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먹던 샌드위치를 만지작거리는 안나.
그래. 뭐, 그렇게까지 빠르게 나오지는 않-
「일단, 안심이 되는 사람이라는 점.... 선배는 따뜻해서, 언제든지 껴안을 수 있어...」
「그리고 안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점... 안나, 이렇게 사랑 받아본 적, 없으니까...」
「참, 고백을 받아준 점도 좋아해... 안나, 연애가 그렇게 잘 된 적, 없으니까...」
밖에서 본 맨션의 모습은 꽤 더러웠지만, 안나의 방은 그나마 청소라는 것을 좀 해두는 편인지 먼지가 그다지 많이 쌓여있지는 않았다.
다만 끼니는 라면이나 레토르트 식품으로 때우는 모양인지, 방 한 켠에 있는 쓰레기통에 있는 것이라곤 편의점 봉투와 비닐 뿐이다.
그리고...
「선배, 어서 와... 여기가, 안나의 집...」
「응... 그런데, 부모님 사진같은 건 없네?」
「응... 안나, 부모님 얼굴 모르니까...」
아.
괜한 것을 물었나보다.
「...미안해, 안나. 괜한 걸 물어봤네.」
「으응, 선배가 알 수 있을리 없으니까 괜찮아... 아, 뭐 마실래...?」
「물이면 괜찮아.」
「주스, 가지고 올께...」
물이면 괜찮다고 했는데, 굳이 자리에서 일어나 낡은 냉장고 쪽으로 가는 안나.
뭐, 덕분에 짧은 시간이나마 안나의 작은 방을 둘러볼 시간이 생겼지만.
으음, 어디 보자...
안나와 같이 게임을 한다. 2인 게임을 하다가 1인 게임. 카토가 한판하고 안나가 하고. 그러다 카토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안나가 카토한테 기대서 잠든다. 그대로 이불을 덮어주고 가려고 하는데 안나가 카토 옷을 잡는다. 가지마. 혼자있기 싫어... 잠결에 말하는건지 아니면 일어난건지 모르겠지만 안나의 표정이 슬프다는건 알 수 있다.
189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물어보면 안나의 상처를 헤집는 것밖에 더 되겠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안나 쨩, 슬슬 교실인데 떨어져주지 않겠니? 아무래도 이 상태로는 우리 둘 다 수업을 못 받을 것 같은데.」
「싫어... 헤어지기, 싫어...」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또 만나면 되니까. 응?」
「...응. 대신, 점심 시간에 어디 가면... 안 돼...?」
「알았어, 안나 쨩. 기다리고 있을께.」
그게 내 마음대로 된다면 참 좋겠다만.
+2
@안나야 울지마라.....
유리코에 대한 일로 고민하던 내게 나타나 고백한 것부터가 이상했지.
마치 그 순간을 노리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야.
「으음....」
그리고 나는 아직도 안나에 대한 것을 제대로 알고 있지도 않아.
기껏해봐야 학교와 우리집 근처에서 만나는 정도인걸.
「그래, 그럼 그래야겠다.」
점심시간이 되면 안나랑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살짝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안나의 상처를 헤집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 아까였던 것 같지만, 생각이 바뀌는 것도 어쩔 수 없잖아.
안나의 점심 +2
「그야 기다려주지. 안나 쨩이랑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 많으니까.」
「안나랑,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응.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안나의 점심, 편의점 샌드위치?」
「응.... 안나, 요리는 잘 못 하니까...」
나의 물음에 살짝 고개를 떨어뜨리며 샌드위치의 비닐을 벗기는 안나.
으음, 밥은 잘 먹고 있는걸까...
안나와 점심을 먹을 장소 +1
안나에게 물어볼 것 +2
「옥상...?」
「응. 바람도 시원하고 괜찮을 것 같아. 어때?」
「안나는... 선배가, 그러고 싶다면...」
안나가 좋아할 것 같아서 말해본건데, 이 순간에도 나의 의견을 따라주겠다니.
뭐, 됐어.
그럼 올라가자.
