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이름을 썼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 이름을 알려주어선 안 된다고, 미나미는 무의식적으로 느꼈다.
「에리카쨩인가요... 좋은 이름이네요!」
미나미의 말을 듣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우즈키.
그런 우즈키의 미소를 본 미나미는, 역시 본 이름을 댔어야 했을까라고 후회한다.
하지만 이미 거짓말은 했고 돌이킬 수 없다.
이제 미나미가 아닌 에리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밖에.
미나미는 세 사람과 함께 죽은거야, 미나미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따스한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정성껏 씻는다.
자신의 죄가 그렇게 쉽게 씻겨내려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씻어내지 않으면 죄가 덕지덕지 묻은 그대로일테니까.
몸을 정성껏 씻고 욕조에 들어가 기분 좋은 신음을 내는 미나미.
이렇게 씻어본적은 여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귀족의 욕실은 다르긴 하네...」
그 한 마디를 중얼거린 미나미는,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는다.
마음의 평화, 그것을 느끼며 미나미는 온전한 휴식을 취했다.
우즈키의 말에 미나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분명히 우즈키는 여행을 하자고 했었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해야할 일은 여행하기까지의 여비를 마련하고, 가면서 먹을 식수와 식량을 준비하고, 여벌의 옷과 무기, 방어구, 그리고 기타 잡화들을 준비하는 일이다.
그런데 파티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가는게 좋을거예요, 에리카쨩.」
「엣?」
「귀족들의 무도회에는 꽤 많은 돈이 아무런 의미없이 쓰이니까요.」
웃는 낯으로 말하는 우즈키의 말에, 미나미는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1~50 한 고급 귀족이 미나미가 눈에 띈 듯 대시한다
51~100 누군가가 미나미를 알아본다
귀족들의 무도회는, 꽤 화려하고 아름답다.
이런저런 보석들에 투영된 빛이 마구 뒤섞여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색이 나는 곳.
그 호화찬란한 빛에 미나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 젊은 귀족이 우즈키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미나미를 보고 다가와 자기 소개를 한다.
128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호타루의 신음소리와 함께 새어나오는 미나미의 신음.
고통과 파멸을 목전에 두어, 어두컴컴한 교화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존재하지 않는다.
「부디, 부디 누구라도 와 주었으면...」
이제 미나미는 누구에게 기도를 드려야 한단 말인가?
+3
Quo Vadis, Domine?
누군가의 목소리에 천천히 실눈을 뜨고 목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보는 호타루.
그곳에는 꽤 깨끗한 옷을 입고 손에는 염주를 든 사제같은 사람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누구, 세요...?」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네, 시라기쿠 호타루 양. 중요한 것은 내가 자네에게 할 제안이지.」
「제안, 이요....?」
「그렇다네. 이곳에서 나가고 싶지 않나?」
「나, 나가고 싶어요! 나가고 싶어... 이 곳에서 이런저런 일을 당했어요...그러니까...!」
「그럼 내 제안에 응하겠나?」
「무슨 제안인가요?」
「동료 마녀가 한 명 필요하네. 화형시킬 제물이 필요하다 그 소리야.」
「미나미 씨는...?」
「죽게 되겠지.」
사제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담담하게 교화실의 안에 울려퍼진다.
1~50 거절한다
51~100 거절하려고 했지만 사제가 한 번 더 제안을 한다
3표
「싫다...?」
「미나미 씨는, 친구라곤 불행과 카코 씨밖에 없던 저에게 말을 걸어준 따뜻한 분이예요. 그런 분을 배신하느니, 차라리 제가 카코 씨와 똑같은 길을 가겠어요.」
호타루의 눈에는 망설임따위는 없었다.
그 눈을 조용히 쳐다보던 사제는 잠시 알 수 없는 희미한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연다.
「좋아, 그럼 두 사람 모두를 빼내도록 노력해보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최선은 다 해보마.」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좋았다.
미나미와 같이 이 곳을 나갈 수 있다면, 이 지옥같은 곳에서 나갈 수 있다면...
1~50 다음 날, 두 사람은 풀려납니다.
51~100 다음 날, 미나미는 교화실에서 풀려납니다.
3표
갑작스런 고통에 미나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녀를 발로 찬 경비대원이 조금은 날카로운 말투로 입을 연다.
