?? "물론... 저는 괜찮지만... 그런데... 이것이 그대에게 중요한 것이오니...?"
프로듀서 "예? 아니... 아까 전병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요..."
??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가치의 기준은 그대의 것이오니... 가령... 제가 이 카레 전병을 올린다면... 저에게는 이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 어떤 고민도... 해결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고민이오니- 당신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당신이 생각했을때... 그것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을 드리면 될 지어니-"
그녀는 큰 저울에, 한쪽에는 프로듀서의 고민이 쓰인 흰 종이를, 다른 한 쪽에는 카레 전병을 올려두었다.
?? "이 저울은 신님의 저울, 다른 사람은 높고 낮음이 보이지 않으니- 오로지 고민의 당사자만이 그 높고 낮음이 보입니다... 그대여? 그대에게는 카레 전병과 그대의 고민... 어느 것이 무거워 보이는지?"
그녀의 프로듀서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환해졌다. 그렇다. 그녀는 이미 담당 프로듀서가 있다. 그것도 직접 스카우트를 한...
'교토로 놀러갔는데... 우연히 만난거야. 굉장히 단아하면서도 귀여운 미소녀를 말이지! 그래서 바로 스카우트 했더니... 한 번에 OK인거야!! 대박이지?'
촐랑대는 그의 선배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대체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듀서 "......(다른 사람들은... 항상 쉬운듯이 말하지만... 왜 나는... 그런 행운이 오지 않는 걸까?)" 물끄러미
그녀는 꼭 그의 이상형과 너무나도 닮았다. 긴 생머리에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게다가 상냥하기까지 하다.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면 당장 팬클럽이라도 만들어서...
사에 "...?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프로듀서 "아,아니... 아니요!"
띵
마침 딱 맞게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녀는 그의 자리까지 와서 서류를 옮겨주고 그녀의 프로듀서가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떠단 뒤에도 한참이나 그의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제 그 수상한 천막은 뭐였을까? 주머니를 뒤져보니 구겨진 부적이 있었다.
사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그만 조각 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남녀. 그러나 둘 사이가 이어질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잊을 수 밖에 없다. 짝사랑이란 무릇 그런 법이다.
사에 "......" 뚝
사진 위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아련함일까, 아니면 지금 이순간까지도 망설이는 자신 때문일까.
?? "정 고민이 된다면~ 다시 생각하고 오셔도 좋으니~ 집에 가서 충분히 고민해도 늦지 않으니~"
사에 "아니에요. 전... 결심했어요"
사에는 굳은 마음으로, 저울에 그 사진을 올려두었다. 저울은 미동도 없이 정확하게 수평을 이루었다.
?? "그 표정을 보니-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 같사오니- 그렇다면..."
수상한 그녀는 부적 한 장을 사에에게 건내주었다. 푹 자고 일어나면,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이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프로듀서와의 추억이 모두 사라지고나면... 다 해결이 될까? 어찌됬건, 사에는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이미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
다음날
모두 사라졌다. 사에의 기억속에 있던 프로듀서와의 추억 모두가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사에에게 있어 예전 프로듀서란 그저 자신을 스카우트했던 사람, 어제까지 자신과 같이 일을 했던 회사 동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도, 그와 같이 했던 감정들도 짧았던 시간이지만 느꼈던 애정도 모두 그녀의 속에서 사라졌다.
사에 "......."
사에는 책상 위에 놓여진 빈 폴라로이드 사진을 집어들었다. 사진에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다. 언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언젠가 잘못 인쇄되었을 것이다.
사에 "뭔가... 잊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뭔가 위화감이 들었지만, 이내 의혹을 거두었다. 이런 것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 오늘은 예전 프로듀서를 대신해서 새로운 프로듀서와 함께 일을 하는 날이다.
사에 "...응 기분 탓일거야"
...
늦은 저녁, 또다시 수상한 천막은... 어느샌가 나타났다.
?? "모두 다 잘 된 것 같습니다... 허나... 어찌된 일인지... 하나같이 감사한 줄 모르고... 찾아오지도 않고... 감사의 답례는 없는 겁니까~?" 흥
수상한 그녀는, 어지럽게 걸려있는 종이 팜플렛들을 치우고 새로운 종이를 걸어두었다.
'수고비 있음! 고생하는 신님을 위해 맛있는 전병 하나를 주시오오~~~~~!'
?? "호오- 이리되면... 더욱 힘낼 수 있겠군요! 자아- 사양하지 말고... 들어오시지요-"
마유 "이건... 마유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물들인... 실타래... 이것이라면... '대가'로는 충분하겠죠오...?"
수상한 그녀는 잠시 전병을 먹어치우는 것을 그만두었다.
?? "잠시 말씀드릴 것이 있으니~ 이 저울에 달리는 것은... 대가가 아니오니... 이건... 선택이오니"
마유 "......네?"
?? "예를 들어서~ 뒷산에 복숭아 나무를 심고 싶다고 생각해봐요~ 그렇다면... 미리 복숭아 씨를 구해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잘 관리해주고~ 땅을 고르고~ 씨앗을 심어 무럭무럭 자랄때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처야 할 것이오니-"
마유 "......"
?? "허나~ 그런 과정 없이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서 나무가 피어나게 할 수는 없으니, 그것이야말로 신님만이 할 수 있는 '기적'이니~"
마유 "......"
?? "유에서 무를 만드는 것, 그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기적'이고 소망이오니~ 허나... 그것들을 모두 이루워질 수는 없으니... 신님도 바쁘신 관계로... 그런 기적을 마구 풀어주면... 과로사로 쓰어질테니... 지금도 파스를 붙이고... 매일 아침마다 허리가 아프시다고..."
마유 "그...그런데요?"
??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것은 '기적'이 아니오니... 신님은 자비로워서 모든 사람에게... 나무를 심을 씨앗을 주시오니... 그것을 가꾸는 것은 사람들이지만 말이지요-"
마유 "......"
?? "허나... 가끔은 고객만족 서어비스도 하는 것이 좋을지니~ 신님도 기분이 내켜서 지금은 특가 세일로서... 전병 하나에 이정도의 일을 해주는 것이오니~"
마유 "......"
?? "나무를 단기간에 만드는 것, 그것은 의외로 간단하오니- 그대의 집 텃밭에 있는 복숭아 나무를... 그 뿌리채로 가져다가 뒷산에 심는다면... 어쨋든 뒷산에 나무는 심기는 것이오니... 이것은 '대가'가 아니라... '선택'이오니... 그대는 과거의 먼 시절에... 그대의 텃밭이 아닌 뒷산에 씨앗을 심은 샘이니..."
마유 "그러니까... 차이는 알겠지만... 결국 변하는 것은 없는건가요?"
?? "허나... 텃밭의 나무가 아니라... 그대의 중요한 그 무엇인가라면 이야기는 달라지니... 뿌리채로 뽑힌 황폐한 땅은 아무것도 살지 못하오니... 이 저울에 올라가는 것은 단순한 물건들이 아니오니... 그 물건속에 담긴 의미, 그대의 삶의 일부를 송두리째 뽑아 이식하는 것이오니... 허나... 사람들은 그 의미를 다 모르오니... 그 실타래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오니... 그것은... 그대와 신님만이 알겠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것이 좋을지니... 그 안에 담긴 의미를...말이지요"
사실은 이 정도의 거목을 옮기려면 많은 중장비가 필요하기도 때문이다. 그 금액을 전병으로 따지면...
마유 "어라...?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될까요...? 혹시 필요하다면... 프로듀서님의 베개 밑에 마유의 소장한 것과 함께 이 부적을 놓는다던지... 아니면 셔츠 속에..."
?? "...그, 그런 것은 안해도 좋으니..."
마유 "...그렇다면, 이 부적을 찢게 된다면... 어떻게 되나요?"
?? "그 부적은 신님의 증표, 소원이 완전히 이루워질 때까지 서서히 사라지게 되오니... 허나... 찢거나 없에버리면... 계약은 무효로 돌아가... 오늘 이 자리에 있었던 일은 모두 없던 일이 되오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마유 "...네"
마유가 돌아가고 수상한 그녀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 아무 것도 없을텐데, 그녀는 혼자서 누군가 대화를 하였다.
?? "이것은... 괜찮을지요... 신님... 예로부터 가는 실은... 목숨을 상징하는 물건이니... 게다가 짙은 붉은색 또한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니... 저 소녀가... 알고 그것을 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상당히 위험하오니... 공연히 신력을 내어 어린 소녀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것은 아닐지..."
아무도 대답이 없다. 다만 옆에 놓인 촛불들이 깜빡거릴 뿐이었다. 수상한 그녀는 합장을 하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 "그런지요... 이것 또한 신님의 뜻일지니- 허나... 연속해서 신력을 썼더니... 조금 힘이 드니... 이 이상 신력을 쓴다면... 이 아이에게도 부담이 될지니... 며칠간은 쉬도록 하지요... 이후의 일은 다만 속세의 인연에 맡길지니..."
그녀가 말을 마치자 수상한 천막은 서서히 투명해지더니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
다음날
프로듀서 "...그렇지만 저는... 코바야카와씨를 담당하고 있는데..."
부장 "두 명 정도는 괜찮지 않나? 어쩔 수 없지, 그 아이는 너가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고 해서 말이야"
프로듀서 "저를요?" 갸웃
부장 "어, 우리도 놀랐다고, 그 사쿠마 마유가 우리 회사로 들어오다니... 어떻게 스카우트 한거야?"
프로듀서 "글쎄요... 일주일 전만 해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부장 "글쎄... 아무튼 축하해! 유망한 신인 아이돌 두 명을 프로듀서할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 사에 쪽은 임시일 뿐이지만..."
