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녀들은,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행동하고 있을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되버리고 마는 것일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녀들은 그의 바로 옆에 있고 싶을 뿐이다. 그럴 수 없음에도.
서로가 그것을 알고 있고, 그렇기에 말할 수 없었다.
본심은 숨긴 채, 그저 감정만으로 육탄전이 펼쳐진다.
카오리 "뭐라고요? 대체 세리카의 어디가 어때서 이러시는거죠? 오히려 사과하고 잘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코토하 "당신같은 사람이 알만한 일이 아니야"
카오리 "무슨 소리야?"
코토하 "평범한 사람들이라먼 그럴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제계 서열 3위! 타나카 그룹의 전 사장님의 유일한 핏줄이자 적통이에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근본없는 여자들이 접근했는지 알기는 하세요?! 경영경 승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저와 저희 아들에게 모든 경영권이 넘어갔어요. 그런데 이제 담당 아이돌과 스캔들, 그것도 아이까지 데리고 왔다구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카오리 "그럼 뭐야... 세리카가 일부로 프로듀서에게 접근이라도 했다는 소리야?!"
코토하 "아직도 몰랐어요? 최근들어서 알았어요. 그 아이의 성을, 하코자키 가의 차녀라는 것을요!! 지난번 이사회에서 회사 매각과 강제 인수합병을 주장하던 그 하코자키 그룹의 딸아이였다는 것을요!!"
카오리 "...그게 뭐가 어때서!"
코토하 "모르는 척 하긴, 당신에 대해서도 다 조사했어. 하코자키 그룹에서 고용한 세리카의 보디가드 쯤 되시려나?! 난 절대 그 아이를 인정할 수 없어! 우리 가족과 타나카 그룹의 경영권을 걸고서라도 막겠어요!!"
카오리는 "그래? 나를 보디가드라고 생각하나? 나는 하코자키 그룹 계열사 하코자키 중공업과 군수 물품 업무협약을 채결하려고 군에서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나한테 하코자키의 딸아이하고 같은 동료라고 묻더니 친근하게 지내 업무협약에 유리하게 하라고 말해서 그렇게 지내고 있어. 다만 변수가 생겼지만, 오히려 잘됐지. 너가 초를 치지만 않았어도... 세리카하고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타나카 그룹과 군수물품 협약을 백지화 하라고 아버지한테 말씀드릴테니까... 니네 그룹과 업무 재협약 날짜도 얼마 안남았네 그치? 그게 무효화되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 무효화되면 일족에서 너를 어떻게 할까?"라고 말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프로듀서는 무작정 걸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프로듀서는 세리카를 처음으로 만난 곳, 세리카의 집 앞에 서있었다. 하코자키 본가, 최고급 전원 주택에 굳게 닫힌 철문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프로듀서를 얼어붙게 만드는 것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를 멈추게 하는 것은 문 앞에 쓰여있는 하코자키의 명패였다. 조금 걸어 가면, 바로 벨을 누를 수 있는 거리였지만 마치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처럼 멀어보였다.
프로듀서 "......"
왜 이곳에 왔을까? 잠시동안 그 앞에서 서성거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세리카는 분명 가출을 했다고 했다.
이 곳에 있을리가 없다. 있다고 한다고 해도, 만나줄리가 없을 것이다.
프로듀서 "이미 전부 알고 계시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세리카에게 잘못했다고 빌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리카와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결심을 말하려고 왔습니다. 제가 빌어도 제 잘못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로 진심입니다"
프로듀서는 무릎을 꿇었다.
프로듀서 "정말 죄송합니다! 세리카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만나게 해주세요!"
구타코 "......"
구타코는 싸늘하게 프로듀서를 바라볼 뿐이었다.
프로듀서 "이제와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허락해 주실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프로듀서는 애초에 이러기 위해 휴가를 썼다. 정말로 하루, 아니 일주일동안은 무릎을 꿇고 빌 자신이 있었다.
구타코 "고개를 드세요"
프로듀서 "네"
구타코 "이해가 되지 않네요. 프로듀서님이 뭘 잘못했다는 거지요? 오히려 잘못은 이쪽이 한 것 같은데요"
프로듀서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 마음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이렇게 빌겠습니다!!"
구타코 "뭔가 착각을 하시고 계시군요"
프로듀서 "네?"
구타코 "세리카가 데리고 있던 그 아이는 세리카의 아이가 아니에요. 제 딸이에요"
프로듀서 "네?"
무슨 소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구타코 "그러니까 그 아이는 세리카의 동생이에요. 멋대로 나가서 자신의 아이라고 말했던 거에요"
프로듀서 "그렇다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하코자키 가문 사람들과 연합하여 수색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혹시 문제가 된다면 언론사에는 압력을 가해서 보도를 금지하도록 하는 것이..."
구타코 "타나카 가문의 외동아들이라고 해서 너무 과대평가를 했나보네요. 좀 실망인데요?"
프로듀서 "무슨 소리죠?"
구타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지금 상황에서 자체 인력을 가지고 수색하는 것과, 경찰을 동원하고 언론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 어느 것이 손쉽다고 생각하세요? 경찰에 수색을 맞긴다고 진전이 있을 것 같으세요? 그리고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 그렇게 쉬울 줄 아세요?"
프로듀서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왜 지금까지 세리카를 데리고 오지 못한 거죠?"
