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200개 안으로 핫산드립치다가 끝낼 창댓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누구일까요?
두 블럭 아래에 그 부분을 쓰는 건......고려는 해 보겠습니다.
제 필력은 그걸 감당할 능력이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일단은, 약속과 신뢰의 킹 크림슨.
...그것보다, 정말 아래에 이거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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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분위기까지 가라앉자, 일단 물티슈로 안나를 닦아주고 주변을 정리한 다음 자리를 뜬다.
인근에 목욕탕이 많이 있으니, 거기서 씻고 다시 오기로 정리되었다.
조금 시간이 걸릴 거 같지만, 어차피 합주는 8시부터다.
택시를 타고 씻으러 갔다가 저녁 먹고 오면 얼추 맞거나 좀 더 빠르게 도착할 것 같다.
연습실 정리를 끝낸 후, 마지막으로 한 번 둘러보고 불을 끄기 전-
“...여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뭔가 중요한 게, 내 안에서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보야?”
완전히 이미 결혼한 것 같이 대하고 있다.
“응, 안나?”
“팔......빌려줘...”
살짝 왼팔을 내밀자, 온 몸으로 꼭 끌어안고서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온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만족한다는 듯이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띄우며 팔을 놓아주고 떨어진다.
“여보야......에헤헤...”
그러고는, 얼굴을 살짝 붉힌 채로, 살며시 손을 잡고 깍지를 껴 온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여자가 내 아내를 자처해온다.
그냥 4년만 기다렸다가 바로 결혼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그 순간, 내 뇌리에 하나의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나는 이대로 공부를 끝낼 생각이 없다.
꿈이라는 건 정말로 무서운 것이다.
때로는 한 순간에, 때로는 천천히 사람을 사로잡는다.
사람을 불태우며 밝게 빛나게 하고,
저 멀리 미래를 볼 수 있게 하지만 주변을 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난, 그 꿈 하나에 사로잡혀 8년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난 더 많은 공부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시간은 서서히 사라져 갈 것이다.
서서히 내 주변보다 책, 논문을 읽는 시간이 더 많아져 갈 것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저기...”
그리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그 외의 세상과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서서히 자신이 없어진다.
“...여보?”
나는,
‘안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나?’
그 질문에는,
아직 스스로 답을 하지 못했다.
“...여보야......왜, 그래?”
안나가 걱정된다는 듯이 날 바라본다.
“괜찮아, 안나. 가자.”
살짝 웃어주고, 나도 안나의 손을 힘주어 잡는다.
.
.
.
목욕탕 앞에서, 살짝 먼저 목욕을 끝내고 나와 안나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도 생각만큼 걸리진 않아서, 저녁을 먹을 시간은 충분히 남는다.
어차피 안나는 합주 할 때까지 남아있을 것 같으므로, 코노미 씨랑 다른 아이돌들에게는 동아리 선배가 부탁해서 데리고 갔다 하면 될 것이라.
한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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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안나가 나온다
51~100: 안나랑......네가 왜 거기서 나와?(누구일지는 자유앵커)
먼저 2표
-여탕 쪽에서 츠무기가 걸어나온다.
...어?
뭐야, 츠무기 너는 왜 거기서 나와?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시즈카나 다른 아이돌들과는 달리, 무언가 타카네처럼 정말로 기품이 느껴지는 말투다.
“어, 츠무기 넌 여긴 무슨 일이야?”
“유성구가 온천이 유명하다 해서, 한 번 와봤습니다. 듣던 대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프로듀서, 안나랑 같이 오신 건가요?”
“아, 여기 봐 볼래?”
하고, 폰에서 카카오톡을 열어 보여준다.
‘아, 일단 오늘 이리 온다 그랬었어.’
‘정말요?’
‘ㅎㄷㄷ’
‘이거 보고 있으면 임마 안나 잘 챙겨주고 데리고 와, 혼자 오게 두지 말고.’
...12학번 선배가 엄포를 놓으셨네.
이미 안나는 먼저 와서 날 기다리고 있었지만 말이다.
살짝 스크롤을 위로 올려, 영상을 츠무기에게 보여준다.
“기억나지?”
“아, 그 때요?”
코노미 씨 일행이 등장하기 직전의 일이었지.
“그래서, 동아리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데리고 가기로 했어.”
그 때, 또 다시 문이 열린다.
막 씻고 머리를 말린 안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날 발견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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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5: “어......오빠!”
76~95: “여, 여보야......핫!”
96~100: 이미 츠무기는...
+3까지 가장 높은 값.
@별개로, 설문조사를 하려 합니다.
아랫판에......써 줬으면 하나요?
만약 쓴다면, 창댓으로 아니면 글로?
물론 무조건 설문조사의 결과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사실 가장 위험한 건 밀리 후각의 제왕쯤 되는 카렌이랑 타마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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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오빠...!”
안나가 이 쪽으로 달려와서는 내 품 안으로 뛰어든다.
내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비비고 있다.
“보고 싶었어......에헤...”
...한 시간 좀 덜 지난 거 같기는 한데.
뭐, 나도 보고 싶었던 건 마찬가지니.
안나를 마주 안아주면서 볼의 찹쌀떡같은 감촉을 느껴본다.
그렇게 한 1분 정도 있었을까.
안나가 행복해하며 떨어지자, 츠무기가 내 쪽을 바라보며 팔을 벌린다.
“...츠무기?”
리오의 예수상마냥 팔을 벌리고는, 살짝 삐진 듯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있다.
“응?”
“...안아주세요.”
살짝 안나 쪽을 바라봤다.
...원래와는 달리 좀 여유로워진 것 같다.
자기는 이미 도착해서 깃발까지 꽂아놨다는 건가.
딱히 틀린 말 같지도 않지만.
살짝 츠무기에게 다가가, 팔을 츠무기의 허리에 두른다.
츠무기가 얼굴을 내 가슴팍에 파뭍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보고 싶었어요, 프로듀서. 앞으로도, 자주 안아주세요?”
다행히도 눈치챈 것 같지는 않다.
“알겠어, 기억해 둘게.”
그래도 기분은 풀렸는지, 후훗 하고 웃으면서 떨어진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보고는 아쉬운 듯이 탄성을 뱉는다.
“아...”
“왜, 츠무기?”
“코노미 씨가 어딨는지 찾고 있네요. 일단, 그럼 가 보겠습니다.”
“알겠어, 조심히 들어가.”
“동아리 말고 딴 데로 새서 안나랑 이상한 짓 할 생각은 그만두세요!”
“안 샐 거야! 혹시 보러 올 거면 한 2주 뒤에 공연 있어!”
“좀 있다 갈 수 있으면 다시 그리 갈 게요.”
하고는, 한동안 이 쪽을 바라보며 멀어지는 츠무기였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데이트 해 달라 그랬었지.
의외로 순순히 떨어지는 츠무기를 지켜보고는, 다시 안나에게 시선을 옮긴다.
“그럼 우리도 슬슬 출발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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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1. ‘오빠’ 라고 부른다.
2. 츠무기가 사라지자마자 ‘여보야’ 로 돌아간다.
+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안나가 할 행동 자유앵커.
“안아줘...”
안나가 다시 졸라온다.
“예, 안아드리겠습니다.”
잠깐 웃어보이고는, 안나를 약간은 억지스럽게 품 속으로 끌어당긴다.
안에서 꼼지락거리며 온 몸을 내게 비벼온다.
빠져나가려는 건지, 더 파고들려 하는 건지 모를 그 애벌레같은 동작이 귀엽다.
계속 지켜보던 중, 어느샌가 안나의 두 팔이 모습을 드러낸다.
뾱 하는 소리가 날 것 같이 귀엽게 위로 튀어오른 양팔은 다시 내 뒷목을 감아온다.
목에 닿는 안나의 아담한 손이 부드럽고 말랑거린다.
안나, 이렇게 안아주는 거 정말 좋아하는구나.
“안나?”
“...여보야, 불렀어?”
내 눈을 바라보면서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대답해온다.
두 눈망울이 툰드라에 있는 이름없는 호수마냥 너무 맑고 순수해보여, 잘못하면 빠져 죽어버릴 것 같다.
호칭은 다시 여보로 돌아갔구나.
심장에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아, 별 건 아니고, 그렇게 목을 잡고 안기는 거 좋아해?”
“응...”
안나가 살며시 웃으면서 더 밀착해온다.
...이미 더 붙는게 불가능한 거리 같지만.
“왜?”
“여보야를, 이렇게......쭉 볼 수 있고...”
말을 하다가 중간에 멈춘 채, 살짝 까치발을 들어 눈높이를 맞춘다.
“그리고...”
그러고는, 목을 더 강하게 끌어당기며 입을 맞춰온다.
살짝 입술이 벌어지더니, 혀로 내 입에 가볍게 노크를 해 온다.
나도 눈을 감은 후, 입을 벌려 손님을 맞이해준다.
이내 얼굴이 다시 떨어지자, 안나가 수십 초 전에 했던 말을 이어간다.
“원하면......이런, 것도 할 수 있으니까...”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주변하고는 동떨어진 둘만의 세상에 빠져든다.
먼저 정신을 차린 건 나였다.
“안나.”
“...응?”
“나도, 그래서 그렇게 안고 있는 걸 좋아해.”
한 팔을 안나의 등에서 뗀 다음, 머리 뒤에 가져다대며 고운 머릿결을 느껴본다.
그리고, 조금 더 억지를 부려, 안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댄다.
.
.
.
“정말 저녁은 간단하게 먹어도 되겠어?”
“...응......여보?”
“응, 안나?”
“좀 더, 세게...”
안나를 내 옆구리로 더 강하게 끌어당긴다.
서서히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천천히 학교로 걸어가고 있다.
저녁은 간단하게 서브웨이같은 데에서 테이크아웃을 해도 좋으니, 꼭 안긴 채로 걷고 싶다고 안나가 부탁해온 것이다.
얼마나 왔을까, 안나가 나에게 물어온다.
“여보야...”
“응?”
“이제......안나가, 정실인 거지?”
...정실?
음, 우리나라에 아직도 그런 말이 있었나?
“...응?”
“...아니야?”
잘못 건드리면 울 것 같은 목소리다.
“아니, 정실이란 건 보통 일부다처제같은 데서 쓰는 말 아니야?”
“...그러긴, 한데...”
“괜찮아, 안나.”
“...응?”
“나도, 안나를 사랑하는걸.”
“...가장, 좋아해?”
뭐, 담당돌이니까...
아니, 담당돌이’었’던 건가?
내가 프로듀서가 맞긴 한가? 게임을 한 것 외에 딱히 뭘 관여를 한 건 없어보이는데...
아무튼, 가장 좋아하는 건 사실이긴 하니까.
“응. 안나를, 가장 좋아하는데?”
“에헤헤...”
언제 봐도 사랑스럽고 지켜주고 싶은 웃음이다.
“그런데, 다들 여보야를 좋아하는 걸...”
“...”
“츠무기 씨도, 모모코도, 츠바사도, 세리카도...”
아...
안나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그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고 싶진 않다.
“안나도, 다 좋아하니까......여보야도, 다들 잘 달래줘......알았지?”
...어?
뭔가, 중요하면서도 이상한 말을 들어버린 거 같은데?
