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이오리에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탈모르파티를 불러주자. 뭔가 매장 당하든지 드럼통행이든지 둘 중 하나지만, 몰래 카메라니까 괜찮겠지.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이오리가 잘 손질된 갈색 머리를 흩날리며 들어온다. 손에는 언제나처럼 샤를 인형이 꼬옥 쥐어져 있다.
P> (이오리가 들어왔다. 전력으로 해주겠어...!)
이오리> ...? 무슨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프로듀서?"
P> 아무것도 아니야 이오리. 오늘도 오렌지주스 100%지?
이오리> 니히힛, 잘 알고 있잖아~
상큼한 웃음과 함께 냉장고에서 꺼낸 작은 음료수병을 건네 받는 이오리. 더운 여름을 증명하듯이 시원한 음료수를 얼굴에 살짝 붙이며 시원함을 즐기는 모습은 영락 없는 아이 같았다. 뚜껑을 뽕 하고 따서 마시기 시작하는 모습도. 그렇다고 아이 같다고 했다간 등짝이 남아나지 않을 것.
P> 이오리!
이오리> 풉! 콜록...콜록...
P> 어어... 괜찮아?
이오리> 콜록 콜록... 키이잇! 갑자기 왜 소리 지르고 난리야?!
P> 미안해.... 급히 할 말이 있어서
이오리> 뭔데?!
P는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앙칼지게 쳐다보는 이오리의 표정을 진지하게 바라봤다. 그제야 무언가 분위기를 눈치챈 듯 물음표를 띄우는 눈썹 모양. P는 사무실의 불을 끄고 차양막을 닫았다.
이오리> 뭐하는 거야? 갑자기 왜 불을 꺼?
P> 잠깐만 그대로 있어줘, 이오리. 부탁이야
이오리> 에...?
진지한 표정으로 되묻는 P에게 압도된 듯한 이오리. 언제나 기세등등하게 몰아붙히던 이오리였지만, 오늘은 왠지 프로듀서가 여느 때의 허당스러운 모습과는 다르게 진지한 면모가 엿보였다. 그렇기에 이오리는 다소곳하게 앉았다. 분위기를 의식한듯이 자세가 공손하게 바뀌었지만, 그것도 P가 곳곳에 미리 놓여진 촛불을 키는 순간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이렇게 무드 있게 변한 사무실의 분위기 속에서, P가 통기타를 들쳐매고 이오리의 바로 앞에 앉았을 때, 이오리의 눈은 전에 없던 감탄과 미묘한 기쁨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이오리> 프...프로듀서?
P> 이오리, 이건 오직 너에게만 바칠 수 있는 노래야.
이오리> 에...자...잠깐, 프로듀서
P> 들어줘. 그동안 너를 보며 느꼈던 내 마음을 고백할게
이오리> 이 바보! 뭐하는 거야. 너무 이르잖...
P> 쉬잇
P의 검지 손가락이 조심스레 이오리의 입술을 닫았다.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행동이건만, 지금의 분위기 속에선 이오리마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눈만 끔벅끔벅 거릴 뿐이었다. 그녀에게 씨익 웃어준 P는 이오리의 맞은 편에 앉아 통기타를 퉁퉁 두드렸다. 심히 부끄러운 것인지 샤를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그 맑은 눈동자만은 여전히 이 쪽을 응시하고 있는 이오리.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리고 곡이 시작되었다.
P>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민머리로 와~♪ 소설 같이 풍성한 머리칼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쩌적, 어디선가 쩌적 소리가 났다. 안 난 것 같아도 났다.
+2 이오리의 반응
======
아니 근데 이건 그냥 놀리는 거지 몰래 카메라가 아니잖아요! 다음 아이돌은 몰래 카메라로 부탁드립니다 ㅠㅠ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 그럼 일단 +1에게 +2를 해볼까....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이오리가 잘 손질된 갈색 머리를 흩날리며 들어온다. 손에는 언제나처럼 샤를 인형이 꼬옥 쥐어져 있다.
P> (이오리가 들어왔다. 전력으로 해주겠어...!)
이오리> ...? 무슨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프로듀서?"
P> 아무것도 아니야 이오리. 오늘도 오렌지주스 100%지?
이오리> 니히힛, 잘 알고 있잖아~
상큼한 웃음과 함께 냉장고에서 꺼낸 작은 음료수병을 건네 받는 이오리. 더운 여름을 증명하듯이 시원한 음료수를 얼굴에 살짝 붙이며 시원함을 즐기는 모습은 영락 없는 아이 같았다. 뚜껑을 뽕 하고 따서 마시기 시작하는 모습도. 그렇다고 아이 같다고 했다간 등짝이 남아나지 않을 것.
P> 이오리!
이오리> 풉! 콜록...콜록...
P> 어어... 괜찮아?
이오리> 콜록 콜록... 키이잇! 갑자기 왜 소리 지르고 난리야?!
