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실은 사면이 거울이다. 당연하지만, 아나스타샤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일이었다. 사방에 자신의 모습이 비추었던 것은 오직 훈련을 할 때 뿐이었다.
아냐 "아이돌은... 도대체 무슨 훈련을 하는 거죠?"
란코 "당연히 피의 진혼곡을 연주..."
P "...노래 연습과 춤 연습을 하죠."
아냐 "아아."
P "그런데 현재 레슨을 맡아주기로 하신 트레이너 분이..."
트레이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 아. 견학하러 오신 분들이군요! 참참. 깜빡하고 있었어요... 데헤헤."
토모에 "루키씨는 그렇게 깜빡깜빡을 잘 한다니께..."
트레이너 "그, 그야 아직 루키니까..."
토모에 "아, 탓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P "저도 가끔은 토모에가 무서워요. 이해해요 루키씨."
토모에 "뭣이여?!"
P "자자, 수다는 그만 떨고 아나스타샤 씨와 모모카 씨의 견학을 도와주자구요."
미나미 "그래, 우리 모두 도와주자!"
P "근데 왜 닛타 씨랑 칸자키 씨는 자연스럽게 레슨실까지 따라오신거죠?"
미나미 "도움이 필요한 후배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인걸요."
란코 "나의 벗이 영원한 미로를 헤메지 않도록...."
미나미 "그, 혹시.. 방해가 된다면 조용히 물러가도록 할게요..." 아련미소
란코 "은빛 별의 소녀가 가진 렌즈에 밤하늘이 비추어지지 않는다면... (역시 제가 도우면 망치게 될 것 같죠..)" 란란무룩
P "아, 아니요 그게 말입니다"
토모에 '재밌구마잉'
모모카 '후훗, 귀엽게들 노시네요.'
아냐 '다들 뭔 지거리죠?'
아나스타샤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아나스타샤가 봐온 사람은 '파파'와 유일한 또래였던 후타바 안즈 뿐. 파파와 있을 때는 애정이 실린 중압감을, 안즈와 있을 때는 친밀함을 가로막는 벽을 느꼈었다. 파파와 안즈가 함께 있을 때는 때론 두렵기도 했다. 침묵은 벽면이 점차 작아져가는 흰 방과 같았고, 침묵이 아닐 때는 자신의 부족함을 대화의 소재로 삼기 때문이었다. 어느 쪽이든 그들은 시시한 짓거리는 하지 않았다. 의미 없이 웃음을 자아내는 말도,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대화는 정보 공유의 수단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대체 무엇을 하는 지거리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얼른 효율적인 일을 하자고 나서서 제안하지는 않는다. 아나스타샤는 조용히 있고 싶었다. 괜히 튀어서 미움을 사는 것을 사람과의 경험이 별로 없는 아나스타샤가 반길 리가 없다. 그렇게 마음의 겉껍질은 즐거움속에 섞이고 싶다는 본심을 포장했다.
맥락없이 지속되었던 '프로듀서의 미-쨩과 란-쨩 삐짐 풀어주기 대작전'은 보다못한 루키가 지적을 하자 비로소 파했다.
미나미 "후, 후훗. 저도 참... 조금은 어린애처럼 굴었으려나요."
란코 "여신의 작은 영혼이 공명할 때 생명은 자리를 찾는다... (미나미 씨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건 흔치 않지만..)"
트레이너 "(이, 이러다가 또 삼천포로 빠지겠어..) 자, 자! 그럼 레벨 테스트를 시작해볼까요! 그, 사쿠라이... 모모카씨부터!"
모모카 “하지만, 재미삼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냐 “재미...군요.”
아냐 ‘모모카 양이 했던 지구력 테스트나, 근력 테스트인가요. 보통 사람 이상의 힘을 내면 의심할테니 적당히 하면 되겠죠. 이에 더해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의심을 제거할 수 있겠군요.’
아냐 “하겠습니다.”
란코 “와아~!!”
아냐 ‘....왜 좋아하는 거죠?’
란코 “...아... 우.... 자, 잠시 체통을 지키지 못하였구나. 흠흠. 잘 듣거라. (부, 부끄러워.. 하지만 할 말이 있어요!)”