“...안나?”
“뭘 해 줘도 되니까......대신에, 그건......안나랑만, 자주...”
얼굴이 폭발할 기세로 붉어지더니, 이내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안나.”
“응?”
고개는 어깨에 있는 그대로, 목소리만 들려온다.
“사랑해.”
“...여보야도, 사랑해요...”
마음이 절로 따스해진다.
.
.
.
저녁을 먹고 안나와 함께 연습실에 도착했을 때는, 다행히도 아직 합주를 시작할 시간이 되진 않았다.
물론 일찍 와서 연습을 하는 경우도 없진 않다만, 보통은 가장 빨리 도착하는 사람이 5분 전에 도착하게 되더라.
...지금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일단 문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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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안에 누가 있을까요?
+3까지 자유앵커
@나나야님, 태클 너무 많이 늦어요.
————————————————————————
“안녕하세요.”
...사람 많다.
“아, 그래서 그 안나인가 걔는 어디 갔어?”
“네에? 미분기하학이 어디 있냐- 아아아아아아아!”
“암튼 맞을 짓만 골라서 해요. 니가 그러니까 니 후배들한테도 딜 처맞는 거 아냐, 어휴...”
...
“선배는 합주 구경 오신 거에요?”
“아니, 그냥 걔 오늘 온다길래 진짜 왔는지 확인하고, 애들한테 소개 좀 시켜주려고. 어, 왔네.”
살짝 옆을 돌아봐본다.
...부끄러운지, 내 뒤에 숨어서는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다.
“좀 낯을 가리는데......괜찮아, 안나.”
그러자, 이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방 안으로 들어온다.
“보라색 머리 실화였어? 신기하네...”
“911?”
그 동기 드러머다.
“No...”
“Ok, FBI!”
“No, it's not that!”
“Freeze, FBI!”
뭐, 뭐야!?
뒤를 돌아보자 동그란 안경을 낀 외국인 기타리스트가 있다.
“Who's that?”
“Erm, she's the bassist that our senior here talked about.”
“Why is her hair purple?”
“Who knows?”
“Fair enough.”
다시 문이 열리면서, 이번에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외국인 베이시스트가 들어온다.
여자 무슬림이라서 머리에 히잡을 쓰고 있다.
“'Ey guys, sorry for being a bit la- oh mygodshe'ssocutewhoareyou?”
...완전 꽃힌 거 같은데...
안나, 괜찮겠지...?
——————————————————————————
+3까지 멤버들이 모이는 중/모인 후 일어날 일/안나가 할 행동 자유앵커
“안녕하세요- 아, 얘가 걔야?”
그 외국인 드러머랑 투닥거리는 한국인 드러머 선배다.
그리고...
“보라색 머리라고? 이게 실제로 있을 줄은 몰랐는데.”
“어? 몰랐어? 난 또 넌 하는 게임들이 그런 게임들이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지!”
“아니 형 저도 현실이랑 가상 구분은 해요.”
...덕후다.
동아리 공인.
“넌 수학과라서 그런 거 못 하는 거 아니었어?”
“아 진짜...”
다행히도 알아보지는 못한 듯 하다.
“야, 회장은 어디 갔어?”
“자고 있는 거 아님?”
“톡 왔어요, 자다가 이제 깼다는데요?”
“그래? 빨리 튀어오라 그래 그럼.”
“Wait, what?”
“The president overslept......again.”
“Ok, so we do the songs without him first?”
“Yea, I think we should do that. 아, 그럼 안나인가 쟤는 어떻게 해? 그리고 왜 너한테 계속 붙어있어 아까부터? 뭔 사이야?”
안나가 살짝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빨갛게 익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인다.
“...뭐야, 이거?”
“판사님 요원님 여기입니다!”
“I’m calling the police, guys!”
“FBI, open up!”
“Get down!”
하하, 개판이군.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고요...”
안나를 살짝 바라본다.
“...플리즈......헬프, 미...”
안나!!!
“들었지? 손 머리 위로!”
“좌우로 흔들어!”
“아니야!!!”
“Hands on head, hands on head!”
“Alright, alright, what the heck...”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려놓는다.
“Face the wall!”
벽을 바라보고 가까이 붙는다.
그러자, 조금 있다가 나무 드럼스틱이 내 등짝을 쿡쿡 찌르고 더듬기 시작한다...
...어?
“What on earth are you doing?”
“I’m searching your body for weapons.”
...몸수색이요?
“No, I don’t have any weapons!”
“You are under custody, comply with the orders!”
“Stop for god’s sake!”
——————————————————
+3까지 안나의 행동/주위의 반응 자유앵커
곰인형 아니면 인체 사진을 핸드폰으로 안나한테 보여주면서. 담요도 덮어주고 물도 주고. Where did he touch you? Show me on this doll/image.
아니... 그러니까... 에휴...
근데 안나도 이제 슬슬 상황을 즐기는거 같다. 동아리 멤버들랑 조금 친해 보이는. 근데 왜 내가 기분이 좋지?
한편, 저 너머에선...
“일단, 쟤 담요랑 덮어주고, 물 좀 가져다줘.”
“물은 왜요?”
“일단 심리적 안정이 가장 중요해!”
...다들 완전 몰입했구나.
몰래 살짝 고개를 돌려 안나 쪽을 봐 보자, 외국인 기타리스트가 올빼미 인형을 들고는 담요를 덮고 있는 안나에게 질문하고 있다.
“Where did he touch you? Show me on this doll.”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라니까...
“Here, here and here...”
안나가 올빼미 인형의 부리와 날개 쪽을 건드리고 있다.
...안나도 이 상황을 미묘하게 즐기고 있는 것 같다.
“That's terrible! How dare he do that?”
“어 쟤 고개 돌리고 있다!”
“Taser taser taser!”
“Face the wall, face the wall!”
몸수색......을 하던 그 드러머는 드럼스틱을 휘두르고 있다.
“Alright, alright, don't tase me!”
결국 다시 벽을 바라보고 있게 되었다.
이제 두 눈을 감고 음성에 집중해본다.
“사진......찍어도, 돼요?”
“Yes of course!”
“당연하지! 붙어, 붙어, 다들!”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나 빼고 다 신났구만...
...어?
잠만, 왜 드럼스틱이 바지 가운데 쪽으로-
“What the F*CK? STOP! Get out!”
“Guys, I found a weapon!”
“아니야아아아아!”
.
.
.
그렇게 몸수색을 하며 도를 넘었던 그 친구가 여러 모로 꾸중을 들으며 사건은 종료됐다.
고생했다면서 오늘은 내가 하는 곡들부터 먼저 해서 안나랑 둘이 보내주자는데...
...좋은 건가?
좋은 거겠지?
———————————————————————————
1. 합주 끝!
2. 베이스 한 번 보고 보내주자!
먼저 2표
“일단 그래도 베이스 한 번은 보고 보내자.”
“영상 올리지 않았어요?”
하고 반문해본다.
“야, 그래도 이건 라이브로 봐야 해.”
“What are we doing now?”
“She'll show us how to play the bass.”
“Oh my god she's gonna embarrass me...”
현역 베이시스트가 히잡을 쓴 얼굴을 두 손에 파묻는다.
“It's fine, she'll embarrass me too.”
퇴역......했어야 할 12학번 베이시스트가 옆에서 위로......를 한다.
그리고, 안나가 베이스를 집어들고, 몇 번 피킹을 해 보더니 퍼즈(fuzz) 건 솔로톤을 찾아낸다.
주위에 톤들을 확인해 본 뒤-
그대로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한다.
———————————————————————————
+3까지 동아리 멤버들의 평가/안나의 반응 자유앵커
저번에도 그랬듯이, 코드를 잡고 주욱 긁어올리며 연주를 마무리한다.
“...어땠,어요......?”
잠시 연습실 안에 정적이 흐른다.
“...좋아, 이제부터 얘는 공공재다.”
“...에? 하지만-”
“이런 인재를 썩힐 순 없지!”
“Hey, gather yourself- 죽었어!?”
“안 되겠소, 영입합시다!”
하하, 난장판이군.
그래도 열렬하게 호응해주니 참 다행이다.
안나도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기뻐하고 있다.
동아리 사람들하고도 좀 친해진 거 같은데.
“그런데 진짜 영입은 안 되지 않나요?”
“하, 진짜 뭘 모르는 놈이네, 이거.”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왜 갑자기 내가 욕을 먹는거지?
“암튼, 안나, 뭘 해줬으면 좋겠니? 동아리 들어오는 대신에 원하는 거 있으면 들어줄게.”
————————————————————————
내일 연재 전까지 안나의 요구사항 자유앵커
(예: 밤에 동아리방에서 잘 수 있게 해 달라 등)
“...그럼, 동방에서......자도, 돼요?”
“어차피 곧 들어올 거잖아. 당연히 되지!”
“Feel free to come anytime you like!”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는구나.
사람이 없다 그래도 이 정도로 막무가내로 환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
“...물리, 가르쳐 주실......수 있어요...?”
“...아니, 그건 왜- 야!”
잠깐, 왜 내가?
아니, 물리는 가르칠 수 있긴 한데...
“네, 네?”
“너 임마,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공대 가!”
“전과요?”
“그래 임마, 니 여친 사서 고생시키지 말고.”
...공인된 건가 이제!?
“잠만, 사서 고생이라니-”
“딱 봐도 저거 학교 너 따라갈려고 그러는 거 아냐, 어? 이상한 거 시키지 말고, 좋게 공대나 가.”
“탈물리는 지능 순이다!”
“아, 알겠어요, 일단 그리 생각해 볼게요. 안나, 가자.”
“생각 말고 공대를 가라고!”
“안녕히 계세요!”
도망치듯이 안나랑 함께 연습실을 빠져나온다.
.
.
.
참 다이나믹한 하루였지.
어쩌다 보니 안나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다 눈도장을 찍어놓게 되었고, 이제 동아리 사람들은 FBI FBI하면서도 안나를 인정하고 일원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영입한다고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가 좀 무섭긴 하지만.
그리고 그 전에......갈 때까지 가버렸다.
어쩌다 보니 호칭도 완전히 바뀌어버린 거 같고...
설마 노린 건가? 하고 생각도 들지만, 사랑스러우니 상관없으려나, 하고 넘겨본다.
이제 완전히 밤이 되었다.
한 10시 정도 된 거 같은데.
난 내일 오후 2시 반 수업이라 상관없지만, 안나는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지.
“안나?”
“여보야?”
“코노미 씨도 걱정할 텐데,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지? 숙소까지는 같이 가줄게.”
———————————————————
+3까지 안나의 대답/제안 자유앵커
@다이스 굴려야 하는 거면 다이스라고 말하겠다 언급했었죠.
——————————————————
“돌아가기......싫어...”
안나가 내 팔을 안은 채로 불만스럽다는 듯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도토리 대여섯개를 입 안에 쑤셔넣은 다람쥐같다.
“하지만, 안나가 안 돌아가면 다들 걱정하지 않을까?”
“괜찮아...”
“응?”
안나가 폰을 꺼내 나에게 보여준다.
“이미, 얘기해놨어...”
...Oh.
“동방은......나랑 여보야 말고, 아무도 몰라...”
