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아르타니스님,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면...
주소는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유라쿠초 1 Chome−13-1 입니다.
보도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 히비야공원이 있습니다.(즉, 가스미가세키(관청가)와 가까움.)
그 건물 주위에 도쿄메트로 지요다선 히바야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에 수로가 있는 이유는 일본 궁궐인 고쿄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구글지도를 펴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마치 생리통을 하듯이 아랫배가 아파왔다. 최근들어서 스케쥴이 많아지자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원래 달고 살았던 기침도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트는 일을 해야 했다.
하트 "마지막이니까~ 이것만 끝나면 돼"
하트는 프로듀서도 없이 로드 매니저 한 사람과 다니며 의상도 메이크업도 직접 체크했다. 회사 상황도 안좋았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프로듀서가 없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자 촬영 시작합니다!"
하트 "어린이 여러분 안녕~? 여러분의 슈가 하트에요~ 언니 보고싶었쪙~☆"
무명 생활만 8년째. 홀로 남겨진 도쿄에서 최전선에 싸워온지는 15년이 넘었다. 그 동안 수많은 오디션을 실패해오면서 그녀는 성공하는 법보다 현실을 도피하는 법부터 배웠다.
하트 "오늘은 이렇게 언니가 용이 되었어요? 크아앙~ 자 오늘 살펴볼 동물은... 쿨럭... 쿨럭!"
"컷! 다시갈게요!
하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프로듀서에게 호감은 분명히 있었다. 아마 연애 감정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하트는 그보다 더 심한 중압감에 시달렸다. 회사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프로듀서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하트를 스카우트했다. 그런 그녀의 방패막이 되어주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녀를 이끌어주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아이돌들에게는 편한 친구 사이로 서로 장난도 치곤 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프로듀서는 남자이기 이전에 업계의 은인이자 부모같은 존재였다.
그에게 보답을 해야했다. 그와 약속한 톱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워야 했다. 그것이 그에게 보답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나 그 꿈을 채 이루기도 전에, 아니 반의 반도 이루지 못하고 이 이야기를 끝낼 수 없었다. 그리고 항상 딸려오던 그녀에 대한 안좋은 소문도 떨쳐냈어야 했다. 프로듀서가 없어도 그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증명해야 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되든, 프로듀서의 상태가 어떻든 무시했어야 했다.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너무 부족했다.
프로듀서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자 어서 손을 잡아! 손을 잡으면 고통이 사라질거야!"
하트 "정말?"
하트는 손을 뻗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아무리 뻗어도 그 손이 닫지 않았다.
하트 "프로듀서? 프로듀서! 어딜 가는거야?"
프로듀서 "빨리 손을 잡아!!"
하트는 겨우 프로듀서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하트 "꺄앗... 고마워! 촬영 못하게 되는줄 알았어... 어라? 프로듀서?"
주위가 어두웠다. 프로듀서가 있던 자리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하트 "프로듀서? 프로듀서! 어디 있어? 장난치지 말고 나와!!"
하트는 울부짖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방이 온통 암흑 뿐이었다. 하트가 두려움에 한발자국 더 나아가자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하트는 추락했다.
치에리 "......" 슥슥
치에리는 그녀의 방에서 엉망이 된 네잎클로버 액자를 다시 만들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린에게 깨져서 버릴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치에리 "완성... 일까나... 이제 처음처럼 밝은 빛은 못내겠지..."
찢기고 더럽혀진 부분을 손질했지만, 깨지고 밞혀서 더이상 처음의 그 싱그러운 초록색 빛은 내지 못했다.
치에리 "후훗... 프로듀서가 보면 혼낼거야... 이렇게 못생긴 네잎클로버가 어디있냐고..."
치에리는 가만히 액자를 들어올렸다. 프로듀서의 반응을 상상해보자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병문안에 가지 못했지만 내일은 반드시 가리라.
치에리 "......"
치에리에게 프로듀서는 고마운 사람이었다. 프로듀서가 없었으면 치에리는 아이돌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한 번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울어버린 적도 있었다. 그때 프로듀서는 치에리에게 그렇게 말했다.
'다음 번엔 좀 더 울어도 되니까 한 번만 더 나가주라'
그녀를 책망하지도 않았고 위로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와 비슷한 일을 한 번 더 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뿐이었다. 치에리는 그런 프로듀서가 야속하고 이해도 되지 않았다.
치에리 "...치에리는 그런 사람이니까"
프로듀서는 아이돌로는 부적합한 치에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었다. 소심한 성격도 낯가림이 심한 성격도 그대로 인정해 주었다. 언젠가는 치에리가 프로듀서에게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어차피 너 원래 연기 못하잖아. 딱히 뭐 할려고 안해도 돼'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 업계에서 프로듀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프로듀서는 치에리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치에리는 그런 프로듀서가 밉기도 했고 자존심도 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치에리는 어떤 일을 하던, 어디에 있건 아이돌이라는 굴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처음 데뷔할때 부터 치에리는 그저 자신의 성격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치에리 "......"
프로듀서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치에리를 좋아해 주었다. 더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바라만 주었다. 사실 프로듀서와 가장 친하지 않은 아이돌도 치에리였다. 서로 연애 감정을 넘어서 별로 남다른 친근감도 없었다. 흔해빠진 직장 동료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치에리는 혼자서 다짐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프로듀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 주자고, 그저 옆에만 있어 주자고 말이다. 그것이 치에리의 삶에서 오직 단 한명, 그녀를 평가하지 않고 오직 곁에만 있어 주었던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이었다.
치에리 "내일, 아침에 찾아가야지!"
치에리는 딱히 가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프로듀서가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은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가 오늘 아침에 치에리에게 전화를 했다. 언제 한 번 놀러오라고 말이다.
쿄코 "그럼 뭐가 문제에요? 대체 뭐가 문제인가요? 프로듀서님이 간이식을 받고 수술을 끝내면 괜찮아 질거라고 말한 것은 우즈키쨩이지요? 이제 와서 갑자기 왜 그러시는 건가요? 왜? 이식하기 싫으신가요? 그치만 제 간은 떼어줄 수 없는 걸요. 가족 관계가 아니라면 제대로 이식할 수 없으니까. 역시 우즈키쨩의 간이 필요해서..." 중얼중얼
우즈키 "쿄코쨩... 제발 정신 좀 차려줘... 대체 왜... 제발!!!!"
쿄코 "내일은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부디 우즈키쨩이 맛있게 먹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중얼중얼
의사의 간단하고 완곡한 말, 더이상 남은 수명도 병의 치료의 경과도 설명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무미건조하고 지나가는 말로 마지막 선고의 말을 내밷어야 했다. 그러나 치히로는 그런 의사가 야속하기만 했다. 이제 정말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온갖 기구들로 둘러쌓인 프로듀서의 몸은 엊그제 보았던 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마 자살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암 투병중인 환자가 도쿄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였다. 의사는 그렇게 설명했다. 더이상 연명치료는 무의미하다고 말이다. 그 어떤 희귀병도, 암도 그 무수히 많은 것들도 이제는 말할 가치가 없어졌다.
규칙적으로 호흡을 하는 프로듀서에게 다가가 치히로는 땀을 닦아주었다. 그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토 신은 프로듀서 없이 홀로 무리하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모모카는 부모님의 감시 하에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있었다. 아리스는 방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며칠째 굶고 있다고 했다. 쿄코는 어제 우즈키와의 그 일 이후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린은 어제 또 한 번의 폭행을 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치에리는 그의 네잎클로버 액자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마유 "어라? 프로듀서님은요?"
치히로 "네?"
마유 "프로듀서님은 어디 가셨나요? 오늘따라 보이시지 않는데요?"
치히로 "마유쨩...? 방금 내가 한 말 잊었어?"
마유 "네? 죄송해요... 혹시 뭐라고 하셨나요?"
마유 "어라? 프로듀서님은 어디 가셨나요?"
치히로 "마유쨩... 장난치지 마세요...?"
마유 "네?! 장난이요...?"
치히로 "...농담하시는 거죠?"
마유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라?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치히로는 4번째 같은 말을 반복하고나서 깨달았다. 마유는 바로 1분전에 말한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치히로 "프로듀서님... 죄송해요... 저는... 아이돌들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어요... 저는... 아무도 지켜주지 못했어요..."
린은 연락을 받고 제대로 옷도 입지 못하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왔다. 망설일 틈도 없이 급하게 택시를 잡고 사무실로 향했다. 치히로의 농간일까? 아니면 정말로 프로듀서가 돌아온 것일까? 전화를 해보면 알 수 있었지만, 린은 왠지 하기 싫었다. 이 순간이 거짓이 아니길 간절하게 믿고 싶었기 떄문이다.
린 "프로듀서!!"
린이 익숙한 사무실의 문을 열자, 눈 앞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프로듀서가 정장을 입고 평소와 다름없이 앉아 있었다.
린 "...정말 프로듀서야? 정말... 이제 괜찮은거야?"
프로듀서 "일단 앉아. 할 얘기가 있어"
린 "대답부터 해! 어떻게 된거야? 이제 퇴원해도 괜찮은거야? 혹시 시키가 만든 약이 효과가 있었어?"