란코 “별의 소녀여! 너를 푸른 연회로 이끌, 눈부신 계단을 밟을 때가 왔구나! 어서 그 미지의 음성을 보여다오!” (안나 씨! 이게 바로 아이돌이 될 첫 걸음이 될지도 몰라요! 노래...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아냐 “미지의... 음성....?”
아냐 “.......”
+1 (주사위) 아나스타샤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1~25 ‘마마’의 목소리
25~50 세기말 가희의 노래..가 아닌 음성파일. (코이카제-화엽-)
51~75 모모카에게 불러주었던 노래 (바람개비)
76~100 미지의 음성이라는건 말 그대로, 세상에 없는 노래. 즉흥적으로 지어서 허밍한다.
[ ....그래, 이제부터 네 이름은... '아냐'로 부르는걸로 하자꾸나. 이제는 우리의 것이니까 말이야. ]
[ ....... ]
[ ........]
[ 후훗, 어린 것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
[ 이렇게 말해봐야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
아냐 " - " 찌릿
모모카 "아, 안나 씨?"
아냐 '...그 목소리.'
아냐 '....그 목소리는, '파파'의.....'
아냐 '...그리고는,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아냐 '머리 속에 울리는 이 목소리의 형체는, 뚜렷하지 않아서... 분명히 일본어지만... 어떤 말인지 모르게 되어버려요.'
아냐 '왜냐하면, 일본어에 능하지 않았을 때니까... 그 음성만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아냐 '하지만, 그녀가 떠났을 때, 파파는......'
모모카 '제 말에는 대답도 안 해주시고...' 흥
모모카 '아니, 삐진 건 아니지만요. 사정이 있으신 거겠죠...' 칫
모모카 '저랑 이전에 대화했을 때도 조용히 생각하시느라 대답이 늦어지기도 했었고...' 뿡
모모카 '그래요. 이 정도에 삐지지는 않는답니다. 레이디니까요' 풀림
트레이너 "모모카 씨와는 달리 안나 씨는 정하고 들어오신 게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면 돼요. 물론 노래도 해도 되고요!"
미나미 "재미로 시작한 거니까.... 흥미가 없고, 굳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돼."
아냐 "아니요, 괜찮습니다, 노래...라면."
미나미 "그, 그러니?"
아냐 "? 왜.... 그러십니까?"
미나미 "아니, 그... 아까... 안 좋은 표정 짓고 있길래."
아냐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나미 "그런... 걸까? 으응. 괜찮다면 다행이야."
모모카, 미나미 '역시 신경 쓰여...'
아냐 "그럼, 노래 부릅니다."
트레이너 "아, 혹시 MR 필요하지 않으세요?"
아냐 'M...?'
아냐 '앗, 혹시 저기 있는 포스터의....'
아냐 'M미카R리카'
아냐 '...그렇군요. 사람, 인건가요'
아냐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은데...'
아냐 "아니요, 혼자로, 괜찮아요."
란코 "호오옷! 위풍당당하구나. 잔뜩 차오른 마력의 힘인가! (무반주라니, 노래 굉장히 잘하시나봐요! 기대돼요!)"
아나스타샤는 가창을 시작했다. 선곡은 모모카에게 선보였던 바람개비. 딱딱해보이는 말투와 다르게 목소리는 부드럽고 여렸다. 하지만 힘이 없지는 않다. 기교도 없이 깨끗하게 구성진 멜로디를 소화해낸다. 아나스타샤를 제외한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연습실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소리는 오직 아나스타샤의 것이고, 소리를 보는 관중도 전부 아나스타샤의 것이다.
아냐 '이상, 해요'
아냐 '어째서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거죠?'
아냐 '모모카 양에도 들려주었던 곡인데... ....사람이 많으니 긴장,인가요? 하지만 왜 긴장을...?'
아나스타샤는 불안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불안의 상징이다. 실패의 씨앗이다. 파파가 그렇게 말했었다.
아냐 '파파-'
띠링-
아냐 "아-..... 문자....가..."
아나스타샤의 스마트폰에 등록된 번호는 단 두 개. 당장 답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번호가 두 개라는 것은, 노래를 중단해야만 하는 것을 의미했다. 연습실을 가득 채웠던 팽팽한 공기도 문자 알림 소리와 함께 바람에 날아갔다.
미나미 "후, 후우."
P "후아아."
미나미, P '왠지 숨을 참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지....'