안나가 슬며시 깍지를 껴온다.
보들보들하고 앙증맞은 손이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얽혀온다.
모모코랑은 다르게 참 따뜻하다.
“에헤헤, 여보야...”
다시 완전히 느슨해진 표정으로 돌아오는 안나.
“응?”
안나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가며 내 손을 꼭 감싸쥔다.
“손, 따뜻해...”
“안나도, 따뜻해서 좋아.”
“...여보야?”
“불렀어, 안나?”
“오늘은......동방에서 같이, 게임하다......잘래?”
날 살짝 올려다보며 물어온다.
거절할 이유는 이제 없지.
“그래, 오랜만에 같이 자 볼까?”
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서로 온기를 주고받으며 천천히 걷다가, 이내 동방 문 앞에 도착한다.
도어락에 걸린 비밀번호를 풀고, 안으로 들어가 불을 켠다.
그리고-
——————————————————
01~50: 게임
51~100: 꼐임
먼저 2표.
@주사위신마저...
—————————————————
불을 켜고, 안에 있는 노트북의 전원을 켠다.
“노트북은 선배들이 히오스한다고 갖다놔서 많이 있으니까, 원하는 거 하나 켜서 쓰면 될 거야.”
브리핑을 하듯이 단숨에 주욱 내뱉는다.
동아리 와이파이에 접속한 후, 스팀을 켜서 로그아웃한다.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로그인을 해서 상태를 살펴보자.
돈은 아직 50000원 정도 충전되어있구나.
“와이파이는 잘 터지고, 비밀번호는 *****니까 동아리 이름 와이파이로 접속해서 써. 뭐 할 거야?”
그러고는 노트북들을 살펴본다.
안나가 어디에도 없다.
“...안나?”
정적이 흐른다.
“뭐 할 거야?”
그러자, 뒤에서 대답 대신에 기분좋은 중량감이 느껴진다.
잠시 뒤에, 안나의 두 팔이 나타나 내 가슴팍을 강하게 껴안아온다.
등 뒤에서 안나가 온 몸을 꾹꾹 눌러온다.
말랑하면서도 쫄깃할 것 같은 볼과 가슴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진다.
“여보야...”
“...안나?”
“...안나, 문 잠궜고......담요도, 물도......가지고 왔어.”
“잘 했어, 여기서 잘 거면 필요할 거야.”
나는, 여기서 문을 잠궜다는 말에 주목했어야 했다.
“오늘은......여보야랑, 게임하다가 잘 거야.”
“알겠어. 무슨 게임 할 거야? 앉고 싶은데 앉아.”
안나가 앉기 좋게, 내 오른쪽 의자 하나를 뒤로 당긴다.
그러자, 내 등 뒤에서 말랑거리는 감촉이 사라진다.
“우웅...”
잠깐 귀엽게 고민하던 안나는...
...내가 오른쪽에 당겨놨던 의자를 치웠다.
“...안나?”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 앞으로 걸어오는 안나.
“반대편에 가서 앉게?”
살짝 고개를 젓는다.
그런 다음, 나랑 마주 본 채로 사뿐히 내려앉아 자리를 잡은 곳은-
-내 허벅지 위였다.
순간 몇 시간 전 연습실에서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다시 한 번 내 목에 두 팔을 휘감고 껴안아오는 안나.
“...안나?”
불길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엄습해온다.
안나가 날 바라보며 기쁜 듯이 환하게 함박웃음을 짓는다.
데자뷰라고 하는 그 느낌이, 척추를 따라 내려가며 날 감전시킨다.
그 기묘함에 휩싸여 전율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켜보는 것밖에 없었다.
몸에서 그 전류를 떨쳐냈을 땐, 이미 늦었다.
“오늘은......여보야랑, 꼐임하다가 잘 거야......에헤...”
———————————————————
너무 신사적인 앵커는 당분간 안 받겠습니다.
다음 날,
+1이 안나랑 프로듀서 중 누가 먼저 일어날지,
+2~3이 먼저 일어난 사람이 자고 있는/늦게 일어난 사람에게 할 일을 자유앵커로 적어주세요.
“으으음...”
햇살이 두 눈을 파고든다.
이미 해가 꽤 높게 떠 버린 모양이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오늘 수업은 2시 반에서 4시까지 단 하나 뿐이란걸까.
왠지 허리가 좀 뻐근한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어제 몇 시에 잤는지도 모르고 있다.
두 팔다리를 쭉 뻗으며 기지개를 펴 본다.
“으우우우...”
내 위에서 안나가 잠꼬대를 하며 애벌레마냥 꼼틀거린다.
담요를 덮은 채 내 위에 엎드린 채로 자고 있다.
팔은 어김없이 내 목에 두른 채 그보다 살짝 밑을 끌어안고 있다.
“으으으......가지 마......더 안아줘...”
얼굴을 조금씩 비비적거리며 꼬옥 껴안아온다.
나도 안나를 한 번 마주 안아본다.
폭신폭신하고 보들거려서 이대로 다시 잠들고 싶어진다.
“에헤헤헤헤...”
얼마나 행복한 꿈을 꾸길래 저렇게 기분 좋아하는걸까, 하고 살짝 궁금해진다.
“...여보야......사랑해...”
나도 그래, 안나.
나도 사랑해.
안나가 고양이마냥 잠결에 꾹꾹 부비적부비적거리는 걸 잠시 지켜봐보기로 한다.
오른손을 조심스럽게 안나의 등에서 떼 본다.
다행히도 이번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보랏빛 머리를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위로 살짝 올라와있는 바보털을 손가락으로 건드려본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손이 안나의 볼로 향한다.
최대한 신중하게 다가갔다가, 무심코 쿡 하고 찔러본다.
찐빵을 누른 것처럼 볼살이 손가락을 따라 들어갔다가, 다시 손을 떼니 검지손가락에 살짝 붙었다가 떨어진다.
주무르면, 분명히 기분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내 오른손은 이미 안나의 볼 하나를 살며시 감싸쥐고 있었다.
부드럽고 말랑하면서도, 적당히 탄력이 있다.
안나는 무슨 생각인지, 한 손을 내게서 떼어내 자신의 볼을 쥐고 있는 내 오른손에 가져다댄다.
그리고는, 뒤에서 깍지를 껴 잡은 후, 내 손을 볼에 붙여온다.
“...안나, 깨어있니?”
“으으으으응......하아암...”
살짝 입을 벌려 하품하더니, 이내 살며시 눈을 뜨고는 나랑 눈이 마주친다.
“...여보야아...”
아직 반쯤 잠에 취해있는 목소리도 그저 나긋나긋하게 들릴 뿐이다.
“일어났어?”
이내 내 손을 자신의 볼에서 떼어내더니, 다시 손을 원래대로 돌려놓아 내 목을 끌어안는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날 유심히 바라보더니,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이내 가볍게 입술을 맞대고는 얼굴을 붉히고 배시시 웃으면서 떨어진다.
“...여보야도......잘, 잤어요?”
...잠은 완전히 깬 것 같다.
.
.
.
일단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어제 그 목욕탕에서 씻은 뒤 같이 숙소로 가기로 한다.
아점 - 흔히 조금이라도 고상해보이려고 브런치라고 부르는 그것 - 을 먹으려면 아직 좀 기다려야 해서, 일단은 식당 앞 의자에서 안나랑 나란히 앉아있다.
곧 있으면 어차피 다시 일어날 거라, 이 자리에선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 할 거다.
안나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냥 게임이 좋은 건지 잠시 핸드폰으로 벽돌깨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잠시 카카오톡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음?
———————————————————
1. 동아리 톡방에서 안나를 공연에 세울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돈다.
2. 아이돌들 톡방이 생겨있고 거기에 내가 들어가져있다.
먼저 2표
...?
뭐야?
“...안나?”
“여보야, 불렀어?”
...아무리 들어도 적응되긴 힘든 호칭이다.
그래도 기분 좋은 건 사실이니까 뭐라 할 수는 없지.
전에 처음 그렇게 불렸을 때 안나에게 물어보니,
‘부르면 기분이 따끈따끈해져서 좋다’
고 한다.
자기는 이름으로 불러줘도 기분이 따스해진다는데, 나중에 한 번 애칭으로 불러보고 싶긴 하다.
물론 계속 그렇게 부르는 건 내가 부끄러워서 못 할 거 같다.
암튼, 그건 나중 이야기고,
지금 중요한 건,
“새로 채팅방이 생겼는데?”
“...아, 이거......원래 있던 방에, 방금 초대해봤어...”
그렇구만.
“코노미 씨랑, 츠무기 씨랑, 모모코, 세리카, 츠바사랑......다 있어...”
“들어가서 인사라도 해 볼까?”
“응...”
———————————————————
안에는,
1. 밖으로 나온 아이돌들이 다 모여있다.
2. 아이돌들 총집합
3. 765, Assemble!
먼저 2표
@생각해보니 안나의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게임을 제대로 다룬 적은 아직 없군요.
쉬어가는 타임 식으로 둘이서 날 잡아 하루종일 배그하는 이야기를 생각은 해 뒀지만, 언제 넣을지 타이밍을 못 잡은 관계로...
그 때는, 문명 때와는 다르게 안나는 자신의 ‘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겁니다.
@뭔......앵커분들 상태 왜 이러죠...
——————————————————————
‘어 음 안녕하세요’
소심하게 짧은 메시지를 올려본다.
‘...프로듀서?’
왼쪽을 보니, 발신자의 이름이 한자로 적혀있다.
‘田中 琴葉’
전중......코토하?
잠깐?
‘뭐야 전파 거기로도 감?’
왜 전파가 저기로도 가.
아니, 뭔 차원 관문같은 거 만들어야 가는 거 아니었어?
‘프로듀서다!’
메구미?
‘P?’
시호, 너무 짧아.
‘허니! 들어온 거야!’
‘본인, 프로듀서 보고 싶다구...’
뭐야, 잠만, 다 있는 거야?
‘오오, 자네, 들어와줬군!’
사장님!?
‘다들 보고 싶어했다고?’
소라 씨?
어벤저스야?
다 모였네 여기?
이제 하루카가 비브라늄 방패를 들고 나무코, 어셈블! 하면 되는 건가?
“...안나, 저 안으로는 어떻게 전파가 가는 거야?”
“...안나는, 그런 복잡한 거......잘, 몰라...”
분명 MMO 게임같은 거 스킬 데미지 dps 수치같은 건 다 꿰고 있을 거 같은데...
‘프로듀서, 조심해! 지금 하루카러두ㅏ라아ㅐㅁ’
‘얼른 막아야 하언ㄴㅇ흐ㅛㅏ’
미사키 씨!?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다, 다들 괜찮은가? 자네는 걱정 말게, 내가 어떻게든 해겨누ㅡㅇ차ㅓㄷ₩3@’
사장님!?
“뭐, 뭐야 이거...”
옆을 힐끗 바라보니 안나도 충격을 받은 듯 하다.
여기 더 있으면 위험할 거 같은데...
톡방에서 다시 나가기 전 마지막 인사라도 보내본다.
‘...저 그냥 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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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되면 쓰려 그랬더니 이리 되는군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I'm back!
+3까지 채팅 내용/이후 일어날 일 자유앵커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메구미.