프로듀서 "아... 아하핫! 노,농담이시죠? 아하하... 아이돌과 연애라니 영광입니다... 하하하..."
프로듀서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에 "...네?"
마유 "...후훗. 그럴리가 없잖아요~ 마유는 프로듀서를 정말 정말 좋아하지만... 아직 연인은 아니에요오~♪"
프로듀서 "네? 조...좋아한다는 것은...?"
마유 "헤헷... 이것도 농담... 일까요...?"
몹시 당황해 얼이 빠진 프로듀서를 뒤로하고 마유는 사에에게 다가갔다.
마유 "사쿠마 마유라고 해요~ 정말 귀엽고... 예쁜 분이랑 함께해서... 마유도 정말 기쁘답니다... 이것도... 운명일까요?"
사에 "헤...?! 저... 저는... 그런... 귀엽다니...?"
프로듀서를 처음 만날때만 해도 마유는 조금 걱정스러웠다. 신님에게 빈 소원은 분명, '프로듀서가 마유만을 바라보게 해주세요' 였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길잃은 아이처럼, 마유를 똑바로 봐주지 않았다. 그에게는 아직 다른 것이 남아있을까? 그래서 마유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심이다. 다친 그녀의 손을 붙잡고 어딘가로 데려갈때 한 번, 그리고 마유를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주었을 때 또 한 번... 그리고 지금 또한, 불안정하지만... 확실하게 마유는 느껴졌다. 어설프게 웃고 있는 그의 눈은 떨리지만 확실하게 다른 사람이 아닌 마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눈 앞의 작은 여자 아이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행복한 나날이 며칠간 이어졌지만... 그런 일과는 별개로, 프로듀서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벌써 다음 엘범의 초안과 여러 샘플곡을 추려내고 있는 중이다. 그녀들의 캐릭터와 성장 가능성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마음에 쓰이는 것은 코바야카와씨는 이미 여러 레슨을 받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며 데뷔를 한 상태지만, 사쿠마씨는 그렇지 않다.
음... 말하자면 사실 가사라는 것이 시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죠. 그래서 누가 맞다 틀리다 말하기는 힘들지만... 지금 둘의 의견을 들어보니 한 곡에 두가지 의미를 다 표현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의 이면. 사랑의 가슴아픔은 좋은 아픔도 있지만 힘든 아픔도 있듯이.
프로듀서 "응... 마유도 사에도... 이제 한 팀이니까... 잘 지내도록 할까요...?"
마유 "프로듀서님!"
프로듀서 "하, 하자! 화이팅이야!"
갑작스럽게 생각보다 이상으로 가까워진 그들이었다. 그 뒤로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듀서는 정신없이 남은 일정에 대한 설명을 끝내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치히로 "어라? 프로듀서님,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빨갛게 되셨는데..."
프로듀서 "앗... 그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급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아까의 일을 곱씹는 프로듀서. 사실 그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고 있었다. 다름아닌 마유 때문이었다. 그녀만 보면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오고 설레왔다. 그녀가 편하게 불러달라고 할때, 그의 마음은 뛸듯이 기뻤다.
프로듀서 '하지만... 역시 꼴볼견이겠지. 이제 겨우 프로젝트 시작인데, 쓸대없는 마음이야... 마유에게도 실례겠지... 잊어버리자... 앞으로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레슨도 살펴봐야 하고... 첫 데뷔 무대도 생각해야 하고...'
사에 "저희 노래 가사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곧 가이드송이 나오니까 대비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가이드송은 보통 가사가 정해기지 전, 기본적인 멜로디만 가이드보컬이 녹음한 것을 말한다.
마유 "아... 그 가사는 분명 프로듀서님이 쓰신거죠?"
사에 "네에..."
마유 "마유는... 처음에는 아직 이루워지지 않은 사랑의 괴로운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했어... 하지만, 그럴리가 없는걸... 이 가사 속에서도 나오듯이 '흘러간 세월은 미래의 길잡이'니까... 이 가사속의 인물도 분명 믿고 있다고 생각해. 분명 이 사랑의 끝은 행복할 것이라고 말이에요"
사에 "가사속의 인물'도'... 말이어요?"
마유 "네... 서로가 사랑하는데... 미래는 분명하지 않겠어요?"
사에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가사 속의 두 사람은 아직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끝에 분명하게 '운명은 근사하면서도 슬프다'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마유 "그것은 분명, 두 사람 모두 첫사랑이기 때문이에요. 아직은 서투르기 때문에,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서 초조해진 것이에요. 괴로움이나 슬픔은 행복하고 깊은 사랑을 빨리 이루고 싶은 초조한 마음 때문이겠죠. 서로 서투른 사랑이기에 한시라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괴로웠지만, 행복해질 미래를 떠올리면 지금의 감정들은 모두 귀여운 풋사랑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귀여운 것이 아닐까요?"
마유는 '아이쿠루시이'를 풋사랑의 초조함, 아직은 슬프지만 그 끝을 알기에 귀여운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에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마유 "그렇기 때문에 그 귀여운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영원을 확인하는 것이에요... 정말 근사하지 않아요?... 프로듀서님은 역시... 대단하세요"
사에 "저는 마유항과 생각이 다르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똑같은 생각이었지만... 가사를 꼼꼼히 보면 느낄 수 있어요. 이 노래는 분명... 이루워지지 않은 사랑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유 "어째서요?"
사에 "정말로 그 사랑의 끝이... 행복할 것이라면...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분명 가사 속 인물은, 믿고 싶은 거에요. 그 사람이 나를 봐줄 것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꿈'에서도 그를 생각하고... 계속해서 그 운명을 확인하고 싶은 거라고요..."
마유 "......"
사에 "그렇기 때문에... 가사를 조금 수정했으면 싶어서요. 그 귀여운 사람을 만나 운명을 확인할때에... 그의 얼굴은 볼 수 없다고 생각되어요. 슬픈 짝사랑이라면, 오히려 그의 등을 바라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지..."
마유 "아니야"
마유는 사에의 말을 칼로 베어버리듯 말했다.
사에 "...네에?"
마유 "그건 프로듀서님이 쓰신 가사에요오... 틀릴리가 없잖아요? 그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서로의 운명을 확인한 거에요... 사에쨩이 그걸 알리가 없죠?"
P "으음...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이전에 보았던 코바야카와 사에는...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던 사람이었어.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런데... 내 생각일지는 모르겠는데 노래 부를때 만큼은 그 모습이 잘 안보인달까... 좀 다른 생각이 있어서 몰입을 하지 못한다고 할까나... 그런 느낌이 들어"
1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이돌 사무소 앞, 허름한 천막 앞에는 그런 이상한 간판이 쓰여져 있었다. 벌써 늦은 시각, 비가 오는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째서 아무도 항의하지 않은 것인지 의아했지만, 천막 안에서 세어 나오는 불빛이 따스해 보여 무작정 안에 들어갔다.
?? "호오... 이것은... 운명일지니..."
천막 안에는 이상한 망토로 얼굴을 가린...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TV에 나온 바로 그 집! 진짜 신내림이란 이런 것!'
'적중률 100% 운수, 연애, 타로 무엇이든 가능'
그의 등 뒤에는 한 눈에 보아도 서투르게 쓴, 어디선가 본 듯한 광고 문구들이 걸려져 있었다. 아무래도... 사이비인 것 같다. 그러나 그날따라 어쩐지 호기심이 들었다. 프로듀서는 가만히 그 앞에 앉았다. 탁자에는 이상한 책들과 부적... 타로 카드 등이 있었다.
?? "안녕하신지요... 그대여~"
프로듀서 "아 네...(그대여?)"
?? "탁월한 선택일 지어니- 무엇이든 고민 해겨얼... 이오니~!"
정중하고 차분한 말투로 이어가다 갑자기 탁자를 치며 일어서는 그...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그대의 고민...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을 지니-"
프로듀서 "무엇이든 말인가요?"
?? "그렇습니다- 그 어떤 고민도... 이 요... 신님의 힘으로... 팍팍! 해결할지니-!!"
프로듀서 "......(일단 얘기해 볼까)"
>+1 프로듀서는?
프로듀서 "정말... 고민을 해결해 주시나요?"
?? "그럴지니- 신님의 힘은 절대적이오니-"
프로듀서 "...솔직히 고민이 있습니다. 저는... 이 앞에 있는 아이돌 사무소의 프로듀서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 담당 아이돌이 없습니다. 항상 스카우트를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언제나 실수 뿐이고... 잘 되지 않습니다"
?? "호오~"
프로듀서 "새로운 아이돌을 찾고 싶습니다. 제 담당 아이돌을 찾고 싶어요!"
?? "으음... 물론 누워서 전병을 먹는 것보다 쉬운 고민일 지어니-"
프로듀서 "......"
?? "허나... 모든 일엔 대가가 있는 법. 그 고민을 해결할려면... 역시... 대가가 필요할지니-"
프로듀서는 역시나 했다. 역시 이런 무속인들은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니까.
프로듀서 "하아... 역시 돈입니까. 그런 것이라면..."
?? "어허! 돈이라니 불경하도다아-! 신님은 돈따위 관심 없을 지니!"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아래에서 엄청 큰 저울을 꺼내 쾅하고 내려놓았다.
프로듀서 "우아악?!"
?? "신님은 공평할 지어니- 그대의 고민... 들어주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대신 꺼내 주시면 되옵니다"
프로듀서 "그 정도의 가치...?"
?? "그대가 생각했을 때, 그대의 고민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그것과 똑같은 것을 신님께 드리면... 그 고민은 말끔히 해결될지니-"
>+1 그대가 낼 수 있는 대가는?
?? "이... 이것은... 카레 전병....!!!!"
프로듀서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 "물론... 저는 괜찮지만... 그런데... 이것이 그대에게 중요한 것이오니...?"