...뭐, 나한테는 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기분이 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선배, 무슨 생각...해...?」
「아아, 예전에 옥상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 별 일 아니야.」
「그래...? 그럼, 상관없지만...」
나의 말에 비닐을 다 벗긴 샌드위치를 조그맣게 한 입 먹으며 멍한 표정을 짓는 안나.
좋아, 물어보려면 지금 이 순간이다.
마침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겠지.
「참, 안나. 전부터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응...?」
「안나는 나의 어떤 점에 반한거야?」
1~50 술술 나오는 대답
51~100 대답을 잘 하지 못한다
2표
나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먹던 샌드위치를 만지작거리는 안나.
그래. 뭐, 그렇게까지 빠르게 나오지는 않-
「일단, 안심이 되는 사람이라는 점.... 선배는 따뜻해서, 언제든지 껴안을 수 있어...」
「그리고 안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점... 안나, 이렇게 사랑 받아본 적, 없으니까...」
「참, 고백을 받아준 점도 좋아해... 안나, 연애가 그렇게 잘 된 적, 없으니까...」
「...」
...아니었다.
안나는 그저, 어떤 것을 먼저 말해야할지 고민했던 것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 고마워.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어.」
「아직, 3천개 정도... 더, 남았는데....」
「아, 응. 그건 고마워. 그런데 말이야.」
「안나, 그것때문에 날 좋아하는건 아니지?」
1~50 동요
51~100 흔들림 없음
2표
그 모습과 그 표정은, 내가 평생 잊어버릴 수 없는 한 장의 사진이겠지.
「선배, 안나... 싫어...?」
「싫은게 아니라 물어보는거야. 물론 나는 안나를 엄청 좋아한다구?」
「안나, 좋아해...? 정말...?」
「응. 정말로 좋아해.」
「그럼, 안나랑... 어른의 놀이, 해줘....」
...응?
응?!?!
1. 평정심
2. 당황
2표
잠깐만, 잠깐잠깐잠깐잠깐...!
「왜, 그래...? 안나가, 뭐 잘못 말했어...?」
「어, 어른의 놀이라니... 어떤 놀이 말하는거야? 설마 이상한 게임은 아니겠지? 그렇지, 안나 쨩?」
「어른의 게임, 맞는데....」
「그, 어떤 게임-」
1~50 하얀
51~100 새빨간
2표
아니, 그걸 먼저 말한 쪽은 안나 쪽-
「선배, 역시... 안나랑, 하고 싶어...?」
1. 하고 싶어
2. 잠깐만
2표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니, 며칠 전의 나였다면 유리코도, 스바루도, 모모코도 다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있는 말이었겠지.
하지만-
「미안해, 안나. 그건 무리야.」
지금의 나는, 그래서는 안 된다.
「어째서...? 선배, 역시 안나... 싫어...?」
「그러니까 싫어하는거 아니래두. 그래도 그렇네, 굳이 말하자면... 안나에게서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3까지 주사위
안나의 반응도
가장 높은 값
「이상하다고 할까,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까... 그래, 굳이 말하면 지금의 안나의 모습은 진짜 모습이 아닌 것처럼 보여.」
「그래...?」
「응. 예전에 한 번 보여줬던 활발한 모습이 안나의 진짜 모습 같은데... 아니야?」
나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의 손을 꼭 잡는 안나.
나의 손을 맞잡은 두 손은 작고 여려서, 손의 떨림이 너무나도 잘 전해져 왔다.
「아니야... 이건, 안나의 진짜 모습.... 평소에 보여주는, 안나의 활발한 모습은...」
1. 부모님이 없는 아이라는 이야기 듣고 싶지 않아서
2. 상냥한 세계를, 원했으니까...
2표
어리광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건데.
왜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는건데, 안나...
「선배의 마음, 진작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안나, 선배도 없으면....」
「안나...」
1~50 친구라면 가능
51~100 원하는게 뭔데
2표
다독이고 다독여서, 나같은 녀석 말고도 그녀를 품어줄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남자애를-
「선배랑... 이름 뭐더라?」
「너는...」
모모코, 네가 왜 여기에...