‘나GAL 때는 아니란DA?’
엘레나.
죽 참 잘 맞는구나.
그리고 문자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
하지만, 어차피 나가면 그만인데?
채팅창에 ‘그없’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욕구를 겨우 억누르며, 메뉴로 나간다.
편집을 누르고, 채팅창을 나가려는 순간,
‘잡아.’
코토하?
0.5초간 굳어있다가, 그저 카카오톡임을 깨닫는다.
응, 아니야.
“어우, 좀 무서웠네. 안나, 밥 먹으러 가자.”
하고, 옆에서 아직도 벽돌깨기에 열중하는 안나를 바라본다.
벽돌깨기 주제에 저장도 되는 것인지, 일시정지 후 세이브 파일을 만들고는 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세이브 파일?
...복잡한 건 생각하지 말자.
.
.
.
서로 먹여준다던가 하는 소소한 일들이 있긴 했지만, 일단 뭔가 큰 이벤트가 있던 건 아닌 평화로운 식사 시간이었다.
아직 숙소로 이동하기까진 시간이 꽤 있으므로, 잠시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안나에게 이야기해보았다.
별 말 없이 배시시 웃으며 내 팔을 꼭 안아왔으므로, 승낙으로 알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실, 그래도 학교가 방문자들을 신경쓰긴 했는지 큰 길가 옆 건물들은 긍정적으로 기막힌 디자인 센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굳이 우리가 아니더라도 주말 때면 주변 시민들이 이 곳을 찾아와 놀고는 한다.
서울과 포항에 쌍으로 각각 엿을 날리는 듯한 정문의 심히 이상한 디자인을 제외하면, 넓은 도로에 정연하게 세워진 가로수라던가, 빵판처럼 생긴 도서관 앞의 장영실 동상 등이 어우러져 상당히 보기 좋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꽤애애애액!”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그 평화로운 분위기를 다 깨뜨려놓는 거위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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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산책 중 안나의 행동/일어날 일 자유앵커
전하는 이야기들 중, 이런 말이 있다.
이 곳의 서열은 크게 5등급으로 나눠진다고.
맨 밑에는 남학생.
나같은 양민들이 위치하며 이 곳 학생 계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4위는 여학생.
워낙에 소수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3위는 교수 및 교직원.
2위는 총장.
1위가 누구냐 물어본다면, 방문객들도 1위 앞에선 알아서 조심하고 전용 횡단보도까지 있을 정도로 귀하신 몸인데...
“꽤애애액!”
“빼애액!”
“FUUUUUCK!”
“ASAHI SUPER DRYYYYYYYY-”
...지금 바로 앞에 행차하는 거위들이시다.
맨 뒤에가 이상하지 않냐고?
기분 탓이다.
...아마도.
주위를 살짝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폰을 꺼내들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고 있었다.
안 찍고 평범하게 갈 길 가는 사람들은 99% 이 학교 사람이라는 뜻.
안나도 꽤 신기하다는 듯이 거위 한 마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다만, 역시 가까이 다가가기엔 거위가 무서웠나 내 팔을 꼭 잡고 붙어있을 뿐.
거위 성격을 알면 현명한 행동이긴 하지.
괜히 옛날에 집 지킬 때 거위를 쓴 게 아니다.
.
.
.
정문에서 방향을 틀어 동쪽으로 향한다.
큰 길가를 벗어나 어느 정도 한적한 곳으로 접어든다.
저 멀리 도로에는 또 다시 벛나무들이 주욱 심어져 있다.
이미 거의 진 상태지만, 그래도 희끗희끗한 걸 보니 아직 붙어있는 꽃송이들이 있긴 한 모양이다.
“...여보야?”
안나가 날 올려다보며 옷깃을 살짝 끌어당긴다.
“응?”
“여보야는......안나......어디가, 좋아?”
안나.
그건 너무 쉬운 질문이잖아.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대답하면 그거대로 답이 되는 거 아닐까.
아니, 오히려,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는데?”
“......에?”
“내가 먼저 물어보려 했거든. 안나는, 왜 내가 좋은 거야?”
내가 더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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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기말고사 끝나면 돌아오겠습니다.
그 동안 지켜봐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그럼, 잠시 이만.
@나나야언제부터...라고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여기에 와서도 점점 당신이 좋아져가....
만나자마 처음 입맞추어 주었던 당돌함, 일과에 바쁜 와중에도 안나한테 어울려 게임 해주었던 시간, 보는 것만으로는 알기 힘들던 당신의 일상적인 모습들, 시어터 바깥의 세상 경험, 연인처럼 해보고 싶었던 잠들기 전의 통화. 게임 안에서는 함께 할 수 없었던 당신과 함께한 경험들이 상기돼
안나에게 있어..당신은 그런 세상을 열어준 사람인걸...
이렇게 당신과 만나고..당신에 대해 알아가고...그리고 이렇게 당신의 세계로 발돋움해서 맞닿아있어....
이런 말도 안될 우연과 기적의 연속이 있다는건 분명 운명이라고 느껴
만일...그런 우연이 없어서..당신이 우리들을 찾아주지 않았다면....흥미를 가져주지 않았다면...그 시간들을 함께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당신만의 "모치즈키 안나"로써 여기있지 못했을테니까
당신은 나만의, 나는 당신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https://youtu.be/DGpOm9El0Hk )
@안나다운 말투는 재현하지 못했고; 여보야라고 부르지만 진중한 문장쓰기가 애매한 것 같아서 당신(일본에서 배우자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이라고 썼습니다만 사용한다면 적당히 추려주세요.
@...죄송합니다.
기말 끝나고 동아리에 기숙사 옮기고 리포트 제출에...
여러 모로 좀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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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아- 그, 그게..."
역으로 물어올 줄은 몰랐는지, 눈에 띄게 당황하는 게 보인다.
얼굴이 화악 하고 급격히 붉게 달아오른다.
어쩔 줄 몰라하는 것처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연분홍색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다.
"으으으..."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두 검지손가락을 붙였다 뗐다 하며 이 쪽을 살짝 올려본다.
날 바라보는 시선을 후드로 어떻게든 가리려 한다.
"내가, 먼저 물어봤는데......여보야가......먼저, 대답해..."
어제까지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오던 안나여서 그런가, 처음 보는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정말로 신선했다.
"...귀여워."
"에? 아..."
부끄러웠는지 후드를 더 깊게 눌러쓴다.
살짝 건드리면 팡 하고 터질 것 같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나도 안나에게 왜 안나를 좋아하는지 제대로 말해준 적은 없다.
"처음엔, 무대에 서면 사람이 바뀐다는 게 예전의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동질감을 느꼈어."
"...응?"
어렸을 때는, 나는 무대 위에서 겁을 먹는 법은 없었다.
작게는 친구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를 때부터, 시에서 주관하는 피아노 대회까지.
...물론 그 쪽으로 재능이 크게 있는 건 아니라 정말로 큰 무대에는 서 본적은 없지만.
"처음엔 잘 몰랐었는데, 안나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그런 성격을 만들기 위해 연습해왔었지?"
"...응..."
중학교였나,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나.
어느 시점부터 그 자신감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걸 알고 나서부터는, 안나를 보고 참 대단하다 생각했어."
"대단, 해...?"
"꿈을 위해서, 성격을 바꾸려 노력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나라면 성격 때문에라도 다른 길을 찾았을텐데."
물론 나는 꿈을 찾는데 성격이 한 몫 하긴 했지만 말이다.
할 말이 없는 건지, 부끄러워서 말이 안 나오는 건지, 토끼 귀가 붙어있는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잠자코 듣고 있다.
"그러다가, 정말로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안나가 날 만나러 나와줬어."
"..."
"나랑 이야기하려고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했었지?"
"응..."
"안나랑, 다른 사람들이랑, 모두 한낱 게임이 아니라 진짜라는 걸 알고 나니까, 때때로 미안해지기도 했어. 원래는 이야기를 나누려면 프로듀서인 내가 일본어를 공부했어야 했을텐데."
"...아니야......여보야는......안나가, 그냥 여보야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공부한 것 뿐이니까..."
그런 점에 더 감동했었어, 안나.
사실 지금도 그래.
처음부터 좋아했던 걸까?
안나의 그 마음씨에 반했던 걸까?
안나가 진심을 계속 전해와줘서, 어느 순간 나도 좋아하게 된 걸까?
"솔직히 이야기하면, 나도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안나가 이렇게 계속 마음을 전해온다면, 누구든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어색함이었을까?
부끄러움?
아니면 주제넘는 소리긴 하지만 정말로 마음이 전해진 걸까?
둘 사이에 잠시 미묘한 정적이 흐른다.
...말해놓고 내가 다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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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반응 자유앵커.
제대로 대답을 한다면, 위에서 올려놓은 앵커들을 적절히 섞어서 채택하겠습니다.
...갑자기 다시 연재를 시작하니 좀 힘들군요.
후드를 계속 눌러쓰고 있다.
잠깐 휙 걷어올려볼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이내 그만두기로 한다.
...그래도 나도 대답을 듣고 싶긴 하단 말이지.
그리고, 솔직히 안나의 얼굴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호기심이 동했기도 하고.
잠시 어떻게 안나가 날 바라보게 해 볼까 고민해본다.
다시 말을 걸어볼까.
“안나?”
“...”
대답이 없다.
섣불리 건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기도 하고.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했다.
그냥 내가 움직이면 되는 거였다.
.
.
.
여기까지는 예상 못 했는데.
안나의 얼굴을 보려 고개를 숙이려 하니, 후드 밑에서 볼 건 다 보고 있었는지 바로 알아챈 모양이다.
어떻게든 빨개진 얼굴을 보여주진 않으려는 모양인지, 그대로 쪼르르 달려와서는 날 꼭 안은 채로 얼굴을 파묻고 있다.
...난 어쩔 줄 몰라 하거나 하다못해 어디로 도망치려 할 줄 알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그냥 마주안고 있다.
얼굴에 피가 많이 몰리긴 했는지, 아니면 봄날에 후드를 써서인지, 안나의 얼굴 쪽이 평소보다 따뜻한 것 같기도 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폭신폭신해서 안고 자면 좋을 것 같다.
머리를 쓰다듬지 못한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후드에 달린 토끼귀가 있으니 평소하고는 또 미묘하게 다르게 귀여운 것 같다.
그렇게 안나의 등에 두 팔을 둔 채로 잠시 주위 풍경을 감상해본다.
...이제 서서히 다시 움직일 때도 되긴 했는데 말이지.
아직까지도 미동 하나 없이 그대로 가만히 날 꼭 안고 있는 안나를 바라본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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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프로듀서가 할 행동
+2가 안나가 보이는 반응/할 행동
+3은 그 다음 일어날 일 자유앵커
80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두 블럭 아래에 그 부분을 쓰는 건......고려는 해 보겠습니다.
제 필력은 그걸 감당할 능력이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일단은, 약속과 신뢰의 킹 크림슨.
...그것보다, 정말 아래에 이거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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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분위기까지 가라앉자, 일단 물티슈로 안나를 닦아주고 주변을 정리한 다음 자리를 뜬다.
인근에 목욕탕이 많이 있으니, 거기서 씻고 다시 오기로 정리되었다.
