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밤은 참 길다.
길어봤자 얼마나 기냐고, 오히려 주말이면 짧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평일엔 보통 피곤해서 좀 일찍 곯아떨어지기 때문에 좀 늦게까지 깨어있는 주말의 밤은 그만큼 좀 더 길다고 느끼게 된다.
...거짓말이다.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도, 자기 변호를 좀 해 보자면 쉬는 시간은 항상 짧기 때문에 주말 밤도 짧을 수 밖에 없다고 할 순 있을 것 같다.
시간을 보내는 데는 참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CD 하나를 꽂아놓고 앨범 하나를 완주한다던가, 책 하나를 완독할 수도 있고, 게임을 할 수도 있지.
지인들이나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던가, 통화를 해 볼 수도 있다.
할 일을 미리 하라고?
미쳤는가?
그런 건 원래 마감 바로 전 날에 하는 것이다!
특히 새벽엔 무슨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으면 생각만으로도 밤을 샐 수 있을 정도로 온갖 희한한 감상들이 머릿속을 장악한다.
어떻게 아냐고?
지금 내가 새벽에 이런 소리나 하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살짝 창문 밖을 내다본다.
저 밑에 한 남자가 여자를 업고 걷고 있다.
여자는 술에 취한 것 같이 몸을 가누지 못 하는 것 같다.
그 반대편으로는 비슷한 연령대의 한 무리가 노래인지 그냥 아우성인지 모를 무언가를 시끄럽게 외치며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무리 안의 한 사람이 뒤돌아서더니 손을 흔든다.
친구들끼리 술 마시러 나갔나 보네.
인싸놈들.
죽어라.
.
.
.
이불을 덮고 자리에 드러누워, 눈을 감는다.
좀 피곤하긴 했는지, 금방 무의식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내려간다.
똑똑똑.
쓸데없이 명랑한 타격음이 고막을 때린다.
꿈으로의 여정이 맥없이 허무하게 끊긴다.
똑똑똑.
“뭐야 이건...”
겨우 몸뚱아리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본다.
똑똑똑.
창문을 누군가가 밖에서 두드리고 있다.
“아니 사람이 잘려고 불까지 꺼 놨는데...”
얼굴 만반에 짜증을 담고 휘청거리며 창문을 향한다.
그러던 도중, 한 가지 중요하면서도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다.
‘...나 7층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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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래빗 퍼 듣고 써 보는 글
1. 이오리
2. 유키호
3. 미키
4. 마코토
먼저 2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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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사람의 형상이 창문 너머로 보인다.
머리가 긴 걸로 보아서 여자일 확률이 높다.
...그냥 락커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문제는 난 7층에 살고, 발코니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그럼 대체 저 창문에 어떻게 사람이 있는 거지?
혹시나 헛것을 본 건가 하고 서서히 창문 쪽으로 다가간다.
그 순간.
"으악!"
갑자기 화악 하고 강력한 빛이 눈을 직격한다.
무언가가 달빛을 반사시킨 것 같이, 순간 강해진 빛에 화들짝 놀랐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리 밝아지진 않았다.
어휴, 잠이 확 깬다.
자세히 바라보니, 확실히 여자다.
이마가 확 트인 머리스타일...
...반사광의 정체는 그거였구나.
아무튼, 약간 도도해보이면서도 상당히 귀하게 자랐을 것 같은 인상이다.
7층 창문을 발판 하나 없이 여유롭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좀 많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쾅쾅쾅.
좀 화 난 거 같은데...
아, 창문을 안 열어서 그런가.
...이게 아니잖아.
웬 정체불명의 하늘을 나는 여자가 갑자기 내 방 창문을 때려부숴버릴 기세로 두드리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왠지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지.
엄마.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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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험을 무릅쓰고 문을 살짝 열어보자. 물론 방충망은 중대 문제다.
2. 건드리지 말고 그냥 자자...
먼저 2표
그래,
낮선 사람에게 문을 함부로 열어주면 안 되지.
그건 창문 또한 포함일 것이다.
...아마도.
특히 그 낮선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 때는 더더욱.
아마 한 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어차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밤에 춥고 그러진 않을 정도 기술력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살짝 미안하......기는 개뿔.
무서워.
좀 무섭다고.
암튼, 상식을 초월하는 저 기묘한 광경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우려 노력하며 다시 침대에 눕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나는 댁을 보지 못 했소' 하고 연기하는 건 덤이다.
아, 내일도 주말이다.
나는 행복하다...
라 자기최면을 건다.
그렇게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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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와장창
51~100: 다음 날 아침
먼저 2표
아침햇살이 눈을 찌른다.
아, 주말이다.
평소였다면 그대로 다시 잠들었을 것이다.
다만, 자고 일어나도 어제 그 창문 밖의 여자는 잊혀지지가 않는다.
'초자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이런 느낌이었나.
좀 많이 소름돋는 경험이긴 했다.
그래도, 뭐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간 것 같으니까.
