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미라이가 먼저 가자고 했으니까 도서관에 가볼까.」
미라이 「정말? 야호!」 펄쩍
다이고 「칫, 어쩔 수 없나.」
료 「나중에 밴드부실에도 한번 구경와 봐.」
다이고 「우린 언제나 환영이데이!」
P 「응. 알겠어.」
도서관에 들렀다가 나중에 밴드부실에도 한 번 들러볼까.
미라이 「자, 어서 가자!」 덥썩
P 「아, 천천히 가도 되잖아.」
미라이 「일손이 부족하다고, 도와줘야지!」
P 「그러니까 나 아직 도서부에 들어갈 생각 없다니까!」
.
.
.
-도서관
미라이 「나 왔어!」
유리코 「미라이, 왔구나.」
안나 「...옆에 있는…사람은?」
미라이 「아, 얜 오늘 전학 온 P라고 해. 자, 어서 자기소개.」
P 「아, 응. 처음 뵙겠습니다. 그... 오늘 이 학교로 전학 온 P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해서 그런가.
사적인 자리에서도 저절로 높임 표현을 사용했다.
안나 「...신입…부원?」
P 「에? 아직 부원은 아니고...」
안나 「그래.」 휙
신입부원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 앤 짧게 대답하고 컴퓨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P 「무시하네...」
미라이 「헤헤... 저 애는 모치즈키 안나. 표현이 서툴러서 그러는 거니까 양해해 줘.」
미라이 「그리고 옆에 있는 애는 도서부장인 나나오 유리코.」
유리코 「안녕. 도서부장인 나나오 유리코. 자, 안나도 자기소개 해야지.」
안나 「이미…소개…했잖아.」
유리코 「그래도 직접 인사하는 게 낫잖아? 어서어서.」
그리고선 유리코가 컴퓨터 화면을 꺼버렸다.
그러자 안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쪽을 바라보고 인사했다.
안나 「...모치즈키 안나. 도서부원.」 휙
P 「아, 응. 잘 지내보자...」
표현이 서투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까부터 날 무시하는 것 같다.
은근 기분 나쁘네...
유리코 「아하하... 미, 미라이. 것보다 이거 좀 도와줄래?」
미라이 「서가 정리? 알겠어.」
P 「어이, 나는?」
미라이 「같이 정리하는 거 도와줄래?」
P 「...너, 나 부려먹으려고 데려온 거냐?」
미라이 「...데헤헤~」 찡끗~☆
P 「이 녀석...」
제대로 당했다...
미라이 「뭐, 도서부원으로써의 일이 자기한테 맞는지 안맞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난 유리코의 옆에 있는 북카트에 쌓인 책의 양들을 확인해봤다.
적어도 100권 이상은 되는 분량이다.
P 「...하아, 알겠어.」
미라이 「정말?!」
P 「어차피 너희 3명에서 해도 시간 꽤 걸릴 거 같기도 하고, 나도 한가하기도 하니까.」
미라이 「야호! 고마워!」
유리코 「고마워, P. 서가 정리하는 방법은 알아?」
P 「아니, 모르는데.」
미라이 「내가 가르쳐 줄게!」
유리코 「부탁할게, 미라이.」
미라이의 함정에 빠져 난 서가 정리를 도와주기로 했다.
도와주기로 하긴 했지만 막상 북카트에 쌓여있는 책들을 보니 뭔가 후회된다...
.
.
.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가 정리.
책마다 정해진 코드별로 책이 정해진 자리에 배열하는 간단하면서도 힘든 작업.
처음엔 많이 서툴렀지만, 10분 정도 지나니 나도 어느정도 배가(서가 정리)에 익숙해졌다.
유리코 「다들 고생했어.」
안나 「하아...」 추욱
P 「되게 중노동이네... 허리를 대체 몇 번이나 구부린거야...」
미라이 「그래도 꽤 재밌지 않았어?」
P 「재미있었다고 해야 하나...」
딱히 재밌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여서 그런가, 몸이 개운한 것 같기도 하고?
P 「미라이는 서가 정리하는게 재밌나 보지?」
미라이 「재밌어!」
뭔가 미라이는 항상 이상한 곳에서 재미를 발견한단 말이지.
유리코 「그래서, 어때 P?」
P 「어떻냐니?」
유리코 「도서부에 들어올 생각, 생겼어?」
P 「아아.」
도서부라...
막상 서가 정리를 해보니까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이 동아리에 있으면 일단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P 「...일단은 더 생각 해볼게.」
미라이 「에에?! 어째서?」
P 「좋은 동아리인거 같긴 하지만, 일단 다른 동아리에도 한 번 가보려고.」
미라이 「우으...」
잠깐 왜 그렇게 축 쳐지는건데.
유리코 「알겠어. 그래도 들어오고 싶으면 도서관으로 와. 우린 언제나 환영이니까.」
P 「고마워. 유리코.」
미라이 「절대로 와야 해!」
P 「아아, 알겠다니까.」
.
.
.
도서관에서 나온 난 다이고와 료가 있는 밴드부로 가봤다.
그나저나, 이 학교 밴드부실은 옥상인가...
...나 고소공포증 있는데.
-밴드부실
다이고 「여어, P.」
료 「왔구나. 도서부는 어땠어?」
P 「꽤 마음에 들던데. 일단 선택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지만.」
료 「그래. 여러 군데 둘러보는 게 확실히 좋긴 하지.」
기타를 들고 있는 다이고와 드럼 스틱을 들고 있는 료.
그리고 키보드 역과 보컬 역으로 보이는 여자애 두 명이 있었다.
시호 「...누구야, 넌.」
료 「소개할게. 오늘 우리 반으로 전학온 P라고 해.」
P 「잘 부탁할게.」
시호 「...키타자와 시호. 보컬.」 휙
P 「아, 응.」
...뭔가, 아까 도서관에서 만났던 안나와 비슷한 성격이려나...
설마 전 동아리에 이런 애들이 한 명 씩 있는 건 아니겠지?
료 「아하하... 시호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처음 만나는 애는 멀리하거든. 그래도 좋은 사람이니까 이해해 줘.」
P 「어, 알겠어.」
다이고 「다음은 키보드 역의 모가미 시즈카! 별명은 우동이데이!」
시즈카 「그, 그런 별명으로 부르지 말라니까!」
P 「우동?」
시즈카 「아, 다이고 말은 무시해 줘. 내 이름은 모가미 시즈카. 키보드 담당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P 「아, 이쪽이야말로.」
시호에 비해 시즈카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잘 대하는 성격인 거 같다.
그런데 아까 다이고가 시즈카를 보고 우동이라고 했었나?
다이고 「그리고 난 기타 담당이고, 료는 드럼 담당. 어때, 굉장하제?」
P 「아... 그러네.」
뭐가 굉장한지는 모르겠지만 난 일단 다이고의 말에 맞장구를 쳐줬다.
다이고 「자, 손님이 왔으니 반겨줘야겠제? 자, 다들 위치로!」
료 「한 곡 연주하는거야?」
다이고 「예비 부원한테 우리 실력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얼른 연주하고 싶기도 하고!」
시즈카 「다이고는 항상 기운 넘치네.」
시호 「그럼, 시작할까.」
네 사람 다 각자 위치로 움직였다.
나도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관람 준비를 마쳤다.
다이고 「그럼, 준비 됐제?」
전원 「OK.」
다이고 「1, 2, 3, GO!」
P의 평가는?
1~70 : 그럭저럭
71~85 :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86~100 : 프로세요?
+~3까지 주사위 후, 가장 높은 값.
본격적으로 시작한 친선 경기.
lyly_knight님과 vivid_rabbit님은 예상대로 1, 2등으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않기에 계속해서 두 사람의 라인을 방해하려 들었다.
그런 방해 없이 두 사람이 잘 달리게끔만 도와주면 되는데...
「끼이익-」 「쿵-」
P 「앗...」
중요 커브 구간, 혼자서 벽에 부딫혀버려 4등에서 6등으로 완전히 내려가버렸다.
순위를 복구해보려 애써봤지만 역시 역부족이였다.
그대로 1라운드 종료, 나 혼자만 리타이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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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대 9로 race와의 친선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모든 라운드에서 6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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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ly_knight : 두 분 다 오늘 수고하셨어요.
vivid_rabbit : P_pro님, 컨디션이 별로였나보네요.
P_pro : 오늘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정말 죄송해요.
lyly_knight : 아니에요. 신화 맵 커브 구간에서 상대 팀 잘 막아줬잖아요.
vivid_rabbit : 광산 맵에서 3명 떨어뜨린 거, 굉장히 멋졌어요.
P_pro : 그거 운이긴 한데... 일단 칭찬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lyly_knight : 전 약속이 있어서, 이만 로그아웃 할게요. 즐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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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장인 lyly_knight님이 로그아웃하고 vivid_rabbit님과 함께 팀을 맺어 게임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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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_rabbit : 덕분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 망쳐버렸다니까요.
P_pro : 동아리부장님이 나빴네요.
vivid_rabbit : 전학생한테 인사하는 건 그 판 끝나고도 할 수 있는 건데 말이죠.
P_pro : 그 전학생은 동아리 들어갔나요?
vivid_rabbit : 내일 답변을 해준다고 하던데, 솔직히 들어오면 좋겠어요. 일손이 너무 부족하니까.
P_pro : 그러고보니까 도서부셨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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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_rabbit님과는 4년 전부터 알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같이 게임해서 그런지, 평소 오늘 있었던 일 같은 걸 얘기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래서 vivid_rabbit님에 대해서는 이름과 사는 장소만 모를 뿐, 그 이외의 정보는 거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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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_rabbit : 저 이제 가봐야할거 같아요.
P_pro : 네. 다음에 다시 봐요.
vivid_rabbit :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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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_rabbit님도 로그아웃하고, 혼자 게임하기 지루했던 나는 컴퓨터를 끄고 침대로 다이브했다.
마침 옆에 어제 읽고 있었던 만화책이 있었기에 이어서 계속 읽었다.
P 「그나저나... 동아리라...」
미라이의 도서부 입부 제의와 다이고의 밴드부 입부 제의.
둘 다 재미없을 것 같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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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학교
미라이 · 다이고 「P! 결정했어? (결정했제?)」
P 「......」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두 사람이 종이를 한 장씩 들고 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각각 도서부 입부 희망서와 밴드부 입부 희망서였다.
미라이와 다이고가 서로를 바라보며 한 마디씩 주고 받았다.
미라이 「다이고네 동아리는 인원수 충분하잖아? 우리 동아리는 3명 밖에 없어서 P가 없으면 곤란하다고!」
다이고 「무슨 소리 하는기고?! 우리 동아리도 마지막 한 명이 꼭 필요하데이. 마침 P가 기타를 칠 줄 아니께!」
정말 도서관에 있으면서 의문이 들었다.
이 학교의 도서관 이용률은 다른 학교에 비해 공식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어제 북카트에 쌓여 있던 책들을 보고 난 그 수치를 납득했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사람이 오지 않는데 도서관 이용률이 그렇게 높은거야?"
미라이 「으음... 그건 P도 저절로 알게 될 걸.」
P 「저절로?」
저절로 알게 된다니, 대체 무슨 소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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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삼일째에도 도서관은 매우 한적했다.