P> 미안해.... 급히 할 말이 있어서
이오리> 뭔데?!
P는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앙칼지게 쳐다보는 이오리의 표정을 진지하게 바라봤다. 그제야 무언가 분위기를 눈치챈 듯 물음표를 띄우는 눈썹 모양. P는 사무실의 불을 끄고 차양막을 닫았다.
이오리> 뭐하는 거야? 갑자기 왜 불을 꺼?
P> 잠깐만 그대로 있어줘, 이오리. 부탁이야
이오리> 에...?
진지한 표정으로 되묻는 P에게 압도된 듯한 이오리. 언제나 기세등등하게 몰아붙히던 이오리였지만, 오늘은 왠지 프로듀서가 여느 때의 허당스러운 모습과는 다르게 진지한 면모가 엿보였다. 그렇기에 이오리는 다소곳하게 앉았다. 분위기를 의식한듯이 자세가 공손하게 바뀌었지만, 그것도 P가 곳곳에 미리 놓여진 촛불을 키는 순간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이렇게 무드 있게 변한 사무실의 분위기 속에서, P가 통기타를 들쳐매고 이오리의 바로 앞에 앉았을 때, 이오리의 눈은 전에 없던 감탄과 미묘한 기쁨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이오리> 프...프로듀서?
P> 이오리, 이건 오직 너에게만 바칠 수 있는 노래야.
이오리> 에...자...잠깐, 프로듀서
P> 들어줘. 그동안 너를 보며 느꼈던 내 마음을 고백할게
이오리> 이 바보! 뭐하는 거야. 너무 이르잖...
P> 쉬잇
P의 검지 손가락이 조심스레 이오리의 입술을 닫았다.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행동이건만, 지금의 분위기 속에선 이오리마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눈만 끔벅끔벅 거릴 뿐이었다. 그녀에게 씨익 웃어준 P는 이오리의 맞은 편에 앉아 통기타를 퉁퉁 두드렸다. 심히 부끄러운 것인지 샤를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그 맑은 눈동자만은 여전히 이 쪽을 응시하고 있는 이오리.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리고 곡이 시작되었다.
P>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민머리로 와~♪ 소설 같이 풍성한 머리칼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쩌적, 어디선가 쩌적 소리가 났다. 안 난 것 같아도 났다.
+2 이오리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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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이건 그냥 놀리는 거지 몰래 카메라가 아니잖아요! 다음 아이돌은 몰래 카메라로 부탁드립니다 ㅠㅠ
이오리>
왜인지 모르게 노래가 절정을 향해도 반응이 없는 이오리. 슬쩍 눈을 떠서 보니 무언가 눈에 초점이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음료수 병으로 머리를 후드리지는 않았기에 P는 안심하고 노래를 끝까지 완창했다.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노래가 끝을 맞이하고, 끝없는 정적이 찾아왔다. 박수도 아니고, 앵콜도 아닌 어색한 분위기.
P> (뭐라고 말해야 하지...)
이오리> 끝...난거야?
P> 어, 응. 어땠어?
그러자 갑자기 일어서는 밝은 얼굴로 박수를 쳐주는 이오리. 이건 더욱 뜻밖의 반응이었다.
이오리> 완벽했어! 프로듀서의 바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연주야
P> 그...그런가? 하하하...(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인데?)
이오리> 그렇게 원했으면 얼른 말하지 그랬어?
P> 어... 뭘?
그러자 생긋 웃으며 방금 전까지와는 다른 박자로 박수를 따닥 치는 이오리. 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아채기 전에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하듯, 십수 명의 검은 양복들이 P와 이오리 주변을 삼삼오오 에워쌌다.
P> 뭐...뭐...뭐야 이건?! 이오리?!
이오리> 미안해... 내가 프로듀서의 바람을 빨리 들어줬어야 하는데...
P> 무슨 바람?!
철컥, 위이이이잉
P> 어, 그건 바리깡? 쿠헙! 컵
순식간에 P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양손을 결박하고 의자에 앉히는 검은 양복들. 장정 4명이 힘을 쓰니 P는 꼼짝도 못하고 의자에 묶여있는 수밖에 없었다.
이오리> 그렇게 민머리가 되고 싶었다니...
P> 이...이오리?
바리깡을 든 이오리의 머리에, 빠직 하고 혈관 마크가 치솟았다.
이오리> 소원대로 해줄게... 이 바보 프로듀서!!!!!
P> 끄아아아악!!!!!!
P> 그 뒤로 머리카락이 밀리기 일보 직전에 빌고 빌어서... 좀 밟히는 선으로 끝났다.
P> 앞으로 이오리는 절대 민머리로 놀리지 말아야지...
P> 하지만 몰래 카메라를 멈출 순 없지. 다음은 누구로 할까!
+1 아이돌
+2 몰래 카메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