프로듀서 "예? 아니... 아까 전병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요..."
??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가치의 기준은 그대의 것이오니... 가령... 제가 이 카레 전병을 올린다면... 저에게는 이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 어떤 고민도... 해결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고민이오니- 당신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당신이 생각했을때... 그것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을 드리면 될 지어니-"
그녀는 큰 저울에, 한쪽에는 프로듀서의 고민이 쓰인 흰 종이를, 다른 한 쪽에는 카레 전병을 올려두었다.
?? "이 저울은 신님의 저울, 다른 사람은 높고 낮음이 보이지 않으니- 오로지 고민의 당사자만이 그 높고 낮음이 보입니다... 그대여? 그대에게는 카레 전병과 그대의 고민... 어느 것이 무거워 보이는지?"
>+1
프로듀서 "...어라?"
저울은 카레 전병쪽으로 기울었다.
?? "그럼 어느 쪽으로 기울었습니까?"
프로듀서 "...카레...전병... 쪽이네요"
?? "호오... 그렇다면 공평하지 않군요... 신님은 언제나 바쁘시기 때문에... 딱 공평하지 않으면... 사건 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카레 전병을 들어 반으로 쪼개버렸다.
?? "이에 수편이 댓나혀?" 우물우물
프로듀서 "...아 이제 수평이 됬습니다"
?? "그렇다면 이제 신님께서 고민을 들어주실지니-" 꺼억
프로듀서 "것보다! 내 카레 전병 반쪽은 왜 먹은겁니까앗! 오늘 마지막 남은 한끼가...!"
?? "?! 이건 절대... 그 카레 전병이 탐나서가 아니라! 수평을 맞추기 위함이오니! 오해를 하면, 아앗 어딜 가십니까아?"
프로듀서 "역시 사이비였어! 믿은 내가 바보지!"
프로듀서는 화를 내며 천막을 나왔다. 나가면서 그녀는 무엇인가 부적을 주었지만 믿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전병 하나로 고민이 해결된다니, 떠본 내가 바보였다.
다음날
>+1 원했던 담당 아이돌
그 프로듀서는 여느 때처럼 출근해서 아름다운 아이돌 분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지는 못하고, 대신에 무겁게 쌓인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는 담당 아이돌이 없는 프로듀서였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후우"
아직 무덥다. 좁은 엘레베이터에 갇혀 있자니, 게다가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들고 있자니 답답해 미칠 것 같다. 문이 열리고 한 소녀가 들어왔다.
사에 "안녕하세요!" 꾸벅
거의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밝게 인사하는 그녀. 신입 아이돌만의 특권이다. 그는 턱까지 오는 서류더미를 가까스로 빗겨서, 간신히 인사를 했다.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끙끙
사에 "...앗! 프로듀서항~ 이셨군요?"
그녀는 코바야카와 사에, 얼마 전에 새로 스카우트된 아이돌이다.
프로듀서 "네... (담당도 아닌데,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니...)"
사에 "무거워 보이세요. 괜찮으신가요?"
프로듀서 "괜찮습니다. 이정도는..."
말과는 달리 점점 식은땀이 흐르는 프로듀서. 사에는 갑자기 프로듀서에게 다가가 서류더미를 한 움큼 들어버렸다.
사에 "에잇~!"
프로듀서 "앗? 저, 저는 정말 괜찮아요!"
사에 "거짓말은 좋지 않답니다~ 프로듀서항?"
프로듀서 "그렇지만 꽤 무거울텐데..."
사에 "...후훗. 이래 뵈도 힘은 꽤 세답니다? 교토 여자니까요~"
그녀는 눈부시게 밝은 미소로 응답했다.
사에 "어차피 프로듀서 사무실로 가는 것 맞으시죠? 저도 마침 같은 곳으로 가니까...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엘레베이터는 목적지를 향해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영원히... 도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 어차피 기다리는 동안 말이나 걸어볼까?
중복이라 안 되면 +1로 토스
사에 "아... 저는 아직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프로듀서항이랑 함께라면... 괜찮사옵니다~"
프로듀서 "프로듀서라면... 코바야카와씨의 프로듀서 입니까?"
사에 "네~♬ 언제나 듬직하고 믿음직한 모습에 반해서... 교토에서 이곳까지 왔답니다? 후훗"
그녀의 프로듀서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환해졌다. 그렇다. 그녀는 이미 담당 프로듀서가 있다. 그것도 직접 스카우트를 한...
'교토로 놀러갔는데... 우연히 만난거야. 굉장히 단아하면서도 귀여운 미소녀를 말이지! 그래서 바로 스카우트 했더니... 한 번에 OK인거야!! 대박이지?'
촐랑대는 그의 선배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대체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듀서 "......(다른 사람들은... 항상 쉬운듯이 말하지만... 왜 나는... 그런 행운이 오지 않는 걸까?)" 물끄러미
그녀는 꼭 그의 이상형과 너무나도 닮았다. 긴 생머리에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게다가 상냥하기까지 하다.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면 당장 팬클럽이라도 만들어서...
사에 "...?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프로듀서 "아,아니... 아니요!"
띵
마침 딱 맞게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녀는 그의 자리까지 와서 서류를 옮겨주고 그녀의 프로듀서가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떠단 뒤에도 한참이나 그의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제 그 수상한 천막은 뭐였을까? 주머니를 뒤져보니 구겨진 부적이 있었다.
프로듀서 "......(그런 속편한 방법이 있다면... 이미 널리 알려졌겠지)"
>+1 뭔가 그 수상한 사람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을까?
프로듀서는 쥐덫을 찾다 말고 한숨을 내쉬었다.
프로듀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닐까... 전병을 넣은다고 사람이 잡힐리가..."
?? "...없으니~"
프로듀서 "우악?!"
전병을 들고 있는 손을... 누군가 덥석 물었다?
프로듀서 "누,누구... 요리타씨?!"
요시노 "요리타의 요시노오오... 천구게 가오니-" 우물우물
프로듀서 "우아악! 뭘 하시는 거에요!!"
요시노 "우...우우... 전병의 냄새를 따라왔더니... 그만..."
프로듀서 "...후우 정말, 뭘 하시는... 잠깐?(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인데... 전병을 좋아하는 것도... 혹시?)"
프로듀서 "요리타씨... 혹시 그 어제 밤에 그 수상한 천막..."
요시노 "이오니-!" 폴짝
프로듀서 "우악?! 어딜 가시는 거에요!!"
삐리리릭
프로듀서 "여,여보세요? 아 네, 지금요? 네, 바로 가겠습니다 부장님"
...
프로듀서 "교통사고...?"
부장 "그래요. 방송국으로 가던 도중에... 사고가 난 모양이야"
프로듀서 "그럴수가...... 근데 왜 저를 부르신거죠?"
부장 "그게,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지만... 다리가 골절된 모양이야. 당분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봐"
프로듀서 "그,그렇군요"
부장 "아무래도 xx씨가 다 나을때까지 그의 담당 아이돌들은 다른 프로듀서들이 맡아줘야 할 상황이네"
프로듀서 "그럼 부탁하실 일이라는 것은..."
부장 "응, 아무래도 현재 담당 아이돌이 없는 프로듀서들이 여유가 있으니까"
프로듀서 "...제가 담당할 아이돌은 누구인가요?"
부장 "그게... 있어보자..." 펄럭
프로듀서는 귀를 의심했다.
부장 "코바야카와 사에... 최근 스카우트된 아이돌이네"
>+1 프로듀서는... 어떻게 하지?
프로듀서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장 "금방 복귀할거니까 그때까지만 참아요"
프로듀서 "...... (금방...)"
...
프로듀서가 사에를 찾았을때는 그녀는 아까 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사무원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프로듀서 "저기, 코바야카와씨?"
사에 "앗... 프로듀서항... 어쩐일이신지...?"
살짝 울먹이는듯 눈이 빨갛다.
프로듀서 "이미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바야카와씨의 프로듀서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임시로 담당 프로듀서가 되었습니다"
사에 "...그, 그렇군요..."
프로듀서 "괜찮으세요?"
사에 "좀... 충격이어서... 프로듀서항은... 어떤가요? 얼마나 다친거에요? 다시... 돌아오는거죠?"
>+1 어떤 대답을 할까
사에 "...알겠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고민해도 프로듀서항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겠죠..." 추욱
프로듀서 "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프로듀서는 꿈에 그리던 담당 아이돌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도 가장 이상에 가까운 그녀를...
프로듀서 "... (그토록 바래왔는데... 결국 그 선배의 사고로... 이렇게 허무하게 이루워졌네... 잠시뿐이지만... 이것도 운이라면 운이지)"
갑작스러운 행운, 과연 그저 운에 불과한 것일까? 지금 그는 눈앞의 기쁨에... 어젯밤의 일따위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 "그거야... 카레 전병 반쪽만큼의 고민이니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남은 것은 이후의 인과 연이 어찌 이어질지에 관한 것 뿐이오니-"
그날 밤, 어둠이 짖게 깔리고 모두가 퇴근했을 무렵에, 다시 수상한 천막이 다시 나타났다.
?? "그대여- 고민이 있으신지... 무엇이든 바라는대로 이루워지니-"
>+1 누가 수수깨끼의 점집에 들어왔을까?
51~100 사에
?? "들어오시지요- 세상에 고민있는 사람치고 망설이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사에가 깜짝 놀라며 들어왔다.
사에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 "신님에게는 모든 것이 비치오니- 숨길 필요는- 없을지니-"
사에 "저어... 여긴 어떤 것을 하는 곳인지..."
?? "호오............"
사에 "저어..."
?? "쿠울............"
사에 "주...주무시는 것인가요...?"
화들짝 놀라 침을 닦으며 수상한 사람은 말했다.