구타코 "우선, 우리는 세리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요. 우리는 한 번도 세리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씀한 적은 없어요. 세리카는 지금 당신들이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있어요"
프로듀서 "알고 있다구요? 그렇다면 왜 세리카를 혼자 두는겁니까? 어린 아이까지 딸려서 위험하는 것을 모르세요?"
구타코 "세리카는 만약 자신을 찾으러 온다면 극단적인 선택도 하겠다고 나간 아이에요. 그렇게 쉽게 강제로 데리고 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세리카는 혼자 나간 것이 아니에요. 보이지 않게 가문 사람들 여럿을 같이 데리고 나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당신들의 관리 아래에 있지 않습니까?"
프로듀서 "저희요?"
구타코 "정말 아무것도 모르십니까? 세리카가 당신들의 집에 들어간 이후부터, 우리 가문 사람들을 내쫒고 지금까지 쭉 타나카 가문의 사람들이 세리카를 보호하고 있어요. 당신들의 집을 나간 이후에도 마찬가지에요. 그것도 모르십니까?"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세리카의 어머니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전부 파악하기 힘들다. 특히 구타코씨는 뭔가 숨기는 것도 있는 눈치였다. 그렇다고 갑자기 만나자고 하기에는 명분이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응접실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무엇인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누군가 프로듀서를 옅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프로듀서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프로듀서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방을 살며시 여는 것을 보았다. 역시 아까 프로듀서를 쳐다보던 사람이었다.
프로듀서 "....누구세요?"
프로듀서는 그에게 다가갔다. 어두운 방 안에 고개만 살짝 내놓고 프로듀서를 보는 것 같았다.
프로듀서 "저기요? 누구신지..."
프로듀서는 점점 더 다가갔다. 조금 더 다가서자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을 확인한 프로듀서는 크게 놀랐다.
프로듀서 "당신은...? 당신이 여기에 왜?!"
"......"
그제서야 프로듀서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세리카에게는 언니가 한 명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것도 한때 같은 아이돌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것을... 잊을리야 있겠는가. 무의식중에 세리카의 언니에 대한 존재 자체를 부정했던 것일까? 프로듀서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방문 너머로 그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프로듀서 "둘 다 소중한 사람들이야... 어떻게 고르란 말이야? 내가 죽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코토하 "......나가"
프로듀서 "정말 이럴거야?"
코토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더이상 없어. 그만 나가줄래?"
프로듀서는 자신의 집에서 쫒겨나듯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타나카 집안 사람들도, 하고자키 집안 사람들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욕망과 안위를 챙기기만 하면 세리카랑 P군이 어떻게 되도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
프로듀서 "......"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타나카 집안 사람들은 모두 코토하에게 충성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허수아비일 뿐이었다. 그의 하나밖에 없는 친누나에게 전화를 해보자. 그녀는 아버지가 죽고나서 어머니와 재산 문제로 크게 다투어, 지금은 타나카 그룹에서 나와 독립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프로듀서와는 가끔 연락하지만 타나카 집안과는 거의 의절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세리카. 널 만나서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난 언제나 널 믿고 있어. 약속할게'
"이 정도면 될려나..."
프로듀서는 잠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직 휴가는 많이 남아있지만, 아무래도 코토리씨나 아이돌들에게도 민폐다. 언제까지고 세리카와 P군의 문제로 엮겨있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일도, 하코자키가의 일도 마찬가지다. 무엇인가 돌파구는 없을까? 다시 원래대로 모든 것을 되돌릴 방법은 정말 없을까?
지잉- 지잉-
문자가 왔다.
"세리카?!"
'정말인가요?'
서둘러서 답장을 보냈다.
'핸드폰은 왜 꺼놨어? 지금 어디야? 몸은 괜찮은거야? P군은 잘 지내?'
바로 답장이 왔다.
'절 믿어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지. 그래서 지금 어디야? 좀 만나자.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
...
세리카가 불러준 주소를 따라서 간 곳에는, 허름한 모텔이 하나 있었다. 도심 속에 여관도 아니고 이런 모텔이 있는지는 몰랐다. 거리에는 술집도 있고, 불건전한 영업장도 많이 보였다. 세리카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분명 구타코씨는 우리들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아무래도 술에 취한 자들... 혹은 남녀 둘이서 오는 그런 모텔이다. 세리카 같은 어린 아이가 지낼만한 곳은 절대 아니었다. 어느새 세리카가 불러준 주소의 방 앞까지 왔다.
35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세리카? 세라카쨩이니? 왜 울어?"
세리카 "어머님께서 빨래를 하라고 해서... 그치만 학교에 가야되는데... 흐윽... 도와주실 수 있나요?"
"알겠어. 그런데 언니가 지금 일 때문에 갈 수 없어. 조금 기다려 줄래?"
세리카 "네에..."
잠시후 코노미가 달려왔다.
코노미 "아이고오~! 아가씨, 뭘 하시는 거에요?!"
세리카 "어? 코노미 아줌마?"
코노미 "이러시면 제가 곤란해요! 빨리 학교에 갈 준비를 하셔야죠!!"
세리카 "그치만 어머님이 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셔서..."
코노미 "아유~! 사모님 모르시게 제가 후딱 끝내고 다시 돌려놓을게요~! 자~ 어서 가세요!"
세리카 "그치만..."