인간은 언제나 이별을 맞이해 린하고 나는 그게 조금 빠를뿐이야..... 린 울지마 아직 린은 15살이잖아? 나보다 더 많은 날이 남아있고 내가 만난 사람들보다 훨씬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있어... 뚝 그치고 내가 프로듀서로써 하는 마지막 부탁인데 들어줄래? 내가 죽어서 없어지면 린은 누구보다더 나를 빨리 잊어 줬으면해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아이돌로써 빛나줘 그럼 나도 여한이 없을꺼같아 납득하지 못할꺼란거 알아 하지만 부탁할께..
너가 날 보내고 싶지 않다는건 나도 잘알고있고 우리 가족이나 다른 아이돌들도 마찬가지일꺼야..... 지금 나는 우즈키 목소리가 이렇게 가까이 들리고있는데도 우즈키의 얼굴을 볼수없는걸...... 우즈키 내가 아이돌로 우즈키 스카우트할때 했던말 기억해? '우즈키가 웃는모습은 많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그걸 더 큰 세상에서 알려보자' 라고했었잖아 하지만 힘들고 어렵고 울고싶을때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울고 고민상담도 하고 그래.... 전 처럼 웃는것 만이 장점이라며 웃는건 누구나 할수있다라는 말은 하지말아줘 난 우즈키가 웃는것만이 장점이였다면 아이돌로써 스카우트 하지는 않았을꺼니까 말이지..... 그리고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없어지고 난후 린을 부탁해..... 강한척해도 어린아이니까 많이 힘들어 할꺼란 말이지...... 너한테 이런 무리한 부탁해서 미안해 내가 처음으로 스카우트한 아이돌이였고....... 같이 톱까지 올라간 첫번째 아이돌이자 가족이니까.... 그래도 너무 힘들면 모든걸 내던져도 되....... 그러니까 부탁해 응?...
프로듀서 "너가 날 떠나보내기 싫다는 것도 잘 알아... 가족들도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지금도 널 제대로 볼 수 없는 걸... 슬퍼하는 여동생의 눈물조차 닦아주지 못하는 걸... 너가 처음 아이돌을 하겠다고 했을때 기억나니?"
우즈키 "제일 먼저 반대했잖아... 왜 그랬어? 오빠는 언제나... 내가 아이돌이 되어서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잖아... 외면했잖아...?"
프로듀서 "무서워서 그랬어... 이 업계의 험한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네 그 환한 미소가 꺼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어..."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우즈키를 아끼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직 신입 프로듀서였던 시절의 나, 집에서와는 다른 약한 나를 보여주기 싫었던 것아다. 동생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한 나 자신을 바라보기 싫었을 뿐이었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우즈키의 마음은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발목만 잡고 있다.
우즈키 "치사해요"
프로듀서 "...미안하다. 끝까지 폐만 끼치는 나쁜 사람이라서... 너에게는 나를 잊고 웃고 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힘들면 다른 누군가를 찾아... 분명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을거야... 나는 아무것도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우즈키 "아니야..."
프로듀서 "이제 시간이 없어. 미안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끝까지 이기적인 오빠로 남아서 미안해"
우즈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어리광 부려서 미안해...! 오빠가 싫어하는데도 오빠와 같은 회사에 오디션을 봤어! 오빠를 이용하려 한 것은 나야!!"
프로듀서 "아니야... 난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어. 난 이렇게 떠날 수 밖에 없잖아. 나는..."
우즈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 떠나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
그래 이참에 이야기 나왔으니 이제 이야기를 털어놓자 사실 신뢰도 테스트는 그냥 나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된거였어
"혹시 내가 없어도 너희들이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꿈을 향해 같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난 그냥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는 다른 누구에게 대체되어도 아무 상관없는 그런 존재인 걸까라는 생각을 갖자 나는 놀랐지 내가 너희들을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아이돌들이 나를 얼마만큼 생각하고 있을지에 대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그래서 실험을 했지...
그리고 나는 이제 돌이킬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지...미안해 쿄코 나는 너에게 큰 상처를 줬어 마지막까지 걱정을 주는구나...
프로듀서 "그래...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그 신뢰도 테스트는 "혹시 내가 없어도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난 그저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으로 내 멋대로 너희들을 시험한 거야. 미안하다... 난 결국 너희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어... 너를 포함한 아이돌들 전원을 배신하게 되었어... 마지막까지 난 너희들에게 걱정을 끼치는구나..."
무미건조한 말을 내밷고 프로듀서는 병실을 나왔다. 서있을 힘도 없었다. 그냥 내키는대로 복도에 주저앉았다.
"이제 더 할 얘기도 없으신가요?"
"이제 지치고 힘듭니다. 제가 왜 찾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요? 본인이 원해서 주어진 시간 아니었나요?"
"모두 저를 비난하고 있어요. 모두 제가 사라져 없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 뿐이에요. 저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저는 제 인생을 바쳐가며 아이돌들의 꿈을 위해 일했어요. 단지 그 뿐인데, 왜 돌아오는 결과는 이런거죠? 제가 대체 뭘 잘못한거죠?"
"아이돌들에게 실망하셨나요?"
"실망을 넘어서 배신감이 들어요. 왜 저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거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눈물과 슬픔, 비난 뿐이에요. 난 죄가 없어요! 난... 나도 살고 싶었어요. 죽고 싶지 않아요"
"죽는 한이 있어도 할 얘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제 지쳐요. 아픈 것도 싫어요. 누군가 우는 것도 지겨워요.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요"
30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린 "...거짓말이야"
치히로 "린쨩... 제발! 도대체 왜 이러는 거에요!! 정신 좀 차리세요!!"
린 "거짓말!!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는다는게 말이 돼!!! 다 거짓말이야. 어째서... 어째서 그런 심한 말을 하는 거야!!"
치히로 "그만하세요 제발!!"
린 "아니야... 아니라구... 프로듀서는... 흐윽..." 비틀
치히로 "린쨩?! 괜찮으새요?"
린 "놔! 흐윽... 콜록 콜록... 나... 난 괜찮아... 그보다 빨리... 프로듀서를..." 휘청
치히로의 손을 뿌리치고 린은 휘청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치히로는 곧장 따라갔다.
치히로 "어딜 가세요?!!"
린 "오지마... 난... 만나야겠어... 프로듀서를..." 비틀
우당탕탕
다급히 따라가던 치히로의 시야에서 갑자기 린이 사라졌다.
치히로 "어...? 린쨩?! 린쨩!!"
>+1
치히로 "꺄악! 린쨩! 어떡해... 저기 누구 없어요!!"
치히로가 소리치자 금세 다른 프로듀서가 뛰어왔다. 그들은 의식이 없는 린을 들처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누군가의 쓰러진 모습을 보는 것은 두번째 일까. 치히로는 터질듯한 마음으로 의사의 진료가 끝나기를 바랬다.
의사 "자세한 것은 정밀검사를 해야 할 것 같지만 특별히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의사는 간단하게 린의 상태를 설명했다. 다행히도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 치히로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프로듀서는 서둘러 택시를 잡았다. 아까부터 핸드폰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디로 갈까요 손님?"
프로듀서 "일단... 일단 큰 길로 나가주세요. 그리고... 그리고..."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모모카는 사무실에서 나갔다고 했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프로듀서는 계속해서 모모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택시 기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프로듀서를 힐끔 바라보았다. 환자복에 다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그의 모습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때 겨우 모모카가 전화를 받았다.
프로듀서 "모모카? 어디야! 지금 어디야!!"
모모카 "......"
>+1
DN Tower 21:다이이치 생명사의 본사건물, 주소는 도쿄 지요다구. 한때 GHQ(연합군 지배하의 일본)의 건물로 징발된 역사가 있음.
P는 sns에 올라온 추가사진과 글로 단서를 찾아 이곳에 왔다.
주소는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유라쿠초 1 Chome−13-1 입니다.
보도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 히비야공원이 있습니다.(즉, 가스미가세키(관청가)와 가까움.)
그 건물 주위에 도쿄메트로 지요다선 히바야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에 수로가 있는 이유는 일본 궁궐인 고쿄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구글지도를 펴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수화기 너머로 모모카의 조그맣고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프로듀서 "무슨 소리야... 어디야! 무슨 일이야!!"
"얘야! 이리와! 거기서 뭐를..."
모모카 "꺄아아악!!"
정체불명의 남성의 목소리와 함께 모모카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프로듀서 "젠장! 젠장!!!"
"손님...? 어디로 모시면 될까요?"
프로듀서 "허억.... 허억... 이... 일단 xx로 가주세요"
급한대로 사무실의 주소를 불렀다. 아마 그곳에서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대체 모모카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혹시라도 나쁜 사람들에게 잘못된 것은 아닐까.
프로듀서는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억누르고 핸드폰을 뒤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누군가 도와줄 사람은 없는가. 그때 아카리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SNS에 올라온 사진이에요! DN tower 21 맞은편 수로래요! 멀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모모카랑 닮아서요!!'
확실히 프로듀서가 보기에도 복장이나 체형이 비슷했다.
프로듀서 "저기! DN tower 21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프로듀서의 다급한 외침에 택시 기사도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 도쿄의 중심가. 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프로듀서는 도착하자마자 서둘러서 택시를 박차고 내렸다.
