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안즈는 고의로 왕세녀를 죽게 했다. 왜 왕세녀를 죽이려고 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안즈는 애써 기억을 잊으려고 했다. 기억을 잊는 것이 신변에 좋았을 것이다. 왕세녀를 죽였다는 것이 사실로 들통이 났을 경우에 안즈의 가족은 물론 그녀가 살고 있는 횡성 사람들 전체가 왕국과의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그래서 진실을 묻기로 했다. 고의로 죽인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실습 도중에 신화속에서만 전해오던 지역의 악신인 강림도령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말한다면, 죽음은 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안즈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진 미호 왕세녀를 지켜본 공주 우즈키와 아카데미 학술원장이 먼저 꺼낸 이야기였다. 이제 그들은 적들을 토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왕세녀의 사고사를 포장하기 위해서 드래곤이 산다는 고대 유적을 올랐다. 제단에 왕세녀의 시체를 올려놓고 고대부터 금기로 내려온 드래곤을 부르는 주문을 외우고 산을 불질렀다. 거기까진 괜찮은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모든 것이 틀어진 것은 정말로 신화속에 나오던 강림도령이 드래곤 무리와 함께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죽었던 줄 알았던 미호가 눈을 뜬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안즈는 미호를 대리고 강림도령 사에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미호의 육체는 봉인되어진 채로 유적은 불길에 휩싸여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도망치던 안즈의 등 뒤로 강림도령 사에는 머리카락을 거꾸로 세우며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사에 "감히 나를 속이다니!! 공주 우즈키!! 네놈이 나를!!!"
안즈는 정신없이 달렸다. 마침내 유적 밖으로 나와 강림도령이 쫒아오지 못할때 그녀는 외쳤다.
사에 "하찮은 인간 놈들!!!! 기억해라! 네녀석들 마음 속에 있는 검은 씨앗이 언젠가는 복수를 하리라!!"
아직도 귓가에 끔찍하게 남아있는 강림도령의 저주의 외침이었다. 이후에 수많은 용사들이 왕세녀를 구하기위해 그 유적이 있는 산을 올라갔다 목숨을 잃고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마침내 그 씨앗이 결실을 맺은 걸까?
안즈? "그동안 수고했어. 너 덕분에 이제 겨우 복수를 할 수 있게 되었네"
안즈 "허억... 그만둬..."
안즈?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결계를 풀지는 않은 것같네... 너가 좀 도와줘야 겠어"
이 세계에는 영혼과 육체가 있다. 영혼은 정신의 세계이며 육체는 물질의 세계다. 영혼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육체에 들어가 물질을 조절하고 생명 활동을 일으킨다. 이 영혼들은 강인한 육체나 정신에 끌리는 속성을 가지는데, 강인한 육체와 만나 특정 조건을 갖추게 되면 생명체가 되는 것이고 강인한 정신과 만나면 관념이 된다.
무생물인 물, 불, 바람, 돌, 번개는 이러한 영혼이 매우 적으면서도 육체의 힘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체와 만난다면 생명체 안에 있는 영혼들은 이 강력한 무생물들의 인력을 받아 생명체에서 무생물 쪽으로 영혼이 급격하게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명체는 영혼을 잃고 생명이 꺼지는 것이며 무생물들은 영혼을 얻고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네 가지 무생물들은 매우 강력한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개의 생명체 가지고는 바로 생명체가 될 수 없다. 물은 수없이 많은 생명의 꺼짐과 육체의 소멸 과정을 거치며 바다가 되었고 바람은 하늘이, 돌은 대지가, 번개와 불은 에너지가 되었다.
마법사는 마나를 이용하여 마법을 사용한다. 마나는 특수한 영혼 조각들이다. 사람들은 수천년간의 노력 끝에 육체에 숨겨진 영혼 조각들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렇게 끌어 모은 영혼 조각들은 인간들이 사용할 수 없는 그저 영혼 뭉치일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마법사들은 마나를 발견했다. 마나는 정신을 육체로 바꾸는 영혼이다. 마침내 마법사들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많은 영혼들 중에 마나를 정제하여 몸속에 보관할 수 있는 기술까지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이윽고 큰 문제가 발생했다. 공기 중에 마나는 극히 희박해서 아주 작은 마나를 모으려고 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사람의 영혼은 크기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마나를 들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나저장량과 마나수급력이야말로 마법사의 역량을 판단하는 최대 척도가 되었다. 제아무리 특출난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새롭고 강력한 마법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쓰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안즈는 어떤가? 마나저장량과 마나수급력은 결국 영혼와 육체의 강인함과 마나에 대한 친화도가 결정한다. 안즈는 매우 나태한 성격이었다. 게다가 아카데미를 졸업하고나서 마법을 사용한 적도 없었다. 그녀의 마나력으로는 3써클 빛마법인 광자력빔을 사용했다가는 마나들이 온몸의 영혼들을 다 태워버려 거꾸로 안즈의 몸 내부가 불타 죽어버렸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즈는 인간으로서는 극히 드물게 빛마법을 자유자제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마법사로서의 능력은 0에 가까웠다.