>+2 코노미에게 할 말이 있을까? 높은 쪽 채택
그분께는 제가 싹싹 빌거니까, 얼른 학교 가세요. 어서요!
코노미 "이게 제 일인걸요~ 괜찮아요. 사모님도 그렇게 나쁜 분은 아니신걸요~!"
세리카 "저한테는... 매일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무서워요"
코노미 "...언젠가는 사모님을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지금은 사모님도 혼란스러울 거에요. 아가씨가 조금 이해해 주면 안될까요?" 박박
세리카 "어머님을요...?"
>+2 높은 쪽 채택
세리카 "저는 잘 모르겠어요"
코노미 "잘 모르시겠죠... 그야 친아들도 아닌 도련님에게 그렇게... 아앗?!"
세리카 "네?" 깜짝
코노미 "아차차... 이건 실수에요! 그러니까... 못 들은척 해주시면..."
세리카 "프로듀서님은 친아들이 아니었던 건가요?"
코노미 "...네. 후우!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요. 네! 맞아요. 사실 사모님은 돌아가신 전 사장님과 재혼하셨어요"
세리카 "에엣?!"
코노미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사장님은 돌아가셨어요. 남자 손 한 번 잡아보지도 못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아들이 있는 과부가 되어버린 거죠..."
세리카 "엣?! 어머님이 프로듀서님보다 나이가 적어요?!"
코노미 "이제 겨우 18세 이신걸요... 아무튼... 제가 이걸 말했다고 하면 안되요! 절대로요!!"
>+2 높은 값 채택
사실... 그녀들은,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행동하고 있을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되버리고 마는 것일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녀들은 그의 바로 옆에 있고 싶을 뿐이다. 그럴 수 없음에도.
서로가 그것을 알고 있고, 그렇기에 말할 수 없었다.
본심은 숨긴 채, 그저 감정만으로 육탄전이 펼쳐진다.
코토하 "용건만 간단히 말하세요. 저는 바쁘거든요"
카오리 "세리카쨩에게 더이상 못된 짓, 하지 마세요. 아시겠어요?"
코토하 "그세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바치던가요? 참 근본이 없는 아이군요"
카오리 "뭐라고요? 대체 세리카의 어디가 어때서 이러시는거죠? 오히려 사과하고 잘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코토하 "당신같은 사람이 알만한 일이 아니야"
카오리 "무슨 소리야?"
코토하 "평범한 사람들이라먼 그럴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제계 서열 3위! 타나카 그룹의 전 사장님의 유일한 핏줄이자 적통이에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근본없는 여자들이 접근했는지 알기는 하세요?! 경영경 승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저와 저희 아들에게 모든 경영권이 넘어갔어요. 그런데 이제 담당 아이돌과 스캔들, 그것도 아이까지 데리고 왔다구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카오리 "그럼 뭐야... 세리카가 일부로 프로듀서에게 접근이라도 했다는 소리야?!"
코토하 "아직도 몰랐어요? 최근들어서 알았어요. 그 아이의 성을, 하코자키 가의 차녀라는 것을요!! 지난번 이사회에서 회사 매각과 강제 인수합병을 주장하던 그 하코자키 그룹의 딸아이였다는 것을요!!"
카오리 "...그게 뭐가 어때서!"
코토하 "모르는 척 하긴, 당신에 대해서도 다 조사했어. 하코자키 그룹에서 고용한 세리카의 보디가드 쯤 되시려나?! 난 절대 그 아이를 인정할 수 없어! 우리 가족과 타나카 그룹의 경영권을 걸고서라도 막겠어요!!"
>+2 높은 값 채택
세리카의 모른척 해 달라는 말은 무시된거 같다.
코토하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시네요. 정말이지 소름이 끼칠 정도네요. 대체 언제부터 계획했던 것이죠?"
카오리 "전 단지 세리카쨩을 지키고 싶을 뿐이었어요. 이런 방법까진 쓰고 싶지 않았지만...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고작 13살의 아이가 계획적으로 남자에게 접근했다고? 더이상 모욕은 그만 둬!"
코토하 "......" 부들부들
코토하는 가만히 카오리를 노려보았다. 당장이라도 뺨을 갈기고 싶었지만, 역시 불리한 것은 이쪽이었다. 실제로 인수합병의 시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코토하가 화를 억누르고 집에 돌아와보니 여전히 세리카가 차가운 물에 손빨래를 하고 있었다. 옆에는 코노미도 같이 도와주고 있었다. 세리카의 손이 얼어붙어 안쓰러울 정도로 빨갛게 변해있었다.
코토하 "너... 뭐하니?"
세리카 "아! 오셨어요... 시키신 대로 빨래를 하고 있었어요..." 꾸벅
>+2 높은 값 채택
그말을 한 뒤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코토하.
세리카 "시키신대로, 거의 다 했어요. 찬 물에 빨래를 해서 아마 각질도 안남았을 것 같아요"
코토하 "그만하라고 했잖니"
세리카 "네? 그치만... 어머님께서 시키셔서..."
코토하 "그만하라고 했잖니! 너는 꼭 한 번 말하면 알아듣질 못해!!" 버럭
세리카 "꺄앗! 죄, 죄송합니다"
코토하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들어, 너 대체 목적이 뭐니? 내가 너희 집안 모를 줄 알아?!!"
프로듀서 "어머니!!" 덜컥
코토하 "어...? 아,아들? 언제 집에 왔니?"