프로듀서 "허억... 허억... 모모카!!... 으윽?!!"
프로듀서는 내리자마자 서둘러 사진 속의 수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극심한 가슴 통증이 밀려와 주저앉아 버렸다.
프로듀서 "허억... 으윽... 왜... 왜 이러지...?"
프로듀서는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이내 두려움과 절망감에 몸을 떨었다.
프로듀서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1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카리다.
아카리 "모모카쨩은 보셨어요? 프로듀서님? 어라...? 어디 아프세요?"
프로듀서 "아,아니 아무일도 아니야"
아카리 "에...? 그치만... 몸을 떨고 계시는데..."
프로듀서 "아무것도 아니야!" 버럭
아카리 "에... 죄송해요..."
프로듀서 "후우... 아니... 잠깐만... 잠깐이면 돼"
프로듀서는 길가에 주저앉아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하나 둘. 분명 모모카의 일 때문에 정신이 어그러진 탓이다. 하나 둘. 제발.
아카리 "......" 조마조마
프로듀서 "후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시야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물론 말끔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왜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 이것도 합병증의 일환인가.
프로듀서 "응, 됬어. 모모카는 어디에 있는거지?"
아카리 "괘,괜찮으신 거죠...? 사진 속에는 무슨 물가가 보였는데..."
프로듀서 "물가라면... 저기다!"
조금 뛰어가니 큰 빌딩 앞에 호수같이 되어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프로듀서 "모모카!"
프로듀서는 인파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수로안에는 호수같은 물가가 보였고, 그 가운데 모모카가 서 있었다.
프로듀서 "모모카!!"
프로듀서가 다시 한 번 모모카를 부르자 모모카는 프로듀서를 알아차렸다.
프로듀서 "대체 뭘 하는 거야?! 위험하니까 나와!!!"
아카리 "제가 잘못했어요!!"
경비원들도 매우 당황한듯 보였다. 인파도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모모카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프로듀서 "모모카?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뭘 하는 거야?"
>+1
프로듀서 "무슨 소리야! 위험하니까 빨리 나와!"
"전... 살아도 소용이 없어요... 죄송해요..."
모모카는 말을 마치고 프로듀서에게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모모카는 점점 더 수심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프로듀서 "무슨 소리야?! 모모카!! 안돼!!!"
프로듀서는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수로 속으로 들어갔다.
프로듀서 "모모카!!!"
모모카 "오지 마세요! 저는... 저는!!"
모모카는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치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물을 힘겹게 헤치고 손을 뻗어 모모카를 잡으려고 했다.
프로듀서 "모모카 잡아! 빨리 손을 잡아!"
모모카 "싫어요! 저는 더이상 프로듀... 꺄악?!!"
뒷걸음치던 모모카가 갑자기 물 속으로 빠졌다. 눈 앞에서 모모카는 허우적대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벌써 프로듀서의 가슴까지 물이 차올랐다. 프로듀서는 점점 수심이 깊어지는 것을 느끼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기다려요! 소방대원이 도착했어요! 위험해요!"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모모카가 있었지만, 프로듀서 또한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1
프로듀서 "모모카!! 손을 잡아!!"
기적처럼 갑자기 힘이 솓아났다. 허우적대는 모모카를 겨우 물 밖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
모모카 "콜록! 콜록!"
모모카도 프로듀서도 물을 많이 먹어서 탈진 상태였다. 프로듀서는 극도의 어지러움을 느꼈다. 프로듀서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정신을 차리려 할때 뒤에서 누가 격하게 끌어안았다.
모모카 "프로듀서 쨔마!! 역시 모모카를 구하러 돌아와 주셨군요! 모모카는 기쁘답니다!! 대체 어디갔다가 이제 오신 거에요?!"
>+1 프로듀서는
프로듀서 '죽을 뻔...?'
프로듀서 "너... 나를 만날 수 없다며. 죽으려고 그런 것 아니였어?"
모모카 "죽어요? 프로듀서 쨔마가 오는데 어떻게 죽을 수 있나요?"
프로듀서 "너, 여긴 왜 온거야. 갑자기 사무실에 뛰쳐나가선 왜 이런 곳에 온거야."
모모카 "? 당연하잖아요. 프로듀서 쨔마가 절 구해주러..."
프로듀서 "내 상태 몰라? 난 지금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고 있다고?"
모모카 "그렇지만 이렇게 다시 와주었는 걸요?" 갸웃
프로듀서 "난 곧 죽을 목숨이야! 모모카!"
모모카 "......아니요? 프로듀서 쨔마는 모모카가 위험에 빠지면 언제든지 도와주러 오시는 분인걸요"
프로듀서 "뭐?"
모모카 "방송국에서 없어졌을 때에도,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멀쩡하게 다시 돌아와 주셨잖아요?"
프로듀서 "......"
모모카 "그야 당연한걸요. 약속했잖아요? 모모카와 같이 반드시 톱아이돌이 될거라고... 같이 성장해 나가기로 했잖아요.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약속했잖아요. 그 손에 있는 반지는 뭔데요?"
프로듀서 "너... 그럼 일부로 그랬다는 거야? 일부로 방송국에서 사라지고, 일부로 물에 빠져 죽겠다고 한거야?"
모모카 "당연하죠? 프로듀서 쨔마가 다시 돌아올려면 이렇게밖에..."
프로듀서 "너 도대체 뭐하는거야!!!!" 버럭
프로듀서는 모모카에게 소리를 질렀다. 왜 모모카가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손이 벌벌 떨리고 눈 앞도 흐릿해졌다.
모모카 "왜... 왜 소리를 지르세요! 숙녀에게 예의를 지키세요!"
프로듀서 "너 진짜로 죽을 수 있었다고! 진짜 위험한 상황이 되면 어쩔려고 이래!!"
모모카 "그러니까 약속했잖아요? 분명 프로듀서 쨔마는 돌아올 거라고 약속했잖아!!!"
프로듀서 "그런 약속은 누구든지 할 수 있어. 그치만 현실이 그렇지 않잖아! 너 바보야?! 죽는다고. 난 곧 죽는다고!!"
모모카 "......"
프로듀서 "난 시한부라고, 말기암 환자라고! 앞으로 1년밖에 못산다고 몇 번을 말해!!"
모모카 "으...으아아아앙!!! 몰라... 모모카는 몰라요! 그런 말 잘 모르니까... 흐윽... 으아아앙!!"
모모카는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다. 뭐라고 말을 하건, 누가 오건 상관없이 바닥에 쓰려저 울기 시작했다.
프로듀서 '대체 왜? 왜 이러는 거야'
>+1
모모카 "흐윽... 훌쩍.... 위험하지 않아요. 프로듀서 쨔마가 항상 절 지키러 와 주시는 걸요?"
프로듀서 "대체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똑똑하고 바른 모모카는 대체 어디로 간거야!"
모모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프로듀서 쨔마는...!!"
일부러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게 한다. 왜? 프로듀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프로듀서 "하지말라고 몇 번을 말해!!!!"
프로듀서는 마지막 힘을 모아서 모모카에게 소리를 질렀다. 갑자기 의식이 흐릿해졌다. 프로듀서는 뜨거운 액체가 얼굴에 흐르는 것을 느꼈다.
프로듀서 "피...?"
모모카 "흐윽...흐윽...?" 혼란
프로듀서의 코와 입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프로듀서는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프로듀서 "으....?"
프로듀서는 세상이 기울어 지는 것을 느꼈다. 그 상태로 프로듀서는 블랙 아웃이 되었다.
응급실 앞에는 일을 끝내고 온 치히로씨와 아이돌 몇 명이 서 있었다. 프로듀서는 그 이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다.
치히로 "......"
>+1 그녀와 함께 온 아이돌들은 누구누구지?
치히로 "아카리쨩. 저희 왔어요"
아카리 "오셨어요? 방금 프로듀서님이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프로듀서가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듣자 우즈키와 쿄코는 입을 막고 얉게 흐느꼈다.
모모카 "......"
치히로 "모모카쨩도 괜찮니?"
모모카 "저는..."
린 "......" 짜악
치히로 "린쨩?! 무슨 짓이야!"
마유 "그만 하세요!"
린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에 프로듀서가 잘못된 거라고!!!"
모모카 "...제가 뭘 했는데요?"
린 "몰라서 물어? 지금 프로듀서가 어떻게 되었는지 봐!!!"
모모카 "그게 왜 제 잘못이죠?"
우즈키 "둘 다 그만해 주세요!"
치히로 "린쨩! 퇴원한지 얼마나 됬다고 이러는거야? 절대 안정하라고 의사선생님도 그랬잖아!"
린 "너가 멋대로 프로듀서를 밖으로 불러냈잖아!!! 어떻게 책임질거야!!!"
모모카 "아니야! 프로듀서 쨔마는 아무렇지도 않아!! 반드시 모모카를 지켜주러 다시 올 거야... 당신이 뭘 알아!!"
린 "어서 꺼져... 우리들 앞에서 꺼지라고 이 살인자!!!"
아카리 "그만두세요!"
>+1
하트 "네에~ 준비 됬습니다~"
오전부터 벌써 7개의 스케쥴을 소화한 하트. 마지막 8번째 스케쥴만 소화하면 끝이다.