잊어버리면 다 괜찮을 거다.
다 괜찮을 거야...
.
,
,
세수를 하고 일단 아침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선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건물 밖으로 발을 내딛는다.
오늘따라 왠지 하늘이 더 맑은 것 같다.
좀 일찍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문 연 식당 몇 개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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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어?
여자애의 날카로운 고함이 귀를 찌른다.
"거기 너!"
주위를 한 번 쓱 둘러본다.
음...
뭐지?
아무도 없는데?
"그래, 너, 너말야!"
아, 찾았다.
어제 밤 그 창문의 그 여자애다.
이마가 훤히 트인 그 머리스타일에, 뭔가 미묘하게 귀티 흐르는 원피스를 입고 있다.
이제 보니 상당히 귀여운 얼굴상인데.
이상하게도 미묘한 공포심이 앞선다.
역시 어제의 그 기억 때문에 그렇게 각인이 된 건가.
심리학이란 거, 대단하잖아!
아니, 이게 아니지.
서서히 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울리고, 숨이 가빠져온다.
눈 앞에서 호랑이나 악어를 마주한 것 같이, 온 몸이 내게 경고를 보내오고 있다.
함부로 건드리면,
ㅈ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난 최선의 대처법을 찾아 행동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것은, 아이컨택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뒷걸음질치는 것이었다.
"키이이잇......!"
아, 화났다.
서서히 더 빠르게 이 쪽으로 걸어오다가, 이내 날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하지만, 아마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잡히면, 죽는다!
뛰어라!
뛰어서,
온 힘을 다해 뛰어서,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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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중 일어날 일 +3까지 자유앵커
@음...
———————————————
“거기 서어어!”
너같으면 서겠냐!
나름 필사의 질주를 한다고 이 악물고 달리고 있는데, 저 쪽은 소리까지 지를 정도로 여유로운가 보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다행히도 이 쪽은 평소 자주 돌아다니던 동네라, 지리를 안다는 면에선 내게 어드밴티지가 있다.
...그것뿐이란 지적은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암튼, 그렇게 최대한 자주 코너를 돌면서 막다른 길엔 다다르지 않도록 신중을 기한다.
아까 전에 보니 토끼 인형같은 걸 들고 있던 것 같은데, 그걸 들고 저 속도를 내는 거야, 지금?
몰라, 뭐야 저거, 무서워...
“이 ---쨩은 자비로우니까, 두 번까지는 봐 주겠어! 새 번은 없을 줄 알아아아아!”
공포심에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또 다른 코너를 돈다.
———————————————
01~33: 부질없었습니다.
34~66: 거의 다 왔는데 잡혔습니다.
67~99: 따돌린 쥴 알았습니다.
100: 자유앵커
먼저 2표
코너를 돌고, 재빠르게 문 하나를 찾아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숨을 죽이고 온 신경을 청각에 집중한다.
탁, 탁, 탁, 하고 발소리가 서서히 커진다.
순간 주위에 정적이 흐른다.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소리 하나하나가 바닷가의 파도마냥 크게 들린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키이이잇...!"
다시 원래 가던 방향으로 뛰어가는지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따돌린 건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엿본다.
...없다.
최대한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표정 연기를 하며,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좀 불안하긴 한데.
뭐, 그래도 어찌어찌 따돌린 것 같다.
다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걸어간다.
이내 평소 자주 가던 음식점 간판을 발견한다.
이제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왜인지는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든다.
오늘따라 뭔가 다른 집에 가야 할 것 같은데.
...뭐지?
기묘한 감각을 떨쳐내고, 음식점 문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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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ssassin's Creed
2. 이승철
먼저 2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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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서 와."
...어?
아까 전부터 날 쫓던 그 소녀다.
...어떻게 하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몸을 틀어 도망칠 의지가 사라진다.
맹수를 눈 앞에서 마주한 긴장감이 온 몸을 타고 흐른다.
그 모습이 여리고 귀티가 흐르는 듯한 소녀의 모습과 악의 없어보이는 눈빛에 극명하게 대비되어, 묘하게 긴장감을 더한다.
"도망가는 건 포기한 모양이네."
소녀가 여유롭게 웃어보인다.
마주 웃든 대답을 하든 어떻게든 뭔가 반응을 하려 해 보지만, 온 몸이 얼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난 대체 무엇 때문에 저 여자아이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
절대 해소되지 않을 의문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채로, 몸은 그와 상관없이 공포와 경외심에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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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서 이야기한다.
2. 소녀가 좀 더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권해온다.
먼저 2표
"...설마 지금까지 계속 이런 곳에서 밥 먹고 있었던 거야?"
네.
저 돈 없는 학생입니다.
무슨 문제라도?
...라고 말하기엔 전 너무 약했습니다.
"...그렇지."
아, 무서우면 초면에 말을 놓는 건 이상하지 않냐고?
...솔직히 많이 쫄리긴 했다.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며 고민하던 소녀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라오도록 해."
