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게시판 카테고리.
진행중
「정체모를 섬, 그곳에서 서바이벌」
댓글: 257 / 조회: 1970 / 추천: 2
관련링크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본문 - 06-12, 2018 01:26에 작성됨.
배틀로얄 비슷한 서바이벌물 입니다. (당연스럽게도 배틀로얄처럼 수위를 높게 하진 않을거지만.)
많이 진부한 설정입니다.
*주제가 주제다보니 폭력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행 중 수위가 높아진다 싶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수위 높은글 쓰기는 싫어서...
*시어터 + 올스타 한정 (신데는 하나도 모르는...)
25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으으... 머리야...」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난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주변 환경이 뭔가 이상했다.
「...에?」
「여긴... 어디야?」
허름한 건물, 반쯤 부서진 쓰레기통, 고여 있는 물웅덩이.
내가 평소 아침에 일어날 때 보는 풍경과는 정반대였다.
난 그저 정면을 바라보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
「...이, 일단 여기가 어딘지 둘러보기로... 할까.」
위험할 수도 있지만,
일단 여기가 어딘지는 알아야지...
딱히 누군가가 보이지도 않으니까.
「자, 그럼 어서 일어나도록 할까. +3」
정체불명의 장소에 혼자 기절해 있었던 인물은?
+~3까지 주사위 후 ‘높은 값’으로.
엘레나 「생각보다 음침한 곳인걸...」
엘레나 「분위기만 봤을 땐... 슬럼가 같은데...」
그런데 도쿄 근처에 슬럼가가 있었던가...
애초에 여기가 일본이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간판이라던가 책의 내용이라던가...
일본어가 아니라 처음 보는 문자들로 써져 있었다.
엘레나 「...그런데, 왜 아무도 없는 거지...?」
그러고 보니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슬럼가라도 한 몇 걸음 걸으면 길거리에 누워서 자는 사람 몇 명 정도는 볼 수 있을 탠데
여긴 사람의 흔적, 심지어 동물의 흔적도 없었다.
엘레나 「둘러보면 뭐라도 알아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엘레나 「결국엔 아무것도 못 알아냈어...」
엘레나 「하아...」
눈앞이 캄캄하다.
여기가 어딘지, 내가 왜 여기 있는건지,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간 건지.
몇 분 동안 둘러보았지만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었다.
엘레나 「...난 이제부터 뭘 해야 하는 거지...?」 추욱
「어이! 엘레나!」
엘레나 「음?」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이 슬럼가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내가 들은 목소리는 내가 극장에 다니면서 여러번 듣던 친숙한 목소리였다.
엘레나 「아, +3!」
엘레나가 낯선 장소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은?
+~3까지 주사위 후 ‘중간 값’으로.
@이 시간까지...
코토하가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상한 곳에 혼자 남겨져 많이 무서워서 그런가.
코토하라는 친한 친구를 만나니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코토하 「여기 있었구나.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엘레나 「우에에에엥~ 코토하~!」 꽈악
코토하 「에, 엘레나?」
엘레나 「코토하, 여긴 도대체 어디인거야?」
코토하 「뭐?」
엘레나 「정신을 차려보니 처음 보는 장소에 혼자 남겨져 있지 않나, 주위를 둘러봐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 횡설수설
코토하 「자, 잠깐, 엘레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코토하 「이곳에 갇힌 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잖아.」
엘레나 「...에?」
갇힌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고...?
그럼 난 이곳을 처음 보는 게 아니라는 거잖아...
애초에 ‘갇혔다고’?
엘레나 「」 머-엉
코토하 「...저기, 괜찮은거지?」
엘레나 「...아, 응. 잠깐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돼서...」
코토하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니... 물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게 정상이니까.」
코토하 「일단 조금 불편하니까 좀 떨어져서 얘기하자...」
엘레나 「아, 미안. 너무 반가워서.」
엘레나 「......」
코토하... 이 상황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
코토하 「자, 일단 조사로 알아낸 것들을 말해보기로 할까.」
엘레나 「...조사라니?」
코토하 「음? 오늘따라 이상한 걸 엘레나. 우리 각자 흩어져서-」
『탕!』
엘레나 「우아앗! 방금 소리 뭐야?!」
코토하 「칫, 사람이 있었나... 엘레나, 도망치자!」
엘레나 「아, 응? 뭐?」 허둥지둥
조용했던 이 공간 안에 강한 파열음이 들렸다.
이거... 총소리?
코토하 「뭐해! 가만히 있다간 큰일날거라고! 서둘러!」
엘레나 「아, 잠깐, 왜 도망치는 거야?」
코토하 「가만히 있다간 죽는 거 몰라!」 다다닷
엘레나 「에?」 다다닷
코토하는 내 팔을 잡고 강제로 도망쳤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코토하 「하아... 하아...」
엘레나 「하아... 방금 뭐야? 그 총소리는?」
코토하 「우릴 죽이려고 쏜 거잖아. 당연한 걸...」
엘레나 「...죽여? 우리를?」
낯선 곳에 남겨진 것도 모자라서 죽인다고?
그리고 코토하는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행동하고 있고...
엘레나 「코토하, 나,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코토하 「......」
엘레나 「...코토하?」
코토하 「엘레나,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모르는 거야?」
엘레나 「으, 응...」
코토하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평소 진지할 때 나오는 기운이 아닌 전혀 다른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코토하 「혹시... 기억상실...? 음... 그럴 수도...」 중얼중얼
엘레나 「코, 코토하? 뭘 그리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는 거야?」
코토하 「......」 찌릿
엘레나 「히잇...!」 깜짝
코토하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거야?」 철컥
코토하는 날 의심스러운 눈매로 쳐다보고 있었다.
...작은 권총으로 날 겨누면서.
엘레나 「저,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 나!」
엘레나 「그보다 그 총은 뭐야? 어디서 구한 거고?! 조사라는 건 대체 뭘 말하는 건데?!」
코토하 「......」
코토하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구나...」 스윽
엘레나 「아... 휴우...」
코토하는 의심을 풀고 총을 거두었다.