프로듀서 "대체 지금 뭐하고 계신거에요!!!" 버럭
>+2 높은 값 채택
평소의 엄마로, 착한 엄마로 세리카를 대해주면 안 되나요?!
코토하 "아들...? 왜 그러니? 무슨 문제라도..."
프로듀서 "전 책임을 져야 한다구요! 세리카씨, 이리로 오세요!"
세리카 '세리카 '씨'?'
프로듀서 "세리카씨! 어서요!"
세리카 "네..." 쪼르르
프로듀서 "이 손 보세요! 이렇게 가녀리고 작은 손이 빨갛게 부었잖아요! 대체 뭘 하신 거에요!"
세리카 "프로듀서님..."
코토하 "...무슨 소리야? 그건 저 아이가 멋대로 한 것 뿐이야"
프로듀서 "...네?"
코토하 "아니, 밖에 좀 나갔다 들어오니까, 세상에 찬 물에 손빨래를 하고 있잖니? 그래서 '얘, 뭐하는 거니? 손 다 얼겠다 그만 둬' 라고 했는데... 뭐가 잘못됬니?"
프로듀서 "...그, 그랬던 건가요?"
코토하 "대체... 소리를 지르고... 변했어... 착한 우리 아들이 변했다고... 훌쩍..."
프로듀서 "...그 말이 사실이니?"
>+2 세리카의 대답, 높은 쪽 채택
프로듀서 "아니라잖아요!"
코토하 "...얘? 왜 그러니? 그럼 내가 일부로 찬 물에 빨래라도 시켰다는 말이니? 정말 그렇게... 내가 싫구나..."
세리카 "아...아니에요... 어머니가... 시켰어요..."
프로듀서 "......"
코토하 "내가 왜 일부러 그러겠니...? 정말 너무한다...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그런 연기를 하면 어떻게 해...?"
세리카 "연기가 아니에요! 어머니께서 시켰잖아요...?"
코토하 "미스 코~! 잠깐 이리로 와요, 제가 세리카양에게 빨래를 시켰다고요?"
코노미 "예...?" 두리번
코토하 "바른 대로 말하세요!"
>+2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이냐고 물었습니다!!" 절규
코노미 "예... 도련님..."
코토하 "미스 코...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나한테!!"
프로듀서 "어머니... 세리카씨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입니다. 제 소중한 아이돌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밖에 없는 제 자식인 P군의 어머니에요! 어떻게 이러실 수 있으세요?"
프로듀서는 그동안 세리카가 움츠려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천진난만한 미소도, 언제나 생기 넘치게 인사했던 것도, 잊어먹을 정도로 세리카는 우울해 있었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 때문에. 모든 것은 자기 책임이었다. 결국 카오리씨 말대로 또 세리카를 울게 만들었다.
프로듀서 "이건 저에 대한 배신이에요!!"
코토하 "배신? 그래 너 말 잘했다! 너야말로 어떻게 날 배신할 수 있어! 그래, 그렇게 나를 몰아붙이고 어쩌겠다는 거니? 어? 부모자식간의 연이라도 끝겠다는 거니?"
프로듀서 "저희, 붕가하겠습니다"
코토하 "뭐,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어?" 깜짝
프로듀서 "세리카씨랑 저, 붕가붕가 하겠다구요!!"
세리카 "......"
>+2 이후 높은 값 채택
코노미 "저기... 붕가가 아니라 '분가'겠죠..." 속닥속닥
프로듀서 "...앗! 착각했다! 붕가가 아니라 결혼하겠습니다!!!"
코토하 "지금 뭐라고 했니?"
프로듀서 "세리카씨랑 결혼하겠습니다.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코토하 "......"
세리카 "프...프로듀서님...?"
프로듀서 "미안해, 이런 분위기에서 갑작스럽게 청혼해서... 그렇지만 내 마음은 이제 변하지 않아. 난 끝까지 너희들을 책임지고 싶어"
프로듀서는 품 속에서 반지를 꺼내 세리카에게 건내주었다.
프로듀서 "나랑... 결혼해 줄래...?"
코토하 "겨우 동정심 떄문에 그러는거야?!"
프로듀서 "쭉 고민했어요! 그런 마음 때문이 아니에요!"
>+2 높은 값 채택
사실 내가 원했던 건 너였는데...!
@아, 너무 급전개인가...
프로듀서 "그만해!!!"
세리카 "...에?"
프로듀서 "당신이... 우리 아버지와 결혼한다고 했을때... 그 때 이미 우리 사이는 끝났어. 당신이 그랬잖아... 앞으로는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말했잖아?! 그런데 이제와서 어떻게 다시 그래!!"
코토하 "뭐 어때...? 정식으로 결혼한 것도 아니야... 정략 결혼이었을 뿐이야! 난... 난 단지! 너와... 우리 가문을 위해서 그랬던 것일 뿐이야!!!"
프로듀서 "제정신이야...? 이제 와서... 애까지 생긴 세리카를 버리고... 당신을 택하라고...? 내 새어머니인 당신을?!!!"
세리카 "그만... 그만하세요..." 부들부들
코토하 "그러면 안 돼?! 난... 난 사랑하면 안되냐고!!"
세리카 "그만... 그만!! 꺄아아악!!!"
>+2 자유, 높은 값 채택
@아침 드라마
코토하 "당신은 빠져!"
