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을 밟고, 한 번 피크로 가볍게 줄을 긁어본다.
소리도 잘 난다.
가운데가 살짝 빈 날카로운 톤이 맘에 든다.
상당히 공격적인 톤이지만, 메탈이니 어느 정도는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일 터.
안나의 생각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코드를 잡고, 이번엔 줄 여러 개를 동시에 긁어본다.
그래, 듣는 사람을 단번에 휘어잡고 피가 끓어오르게 하는 이 강렬한 소리가 맘에 든다.
옆에서 디스토션이 강하게 들어간 선명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응?
“오빠......이거, 퍼즈(fuzz)......왜 이리 강해?”
“아, 연주하던 곡들 중에 베이스가 솔로 치는 곡들이 있어서 그럴 거야. 다른 톤도 꽤 있을걸?”
왼손이 높은 프렛으로 옳겨갔는지 이제 기타의 중간 음역대 정도 소리를 내고 있다.
음계 몇 개를 바꿔가면서 위아래로 몇 번 왔다갔다하는 걸 반복하더니......속도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1분 정도 그걸 반복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웬만한 기타 솔로 급으로 빠르게 또 다른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다.
...안나, 자신 없다며?
츠무기도 옆에서 상당히 놀란 듯이 입을 살짝 벌리고 지켜보고 있다.
멈출 줄을 모르고 괴물같은 속도로 달려대던 연주를, 코드를 잡고 검지로 줄들을 죽 긁어올리며 마무리한다.
...베이스로.
“...어때...?”
이게......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짬내서 연습한 거라고?
동아리에서 이게 되는 사람은 아마 전설의 12학번 화석 선배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 동아리가 아니라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 선배도 곡에 있는 솔로가 아닌 즉흥 속주라면 어떨지 잘 모르겠는데...
“...별로였어...?”
“...대단했는데...? 어디서 그렇게 연습한 거야?”
“에......정말?”
자신감을 가져, 그 정도면 웬만한 밴드 베이시스트 이상이라고.
“정말인데? 안나가 여기 대학교 사람이었으면 어떻게든 다들 모셔가려 할 실력일걸?”
“...”
많이 쑥스러웠는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는 후드를 푹 눌러쓴다.
후드 너머로 살짝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나도 나름대로 짧게 솔로 하나를 연주해본다.
“...좀 더...”
물론 안나처럼 즉석에서 멋있는 멜로디를 만들어 속주할 만한 실력은 안 되기 때문에, 그냥 가장 좋아하는 솔로 하나를 골라 연주하는 것.
...안나 앞에서 연주하는 거라 그런지, 묘하게 기합이 들어간다.
간단하게 줄 하나를 퉁기고 길게 한 음 정도 끌어올리는 걸로 시작한다.
.
.
.
...중간에 피킹이 살짝 나간 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데.
암튼, 다행히도 그렇게 큰 실수는 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안나가 어느새 후드를 벗고 이 쪽을 눈을 빛내며 바라보고 있다.
“...어땠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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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츠무기의 상태
+2: 안나의 반응
+3: 연습실에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여담이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솔로는 메가데스의 Tornado of Souls의 솔로입니다.
@51 이상인데
나 바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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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베이스를 친 후 부끄러워하던 게 남아있는지, 안나의 얼굴은 살짝 붉어진 상태 그대로였다.
“...멋있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작게 웃음짓고 있다.
“연주는 괜찮았어?”
“...잘, 치던데?”
“...그래?”
“응! 엄청...”
그렇게 대답해주니 엄청 고마울 따름이다.
“안나도, 아까 전에 정말 굉장했어. 내가 모르던 새로운 면을 발견했는데?”
그렇게 말하며, 다시 후드에 머리를 숨기기 전에 빠르게 손을 가져다댄다.
서서히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지손가락으로 볼을 살살 만져본다.
얼굴이 더 빨개지면서도 기분 좋은건지 뒤로 빼려하진 않는다.
오히려 내 손을 잡고는 볼에 가져다대고 있다.
“나도 뭔가 잘 해서 프로듀서한테 칭찬받고 싶은데......안나가 부러워...”
‘안나가 베이스를 잘 치네요, 오빠.’
오호.
“츠무기, 말이랑 생각이 바뀌지 않았어?”
‘괜찮아, 츠무기도 칭찬할 게 얼마나 많은데.’
그대로 받아쳐주지.
“방금 말과 생각이 바뀌지 않으셨나요?”
“바로 그거야!”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이지...”
핸드폰에서 알림이 온다.
오, 밀리시타네.
.
.
.
‘모모코인데.
아까 무슨 일 있었어?
줄리아 씨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던데.
무슨 이상한 짓을 한 건 아니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조의를 표하도록 하자.
...어?
버튼을 누르는 듯한 전자음이 들리더니, 도어락이 열린다.
...아뿔싸!
어떡하지?
누군가가 지금 연습하러 올 줄은 몰랐지...
동기일지 선배일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든 대위기인 건 확실하다.
그나마 다행인 게 있다면 아직 모모코 쪽이 나올 때까진 10분 정도 시간이 있단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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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인? 한국인? 선배? 동기? 무슨 악기를 담당하지? 등 - 동아리 멤버의 정체
+2: 주사위를 굴려서 아이돌들을 알아보는지 여부를 판정합니다. 컷은 80.
+3~4: 일어날 일 자유앵커
“넌 그렇다 치고, 얘네는 누구야? 또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아-니.
그 선배라니.
무슨 기묘한 타이밍이란 말인가.
“아, 약속 있어서 누구 기다리고 있는데, 코인노래방은 사람이 다 차서 마침 안나도 베이스 쳐 본적이 있다길래-”
“얘 이름이 안나야?”
살짝 안나 쪽을 보니 낯을 많이 가리는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네...”
존댓말이다.
아마 화석 특유의 기운을 감지한 듯 한데...
“어, 뭐야, 한국어 돼요? 혹시 교포?”
“...일본인, 인데요...”
“아까 전에 연주 들었는데, 저보다 잘 치시던데요?”
“에......네? 그건, 아닌데...”
“한 번 더 해보실 수 있겠어요?”
“...네...”
그러고는, 다시 베이스를 든다.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하더나, 이번엔 처음부터 풀스피드로 치고나간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내가 이 노래를 퍼즈(fuzz)를 건 베이스 독주로 듣게 될 줄은 몰랐지...
츠무기를 조용히 부른다.
“이거 나올 시간 되면, 내 폰 들고 여자화장실로 들어가줘.”
츠무기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걸 확인한 뒤, 다시 연주에 집중한다.
.
.
.
“...쟤 영입해도 될까?”
“어 음......애초에 이 대학교 사람이 아닌데요?”
“아 그래?”
선배.
설마 진짜 이런 얘가 저희 대학교에 있다 생각했어요?
아니, 애초에 고등학생이라 하기에도 어려보이지 않나...
“이름이 안나라고?”
“모치즈키......안나, 에요...”
안나가 작게 자기소개를 한다.
“일본인이면 음, 모치즈키 씨라고 부르나......그럼 어떻게 데려오지?”
아, 그 얘기 안 끝난 거였어요?
“아, 혹시 여기 이 친구하곤 무슨 관계에요?”
선배가 날 가리키며 이야기한다.
“음...”
안나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 사이 츠무기는 슬쩍 내 폰을 가져가 화장실로 향한다.
나이스 샷.
...그나저나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
안나는 또 후드를 눌러쓰고 있다.
“...오빠를......사랑하는, 여동생...”
“...”
“...”
대형사고다.
어떻게 수습하지-
“모치즈키 씨는, 친여동생은 아닐 거고, 입양된 것도 아니죠?”
“...네...”
한숨을 푹 내쉬는 선배.
————————————————
+1: 안나를 내보내는가, P를 내보내는가, 그냥 셋이 같이 이야기를 하는가.
+2~3: 대화 내용 또는 선배의 조언 자유앵커
“아이고, 어쩌다 모치즈키 씨는 하필 물리학과를 만나서...”
“그래서 선배, 양자 과제는 다 하셨어요?”
“베이스로 맞아볼래?”
“죄송합니다.”
“그래서 모치즈키 씨, 이 사람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그게......음...”
“아, 펜팔로 만나게 됐는데...”
온 머리를 총동원해서 펜팔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와서 적응하는 데까지 서사시를 만들어낸다.
“-됐고, 모치즈키 씨.”
저거 틀림없이 못 믿는 눈치다.
“...네...?”
“저 친구, 저희도 왠만하면 다 솔로지만 쟨 좀 심각하거든요.”
“아 선배 그건-”
“틀린 말 했어?”
“솔직히 여기 동아리 사람들-”
“틀린 말 했어?”
“...”
“암튼, 그러니까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대로 도와줄테니까.”
“...고마, 워요......에헤...”
“아, 그리고 동아리 들어오실 생각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하세요-”
“그러니까 여기 학생이 아니라니까요?”
“시끄러,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되게 무서워지네.
대체 뭘 어떻게 하려 그러는 거야?
“아, 그럼 저랑 안나는 시간 되서 가 볼게요.”
“어, 그래, 야!”
“네?”
“안나 꼼꼼히 잘 봐줘.”