그런데 실제로 요 며칠동안 안즈는 마구잡이로 고급 마법들을 써버렸다. 물론 광자력빔을 사용했을때는 잠깐 기절을 했지만 그뿐이었다. 안즈의 순수한 마나력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안즈의 안에 순수하고 강렬한 영혼의 사념체가 있다면 어떨까? 그 주인이 억울하게 죽은 왕국의 왕세녀이면서도 동시에 지옥의 마녀인 강림도령 사에의 저주가 담겨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안즈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념체의 영혼과 마나를 사용했다. 그러면서 미호의 사념체 영혼은 점점 안즈의 영혼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러 안즈의 영혼을 아에 가두어서 발현되지 않도록 눌러버릴 힘을 가지게 되었다. 안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혼의 교체를 몇번 경험했다. 갑자기 공주 우즈키를 납치하기도 하였고, 성을 불태우고 악마들을 소환하기도 했었다. 안즈의 이상 행동은 결코 안즈의 의지도 아니었고 꿈도 아니었다. 그것은 미호의 영혼이 발현되었던 순간이었고, 그때마다 안즈는 빛마법과 시간역행 마법을 이용하여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의 기억은 점점 뒤섞이고 말았고, 시간역행이 미숙하여 통째로 기억을 상실해 버렸다.
지금 안즈는 의식이 존재하고 있었다. 오른쪽 눈으로 보이는 시야를 느낄 수 있었다. 오른쪽 귀로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마나의 샘도 육체의 대부분이 미호에게 넘어가 버렸다. 이제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겉모습은 안즈였지만 노란 머리 사이로 드문드문하게 검은 머리칼이 보였다. 동글동글한 얼굴도 조금 날카로워졌고 키도 조금 커졌다. 눈동자의 색깔은 완전히 적색이 되었다.
미호 "......"
미호는 어색한 몸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원래의 육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살며시 왼손에 들은 글라디우스에 힘을 집중시티며 왕실 기사도의 검기 초식인 스티락스를 시전하였다.
지잉-
평범한 브로드소드가 흰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미호 "아버님... 마침내 돌아왔어요... 느껴지시나요?"
미호가 말하는 아버님은 과연 국왕인가 강림도령인가.
>+3 까지 주사위.
1~33 다행이 미호의 영혼은 극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목표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자들에 대한 복수와, 원래 몸을 되찾는 것 뿐이다.
34~66 이미 타락이 진행되었다. 미호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사람 모두를 증오하고 있다.
67~99 완전하게 타락했다. 모든 인간들을 모두 죽이고 강림도령의 강림의식을 준비할 것이다.
43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공주님! 제가 마법을 써서 놈들을 없에버리겠습니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마법사 길드 부마스터가 소리쳤다.
"아서라! 너같은 어린 자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쿵
우즈키가 살며시 말했다.
"......적들은 어디쯤에 있습니까?"
어쌔신 길드 마스터, 할머니가 말했다.
"척후병을 긴급 파견했소만, 아직까지 되돌아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거 큰일이네요. 이를 어떻게 하죠?"
고위 기사단장이 말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지금 이 병력으로는 상대를 막을 수 없소이다"
"적이 그만큼 강한가요?"
"앞서 파견되었던 영주님의 군대가 모조리 전멸당할 정도라면... 마을에 남아있는 이 인원으로는 채 하루도 못버틸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후일을 도모하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하루도 못버틸 것 같다는 신하들의 의견, 공주 우즈키의 선택은?
>+3 까지,
1. 항복한다
2. 하루라도 버티고 원군을 요청한다
3. 성을 버리고 도주한다
@안즈에게 광자력 빔을 쏘라고 하면 끝인데...