카오리 "그럴 수 없어, 세리카쨩의 앞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코토하 "이거 안 놔?! 놔!!"
카오리 "당신 때문에 세리카쨩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
프로듀서 "이게 지금 뭐하는 짓들이야!!"
세리카 "그만... 그만하세요!!!"
세리카가 소리치자 모두 놀라서 세리카를 쳐다보았다.
세리카 "이 아이... 제 아이 아니에요..." 부들부들
프로듀서 "세리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둥, 둣, 칫~'
세리카 "그리고 프로듀서님의 아이도 아니에요"
'Billie Jean, is not my lover~'
프로듀서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세리카 "예전처럼 상냥한 프로듀서님으로 돌아와 주세요. 예전처럼 따뜻한 카오리 언니로 돌아와 주세요... 저 때문에 서로 싸우는 것은 싫어요" 주르륵
'She's just a girl, who claims i am the one~'
프로듀서 "세리카?"
세리카 "이젠 싫어... 다 잊어주세요... 저 같은 것은 잊어주세요... 없던 일로 해 주세요... 죄송해요" 주르륵
'But the kid is not my son~'
프로듀서 "세리카?! 어디 가는 거야? 세리카!!"
그러나 프로듀서는 P군과 함께 떠나느 세리카를 붙잡을 수 없었다. 아이를 업고 뛰는 세리카를 뒤쫒아가지 못했다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세리카를 잡으러 앞으로 걸어갔지만, 자꾸만 멀어졌다. 세리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멀어지고 있었다.
프로듀서 "빌리진 이즈 낫 마 라브~" 꿀꺽 꿀꺽
"손님, 이제 문 닫을 시간이에요"
프로듀서 "밧 더 키드 이즈 낫 마 선~"
"많이 취하셨는데 이제 돌아가세요. 문 닫아요"
프로듀서 "나보고 어쩌라고... 우엑" 비틀 비틀
프로듀서는 품 안에서 세리카에게 줄 반지를 꺼냈다.
프로듀서 "후우... 젠장..."
그 이후로 세리카를 만날 수 없었다. 연락도 끊었고 어디로 가서 누구와 사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인 코토하도, 카오리도 만날 수 없었다. 창피했다. 자신의 마음도 모르는 멍청한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
프로듀서 "......"
>+2 이제 어떻게 하나,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 "네"
코토리 "세리카쨩도 쉬고 있는데 프로듀서씨도 이러면 어떻게 해요..."
프로듀서 "죄송합니다. 잠시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코토리 "얼마나 다녀오실 건데요?"
프로듀서 "한 일주일 정도, 쉬고 싶어요"
코토리 "......후우"
프로듀서 "그동안 연가도 못쓰고 일하지 않았습니까..."
코토리 "내일 모래까지만 참아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어떻게든 할께요. 이번 한 번 뿐이에요?"
프로듀서 "고마워요"
>+2 어디로 떠날까.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 "......"
왜 이곳에 왔을까? 잠시동안 그 앞에서 서성거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세리카는 분명 가출을 했다고 했다.
이 곳에 있을리가 없다. 있다고 한다고 해도, 만나줄리가 없을 것이다.
"...누구세요?"
느닷없이 등 뒤에서 누군가 그를 불렀다.
>+2 누구?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꾸벅
세리카의 어머니 "마침 잘 오셨어요. 할 얘기가 있었거든요"
세리카의 부드러움과는 조금 다른, 날카로운 귀부인이었다. 분명 그녀는 세리카의 어머니이자 하코자키가의 안주인, 그녀는...
>+2 그녀의 이름은? 높은 값 채택
구타코 "안으로 들어오세요. 아마 서로 할 말이 많을 겁니다"
프로듀서 "네"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유도 그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세리카의 어머님의 안내를 받아 하코자키 저택에 들어갈 수 있었다. 거대한 안뜰을 지나 응접실로 가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누군가 문 너머로 나를 옅보고 있었다.
"......"
방 안이 어두워 누군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구타코가 프로듀서를 재촉했다.
구타코 "어서 가시지요?"
프로듀서 "...네"
구타코 "언뜻 듣기로는 우리 아이를 보호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프로듀서는 깜짝 놀랐다. 세리카와의 일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구타코 "놀랄 필요 없습니다. 얼마전에 다시 그 집을 나왔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프로듀서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죠?"
구타코 "부모의 당연한 일입니다. 그나저나 꽤 고생을 하셨더군요. 자 차를 들고 천천히 얘기해 봅시다"
프로듀서 "......"
구타코 "그럼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단순한 휴가였다면, 해수욕장에 갔을 것이다. 그렇다. 프로듀서는 이 곳에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 왔다. 그것이 무엇이었지?
>+2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는 무릎을 꿇었다.
프로듀서 "정말 죄송합니다! 세리카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만나게 해주세요!"
구타코 "......"
구타코는 싸늘하게 프로듀서를 바라볼 뿐이었다.
프로듀서 "이제와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허락해 주실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프로듀서는 애초에 이러기 위해 휴가를 썼다. 정말로 하루, 아니 일주일동안은 무릎을 꿇고 빌 자신이 있었다.
구타코 "고개를 드세요"
프로듀서 "네"
구타코 "이해가 되지 않네요. 프로듀서님이 뭘 잘못했다는 거지요? 오히려 잘못은 이쪽이 한 것 같은데요"
프로듀서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 마음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이렇게 빌겠습니다!!"