「일어나라. 네년을 풀어주라는 새로운 영주님의 명령이 있었다.」
「저만, 말인가요...?」
「왜, 다시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들어온 사람은 두 명인데...」
1~50 호타루는 일반 감옥으로 옮겨갔다
51~100 호타루는 화형장에 있다
3표
으아아아 이 불운에 저주 있으라
Mark 13:35
일요일 연재는 종료되었습니다.
화형장이라니.
미나미는 그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주욱 힘이 빠져버려 바닥에 무릎을 찧어버린다.
호타루가 화형장이라니, 그 순수한 아이가 왜...
「슬슬 시간일까. 풀어줄테니 화형장에 가겠나?」
1~50 간다
51~100 안 간다
3표
「괜찮겠나. 네녀석도 같이 화형장에 올라갈 수도 있어.」
「...이미 두 명이나 떠나보냈어요. 그럴 수 없다면 기꺼이 화형장으로 올라가겠어요.」
「거 참... 좋아, 가게 해 주지. 단,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장담 못해.」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럼...」
+3
미나미가 도착했을 때, 마침 화형식장에서 불이 도달해 곧 식을 행할 준비가 끝나 있었다.
「더 할 말은 없는가?」
사제의 물음에 십자가에 묶인 채 하늘을 쳐다보던 호타루는 살짝 고개를 젓는다.
신께서 묶여 하늘로 승천하신 그 십자가에 묶여, 호타루는 천천히 눈을 감으려다 살짝 시선을 내리깐다.
호타루의 시선이 닿은 곳은- 미나미가 있는 구석 자리.
「아, 아아...!」
호타루는 마지막으로 웃고 있었다.
등장할 아이돌 +3
카코, 호타루, 치에리.
자신이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자신과 연관되어있지 않았다면 모두 목숨을 부지해 그럭저럭 살아갔을 영혼들일터였다.
모든 것은 미나미, 그녀 자신 때문에.
「아, 아아, 아아아...!」
하늘을 쳐다보며 울부짖는 미나미.
그 순간 따뜻한 손길이 그녀에게 닿아지고- 마치 여신과도 같은 목소리가, 가슴 구석구석을 따스하게 감싸준다.
「괜찮으신가요?」
+3
그 따스한 목소리는 자신을 위한것이 아니다라고, 세 명의 동료를 사지로 내몬 자신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미나미의 귀에 다시 따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런, 많이 아프신 듯한... 저기 가서 조금 쉬죠.」
따스한 손길에 이끌려 화형장에서 이동하는 미나미.
하지만 그 순간에도 미나미는 거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간 곳 +3
@세 번 거부해야하는 미나미.
술집이라고는 해도 아무도 찾지 않아 한산한 곳이다.
「뭘 드시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 포도주스를 마실건데.」
「왜 저에게 신경써주시는거죠? 저는 죄인인데...」
「그야, 무시할 수가 없으니까요.」
소녀의 말에 미나미가 살짝 몸을 떨고는 소녀를 쳐다본다.
하늘하늘한 긴 머리카락이 잘 어울리는 귀여운 소녀.
「아참, 제 소개를 하는걸 잊고 있었네요. 저는 우즈키라고 해요. 당신은요?」
우즈키의 목소리는 너무나 달콤하고 상냥해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1~50 가명
51~100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3표
왜 그런 이름을 썼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 이름을 알려주어선 안 된다고, 미나미는 무의식적으로 느꼈다.
「에리카쨩인가요... 좋은 이름이네요!」
미나미의 말을 듣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우즈키.
그런 우즈키의 미소를 본 미나미는, 역시 본 이름을 댔어야 했을까라고 후회한다.
하지만 이미 거짓말은 했고 돌이킬 수 없다.
이제 미나미가 아닌 에리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밖에.
미나미는 세 사람과 함께 죽은거야, 미나미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3
「어...?」
문득, 우즈키가 빙긋 웃는 얼굴로 말해왔다.
여행, 여행...
세 명의 웃는 얼굴이 우즈키의 얼굴에 오버랩된다.
안 돼, 안 돼, 안 돼...!
「괜찮아요. 저는 죽지 않아요.」
편안한 목소리로, 우즈키가 미나미에게 속삭인다.
왜일까, 그 목소리는 천사와도 같은 목소리여서 너무나도 안심이 되었다...