우즈키 "이런 중대사항을 함부로 결정할 수는 없어요. 전령들이 돌아와서 더 정보를 모아온 다음에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안즈는 마음이 답답했다. 겉모습은 꼬마에 천덕꾸러기 백수였지만 안즈는 강력한 마법을 쓸 수 있지 않는가. 게다가 지금은 소환수로 불사조 아카네와 듀라한 아키도 부리고 있다. 집에는 몰래 숨겨둔 총도 있었다. 수인족 따위야 안즈가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1 20분 뒤 자동 진행
1. 공주에게 싸울 것을 말한다.
2. 하지 않는다.
'싸워야해!'
갑자기 누군가 안즈의 귀를 때린 것처럼 큰 소리가 났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안즈는 자신도 모르게 지팡이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안즈 "으윽?!"
안즈는 갑자기 극심한 흉통을 느껴 주저앉았다. 할머니가 깜짝 놀라 안즈에게 말했다.
할머니 "무슨 일이더냐?"
안즈 "......그게... 그러니까... 화장실이..."
다들 놀라서 안즈를 바라보던 대신들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제아무리 어쌔신 길드 후타바 가문의 딸이라고 하더라도, 저 정도로 생각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할머니조차 안즈를 다그쳤다.
할머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게 할 말이냐! 빨리 갔다 와라!"
안즈 "ㄴ,네에... 그게... 죄송합니다아... 헤헤" 긁적긁적
안즈는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며 회의장을 나섰다. 공주 우즈키는 나가는 안즈를 보며 무언가 생각에 잠겼다.
안즈 "허억... 허억..."
안즈는 겨우 회의장을 빠져나와 성 안에 아무도 안쓰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을 부여잡는 안즈. 단순히 배가 아픈 것은 아니었다. 가끔씩 악몽을 꾸던 때와 비슷하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안즈 "우아아악?!"
안즈의 입에서 검은 형체가 솓구쳐 나오더니 안즈를 감싸고 돌았다. 안즈의 노란 머리가 머리 끝부터 점점 짧아지더니 칠흑의 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안즈 "뭐... 뭐야... 넌... 넌 누구야...!!"
안즈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그녀 안에 누군가 다른 존재가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안즈는 혼자 중얼거렸다.
안즈? "오랜만이네요. 후타바 안즈씨"
안즈 "뭐... 뭐야...? 뭐야 너!"
안즈는 자기 혼자 말하고 자기 혼자 답했지만, 앞서 말한 것은 안즈의 의식이 아니었다. 안즈는 누군가 안즈의 신체 절반을 절단한 것처럼 왼쪽 몸의 의식이 단절된 것을 느꼈다.
안즈? "저를 모른다고는 하시지 않겠죠. 전 코히나타 미호. 이 나라의 왕세녀입니다"
안즈는 애써 오른쪽 눈으로 자신의 왼쪽 얼굴을 바라보려고 했다. 그녀의 왼쪽 얼굴이, 마치 죽었던 왕세녀인 미호의 얼굴과 닮아가고 있었다. 더 이상 머뭇거리면 안즈의 몸 전체가 어둠의 존재에게 먹힐 것이다. 안즈는 자신의 몸을 마나로 둘러 통제하려고 했다.
>+1 그녀의 몸, 몇 퍼센트나 통제할 수 있을까? (1-100)
우연의 일치네요.
안즈? "저항하려 해도 소용없어. 이 몸은, 이제 곧 내꺼가 될테니까"
안즈 "넌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
안즈? "아까도 말했잖아. 난 왕세녀인 코히나타 미호라고"
안즈 "왕세녀는 3년 전에 죽었어!"
안즈? "아니, 정확히는 육체와 혼이 분리되어 영원한 잠에 빠져버렸죠. 당신 때문에요!"
안즈 "그건... 그건...!"
안즈의 무의식의 저편에서 기억이 되돌아 오고 있었다. 3년 전에, 왕세녀와 함께 했던 아카데미 훈련. 그 결말은 어떻게 되었었지?
안즈의 왼팔이 크게 뻗어 창고의 한 물건을 뽑아들었다. 브로드소드가 빛을 내며 허공을 갈랐다.
안즈 "그만둬!!"
안즈? "제길... 아직도 마나가 남아 있었나요?" 휘청
안즈 "뭘 하려고 하는 거지? 목적이 뭐야?"
안즈? "나를 이렇게 만든 자, 공주 우즈키를 죽이기 위해서!"
안즈 "뭐? 공주님?"