코토하 「엘레나의 눈빛이나 목소리를 들으면 진짜인지 아닌지는 구분이 되니까.」
엘레나 「코토하...!」
코토하 「물론, 그게 연기라는 걸 알게 된다면 난 널 진심으로 죽일 거지만.」
엘레나 「윽...」
코토하 「후훗, 농담이야.」
엘레나 「내가 코토하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 하여간...」
역시 내 눈앞에 있는 코토하는
내가 여태까지 알고 지내던 우등생 코토하가 맞다.
코토하 「우선 기억상실에 걸린 엘레나를 위해 질문을 받도록 할까.」
코토하 「맘 같아선 네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주고 싶지만... 시간이 모자라서 몇 가지만 제대로 답해줄 수 있을 거 같네.」
엘레나 「아, 그럼 제일 궁금한 거 몇 가지만 물어볼게.」
엘레나가 제일 묻고 싶은 질문 3가지.
+~3까지.
엘레나 「전에 물어본 질문이긴 한데, 여긴 어디고, 난 왜 여기에 있는거야?」
코토하 「여기가 어딘지는...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어.」
엘레나 「모른다고?」
코토하 「내가 아는 건, 일단 이곳은 작은 섬이라는 거.」
엘레나 「...섬?」
코토하 「그리고 네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납치돼서 이곳에 갇혀있기 때문이라는 거.」
엘레나 「나, 납치?!」
코토하 「나도 엘레나가 납치당할 때 같이 납치 돼서 이 섬에 갇히게 됐어.」
엘레나 「......」
코토하 「슬럼가에서 내가 예기했었잖아? 납치된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고.」
엘레나 「......」
그러니까...
코토하의 말을 정리하자면
일단 이곳은 작은 섬이고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납치되었기 때문이다...?
코토하 「일단 대충 설명 해주긴 했는데, 내 말이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어?」
엘레나 「......」
코토하 「...하나도 이해 못 했구나...」
엘레나 「너무 대충 설명해주니까 그런 거잖아!」
코토하 「나머지 설명은 다음에 해줄게. 일단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할까.」
코토하 「이번엔 자세히 설명해 보도록 노력해볼게.」
엘레나 「그럼...」
내가 슬럼가에서 코토하를 만났을 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엘레나 「코토하, 혹시 메구미도 이 섬에 갇혀 있어?」
코토하 「메구미?」
이 섬에 나 혼자 갇혀있는 줄 알았는데, 코토하도 함께 갇혀있었다.
그렇다면 나랑 코토하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갇혀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도 나와 코토하가 제일 잘 아는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코토하 「어디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거.」
코토하 「메구미도 우리와 같이 이 섬 안에 갇혀있다는 거 하나는 확실해.」
엘레나 「저, 정말?」
코토하 「이 사실을 거짓말해서 뭐하게?」
엘레나 「다른 사람들은? 메구미랑 우리 외에도 갇힌 사람이 더 있어?」
코토하 「더 있어. 프로듀서 씨, 미나코, 마츠리 씨… ….」
다행이다. 우리 외에도 이 섬에 갇혀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도 모두 극장 사람들이였다.
엘레나 「그럼, 코토하! 어서 사람들을 찾으러 가자!」
코토하 「......」
엘레나 「...코토하?」
코토하 「아, 응. 그래. 어서 출발하자.」
코토하... 방금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게 반갑지 않은 걸까...?
.
.
.
-등산로
엘레나 「작은 섬이라서 금방 모두 찾을 줄 알았는데... 대체 다들 어디있는거지?」
코토하 「......」 두리번 두리번
엘레나 「저기, 코토하. 이제 그 총은 그만 버리는 게 좋지 않-」
코토하 「안 돼.」
엘레나 「그렇구나...」
내가 계속해서 코토하에게 총을 버리라고 말했는데
코토하는 계속해서 총을 손에 들고 있었다. 총이 마음에 드는 걸까?
엘레나 「조금만 더 둘러보면... 앗, 저기!」
코토하 「...!」 화들짝
엘레나 「어이~! +~3!」
등산로에서 엘레나와 코토하가 만난 사람은?
+~3까지 주사위 후, ‘높은 값’으로 결정.
+2의 주사위 값이
50이상의 수가 많을 경우 : ...뭔가 이상해 보인다.
50이하의 수가 많을 경우 : 코토하와 알 수 없는 예기를 나눈다.
엘레나 「프로듀서! 여기야 여기!」 손 흔들흔들
코토하 「엘레나, 조용...!」
엘레나 「응? 어째서?」
코토하는 내 입을 황급히 막으면서 조용히 해라고 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내 목소리를 들은 건가, 우리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P 「......」 스윽
엘레나 「...어라? 저거...」
코토하 「이런! 엘레나, 숨어!」
엘레나 「에?」
『탕!』
코토하 「칫!」
엘레나 「으앗!」 허둥지둥
프로듀서는 총을 우리를 향해 쏘았다.
당황한 나는 코토하를 따라 옆에 있던 돌 뒤로 몸을 숨겼다.
엘레나 「코, 코토하, 프로듀서 씨 왜 저래?」
코토하 「나도 모르겠어. 일단 엘레나, 빨리 달려야 할 거야.」
엘레나 「아, 응!」
코토하 「그전에 잠깐 귀를 막아줄래?」 주섬주섬
엘레나 「에? 그건 뭐야?」
코토하 「프로듀서 씨, 죄송해요!」 휙
코토하는 뭔가를 꺼내 프로듀서 씨를 향해 던졌다.
그리고 뒤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소음과 빛이 뿜어져 나왔다.
P 「윽...」
엘레나 「서, 섬광탄?」
코토하 「엘레나, 뛰어!」 다다다
엘레나 「아, 알겠어!」
P 「못... 도망쳐...」 탕탕
엘레나 「꺄악! 프로듀서! 왜 그래?!」
코토하 「나중에 천천히 알려줄게, 일단 도망치자!」
.
.
.
-소방서
엘레나 「하아... 하아...」
코토하 「후우... 큰일 날 뻔 했어...」
코토하 「엘레나, 다친 곳은 없어?」
엘레나 「아, 응. 난 괜찮아.」
우린 무작정 달려서 낡은 소방서 안으로 몸을 숨겼다.
엘레나 「아까 전에 우리를 쏜 사람... 프로듀서처럼 보였는데...」
코토하 「프로듀서 씨 맞아.」
엘레나 「프로듀서라고? 정말?」
코토하 「응.」
그런데 내가 평소에 봤었던 프로듀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는데...