가끔 사람들이 오긴 하지만 하루에 두 세 명, 많아봤자 다섯 명 정도?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이번주 토요일, 서가 정리를 위해 주말인데도 학교에 나왔다.
유리코 「북카트, 책이 일곱 권밖에 없네.」
P 「뭐, 이번 주는 대출 반납이 거의 없었으니까.」
그렇게 시작한 서가 정리.
일곱 권만 제자리에 돌려놓는데 걸린 시간, 10분.
내가 이 10분을 위해서 주말인데도 학교를 나온 건가.
P 「...그냥 다음주로 미뤄도 되지 않았을까.」
서가 정리를 끝낸 후, 도서관 문을 잠그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학교 들어가기 전 풍경과 변한 게 전혀 없었다.
유리코 「안나, 시내에 디저트 가게가 새로 생겼던데, 한 번 가볼래?」
안나 「안나, 돈…없는데.」
유리코 「오늘은 특별히 내가 사줄게.」
안나 「정말?」
저 두 사람은 시내로 나갈 건가보다.
미라이 「아, 유리코, 사거리 쪽 디저트 가게 가려고?」
유리코 「응. 그런데 따라온다고 해도 미라이 것까진 못 사주는데.」
미라이 「상관 없어. 나도 따라가도 돼?」
유리코 「물론.」
미라이도 저 두 사람과 동행하기로 한 모양이다.
난 집으로 갈까. 할 일도 있으니...
미라이 「P도 같이 가자!」
P 「...에?」
미라이 「시내 사거리 근처에 디저트 가게가 새로 생겼는데, 되게 맛있다고.」
유리코 「P도 한가하면 따라올래?」
P 「어어...」
안나 「......」 냠
안나 「...맛있어.」
유리코 「애플 파이도 맛있어. 한 번 먹어볼래?」
안나 「응.」
P 「...두 사람은 되게 친한 모양이네.」
유리코 「그렇지. 쉬는 시간마다 같이 떠들고 얘기하니까.」
안나 「...불만…있어?」
P 「아, 아니,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보여서...」
유리코 「아하하...」
안나한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살짝 무안해졌다.
나도 포크로 케이크 위에 올려져 있는 딸기를 먼저 찍었다.
미라이 「...! 아, P! 순서 지켜!」
P 「...?」
미라이 「어째서 딸기를 먼저 먹으려고 하는 거야?」
P 「」 미끌
넌 태클을 걸 데가 없어서 이런데까지 태클을 거는 거냐.
P 「먹는 순서가 뭐가 중요하다고. 그냥 먹으면 그만이지.」
미라이 「그래도 제일 즐거운 건 맨 마지막으로 미뤄두는 게 좋잖아?」
P 「제일 즐거운 거고 뭐고 그냥 배에 들어가면 다 똑같거든요.」
미라이 「그럼 P는 숙제를 먼저하기 전에 놀 거 다 놀고 숙제하는 타입?」
P 「그게 이거랑 뭔 관곈데.」
그렇게 따지면 넌 숙제를 먼저 끝내놓고 논다는 얘기냐.
절대 아니면서.
유리코 「그러고보니, P는 미라이랑 초등학교 때 알고 지낸 사이라고 했었지?」
P 「에? 유리코가 어떻게 알아?」
유리코 「안나가 얘기해줬거든.」
P 「아아. 뭐, 그렇지.」
P 「6년 전이였나? 그 때 항상 같이 다녔었어.」
미라이 「그 때 정말 재밌었지.」
유리코 「그러면 그 때 무슨 사건 같은 건 없었어? 나 궁금해, 두 사람의 과거사.」
P 「과거사?」
유리코 「응응.」 끄덕끄덕
과거사라...
딱히 말해도 상관은 없긴 하지만 애초에 그럴만한 사건이 없는데.
P 「딱히 없었던 걸로 아는데? 미라이는 아는 거 있어?」
미라이 「...?」
P 「너도 생각나는 건 없구나.」
하긴 6년도 지난 일이니까.
임팩트 있는 일이 아니면 기억하긴 어렵겠지.
포크로 딸기를 입에 넣고 혀로 굴리고 있을 때, 나도 한 가지 유리코에게 물어볼 게 생각났다.
P 「저기, 유리코.」
유리코 「음?」
P 「도서부에 일손이 많이 모자라다고 했잖아.」
유리코 「그렇지.」
P 「정말로 모자란 거 맞아? 이번 주만 해도 그냥 책 7권 정리한 게 끝인데.」
안나 「...다음 주…기대해.」
P 「...다음 주?」
안나의 다음 주 얘기에 다들 표정이 굳어버렸다.
뭐야, 갑자기 불안하게 다들 왜 이래.
P 「...뭐, 알겠어.」
대체 다음 주에 뭔 일이 일어나길래...
.
.
.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 우린 카페 밖으로 나왔다.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따뜻했다.
미라이 「엣취!」
P 「엣취!」
유리코 「음? 두 사람 다 감기야?」
P 「그런 거 아냐...」
이 망할 꽃가루만 어떻게 하면 좋을 거 같은데 말이지.
카페에서 나와 우린 거기서 해산했다.
나와 미라이는 집으로 가는 길이 같아서 한 동안 같이 걸어가야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걸어가다 갈림길이 등장. 여기서 미라이와 헤어져야 했다.
P 「난 이쪽으로 간다.」
미라이 「어라, 그 쪽 방향은...」
P 「어, 맞아. 예전에 살았던 집이랑 같은 집으로 이사했거든.」
미라이 「헤에.」
P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봐.」
1~50 : 나 오랜만에 P의 집에 놀러가보고 싶어!
51~100 : 그래, 다음주에 봐!
먼저 2표.
P 「음... 언제 출발하려고?」
다이고 「다음주 월요일, 골든위크 첫 날이데이.」
P 「그럼 좋아. 그럼 나도 갈래.」
미라이 「P가 간다면 나도 갈래!」
P 「그래서 어디로 갈 건데?」
다이고 「이제 정해야제.」
P 「」 미끌
원래 이런 건 어디로 갈지 정한 다음에 물어보지 않나.
같이 지낸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이고의 성격을 벌써부터 알 것 같다.
료 「캠핑도 오늘 가자고 생각한거야.」
P 「그런거였냐...」
다이고 「아, 다른 애들도 꼬시볼까.」
P 「다른 애들이라니?」
다이고 「우리 밴드부에 있는 두 명 더 있다이가. 시호랑 시즈카.」
P 「아아, 그 두 사람.」
시즈카랑 시호라...
시즈카는 처음이라도 어찌저찌 말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시호는... 날 뭐라고 해야할까, 잡아먹을 것 같은 분위기란 말이야...
료 「괜찮은데.」
미라이 「떠들썩한 편이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P 「......」
솔직히 난 반대하고 싶긴한데
이 두 사람이 찬성을 해버리니 내가 여기서 반대하기가 좀 무안해졌다.
다이고 「P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P 「...뭐, 상관없어.」
다이고 「그럼 결정! 시호랑 시즈카한테는 내가 말한디.」
미라이 「아, 유리코랑 안나한테 물어봐도 괜찮아?」
다이고 「물론! 캠핑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기라.」
미라이 「그럼 물어보고 올게! 어서 가자!」 덥석
P 「아앗, 나도 같이 가는 거야?」
미라이가 내 팔을 붙잡고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도서관으로 가면서 주위의 시선이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애써 무시하고 시선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달려갔다.
-도서관
「달칵」
미라이 「안나! 유리코!」
P 「미라이, 도서관에선 조용히...」
라고 말해도 어차피 도서관 안에 사람이 없으니 상관 없으려나.
미라이는 카운터로 다가가 안나와 유리코 앞에 섰다.
유리코 「어라, 미라이랑 P. 무슨 일이야?」
미라이 「다이고가 골든 위크에 캠핑을 계획해놨는데, 두 사람도 생각 있으면 같이갈까 물어보려고 왔어.」
P 「정확히는 계획한게 아니라 가볼까 생각만 한 거지만.」
유리코 「헤에, 캠핑이라...」
안나 「골든 위크면…다음 주?」
미라이 「응.」 끄덕
두 사람은 몇 초간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1~50 :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한다.
51~100 : 같이 갈까.
+1이 안나, +2가 유리코.
먼저 2표.
유리코 「그래. 나도 같이 갈래.」
안나 「어라, 유리코 씨…지난주에, 작업…한다고...」
유리코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괜찮아.」
P 「유리코는 같이 가는 걸로 결정됐고, 안나는?」
안나 「음... 그럼, 안나도…갈래.」
미라이 「OK, 두 사람 다 같이 가는 거네. 내가 다이고한테 말해둘게.」
일행이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시호랑 시즈카도 같이 간다하면 8명이 같이 가는 건가.
꽤 시끌벅적하겠네.
P 「그나저나...」
난 북카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주에 쌓인 책보다 더 많은 양의 책이 쌓여있었다. 대략 10권쯤?
P 「...저기, 안나.」
안나 「...뭐.」
P 「여기 북카트에 쌓여있는 책들... 오늘 안에 쌓인 책들이야?」
안나 「...응.」 끄덕
하루만에 10권 이상이 쌓인다라...
...잠깐, 혹시?
P 「...설마 내일도 10권 씩 쌓이는 건...」
안나 「맞는…데.」 끄덕
P 「......」
하루에 10권씩 쌓인다.
오늘이 월요일이니 금요일까지 꾸준히 쌓인다면
5*10은 50권...
이번 주 토요일은 꽤나 고생하겠는데...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책이 쌓이기 시작한거지? 도서관을 쓰는 사람은 많이 없을 탠데...
유리코 「...P가 갑자기 생각에 잠겼어.」
미라이 「......」 북카트를 응시한다
미라이 「P도 깨달았구나. 도서관 업무가 얼마나 힘든지...」
.
.
.
-방과 후 학교 옥상 (밴드부실)
시호 「~♪」
시즈카 「...아니, 여기선...」 소곤
『달칵』
다이고 「우리 왔데이.」
료 「시호랑 시즈카는 먼저 연습 중이였네.」
시호 「오디션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시즈카 「열심히 했는데, 떨어지면 안타깝잖아?」
다이고 「둘 다 열정이 넘치는구마.」
시호 「자, 그럼 다이고랑 료도 왔으니 어서 연습을-」
다이고 「아아,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서 말이제,」
료 「다음 주 월요일에 캠핑을 갈 건데, 두 사람도 같이 갈 건지 물어볼려고.」
시즈카 「다음 주면... 골든 위크?」
다이고 「그러니까 가자는 기라! 이런 날 아니면 언제 갈기고.」
시호 「계획은?」
다이고 「이제 생각해 봐야제.」
시호 ˙ 시즈카 「」 미끌
시즈카 「뭐, 다이고 답네...」
다이고 「그래서, 우짤기고? 같이 갈 기가?」
시즈카 「골든 위크라... 뭐, 그 때는 한가하니까.」
다이고 「그럼 같이 가는기가?」
시즈카 「응. 나도 끼워줘.」
료 「시호는? 같이 갈 생각 없어?」
시호 「난 다음 주에 특훈 할 생각이라서.」
료 「그래. 그럼 아쉽게 됐네.」
다이고 「꼭 해야 하는기가? 그 특훈-」
시호 「」 찌릿
다이고 「아, 알겠습니다. 그럼 시호는 빠지는걸로...」
시호 「질문은 이걸로 끝났지? 어서 연습 시작하자.」
다이고 「아, 옙, 알겠습니다.」
료 (부장은 다이고지만...)
