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코 「우리 모듈은 언제쯤 이사할 수 있을까?」
나오 「한참 걸릴 것 같다, 통장에 돈 들어오는 거 보면」
미나코 「빨리 넓은 데로 가고 싶어...」 하아
나오 「내는 미나코랑 붙어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미나코 「형편 좋구만」
나오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쫍다」
미나코 「다음 콜로니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나오 「못해도 한 달 아이가」
미나코 「뭐? 우리 식량 2주 분밖에 안 남았어,」 화들짝
나오 「뭐라꼬?!」 화들짝
나오 「어케야 되노, 그마」
미나코 「아껴먹어야지」
나오 「차라리 디질랜다」
미나코 「콜로니 도착할 때까지 참아」
나오 「싫다아아아아아아」 버둥버둥
미나코 「악! 버둥거리지 마, 안 그래도 좁은데~!」
나오 「움직이니까 배고파졌다, 밥묵자」
미나코 「아껴먹으라니까!」
미나코 「이름이 마시멜로였던가」
나오 「참말이가」
미나코 「참말이야」
나오 「하긴 우주가 너무 넓어서 붙일 이름도 다 떨어져부렀지」
미나코 「마시멜로 콜로니, 맛있겠다~...」
나오 「참말로 밥 무면 안 돼?」
미나코 「안 돼」
나오 「무섭구로...」
미나코 「나오는 말야」
나오 「응」
미나코 「사투리 좀 이상해졌지?」
나오 「어쩔 수 없다, 미나코는 사투리 안 쓰는 걸. 같이 사투리 쓰는 사람이 있어야 유지가 된데이」
미나코 「까먹은 거야?」
나오 「까먹기두 하구 미나코 알아듣기 편하게 어려운 단어 안 써」
미나코 「상냥하네-」
나오 「내는 상냥하다-」
나오 「반대로 미나코는 사투리가 좀 옮았제」
미나코 「뭐? 내가?」 화들짝
나오 「가끔 보면 억양이 좀 바뀐다」
미나코 「그, 그래?」 쭈뼛쭈뼛
나오 「신경 쓰지 말래이, 어차피 내 밖에 안 듣는다」
미나코 「으~음...」
나오 「가끔은 말야」
미나코 「응?」
나오 「쪼매 딴 사람도 보고싶지」
미나코 「모듈 한 번 뜨면 몇 달은 둘이서만 있어야 하니까...」
나오 「글제」
미나코 「그 점이 로맨틱하기도 한데 말야」
나오 「갑자기 훅 들어오지 말라 안 캤나, 남사시럽구로」
미나코 「...우주는 넓고 심심하잖아?」
나오 「그렇제」
미나코 「이 넓은 곳에 우리 둘 밖에 없다는 게」
나오 「뭔 말을 하려는 기가」
미나코 「로맨틱하잖아」
나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야」
미나코 「우주는 심심하니까, 갖고 놀 것도 딱히 없고 말야」
나오 「미나코 지금 흘러가는 게 이상하데이」
미나코 「갖고 놀 거라곤 나랑 나오 밖에 없잖아?」
나오 「가씨나야」
미나코 「......키스할래?」
나오 「...볼 사람도 없으니 니 맘대루 해라」
나오 「근데 참말 우짜노 물 게 읎는데」
미나코 「그치만 근처에 식료품점도 없는걸...」
츠바사 「근데 우주에서 식료품은 어떻게 조달하는 거예요?」
미나코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거대 콜로니의 경우에는 사육/농장 모듈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해」
미나코 「그 모듈에서 생산된 음식을 동결 및 건조시켜서 운송을 하고」
미나코 「우주 각지의 식료품점에 배송되는 거지」
미나코 「그래서 생식이 무척 비싼 거고」
나오 「근데 우리가 먹는 건 캡슐이다이가」
미나코 「우리는 식료품을 먹을 만한 여유가 없는 걸」
나오 「대충 때우는 기다, 대충」
츠바사 「아, 이거 그거다. 라디오 광고에서 "식사가 귀찮다면 캡숑~캡슐!"하는 거」
미나코 「그게 제일 좋더라구」
츠바사 「캡숑캡슐 CPSL사에서 만드는 거 아녜요? 콜로니 착취 문제로 말 많던데. 전 그래서 불매해요」
나오 「우주해적인 주제에 누가 누굴 나무라노」
츠바사 「제가 나쁘다고 해서 남이 나쁜 걸 용서할 수는 없죠」 흥
나오 「뭔 논리고」
미나코 「그건 그렇긴 하네, 둘이라면 어떻게든 해볼 텐데 셋이면 한 달 버티기엔 조금...」
츠바사 「근처 다른 모듈을 터는 건 어때요? 마시멜로 근교지역이라 잘 뒤지면 집 한 두채는」
나오 「치아뿌라」
미나코 「지금 우리가 마시멜로까지 몇 광년 남았지?」
나오 「40 밀리광년 정도 남았을 끼다」
츠바사 「밀리광년이요?」
미나코 「광년의 1/1000단위야. 0.04광년 정도 되겠네」
츠바사 「그럼 밀리애니는요?」
나오 「」
나오 「이 문디가스나를 묵는 건 어떻노」
츠바사 「절 먹는다구요?! 어떻게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를!」
미나코 「응, 나쁘지 않은 생각이긴 한데 쓰레기 처리하기가 힘들어서 말야. 뼈는 일반쓰레기로 따로 내놔야하고」
츠바사 「」
나오 「우주공간에 냅다 버리면 문제 없다 아이가」
츠바사 「」
미나코 「그럴까?」
츠바사 「안 돼요!!!」
나오 「결국 원점이구마, 우짜면 좋노」
미나코 「역시 주변 모듈에 가서...」
나오 「털 끼가?」
미나코 「먹을 것 좀 나눠달라 해야지」
츠바사 「아깝네요」
나오 「목숨이 아까운 줄 아는 게 낫지 않긋나」
미나코 「근데 확실히 문제네, 주변 어느 부근에 다른 모듈단지가 있는 지도 모르고...」
츠바사 「카스토르 쪽에 대단지가 설립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나오 「카스토르면 그이 콜로니 아이가, 너무 멀다」
미나코 「이 부근에 뭐 없나?」
츠바사 「아, 제가 속해있던 해적들이 있을 거예요」
나오 「뭐라캤노」
츠바사 「쳐들어가죠!」
나오 「안 된다!」
미라이 「죄송합니다...」 찡찡
노리코 「모듈 넘버 잘 보고 배송하랬지, 내가 미쳐 정말」 하아...
노리코 「미안합니다, 배송이 잘못되는 경우엔 회사 정책상 반송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노리코 「이 경우엔 좀 복잡하네요, 착불인 경우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간주, 상품 값을 받아야 하는데」
노리코 「상품에 하자가 없을 경우 고객이 원한다면 다시 반송할 수도 있지만...」
노리코 「...다 먹어치우셨으니」 힐끔
나오 「」
노리코 「뭐, 이번 건 이녀석이 잘못한 게 분명하니 금액이 따로 청구되지는 않을 거구요」
노리코 「대신 미라이 녀석이 손해금액을 물어야겠죠」
미라이 「」 아와와
노리코 「하필이면 가격도 비싼 걸...」 하아
미라이 「어, 어, 어떡하죠?! 저는 돈이 없는데?!」 와아아악
노리코 「일해서 갚아야지.」
미라이 「」
미라이 「와~앙, 이대로라면 전 두 달동안 밥도 못 먹을 거예요」
노리코 「반 정도는 내가 부담할게, 밥은 먹어야지」
미라이 「엣? 정말요? 그럼 한 달만 굶으면 되나요? 반만 내면 돼요?」
노리코 「반은 메꿔주겠단 소리지, 반은 나한테 갚아」
미라이 「으~음, 그건 무슨 말이에요?」
노리코 「난 정말 네가 어떻게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아
미나코 「......」
미나코 「저기, 우리도 나눠서 부담할게요」
노리코 「엥? 괜찮아요, 고객님은 부담하지 않으셔도 돼요」
미나코 「아니에요, 저희도 잘못이 있었고... 수취인을 속인 것도 저희가 했으니까요」 하아
나오 「」 뜨끔
미나코 「돈은 낼 수 있어요. 아주 여유가 없는 건 아니니까」
미라이 「정말요?!」 반짝
노리코 「으~음, 어쩐다...」
노리코 「으아악, 다 망했어!!」 부아아아앙
미나코 「저기~...」
노리코 「왜?」
미나코 「저희는 대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예요~...」
노리코 「아, 내 정신 좀 봐. 도킹 풀어드릴게요 고객님,」 허둥지둥
미나코 「아뇨 그럴 필요는 없구요~...」
노리코 「그럼 왜요?」
미나코 「저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어서~...」
노리코 「아, 네. 고객님께서는 아무런 해당사항 없으니 도킹 해제하고 내리시면 되구요, 남은 건 저랑 미라이가 알아서 할 거예요」
미나코 「그러기엔 좀 죄송해서 말이에요...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와드릴게요」
노리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근데 아마 별 일은 없을 건데요. 마음만 받을게요.」
미나코 「그래도요, 저희가 잘못한 게 있으니...」
노리코 「아, 그럼 부탁 하나만 합시다. >>+2」
미나코 「......?」
나오 「프레데릭까...? 뭔가 하는 사람을 우째 아는 기가?」
츠바사 「마시멜로 근방에선 유명해요, 마시멜로가 배출한 천재 디자이너거든요」
츠바사 「같이 일하던 동료도 실력이 무척 뛰어난데,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됐대요. 그 이후로 계속 그 사람을 찾고있나 봐요」
미나코 「그래...?」
프레데리카 「그래요, 좋아요...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프레데리카 「좀 오래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프레데리카 「...사랑하던 연인이 사라지고 나서」
프레데리카 「차원공학과 다중공학을 배우기 시작하고」