하트 "콜록... 콜록 콜록..."
로드 매니저 "괜찮으세요? 아까 차에서부터 기침 많이 하시던데..."
하트 "괜찮을거야. 아까 약 먹었어"
마치 생리통을 하듯이 아랫배가 아파왔다. 최근들어서 스케쥴이 많아지자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원래 달고 살았던 기침도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트는 일을 해야 했다.
하트 "마지막이니까~ 이것만 끝나면 돼"
하트는 프로듀서도 없이 로드 매니저 한 사람과 다니며 의상도 메이크업도 직접 체크했다. 회사 상황도 안좋았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프로듀서가 없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자 촬영 시작합니다!"
하트 "어린이 여러분 안녕~? 여러분의 슈가 하트에요~ 언니 보고싶었쪙~☆"
무명 생활만 8년째. 홀로 남겨진 도쿄에서 최전선에 싸워온지는 15년이 넘었다. 그 동안 수많은 오디션을 실패해오면서 그녀는 성공하는 법보다 현실을 도피하는 법부터 배웠다.
하트 "오늘은 이렇게 언니가 용이 되었어요? 크아앙~ 자 오늘 살펴볼 동물은... 쿨럭... 쿨럭!"
"컷! 다시갈게요!
하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프로듀서에게 호감은 분명히 있었다. 아마 연애 감정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하트는 그보다 더 심한 중압감에 시달렸다. 회사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프로듀서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하트를 스카우트했다. 그런 그녀의 방패막이 되어주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녀를 이끌어주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아이돌들에게는 편한 친구 사이로 서로 장난도 치곤 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프로듀서는 남자이기 이전에 업계의 은인이자 부모같은 존재였다.
하트 "자~ 어린이 여러분 안녕~? 오래기다렸죠? 슈가 하트에요... 이번에... 콜록... 콜록!"
그에게 보답을 해야했다. 그와 약속한 톱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워야 했다. 그것이 그에게 보답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나 그 꿈을 채 이루기도 전에, 아니 반의 반도 이루지 못하고 이 이야기를 끝낼 수 없었다. 그리고 항상 딸려오던 그녀에 대한 안좋은 소문도 떨쳐냈어야 했다. 프로듀서가 없어도 그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증명해야 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되든, 프로듀서의 상태가 어떻든 무시했어야 했다.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너무 부족했다.
"이봐! 왜 그래! 프로듀서는 없어?"
하트 "죄송합니다... 죄송... 죄..." 털썩
"사토씨가 쓰러졌어. 119를 불러!!"
하트 "안...돼... 이대로... 끝낼... 수..."
>+1
하트 "프로듀서? 어떻게 여긴 온거야?"
프로듀서 "괜찮아? 하트가 쓰러졌다고 해서 달려왔어!"
하트 "병...병은 다 나은거야?"
프로듀서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자 어서 손을 잡아! 손을 잡으면 고통이 사라질거야!"
하트 "정말?"
하트는 손을 뻗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아무리 뻗어도 그 손이 닫지 않았다.
하트 "프로듀서? 프로듀서! 어딜 가는거야?"
프로듀서 "빨리 손을 잡아!!"
하트는 겨우 프로듀서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하트 "꺄앗... 고마워! 촬영 못하게 되는줄 알았어... 어라? 프로듀서?"
주위가 어두웠다. 프로듀서가 있던 자리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하트 "프로듀서? 프로듀서! 어디 있어? 장난치지 말고 나와!!"
하트는 울부짖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방이 온통 암흑 뿐이었다. 하트가 두려움에 한발자국 더 나아가자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하트는 추락했다.
치에리 "......" 슥슥
치에리는 그녀의 방에서 엉망이 된 네잎클로버 액자를 다시 만들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린에게 깨져서 버릴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치에리 "완성... 일까나... 이제 처음처럼 밝은 빛은 못내겠지..."
찢기고 더럽혀진 부분을 손질했지만, 깨지고 밞혀서 더이상 처음의 그 싱그러운 초록색 빛은 내지 못했다.
치에리 "후훗... 프로듀서가 보면 혼낼거야... 이렇게 못생긴 네잎클로버가 어디있냐고..."
치에리는 가만히 액자를 들어올렸다. 프로듀서의 반응을 상상해보자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병문안에 가지 못했지만 내일은 반드시 가리라.
치에리 "......"
치에리에게 프로듀서는 고마운 사람이었다. 프로듀서가 없었으면 치에리는 아이돌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한 번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울어버린 적도 있었다. 그때 프로듀서는 치에리에게 그렇게 말했다.
'다음 번엔 좀 더 울어도 되니까 한 번만 더 나가주라'
그녀를 책망하지도 않았고 위로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와 비슷한 일을 한 번 더 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뿐이었다. 치에리는 그런 프로듀서가 야속하고 이해도 되지 않았다.
치에리 "...치에리는 그런 사람이니까"
프로듀서는 아이돌로는 부적합한 치에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었다. 소심한 성격도 낯가림이 심한 성격도 그대로 인정해 주었다. 언젠가는 치에리가 프로듀서에게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어차피 너 원래 연기 못하잖아. 딱히 뭐 할려고 안해도 돼'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 업계에서 프로듀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프로듀서는 치에리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치에리는 그런 프로듀서가 밉기도 했고 자존심도 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치에리는 어떤 일을 하던, 어디에 있건 아이돌이라는 굴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처음 데뷔할때 부터 치에리는 그저 자신의 성격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치에리 "......"
프로듀서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치에리를 좋아해 주었다. 더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바라만 주었다. 사실 프로듀서와 가장 친하지 않은 아이돌도 치에리였다. 서로 연애 감정을 넘어서 별로 남다른 친근감도 없었다. 흔해빠진 직장 동료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치에리는 혼자서 다짐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프로듀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 주자고, 그저 옆에만 있어 주자고 말이다. 그것이 치에리의 삶에서 오직 단 한명, 그녀를 평가하지 않고 오직 곁에만 있어 주었던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이었다.
치에리 "내일, 아침에 찾아가야지!"
치에리는 딱히 가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프로듀서가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은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가 오늘 아침에 치에리에게 전화를 했다. 언제 한 번 놀러오라고 말이다.
>+1
쿄코 "응! 몸에 좋은 거야~ 우즈키쨩에게 줄려고 가져왔어~"
우즈키 "나한테?"
쿄코 "응, 한 번 마셔봐~"
우즈키 "...으...음" 꿀꺽
쿄코 "어때요? 맛있어요?"
우즈키 "으,응... 조금 쓴 것 같기도 한데..."
쿄코 "응, 쑥이야, 몸에 좋다고 해서 넣어봤어요"
우즈키 "......갑자기 왜?"
쿄코 "응? 그냥~"
우즈키 "...또?"
쿄코 "응! 저번보다 더 맛있을 거야~"
우즈키 "으음... 꿀꺽... 으윽?!"
쿄코 "응? 왜 그래?"
우즈키 "아니... 조금 맛이..."
쿄코 "맛있지? 역시 그걸 넣길 잘했어!"
우즈키 "저...저기 쿄코쨩? 뭘 넣었는데?"
쿄코 "다슬기를 좀 넣었어. 꼭 다 먹어야 해~"
우즈키 "다...다슬기...? 왜...?"
쿄코 "몸에 좋으니까?"
우즈키 "........"
>+1
쿄코 "네?"
우즈키 "나한테 이런걸 왜 주는 거야? 솔직히 너무 맛이 없어..."
쿄코 "그럴리가... 그러면 안 돼!!!"
갑자기 소리치는 쿄코
우즈키 "쿄,쿄코쨩?"
쿄코 "프로듀서도... 내가 신경을 써줬어야 해... 우즈키쨩도 그렇게... 그렇게 되면 어쩔건데?!"
우즈키 "무슨 소리야? 나는 건강해요!"
쿄코 "그렇지 않아... 그러면 안 돼... 꼭 먹어줘... 제발 부탁해요..." 주르륵
우즈키 "아,알겠어... 미안해! 꼭 다 먹을테니까..."
우즈키 "또... 먹어야 해...?"
쿄코 "이번에는 신경을 좀 썼어요~ 후훗, 오랜만에 요리 솜씨를 발휘했답니다~!"
우즈키 "으,응... 우윽... 우에엑!!"
쿄코 "어? 왜 그래? 입맛에 안맞아?"
우즈키 "써... 맛이 이상해!! 대체 뭘 넣은거야...?"
쿄코 "굼벵이를 조금..."
우즈키는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우즈키 "우웩... 우에엑..."
쿄코 "토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1
쿄코는 우즈키를 잡기직전이었으나 놓쳐버렸다. 우즈키는 골목에 숨어, 프로듀서가 있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갑자기 얀데레물로 변질 된 것 같다?)
쿄코 "그치만... 먹지 않으면... 먹지 않으면..."
우즈키는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쿄코를 밀쳐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 따라잡히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쿄코와 우즈키는 대치했다.
우즈키 "대체 왜 이래!!"
쿄코 "우즈키쨩이야 말로 왜 그래...? 문 좀 열어줘... 제발... 먹어줘..."
우즈키 "꺄악!!'
우즈키는 문을 잠그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도대체 쿄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우즈키에게 뭔가 생각이 스쳤다.