잘 부르는 것과는 별개로, 점점 갈수록 P는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P는 더이상 노래를 듣고 싶지 않았다. 아나스타샤의 불안이 곡에 그대로 담기면서, 곡조, 표정, 작은 홍조, 손의 떨림까지도 P에게 전해지게 된 것이다. 이토록 세세하게 담긴 불안이 싫었다. 제발, 제발 그만!
그러니 문자소리는 곡을 중단해 반가웠을 터이다. 하지만 아나스타샤의 반응은 그 불안을 더욱 가중한듯 보였고, P는 더욱 확신이 들었다. 불쾌감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아직 불안했다. 메세지의 내용을 확인하고도 마음 속에 남은 건 불안이었다. 희한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불안을 잠재울 줄 알았다. 적어도 겉으로는, 아나스타샤는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보였다. 그에 따라 속마음도 조금씩, 그렇게 움직인다.
아나스타샤의 이성은 아까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모방해내려 했다. 만약 그게 P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줄 수 있었다.
물론 그것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아냐 "무라카미 토모에 씨는..."
P "네?" 깜짝
아냐 "...토모에 씨와는, 친근하게 지내시는 겁니까?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란 건..."
P "아... 네. 뭐,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니까, 친근하게 지낼 수밖에 없죠. 친근하게, 라는 말은 좀 이상하지만.."
아냐 "프로듀서와 아이돌은, 원래 그런 거군요."
P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로드매니저처럼 붙어다니는 모양새다보니- 붙어있는 시간이 길수록 더 친하게 지내게 되기도 하니까요. 하하, 아무래도 아까 같이 있을 때 좀 시끄러웠나보네요."
아냐 "네."
P '엄청 직설적이야?!'
P "부, 불쾌하셨다면 사과를.."
아냐 "..아니요, 불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냐 "라고.. 생각해요."
P '불쾌하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아냐 '친하면... 시끄러운, 그런 분위기가 된다는 건가요? ...그런건가요..?'
13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냐 "아이돌은... 도대체 무슨 훈련을 하는 거죠?"
란코 "당연히 피의 진혼곡을 연주..."
P "...노래 연습과 춤 연습을 하죠."
아냐 "아아."
P "그런데 현재 레슨을 맡아주기로 하신 트레이너 분이..."
트레이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 아. 견학하러 오신 분들이군요! 참참. 깜빡하고 있었어요... 데헤헤."
토모에 "루키씨는 그렇게 깜빡깜빡을 잘 한다니께..."
트레이너 "그, 그야 아직 루키니까..."
토모에 "아, 탓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P "저도 가끔은 토모에가 무서워요. 이해해요 루키씨."
토모에 "뭣이여?!"
P "자자, 수다는 그만 떨고 아나스타샤 씨와 모모카 씨의 견학을 도와주자구요."
미나미 "그래, 우리 모두 도와주자!"
P "근데 왜 닛타 씨랑 칸자키 씨는 자연스럽게 레슨실까지 따라오신거죠?"
미나미 "도움이 필요한 후배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인걸요."
란코 "나의 벗이 영원한 미로를 헤메지 않도록...."
미나미 "그, 혹시.. 방해가 된다면 조용히 물러가도록 할게요..." 아련미소
란코 "은빛 별의 소녀가 가진 렌즈에 밤하늘이 비추어지지 않는다면... (역시 제가 도우면 망치게 될 것 같죠..)" 란란무룩
P "아, 아니요 그게 말입니다"
토모에 '재밌구마잉'
모모카 '후훗, 귀엽게들 노시네요.'
아냐 '다들 뭔 지거리죠?'
토모에 '...어?'
모모카 '응?'
토모에, 모모카 '아나스타샤.... 웃고 있는건가?'
토모에, 모모카 '앗.'
토모에, 모모카 '저 여자애/소녀분이랑 눈 마주쳐버렸다.' 어색
그런데 이들은 대체 무엇을 하는 지거리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얼른 효율적인 일을 하자고 나서서 제안하지는 않는다. 아나스타샤는 조용히 있고 싶었다. 괜히 튀어서 미움을 사는 것을 사람과의 경험이 별로 없는 아나스타샤가 반길 리가 없다. 그렇게 마음의 겉껍질은 즐거움속에 섞이고 싶다는 본심을 포장했다.