구타코 "뭔가 착각을 하시고 계시군요"
프로듀서 "네?"
구타코 "세리카가 데리고 있던 그 아이는 세리카의 아이가 아니에요. 제 딸이에요"
프로듀서 "네?"
무슨 소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구타코 "그러니까 그 아이는 세리카의 동생이에요. 멋대로 나가서 자신의 아이라고 말했던 거에요"
>+2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 "대체 왜... 그런 짓을...?"
구타코 "그 아이는 저희 늦둥이에요. 너무 늦은 나이에 생겨서 주변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어쨌든 세리카는 노산에 육아까지 해야하는 저를 위한다고 그렇게 멋대로 나가서 엄마 행세를 하는 것이겠죠"
프로듀서 "그...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심한 짓이잖아요.... 이해가 되지 않아요. 겨우 그런 것 때문에 저를 이용했다고요?"
구타코 "세리카도 어린 나이에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저희가 어떻게든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저희의 불찰입니다"
도리어 구타코가 프로듀서에게 사과를 했다.
프로듀서 "...세리카랑 좀 대화를 나누어도 될까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서..."
구타코 "세리카가 있었다면 불렀겠죠. 그리고 애초에 세리카가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데 붙잡을 수 있었으면 진작에 집으로 데리고 왔겠죠. 프로듀서님에게도 먼저 말을 했을거라구요"
프로듀서 "데리고 오지 못했나요? 그리고..."
구타코 "세리카는 저희가 세리카를 찾으면 영영 그 아이를 데리고 없어진다고 했어요. 당연히 프로듀서님에게도 알린다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프로듀서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구타코 "후우... 청소년기 아이를 이기기도 힘들고... 중간엔 정말로 물리적으로 당신과 접촉할 기회도, 세리카를 데리고 올 방법도 없었어요"
프로듀서는 머리를 쥐어잡았다. 정말로 세리카는 거짓말을 한 것일까? 이제 어떻게 해야되지?
>+2 높은 값 채택
그리고 언론사 및 주간지에 압력을 행사해 보도금지를 걸어버린다.
물론 프로듀서도 개인적인 능력으로 돕겠다고 함.
구타코 "타나카 가문의 외동아들이라고 해서 너무 과대평가를 했나보네요. 좀 실망인데요?"
프로듀서 "무슨 소리죠?"
구타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지금 상황에서 자체 인력을 가지고 수색하는 것과, 경찰을 동원하고 언론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 어느 것이 손쉽다고 생각하세요? 경찰에 수색을 맞긴다고 진전이 있을 것 같으세요? 그리고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 그렇게 쉬울 줄 아세요?"
프로듀서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왜 지금까지 세리카를 데리고 오지 못한 거죠?"
구타코 "우선, 우리는 세리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요. 우리는 한 번도 세리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씀한 적은 없어요. 세리카는 지금 당신들이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있어요"
프로듀서 "알고 있다구요? 그렇다면 왜 세리카를 혼자 두는겁니까? 어린 아이까지 딸려서 위험하는 것을 모르세요?"
구타코 "세리카는 만약 자신을 찾으러 온다면 극단적인 선택도 하겠다고 나간 아이에요. 그렇게 쉽게 강제로 데리고 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세리카는 혼자 나간 것이 아니에요. 보이지 않게 가문 사람들 여럿을 같이 데리고 나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당신들의 관리 아래에 있지 않습니까?"
프로듀서 "저희요?"
구타코 "정말 아무것도 모르십니까? 세리카가 당신들의 집에 들어간 이후부터, 우리 가문 사람들을 내쫒고 지금까지 쭉 타나카 가문의 사람들이 세리카를 보호하고 있어요. 당신들의 집을 나간 이후에도 마찬가지에요. 그것도 모르십니까?"
프로듀서 "전혀... 전혀 듣지 못했어요..."
구타코 "하아... 어찌됬건 지금부터는..."
"사장님, 급한 전화입니다"
구타코 "지금 손님이랑 대화하고 있는 것 안보여요?"
"정말 급해서 도저히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구타코 "...알겠어요. 잠시 실례해도 괜찮을까요?"
프로듀서 "네..."
구타코는 대답도 듣지 않고 나가버렸다.
프로듀서 "하아... 조금 생각을 정리할까"
갑자기 쏟아진 정보에 프로듀서는 조금 진이 빠저벼렸다.
>+2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프로듀서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방을 살며시 여는 것을 보았다. 역시 아까 프로듀서를 쳐다보던 사람이었다.
프로듀서 "....누구세요?"
프로듀서는 그에게 다가갔다. 어두운 방 안에 고개만 살짝 내놓고 프로듀서를 보는 것 같았다.
프로듀서 "저기요? 누구신지..."
프로듀서는 점점 더 다가갔다. 조금 더 다가서자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을 확인한 프로듀서는 크게 놀랐다.
프로듀서 "당신은...? 당신이 여기에 왜?!"
"......"
그제서야 프로듀서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세리카에게는 언니가 한 명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것도 한때 같은 아이돌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것을... 잊을리야 있겠는가. 무의식중에 세리카의 언니에 대한 존재 자체를 부정했던 것일까? 프로듀서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방문 너머로 그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프로듀서 "저...저기요?"
>+2 세리카의 언니, 높은 값 채택
>+1
프로듀서 "들어오라고요?"