안즈? "모른다고 하시진 않겠죠"
안즈는 기억을 떠올려 보려고 애를 썼다.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1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것 (1-100)
그래서 진실을 묻기로 했다. 고의로 죽인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실습 도중에 신화속에서만 전해오던 지역의 악신인 강림도령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말한다면, 죽음은 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안즈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진 미호 왕세녀를 지켜본 공주 우즈키와 아카데미 학술원장이 먼저 꺼낸 이야기였다. 이제 그들은 적들을 토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왕세녀의 사고사를 포장하기 위해서 드래곤이 산다는 고대 유적을 올랐다. 제단에 왕세녀의 시체를 올려놓고 고대부터 금기로 내려온 드래곤을 부르는 주문을 외우고 산을 불질렀다. 거기까진 괜찮은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모든 것이 틀어진 것은 정말로 신화속에 나오던 강림도령이 드래곤 무리와 함께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죽었던 줄 알았던 미호가 눈을 뜬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안즈는 미호를 대리고 강림도령 사에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미호의 육체는 봉인되어진 채로 유적은 불길에 휩싸여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도망치던 안즈의 등 뒤로 강림도령 사에는 머리카락을 거꾸로 세우며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사에 "감히 나를 속이다니!! 공주 우즈키!! 네놈이 나를!!!"
안즈는 정신없이 달렸다. 마침내 유적 밖으로 나와 강림도령이 쫒아오지 못할때 그녀는 외쳤다.
사에 "하찮은 인간 놈들!!!! 기억해라! 네녀석들 마음 속에 있는 검은 씨앗이 언젠가는 복수를 하리라!!"
아직도 귓가에 끔찍하게 남아있는 강림도령의 저주의 외침이었다. 이후에 수많은 용사들이 왕세녀를 구하기위해 그 유적이 있는 산을 올라갔다 목숨을 잃고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마침내 그 씨앗이 결실을 맺은 걸까?
안즈? "그동안 수고했어. 너 덕분에 이제 겨우 복수를 할 수 있게 되었네"
안즈 "허억... 그만둬..."
안즈?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결계를 풀지는 않은 것같네... 너가 좀 도와줘야 겠어"
>+1 주사위 50 이상, 완전한 영혼 체인지.
+1일단 불행은 광자력 빔인데....
이렇게 해놓고 벌어질 일이 뭔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무생물인 물, 불, 바람, 돌, 번개는 이러한 영혼이 매우 적으면서도 육체의 힘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체와 만난다면 생명체 안에 있는 영혼들은 이 강력한 무생물들의 인력을 받아 생명체에서 무생물 쪽으로 영혼이 급격하게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명체는 영혼을 잃고 생명이 꺼지는 것이며 무생물들은 영혼을 얻고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네 가지 무생물들은 매우 강력한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개의 생명체 가지고는 바로 생명체가 될 수 없다. 물은 수없이 많은 생명의 꺼짐과 육체의 소멸 과정을 거치며 바다가 되었고 바람은 하늘이, 돌은 대지가, 번개와 불은 에너지가 되었다.
마법사는 마나를 이용하여 마법을 사용한다. 마나는 특수한 영혼 조각들이다. 사람들은 수천년간의 노력 끝에 육체에 숨겨진 영혼 조각들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렇게 끌어 모은 영혼 조각들은 인간들이 사용할 수 없는 그저 영혼 뭉치일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마법사들은 마나를 발견했다. 마나는 정신을 육체로 바꾸는 영혼이다. 마침내 마법사들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많은 영혼들 중에 마나를 정제하여 몸속에 보관할 수 있는 기술까지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이윽고 큰 문제가 발생했다. 공기 중에 마나는 극히 희박해서 아주 작은 마나를 모으려고 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사람의 영혼은 크기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마나를 들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나저장량과 마나수급력이야말로 마법사의 역량을 판단하는 최대 척도가 되었다. 제아무리 특출난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새롭고 강력한 마법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쓰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안즈는 어떤가? 마나저장량과 마나수급력은 결국 영혼와 육체의 강인함과 마나에 대한 친화도가 결정한다. 안즈는 매우 나태한 성격이었다. 게다가 아카데미를 졸업하고나서 마법을 사용한 적도 없었다. 그녀의 마나력으로는 3써클 빛마법인 광자력빔을 사용했다가는 마나들이 온몸의 영혼들을 다 태워버려 거꾸로 안즈의 몸 내부가 불타 죽어버렸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즈는 인간으로서는 극히 드물게 빛마법을 자유자제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마법사로서의 능력은 0에 가까웠다.