맥락없이 지속되었던 '프로듀서의 미-쨩과 란-쨩 삐짐 풀어주기 대작전'은 보다못한 루키가 지적을 하자 비로소 파했다.
미나미 "후, 후훗. 저도 참... 조금은 어린애처럼 굴었으려나요."
란코 "여신의 작은 영혼이 공명할 때 생명은 자리를 찾는다... (미나미 씨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건 흔치 않지만..)"
트레이너 "(이, 이러다가 또 삼천포로 빠지겠어..) 자, 자! 그럼 레벨 테스트를 시작해볼까요! 그, 사쿠라이... 모모카씨부터!"
모모카 "넷!" 긴장
아냐 "........"
아냐 '얼굴 근육이 잔뜩 경직되어있군요. 손가락에는 미세한 떨림이 느껴져요. ....모모카 양, 어째서? 이것은 겨우...'
모모카 "그럼.. 가장 먼저, 어떻게 하면 될까요? 트레이너님."
트레이너 "먼저... +2를 해주실래요?"
적당히 유연성과 근력, 지구력 테스트
+1 주사위로 결정!
1~10 비슷한 가치의 말: 돌, 로봇, 치하야가 부르는 ‘안녕 아침밥’
11~50 그 나이대 애. 무난하다.
51~90 그저 그런 아가씨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평균보다 위.
91~100 원펀맨
P “이야~ 모모카 양. 수고하셨습니다.”
모모카 “하아.. 하아.. 감사합니다!”
아냐 ‘잘한... 건가요?’
트레이너 “솔직히, 너무 잘해서 놀랄 정도였어요.”
아냐 ‘잘한 것이군요.’
모모카 “후훗... 감사합니다. 사실은 긴장했었어요.”
아냐 ‘확실히 그래보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잘해주었군요. 모모카 양.’
토모에 “나도 놀랐구만.”
미나미 “응, 정말 잘했어! 모모카 양.”
란코 “후후후... 장미의 소녀는 마왕의 헌신을 노리는가! 대단한 기지구나! (모모카쨩 엄청 잘했어~ 축하해!)”
모모카 “으.. 음! 모두들 고마워요!”
트레이너 “모모카 양은 주니어 모델 부문에 관심이 있으셨던 거죠?”
모모카 “네!”
트레이너 “그리고 안나... 씨는?”
아냐 “아-.... 저는....”
아냐 ‘그러니까... 분명 모모카 양이 저를 데려올 때 하셨던 말이.....’
아냐 “모모카 양의, ‘친구’로서 왔어요. 그러니까, 테스트... 필요 없어요.”
모모카 “...!”
모모카 “.....후훗.”
미나미 ‘모모카 양, 기뻐보이네...’
모모카 “맞아요.”
+1
1. 단순히 견학이니까요.
2. 하지만, 재미삼아 해보지 않을래요?
아냐 “재미...군요.”
아냐 ‘모모카 양이 했던 지구력 테스트나, 근력 테스트인가요. 보통 사람 이상의 힘을 내면 의심할테니 적당히 하면 되겠죠. 이에 더해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의심을 제거할 수 있겠군요.’
아냐 “하겠습니다.”
란코 “와아~!!”
아냐 ‘....왜 좋아하는 거죠?’
란코 “...아... 우.... 자, 잠시 체통을 지키지 못하였구나. 흠흠. 잘 듣거라. (부, 부끄러워.. 하지만 할 말이 있어요!)”
란코 “별의 소녀여! 너를 푸른 연회로 이끌, 눈부신 계단을 밟을 때가 왔구나! 어서 그 미지의 음성을 보여다오!” (안나 씨! 이게 바로 아이돌이 될 첫 걸음이 될지도 몰라요! 노래...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아냐 “미지의... 음성....?”
아냐 “.......”
+1 (주사위) 아나스타샤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1~25 ‘마마’의 목소리
25~50 세기말 가희의 노래..가 아닌 음성파일. (코이카제-화엽-)
51~75 모모카에게 불러주었던 노래 (바람개비)
76~100 미지의 음성이라는건 말 그대로, 세상에 없는 노래. 즉흥적으로 지어서 허밍한다.
[ ....... ]
[ ........]