프레데리카 「이제야 겨우 길이 보였는 걸요.」
프레데리카 「무엇을 물어보겠어요?」
미나코 「그런데, 왜 저희를 부르신 거죠?」
프레데리카 「사라진 연인을 찾기 위해서예요.」
츠바사 「연인이요?」
프레데리카 「네, 맞아요... 15년 전, 그러니까 제가 아직 대학생일 무렵이에요」
프레데리카 「그녀는 천재 물리학자였어요」
프레데리카 「제가 가진 재능 따위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었죠」
프레데리카 「그래요, 그녀는... 그 어렵다는 차원물리학과 다중우주학을 고작 스물의 나이로 모조리 깨우친 사람이었어요」
프레데리카 「차원물리학과 다중우주 이론에 대해서 알고있나요?」
미나코 「아뇨, 거의 모르는데요...」
프레데리카 「혹시, 평행우주 이론을 알아요?」
나오 「대강은 압니데이」
프레데리카 「좋아요, 그럼 이야기가 쉬워질 거예요. 이 세상, 우리 우주 밖에는 수 조 개에 달하는 평행우주가 있어요...」
프레데리카 「다중우주 이론은 그 평행 우주들의 속성과 성질을 정리한 이론이에요」
프레데리카 「우리의 세상은 31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건 다들 알죠?」
츠바사 「들어는 봤어요,」
프레데리카 「좋아요, 그중 17차원은 막우주에, 11차원은 그 막우주들의 우주인 멀티버스에, 그리고 멀티버스 간의 상호작용이 3차원에서 일어나서 총 31차원이 되는 거예요」
프레데리카 「이해하지 못해도 좋아요. 중요한 건 그 차원의 성질을 이용해 우리는 다른 우주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프레데리카 「그걸 연구하는 학문이 차원물리학이에요.」
프레데리카 「그녀는 이 우주를 너무나도 사랑했어요,」
프레데리카 「그 말은 즉, 이 우주를 저보다도... 사랑했다는 뜻이에요.」
프레데리카 「그녀는 다른 우주를 직접 눈으로 보고싶어 했어요」
프레데리카 「그리고, 무모한 일을 벌였죠...」
미나코 「무모한 일이라면...」
프레데리카 「제 연인, 이치노세 시키는, 폭발하는 초신성으로 뛰어들었어요.」
프레데리카 「베텔규스라는 별을 아나요?」
츠바사 「들어만 봤어요, 근데 베텔규스는 블랙홀 아녜요?」
프레데리카 「그래요, 그 별이 바로... 시키가 뛰어든 별이에요.」
미나코 「그럴 수가, 그렇지만 초신성에 뛰어들었다면 분명...!」
프레데리카 「시키는 살아있어요.」
미나코 「그럴 리...!」
프레데리카 「살아있어요, 저는 믿어야만 해요」
프레데리카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저는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요」
프레데리카 「남은 제 평생을 바쳐서, 아니, 제가 죽은 후에도 저는 그녀를 찾아야만 해요」
프레데리카 「저를 도와주세요.」
나오 「미쳐삔 거 아이가?!」
미나코 「쉿, 조용히 해.」
나오 「사람이 초신성으로 뛰어든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고?! 대체 다른 우주의 사람을 어떻게 찾노?」
츠바사 「...동감이에요~ 너무 무모해요. 알 수 없는 이야기 투성이고」
미나코 「...어쨌든, 부탁은 받았으니까. 보수도 두둑히 주신다고 했고」
나오 「그 보수는, 모가미 시즈카란 사람을 도와주는 것까지제? 그 죽은 연인을 찾아야만 주는 건 아니제?」
미나코 「일단은.」
츠바사 「그건 그렇고, 전혀 감을 못 잡겠어요. 차원물리학이니 뭐니,」
미나코 「그거에 관해서는 모가미 씨가 잘 알고 있다고 했어,」
나오 「됐다 아이가. 얼른 가자. 빨리 끝내삐자」
미나코 「알았어~...」
츠바사 「저, 그럼 저는 어떻게 할까요?」
미나코 「으음, 그러게. 같이 가도 상관 없지만, 돈은 있어?」
츠바사 「......」 도리도리
미나코 「신분증은?」
츠바사 「가짜예요, 해적이었으니까」
나오 「같이 가는 수밖에 없겠구마」
츠바사 「그렇지만 모듈은 2인용 아녜요?」
미나코 「낑겨 앉으면 세 명이 들어가긴 하는데...」
나오 「이거 카믄 보수를 얼마 준다꼬?」
미나코 「12만 달러 정도...」
나오 「에... 그럼 우리 돈으로 얼마가?」
미나코 「으~음, 꽤 되지.」
나오 「그카믄 후딱 해치우구 모듈 하나 새로 하자 아이가. 미나코도 바꾸고 싶다 했꾸마」
미나코 「정말?」 반짝반짝
나오 「참말이다」
미나코 「좋~아, 열심히 해야지~!」
츠바사 「뭔가 엄청난 일이 된 거 같은데요」
나오 「글쿠마」
미나코 「으음, 핫초코로13번길 사십이 다시 팔...」
나오 「저 건물이래이」
미나코 「앗, 생각보다 낡았네」
츠바사 「스모어 구는 마시멜로시와 신마시멜로시 사이의 낙후된 곳이라서 건물 생김새 차이가 많이 나요」
미나코 「츠바사, 생각보다 되게 박식하구나...」
츠바사 「해적질을 하려면 지식이 있어야 해요!」
미나코 「그 머리로 공부를 했다면~...」
미나코 「뭔가 복잡한 기기들이 많네요」
시즈카 「아, 네. 차원 균열을 일으키는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
츠바사 「차원 균열이요?」
시즈카 「네, 근데 가장 중요한 재료가 아직 없어서 후쿠다 실장님한테 부탁드렸거든요」
나오 「아, 여기 있데이」
시즈카 「흑요석!」
시즈카 「이게 제일 중요한 재료예요.」 으음
나오 「그 돌덩어리가?」
시즈카 「돌... 엄밀히 말하면 광물보다는 유리에 가깝죠」 깡 깡
미나코 「그걸 갖고 어떻게 쓰는 거예요?」
시즈카 「흑요석은 단분자날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물질 중 하나예요... 이걸로 우주 차원을 찢을 거예요」 위이이잉
츠바사 「차원을 찢는다구요?!」
시즈카 「네, 찢어도 3차원인 인간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으니 안심하세요」
미나코 「뭔가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어~...」
시즈카 「프레데리카 씨가 보내셔서 온 거라면, 이치노세 선생님에 대한 것도 알고 계시겠네요.」 위잉
미나코 「으~음, 대충은요.」
시즈카 「이치노세 씨는 제 선생님이셨어요. 지금은 제가 그 연구를 이어받아 하고있죠.」
시즈카 「프레데리카 씨에게 연구비를 지급받는 조건으로요.」
미나코 「그, 프레데리카 씨는 왜 그렇게 이치노세 시키라는 사람한테 집착하는 거야?」
시즈카 「그러게요, 왜일까요... 저도 자세한 건 들은 적이 없네요.」
시즈카 「중요한 건, 이치노세 선생님이 베텔규스로 뛰어들 때까지의 프레데리카 씨는 지금과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는 거예요」
미나코 「이를 테면?」
시즈카 「마이페이스에 4차원적인 꽤 괴팍한 사람이었어요, 옛날에 선생님을 따라 몇 번 뵌 적이 있어요」
시즈카 「그러나, 그 사건 이후에... 프레데리카 씨는 완전히 달라졌죠」
시즈카 「선생님은 살아계세요. 아마도요.」
미나코 「그, 살아있을 거라고 어떻게 얘기할 수 있는 거야? 초신성 폭발이라면 보통 죽는 게 정상 아냐?」
시즈카 「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이야기를 드려야 될 거 같네요,」 달칵
시즈카 「세상에는 수 조 개의 우주가 있고, 그 우주들의 모임을 멀티버스라 불러요.」
시즈카 「멀티버스와 멀티버스의 모임을 따로 제노버스라고 부르지만, 거기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시즈카 「우주에 전하가 있다는 걸 아세요?」
나오 「모른데이」
시즈카 「대부분의 우주는 전기적 성질을 띄어요, 전하를 갖는다는 얘기에요. 그 뜻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긴다는 것이죠.」
시즈카 「그 뜻은 곧 마치 이온들이 결합하듯이 우주들이 결합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시즈카 「우주 하나하나가 원자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이해가 편할 거예요.」
시즈카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나요?」
미나코 「>>+3」
나오 「그런 기 뭐 어렵다꼬!」 하하
미나코 「그, 나는 이해라고 할까. 단어들만 알아들었달까...」 아하하
시즈카 「그냥 그런 게 있구나, 하고 들어주세요.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시즈카 「네, 그럼 몇몇 우주는 서로 결합을 해서 겹쳐져 있는 우주들이 있어요. 마치 공유결합을 하듯이요」
시즈카 「그렇게 공유결합된 우주를 우리는 옆우주라고 해요.」
시즈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옆우주들의 전하의 합은 반드시 0이 되어야 해요...」
시즈카 「그렇다는 것은 전하가 0이 아닌 이상 모든 우주는 전하의 기호가 반대인 우주를 옆우주로 갖고있다는 뜻이 돼요」
시즈카 「+인 우주가 있다면 반드시 그 옆에는 -인 우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시즈카 「그리고 그런 전하의 기호가 반대인 우주를 반우주라고 불러요.」
시즈카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나요?」