?? "...음냐... 그렇군요... 고민이... 있으신가요..."
사에 "엣... 그걸 어떻게 아셨는지..."
?? "신님은 모든 것이 보이지요오- 무엇이든 타닷! 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그런 곳이라오-"
사에 "정말인가요?"
?? "허어... 밑져야 본전이오니- 어서 그 고민을 말해보는 것이니-"
>+1
어느 정도냐면 연인관계가 되고 싶을 정도이다.
사에 "그게 아니옵니다!!!"
?? "그럼 뭔지-"
사에 "저도 모르겠어요... 분명 아이돌이 된 이유는... 프로듀서님 때문인데... 왜 그 분만 보면... 마음이 떨리고... 그럴까요?"
?? "근데... 이번만큼은 신님도 헷갈리는 부분이니-"
사에 "네?"
?? "그래서 뭘 원한다는 건지... 누굴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리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볼지니-"
>+1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해결하고 싶은가?
?? "호오- 그런데 어찌-"
사에 "...하지만 도쿄로 상경하고 나서 깨달았어요... 프로듀서항에겐 이미... 다른 아이돌들이 있어요... 저 혼자만이 아닌... 모두의 프로듀서... 였어요.. 그에게 있어서 저는... 많은 담당 아이돌 중... 하나일 뿐..."
?? "호오오- 이건-"
사에 "하지만... 저는 아직... 신입인걸요... 그 분들을 이기기엔... 충분하지 않아...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어요..."
?? "호오오오-"
사에 "...그런데 그 분을 만난거에요... 프로듀서항과 닮아서... 넓은 등에... 언제라도 안기고 싶은... 게다가 그 분은... 담당 아이돌이 없어... 저랑 비슷한... 신입 프로듀서..."
?? "호오오오오오오오오-"
사에 "프로듀서항을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차라리...!" 꾸욱
?? "......"
사에 "잊고 싶어요... 프로듀서항과의 추억...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졌으면 해요"
?? "알겠사오니- 그 정도는... 물구나무를 서서 전병을 먹는 것보다 쉬운 일이오니..."
사에 "......정말... 할 수 있는 건가요?"
?? "문답무용이오니-!" 콰앙
수상한 그녀는 큰 저울을 다시 한 번 꺼냈다.
?? "이것은 신님의 저울- 모든 가치를 공평하게 내려주는 신기한 물건~ 원래의 프로듀서님에 대한 마음... 그것을 버리고 싶다면... 그와 같은 가치를 지닌... 무엇인가를 주셔야 하옵니다-"
>+1 프로듀서에 대한 마음, 그것과 같은 가치를 지닌 무언가
사에 "...이걸로 괜찮을까요?"
?? "그것은 그대와 신님만이 아느니~ 저울에 올려두면 알게 되오니-"
사에 "......"
사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그만 조각 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남녀. 그러나 둘 사이가 이어질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잊을 수 밖에 없다. 짝사랑이란 무릇 그런 법이다.
사에 "......" 뚝
사진 위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아련함일까, 아니면 지금 이순간까지도 망설이는 자신 때문일까.
?? "정 고민이 된다면~ 다시 생각하고 오셔도 좋으니~ 집에 가서 충분히 고민해도 늦지 않으니~"
사에 "아니에요. 전... 결심했어요"
사에는 굳은 마음으로, 저울에 그 사진을 올려두었다. 저울은 미동도 없이 정확하게 수평을 이루었다.
?? "그 표정을 보니-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 같사오니- 그렇다면..."
수상한 그녀는 부적 한 장을 사에에게 건내주었다. 푹 자고 일어나면,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이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프로듀서와의 추억이 모두 사라지고나면... 다 해결이 될까? 어찌됬건, 사에는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이미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
다음날
모두 사라졌다. 사에의 기억속에 있던 프로듀서와의 추억 모두가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사에에게 있어 예전 프로듀서란 그저 자신을 스카우트했던 사람, 어제까지 자신과 같이 일을 했던 회사 동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도, 그와 같이 했던 감정들도 짧았던 시간이지만 느꼈던 애정도 모두 그녀의 속에서 사라졌다.
사에 "......."
사에는 책상 위에 놓여진 빈 폴라로이드 사진을 집어들었다. 사진에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다. 언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언젠가 잘못 인쇄되었을 것이다.
사에 "뭔가... 잊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뭔가 위화감이 들었지만, 이내 의혹을 거두었다. 이런 것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 오늘은 예전 프로듀서를 대신해서 새로운 프로듀서와 함께 일을 하는 날이다.
사에 "...응 기분 탓일거야"
...
늦은 저녁, 또다시 수상한 천막은... 어느샌가 나타났다.
?? "모두 다 잘 된 것 같습니다... 허나... 어찌된 일인지... 하나같이 감사한 줄 모르고... 찾아오지도 않고... 감사의 답례는 없는 겁니까~?" 흥
수상한 그녀는, 어지럽게 걸려있는 종이 팜플렛들을 치우고 새로운 종이를 걸어두었다.
'수고비 있음! 고생하는 신님을 위해 맛있는 전병 하나를 주시오오~~~~~!'
?? "호오- 이리되면... 더욱 힘낼 수 있겠군요! 자아- 사양하지 말고... 들어오시지요-"
>+1 오늘의 손님
?? "네...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마유 "저... 고민 해결이라는 것은... 뭔가요...?"
?? "말 그대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니... 어떤 고민도 신님앞에서는..."
마유 "저,정말...! 어떤... 무엇이든! 해결해 주시나요...?"
?? "그렇사오니..."
마유 "그럼...... 해결하는데... 수단은 가리지 않겠죠오...?"
?? "...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것이니- 위법한 짓은 하지 않사오니..."
마유 "......그런가요"
?? "그대여... 고민이 무엇인지...?"
마유 "저는..."
>+1~2 마유의 고민 (주사위 높은 쪽)
1. 그 P는 현재 임시로 사에의 담당을 맞은 P이다.
2. 그 P는 사에의 원래 담당 P이다.
3. 마유만의 P이다.
?? "......"
마유 "하지만... 그 순간... 마유는 대답하지 못했어요... 저... 그런 감정은 처음이고...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 "......"
마유 "그치만... 그 날 이후로 계속... 생각이 났어요... 그 분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서라도 아이돌이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 "......"
마유 "부모님이나 다른 분들은 모두 말렸지만... 저는 어쩔 수 없었어요... 너무나 간절해서... 모델을 그만두고... 드리어 오늘... 그 분이 계신 곳으로... 갔던거에요..."
?? "......"
마유 "그 분은 그랬어요... 자기는 담당 아이돌이 없는 풋내기 프로듀서라고... 저는 그 분만의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면... 그 분도 분명... 하나밖에 없는 담당 아이돌로서... 저를 좋아해 주실 거라고..."
?? "......"
마유 "그런데... 그런데... 그 분은... 마유을 배신했어... 분명... 첫번째 담당 아이돌이 되어달라고... 마유를 그렇게 흔들어놓고서... 어째서... 다른 여자아이와... 그렇게 즐거운듯이... 있는건가요?"
?? "......"
마유 "...그 분은 말했어요. '오늘 처음으로 생긴 담당이에요. 임시로 맡은 것이지만...' 이라고요... 너무 뻔한 변명 아닌가요? 하필 마유가 처음으로 사무소로 간 날 그런 우연이 생겼을까요? 비겁해... 치사해..."
?? "......"
마유 "그런 사투리나 쓰는... 작은 아이가 대체 뭐가 좋다고... 마유따위는 잊어버린 걸까요? 아니면 그저 장난?"
?? "......"
마유 "하지만... 저는 놓지 않아요... 절대로... 더이상 슬픈 운명은... 싫으니까... 부탁드려요. 부디, 그 사람이 저만을 바라보게... 만들어 주세요!"
?? "...그것은 하루 지난 전병으로 저글링을 하는 것 보다 쉬운 일이오니~"
마유 "...역시 그런 것이군요? '대가'가 필요한 것이에요... 그렇죠? 저 무엇이든 바칠 수 있어요... 무엇이든... 어떤 방법을 쓰던... 상관없으니까"
?? "...이 저울 위에 당신의 고민과 같은 가치를 지닌 무엇인가를... 올리면 그뿐입니다..."
>+1 소원을 이루워주는 대가?
마유 "이건... 마유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물들인... 실타래... 이것이라면... '대가'로는 충분하겠죠오...?"
수상한 그녀는 잠시 전병을 먹어치우는 것을 그만두었다.
?? "잠시 말씀드릴 것이 있으니~ 이 저울에 달리는 것은... 대가가 아니오니... 이건... 선택이오니"
마유 "......네?"
?? "예를 들어서~ 뒷산에 복숭아 나무를 심고 싶다고 생각해봐요~ 그렇다면... 미리 복숭아 씨를 구해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잘 관리해주고~ 땅을 고르고~ 씨앗을 심어 무럭무럭 자랄때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처야 할 것이오니-"
마유 "......"
?? "허나~ 그런 과정 없이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서 나무가 피어나게 할 수는 없으니, 그것이야말로 신님만이 할 수 있는 '기적'이니~"
마유 "......"
?? "유에서 무를 만드는 것, 그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기적'이고 소망이오니~ 허나... 그것들을 모두 이루워질 수는 없으니... 신님도 바쁘신 관계로... 그런 기적을 마구 풀어주면... 과로사로 쓰어질테니... 지금도 파스를 붙이고... 매일 아침마다 허리가 아프시다고..."
마유 "그...그런데요?"
??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것은 '기적'이 아니오니... 신님은 자비로워서 모든 사람에게... 나무를 심을 씨앗을 주시오니... 그것을 가꾸는 것은 사람들이지만 말이지요-"
마유 "......"