시즈카 (보다보면 시호가 오히려 더 부장 같단 말이지.)
.
.
.
-하굣 길
본교를 나와 교문으로 향했다.
나처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뭐가 급한지 뛰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한 숨을 쉬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4월의 맑은 하늘, 약간 서늘하지만 난 이런 바람이 좋다.
P 「에... 엣취!」
4월 달에 부는 꽃가루만 어떻게 하면 참 좋을탠데.
미라이 「P!」
P 「음?」
날 부르는 목소리로 시선을 돌렸다.
미라이가 내 쪽으로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다.
P 「뭐야, 갑자기 왜 부른 건데.」
미라이 「그냥 앞에 있길래, 한 번 불러봤어.」
P 「그런거였냐.」
미라이 「아, 맞다. 나 지금 레코드 타워로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P 「...레코드 타워? 미라이, 너 음악 좋아했었나?」
미라이 「시즈카한테 부탁 받은 음반이 있거든. 시즈카가 자기는 바쁘니까 대신 사달라고 해서.」
P 「아아, 그런거였냐.」
미라이 「지금 P, 한가하지? 같이 가자.」
P 「음...」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물론 음이 완벽하다곤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미라이 「오오, P도 노래 잘 부르네!」 짝짝
P 「이사 오기 전에는 나도 노래 많이 불렀었거든.」
물론 잘 부르진 못했지만.
P 「자, 다음은-」
미라이 「다음은 듀오곡이야!」 가로챔
P 「에?」
미라이에게 리모컨을 넘겨주려는 순간, 미라이가 곧바로 가로채갔다.
미라이 「뭐가 좋으려나~」
P 「저기, 나 좀 쉬고 싶은-」
미라이 「응, 이걸로 하는게 좋겠네.」 꾹
P 「저기요?」
『~♪』
미라이 「자, 여기 마이크.」
P 「아... 네.」
분위기에 휩쓸려서 마이크를 나도 모르게 잡아버렸다.
오늘따라 미라이, 전혀 내 말을 듣지 않는단 말이지...
뭐, 나도 노래 계속해서 부르고 싶었으니 상관 없으려나.
.
.
.
미라이 「그럼 내일 봐.」
P 「바이바이.」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5시 쯤에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은 산책 겸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길을 택했다.
마을을 돌면서 바뀌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많이 바뀌었다.
P 「여기도 바뀌었네.」
6년 전, 미라이와 친구들이랑 같이 놀았던 공원.
낡았던 이름표는 이제 온데 간데 없어졌고
새 이름표가 벽에 붙여져 있었다.
P 「......」
여기서 처음으로 미라이의 그 큰 꿈을 들었었다.
그 이후로 같이 다니면서 계~속 들었었지. 아이돌이 되겠다면서.
그 때 당시에는 정말로 나를 포함해서 다른 친구들도 미라이가 아이돌로 꿈을 잡은 줄 알았다.
평소에 노래랑 춤을 못해서 안달이 나있었으니까.
그래서 노래방에서 들은 미라이의 말은 꽤나 의외였다.
안나 「...아, 이번에도…유리코 씨랑.」
미라이 「그럼 유리코랑 안나, 나랑 P네!」
P 「전혀 변함 없는건가.」
유리코 「조 편성은 됐고, 다음 주 담당은 누가 할래?」
P 「뭐, 나랑 미라이가 할게. 어차피 다다음주에 하나 다음주에 하나 똑같으니까.」
유리코 「좋아, 그럼 이대로 결정!」
유리코가 주머니에 수첩을 꺼내 기록했다.
간단하게 조 편성과 순서를 정하고 난 후 도서관 문을 닫고 학교에서 나왔다.
P 「이번 주 도서부 일정은 끝인가.」
안나 「유리코 씨, 오늘 오락실…갈래?」
유리코 「미안, 오늘 어디 갈 곳이 있어서.」
안나 「음... 그럼…별 수 없네.」
유리코 「P랑 미라이도 수고 많았어. 다음 주에 보자.」
안나와 유리코는 반대 방향으로 가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미라이가 같이 시내로 놀러가자고 제안했지만
P 「오늘 집에 손님이 온다고 했거든.」
미라이 「헤에, 누가?」
P 「모르겠어. 그것까진 말 안해줬는데.」
미라이 「음... 뭐, 알겠어. 그럼 다음주에 보자.」
누가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시쯤에 도착한다고 했었으니까.
시간이 촉박하다. 난 늦지 않게 집으로 달려갔다.
P 「다녀왔습니다.」
현재 시간 12시 58분, 곧 있으면 집에 누군가가 올 예정이다.
그런데 누가 오는 거지? 일단 내가 아는 사람이 온다곤 하던데.
P 「방에서 기다릴까.」
우선 옷부터 갈아입어야지.
『달칵』
카즈키 「어, 어서와.」
P 「하, 오늘도 힘들었다...」
카즈키 「그래.」
P 「하아...」 벌러덩
P 「......」
P 「....카즈키 형?!?!?!?」 벌떡
순간 너무 자연스러워서 형이 내 방 안에 있는지도 몰랐다.
아니, 애초에 형이 우리 집에 왜 있는거야? 자취하는 거 아니였어?
카즈키 「...뭐 그리 놀라는거야?」
P 「놀랄만하지!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 방 의자에 앉아서 책 읽고 있으면!」
카즈키 「...아, 그런가.」
P 「그렇거든요!」
내가 이렇게 소리치는 와중에도 형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선 책을 덮더니 나한테 말했다.
카즈키 「책 더 없어?」
P 「하아?」
카즈키 「아니,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있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카즈키 「집 안을 찾아보다가 네 방에 소설 책 한 권이 있길래.」
P 「...내 방에는 만화책 밖에 없는데.」
카즈키 「흐음...」
형이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나한테 말했다.
카즈키 「서점 갈래?」
P 「뭐?」
카즈키 「생각해보니까 이번에 신권이 새로 나왔었어. 오면서 사는 걸 깜빡했었네.」
P 「......」
카즈키 「아니다, 너 갈 생각 없으면 나 혼자 가지 뭐.」
6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럼, 반 친구들에게 자기소개.」
난 칠판 앞에 서서 앞을 바라보고 자기소개를 했다.
P「이번에 새로 이 학교로 전학오게 된 P라고 해. 아무쪼록 잘 부탁해.」
「어디보자, 남은 자리가...」
난 남은 자리가 어디 있는지 확인했다.
교탁 맨 앞 자리와 창문 바로 앞 맨 뒷 자리.
으으... 맨 앞 자리는 사양하고 싶은데...
『드르륵-』
??? 「세, 세이프!」
「세이프는 무슨, 지각이야!」
??? 「데헤헤~」
P 「......」
뒷문에서 지각생 한 명이 급하게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대부분 지각을 했으면 문을 몰래 열고 들어오지 않나? (뭐, 그렇게 해도 99% 걸리지만.)
??? 「음?」
P 「...?」
아까 들어온 지각생이 날 빤히 바라봤다.
'내 옷에 뭔가 묻은 건가?' 생각하며 교복을 다시 확인할 때,
??? 「아아! P!」
P 「?」
미라이 「여기서 만나네! 나야! 미라이!」
P 「......」
P 「...에에에?!?!?!?!?!?」
.
.
.
'밀리언 중학교'.
이 주변에선 지역 뉴스에서도 실릴만큼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중학교다.
그런 학교에서...
-쉬는 시간
미라이 「P가 이 학교로 전학올 줄이야, 정말 놀랐어!」
P 「나도 놀랐어.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료 「뭔가 소설의 한 장면 같네.」
다이고 「그렇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 앞에 있는 두 명의 남자애들은 아키즈키 료와 카부토 다이고.
미라이가 학교에서 같이 지내던 친구들이라고 한다.
사람 사귀는 걸 못하는 나도 료와 다이고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
료 「이제 수업 시작하네.」
다이고 「퍼뜩 준비하자. 이번 교시 그 선생이니께.」
미라이 「......」
P 「...미라이?」
미라이 「어쩌지, 오늘 교과서 들고 오는 거 깜빡했어...」
덜렁거리는 성격은 6년이 지나도 전혀 고치지 않았구나.
.
.
.
-방과 후
정규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시간.
딱히 갈 곳도 없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미라이 「P~」 덥썩
P 「뭐야, 미라이였냐.」
미라이 「학교도 끝났고, P는 이제 어디로 갈 거야?」
P 「딱히 갈 곳도 없으니까 그냥 집으로 갈 건데.」
미라이 「그래?」
방과 후, 딱히 갈 곳이 없다는 말에 미라이가 마침 잘 됐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미라이 「그럼 나랑 같이 도서관에 가볼래?」
P 「......」 ㄴ(o0o)ㄱ
미라이 「뭐야? 왜 그렇게 놀란 표정을-」
P 「네가 책을 읽는다고?!」
미라이 「도서부원이야!」
P 「아아, 그런거였냐...」
...잠깐 그래도 자발적으로 들어간 거잖아.
설마 책이라면 거부반응을 팍팍 뿜어내던 미라이가 진짜 책에 관심이 생겼다고?
다이고 「어, 뭐꼬, 미라이. 벌써 꼬신기가. 도서부로.」
미라이 「응!」
료 「이거, 우리가 한 발 늦었는 걸.」
다이고 「그런 거 같제.」
P 「아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사실을 사실처럼 말하지 마. 게다가 아직 도서관 간다고 말도 안했거든.」
미라이 「부으...」
뭐야. 뭐가 불만이길래 볼을 부풀린거야.
다이고 「뭐야, 아직 안늦었고마. 그럼 우리랑 같이 밴드부 가볼 생각 없나?」
P 「밴드부?」
기타를 조금 칠 줄 알긴 하지만
그렇다고 잘 치는 건 아닌데.
료 「꽤 재밌어. 기타랑 드럼 연주하는 거.」
미라이 「두 사람 다 그만! P는 나랑 같이 도서관에 가기로 했거든요!」
다이고 「정해지지도 않았다매!」
료 「그럼 이건 P가 결정하는 걸로 할까.」
P 「내가?」
다이고와 미라이가 책상을 탁 치며 소리쳤다.
미라이 · 다이고 「어디로 갈 거야?! (어디로 갈 기고?!)」
P 「아하하...」
방과 후에 가볼 곳
1. 도서관
2. 밴드부실
먼저 2표.
미라이 「정말? 야호!」 펄쩍
다이고 「칫, 어쩔 수 없나.」
료 「나중에 밴드부실에도 한번 구경와 봐.」
다이고 「우린 언제나 환영이데이!」
P 「응. 알겠어.」
도서관에 들렀다가 나중에 밴드부실에도 한 번 들러볼까.
미라이 「자, 어서 가자!」 덥썩
P 「아, 천천히 가도 되잖아.」
미라이 「일손이 부족하다고, 도와줘야지!」
P 「그러니까 나 아직 도서부에 들어갈 생각 없다니까!」
.
.
.