마치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엘레나 「그런데 프로듀서는 왜 우릴 쏜 거야? 어째서?」
코토하 「그게...」
엘레나 「코토하, 코토하는 뭔가를 알고있는거지?」
엘레나 「나한테도 알려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흔들흔들
코토하 「엘레나, 어지러우니까 일단 진정하고...」
난 일단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코토하의 예기를 듣기로 했다.
코토하 「섬에 있는 인원 10명은 모두 누군가에 의해 납치돼서 이 섬에 갇히게 되었다고 했었지?」
엘레나 「아, 응.」
코토하 「하지만 그 사람은 우리를 가두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았어.」
엘레나 「끝내지 않았다고?」
코토하 「응. 우리를 납치시켜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게 만들었지.」
엘레나 「서바이벌...?」
코토하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서로 죽이고 죽여서 최후의 1인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코토하 「지금 우리는 영화에서 보던 끔찍한 영화의 내용을 실제로 하고 있는거야.」
엘레나 「뭐?!」
서바이벌.
코토하가 총을 가지고 있는 이유, 이 섬에 기존에 살던 사람들이 안 보이던 이유, 우리가 이곳에 납치된 이유.
이 단어를 듣고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점들이 모두 해결되었다.
엘레나 「그러니까 우리는 범인에게 납치되어 이 끔찍한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었다...? 일주일동안?」
코토하 「일주일 동안이라고 해야 하나...」
엘레나 「응? 무슨 말이야?」
코토하 「그게... 이번 게임은 7번째 게임이거든...」
엘레나 「...7번째?」
코토하 「한 게임당 제한 시간은 24시간이야. 종료시간은 24 : 00.」
엘레나 「그럼 코토하와 나도 6번 동안 이 게임을 했었다는 거야?」
코토하 「응. 만약 24시간 이내에 생존자가 2명 이상일 경우, 그때는 전원 사망이지.」
코토하의 말대로라면 납치된 우리 10명은
하루하루를 자신이 살기위해서 서로를 죽였다는 거다.
그것도 6번씩이나...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역으로 죽으니까. 살기위해서...
엘레나 「...잠깐만...」
엘레나 「그럼 나는 적어도 6번씩이나 죽음을 경험했었다는 거잖아?!」
코토하 「...응, 넌 5번이나 죽음을 경험했었어.」
엘레나 「말도 안 돼...」
엘레나 「그럼, 난 지금 어떻게 살아 있는거야?」
코토하 「한 게임이 끝나면 죽은 사람들은 살아나.」
엘레나 「」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엘레나 「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긴 한 거야...?」
코토하 「믿기지 않긴 하지만 사실인걸! 나도 3번씩이나 죽었으니까...」
엘레나 「......」
코토하 「정확한건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어.」
엘레나 「그게 뭐야?」
코토하 「죽으면 죽을수록, 기억이 조금씩 지워진다는 거.」
엘레나 「...기억?」
코토하 「그리고 기억이 지워지면 지워질수록 그 사람은 몸만 남은 빈껍데기가 되는 거지.」
코토하 「프로듀서 씨는 6번의 게임 중에서 6번 전부 죽었어.」
코토하 「그래서 우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 나도 프로듀서 씨를 불러봤었지만 돌아오는 건 총알뿐이였어...」
엘레나 「설마... 기억이...」
코토하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 해.」
코토하 「내가 다니던 학교가 어디였는지, 집은 어디였는지, 예전에 아끼던 인형의 이름은 뭐였는지.」
엘레나 「......」
코토하 「...어쨌든 내가 알고 있는 전체적인 상황을 예기하자면 이게 전부야.」
코토하 「그러니까 엘레나, 알겠어?」
엘레나 「뭐, 뭐가?」
코토하는 진지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예기했다.
내가 여태까지 코토하에게선 들은 적 없는 무서운 목소리로.
코토하 「누군가가 널 죽이려고 한다면, 너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죽여야 할 거야.」
엘레나 「......」
죽여야 한다...라...
엘레나 「...이건?」
코토하 「엘레나 네가 줬었던 권총과 총알이야.」
코토하 「나는 원래 쓰던 걸 쓰면 되니까 가지도록 해.」
엘레나 「...고마워.」
엘레나 「......」
진짜 총이라... 실제로 만져본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는 꽤 많이 다뤘겠구나.
엘레나 「...좋아, 장전 완료.」
코토하 「장전하는 방법은 기억 나?」
엘레나 「장난감 총 장전하는 것처럼 해봤는데, 정답이었나 봐.」
코토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장난이 아니지만.」
엘레나 「으응...」
일단 내가 해야 할 일은 알았다.
24시간 동안 최후의 1인이 되어 살아남는 것.
그런데, 난 이제부터 뭘 해야 하는 걸까.
24시까지 앞으로 8시간... 앞길이 막막하다.
엘레나 「저기, 코토하.」
코토하 「왜 그래?」
엘레나 「코토하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코토하 「...탈출 할 방법을 찾아내야지.」
엘레나 「탈출 할... 방법?」
「아, 코토하!」
엘레나 「음...?」
코토하 「아, +~3.」
엘레나와 코토하가 만난 사람.
+~3까지 (높은 값)
그리고 손에는 코토하와 마찬가지로 총이 들려 있었다.
타마키 「아, 엘레나도 여기 있었구나.」
코토하 「무사했었구나. 다행이야.」
엘레나 「.....,」 경계
타마키 「...에, 엘레나?」 당황
엘레나 「오, 오지 마!」
타마키 「에, 에?」
코토하에게 그런 무서운 말을 들으니까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모두 날 죽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타마키는 당황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코토하 「엘레나, 그 총 거둬.」
엘레나 「......」
코토하 「...타마키는 널 공격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려놔.」
엘레나 「에...? 정말?」
코토하 「응.」
엘레나 「그럼... 알겠어.」
타마키 「휴우...」
코토하의 말을 듣고 안심한 나는 총을 거뒀다.