우즈키는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쑥... 다슬기... 굼벵이...
'간에 좋은 음식들'
우즈키 "...쿄코쨩, 대체 왜 이런 음식들을 먹이려고 한거야?"
쿄코 "먹어주세요. 제발 먹어주..."
우즈키 "간에 좋은 음식들을 나한테 왜 먹이려고 하는거야? 오빠랑 나를 착각이라도 하는거야?"
쿄코는 잠시 멈추더나 말했다.
쿄코 "아니? 우즈키는 우즈키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인데요?"
우즈키 "그럼 왜!! 간이 아픈 것은 오빠쪽이지 내가 아니야!!"
쿄코 "우즈키쨩... 무슨 소리야?"
쿄코는 잠시 멈추더니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쿄코 "우즈키쨩의 간은 프로듀서님에게 이식될 간이잖아? 그러니까 건강해야지?"
>+1
@아니 간 이식이 문제가 아니라니깐;;;
우즈키 "쿄코쨩... 제발 정신 좀 차려줘... 대체 왜... 제발!!!!"
쿄코 "내일은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부디 우즈키쨩이 맛있게 먹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중얼중얼
>+1
우즈키 "아직도 모르겠어? 어제 쓰러져서 아직도 수술중이잖아!!! 오빠는... 오빠는 이제... 더이상!!!"
쿄코 "......" 머엉
우즈키 "더이상... 이런 짓은 하지마... 나도 힘들어! 힘들다구!!"
쿄코 "......아 깜박한게 있었네요. 이제 곧 프로듀서님이 돌아오실 시간이니까 어서 청소를 해야..." 중얼중얼
우즈키 "........."
>+1
의사의 간단하고 완곡한 말, 더이상 남은 수명도 병의 치료의 경과도 설명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무미건조하고 지나가는 말로 마지막 선고의 말을 내밷어야 했다. 그러나 치히로는 그런 의사가 야속하기만 했다. 이제 정말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온갖 기구들로 둘러쌓인 프로듀서의 몸은 엊그제 보았던 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마 자살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암 투병중인 환자가 도쿄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였다. 의사는 그렇게 설명했다. 더이상 연명치료는 무의미하다고 말이다. 그 어떤 희귀병도, 암도 그 무수히 많은 것들도 이제는 말할 가치가 없어졌다.
규칙적으로 호흡을 하는 프로듀서에게 다가가 치히로는 땀을 닦아주었다. 그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토 신은 프로듀서 없이 홀로 무리하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모모카는 부모님의 감시 하에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있었다. 아리스는 방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며칠째 굶고 있다고 했다. 쿄코는 어제 우즈키와의 그 일 이후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린은 어제 또 한 번의 폭행을 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치에리는 그의 네잎클로버 액자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마유 "어라? 프로듀서님은요?"
치히로 "네?"
마유 "프로듀서님은 어디 가셨나요? 오늘따라 보이시지 않는데요?"
치히로 "마유쨩...? 방금 내가 한 말 잊었어?"
마유 "네? 죄송해요... 혹시 뭐라고 하셨나요?"
마유 "어라? 프로듀서님은 어디 가셨나요?"
치히로 "마유쨩... 장난치지 마세요...?"
마유 "네?! 장난이요...?"
치히로 "...농담하시는 거죠?"
마유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라?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치히로는 4번째 같은 말을 반복하고나서 깨달았다. 마유는 바로 1분전에 말한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치히로 "프로듀서님... 죄송해요... 저는... 아이돌들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어요... 저는... 아무도 지켜주지 못했어요..."
프로듀서는 여전히 가만히 누워있을 뿐이었다.
>+1
프로듀서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의 입에 부착된 호흡기에 김이 서린다.
삐익- 삐익-
치히로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프로듀서가 의지만 가진다면 다시 살 수 있다고 했어요"
프로듀서 "치히로씨..."
호흡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치히로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아직 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해요!!"
프로듀서 "...신뢰도 테스트 기억 하세요?"
치히로 "......"
프로듀서 "그러고 보니 중간에 여러가지 일 떄문에 끝나지 못했네요. 결국 어땠을까요... 그들은 저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었을까요"
>+1
프로듀서 "애착과... 신뢰는... 같을까요..."
프로듀서는 숨이 가쁜지 다시 헐떡이기 시작했다.
치히로 "그럼요. 다들 프로듀서님을 믿고 있어요. 모두 프로듀서님이 다시 건강하게 돌아오실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러니까 제발 약한 소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치히로는 프로듀서의 손을 꼭 잡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싸늘했다.
프로듀서 "...그러고 보니 참 재밌었죠... 사토는... 가짜 보증서를 보고... 엄청 놀랐죠... 나중에 달래줄때도... 참 귀여웠는데..."
치히로 "...사토씨는 프로듀서가 없어도 잘 해내고 있어요"
프로듀서 "그 다음은... 마유였나요... 결혼한다고 하니... 아이돌 그만둔다고 해서... 놀랐죠... 아직도 그 슬픈 표정이... 잊혀지지 않네요..."
치히로 "...마유와의 약속, 꼭 지키셔야 해요"
프로듀서 "쿄코는... 공포 게임이었나요... 성실한 아이... 이지만... 어쩐지 제일 마음이 쓰이네요..."
치히로 "...언제나 프로듀서를 기다리며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착한 아이에요"
프로듀서 "모모카... 일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안쓰럽게 울었죠... 이 반지... 꼭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치히로 "...돌려주세요. 제대로 꼭, 돌려주세요"
프로듀서 "치에리는... 말 없이 저를 안아주었죠... 아직도 네잎클로버... 모으고 있나요"
치히로 "...프로듀서님에게 드릴 액자도 만들었는 걸요"
프로듀서 "아리스는... 차마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약한 아이에요... 지금은 어떤가요?"
치히로 "...아리스쨩은 건강해요. 언제나처럼 똑부러지게 일하고 있어요"
프로듀서 "...린은 하지 못했네요. 그 날 이후로... 제대로 얘기도 못했는데..."
치히로 "...다시 돌아가서 해 주세요. 린쨩, 프로듀서님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요"
프로듀서 "거짓말... 하지 말아 주세요... 거짓말 하실때... 억지로 웃잖아요..."
치히로 "......"
프로듀서 "아이들은 지금 어떤가요?"
>+1
프로듀서 "......"
치히로 "부탁이에요... 제발!"
프로듀서 "그렇네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만나야 겠네요..."
프로듀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듀서 "...저도 부탁이 있어요, 들어 주실꺼죠?"
치히로 "......
프로듀서 "...마지막 신뢰도 테스트... 하겠습니다..."
>+1 누구를 만날까
린 "프로듀서!!"
린이 익숙한 사무실의 문을 열자, 눈 앞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프로듀서가 정장을 입고 평소와 다름없이 앉아 있었다.
린 "...정말 프로듀서야? 정말... 이제 괜찮은거야?"
프로듀서 "일단 앉아. 할 얘기가 있어"
린 "대답부터 해! 어떻게 된거야? 이제 퇴원해도 괜찮은거야? 혹시 시키가 만든 약이 효과가 있었어?"
프로듀서 "...린"
린 "꿈이 아니야... 정말... 기다리게 하고... 바보..." 주르륵
프로듀서 "...실은 말이야"
>+1
린 "....."
프로듀서 "그 말 하려고 왔어"
린 "겨우... 그런 말 하려고 불렀어?"
프로듀서 "겨우라니 심하잖아, 사람이 죽는다는데..."
린 "겨우 그런 약한 소리나 할려고 왔어?! 모두 프로듀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제 곧... 조금만 있으면 신약도 만들어질 거야! 조금만 더 시간이 있으면!"
프로듀서 "...나도 죽고 싶지 않아"
린 "그런데 왜! 그런 소리를 하냐구!"
프로듀서 "미안해"
린 "미안하면 일어서! 다시 건강해 지겠다고 약속해!!"
프로듀서 "미안해"
린 "왜... 왜 그런 표정으로 사과하는 거야... 왜! 왜!!"
린은 프로듀서의 무릎에 기대어 울부짖었다.
린 "배신자... 흐윽... 날... 아이돌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2 높은 쪽 채택
린 "미안...? 미안하다면 다야?! 제대로 내 눈을 보고 얘기해! 살 수 있다고 말해!!"
프로듀서 "미안... 어디에 있어?"
린은 뭔가 이상했다. 아까부터 프로듀서는 린을 제대로 처다보지 않고 있다.
린 "왜... 왜 그래?"
프로듀서 "정말 미안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프로듀서는 평소 일할때와 같이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한 눈에 봐도 안타까울 정도로 야위었고, 휠체어에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며 린을 찾고 있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녀와 같이 일을 했던 사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린 "왜... 왜...?"
린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죄를 지었길래 프로듀서는 이렇게 죽어가야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프로듀서 "울지마..."
린 "왜... 왜 프로듀서야? 왜 프로듀서가 이래야 하는 거야? 왜? 왜 프로듀서가 죽어야 하는데? 프로듀서... 어떡해...? 어떡해!! 어떻게 하냐구!!!!!!!"
프로듀서 "......"
린 "우욱... 흐윽... 으아아아아!!!!!"