-도서관
미라이 「나 왔어!」
유리코 「미라이, 왔구나.」
안나 「...옆에 있는…사람은?」
미라이 「아, 얜 오늘 전학 온 P라고 해. 자, 어서 자기소개.」
P 「아, 응. 처음 뵙겠습니다. 그... 오늘 이 학교로 전학 온 P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해서 그런가.
사적인 자리에서도 저절로 높임 표현을 사용했다.
안나 「...신입…부원?」
P 「에? 아직 부원은 아니고...」
안나 「그래.」 휙
신입부원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 앤 짧게 대답하고 컴퓨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P 「무시하네...」
미라이 「헤헤... 저 애는 모치즈키 안나. 표현이 서툴러서 그러는 거니까 양해해 줘.」
미라이 「그리고 옆에 있는 애는 도서부장인 나나오 유리코.」
유리코 「안녕. 도서부장인 나나오 유리코. 자, 안나도 자기소개 해야지.」
안나 「이미…소개…했잖아.」
유리코 「그래도 직접 인사하는 게 낫잖아? 어서어서.」
그리고선 유리코가 컴퓨터 화면을 꺼버렸다.
그러자 안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쪽을 바라보고 인사했다.
안나 「...모치즈키 안나. 도서부원.」 휙
P 「아, 응. 잘 지내보자...」
표현이 서투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까부터 날 무시하는 것 같다.
은근 기분 나쁘네...
유리코 「아하하... 미, 미라이. 것보다 이거 좀 도와줄래?」
미라이 「서가 정리? 알겠어.」
P 「어이, 나는?」
미라이 「같이 정리하는 거 도와줄래?」
P 「...너, 나 부려먹으려고 데려온 거냐?」
미라이 「...데헤헤~」 찡끗~☆
P 「이 녀석...」
제대로 당했다...
미라이 「뭐, 도서부원으로써의 일이 자기한테 맞는지 안맞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난 유리코의 옆에 있는 북카트에 쌓인 책의 양들을 확인해봤다.
적어도 100권 이상은 되는 분량이다.
P 「......」
1. 밴드부실로 도망친다.
2. 그냥 도와준다.
먼저 2표.
미라이 「정말?!」
P 「어차피 너희 3명에서 해도 시간 꽤 걸릴 거 같기도 하고, 나도 한가하기도 하니까.」
미라이 「야호! 고마워!」
유리코 「고마워, P. 서가 정리하는 방법은 알아?」
P 「아니, 모르는데.」
미라이 「내가 가르쳐 줄게!」
유리코 「부탁할게, 미라이.」
미라이의 함정에 빠져 난 서가 정리를 도와주기로 했다.
도와주기로 하긴 했지만 막상 북카트에 쌓여있는 책들을 보니 뭔가 후회된다...
.
.
.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가 정리.
책마다 정해진 코드별로 책이 정해진 자리에 배열하는 간단하면서도 힘든 작업.
처음엔 많이 서툴렀지만, 10분 정도 지나니 나도 어느정도 배가(서가 정리)에 익숙해졌다.
유리코 「다들 고생했어.」
안나 「하아...」 추욱
P 「되게 중노동이네... 허리를 대체 몇 번이나 구부린거야...」
미라이 「그래도 꽤 재밌지 않았어?」
P 「재미있었다고 해야 하나...」
딱히 재밌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여서 그런가, 몸이 개운한 것 같기도 하고?
P 「미라이는 서가 정리하는게 재밌나 보지?」
미라이 「재밌어!」
뭔가 미라이는 항상 이상한 곳에서 재미를 발견한단 말이지.
유리코 「그래서, 어때 P?」
P 「어떻냐니?」
유리코 「도서부에 들어올 생각, 생겼어?」
P 「아아.」
도서부라...
막상 서가 정리를 해보니까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이 동아리에 있으면 일단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1. 도서부 가입
2. 일단 보류
먼저 2표.
미라이 「에에?! 어째서?」
P 「좋은 동아리인거 같긴 하지만, 일단 다른 동아리에도 한 번 가보려고.」
미라이 「우으...」
잠깐 왜 그렇게 축 쳐지는건데.
유리코 「알겠어. 그래도 들어오고 싶으면 도서관으로 와. 우린 언제나 환영이니까.」
P 「고마워. 유리코.」
미라이 「절대로 와야 해!」
P 「아아, 알겠다니까.」
.
.
.
도서관에서 나온 난 다이고와 료가 있는 밴드부로 가봤다.
그나저나, 이 학교 밴드부실은 옥상인가...
...나 고소공포증 있는데.
-밴드부실
다이고 「여어, P.」
료 「왔구나. 도서부는 어땠어?」
P 「꽤 마음에 들던데. 일단 선택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지만.」
료 「그래. 여러 군데 둘러보는 게 확실히 좋긴 하지.」
기타를 들고 있는 다이고와 드럼 스틱을 들고 있는 료.
그리고 키보드 역과 보컬 역으로 보이는 여자애 두 명이 있었다.
시호 「...누구야, 넌.」
료 「소개할게. 오늘 우리 반으로 전학온 P라고 해.」
P 「잘 부탁할게.」
시호 「...키타자와 시호. 보컬.」 휙
P 「아, 응.」
...뭔가, 아까 도서관에서 만났던 안나와 비슷한 성격이려나...
설마 전 동아리에 이런 애들이 한 명 씩 있는 건 아니겠지?
료 「아하하... 시호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처음 만나는 애는 멀리하거든. 그래도 좋은 사람이니까 이해해 줘.」
P 「어, 알겠어.」
다이고 「다음은 키보드 역의 모가미 시즈카! 별명은 우동이데이!」
시즈카 「그, 그런 별명으로 부르지 말라니까!」
P 「우동?」
시즈카 「아, 다이고 말은 무시해 줘. 내 이름은 모가미 시즈카. 키보드 담당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P 「아, 이쪽이야말로.」
시호에 비해 시즈카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잘 대하는 성격인 거 같다.
그런데 아까 다이고가 시즈카를 보고 우동이라고 했었나?
다이고 「그리고 난 기타 담당이고, 료는 드럼 담당. 어때, 굉장하제?」
P 「아... 그러네.」
뭐가 굉장한지는 모르겠지만 난 일단 다이고의 말에 맞장구를 쳐줬다.
다이고 「자, 손님이 왔으니 반겨줘야겠제? 자, 다들 위치로!」
료 「한 곡 연주하는거야?」
다이고 「예비 부원한테 우리 실력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얼른 연주하고 싶기도 하고!」
시즈카 「다이고는 항상 기운 넘치네.」
시호 「그럼, 시작할까.」
네 사람 다 각자 위치로 움직였다.
나도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관람 준비를 마쳤다.
다이고 「그럼, 준비 됐제?」
전원 「OK.」
다이고 「1, 2, 3, GO!」
P의 평가는?
1~70 : 그럭저럭
71~85 :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86~100 : 프로세요?
+~3까지 주사위 후, 가장 높은 값.
처음엔 별 기대 안하고 들었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밴드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연주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기립박수가 저절로 나와버렸다.
P 「오오...」 짝짝
다이고 「헤헤, 맘에 들었나? 우리들의 연주는?」
P 「최고였어!」
시즈카 「빈말이라도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마운 걸.」
P 「아니,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료 「칭찬해줘서 고마워.」
다들 내 말을 빈말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난 진심인데.
다이고 「그래서, 들어오고 싶은 맘은 생깄나?」
P 「응?」
다이고 「어래? 생각 않했나? 입부.」
P 「뭐야, 연주 끝날 때까지 생각하는 거였어?」
다이고 「얘기 안 해줬나?」
P 「얘기 안 했거든요.」
다이고는 "그랬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다이고 「뭐, 지금 결정하면 되는 기제!」
P 「잠깐, 생각할 시간이라도 주라고!」
1. 밴드부 입부
2. 나중으로 미룬다.
먼저 2표.
난 다이고에게 말했다.
P 「역시, 좀 더 생각해볼게.」
다이고 「이번에도 미루는기가.」
P 「도서부에서도 입부 제의가 왔으니까.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
료 「그래. 한 번 잘 생각해 봐. 우린 언제나 환영이니까.」
P 「고마워.」
.
.
.
-P의 집
P 「다녀왔습니다.」
「휘이잉-」
P 「...라고 해도 대답이 있을리가 없지.」
어차피 이사와도 늦게 들어올거면 왜 이사를 한 거야?
난 곧장 2층으로 올라가 내 방 안으로 들어갔다.
평상복으로 환복 후, 침대로 곧장 누워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P 「심심한데, 뭐하지...」
P의 다음 행동
+~2까지 적은 후 '높은 값'으로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책상에 앉아 컴퓨터 전원을 켰다.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즐겨했던 레이싱 게임.
예전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갑자기 게임에 신규 유저들이 급속도로 유입되기 시작됐다.
덕분에 나도 예전엔 듣지 않았을 고인물 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있다.
P 「어라, 다들 로그인 중인가.」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클럽 메세지에 인사했다.
메세지를 보내고 얼마 안지나 답글이 달렸다.
----------
P_pro 『안녕하세요. 출석체크 했습니다.』
lyly_knight 『마침 잘 오셨어요. 갑자기 친선전 약속이 잡혔는데, 같이 하실래요?』
P_pro 『네. 알겠습니다.』
lyly_knight 『초대해드릴게요. 기다려주세요.』
----------
3대3으로 진행되는 친선전.
친선전 상대는 게임 내에서 꽤 유명한 클럽이였다.
우리 클럽 출전자는 클럽장과 나, 그리고 클럽의 에이스인 vivid_rabbit님이다.
----------
vivid_rabbit 『준비 다 됐어요.』
race_ami 『어서 시작해요!』
----------
상대 팀도 만만치 않지만 우리 팀에도 상당한 실력자가 2명이나 있다.
여기서 나만 잘한다면 충분히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
P의 게임 실력
1~75 : 그저 브론즈...
76~80 : 꽤 잘하네?
80~90 : 온라인 고수
91~100 : 프로게이머 제의가 들어왔었다.
+~3까지 주사위 후, 가장 높은 값
lyly_knight님과 vivid_rabbit님은 예상대로 1, 2등으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않기에 계속해서 두 사람의 라인을 방해하려 들었다.
그런 방해 없이 두 사람이 잘 달리게끔만 도와주면 되는데...
「끼이익-」 「쿵-」
P 「앗...」
중요 커브 구간, 혼자서 벽에 부딫혀버려 4등에서 6등으로 완전히 내려가버렸다.
순위를 복구해보려 애써봤지만 역시 역부족이였다.
그대로 1라운드 종료, 나 혼자만 리타이어 당했다...
.
.
.
11대 9로 race와의 친선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모든 라운드에서 6등을 차지했다.)
-----------
lyly_knight : 두 분 다 오늘 수고하셨어요.
vivid_rabbit : P_pro님, 컨디션이 별로였나보네요.
P_pro : 오늘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정말 죄송해요.
lyly_knight : 아니에요. 신화 맵 커브 구간에서 상대 팀 잘 막아줬잖아요.
vivid_rabbit : 광산 맵에서 3명 떨어뜨린 거, 굉장히 멋졌어요.