조금 시간이 걸릴 거 같지만, 어차피 합주는 8시부터다.
택시를 타고 씻으러 갔다가 저녁 먹고 오면 얼추 맞거나 좀 더 빠르게 도착할 것 같다.
연습실 정리를 끝낸 후, 마지막으로 한 번 둘러보고 불을 끄기 전-
“...여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뭔가 중요한 게, 내 안에서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보야?”
완전히 이미 결혼한 것 같이 대하고 있다.
“응, 안나?”
“팔......빌려줘...”
살짝 왼팔을 내밀자, 온 몸으로 꼭 끌어안고서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온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만족한다는 듯이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띄우며 팔을 놓아주고 떨어진다.
“여보야......에헤헤...”
그러고는, 얼굴을 살짝 붉힌 채로, 살며시 손을 잡고 깍지를 껴 온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여자가 내 아내를 자처해온다.
그냥 4년만 기다렸다가 바로 결혼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그 순간, 내 뇌리에 하나의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나는 이대로 공부를 끝낼 생각이 없다.
꿈이라는 건 정말로 무서운 것이다.
때로는 한 순간에, 때로는 천천히 사람을 사로잡는다.
사람을 불태우며 밝게 빛나게 하고,
저 멀리 미래를 볼 수 있게 하지만 주변을 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난, 그 꿈 하나에 사로잡혀 8년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난 더 많은 공부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시간은 서서히 사라져 갈 것이다.
서서히 내 주변보다 책, 논문을 읽는 시간이 더 많아져 갈 것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저기...”
그리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그 외의 세상과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서서히 자신이 없어진다.
“...여보?”
나는,
‘안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나?’
그 질문에는,
아직 스스로 답을 하지 못했다.
“...여보야......왜, 그래?”
안나가 걱정된다는 듯이 날 바라본다.
“괜찮아, 안나. 가자.”
살짝 웃어주고, 나도 안나의 손을 힘주어 잡는다.
.
.
.
목욕탕 앞에서, 살짝 먼저 목욕을 끝내고 나와 안나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도 생각만큼 걸리진 않아서, 저녁을 먹을 시간은 충분히 남는다.
어차피 안나는 합주 할 때까지 남아있을 것 같으므로, 코노미 씨랑 다른 아이돌들에게는 동아리 선배가 부탁해서 데리고 갔다 하면 될 것이라.
한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
01~50: 안나가 나온다
51~100: 안나랑......네가 왜 거기서 나와?(누구일지는 자유앵커)
먼저 2표
사실 짧게 끝나는 창댓은 작가와 앵커의 마음이 맞아야 가능하죠
안나랑 같이 나온 아이돌은?
현재 츠무기/모모코/세리카/츠바사가 고위험
코노미씨/미라이/시즈카는 불확실
아미마미/이쿠/타마키가 저위험입니다.
먼저 2표
(츠무기 한 표 받았습니다)
...어?
뭐야, 츠무기 너는 왜 거기서 나와?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시즈카나 다른 아이돌들과는 달리, 무언가 타카네처럼 정말로 기품이 느껴지는 말투다.
“어, 츠무기 넌 여긴 무슨 일이야?”
“유성구가 온천이 유명하다 해서, 한 번 와봤습니다. 듣던 대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프로듀서, 안나랑 같이 오신 건가요?”
“아, 여기 봐 볼래?”
하고, 폰에서 카카오톡을 열어 보여준다.
‘아, 일단 오늘 이리 온다 그랬었어.’
‘정말요?’
‘ㅎㄷㄷ’
‘이거 보고 있으면 임마 안나 잘 챙겨주고 데리고 와, 혼자 오게 두지 말고.’
...12학번 선배가 엄포를 놓으셨네.
이미 안나는 먼저 와서 날 기다리고 있었지만 말이다.
살짝 스크롤을 위로 올려, 영상을 츠무기에게 보여준다.
“기억나지?”
“아, 그 때요?”
코노미 씨 일행이 등장하기 직전의 일이었지.
“그래서, 동아리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데리고 가기로 했어.”
그 때, 또 다시 문이 열린다.
막 씻고 머리를 말린 안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날 발견한다.
그리고-
————————————————
01~75: “어......오빠!”
76~95: “여, 여보야......핫!”
96~100: 이미 츠무기는...
+3까지 가장 높은 값.
@별개로, 설문조사를 하려 합니다.
아랫판에......써 줬으면 하나요?
만약 쓴다면, 창댓으로 아니면 글로?
물론 무조건 설문조사의 결과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이건 글로 따로 가죠
——————————————————
“...어, 오빠...!”
안나가 이 쪽으로 달려와서는 내 품 안으로 뛰어든다.
내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비비고 있다.
“보고 싶었어......에헤...”
...한 시간 좀 덜 지난 거 같기는 한데.
뭐, 나도 보고 싶었던 건 마찬가지니.
안나를 마주 안아주면서 볼의 찹쌀떡같은 감촉을 느껴본다.
그렇게 한 1분 정도 있었을까.
안나가 행복해하며 떨어지자, 츠무기가 내 쪽을 바라보며 팔을 벌린다.
“...츠무기?”
리오의 예수상마냥 팔을 벌리고는, 살짝 삐진 듯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있다.
“응?”
“...안아주세요.”
살짝 안나 쪽을 바라봤다.
...원래와는 달리 좀 여유로워진 것 같다.
자기는 이미 도착해서 깃발까지 꽂아놨다는 건가.
딱히 틀린 말 같지도 않지만.
살짝 츠무기에게 다가가, 팔을 츠무기의 허리에 두른다.
츠무기가 얼굴을 내 가슴팍에 파뭍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보고 싶었어요, 프로듀서. 앞으로도, 자주 안아주세요?”
다행히도 눈치챈 것 같지는 않다.
“알겠어, 기억해 둘게.”
그래도 기분은 풀렸는지, 후훗 하고 웃으면서 떨어진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보고는 아쉬운 듯이 탄성을 뱉는다.
“아...”
“왜, 츠무기?”
“코노미 씨가 어딨는지 찾고 있네요. 일단, 그럼 가 보겠습니다.”
“알겠어, 조심히 들어가.”
“동아리 말고 딴 데로 새서 안나랑 이상한 짓 할 생각은 그만두세요!”
“안 샐 거야! 혹시 보러 올 거면 한 2주 뒤에 공연 있어!”
“좀 있다 갈 수 있으면 다시 그리 갈 게요.”
하고는, 한동안 이 쪽을 바라보며 멀어지는 츠무기였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데이트 해 달라 그랬었지.
의외로 순순히 떨어지는 츠무기를 지켜보고는, 다시 안나에게 시선을 옮긴다.
“그럼 우리도 슬슬 출발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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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1. ‘오빠’ 라고 부른다.
2. 츠무기가 사라지자마자 ‘여보야’ 로 돌아간다.
+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안나가 할 행동 자유앵커.
(번호)/(행동앵커) 양식으로 작성해 주세요.
안나 “품에 안기면서 걸어가고 싶어...”
안나가 다시 졸라온다.
“예, 안아드리겠습니다.”
잠깐 웃어보이고는, 안나를 약간은 억지스럽게 품 속으로 끌어당긴다.
안에서 꼼지락거리며 온 몸을 내게 비벼온다.
빠져나가려는 건지, 더 파고들려 하는 건지 모를 그 애벌레같은 동작이 귀엽다.
계속 지켜보던 중, 어느샌가 안나의 두 팔이 모습을 드러낸다.
뾱 하는 소리가 날 것 같이 귀엽게 위로 튀어오른 양팔은 다시 내 뒷목을 감아온다.
목에 닿는 안나의 아담한 손이 부드럽고 말랑거린다.
안나, 이렇게 안아주는 거 정말 좋아하는구나.
“안나?”
“...여보야, 불렀어?”
내 눈을 바라보면서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대답해온다.
두 눈망울이 툰드라에 있는 이름없는 호수마냥 너무 맑고 순수해보여, 잘못하면 빠져 죽어버릴 것 같다.
호칭은 다시 여보로 돌아갔구나.
심장에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아, 별 건 아니고, 그렇게 목을 잡고 안기는 거 좋아해?”
“응...”
안나가 살며시 웃으면서 더 밀착해온다.
...이미 더 붙는게 불가능한 거리 같지만.
“왜?”
“여보야를, 이렇게......쭉 볼 수 있고...”
말을 하다가 중간에 멈춘 채, 살짝 까치발을 들어 눈높이를 맞춘다.
“그리고...”
그러고는, 목을 더 강하게 끌어당기며 입을 맞춰온다.
살짝 입술이 벌어지더니, 혀로 내 입에 가볍게 노크를 해 온다.
나도 눈을 감은 후, 입을 벌려 손님을 맞이해준다.
이내 얼굴이 다시 떨어지자, 안나가 수십 초 전에 했던 말을 이어간다.
“원하면......이런, 것도 할 수 있으니까...”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주변하고는 동떨어진 둘만의 세상에 빠져든다.
먼저 정신을 차린 건 나였다.
“안나.”
“...응?”
“나도, 그래서 그렇게 안고 있는 걸 좋아해.”
한 팔을 안나의 등에서 뗀 다음, 머리 뒤에 가져다대며 고운 머릿결을 느껴본다.
그리고, 조금 더 억지를 부려, 안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댄다.
.
.
.
“정말 저녁은 간단하게 먹어도 되겠어?”
“...응......여보?”
“응, 안나?”
“좀 더, 세게...”
안나를 내 옆구리로 더 강하게 끌어당긴다.
서서히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천천히 학교로 걸어가고 있다.
저녁은 간단하게 서브웨이같은 데에서 테이크아웃을 해도 좋으니, 꼭 안긴 채로 걷고 싶다고 안나가 부탁해온 것이다.
얼마나 왔을까, 안나가 나에게 물어온다.
“여보야...”
“응?”
“이제......안나가, 정실인 거지?”
...정실?
음, 우리나라에 아직도 그런 말이 있었나?
“...응?”
“...아니야?”
잘못 건드리면 울 것 같은 목소리다.
“아니, 정실이란 건 보통 일부다처제같은 데서 쓰는 말 아니야?”
“...그러긴, 한데...”
“괜찮아, 안나.”
“...응?”
“나도, 안나를 사랑하는걸.”
“...가장, 좋아해?”
뭐, 담당돌이니까...
아니, 담당돌이’었’던 건가?
내가 프로듀서가 맞긴 한가? 게임을 한 것 외에 딱히 뭘 관여를 한 건 없어보이는데...
아무튼, 가장 좋아하는 건 사실이긴 하니까.
“응. 안나를, 가장 좋아하는데?”
“에헤헤...”
언제 봐도 사랑스럽고 지켜주고 싶은 웃음이다.
“그런데, 다들 여보야를 좋아하는 걸...”
“...”
“츠무기 씨도, 모모코도, 츠바사도, 세리카도...”
아...
안나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그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고 싶진 않다.
“안나도, 다 좋아하니까......여보야도, 다들 잘 달래줘......알았지?”
...어?
뭔가, 중요하면서도 이상한 말을 들어버린 거 같은데?
“...안나?”
“뭘 해 줘도 되니까......대신에, 그건......안나랑만, 자주...”