타마키 「엘레나, 방금 친 장난 되게 무서웠었다구.」
엘레나 「미... 미안...」
타마키 「왜 그런 장난을 친거야? 설마 어제 등산로에서 내가 엘레나를 못 지켜서줘서 화난거야...?」
엘레나 「에?」
코토하 「아아, 타마키. 엘레나는 지금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아.」
타마키 「...응?」
코토하 「그러니까… ….」
코토하는 타마키에게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아, 그리고 코토하와 타마키의 대화를 들으면서 알게 된 건데
난 코토하, 타마키, 그리고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섬을 탈출할 단서를 찾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코토하가 나한테 조사로 알아낸 것이 있냐고 물어본 거구나...
타마키 「아아, 그래서...」
코토하 「어쨌든 엘레나도 우리와 같이 단서를 찾는다는 건 변함없어. 그렇지?」
엘레나 「에? 아, 응...」
코토하 「그럴 줄 알았어.」 후훗
...무심코 승낙해버렸다...
그래도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랐던 나에게 방향이 정해진 것 같다.
“타마키, 코토하,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섬을 탈출한다.”
솔직히 이 섬에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게임을 계속할 바에는
타마키, 코토하와 같이 섬을 탈출할 단서를 찾는 것이 더 낫다.
타마키 「좋아. 그럼 일단 엘레나는 변함없이 우리 편이라는 거네!」 주섬주섬
코토하 「음? 뭘 꺼내려는 거야?」
타마키는 배낭에서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타마키 「탈출할 수 있는 도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쓸 만한 걸 하나 찾았어. 여깄다!」 탁
엘레나 「그건...」
1~33 : 섬의 지도
34~66 : 문서 파일
67~100 : 노트북
먼저 2표.
뭔가 많은 것들이 적혀 있는 종이들이 있는 클리어 파일이었다.
코토하 「문서?」
타마키 「응. 대충 읽어봤는데, 그동안 우리가 섬에서 한 일들이 적혀있었어.」
코토하 · 엘레나 「정말?!」
타마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읽어봐.」
우린 타마키가 구한 문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코토하 「이건...」
엘레나 「와아...」
타마키 「타마키도 한 번 더 제대로 보고 싶어. 타마키도 볼래.」
코토하 「이 많은 내용들을 전부 기록했다는 거야...?」
----------
1차 실험
실험 개시 시간 : 00시 00분
실험 종료 시간 : 24시 00분
결과 : 전원 사망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대’라는 감정 때문에 누구 한 명도 사살되지 않았다.
결국엔 24시에 팔찌 안에 채워져 있는 독극물이 자동 투여되어 전원 사망했다.
(중략)
참가자들의 유대 관계가 강한 것인지, 내 가설(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든 자신의 생명을 지킬 것이다.)이 틀린 것인지는 아직까진 모르겠다.
실험을 계속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
----------
2차 실험
실험 개시 시간 : 00시 00분
실험 종료 시간 : 23시 41분
결과 : 사타케 미나코 우승
CI-72의 부작용이 벌써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CI-72문서 참조.)
기억을 잃는다는 부작용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역시 아직 시중에 내놓기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보인다.
(중략)
우승자인 사타케 미나코는 여태까지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알게 되자,
자신이 들고 있는 총을 가지고 그대로 자살했다.
----------
코토하 「미나코가 뭔가 이상해 보이긴 했는데... 약 때문이었나?」
엘레나 「타마키, 약에 대한 문서는?」
타마키 「그게... 나도 잘 모르겠어. 서재에 그거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거든.」
코토하 「이걸 찾은 장소는 어디야?」
타마키 「그게... 도서관 이였나?」
코토하 「좋아. 그럼 도서관에 가서 쓸 만한 정보가 있는지 더 찾아보도록 하자.」
엘레나 · 타마키 「응!」
우리는 탈출에 대한 단서가 있길 바라면서
원래 문서가 있었던 도서관으로 향했다.
.
.
.
-도서관 (24시까지 앞으로 6시간)
코토하 「좋아. 도서관 내부를 꼼꼼하게 수색해보자.」
코토하 「수색시간은 30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타마키 「너무 짧아!」
코토하 「어쩔 수 없어. 누군가가 이 도서관에 와서 우릴 공격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라고.」
타마키 「그건... 그러네.」
코토하 「그럼 30분 뒤, 도서관 정문에서 만나자. 다들 몸조심하도록 해.」
엘레나 · 타마키 「OK!」
엘레나의 수색 성과는?
1~33 :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34~66 : 잠겨있는 방 발견
67~99 : CI-72 문서 발견
100 : 방 안에 푸른 빛이 새어나온다...
먼저 2표. (100은 한 표로 충분하지요!)
+2의 주사위 값이 ‘60 이하’일 경우 이벤트 발생.
하지만 책은 책꽂이가 아닌 바닥에 흩어져있었고
약간의 혈흔과 탄피들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엘레나 「유령의 집에 온 거 같은...」
엘레나 「도서관도 이렇게 보니까 무섭구나...」
엘레나 「일단... 선반들 위주로 찾아볼까.」
.
.
.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책부터, 서랍 내부 공간, 책상 아래 등등
수상해 보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까지 전부 살펴봤다.
엘레나 「그런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
엘레나 「뭔가 하나정돈 보일 줄 알았는데...」
엘레나 「이제 슬슬 30분경과... 어서 1층으로 내려가도록 할까.」
착잡한 마음을 가지고 난 계단으로 향했다.
그런데 계단 쪽에서 무슨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엘레나 「...음?」
P 「......」
엘레나 「...프, 프로듀서?!」
P 「......」 두리번두리번
엘레나 「...힉!」
프로듀서는 지금 기억과 이성을 모두 잃은 상태.
만약 지금 프로듀서에게 걸리게 된다면 도망도 못치고 프로듀서의 총에 맞게 될 것이다.
난 일단 가까이 있던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P 「......」 저벅저벅
엘레나 「......」
엘레나 (으으... 무서워...)
엘레나 (제발... 들키지 않았기를...)
프로듀서 씨의 발소리는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발소리 보다 더 무서웠다.
P 「......」 저벅저벅
엘레나 「......」
엘레나 (...지, 지나갔나...?)
난 들키지 않게 책상 바깥의 상황을 확인했다.
프로듀서 씨는 이미 내가 숨어있는 책상을 지나간 뒤였다.
엘레나 (...좋아, 지금이야...)
엘레나 (조심히... 그리고 조용히...) 툭
『달그락』
엘레나 (이런!)