P_pro : 그거 운이긴 한데... 일단 칭찬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lyly_knight : 전 약속이 있어서, 이만 로그아웃 할게요. 즐겜하세요.
-----------
클럽장인 lyly_knight님이 로그아웃하고 vivid_rabbit님과 함께 팀을 맺어 게임을 계속했다.
-----------
vivid_rabbit : 덕분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 망쳐버렸다니까요.
P_pro : 동아리부장님이 나빴네요.
vivid_rabbit : 전학생한테 인사하는 건 그 판 끝나고도 할 수 있는 건데 말이죠.
P_pro : 그 전학생은 동아리 들어갔나요?
vivid_rabbit : 내일 답변을 해준다고 하던데, 솔직히 들어오면 좋겠어요. 일손이 너무 부족하니까.
P_pro : 그러고보니까 도서부셨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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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_rabbit님과는 4년 전부터 알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같이 게임해서 그런지, 평소 오늘 있었던 일 같은 걸 얘기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래서 vivid_rabbit님에 대해서는 이름과 사는 장소만 모를 뿐, 그 이외의 정보는 거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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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_rabbit : 저 이제 가봐야할거 같아요.
P_pro : 네. 다음에 다시 봐요.
vivid_rabbit : 수고하세요.
----------
vivid_rabbit님도 로그아웃하고, 혼자 게임하기 지루했던 나는 컴퓨터를 끄고 침대로 다이브했다.
마침 옆에 어제 읽고 있었던 만화책이 있었기에 이어서 계속 읽었다.
P 「그나저나... 동아리라...」
미라이의 도서부 입부 제의와 다이고의 밴드부 입부 제의.
둘 다 재미없을 것 같진 않은데...
.
.
.
-다음날 학교
미라이 · 다이고 「P! 결정했어? (결정했제?)」
P 「......」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두 사람이 종이를 한 장씩 들고 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각각 도서부 입부 희망서와 밴드부 입부 희망서였다.
미라이와 다이고가 서로를 바라보며 한 마디씩 주고 받았다.
미라이 「다이고네 동아리는 인원수 충분하잖아? 우리 동아리는 3명 밖에 없어서 P가 없으면 곤란하다고!」
다이고 「무슨 소리 하는기고?! 우리 동아리도 마지막 한 명이 꼭 필요하데이. 마침 P가 기타를 칠 줄 아니께!」
난 다이고한테 기타를 칠 줄 안다고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미라이 「그래서.」
다이고 「P는.」
미라이 · 다이고 「어디로 갈거야? (어디로 갈기고?)」
료 「아하하...」
P 「......」
옆에서 지켜보던 료가 웃픈지 쓴 웃음만 지었다.
P의 선택
1. 도서부 입부
2. 밴드부 입부
3. 동아리 들어갈 생각 없음.
먼저 2표.
그리고 난 미라이의 입부 희망서를 뺏었다.
P 「미라이가 먼저 제안했으니까, 미안해. 다이고.」
미라이 「얏타!」
다이고 「뭐, 어쩔 수 없제.」 하아
의외로 다이고는 잠잠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밴드부를 선택했다면 미라이의 반응이 훤히보여서 도서부 입부를 선택한 건데
잘 선택한 건가.
다이고 「그래도 생각있으면 한 번 와봐라. 기타, 가르쳐 줄태니께.」
P 「고마워, 다이고.」
미라이 「자, 그럼 여기다가 사인만 해 줘!」
P 「어. 여기다가?」
난 미라이가 가리킨 빈 칸에 사인을 하고 미라이에게 건내줬다.
미라이는 "유리코한테 주고 올게!"라고 말한 뒤,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료 「뭐, 도서부에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잘 됐네.」
다이고 「이제 P는 고생 시작이고마. 우리 학교 도서관 일, 되게 빡신데.」
P 「그렇다고 이제 와서 되돌릴 수도 없잖아...」
그래. 이제 되돌릴 수 없다.
내가 직접 제발로 고생을 자처했으니, 열심히 일해야겠지.
.
.
.
-점심 시간 도서관
난 다이고와 료와 함께 점심 식사를 끝내고 두 사람보다 먼저 일어나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부에 들어가자마자 당번이라니.
미라이와 유리코, 안나,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들어온 나까지 도서부 부원이 4명밖에 안되니 그럴만 한건가.
P 「걘 아직 안 왔나.」
도서관 문이 열려 있긴 하지만 안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난 대출 카운터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같이 당번을 맡은 사람이 도착했다.
P와 같이 당번을 맡게 된 사람
1~33 : 미라이
34~66 : 유리코
67~99 : 안나
100 : 뽑은 사람이 선택
+~3까지 주사위 후 '중간 값'
100은 하나로 충분하다네.
P 「아냐, 나도 금방 왔어.」
미라이라서 많이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르게 내가 도착하고 약 2분 후에 도착했다.
미라이도 대출 카운터로 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일단 점심시간 동안 지루하게 보내진 않을 것 같다.
미라이 「자, 그럼 신입부원인 P에게 하나 가르쳐줄게 있는데.」
P 「음?」
미라이 「대출 프로그램, 어떻게 쓰는지 알아?」
P 「아아, 아니, 모르는데.」
미라이 「그럴줄 알았어. 천천히 가르쳐 줄태니까 잘 듣도록 해.」
P 「네엡.」
미라이한테 뭔가를 배우는 날이 올 줄이야.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 걸.
.
.
.
미라이 「이렇게 하면 반납된 거야.」
P 「헤에, 쉬운데.」
미라이 「그치? P도 빨리 익숙해질거야.」
미라이에게 대출 방법과 반납 방법을 배웠다.
보기에도 쉬워보였지만 직접 해보니 더 쉬워서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라이 「더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말만 해.」
P 「어, 알겠어.」
이것저것 전수 받고 나니 벌써 대출 시작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
1~50 : 한 명도 없는데?
51~75 : 20명 정도
76~90 : 북카트에 책이 쌓여간다.
91~100 : 도서관 바깥까지 줄이...
+~3까지 주사위 후 '중간 값'
미라이 「~♬」
P 「...저기, 미라이.」
미라이 「음? 왜?」
P 「이 학교, 도서관 이용률 높다고 했지?」
미라이 「응. 그렇지.」
P 「그런데 왜 한 명도 안 오는 거야?」
(훼에엥)
대출 시작 후 10분 뒤, 도서관에 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북카트는 텅 비어있었고 미라이는 내 옆에서 게임 중이였다.
P 「...원래 이렇게 사람이 없어?」
미라이 「응. 그런데?」
P 「」 미끌
너무 담담하게 말해서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도서부 업무가 많다고 해서 긴장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허무함을 넘어서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P 「...야, 미라이.」
미라이 「음?」
P와 미라이가 할 말
+~2까지.
그리고 이렇게 P랑 같이 있는것도 즐거운걸?
미라이 「땡땡이라니?」
P 「아니, 뭐, 대출 반납 말고도 다른 일이 있을탠데.」
내가 알기로는 반납 독촉이랑 신권 정리 등 여러가지 할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도서부를 노동부라고 부르는 애들이 꽤 많았었다.
미라이 「다른 일 같은 건 없을탠데. 학기 시작전에 신착 도서랑 장서 폐기 작업은 다 끝냈으니까.」
P 「그래도-」
미라이 「P,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동아리 활동이라고?」
P 「음...」
하긴, 카운터에 서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도 동아리 활동이긴 하지.
조금 지루하지만...
미라이 「게다가...」
P 「?」
미라이 「P랑 같이 있으면 항상 재밌으니까.」
P 「뭐야, 그게.」
내가 뭘하길레 그렇게 재밌는걸까. 미라이는.
그러고보니 미라이는 옛날에도 항상 이랬다.
틈만 나면 내 옆으로 와서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옆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왜 다가오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항상 재밌으니까로 일관한다.
P 「내가 개그맨도 아니고...」
미라이 「아앗!」
P 「?」
미라이 「졌어...」
P 「아아.」
난 미라이가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봤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포켓몬스터 게임이였다.
P 「뭐야, 막히는거야?」
미라이 「응... 이 파티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P 「어디보자...」
미라이의 파티를 확인해봤다.
...아, 이유를 알겠다.
P 「미라이, 바위타입 없어?」
미라이 「바위타입? PC에 있으려나?」
P 「한 번 확인해 봐.」
.
.
.
도서관에서 미라이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옛날에도 포켓몬 얘기로 3~4시간을 보냈었지.
그 땐 미라이가 자꾸 나보고 "한 판 만 더! 이번엔 이길거야!"라고 계속 도전했었는데.
미라이의 포켓몬을 보면 지금은... 내가 지려나.
P 「...그나저나 한 명도 안 오네...」
미라이 「그러게.」
대출 마감까지 5분 전,
여태까지 도서관에 들어온 사람은 나와 미라이 외엔 단 한 명도 없었다.
1~50 : 그리고 대출 마감 후에도 도서관에 오는 사람은 없었다.
51~100 : 누군가가 도서관에 들어왔다.
먼저 2표.
이 학교의 도서관 이용률은 다른 학교에 비해 공식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어제 북카트에 쌓여 있던 책들을 보고 난 그 수치를 납득했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사람이 오지 않는데 도서관 이용률이 그렇게 높은거야?"
미라이 「으음... 그건 P도 저절로 알게 될 걸.」
P 「저절로?」
저절로 알게 된다니, 대체 무슨 소리일까.
.
.
.
이틀째, 삼일째에도 도서관은 매우 한적했다.
가끔 사람들이 오긴 하지만 하루에 두 세 명, 많아봤자 다섯 명 정도?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이번주 토요일, 서가 정리를 위해 주말인데도 학교에 나왔다.
유리코 「북카트, 책이 일곱 권밖에 없네.」
P 「뭐, 이번 주는 대출 반납이 거의 없었으니까.」
그렇게 시작한 서가 정리.
일곱 권만 제자리에 돌려놓는데 걸린 시간, 10분.
내가 이 10분을 위해서 주말인데도 학교를 나온 건가.
P 「...그냥 다음주로 미뤄도 되지 않았을까.」
서가 정리를 끝낸 후, 도서관 문을 잠그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학교 들어가기 전 풍경과 변한 게 전혀 없었다.
유리코 「안나, 시내에 디저트 가게가 새로 생겼던데, 한 번 가볼래?」
안나 「안나, 돈…없는데.」
유리코 「오늘은 특별히 내가 사줄게.」
안나 「정말?」
저 두 사람은 시내로 나갈 건가보다.
미라이 「아, 유리코, 사거리 쪽 디저트 가게 가려고?」
유리코 「응. 그런데 따라온다고 해도 미라이 것까진 못 사주는데.」
미라이 「상관 없어. 나도 따라가도 돼?」
유리코 「물론.」
미라이도 저 두 사람과 동행하기로 한 모양이다.
난 집으로 갈까. 할 일도 있으니...
미라이 「P도 같이 가자!」
P 「...에?」
미라이 「시내 사거리 근처에 디저트 가게가 새로 생겼는데, 되게 맛있다고.」
유리코 「P도 한가하면 따라올래?」
P 「어어...」
1. 따라간다.
2. 따라가지 않는다.
먼저 2표.
안나 「......」
P 「그럼, 같이 갈까.」
안나 「......」 찌릿
P 「......」
미라이랑 유리코는 내가 같이 가는게 별 상관 없는 것 같지만
안나는 예외인 모양이다.