얼굴이 폭발할 기세로 붉어지더니, 이내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안나.”
“응?”
고개는 어깨에 있는 그대로, 목소리만 들려온다.
“사랑해.”
“...여보야도, 사랑해요...”
마음이 절로 따스해진다.
.
.
.
저녁을 먹고 안나와 함께 연습실에 도착했을 때는, 다행히도 아직 합주를 시작할 시간이 되진 않았다.
물론 일찍 와서 연습을 하는 경우도 없진 않다만, 보통은 가장 빨리 도착하는 사람이 5분 전에 도착하게 되더라.
...지금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일단 문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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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안에 누가 있을까요?
+3까지 자유앵커
“야 그 안나라는 얘 어디갔냐?”
"911?"
"call FBI?"
???: "Freeze! FBI!"
완벽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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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람 많다.
“아, 그래서 그 안나인가 걔는 어디 갔어?”
“네에? 미분기하학이 어디 있냐- 아아아아아아아!”
“암튼 맞을 짓만 골라서 해요. 니가 그러니까 니 후배들한테도 딜 처맞는 거 아냐, 어휴...”
...
“선배는 합주 구경 오신 거에요?”
“아니, 그냥 걔 오늘 온다길래 진짜 왔는지 확인하고, 애들한테 소개 좀 시켜주려고. 어, 왔네.”
살짝 옆을 돌아봐본다.
...부끄러운지, 내 뒤에 숨어서는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다.
“좀 낯을 가리는데......괜찮아, 안나.”
그러자, 이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방 안으로 들어온다.
“보라색 머리 실화였어? 신기하네...”
“911?”
그 동기 드러머다.
“No...”
“Ok, FBI!”
“No, it's not that!”
“Freeze, FBI!”
뭐, 뭐야!?
뒤를 돌아보자 동그란 안경을 낀 외국인 기타리스트가 있다.
“Who's that?”
“Erm, she's the bassist that our senior here talked about.”
“Why is her hair purple?”
“Who knows?”
“Fair enough.”
다시 문이 열리면서, 이번에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외국인 베이시스트가 들어온다.
여자 무슬림이라서 머리에 히잡을 쓰고 있다.
“'Ey guys, sorry for being a bit la- oh mygodshe'ssocutewhoareyou?”
...완전 꽃힌 거 같은데...
안나,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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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멤버들이 모이는 중/모인 후 일어날 일/안나가 할 행동 자유앵커
여기에 안나도 가세해 헬프미라고 한다
체크는 50 70 90
그 외국인 드러머랑 투닥거리는 한국인 드러머 선배다.
그리고...
“보라색 머리라고? 이게 실제로 있을 줄은 몰랐는데.”
“어? 몰랐어? 난 또 넌 하는 게임들이 그런 게임들이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지!”
“아니 형 저도 현실이랑 가상 구분은 해요.”
...덕후다.
동아리 공인.
“넌 수학과라서 그런 거 못 하는 거 아니었어?”
“아 진짜...”
다행히도 알아보지는 못한 듯 하다.
“야, 회장은 어디 갔어?”
“자고 있는 거 아님?”
“톡 왔어요, 자다가 이제 깼다는데요?”
“그래? 빨리 튀어오라 그래 그럼.”
“Wait, what?”
“The president overslept......again.”
“Ok, so we do the songs without him first?”
“Yea, I think we should do that. 아, 그럼 안나인가 쟤는 어떻게 해? 그리고 왜 너한테 계속 붙어있어 아까부터? 뭔 사이야?”
안나가 살짝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빨갛게 익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인다.
“...뭐야, 이거?”
“판사님 요원님 여기입니다!”
“I’m calling the police, guys!”
“FBI, open up!”
“Get down!”
하하, 개판이군.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고요...”
안나를 살짝 바라본다.
“...플리즈......헬프, 미...”
안나!!!
“들었지? 손 머리 위로!”
“좌우로 흔들어!”
“아니야!!!”
“Hands on head, hands on head!”
“Alright, alright, what the heck...”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려놓는다.
“Face the wall!”
벽을 바라보고 가까이 붙는다.
그러자, 조금 있다가 나무 드럼스틱이 내 등짝을 쿡쿡 찌르고 더듬기 시작한다...
...어?
“What on earth are you doing?”
“I’m searching your body for weapons.”
...몸수색이요?
“No, I don’t have any weapons!”
“You are under custody, comply with the orders!”
“Stop for god’s sake!”
——————————————————
+3까지 안나의 행동/주위의 반응 자유앵커
아니... 그러니까... 에휴...
근데 안나도 이제 슬슬 상황을 즐기는거 같다. 동아리 멤버들랑 조금 친해 보이는. 근데 왜 내가 기분이 좋지?
그리고 이걸 찍고 있음(?)
=> 밀리마스 톡방에 올려서 전원 대폭소
톡방에서 코노미 “쟤 저럴 줄 알았다”
그 곳에는 주인공의 그것이...
물론 섹드립이었다
“일단, 쟤 담요랑 덮어주고, 물 좀 가져다줘.”
“물은 왜요?”
“일단 심리적 안정이 가장 중요해!”
...다들 완전 몰입했구나.
몰래 살짝 고개를 돌려 안나 쪽을 봐 보자, 외국인 기타리스트가 올빼미 인형을 들고는 담요를 덮고 있는 안나에게 질문하고 있다.
“Where did he touch you? Show me on this doll.”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라니까...
“Here, here and here...”
안나가 올빼미 인형의 부리와 날개 쪽을 건드리고 있다.
...안나도 이 상황을 미묘하게 즐기고 있는 것 같다.
“That's terrible! How dare he do that?”
“어 쟤 고개 돌리고 있다!”
“Taser taser taser!”
“Face the wall, face the wall!”
몸수색......을 하던 그 드러머는 드럼스틱을 휘두르고 있다.
“Alright, alright, don't tase me!”
결국 다시 벽을 바라보고 있게 되었다.
이제 두 눈을 감고 음성에 집중해본다.
“사진......찍어도, 돼요?”
“Yes of course!”
“당연하지! 붙어, 붙어, 다들!”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나 빼고 다 신났구만...
...어?
잠만, 왜 드럼스틱이 바지 가운데 쪽으로-
“What the F*CK? STOP! Get out!”
“Guys, I found a weapon!”
“아니야아아아아!”
.
.
.
그렇게 몸수색을 하며 도를 넘었던 그 친구가 여러 모로 꾸중을 들으며 사건은 종료됐다.
고생했다면서 오늘은 내가 하는 곡들부터 먼저 해서 안나랑 둘이 보내주자는데...
...좋은 건가?
좋은 거겠지?
———————————————————————————
1. 합주 끝!
2. 베이스 한 번 보고 보내주자!
먼저 2표
@늦었지만
“영상 올리지 않았어요?”
하고 반문해본다.
“야, 그래도 이건 라이브로 봐야 해.”
“What are we doing now?”
“She'll show us how to play the bass.”
“Oh my god she's gonna embarrass me...”
현역 베이시스트가 히잡을 쓴 얼굴을 두 손에 파묻는다.
“It's fine, she'll embarrass me too.”
퇴역......했어야 할 12학번 베이시스트가 옆에서 위로......를 한다.
그리고, 안나가 베이스를 집어들고, 몇 번 피킹을 해 보더니 퍼즈(fuzz) 건 솔로톤을 찾아낸다.
주위에 톤들을 확인해 본 뒤-
그대로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한다.
———————————————————————————
+3까지 동아리 멤버들의 평가/안나의 반응 자유앵커
“...어땠,어요......?”
잠시 연습실 안에 정적이 흐른다.
“...좋아, 이제부터 얘는 공공재다.”
“...에? 하지만-”
“이런 인재를 썩힐 순 없지!”
“Hey, gather yourself- 죽었어!?”
“안 되겠소, 영입합시다!”
하하, 난장판이군.
그래도 열렬하게 호응해주니 참 다행이다.
안나도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기뻐하고 있다.
동아리 사람들하고도 좀 친해진 거 같은데.
“그런데 진짜 영입은 안 되지 않나요?”
“하, 진짜 뭘 모르는 놈이네, 이거.”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왜 갑자기 내가 욕을 먹는거지?
“암튼, 안나, 뭘 해줬으면 좋겠니? 동아리 들어오는 대신에 원하는 거 있으면 들어줄게.”
————————————————————————
내일 연재 전까지 안나의 요구사항 자유앵커
(예: 밤에 동아리방에서 잘 수 있게 해 달라 등)
“어차피 곧 들어올 거잖아. 당연히 되지!”
“Feel free to come anytime you like!”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는구나.
사람이 없다 그래도 이 정도로 막무가내로 환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
“...물리, 가르쳐 주실......수 있어요...?”
“...아니, 그건 왜- 야!”
잠깐, 왜 내가?
아니, 물리는 가르칠 수 있긴 한데...
“네, 네?”
“너 임마,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공대 가!”
“전과요?”
“그래 임마, 니 여친 사서 고생시키지 말고.”
...공인된 건가 이제!?
“잠만, 사서 고생이라니-”
“딱 봐도 저거 학교 너 따라갈려고 그러는 거 아냐, 어? 이상한 거 시키지 말고, 좋게 공대나 가.”
“탈물리는 지능 순이다!”
“아, 알겠어요, 일단 그리 생각해 볼게요. 안나, 가자.”
“생각 말고 공대를 가라고!”
“안녕히 계세요!”
도망치듯이 안나랑 함께 연습실을 빠져나온다.
.
.
.
참 다이나믹한 하루였지.
어쩌다 보니 안나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다 눈도장을 찍어놓게 되었고, 이제 동아리 사람들은 FBI FBI하면서도 안나를 인정하고 일원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영입한다고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가 좀 무섭긴 하지만.
그리고 그 전에......갈 때까지 가버렸다.
어쩌다 보니 호칭도 완전히 바뀌어버린 거 같고...
설마 노린 건가? 하고 생각도 들지만, 사랑스러우니 상관없으려나, 하고 넘겨본다.
이제 완전히 밤이 되었다.
한 10시 정도 된 거 같은데.
난 내일 오후 2시 반 수업이라 상관없지만, 안나는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지.
“안나?”
“여보야?”
“코노미 씨도 걱정할 텐데,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지? 숙소까지는 같이 가줄게.”
———————————————————
+3까지 안나의 대답/제안 자유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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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기......싫어...”
안나가 내 팔을 안은 채로 불만스럽다는 듯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도토리 대여섯개를 입 안에 쑤셔넣은 다람쥐같다.
“하지만, 안나가 안 돌아가면 다들 걱정하지 않을까?”
“괜찮아...”
“응?”
안나가 폰을 꺼내 나에게 보여준다.
“이미, 얘기해놨어...”
...Oh.
“동방은......나랑 여보야 말고, 아무도 몰라...”
안나가 슬며시 깍지를 껴온다.
보들보들하고 앙증맞은 손이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얽혀온다.
모모코랑은 다르게 참 따뜻하다.
“에헤헤, 여보야...”
다시 완전히 느슨해진 표정으로 돌아오는 안나.
“응?”
안나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가며 내 손을 꼭 감싸쥔다.
“손, 따뜻해...”
“안나도, 따뜻해서 좋아.”
