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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담당돌이었던 아내와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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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2, 2019 13:21에 작성됨.
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298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제 다이스는 저주받은 걸까요
메구미 7부터 시작해서 진짜...
일단 겉모습부터 살이 꽤 쪘다.
단순히 찐 게 아니라 살이 축 늘어진 게 근육은 거의 없는 것 같다.
1년 가까이 감금된 채 살았던 탓이겠지.
그렇다고 낯빛이 좋은 것도 아니고 눈밑에도 다크서클이 심하다.
일단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에 보는군.”
“그러네요. 미라이도 오랜만이야.”
“네. 오랜만이네요.”
“그럼 미라이는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봐이봐 식당에 불렀는데 밥도 안 먹고 갈 셈인가?”
“당신과 식사할 이유는 없을 텐데요.”
“그녀도 식사를 아직 안 했네.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으니 들고 가지. 물론 내가 사네.”
그 순간 마치 노린 듯이 드르륵하고 문이 열리고 음식이 들어왔다.
후우, 어쩔 수 없지.
“와아~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다행히 입맛은 있는 모양이네요.”
“그래. 보시다시피 정신적인 부분은 크게 지장이 없네. 자네가 매일 같이 전화로 케어한 덕분이겠지. 그 전까진 꽤 우울해했으니까. 그래도 이건 받아두게.”
“이건..?”
“실은 내일 그녀의 건강검진을 예약해뒀네. 돈은 이미 지불했으니 가서 이 카드만 보여주게. 그 외에도 그녀의 신분도 다시 살려뒀으니 걱정하지 말게.”
“어째 연락이 늦다 싶었더니 그런 절차를 밟고 있던 거군요.”
“뭐... 그녀에게 원한이 있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미안한 짓만 잔뜩 했지. 그녀의 몸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칼자국이 남아 있을 테니.”
“1년 전만 해도 적대관계였는데 꽤나 순순히 나오시네요.”
“난 자네들에게 아무 원한도 뭣도 없네. 내가 저지른 일이니 책임을 져야지. 딸아이도 그걸 바라니.”
“따님은...”
“죽진 않았네. 아무리 연구를 해도 완치가 불가능하단 것만이 결론이 났을 뿐. 그녀의 DNA로 만든 항체도 침식을 억제할 뿐 치료할 순 없더군. 그래도 항체 자체는 충분해. 팔다리를 못 쓸 뿐이지 살아있긴 하니까 그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더군.”
“따님은 당신이 하던 짓을 알고 있던 겁니까?”
“아니.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지. 지난달에 우연히 들켰는데 그 아이가 화내더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구는 끝내게 되었네.”
“결국, 그게 원인이었던 거군요.”
“부정하지 않겠네.”
들키지 않았으면 언제까지고 연구를 계속했을 거란 소리잖아.
뭐 만약 올해 말까지 안 돌려줬다면 그 딸이란 사람을 죽여서라도 연구를 끝내게 할 생각이었으니 이 정도면 좋게 마무리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려나.
“그럼 난 이만 가도록 하지. 이제 그녀는 자네의 것이네. 원하는 대로 하게.”
“흥.”
사쿠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미련을 떨쳐내기 위해.
“저기...”
“응?”
“그 죄송해요. 오랫동안 민폐만 끼치고.”
“민폐라니 네가 무슨 민폐를 끼쳤다고 그래.”
“하지만... 멋대로 사라지고 연락 하나 안 하고 다시 만났다 싶었더니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고 몸도 이렇게...”
“네가 잘못한 건 없잖아. 전부 그 사람들이 나쁜 거지. 그리고 지금의 미라이도 귀여운걸.”
“‘그’ 귀여움은 싫다고요! 우우, 살 빼지 않으면... 하지만 속세의 음식 맛있어...”
거의 홧김으로 고기를 흡입하는데 눈물을 흘리면서도 얼굴은 풀려있다.
거기서 준 음식은 꽤 별로였던 모양이네.
“뭐, 일단 먹어둬. 내일 건강검진이라면 오늘은 더 이상 아무것도 못 먹으니까.”
“네! 냠, 우물우물...”
식사를 마치고 미라이를 데리고 일단 휴대폰을 사서 개통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미라이가 돌아온 기념으로 파티하려던 걸 건강검진을 이유로 막았다.
*
다음날
미라이를 데리고 병원에 와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그 결과....
1~33: 감금에 수술에 실험 등으로 몸 안쪽이 개판이다.
34~66: 작지 않은 문제점이 곳곳에 있다.
67~99: 시간을 들여 천천히 나아질 수 있을 수준이다.
100: ..
먼저 2표 갑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사위값이 미라이의 체중(42kg)에 더해져 현재 체중이 됩니다. (최대 142kg)
“그렇군요. 그 외에는...”
“우선 긴 시간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탓에 피부가 약해졌고 비타민도 부족해요. 단순히 비타민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영양 불균형입니다. 어디 갇혀있기라도 한 겁니까?”
“아... 그... 남자한테 차이고 히키코모리가 되곤 화를 먹는 것으로 풀었더니...”
“그러신가요? 그래도 다시 나오게 되었다니 다행이군요. 뭐 이건 약물치료도 병행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와 야외 시간을 갖게 해주세요. 단 지금은 여름이고 그녀의 피부는 일반인보다 약하기 때문에 쉽게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좀 문제인데 큰 병을 앓은 적이 있나요? 가슴에 수술한 흔적이 잔뜩 있더군요. 그리고 몇 번이고 간을 뗀 흔적이 있군요. 안 그래도 과한 지방 탓에 약한 간이 더 약해졌습니다. 간이 약해진 탓에 다른 장기들도 덩달아 약해져서 소화 기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장에 부담이 될 식생활, 특히 술은 안 됩니다.”
“그렇군요. 아쉽네요. 나온 기념으로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안 됩니다. 아, 그리고 그 외에도 몸 이곳저곳에 피부를 도려낸 흔적도 있고 화상과 비슷하게 약품에 의한 흉터도 종종 보이고 한데 실연의 충격으로 자해도 한 겁니까? 혹시 정신과 치료도 필요하다거나...”
“아뇨. 그쪽은 괜찮습니다.”
“그런가요. 뭐 일단은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키는 160cm 정도인데 지방이 너무 많아서 잘못하면 성인병, 더 나아가 생명에 위협이 되는 병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당장 낌새가 보이는 것만 해도 불임에 당뇨와 고혈압 등... 만약을 위해 늦기 전에 보험을 들어두는 것도 좋을 겁니다.”
“네, 그렇게 해야겠네요.”
미라이의 상태는 뭐 솔직히 좋진 않다.
뚱뚱한 건 상관없지만 건강이 위험하다니 빼라고 해야겠지.
방이 3층에 있으니 미라이는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로 하자.
그리고 옷도 사야 하고 침대 사이즈도 안 맞는다고 했으니 바꿔야 하고.
미라이 사이즈의 옷은 일반 백화점에는 안 팔 테니 인터넷으로 사고 방에 넣을 가구를 사러 가자.
+3까지 미라이와 쇼핑하며 있을 일, 할 이야기 등을 적어주세요.
@ 낮은 거였으면 암을 던지려고 했는데 아쉽... 그나마 얜 인생 다이스도 괜찮았으니 많이 양보했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희 방도 그 정도밖에 없고.”
“그렇네요. 그럼 이젠...”
-어이! 저거 봐!
-우와, 뭐야 저거. 사람이야? 돼지야?