미나코 「>>+2」
미나코 「미안, 당연한 부분이 나한텐 별로 당연하지가 않아...」
시즈카 「그런가요. 우주들도 원자와 똑같이 전기적 평형을 이루려는, 즉 0을 만들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옆우주들의 전하의 합은 0이 된다는 이야기예요」
시즈카 「플러스 옆에 마이너스가 붙어있다는 게 있다는 정도만 알면 돼요. 어려운 이야기는 이 다음부터.」
시즈카 「광속을 넘는 물체가 과연 있을까요?」
츠바사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시즈카 「과거에는 광속을 넘는 물체는 없다고 여겨졌지만, 연구가 계속되면서 광속을 넘는 물체가 발견됐어요.」
시즈카 「물론 그것이 상대성이론을 모조리 깨부수는 괴상한 연구결과는 아녜요. 상대성이론은 맞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 어느 것도 "빛의 속도"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이죠. 빛의 속도에 한없이 가까워질 수는 있어도, 말이에요.」
시즈카 「빛의 속도보다 느린 물질을 인프라라이트, 빛의 속도보다 빠른 물질을 울트라라이트라고 해요.」
시즈카 「재밌는 점은,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는 게 진짜라는 점이에요」
시즈카 「울트라라이트의 물리법칙의 시간은 반대로 흘러요. 역방향으로 흐르죠.」
시즈카 「하지만 보통의 경우, 인프라라이트와 울트라라이트가 서로 반응을 보이는 일은 없어요...」
시즈카 「둘은 서로 간섭할 수 없어요. 그게 과거 사람들이 울트라라이트를 검출해내지 못한 이유고요」
시즈카 「그러나, 최근 이뤄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기적 성질이 반대인 우주에서는 물리법칙의 흐름이 반대인 것을 증명해냈어요」
시즈카 「그 뜻은, 반우주에서는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는 이야기예요.」
시즈카 「그렇다는 건, 반우주는 울트라라이트로 이뤄진 우주라는 소리죠.」
시즈카 「우리 우주는 인프라라이트로 이뤄진 우주이고 시간의 흐름이 정방향으로 흐르지만」
시즈카 「반우주는 울트라라이트로 이뤄진 우주이고 시간의 흐름이 반대로 흐른다」
시즈카 「이게 핵심이에요.」
시즈카 「제가 아까 이야기드렸던, "보통의 경우에는 울트라라이트와 인프라라이트가 서로 간섭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하시죠?」
시즈카 「그것은 울트라라이트와 인프라라이트는 사실 같은 공간에 있는데, 우주가 달라서 간섭하지 못한 거예요」
시즈카 「...베텔규스의 초신성 폭발 잔해에서, 많은 양의 울트라라이트가 검출됐어요.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츠바사 「...우리 우주와 반우주가 초신성 폭발을 통해 이어졌다는 건가요?」
시즈카 「바로 그거예요, 초신성 폭발.」
시즈카 「예로부터 우주의 블랙홀과 블랙홀 사이에는 둘을 잇는 웜홀이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이 항상 제기되어 왔어요」
시즈카 「맞아요, 블랙홀과 블랙홀 사이에는 반드시 웜홀이 생겨요... 에너지-질량 변환 법칙에 입각하여 고에너지 지점에서 저에너지 지점으로 에너지가 이동하죠.」
시즈카 「하나의 우주에서, 반대편 우주로 넘어가는 거예요.」
시즈카 「...이 우주를 탈출한 거죠」
시즈카 「대충 그런 이야기예요, 링커와 타임드래그에 대해서는 따로 또 설명을 드려야겠지만」
시즈카 「...옵시디언, 흑요석은 우주와 우주 사이를 이동하는 힘이 있어요.」
시즈카 「17차원의 물체 중에서는 드물게 웜홀을 이동할 수 있죠. 물론 이동할 수 있는 건 분자 몇 개 정도 밖에 안 되지만요」
시즈카 「...아까 인간은 3차원이라고 말했지만, 엄밀히 말해 인간은 17차원이에요」
시즈카 「이해가 되셨나요?」
미나코 「전혀 모르겠어~...」
시즈카 「중요한 건, 선생님은 고양이 우주를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고양이 우주로부터 그 옆우주로요.」
미나코 「고양이 우주?」
시즈카 「지금 우리가 있는 우주를 고양이 우주, The Feline Universe라 불러요. 앞으로는 고양이 우주라고 불러주시는 게 좋아요, 그 편이 이해하기 편하니까요.」
시즈카 「어쨌든, 선생님은 살아계실 거예요.」
미나코 「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믿는 이유가 있었구나...」
츠바사 「그렇네요. 근데 그러면 단순히 프레데리카 씨가 초신성으로 뛰어들면 되는 거 아녜요?」
시즈카 「아뇨, 프레데리카 씨는, 선생님을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길 원해요.」
시즈카 「이걸로 완성이에요.」
미나코 「이게 뭔데?」
시즈카 「타임 드래거예요. 흑요석 칼날에 고탄성 탄소분자 실을 묶은 거예요. 자, 출발하죠.」
나오 「으데로?」
시즈카 「과거로요.」
츠바사 「과거? 과거로 어떻게 가요?」
시즈카 「자세한 건 가면서 설명할게요. 따라오세요.」
나오 「잠깐, 우리도 같이 가는 기가?!」
시즈카 「당연하죠. 작업의 난이도가 혼자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걸요. 해결사 여러분이 해결해주신다고 했잖아요?」
나오 「?」
시즈카 「후쿠다 실장님이 고용한 명색이 해결사시잖아요?」 갸우뚱
나오 「사람 완전 잘못봤꾸마, 우리ㄴ...」
츠바사 「맞아요 맞아, 저희가 바로 밀푀유 해결사단입니다!」
시즈카 「밀푀유...? 밀푀유는 근방에서 유명한 마피아인데...」
츠바사 「마피아가 해결사 일을 하는 게 이상한가요?」
시즈카 「...옳지 않은 힘을 빌리는 건 탐탁찮지만... 지금은 저희가 사람을 가릴 처지가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나오 「어이, 츠바사! 말도 안 되는 구라를 치뿌면 우짤끼가!」 소근소근
츠바사 「조용히 하세요, 보수가 12만 달러라구요...! 이 기회를 놓칠 거예요?!」 소근소근
나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데 우째 덥썩 낚아채노!」 소근소근
츠바사 「괜찮아요. 제가 밀푀유 소속이니까. 밀푀유에서 해결사 일을 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속닥속닥
미나코 「츠바사, 마피아였어? 해적 아니었어?」
츠바사 「그게 그거죠 뭐!」 우쭐
츠바사 「밀푀유는 자신들을 해적이라든지 마피아라든지 그런 세간의 이름으로 묶어두고싶지 않아 해요.」
나오 「형편 좋구마, 꼴에」
츠바사 「밀푀유를 욕하지 마세요!」
미나코 「그래서 해적이라든지 마피아라든지 하는 건 형식상의 소리라는 거지?」
츠바사 「바로 그거예요!」
시즈카 「좋아요, 가져오신 모듈이 있으신가요? 그걸 탈까요?」
나오 「아~... 우리 모듈은 쪼매 쫍다」
미나코 「2인용이라서 말이지...」
시즈카 「...그런데 어떻게 세 분이서 타고 오셨나요?」
나오 「그게 다 사정이 있다카이」
시즈카 「어쩔 수 없네요, OE의 모듈을 쓰죠. 본사에 연락하면 본사에서 쓰던 모듈을 하나 준비해줄 거예요.」
미나코 「근데, 배송기사 분들도 다 1인용 모듈이던데... 아까 미라이 씨도 그랬고.」
시즈카 「저희가 탈 건 퍼스트 클래스 모듈이에요.」
나오 「퍼스트 클래스?!」
시즈카 「손님들이 오셨으니 좋은 걸로 요청해 놓을게요. 침대가 좋으세요, 바닥에 이불 까는 게 좋으세요?」
나오 「침대빳따제!」
시즈카 「알겠습니다. 침대형으로... 곧 올 거예요.」
시즈카 「도착했어요. 카스텔라 사의 OSM688CA-70-P. 통칭 『이루카』.」
시즈카 「OE에서는 이루카 모델을 개조해서 최고급형 크루즈 모듈로 쓰고 있어요. 물론 개인용이지만.」
츠바사 「크, 크루즈~...」
미나코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는 거 아냐?」
시즈카 「그만큼 본사에서도 여러분에게 걸고있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 오랜만에 창댓하니 재밌네요. 이얏호!
요즘 한참 바쁘다가 잠시 쉬는 중인지라. 스페세는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는 소재라서요.
독자 신경 전혀 안 쓰고 내 맘대로 쓰는 글이란 건 참 기분이 좋네요. 그만큼 요즘엔 제가 작품을 하는 게 아니라 작품이 절 하고 있습니다.
그림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몇 분짜리 낙서일 뿐이지만... 창댓에서는 이 약간의 낙서가 꽤 엄청난 역할을 하는 거 같아 기분이 이상하네요.
아무튼 아이커뮤에 돌아오니 고향에 온 기분입니다. 마치 포켓몬리그 다 깨고 태초마을로 돌아온 지우의 느낌?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좋군요.
스페세는 어떻게 작업을 할까요. 사실 스페이스세일러는 제 메모장 안에 원작이 있는 글이라서 이건 완전히 외전 느낌이긴 한데, 덕분에 애드리브를 너무 넣다가 지금 좀 길을 잃었어요. 이걸 어떻게 처리한담.