한동안 린은 프로듀서의 앞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프로듀서가 없었다면 절대로 아이돌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없었다면 지금의 린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프로듀서 "린"
린 "우욱... 으윽... 우으으윽..." 주르륵
프로듀서 "잘 들어"
린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로듀서 "그동안... 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린 "......"
프로듀서 "고마워"
>+2 높은 값 채택
프로듀서 "마지막 부탁이야..."
린 "납득할 수 없어... 그럴 수 없어... 프로듀서가 없다니... 그럴 수 없어..."
프로듀서 "린"
린 "왜 그런 심한 말을 하는데...? 왜 그렇게 매몰차게 말할 수 있어? 무서워... 프로듀서... 떠나지 말아줘... 제발... 떠나지 않겠다고... 항상 옆에 있겠다고 해줘...? 제발... 부탁이야...."
프로듀서 "린... 제발..."
린 "싫어... 난 싫어... 프로듀서가 없으면... 안돼"
>+2 높은 값 채택
사람이라는건 이별의 아픔 그것도 떠나보낸다는 아픔을 겪는게 가장 고통스러울거야 오죽하면 하트씨도 저런데 어린 린에겐 너무나 가혹하지...
하지만 린 잊지마 너의 주변엔 내가 없더라도 너의 슬픔을 공감해줄수 있는 동료가 있어 너의 아픔을 다듬어 줄 수 있는 가족이 있어 너를 응원하는 팬들도 있는데 그들을 내팽겨 치는건 아니잖아?
무엇보다 든든한 내 동생 우즈키가 있어! 두렵더라도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이자리에 없더라도 이 세상에 없더라도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니깐...
나의 가르침은 여기까지야 이제 린과의 이야기가 끝나면 모든 아이돌들과 전부 이야기를 할거야
프로듀서 "왜... 이제 없다고 생각하니까 아깝니?"
린 "......"
프로듀서 "그러니까 평소에 잘 좀 하지, 바보야"
린 "...때린다?"
프로듀서 "...그러니까 부탁해. 남은 사람들 모두... 린을 걱정하고 있어..."
린 "......"
프로듀서 "처음 너를 봤을때 왜 스카우트 했는지 알아...?"
린 "웃는 모습... 보고 싶었다며..."
프로듀서 "그거 거짓말이야"
린 "......?"
프로듀서 "우는 모습이 너무 못생겨서, 가만두면 안되겠더라"
린 "진짜 때릴거야... 후훗..."
프로듀서 "웃었네~ 역시 린은 웃는게 이뻐"
린 "......안보인다며"
프로듀서 "안보여도 보여... 그러니까...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린 "......"
프로듀서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 모두 린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학교 그만두지마... 의사 선생님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해..."
린 "......"
프로듀서 "우즈키 옆에서 행복하게 아이돌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 나 대신에 그 끝을 봐줘..."
린 "우윽... 흐으윽..." 뚝뚝
프로듀서 "마지막 부탁이야"
린 "프로듀서... 흐윽... 프로듀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그러지마... 가지마..."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린은 프로듀서가 없어도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까.
>+1 다음 아이돌은?
프로듀서 "뭘 그렇게 놀라... 귀신이라도 봤니?"
치에리 "귀...귀신... 후에에..." 스르르
프로듀서 "치에리..."
치에리 "정말... 프로듀서에요? 놀랐어요..."
프로듀서 "...응"
치에리 "몸은 괜찮으신 거에요...?"
프로듀서 "...아니"
치에리 "그럼... 왜...?"
프로듀서 "치에리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치에리 "...할 말이요?"
프로듀서 "실은 말이야... 나 죽어"
치에리 "......"
프로듀서 "응... 너무 아프고 힘들어... 죽는데..."
치에리 "......"
치에리의 눈이 빨갛게 물들었다.
프로듀서 "....."
치에리 "끄윽... 끄윽..." 뚝뚝
프로듀서 "......"
치에리 "끄으윽... 훌쩍... 으윽... 죄송해요... 절대... 울지 않기로 했는데... 그런데..."
프로듀서 "...참을 필요는 없어.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치에리 "프로듀서... 프로듀서...! 불쌍해서 어떻게 해!!!! 어떡해... 프로듀서...!! 으으윽...."
치에리는 프로듀서를 꼭 안았다. 프로듀서는 그런 치에리를 위로해 주었다.
치에리 "...안돼요... 흐으윽... 으아앙... 으윽..." 주르륵
프로듀서 "......치에리"
>+2 높은 값 채택
치에리 "예...? 왜요...? 프로듀서를 어떻게 잊어요...?" 깜짝
프로듀서 "난..."
치에리 "프로듀서는... 저를 도와주셨던 사람이에요... 은인이에요... 어떻게 잊을 수 있어요...?"
프로듀서 "...난 그저 내 일을 했을 뿐이야"
치에리 "아니에요... 꼭 기억할게요... 그리고... 훌륭한 아이돌이 될거에요..."
프로듀서 ".,...."
치에리 "꼭... 훌륭한 아이돌이 될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후회하게 만들거에요... 복수할 거에요..."
프로듀서 "......"
치에리 "그러니까... 춉... 이에요... 프로듀서... 잊어달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꼭 하늘나라에 가셔도 지켜봐 주세요..."
프로듀서 "...지켜볼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치에리 "...왜요?"
프로듀서 "치에리가 이정도로 성장했는지... 몰랐는데... 많이 강해졌구나..."
치에리 "......"
프로듀서 "그래 약속할게, 절대로... 치에리를 잊지 않을거야... 난... 저 하늘... 어딘가에서... 치에리를 보고 있을거야..."
치에리 ".....안보면 또 춉을 하러 하늘나라까지 쫒아갈거에요..."
프로듀서 "오...오지는 말고... 꼭 지켜볼테니까..."
치에리 "...농담이에요"
프로듀서는 치에리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2 높은 값 채택
@만의하나 자신이 하는중 쓰러지거나 숨을 다하는 경우가 있을거 같아 편지로 남겨놓은것이 있으니 그것을 보면 된다.
치에리 "네... 헤헤..."
프로듀서 "고...마...워..."
치에리 "프로듀서? 무...무거워요..."
프로듀서 "......"
치에리 "프로듀서...?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의 몸은 치에리에게 기대어 축 늘어져 있다.
치에리 "......프로듀서?"
치에리가 그를 불러도, 프로듀서는 그저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치에리 "응... 괜찮아요... 지금은 그저... 저에게 안기셔도 괜찮아요..."
그는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미련이 남아있는 표정이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에게는 아직 소중한 것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이미 멈춘 가슴이 터질 정도로, 뒤를 돌아보고 싶을 뿐이었다.
이대로 떠나가도 괜찮을까
>+1 다음 아이돌
프로듀서 "우즈키, 오랜만이야"
우즈키 "어떻게 된거야? 수술은 잘 끝났어? 언제 퇴원한거야? 이제 병원은 안가도 되는거야?"
프로듀서 "퇴원했어"
우즈키 "정말로? 정말 이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돼?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에요"
프로듀서 "응, 이제 치료할 필요가 없어"
우즈키 "다행이다. 다행이야..." 주르륵
프로듀서 "내 병은 더이상 치료할 수 없어... 미안해"
우즈키 "응?"
프로듀서 "내 몸은 이미 돌이킬 수 없어... 나... 죽는데... 미안하다..."
우즈키 "...... 어...?" 비틀
프로듀서 "......"
우즈키 "왜...? 치료하면 다 나아진다고 했잖아?"
프로듀서 "이미 치료는 불가능해... 항암제도... 항암 치료도... 너무 고통스러워..."
우즈키 "......아니야"
프로듀서 "내 삶은 여기까지야... 더이상 괴롭고 추해지기 싫어... 너희들에게 부담되기 싫어"
우즈키 "아니야. 아니야"
프로듀서 "난 죽어"
우즈키 "하아...하아..."
프로듀서 "편안하게 가게 해줘... 부탁이야"
우즈키 "싫어요... 싫어!!!"
우즈키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2 높은 값 채택
우즈키를 다독이면서 자신이 프로듀서가 된 이유를 설명을 하자 그제서야 그녀의 울음이 어느정도 잦아들었다.
솔직히 여동생의 꿈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것이 원망스러운 적도 있다. 하지만... 원망을 해봤자 돌아오는건 허탈함이였다.
더불어 나의 큰 걱정인건 가족인 우즈키가 과연 이 충격으로 부터 잘 빠져나올수 있을까?
만에하나 충격에 빠져나오더라도 그녀가 자신과 같은 프로듀서의 길을 가거나 아이돌이 아닌 연예인 혹은 배우와 같은 다른 길을 가더라도 시련은 올것이다.
그럴땐 조언자가 필요한데 그 자리에 내가 없을뿐더러...어리광을 부릴수가 없으니...그렇다면 마지막 어리광과 가르침을 주자...
우즈키 "제일 먼저 반대했잖아... 왜 그랬어? 오빠는 언제나... 내가 아이돌이 되어서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잖아... 외면했잖아...?"
프로듀서 "무서워서 그랬어... 이 업계의 험한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네 그 환한 미소가 꺼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어..."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우즈키를 아끼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직 신입 프로듀서였던 시절의 나, 집에서와는 다른 약한 나를 보여주기 싫었던 것아다. 동생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한 나 자신을 바라보기 싫었을 뿐이었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우즈키의 마음은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발목만 잡고 있다.