리츠카 "......" 끄덕끄덕
프로듀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방은... 어두웠다. 방 안에는 온갖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벽에는 알 수 없는 낙서들이 그려져 있었다.
프로듀서 "...리츠카씨...였죠?"
리츠카 "......"
리츠카는 말 없이 침대에 걸터 앉았다. 프로듀서도 따라 앉았다.
프로듀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서..."
프로듀서는 점점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의 눈동자는 그가 아닌 어딘가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칼도 정돈이 되어 있는 것보다, 헝클어져 있었다. 리츠카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프로듀서에게 아기 인형을 건내주었다.
프로듀서 "......"
리츠카는 이번에는 어떤 여자 인형을 들었다. 리츠카는 말 없이 프로듀서의 팔을 올리고 인형끼리 맞대려고 했다. 소꿉 장난을 하려는 것인가?
프로듀서 "이게 무슨... 왜 그러세요?"
리츠카 "......"
프로듀서 "말을 못하시나요?"
리츠카 "......"
프로듀서 "후우... 혹시 아버지는 어디계십니까?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요"
리츠카 "......"
아무리 물어봐도 리츠카는 허공을 바라보며 인형을 만지작 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2 높은 값 채택
.... 내 아이.... 내 아이 내놔!!!!!! 너 때문에 세리카 그 자식이 내 아이를 들고 날랐어!!!! 너가 제대로 애 간수를 안 해서 내 아이가 어딨는 지도 모르게 됐다고!!!!!!!
잠깐의 혼란이 지나간 후 다시 말을 꺼낸다.
...... 아버지는 윗층에 계세요. 아기나 데려오세요. 데려오더라도 용서따위는 없어요.
문을 열고 가려다 묻는 P
"... 조카가 아니라는 건가요?"
"내 숨겨놓은 자식이에요. 혼전이라 숨겨놨을 뿐인데... 어머니가.... 뺏어갔어요...."
동생 내놔로 가겠습니다
동생은 세리카.
(아이는 리츠카의 딸인걸로)
프로듀서 "세리카 말이에요?"
리츠카 "네...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에요... 지금 어디에 있죠?"
프로듀서 "저도 그걸 알기 위해서 온거에요. 혹시 알고 있는 것이 없나요?"
리츠카 "안돼... 동생을 찾아야 해요... 찾아야 해!!! 내 인형을 가져가 버렸어요?!"
프로듀서 "왜... 왜 이러세요?"
리츠카 "내놔... 동생을 내놔!!"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프로듀서가 알고 있던 그녀가 아니었다. 아무리 봐도 예전의 모습은 하나도 없고, 어딘가 이상했다.
구타코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리츠카 "으윽... 우아아아!!"
구타코 "빨리 나오세요!!"
구타코는 프로듀서를 끌어오고 문을 잠궈버렸다. 안에서는 리츠카가 문을 두들기며 소리를 질렀다.
"동생을 내놔!!"
구타코 "함부로 집안을 돌아다니다 못해 리츠카까지 건드셨나요?!"
프로듀서 "죄,죄송합니다. 그치만..."
구타코 "당장 이 집에서 나가주세요!"
프로듀서 "잠깐만요? 세리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타코 "만나서 뭘 어쩌시려고?"
프로듀서 "당연히 원상복귀 시켜야죠!"
구타코 "그럴 수 없어요"
프로듀서 "네? 방금 전까지는 세리카가 돌아와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구타코 "당신은 믿을 수 없어! 당신에게 우리들의 정보를 준게 실수였군, 더이상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을테니 당장 나가세요!"
프로듀서는 경호원들에게 이끌려 밖으로 내팽겨졌다. 프로듀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자기 구타코는 태도를 바꾸어서 프로듀서를 내쫒아 버렸다.
프로듀서 "제길"
어쨌든 세리카를 만나야 했다. 구타코씨는 P군이 그녀의 딸이라고 했다. 그 사실이 맞다면, 대체 그 사진이며 증거물들은 뭐란 말인가.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은 세리카 뿐이었다.
>+2 세리카를 만날 방법, 높은 값 채택
세리카는 내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하코자키 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구타코씨가 막을 것이다.
>+2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
프로듀서 "다 알고 왔어요. 세리카를 보호하고 있다면서요?"
코토하 "무슨 소리야?"
프로듀서 "하코자키 가에 갔다 왔어요. 다 알고 있다구요! 시치미 떼지 마세요!!"
코토하 "...그 천박한 사람들의 집에는 대체 왜 간거니?"
프로듀서 "그건 알 것 없어요. 빨리 말하세요!!"
코토하 "그래, 세리카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어. 그런데 내가 왜 말해줘야 하는데?"
프로듀서 "정말 이럴 겁니까?!!"
코토하 "그 전에 내 말에 대답이나 해... 내 마음은 이미 전달했어..."
프로듀서 "지금 그게 중요한게..."
코토하 "중요해!!! 나한테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중요해... 대답해... 나야 세리카야"
>+2 대답
그냥 내가 죽어야 속 시원하겠어?
코토하 "......나가"
프로듀서 "정말 이럴거야?"
코토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더이상 없어. 그만 나가줄래?"