「화형장, 한 번 더 갈까요?」
1~50 간다
51~100 가지 않는다
3표
「그런가요...?」
「네, 제가 가 봐야 의미없을테니까...」
「그래도 그분들은 당신을 보고 싶어할텐데요.」
「...제가 그녀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런가요.」
우즈키는 그 대답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미나미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뿐.
미나미는 그렇게, 아픔만이 남은 도시를 떠났다.
+3
@작가의 부탁.
우즈키는 별도의 지시사항이 있을 때까지는 죽어서는 안 됩니다.
글의 완성도를 위해서 부득이한 조치이니,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Mark 13:35
연재를 곧 시작하겠습니다
무슨 방향성도 없이 거리를 이리저리 도는 것 같았던 우즈키의 발이, 어느 화려한 집 앞에서 멈춘다.
「여기는...」
「제가 아는 사람의 집이예요. 자, 그럼 들어갈까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집 앞에 지키고 있는 사람이...」
「뭐야, 너희들? 대체 누구길래 집 앞을 서성거려?」
미나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의 앞을 막는 경비원.
하지만 그런 경비원에게 우즈키가 미소를 지으며 손짓을 하자 그가 그녀를 알아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 안으로 안내한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걸까...
「자, 그럼 들어가죠. 에리카쨩.」
「아, 네...」
등장할 아이돌 +3
저택의 주인은, 의외로 조그마한 소녀었다.
열너덧이나 됐을까, 미나미는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어라? 그 쪽에 계신 분은 누구인가요? 전혀 본 적 없는 분인데요.」
1~50 수도자
51~100 친구
3표
「에리카... 네, 알겠어요. 그럼 에리카 씨, 일단은 조금 씻을까요?」
며칠동안 씻지 못한 미나미의 몸에서 나는 악취를 참을 수가 없었는지, 사치코가 조금 눈가를 찡그리고 목욕을 권한다.
권하는데에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겠지.
「네,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기...」
「달리 필요한 것이 있으신가요?」
「혹시 남는 옷이 있으시다면 한 벌만 주실수 있을까요? 달리 옷이 없어서...」
「네, 그러죠. 아, 혹시 속옷도 필요하신가요?」
「아, 부디...」
1~50 메이드복
51~100 귀족의 옷
3표
자신의 죄가 그렇게 쉽게 씻겨내려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씻어내지 않으면 죄가 덕지덕지 묻은 그대로일테니까.
몸을 정성껏 씻고 욕조에 들어가 기분 좋은 신음을 내는 미나미.
이렇게 씻어본적은 여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귀족의 욕실은 다르긴 하네...」
그 한 마디를 중얼거린 미나미는,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는다.
마음의 평화, 그것을 느끼며 미나미는 온전한 휴식을 취했다.
1~50 귀엽다
51~100 아름답다
3표
부들부들한 비단의 감촉이 미나미를 감싼다.
속옷도 사이즈가 적당해, 어디 하나 불편한데가 없다.
「와아, 정말 아름다워요! 에리카쨩, 정말로 의복이 잘 어울리네요!」
「아, 그럴...까요?」
「네! 당신을 여기로 데리고 온 것이 정답이었네요!」
정답인가...
알 수 없는 우즈키의 말에 미나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미소 짓는 것 뿐.
「자아, 그럼-」
1~50 파티에 가자
51~100 여행을 하자
3표
「파티... 말인가요?」
「네! 귀족분들의 무도회 말이예요! 들어본 적은 있으시죠?」
우즈키의 말에 미나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분명히 우즈키는 여행을 하자고 했었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해야할 일은 여행하기까지의 여비를 마련하고, 가면서 먹을 식수와 식량을 준비하고, 여벌의 옷과 무기, 방어구, 그리고 기타 잡화들을 준비하는 일이다.
그런데 파티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가는게 좋을거예요, 에리카쨩.」
「엣?」
「귀족들의 무도회에는 꽤 많은 돈이 아무런 의미없이 쓰이니까요.」
웃는 낯으로 말하는 우즈키의 말에, 미나미는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1~50 한 고급 귀족이 미나미가 눈에 띈 듯 대시한다
51~100 누군가가 미나미를 알아본다
3표
이런저런 보석들에 투영된 빛이 마구 뒤섞여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색이 나는 곳.
그 호화찬란한 빛에 미나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 젊은 귀족이 우즈키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미나미를 보고 다가와 자기 소개를 한다.
1~50 난봉꾼
51~100 미스터 건실
3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