미라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다같이 쇼핑을 하던 와중 갑자기 듣기 거슬리는 목소리가 듣기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
소리가 난 쪽을 보자 애새끼들 몇 놈이 지랄법석을 떨고 있었다.
-저게 사람이겠냐. 저건 돼지요괴야!
-우헤헤헤 확실히! 어이 돼지요괴 니가 뭔데 사람 흉내나 내고 있냐!
“잠깐 너희들!”
-와 도망쳐!
“저 꼬맹이들을 진짜...!”
“쫓아가죠! 저런 놈들을 버릇을 고쳐놓지 않으면...”
“관둬라.”
“하지만 프로듀ㅅ... 읏!”
“저것들 이 더운 날씨에 지 주제에도 안 맞는 좋은 옷으로 둘둘 말고 있는 꼴 보니 어디 겉멋만 든 병신같은 애미 밑에서 아직도 찌찌 빨며 자란 게 뻔히 보이는데 괜히 쥐새끼들 사람 만들어주려다 역병만 옮는다.”
“하아, 프로듀서야말로 진정하시죠. 그 얼굴 보고 확 식었어요. 그 애들을 죽일 생각이신가요?”
“그래요. 지도자님 소매에 감추신 사시미는 집어넣으시죠.”
이런, 나도 모르게 꺼내버렸군.
하기와라에게 호신용으로 쓰라며 선물 받은 건데 쥐새끼 피로 더럽혔다간 미안하지.
코토하랑 에밀리도 저렇게 말할 정도인 걸 보니 나도 표정관리를 못했나보군.
“음, 운동기구라도 사볼까요? 뒷마당이 넓으니 그곳에 설치하는 거예요.”
“뒷마당이라. 확실히 괜찮네요. 집 옥상이랑 산의 나무에 천을 엮어서 천막을 치고 주변에 도랑을 파두면 비나 눈이 와도 괜찮을 테고 답답하게 실내에서 운동하기보단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전기가 없어도 되는 것들이 좋겠지. 그러니까 미라이 그런 얼굴 하지 마. 다이어트라면 몇 번이고 해봤잖아? 걱정할 건 없어.”
“그치만...”
“아무 걱정할 거 없어. 예전 모습 그대로 아니 더 예쁘게 되도록 나도 도와줄 테니까. 뭐 그런 이유로 당분간은 조촐한 식사로 부탁할게.”
“네. 맡겨주세요.”
내가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한 건 오직 후카 한 사람뿐이다.
30살이 될 때까지 가슴이 자연 성장한 어마어마한 별종이 아닌 이상 아무 문제 없다.
“자, 그러면 헬스용품점...으론 부족하려나. 이것도 인터넷 쇼핑이겠네. 그럼 이만 돌아가자.”
집으로 돌아온 뒤 미라이의 옷과 운동기구를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
그리고 요즘은 세상이 참 좋아져서 국내 상품이라면 다음날에는 도착한다.
땅을 고르고 기구를 설치하고 비가 올 땔 대비해 적당히 빗길도 만들고 천막도 치고...
“자, 이걸로 대충 간이 운동시설은 완성인가. 흐음, 이제보니 대형 거울도 있으면 좋겠네.”
“그건 또 차차 하도록 하죠.”
“그렇네. 그럼 미라이. 우선 선크림부터 바르고 와. 아무리 천막을 쳤다고 해도 지금 네 피부론 6월의 태양은 위험해.”
미라이의 다이어트 그 1일차의 시작이다!
+3까지 오늘 하루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네~”
“엣?! 저 분은.... 설마?!”
“그래. 옛날에 너희의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트레이너 코마가타 씨다!”
“여러분 오랜만이네요. 설마 또다시 여러분과 만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다시 한번 잘 부탁드려요.”
“아무리 운동을 위해서라고 해도 집까지 찾아오는 사람이기도 하고 메구미도 있다보니 익숙한 사람에게 받는 쪽이 좋을 것 같아서 특별히 부탁했어.”
원래는 그냥 사요코에게 맡길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프로에게 부탁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고 만약 어디 뛰러 갔다가 사요코를 누군가에게 들킬 가능성도 있으니 좀 무리를 해서라도 와달라고 부탁했다.
애들도 이 사람을 꽤 신뢰했었고 이 사람도 괜히 허튼 짓은 안 할 테니까.
“설마 선생님이 오실 줄이야... 그래도 잘 됐네! 선생님이라면 분명 미라이를 예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으실 수 있을 거야!”
“카스가 씨의 일은 대략적으로 들었습니다. 확실히 눈으로 봐도 상태가 심각하네요. 이래선 오히려 당분간 카스가 씨에게 과도한 운동을 시키는 건 안 좋을 것 같네요. 일단은 가벼운 운동 위주로 하며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을 우선하기로 하고... 카스가 씨 말고도 운동이 필요할 것 같은 분들이 한둘이 아닌데요?”
코마가타 선생은 다른 아이들을 스윽 둘러보더니 유리코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유리코의 배를 꽉 쥐곤 말했다.
“이게 뭐죠, 나나오 씨? 손에 잡힐 정도의 뱃살을 출렁거리는 채로 방치하다니.”
“그럴 수가?! 제대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게 어딜 봐서 관리한 거죠?”
“에, 에밀리쨩의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그만...”
꽈악!
“아악! 아파요!”
“흥.”
유리코의 뱃살을 해방하곤 이번엔 코토하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카스가 씨 못지않게 근육이 없어요. 여자의 무기는 부드러움이지 흐물거림이 아니라고요?”
“네...”
“토코로 씨는... 보아하니 꽤 오랫동안 자기관리 자체를 거의 안 하신 모양이군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망정이지 아니면 벌써 살이 쳐지도록 쪘을 겁니다. 스튜어트 씨는... 아이가 몇 명 있으신가요? 출산한 뒤에 늘어난 살가죽이 남아있군요. 하아, 아무리 이젠 아이돌이 아니라곤 해도 너무 관리가 소홀하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들을 10대 시절의 몸매로 돌려드리죠! 자, 어서 옷 갈아입고 오세요!”
여전히 스파르타네.
물론 이 아이들이라면 잘 따라갈 거라 믿는다.
“프로듀서 씨? 뭘 남일인 듯 보고 계시죠? 당신도 같이 하는 거랍니다?”
“네?”
“40대의 아저씨 몸을 20대의 근육질 몸으로 되돌려 드리죠!”
사요코가 비웃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자, 모두 갈아입고 오셨군요. 선크림도 제대로 바르셨죠? 그럼 우선 가볍게 가까운 역까지 런닝을 하며 웜업을 하도록 하죠!”
“가까운 역이라니... 10키로 이상 떨어져 있잖아요!?”
“뭘 그 정도로 그러나요. 예전엔 쉽게 했잖아요?”
“한참 현역 아이돌 때 이야기잖아요!?”
“그 뒤엔 마침 이렇게 멋진 산이 있으니 산을 타도록 하죠.”
“반팔 반바지로?!”
“첫날부터 너무 하드하게 가면 안 좋으니까요!”
“충분히 하드하거든요?!?!”
여전하네 정말....
*
그날 밤은 혼자 멀쩡한 에밀리를 제외하고 다 같이 기진맥진해선 목욕한 뒤 가벼운 저녁만 먹고 그대로 거실에 쓰러져 잠들었다.
사... 살려줘...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 이상 어떠한 운동도 하지 않은 30대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다음날 일어날 일을 고르시오.
1. 근육통
2. 탈진
3. 무기력함
4. 운동에 대한 혐오
정답은 전부다.
“끄어우아우우오아오우아.....”
“코토하... 얼굴과 목소리가 도저히 여자가 사람 앞에서 보일 게 아닌데...”