[ 후훗, 어린 것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
[ 이렇게 말해봐야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
아냐 " - " 찌릿
모모카 "아, 안나 씨?"
아냐 '...그 목소리.'
아냐 '....그 목소리는, '파파'의.....'
아냐 '...그리고는,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아냐 '머리 속에 울리는 이 목소리의 형체는, 뚜렷하지 않아서... 분명히 일본어지만... 어떤 말인지 모르게 되어버려요.'
아냐 '왜냐하면, 일본어에 능하지 않았을 때니까... 그 음성만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아냐 '하지만, 그녀가 떠났을 때, 파파는......'
미나미 "저기.... 어쩐지 슬퍼보이는데.. 무슨 일 있니?" 톡
아냐 "아아."
아냐 "아닙니다."
란코 "미지의 음ㅅ.... 아, 아니....... 저.... .....노래..를 말하는 거였어요."
아냐 "....그런 것이었군요."
모모카 '제 말에는 대답도 안 해주시고...' 흥
모모카 '아니, 삐진 건 아니지만요. 사정이 있으신 거겠죠...' 칫
모모카 '저랑 이전에 대화했을 때도 조용히 생각하시느라 대답이 늦어지기도 했었고...' 뿡
모모카 '그래요. 이 정도에 삐지지는 않는답니다. 레이디니까요' 풀림
트레이너 "모모카 씨와는 달리 안나 씨는 정하고 들어오신 게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면 돼요. 물론 노래도 해도 되고요!"
미나미 "재미로 시작한 거니까.... 흥미가 없고, 굳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돼."
아냐 "아니요, 괜찮습니다, 노래...라면."
미나미 "그, 그러니?"
아냐 "? 왜.... 그러십니까?"
미나미 "아니, 그... 아까... 안 좋은 표정 짓고 있길래."
아냐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나미 "그런... 걸까? 으응. 괜찮다면 다행이야."
모모카, 미나미 '역시 신경 쓰여...'
아냐 "그럼, 노래 부릅니다."
트레이너 "아, 혹시 MR 필요하지 않으세요?"
아냐 'M...?'
아냐 '앗, 혹시 저기 있는 포스터의....'
아냐 'M미카R리카'
아냐 '...그렇군요. 사람, 인건가요'
아냐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은데...'
아냐 "아니요, 혼자로, 괜찮아요."
란코 "호오옷! 위풍당당하구나. 잔뜩 차오른 마력의 힘인가! (무반주라니, 노래 굉장히 잘하시나봐요! 기대돼요!)"
아냐 '이상, 해요'
아냐 '어째서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거죠?'
아냐 '모모카 양에도 들려주었던 곡인데... ....사람이 많으니 긴장,인가요? 하지만 왜 긴장을...?'
아나스타샤는 불안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불안의 상징이다. 실패의 씨앗이다. 파파가 그렇게 말했었다.
아냐 '파파-'
띠링-
아냐 "아-..... 문자....가..."
아나스타샤의 스마트폰에 등록된 번호는 단 두 개. 당장 답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번호가 두 개라는 것은, 노래를 중단해야만 하는 것을 의미했다. 연습실을 가득 채웠던 팽팽한 공기도 문자 알림 소리와 함께 바람에 날아갔다.
미나미 "후, 후우."
P "후아아."
미나미, P '왠지 숨을 참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지....'
P '왜냐면 아나스타샤에게서는....'
+1~ 2표 먼저 투표입니다.
1. 위험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2. 가능성을 발견했으니까.
잘 부르는 것과는 별개로, 점점 갈수록 P는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P는 더이상 노래를 듣고 싶지 않았다. 아나스타샤의 불안이 곡에 그대로 담기면서, 곡조, 표정, 작은 홍조, 손의 떨림까지도 P에게 전해지게 된 것이다. 이토록 세세하게 담긴 불안이 싫었다. 제발, 제발 그만!
그러니 문자소리는 곡을 중단해 반가웠을 터이다. 하지만 아나스타샤의 반응은 그 불안을 더욱 가중한듯 보였고, P는 더욱 확신이 들었다. 불쾌감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아나스타샤에게서는 ‘위험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느낌은...
+1 주사위
51~100 P만
10~50 미나미 또한
1~9 랑꼬 너마저...?
P “.....”