우즈키 "치사해요"
프로듀서 "...미안하다. 끝까지 폐만 끼치는 나쁜 사람이라서... 너에게는 나를 잊고 웃고 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힘들면 다른 누군가를 찾아... 분명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을거야... 나는 아무것도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우즈키 "아니야..."
프로듀서 "이제 시간이 없어. 미안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끝까지 이기적인 오빠로 남아서 미안해"
우즈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어리광 부려서 미안해...! 오빠가 싫어하는데도 오빠와 같은 회사에 오디션을 봤어! 오빠를 이용하려 한 것은 나야!!"
프로듀서 "아니야... 난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어. 난 이렇게 떠날 수 밖에 없잖아. 나는..."
우즈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 떠나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
프로듀서 "미안... 미안..."
우즈키 "오빠?!!!"
우즈키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치우고 프로듀서를 바라보려고 했지만...
>+1 다음 아이돌
마유 "......"
프로듀서 "마유야. 여기 있니?"
마유 "어라...? 프로듀서님?"
프로듀서 "불도 꺼놓고 뭐하는 거니?"
마유 "연습을 하다가 쉬고 있었어요~♬ 프로듀서님은 어쩐 일이신가요?"
프로듀서 "마유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어"
마유 "네~ 무엇인가요? 마유는 프로듀서님의 말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뻐요~"
프로듀서 "......마유야?"
마유 "네?"
>+1 마유에게 할 말
마유 "떠나요? 어디 가시나요?"
프로듀서 "아마... 죽을 것 같아..."
마유 "네...? 갑자기... 왜요...?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하셨던 분이... 왜...?"
프로듀서 "이제... 견딜 수 없어... 한계야..."
마유 "마유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갑자기 죽으신다니... 어째서... 어째서...?" 울먹
프로듀서 "미안해"
마유 "농담이시죠...? 그런 기분 나쁜 농담은 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화낼거에요?"
프로듀서 "난 진심이야... 마유야... 정말 미안해..."
마유 "어째서 사과하는 거에요...? 농담일 뿐인데... 그런 것일 뿐인데...?"
프로듀서 "마유야..."
마유 "어째서...? 어째서..."
마유는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마유 "히끅... 흐윽... 흐윽..." 주르륵
프로듀서 "마유야... 힘든 것은 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미안해..."
마유 "네? 어라...? 프로듀서님?"
프로듀서 "......"
마유 "프로듀서님! 무슨 일이신가요?"
프로듀서 "마유야...?"
마유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왠지 슬펐던 기분이 들어서요..."
프로듀서 "슬펐던 기분?"
마유 "네! 그런데 어쩐 일이신가요? 마유를 보러 오셨나요? 그렇다면 마유는 기뻐요~♬"
프로듀서 "...너 기억나지 않니?"
마유 "네? 혹시 무슨 이야기를 하셨나요? 요즘 들어서 자꾸 깜빡하곤 해서요..."
프로듀서 "......"
아무리 단기 기억상실증이라고 해도 5분전의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인가?
>+1
마유 "네?"
프로듀서 "억지로 연기할 필요는 없어, 아니 현실을 외면하려고 하지마... 내가 알고 있는 마유는 자신의 마음에 누구보다 솔직한 사람이었어"
마유 "네?"
프로듀서 "마유는 거짓말을 못하는 아이였잖아. 확실히 좋아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왜 나를 제대로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건데?"
마유 "그럴리가 없어요? 마유는 마유인걸요?"
프로듀서 "난 죽어! 나도 살고 싶어... 그런데... 죽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마유야... 제발 정신 차려!!"
마유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어... 프로듀서님은 약속하셨잖아요...? 프로듀서님이... 마유의 마음에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곁에 있어주겠다고... 언젠가는 대답해 주시겠다고 했잖아요?"
프로듀서 "난... 난!"
마유 "싫어... 듣기 싫어... 듣기 싫어!!! 꺄아아악!!!!!"
소름끼치는 비명이 텅 빈 연습실에 울려퍼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유는 사라지고 없었다.
>+1 다음 아이돌
프로듀서가 다시 마유를 부르자, 프로듀서의 눈 앞에 어둡고 텅 빈 연습실이 나타났다.
프로듀서 "마유야...? 거기 있니?"
마유 "프로듀서님...?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혹시 마유를 걱정해서 찾아오신 건가요?"
프로듀서 "뭐...?"
>+1
마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나요?"
프로듀서 "......"
마유 "왜... 그렇게 쳐다만 보고 계신건가요?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프로듀서 "......"
마유 "프로듀서님...?"
"마유쨩? 여기 있니?"
마유 "네? 마유는 여기 있어요"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왜 받지 않았니? 급한 일이야!"
마유 "무슨, 무슨 일인가요?"
프로듀서의 시야에서 마유가 멀어졌다.
>+1 다음 아이돌
프로듀서 "쿄코"
쿄코 "...프로듀서?"
프로듀서 "들어가도 괜찮을까?"
쿄코 "네...! 그런데... 방이 지저분해서... 죄송해요! 빨리 청소를 할게요!"
쿄코의 방 안은, 평소 성실한 쿄코의 방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프로듀서 "아니, 청소는 나중에 해도 돼"
쿄코 "그럴 수 없어요! 프로듀서가 오셨는데... 아...! 지난번에 제가 만든 몸에 좋은 음식이 있어요... 빨리 준비하면 되니까..." 허둥지둥
프로듀서는 쿄코의 손을 강하게 붙잡았다.
프로듀서 "나중에 해"
쿄코 "아... 아파요... 왜 그렇게 잡으세요?"
프로듀서 "할 얘기가 있다고 했잖아..."
쿄코 "그치만... 그치만..." 안절부절
프로듀서 "쿄코! 어딜 보고 있어, 내 눈을 제대로 쳐다봐!!"
쿄코 "네...? 네..."
프로듀서 "잘 들어"
>+1
쿄코 "죽는다구요?"
프로듀서 "그래... 내 말은 진심이야!!"
쿄코 "치히로씨에게 다 들었어요. 신뢰도 테스트라면서요? 어차피 거짓말이죠?"
프로듀서 "아니야. 그거랑은 전혀 관련이 없어... 난 이제 죽어... 다신 널 볼 수 없다고!!"
쿄코 "그럴리가요? 프로듀서는 언제나 저희를 지켜주던 분이시잖아요. 갑자기 죽는다고요? 그런 배신을 할 사람이 아니잖아요?"
프로듀서 "배신...?"
쿄코 "설마 프로듀서가 그런 배신자는 아니겠죠? 그쵸?"
>+1
그래 이참에 이야기 나왔으니 이제 이야기를 털어놓자 사실 신뢰도 테스트는 그냥 나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된거였어
"혹시 내가 없어도 너희들이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꿈을 향해 같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난 그냥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는 다른 누구에게 대체되어도 아무 상관없는 그런 존재인 걸까라는 생각을 갖자 나는 놀랐지 내가 너희들을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아이돌들이 나를 얼마만큼 생각하고 있을지에 대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그래서 실험을 했지...
그리고 나는 이제 돌이킬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지...미안해 쿄코 나는 너에게 큰 상처를 줬어 마지막까지 걱정을 주는구나...
쿄코 "아니요... 프로듀서님은 저희를 배신하지 않아요. 언제나 저희를 위해주시는 고마운 분이신걸요?"
프로듀서 "쿄코..."
쿄코 "그러니까... 당신은 저희의 프로듀서가 아니에요. 당신은 가짜에요"
프로듀서 "......"
쿄코 "나가주세요"
프로듀서 "그런다고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쿄코 "프로듀서님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거에요"
프로듀서 "아니야! 제발... 제발 정신 좀 차려!!!"
쿄코 "나가주세요!! 엄마! 아빠!! 도와주세요!!"
프로듀서 "쿄코!!!"
쿄코는 프로듀서를 밀치고 방문을 걸어 잠궜다. 쿄코는 방 안에서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다만 굳게 닫혀있는 문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1 다음 아이돌
"뭐가 말이죠?"
"보시면 알지 않습니까?"
"저는 눈이 보이지 않아요"
"그렇다면 만져보세요"
"이 사람이 정말로 아리스입니까?"
"네"
"제가 알던 아리스는 이렇게 마르지 않았어요"
"그렇겠죠"
"왜 이렇게 말랐어요? 팔이 아니라 나무 막대기 같아요"
"저희 병원은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슨 병에 걸렸나요?"
"음식을 먹지 않은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왜 음식을 먹지 않나요?"
>+1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더이상 삶을 연명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저희 병원에서 드릴 말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만"
"아리스"
"......"
"아리스! 일어나봐, 프로듀서야"
"으음? 프로듀서?"
"그래 프로듀서야. 어떻게 된거야?'
"저는 괜찮아요"
목소리가 작아서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정말 괜찮은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
"......"
>+1
더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할 말이 없었다.
"그래. 미안해. 나아지길 바란다"
무미건조한 말을 내밷고 프로듀서는 병실을 나왔다. 서있을 힘도 없었다. 그냥 내키는대로 복도에 주저앉았다.
