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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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이 미키.
15세, 중3인거야!
미키는 도쿄에 있는 나무......코? 프로덕션이라는 데 일하고 있는거야.
왜 도쿄였냐 하면 미키, 얼마 전에 꿈이 생겼던 거야.
도쿄에서, 반짝반짝하는 톱 아이돌이 되고 싶어.
처음엔 아이돌이란 거 잘 몰랐지만, 타카기......사장님 말을 듣고 해 보니 꽤 재밌던 거야.
그래서, 적당히 열심히 해서, 누구보다 환하게 반짝반짝해서,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은 거야!
그렇게 미키는 오늘도 스테이지 위에 선다.
자신의 노래에 열광해주는 수많은 관중들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무대를 빛내는 존재가 되기 위해.
격렬하고 힘이 넘치는 기타와 드럼의 속주가 곡의 스타트를 끊는다.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미키적으론, 이런 활력을 주고 싶진 않았던 거 같은데.
심호흡을 한 뒤,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자, 맹수의 포효를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Speak not, of the gods, to me!(내게 신들을 이야기하지 마라!)
They listen not, to the suffering!(그들은 고통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미키, 이런 거 싫어...'
메뚜기떼를 방불케하는 정신없는 아르페지오가 귀에 박힌다.
Speak not to me, of divine mercy,(내게 성스러운 자비를 거론하지 말라!)
when my eyes see only pestilence,(내 눈이 오로지 역병과,)
famine,(기근과,)
and death!(죽음만을 볼 때!)
사람 몇 명이 인파 위에 누워 떠다니고 있고, 한 쪽에서는 빽빽한 사람들 속 둥그렇게 트인 공간 안에서 몇몇 사람들이 말 그대로 날뛰고 있다.
'으으......미키, 미키적으론 별처럼 반짝반짝하고싶지 퍼엉- 하고 터져서 빛나고 싶지는 않은 거야...'
Speak not to me of the profane,(내게 불경함을 논하지 말라,)
when the truth of our existence is called blasphemy,(우리의 존재의 진실이 신성 모독이라 불릴 때,)
and the smoke of plague-ridden human carcasses blacken the horizon!(그리고 역병에 희생된 주검들의 연기가 지평선을 검게 물들일때!)
'이런 가사랑 음악은, 희망도 활력도 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건데...'
기타와 드럼이 만들어내는 중기관총 소리에, 미키의 작디작은 고뇌는 벌집이 되어 조각난다.
.
.
.
2시간 후.
관객들의 환호가 벽을 뚫고 스테이지 뒤까지 전해져온다.
미키의 뒤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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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료 아이돌
2. 아이돌과는 관계없는 사람들
@아, 쓰던 거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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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멤버들이 따라 내려온다.
거울 앞에서 용모를 평소대로 정돈한다.
...미키, 지금 뭐 하는 거지?
"하하하, 최고였다, 호시이 네 보컬!"
"그, 그런 거야?"
"호시이는 이제 우리 밴드를 캐리할 존재라고!"
"에?"
"그보다 빨리 챙겨, 오늘은 곧 회의에 가야 하잖아."
"회의?"
"언제까지나 커버곡만 할 순 없으니까, 서서히 자작곡도 만들어봐야지? 거기서 앞으로 활동방침도 좀 정해보고, 레이블이랑 프로듀서도 구해봐야지."
"그런가?......미키적으로 적당히 끝내면 안 되는거야?"
"진지하게 생각해봐, 고작 도쿄 안이나 전전하는 로컬 밴드로 남고 싶은 거야? 죽이는 앨범을 몇 개 내서 그걸 가지고 락인리오나, 라이브에이드나, 바켄이나, 이런 데도 수없이 돌아볼 거잖아?"
'그런 건 죽어도 싫은거야......미키......아이돌 하고 싶은 거야...'
기세에 눌려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진 못하는 미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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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컬, 보컬+리듬기타, 보컬+리드기타, 보컬+베이스 중 미키의 포지션.