"뭐야, 어디로?"
"여기서 밥 먹는 건 싫으니, 좀 더 좋은 장소로 옳기려고."
식당 주인이 들었을까 좀 걱정되긴 하는데.
"...돈은?"
"이 이오리쨩이 내도록 할게."
이름이 이오리인가.
토끼 인형을 꼭 안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에 뭔가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건드리면 피를 볼 것 같았으므로 그만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초면에 난데없이 만나 이런 제안을 한다는 건 함정이거나 원하는 게 있다는 건데...
일단 '도를 아십니까' 류는 아닌 것 같으니, 분명히 뭔가 제안할 게 있다는 거겠지.
다짜고짜 도망가봤자 방금 전과 똑같은 겨말을 맞을 게 분명했으므로,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뭔가 원하는 게 있어?"
"하? 그건 무슨 소리야?"
"분명히 그냥 밥을 살 리는 없지?"
이오리......라고 자신을 칭한 그 소녀가 잠시 자리에 멈춘다.
얼마간 정적이 흐른 뒤, 그녀가 입을 다시 열었다.
"뭐, 그래도 최소한의 눈치는 있는 모양이네."
고압적인 태도는 뭔가 부탁하는 데는 최악이라는 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건가.
"원래는 테이블에서 이야기하려 했는데, 뭐, 지금 먼저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최대한 빨리 본론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거절하고 빠져나가면 되겠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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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 나랑 같이 살자.
2. 너, 내 친구 좀 맡아줄 수 있어?
먼저 2표
@...다들 빠르시군요
——————————————
“너, 내 친구 좀 맡아줄 수 있어?”
...음?
“...뭔 소리야 그건?”
“말 그대로.”
“아니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왜?”
“걔가 피가 좀 부족하다 해서, 최소한 완전 회복될 때까지는 쉬고 갈 곳이 필요하대.”
“보통 그런 건 병원에 입원하거나 그러지 않아? 그나저나 피는 왜 부족한데? 뭔 병이 있거나 수술같은 걸 한 거야?”
“음, 지금 설명하기는 힘들고,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이야기할게.”
뭔가 이상하다.
“아니, 혈액 재생산 속도가 미친 수준이 아닌 이상은 보통은 수혈을 해야지 그런 건?”
“재생력이 좀 좋다고 하긴 했어.”
“그러니까 좀 수준으로 해결될 게 아니라니까......그나저나 왜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 집에서 자야 하냐니까요?”
“그러니까 가서 설명할 거야, 가서,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 정말!”
“됐고, 그럼 바쁘니까 전 가보겠-”
몸을 틀어 재빠르게 걸어서 빠져나간다.
아니, 걸어가려 했다.
“갈 거야?”
갑자기 목소리가 사르르 녹는 톤으로 바뀐다.
물론 그 정도로 넘어갈 나는 아닌데...
왜 이렇게 힘이 세, 얘.
한 손을 내 어깨 위에 올린 채로 꼭 잡고 있는데,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다.
뒤를 살짝 돌아본다.
“...갈 거야?”
팔에는 근육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말이지.
“...알았어, 따라갈게.”
저 간절한 표정이 너무 귀여운 게 문제다.
눈에 눈물까지 맻혀있는데 어떻게 거절하라고.
...절대 힘으로 이기지 못 해서가 아니다!
“잘 생각했어. 얼른 따라오도록 해.”
...연기하면 잘 할 것 같다.
.
.
.
생판 처음 보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뭐지.
아직도 많이 혼란스럽다.
“뭐야, 이런 곳엔 처음 와 보는 거야?”
“아니, 난 주변에 이런 레스토랑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미묘한 눈으로 살짝 이 쪽을 흘겨본 후 앉을 곳을 찾아 안으로 계속 들어간다.
“기다리고 있을텐데......아, 저깄네.”
————————————————
이오리가 주인공에게 맡길 친구
1. 미키
2. 유키호
3. 마코토
먼저 2표
"...어디?"
사람이 어딨다는 거지?
나와 책상을 한 번씩 번갈아가며 보던 소녀가,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로 향한다.
그러고는, 매고 있던 조그만 가방에서 주먹밥을 꺼낸다.
...주먹밥?
뭐지.
"뭐야, 여기 메뉴에서 주문하는 거 아니었어?"
들은 체도 하지 않고, 한 손으로는 주먹밥을 밑에 가져다대고 다른 손은 무언가에 올린 채 마구 흔들기 시작한다.
"으으음......어!?"
...자고 있었냐!!!
갑자기 이번엔 금발의 여자가 자리에서 거의 튀어오르다시피 한다.
"주먹밥인거야!!"
"일어났네. 주먹밥은 이야기 끝나고 줄게."
"마빡쨩 너무한 거야......아후."
...또 자는 거냐!!!
"미키, 그만 자고. 전에 이야기한 그 사람이야."
이야기가 되긴 할까, 이거.