「애석하게도 카토 선배는 나랑 사귈거거든! 그러니까 넌 빠져줬으면 좋겠어!」
안나의 반응 +2
카토를 억지로 대리고 도망친다
모모코의 말에 눈이 커지는 안나.
그리고 그런 안나를 계속 몰아붙이는 모모코.
안 돼, 모모코.
그렇게 계속 밀어붙이면-
「안 돼... 싫어...」
「싫다고 해서 싫은 것이 다 자기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 하지만 그럴 수 없는걸! 너도 알잖아!」
「안나, 더 이상은... 싫어...!」
엇?
「선배, 도망쳐...!」
나의 팔을 억지로 잡고,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힘으로 나를 끌고 어딘가로 향하는 안나.
그런데 대체, 어디로 나를 데리고 가는걸까...
1. 집(이었던 것)
2. 휴식처(이었던 것)
2표
안나가 나를 끌고 간 곳은, 아마도 그녀의 집인 듯한 곳이었다.
다만-
「모치즈키 양, 친구는 데리고 오면 안 된다고 말했을텐데요?」
「죄송, 해요... 하지만, 한 번은 보여주고 싶어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낡은 맨션이 그녀의 집이고, 이 중에 하나가 안나의 방이라면...
「휴우.... 모치즈키 양이니까 봐주는 거예요? 다음은 없어요, 알겠죠?」
「네, 네에... 자아, 그럼 들어가자....」
「아, 으응...」
안나의 부모님은 어디에 계신다는 거야?
1~50 미국
51~100 일본 어딘가
2표
다만 끼니는 라면이나 레토르트 식품으로 때우는 모양인지, 방 한 켠에 있는 쓰레기통에 있는 것이라곤 편의점 봉투와 비닐 뿐이다.
그리고...
「선배, 어서 와... 여기가, 안나의 집...」
「응... 그런데, 부모님 사진같은 건 없네?」
「응... 안나, 부모님 얼굴 모르니까...」
아.
괜한 것을 물었나보다.
「...미안해, 안나. 괜한 걸 물어봤네.」
「으응, 선배가 알 수 있을리 없으니까 괜찮아... 아, 뭐 마실래...?」
「물이면 괜찮아.」
「주스, 가지고 올께...」
물이면 괜찮다고 했는데, 굳이 자리에서 일어나 낡은 냉장고 쪽으로 가는 안나.
뭐, 덕분에 짧은 시간이나마 안나의 작은 방을 둘러볼 시간이 생겼지만.
으음, 어디 보자...
안나의 집에 있을만한 것 +3까지 자유앵커
게임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게임 콘솔에만 너무 돈이 들어갔잖아, 안나...
게다가 콘솔만 새거고 컴퓨터는 완전 중고고 말이야.
「아, 선배.... 주스, 가져왔는데...」
「안나, 건강은 좀 챙기자.」
「으응...?」
나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안나.
그 표정은 정말로 귀엽지만, 지금은 그거에 넘어가주지 않을거야.
「안나, 하루에 몇 끼 먹어?」
「한 끼... 그나마도, 배 안 고프면 안 먹어...」
「먹는다면 어떤 걸 먹어?」
「편의점, 도시락... 요리하는거, 귀찮고...」
「저 게임 콘솔은 뭐야? 왜 저것만 새거인거야?」
「그야, 저거 없으면 게임 못 하니까... 근데, 선배...」
1~50 엄마같아
51~100 아내같아
2표
「...그렇게 보여?」
「응... 그래도, 나쁘지 않아...」
그늘진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띄워, 조금이나마 웃어보려고 하는 안나.
그런 안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준 나는, 이내 돌아가야 할 시간임을 깨닫고 일어나려고 생각했다.
「선배, 갈꺼야...?」
「....」
1. 오늘은 여기서
2. 오늘은 이만
2표
나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본능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 그래도 집에 전화하지 않으면 걱정할테니까 전화 한 통은 해놓자.