“메구미도 소파에 누워선 꿈적도 안 하고 있잖아...아아악! 에밀리쨩 아파! 아프다고!”
“정말 이 정도로 엄살 부리지 말아주세요. 그냥 마사지일 뿐이라고요?”
“그래도 아프단 말이야!”
에밀리를 제외하고 누구 하나 계단을 사용하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로 1층에 내려와선 아침도 움직이지 말아달라는 팔의 비명을 억지로 무시하며 먹어치운 뒤 거실에 뻗어버렸다.
그걸 나와 에밀리가 마사지로 조금이나마 근육을 풀어주고 있다.
“아흣... 하앙.... 프로듀서 씨 거기.... 아앙...앗...아악! 아아아아아악!?!? 아, 아파요! 아파요!!!”
“쓸데없는 소리 내지 마.”
“애초에 왜 프로듀서 씨는 멀쩡하신 거예요?!”
“나도 멀쩡한 게 아니야. 그저 내 나이가 되면 근육통이 이틀 뒤에 올 뿐이지.”
“아.... 아아악!!”
“자 얼른 끝내자.”
“꺄아아악!!”
그냥 조용히 허벅지만 주물렀으면 차라리 그런 쪽의 마음이 들기라도 했겠지만, 유리코의 이런 이상한 행동은 내 이성을 붙들어주는데 늘 도움이 된다.
문제는 유리코가 아니라 메구미를 마사지할 때겠지.
*
“자, 그러면 오늘도 다 같이 힘내도록 하죠! 다들 근육통 때문에 아프신 것 같은데 근육통은 근육을 혹사시키는 것으로 중화할 수 있답니다!”
“오...오우...”
“어제는 역까지 한 바퀴 뛰었으니까 오늘은 두 바퀴 뛰도록 하죠.”
“에에?!”
“그리고 어제는 산의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오늘은 산의 정상을 찍고 반대편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이곳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네에!?”
“그리고 식단관리도 시작할 겁니다. 평소의 여러분들의 식단을 확인해보니 양이 너무 많아요. 오늘부턴 평소의 절반만 먹도록 합시다!”
“그럴 수가!?!?”
“그러면 오늘도 힘차게 출발!!”
옛날 같으면 사요코 같은 애들이 신나게 따라갔겠지.
그 사요코는 지금도 4층 창문으로 우릴 보고 있지만.
물론 나도 사요코를 남들 앞에 내세울 생각은 없다.
아무리 선생이라도.
*
“사요코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
“네. 사요코 씨도 다이어트 하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건 나뿐인지 다른 애들은 사요코도 다이어트에 동참시킬 생각인 모양이다.
“아니, 나는...”
“걱정마! 그 선생님인걸? 분명 받아주실 거야!”
“네! 그러니까 사요코 씨도 같이 달리죠! 오히려 사요코 씨만큼 달리는 모습이 어울리시는 분도 없는 걸요! 그러니까 사요코 씨도 같이 달려요. 왜 사요코 씨만 편하게 있는 건데요.”
“유리코 진심이 나왔다.”
“앗! 아하하... 자, 어쨌든 내일부턴 사요코 씨도 같이 다이어트 하시는 거예요!”
아이들(주로 유리코)의 강한 권유를 받은 사요코는 생각해보겠다며 방으로 올라갔다.
붙잡으려 한 유리코는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넘어져 버렸고 사요코는 그대로 가버렸다.
“흐음, 어떻게 될련지...”
“그보다 프로듀서는 내일 올 근육통에 대비하는 게 좋지 않아?”
“응, 일단 욕조에 잠겼다 올게.”
“그러시다면 제가 미리 마사지로 풀어드리겠습니다.”
“부탁할게. 에밀리.”
우리 중에 멀쩡한 건 평소부터 산을 타며 식량을 조달하던 에밀리밖에 없다.
애초에 왜 산을 타서 나물이나 버섯 따위를 조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번엔 멧돼지를 잡아온 적도 있다.
그런 거 마츠리의 캐릭터였는데...
*
오늘은 금요일.
선생도 주말엔 다른 일이 있으니 오늘만 하면 일단 이틀은 쉰다.
그리고 오늘의 핵심은 사요코의 참가인데....
1~33: 사요코는 나타나지 않았다.
34~66: 사요코는 나왔지만 선생의 눈빛이 나쁘다
67~99: 선생은 사요코를 보고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00: .
먼저 2표 갑니다.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와줬구... 저기 말이야.”
“네?”
“아무리 그래도 그런 메르헨 드레스에 가발까지 하고 운동은 무리지 않을까?”
마츠리도 아니고.
레이카도 아니고.
“그, 그게.... 적당한 옷이 없어서...”
“아.... 코토하?”
“네. 이리 와. 내 옷 빌려줄게.”
“가슴 안 맞을 텐데....”
“아앙?”
“아, 아무것도 아냐.”
잠시 후 평범한 저지로 갈아입은 사요코가 쭈뼛거리며 돌아왔다.
가발도 벗고 머리도 옛날 모습으로 나타나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사요코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코마가타 선생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지도를 시작했다.
우리도 별말 않고 운동을 시작했다.
*
오늘의 운동이 끝나고 선생이 돌아가기 직전에 날 불렀다.
이유는 뭐 예상이 된다.
“놀랍네요. 타카야마 씨가 있다니.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렇네요. 저도 꽤 긴 시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그녀에 대해 뭐라 할 생각은 없어요. 누구에게 말할 생각도 없고. 그녀의 됨됨이도 잘 알죠. 하지만 비록 사고였다곤 해도 그녀가 살인자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요. 그것만큼은 잊지 마시길. 그럼 이만. 다음 주 월요일에 봬요.”
“네. 조심히 가시길.”
다행히 잠자코 있어 줄 모양이다.
허튼짓할 생각이었다면 처리했을 텐데 다행이다.
그럼 들어가서 쉬자.
내일은 토요일이니 꿈쩍도 하지 말아야지.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대신 내기 종목은 에밀리가 정하고 에밀리가 이기면 주말은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자는 시간 빼면 ㅃㅃ2
나머지 :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자는 시간 빼면 전부 운동이라고? 그건 좀...
에밀리 : 싫으시면 지금 바로 운동 시작하시는 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
“에에?! 에밀리쨩, 주말 정도는 쉬게 해주라...”
“안 됩니다!”
“운동이라니 무슨 이야기? 요즘 오빠네가 매일 밤 지쳐있더니 운동했었어?”
“네. 오늘은 모모코 씨랑 이쿠 씨도 쉬는 날이시니 함께 운동하시죠!”
“에에?! 우리 일주일 내내 스케줄이었다고? 쉬게 해주라~”
“안 됩니다. 이 집에 있는 사람은 쉬는 날에는 반드시 운동하는 겁니다! 그렇죠, 사요코 씨?”
“엣 나한테 물어봐도.... 옛날의 나였다면 그렇다고 말했겠지만, 과도한 운동이 불러오는 부작용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겪었으니까....”
“그보다 프로듀서 씨 아무렇지 않게 이 집의 실세를 빼앗겼는데요?”
“미라이. 이 참에 말해둘게. 이 집의 실세가 나였던 적은 한 번도 없어.”
“에에?! 프로듀서 씨 여전히 엉덩이에 깔려 사세요?!”
“여전히는 뭐야?!”
그래도 옛날에는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놀아나고 있던 거였어!?