------------------------------------
01~50: 다시 쓰러져 잔다.
51~100: 어떻게든 정신 차리는데 성공한다.
1과 100은 특전 있습니다.
먼저 2표
"...아후."
그게 내가 미키라고 불린 저 소녀에게서 들은 마지막이었다.
"...어쩔 수 없지, 미안하게 됐네. 제대로 소개할게, 난 미나세 이오리."
...성은 미나세구만.
이름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걸 알려줘봐야 좋을 건 없지.
"원래는 저기 저 자고 있는 쟤 스스로 설명하게 시킬 생각이었는데. 뭐, 다시 잠들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
이오리를 마주보고 아무 말도 없이 잠자코 앉아있다.
"그러고 보니, 그 쪽은 이름이 어떻게 돼? 친구가 신세를 질 것 같은데, 이름이라도 알아놓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확실히, 난 이오리에게 나에 대해서 이야기한 건 없지.
...이야기를 꺼낼 배짱이 없었던 것이지만.
--------------------------
+3까지 앞으로 미키의 혈액팩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될 주인공+거주지에 대한 정보 자유앵커
성별은......안타깝지만 아직 제가 여자 입장에서 글을 쓸 정도의 실력은 안 되서...(?)
"...P라고 불러."
"흐응......그렇구나."
"남자 기숙사 사는데 괜찮겠어?"
"그건 저기 미키가 알아서 할 수 있어. 아, 지금 자고 있는 쟤가 호시이 미키."
일본인인데 금발이라, 염색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데.
혼혈인가?
...그것보다도 혈색이 꽤 좋아보이는데.
"피가 모자라다고 하지 않았어?"
"맞아."
잠이 많은 걸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얼굴 색은 멀쩡해보이는데?"
"그러니까, 건강 문제가 아니라니까?"
"그럼 뭐 하루이틀 자고 가는 거야? 그럴 거면 뭐하러 날 불러서 이렇게까지 부탁을 해?"
갑자기 식당 안에 정적이 흐른다.
이오리가 입을 꾹 다문 채 내 눈동자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그 눈동자에는,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넘어서 공포에 떨게하는 무언가가 있었다.이런 곳에서 흔한 클래식 음악조차도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건 오로지 샹들리에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삐걱대는 소리 뿐.
"...좋아, 본론부터 바로 이야기할게."
...아직도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걸까.
"나랑 미키는, 흡혈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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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주인공의 반응/다음 일어날 일
@좀 늦었군요
죄송합니다
과제랑 나머지 창댓 하나에 시간이 먹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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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응."
둘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흐른다.
서로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기싸움을 걸......면 내가 당연히 털리겠지.
그럼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말을 걸어서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게 최선이다.
"아, 그래? 너희들은 흡혈귀구나. 그럼 난 늑대인간이라도 되려나."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고. 너도 네가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잖아?"
"난 네가 흡혈귀라는 걸 잘 모르겠는데?"
"키이이잇..."
...왜 이렇게 쉽게 화를 내는 걸까.
"혈압 오르면 잘못하면 죽는다, 사는 건 수천 년이어도 가는 건 한 순간이여."
"야!"
등 뒤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나온다.
샹들리에의 조명을 받아 두 날카로운 송곳니가 빛난다.
...흡혈귀 맞나.
흡혈귀고 뭐고, 아까 전에도 느꼈던 당장 굴복하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뜯겨질 것 같은 감각이 척추를 꾸물꾸물 기어오른다.
일단 자존심은 내팽개치고, 내 한 몸 안위를 지키기로 한다.
"아니아니아니, 미안해, 흡혈귀를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가지고-"
그러자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두둥실 떠오르며 날 매도하기 시작한다.
"이 이오리쨩이 아니었으면 넌 정말 죽는 줄 알았어야 해! 어쨌든 미키를 맡아야 하니까 이 정도만 하고 봐 주는 줄 알아! 알겠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송곳니가 샹들리에에 반짝거릴 정도였었지.
...양치는 또 참 깨끗이 하는가벼.
하긴, 피 냄새 지우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건가.
"잠깐, 난 한국인이지?"
"그렇지."
다시 아까 전의 고압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늘 많이 먹는데 문제 있지 않아?"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대충대충이어도 되는 거냐!"
"미키보단 내가 훨 나을 걸?"
"그럼 마지막으로, 왜 내가 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를 데려가서 맡아야 하는 거야?"
"...지금 죽여줄까?"
"죄송합니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지.
그렇고 말고.
이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절대 빤쓰런이 아냐.
...미키라고 불린 여자애는 아직도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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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5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길어봤자 얼마나 기냐고, 오히려 주말이면 짧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평일엔 보통 피곤해서 좀 일찍 곯아떨어지기 때문에 좀 늦게까지 깨어있는 주말의 밤은 그만큼 좀 더 길다고 느끼게 된다.