“...여보야?”
“불렀어, 안나?”
“오늘은......동방에서 같이, 게임하다......잘래?”
날 살짝 올려다보며 물어온다.
거절할 이유는 이제 없지.
“그래, 오랜만에 같이 자 볼까?”
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서로 온기를 주고받으며 천천히 걷다가, 이내 동방 문 앞에 도착한다.
도어락에 걸린 비밀번호를 풀고, 안으로 들어가 불을 켠다.
그리고-
——————————————————
01~50: 게임
51~100: 꼐임
먼저 2표.
78 꼐임을 시작한다!
@추가로 신사력에 감탄하고 추천누르는건 덤
—————————————————
불을 켜고, 안에 있는 노트북의 전원을 켠다.
“노트북은 선배들이 히오스한다고 갖다놔서 많이 있으니까, 원하는 거 하나 켜서 쓰면 될 거야.”
브리핑을 하듯이 단숨에 주욱 내뱉는다.
동아리 와이파이에 접속한 후, 스팀을 켜서 로그아웃한다.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로그인을 해서 상태를 살펴보자.
돈은 아직 50000원 정도 충전되어있구나.
“와이파이는 잘 터지고, 비밀번호는 *****니까 동아리 이름 와이파이로 접속해서 써. 뭐 할 거야?”
그러고는 노트북들을 살펴본다.
안나가 어디에도 없다.
“...안나?”
정적이 흐른다.
“뭐 할 거야?”
그러자, 뒤에서 대답 대신에 기분좋은 중량감이 느껴진다.
잠시 뒤에, 안나의 두 팔이 나타나 내 가슴팍을 강하게 껴안아온다.
등 뒤에서 안나가 온 몸을 꾹꾹 눌러온다.
말랑하면서도 쫄깃할 것 같은 볼과 가슴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진다.
“여보야...”
“...안나?”
“...안나, 문 잠궜고......담요도, 물도......가지고 왔어.”
“잘 했어, 여기서 잘 거면 필요할 거야.”
나는, 여기서 문을 잠궜다는 말에 주목했어야 했다.
“오늘은......여보야랑, 게임하다가 잘 거야.”
“알겠어. 무슨 게임 할 거야? 앉고 싶은데 앉아.”
안나가 앉기 좋게, 내 오른쪽 의자 하나를 뒤로 당긴다.
그러자, 내 등 뒤에서 말랑거리는 감촉이 사라진다.
“우웅...”
잠깐 귀엽게 고민하던 안나는...
...내가 오른쪽에 당겨놨던 의자를 치웠다.
“...안나?”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 앞으로 걸어오는 안나.
“반대편에 가서 앉게?”
살짝 고개를 젓는다.
그런 다음, 나랑 마주 본 채로 사뿐히 내려앉아 자리를 잡은 곳은-
-내 허벅지 위였다.
순간 몇 시간 전 연습실에서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다시 한 번 내 목에 두 팔을 휘감고 껴안아오는 안나.
“...안나?”
불길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엄습해온다.
안나가 날 바라보며 기쁜 듯이 환하게 함박웃음을 짓는다.
데자뷰라고 하는 그 느낌이, 척추를 따라 내려가며 날 감전시킨다.
그 기묘함에 휩싸여 전율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켜보는 것밖에 없었다.
몸에서 그 전류를 떨쳐냈을 땐, 이미 늦었다.
“오늘은......여보야랑, 꼐임하다가 잘 거야......에헤...”
———————————————————
너무 신사적인 앵커는 당분간 안 받겠습니다.
다음 날,
+1이 안나랑 프로듀서 중 누가 먼저 일어날지,
+2~3이 먼저 일어난 사람이 자고 있는/늦게 일어난 사람에게 할 일을 자유앵커로 적어주세요.
P “안나, 잠깐 떨어져 있어야 할 시간이야.”
のヮの
햇살이 두 눈을 파고든다.
이미 해가 꽤 높게 떠 버린 모양이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오늘 수업은 2시 반에서 4시까지 단 하나 뿐이란걸까.
왠지 허리가 좀 뻐근한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어제 몇 시에 잤는지도 모르고 있다.
두 팔다리를 쭉 뻗으며 기지개를 펴 본다.
“으우우우...”
내 위에서 안나가 잠꼬대를 하며 애벌레마냥 꼼틀거린다.
담요를 덮은 채 내 위에 엎드린 채로 자고 있다.
팔은 어김없이 내 목에 두른 채 그보다 살짝 밑을 끌어안고 있다.
“으으으......가지 마......더 안아줘...”
얼굴을 조금씩 비비적거리며 꼬옥 껴안아온다.
나도 안나를 한 번 마주 안아본다.
폭신폭신하고 보들거려서 이대로 다시 잠들고 싶어진다.
“에헤헤헤헤...”
얼마나 행복한 꿈을 꾸길래 저렇게 기분 좋아하는걸까, 하고 살짝 궁금해진다.
“...여보야......사랑해...”
나도 그래, 안나.
나도 사랑해.
안나가 고양이마냥 잠결에 꾹꾹 부비적부비적거리는 걸 잠시 지켜봐보기로 한다.
오른손을 조심스럽게 안나의 등에서 떼 본다.
다행히도 이번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보랏빛 머리를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위로 살짝 올라와있는 바보털을 손가락으로 건드려본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손이 안나의 볼로 향한다.
최대한 신중하게 다가갔다가, 무심코 쿡 하고 찔러본다.
찐빵을 누른 것처럼 볼살이 손가락을 따라 들어갔다가, 다시 손을 떼니 검지손가락에 살짝 붙었다가 떨어진다.
주무르면, 분명히 기분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내 오른손은 이미 안나의 볼 하나를 살며시 감싸쥐고 있었다.
부드럽고 말랑하면서도, 적당히 탄력이 있다.
안나는 무슨 생각인지, 한 손을 내게서 떼어내 자신의 볼을 쥐고 있는 내 오른손에 가져다댄다.
그리고는, 뒤에서 깍지를 껴 잡은 후, 내 손을 볼에 붙여온다.
“...안나, 깨어있니?”
“으으으으응......하아암...”
살짝 입을 벌려 하품하더니, 이내 살며시 눈을 뜨고는 나랑 눈이 마주친다.
“...여보야아...”
아직 반쯤 잠에 취해있는 목소리도 그저 나긋나긋하게 들릴 뿐이다.
“일어났어?”
이내 내 손을 자신의 볼에서 떼어내더니, 다시 손을 원래대로 돌려놓아 내 목을 끌어안는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날 유심히 바라보더니,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이내 가볍게 입술을 맞대고는 얼굴을 붉히고 배시시 웃으면서 떨어진다.
“...여보야도......잘, 잤어요?”
...잠은 완전히 깬 것 같다.
.
.
.
일단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어제 그 목욕탕에서 씻은 뒤 같이 숙소로 가기로 한다.
아점 - 흔히 조금이라도 고상해보이려고 브런치라고 부르는 그것 - 을 먹으려면 아직 좀 기다려야 해서, 일단은 식당 앞 의자에서 안나랑 나란히 앉아있다.
곧 있으면 어차피 다시 일어날 거라, 이 자리에선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 할 거다.
안나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냥 게임이 좋은 건지 잠시 핸드폰으로 벽돌깨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잠시 카카오톡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음?
———————————————————
1. 동아리 톡방에서 안나를 공연에 세울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돈다.
2. 아이돌들 톡방이 생겨있고 거기에 내가 들어가져있다.
먼저 2표
뭐야?
“...안나?”
“여보야, 불렀어?”
...아무리 들어도 적응되긴 힘든 호칭이다.
그래도 기분 좋은 건 사실이니까 뭐라 할 수는 없지.
전에 처음 그렇게 불렸을 때 안나에게 물어보니,
‘부르면 기분이 따끈따끈해져서 좋다’
고 한다.
자기는 이름으로 불러줘도 기분이 따스해진다는데, 나중에 한 번 애칭으로 불러보고 싶긴 하다.
물론 계속 그렇게 부르는 건 내가 부끄러워서 못 할 거 같다.
암튼, 그건 나중 이야기고,
지금 중요한 건,
“새로 채팅방이 생겼는데?”
“...아, 이거......원래 있던 방에, 방금 초대해봤어...”
그렇구만.
“코노미 씨랑, 츠무기 씨랑, 모모코, 세리카, 츠바사랑......다 있어...”
“들어가서 인사라도 해 볼까?”
“응...”
———————————————————
안에는,
1. 밖으로 나온 아이돌들이 다 모여있다.
2. 아이돌들 총집합
3. 765, Assemble!
먼저 2표
@생각해보니 안나의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게임을 제대로 다룬 적은 아직 없군요.
쉬어가는 타임 식으로 둘이서 날 잡아 하루종일 배그하는 이야기를 생각은 해 뒀지만, 언제 넣을지 타이밍을 못 잡은 관계로...
그 때는, 문명 때와는 다르게 안나는 자신의 ‘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겁니다.
원하는 대화 내용이나 대화 부분이 있다면 여기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그 와중에 츠무기가 P에게 (실제로) 접근 시도
안나는 다른 아이돌이 접근하는건 견제하지만 츠무기와는 정든 상태(!)
츠무기가 뭔가 눈치채서....읍읍
——————————————————————
‘어 음 안녕하세요’
소심하게 짧은 메시지를 올려본다.
‘...프로듀서?’
왼쪽을 보니, 발신자의 이름이 한자로 적혀있다.
‘田中 琴葉’
전중......코토하?
잠깐?
‘뭐야 전파 거기로도 감?’
왜 전파가 저기로도 가.
아니, 뭔 차원 관문같은 거 만들어야 가는 거 아니었어?
‘프로듀서다!’
메구미?
‘P?’
시호, 너무 짧아.
‘허니! 들어온 거야!’
‘본인, 프로듀서 보고 싶다구...’
뭐야, 잠만, 다 있는 거야?
‘오오, 자네, 들어와줬군!’
사장님!?
‘다들 보고 싶어했다고?’
소라 씨?
어벤저스야?
다 모였네 여기?
이제 하루카가 비브라늄 방패를 들고 나무코, 어셈블! 하면 되는 건가?
“...안나, 저 안으로는 어떻게 전파가 가는 거야?”
“...안나는, 그런 복잡한 거......잘, 몰라...”
분명 MMO 게임같은 거 스킬 데미지 dps 수치같은 건 다 꿰고 있을 거 같은데...
‘프로듀서, 조심해! 지금 하루카러두ㅏ라아ㅐㅁ’
‘얼른 막아야 하언ㄴㅇ흐ㅛㅏ’
미사키 씨!?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다, 다들 괜찮은가? 자네는 걱정 말게, 내가 어떻게든 해겨누ㅡㅇ차ㅓㄷ₩3@’
사장님!?
“뭐, 뭐야 이거...”
옆을 힐끗 바라보니 안나도 충격을 받은 듯 하다.
여기 더 있으면 위험할 거 같은데...
톡방에서 다시 나가기 전 마지막 인사라도 보내본다.
‘...저 그냥 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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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되면 쓰려 그랬더니 이리 되는군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I'm back!
+3까지 채팅 내용/이후 일어날 일 자유앵커
메구미.
‘나GAL 때는 아니란DA?’