아무튼 창댓은 그냥 제 맘대로 하는 거라서 (사실 보실 분이 있을는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아 이 사람 또 이상한 짓 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이 재밌으면 추천도 좀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맘대로 하는 거여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으니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암튼... 다음 글은 언제가 될는지 모르겠으나 오늘은 이정도로. :)
나오 「...출발하자고 안캤나?」
시즈카 「네, 출발할 거예요.」
나오 「한 개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
시즈카 「당연하죠, 타임드래거를 쓰지 않고 움직이는 건 자살행위니까요」
시즈카 「...여기부터는 사업 비밀입니다. 이건 절대 유출하시면 안 되는 정보예요. 다들 이 각서에 서명해주세요」
미나코 「...엥?」
시즈카 「따로 이동하게 될 수도 있으니, 우선 OE에 발을 묶어놓으려 합니다. 타임드래거의 외부 반출 문제도 있고, 그만큼 미야모토 님이 여기 걸고 계신 기대도 크니까요. 이번 여정이 끝날 때까지 여러분은 OE의 용병이 되어 일을 해주셔야겠어요」
나오 「이거 코꿰이는 거 아이가?」 소근소근
미나코 「조용히 해...!」 소근소근
시즈카 「...OE에서 여러분을 푸대접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OE는 그런 회사가 아니예요.」
츠바사 「여기에 싸인하면 되는 거죠?」 슥슥
미나코 「츠바사!!」
츠바사 「다들 왜 그렇게 쫄고 그래요, 밥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거절할 이유가으븝」
나오 「닥치라 이 문디가스나야!!」
츠바사 「으밥브아아으아」
나오 「미안하게 됐다, 이 가시나가 정신머리가 쫌 없데이. 암튼 우리는 프로훼쌰날 아이가, 맡겨뿌라」
미나코 「나오!」 소근소근
나오 「어케하노 그럼, 일이 일케 됐는데. 이제와서 토낄끼가,」
미나코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츠바사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우주선을 점거해서 튀면으븝」
나오 「문디가스나야!!」
10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나오 「요!」
미나코 「왔어?」
나오 「이야, 우주공간을 서핑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야」
미나코 「대단해, 나오는. 난 우주 공포증이 있는데.」
나오 「익숙해지면 재밌다 안 카나」
미나코 「그게 좀처럼 익숙해지질 않아서 말이지...」 멋쩍은 웃음
나오 「뭐, 워낙 공간이 좁으니까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거기도 하다」
미나코 「우리 모듈은 진짜 좁지」
나오 「덕분에 안정감이 있긴 하다」
미나코 「둘이 앉아있으면 움직일 공간도 거의 없으니까」
나오 「오히려 미나코가 이상한 편이다. 모듈에서 나가지도 않고. 안 찌뿌둥하나?」
미나코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아...」
나오 「이렇게 기분 좋은데~...」
미나코 「아, 식량 얼마 안 남았다」
나오 「돈 얼마나 남았나?」
미나코 「꽤 괜찮아, 한참 버텨」
나오 「그럼 문제 없다 아이가. 큰개자리 이동성단 근처에 콜로니 있고 그기 최근에 백화점 생겼다이가」
미나코 「엥? 거기 백화점 생겼어?」
나오 「대기업 116 있제? 그기서 요번에 작정하고 맹그렀다 카드만」
미나코 「히이로?」
나오 「아, 그거 히이로라고 읽나?」
미나코 「응, 히이로 맞아. 대단하네, 돈 많이 들텐데.」
나오 「몇 조 딸라인가 들었다 카드라」
미나코 「백화점이면, 연료도 충전하고, 식량도 사고, 또, 우리 옷도 살까??」 반짝반짝
나오 「미나코 맘대로 캐라, 내는 세일링 도구 좀만 사도」
미나코 「뭐? 세일링 도구 너무 비싸,」
나오 「세일링이 유일한 낙이라 안 카나!」
미나코 「으...」
-
미나코 「우리 모듈은 언제쯤 이사할 수 있을까?」
나오 「한참 걸릴 것 같다, 통장에 돈 들어오는 거 보면」
미나코 「빨리 넓은 데로 가고 싶어...」 하아
나오 「내는 미나코랑 붙어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미나코 「형편 좋구만」
나오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쫍다」
미나코 「다음 콜로니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나오 「못해도 한 달 아이가」
미나코 「뭐? 우리 식량 2주 분밖에 안 남았어,」 화들짝
나오 「뭐라꼬?!」 화들짝
나오 「어케야 되노, 그마」
미나코 「아껴먹어야지」
나오 「차라리 디질랜다」
미나코 「콜로니 도착할 때까지 참아」
나오 「싫다아아아아아아」 버둥버둥
미나코 「악! 버둥거리지 마, 안 그래도 좁은데~!」
나오 「움직이니까 배고파졌다, 밥묵자」
미나코 「아껴먹으라니까!」
미나코 「아껴 먹으면서 사는 거야」
나오 「내는 그런 거 모른다! 밥 도!」
미나코 「밥이 있어야 주지...」 하아
미나코 「근데 우리 가는 콜로니 이름이 뭐야?」
나오 「마...마 뭐시기라 카든데 잘 기억이...」
미나코 「...>>+2였던가?」
나오 「참말이가」
미나코 「참말이야」
나오 「하긴 우주가 너무 넓어서 붙일 이름도 다 떨어져부렀지」
미나코 「마시멜로 콜로니, 맛있겠다~...」
나오 「참말로 밥 무면 안 돼?」
미나코 「안 돼」
나오 「무섭구로...」
미나코 「나오는 말야」
나오 「응」
미나코 「사투리 좀 이상해졌지?」
나오 「어쩔 수 없다, 미나코는 사투리 안 쓰는 걸. 같이 사투리 쓰는 사람이 있어야 유지가 된데이」
미나코 「까먹은 거야?」
나오 「까먹기두 하구 미나코 알아듣기 편하게 어려운 단어 안 써」
미나코 「상냥하네-」
나오 「내는 상냥하다-」
나오 「반대로 미나코는 사투리가 좀 옮았제」
미나코 「뭐? 내가?」 화들짝
나오 「가끔 보면 억양이 좀 바뀐다」
미나코 「그, 그래?」 쭈뼛쭈뼛
나오 「신경 쓰지 말래이, 어차피 내 밖에 안 듣는다」
미나코 「으~음...」
나오 「가끔은 말야」
미나코 「응?」
나오 「쪼매 딴 사람도 보고싶지」
미나코 「모듈 한 번 뜨면 몇 달은 둘이서만 있어야 하니까...」
나오 「글제」
미나코 「그 점이 로맨틱하기도 한데 말야」
나오 「갑자기 훅 들어오지 말라 안 캤나, 남사시럽구로」
미나코 「...우주는 넓고 심심하잖아?」
나오 「그렇제」
미나코 「이 넓은 곳에 우리 둘 밖에 없다는 게」
나오 「뭔 말을 하려는 기가」
미나코 「로맨틱하잖아」
나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야」
미나코 「우주는 심심하니까, 갖고 놀 것도 딱히 없고 말야」
나오 「미나코 지금 흘러가는 게 이상하데이」
미나코 「갖고 놀 거라곤 나랑 나오 밖에 없잖아?」
나오 「가씨나야」
미나코 「......키스할래?」
나오 「...볼 사람도 없으니 니 맘대루 해라」
나오 「와 그라노」
미나코 「아깝다」
나오 「머가 아깝다고 그라노」
미나코 「심의규정」
나오 「」
미나코 「아이커뮤 회ㅊ」
나오 「가씨나가 어떻게 몬 하는 말이 없노」 퍽
나오 「...애초에 말야」
미나코 「응?」
나오 「ㅁ... 뭐가 좋은 거야, 도대체...」 화악
미나코 「나오의 모든 점-」
나오 「잘 모르겠어, 난... 부끄럽고」
미나코 「앗, 부끄러울 때 긴장해서 나오는 표준어」
나오 「닥치래이」
미나코 「귀여워」 생글생글
나오 「부끄럽잖아-...」
미나코 「생글생글」
나오 「...미나코는 바보다」
미나코 「으응?」
나오 「암것두 아니다」
미나코 「시간 같은 건 별 상관없지만 말야」
나오 「그라제, 우주니까-...」
미나코 「생체리듬을 25시간으로 맞추면 어떻게 될까?」
나오 「해볼래?」
미나코 「아니, 얌전히 잘래」
나오 「잘 생각했다」
나오 「불 끈데이-」 탁
미나코 「오야-」
나오 「모듈에서 불을 끄면 말야」
미나코 「응」
나오 「온 사방 천지가 별들 아이가」
미나코 「별이지」
나오 「...이쁘다」
미나코 「이쁘네」
나오 「집 나오길 잘했다 싶다, 미나코랑」
미나코 「앗, 흔치 않은 데레모드 나오」
나오 「가시나야 부끄럽데이-」
미나코 「그럼 나도 데레모드 미나코로」 부비부비
나오 「미나코는 츤이 별로 없다 아이가」
미나코 「집을 나온 건 왜?」
나오 「나오지 않았으면 이런 경치도 못 봤을 거 아이가」
미나코 「응, 그렇네」
나오 「내는 첨에는 무서웠꾸마」
미나코 「응응」
나오 「...그래도 옛날의 나보다 훨씬 행복하다. 고맙데이 미나코」
미나코 「나도~!」 생글생글
나오 「달이 아름답꾸마」
미나코 「달은 여기 없는데?」
나오 「가시나야 니가 내 달이다」
미나코 「헤헷」
왼쪽이 나오 오른쪽이 미나코
죽겧어요
날 쓰러뜨리려면 아직 10년은 이르다 감기녀석!