...거짓말이다.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도, 자기 변호를 좀 해 보자면 쉬는 시간은 항상 짧기 때문에 주말 밤도 짧을 수 밖에 없다고 할 순 있을 것 같다.
시간을 보내는 데는 참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CD 하나를 꽂아놓고 앨범 하나를 완주한다던가, 책 하나를 완독할 수도 있고, 게임을 할 수도 있지.
지인들이나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던가, 통화를 해 볼 수도 있다.
할 일을 미리 하라고?
미쳤는가?
그런 건 원래 마감 바로 전 날에 하는 것이다!
특히 새벽엔 무슨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으면 생각만으로도 밤을 샐 수 있을 정도로 온갖 희한한 감상들이 머릿속을 장악한다.
어떻게 아냐고?
지금 내가 새벽에 이런 소리나 하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살짝 창문 밖을 내다본다.
저 밑에 한 남자가 여자를 업고 걷고 있다.
여자는 술에 취한 것 같이 몸을 가누지 못 하는 것 같다.
그 반대편으로는 비슷한 연령대의 한 무리가 노래인지 그냥 아우성인지 모를 무언가를 시끄럽게 외치며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무리 안의 한 사람이 뒤돌아서더니 손을 흔든다.
친구들끼리 술 마시러 나갔나 보네.
인싸놈들.
죽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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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덮고 자리에 드러누워, 눈을 감는다.
좀 피곤하긴 했는지, 금방 무의식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내려간다.
똑똑똑.
쓸데없이 명랑한 타격음이 고막을 때린다.
꿈으로의 여정이 맥없이 허무하게 끊긴다.
똑똑똑.
“뭐야 이건...”
겨우 몸뚱아리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본다.
똑똑똑.
창문을 누군가가 밖에서 두드리고 있다.
“아니 사람이 잘려고 불까지 꺼 놨는데...”
얼굴 만반에 짜증을 담고 휘청거리며 창문을 향한다.
그러던 도중, 한 가지 중요하면서도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다.
‘...나 7층 사는데...?’
—————————————————
대충 래빗 퍼 듣고 써 보는 글
1. 이오리
2. 유키호
3. 미키
4. 마코토
먼저 2표
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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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사람의 형상이 창문 너머로 보인다.
머리가 긴 걸로 보아서 여자일 확률이 높다.
...그냥 락커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문제는 난 7층에 살고, 발코니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그럼 대체 저 창문에 어떻게 사람이 있는 거지?
혹시나 헛것을 본 건가 하고 서서히 창문 쪽으로 다가간다.
그 순간.
"으악!"
갑자기 화악 하고 강력한 빛이 눈을 직격한다.
무언가가 달빛을 반사시킨 것 같이, 순간 강해진 빛에 화들짝 놀랐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리 밝아지진 않았다.
어휴, 잠이 확 깬다.
자세히 바라보니, 확실히 여자다.
이마가 확 트인 머리스타일...
...반사광의 정체는 그거였구나.
아무튼, 약간 도도해보이면서도 상당히 귀하게 자랐을 것 같은 인상이다.
7층 창문을 발판 하나 없이 여유롭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좀 많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쾅쾅쾅.
좀 화 난 거 같은데...
아, 창문을 안 열어서 그런가.
...이게 아니잖아.
웬 정체불명의 하늘을 나는 여자가 갑자기 내 방 창문을 때려부숴버릴 기세로 두드리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왠지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지.
엄마.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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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험을 무릅쓰고 문을 살짝 열어보자. 물론 방충망은 중대 문제다.
2. 건드리지 말고 그냥 자자...
먼저 2표
모기에 신나게 뜯길때 후회해봐야...
낮선 사람에게 문을 함부로 열어주면 안 되지.
그건 창문 또한 포함일 것이다.
...아마도.
특히 그 낮선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 때는 더더욱.
아마 한 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어차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밤에 춥고 그러진 않을 정도 기술력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살짝 미안하......기는 개뿔.
무서워.
좀 무섭다고.
암튼, 상식을 초월하는 저 기묘한 광경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우려 노력하며 다시 침대에 눕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나는 댁을 보지 못 했소' 하고 연기하는 건 덤이다.
아, 내일도 주말이다.
나는 행복하다...
라 자기최면을 건다.
그렇게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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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와장창
51~100: 다음 날 아침
먼저 2표
아, 주말이다.
평소였다면 그대로 다시 잠들었을 것이다.
다만, 자고 일어나도 어제 그 창문 밖의 여자는 잊혀지지가 않는다.
'초자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이런 느낌이었나.
좀 많이 소름돋는 경험이긴 했다.
그래도, 뭐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간 것 같으니까.
잊어버리면 다 괜찮을 거다.
다 괜찮을 거야...
.
,
,
세수를 하고 일단 아침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선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건물 밖으로 발을 내딛는다.
오늘따라 왠지 하늘이 더 맑은 것 같다.
좀 일찍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문 연 식당 몇 개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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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뭐, 날 부르는건 아니겠지.