+2~3: 미키가 밴드에서 활동하는 이름
+4~5: 밴드의 이름
각각 앵커와 함께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밴드에서의 활동명은 더 큰 다이스,
밴드의 이름은 더 작은 다이스입니다.
+1, +2~3, +4~5는 각각 중복 가능합니다.
(예: 한 사람이 1, 2, 5번 앵커를 차지하는 건 가능, 한 사람이 2번과 3번 앵커를 차지하는 건 불가능)
+5까지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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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KILL A DOVE.
대문에 아무렇게나 빨간색 그래피티로 휘갈겨놓은 로고는, 이 밴드가 765프로덕션보다도 더 초라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최근 월간행사에서 간간히 자주 보이는 팬들이 있긴 하다만, 역시 아직 싱글 하나도 내지 못한 이 밴드는 아무리 연주 실력이 좋다 해도 그걸로 밥 벌어먹고 살긴 역시 무리다.
그 증거로, 엄연히 아이돌 연습생이 주 수입원인 미키가 있었다.
암튼, 상당히 커 보이는 저 주택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엔 그 흔한 TV같은 것따위 대신 크고 아름다운 드럼세트 하나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베이스가 들어있는 가방을 어디엔가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손수레에 올려져있는 마지막 스피커를 두 명이 들고와 내려놓은 후, 둥글게 모여앉는다.
미키를 제외하면 다들 성인이거나 성인에 가까워져가는 나이이니, 기타같은 건 전부 각자 자비로 마련한 것일 것이다.
물론, 돈 문제 때문에 깁슨 레스폴같은 진짜배기를 구하긴 아직 무리인지라, 다들 스콰이어라던가 토카이, 덱스터같은 브랜드에서 마련하긴 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어디인가.
"그런데, 대체 미키 넌 리켄베커는 어디서 구한 거냐? 중고도 3000달러는 우습게 깨지던데?"
"음, 맨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 사장님이 준 거야!"
"그러고 보니, 그 때 그 타카기 사장이었나......그 분도 좀 많이 독특하신 분이셨지."
"그건 그래, 연습생을 뜬금없이 동네 밴드에 스카웃하겠다는데 그걸 또 바로 허락하시고."
"그러면 우리가 가서 화염방사기도 달라고 부탁해보자!"
"되겠냐 그게!"
...난장판이다.
"그런데, 미키, 궁금한 게 있는거야."
"응?"
"이 집, 정말 우리꺼 맞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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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정-적
51~100: 그걸 말이라고 하니?
"...뭐, 집주인도 이제 이 집은 포기한 것 같으니?"
"팔려고 해도 아무도 사려 하지 않는다는 것 같고......."
"뭐, 그런 사소한 건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그래서 화염방사기는 어디서 구할 건데?"
"일단 쓸 거라고 말도 안 했다?"
아니, 일단 집이 누구 건지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일단은 퍼포먼스 고민하기 전에 곡 쓰고 연습하는 게 먼저지."
"야, 근데 오늘 회의는 좀 오래 걸릴 거면 저녁은 어떻게 할 거냐?"
"그러고 보니, 일단 미키는 요리를 기대하긴 아직 이른 거 같고, 또 누구누구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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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러머의 이름&성별
+2: 리드기타리스트의 이름&성별
+3: 리듬기타리스트의 이름&성별
@와 다국적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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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일단 미나, 키스 다 있는 거지?"
"어차피 하루 묵을 것도 아니잖아, 그 때 먹을 것만 요리할 거면 시켜먹는 것도 좋지 않아?"
"뭐, 그건 그러긴 해. 그래도 일단 요리하는 게 돈은 좀 덜 들어가니까?"
"아니 키스 넌 아무리 봐도 그렇게 안 생긴 사람이 요리는 또 엄청 좋아하고 잘 한단 말이야."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불 쓰는 건 내 전문이라고. 자격증까지 따놨다니까?"