“으음... 반대가 심하네요.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저랑 내기를 해서 이기시면 주말엔 운동하지 않는 겁니다. 대신 제가 이기면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을 이용한 화장실 이용, 잘 때를 제외하고 계속 운동하는 겁니다. 물론 내기 내용은 제가 정하겠습니다.”
“잠... 사실상 하루 종일 운동이란 소리잖아?!”
“싫으시다면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죠.”
이 무슨 답정운....
아무래도 선택지 따위 없는 모양이다.
“하아,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내기는 뭐로 할 건데?”
“그러네요...”
+3까지 내기의 내용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 값 갑니다.
“무슨 뜻이야?”
“저 혼자서 사요코 씨의 방과 창고가 있는 4층을 대청소하겠습니다. 그 대신 여러분은 각각 1층, 2층, 3층에 사람을 나눠 대청소합니다. 한 계층이라도 저보다 빨리 청소를 끝내신다면 여러분이 승리이고 제가 가장 먼저 끝나면 제 승리입니다.”
“으음, 1층은 거실이니 욕실이니 부엌이니 많고 2층은 전원이 거주 중이라 또 시간을 잡아먹겠지... 그럼 3층이 승부라는 건데.”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모모코쨩이랑 이쿠쨩의 방과 미라이 쨩의 방만 있는 3층에 인력을 집중시켜서 빨리 끝내는 게 좋겠지?”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고 너무 집중해도 안 좋을 거 같아. 1층은 둘째치고 오히려 2층은 방이 꽉 차 있어서 청소할 면적 자체는 좁으니까 2층과 3층에 사람을 투입하고 1층은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럼 1층에 오빠 혼자 두고... 이 중에서 가사 능력이 제일 좋은 메구미 씨를 3층으로 보내고 남는 건 모모코랑 이쿠, 코토하 씨, 유리코 씨, 사요코 씨, 미라이 씨인가.”
“미라이는 나랑 1층에 있자.”
“네... 제 몸으론 분명 걸리적 거리겠죠...”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긴 하지만...
“그럼 나랑 유리코 씨가 3층으로 갈 테니 모모코쨩이랑 코토하 씨랑 사요코 씨가 2층을 맡아줘.”
그렇게 팀이 정해졌다.
1층, 즉 버리는 팀은 나랑 미라이.
2층은 모모코, 코토하, 사요코
3층은 메구미, 이쿠, 유리코
그리고 4층을 에밀리 혼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기는 게 당연할 테지만 상대는 에밀리다.
누구보다 이 집의 청소 경험이 풍부한 에밀리를 상대로 방심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1~33: 아, 왠지 망삘이다.
34~66: 호각이라니 무서운 에밀리
67~99: 꽤 선전하고 있어!
100: ..
먼저 2표 갑니다.
에밀리 너무 대단한 거 아냐?
“이거 잘못하면 질 수도 있겠는데....”
“에에?! 어, 어쩌죠...”
“흐음... 정 안 될 것 같으면 에밀리를 방해하는 수밖에...”
“쿠로이 사장님처럼요?!”
솔직히 우리가 쿠로이 사장한테 방해받은 적은 없지 않던가?
AS 애들이나 물고 늘어졌지.
우리한텐 그냥 아이돌 빌려주는 유쾌한 아저씨인데.
생일도 챙겨주고.
“뭐 최악의 경우인 거지.”
그리고...
1~33: 안 되겠다. 방해하러 가자.
34~66: 몰래 에밀리에게 뒷거래를 제안한다.
67~99: 모든 건 하늘의 뜻이니...
100: .
먼저 2표 갑니다.
“프로듀서 씨...!”
“문제는 에밀리도 내 아이돌이라 이길 수 있다고 믿게 돼.”
“프로듀서 씨......”
“후우, 미라이 내가 어떻게든 에밀리의 주의를 끌 테니 넌 다른 여기서 기다려.”
“알겠습니다... 힘내세요!”
다른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4층으로 올라가 에밀리를 찾았다.
에밀리 앞에 무릎 꿇고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에밀리... 주말엔 쉬고 싶어. 그러니 이번 승부 봐줬으면 해.”
“안 됩니다. 필요한 일이라고요.”
“만약 봐주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네가 바라는 거 뭐든지 이루어줄게.”
“정말로 뭐든지 인가요?”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정말 가리지 않을게. 아, 운동은 빼고.”
“흐음.... 몇 개나요?”
“몇 개? 어... 하나...”
“............”
“두, 둘...”
“.................................”
“셋! 셋이야. 그 이상은 힘들어...”
“후후... 좋습니다. 셋. 뭐.든.지...”
“가능하면 하나 정도는 지금 말해주지 않을래..? 작가가 설정 잊어버릴지도 모르니까.”
“흐음, 좋아요. 그러면...”
+3까지 에밀리의 소원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 갑니다.
2. 다음 아이의 생일 때 한번 더 모두를 초대하기
3. 자신을 포함한 모두와 저녁마다 진중한 상담 시간 한번씩 가지기
2. 청소 끝나고 자기반성의 시간 가지기(각자 자기가 뭘 잘했고 잘못했는지 고백)
3. 지도자님을 평생 받들 수 있게 허락해주기
2. 1년 중 며칠은 아이돌이랑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자기
3. 아직 이사를 오지 않은 애들의 이사 속행
“응, 그건 괜찮아. 애초에 많이 먹지도 않고.”
미나코에게 아무리 단련받았어도 기본적으로 입이 짧다.
어려서부터 최소한의 식량만으로 버텨야 했으니까.
“그리고 매일이라곤 하지 않겠지만, 가끔은 저희의 방에 지도자님이 스스로 발을 옮겨 잠자리를 함께 해주세요.”
“으, 응...”
“아, 아직 이사 오시지 않은 분들의 이사도 속히 진행해주시고요.”
“그게 전부? 괜찮겠어? 그렇게 남을 위한 것만 빌어도?”
“네? 이건 첫 번째 소원인데요?”
“에? 하지만 세 개나 말했잖아...”
“어머, 그러시다면 이번 일은 없던 것으로...”
“아, 아냐... 맘대로 해... 그럼 일단 난 내려갈게.”
“네. 그럼 다른 분들의 청소가 끝나길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아, 일단 이걸로 주말은 쉴 수 있겠군...
뭔가 에밀리에게 말린 것 같은 기분인데....
“아, 프로듀서 씨! 어떠셨나요?”
“어떻게 교섭은 성공했어.”
“다행이다~”
“그러게.”
그럼 다른 애들의 청소가 끝나길 기다려볼까.
어느 정도나 진행된 거지?
-유리코쨩! 쓰고 난 장난감은 제대로 숨겨둬야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매일밤마다 그렇게 기분 좋게 허덕일 때까지 혹사하면서 이렇게 아무렇게나 방바닥에 굴리면 쓰나! 병균 옮아!
-좀 닥쳐!!!
“유리코 방이면 거의 끝쪽이니 금방 끝나겠네.”
“지금 이야기에 겨우 그런 반응만 하는 건가요?!”
“뭐 유리코가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있는 건 이 집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으니까.”
“우와... 저였다면 들켰단 걸 안 순간부터 얼굴도 못 들고 다닐 거예요.”
“딱히 숨길 생각이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큰 소리로 즐기니까. 네가 이사 온 뒤론 유리코도 지쳐서 못 하는 모양이지만.”
“운동의 순기능이네요.”
그냥 뻗어버려서 못하는 거겠지만.
그나저나 유리코가 코토하랑 말다툼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이거 좀 걸릴지도...
*
다행히 에밀리가 약속을 어기고 먼저 내려오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꿀 같은 휴식을 얻었고 그 밤에 에밀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선 제일 먼저 에밀리의 방을 찾아갔다.