-
나오 「」
미나코 「」
츠바사 「아야야야야...」
나오 「니 뭐꼬?!」 버럭
츠바사 「초면에 반말이라니, 너무 예의 없으신 거 아니에요?!」 버럭
나오 「우주선에 갖다 들이박아놓고는 그런 말이 나오나 이 문디가스나야」
츠바사 「어쩔 수 없잖아요, 세일링 초보란 말이에요」
미나코 「둘 다 진정해...」 아하하
-
나오 「그래서? 니는 머꼬?」
츠바사 「우주 해적입니다」 의기양양
나오 「」
츠바사 「가진 걸 다 내놓으시죠!!」
미나코 「가진 거라면... 이런 거 밖에 없는데」 총
츠바사 「」
미나코 「계속 깝쳐봐」 총
츠바사 「」
미나코 「짖어」 총
츠바사 「ㅁ...멍....멍멍...멍...!!!」
역시 어딜 가나 총이 진리죠.
좋은 대화수단이지!
츠바사 「머... 멍멍」
나오 「고마해라 아 잡것다」
나오 「그래서? 느그는 참말 뭐하러 온기가?」
츠바사 「우...우주해적이에요멍멍」
나오 「미칫나」
츠바사 「우주해적은 맞는데...」
미나코 「세일링하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츠바사 「네...」
나오 「우주 떠돌이가 되면 우짤라꼬」
츠바사 「그래서 떠돌이가 됐잖아요」
미나코 「근데 이걸 어쩐담, 우리 모듈은 셋이 들어가기엔 너무 좁은데」
나오 「지금도 낑겨있으니까」
츠바사 「죄송합니다...」
미나코 「일단 마시멜로 콜로니까진 같이 가자. 한 달 정도만 참아」
나오 「조아조아」
츠바사 「감사합니다!!」 와앙
미나코 「대신 우리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굶어야 되겠지만」
나오 「」
나오 「나가라 문디가스나야」
츠바사 「멍... 멍멍!! 멍멍멍!!!」
미나코 「개판이군」
미나코 「그치만 근처에 식료품점도 없는걸...」
츠바사 「근데 우주에서 식료품은 어떻게 조달하는 거예요?」
미나코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거대 콜로니의 경우에는 사육/농장 모듈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해」
미나코 「그 모듈에서 생산된 음식을 동결 및 건조시켜서 운송을 하고」
미나코 「우주 각지의 식료품점에 배송되는 거지」
미나코 「그래서 생식이 무척 비싼 거고」
나오 「근데 우리가 먹는 건 캡슐이다이가」
미나코 「우리는 식료품을 먹을 만한 여유가 없는 걸」
나오 「대충 때우는 기다, 대충」
츠바사 「아, 이거 그거다. 라디오 광고에서 "식사가 귀찮다면 캡숑~캡슐!"하는 거」
미나코 「그게 제일 좋더라구」
츠바사 「캡숑캡슐 CPSL사에서 만드는 거 아녜요? 콜로니 착취 문제로 말 많던데. 전 그래서 불매해요」
나오 「우주해적인 주제에 누가 누굴 나무라노」
츠바사 「제가 나쁘다고 해서 남이 나쁜 걸 용서할 수는 없죠」 흥
나오 「뭔 논리고」
미나코 「그건 그렇긴 하네, 둘이라면 어떻게든 해볼 텐데 셋이면 한 달 버티기엔 조금...」
츠바사 「근처 다른 모듈을 터는 건 어때요? 마시멜로 근교지역이라 잘 뒤지면 집 한 두채는」
나오 「치아뿌라」
미나코 「지금 우리가 마시멜로까지 몇 광년 남았지?」
나오 「40 밀리광년 정도 남았을 끼다」
츠바사 「밀리광년이요?」
미나코 「광년의 1/1000단위야. 0.04광년 정도 되겠네」
츠바사 「그럼 밀리애니는요?」
나오 「」
반다이남코 「밀리애니는요?」
나오 「너거는 뭐꼬 너거는」
나오 「글게말이다」
츠바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오 「야를 도로 쫓아버리면 해결되는 거 아이가?」
미나코 「그건 그렇긴 한데...」
츠바사 「」
>>+3. 식량을 어떻게 조달할까?
농담이고 구걸하는 수밖에 없다.
츠바사 「절 먹는다구요?! 어떻게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를!」
미나코 「응, 나쁘지 않은 생각이긴 한데 쓰레기 처리하기가 힘들어서 말야. 뼈는 일반쓰레기로 따로 내놔야하고」
츠바사 「」
나오 「우주공간에 냅다 버리면 문제 없다 아이가」
츠바사 「」
미나코 「그럴까?」
츠바사 「안 돼요!!!」
나오 「결국 원점이구마, 우짜면 좋노」
미나코 「역시 주변 모듈에 가서...」
나오 「털 끼가?」
미나코 「먹을 것 좀 나눠달라 해야지」
츠바사 「아깝네요」
나오 「목숨이 아까운 줄 아는 게 낫지 않긋나」
미나코 「근데 확실히 문제네, 주변 어느 부근에 다른 모듈단지가 있는 지도 모르고...」
츠바사 「카스토르 쪽에 대단지가 설립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나오 「카스토르면 그이 콜로니 아이가, 너무 멀다」
미나코 「이 부근에 뭐 없나?」
츠바사 「아, 제가 속해있던 해적들이 있을 거예요」
나오 「뭐라캤노」
츠바사 「쳐들어가죠!」
나오 「안 된다!」
나오 「이기 머꼬?」
미나코 「이거」 총
나오 「미칫나 가스나야!!」 퍽
미나코 「농담이야, 농담... 근처에 단지도 없는데 어디다 쓰라구」
나오 「농담하다 사람 잡긋다!」
츠바사 「어라? 통신 왔는데요」 BRRRRR
미나코 「아, 진짜다.」
나오 「예, 누구심까ㅡ」 달칵
>>+2 「>>+3」
(잘못 찾아옴)
나오 「그렇다카는데?」
미나코 「저기, 저희 시킨 적 없는데요-...」
나오 「마 조용히 해라 이럴 땐 조용히 받아묵는 기다」 퍽
츠바사 「네, 나가요!」 우당탕
슈퍼 바보 미라이 「어라? 수취인이 다른데요」
나오 「내가! 내가 개명했다 아이가!」 헥헥
슈퍼 바보 미라이 「응~? 그치만 수취인이 데이비드라고 되어있는데」
나오 「내가!!! 데이비드다!!!」
슈퍼 바보 미라이 「이상한데...」 갸웃
나오 「데이비드 맞다카이!」
슈퍼 바보 미라이 「데이비드 씨는 부모님이 오사카 사람이세요?」 갸웃
미나코 「다른 의미로 편견 없구나」
미라이 「아, 맞아요. 여기 주문하신 냉장 소고기 셋트하구」
미라이 「이건 레디 투 쿡 나베! 레인지에 3분이면 되구요」
미라이 「이쪽은 해산물~ 가리비와 랍스터 버터구이였나? 해산물은 잘 몰라요! 워낙 비싸니까~」
나오 「」
미나코 「」
츠바사 「」
나오 (어카노 이거) 소근소근
미나코 (잘못 고른 거 같은데) 소근소근
츠바사 (그렇다고 안 받으면 저희 굶어죽어요) 소근소근
나오 「에-그럼, 감사합니데이」 삐질삐질
미라이 「앗, 그럼- 네, 저희 오버라이트 익스프레스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용해주세요」
미라이 「...안 틀렸나?」
나오 「대강 맞은 거 같데이」
미라이 「아하하, 감사합니다~ 또 봬요」
미나코 (이쪽은 되도록이면 또 보지 않았으면 하는데)
미라이는 속았습니다
나오 「」
미나코 「」
츠바사 「」
나오 「미칫나! 이걸 받으면 우짤라고 그러노!!」
미나코 「네가 받았잖아?!」
츠바사 「어떡해요?! 이거 엄청 비싸지 않아요?!!」
미나코 「족히 몇백 만원은 돼보이는데」
나오 「내가 내가 생식을 묵다니 꿈이가 생시가」
미나코 「먹는 걸 전제로 하고 있잖아」
츠바사 「그치만, 이거 안 먹으면 상하죠...? 특히 해산물이」
미나코 「그렇네, 생 해산물은 금방 상한다고 배웠어, 건조식품은 많이 먹어봤는데」
츠바사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먹어야지!」
나오 「그, 글타 아이가!!!」
미나코 「먹...어도 될까...?」
>>+3. 먹...어도 될까?
나오 「음식 남기믄 벌 받는데이!!!」 와구와구
츠바사 「와!!」
나오 「너거들도 무라 멀뚱히 보지만 말고」 냠냠
미나코 「...와아아아아!!!」 냠냠
츠바사 「마힛허요 미나커 씨」 우물우물
미나코 「생고기는 살면서 처음 먹어봐...!」 냠냠
나오 「랍스터 이거 진짜 맛있다이가 함 무라」 와구와구
츠바사 「나베도 맛있어요!!」 와구와구
미나코 「전자레인지에 안 돌렸지만 맛있어...!」 후루룩
나오 「이야, 어떻게 음식이 일케 맛있을 수가 있노」 냠냠
미라이 「저기요? 아까 제가 까먹었는데 죄송한데 이거 착불인데요」 달칵
나오 「」
미나코 「」
츠바사 「」
나오 「......」 꿀꺽
미라이 「어, 음~... 이거, 어떻게 읽어요?」
미나코 「어디 보자, 0이 하나, 둘, 셋...」
미나코 「」
나오 「」
츠바사 「」
미라이 「저기요?」 갸우뚱
미나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한 번만 살려주세요」
미라이 「어라?! 엥?! 왜, 왜 그러세요?!」 화들짝
나오 「잘못했씸더 한 번만 용서해주이소... 너무 배가 고파서 묵어부렀다 아임니까」
미라이 「네? 네?!」
츠바사 「머... 멍멍! 멍!! 멍!!!」
미라이 「왜 갑자기 짖으시는 거예요?!」
미라이 「에, 그러니까~... 사실 나오 씨는 데이비드 씨가 아니고」
나오 「그렇심더」
미라이 「여러분은 먹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택배를 받아 드셨고」
미나코 「네」
미라이 「착불을 낼 돈도 없고요」
츠바사 「네」
미라이 「어...」
미라이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거죠?」
츠바사 「그건 저희로서는 모르죠」
미라이 「제가 잘못 배송한 거 맞죠?」
미나코 「일단은...」
미라이 「어...」
노리코 「어이, 미라이!! 이 자식아~!! 또 사고를 일으키면 어떡해?!」 부아아앙
미라이 「」
미라이 「」
미라이 「후, 후, 후쿠다 실장님?!?」
미라이 「저, 저, 저 좀 숨겨주세요오오」 와악
미나코 「어떻게?!」 와아악
미라이 「죄송합니다...」 찡찡
노리코 「모듈 넘버 잘 보고 배송하랬지, 내가 미쳐 정말」 하아...