키스가 자랑스럽다는 듯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내 기타에 화염방사기 좀 달아-"
"그러면서 또 내 돈 가지고 마련하려 하지?"
"공용 비품이야, 어디까지나 공용 비품이라고. 바야시, 그 정도는 너도 이해할 수 있잖아?"
"아, 예, 그러셔요, 그래서 그거 가스는 어디에 놔둘건데? 이 집에 불이라도 지를 일 있어?"
"미나, 너무 걱정이 많아. 안전하게 보관하면 된다니까? 애초에 합주밖에 안 하는 집인데 불 날 일이 뭐가 있다고-"
"으이구, 증말, 그런다는 사람이 뭐? 요리를 해? 이 집에서? 그리고 어차피 부엌 쓰면 세금은 집 주인한테 청구될 거 아냐?"
"아야야야야야, 알겠어, 알겠다고 XX, 시켜먹으면 될 거 아냐- 아아아아악!"
...기타리스트 치고 과하게 굵은 팔뚝과는 정말 대비되는 역할이다.
“으하아......조온X 아프네 씨...”
"...역시 안정적인 거점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미키, 너희 프로덕션에 혹시 남는 공간 있어?"
"아후, 나무코프로덕션은 저 드럼세트가 절반을 차지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아, 미나 언니, 그럼 뭐 시켜먹을거야?"
"그건 일단 저녁이 되면 생각해봐야지."
"주먹바아아압..."
"...생각은 해 볼게. 그래서, 뭐부터 이야기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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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회의 주제.
내일 연재 전까지 자유앵커로 받겠습니다.
잠시동안 흐르는 정적.
결국 침묵을 깨는 것은 또 다시 미나였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우리 밴드를 정의할만한 게 뭐가 있긴 해?"
"음?"
"로고도 그래피티로 아무렇게나 휘갈겨놓은 거고, 변변한 분장같은 것도 없고, 우리 밴드 이름을 들으면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겠어?"
"아니, 일단 그건 우리 앨범부터 내고 생각해야지. 곡 만드는 게 먼저 아냐?"
"...맞는 말이긴 하네."
"그러니까, 화염방사기를 쓰면 모든 게 해결된다니-"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고. 그런 것 보단, 좀 더 조촐한 걸로. 맞아, 박쥐는 블랙사바스에서 먼저 했으니까, 우린 비둘기를 쓰자!"
"미나, 그건 내가 감당 못 할 거 같아."
"그래서, 바야시, You, 좋은 idea 있어?"
잠시 긴 머리를 긁적인 후, 바야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 도브 샴푸나 비누같은 걸 쓰면 안 될까?"
"고소당하고 싶어 미쳤어?"
"아니, PPL이면 거기서도 넘어갈 거 같은-"
"싱글 하나도 안 낸 커버밴드인데, 도브 쪽에서 잘도 받아주시겠어요?"
"아후......그냥 일단 노래부터 잘 하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눈을 비비던 미키가 지나가듯이 툭 하고 말을 던진다.
"...그러네. 미키, 그나마 너 덕분에 내가 버틸 수 있는 거 같아. 고마워."
미키가 가장 상식인인 이 밴드의 정체는 뭘까.
"그래서, 결론은 일단 뭔 퍼포먼스를 하든 곡부터 있긴 해야겠단거지?"
"아마도?"
"근데, 미키적으론 뭐라도 하려면 프로듀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건데..."
"으음..."
"그 쪽은 일단 덮어놓는 게 나을걸. 일단 나도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그런 작업도 어느 정도는 할 줄 알고, 솔직히 아무런 보수도 안 받고 일할 프로듀서는 없잖아? 일단 우리도 이 일은 전부 부업으로 하는 거고."
"으으......미키, 부업으로도 싫은데..."
"정신 차려, 넌 말 그대로 메탈 몬스터야 미키! 이대로만 해 주면 세계 정상도 노려볼 수 있다고! 그리고, 사장님도 지원해주고 계신거잖아?"
"그러긴 한데..."