「응, 카토 쨩. 으응-? 친구네 집에서 자고 싶다구-?」
「응. 안 될까...?」
「그 친구, 혹시 여자아이?」
...엄마는 왜 이런데에서 쓸데없이 눈치가 빠른거야.
하지만 거짓말하는 것도 그렇고... 일단은 사실대로 말해두도록 하자.
「응. 여자아이야. 엄마도 잘 알고 있는 아이네 집이야.」
「선배, 전화...?」
「어머, 혹시 안나 쨩네 집이니?」
「응.」
「이불 갖다줄까-? 아, 야식도 필요하니?」
「아, 괜찮아. 그 정도는 내 용돈에서 어떻게든 해볼께.」
「후후, 카토 쨩도 남자아이가 다 됐네-」
...응?
방금 엄마의 입에서 남자아이란 소리 나오지 않았어?
+2
자고 간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몇 번이고 되묻는 안나.
정말, 그렇게도 좋을까.
「응, 정말이야. 엄마가 하루 정도는 괜찮다고 해줬어.」
「해냈다...! 선배, 그럼 게임하자...! 같이 하고 싶은 게임, 엄청 많았으니까...!」
「응. 참, 저녁부터 먹자. 뭐 먹고싶어?」
「에? 하지만, 우리집에 먹을거... 없는데...」
「내가 살테니까. 응?」
1~50 그래도 그건 아니야
51~100 염치불구하고...
2표
「...그래?」
「응. 안나, 용돈 조금 모아놨으니까... 요리, 해먹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조리도구도 없는데 괜찮을까...」
「가위 정도는, 있으니까...」
가위로 뭘 만들 수 있단 말이야...
뭐, 그래도 프라이팬만 있다면 계란말이정도는 어떻게든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안나 쨩.」
「응...?」
「그럼 장을 좀 봐올까? 나는 집에 가서 조리도구를 좀 가지고 올께. 집에 남는게 하나정도는 있을꺼야.」
「그건...」
「같이 가면 되잖아, 그렇지?」
「...응.」
나의 설득에도 안나는 아직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이지만, 그래도 지금 자신의 집에 있는 도구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는지 살짝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좋아, 그럼 집에 갔다가 간단히 마트에 들려 장을 보자.
집에서 일어날 일 +2
재앵커 +1
안나와 집에 들리자, 다른 아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엄마만이 집에 있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유리코랑 이쿠는 어디 가고 엄마만 있는거야?
「아, 유리코 쨩이랑 이쿠 쨩은 잠시 서점에 갔단다. 곧 돌아올거야. 그보다 무슨 일이니, 카토 쨩?」
「아, 혹시 우리 집에 남는 조리도구같은거 없을까? 뭘 좀 해먹으려고 했는데 하나도 없어서.」
「으음- 잠시만 기다려볼래?」
나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엄마가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무언가가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괜찮을까...
「콜록콜록... 자! 여기 프라이팬이랑 조리도구들! 이 정도면 되겠니?」
「어, 이렇게까지는 필요없는데... 그보다 엄마는 괜찮아? 뭐가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괜찮단다, 카토 쨩. 쌓아놓은 집기들이 조금 쓰러졌을 뿐이니까. 참, 이건 간식이야. 가서 먹으렴?」
「...이건 또 언제 만들었어?」
「후후, 됐으니까 맛있게 먹으렴. 그럼 내일 보자, 카토 쨩.」
요리를 못할 뿐이지 마음은 착한 사람이라니까.
「몰라, 엄마가 주던데.」
「에엣... 이렇게까지는, 필요없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받았으니까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 자, 그럼 가자.」
「응... 아, 선배...」
「응?」
「저녁, 오므라이스는 어때....?」
「오므라이스?」
「응...」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나의 소매를 꽉 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안나.
뭐, 그 정도의 요리라면 나도 만들 수 있으니까 괜찮겠지?
「응, 그러자. 그게 안나가 먹고 싶은 거라면.」
「...! 고마워, 선배...!」
「뭘 이 정도로.」
1~50 마트가 문을 닫았다
51~100 특가 세일!