노리코 「미안합니다, 배송이 잘못되는 경우엔 회사 정책상 반송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노리코 「이 경우엔 좀 복잡하네요, 착불인 경우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간주, 상품 값을 받아야 하는데」
노리코 「상품에 하자가 없을 경우 고객이 원한다면 다시 반송할 수도 있지만...」
노리코 「...다 먹어치우셨으니」 힐끔
나오 「」
노리코 「뭐, 이번 건 이녀석이 잘못한 게 분명하니 금액이 따로 청구되지는 않을 거구요」
노리코 「대신 미라이 녀석이 손해금액을 물어야겠죠」
미라이 「」 아와와
노리코 「하필이면 가격도 비싼 걸...」 하아
미라이 「어, 어, 어떡하죠?! 저는 돈이 없는데?!」 와아아악
노리코 「일해서 갚아야지.」
미라이 「」
미라이 「두 달 월급이... 내 두 달 월급이.....」
미나코 「......」
이게 극한상황의 힘인가
...근데 돈이 있을리가 없으니 일해서 갚아야겠지?
츠바사 「저도요?」
미나코 「너도 먹었잖아.」
노리코 「반 정도는 내가 부담할게, 밥은 먹어야지」
미라이 「엣? 정말요? 그럼 한 달만 굶으면 되나요? 반만 내면 돼요?」
노리코 「반은 메꿔주겠단 소리지, 반은 나한테 갚아」
미라이 「으~음, 그건 무슨 말이에요?」
노리코 「난 정말 네가 어떻게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아
미나코 「......」
미나코 「저기, 우리도 나눠서 부담할게요」
노리코 「엥? 괜찮아요, 고객님은 부담하지 않으셔도 돼요」
미나코 「아니에요, 저희도 잘못이 있었고... 수취인을 속인 것도 저희가 했으니까요」 하아
나오 「」 뜨끔
미나코 「돈은 낼 수 있어요. 아주 여유가 없는 건 아니니까」
미라이 「정말요?!」 반짝
노리코 「으~음, 어쩐다...」
노리코 「앗, 전화. 잠시만 받을게요」
노리코 「네 고객님~」 달칵
데이비드 『배달이 왜 이렇게 늦어요』
노리코 「」
미라이 「」
미나코 「」
나오 「」
츠바사 「」
분위기
싸해짐
미라이 「네, 넷...!」 허둥지둥
미나코 「저기, 저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노리코 「맘대로 해, 나 급해」 부르릉
나오 「도킹 안 풀렸심더?!」
노리코 「그럼 따라와, 급하니까!!」
-
미나코 「저기~...」
노리코 「왜?」
미나코 「저희는 대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예요~...」
노리코 「아, 내 정신 좀 봐. 도킹 풀어드릴게요 고객님,」 허둥지둥
미나코 「아뇨 그럴 필요는 없구요~...」
노리코 「그럼 왜요?」
미나코 「저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어서~...」
노리코 「아, 네. 고객님께서는 아무런 해당사항 없으니 도킹 해제하고 내리시면 되구요, 남은 건 저랑 미라이가 알아서 할 거예요」
미나코 「그러기엔 좀 죄송해서 말이에요...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와드릴게요」
노리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근데 아마 별 일은 없을 건데요. 마음만 받을게요.」
미나코 「그래도요, 저희가 잘못한 게 있으니...」
노리코 「아, 그럼 부탁 하나만 합시다. >>+2」
노리코 「네, OE(오버라이트 익스프레스-작중 노리코와 미라이가 근무하는 택배 업체의 이름)의 기술자인데 도와달라고 무전이 왔어요. 가는 길에 이것 좀 전해주고요.」
미나코 「이건...?」
노리코 「흑요석이라는 겁니다. 링커야 넘쳐날테니 괜찮겠지... 자세한 건 모가미한테 들어요, 난 차원공학 쪽은 잘 모르니까」
나오 「차원공학...?」 갸웃
노리코 「마시멜로에 내려드릴 겁니다. 모가미를 찾는 방법은 미야모토 부장님이 알려주실 거예요. 오버라이트 익스프레스 사의 미야모토를 찾아왔다고 하면 알 거예요,」
츠바사 「안다구요? 누가요?」
노리코 「입국심사원이 데려가 줄 거예요.」
미라이 「마시멜로는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해요,」 에헤헤
노리코 「이런 얼빠진 녀석 때문에 까다로워진 거겠지만 말입니다」
미나코 「아하하...」
>>+2. 미야모토를 찾아가시오.
차원..T..I..윽 머리가
미나코 「아, 네...」
입국심사원 「마시멜로는 무슨 일로 오셨죠?」
나오 「미나모토 씨를 찾으러 왔습니데이」
미나코 「나오, 미야모토!!」
입국심사원 「미야모토 씨요? 친척입니까?」
미나코 「아, 아뇨. OE의 직장 동료입니다」
입국심사원 「출장입니까?」
미나코 「네」
입국심사원 「며칠이나 체류하죠?」
나오 「그건 모릅니데ㅇ...」
미나코 「사흘! 사흘이요!!」
츠바사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씨를 찾으러 왔습니다」
입국심사원 「......아, 프레데리카 씨가 호출하셨군요. 잠시만 기다리시죠.」
미나코 「......?」
나오 「프레데릭까...? 뭔가 하는 사람을 우째 아는 기가?」
츠바사 「마시멜로 근방에선 유명해요, 마시멜로가 배출한 천재 디자이너거든요」
츠바사 「같이 일하던 동료도 실력이 무척 뛰어난데,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됐대요. 그 이후로 계속 그 사람을 찾고있나 봐요」
미나코 「그래...?」
미나코 「네, 넵... 안녕하세요」 쭈뼛쭈뼛
나오 「엄청 고급스러운 사무실...!!」 와아
프레데리카 「그래요, 좋아요...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프레데리카 「좀 오래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프레데리카 「...사랑하던 연인이 사라지고 나서」
프레데리카 「차원공학과 다중공학을 배우기 시작하고」
프레데리카 「이제야 겨우 길이 보였는 걸요.」
프레데리카 「무엇을 물어보겠어요?」
>>+2.
1- 사라진 연인에 대해
2- 모가미 시즈카에 대해
프레데리카 「사라진 연인을 찾기 위해서예요.」
츠바사 「연인이요?」
프레데리카 「네, 맞아요... 15년 전, 그러니까 제가 아직 대학생일 무렵이에요」
프레데리카 「그녀는 천재 물리학자였어요」
프레데리카 「제가 가진 재능 따위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었죠」
프레데리카 「그래요, 그녀는... 그 어렵다는 차원물리학과 다중우주학을 고작 스물의 나이로 모조리 깨우친 사람이었어요」
프레데리카 「차원물리학과 다중우주 이론에 대해서 알고있나요?」
미나코 「아뇨, 거의 모르는데요...」
프레데리카 「혹시, 평행우주 이론을 알아요?」
나오 「대강은 압니데이」
프레데리카 「좋아요, 그럼 이야기가 쉬워질 거예요. 이 세상, 우리 우주 밖에는 수 조 개에 달하는 평행우주가 있어요...」
프레데리카 「다중우주 이론은 그 평행 우주들의 속성과 성질을 정리한 이론이에요」
프레데리카 「우리의 세상은 31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건 다들 알죠?」
츠바사 「들어는 봤어요,」
프레데리카 「좋아요, 그중 17차원은 막우주에, 11차원은 그 막우주들의 우주인 멀티버스에, 그리고 멀티버스 간의 상호작용이 3차원에서 일어나서 총 31차원이 되는 거예요」
프레데리카 「이해하지 못해도 좋아요. 중요한 건 그 차원의 성질을 이용해 우리는 다른 우주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프레데리카 「그걸 연구하는 학문이 차원물리학이에요.」
프레데리카 「그 말은 즉, 이 우주를 저보다도... 사랑했다는 뜻이에요.」
프레데리카 「그녀는 다른 우주를 직접 눈으로 보고싶어 했어요」
프레데리카 「그리고, 무모한 일을 벌였죠...」
미나코 「무모한 일이라면...」
프레데리카 「제 연인, 이치노세 시키는, 폭발하는 초신성으로 뛰어들었어요.」
프레데리카 「베텔규스라는 별을 아나요?」
츠바사 「들어만 봤어요, 근데 베텔규스는 블랙홀 아녜요?」
프레데리카 「그래요, 그 별이 바로... 시키가 뛰어든 별이에요.」
미나코 「그럴 수가, 그렇지만 초신성에 뛰어들었다면 분명...!」
프레데리카 「시키는 살아있어요.」
미나코 「그럴 리...!」
프레데리카 「살아있어요, 저는 믿어야만 해요」
프레데리카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저는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요」
프레데리카 「남은 제 평생을 바쳐서, 아니, 제가 죽은 후에도 저는 그녀를 찾아야만 해요」
프레데리카 「저를 도와주세요.」
-
나오 「미쳐삔 거 아이가?!」
미나코 「쉿, 조용히 해.」
나오 「사람이 초신성으로 뛰어든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고?! 대체 다른 우주의 사람을 어떻게 찾노?」
츠바사 「...동감이에요~ 너무 무모해요. 알 수 없는 이야기 투성이고」
미나코 「...어쨌든, 부탁은 받았으니까. 보수도 두둑히 주신다고 했고」
나오 「그 보수는, 모가미 시즈카란 사람을 도와주는 것까지제? 그 죽은 연인을 찾아야만 주는 건 아니제?」
미나코 「일단은.」
츠바사 「그건 그렇고, 전혀 감을 못 잡겠어요. 차원물리학이니 뭐니,」
미나코 「그거에 관해서는 모가미 씨가 잘 알고 있다고 했어,」
나오 「됐다 아이가. 얼른 가자. 빨리 끝내삐자」
미나코 「알았어~...」
츠바사 「저, 그럼 저는 어떻게 할까요?」
미나코 「으음, 그러게. 같이 가도 상관 없지만, 돈은 있어?」
츠바사 「......」 도리도리
미나코 「신분증은?」
츠바사 「가짜예요, 해적이었으니까」
나오 「같이 가는 수밖에 없겠구마」
츠바사 「그렇지만 모듈은 2인용 아녜요?」
미나코 「낑겨 앉으면 세 명이 들어가긴 하는데...」
나오 「이거 카믄 보수를 얼마 준다꼬?」
미나코 「12만 달러 정도...」
나오 「에... 그럼 우리 돈으로 얼마가?」
미나코 「으~음, 꽤 되지.」
나오 「그카믄 후딱 해치우구 모듈 하나 새로 하자 아이가. 미나코도 바꾸고 싶다 했꾸마」
미나코 「정말?」 반짝반짝
나오 「참말이다」
미나코 「좋~아, 열심히 해야지~!」
츠바사 「뭔가 엄청난 일이 된 거 같은데요」
나오 「글쿠마」
나오 「글타아이가」
츠바사 「동감하는 부분이에요, 가끔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어요」
미나코 「태연하게 메타발언 하지 마세요?!」
나오 「>>+2에 있다고 했다」
츠바사 「좋아요, 얼른 출발하죠」
>>+2. 시즈카는 어디에 있을까?