"그리고, 말은 그렇게 해도 계속 밴드에 남아있잖아?"
그렇다.
호시이 미키는, 원래 흥미 본위로 움직이는 인간이다.
즉, 이 밴드가 싫었다면 진작에 아무 말 없이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지고도 남았을 터.
그런 미키가, 왜 항상 툴툴대면서도 이 곳에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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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앵커.
'맥거핀으로 남기자'도 괜찮습니다.
"으음......벽지 색깔이 맘에 들고..."
"겨우 그걸로!?"
"또 소파가 엄청 좋아서 잠자기도 편한거야! 아핫!"
"..."
"아, 베이스도 좀 재밌긴 한 거야."
뒤에 뭔가를 덧붙이긴 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솔직히 곡을 써야 한다 써야 한다 해 봤자 아이디어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는 거지. 일단 저녁부터 먹고 생각해보자고."
우리가 그렇게 창의성이 없었나, 하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고민은 얼마 되지 않아 배고픔에 잠식된다.
"콜."
"주먹바아아아압!"
"그건 안 돼."
"에에에..."
"뭐가 좋을까."
"라멘 어때?"
"으음, 모르겠네."
"간단하게 규동으로 때우자."
"최근 너무 많이 먹지 않았어?"
"주먹밥!"
"안 된다고!"
"짜장면!"
"일본에 있긴 한 거야?"
"보르시치!"
"있는 걸로! 있는 걸로 하라고!"
"수르스트뢰밍!"
"님 혀 안녕하신지?"
하핫 개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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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는 디저트로 나올 느낌이라 일단 본 메뉴에서 써 보려 합니다.
라이벌 음식 두 개를 적어주세요
(ex. 짜장면 vs 짬뽕)
+3까지 주사위, 가장 큰 값
3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3까지 자유앵커.
25~50: 미키
51~75: 이오리
76~100: 유키호(진행자 취향)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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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이 미키.
15세, 중3인거야!
미키는 도쿄에 있는 나무......코? 프로덕션이라는 데 일하고 있는거야.
왜 도쿄였냐 하면 미키, 얼마 전에 꿈이 생겼던 거야.
도쿄에서, 반짝반짝하는 톱 아이돌이 되고 싶어.
처음엔 아이돌이란 거 잘 몰랐지만, 타카기......사장님 말을 듣고 해 보니 꽤 재밌던 거야.
그래서, 적당히 열심히 해서, 누구보다 환하게 반짝반짝해서,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은 거야!
그렇게 미키는 오늘도 스테이지 위에 선다.
자신의 노래에 열광해주는 수많은 관중들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무대를 빛내는 존재가 되기 위해.
격렬하고 힘이 넘치는 기타와 드럼의 속주가 곡의 스타트를 끊는다.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미키적으론, 이런 활력을 주고 싶진 않았던 거 같은데.
심호흡을 한 뒤,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자, 맹수의 포효를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Nile - Evil to Cast out Evil(https://www.youtube.com/watch?v=FmX_lGwL1l4)
Speak not, of the gods, to me!(내게 신들을 이야기하지 마라!)
They listen not, to the suffering!(그들은 고통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미키, 이런 거 싫어...'
메뚜기떼를 방불케하는 정신없는 아르페지오가 귀에 박힌다.
Speak not to me, of divine mercy,(내게 성스러운 자비를 거론하지 말라!)
when my eyes see only pestilence,(내 눈이 오로지 역병과,)
famine,(기근과,)
and death!(죽음만을 볼 때!)
사람 몇 명이 인파 위에 누워 떠다니고 있고, 한 쪽에서는 빽빽한 사람들 속 둥그렇게 트인 공간 안에서 몇몇 사람들이 말 그대로 날뛰고 있다.
'으으......미키, 미키적으론 별처럼 반짝반짝하고싶지 퍼엉- 하고 터져서 빛나고 싶지는 않은 거야...'