2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왜 하필 마트가 휴무인건데.
「선배... 어떡, 하지...?」
「글쎄다...」
편의점에 가서야 의미가 없고, 또 편의점에서 뭘 사려고 이렇게 많은 조리도구를 가지고 온 게 아닌데....
「어라? 두 사람, 여기서 뭐하세요?」
「...유리코?」
「와, 카토 쨩! 뭘 그렇게 많이 들고 있어?」
아, 유리코와 이쿠가 슬슬 돌아올 시간이었던가.
그 증거로 유리코의 손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많은 책이 들어있는 듯한 쇼핑백이 여러 개 들려 있었다.
「아, 그게...」
1. 직접
2. 간접
2표
피할 수 없다면 오히려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의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가요. 그럼 즐겁게 놀다 오세요. 안나 쨩, 안나 쨩도 카토 오... 언니한테 너무 이상한 짓은 하지 말아줘.」
「응... 걱정하지, 마.... 안나, 그 정도 생각은... 있으니까...」
유리코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얼른 가자는 듯이 나의 소매를 잡아끄는 안나.
뭐, 일단은 안나가 하자는 대로 해주자.
「아, 우리 장 보고 있어서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아. 그럼 나중에 봐, 유리코.」
「네, 나중에 봐요.」
「바이바이, 카토 쨩! 내일 봐!」
「내일 봐, 이쿠 쨩. 자, 그럼 갈까?」
「응, 선배....」
1. 이 오므라이스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2. 이 오므라이스, 엄마가 해준 맛...
2표
사실은 시간도 많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긴 하지만, 집밥이라곤 모르는 듯한 안나에게 서투른 실력이긴 해도 맛있는 수제 요리를 먹여주고 싶었다.
「선배, 요리는... 잘 하는 편이야...?」
「으음, 그래도 엄마보다는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 우리 엄마, 다른건 다 좋은데 요리 실력은 좀 아니거든.」
「그렇, 구나...」
나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살포시 나를 뒤에서부터 껴안는 안나.
뭐,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 정도 어리광은 괜찮겠지.
「그래? 맛있다면 다행이네. 조금 맛없게 만들어져서 걱정했는데.」
「으응, 천상의 맛이야...! 안나, 이 정도 음식... 먹어 본 적 없어...!」
그건 칭찬이라고 하기엔 좀 슬픈데...
「우물우물... 응, 맛있어... 고마워, 선배...」
「별 말씀을. 아, 케챱 뿌려줄까?」
「응, 부탁해...」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안나가 좋아해주니까 다행이다.
그럼 설거지를 하고...뭐, 게임이나 좀 할까?
1~50 울지마라
51~100 키스키스
2표
「으음, 그렇네... 아, 안나는 요즘 어떤 게임 하고있어?」
「아, 안나는... 요즘, 이 게임을...」
수줍은 손으로 나에게 내미는 게임은... 어라, 남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여자아이가 할 만한 게임이었던가, 이거?
「구하기 힘들었지만... 선배랑, 이것저것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이것저것의 의미, 대체 뭐지...
뭐, 안나가 마음에 들어한 게임이니까 일단 한 번 해볼까?
선택지
1. 책을 든 미소녀
2. 내성적인 미소녀
3. 연기를 잘하는 미소녀
4. 운동부 미소녀
2표
으음, 이거 왠지-
「우우, 잘 됐다아.... 게임 속에서, 이어지는구나아...」
응?!
안나는 왜 옆에서 울고 있는거야?!
「안나, 괜찮아?」
「응, 괜찮아... 뭔가, 마음 속에서... 응어리진 것이, 풀려나와서...」
응어리진 것이라...
그것은 역시, 안나도 알고 있다는 걸까.
그럼-
「아, 선배... 이제,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
1~50 '그 장면'
51~100 '그 신'
2표
「응...?」
「이 씬, 뭐야?」
「선배, 몰라...? 이거, 남성향 게임이라면... 자주 나오는, H씬인데...?」
「...」
보통은 반대지 않아...?
1. 일단 본다
2. 고개를 돌린다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