“들어가도 돼?”
“네. 부디...”
+3까지 에밀리의 방에서 잘 때까지 무슨 일이 있을지 적어주세요.
“그러네. 이 집으로 옮기고 가끔 애들이 목욕할 때나 잘 때 침입해오는 일은 있었지만 넌 거기에 끼질 않았지.”
“그야 이렇게 지도자님과 단둘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지도자님께 어리광부리게 되니까요.”
“어리광 좀 부리면 안 돼?”
“네. 지금은 아직... 지도자님은 저 말고도 신경쓰셔야 할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 분들도 지도자님이 꼭 필요하고. 그러니 적어도 저는...”
성실하고 착실한 에밀리로 있겠단 건가.
사실 에밀리가 평소 행동을 꽤 절제하고 있단 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와 있을 땐 쉴 때조차 다소곳한 자세나 심하면 정좌를 하는 등 예전의 에밀리처럼 행동하지만 혼자서 쉴 때를 보면 축 늘어지거나 바닥에서 뒹굴거나 다리를 쩍 벌리고 있는 등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혹시 이런 저의 모습은 여러분께 부담스러울지도 몰라요. 다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셨고 그게 당연한 건데 저는 억지로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있으려고 하고 여러분께도 저도 모르게 그걸 강요하는 걸지도 몰라요. 당장 이번 일만 해도 이제 여러분 모두 굳이 예전처럼 몸매관리에 혈안이 될 필요도 없는데 제가 멋대로 운동을 강요했고...”
“그렇네. 확실히 주말에도 하루 종일 운동은 조금 과할지도 몰라. 그래도 네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 건 절대 아냐. 오히려 에밀리가 모두가 기억하는 에밀리로 있어주려고 하니까 우리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걸.”
“그런가요?”
“그럼. 에밀리 너는 특히 행동이나 그런 게 특징적인 편이었으니까. 만약 네가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과 다른 언동을 보이면 우리도 나름 어색했을 거야. 이런 식으로 말하면 너한테 괜히 더 부담을 주는 것 같긴 한데 만약 마츠리가 평범한 옷에 평범한 말투에 평범한 언동을 하고 돌아다니면 왠지 모를 어색함이나 이질감이 느껴지고 지내기가 불편했을 거 아냐.”
“저는 마츠리 씨 만큼 별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 응, 그건 그럴지도 몰라도 어쨌든. 만약 그런 네가 부담스럽고 싫었다면 당장 이번 일만 해도 더 큰 반항이나 거부가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잖아? 다들 네가 우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거야. 그래서 너를 최대한 배려하고 무슨 일이 있을 때 네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 따르는 거야. 그리고 이번 일처럼 과하다 싶을 땐 알아서 제동을 걸려고 해주니까 너무 그렇게 신경쓸 것 없어.”
“정말... 이런 말 들어버리면 더더욱 꼴사납고 상스러운 제 모습을 봉인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네... 하지만 비일상적인 모습일 땐 괜찮지 않을까?”
“비일상..?”
“그야 아이돌 시절엔 이렇게 나랑 단둘이 침대에 있는 일은 없었잖아. 이런 상황에서까지 예전 모습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러... 아니 아니에요. 기껏 마음을 다잡았는데 그럴 순 없죠. 그래도... 언젠가 그럴 날이 올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러니 오늘 나눈 이야기 잊지 말아주세요 지도자님.”
그 말을 마치고 에밀리는 내 품속으로 들어와 곤히 잠들었다.
지금의 에밀리라...
얼른 그런 날이 온다면 좋겠네.
*
날짜가 바뀌고 일요일.
오늘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에밀리와의 약속도 있고 시호나 스바루를 만나러 갈까.
아니면....
1~33: 시호 만나러 가자
34~66: 스바루 만나러 가자
67~99: 택배..? 일요일인데?
100: .
먼저 2표 갑니다.
카나와 어떻게 됐는지도 신경쓰이고 시호를 만나러 가자.
*
그렇게 만난 시호는...
1~33: 카나와 싸웠다.
34~66: 아직 적절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67~99: 극적으로 협상.
100: ..
먼저 2표 갑니다.
“시호야... 그거 술 아니야. 커피야. 여기 카페야.”
“알아요. 여기 한 잔 더!”
“알긴 뭘 알아!”
아무래도 카나랑 싸운 모양이다.
하아, 나름 상담도 해줬는데 이 모양이라니...
“그래서 카나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제가 했던 말 기억하세요?”
“뭐... 늘 카나에게 빌붙어 사는 것 같아 스스로가 싫다고 했지?”
“전에 프로듀서 씨가 말씀하신 대로 그거에 대해 카나랑 이야기를 해봤어요. 하지만 카나는 그렇게 신경 쓸 일이 아니라면서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서 한사코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싫은 건데...”
“뭐 그 마음은 알지만, 분명 카나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어디 그뿐인 줄 아세요? 저번에 하신 충고대로 다른 분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이야기가 카나의 귀에도 들어간 건지 카나는 왜 혼자 그런 짓을 하냐고 자기도 같이 낸다며...”
“과연... 하긴 누군가 한 명 정돈 카나에게 이야기를 해도 이상하지 않지.”
“하지만 전 이 일만큼은 제 힘으로... 아니 하다못해 카나의 힘은 빌리지 않고 싶은데 카나에겐 오히려 괜한 고집부리지 말란 소리나 듣고... 그야 고집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흐음.... 이건 둘한테만 맡겨두면 일이 좀 복잡하게 돌아갈 것 같네.
서로 물러날 생각도 없어 보이고 누가 틀린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에휴 어쩔 수 없지. 그래 너희끼리 이야기해도 결론이 나질 않을 것 같으니 나도 같이 이야기해볼게. 카나를 만나자.”
“에? 괜찮으신가요?”
“응, 너흴 이대로 둘 수는 없으니까. 어떻게든 해봐야지.”
솔직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감이 안 잡히지만, 적당히 흐름만 만들어주면 나머진 알아서 되겠지.
아마 카나가 유리하게 끝나겠지.
카나와 시호의 싸움은 시호가 지는 게 대부분이었으니까.
+3까지 카나 시호와 할 이야기, 있을 일 등을 적고 굴려주세요. 체크 갑니다. 굳이 해결법이나 그런 거 적지 않고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여도 상관없어요. 주사위값에 따라 제가 알아서 조절할 겁니다.
“카나...”
잠시 후 카나가 찾아왔고 두 사람 사이엔 싸운 사이 특유의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하아... 부디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길 빌 수밖에 없나.
“카나, 몇 번이고 말하지만 네가 준다는 그 돈은 절대 받지 않을 거야.”
“어째서!? 어머니의 수술비가 필요하잖아!”
“그래, 필요해. 하지만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어. 그러니 너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어떻게 신경을 안 써! 친구의, 동료의, 애인의, 이제는 나의 가족이잖아?”
“넌 이미 가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줬어. 과할 정도로. 하지만 언제까지고 너한테 기댈 수는 없어.”
“서로 기대고 도와주는 게 가족이란 거잖아!”
“서로 기대고 도와주는 게 가족이지 너 한 사람에게 모두 기대는 건 가족이라고 할 수 없어!”
“우우, 프로듀서 씨도 뭐라고 해주세요. 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건데 말이 전혀 안 통해요!”
흐음...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소용없어. 프로듀서 씨는 너를 말리기 위해 부른 거니까.”