P 「...!」 휙
책상 아래를 빠져 나오는 도중, 그만 책상을 건드려서 위에 있는 스탠드가 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 때문에 난 프로듀서에게 그대로 발각되었다.
P 「......」
엘레나 「...아, 안녕. 프로듀서! 등산로에서 만나고 여기서도 또 만나-」
『탕!』
엘레나 「으앗!」
내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프로듀서는 내 쪽으로 총을 쐈다.
당황한 나는 아까 숨어있었던 책상의 뒤로 숨었다.
엘레나 「으으, 어떻게 하지...」
P 「......」 저벅저벅
엘레나 (큰일이야...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어...)
엘레나 (...에라 모르겠다! 그냥 운에 맡기고 계단 쪽으로 달려가는 수밖에!)
하지만 내가 생각해낸 확률 반반인 작전도
현재 내 다리 상태로는 그 작전을 실행할 수 없었다.
엘레나 「크윽...」 움찔
엘레나 (다, 다리에 피가...?)
엘레나 「아까 총알이 스쳐지나 간 건가...」
P 「......」 저벅저벅
엘레나 「으으... 하필 이럴 때에...」
달리려고 해도 부상 덕분에 달릴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난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내 옆에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수단이 있었다.
엘레나 「...총?」
엘레나 (이걸 프로듀서에게 쏴서...)
엘레나 (자, 잠깐... 지금 나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거야...?)
총을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총을 사용하게 된다면 프로듀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외에는 떠오르는 방법이 없다.
*엘레나의 선택
1. 총을 쏜다.
2. 총을 쓰지 않고 도망친다.
먼저 2표.
엘레나 「...좋아, 결정했어...」
소방서에서 코토하가 했었던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널 죽이려고 한다면, 나도 그 사람을 죽여야 한다.
프로듀서에겐 미안하지만... 난 코토하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엘레나 「쓰읍... 후우...」
엘레나 「엘레나, 준비 됐지?」 비장
프로듀서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 질 때,
난 책상 밖으로 나와서 총을 쐈다.
엘레나 「프로듀서, 미안해!」
『탕!』
엘레나의 공격! 결과는
1~33 : 빗나감
34~66 : 프로듀서의 총 적중
67~100 : 치명타 적중
먼저 2표.
@난 이 짧은 걸 왜 지금 올리는 거지?
귀가 찢어질 거 같은 총소리, 팔이 떨어질 것 같은 반동, 눈부신 불꽃에 놀란 나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엘레나 「......」 덜덜
엘레나 (추, 충격이 아직도 전해지고 있어...)
일단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난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내 눈 앞에는 나타나 있는 것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프로듀서였다.
P 「으윽...」
엘레나 「......에?」
엘레나 (내... 내가... 프로듀서를...)
사람을 쐈다는 충격... 그것도 프로듀서를 쐈다는 충격 때문일까.
난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엘레나 「어... 어...」 덜덜
엘레나 (자, 잠깐... 프로듀서 씨, 출혈이...)
엘레나 (부, 붕대 같은 거... 없으... 려나?)
코토하 「엘레나! 괜찮아!」 다다다
엘레나 「코, 코토하...」 울먹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걸까.
코토하와 타마키가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코토하 「총소리가 들려서 왔는... 오... 세상에...」
타마키 「두, 두목...」
엘레나 「...코, 코토하, 이건 그러니까...」
코토하 「...괜찮아. 애써 설명해 주지 않아도 돼...」
코토하 「내가 말했었잖아. 누군가가 널 죽이려고 한다면 너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엘레나 「...응.」
코토하 「살아줘서... 고마워...」 토닥토닥
엘레나 「고맙긴...」
코토하는 덤덤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내 어깨에 떨어진 따뜻한 물방울 덕분에
난 코토하의 진짜 심정을 알 수 있었다.
코토하 「...조사도 다 끝났으니 이제 약속 장소로 가볼까.」
타마키 「응, 준비 완료.」
엘레나 「...약속 장소?」
코토하 「따라 와, 엘레나. 우리의 마지막 아군을 소개시켜줄게.」
엘레나 「아군?」
일단 나는 코토하와 타마키를 따라가기로 했다.
마지막 아군이라니, 누굴 말하는 걸까?
엘레나 「......」 흠칫
P 「」
엘레나 「......」
프로듀서의 몸에서 피는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았고 미세하게 있었던 몸부림도 사라졌다.
엘레나 (......)
엘레나 (미안해... 프로듀서...)
.
.
.
-마을회관
코토하 「...조금 늦는 걸...」
타마키 「설마 죽은 건...」
코토하 「그럴 리가... 일단 5분 정도만 더 기다려 보자.」
엘레나 「저기 코토하, 아까부터 예기했었던 마지막 아군은 대체 누굴 말하는 거야?」
「아, 다들 먼저 모여 있었구나.」
타마키 「아, 무사했구나!」
코토하 「얼마나 걱정했는 데...」
「늦어서 미안해.」
엘레나 「+~3이였어?」
코토하, 타마키에 이은 마지막 엘레나의 조력자는?
+~3까지 (높은 값)
코토하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리오 「그게... 우물 쪽에서 교전이 있었거든.」
코토하 「...상대는요?」
리오 「미나코. 제압하거나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만...」
타마키 「......」
엘레나 「그런...」
직접적인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리오가 미나코에게 무엇을 했는지 상상이 된다.
익숙해지고 싶진 않지만, 빨리 탈출하려면 익숙해져야겠지. 이런 대화에...