엘레나.
죽 참 잘 맞는구나.
그리고 문자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
하지만, 어차피 나가면 그만인데?
채팅창에 ‘그없’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욕구를 겨우 억누르며, 메뉴로 나간다.
편집을 누르고, 채팅창을 나가려는 순간,
‘잡아.’
코토하?
0.5초간 굳어있다가, 그저 카카오톡임을 깨닫는다.
응, 아니야.
“어우, 좀 무서웠네. 안나, 밥 먹으러 가자.”
하고, 옆에서 아직도 벽돌깨기에 열중하는 안나를 바라본다.
벽돌깨기 주제에 저장도 되는 것인지, 일시정지 후 세이브 파일을 만들고는 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세이브 파일?
...복잡한 건 생각하지 말자.
.
.
.
서로 먹여준다던가 하는 소소한 일들이 있긴 했지만, 일단 뭔가 큰 이벤트가 있던 건 아닌 평화로운 식사 시간이었다.
아직 숙소로 이동하기까진 시간이 꽤 있으므로, 잠시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안나에게 이야기해보았다.
별 말 없이 배시시 웃으며 내 팔을 꼭 안아왔으므로, 승낙으로 알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실, 그래도 학교가 방문자들을 신경쓰긴 했는지 큰 길가 옆 건물들은 긍정적으로 기막힌 디자인 센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굳이 우리가 아니더라도 주말 때면 주변 시민들이 이 곳을 찾아와 놀고는 한다.
서울과 포항에 쌍으로 각각 엿을 날리는 듯한 정문의 심히 이상한 디자인을 제외하면, 넓은 도로에 정연하게 세워진 가로수라던가, 빵판처럼 생긴 도서관 앞의 장영실 동상 등이 어우러져 상당히 보기 좋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꽤애애애액!”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그 평화로운 분위기를 다 깨뜨려놓는 거위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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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산책 중 안나의 행동/일어날 일 자유앵커
거위들 : FXXK YOU, LEATHER GIRL?
안나: 저 거위 뭐야?
아무래도 누가 호수에 맥주를 타 놓은 듯하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누가 호수물을 맥주ㄹ...?
진짜 순도 100% 맥주잖아?
이 곳의 서열은 크게 5등급으로 나눠진다고.
맨 밑에는 남학생.
나같은 양민들이 위치하며 이 곳 학생 계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4위는 여학생.
워낙에 소수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3위는 교수 및 교직원.
2위는 총장.
1위가 누구냐 물어본다면, 방문객들도 1위 앞에선 알아서 조심하고 전용 횡단보도까지 있을 정도로 귀하신 몸인데...
“꽤애애액!”
“빼애액!”
“FUUUUUCK!”
“ASAHI SUPER DRYYYYYYYY-”
...지금 바로 앞에 행차하는 거위들이시다.
맨 뒤에가 이상하지 않냐고?
기분 탓이다.
...아마도.
주위를 살짝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폰을 꺼내들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고 있었다.
안 찍고 평범하게 갈 길 가는 사람들은 99% 이 학교 사람이라는 뜻.
안나도 꽤 신기하다는 듯이 거위 한 마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다만, 역시 가까이 다가가기엔 거위가 무서웠나 내 팔을 꼭 잡고 붙어있을 뿐.
거위 성격을 알면 현명한 행동이긴 하지.
괜히 옛날에 집 지킬 때 거위를 쓴 게 아니다.
.
.
.
정문에서 방향을 틀어 동쪽으로 향한다.
큰 길가를 벗어나 어느 정도 한적한 곳으로 접어든다.
저 멀리 도로에는 또 다시 벛나무들이 주욱 심어져 있다.
이미 거의 진 상태지만, 그래도 희끗희끗한 걸 보니 아직 붙어있는 꽃송이들이 있긴 한 모양이다.
“...여보야?”
안나가 날 올려다보며 옷깃을 살짝 끌어당긴다.
“응?”
“여보야는......안나......어디가, 좋아?”
안나.
그건 너무 쉬운 질문이잖아.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대답하면 그거대로 답이 되는 거 아닐까.
아니, 오히려,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는데?”
“......에?”
“내가 먼저 물어보려 했거든. 안나는, 왜 내가 좋은 거야?”
내가 더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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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기말고사 끝나면 돌아오겠습니다.
그 동안 지켜봐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그럼, 잠시 이만.
것보다...(부끄러움)
그러니까 정말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전부 좋아해...
하지만..여기에 와서도 점점 당신이 좋아져가....
만나자마 처음 입맞추어 주었던 당돌함, 일과에 바쁜 와중에도 안나한테 어울려 게임 해주었던 시간, 보는 것만으로는 알기 힘들던 당신의 일상적인 모습들, 시어터 바깥의 세상 경험, 연인처럼 해보고 싶었던 잠들기 전의 통화. 게임 안에서는 함께 할 수 없었던 당신과 함께한 경험들이 상기돼
안나에게 있어..당신은 그런 세상을 열어준 사람인걸...
이렇게 당신과 만나고..당신에 대해 알아가고...그리고 이렇게 당신의 세계로 발돋움해서 맞닿아있어....
이런 말도 안될 우연과 기적의 연속이 있다는건 분명 운명이라고 느껴
만일...그런 우연이 없어서..당신이 우리들을 찾아주지 않았다면....흥미를 가져주지 않았다면...그 시간들을 함께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당신만의 "모치즈키 안나"로써 여기있지 못했을테니까
당신은 나만의, 나는 당신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https://youtu.be/DGpOm9El0Hk )
@안나다운 말투는 재현하지 못했고; 여보야라고 부르지만 진중한 문장쓰기가 애매한 것 같아서 당신(일본에서 배우자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이라고 썼습니다만 사용한다면 적당히 추려주세요.
늘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힘든 과제의 산에서도 나만큼은 잊지 않고 계속 찾아줘서... 그래서, 그렇게 계속 보다 보니까... 좋아하게, 되었어... (폭발하기 직전)
@어서 써라, 어서 써...!
기말 끝나고 동아리에 기숙사 옮기고 리포트 제출에...
여러 모로 좀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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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아- 그, 그게..."
역으로 물어올 줄은 몰랐는지, 눈에 띄게 당황하는 게 보인다.
얼굴이 화악 하고 급격히 붉게 달아오른다.
어쩔 줄 몰라하는 것처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연분홍색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다.
"으으으..."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두 검지손가락을 붙였다 뗐다 하며 이 쪽을 살짝 올려본다.
날 바라보는 시선을 후드로 어떻게든 가리려 한다.
"내가, 먼저 물어봤는데......여보야가......먼저, 대답해..."
어제까지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오던 안나여서 그런가, 처음 보는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정말로 신선했다.
"...귀여워."
"에? 아..."
부끄러웠는지 후드를 더 깊게 눌러쓴다.
살짝 건드리면 팡 하고 터질 것 같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나도 안나에게 왜 안나를 좋아하는지 제대로 말해준 적은 없다.
"처음엔, 무대에 서면 사람이 바뀐다는 게 예전의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동질감을 느꼈어."
"...응?"
어렸을 때는, 나는 무대 위에서 겁을 먹는 법은 없었다.
작게는 친구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를 때부터, 시에서 주관하는 피아노 대회까지.
...물론 그 쪽으로 재능이 크게 있는 건 아니라 정말로 큰 무대에는 서 본적은 없지만.
"처음엔 잘 몰랐었는데, 안나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그런 성격을 만들기 위해 연습해왔었지?"
"...응..."
중학교였나,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나.
어느 시점부터 그 자신감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걸 알고 나서부터는, 안나를 보고 참 대단하다 생각했어."
"대단, 해...?"
"꿈을 위해서, 성격을 바꾸려 노력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나라면 성격 때문에라도 다른 길을 찾았을텐데."
물론 나는 꿈을 찾는데 성격이 한 몫 하긴 했지만 말이다.
할 말이 없는 건지, 부끄러워서 말이 안 나오는 건지, 토끼 귀가 붙어있는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잠자코 듣고 있다.
"그러다가, 정말로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안나가 날 만나러 나와줬어."
"..."
"나랑 이야기하려고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했었지?"
"응..."
"안나랑, 다른 사람들이랑, 모두 한낱 게임이 아니라 진짜라는 걸 알고 나니까, 때때로 미안해지기도 했어. 원래는 이야기를 나누려면 프로듀서인 내가 일본어를 공부했어야 했을텐데."
"...아니야......여보야는......안나가, 그냥 여보야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공부한 것 뿐이니까..."
그런 점에 더 감동했었어, 안나.
사실 지금도 그래.
처음부터 좋아했던 걸까?
안나의 그 마음씨에 반했던 걸까?
안나가 진심을 계속 전해와줘서, 어느 순간 나도 좋아하게 된 걸까?
"솔직히 이야기하면, 나도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안나가 이렇게 계속 마음을 전해온다면, 누구든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어색함이었을까?
부끄러움?
아니면 주제넘는 소리긴 하지만 정말로 마음이 전해진 걸까?
둘 사이에 잠시 미묘한 정적이 흐른다.
...말해놓고 내가 다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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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반응 자유앵커.
제대로 대답을 한다면, 위에서 올려놓은 앵커들을 적절히 섞어서 채택하겠습니다.
...갑자기 다시 연재를 시작하니 좀 힘들군요.
잠깐 휙 걷어올려볼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이내 그만두기로 한다.
...그래도 나도 대답을 듣고 싶긴 하단 말이지.
그리고, 솔직히 안나의 얼굴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호기심이 동했기도 하고.
잠시 어떻게 안나가 날 바라보게 해 볼까 고민해본다.
다시 말을 걸어볼까.
“안나?”
“...”
대답이 없다.
섣불리 건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기도 하고.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했다.
그냥 내가 움직이면 되는 거였다.
.
.
.
여기까지는 예상 못 했는데.
안나의 얼굴을 보려 고개를 숙이려 하니, 후드 밑에서 볼 건 다 보고 있었는지 바로 알아챈 모양이다.
어떻게든 빨개진 얼굴을 보여주진 않으려는 모양인지, 그대로 쪼르르 달려와서는 날 꼭 안은 채로 얼굴을 파묻고 있다.
...난 어쩔 줄 몰라 하거나 하다못해 어디로 도망치려 할 줄 알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그냥 마주안고 있다.
얼굴에 피가 많이 몰리긴 했는지, 아니면 봄날에 후드를 써서인지, 안나의 얼굴 쪽이 평소보다 따뜻한 것 같기도 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폭신폭신해서 안고 자면 좋을 것 같다.
머리를 쓰다듬지 못한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후드에 달린 토끼귀가 있으니 평소하고는 또 미묘하게 다르게 귀여운 것 같다.
그렇게 안나의 등에 두 팔을 둔 채로 잠시 주위 풍경을 감상해본다.
...이제 서서히 다시 움직일 때도 되긴 했는데 말이지.
아직까지도 미동 하나 없이 그대로 가만히 날 꼭 안고 있는 안나를 바라본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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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프로듀서가 할 행동
+2가 안나가 보이는 반응/할 행동
+3은 그 다음 일어날 일 자유앵커
발신자를 보고 P가 놀란다
발신자는 +1이 정하기(아직 안나온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