Speak not to me of the profane,(내게 불경함을 논하지 말라,)
when the truth of our existence is called blasphemy,(우리의 존재의 진실이 신성 모독이라 불릴 때,)
and the smoke of plague-ridden human carcasses blacken the horizon!(그리고 역병에 희생된 주검들의 연기가 지평선을 검게 물들일때!)
'이런 가사랑 음악은, 희망도 활력도 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건데...'
기타와 드럼이 만들어내는 중기관총 소리에, 미키의 작디작은 고뇌는 벌집이 되어 조각난다.
.
.
.
2시간 후.
관객들의 환호가 벽을 뚫고 스테이지 뒤까지 전해져온다.
미키의 뒤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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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료 아이돌
2. 아이돌과는 관계없는 사람들
먼저 2표
@신데나 밀리 아이돌은 안나오고 본가 아이돌만 등장하나요?
다만, 시점이 본가 13명이 유명해지기 전이니 그건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시이카는.......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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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멤버들이 따라 내려온다.
거울 앞에서 용모를 평소대로 정돈한다.
...미키, 지금 뭐 하는 거지?
"하하하, 최고였다, 호시이 네 보컬!"
"그, 그런 거야?"
"호시이는 이제 우리 밴드를 캐리할 존재라고!"
"에?"
"그보다 빨리 챙겨, 오늘은 곧 회의에 가야 하잖아."
"회의?"
"언제까지나 커버곡만 할 순 없으니까, 서서히 자작곡도 만들어봐야지? 거기서 앞으로 활동방침도 좀 정해보고, 레이블이랑 프로듀서도 구해봐야지."
"그런가?......미키적으로 적당히 끝내면 안 되는거야?"
"진지하게 생각해봐, 고작 도쿄 안이나 전전하는 로컬 밴드로 남고 싶은 거야? 죽이는 앨범을 몇 개 내서 그걸 가지고 락인리오나, 라이브에이드나, 바켄이나, 이런 데도 수없이 돌아볼 거잖아?"
'그런 건 죽어도 싫은거야......미키......아이돌 하고 싶은 거야...'
기세에 눌려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진 못하는 미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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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컬, 보컬+리듬기타, 보컬+리드기타, 보컬+베이스 중 미키의 포지션.
+2~3: 미키가 밴드에서 활동하는 이름
+4~5: 밴드의 이름
각각 앵커와 함께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밴드에서의 활동명은 더 큰 다이스,
밴드의 이름은 더 작은 다이스입니다.
+1, +2~3, +4~5는 각각 중복 가능합니다.
(예: 한 사람이 1, 2, 5번 앵커를 차지하는 건 가능, 한 사람이 2번과 3번 앵커를 차지하는 건 불가능)
베이스는 간지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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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KILL A DOVE.
대문에 아무렇게나 빨간색 그래피티로 휘갈겨놓은 로고는, 이 밴드가 765프로덕션보다도 더 초라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최근 월간행사에서 간간히 자주 보이는 팬들이 있긴 하다만, 역시 아직 싱글 하나도 내지 못한 이 밴드는 아무리 연주 실력이 좋다 해도 그걸로 밥 벌어먹고 살긴 역시 무리다.
그 증거로, 엄연히 아이돌 연습생이 주 수입원인 미키가 있었다.
암튼, 상당히 커 보이는 저 주택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엔 그 흔한 TV같은 것따위 대신 크고 아름다운 드럼세트 하나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베이스가 들어있는 가방을 어디엔가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손수레에 올려져있는 마지막 스피커를 두 명이 들고와 내려놓은 후, 둥글게 모여앉는다.
미키를 제외하면 다들 성인이거나 성인에 가까워져가는 나이이니, 기타같은 건 전부 각자 자비로 마련한 것일 것이다.
물론, 돈 문제 때문에 깁슨 레스폴같은 진짜배기를 구하긴 아직 무리인지라, 다들 스콰이어라던가 토카이, 덱스터같은 브랜드에서 마련하긴 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어디인가.