?? "허나... 가끔은 고객만족 서어비스도 하는 것이 좋을지니~ 신님도 기분이 내켜서 지금은 특가 세일로서... 전병 하나에 이정도의 일을 해주는 것이오니~"
마유 "......"
?? "나무를 단기간에 만드는 것, 그것은 의외로 간단하오니- 그대의 집 텃밭에 있는 복숭아 나무를... 그 뿌리채로 가져다가 뒷산에 심는다면... 어쨋든 뒷산에 나무는 심기는 것이오니... 이것은 '대가'가 아니라... '선택'이오니... 그대는 과거의 먼 시절에... 그대의 텃밭이 아닌 뒷산에 씨앗을 심은 샘이니..."
마유 "그러니까... 차이는 알겠지만... 결국 변하는 것은 없는건가요?"
?? "허나... 텃밭의 나무가 아니라... 그대의 중요한 그 무엇인가라면 이야기는 달라지니... 뿌리채로 뽑힌 황폐한 땅은 아무것도 살지 못하오니... 이 저울에 올라가는 것은 단순한 물건들이 아니오니... 그 물건속에 담긴 의미, 그대의 삶의 일부를 송두리째 뽑아 이식하는 것이오니... 허나... 사람들은 그 의미를 다 모르오니... 그 실타래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오니... 그것은... 그대와 신님만이 알겠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것이 좋을지니... 그 안에 담긴 의미를...말이지요"
사실은 이 정도의 거목을 옮기려면 많은 중장비가 필요하기도 때문이다. 그 금액을 전병으로 따지면...
>+1
1. 상관없다
2. 다른 물건을 제시한다
마유의 무대포 직진!
마유는 저울 한 쪽에 붉은 실뭉치를 올려두었다. 저울은 서서히 평행을 이루었다.
?? "...이 부적을 가지고 가서, 내일 아침까지 푹 주무시면... 소원은 이루워지니..."
부적에는 어설프게 '소원 부적'이라고 적혀있다.
마유 "어라...?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될까요...? 혹시 필요하다면... 프로듀서님의 베개 밑에 마유의 소장한 것과 함께 이 부적을 놓는다던지... 아니면 셔츠 속에..."
?? "...그, 그런 것은 안해도 좋으니..."
마유 "...그렇다면, 이 부적을 찢게 된다면... 어떻게 되나요?"
?? "그 부적은 신님의 증표, 소원이 완전히 이루워질 때까지 서서히 사라지게 되오니... 허나... 찢거나 없에버리면... 계약은 무효로 돌아가... 오늘 이 자리에 있었던 일은 모두 없던 일이 되오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마유 "...네"
마유가 돌아가고 수상한 그녀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 아무 것도 없을텐데, 그녀는 혼자서 누군가 대화를 하였다.
?? "이것은... 괜찮을지요... 신님... 예로부터 가는 실은... 목숨을 상징하는 물건이니... 게다가 짙은 붉은색 또한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니... 저 소녀가... 알고 그것을 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상당히 위험하오니... 공연히 신력을 내어 어린 소녀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것은 아닐지..."
아무도 대답이 없다. 다만 옆에 놓인 촛불들이 깜빡거릴 뿐이었다. 수상한 그녀는 합장을 하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 "그런지요... 이것 또한 신님의 뜻일지니- 허나... 연속해서 신력을 썼더니... 조금 힘이 드니... 이 이상 신력을 쓴다면... 이 아이에게도 부담이 될지니... 며칠간은 쉬도록 하지요... 이후의 일은 다만 속세의 인연에 맡길지니..."
그녀가 말을 마치자 수상한 천막은 서서히 투명해지더니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
다음날
프로듀서 "...그렇지만 저는... 코바야카와씨를 담당하고 있는데..."
부장 "두 명 정도는 괜찮지 않나? 어쩔 수 없지, 그 아이는 너가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고 해서 말이야"
프로듀서 "저를요?" 갸웃
부장 "어, 우리도 놀랐다고, 그 사쿠마 마유가 우리 회사로 들어오다니... 어떻게 스카우트 한거야?"
프로듀서 "글쎄요... 일주일 전만 해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부장 "글쎄... 아무튼 축하해! 유망한 신인 아이돌 두 명을 프로듀서할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 사에 쪽은 임시일 뿐이지만..."
프로듀서 "......"
부장 "왜 그래?"
>+1
1. 그렇군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2. 갑작스럽게... 담당 아이돌이 두 명이나 되다니... 조금 놀라서...
프로듀서 "갑작스럽게... 담당 아이돌이 두 명이나 되다니... 조금 놀라서..."
부장 "처음은 다 그런 법이지, 아무튼 잘 부탁해. 앞으로의 방향... 두 사람의 가능성을 한 번 잘 생각해봐"
프로듀서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프로듀서는 사무실을 나와 복도를 걸었다.
프로듀서 '...괜찮은걸까? 내 담당은 누가 뭐래도 코바야카와씨이어야 하는데... 괜히 맡는다고 했나? 하지만... 코바야카와씨는 아직 임시일 뿐이고...'
마유 "프로듀서니임~!"
생각에 빠져 마유가 부르는 것도 눈치채지 못해서 그대로 마유를 지나쳐버리는 프로듀서. 마유는 다급하게 그를 뒤쫒아갔다.
마유 "프,프로듀서! 프로듀서니임~!" 타닷
프로듀서 "... ...엇? 누구... 으앗?!"
마유 "꺄악?!" 꽈당
프로듀서 "아... 아야야... 누구... 어? 사쿠마 마유씨?"
마유 "프,프로듀서니임...! 역시 저를 잊어버린 것이 아니였군요!"
프로듀서 "죄,죄송해요! 다른 생각을 하느라 미쳐..."
마유 "저기! 프로듀서님...!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프로듀서 "ㄴ,네?"
마유 "어라? 저에요! 프로듀서만의... 마유에요?"
프로듀서 "뭐... 무슨 소린지... 어라? 사쿠마씨! 팔꿈치에 피가 나요! 다친거 아니에요?!"
마유의 얼굴은 당혹스러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났다.
마유 "그런 것은 아무 상관 없어요! 그보다 저... 마유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프로듀서 "에? 지금은 그런 문제가 아니라 다친 것 같다구요!"
마유는 프로듀서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했다. 프로듀서는...
>+1
1. 저기요! 다친 것 같다구요!
2. 손을 붙잡고 다친 곳을 확인한다.
프로듀서 "피가 나잖아! 안되겠어요. 치료를 해야겠어요"
마유 "이 정도는... 별거 아닌데..."
프로듀서 "빨리!" 꽉
마유 "앗...?! 자,잠깐만요!"
망설이는 마유의 손을 붙잡고 억지로 탕비실로 데려갔다.
프로듀서 "잠깐 팔 좀 이리로 줘. 소독부터 해야 하니까..."
구급약품을 가져와서 꼼꼼하게 소독를 하고 반창고로 마무리까지 해주는 프로듀서.
프로듀서 "...저기 아직도 아파요? 얼굴이 좀 달아오른 것 같은데..."
마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좀 가까워서..."
프로듀서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조금 지나쳤나요?"
마유 "아니에요! 그냥... 감사해요..."
프로듀서 "아닙니다. 오히려 죄송하죠. 저 때문에 예쁜 피부에 상처라도 생기면 안되잖아요"
마유 "네?"
프로듀서 "사쿠마씨는 이제 제 소중한 사람이니까...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겠죠"
마유 "소중한... 사람...?"
프로듀서 "그럼... 사쿠마씨는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야 이제부터..."
사에 "프로듀서...항...?"
프로듀서 "앗? 코바야카와씨? 여긴 어쩐 일로..."
사에 "저어... 프로듀서항이 없길래... 아직 출근 안하신줄 알고... 미리 차라도 준비할까 하고요..."
프로듀서 "그,그렇습니까?"
사에 "저... 근데... 그 분은 누구신지...?"
>+1
1. 아! 이제부터 같이 일을 하게 된 사쿠마 마유씨야. 앞으로도 아이돌로 같이 활동할테니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2. 앗... 그러니까... 그게...
사에는 갑자기 얼굴이 밝아졌다. 특유의 밝은 미소로 인사하는 사에.
사에 "아..... 그런, 그랬군요...! 안녕하세요~ 코바야카와 사에라고 합니다~ 프로듀서항과 함께 아이돌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마유는 오히려 얼굴이 굳어진다.
마유 "......"
프로듀서 "저... 사쿠마씨?"
마유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야... 저는... 프로듀서의 소중한 사람... 아니었나요?"
사에 "에엣...? 저어... 이게 무슨...?"
프로듀서 "저기"
마유는 살며시 프로듀서에게 다가가 팔짱을 꼈다.
마유 "정말...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사에 "그런... 프로듀서항의... 애인분... 이셨나요...?"
사에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줬다.
프로듀서 "저기 이건 그러니까!"
>+1
1. 강하게 부정한다
2. 농담이니 가볍게 넘긴다
프로듀서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에 "...네?"
마유 "...후훗. 그럴리가 없잖아요~ 마유는 프로듀서를 정말 정말 좋아하지만... 아직 연인은 아니에요오~♪"
프로듀서 "네? 조...좋아한다는 것은...?"
마유 "헤헷... 이것도 농담... 일까요...?"
몹시 당황해 얼이 빠진 프로듀서를 뒤로하고 마유는 사에에게 다가갔다.
마유 "사쿠마 마유라고 해요~ 정말 귀엽고... 예쁜 분이랑 함께해서... 마유도 정말 기쁘답니다... 이것도... 운명일까요?"
사에 "헤...?! 저... 저는... 그런... 귀엽다니...?"