점점 빨리지는 여자아이의 발걸음에.맞춰 주린공 뒷걸음질 하는 발걸음도 빨라진다. 결국 여자는 주인공을 향에 달리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무서워서 뒤도 안 보고 달리기 시작한다. 갑분 추격전. 레이스 스타트.
잡혀버렸다.
그것도 좋아하는 단골 식당의 문 바로 앞에서. 분해.
그 때,
"야!"
...어?
여자애의 날카로운 고함이 귀를 찌른다.
"거기 너!"
주위를 한 번 쓱 둘러본다.
음...
뭐지?
아무도 없는데?
"그래, 너, 너말야!"
아, 찾았다.
어제 밤 그 창문의 그 여자애다.
이마가 훤히 트인 그 머리스타일에, 뭔가 미묘하게 귀티 흐르는 원피스를 입고 있다.
이제 보니 상당히 귀여운 얼굴상인데.
이상하게도 미묘한 공포심이 앞선다.
역시 어제의 그 기억 때문에 그렇게 각인이 된 건가.
심리학이란 거, 대단하잖아!
아니, 이게 아니지.
서서히 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울리고, 숨이 가빠져온다.
눈 앞에서 호랑이나 악어를 마주한 것 같이, 온 몸이 내게 경고를 보내오고 있다.
함부로 건드리면,
ㅈ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난 최선의 대처법을 찾아 행동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것은, 아이컨택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뒷걸음질치는 것이었다.
"키이이잇......!"
아, 화났다.
서서히 더 빠르게 이 쪽으로 걸어오다가, 이내 날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하지만, 아마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잡히면, 죽는다!
뛰어라!
뛰어서,
온 힘을 다해 뛰어서,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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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중 일어날 일 +3까지 자유앵커
...라는 말을 엄청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쳐도 말이지?! 아, 근데 이름은 잘 안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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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서어어!”
너같으면 서겠냐!
나름 필사의 질주를 한다고 이 악물고 달리고 있는데, 저 쪽은 소리까지 지를 정도로 여유로운가 보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다행히도 이 쪽은 평소 자주 돌아다니던 동네라, 지리를 안다는 면에선 내게 어드밴티지가 있다.
...그것뿐이란 지적은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암튼, 그렇게 최대한 자주 코너를 돌면서 막다른 길엔 다다르지 않도록 신중을 기한다.
아까 전에 보니 토끼 인형같은 걸 들고 있던 것 같은데, 그걸 들고 저 속도를 내는 거야, 지금?
몰라, 뭐야 저거, 무서워...
“이 ---쨩은 자비로우니까, 두 번까지는 봐 주겠어! 새 번은 없을 줄 알아아아아!”
공포심에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또 다른 코너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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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부질없었습니다.
34~66: 거의 다 왔는데 잡혔습니다.
67~99: 따돌린 쥴 알았습니다.
100: 자유앵커
먼저 2표
숨을 죽이고 온 신경을 청각에 집중한다.
탁, 탁, 탁, 하고 발소리가 서서히 커진다.
순간 주위에 정적이 흐른다.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소리 하나하나가 바닷가의 파도마냥 크게 들린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키이이잇...!"
다시 원래 가던 방향으로 뛰어가는지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따돌린 건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엿본다.
...없다.
최대한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표정 연기를 하며,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좀 불안하긴 한데.
뭐, 그래도 어찌어찌 따돌린 것 같다.
다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걸어간다.
이내 평소 자주 가던 음식점 간판을 발견한다.
이제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왜인지는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든다.
오늘따라 뭔가 다른 집에 가야 할 것 같은데.
...뭐지?
기묘한 감각을 떨쳐내고, 음식점 문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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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ssassin's Creed
2. 이승철
먼저 2표
@...어서와. 이런 일은 처음이지?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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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서 와."
...어?
아까 전부터 날 쫓던 그 소녀다.
...어떻게 하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몸을 틀어 도망칠 의지가 사라진다.
맹수를 눈 앞에서 마주한 긴장감이 온 몸을 타고 흐른다.
그 모습이 여리고 귀티가 흐르는 듯한 소녀의 모습과 악의 없어보이는 눈빛에 극명하게 대비되어, 묘하게 긴장감을 더한다.
"도망가는 건 포기한 모양이네."
소녀가 여유롭게 웃어보인다.
마주 웃든 대답을 하든 어떻게든 뭔가 반응을 하려 해 보지만, 온 몸이 얼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난 대체 무엇 때문에 저 여자아이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
절대 해소되지 않을 의문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채로, 몸은 그와 상관없이 공포와 경외심에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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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서 이야기한다.
2. 소녀가 좀 더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권해온다.
먼저 2표
네.
저 돈 없는 학생입니다.
무슨 문제라도?
...라고 말하기엔 전 너무 약했습니다.
"...그렇지."
아, 무서우면 초면에 말을 놓는 건 이상하지 않냐고?