“예, 선배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안 들어가!”
문을 나서자, 타이밍 좋게 츠무기가 전원이 나간 폰을 건넨다.
나이스.
보조배터리는 미리 예상하고 가져왔지.
충전기를 폰에 연결하자, 화장실에서 6명의 아이......아니, 한 명은 나보다 나이가 훨 많지.
암튼, 10시에 나오기로 예정된 6명이 문을 열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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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까지, 아미, 마미, 모모코, 타마키, 이쿠의 호감도와 처음 취할 행동을 서술해주세요.
코노미 씨의 호감도는 숨겨진 시스템으로 결정됩니다.
@굳이 호감도를 다이스로 굴리실 필요는 없으시지만요......원한다면 앵커로 구체적으로 집어 서술해도 됩니다.
@오늘은 친가 쪽에 일이 있어 울산에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연재는 무리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호감도 다이스를 취급할 방법을 결정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이 있을 것인데 늦은 시간 휴재를 선언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더 좋은 퀄리티의 글이 나올 수 있기 노력하겠습니다.
첫 번째 투표:
1. 다 어느 정도는 호감을 가진 걸 전제,
1: 고백하면 받아줄지도...?
~
100: 아아...
2. 20 이상이어야 관심 있음
1: 신뢰...?
~
100: 아아...
3. 50을 기준
1: 게임의 스크립트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
100: 게임의 스크립트에서 벗어나, P와 함께...
두 번째 투표:
1. 얀데레는 only 100
2. 얀데레는 91~100, 90을 뺀 값이 심각도
(첫 번째 선택)/(두 번째 선택) 꼴로 앵커를 작성해 주세요.
결과는 내일 연재 전까지 다수결로 결정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호감도를 굳이 다이스로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로 수치나 구체적 상태를 직접 작성하는 식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최종 투표 결과 1/1이 되었습니다.
왜 다들 호감도를 다이스로 굴리신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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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붕!”
“두목님!”
“어얽!”
타마키가 무슨 태클을 거는 듯이 강하게 뛰어든다.
...타마키. 이쿠. 솔직히 이야기하면 밖에서 불리긴 좀 위험한 호칭이긴 해, 그거?
“우아아......그래, 타마키, 반가운 건 알겠으니까 일단 좀 떨어져볼-으아아아?”
귀에 누군가가 바람을 불어넣는다.
당연히...
“응후후, 아미, 돌-격이다!”
“으흐흐, 마미, 출-격이다!”
“떨어져주십시오.”
“에에- 안 돼?”
“그야, 이제 곧 걸어가야지.”
...안나가 이 쪽을 빤히 바라보는 것도 있긴 하다.
“안나, 왜 그래?”
“...안아줘...”
“예, 예.”
팔을 안나의 등 뒤로 두르고, 살짝 들어올렸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좀 더...”
“지금은 안 돼. 미안.”
“바보 오빠, 우리들한테 둘러싸였다고 헤타레처럼 정신줄 놓고 있지 말라고!”
“어, 모모코도 안녕?”
“흥.”
“어, P군이야?”
“아, 코노미씨, 안녕하세요.”
“한 번 나름대로 꾸며보고 나왔는데, 어때?”
거 평소에는 아이돌 하시면서 안 꾸미십니까......라 해도.
굉장히 귀여워보인다.
꽃사슴이란 별명을 실감할 정도로, 굉장히 청초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성숙미는 둘째 치더라도.
“어때, 섹시하지 않니?”
...성숙미는 둘째 치더라도.
“어, 음, 예!”
“앞에 뭔가 이상한 게 붙지 않았어!?”
“기분 탓이겠죠, 기분 탓. 아, 놀이동산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도 택시를 타고 좀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여기 인근에도 볼 게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아니, 상당히 많은 편이다.
다만, 죄다 박물관, 식물원, 과학관, 천문대인데, 멤버들이 아미, 마미, 타마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 야구장이 있지 않냐고?
홈 구단이, 음...
...
...잠깐 묵념.
암튼, 그런 연유로 역시 놀이공원밖에 답이 없지 않나 하고 생각한 것이었다.
솔직히, 그 놀이공원도 썩 좋아보이진 않지만...
뭐, 그 문제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애써 무시 중인 거다.
“...그러면, 아마 전 숙소를 잡고 보석을 환금하게 될 거 같네요. 이야기는 들으셨겠지만 아마 코노미 씨가 여기 모모코네를 데리고 이동하게 될 거 같아요. 괜찮으시겠어요?”
“그 정도야 문제없지! 믿고 맡겨달라고?”
“정말 감사합니다......그러고 보니, 안나랑 츠무기도 역시 코노미 씨랑 같이 다니는 게 나을 거 같죠?”
—————————————
+1: 안나의 대답
+2: 츠무기의 대답
+3: 그 외 일어날 일
@모모코의 현 호감도는 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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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랑......같이, 있을래......떨어지지, 않을 거야...”
“싫습니다. 전 프로듀서랑 같이 다닐 건데요.”
“...옆에 사람 있으면 되게 위험했겠네.”
“모모코도 오빠 따라갈 건데?”
...모모코도?
“다들 괜찮겠어? 난 딱히 재밌는 데를 따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호텔 예약해서 미리 짐 풀어놓는 정도인데?”
“...안, 떨어질 거야...”
안나.
나, 모레 학교 가야 되는데......?
그 땐 어떻게 하려고?
“나, 난 안 떨어지려는 건 아니고, 정말 오빠를 믿을 수 있는지 보려고 따라가는 거니까!”
아, 예, 그러시군요.
“...코노미 씨, 그렇다네요? 일단은 하고싶은 대로 두는 게 낫겠죠?”
“그럼, 난 이만 먼저 가볼게!”
“네, 있다 봐요. 아미, 마미, 타마키, 이쿠도! 코노미씨 말 잘 듣고!”
“으응!”
“네-에!”
뭐, 큰 문제는 없겠지.
그렇게 떠나보내고는, 나머지 셋을 바라본다.
“...알겠어, 그럼 너희 셋은 날 따라오는 거지?”
“네!”
“...응!”
“가자, 오빠.”
모모코는 통 모르겠는데.
묘하게 기분 좋아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
.
.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지하철역이 학교에서 걸어서 40분 거리라는 걸.
이거......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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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연재 전까지 안나, 츠무기, 모모코의 반응/행동 및 그 외 일어날 일 자유앵커
346번째 댓글은 제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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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간 쉬지 않고 걷는 것보다 더 짜증나는 것이 있다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는 소리는 진작에 팔아치웠는지 20도 후반을 기록하는 기온이었다.
일단 학교를 빠져나오는 데도 10분 남짓 소모한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30분이란 건 너무 가혹한 거리긴 하다.
꽤 주기적으로 왕래를 하는 나도 드는 생각인데, 이 길이 처음인 안나네는 어떨까.
완벽한 내 불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게 어떻겠냐고 쉽게 물어보지도 못한다.
그야...
“오빠, 이 길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면 뭐가 있나요?”
“글쎄, 뭐 별 거 없긴 한데......연구소 몇 개 지나면 과학관 하나가 크게 있긴 해. 아, 학교 반대편엔 천문대가 하나 있을 건데, 한 번 나중에 가 볼래?”
“후훗, 오빠랑 함께라면요.”
“그나저나 츠무기, 손 안 더워?”
“오빠 손, 따뜻해서 기분 좋아요.”
...그런가?
고개를 돌려 왼쪽을 살짝 바라보자, 이번에는 안나가 내 왼팔을 품에 꼭 안은 채로 활짝 웃으며 올려다본다.
둘 다 덥지는 않나 걱정되긴 하지만, 나도 나름 기분 좋기도 하고, 저렇게나 행복해하고 있는데 굳이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빠.”
미묘하게 뒤쳐진 곳에서 걸어가던 모모코의 표정이 좀 안 좋아보인다.
“음, 왜?”
“더워. 그리고, 전철역이 좀 많이 먼 거 아냐?”
확실히, 땀이 나려 하는지 머리도 살짝 물기가 있는 듯 없는 듯 해 보인다.
모모코는 키가 작고 하니 체감상 더 멀 수도 있겠지.
...내가 키가 크단 건 아니다.
음.
그건 어쩔 수 없다.
“미안해, 그나마 있는 버스도 자주 다니진 않아서 말이야......아, 모모코!”
“왜?”
“저기 커피숍이 하나 있네. 다들 뭐 마실 거라도 사줄까?”
.
.
.
“어서 오세요.”
잔잔한 클래식......은 아니고, 잘 모르는 대중가요가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다.
아마 걸그룹 노래인 거 같은데.
암튼, 원래 사람이 별로 없는 동네에, 시간도 대낮이다 보니 커피숍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역시 시원한 건 좋네요.”
“후아......시원해...”
츠무기랑 모모코는 이미 천국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둘을 흐뭇한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다시 왼팔 쪽으로 돌린다.
“저기......안나?”
“킁킁......어, 오빠?”
현실에서 본 3일동안, 거의 항상 미소가 입가에서 떠날 줄 모르는 안나였다.
“더웠을 텐데, 여기서도 안 떨어져도 괜찮아?”