“뭐?! 아니지. 프로듀서 씨도 아실 거야. 내가 아니라 시호쨩을 말려야 한다는 걸. 프로듀서 씨가 얼마나 냉정하고 현실적인데. 시호쨩이 그럴 형편도 안 되면서 괜한 어리광을 부리고 있단 걸 알고 호되게 혼내실걸!”
“뭐가 어째?! 내가 아무리 물장사로 겨우 먹고 살고 있어도 내 엄마 병원비 정돈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거든!”
“어머니 병원비는 모을 수 있어도 모으는 동안은? 그 다음은? 당장 생활비조차 힘들어지잖아! 나랑 리쿠군에게 그런 시호쨩을 그냥 보고만 있으란 거야?!”
“난 어차피 프로듀서 씨네 집으로 간다니까?!”
“설령 프로듀서 씨네 집으로 간다고 쳐. 가서 뭐하게?! 프로듀서 씨의 돈으로 밥을 먹고 프로듀서 씨의 돈으로 옷을 입고 프로듀서 씨의 집에서 살며 프로듀서 씨의 지갑이나 축내며 살게!?”
“그럴 리가 없잖아! 거기서도 제대로 일할 거야. 그야 당장은 힘들지도 몰라도 어느 정도 모이면 갚을 거고!”
“그러면 우리랑 있는 거랑 별반 다를 거 없잖아!”
“다르지 않지만 다르다고!”
“뭐야 그게?!”
아, 이건 글렀네.
내가 혼자서 수습하려 할 문제가 아냐.
그러니까...
[리쿠야. 얼른 이곳으로 와라. 이건 부탁이 아냐.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지.]
얼른 와라.
*
리쿠까지 끼어들어 넷이서 하루종일 의견을 나눈 결과 겨우겨우 두 사람의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우선 시호는 우리 집으로 온다.
지금 다니는 캬바쿠라는 그만둔다.
병원비는 카나와 리쿠가 3, 시호가 7로 나누기로 하고 시호는 그 금액을 다른 동료들에게서 받은 돈으로 해결하고 빚은 차차 갚아나간다.
이후로 서로에게 금전적인 간섭은 하지 않는다.(카나가 몰래 시호에게 옷 등을 사주라며 돈을 잔뜩 주긴 했지만 안 쓸 생각이다.)
이 정도 합의에 설마 일요일을 통째로 날릴 거라곤 생각도 못 했지만, 해결된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그럼 이사는 다음 주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네. 부탁드려요.”
“그래. 그럼 난 이만 가볼 테니 제발 더 이상 싸우지 마라.”
“네에~”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시호의 이사 날짜가 정해진 걸 모두에게 알렸다.
그나저나 제대로 쉰 것 같지도 않은데 내일부터 또 운동 삼매경인가...
그냥 누구 만나러 나가는 것도 방법일 거 같은데...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 설마 99가 나오다니...
우미: 운동?????? 나도! 나도!
젠장... 얘 귀가 이렇게 밝았나?
하아... 하아... 하아... 근처 역까지 뛰었더니 죽을 맛이다.
사람 많은 곳에 못 가는 메구미와 사요코가 이럴 땐 부럽기도 하다...
“자 이쯤에서 일단 휴식하죠.”
“하아아아아... 드디어 휴식이다......”
“지도자님 여기 마실 것입니다.”
“고마워... 꿀꺽꿀꺽꿀꺽꿀꺽.... 푸하아!.... 하아....”
“그러고 보니 시호 씨와 이야기를 끝내셨다고 하셨죠. 약속한지 하루 만에 지켜주실 줄은 몰랐어요.”
“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잖아. 그대로 두면 작가도 잊어버릴 테고.”
“그러게요. 작가가 기억력이 딸리니 저희가 고생이죠.”
“무슨 이야기 하고 계세요?”
“아, 시호 이야기.”
“다음주에 온다고 했던가요?”
“어, 짐 같은 거 별로 없다고 했으니 준비만 되면 금방 오겠지.”
“시즈카쨩이랑 시호쨩이 한 집에 산다니...”
“시즈카가 그나마 바빠서 다행이지.”
뭐 함께 살면 얼굴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거리진 않겠지.
시즈카는 거의 매일 출근이라 지쳐있고 시호도 별 이유 없으면 무시할 테니.
“호오, 키타자와가 오는 겁니까?”
“네. 그러고 보니 특히 그 아이를 귀여워하셨죠.”
“후훗, 그녀에게 전해주시죠. 봐줄 생각 없다고.”
“시호는 이곳으로 오더라도 일하는 걸 멈출 마음이 없는 것 같으니 운동에 참여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요.”
“구하는 동안엔 열심히 운동하란 뜻이죠. 후후 그 아이는 가르치는 보람이 있으니까 기대되네요.”
거참 시호도 큰일이겠네.
뭐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요령 피울 틈이 늘어나니 난 좋지만.
“어라? 다들 여기서 뭐해?”
“우미 씨?! 우미 씨야 말로 여기서 뭐하세요?!”
“우연히 이 주변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돌아가는 길이야.”
“저흰 운동 중이에요. 집에서 여기까지 뛰어 왔어요.”
“운동?! 나도 할래! 끼워줘!!”
“네엣?! 하, 하지만 괜찮으시겠어요?”
“응! 형부...가 아니라 그이는 내가 운동하는 거 싫어해서 몰래 해야 한단 말이야. 너희랑 함께 하면 너희랑 놀러 나간 거라고 할 수 있잖아!”
“아...”
“응? 설마 코우사카냐?”
“아 선생님! 오랜만이네요!”
“그래. 건강했냐 코우사카.”
“아... 저 지금은 우에다이긴 한데... 역시 선생님한텐 코우사카라고 불리는 게 더 익숙하네.”
“뭣?! 겨, 결혼한 거냐...?!”
“네... 뭐 일단은...”
“그런가... 결혼했구나... 그 연애랑은 아무 인연도 없을 것 같던 코우사카마저 결혼했는데 나는.... 큿... 좋아... 그래도 오늘은 그 옷차림으론 힘들 테고 남편 허락도 받아야 할 테니 내일부터 오렴.”
“응!! 그럼 내일 보자!!”
우미는 정말 기쁜 듯이 활짝 웃으며 역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보다 선생의 눈빛이 죽었는데 이거 괜찮은 걸까...
생각해보니 이 선생 나보다 연상이었지...
“그럼 우리도 돌아가죠. 코ㅇ... 우에다의 체력에 맞추려면 미리 대비해서 체력을 더더욱 길러둬야 할 테니...”
“뭔가 제대로 지뢰를 밟은 기분인데....”
“분명 올해로 마흔 세....”
“자, 얼른 뛰어!!”
“으아아아앙!”
그날의 운동은 평소보다 힘들었고 어딘가 서글펐다고 한다.
*
다음날이 되었고 우미가 온다곤 했지만 오늘도 운동을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에밀리와의 약속도 있으니 스바루를 만나러 갈까?
1~50: 만나러 가자.
51~100: 만나러...<< 어딜도망가
먼저 2표 갑니다.
아이돌 "프로듀서가 저희들 몫까지 하신다고요? 그럼 저희는 오늘 쉬어도..."
트레이너 "아니! 운동을 대신 해주는게 세상에 어딨니!? 너희도 해야지!"
그러나 프로듀서는 오늘 가중처벌의 영향으로 이미 기절한 상태다
그리고 선생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
“도망치다니 그런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약속이 있어서...”
“약속이 있다면 못해도 그 전날 미리 말씀하시는 게 예의 아닌가요?”
“오늘 생긴 약속이라고요!”
“전 그런 흔한 거짓말에 속지 않아요. 자 도망치려 한 벌로 다른 분들의 몫까지 추가하겠습니다!”