"이제 더 할 얘기도 없으신가요?"
"이제 지치고 힘듭니다. 제가 왜 찾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요? 본인이 원해서 주어진 시간 아니었나요?"
"모두 저를 비난하고 있어요. 모두 제가 사라져 없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 뿐이에요. 저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저는 제 인생을 바쳐가며 아이돌들의 꿈을 위해 일했어요. 단지 그 뿐인데, 왜 돌아오는 결과는 이런거죠? 제가 대체 뭘 잘못한거죠?"
"아이돌들에게 실망하셨나요?"
"실망을 넘어서 배신감이 들어요. 왜 저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거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눈물과 슬픔, 비난 뿐이에요. 난 죄가 없어요! 난... 나도 살고 싶었어요. 죽고 싶지 않아요"
"죽는 한이 있어도 할 얘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제 지쳐요. 아픈 것도 싫어요. 누군가 우는 것도 지겨워요.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요"
"그럼 이제 그만 두시고 저를 따라와 주세요"
"당신은 누구시죠?"
"제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시나 보네요. 그만 하시고 이제 떠납시다. 갈 길이 멀어요"
>+1
"언제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실 건가요"
"분명... 그 아이들을 믿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비록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일어서서... 밝은 미소를 띠울거라고 믿고 있어요... 치히로씨도 분명 그렇게 믿고 있었잖아요?"
"당신이 뭘 할 수 있죠?"
"적어도... 살이있는 동안에는... 힘을 내야 해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구요!!"
"그럴까요?"
"...당신은 치히로씨가 아니야... 그 정도는 알 수 있어... 대체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지? 정체가 뭐야...?"
"제 정체는 당신이 더 잘 알텐데요? 당신은 이미 죽었어요"
"아니야..."
"이미 눈치 채셨을텐데요? 당신은 이미 죽었어요. 벌써 몇시간 전에 사망했어요"
"아니야!"
"보이지 않던 눈도 다시 보이잖아요. 아이돌의 이름만 부르면 그 아이의 앞에 서게 될 수 있잖아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당신을 구속하던 약한 몸은 이미 땅으로 꺼졌어요. 왜 아직도 영혼이 이런 곳에서 방황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야... 아니야..."
"이 이상, 현생의 규칙을 어그러트릴 수 없어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어요. 이제 끝이에요"
>+1
"뭘 원하는거야? 뭘 하면 좋은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거냐구!!"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죽은자는 어떤 것도 새로이 만들어 낼 수 없어요. 그것이 세계의 법칙입니다"
"그럼...."
"죽음의 길로 나아가는 자는 새로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없지만, 기존에 당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버린다...? 뭘 버리라는 거야...? 난... 그저 그 아이들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를 바랄 뿐인데, 이제 나에겐 가진 것이 없잖아? 난 죽었어. 대체 여기서 뭘 더 버릴 수 있어?"
"생각해 보세요"
>+1
"어떻게 그걸 알고 있지?"
"그것은 무엇인가요?"
>+1
"그래서요?"
"그러니까... 이제서야 기억났어... 어렸을때 병약했던 나를 위해서... 할머니가 나에게 준 반지야. 그리고 할머니는 얼마 안가서 돌아가셨어..."
"그래서요?"
"혹시... 내가 그 반지를 모모카에게 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버린거야? 나를 지켜주던 힘이 사라졌기 때문에... 난 죽었던거야?" 중얼중얼
"그래서 어쩌실 건가요. 분명히 말했어요. 이미 시간 초과라구요. 더이상 당신이 이 세계에서 멋대로 행동할 수 없지만,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두고갈 것이 있다면 말씀하세요"
"그... 반지... 모모카는 지금 어디에 있지?"
"10을 세겠습니다"
>+1
"그건 정답이 아니에요. 이제 그만하고"
"이대로 죽을 수 없어. 끝날 수 없어!!!"
프로듀서의 눈이 붉게 충혈되고 공중으로 뜨기 시작했다. 양 눈에 터질 것 같은 핏줄은 터져 붉은 피가 흘러내렸고, 끔찍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어코 사단을 벌이시겠다?"
"안돼... 이대로 떠날 수 없어!!!"
"영원히 지옥에서 보내고 싶으신가요? 지금이라도 그만 두세요!"
"모모카!!!"
프로듀서가 모모카의 이름을 부르자 공간이 뒤틀리며 프로듀서의 형체가 일그러지더니 갑자기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모모카는 조용하고 평온한 숲 속에 홀로 누워있었다. 여섯 난쟁이는 모모카를 걱정해 위로를 해주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단지 저를 깨워줄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랍니다~"
여섯 난쟁이 중 하나가 말했다
>+1
"그것은 말 그대로 이곳이 위험하기 때문이랍니다"
"모모카님, 이 곳은 모모카님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위험합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어요"
"아니요? 저를 구해줄 왕자님이 곧 이곳에 도착할 겁니다. 저는 안전해요"
갑자기 그들의 앞에 폭풍이 일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검은 물체가 허공에서 나타나 모모카에게 외쳤다.
"모모카!! 반지를 이리 내놔!"
"모모카님, 어서 피하세요!"
"드리어 마왕이 나타났어요! 제 왕자님은 언제 오시는 걸까요?"
"모모카! 나야. 프로듀서야!! 그 반지가 필요해!"
"이 반지를 빼앗으려 오셨나요? 이것은 프로듀서님이 저에게 주신 보물, 약속의 증표에요. 이것을 넘겨줄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그 프로듀서라고! 잠깐이면 되니까 빨리 이리 줘!"
"싫답니다?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빼앗아 보시죠?"
모모카는 일어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모모카!! 장난 칠 시간 없어!!"
"그런 말에 속을줄 아세요? 당신같은 어둡고 이상한 자가 프로듀서님일리가 없잖아요?"
모모카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도망갔다. 숲에 가려 햇빛은 사라지고, 온갖 해충과 끔찍한 괴물들이 모모카를 위협하였다. 그러나 모모카는 그저 더욱 깊은 곳으로 갈 뿐이다.
"모모카, 안돼! 돌아와!!"
>+1
"왜 그러는거야? 내가 프로듀서라니까? 그 반지, 이제 돌려줘"
"프로듀서님은 약속했어요.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다시 저와 함께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가져가겠다고요? 그러니까 당신은 프로듀서님이 아니에요"
"그럴 수 없어. 난 죽었어"
"아니요. 프로듀서님은 언제나 제가 위험에 처했을때에 달려와 주셨어요.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달려와 저를 보호해 주셨어요. 이번에도 그럴 거에요"
"아무도 너에게 오지 않아. 너에게 온 것은 오로지 나 뿐이야. 다른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내가 프로듀서라고"
"분명 아직 제가 덜 위험에 빠졌기 때문에 그럴거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될까요?"
모모카는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꺾어 자신의 팔에 가져다 데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그만둬. 제발 이 이상"
"후후후훗... 이렇게... 이렇게 하면"
모모카는 뾰족한 나뭇가지를 자신의 팔에 가져다가 찌르기 시작했다.
"안돼... 안돼!!"
"왜 오지 않으실까요? 아직 부족했을까요?"
더욱 깊숙히 나뭇가지를 팔에 박아 넣기 시작했다.
"그만둬!!!"
끔찍한 비명과 함께 모든 것이 사라졌다. 피로 물든 숲도,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도 사라졌다. 모모카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우웅-
햇빛이 희미하게 들어오는 방, 자신의 방이었다. 모모카는 언제부터 자고 있었을까. 너무 잠에 취해 전화가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꿈을 꾸었다. 무슨 꿈을 꾸었을까? 눈을 뜨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우웅-
계속해서 모모카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급한 용무일까. 모모카는 천천히 전화를 받는다.
"네. 사쿠라이 모모카입니다"
"모모카쨩, 집이니?"
"네. 치히로씨"
"프로듀서님이 돌아가셨어"
>+1
"왜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졌죠?"
"그만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그만하게 되었을 뿐이에요"
"그건 뭐였죠?"
"모모카의 꿈이에요"
"모모카는 왜 자해를 하고 있었죠?"
"모두 환상이에요. 모두 꿈일 뿐이에요"
"반지... 반지는요?"
"그것도 역시 환상이에요. 반지는 반지일 뿐이에요. 당신이 예전에 가지고 있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는 평범한 반지일 뿐이에요"
"하지만, 실제로 보았어요. 그 반지가 있다면..."
"이제 그 반지는 모모카의 것이에요. 당신이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당신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는 상징물이 되었어요"
"그 말을 믿으라고요?"
"믿지 못할거면 어쩌실 건데요. 이렇게 검은 세상을 떠다니면서 남의 꿈에 나와서 행폐나 부리실 건가요"
"아이들을 도와야 해요"
"도울 수 없어요. 죽은 자는 할 수 없어요. 다만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릴 뿐이에요"
"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겨요. 영혼과 육체는 죽어 없어지지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살아있는 자들에게 남아있어요"
"모르겠어요"
"힌트를 드릴게요 선택하세요"
>+1 단 하나 버려야 한다면 (마지막 댓글입니다. 종료하겠습니다)
1. 사람들의 기억 속의 프로듀서의 존재 자체
2. 그녀들과의 신뢰
3. 그밖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