그런데 실제로 요 며칠동안 안즈는 마구잡이로 고급 마법들을 써버렸다. 물론 광자력빔을 사용했을때는 잠깐 기절을 했지만 그뿐이었다. 안즈의 순수한 마나력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안즈의 안에 순수하고 강렬한 영혼의 사념체가 있다면 어떨까? 그 주인이 억울하게 죽은 왕국의 왕세녀이면서도 동시에 지옥의 마녀인 강림도령 사에의 저주가 담겨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안즈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념체의 영혼과 마나를 사용했다. 그러면서 미호의 사념체 영혼은 점점 안즈의 영혼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러 안즈의 영혼을 아에 가두어서 발현되지 않도록 눌러버릴 힘을 가지게 되었다. 안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혼의 교체를 몇번 경험했다. 갑자기 공주 우즈키를 납치하기도 하였고, 성을 불태우고 악마들을 소환하기도 했었다. 안즈의 이상 행동은 결코 안즈의 의지도 아니었고 꿈도 아니었다. 그것은 미호의 영혼이 발현되었던 순간이었고, 그때마다 안즈는 빛마법과 시간역행 마법을 이용하여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의 기억은 점점 뒤섞이고 말았고, 시간역행이 미숙하여 통째로 기억을 상실해 버렸다.
지금 안즈는 의식이 존재하고 있었다. 오른쪽 눈으로 보이는 시야를 느낄 수 있었다. 오른쪽 귀로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마나의 샘도 육체의 대부분이 미호에게 넘어가 버렸다. 이제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겉모습은 안즈였지만 노란 머리 사이로 드문드문하게 검은 머리칼이 보였다. 동글동글한 얼굴도 조금 날카로워졌고 키도 조금 커졌다. 눈동자의 색깔은 완전히 적색이 되었다.
미호 "......"
미호는 어색한 몸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원래의 육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살며시 왼손에 들은 글라디우스에 힘을 집중시티며 왕실 기사도의 검기 초식인 스티락스를 시전하였다.
지잉-
평범한 브로드소드가 흰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미호 "아버님... 마침내 돌아왔어요... 느껴지시나요?"
미호가 말하는 아버님은 과연 국왕인가 강림도령인가.
>+3 까지 주사위.
1~33 다행이 미호의 영혼은 극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목표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자들에 대한 복수와, 원래 몸을 되찾는 것 뿐이다.
34~66 이미 타락이 진행되었다. 미호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사람 모두를 증오하고 있다.
67~99 완전하게 타락했다. 모든 인간들을 모두 죽이고 강림도령의 강림의식을 준비할 것이다.
100 끝
미호는 아직 완전히 타락하지는 않았다. 물론 안즈의 내면에 갇혀있으면서 강림도령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꼭두각시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강림도령이 깊은 어둠에서 속삭이는 것이 들려왔다.
사에 '드리어 손에 넣으셨사옵니까... 이제 피의 복수를 할 차례이옵니다... 성의 지하 창고에 가서 영주의 보물을 찾으시어요...'
따스하고 달콤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미호 "......"
미호는 안즈의 몸에 남아있는 기억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최근 몇시간동안 안즈의 눈으로 바라본 기억은 존재했지만, 그 이전의 기억은 없었다.
>+3 까지
1~33 지금은 모두가 위험한 시기니까 일단 적을 몰아내고 복수를 한다.
34~66 지금은 기억도 육체도 불안정하므로 일단 강림도령의 속삭임에 이끌려 행동한다.
67~99 당장 우즈키를 죽인다. 그 외에는 관심 없어.
100 안즈 부활
미호 "일단은... 복수는 나중에... 지금은 모두를 구하는 것이 먼저야"
손에 들고 있던 브로드소드를 검집에 다시 꽂아 넣었다. 작은 체형 때문인지 검술을 하는 것이 버거웠다. 미호는 생전에 기사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술은 검술과 창술, 승마술이었다. 마법은 거의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다시 공주가 있는 회의장으로 갔다. 지금은 후타바 안즈의 연기를 하면서, 수인족을의 침입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마침 손님이 와 있었다. 며칠 전에 성 밖으로 정찰을 나갔던 정찰병과 함께 수인족에서 온 사신이 온 모양이다.
우즈키 "저희 군대를 학살한 수인족에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오셨습니까...?"
공주 우즈키는 어두운 얼굴로 차분하게 물어보았다. 수인족 전사는 대답했다.
>+2 까지, 수인족 전사, 누구? + 자유로운 설정
까마귀를 조용히 시킨 뒤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