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얼마간 핫토리 씨에게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준 나는, 이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며 그녀가 웃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몇 가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핫토리 씨는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게 되었고, 이내 차내의 분위기도 꽤 좋은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았다.
휴우, 조금 어려웠지만 다행이야.
「아, 도착했군요. 핫토리 씨, 아나스타샤 양, 슬슬 내리도록 할까요.」
「다-」
「저, 그...」
차에서 막 내리려는 찰나, 핫토리 씨가 나를 제지하고는 눈을 아래로 내리깐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는건가?
107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 예. 괜찮습니다.」
「다행이군. 그럼 메뉴는 나중에 말해줄테니, 나중에 또 이야기하도록 하세. 어떤가?」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도록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아나스타샤 양의 인사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촬영감독.
뭐, 저렇게 웃으니 인자한 사람 같아보이기도 하네.
「자, 그럼 저희도 갈까요.」
「다-」
1~50 오늘도 토코의 전화가
51~100 어?
2표
그런데 호텔 문이 잠겨있지 않고 열려있다...
「무, 무슨...」
「무슨 일인가요-?」
「...아나스타샤 양, 제 뒤에 서 계십시오. 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길, 누군지는 몰라도 제발 큰 일이 아니기를 비는 수밖에...
「아, 어서 오세요! 프로듀서 씨, 아나스타샤 쨩!」
「...핫토리 씨?」
핫토리 씨가 왜 여기서 나와?
1~50 저녁 준비
51~100 보고 싶어서
2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와 나를 껴안는 핫토리 씨.
대체 여기서 뭘 하고 계시는거람...?
「핫토리 씨가 여길 어떻게...」
「아, 저녁은 이미 만들어 두었어요. 모두 같이 해요, 네?」
「아, 네...」
일단 저녁부터 먹고 할까.
핫토리 씨가 수고해주신 것도 있으니까 말이야.
+3까지 저녁 메뉴
어리둥절한 와중에도 핫토리 씨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그 곳에는 꽤나 공을 들인 수제 요리가 테이블 위에 잔뜩 놓여져있었다.
게다가 그 와중에는 러시아 요리로 보이는 붉은 수프와 만두도 있어서, 아나스타샤 양이 절로 감탄사를 내뱉을만했다.
「자, 프로듀서 씨는 소바가 드시고 싶으셨죠?」
「아, 예... 어라? 제가 소바가 먹고싶었던 건 어떻게...」
「후훗, 프로듀서 씨에 대해서라면 뭐든지 알고 있으니까요. 자, 한 번 맛을 봐주시겠어요? 맛이 약하면 조금 더 생강을 넣어드려야 하니까요.」
「아, 예...」
대체 어떻게 알아낸거지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나의 입은 이미 소바 육수를 향해 있었다.
1~50 저녁을 먹고 대담
51~100 아 몰랑 됐어
2표
「엄-청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핫토리 씨!」
「뭘요. 참, 디저트도 있는데 드시겠어요? 망고를 조금 깎아놨는데.」
「와-아! 먹을래요!」
처음에는 조금 갑작스러웠지만, 핫토리 씨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니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다.
뭐, 치히로 씨에게 소식을 듣거나 해서 오셨겠지.
오셔서 별다른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자, 그럼 이제 아냐쨩은 샤워를 할까요?」
「다-」
핫토리 씨가 엄마같이 챙겨주니, 왠지 집에 있는 듯한 기분이야...
+2
단 한 명 늘어난 것 뿐인데 이렇게 소란스러워지다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자, 아냐쨩. 조금 더 머리카락을 말리도록 하자. 안 그러면 푸석푸석해지니까 말이야.」
「다- 핫토리 씨, 왠지 마마같아서 기분 좋아요-」
「후훗, 이런 아름다운 딸이 있으면 엄마라도 기분 좋겠는걸. 자, 그럼 침대로 가자.」
「다-」
아나스타샤 양이 주인을 잘 따르는 고양이처럼 핫토리 씨에게 달라붙은 모습...
음, 귀하군. 엄청 귀여워.
1~50 밤은 아직 깊다
51~100 촬영 3일차
2표
스윽하고 따스한 손길이 나의 목을 덮었고, 그 바람에 조금 놀란 나는 곧이어 들려온 목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아, 조금 놀라셨나요?」
「조금요. 아무래도 자꾸 핫토리 씨가 여기 있다는 것을 까먹네요.」
「후훗, 프로듀서 씨도 참.」
빙글빙글 미소를 지으며 나의 옆자리에 앉는 핫토리 씨.