프로듀서를 처음 만날때만 해도 마유는 조금 걱정스러웠다. 신님에게 빈 소원은 분명, '프로듀서가 마유만을 바라보게 해주세요' 였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길잃은 아이처럼, 마유를 똑바로 봐주지 않았다. 그에게는 아직 다른 것이 남아있을까? 그래서 마유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심이다. 다친 그녀의 손을 붙잡고 어딘가로 데려갈때 한 번, 그리고 마유를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주었을 때 또 한 번... 그리고 지금 또한, 불안정하지만... 확실하게 마유는 느껴졌다. 어설프게 웃고 있는 그의 눈은 떨리지만 확실하게 다른 사람이 아닌 마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눈 앞의 작은 여자 아이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마유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후훗..."
사에 "네... 저도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러나 사에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요시노 "쿠울~"
요시노P "어라? 자고 있네... 모처럼 맛있는 전병을 사왔는데... 피곤한가..."
요시노 "음냐... 음냐..."
요시노P "요즘들어 기운이 없어 보이네.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살며시 이불을 덮어주고 조용히 밖으로 나오는 요시노P
요시노 "으음... 이 다음은... 인과 연이... 어찌 이어질지... 쿠울..."
>+1 누구의 시점으로?
1. 프로듀서
2. 사에
3. 마유
중복이라 안된다면 +1로..
프로듀서 "네, 좋은 아침입니다..."
매일 아침, 아이돌에게 인사를 받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다.
마유 "프로듀서니임~ 좋은 밤이에요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어요... 오늘은 마유가... 계란말이를 해보았어요~"
프로듀서 "네, 좋은 밤... 입니다만... 어째서 사쿠마씨가 제 집에 있는거죠...?"
마유 "그치만... 프로듀서님... 마유가 만든 음식... 먹기 싫으신가요...?" 울먹
프로듀서 "그,그건 아니지만..."
마유 "그럼 빨리 손 씻고 오세요~♪"
뭔가 이상하지만 어쨌든 가끔 저녁을 챙겨주는 아이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행복한 나날이 며칠간 이어졌지만... 그런 일과는 별개로, 프로듀서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벌써 다음 엘범의 초안과 여러 샘플곡을 추려내고 있는 중이다. 그녀들의 캐릭터와 성장 가능성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마음에 쓰이는 것은 코바야카와씨는 이미 여러 레슨을 받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며 데뷔를 한 상태지만, 사쿠마씨는 그렇지 않다.
프로듀서 "그렇다면..."
>+1
1. 사에와 마유는 그룹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2. 사에와 마유는 각각 솔로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프로듀서 "으음?"
사에 "프로듀서항? 일어나 보셔요..."
프로듀서 "으음...? 코바야카와씨...?"
사에 "괜찮으셔요? 책상에 엎드려 주무시면..."
프로듀서 "아... 조금만 작업한다는 것이... 밤을 새버렸네요..." 비비적
사에 "프로듀서항...! 열심히 하시는 것은 좋지만... 몸도 생각하셔야지요!"
야단맞았다.
프로듀서 "죄송해요... 그치만, 드리어 완성했어요. 앞으로의 계획 말이에요!"
사에 "계획이요?"
프로듀서 "네,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
사에 "두... 사람...? 저랑... 프로듀서항이...?"
프로듀서 "네?! 무슨 소리에요. 당연히 코바야카와씨랑... 사쿠마씨죠! 두 분을 처음 봤을때부터 기획이 떠올랐어요... 이미지도 상당히 흡사하고... 엄청 근사하고 귀여운 그룹이 될 것이라고 생각..."
사에 "아........."
프로듀서 "저기 코바야카와씨? 듣고 계신가요?"
사에 "아... 네... 네...... 사쿠마씨랑... 그룹으로..."
프로듀서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1
1. 별 문제야 있겠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자.
2. 뭔가, 문제가 있는듯 하니 의견을 들어보자.
사에 "...저, 저는... 아무것도... 아니어요..."
프로듀서 "...그러신가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상담해 드릴게요... 전 당신만의 프로듀서니까요"
사에 "......"
프로듀서 "...그럼 저는 다른 용무가 있어서..."
사에 "저기 프로듀서항!... 프로듀서항은... 정말로... 저만의 프로듀서인가요?"
프로듀서 "네? 그거야 당연히..."
사쿠마씨가 오기전까진 당연히 그러했다. 코바야카와씨는 프로듀서의 이상이자 단 하나뿐인 담당 아이돌이었다. 그러나 사쿠마씨가 오고나서는 프로듀서는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명 코바야카와씨의 프로듀서로 남겠다고 약속했는데...
프로듀서 "...그렇죠"
사에 "그러신가요...! 저... 역시 거짓말을 해버렸어요... 저 고민이 있어요"
프로듀서는 잠시 침을 삼켰다. 뭔가 큰 고민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것이 프로듀서와 관계된 것일까?
사에 "저어... 사쿠마씨랑... 친해지고 싶어요..."
프로듀서 "네?"
생각지도 못한 고민이라 당황했다.
사에 "그... 그치만... 친해질 시간이 없었어요... 그... 사쿠마씨는 항상... 저녁만 되면 어딘가 가버려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고... 그리고... 먼저 말하기도 부끄러워서..."
프로듀서 "......그런, 그랬군요"
그녀들의 앞날에 대한 고민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을까?
사에 "...네에"
프로듀서 "......(그래서 그룹으로 활동한다고 했을때 얼굴이 어두웠구나)"
>+1 프로듀서의 답
사에 "아 네...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마침 말도 나온 김에... 사쿠마씨를 불러보자'
...
마유 "프로듀서님...? 마유를 부르셨나요?"
프로듀서 "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마유 "앞으로의 방향...? 프로듀서님과 저의... 단 둘만의... 앞날인가요...? 그렇다면... 언제든지..."
사에 "저...저어..."
마유 "어라...?"
프로듀서의 뒤에 있는 사에를 보고 마유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프로듀서를 의식했는지 이내 밝은 미소를 띄었다.
마유 "코바야카와씨?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후훗"
사에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네, 두 분께 모두 드릴 말씀이 있어서 불렀습니다. 앞으로 두 분께서는 그룹으로 데뷔를 하게 될 것입니다"
마유 "그룹이요? 코바야카와씨랑... 저요?"
프로듀서 "네, 코바야카와씨는 이미 솔로로 데뷔를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이 두 분께도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세한 기획안도 이미 만들어 두었습니다"
프로듀서는 자세하게 기획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마유 "곡 명이... '아이쿠루우시'...네요...? 사랑이... 괴로운 걸까요?"
사에 "저어... 그것은... 단순히 귀엽다는 것이 아닐련지요? 다음 가사도... 귀여운 사랑의 노래... 일 것 같아요..."
마유 "...그럴까요? 프로듀서님은 분명... 그런 의도가 아닐텐데요..."
마유는 살며시 프로듀서를 보고 눈짓을 주었다. 사에도 역시 마유와 프로듀서를 번갈아 보고 있다.
>+1 어느 편을 들어주지?
사에 "......"
마유 "사랑스럽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픈 것... 그런 깊은 뜻이였군요... 역시 프로듀서님... 멋져요!"
감탄하는 마유와는 달리 사에는 반응이 없다.
프로듀서 "알아줘서 고마워요, 꽤 오랫동안 고민했거든요..."
프로듀서는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바로 오늘부터 안무 연습, 그리고 곡이 완성되는대로 녹음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데뷔까지 남은 기간은 1달.
프로듀서 "준비 기간이 짧을 수 있지만... 저는 두 분을 믿고 있어요. 조금 혹독한 레슨이 될테지만... 다들 괜찮으시죠?"
사에 "......"
마유 "물론이에요"
프로듀서 "코바야카와씨도 괜찮으시죠?"
사에 "아! 네..."
이어서 세세한 일정과 스케쥴을 조율하였다. 대화를 이어가며 프로듀서는 확실하게 느꼈다. 둘 사이는 분명 무엇인가 벽으로 막혀있었다. 마유쪽은 거의 프로듀서와 독대하듯 오직 프로듀서만 바라보고 대화를 하고 있고, 사에는 마음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듀서 "......"
>+1 두 사람이 편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에 "네에에~?"
마유 "프,프로듀서니임...?! 사...사랑이라니... 마유는..."
사에 "...프로듀서항? 갑자기 그런 것은 왜 물어보시는지요?"
프로듀서 "네? 아니 그야... 가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사랑노래니까요. 풍부한 감정 표현을 위해서는 사랑에 대한 경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마유는 얼굴이 빨개져 어쩔줄을 몰라했다.
마유 "마,마유는... 그게... 그러니까아..."
프로듀서 "왜, 왜 그러세요?"
마유 "사랑이라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게..."
사에 "...프로듀서항! 여자아이의 사생활을 파해치면 안되지요?"
프로듀서 "네?!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었어요. 단지 업무의 일환으로 생각해서..."
사에 "사쿠마씨가 당황했잖아요, 자 사쿠마씨? 괜찮아요~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되어요~"
마유 "감사합니다... 그치만 얘기하기가 부끄러워서..."
프로듀서 '아까까지는 전혀 그래보이지 않았는데, 의외구나'
사에 "괜찮아요~ 천천히 얘기하세요~"
마유 "그러니까..."
프로듀서 '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금은 다행일까. 조금 더 나아가보자'
프로듀서 "그런데 두 분은 왜 이름을 부르지 않으시나요? 제가 알기로는 두 분의 나이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화제가 바뀌자 마유는 바로 생기를 찾았다.
마유 "아 그런가요? 마유는 16살이에요~ 코바야카와씨는 몇살이신가요?"
사에 "네? 저는 15살이어요..."
프로듀서 "앞으로 쭉 볼텐데, 이 참에 편하게 부르는게 어때요?"
마유 "그게 좋을 것 같아요. 편하게 마유라고 불러주세요~"
사에 "그래도 될까요?"