코토하 「...미나코에 대한 건 나중에 하도록 하죠.」
코토하 「우선 여태껏 행동하면서 찾은 것들을 모아보도록 할까요.」
코토하 「일단 제 것 먼저 보여주곤 싶지만... 아쉽게도 전 찾은 게 없어서...」
엘레나 「코토하, 리오한테도 지금 내가 무슨 상태인지 설명을 해주는 게...」
코토하 「아, 그렇구나.」
리오 「음? 엘레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
코토하 「그게...」
(설명 중)
리오 「에에? 기억상실?」
코토하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요. 제가 슬럼가에서 만났을 때, 엘레나, 엄청 허둥지둥 거렸거든요.」
엘레나 「정말이야. 믿어줘.」
리오 「...뭐, 어쨌든 알겠어. 일단 우리 아군이란 건 변함없으니까.」
엘레나 「그래? 다행이다...」
리오 「지금 이 상황이라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아무렇지 않을 거 같아...」
코토하 「그렇죠...」
리오 「타마키는 뭐라도 건져냈어?」
타마키 「타마키는 이거.」
리오 「이게 뭐야? ...문서?」 펄럭펄럭
엘레나 「여태까지 우리가 해왔었던 게 적혀져 있었어.」
리오 「...미나코에게 부작용?」
코토하 「네. 아무래도 미나코는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납치 이틀차 때 이상한 행동을 벌였던 거 같아요.」
리오 「...잠깐, 여기에 적혀있는 약물의 이름...」 주섬주섬
타마키 「음? 리오 씨도 뭘 찾은 거야?」
리오 「응. 분명히 여기...」
리오가 찾아낸 물건은?
1~34 : 혈흔이 묻어있는 주사기
34~66 : 섬의 지도 (동그라미가 많이 그려져 있다.)
67~100 : CI-72의 문서
먼저 2표.
그것도 뭔가 형광펜으로 많이 그려져 있는.
엘레나 「어디서 찾은 거야?」
리오 「지하 벙커에서 찾았어. 표시들은 원래 있었던 거고.」
타마키 「글자 너무 많아서 보기 어려워...」
엘레나 「아, 지도 위쪽에 뭐가 적혀져 있어.」
코토하 「...‘보급품 배치도’...?」
엘레나 「보급품?」
리오 「일단 다른 건 나도 잘 모르겠고, 지금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여기.」
타마키 「음?」
리오는 지도의 어느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리킨 곳은 나와 코토하가 몸을 숨겼었든 주택가.
그리고 아래에 작은 글씨로 뭔가가 적혀있었다.
엘레나 「CI-72... 에에?!」
코토하 「그거 분명... 타마키, 그 문서 다시 보여줘.」
타마키 「아, 응.」
코토하 「(펄럭펄럭) ...틀림없어. 약의 이름과 똑같아.」
리오 「흐음, 뭔가 냄새가 나는 걸.」
엘레나 「그럼, 이제 갈 곳이 정해졌네.」
문서에 적혀있는 CI-72, 그리고 지도에 적혀져있는 CI-72.
이 두 개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의 다음 행선지가 정해진 것 같다.
코토하 「자, 어서 주택가로 이동합시다.」
.
.
.
-주택가 (24시까지 앞으로 5시간)
코토하 「일단 두 팀으로 나눠서 조사하도록 하죠.」
코토하 「한 명씩 나눠서 조사하다가 누굴 만나기라도 하면 큰일 나니까요.」
리오 「난 타마키랑 같이 주택가 오른쪽을 탐색할게.」
엘레나 「그럼 나랑 코토하가 왼쪽을 탐색하면 되겠네.」
코토하 「알겠어요. 그럼 종료시간 2시간 전에 여기서 다시 만나도록 하죠.」
리오 · 타마키 「OK!」
코토하 「그리고... 몸조심하세요.」
타마키 「그런건 걱정하지 마!」
리오 「너희야 말로 몸조심하도록 해!」
그렇게 말하고 두 사람은 조사를 하러 출발했다.
코토하 「자, 그럼 우리도 탐색 시작할까.」
엘레나 「좋아!」
조사 결과
1~33 :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34~66 : 훼손된 문서 발견
67~99 : CI-72문서 발견
100 : 네트워크 PC 발견
먼저 2표 (100은 한 표로도 충분하죠!)
리오나 타마키처럼 우리도 뭔가를 찾아내겠다는 열정으로
집이나 차 안 등등...
뭐라도 찾아내겠다는 열정으로 이곳저곳을 헤집었다.
엘레나 「그런데 건진 건...」
코토하 「하나도 없네...」
엘레나 · 코토하 「하아...」
코토하 「곧 있으면 집합 시간이니까, 어서 돌아가도록 할까.」
엘레나 「그래...」
이번에도 빈손으로 집합장소로 향했다.
.
.
.
우리가 집합장소에 왔을 때,
리오와 타마키는 이미 우리를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코토하 「아, 먼저 와있었네요.」
타마키 「이제 왔구나. 뭐라도 찾았어?」
엘레나 「아니... 아무것도...」
코토하 「그쪽은 어땠어요? 뭐라도 건졌어요?」
리오 「아니, 아무것도...」
타마키 「뭐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어.」
코토하 「그렇구나...」
우린 다 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리오 「저기...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코토하 「네?」
리오 「우리가 놓친 게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주택가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건 확인했잖아.」
리오 「그럼 어서 다른 곳으로 가봐야 하는 거 아냐?」
코토하 「으음... 그건 그러네요.」
엘레나 「근데 어디로?」
코토하는 한참 고민하더니
리오가 발견한 지도를 펼쳐보았다.
코토하 「여기 표시된 곳 중 아무데나 가보도록 하죠.」
타마키 「에에? 하지만 지도에 표시된 주택가엔 아무것도 없었잖아.」
타마키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는 거 아니야?」
코토하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거보단 낫잖아?」
타마키 「그건... 그렇지.」
코토하 「혹시나 모르잖아. 이곳에서 뭔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타마키 「그럼 표시 된 곳 중, 어디로 갈 거야?」
코토하 「으음...」
지도에는 여러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었고,
표시 아래에는 CI-72와 같은 뭔가 알 수 없는 글들이 적혀져 있었다.
우린 이 중에서 어디를 먼저 탐색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3으로 향했다.
엘레나 일행이 향한 곳은?
1. 우물 (아래에 ‘CB-00’가 적혀져 있다.)
2. 항구 (아래에 ‘EMGC use’가 적혀져 있다.)
3. 병원 (아래에 'NT'라고 적혀져 있다.)
먼저 2표.
엘레나 「아, 배다!」
엘레나 「코토하, 저 배를 타고 탈출하면-」
코토하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저거 전부 폐선이야.」
엘레나 「그렇구나...」
하긴, 탈출이 그렇게 쉬웠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겠지.