나, 안나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건가?
미라이 「자, 그럼 가자!」
P 「아, 손 놓고 가도 되잖아!」
유리코 「저 두 사람, 사이가 굉장히 좋네.」
안나 「초등학교 때, 알고 지낸…사이. 미라이가…말해…줬어.」
유리코 「헤에, 정말?」
.
.
.
-시내 디저트 카페
P 「사람들 되게 많네.」
유리코 「테라스 쪽에 자리가 하나 남는 거 같은데?」
오픈 기념 할인 행사 + 주말이라 그런지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안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우린 바깥에 자리를 잡았다.
각자 메뉴판을 보면서 뭐가 있나 살펴봤다.
유리코 「안나는 뭐 먹고 싶어?」
안나 「쿠키…면 돼.」
미라이 「나는 딸기 케이크로 할까. P는?」
P 「음... 나도 딸키 케이크.」
맛있는 디저트가 잔뜩 있었지만 딱히 입맛이 없었기 때문에 끌리는 매뉴 같은 건 없었다.
뭘 먹지라며 생각하다가 나는 미라이가 시킨 메뉴랑 같은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다.
.
.
.
P 「가져왔어.」
미라이 「나왔다!」 반짝
P 「어이, 미라이, 침.」
미라이 「데헤헤~」
난 각자 접시를 나눠주고 나도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에서 보기에도 맛있어보이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까 더 맛있어 보인다.
도서부끼리 할 얘기나 상황.
+~2까지.
P:? 딱히 특별한건 없었는데 평범하게 같이 등하교하고 같이 밥먹고
미라이:...?(별생각이 없는듯 하다.)
안나 「......」 냠
안나 「...맛있어.」
유리코 「애플 파이도 맛있어. 한 번 먹어볼래?」
안나 「응.」
P 「...두 사람은 되게 친한 모양이네.」
유리코 「그렇지. 쉬는 시간마다 같이 떠들고 얘기하니까.」
안나 「...불만…있어?」
P 「아, 아니,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보여서...」
유리코 「아하하...」
안나한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살짝 무안해졌다.
나도 포크로 케이크 위에 올려져 있는 딸기를 먼저 찍었다.
미라이 「...! 아, P! 순서 지켜!」
P 「...?」
미라이 「어째서 딸기를 먼저 먹으려고 하는 거야?」
P 「」 미끌
넌 태클을 걸 데가 없어서 이런데까지 태클을 거는 거냐.
P 「먹는 순서가 뭐가 중요하다고. 그냥 먹으면 그만이지.」
미라이 「그래도 제일 즐거운 건 맨 마지막으로 미뤄두는 게 좋잖아?」
P 「제일 즐거운 거고 뭐고 그냥 배에 들어가면 다 똑같거든요.」
미라이 「그럼 P는 숙제를 먼저하기 전에 놀 거 다 놀고 숙제하는 타입?」
P 「그게 이거랑 뭔 관곈데.」
그렇게 따지면 넌 숙제를 먼저 끝내놓고 논다는 얘기냐.
절대 아니면서.
유리코 「그러고보니, P는 미라이랑 초등학교 때 알고 지낸 사이라고 했었지?」
P 「에? 유리코가 어떻게 알아?」
유리코 「안나가 얘기해줬거든.」
P 「아아. 뭐, 그렇지.」
P 「6년 전이였나? 그 때 항상 같이 다녔었어.」
미라이 「그 때 정말 재밌었지.」
유리코 「그러면 그 때 무슨 사건 같은 건 없었어? 나 궁금해, 두 사람의 과거사.」
P 「과거사?」
유리코 「응응.」 끄덕끄덕
과거사라...
딱히 말해도 상관은 없긴 하지만 애초에 그럴만한 사건이 없는데.
P 「딱히 없었던 걸로 아는데? 미라이는 아는 거 있어?」
미라이 「...?」
P 「너도 생각나는 건 없구나.」
하긴 6년도 지난 일이니까.
임팩트 있는 일이 아니면 기억하긴 어렵겠지.
포크로 딸기를 입에 넣고 혀로 굴리고 있을 때, 나도 한 가지 유리코에게 물어볼 게 생각났다.
P 「저기, 유리코.」
유리코 「음?」
P 「도서부에 일손이 많이 모자라다고 했잖아.」
유리코 「그렇지.」
P 「정말로 모자란 거 맞아? 이번 주만 해도 그냥 책 7권 정리한 게 끝인데.」
안나 「...다음 주…기대해.」
P 「...다음 주?」
안나의 다음 주 얘기에 다들 표정이 굳어버렸다.
뭐야, 갑자기 불안하게 다들 왜 이래.
P 「...뭐, 알겠어.」
대체 다음 주에 뭔 일이 일어나길래...
.
.
.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 우린 카페 밖으로 나왔다.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따뜻했다.
미라이 「엣취!」
P 「엣취!」
유리코 「음? 두 사람 다 감기야?」
P 「그런 거 아냐...」
이 망할 꽃가루만 어떻게 하면 좋을 거 같은데 말이지.
카페에서 나와 우린 거기서 해산했다.
나와 미라이는 집으로 가는 길이 같아서 한 동안 같이 걸어가야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걸어가다 갈림길이 등장. 여기서 미라이와 헤어져야 했다.
P 「난 이쪽으로 간다.」
미라이 「어라, 그 쪽 방향은...」
P 「어, 맞아. 예전에 살았던 집이랑 같은 집으로 이사했거든.」
미라이 「헤에.」
P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봐.」
1~50 : 나 오랜만에 P의 집에 놀러가보고 싶어!
51~100 : 그래, 다음주에 봐!
먼저 2표.
미라이와 헤어지고 집으로 걸어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 6년 전과 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분위기는 그때랑 변함이 없었다.
P 「다녀왔습니다.」
텅 빈 집안. 오늘 집안일 당번은 나다.
얼른 끝내고 쉬도록 할까.
.
.
.
집안일을 끝내고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전원을 켰다.
집에만 있으니 딱히 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나가자니 갈 곳도 없어서
그냥 현재 로그인 중인 클럽원들과 함께 게임이나 하기로 했다.
P 「vivid_rabbit님 로그인 중이네.」
P 「같이 하자고 해볼까.」
메신저를 열고 vivid_rabbit님께 문자를 보냈다.
----------
P_pro : 혹시 혼자 하시나요?
vivid_rabbit : 네. 다들 로그아웃 중이니...
P_pro : 혼자면 같이 하실레요? 저도 혼자라서.
vivid_rabbit : 그럼 같이 해요.
P_pro : 방으로 초대할게요. 기다려주세요.
----------
난 방을 만들고 초대 메세지를 보내려고 프로필을 열었다.
러너용으로 적합한 바이크, 바이크에 그려져 있는 토끼 데칼.
vivid_rabbit님의 독보적인 패션이다.
초대 메세지를 보내고 vivid_rabbit님이 방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P 「...어라, 자기소개에...」
----------
라이더명 : vivid_rabbit
한 줄 자기소개 : 윈터시즌 리그 우승 목표.
----------
P 「헤에, 대회 준비하시는구나.」
우리 클랜에서 제일 오랫동안 접속해있는 vivid_rabbit님.
매일 10시간씩 접속하는 이유가 있었다.
----------
vivid_rabbit : 저 왔어요. 공개방으로 바꾸죠.
P_pro : 혹시 대회 준비하시나요?
vivid_rabbit : 네.
vivid_rabbit : 저기 부탁이 있는데, 혹시 괜찮다면 연습상대가 되어주시지 않을래요?
P_pro : 제가요?
vivid_rabbit : P_pro님이면 충분히 연습상대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P_pro : 제가 vivid_rabbit님께 비빌만한 실력이 되나요. 실력차가 너무 심하다구요.
vivid_rabbit : 아니에요. P_pro님 주행실력 좋잖아요. 이번에 타운 테마 트렉 신기록 세우셨죠?
P_pro : 그거 부계정으로 등록했을탠데...
vivid_rabbit : 쨌든 부탁드릴게요.
----------
P 「으음...」
내가 vivid_rabbit님과 연습 경기를 한다라...
솔직히 vivid_rabbit님의 실력은 프로들도 알아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 난 그냥 주변에 보이는 평범한 게이머다.
P 「그래도 이렇게 부탁하는데...」
1. 1대1 수락
2. 1대1 거절
먼저 2표.
부탁했으니 한 번 겨뤄보기로 했다.
승부 방식은 1대1 대결로 11선승으로 진행.
첫 번째 맵은 신화 맵, 그 이후의 맵은 승자가 결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
P_pro : 준비됐어요.
vivid_rabbit : 그럼 시작할게요.
----------
vivid_rabbit님의 연습.
대회 연습인만큼 상대인 나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
.
.
----------
vivid_rabbit : 수고하셨습니다.
P_pro : 수고하셨어요. 전보다 더 잘하시게 된 거 같은데.
vivid_rabbit : 네. 광산 다운힐, 서버 신기록이에요.
P_pro : 오오, 대단하네요.
----------
예상한대로 승부는 vivid_rabbit님의 승리로 끝났다.
처음에 내가 연속으로 5판을 잡아내서 '어라, 혹시?'했는데
그 이후로 연패, 한 라운드씩 주고 받다가 11대 8로 게임이 끝나버렸다.
----------
vivid_rabbit : 다음에도 연습 도와주실 수 있나요?
P_pro : 음, 시간이 된다면 도와드릴게요.
vivid_rabbit : 감사합니다. 전 이제 팀전 연습하러 가야해서 이만.
P_pro : 네. 안녕히 가세요.
----------
1대1 대결 후 vivid_rabbit님은 팀들과 같이 연습을 하러 방에서 나갔다.
나도 다른 방으로 옮겨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하다가 1시간 후 컴퓨터 전원을 껐다.
P 「그나저나 리그라...」
vivid_rabbit님의 리그 출전.
지난번 리그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 때는 팀원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못 나가게 되서 결국 출전 못했던 걸로 아는데.
이번에는 별 일 없이 출전했으면 좋겠는데.
이번주는 당번이 아니므로 교실에서 미라이와 료, 다이고와 함께 수다를 떨고 있었다.
P 「캠핑?」
다이고 「다음 주 골든위크 아이가. 그래서 함 생각해봤제.」
료 「일단 나는 같이가기로 했어.」
다이고 「미라이랑 P는 어떻게 할기고? 같이 갈기가?」
P 「음...」
1. 할 일도 없는데 갈까.
2. 일이 있어서...
먼저 2표.
다이고 「다음주 월요일, 골든위크 첫 날이데이.」
P 「그럼 좋아. 그럼 나도 갈래.」
미라이 「P가 간다면 나도 갈래!」
P 「그래서 어디로 갈 건데?」
다이고 「이제 정해야제.」
P 「」 미끌
원래 이런 건 어디로 갈지 정한 다음에 물어보지 않나.
같이 지낸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이고의 성격을 벌써부터 알 것 같다.
료 「캠핑도 오늘 가자고 생각한거야.」
P 「그런거였냐...」
다이고 「아, 다른 애들도 꼬시볼까.」
P 「다른 애들이라니?」
다이고 「우리 밴드부에 있는 두 명 더 있다이가. 시호랑 시즈카.」
P 「아아, 그 두 사람.」
시즈카랑 시호라...