“...안 떨어질 거야......에헤...”
“뭐 음료수 먹을 거면 떨어져야 할 건데......?”
“괜찮아...”
“괜찮겠어?”
팔에 얼굴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알겠어. 그럼, 츠무기랑 모모코는 뭐 먹을래?”
“음, 크림소다?”
“전 키위스무디로 할게요.”
난 망고스무디나 먹어볼까.
———————————————————
+1은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70이 넘어가면 정체가 발각됩니다.
+2~3은 그 외 커피숍에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동아리가 늦어요...
———————————————
“크림소다, 키위스무디, 망고스무디 하나 주세요.”
“크림소다 키위스무디 망고스무디 하나씩 주문하셨죠?”
“예.”
“네, 알겠습니다.”
...알바 쪽 시선이 꽤 거슬리는데.
기분 탓인가?
일단 가까운 테이블에 가서 앉자, 안나가 내 왼팔을 품에서 놓아준다.
프런트 쪽에서, 점원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생긴 건 확실히 다르게 생겼어. 남매는 아니고 여친?’
‘여친치고는 너무 어린 거 아니에요?’
‘위험한 사람 아니에요?’
...거기, 다 들려요.
안나가 살짝 눈치를 보다가, 내 옷깃을 잡아당기고 있다.
“안나?”
“의자......조금만, 뒤로...”
“뒤로?”
“...응...”
의자를 뒤로 당겨 나랑 테이블 사이 거리를 넓힌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내 무릎 위에 착석했다.
‘그렇다 하긴 여자가 너무 붙어있는 거 아닌가요?’
‘어린 여자아이를 속인 거지.’
‘히익......페도...’
제게 다 들리는 시점에서 이미 아웃인데요.
분명 다른 사람들 주문 받을 때도 그랬을 거야, 그러니까 손님이 없지.
“앗, 모치즈키 씨, 뭐 하는 건가요!?”
츠무기가 뒤늦게 눈치챘는지 항의해본다.
“여기......안나, 특등석...”
주위에서 뭐라 하건 간에 안나는 들은 체도 않고 있다.
다리를 붕붕대는 게 기분이 어지간히 좋은가보다.
다행히도 테이블을 발로 차진 않았다.
.
.
.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저기요, 점원 씨, 얼굴에 다 비치거든요?
대놓고 기분 나쁘다는 듯이 카드를 받아 결재하는 점원을 보며, 어떻게 이 커피숍이 아직 문을 열고 있는 건지 고민해 보았다.
문을 열고 최대한 빨리 빠져나간다.
“...감사합니다안녕히가세요.”
국어책 읽기를 시전하는 점원을 뒤로 하고, 이제 20분 정도 남은 거리를 다시 걷기 시작한다.
손에 뭔가 시원한 걸 쥐어주니 다들 만족하는 듯이 살짝 떨어져서 잘 걸어가고 있다.
...다시 왼팔에 붙은 안나를 제외하면.
“...안나?”
“응?”
“한 입 먹을래?”
망고 스무디를 가까이 가져다주자, 두 손은 내 팔을 놓지 않은 채 빨대에 입만 대고 몇 모금 빨아마신다.
“어때?”
———————————————
안나, 츠무기, 모모코의 반응 +3까지 자유앵커
눈동자가 반짝거리고 있다.
“...맛있어...!”
리액션을 그렇게 격하게 해 주면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좀 더 먹을래?”
“...오빠, 먹고 나서...”
“그래, 알겠어.”
보랏빛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고는 나도 한 모금 빨아마셔본다.
망고 특유의 달콤한 맛이 난다.
안나 쪽을 다시 살펴보자, 무슨 생각에 빠진 건지 얼굴을 붉히고는 배시시 웃고 있다.
스무디를 다시 건네본다.
한 모금 쭉 빨아마시고는, 왼팔을 더 세게 안아온다.
얼굴이 아까보다도 더 빨개진 거 같은데, 괜찮으려나?
“...히익 페도.”
“...당신은 페도인가요?”
츠무기, 모모코, 너희들이 할 말은 아니지......?
“...물론 저도 한 입만 먹여주시면...”
“...”
모모코.
많이 충격적이었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나도 맨 처음엔 그랬읍읍
...솔직히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츠무기가 이렇게 응석부린다는 건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믿기 힘든 광경이긴 하다.
망고스무디를 한 모금 마신 츠무기는 살며시 웃음짓고 있었다.
...모모코는 아직도 혼란에 빠졌는지 크림소다는 점원에게서 받은 그대로였다.
“모모코, 크림소다 녹겠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이 빨대를 빨기 시작하는 모모코였다.
.
.
.
결국 안나는 지하철 역에 도착해 개찰구 앞에 가서야 내 왼팔에서 떨어졌다.
그야, 당연히 개찰구는 한 사람씩밖에 못 지나가니까.
“오빠, 아까 전에 그 점원들은 왜 예의가 하나도 없었을까?”
“낸들 알겠니......그래도, 모모코, 그것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잖아?”
“하지만, 모모코는 오빠가 욕 먹는 건 싫은데?”
“뭐, 다른 사람들 와도 저러면 가게 문 닫을 거고, 그럼 자기들만 손해인 거겠지?”
...사실 사장이 맘에 안 들어서 엿 먹어보라 그러는 걸수도 있지만.
“...오빠는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신경 쓸 게 많아지지 않아?”
승강장 부근으로 다가가자, 서서히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모모코, 손 잡아. 길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하고는, 왼손으로 모모코의 손을 잡는다.
“앗...” “하아...?”
갑자기 안나와 츠무기의 눈빛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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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연재 전까지 모모코의 반응, 안나와 츠무기가 오른손을 차지하기 위해 내놓는 논리들 자유앵커
@...호감도 주사위는 무엇때문에 돌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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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 하는 거야, 오빠!”
얼굴을 붉힌 채로 심히 당황하고 있는 모모코다.
잘못된 선택이었나, 하며 황급히 손을 놓는다.
그러자, 이내 그 자리에 서서는 부끄러운 듯 두 손을 맞잡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오빠......이러면, 나...”
...어?
“나, 오빠...”
...모모코?
한편, 일단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나랑 츠무기 쪽을 바라본다.
“...안나도, 키 작은 걸.”
“그게 무슨 상관이죠?”
“손, 잡지 않으면......틀림없이 길, 잃어버릴 거야......츠무기 씨는 키, 크니까......필요없지?”
콕콕.
“모치즈키 씨, 전 도시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다니려면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손을 잡는 건 제가 되어야 할 것. 정 그러시다면, 모치즈키 씨는 제 손을 잡는 건 어떻습니까?”
콕콕.
“...아니, 츠무기 씨가, 내 손을 잡아......내가, 오빠 손을 잡을게...”
...잘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콕콕.
음?
“모모코? 왜?”
모모코가 내 옆구리를 검지손가락으로 계속 찌르고 있다.
“...손.”
하고는, 오른손을 편 채로 내게 내민다.
“응?”
“손 잡아줘.”
“음...”
고개를 돌려, 이상한 언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안나와 츠무기를 바라본다.
자, 이를 어쩐다?
——————————————
해결 방법 +3까지 자유앵커
“그건 순 억지 아닌가요?”
“먼저...... 그렇게 이야기 한 건......츠무기, 씨인데?”
“아, 아무튼, 공평한 방법으로 정하도록 해요! 가위바워보라던가!”
“...좋아.”
그 사이, 모모코는 은근슬쩍 내 왼손을 가져가 잡-
“모모코 씨......?”
“새치기는 안 된답니다?”
“응? 아, 안 돼! 왼손은 모모코가 먼저-”
어딘가로 질질 끌려가는 모모코였다.
...괜찮겠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셋이 이야기하는 걸 바라본다.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에? 설명도 안 해주고 하는 게 어딨어!”
...괜찮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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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안나 탈락
34~66: 츠무기 탈락
67~99: 모모코 탈락
먼저 2표.
100이 나오면 살아남을(???) 두 명을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떨어졌어...”
한 번에!?
츠무기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오른팔에 꼭 붙어온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견디기 힘든 감촉이다.
안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으려 왼손을 올리자,
“오빠, 손 잡아줘.”
반응할 틈도 없이 모모코가 왼손을 채갔다.
안나하곤 또 다르게 작고 앙증맞은 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왼팔에 붙어오지는 않는 것 같다.
“아...”
시무룩한 표정으로 왼손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안나였다.
.
.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별 탈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는 성공했다.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서 앉을 곳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렇게 시선에서 자연스럽게 가려져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도 않았다.
안나는 그 틈을 노려 지하철 안에서 내내 날 껴안고 있는 걸로 만족한 모양이었다.
물론 밖에서도 계속 그럴 순 없었으므로, 역으로 나오고 나서부턴 이 쪽을 빤히 바라보면서 따라오고 있었다.
츠무기는 여전히 마냥 행복한 것 같다.
서서히 오른팔에 츠무기의 샴푸 냄새가 배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 가다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데, 그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그렇다고 해맑게 웃는 사람 얼굴에 대고 뭐라 하기도 어렵고...