리오 「이곳은 우리들이 제대로 조사해 본적은 없는 거 같은데.」
타마키 「시간이 없어서 그냥 스윽 훑어본 게 전부였으니까.」
코토하 「그럼 이번엔 뭔가를 찾을 수도 있겠네요.」
엘레나 「정말?!」
코토하 「아마도 그럴 거야.」
코토하의 아마도란 말이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찾을 확률이 더 높다는 거니까.
코토하 「시간이 촉박해요. 여태까지 찾은 물건들을 숨겨야 하니까.」
코토하 「흩어져서 수색한 후, 종료시간까지 30분 뒤 여기로 모이기로 하죠.」
리오 「OK!」
타마키 「라져!」
엘레나 「그럼, 어서 시작하자!」
엘레나가 발견한 것은?
1~20 :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21~60 : 뭔가의 열쇠
41~99 : 연료가 가득 채워져 있는 배
100 : ...항해 일지?
먼저 2표 (100은 한 표)
난 폐선을 중심으로 두고 수색했다.
폐선이라고 해도 그래도 쓸 만한 정보라던가 도구 같은 걸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엘레나 「그나저나 되게 낡았는걸...」
엘레나 「곳곳이 녹슬어서 움직이지 않아.」 삐걱삐걱
적어도 2년 동안은 움직이지 않은 것 같다.
안 그럼 이 정도로 녹슬지는 않았을 태니까.
엘레나 「...어라? 이건...」
의자에 쌓여 있는 먼지를 털어내니 열쇠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열쇠에 뭔가 적혀져 있긴 했지만... 내가 처음 보는 글자라서 해석할 수 없었다.
엘레나 「일단 챙겨놓도록 할까.」 주섬주섬
.
.
.
마지막 폐선의 조사가 끝날 쯤, 어느새 집합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난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 집합장소로 향했다.
엘레나 (이번엔 수확이 있었네.)
엘레나 「...그런데, 대체 뭐할 때 쓰는 걸까?」
배를 작동 시키는 열쇠? 아니면 뭔가 들어있는 금고의 열쇠?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나중에 더 조사하다보면 알아낼 지도 모르지.
그나저나... 조사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거 아니야? 코토하...
엘레나 (...음?)
「......」
내가 집합장소로 돌아가던 도중,
누군가가 근처 폐가에서 나오고 있었다.
엘레나 「아, 여기!」 흔들흔들
「......」 휙
엘레나 「......아...」
내가 그 애를 향해 손을 흔들자, 그 앤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때 난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그 애는 프로듀서처럼 정상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느꼈다. +~3의 살기를.
엘레나가 조우한 사람은?
+~3까지 높은 값. (리오, 코토하, 타마키 제외)
줄리아 「......」 머-엉
『철컥』
엘레나 「으앗!」
줄리아가 나에게 총을 겨누자 몸이 저절로 옆에 있던 바리케이드에 몸을 숨겼다.
『푸슛』
엘레나 「읏...!」
엘레나 (소... 소음기?)
몸을 숨기고 있어서 총을 맞지는 않았지만
줄리아가 총에 소음기를 달고 있어서 총성이 크게 울리지 않았다.
그 말은 리오와 타마키, 코토하가 내가 지금 교전 중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얘기다.
기다린다고 해서 도와줄 사람은 없으니 나 혼자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
엘레나 (으아... 난 바보바보바보!!)
엘레나 (코토하가 리오가 마지막 아군이라고 말해줬었잖아. 그걸 알면서도 왜 부른 거야! 이 바보!)
엘레나 「쓰읍... 후우...」
엘레나 「일단 자책하는 건... 나중으로 미루자...」
줄리아가 내가 숨어있는 곳으로 오고 있다. 지금은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단 첫 번째 방법은 도망치는 것.
도서관에서 다친 다리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기 때문에 평소 같은 속도는 나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위의 다른 엄폐물을 이용한다면 도망 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엘레나 「그리고 총알이...」
두 번째 방법은 총을 쏘는 것.
현재 내 권총에 남은 총알은 2발.
남은 총알을 사용해 줄리아를...
그런데... 내가 과연 줄리아를 맞출 수 있을까...?
엘레나의 선택은?
+1이 ‘도망’과 ‘교전’ 중 하나를 선택.
+3의 주사위 값이 +2의 주사위 값보다 높을 경우 성공. 낮을 경우 실패.
도망쳐서 세 사람과 만난다 해도 나중에 줄리아가 우리를 방해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총을 쏴서 빗나가게 된다고 해도 교전 소식을 알게 된 코토하, 리오, 타마키가
바로 이쪽으로 달려와 줄 것이다.
엘레나 「쓰읍... 후우...」
줄리아 「......」
약간의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잡은 후, 난 엄폐물에서 튀어나와 바로 줄리아를 조준했다.
엘레나 「에잇!」
줄리아 「...!」
『탕!』
줄리아 「크윽...」 절뚝
엘레나 「...마, 맞췄...어...」
그냥 대충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지만
운이 좋게도 줄리아의 왼팔에 명중했다.
줄리아 「....으으」
엘레나 「아, 아직도?!」
『푸슛』
엘레나 「으앗!」 샤샥
줄리아 「......」 터벅터벅
엘레나 (마, 맞았는데도 이쪽으로 오는 거야...?)
엘레나 「줄리아! 제발, 여기로 오지 마!」
난 엄폐물 뒤에서 줄리아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줄리아는 내 경고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날 향해 걸어왔다.
엘레나 「난 분명히 경고했어!」
줄리아 「......」
엘레나 「...어쩔 수 없지...」
줄리아가 내가 숨어있는 곳까지 아주 가까이 다가올 때,
난 다시 튀어나와 초근접 거리에서 줄리아를 향해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줄리아 「」 털썩
엘레나 「하아... 하아...」 덜덜
엘레나 「주, 죽은 건가?」
줄리아 「......」 잠잠
어디에 맞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줄리아는 내가 쏜 2번째 탄환을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줄리아는 피를 흘리면서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가만히 누워있었다.
「다다닷」
코토하 「어이! 엘레나!」
리오 「무슨 일이야?!」
타마키 「그나저나 괜찮은거야?!」
엘레나 「아, 코토하... 리오... 타마키...」
상황 종료 후,
코토하와 리오, 타마키는 다급하게 내 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세 사람은 싸늘하게 누워있는 줄리아를 목격했다.