프로듀서는 자신의 집에서 쫒겨나듯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타나카 집안 사람들도, 하고자키 집안 사람들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욕망과 안위를 챙기기만 하면 세리카랑 P군이 어떻게 되도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
프로듀서 "......"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타나카 집안 사람들은 모두 코토하에게 충성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허수아비일 뿐이었다. 그의 하나밖에 없는 친누나에게 전화를 해보자. 그녀는 아버지가 죽고나서 어머니와 재산 문제로 크게 다투어, 지금은 타나카 그룹에서 나와 독립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프로듀서와는 가끔 연락하지만 타나카 집안과는 거의 의절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프로듀서 "누나"
>+2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의 누나 (아이돌 중 1명)
아즈사 "오랜만이네?"
프로듀서 "응"
아즈사 "그래서? 연락도 안하다가 갑자기 회사까지 찾아오니 조금 긴장되네~ 무슨 일이니?"
누나에게
>+1
1. 모든 일을 상세하게 말한다
2. 조금 경계를 한다
아즈사 "너는 어떻게 생각해?"
프로듀서 ".....잘 모르겠어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아즈사 "그동안 감정에 휘둘리고 판단이 흐려졌을 수 있어"
프로듀서 "감정이요?"
아즈사 "응,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잖아? 정말 그 아이가 너와 세리카양의 아이가 맞는 것 같아?"
>+1
아즈사 "......"
프로듀서 "그러니까 세리카를 만날 방법을 알고 싶어"
아즈사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프로듀서 "응"
아즈사 "그 아이... 아이가 있다고 했지?"
프로듀서 "응"
아즈사 "그런데... 너희 회사의 아이돌이라고?"
프로듀서 "맞아. 세리카는 우리 회사 소속 아이돌이야. 조금만 검색해도 알 수 있지 않아?"
아즈사 "후우... 어쩌다 이런 일에 말려든걸까..."
프로듀서 "...그러게 말이야"
아즈사 "생각을 좀 해봐... 그 아이, 유명한 아이돌이라며... 게다가 나이도 어린데... 대체 언제 임신을 했다는 거니?"
프로듀서 "임신?"
아즈사 "응... 임신을 했으면... 당연히 티가 날거 아니니...? 게다가 아이돌이라며... 그동안 활동은 어떻게 했었어?"
프로듀서 "......?"
아즈사 "그 아이가 임신을 했다면... 아무리 초기 임신은 티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5개월 정도는 남의 눈에 뛰지 않고, 회사 사람들 모두를 속이며 홀로 아이를 출산했다는 말이네...? 그런 시간이 있었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프로듀서 "......"
>+2 프로듀서의 생각
아즈사 "역시 거짓말일 확률이 높겠지. 아니 100%라고 봐도 되겠지?"
프로듀서 "......"
아즈사 "뭔가 느낌이 좋지 않네. 그 여자가 지켜주고 있다는 것만 들어도... 좋지 않아"
프로듀서 "...어머니?"
아즈사 "네 말대로라면... 세리카, 그 아이를 집에서 쫒아냈다고 했잖니? 그런데... 집에서 쫒아낸 뒤로 지켜주고 있다?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프로듀서 "감시를 하고 있다는 말이야?"
아즈사 "아마도 그렇겠지?"
프로듀서 "그럼... 세리카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즈사 "그 여자가 감시를 하고 있다면, 쉽게 접근하기는 힘들겠지"
프로듀서 "......"
아즈사 "아무래도 수상해... 난 너가 이 일에 깊게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
프로듀서 "결국 어머니를 설득하지 않으면... 세리카는 만날 수 없다는 거네?"
아즈사 "만나지 않으면 안될까?"
프로듀서는 잠시 고민하더니 아즈사에게 말했다.
프로듀서 "걱정해줘서 고마워 누나. 하지만 역시 꼭 만나야 겠어"
아즈사 "너가 그렇다면 나도 말리지는 않을게. 하지만... 그 여자가 관여되었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너도 알잖니? 난 이미 타나카 가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프로듀서 "후우... 알겠어. 뭔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어"
아즈사 "응 괜찮아. 앞으로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
아즈사에게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프로듀서 "......"
세리카에게 문자라도 남길까?
>+2 세리카에게 남길 말
"이 정도면 될려나..."
프로듀서는 잠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직 휴가는 많이 남아있지만, 아무래도 코토리씨나 아이돌들에게도 민폐다. 언제까지고 세리카와 P군의 문제로 엮겨있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일도, 하코자키가의 일도 마찬가지다. 무엇인가 돌파구는 없을까? 다시 원래대로 모든 것을 되돌릴 방법은 정말 없을까?
지잉- 지잉-
문자가 왔다.
"세리카?!"
'정말인가요?'
서둘러서 답장을 보냈다.
'핸드폰은 왜 꺼놨어? 지금 어디야? 몸은 괜찮은거야? P군은 잘 지내?'
바로 답장이 왔다.
'절 믿어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지. 그래서 지금 어디야? 좀 만나자.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
...
세리카가 불러준 주소를 따라서 간 곳에는, 허름한 모텔이 하나 있었다. 도심 속에 여관도 아니고 이런 모텔이 있는지는 몰랐다. 거리에는 술집도 있고, 불건전한 영업장도 많이 보였다. 세리카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분명 구타코씨는 우리들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아무래도 술에 취한 자들... 혹은 남녀 둘이서 오는 그런 모텔이다. 세리카 같은 어린 아이가 지낼만한 곳은 절대 아니었다. 어느새 세리카가 불러준 주소의 방 앞까지 왔다.
'......세리카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
>+2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