모모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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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웃고 있진 않지만, 얼굴을 붉히면서도 손은 놓지 않는다
2. 어느샌가 왼팔을 안고 붙어있다
3. 그 외 자유앵커
먼저 2표
@연습반까지 끝. 오늘 수업은 이걸로 끝인데......과제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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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내 왼팔을 꼭 안고 있다.
...모모코, 너 이런 캐릭터 아니지 않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도심과 내 대학교의 괴리가 너무 크다.
밀집된 큼지막한 건물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가 대도시라는 걸 비로소 실감하게 한다.
“와아...”
“...여기......같은 도시, 맞지?”
“그나저나, 너희 사무실 도쿄에 있는 거 아니었어? 이걸 보고 그럴 것까지야-”
“아, 오빠 학교 있는 곳이랑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굳이 내가 주저리주저리 설명할 필요가 없었구나.
암튼, 우리가 찾아갈 감정원은 역 바로 옆 백화점 안에 있다.
두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과, 애초에 이 주얼이란 게 감정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확인해보지 않았단 점.
만약 누군가가 얘네들을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일이 미친 듯이 복잡해지겠지.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건 모른다는 듯 해맑게 붙어있을 뿐이다.
그래서 중요한 건, 어쩌면 근처 작은 금은방을 먼저 들러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단 거다.
잠시 생각해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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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근처 금은방으로.
2. 보석감정원으로 직행.
먼저 2표
@내가 조별과제 조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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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근처 금은방으로 향하기로 했다.
길을 잃을까 불안하긴 했던건지, 팔을 차지하지 못한 안나는 내 옷깃을 잡고 따라오고 있다.
오히려 이렇게 사람이 밀집된 곳을 이동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더 시선이 안 가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인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자기 갈 길에 집중하는 것 같고.
그럼 오히려 이런 도심에서 발견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하고 실없는 생각을 해 본다.
.
.
.
인근 보석상을 찾아 들어가본다.
다행히도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진 않다.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오셨쎄요?”
...기묘한 광경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본다.
양 팔은 모모코와 츠무기에게 안긴 그대로.
뒤를 보면, 이제 안나에게 잡힌 셔츠가 늘어나려 하고 있다.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이해하겠다.
암튼.
“보석, 감정을 하러 왔는데요.”
가방을 열어, 일단 챙겨온 상자를 꺼내도록 하자.
“아, 장신구를 사는 게 아니라 감정요?”
“네. 음, 이렇게 생긴 녀석인데...”
하고는, 상자에서 주얼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메구미에게 들은 바로는 아마 다이아몬드라 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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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에서 일어날 일 +3까지 자유앵커.
주얼은 다이아몬드가 맞다고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지구에서 희귀한데 다른 행성에서 흔할 수도 있는 보석 자체가 다이아몬드밖에 없어요.
“이거, 혹시 여기 팔 생각 없으십니까?”
“...예?”
“아무리 봐도, 좀 미심쩍어보인단 말이죠...”
미심쩍으면 굳이 그걸 사려 할 이유는 없지 않나?
“그래도 꽤나 잘 만들어진 거 같으니, 값은 큐빅 치고 꽤 높게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짓는 주인이었다.
다행히도, 아직 보석은 내 손 안에 있다.
그래도, 약간 고민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기도 하다.
...보석은 자산으로서의 유동성이 영 좋지 않은데다, 당장 오늘 안으로 호텔 예약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상자 안에 있는 양은 대략 스무 개 정도.
...대체 어떤 편리한 설정 때문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주얼을 그대로 꺼내 가져온 거기 때문에 여유분의 양과 비교하면 지금 갖고 있는 걸 다 팔아치워도 전혀 타격이 갈 양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만이라도 감정받으면 자칫하다간 가지고 있는 현금이 다 날아갈 각오를 해야 할 정도.
그렇다면, 일단 지금 당장 몇 개를 팔아서 현금을 마련한다면-
“오빠, 뭐 하는 거야? 얼른 나가자.”
-그래도 여기보단 믿을만 한 곳에서 파는 게 맞겠지.
정신을 차리고, 주인장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빠져나온다.
.
.
.
“정말, 오빠는 거기서 왜 그렇게 멍하니 있는 거야!”
“조금만이라도 늦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고요!”
“미안해, 뭐 좀 생각하느라.”
“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
“...무슨, 이야기...?”
“보석은, 현금으로 바꾸기 힘들어.”
“...”
“그래, 호텔에서 다이아 하나를 건네면 알아서 VIP로 모신다던가 하면 좋겠지만......좋으려나?......암튼 그러진 않지. 그리고, 크기가 크면, 당장 감정을 받고 그 비용을 못 내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
“그, 그럼...”
“어떻게 보면, 손해를 꽤 보더라도 일단 당장 급한 현금을 마련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거야. 아. 그래도 거기서 끌고 나와준 건 고마워, 당장 팔게 돼도 거기에다 팔긴 싫으니까.”
“...”
“그럼, 너희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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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연재 전까지 자유앵커.
@일정 끝! 내일만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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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리 돈이 궁해도 제 값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게 됐다.
일단 내 통장 거덜나는 건 확정이다.
문제는, 과연 식비가 감당될 정도의 돈이 남냐는 건데...
“...자, 문제는 이거야.”
“?”
“일단, 내 통장으로 숙박비를 일주일 치를 지불한다고 쳐봐.”
“네.”
“그럼, 너희들 식비나 생필품 살 돈이 남기는 할까?”
확실히 큰 문제긴 하다.
“그래서, 오늘은 주얼을 감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안나나 츠무기는 생필품을 가져왔다고 해도, 특히 이쿠나 타마키같은 경우는 갈아입을 옷 같은 걸 갖고 온 걸 본 것 같지가 않다.
“...먼저, 일단 숙박비를 알아보자. 가장 싼 여관으로, 한 일주일정도 예약을 잡아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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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숙박비로 끝
34~66: 식비까지는 돈이 어떻게든 된다.
67~99: 돈이......남네?
100:???
먼저 2표
...조사 결과는 상당히 암울했다.
통장을 다 쏟아부어도 일주일 숙박비가 전부.
숙박비 뿐만이 아닌 식비 등까지 해결하려면 3~4일 정도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기숙사는 당연히 아웃.
결론은 내가 내 사비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란 거다.
장학금이 든 통장이 따로 있긴 하지만, 그건 현재 내 수중에 없는 상태.
“저기, 안나, 츠무기, 모모코?”
“...도와줄, 거 있어?”
“네?”
“왜?”
...아니다.
분명히 용돈으로 쓸 수 있을 정도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응?”
“일단 주얼을 서서히 자금으로 바꾸기 전까지 들어갈 생활비가 필요해. 나도 대학생이라 돈이 별로 없고, 아마 그래서 식비까지 계산하면 싼 여관 기준으로도 일주일 예약도 안 될 것 같아.”
다들 잠시 침묵에 잠긴다.
“대충......4일 정도 예약하면 식비까진 어떻게든 되겠지......어?”
생각해보니, 아주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여관은......내가 전부 예약을 하면 안 되겠구나!?”
“...어?”
“무슨 이야기인가요, 그건?”
그랬다.
일단, 아무리 그냥 자고 가는 목적이라 해도, 애초에 여관의 고객들 중 상당수는...
...
암튼, 요지는 여관들은 미성년자의 혼숙을 금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난 방을 따로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른이 필요하다면 상관없다.
코노미 씨에게 연락해서, 현금은 내가 지불할 테니 여관 방 두 개를 잡아서 아이돌들끼리 묵으라 하면 될 것이다.
물론, 난 따로 방을 잡을 필요는 없고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 평소와 같이 살면 되겠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동료 아이돌들과 연락이 필요하거나 하고 싶다면, 태블릿에도 밀리시타를 설치한 후 내일 다시 전달해주면 되는 것이다.
한 번......코노미 씨에게 지금 연락을 해서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렇게 될 거 같은데, 너희들은 이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연락하기 전, 마지막으로 다들 이해했는지 확인을 받아두는 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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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연재 전까지, 안나, 츠무기, 모모코의 반응이나 제안을 자유앵커로 달아주세요.
80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소리도 잘 난다.
가운데가 살짝 빈 날카로운 톤이 맘에 든다.
상당히 공격적인 톤이지만, 메탈이니 어느 정도는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일 터.
안나의 생각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코드를 잡고, 이번엔 줄 여러 개를 동시에 긁어본다.
그래, 듣는 사람을 단번에 휘어잡고 피가 끓어오르게 하는 이 강렬한 소리가 맘에 든다.
옆에서 디스토션이 강하게 들어간 선명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응?
“오빠......이거, 퍼즈(fuzz)......왜 이리 강해?”
“아, 연주하던 곡들 중에 베이스가 솔로 치는 곡들이 있어서 그럴 거야. 다른 톤도 꽤 있을걸?”
왼손이 높은 프렛으로 옳겨갔는지 이제 기타의 중간 음역대 정도 소리를 내고 있다.
음계 몇 개를 바꿔가면서 위아래로 몇 번 왔다갔다하는 걸 반복하더니......속도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1분 정도 그걸 반복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웬만한 기타 솔로 급으로 빠르게 또 다른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다.
...안나, 자신 없다며?