옆에 앉은 핫토리 씨에게서는 좋은 향기가 나서, 나는 살짝 눈을 감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듀서 씨, 오늘 일은 어떠셨나요?」
1~50 아주 좋았다.
51~100 토코가 있어서 행복했다
2표
「그런가요.」
「네. 그리고 물론, 핫토리 씨가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어요.」
「...후훗.」
나의 말에 빙긋 미소를 지으며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는 핫토리 씨.
하지만 그게 사실인걸.
핫토리 씨가 와 주었기에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고, 또 그녀의 기분 좋은 향기를 맡으며 잠들 수 있으니까.
「말씀만이라도 고마워요, 프로듀서 씨. 혹시라도 방해라고 여겼으면 어떡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놀라긴 했지만, 방해라니 그럴리가 없죠. 자, 그럼 슬슬 수면을 취해볼까요. 내일도 스케쥴이 있으니까요.」
「네에- 아 참, 저는 어디서 자면 될까요?」
「당연히 아나스타샤 양과 같은 침대를 쓰셔야죠?」
1~50 아쉽
51~100 빙긋
2표
참, 두 사람이 자기에 좁지는 않을까?
역시 방 하나를 더 빌려서-
「괜찮으니까 어서 자도록 해요, 프로듀서 씨. 내일도 일이 있으시잖아요?」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침대 쪽에서 핫토리 씨의 작은 목소리가 힘있게 흘러나온다.
뭐, 그렇게 말하시니까 일단은 자도록 하자.
「안녕히 주무세요, 핫토리 씨.」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듀서 씨.」
1~50 촬영 종료. 아나스타샤가 토코를 엄마처럼 따른다
51~100 촬영 종료. 토코가 촬영 감독의 눈에 띈 것 같다
2표
「아닙니다. 촬영감독님께서 잘 지시를 내려주신 덕분이죠.」
며칠간의 촬영을 마치고, 아나스타샤 양과 함께 프로덕션으로 올라가는 날.
그동안 정이 꽤 든 촬영감독님과 덕담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하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눈을 빛내더니 내 뒤에 서 있는 핫토리 씨를 쳐다본다.
혹시, 핫토리 씨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걸까?
「으음, 그리고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는데 말일세.」
「네, 말씀하세요.」
「자네 뒤에 서 있는 아이 말일세. 아, 아나스타샤 쨩 말고 말이야.」
「핫토리 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핫토리...라고 하는가?」
1~50 아는 얼굴
51~100 마음에 들었다
2표
「아이돌 일은 지금도 하고 있는데요... 혹시 절 아세요?」
「으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구만.」
핫토리 씨의 물음에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촬영감독.
흐음, 설마 그 술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사람이라던가...
「음, 잘 모르겠군. 하지만 얼굴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 아 참, 아이돌 한다고 했던가?」
「아, 네.」
「아, 그럼-」
1~50 잘못 안 모양이다.
51~100 옛날에 본 적이 있다
2표
「...그런, 가요?」
「분명히 무슨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나는군. 뭐, 얼굴이 비슷해서 한 번 말해본거니 너무 신경쓰지는 말도록 해.」
「아, 네에...」
그 외에도 쓸모없는 말 몇 마디를 더 한 촬영감독은 이내 자신의 차를 타고 사라졌고, 촬영장이었던 곳에 남은 사람은 우리 셋 뿐.
그때까지 멍한 눈으로 먼 하늘만을 쳐다보던 핫토리 씨는, 이내 아나스타샤 양의 체온에 정신을 차리고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아, 미안해요, 아나스타샤 쨩. 그럼 갈까요.」
「다-」
+3
핫토리 씨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저, 핫토리 씨.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는겁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편히 하시고-」
「아, 아뇨. 괜찮아요. 저는 괜찮으니까...」
...목소리가 괜찮지 않습니다, 핫토리 씨.
지금 목소리, 억지로 괜찮아하는 어른의 것이었다고요.
「저, 핫토리 씨. 기운 내세요...」
아나스타샤 양의 위로도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핫토리 씨에게는 그저,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거니까.
1~50 기분전환용 대화
51~100 기분전환으로 사무실 갔다가 어디 좋은데라도 좀 갈까
2표
몇 가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핫토리 씨는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게 되었고, 이내 차내의 분위기도 꽤 좋은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았다.
휴우, 조금 어려웠지만 다행이야.