“그, 그럼 저희는 쉴 수 있는 건가요!”
“운동에 대신이 어딨냐? 너희도 하는 거다!”
“에에?!?!”
스바루에게 연락조차 하지 못하고 억지로 운동에 끌려갔다.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하드한 노르마에 어느새 스바루에 대한 건 기억 속에서 사라졌고 내 의식조차 사라져갔다.
*
“으음.... 으응...?”
언제부터 기절했던 거지?
벌써 바깥이 새까맣네...
조용한 게 다들 자나?
“어라? 프로듀서 일어났네.”
“스바루..? 네가 왜 우리집에...”
거실에 나가자 어둠 속에 스바루의 모습이 보였다.
“왜냐니... 프로듀서가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도 안 나타나니까 걱정돼서 찾아왔지. 실제로 프로듀서 기절해있었고.”
“그랬구나...”
“아, 땀이라든지 그런 건 걱정할 거 없어. 애들이 기절한 프로듀서를 벗겨서 다 씻기고 옷도 갈아입혀서 침대에 눕혀둔 거야.”
“그래? 그러고보니 옷이 잠옷으로 바뀌어있네.”
“다른 애들은 이미 잠들었어. 나도 방 하나 빌려서 자려고 했는데 잠자리가 바뀐 탓에 잠이 안 와서 여기 있던 거야.”
“그랬구나. 그럼 이야기는 내일 할까? 아니면 지금부터 내 방에서 할래?”
“좋아! 프로듀서의 침대 엄청 푹신푹신해 보여서 한번쯤 누워보고 싶었어!”
+3까지 스바루와 할 이야기를 적어주세요.
“그럴 리가 없잖아. 다른 방에 이런 침대를 넣었다간 방에 발 디딜 틈이 없어지는데. 이 방의 침대가 큰 것도 원래 나랑 에밀리만 살 생각이던 집에서 가져온 거라 그렇고.”
“그게 지금은 대가족이 되고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거지?”
“그렇지. 너랑 시호도 있고 노리코도 병원 생활 마치면 이곳으로 올 테고. 더 늘어난다면 늘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말고.”
“흐응~ 뭐 옛날처럼 모두가 이곳에 모이진 않겠지. 그래도 적어도 여기로 오면 즐겁게 지낼 수 있게 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좋겠는데 그 부분은 어때?”
“보장은 못 해. 그래도 지금 사는 애들은 그렇게 불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고마운 이야기지.”
“고마워?”
“그럼. 이 집에 온다고 해서 내가 제대로 돌봐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에 온 시즈카, 모모코, 이쿠, 미사키 씨는 사는 집만 바뀔 뿐이지 원래 생활과 큰 차이는 없을걸. 기껏해야 에밀리가 새벽같이 일어나 차려주는 아침 정도?”
“그거 엄청 큰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매일 아침 오빠한테 밥 해주면 오빠들은 좋아하니까.”
“장하네. 근데 스바루가 우리 집에 오면 그건 이제 못하잖아.”
“응, 그게 걱정이야. 오빠들이 내가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결혼, 하다못해 애인이라도 있으면 좀 마음이 놓일 텐데...”
“걱정이 심한 거 아냐? 동생도 아니고 오빠인데.”
“그치만...”
뭐 그 4명의 오빠가 스바루에게 좀 의존하는 부분이 없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지만 자기들끼리 살아갈 수 없을 정도는 아니겠지.
아니 그 전에 남자 넷이서 막내 여동생에게 빌붙어 사는 것도 그렇잖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예전엔 네가 오빠들이 과보호한다고 불평하더니 이젠 네가 오빠들을 과보호하는 상황이 됐네.”
“그렇네.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냅두는 게 좋으려나?”
“뭐 반드시 좋다고야 못하겠지만 적당히 하는 게 좋지.”
“프로듀서도 애들한테 잡혀 사니까 특히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거려나?”
“아하하.. 글쎄다. 그래도 난 잡혀 사는 상황에 별로 불만 없어. 오히려 잡혀 사는 쪽이 적성에 맞는 걸지도 모르겠네.”
“아, 확실히 프로듀서는 그런 부분 좀 있긴 하지. 잡혀 살더라도 말은 안 듣지만.”
“그건 반박할 수 없네...”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평소엔 잡혀 사는 만큼 그런 부분은 그러려니하고 말았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묘한 기분이네.”
“뭐가?”
“지금 앉아 있는 이 침대에서 어젯밤에도 누군가가 프로듀서랑 알몸으로 뒹굴었다고 생각하니 묘해.”
“쿨럭! 아, 안 그랬거든?!”
“어? 옷 입고 했어?”
“그게 아니라 어제는 아무도... 아니 애초에 누구랑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아!”
“또 또 그런다.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당장 코토하라든지 유리코라든지 매일 밤 쥐어짤 거 같은 애들도 있는데 그런 말 아무도 안 믿어.”
“하지만 그게 사실인걸. 내가 얼마나 열심히 거부하는데.”
“거부하고 있어?”
“당연하지. 아이돌한테 어떻게 손을 대.”
“이 집에 모모코랑 이쿠 말고 아이돌 없잖아?”
“나한텐 여전히 아이돌이야.”
“흐응... 그럼 다들 엄청 쌓여있겠네.”
“으음...”
“죽을지도 몰라?”
“그렇게까지 미치진 않았을 거라 믿어...”
“나도 프로듀서가 방에 불렀을 때 각오하고 들어온 건데.”
“안 해도 돼.”
“그래... 재미없네. 잘래.”
“응, 이만 자자.”
그렇게 스바루를 품에 안고 잠에 빠졌다.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그런데 스바루는 거기서 다 같이 야구로 운동하자고 제안했고 트레이너 역시 계속 지루한 운동만 반복하면 흥미가 금세 사라진다고 동의하여 다 함께 야구를 하게 됐다.
“뭔가 이렇게 코토하랑 야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뭐, 뭐야?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마치 야구를 절대 못 하게 하는 것 같잖아. 우리 함께 아이돌 운동회에서 야구로 팀도 먹고 그랬잖아?”
“그건 일이니까 그랬고 정말 놀기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처음이잖아?”
“그랬나?”
“그럼. 내가 배트나 글러브만 들고 있어도 금지금지 거리면서 뺏어갔잖아!”
“그치만 스바루가 친 공에 아카네쨩이 맞아서 프로듀서가 한 달 동안 아카네쨩의 수발을 들었는걸! 그런 일이 또 일어날지도 몰랐으니까.”
“그거 그때는 안정상의 이유라고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누가 프로듀서를 독점하는 게 싫었을 뿐 아니야?”
“아, 아니야! 제대로 안전을 생각해서...”
“그걸 따지면 지금 하는 것도 누가 얻어맞으면 프로듀서가 하루 종일 그 애 옆에 붙어있을걸?”
“아....... 아냐. 괜찮아.”
“왜?”
“내가 맞을 거니까.”
“너도 참... 변했, 아니 안 변했구나...”
“좋은 거 알려줘서 고마워. 왜 이 생각을 그땐 못했을까. 그 시절에 알았으면 야구를 금지하지 않았을 텐데.”
“엑 진심이야?”
“당연히 농담이지. 자, 준비가 끝난 모양이네. 우리도 가자.”
“농담....인 거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바루는 최대한 코토하쪽으로 공이 안 가도록 플레이했다.
코토하가 종종 과하게 공을 쫓거나 무리한 슬라이딩을 하는 등의 해프닝은 있었지만, 다행히(?) 누구 하나 다치는 일은 없었다.