마유 "네!"
사에 "그럼... 마유...항...?"
마유 "네~ 사에쨩~"
프로듀서 "그럼... 오늘부터 서로 열심히 하는겁니다!"
마유 "그런데... 프로듀서님은 왜 저희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시나요?"
프로듀서 "저,저는 프로듀서니까 당연히..."
마유 "그건 치사해요...! 저희만 편하게 부르고 프로듀서님만 어려워 하시면... 마유도 곤란해요!"
프로듀서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거절할 수 없잖아... 하지만'
>+1
1. 서서히...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편하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2. 그럴까?
마유 "안돼요! 제대로 마유를 마유라고 불러주세요!"
프로듀서 "윽... 그... 그럼... 마유...?"
마유 "네~ 마유랍니다~♪"
사에 "......" 우물쭈물
마유 "프로듀서니임? 사에쨩도 제대로 불러주셔야죠?"
이럴때는 너무 적극적이라서 문제다.
프로듀서 "아참...... 사에...도 있었지?"
사에 "네에... 프로듀서항...."
프로듀서 "응... 마유도 사에도... 이제 한 팀이니까... 잘 지내도록 할까요...?"
마유 "프로듀서님!"
프로듀서 "하, 하자! 화이팅이야!"
갑작스럽게 생각보다 이상으로 가까워진 그들이었다. 그 뒤로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듀서는 정신없이 남은 일정에 대한 설명을 끝내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치히로 "어라? 프로듀서님,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빨갛게 되셨는데..."
프로듀서 "앗... 그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급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아까의 일을 곱씹는 프로듀서. 사실 그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고 있었다. 다름아닌 마유 때문이었다. 그녀만 보면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오고 설레왔다. 그녀가 편하게 불러달라고 할때, 그의 마음은 뛸듯이 기뻤다.
프로듀서 '하지만... 역시 꼴볼견이겠지. 이제 겨우 프로젝트 시작인데, 쓸대없는 마음이야... 마유에게도 실례겠지... 잊어버리자... 앞으로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레슨도 살펴봐야 하고... 첫 데뷔 무대도 생각해야 하고...'
그러나 그의 이성과는 다르게 그의 감정은 이미 마유를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1~3 이후의 전개, 자유롭게
회사에서도 마유와 사에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되도록이면 빠르게 데뷔시킨다는 결정이 떨어졌다. 그로 인해 프로듀서가 할 일은 두 배나 늘어났지만 말이다.
프로듀서 '슬슬 안무도 거의 완성되어 가니까 레슨도 체크해야 하겠지만... 아직 둘 다 오지 않았네, 조금 쉬도록 할까?'
소파에 늘어져 잠깐 쉬려고 일어나니까, 언제부터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유가 앉아있었다.
프로듀서 "마유? 언제 왔니?"
마유 "후훗, 일에 집중하시는 모습도 멋있으시네요~ 제가 온 것도 모를 정도로..."
프로듀서 "으윽?! 그, 그랬나? 잠깐 앉아도 될까?"
마유 "네~ 물론이에요~♬"
프로듀서는 자연스럽게 마유의 바로 옆에 앉았다. 앞에 마주보고 있는 소파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마유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프로듀서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프로듀서 "...좀 피곤하긴 하네" 털썩
마유 "에... 그, 그렇죠?" 화악
프로듀서 "일은 좀 어때? 아이돌과 모델 일은 조금 다르지?"
마유 "네... 맞아요. 프로듀서님은 어떠세요?"
프로듀서 "난... 마유같은 사람이 내 담당이라니 꿈만 같아. 일은 힘들지만... 언제나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
마유 "엣......?"
프로듀서 "응? 앗... 좀 부끄러운 이야기였을까? 얼굴이 좀 빨간 것 같은..."
마유 "우... 그런게 아니에요! 그, 사에쨩도 있으니까... 사에쨩도 제대로 언급을 해주셔야죠!" 허둥지둥
프로듀서 "앗차! 그,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사에가 오질 않았으니까..."
마유 "....."
프로듀서 "......"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하지만 어색함의 침묵은 아니었다. 오히려 따스함이 느껴지는 침묵 속에서 서로의 마음은 이미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문 너머로 사에가 듣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
사에 "......"
손잡이를 비틀어 열기만 하면 되지만, 사에는 문 앞에 우뚝 서있을 뿐이었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입술을 꾹 깨무는 것 뿐이었다.
사에 '프로듀서항?'
사에 '프로듀서항의 첫 담당 아이돌은, 제가 아니었나요? 저만의 프로듀서로 남아주겠다고 한 것도... 거짓이었나요?'
그러나 사에는 말할 수 없었다. 아직 프로듀서를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에게 남은 사람은 프로듀서 한 사람이기 때문일까?
>+1~2 다음은
1. 보컬 레슨
2. 댄스 레슨
3. 사에의 전 프로듀서의 이야기
4. 사에와 마유의 유닛 회의
마유 "네? 지금은 조금..."
사에 "급한 일이라도 있나요? 저희 유닛에 대한 이야기에요~"
마유 "미안해요오.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럼, 내일 뵈요"
사에 "아... 네, 그럼 내일 봐요~"
그러나 사에는 알고 있었다. 언제나 레슨이 끝나고, 마유가 급하게 달려가는 곳은 프로듀서의 집이다. 프로듀서가 퇴근하기 전에 저녁을 만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사에는 마유와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마유는 레슨 중에도, 휴식할 때에도 언제나 프로듀서와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에 "마유항? 끝나고 잠시 시간 되시나요?"
마유 "죄송해요오... 저어,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내일 레슨 시간때 말씀해주시지 않을래요?"
사에 "어제도 그런 말씀을 하셨지 않으신가요?"
마유 "네? 그랬나요? 앗 벌써 시간이... 그럼...!"
사에 "......"
>+1
1. 확실하게 약속을 잡는다.
2. 마유의 태도에 대해서 말한다.
3. .......
사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서둘러 밖으로 나가는 마유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다음날이 되서도, 마유는 어제 사에가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사에는 어쩔 수 없이 레슨 중의 잠깐의 휴식 시간에 마유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꺼냈다.
사에 "마유항? 레슨은 좀 어떠신가요?"
마유 "사에쨩... 레슨은... 음... 괜찮은 것 같아요"
사에 "그러신가요. 저기..."
사에가 마유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1 자유롭게
※가이드송은 보통 가사가 정해기지 전, 기본적인 멜로디만 가이드보컬이 녹음한 것을 말한다.
마유 "아... 그 가사는 분명 프로듀서님이 쓰신거죠?"
사에 "네에..."
마유 "마유는... 처음에는 아직 이루워지지 않은 사랑의 괴로운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했어... 하지만, 그럴리가 없는걸... 이 가사 속에서도 나오듯이 '흘러간 세월은 미래의 길잡이'니까... 이 가사속의 인물도 분명 믿고 있다고 생각해. 분명 이 사랑의 끝은 행복할 것이라고 말이에요"
사에 "가사속의 인물'도'... 말이어요?"
마유 "네... 서로가 사랑하는데... 미래는 분명하지 않겠어요?"
사에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가사 속의 두 사람은 아직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끝에 분명하게 '운명은 근사하면서도 슬프다'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마유 "그것은 분명, 두 사람 모두 첫사랑이기 때문이에요. 아직은 서투르기 때문에,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서 초조해진 것이에요. 괴로움이나 슬픔은 행복하고 깊은 사랑을 빨리 이루고 싶은 초조한 마음 때문이겠죠. 서로 서투른 사랑이기에 한시라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괴로웠지만, 행복해질 미래를 떠올리면 지금의 감정들은 모두 귀여운 풋사랑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귀여운 것이 아닐까요?"
마유는 '아이쿠루시이'를 풋사랑의 초조함, 아직은 슬프지만 그 끝을 알기에 귀여운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에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마유 "그렇기 때문에 그 귀여운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영원을 확인하는 것이에요... 정말 근사하지 않아요?... 프로듀서님은 역시... 대단하세요"
사에의 생각은...
>+1
1. 마유와 비슷하다.
2. 마유와 전혀 다르다.
마유 "어째서요?"
사에 "정말로 그 사랑의 끝이... 행복할 것이라면...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분명 가사 속 인물은, 믿고 싶은 거에요. 그 사람이 나를 봐줄 것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꿈'에서도 그를 생각하고... 계속해서 그 운명을 확인하고 싶은 거라고요..."
마유 "......"
사에 "그렇기 때문에... 가사를 조금 수정했으면 싶어서요. 그 귀여운 사람을 만나 운명을 확인할때에... 그의 얼굴은 볼 수 없다고 생각되어요. 슬픈 짝사랑이라면, 오히려 그의 등을 바라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지..."
마유 "아니야"
마유는 사에의 말을 칼로 베어버리듯 말했다.
사에 "...네에?"
마유 "그건 프로듀서님이 쓰신 가사에요오... 틀릴리가 없잖아요? 그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서로의 운명을 확인한 거에요... 사에쨩이 그걸 알리가 없죠?"
사에 "저는 단지 제 의견을 말했을 뿐이어요"
마유 "틀려요"
사에 "......"
마유 "그렇죠?"
>+1
1. 틀린 것은 마유가 아닐까
2. 프로듀서와 같이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
3. 마유의 말이 맞다
두근두근
마유 "마유가... 틀렸다고요...?"
사에 "저번에 프로듀서항에게 물어봤을때에는 '아이쿠루시이' 에는 사랑의 귀여움과 슬픔이 함께 있는 이야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실은 어느 한쪽이 맞다고도 할 수 없지요?"
사에 "가사에 대한 부분은 프로듀서항이랑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어떨련지..."