「아, 도착했군요. 핫토리 씨, 아나스타샤 양, 슬슬 내리도록 할까요.」
「다-」
「저, 그...」
차에서 막 내리려는 찰나, 핫토리 씨가 나를 제지하고는 눈을 아래로 내리깐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는건가?
1~50 잠시 상담하고 싶은 것이
51~100 잠시 둘만 있어도 괜찮을까요
2표
「다- 얼마든지 괜찮아요?」
「응, 그럼 먼저 올라가주지 않을래? 길게 걸리지 않을테니까.」
「다-」
핫토리 씨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 쪽으로 사라지는 아나스타샤 양.
흠, 그보다 핫토리 씨가 나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니...
「무슨 일이신가요, 핫토리 씨. 고민거리라면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상담을-」
「저, 프로듀서 씨를 좋아해요.」
1~50 ?!
51~100 ...
2표
뭐, 뭐지?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가?
「저, 핫토리 씨. 방금 뭐라고...」
「그, 그러니까... 저, 프로듀서 씨를 좋아해요...!」
...잘못 들은게 아니야.
분명히 핫토리 씨는,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셨어.
그런데, 왜 하필 나를...?
1~50 한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난감해한다
51~100 일단은 정신을 수습하고 이유를 묻는다
2표
「프로듀서 씨가 아니면 안 돼요. 저를 구해주신 프로듀서 씨가 아니면...」
「구해주다뇨.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 구해준게 아니야.
나는 오히려, 어쩌면 다시 지옥이 될 수도 있는 곳으로 그녀를 끌어들인거야.
「그러니까 핫토리 씨의 감정은-」
「아니예요! 프로듀서 씨라서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1~50 거절
51~100 음...
2표
강하게 말해야만 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감정은 전혀 특별한 감정이 아니라고, 그녀의 감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저는 핫토리 씨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나스타샤 쨩 때문인가요?」
1~50 거기서 왜 그게...
51~100 ....
2표
「제가 없는 것이 그 아이에게 있기 때문인가요? 제가 술집 여급이었기 때문에, 제가 더러운 여자기 때문에...?」
「핫토리 씨. 일단 진정하죠. 너무 나갔습니다.」
1~50 조금 진정
51~100 한풀이
2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는지, 가슴 속에 단단히 응어리져있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는 핫토리 씨.
아아, 그녀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편이 나았을 뻔했다.
「핫토리 씨.」
1~50 미안하다
51~100 사죄한다
2표
「왜, 왜...」
「저는 핫토리 씨가 처음 아이돌이 되었을 때의 일은 잘 모릅니다. 알아도 공감을 할 수 없겠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핫토리 씨를 톱 아이돌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핫토리 씨가 그 때의 프로듀서를 비웃어 줄 수 있도록 만들어드려야만 합니다.」
「...정말 그것뿐인가요?」
핫토리 씨는 무엇을 묻고 싶은걸까.
「정말 그게 이유의 전부인가요?」
핫토리 씨는 무엇을 원하는걸까.
+3
사실 알고 있다.
그녀가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하지만...
「말할 수 없는건가요?」
1~50 비밀입니다.
51~100 그런것 없습니다
2표
말해선 안 돼.
그러니까, 말할 수 없다.
비밀 아닌 비밀, 뭐 그런거지.
「치사하네요, 프로듀서 씨는.」
「필요하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하니까요.」
프로듀서라고 모두 인격자는 아니니까 말입니다.
핫토리 씨를 나락으로 빠뜨린 그 프로듀서 군처럼.
+2
「싫어요. 기분이 풀릴 때까지 이러고 있을거예요.」
「아하하...」
핫토리 씨 정도 되는 사람이 어리광이라니...
뭐, 그것도 귀엽긴 하지만 나는 프로듀서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러니까 빨리 좀 비켜줬으면 좋겠는데.
「아나스타샤 양, 어떻게 할까요? 이대로 진행할까요?」
1~50 ㅇㅇ
51~100 ㄴㄴ
2표
그렇겠죠-
「그러니까 핫토리 씨, 부디 비켜주시지 않겠습니까.」
「싫어요! 프로듀서 씨의 말을 안 듣는 나쁜 아이가 될거니까요!」
하아, 어린이도 아니고...
「부탁드립니다, 토코 양.」
1~50 쉬운 여자 토코
51~100 그걸로는 부족하다
2표
「...죄송합니다, 아나스타샤 양. 오늘은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아, 네에...」
아나스타샤 양도 이렇게 싫어하시니 그만둬 주셨으면 좋겠지만, 그럴리 없겠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