츠무기도 옆에서 상당히 놀란 듯이 입을 살짝 벌리고 지켜보고 있다.
멈출 줄을 모르고 괴물같은 속도로 달려대던 연주를, 코드를 잡고 검지로 줄들을 죽 긁어올리며 마무리한다.
...베이스로.
“...어때...?”
이게......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짬내서 연습한 거라고?
동아리에서 이게 되는 사람은 아마 전설의 12학번 화석 선배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 동아리가 아니라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 선배도 곡에 있는 솔로가 아닌 즉흥 속주라면 어떨지 잘 모르겠는데...
“...별로였어...?”
“...대단했는데...? 어디서 그렇게 연습한 거야?”
“에......정말?”
자신감을 가져, 그 정도면 웬만한 밴드 베이시스트 이상이라고.
“정말인데? 안나가 여기 대학교 사람이었으면 어떻게든 다들 모셔가려 할 실력일걸?”
“...”
많이 쑥스러웠는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는 후드를 푹 눌러쓴다.
후드 너머로 살짝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나도 나름대로 짧게 솔로 하나를 연주해본다.
“...좀 더...”
물론 안나처럼 즉석에서 멋있는 멜로디를 만들어 속주할 만한 실력은 안 되기 때문에, 그냥 가장 좋아하는 솔로 하나를 골라 연주하는 것.
...안나 앞에서 연주하는 거라 그런지, 묘하게 기합이 들어간다.
간단하게 줄 하나를 퉁기고 길게 한 음 정도 끌어올리는 걸로 시작한다.
.
.
.
...중간에 피킹이 살짝 나간 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데.
암튼, 다행히도 그렇게 큰 실수는 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안나가 어느새 후드를 벗고 이 쪽을 눈을 빛내며 바라보고 있다.
“...어땠어, 안나?”
—————————————————
+1: 츠무기의 상태
+2: 안나의 반응
+3: 연습실에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여담이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솔로는 메가데스의 Tornado of Souls의 솔로입니다.
'안나 연주가 괜찮은거 같군요 프로듀서.'
P "츠무기 너 겉마음과 속마음이 바뀐거 같다?"
70 이상은 입막음 가능한 친구
95 이상은 인터넷에 퍼진다
아 이건 아는 동생 수준이 아니다
나 바보인가
—————————————————
아직 베이스를 친 후 부끄러워하던 게 남아있는지, 안나의 얼굴은 살짝 붉어진 상태 그대로였다.
“...멋있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작게 웃음짓고 있다.
“연주는 괜찮았어?”
“...잘, 치던데?”
“...그래?”
“응! 엄청...”
그렇게 대답해주니 엄청 고마울 따름이다.
“안나도, 아까 전에 정말 굉장했어. 내가 모르던 새로운 면을 발견했는데?”
그렇게 말하며, 다시 후드에 머리를 숨기기 전에 빠르게 손을 가져다댄다.
서서히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지손가락으로 볼을 살살 만져본다.
얼굴이 더 빨개지면서도 기분 좋은건지 뒤로 빼려하진 않는다.
오히려 내 손을 잡고는 볼에 가져다대고 있다.
“나도 뭔가 잘 해서 프로듀서한테 칭찬받고 싶은데......안나가 부러워...”
‘안나가 베이스를 잘 치네요, 오빠.’
오호.
“츠무기, 말이랑 생각이 바뀌지 않았어?”
‘괜찮아, 츠무기도 칭찬할 게 얼마나 많은데.’
그대로 받아쳐주지.
“방금 말과 생각이 바뀌지 않으셨나요?”
“바로 그거야!”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이지...”
핸드폰에서 알림이 온다.
오, 밀리시타네.
.
.
.
‘모모코인데.
아까 무슨 일 있었어?
줄리아 씨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던데.
무슨 이상한 짓을 한 건 아니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조의를 표하도록 하자.
...어?
버튼을 누르는 듯한 전자음이 들리더니, 도어락이 열린다.
...아뿔싸!
어떡하지?
누군가가 지금 연습하러 올 줄은 몰랐지...
동기일지 선배일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든 대위기인 건 확실하다.
그나마 다행인 게 있다면 아직 모모코 쪽이 나올 때까진 10분 정도 시간이 있단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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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인? 한국인? 선배? 동기? 무슨 악기를 담당하지? 등 - 동아리 멤버의 정체
+2: 주사위를 굴려서 아이돌들을 알아보는지 여부를 판정합니다. 컷은 80.
+3~4: 일어날 일 자유앵커
본인 “아 그게... 어음어...”
그러는 사이 9분 경과
본인 “잠깐 화장실에 갔다 올게요!”
한참을 고민하던 안나는, 오빠를 사랑하는 여동생이라고 둘러댄다.
아-니.
그 선배라니.
무슨 기묘한 타이밍이란 말인가.
“아, 약속 있어서 누구 기다리고 있는데, 코인노래방은 사람이 다 차서 마침 안나도 베이스 쳐 본적이 있다길래-”
“얘 이름이 안나야?”
살짝 안나 쪽을 보니 낯을 많이 가리는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네...”
존댓말이다.
아마 화석 특유의 기운을 감지한 듯 한데...
“어, 뭐야, 한국어 돼요? 혹시 교포?”
“...일본인, 인데요...”
“아까 전에 연주 들었는데, 저보다 잘 치시던데요?”
“에......네? 그건, 아닌데...”
“한 번 더 해보실 수 있겠어요?”
“...네...”
그러고는, 다시 베이스를 든다.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하더나, 이번엔 처음부터 풀스피드로 치고나간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내가 이 노래를 퍼즈(fuzz)를 건 베이스 독주로 듣게 될 줄은 몰랐지...
츠무기를 조용히 부른다.
“이거 나올 시간 되면, 내 폰 들고 여자화장실로 들어가줘.”
츠무기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걸 확인한 뒤, 다시 연주에 집중한다.
.
.
.
“...쟤 영입해도 될까?”
“어 음......애초에 이 대학교 사람이 아닌데요?”
“아 그래?”
선배.
설마 진짜 이런 얘가 저희 대학교에 있다 생각했어요?
아니, 애초에 고등학생이라 하기에도 어려보이지 않나...
“이름이 안나라고?”
“모치즈키......안나, 에요...”
안나가 작게 자기소개를 한다.
“일본인이면 음, 모치즈키 씨라고 부르나......그럼 어떻게 데려오지?”
아, 그 얘기 안 끝난 거였어요?
“아, 혹시 여기 이 친구하곤 무슨 관계에요?”
선배가 날 가리키며 이야기한다.
“음...”
안나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 사이 츠무기는 슬쩍 내 폰을 가져가 화장실로 향한다.
나이스 샷.
...그나저나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
안나는 또 후드를 눌러쓰고 있다.
“...오빠를......사랑하는, 여동생...”
“...”
“...”
대형사고다.
어떻게 수습하지-
“모치즈키 씨는, 친여동생은 아닐 거고, 입양된 것도 아니죠?”
“...네...”
한숨을 푹 내쉬는 선배.
————————————————
+1: 안나를 내보내는가, P를 내보내는가, 그냥 셋이 같이 이야기를 하는가.
+2~3: 대화 내용 또는 선배의 조언 자유앵커
본인) 펜팔로 한국 유학 오겠다고 해서 어찌어찌해서...
(선배는 못믿는 눈치)
@안나야 그러면 안되지... 한국 가명은 미리 만들었...
그래서 이런저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필요없
“그래서 선배, 양자 과제는 다 하셨어요?”
“베이스로 맞아볼래?”
“죄송합니다.”
“그래서 모치즈키 씨, 이 사람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그게......음...”
“아, 펜팔로 만나게 됐는데...”
온 머리를 총동원해서 펜팔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와서 적응하는 데까지 서사시를 만들어낸다.
“-됐고, 모치즈키 씨.”
저거 틀림없이 못 믿는 눈치다.
“...네...?”
“저 친구, 저희도 왠만하면 다 솔로지만 쟨 좀 심각하거든요.”
“아 선배 그건-”
“틀린 말 했어?”
“솔직히 여기 동아리 사람들-”
“틀린 말 했어?”
“...”
“암튼, 그러니까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대로 도와줄테니까.”
“...고마, 워요......에헤...”
“아, 그리고 동아리 들어오실 생각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하세요-”
“그러니까 여기 학생이 아니라니까요?”
“시끄러,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되게 무서워지네.
대체 뭘 어떻게 하려 그러는 거야?
“아, 그럼 저랑 안나는 시간 되서 가 볼게요.”
“어, 그래, 야!”
“네?”
“안나 꼼꼼히 잘 봐줘.”
“예, 선배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안 들어가!”
문을 나서자, 타이밍 좋게 츠무기가 전원이 나간 폰을 건넨다.
나이스.
보조배터리는 미리 예상하고 가져왔지.
충전기를 폰에 연결하자, 화장실에서 6명의 아이......아니, 한 명은 나보다 나이가 훨 많지.
암튼, 10시에 나오기로 예정된 6명이 문을 열고 등장했다.
————————————————————
+1~5까지, 아미, 마미, 모모코, 타마키, 이쿠의 호감도와 처음 취할 행동을 서술해주세요.