"그런데, 대체 미키 넌 리켄베커는 어디서 구한 거냐? 중고도 3000달러는 우습게 깨지던데?"
"음, 맨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 사장님이 준 거야!"
"그러고 보니, 그 때 그 타카기 사장이었나......그 분도 좀 많이 독특하신 분이셨지."
"그건 그래, 연습생을 뜬금없이 동네 밴드에 스카웃하겠다는데 그걸 또 바로 허락하시고."
"그러면 우리가 가서 화염방사기도 달라고 부탁해보자!"
"되겠냐 그게!"
...난장판이다.
"그런데, 미키, 궁금한 게 있는거야."
"응?"
"이 집, 정말 우리꺼 맞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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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정-적
51~100: 그걸 말이라고 하니?
먼저 2표
주위를 둘러본다.
고요한 정적이 미키를 죄어온다.
"...맞는 거야...?"
"...뭐, 집주인도 이제 이 집은 포기한 것 같으니?"
"팔려고 해도 아무도 사려 하지 않는다는 것 같고......."
"뭐, 그런 사소한 건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그래서 화염방사기는 어디서 구할 건데?"
"일단 쓸 거라고 말도 안 했다?"
아니, 일단 집이 누구 건지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일단은 퍼포먼스 고민하기 전에 곡 쓰고 연습하는 게 먼저지."
"야, 근데 오늘 회의는 좀 오래 걸릴 거면 저녁은 어떻게 할 거냐?"
"그러고 보니, 일단 미키는 요리를 기대하긴 아직 이른 거 같고, 또 누구누구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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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러머의 이름&성별
+2: 리드기타리스트의 이름&성별
+3: 리듬기타리스트의 이름&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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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일단 미나, 키스 다 있는 거지?"
"어차피 하루 묵을 것도 아니잖아, 그 때 먹을 것만 요리할 거면 시켜먹는 것도 좋지 않아?"
"뭐, 그건 그러긴 해. 그래도 일단 요리하는 게 돈은 좀 덜 들어가니까?"
"아니 키스 넌 아무리 봐도 그렇게 안 생긴 사람이 요리는 또 엄청 좋아하고 잘 한단 말이야."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불 쓰는 건 내 전문이라고. 자격증까지 따놨다니까?"
키스가 자랑스럽다는 듯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내 기타에 화염방사기 좀 달아-"
"그러면서 또 내 돈 가지고 마련하려 하지?"
"공용 비품이야, 어디까지나 공용 비품이라고. 바야시, 그 정도는 너도 이해할 수 있잖아?"
"아, 예, 그러셔요, 그래서 그거 가스는 어디에 놔둘건데? 이 집에 불이라도 지를 일 있어?"
"미나, 너무 걱정이 많아. 안전하게 보관하면 된다니까? 애초에 합주밖에 안 하는 집인데 불 날 일이 뭐가 있다고-"
"으이구, 증말, 그런다는 사람이 뭐? 요리를 해? 이 집에서? 그리고 어차피 부엌 쓰면 세금은 집 주인한테 청구될 거 아냐?"
"아야야야야야, 알겠어, 알겠다고 XX, 시켜먹으면 될 거 아냐- 아아아아악!"
...기타리스트 치고 과하게 굵은 팔뚝과는 정말 대비되는 역할이다.
“으하아......조온X 아프네 씨...”
"...역시 안정적인 거점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미키, 너희 프로덕션에 혹시 남는 공간 있어?"
"아후, 나무코프로덕션은 저 드럼세트가 절반을 차지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아, 미나 언니, 그럼 뭐 시켜먹을거야?"
"그건 일단 저녁이 되면 생각해봐야지."
"주먹바아아압..."
"...생각은 해 볼게. 그래서, 뭐부터 이야기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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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회의 주제.
내일 연재 전까지 자유앵커로 받겠습니다.
결국 침묵을 깨는 것은 또 다시 미나였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우리 밴드를 정의할만한 게 뭐가 있긴 해?"