1- 신마시멜로 공업단지
2- OE 과학기술 연구소
3- 마시멜로 콜로니, 신마시멜로시, 스모어구, 핫초코로13번길 42-8 3층
나오 「저 건물이래이」
미나코 「앗, 생각보다 낡았네」
츠바사 「스모어 구는 마시멜로시와 신마시멜로시 사이의 낙후된 곳이라서 건물 생김새 차이가 많이 나요」
미나코 「츠바사, 생각보다 되게 박식하구나...」
츠바사 「해적질을 하려면 지식이 있어야 해요!」
미나코 「그 머리로 공부를 했다면~...」
-
미나코 「계세요?」 똑 똑
시즈카 「네, 네, 나갑니다!」 벌컥
시즈카 「어라? 누구세요?」
미나코 「프레데리카 씨와 후쿠다 씨가 보내셨는데요...」
시즈카 「아, 아. 오늘 온다고 하셨던 분들이시군요. 들어오세요,」
미나코 「뭔가 복잡한 기기들이 많네요」
시즈카 「아, 네. 차원 균열을 일으키는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
츠바사 「차원 균열이요?」
시즈카 「네, 근데 가장 중요한 재료가 아직 없어서 후쿠다 실장님한테 부탁드렸거든요」
나오 「아, 여기 있데이」
시즈카 「흑요석!」
시즈카 「이게 제일 중요한 재료예요.」 으음
나오 「그 돌덩어리가?」
시즈카 「돌... 엄밀히 말하면 광물보다는 유리에 가깝죠」 깡 깡
미나코 「그걸 갖고 어떻게 쓰는 거예요?」
시즈카 「흑요석은 단분자날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물질 중 하나예요... 이걸로 우주 차원을 찢을 거예요」 위이이잉
츠바사 「차원을 찢는다구요?!」
시즈카 「네, 찢어도 3차원인 인간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으니 안심하세요」
미나코 「뭔가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어~...」
나오 「알고있다카이」
시즈카 「프레데리카 씨가 보내셔서 온 거라면, 이치노세 선생님에 대한 것도 알고 계시겠네요.」 위잉
미나코 「으~음, 대충은요.」
시즈카 「이치노세 씨는 제 선생님이셨어요. 지금은 제가 그 연구를 이어받아 하고있죠.」
시즈카 「프레데리카 씨에게 연구비를 지급받는 조건으로요.」
미나코 「그, 프레데리카 씨는 왜 그렇게 이치노세 시키라는 사람한테 집착하는 거야?」
시즈카 「그러게요, 왜일까요... 저도 자세한 건 들은 적이 없네요.」
시즈카 「중요한 건, 이치노세 선생님이 베텔규스로 뛰어들 때까지의 프레데리카 씨는 지금과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는 거예요」
미나코 「이를 테면?」
시즈카 「마이페이스에 4차원적인 꽤 괴팍한 사람이었어요, 옛날에 선생님을 따라 몇 번 뵌 적이 있어요」
시즈카 「그러나, 그 사건 이후에... 프레데리카 씨는 완전히 달라졌죠」
시즈카 「선생님은 살아계세요. 아마도요.」
미나코 「그, 살아있을 거라고 어떻게 얘기할 수 있는 거야? 초신성 폭발이라면 보통 죽는 게 정상 아냐?」
시즈카 「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이야기를 드려야 될 거 같네요,」 달칵
시즈카 「다중우주학에 대한 걸 말이에요.」
시즈카 「멀티버스와 멀티버스의 모임을 따로 제노버스라고 부르지만, 거기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시즈카 「우주에 전하가 있다는 걸 아세요?」
나오 「모른데이」
시즈카 「대부분의 우주는 전기적 성질을 띄어요, 전하를 갖는다는 얘기에요. 그 뜻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긴다는 것이죠.」
시즈카 「그 뜻은 곧 마치 이온들이 결합하듯이 우주들이 결합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시즈카 「우주 하나하나가 원자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이해가 편할 거예요.」
시즈카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나요?」
미나코 「>>+3」
미나코 「그, 나는 이해라고 할까. 단어들만 알아들었달까...」 아하하
시즈카 「그냥 그런 게 있구나, 하고 들어주세요.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시즈카 「네, 그럼 몇몇 우주는 서로 결합을 해서 겹쳐져 있는 우주들이 있어요. 마치 공유결합을 하듯이요」
시즈카 「그렇게 공유결합된 우주를 우리는 옆우주라고 해요.」
시즈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옆우주들의 전하의 합은 반드시 0이 되어야 해요...」
시즈카 「그렇다는 것은 전하가 0이 아닌 이상 모든 우주는 전하의 기호가 반대인 우주를 옆우주로 갖고있다는 뜻이 돼요」
시즈카 「+인 우주가 있다면 반드시 그 옆에는 -인 우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시즈카 「그리고 그런 전하의 기호가 반대인 우주를 반우주라고 불러요.」
시즈카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나요?」
미나코 「>>+2」
플러스 옆에는 반드시 마이너스라는게 중요하단건 대강 알겠어.