코노미 씨의 호감도는 숨겨진 시스템으로 결정됩니다.
@굳이 호감도를 다이스로 굴리실 필요는 없으시지만요......원한다면 앵커로 구체적으로 집어 서술해도 됩니다.
오빠라고 하면서 섹찌-보디를 자꾸 밀착시킨다.
일단 아미마미타마키 찼어요
오늘 연재는 무리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호감도 다이스를 취급할 방법을 결정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이 있을 것인데 늦은 시간 휴재를 선언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더 좋은 퀄리티의 글이 나올 수 있기 노력하겠습니다.
첫 번째 투표:
1. 다 어느 정도는 호감을 가진 걸 전제,
1: 고백하면 받아줄지도...?
~
100: 아아...
2. 20 이상이어야 관심 있음
1: 신뢰...?
~
100: 아아...
3. 50을 기준
1: 게임의 스크립트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
100: 게임의 스크립트에서 벗어나, P와 함께...
두 번째 투표:
1. 얀데레는 only 100
2. 얀데레는 91~100, 90을 뺀 값이 심각도
(첫 번째 선택)/(두 번째 선택) 꼴로 앵커를 작성해 주세요.
결과는 내일 연재 전까지 다수결로 결정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호감도를 굳이 다이스로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로 수치나 구체적 상태를 직접 작성하는 식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왜 다들 호감도를 다이스로 굴리신 건지...?
——————————————
“오야붕!”
“두목님!”
“어얽!”
타마키가 무슨 태클을 거는 듯이 강하게 뛰어든다.
...타마키. 이쿠. 솔직히 이야기하면 밖에서 불리긴 좀 위험한 호칭이긴 해, 그거?
“우아아......그래, 타마키, 반가운 건 알겠으니까 일단 좀 떨어져볼-으아아아?”
귀에 누군가가 바람을 불어넣는다.
당연히...
“응후후, 아미, 돌-격이다!”
“으흐흐, 마미, 출-격이다!”
“떨어져주십시오.”
“에에- 안 돼?”
“그야, 이제 곧 걸어가야지.”
...안나가 이 쪽을 빤히 바라보는 것도 있긴 하다.
“안나, 왜 그래?”
“...안아줘...”
“예, 예.”
팔을 안나의 등 뒤로 두르고, 살짝 들어올렸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좀 더...”
“지금은 안 돼. 미안.”
“바보 오빠, 우리들한테 둘러싸였다고 헤타레처럼 정신줄 놓고 있지 말라고!”
“어, 모모코도 안녕?”
“흥.”
“어, P군이야?”
“아, 코노미씨, 안녕하세요.”
“한 번 나름대로 꾸며보고 나왔는데, 어때?”
거 평소에는 아이돌 하시면서 안 꾸미십니까......라 해도.
굉장히 귀여워보인다.
꽃사슴이란 별명을 실감할 정도로, 굉장히 청초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성숙미는 둘째 치더라도.
“어때, 섹시하지 않니?”
...성숙미는 둘째 치더라도.
“어, 음, 예!”
“앞에 뭔가 이상한 게 붙지 않았어!?”
“기분 탓이겠죠, 기분 탓. 아, 놀이동산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도 택시를 타고 좀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여기 인근에도 볼 게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아니, 상당히 많은 편이다.
다만, 죄다 박물관, 식물원, 과학관, 천문대인데, 멤버들이 아미, 마미, 타마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 야구장이 있지 않냐고?
홈 구단이, 음...
...
...잠깐 묵념.
암튼, 그런 연유로 역시 놀이공원밖에 답이 없지 않나 하고 생각한 것이었다.
솔직히, 그 놀이공원도 썩 좋아보이진 않지만...
뭐, 그 문제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애써 무시 중인 거다.
“...그러면, 아마 전 숙소를 잡고 보석을 환금하게 될 거 같네요. 이야기는 들으셨겠지만 아마 코노미 씨가 여기 모모코네를 데리고 이동하게 될 거 같아요. 괜찮으시겠어요?”
“그 정도야 문제없지! 믿고 맡겨달라고?”
“정말 감사합니다......그러고 보니, 안나랑 츠무기도 역시 코노미 씨랑 같이 다니는 게 나을 거 같죠?”
—————————————
+1: 안나의 대답
+2: 츠무기의 대답
+3: 그 외 일어날 일
——————————————————
“프로듀서랑......같이, 있을래......떨어지지, 않을 거야...”
“싫습니다. 전 프로듀서랑 같이 다닐 건데요.”
“...옆에 사람 있으면 되게 위험했겠네.”
“모모코도 오빠 따라갈 건데?”
...모모코도?
“다들 괜찮겠어? 난 딱히 재밌는 데를 따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호텔 예약해서 미리 짐 풀어놓는 정도인데?”
“...안, 떨어질 거야...”
안나.
나, 모레 학교 가야 되는데......?
그 땐 어떻게 하려고?
“나, 난 안 떨어지려는 건 아니고, 정말 오빠를 믿을 수 있는지 보려고 따라가는 거니까!”
아, 예, 그러시군요.
“...코노미 씨, 그렇다네요? 일단은 하고싶은 대로 두는 게 낫겠죠?”
“그럼, 난 이만 먼저 가볼게!”
“네, 있다 봐요. 아미, 마미, 타마키, 이쿠도! 코노미씨 말 잘 듣고!”
“으응!”
“네-에!”
뭐, 큰 문제는 없겠지.
그렇게 떠나보내고는, 나머지 셋을 바라본다.
“...알겠어, 그럼 너희 셋은 날 따라오는 거지?”
“네!”
“...응!”
“가자, 오빠.”
모모코는 통 모르겠는데.
묘하게 기분 좋아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
.
.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지하철역이 학교에서 걸어서 40분 거리라는 걸.
이거......괜찮을까?
—————————————————
내일 연재 전까지 안나, 츠무기, 모모코의 반응/행동 및 그 외 일어날 일 자유앵커
쥬엘 감정을 받으러 왔는데
알고보니 희귀한 다이아몬드란다
감정사: 이건 100억이네요...
P: 네?
츠무기: (당황) 뭐...뭐라꼬요? 배...백얶?
P: 선주(=츠무기 가명)야 혀 꼬였어...
@그나저나 X2st라니.. 전 꿈도 못꾸는 동네군요
그리고 현재 지-잡대 다니는 고졸쟝은 찌그러지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손을 잡으려고 온갖 논리를 펼치기 시작한다.
...밝힐까요?(???)
346번째 댓글은 제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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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간 쉬지 않고 걷는 것보다 더 짜증나는 것이 있다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는 소리는 진작에 팔아치웠는지 20도 후반을 기록하는 기온이었다.
일단 학교를 빠져나오는 데도 10분 남짓 소모한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30분이란 건 너무 가혹한 거리긴 하다.
꽤 주기적으로 왕래를 하는 나도 드는 생각인데, 이 길이 처음인 안나네는 어떨까.
완벽한 내 불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게 어떻겠냐고 쉽게 물어보지도 못한다.
그야...
“오빠, 이 길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면 뭐가 있나요?”
“글쎄, 뭐 별 거 없긴 한데......연구소 몇 개 지나면 과학관 하나가 크게 있긴 해. 아, 학교 반대편엔 천문대가 하나 있을 건데, 한 번 나중에 가 볼래?”
“후훗, 오빠랑 함께라면요.”
“그나저나 츠무기, 손 안 더워?”
“오빠 손, 따뜻해서 기분 좋아요.”
...그런가?
고개를 돌려 왼쪽을 살짝 바라보자, 이번에는 안나가 내 왼팔을 품에 꼭 안은 채로 활짝 웃으며 올려다본다.
둘 다 덥지는 않나 걱정되긴 하지만, 나도 나름 기분 좋기도 하고, 저렇게나 행복해하고 있는데 굳이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빠.”
미묘하게 뒤쳐진 곳에서 걸어가던 모모코의 표정이 좀 안 좋아보인다.
“음, 왜?”
“더워. 그리고, 전철역이 좀 많이 먼 거 아냐?”
확실히, 땀이 나려 하는지 머리도 살짝 물기가 있는 듯 없는 듯 해 보인다.
모모코는 키가 작고 하니 체감상 더 멀 수도 있겠지.
...내가 키가 크단 건 아니다.
음.
그건 어쩔 수 없다.
“미안해, 그나마 있는 버스도 자주 다니진 않아서 말이야......아, 모모코!”
“왜?”
“저기 커피숍이 하나 있네. 다들 뭐 마실 거라도 사줄까?”
.
.
.
“어서 오세요.”
잔잔한 클래식......은 아니고, 잘 모르는 대중가요가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다.
아마 걸그룹 노래인 거 같은데.
암튼, 원래 사람이 별로 없는 동네에, 시간도 대낮이다 보니 커피숍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역시 시원한 건 좋네요.”
“후아......시원해...”
츠무기랑 모모코는 이미 천국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둘을 흐뭇한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다시 왼팔 쪽으로 돌린다.
“저기......안나?”
“킁킁......어, 오빠?”
현실에서 본 3일동안, 거의 항상 미소가 입가에서 떠날 줄 모르는 안나였다.
“더웠을 텐데, 여기서도 안 떨어져도 괜찮아?”