*
그리고 펼쳐진 술판.
어차피 일요일이 미라이 생일이라 먹고뒤질 생각이던 주제에 스바루를 핑계로 마시자고 대동단결했다.
다만 미라이만큼은 안주를 최소한으로 먹기로 했다.
다이어트하는데 밤에 술자리를 갖는 건 위험하니 생일 때 낮에 실컷 먹으라고 했다.
+3까지 술자리에서 있을 일, 할 이야기 등을 정해주세요.
“프로듀서 씨. 다이어트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그렇네... 미라이는 적어도 이 정도까진 빼야겠다 싶은 게 있어?”
“그래도 60kg 정도까진 빼고 싶지만 비현실적이니까요...”
“그럼 우선 70kg를 목표로 할까.”
“70kg면 되나요?”
“응, 요요현상 같은 것도 신경 써야 하니까.”
“그럼 저희는요?”
응?
어느새 다른 애들도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하긴 미라이는 둘째치고 이 애들도 목표치를 세우는 게 좋겠지.
“흐음... 목적 없는 다이어트만큼 안 되는 것도 없으니... 그럼 우선 모두 40kg대로 돌아가는 걸 목표로 할까.”
“생각보다 널널하네요. 막 40kg 딱 맞추자고 하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난 그 트레이너처럼 막 나가는 인간이 아니라고? 솔직히 40kg대도 대단한 거야. 현역 시절이랑 비슷해지란 소리니까. 지금도 그렇게 찐 상황도 아니고.”
“저기, 프로듀서 목표도 좋지만 목표를 달성했을 때 줄 상도 같이 있는 편이 좋지 않아?”
“상? 응, 뭐 괜찮지. 그런 게 있어야 더 할 맛도 나는 법이니까.”
스바루의 제안을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자 아이들의 눈이 빛난다.
여태껏 아무 목적도 없이 운동했으니 이런 게 있으면 의욕도 생기는 거겠지.
“그럼 상은 뭐로 하실 건가요?”
“글쎄다. 당장 뭐 생각나는 건 없는데. 그냥 너희끼리 생각해서 정해지면 알려줘.”
“네!!”
의욕이 넘치네.
뭐 좋은 일이지.
그런데 그럼 내 목표와 상은...?
뭐 됐나.
“아, 상이라 하니까 하는 말인데 미라이 곧 생일이잖아.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갖고 싶은 거요? 저는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저보다는 지금도 매일 고생하시는 미사키 씨를 더 챙겨주는 게 어때요? 저 아직 제대로 이야기도 못 나눴어요...”
“미라이쨩... 몇 년 못 본 새에 철 들었구나...”
“못 본 기간을 따지면 코토하나 미라이나 비슷하지.”
둘 다 못 본 기간은 대충 5년 정도인가.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미사키 씨는... 뭐 그건 시즈카도 비슷한 상황이니 그렇다 치고 미사키 씨를 챙겨준다고 해서 널 챙겨주지 않는 건 아니니까. 원하는 거 뭐든지 좋으니까 말만 해.”
“갑자기 그런 말씀 하셔도... 일단 생각해볼게요.”
“그래. 스바루는 오늘도 자고 갈 거야?”
“응, 아 오늘은 프로듀서 방에서 안 재워줘도 돼. 다 같이 거실에서 이야기하다가 자기로 했거든.”
“알았어. 그러면 이사 오는 건 언제로 생각하고 있어?”
“으음... 시호가 다음주라고 했지? 그럼 나도 다음주에 올게.”
그렇게 술자리는 여자들끼리 2차로 이어졌고 난 자리를 비켜줬다.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스바루를 포함해 다들 지난밤에 내가 들어간 뒤에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건지 머리를 부여잡곤 눈밑이 퀭한 게 트레이너조차 이건 운동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며 쉬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달아올랐길래 이렇게나 마신 거야?”
“그야 뭐 여러 가지 있었지...”
“쌓인 이야기만 해도 3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그 외엔 다이어트 성공해서 받을 상을 뭐로 할지라든지... 결국 못 정했지만요.”
못 정한 거냐...
급할 거 없긴 한데...
“그리고 프로듀서 씨도 다이어트에 대한 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였죠.”
“나? 난 별로...”
“그러지 말고 원하는 거 말씀해보세요.”
“으음, 그게...”
“없다, 신경 쓰지 마라, 너희가 주는 거라면 뭐든 좋다는 빼고 말씀해주세요.”
“아...어... 하아, 정말 너무 잘 아는 사이란 것도 문제야.”
“저희에게 줄 선물도 저희에게 물어보면서 저희가 드릴 선물은 알아서 잘 하길 바란다니 너무 쉽게 살려고 하시네.”
“하아... 그럼 우선 미라이가 바라는 생일 선물을 알아내. 그럼 내가 바라는 것도 알려주지.”
“무슨 RPG 게임도 아니고.... 네네 알았어요. 미라이~!”
원하는 거라 해도 말이지....
+3까지 미라이가 생일선물로 무엇을 달라고 했을지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값 갑니다.
아무래도 정해진 모양인데 미라이가 뭔가 우물쭈물하고 있다.
“왜 그래? 뭐든 좋으니까 사양하지 말고 말해봐.”
“그게... 프로듀서 씨가 좀 더 꾸미고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아... 응, 뭐 나도 내 외모가 그리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얼굴 보고 들으니 좀 충격이긴 하네.”
“아,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에요. 얼굴은 괜찮으신걸요. 그게 아니라 프로듀서 씨 아무리 집이라곤 해도 좀 너무 편한 모습이 아닌가 해서요... 다른 사람들은 집이라도 다들 화장도 하고 옷차림도 신경 쓰고 그런데 프로듀서 씨 이러다가 팬티만 입고 다니지 않을까 싶어질 정도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 자른 게 언제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러진 않겠지만 머리라 확실히 좀 길긴 했나.”
“지도자님은 의외로 타락하기 쉬운 성격이시니까요. 저희가 너무 익숙해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프로듀서의 속옷차림이라도 역시 희소성이 있어야 보기 좋긴 하지.”
“음... 알았어. 그럼 이번 주말에 미라이의 생일 파티 때 최대한 꾸며서 참가하도록 할게.”
“파티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제대로 해주세요.”
“응...”
그럼 내일은 머리나 자르러 가야겠네.
옷은... 그래도 집에서 하는 파티에 양복은 좀 그렇겠지?
예전에 애들이 사준 옷... 중에 여름옷은 없나.
그럼 그것도 사고...
“그보다 이제 프로듀서 씨가 다이어트 상으로 원하시는 걸 가르쳐주세요.”
“아니 그 전에 먼저 너희가 다이어트 성공했을 때 받을 것부터 알려줘.”
“또 그렇게 빠져나가시는 건가요?”
“으음... 알았어. 그러면 내가 먼저 말할게.”
+3까지 프로듀서가 원하는 걸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 갑니다.
농담이야! 농담! 지금 당장 옷 벗을 생각 하지 마!
“우우~ 언제 그딴 걸 물었냐~”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고... 너희라면 해줄 수 있잖아?”
“당연히 해드릴 거니까 아무 의미 없다고요!”
“자자, 솔직히 기대도 안 했잖아.”
“그렇긴 해도...”
그럼 왜 물어본 거야.
“자, 이제 너희가 바라는 걸 말해봐. 각자 다 달라도 되니까.”
+3까지 아이돌들이 바라는 게 뭘지 적고 굴려주세요. 각자여도 좋고 통일이어도 좋고. 가장 큰 값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