"음?"
"로고도 그래피티로 아무렇게나 휘갈겨놓은 거고, 변변한 분장같은 것도 없고, 우리 밴드 이름을 들으면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겠어?"
"아니, 일단 그건 우리 앨범부터 내고 생각해야지. 곡 만드는 게 먼저 아냐?"
"...맞는 말이긴 하네."
"그러니까, 화염방사기를 쓰면 모든 게 해결된다니-"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고. 그런 것 보단, 좀 더 조촐한 걸로. 맞아, 박쥐는 블랙사바스에서 먼저 했으니까, 우린 비둘기를 쓰자!"
"미나, 그건 내가 감당 못 할 거 같아."
"그래서, 바야시, You, 좋은 idea 있어?"
잠시 긴 머리를 긁적인 후, 바야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 도브 샴푸나 비누같은 걸 쓰면 안 될까?"
"고소당하고 싶어 미쳤어?"
"아니, PPL이면 거기서도 넘어갈 거 같은-"
"싱글 하나도 안 낸 커버밴드인데, 도브 쪽에서 잘도 받아주시겠어요?"
"아후......그냥 일단 노래부터 잘 하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눈을 비비던 미키가 지나가듯이 툭 하고 말을 던진다.
"...그러네. 미키, 그나마 너 덕분에 내가 버틸 수 있는 거 같아. 고마워."
미키가 가장 상식인인 이 밴드의 정체는 뭘까.
"그래서, 결론은 일단 뭔 퍼포먼스를 하든 곡부터 있긴 해야겠단거지?"
"아마도?"
"근데, 미키적으론 뭐라도 하려면 프로듀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건데..."
"으음..."
"그 쪽은 일단 덮어놓는 게 나을걸. 일단 나도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그런 작업도 어느 정도는 할 줄 알고, 솔직히 아무런 보수도 안 받고 일할 프로듀서는 없잖아? 일단 우리도 이 일은 전부 부업으로 하는 거고."
"으으......미키, 부업으로도 싫은데..."
"정신 차려, 넌 말 그대로 메탈 몬스터야 미키! 이대로만 해 주면 세계 정상도 노려볼 수 있다고! 그리고, 사장님도 지원해주고 계신거잖아?"
"그러긴 한데..."
"그리고, 말은 그렇게 해도 계속 밴드에 남아있잖아?"
그렇다.
호시이 미키는, 원래 흥미 본위로 움직이는 인간이다.
즉, 이 밴드가 싫었다면 진작에 아무 말 없이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지고도 남았을 터.
그런 미키가, 왜 항상 툴툴대면서도 이 곳에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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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앵커.
'맥거핀으로 남기자'도 괜찮습니다.
"겨우 그걸로!?"
"또 소파가 엄청 좋아서 잠자기도 편한거야! 아핫!"
"..."
"아, 베이스도 좀 재밌긴 한 거야."
뒤에 뭔가를 덧붙이긴 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솔직히 곡을 써야 한다 써야 한다 해 봤자 아이디어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는 거지. 일단 저녁부터 먹고 생각해보자고."
우리가 그렇게 창의성이 없었나, 하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고민은 얼마 되지 않아 배고픔에 잠식된다.
"콜."
"주먹바아아아압!"
"그건 안 돼."
"에에에..."
"뭐가 좋을까."
"라멘 어때?"
"으음, 모르겠네."
"간단하게 규동으로 때우자."
"최근 너무 많이 먹지 않았어?"
"주먹밥!"
"안 된다고!"
"짜장면!"
"일본에 있긴 한 거야?"
"보르시치!"
"있는 걸로! 있는 걸로 하라고!"
"수르스트뢰밍!"
"님 혀 안녕하신지?"
하핫 개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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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는 디저트로 나올 느낌이라 일단 본 메뉴에서 써 보려 합니다.
라이벌 음식 두 개를 적어주세요
(ex. 짜장면 vs 짬뽕)
+3까지 주사위, 가장 큰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