“...안 떨어질 거야......에헤...”
“뭐 음료수 먹을 거면 떨어져야 할 건데......?”
“괜찮아...”
“괜찮겠어?”
팔에 얼굴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알겠어. 그럼, 츠무기랑 모모코는 뭐 먹을래?”
“음, 크림소다?”
“전 키위스무디로 할게요.”
난 망고스무디나 먹어볼까.
———————————————————
+1은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70이 넘어가면 정체가 발각됩니다.
+2~3은 그 외 커피숍에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위에 달아주신 앵커들은 이후에 하나씩 반영해 갈 생각입니다.
두 번째부턴 자유앵커입니다...
———————————————
“크림소다, 키위스무디, 망고스무디 하나 주세요.”
“크림소다 키위스무디 망고스무디 하나씩 주문하셨죠?”
“예.”
“네, 알겠습니다.”
...알바 쪽 시선이 꽤 거슬리는데.
기분 탓인가?
일단 가까운 테이블에 가서 앉자, 안나가 내 왼팔을 품에서 놓아준다.
프런트 쪽에서, 점원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생긴 건 확실히 다르게 생겼어. 남매는 아니고 여친?’
‘여친치고는 너무 어린 거 아니에요?’
‘위험한 사람 아니에요?’
...거기, 다 들려요.
안나가 살짝 눈치를 보다가, 내 옷깃을 잡아당기고 있다.
“안나?”
“의자......조금만, 뒤로...”
“뒤로?”
“...응...”
의자를 뒤로 당겨 나랑 테이블 사이 거리를 넓힌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내 무릎 위에 착석했다.
‘그렇다 하긴 여자가 너무 붙어있는 거 아닌가요?’
‘어린 여자아이를 속인 거지.’
‘히익......페도...’
제게 다 들리는 시점에서 이미 아웃인데요.
분명 다른 사람들 주문 받을 때도 그랬을 거야, 그러니까 손님이 없지.
“앗, 모치즈키 씨, 뭐 하는 건가요!?”
츠무기가 뒤늦게 눈치챘는지 항의해본다.
“여기......안나, 특등석...”
주위에서 뭐라 하건 간에 안나는 들은 체도 않고 있다.
다리를 붕붕대는 게 기분이 어지간히 좋은가보다.
다행히도 테이블을 발로 차진 않았다.
.
.
.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저기요, 점원 씨, 얼굴에 다 비치거든요?
대놓고 기분 나쁘다는 듯이 카드를 받아 결재하는 점원을 보며, 어떻게 이 커피숍이 아직 문을 열고 있는 건지 고민해 보았다.
문을 열고 최대한 빨리 빠져나간다.
“...감사합니다안녕히가세요.”
국어책 읽기를 시전하는 점원을 뒤로 하고, 이제 20분 정도 남은 거리를 다시 걷기 시작한다.
손에 뭔가 시원한 걸 쥐어주니 다들 만족하는 듯이 살짝 떨어져서 잘 걸어가고 있다.
...다시 왼팔에 붙은 안나를 제외하면.
“...안나?”
“응?”
“한 입 먹을래?”
망고 스무디를 가까이 가져다주자, 두 손은 내 팔을 놓지 않은 채 빨대에 입만 대고 몇 모금 빨아마신다.
“어때?”
———————————————
안나, 츠무기, 모모코의 반응 +3까지 자유앵커
츠무기 : 히익 페도
모모코 : 히익 페도
야 니가 할 말은 아니잖아
... 물론 저도 한입만 먹여주면.."(난난)
모모코 " "
“...맛있어...!”
리액션을 그렇게 격하게 해 주면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좀 더 먹을래?”
“...오빠, 먹고 나서...”
“그래, 알겠어.”
보랏빛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고는 나도 한 모금 빨아마셔본다.
망고 특유의 달콤한 맛이 난다.
안나 쪽을 다시 살펴보자, 무슨 생각에 빠진 건지 얼굴을 붉히고는 배시시 웃고 있다.
스무디를 다시 건네본다.
한 모금 쭉 빨아마시고는, 왼팔을 더 세게 안아온다.
얼굴이 아까보다도 더 빨개진 거 같은데, 괜찮으려나?
“...히익 페도.”
“...당신은 페도인가요?”
츠무기, 모모코, 너희들이 할 말은 아니지......?
“...물론 저도 한 입만 먹여주시면...”
“...”
모모코.
많이 충격적이었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나도 맨 처음엔 그랬읍읍
...솔직히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츠무기가 이렇게 응석부린다는 건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믿기 힘든 광경이긴 하다.
망고스무디를 한 모금 마신 츠무기는 살며시 웃음짓고 있었다.
...모모코는 아직도 혼란에 빠졌는지 크림소다는 점원에게서 받은 그대로였다.
“모모코, 크림소다 녹겠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이 빨대를 빨기 시작하는 모모코였다.
.
.
.
결국 안나는 지하철 역에 도착해 개찰구 앞에 가서야 내 왼팔에서 떨어졌다.
그야, 당연히 개찰구는 한 사람씩밖에 못 지나가니까.
“오빠, 아까 전에 그 점원들은 왜 예의가 하나도 없었을까?”
“낸들 알겠니......그래도, 모모코, 그것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잖아?”
“하지만, 모모코는 오빠가 욕 먹는 건 싫은데?”
“뭐, 다른 사람들 와도 저러면 가게 문 닫을 거고, 그럼 자기들만 손해인 거겠지?”
...사실 사장이 맘에 안 들어서 엿 먹어보라 그러는 걸수도 있지만.
“...오빠는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신경 쓸 게 많아지지 않아?”
승강장 부근으로 다가가자, 서서히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모모코, 손 잡아. 길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하고는, 왼손으로 모모코의 손을 잡는다.
“앗...” “하아...?”
갑자기 안나와 츠무기의 눈빛이 변한다.
————————————————
내일 연재 전까지 모모코의 반응, 안나와 츠무기가 오른손을 차지하기 위해 내놓는 논리들 자유앵커
모모코의 호감도가 수직상승하고 있습니다!
츠무기: 저는 도시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서 길을 잘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 그러시면 안나 씨가 제 손을 잡으세요.
————————————————
“뭐, 뭐 하는 거야, 오빠!”
얼굴을 붉힌 채로 심히 당황하고 있는 모모코다.
잘못된 선택이었나, 하며 황급히 손을 놓는다.
그러자, 이내 그 자리에 서서는 부끄러운 듯 두 손을 맞잡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오빠......이러면, 나...”
...어?
“나, 오빠...”
...모모코?
한편, 일단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나랑 츠무기 쪽을 바라본다.
“...안나도, 키 작은 걸.”
“그게 무슨 상관이죠?”
“손, 잡지 않으면......틀림없이 길, 잃어버릴 거야......츠무기 씨는 키, 크니까......필요없지?”
콕콕.
“모치즈키 씨, 전 도시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다니려면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손을 잡는 건 제가 되어야 할 것. 정 그러시다면, 모치즈키 씨는 제 손을 잡는 건 어떻습니까?”
콕콕.
“...아니, 츠무기 씨가, 내 손을 잡아......내가, 오빠 손을 잡을게...”
...잘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콕콕.
음?
“모모코? 왜?”
모모코가 내 옆구리를 검지손가락으로 계속 찌르고 있다.
“...손.”
하고는, 오른손을 편 채로 내게 내민다.
“응?”
“손 잡아줘.”
“음...”
고개를 돌려, 이상한 언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안나와 츠무기를 바라본다.
자, 이를 어쩐다?
——————————————
해결 방법 +3까지 자유앵커
공주님 안기로.
나머지는 양 팔에 팔짱을 끼면 되고.
@죽어라 햣하
안나 모모코 츠무기 " "
“먼저...... 그렇게 이야기 한 건......츠무기, 씨인데?”
“아, 아무튼, 공평한 방법으로 정하도록 해요! 가위바워보라던가!”
“...좋아.”
그 사이, 모모코는 은근슬쩍 내 왼손을 가져가 잡-
“모모코 씨......?”
“새치기는 안 된답니다?”
“응? 아, 안 돼! 왼손은 모모코가 먼저-”
어딘가로 질질 끌려가는 모모코였다.
...괜찮겠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셋이 이야기하는 걸 바라본다.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에? 설명도 안 해주고 하는 게 어딨어!”
...괜찮은 모양이다.
—————————————
01~33: 안나 탈락
34~66: 츠무기 탈락
67~99: 모모코 탈락
먼저 2표.
100이 나오면 살아남을(???) 두 명을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한 번에!?
츠무기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오른팔에 꼭 붙어온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견디기 힘든 감촉이다.
안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으려 왼손을 올리자,
“오빠, 손 잡아줘.”
반응할 틈도 없이 모모코가 왼손을 채갔다.
안나하곤 또 다르게 작고 앙증맞은 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왼팔에 붙어오지는 않는 것 같다.
“아...”
시무룩한 표정으로 왼손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안나였다.
.
.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별 탈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는 성공했다.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서 앉을 곳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렇게 시선에서 자연스럽게 가려져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도 않았다.