...솔직히 많이 쫄리긴 했다.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며 고민하던 소녀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라오도록 해."
"뭐야, 어디로?"
"여기서 밥 먹는 건 싫으니, 좀 더 좋은 장소로 옳기려고."
식당 주인이 들었을까 좀 걱정되긴 하는데.
"...돈은?"
"이 이오리쨩이 내도록 할게."
이름이 이오리인가.
토끼 인형을 꼭 안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에 뭔가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건드리면 피를 볼 것 같았으므로 그만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초면에 난데없이 만나 이런 제안을 한다는 건 함정이거나 원하는 게 있다는 건데...
일단 '도를 아십니까' 류는 아닌 것 같으니, 분명히 뭔가 제안할 게 있다는 거겠지.
다짜고짜 도망가봤자 방금 전과 똑같은 겨말을 맞을 게 분명했으므로,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뭔가 원하는 게 있어?"
"하? 그건 무슨 소리야?"
"분명히 그냥 밥을 살 리는 없지?"
이오리......라고 자신을 칭한 그 소녀가 잠시 자리에 멈춘다.
얼마간 정적이 흐른 뒤, 그녀가 입을 다시 열었다.
"뭐, 그래도 최소한의 눈치는 있는 모양이네."
고압적인 태도는 뭔가 부탁하는 데는 최악이라는 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건가.
"원래는 테이블에서 이야기하려 했는데, 뭐, 지금 먼저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최대한 빨리 본론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거절하고 빠져나가면 되겠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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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 나랑 같이 살자.
2. 너, 내 친구 좀 맡아줄 수 있어?
먼저 2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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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친구 좀 맡아줄 수 있어?”
...음?
“...뭔 소리야 그건?”
“말 그대로.”
“아니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왜?”
“걔가 피가 좀 부족하다 해서, 최소한 완전 회복될 때까지는 쉬고 갈 곳이 필요하대.”
“보통 그런 건 병원에 입원하거나 그러지 않아? 그나저나 피는 왜 부족한데? 뭔 병이 있거나 수술같은 걸 한 거야?”
“음, 지금 설명하기는 힘들고,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이야기할게.”
뭔가 이상하다.
“아니, 혈액 재생산 속도가 미친 수준이 아닌 이상은 보통은 수혈을 해야지 그런 건?”
“재생력이 좀 좋다고 하긴 했어.”
“그러니까 좀 수준으로 해결될 게 아니라니까......그나저나 왜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 집에서 자야 하냐니까요?”
“그러니까 가서 설명할 거야, 가서,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 정말!”
“됐고, 그럼 바쁘니까 전 가보겠-”
몸을 틀어 재빠르게 걸어서 빠져나간다.
아니, 걸어가려 했다.
“갈 거야?”
갑자기 목소리가 사르르 녹는 톤으로 바뀐다.
물론 그 정도로 넘어갈 나는 아닌데...
왜 이렇게 힘이 세, 얘.
한 손을 내 어깨 위에 올린 채로 꼭 잡고 있는데,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다.
뒤를 살짝 돌아본다.
“...갈 거야?”
팔에는 근육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말이지.
“...알았어, 따라갈게.”
저 간절한 표정이 너무 귀여운 게 문제다.
눈에 눈물까지 맻혀있는데 어떻게 거절하라고.
...절대 힘으로 이기지 못 해서가 아니다!
“잘 생각했어. 얼른 따라오도록 해.”
...연기하면 잘 할 것 같다.
.
.
.
생판 처음 보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뭐지.
아직도 많이 혼란스럽다.
“뭐야, 이런 곳엔 처음 와 보는 거야?”
“아니, 난 주변에 이런 레스토랑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미묘한 눈으로 살짝 이 쪽을 흘겨본 후 앉을 곳을 찾아 안으로 계속 들어간다.
“기다리고 있을텐데......아, 저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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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가 주인공에게 맡길 친구
1. 미키
2. 유키호
3. 마코토
먼저 2표
사람이 어딨다는 거지?
나와 책상을 한 번씩 번갈아가며 보던 소녀가,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로 향한다.
그러고는, 매고 있던 조그만 가방에서 주먹밥을 꺼낸다.
...주먹밥?
뭐지.
"뭐야, 여기 메뉴에서 주문하는 거 아니었어?"
들은 체도 하지 않고, 한 손으로는 주먹밥을 밑에 가져다대고 다른 손은 무언가에 올린 채 마구 흔들기 시작한다.
"으으음......어!?"
...자고 있었냐!!!
갑자기 이번엔 금발의 여자가 자리에서 거의 튀어오르다시피 한다.
"주먹밥인거야!!"
"일어났네. 주먹밥은 이야기 끝나고 줄게."
"마빡쨩 너무한 거야......아후."
...또 자는 거냐!!!
"미키, 그만 자고. 전에 이야기한 그 사람이야."
이야기가 되긴 할까,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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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다시 쓰러져 잔다.
51~100: 어떻게든 정신 차리는데 성공한다.