시즈카는 처음이라도 어찌저찌 말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시호는... 날 뭐라고 해야할까, 잡아먹을 것 같은 분위기란 말이야...
료 「괜찮은데.」
미라이 「떠들썩한 편이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P 「......」
솔직히 난 반대하고 싶긴한데
이 두 사람이 찬성을 해버리니 내가 여기서 반대하기가 좀 무안해졌다.
다이고 「P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P 「...뭐, 상관없어.」
다이고 「그럼 결정! 시호랑 시즈카한테는 내가 말한디.」
미라이 「아, 유리코랑 안나한테 물어봐도 괜찮아?」
다이고 「물론! 캠핑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기라.」
미라이 「그럼 물어보고 올게! 어서 가자!」 덥석
P 「아앗, 나도 같이 가는 거야?」
미라이가 내 팔을 붙잡고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도서관으로 가면서 주위의 시선이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애써 무시하고 시선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달려갔다.
-도서관
「달칵」
미라이 「안나! 유리코!」
P 「미라이, 도서관에선 조용히...」
라고 말해도 어차피 도서관 안에 사람이 없으니 상관 없으려나.
미라이는 카운터로 다가가 안나와 유리코 앞에 섰다.
유리코 「어라, 미라이랑 P. 무슨 일이야?」
미라이 「다이고가 골든 위크에 캠핑을 계획해놨는데, 두 사람도 생각 있으면 같이갈까 물어보려고 왔어.」
P 「정확히는 계획한게 아니라 가볼까 생각만 한 거지만.」
유리코 「헤에, 캠핑이라...」
안나 「골든 위크면…다음 주?」
미라이 「응.」 끄덕
두 사람은 몇 초간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1~50 :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한다.
51~100 : 같이 갈까.
+1이 안나, +2가 유리코.
먼저 2표.
안나 「어라, 유리코 씨…지난주에, 작업…한다고...」
유리코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괜찮아.」
P 「유리코는 같이 가는 걸로 결정됐고, 안나는?」
안나 「음... 그럼, 안나도…갈래.」
미라이 「OK, 두 사람 다 같이 가는 거네. 내가 다이고한테 말해둘게.」
일행이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시호랑 시즈카도 같이 간다하면 8명이 같이 가는 건가.
꽤 시끌벅적하겠네.
P 「그나저나...」
난 북카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주에 쌓인 책보다 더 많은 양의 책이 쌓여있었다. 대략 10권쯤?
P 「...저기, 안나.」
안나 「...뭐.」
P 「여기 북카트에 쌓여있는 책들... 오늘 안에 쌓인 책들이야?」
안나 「...응.」 끄덕
하루만에 10권 이상이 쌓인다라...
...잠깐, 혹시?
P 「...설마 내일도 10권 씩 쌓이는 건...」
안나 「맞는…데.」 끄덕
P 「......」
하루에 10권씩 쌓인다.
오늘이 월요일이니 금요일까지 꾸준히 쌓인다면
5*10은 50권...
이번 주 토요일은 꽤나 고생하겠는데...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책이 쌓이기 시작한거지? 도서관을 쓰는 사람은 많이 없을 탠데...
유리코 「...P가 갑자기 생각에 잠겼어.」
미라이 「......」 북카트를 응시한다
미라이 「P도 깨달았구나. 도서관 업무가 얼마나 힘든지...」
.
.
.
-방과 후 학교 옥상 (밴드부실)
시호 「~♪」
시즈카 「...아니, 여기선...」 소곤
『달칵』
다이고 「우리 왔데이.」
료 「시호랑 시즈카는 먼저 연습 중이였네.」
시호 「오디션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시즈카 「열심히 했는데, 떨어지면 안타깝잖아?」
다이고 「둘 다 열정이 넘치는구마.」
시호 「자, 그럼 다이고랑 료도 왔으니 어서 연습을-」
다이고 「아아,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서 말이제,」
료 「다음 주 월요일에 캠핑을 갈 건데, 두 사람도 같이 갈 건지 물어볼려고.」
시즈카 「다음 주면... 골든 위크?」
다이고 「그러니까 가자는 기라! 이런 날 아니면 언제 갈기고.」
시호 「계획은?」
다이고 「이제 생각해 봐야제.」
시호 ˙ 시즈카 「」 미끌
시즈카 「뭐, 다이고 답네...」
다이고 「그래서, 우짤기고? 같이 갈 기가?」
1~50 : 간다.
51~100 : 가지 않는다.
+1이 시호, +2가 시즈카.
다이고 「그럼 같이 가는기가?」
시즈카 「응. 나도 끼워줘.」
료 「시호는? 같이 갈 생각 없어?」
시호 「난 다음 주에 특훈 할 생각이라서.」
료 「그래. 그럼 아쉽게 됐네.」
다이고 「꼭 해야 하는기가? 그 특훈-」
시호 「」 찌릿
다이고 「아, 알겠습니다. 그럼 시호는 빠지는걸로...」
시호 「질문은 이걸로 끝났지? 어서 연습 시작하자.」
다이고 「아, 옙, 알겠습니다.」
료 (부장은 다이고지만...)
시즈카 (보다보면 시호가 오히려 더 부장 같단 말이지.)
.
.
.
-하굣 길
본교를 나와 교문으로 향했다.
나처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뭐가 급한지 뛰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한 숨을 쉬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4월의 맑은 하늘, 약간 서늘하지만 난 이런 바람이 좋다.
P 「에... 엣취!」
4월 달에 부는 꽃가루만 어떻게 하면 참 좋을탠데.
미라이 「P!」
P 「음?」
날 부르는 목소리로 시선을 돌렸다.
미라이가 내 쪽으로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다.
P 「뭐야, 갑자기 왜 부른 건데.」
미라이 「그냥 앞에 있길래, 한 번 불러봤어.」
P 「그런거였냐.」
미라이 「아, 맞다. 나 지금 레코드 타워로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P 「...레코드 타워? 미라이, 너 음악 좋아했었나?」
미라이 「시즈카한테 부탁 받은 음반이 있거든. 시즈카가 자기는 바쁘니까 대신 사달라고 해서.」
P 「아아, 그런거였냐.」
미라이 「지금 P, 한가하지? 같이 가자.」
P 「음...」
1. 따라간다
2. 따라가지 않는다.
먼저 2표.
미라이 「정말? 야호!」
P 「넌 뭐가 그렇게 좋은 거야.」
레코드 타워에 따라가기로 하자
미라이가 즉시 내 팔을 붙잡고 달려갔다.
미라이 「자, 어서 가자!」
P 「아, 팔은 놓고 가도 괜찮잖아!」
.
.
.
-레코드 타워
P 「...되게 오랜만에 오는 걸.」
미라이 「여전히 높지?」
P 「응. 그리고 이 주변도 변한게 거의 없는 걸.」
물론 주변이 완전히 바뀐건 아니지만
6년이 지나도 건물의 입구나 보도블럭, 도로 표지판 같은 사소한 것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P 「그런데 시즈카한테 부탁받은 음반은 뭐야?」
미라이 「그러니까... 이거.」
미라이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보여줬다.
'Beethoven: Piano Sonatas - Pathetique, Moonlight, Appassionata'
이름 하나 되게 길군.
P 「이거만 사면 되는 거야?」
미라이 「응.」
P 「좋아, 그럼 가볼까.」
.
.
.
-레코드 타워 내부 (5층)
P 「헤에, 되게 넓은데.」
미라이 「이 층은 우리는 처음 오는 거지?」
P 「그런거 같네.」
애초에 내가 미라이랑 레코드 타워를 갈 때(많이 간 건 아니다 한 5번?)에도 4층에 있는 팝송 수록층에 갔었지.
이렇게 피아노 음반들과 교향곡 앨범들이 놓여있는 층은 난생 처음 와본다.
미라이 「어서 찾아보자.」
P 「아, 응. 저쪽으로?」
1. 왼쪽 먼저 찾아본다
2. 오른쪽 먼저 찾아본다
@주사위 왜 안되는거야... 아아아아...
(댓글에 사진을 어떻게 게시하는지 몰라 올리지 못했습니다. 방법 알면 설명 좀...)
P 「음...」
미라이 「P, 찾았어?」
P 「아니, 못 찾았는데.」
P 「그나저나 이 근처에 있는거 정말 맞아?」
미라이 「컴퓨터로 검색했을 때는 이 근처에 있다고 했는데...」
한 6분 동안 둘러봤는데도 찾지 못했다.
반대편에 있나 싶어서 뒤쪽도 살펴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P 「...미라이, 출력한 메모 나한테 보여줄래?」
미라이 「응? 아, 여기.」
P 「정말 여기가 맞는 거야?」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컴퓨터에서 출력한 메모를 확인했다.
그리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P 「E가 아니라 B잖아...」
미라이 「에에? 정말?」
P 「여기 봐봐.」
미라이 「...정말이네...」
어떻게하면 E를 B로 착각할 수 있는거지...
미라이 「데헤헤, 미안해.」
P 「어쨌든 여기가 아닌걸 알았으니 됐어. B쪽으로 가보자.」
.
.
.
미라이 「금방 찾아서 다행이야.」
P 「그러게.」
미라이 「음반도 샀고, 이제 남는게 시간이네~」
P 「그러게.」
사실 집에 가서 청소를 해야하지만 딱히 어질러져있지도 않으니...
한 10분? 정도면 다 끝나니까 미라이 말대로 정말 남는게 시간이 되버렸다.
미라이 「그럼 이왕 시내에 나온거, 좀 더 놀다 갈까?」
P 「에?」
미라이 「음, 이 근처면 내가 좋은 곳을 알고 있지!」
P 「저기요, 저 아직 간다고 말도 안했는데.」
미라이 「자, 어서 가자!」
P 「아아, 잠깐만!」
...이거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는구만.
미라이와 P의 행선지
+2까지 자유롭게.
예전에 내가 여기에 살았을 때는 없던 곳이였다.
P 「오늘은 돈 안가져 왔는데.」
라고 말하자마자 미라이는 내 팔을 잡고 그대로 끌고 들어갔다.
.
.
.
미라이 「♬~」 흥얼흥얼
P 「미라이는 이 노래방 자주 와봤나봐?」
미라이 「응. 친구들이랑 같이 오지. 밖에 놀러나가면 항상 들르는 편이니까.」
P 「음, 그럼 노래 잘하겠네?」
미라이 「잘한다고 해야하나...」
내 기억으론 미라이는 노래를 되게 잘했던 걸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 성악부에서 수상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P 「그럼 첫 번째 순서는 미라이가.」
난 마이크를 미라이에게 건내줬다.
미라이 「으음... 그럼 뭐부터 불러볼까.」
P 「굳이 어려운거 안해도 되니까 무리하진 마.」
미라이 「걱정 마.」
@역시 이 창댓은 주사위 아니면 진행이 안될 것 같아요...
본섭 복구 될때까지 존버하겠습니다.
미라이의 노래 실력
1~50 : 나는야 퉁퉁이
51~75 : so-so
76~85 : 전보다 더 잘부르게 된 것 같다
86~100 : 가수 데뷔 하자
+~3까지 주사위 후 높은 값으로.