안나는 그 틈을 노려 지하철 안에서 내내 날 껴안고 있는 걸로 만족한 모양이었다.
물론 밖에서도 계속 그럴 순 없었으므로, 역으로 나오고 나서부턴 이 쪽을 빤히 바라보면서 따라오고 있었다.
츠무기는 여전히 마냥 행복한 것 같다.
서서히 오른팔에 츠무기의 샴푸 냄새가 배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 가다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데, 그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그렇다고 해맑게 웃는 사람 얼굴에 대고 뭐라 하기도 어렵고...
모모코는-
——————————————
1. 웃고 있진 않지만, 얼굴을 붉히면서도 손은 놓지 않는다
2. 어느샌가 왼팔을 안고 붙어있다
3. 그 외 자유앵커
먼저 2표
——————————————-
...어느샌가 내 왼팔을 꼭 안고 있다.
...모모코, 너 이런 캐릭터 아니지 않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도심과 내 대학교의 괴리가 너무 크다.
밀집된 큼지막한 건물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가 대도시라는 걸 비로소 실감하게 한다.
“와아...”
“...여기......같은 도시, 맞지?”
“그나저나, 너희 사무실 도쿄에 있는 거 아니었어? 이걸 보고 그럴 것까지야-”
“아, 오빠 학교 있는 곳이랑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굳이 내가 주저리주저리 설명할 필요가 없었구나.
암튼, 우리가 찾아갈 감정원은 역 바로 옆 백화점 안에 있다.
두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과, 애초에 이 주얼이란 게 감정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확인해보지 않았단 점.
만약 누군가가 얘네들을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일이 미친 듯이 복잡해지겠지.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건 모른다는 듯 해맑게 붙어있을 뿐이다.
그래서 중요한 건, 어쩌면 근처 작은 금은방을 먼저 들러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단 거다.
잠시 생각해본 뒤,
—————————————————
1. 일단 근처 금은방으로.
2. 보석감정원으로 직행.
먼저 2표
——————————————
일단 근처 금은방으로 향하기로 했다.
길을 잃을까 불안하긴 했던건지, 팔을 차지하지 못한 안나는 내 옷깃을 잡고 따라오고 있다.
오히려 이렇게 사람이 밀집된 곳을 이동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더 시선이 안 가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인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자기 갈 길에 집중하는 것 같고.
그럼 오히려 이런 도심에서 발견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하고 실없는 생각을 해 본다.
.
.
.
인근 보석상을 찾아 들어가본다.
다행히도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진 않다.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오셨쎄요?”
...기묘한 광경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본다.
양 팔은 모모코와 츠무기에게 안긴 그대로.
뒤를 보면, 이제 안나에게 잡힌 셔츠가 늘어나려 하고 있다.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이해하겠다.
암튼.
“보석, 감정을 하러 왔는데요.”
가방을 열어, 일단 챙겨온 상자를 꺼내도록 하자.
“아, 장신구를 사는 게 아니라 감정요?”
“네. 음, 이렇게 생긴 녀석인데...”
하고는, 상자에서 주얼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메구미에게 들은 바로는 아마 다이아몬드라 했던 것 같은데...
———————————————
금은방에서 일어날 일 +3까지 자유앵커.
주얼은 다이아몬드가 맞다고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지구에서 희귀한데 다른 행성에서 흔할 수도 있는 보석 자체가 다이아몬드밖에 없어요.
나쁜 예감이 든다.
“...예?”
“아무리 봐도, 좀 미심쩍어보인단 말이죠...”
미심쩍으면 굳이 그걸 사려 할 이유는 없지 않나?
“그래도 꽤나 잘 만들어진 거 같으니, 값은 큐빅 치고 꽤 높게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짓는 주인이었다.
다행히도, 아직 보석은 내 손 안에 있다.
그래도, 약간 고민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기도 하다.
...보석은 자산으로서의 유동성이 영 좋지 않은데다, 당장 오늘 안으로 호텔 예약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상자 안에 있는 양은 대략 스무 개 정도.
...대체 어떤 편리한 설정 때문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주얼을 그대로 꺼내 가져온 거기 때문에 여유분의 양과 비교하면 지금 갖고 있는 걸 다 팔아치워도 전혀 타격이 갈 양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만이라도 감정받으면 자칫하다간 가지고 있는 현금이 다 날아갈 각오를 해야 할 정도.
그렇다면, 일단 지금 당장 몇 개를 팔아서 현금을 마련한다면-
“오빠, 뭐 하는 거야? 얼른 나가자.”
-그래도 여기보단 믿을만 한 곳에서 파는 게 맞겠지.
정신을 차리고, 주인장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빠져나온다.
.
.
.
“정말, 오빠는 거기서 왜 그렇게 멍하니 있는 거야!”
“조금만이라도 늦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고요!”
“미안해, 뭐 좀 생각하느라.”
“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
“...무슨, 이야기...?”
“보석은, 현금으로 바꾸기 힘들어.”
“...”
“그래, 호텔에서 다이아 하나를 건네면 알아서 VIP로 모신다던가 하면 좋겠지만......좋으려나?......암튼 그러진 않지. 그리고, 크기가 크면, 당장 감정을 받고 그 비용을 못 내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
“그, 그럼...”
“어떻게 보면, 손해를 꽤 보더라도 일단 당장 급한 현금을 마련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거야. 아. 그래도 거기서 끌고 나와준 건 고마워, 당장 팔게 돼도 거기에다 팔긴 싫으니까.”
“...”
“그럼, 너희 생각은 어때?”
——————————————————
내일 연재 전까지 자유앵커.
돈은... 줄리아를 호출해서 거기서 골드바 한 개만 구해 오게 하자
안나 "난 프로듀서 따라갈래..."
모모코 "따...딱히 걱정되는건 아니지만 나도 프로듀서 따라갈거야!"
츠무기 " "(난난)
1. 불안하긴 하지만 일단 사비로 해결하자...
2. 제 값을 못 받을 걸 감수하더라도, 현금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많고 많은 주얼들 중 20개라면 지금 처분해도 별 상관은 없겠지.
먼저 2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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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리 돈이 궁해도 제 값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게 됐다.
일단 내 통장 거덜나는 건 확정이다.
문제는, 과연 식비가 감당될 정도의 돈이 남냐는 건데...
“...자, 문제는 이거야.”
“?”
“일단, 내 통장으로 숙박비를 일주일 치를 지불한다고 쳐봐.”
“네.”
“그럼, 너희들 식비나 생필품 살 돈이 남기는 할까?”
확실히 큰 문제긴 하다.
“그래서, 오늘은 주얼을 감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안나나 츠무기는 생필품을 가져왔다고 해도, 특히 이쿠나 타마키같은 경우는 갈아입을 옷 같은 걸 갖고 온 걸 본 것 같지가 않다.
“...먼저, 일단 숙박비를 알아보자. 가장 싼 여관으로, 한 일주일정도 예약을 잡아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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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숙박비로 끝
34~66: 식비까지는 돈이 어떻게든 된다.
67~99: 돈이......남네?
100:???
먼저 2표
통장을 다 쏟아부어도 일주일 숙박비가 전부.
숙박비 뿐만이 아닌 식비 등까지 해결하려면 3~4일 정도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기숙사는 당연히 아웃.
결론은 내가 내 사비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란 거다.
장학금이 든 통장이 따로 있긴 하지만, 그건 현재 내 수중에 없는 상태.
“저기, 안나, 츠무기, 모모코?”
“...도와줄, 거 있어?”
“네?”
“왜?”
...아니다.
분명히 용돈으로 쓸 수 있을 정도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응?”
“일단 주얼을 서서히 자금으로 바꾸기 전까지 들어갈 생활비가 필요해. 나도 대학생이라 돈이 별로 없고, 아마 그래서 식비까지 계산하면 싼 여관 기준으로도 일주일 예약도 안 될 것 같아.”
다들 잠시 침묵에 잠긴다.
“대충......4일 정도 예약하면 식비까진 어떻게든 되겠지......어?”
생각해보니, 아주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여관은......내가 전부 예약을 하면 안 되겠구나!?”
“...어?”
“무슨 이야기인가요, 그건?”
그랬다.
일단, 아무리 그냥 자고 가는 목적이라 해도, 애초에 여관의 고객들 중 상당수는...
...
암튼, 요지는 여관들은 미성년자의 혼숙을 금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난 방을 따로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른이 필요하다면 상관없다.
코노미 씨에게 연락해서, 현금은 내가 지불할 테니 여관 방 두 개를 잡아서 아이돌들끼리 묵으라 하면 될 것이다.
물론, 난 따로 방을 잡을 필요는 없고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 평소와 같이 살면 되겠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동료 아이돌들과 연락이 필요하거나 하고 싶다면, 태블릿에도 밀리시타를 설치한 후 내일 다시 전달해주면 되는 것이다.
한 번......코노미 씨에게 지금 연락을 해서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렇게 될 거 같은데, 너희들은 이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연락하기 전, 마지막으로 다들 이해했는지 확인을 받아두는 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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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연재 전까지, 안나, 츠무기, 모모코의 반응이나 제안을 자유앵커로 달아주세요.
츠무기 : 프로듀서랑 자고싶데이
모모코 : 마구니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