마유 "프로듀서님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저에요.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제 말이 맞을거예요"
사에 "...혹시 마유항은... 자신이 없으신지요?"
마유 "......하?"
사에 "후훗, 자신이 없으시다면 내기라도 하실련지요~♪ 어느 쪽이 프로듀서항과 비슷한 생각인지..."
사에는 가벼운 농담이었을 것이다. 곡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녹음도 수월하게 할테니, 좀 더 많은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던진 말이었다. 물론 마유가 이전에 보여준 태도에 대해서 조금의 실망감도 포함이 되었긴 했지만 말이다.
마유 "지금 마유를... 떠보는 건가요?"
마유의 표정이 차갑게 식어갔다.
사에 "네에?"
마유 "프로듀서에 대해서 뭘 안다고 떠드시나요? 혹시 마유랑 프로듀서의 관계를..."
트레이너 "마유, 사에, 휴식 시간 끝이야... 둘이 거기서 뭐해?"
마유 "......"
사에 "......잠깐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사에는 당황하여 마유를 내버려두고 먼저 연습실로 향했다. 사에는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것이 남아있지만 그것은 다음 휴식 시간으로 미루워야 했다.
>+1~2 보컬 레슨 동안 전개, 자유롭게
트레이닝룸에, 보컬 트레이너와 마유, 사에가 함께 앉아있다.
보컬 트레이너 "일단...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발성 연습부터 해볼까요? 제가 멜로디를 치면 같이 따라하시면 됩니다"
사에 "네!"
마유 "......"
보컬 트레이너 "G코드부터 시작할게요"
이후로도 음역대와 성량, 호흡 등에 대해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게 되었다.
그녀들의 성적은...
>+1 마유, 주사위
>+2 사에, 주사위
마유는 특유의 가성이 잘 살아나게 불렀지만 사에는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전혀 개성이 살아나지 않도록 딱딱하게 불렀다.
보컬 트레이너의 살짝 어두워진 표정에 사에는 더욱 긴장했다.
보컬 트레이너 "으음... 데뷔때는 이러지 않았는데...(조용히)"
사에 "저기 트레이너님... 한 번 더 레슨 가능하겠사옵니까...?"
보컬 트레이너 "미안하지만 신곡 연습도 해야 돠서 시간이 없어요. 지금부터는 신곡 '아이쿠루시이'의 데모 가이드판을 들려줄테니까 잘 들어보세요"
아직 미완성인 노래가 흘러나왔다.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발라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사에 '...여기서 만회하지 않으면...'
마유 '마유는... 프로듀서님이 만드신 노래라면... 지지않아'
신곡 연습의 성적은...
>+1 마유 주사위
>+2 사에 주사위
둘은 반주에 맞춰서 그들의 신곡을 연습하였다.
마유 "영원하암으을.... 워어어~"
사에 "... 화... 확인함을~ 읏... 얼굴을 바라보았어..."
마유 "갑자기 정답을 확인하듯이이~~"
뚝
몇 번의 연습이 있었지만 마지막 연습에서 보컬 트레이너는 도중에 음악을 껐다.
보컬 트레이너 "마유씨"
마유 "네? 갑자기 노래가 끊어졌어요오...?"
보컬 트레이너 "왜 자꾸 에드리브를 하는거에요? '만났기에 영원함을'에서 솔로 파트로 전환하기 때문에 호흡이 길어지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마유 "네에? 저...저는 그냥... 그 부분에서 좀 더 어필을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해서요"
보컬 트레이너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그런 식으로 에드리브를 넣으면 그 다음에 나오는 사에씨의 파트가 엇박이 나버리니까 안돼요. 마유씨 덕분에 사에씨까지 망쳐버리잖아요!"
마유 "......"
보컬 트레이너 "그리고 사에씨는 계속 마유씨의 음만 따라가고 있어요. 화음은 따라가기만 해서는 안돼요. 마유씨의 엇박에 휘둘리면 전체적으로 음이 흔들려요. 본인의 박자가 맞으니까 사에씨의 음을 마유씨가 따라가는게 오히려 더 좋아요"
사에 "네에... 고치도록 하겠사옵니다..."
보컬 트레이너 "어쨌든 다음 연습까지 두 분다 멜로디는 숙지하고 오셔야 합니다. 오늘은 처음이라 그렇지만 다음부터는..."
보컬 트레이너는 문제점과 과제를 알려주고 떠나버렸다.
마유 "......"
사에 "......"
마유는 멍하니 건반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사에는....
>+1
1. 격려해준다
2. 고칠 부분을 알려준다
3. 보충 연습을 제의한다
마유 "......"
마유 "마유는... 좀 가봐야 할 곳이 있어요. 그럼 이만"
마유는 사에를 남겨두고 가버렸다.
...
그 시각 프로듀서는 외부 업무를 끝내고 막 사무실에 도착했다.
프로듀서 "아! 트레이너님. 오늘 레슨은 어땠나요?"
때마침 보컬 트레이너를 만난 프로듀서, 마유와 사에의 레슨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보컬 트레이너 "음... 솔직히 프로듀서씨도 잘 아시겠지만 아무래도 아이돌 그룹은 다른 가수들에 비해 가창력이 떨어지잖아요"
보컬 트레이너 "그 부분은 어느정도 감안하고 들어봤습니다만, 두 분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해서... 일반적인 아이돌 수준보다 조금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프로듀서 "그런가요"
보컬 트레이너 "하지만 저는 두 분에게 있어서 가창력보다 중요한 것이 음색이랑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은 퍼포먼스가 중요하잖아요. 아시다시피"
프로듀서 "네"
보컬 트레이너 "마유씨는 확실히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았아요. 기술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본인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개성이 있는 목소리였죠. 이 느낌 그대로 살려가면서 기본기를 다져가면 좋겠어요"
프로듀서 "어느정도 합격이라는 것이군요. 사에는 어떤가요?"
보컬 트레이너 "사실 문제는 사에씨 쪽인데... 어찌됬건 이미 데뷔 무대도 했었고... 나름 연습 기간도 있었기 때문에 기본기는 튼튼하더라고요. 그런데..."
보컬 트레이너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갔어요. 사에씨의 장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평범한 목소리였어요. 실력에서는 마유를 앞서지만... 그마저도 아이돌 평균 수준이고, 음색도 이전에 보여주었던 그것이 아니었어요"
프로듀서 "불합격... 이라는 건가요?"
보컬 트레이너 "지금은 그렇죠. 사에씨의 음악적인 감성과 매력은 프로듀서씨가 제일 잘 아실 것 아니에요... 전의 그 모습이 전혀 안보여요"
프로듀서 "......"
>+1~2 앞으로 그들의 보컬 레슨 방향, 자유롭게
지난번의 수상한 천막 속에서 있었던 일 따위는 오래전에 까먹어버린 프로듀서. 보컬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서 사에의 예전 무대 영상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P "아직 연습실에 있다고요?"
사에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어서 찾으러 돌아다니다 사무원 분에게 사에가 아직 연습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레슨이 끝난지 벌써 몇시간이나 지난 후였다.
아~ 아~ ♬
레슨실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에는 여전히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에 "크흠... 아아! 아~ 이쿠루시이~ 히토니 아에타카라... 크흠...!"
P "저기... 아직 끝나려면 멀었어...?"
사에 "프로듀서항?! 어... 언제 오셨는지요?"
P "지금 왔어...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까 집에 돌아가는게..."
사에 "그,그럴 수 없사와요! 아직 연습이 부족... 크흠...!"
사에는 목이 잠긴 듯 찡그리며 침을 삼켰다.
P "......오늘은 이만 쉬는게 좋을 것 같아"
사에 "......네"
레슨실에 사에를 잠시 홀로 두고 차를 하나 끓여왔다. 목에 좋다는 케모마일 차였다.
P "...좀 마실래?"
사에 "네에... 저어... 죄송합니다... 제가 타왔어야 하는데..."
P "응 괜찮아. 그것보다 오늘 보컬 레슨이 있었다고 했는데 조금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프로듀서는 트레이너와 나눈 이야기를 사에에게도 설명해 주었다. 이전에 사에가 솔로 활동을 했을때 무대 영상들을 다시 보아가며 사에와 의견을 나누었다.
P "너가 생각하기에는... 무엇이 다른지 알 것 같아?"
사에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아마... 연습을 조금 덜 해서 가창력이 흐트려졌는지요...?"
P "으음..."
프로듀서의 느낌은
>+1
사에 "네에~?"
P "으음...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이전에 보았던 코바야카와 사에는...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던 사람이었어.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런데... 내 생각일지는 모르겠는데 노래 부를때 만큼은 그 모습이 잘 안보인달까... 좀 다른 생각이 있어서 몰입을 하지 못한다고 할까나... 그런 느낌이 들어"
사에 "......"
P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해도 좋으니까. 우린 한 팀이잖아?"
사에 "저어 그러하면..."
>+1 사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P "마유? 갑자기 마유는 왜? 무슨 일 있었니?"
사에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니지만은...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요... 마유항과의 사이가 좀..."
띠리리링~
P "잠깐만, 전화 좀 받을게~ 네 여보세요?"
프로듀서는 잠시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고 있다. 프로듀서의 표정이 조금 굳어갔다.
P "네... 네, 지금 바로 보내드릴게요. 네, 네에~"
사에 "저어... 바쁜 일이 있으신지요?"
P "응, 미안해. 무대 영상들을 분석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어. 지금 급하게 처리 할 일이 있거든? 다음에 또 얘기하자. 오늘은 늦었으니 그만 집에 가는게 어때?"
사에 "네에... 저, 저는 아직 연습을 좀 더 하고 싶어서요"
P "응? 벌써 밤 10시야"
사에 "......"
>+1
1. 사에가 원하는 대로
2. 오늘은 연습을 그만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