말없이 오고가는 눈빛 속에서, 역시 미나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저 감정이 진짜라면 아나스타샤는 천재가 아닐까?
왜 아나스타샤는 한순간 나타나서 불안함을 안겨주는 걸까?
두가지 생각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계속해서 뻗어나갔다.
연습실은 한동안 조용했다. 모모카와 토모에도, 트레이너도, 아무말도 꺼내지 않았다.
파파 [1주 안에 무라카미 토모에를 제거하고 돌아오거라.]
아냐 ‘아아.’
[알겠습니다, 파파]
조금 두려워진 어른이 둘
분위기에 삼켜져 아무 말도 못하는, 무고한 어린 아이가 넷
아냐 “.....노래,는 이쯤이면 될까요?”
트레이너 “아, 네에!”
+1~ 이제는 어떤 일이...
토모에 "그러게나 말여..."
아냐 "......"
미나미 "있지, 란코. 슬슬 가봐야하지 않니?"
란코 ......레슨...이라면 조금 남았긴 한데...."
P "그래도 란코 씨는 이 견학을 애초부터 같이 하기로 한 것도 아니니까요. 스케줄을 지체시키는 기분이 들어서..."
미나미 "..응. 그러네."
실랑이가 사라졌다. 아나스타샤는 생기 없는 눈으로 셋을 바라보았다.
P "그리고 모모카 씨는 주니어 모델 쪽에 관련해서 따로 봬야할 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P "아나스타샤 씨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시니, 프로덕션 구경을 시켜드릴까요?"
아냐 "아-.."
아냐 "....그런 편이, 좋을 것 같군요."
P "그렇다면,"
+1
1. 미나미 씨가 안내해드릴 겁니다.
2.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나스타샤는 거부하지 않았다.
미나미는 모모카, 란코, 토모에를 데리고 나갔고, 트레이너도 일이라는 핑계로 나갔다. 레슨실에는 아나스타샤와 프로듀서 둘 뿐이다.
P '...아이돌들로부터 떨어트려놓아야 할 것 같았어.'
P '어쨌거나 조금은 안심인가.'
P "....."
아냐 "....."
P '아나스타샤.... 이 정적에 어색함도 느끼지 않는것 같군.'
당연하다. 오히려 아나스타샤에게 익숙한 건 사람이 셋 뿐인 방에 아무 소리도 않는 고요였다.
P '보통은 먼저 말을 꺼내거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긴장이나, 어색함의 낌새를 보이곤 해. 하지만 지금 아나스타샤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서 있어. 하다못해 조그마한 시선의 움직임조차....'
P '....음?'
그러고보니 아나스타샤는 계속 프로듀서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P '그래서 시선의 미동이 없다고 느껴진거구나.'
P '...후우. 아무튼... 좀 이상해. 일본 방문의 목적은 단순히 친구인 모모카 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나? 모모카 씨의 친구라면 집안도 분명히..'
P '아냐. 그만두자. 우선은 프로덕션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먼저 하자고. 아무리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지만... 이대로 침묵 속에 세워두는 건 이상하니까.'
P "가실까요?"
아냐 "네."
1-P가 먼저 말을 걸었다
2-아냐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아나스타샤의 이성은 아까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모방해내려 했다. 만약 그게 P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줄 수 있었다.
물론 그것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아냐 "무라카미 토모에 씨는..."
P "네?" 깜짝
아냐 "...토모에 씨와는, 친근하게 지내시는 겁니까?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란 건..."
P "아... 네. 뭐,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니까, 친근하게 지낼 수밖에 없죠. 친근하게, 라는 말은 좀 이상하지만.."
아냐 "프로듀서와 아이돌은, 원래 그런 거군요."
P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로드매니저처럼 붙어다니는 모양새다보니- 붙어있는 시간이 길수록 더 친하게 지내게 되기도 하니까요. 하하, 아무래도 아까 같이 있을 때 좀 시끄러웠나보네요."
아냐 "네."
P '엄청 직설적이야?!'
P "부, 불쾌하셨다면 사과를.."
아냐 "..아니요, 불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냐 "라고.. 생각해요."
P '불쾌하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아냐 '친하면... 시끄러운, 그런 분위기가 된다는 건가요? ...그런건가요..?'
여전히 둘 사이의 경계는 풀어지지 않은채.
+1~ 그 뒤의 대화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