1과 100은 특전 있습니다.
먼저 2표
그게 내가 미키라고 불린 저 소녀에게서 들은 마지막이었다.
"...어쩔 수 없지, 미안하게 됐네. 제대로 소개할게, 난 미나세 이오리."
...성은 미나세구만.
이름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걸 알려줘봐야 좋을 건 없지.
"원래는 저기 저 자고 있는 쟤 스스로 설명하게 시킬 생각이었는데. 뭐, 다시 잠들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
이오리를 마주보고 아무 말도 없이 잠자코 앉아있다.
"그러고 보니, 그 쪽은 이름이 어떻게 돼? 친구가 신세를 질 것 같은데, 이름이라도 알아놓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확실히, 난 이오리에게 나에 대해서 이야기한 건 없지.
...이야기를 꺼낼 배짱이 없었던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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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앞으로 미키의 혈액팩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될 주인공+거주지에 대한 정보 자유앵커
성별은......안타깝지만 아직 제가 여자 입장에서 글을 쓸 정도의 실력은 안 되서...(?)
공대 재학
자취 3년차
생각외로 가녀린 편(?)
짝수 누군가와 같이 산다 (가족 아니면 친구 아니면 여자친구?)
"흐응......그렇구나."
"남자 기숙사 사는데 괜찮겠어?"
"그건 저기 미키가 알아서 할 수 있어. 아, 지금 자고 있는 쟤가 호시이 미키."
일본인인데 금발이라, 염색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데.
혼혈인가?
...그것보다도 혈색이 꽤 좋아보이는데.
"피가 모자라다고 하지 않았어?"
"맞아."
잠이 많은 걸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얼굴 색은 멀쩡해보이는데?"
"그러니까, 건강 문제가 아니라니까?"
"그럼 뭐 하루이틀 자고 가는 거야? 그럴 거면 뭐하러 날 불러서 이렇게까지 부탁을 해?"
갑자기 식당 안에 정적이 흐른다.
이오리가 입을 꾹 다문 채 내 눈동자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그 눈동자에는,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넘어서 공포에 떨게하는 무언가가 있었다.이런 곳에서 흔한 클래식 음악조차도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건 오로지 샹들리에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삐걱대는 소리 뿐.
"...좋아, 본론부터 바로 이야기할게."
...아직도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걸까.
"나랑 미키는, 흡혈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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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주인공의 반응/다음 일어날 일
이오리 : ㅇㅇ
라면과 인스턴트에 찌든 몸이라고
죄송합니다
과제랑 나머지 창댓 하나에 시간이 먹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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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응."
둘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흐른다.
서로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기싸움을 걸......면 내가 당연히 털리겠지.
그럼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말을 걸어서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게 최선이다.
"아, 그래? 너희들은 흡혈귀구나. 그럼 난 늑대인간이라도 되려나."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고. 너도 네가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잖아?"
"난 네가 흡혈귀라는 걸 잘 모르겠는데?"
"키이이잇..."
...왜 이렇게 쉽게 화를 내는 걸까.
"혈압 오르면 잘못하면 죽는다, 사는 건 수천 년이어도 가는 건 한 순간이여."
"야!"
등 뒤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나온다.
샹들리에의 조명을 받아 두 날카로운 송곳니가 빛난다.
...흡혈귀 맞나.
흡혈귀고 뭐고, 아까 전에도 느꼈던 당장 굴복하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뜯겨질 것 같은 감각이 척추를 꾸물꾸물 기어오른다.
일단 자존심은 내팽개치고, 내 한 몸 안위를 지키기로 한다.
"아니아니아니, 미안해, 흡혈귀를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가지고-"
그러자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두둥실 떠오르며 날 매도하기 시작한다.
"이 이오리쨩이 아니었으면 넌 정말 죽는 줄 알았어야 해! 어쨌든 미키를 맡아야 하니까 이 정도만 하고 봐 주는 줄 알아! 알겠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송곳니가 샹들리에에 반짝거릴 정도였었지.
...양치는 또 참 깨끗이 하는가벼.
하긴, 피 냄새 지우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건가.
"잠깐, 난 한국인이지?"
"그렇지."
다시 아까 전의 고압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늘 많이 먹는데 문제 있지 않아?"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대충대충이어도 되는 거냐!"
"미키보단 내가 훨 나을 걸?"
"그럼 마지막으로, 왜 내가 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를 데려가서 맡아야 하는 거야?"
"...지금 죽여줄까?"
"죄송합니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지.
그렇고 말고.
이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절대 빤쓰런이 아냐.
...미키라고 불린 여자애는 아직도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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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이오리 "너가 알아서 찾아!"
P " "
하는 수 없이 업고 가려는데, 이오리가 어깨를 잡고
이오리 "하... 하는 수 없지. 얜 언제 움직이는 지 알려줄게."
(내용은 +2가 알아서 쓰겠죠)
P : 그거 괜찮은거야? 여러가지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