시즈카 「그런가요. 우주들도 원자와 똑같이 전기적 평형을 이루려는, 즉 0을 만들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옆우주들의 전하의 합은 0이 된다는 이야기예요」
시즈카 「플러스 옆에 마이너스가 붙어있다는 게 있다는 정도만 알면 돼요. 어려운 이야기는 이 다음부터.」
시즈카 「광속을 넘는 물체가 과연 있을까요?」
츠바사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시즈카 「과거에는 광속을 넘는 물체는 없다고 여겨졌지만, 연구가 계속되면서 광속을 넘는 물체가 발견됐어요.」
시즈카 「물론 그것이 상대성이론을 모조리 깨부수는 괴상한 연구결과는 아녜요. 상대성이론은 맞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 어느 것도 "빛의 속도"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이죠. 빛의 속도에 한없이 가까워질 수는 있어도, 말이에요.」
시즈카 「빛의 속도보다 느린 물질을 인프라라이트, 빛의 속도보다 빠른 물질을 울트라라이트라고 해요.」
시즈카 「재밌는 점은,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는 게 진짜라는 점이에요」
시즈카 「울트라라이트의 물리법칙의 시간은 반대로 흘러요. 역방향으로 흐르죠.」
시즈카 「하지만 보통의 경우, 인프라라이트와 울트라라이트가 서로 반응을 보이는 일은 없어요...」
시즈카 「둘은 서로 간섭할 수 없어요. 그게 과거 사람들이 울트라라이트를 검출해내지 못한 이유고요」
시즈카 「그러나, 최근 이뤄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기적 성질이 반대인 우주에서는 물리법칙의 흐름이 반대인 것을 증명해냈어요」
시즈카 「그 뜻은, 반우주에서는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는 이야기예요.」
시즈카 「그렇다는 건, 반우주는 울트라라이트로 이뤄진 우주라는 소리죠.」
시즈카 「우리 우주는 인프라라이트로 이뤄진 우주이고 시간의 흐름이 정방향으로 흐르지만」
시즈카 「반우주는 울트라라이트로 이뤄진 우주이고 시간의 흐름이 반대로 흐른다」
시즈카 「이게 핵심이에요.」
시즈카 「제가 아까 이야기드렸던, "보통의 경우에는 울트라라이트와 인프라라이트가 서로 간섭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하시죠?」
시즈카 「그것은 울트라라이트와 인프라라이트는 사실 같은 공간에 있는데, 우주가 달라서 간섭하지 못한 거예요」
시즈카 「...베텔규스의 초신성 폭발 잔해에서, 많은 양의 울트라라이트가 검출됐어요.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츠바사 「...우리 우주와 반우주가 초신성 폭발을 통해 이어졌다는 건가요?」
시즈카 「바로 그거예요, 초신성 폭발.」
시즈카 「맞아요, 블랙홀과 블랙홀 사이에는 반드시 웜홀이 생겨요... 에너지-질량 변환 법칙에 입각하여 고에너지 지점에서 저에너지 지점으로 에너지가 이동하죠.」
시즈카 「하나의 우주에서, 반대편 우주로 넘어가는 거예요.」
시즈카 「...이 우주를 탈출한 거죠」
시즈카 「대충 그런 이야기예요, 링커와 타임드래그에 대해서는 따로 또 설명을 드려야겠지만」
시즈카 「...옵시디언, 흑요석은 우주와 우주 사이를 이동하는 힘이 있어요.」
시즈카 「17차원의 물체 중에서는 드물게 웜홀을 이동할 수 있죠. 물론 이동할 수 있는 건 분자 몇 개 정도 밖에 안 되지만요」
시즈카 「...아까 인간은 3차원이라고 말했지만, 엄밀히 말해 인간은 17차원이에요」
시즈카 「이해가 되셨나요?」
미나코 「전혀 모르겠어~...」
시즈카 「중요한 건, 선생님은 고양이 우주를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고양이 우주로부터 그 옆우주로요.」
미나코 「고양이 우주?」
시즈카 「지금 우리가 있는 우주를 고양이 우주, The Feline Universe라 불러요. 앞으로는 고양이 우주라고 불러주시는 게 좋아요, 그 편이 이해하기 편하니까요.」
시즈카 「어쨌든, 선생님은 살아계실 거예요.」
미나코 「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믿는 이유가 있었구나...」
츠바사 「그렇네요. 근데 그러면 단순히 프레데리카 씨가 초신성으로 뛰어들면 되는 거 아녜요?」
시즈카 「아뇨, 프레데리카 씨는, 선생님을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길 원해요.」
시즈카 「그리고 그게 바로 어려운 점이죠.」
시즈카 「이걸로 완성이에요.」
미나코 「이게 뭔데?」
시즈카 「타임 드래거예요. 흑요석 칼날에 고탄성 탄소분자 실을 묶은 거예요. 자, 출발하죠.」
나오 「으데로?」
시즈카 「과거로요.」
츠바사 「과거? 과거로 어떻게 가요?」
시즈카 「자세한 건 가면서 설명할게요. 따라오세요.」
나오 「잠깐, 우리도 같이 가는 기가?!」
시즈카 「당연하죠. 작업의 난이도가 혼자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걸요. 해결사 여러분이 해결해주신다고 했잖아요?」
나오 「?」
시즈카 「후쿠다 실장님이 고용한 명색이 해결사시잖아요?」 갸우뚱
나오 「사람 완전 잘못봤꾸마, 우리ㄴ...」
츠바사 「맞아요 맞아, 저희가 바로 밀푀유 해결사단입니다!」
시즈카 「밀푀유...? 밀푀유는 근방에서 유명한 마피아인데...」
츠바사 「마피아가 해결사 일을 하는 게 이상한가요?」
시즈카 「...옳지 않은 힘을 빌리는 건 탐탁찮지만... 지금은 저희가 사람을 가릴 처지가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나오 「어이, 츠바사! 말도 안 되는 구라를 치뿌면 우짤끼가!」 소근소근
츠바사 「조용히 하세요, 보수가 12만 달러라구요...! 이 기회를 놓칠 거예요?!」 소근소근
나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데 우째 덥썩 낚아채노!」 소근소근
츠바사 「괜찮아요. 제가 밀푀유 소속이니까. 밀푀유에서 해결사 일을 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속닥속닥
미나코 「츠바사, 마피아였어? 해적 아니었어?」
츠바사 「그게 그거죠 뭐!」 우쭐
@어서오세요오...
https://postimages.org
츠바사 「밀푀유는 자신들을 해적이라든지 마피아라든지 그런 세간의 이름으로 묶어두고싶지 않아 해요.」
나오 「형편 좋구마, 꼴에」
츠바사 「밀푀유를 욕하지 마세요!」
미나코 「그래서 해적이라든지 마피아라든지 하는 건 형식상의 소리라는 거지?」
츠바사 「바로 그거예요!」
시즈카 「좋아요, 가져오신 모듈이 있으신가요? 그걸 탈까요?」
나오 「아~... 우리 모듈은 쪼매 쫍다」
미나코 「2인용이라서 말이지...」
시즈카 「...그런데 어떻게 세 분이서 타고 오셨나요?」
나오 「그게 다 사정이 있다카이」
시즈카 「어쩔 수 없네요, OE의 모듈을 쓰죠. 본사에 연락하면 본사에서 쓰던 모듈을 하나 준비해줄 거예요.」
미나코 「근데, 배송기사 분들도 다 1인용 모듈이던데... 아까 미라이 씨도 그랬고.」
시즈카 「저희가 탈 건 퍼스트 클래스 모듈이에요.」
나오 「퍼스트 클래스?!」
시즈카 「손님들이 오셨으니 좋은 걸로 요청해 놓을게요. 침대가 좋으세요, 바닥에 이불 까는 게 좋으세요?」
나오 「침대빳따제!」
시즈카 「알겠습니다. 침대형으로... 곧 올 거예요.」
시즈카 「도착했어요. 카스텔라 사의 OSM688CA-70-P. 통칭 『이루카』.」
시즈카 「OE에서는 이루카 모델을 개조해서 최고급형 크루즈 모듈로 쓰고 있어요. 물론 개인용이지만.」
츠바사 「크, 크루즈~...」
미나코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는 거 아냐?」
시즈카 「그만큼 본사에서도 여러분에게 걸고있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나오 「우와 미쳐삔 거 아이가」
미나코 「...엄청 좋다...」
츠바사 「거의 호텔인데요?」
시즈카 「맞아요, 호텔이에요. 아, 거기 미니바는 드시면 하루마다 자동으로 채워지구요.」
나오 「맥주랑 바나나칩 있다카이!」
시즈카 「음식도 올인클루시브로 하루 세 끼씩 배달해줄 거예요. OE의 새 푸드테크 서비스인 푸드익스프레스로요.」
츠바사 「...인간의 기술력은 어디까지인가...」 끄으응
요즘 한참 바쁘다가 잠시 쉬는 중인지라. 스페세는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는 소재라서요.
독자 신경 전혀 안 쓰고 내 맘대로 쓰는 글이란 건 참 기분이 좋네요. 그만큼 요즘엔 제가 작품을 하는 게 아니라 작품이 절 하고 있습니다.
그림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몇 분짜리 낙서일 뿐이지만... 창댓에서는 이 약간의 낙서가 꽤 엄청난 역할을 하는 거 같아 기분이 이상하네요.
아무튼 아이커뮤에 돌아오니 고향에 온 기분입니다. 마치 포켓몬리그 다 깨고 태초마을로 돌아온 지우의 느낌?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좋군요.
스페세는 어떻게 작업을 할까요. 사실 스페이스세일러는 제 메모장 안에 원작이 있는 글이라서 이건 완전히 외전 느낌이긴 한데, 덕분에 애드리브를 너무 넣다가 지금 좀 길을 잃었어요. 이걸 어떻게 처리한담.
아무튼 창댓은 그냥 제 맘대로 하는 거라서 (사실 보실 분이 있을는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아 이 사람 또 이상한 짓 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이 재밌으면 추천도 좀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맘대로 하는 거여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으니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암튼... 다음 글은 언제가 될는지 모르겠으나 오늘은 이정도로. :)
시즈카 「출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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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네, 출발할 거예요.」
나오 「한 개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
시즈카 「당연하죠, 타임드래거를 쓰지 않고 움직이는 건 자살행위니까요」
시즈카 「...여기부터는 사업 비밀입니다. 이건 절대 유출하시면 안 되는 정보예요. 다들 이 각서에 서명해주세요」
미나코 「...엥?」
시즈카 「따로 이동하게 될 수도 있으니, 우선 OE에 발을 묶어놓으려 합니다. 타임드래거의 외부 반출 문제도 있고, 그만큼 미야모토 님이 여기 걸고 계신 기대도 크니까요. 이번 여정이 끝날 때까지 여러분은 OE의 용병이 되어 일을 해주셔야겠어요」
나오 「이거 코꿰이는 거 아이가?」 소근소근
미나코 「조용히 해...!」 소근소근
시즈카 「...OE에서 여러분을 푸대접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OE는 그런 회사가 아니예요.」
츠바사 「여기에 싸인하면 되는 거죠?」 슥슥
미나코 「츠바사!!」
츠바사 「다들 왜 그렇게 쫄고 그래요, 밥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거절할 이유가으븝」
나오 「닥치라 이 문디가스나야!!」
츠바사 「으밥브아아으아」
나오 「미안하게 됐다, 이 가시나가 정신머리가 쫌 없데이. 암튼 우리는 프로훼쌰날 아이가, 맡겨뿌라」
미나코 「나오!」 소근소근
나오 「어케하노 그럼, 일이 일케 됐는데. 이제와서 토낄끼가,」
미나코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츠바사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우주선을 점거해서 튀면으븝」
나오 「문디가스나야!!」
>>+3.
1. 사정을 얘기하고 그만둔다
2. 다 잃어도 고
(대략 '상관없어, 가' 라는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