'100' 나올 시 이벤트.
미라이 「打ち上げ花火(하늘에 쏘아올린 불꽃)~♪」
일어서서 과한 몸짓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미라이.
미라이의 노래 실력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P 「오오, 여전히 잘 부르네.」
미라이 「데헤헤~」 흐뭇
P 「연습 한 거야? 여태까지.」
미라이 「아니, 노래 연습은 안 하고 있어.」
P 「음? 정말?」
미라이가 노래를 관둔다니, 의외다.
"난 아이돌이 될거야!"
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6년 전만 해도 노래를 못불러서 안달이였는데.
P 「그런데 갑자기 왜 그만 둔거야?」
미라이 「음... 그게 좀 복잡한 일들이 있어서 말이지...」
P 「복잡한 일?」
미라이 「자, 다음은 P가 부를 차례야. 여기 리모컨.」
P 「응?」
미라이가 급하게 자기 옆에 있던 리모컨을 내게 건네줬다.
미라이 「P는 뭐 부를 거야? 역시 '세상에 하나뿐인 꽃'?」
P 「음? 아, 아직 생각 안 했는데...」
일단 리모컨을 받았으니 난 인기차트 목록에서 뭘 부를지 천천히 살펴봤다.
...역시 이거 밖에 없으려나.
P의 노래 실력
1~50 : 나는야 퉁퉁이
51~75 : so-so
76~85 : 전보다 더 잘부르게 된 것 같다
86~100 : 가수 데뷔 하자
+~3까지 주사위 후 높은 값으로.
'100' 나올 시 이벤트.
이사 오기 전부터 불렀었던 곡.
마지막 고음 부분에서 음이탈이 많이 났었는데.
P 「こんなに?えているのに(이렇게까지 기억날 정도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물론 음이 완벽하다곤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미라이 「오오, P도 노래 잘 부르네!」 짝짝
P 「이사 오기 전에는 나도 노래 많이 불렀었거든.」
물론 잘 부르진 못했지만.
P 「자, 다음은-」
미라이 「다음은 듀오곡이야!」 가로챔
P 「에?」
미라이에게 리모컨을 넘겨주려는 순간, 미라이가 곧바로 가로채갔다.
미라이 「뭐가 좋으려나~」
P 「저기, 나 좀 쉬고 싶은-」
미라이 「응, 이걸로 하는게 좋겠네.」 꾹
P 「저기요?」
『~♪』
미라이 「자, 여기 마이크.」
P 「아... 네.」
분위기에 휩쓸려서 마이크를 나도 모르게 잡아버렸다.
오늘따라 미라이, 전혀 내 말을 듣지 않는단 말이지...
뭐, 나도 노래 계속해서 부르고 싶었으니 상관 없으려나.
.
.
.
미라이 「그럼 내일 봐.」
P 「바이바이.」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5시 쯤에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은 산책 겸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길을 택했다.
마을을 돌면서 바뀌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많이 바뀌었다.
P 「여기도 바뀌었네.」
6년 전, 미라이와 친구들이랑 같이 놀았던 공원.
낡았던 이름표는 이제 온데 간데 없어졌고
새 이름표가 벽에 붙여져 있었다.
P 「......」
여기서 처음으로 미라이의 그 큰 꿈을 들었었다.
그 이후로 같이 다니면서 계~속 들었었지. 아이돌이 되겠다면서.
그 때 당시에는 정말로 나를 포함해서 다른 친구들도 미라이가 아이돌로 꿈을 잡은 줄 알았다.
평소에 노래랑 춤을 못해서 안달이 나있었으니까.
그래서 노래방에서 들은 미라이의 말은 꽤나 의외였다.
P 「...미라이도 현실을 알게된 거겠지.」
그렇겠지.
미라이가 계속해서 7~8살 어린애도 아니고.
유리코 「그럼 서가정리 시작해볼까.」
안나 · 미라이 「오오!」
P 「...거짓말이지?」
북카트에 쌓여있는 책들의 갯수.
눈대중으로 대충 세어봐도 50권은 족히 넘었다.
P 「대체 이번주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미라이 「P는 이거 정리 부탁할게.」
P 「아, 응.」
미라이가 손으로 북카트의 아랫쪽을 가리켰다.
...어쩐지 위쪽보다 아랫쪽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만.
P 「이건... 300번인가.」
유리코 「어서 정리 끝내고 나가자.」
P 「오케이.」
갑자기 정리할 책이 불어난 이유는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은 카트에 가득 쌓인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
.
.
.
유리코 「오늘 정리는 끝!」
미라이 「음! 확실히 사람이 늘어나니 빨리 끝나긴 끝나는구나.」
P 「힘들어...」
대체 몇 권이나 쌓여있었던 거야...
유리코 「그럼 이제 다시 뽑기 할까.」
P 「에...? 뽑기?」
유리코 「2주 지났으니까 다시 조 뽑아야지.」
P 「아아...」
힘이 쫙 빠져 의자에 털썩 앉아있는 나.
어떻게든 다리에 힘을 줘 세 사람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P 「같은 사람이 나오면 어떻게 하는거야?」
유리코 「그럼 다시 뽑아야지.」
P 「그런가. 알겠어.」
P의 다음 주 파트너.
1~33 : 미라이
34~66 : 안나
67~100 : 유리코
먼저 2표.
책상 위에 있는 4개의 제비 중 하나를 안나가 뽑았다.
안나 「...아, 이번에도…유리코 씨랑.」
미라이 「그럼 유리코랑 안나, 나랑 P네!」
P 「전혀 변함 없는건가.」
유리코 「조 편성은 됐고, 다음 주 담당은 누가 할래?」
P 「뭐, 나랑 미라이가 할게. 어차피 다다음주에 하나 다음주에 하나 똑같으니까.」
유리코 「좋아, 그럼 이대로 결정!」
유리코가 주머니에 수첩을 꺼내 기록했다.
간단하게 조 편성과 순서를 정하고 난 후 도서관 문을 닫고 학교에서 나왔다.
P 「이번 주 도서부 일정은 끝인가.」
안나 「유리코 씨, 오늘 오락실…갈래?」
유리코 「미안, 오늘 어디 갈 곳이 있어서.」
안나 「음... 그럼…별 수 없네.」
유리코 「P랑 미라이도 수고 많았어. 다음 주에 보자.」
안나와 유리코는 반대 방향으로 가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미라이가 같이 시내로 놀러가자고 제안했지만
P 「오늘 집에 손님이 온다고 했거든.」
미라이 「헤에, 누가?」
P 「모르겠어. 그것까진 말 안해줬는데.」
미라이 「음... 뭐, 알겠어. 그럼 다음주에 보자.」
누가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시쯤에 도착한다고 했었으니까.
시간이 촉박하다. 난 늦지 않게 집으로 달려갔다.
P 「다녀왔습니다.」
현재 시간 12시 58분, 곧 있으면 집에 누군가가 올 예정이다.
그런데 누가 오는 거지? 일단 내가 아는 사람이 온다곤 하던데.
P 「방에서 기다릴까.」
우선 옷부터 갈아입어야지.
『달칵』
카즈키 「어, 어서와.」
P 「하, 오늘도 힘들었다...」
카즈키 「그래.」
P 「하아...」 벌러덩
P 「......」
P 「....카즈키 형?!?!?!?」 벌떡
순간 너무 자연스러워서 형이 내 방 안에 있는지도 몰랐다.
아니, 애초에 형이 우리 집에 왜 있는거야? 자취하는 거 아니였어?
카즈키 「...뭐 그리 놀라는거야?」
P 「놀랄만하지!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 방 의자에 앉아서 책 읽고 있으면!」
카즈키 「...아, 그런가.」
P 「그렇거든요!」
내가 이렇게 소리치는 와중에도 형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선 책을 덮더니 나한테 말했다.
카즈키 「책 더 없어?」
P 「하아?」
카즈키 「아니,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있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카즈키 「집 안을 찾아보다가 네 방에 소설 책 한 권이 있길래.」
P 「...내 방에는 만화책 밖에 없는데.」
카즈키 「흐음...」
형이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나한테 말했다.
카즈키 「서점 갈래?」
P 「뭐?」
카즈키 「생각해보니까 이번에 신권이 새로 나왔었어. 오면서 사는 걸 깜빡했었네.」
P 「......」
카즈키 「아니다, 너 갈 생각 없으면 나 혼자 가지 뭐.」
1. 따라간다.
2. 방에서 쉰다.
먼저 2표.
카즈키 「돌아다니다 보면 나오겠지. 난 간다.」
『달칵』
P 「잠깐, 나도 같이 가!」
.
.
.
이 주변 지리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나서는 형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여기 집과 가까운 서점의 거리는 빨리 가도 50분 거리.
게다가 그것도 복잡한 시내에 있기 때문에 형 혼자 가게 내버려 뒀다간 시간을 꽤나 허비하게 될 게 분명했다.
P 「그나저나, 어떻게 집에 들어온거야?」
카즈키 「그냥 들어갔어. 문 열려 있던데?」
P 「......」
도서관에서 책 정리할 때도
'설마 내가 문을 안 잠그고 왔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문 잠그는 걸 깜빡했을 줄이야.
P 「그럼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이유는?」
카즈키 「소설도 완결 냈겠다, 좀 쉬고 싶었거든.」
P 「오오, 연재 끝났구나.」
카즈키 「1년 동안만 푹 쉬고 싶다. 너무 힘들게 살아왔어.」
P 「그랬구나...」
힘들게 살아왔다는 형의 말을 듣고 난 순간 3년 전,
형이 방 안에서 머리를 움켜쥐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몇 달 후, 형은 부모님에게 일방적으로 자취 선언 후 집을 나섰다.
P 「그래도 돌아온다는 말은 해주고 가도 괜찮았잖아?」
카즈키 「응? 나 말하고 들어간건데?」
P 「에?」
카즈키 「못들었어? 엄마한테.」
P 「......」
P 「아아. 그런거였나...」
오늘 집에 손님이 온다고 했는데, 그 손님은 형을 말한 거였군.
카즈키 「그런데 서점은 얼마나 더 가야하는거야?」
P 「시내까지 나가야 해.」
카즈키 「흠, 되게 머네.」
P 「천천히 가자. 급한 것도 아닌데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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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내 서점
카즈키 「음...」
P 「찾았어?」
카즈키 「...어, 딱 한 권 남아있었네.」
P 「좋아, 그럼 계산하고 갈까.」
책을 찾은 후 계산대로 향했다.
유리코 「어라, P?」
P 「...유리코?」
그리고 서점 계산대에서 우연히 유리코를 만났다.
유리코는 양손으로 책 5권 정도를 받치고 있었다.
P 「...그거 전부 다 살 거?」
유리코 「에헤헤, 한 달 치 용돈이야.」
P 「대단하네...」
유리코 「그런데 P 옆에 계신 분은 누구?」
P 「내 형, 츠쿠모 카즈키.」
카즈키 「아, 안녕...」
사람을 대하는 걸 어려워하는 형.
처음만난 사람이라곤 하지만 유리코와 간단한 인사를 하는데도 시선을 회피하고 있다.
유리코의 반응
1~50 : 평범
51~100 : 갑자기! 흥분한다!
먼저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