리오 「......」
타마키 「......」
엘레나 「그게... 어쩔 수 없었어...」
코토하 「...알고 있어. 엘레나.」
리오와 타마키는 애써 줄리아를 외면했다.
침묵이 감돌고, 우리 넷 중에서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코토하였다.
코토하 「가슴 아프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까요...」
리오 · 타마키 「......」 끄덕
줄리아... 난 분명히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했어...
그런데... 어째서 다가온 거야...
...미안해, 줄리아...
코토하 「24시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어서 마무리하죠. 다들 수색하면서 발견하신 것 없나요?」
엘레나 「난 이거.」
코토하 「그건?」
난 아까 폐선에서 찾은 열쇠를 코토하에게 건네줬다.
코토하 「...열쇠?」
타마키 「몸통 부분에 뭔가 글자가 써져있는데.」
엘레나 「근데 그게 뭐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리오 「우리가 처음 접하는 문자니까.」
코토하 「그런데 이 열쇠...」
엘레나 「음? 코토하, 짐작 가는 게 있어?」
코토하 「응, 일단 따라와 줘.」
.
.
.
-항구 (등대) (24시까지 앞으로 13분)
엘레나 「헤에... 등대에 지하가 있다니...」
리오 「웬만해선 등대에 지하 같은 건 없는데 말이지.」
타마키 「어두우니까 뭔가 튀어나올 거 같아...」
우린 코토하를 따라서 계단을 계속 내려갔다.
계단의 끝에는 철로 되어있는 문이 있었다.
코토하 「이 문이야.」
엘레나 「이런 곳에 문이?」
코토하 「그리고 저기.」
엘레나 「...잠겨있어.」
타마키 「혹시 엘레나의 열쇠로 저 자물쇠를?」
코토하는 내가 찾은 열쇠로 문에 걸려있는 자물쇠의 열쇠구멍 안으로 넣었다.
결과는?
+~3까지 던진 후 ‘70’이상의 값이 하나라도 나오면 성공.
아니라면 실패.
『달칵』
코토하 「좋아, 열렸어!」
엘레나 「정말?」
코토하는 자물쇠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문을 열려고 했다.
리오 「아아, 잠깐!」
코토하 「네?」
리오 「천천히 열도록 해.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
코토하 「아... 너무 성급했네요.」
타마키 「저, 정말로 뭐가 튀어나오는 거 아냐?」
엘레나 「글쎄...」
코토하는 리오 말처럼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우리도 안에서 갑자기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지 문을 조준하고 있었다.
엘레나 (...그런데 나 탄환 다 쓰지 않았나...?)
『끼이익...』
코토하 「......」 두리번두리번
코토하 「뭔가 위험한 건 없는 거 같아요.」
리오 「좋아, 들어가자.」
우린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이 많이 어두워서 손전등으로 방 안을 비춰보았다.
엘레나 (...바닷물 냄새...?)
타마키 「아, 뭐가 있어.」
리오 「...저게 뭐지...?」
코토하 「너무 어두운데... 스위치 같은 건 없나?」
우린 벽을 더듬으며 방 안을 밝힐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벽은 살짝 축축한 상태였고 짠내가 조금 났다.
계속해서 벽을 더듬던 도중, 버튼 같은 게 손에 걸렸다.
엘레나 「...이건가?」
『달깍』
버튼을 누르자 방 안이 밝아졌다.
그리고 방 안이 밝아지면서 우리는 섬 탈출에 꼭 필요한 물건을 찾아내었다.
타마키 「아, 배다!」
리오 「꽤 큰걸. 여러 명이 타고도 남을 거 같아.」
코토하 「아까 맡았던 바닷물 냄새는 이것 때문인가.」
엘레나 「내가 한 번 둘러볼게.」
나는 운전실로 들어가 안을 둘러보았다.
복잡한 내부를 상상했는데, 안은 핸들과 기어, 계량기 등 꽤 단순하게 이뤄져 있었다.
핸들 옆에 적혀져 있는 'emergency use'(비상용).
아마도 범인이 섬 밖으로 나갈 때 쓰는 배인 듯했다.
난 배에 연료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배에는 연료가 가득 차있었다!
엘레나 「좋은 소식, 연료가 가득 차있어!」
타마키 「정말로?!」
코토하 「잠깐, 저 차고 문을 열면...」
리오 「옆에 레버 같은 게 있는데?」
코토하 「한 번 내려 볼게요.」
코토하는 문 옆에 달려있는 레버를 아래로 내렸다.
『끼리리리릭--』
타마키 「바다야!」
엘레나 「오오!」
리오 「일단 탈출 수단은 마련한 거 같네.」
코토하 「그러게요.」
이 배를 발견하고 난 처음으로 이 섬을 탈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타마키, 코토하, 리오도 진지한 표정이 아닌 내가 극장에서 봐왔었던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
『삐비비- 삐비비-』
엘레나 「...음?」
배를 발견한 기쁨도 잠시,
팔에 채워진 전자 팔찌에서 알림이 울렸다.
코토하 「아, 이제 5분밖에 남지 않은 건가...」
엘레나 「코토하, 뭐가 5분밖에 안 남았다는 거야?」
코토하 「실험 종료 시간 말이야.」
엘레나 「아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된 건가.
리오 「일단 오늘 조사는 여기까지인가.」
코토하 「네. 일단 어서 올라가도록 하죠.」
코토하 「지도랑 열쇠... 조사하면서 찾은 물건들은 배낭 안에 넣어놨죠?」
리오 「응. 다음 실험이 시작되면 여기서 만나는 거지?」
코토하 「네. 실험 개시 1시간까지 여기로 모이기로 해요.」
타마키 「알겠어.」
엘레나 「......」
코토하 「...왜 그래, 엘레나?」
엘레나 「그게... 좀 무서워서...」
1분 뒤, 곧 있으면 난 죽는다.
목숨을 걸고 프로듀서, 줄리아와 싸웠기 때문에
이제 죽음에 대한 건 별로 두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거 같다.
코토하 「괜찮아, 엘레나. 다시 살아날 거니까.」
엘레나 「...다시 살아난다니, 믿기지 않는 걸.」
코토하 「믿기지 않아도 그게 정말인 걸.」
엘레나 「다시 살아난다라... 되게 신기하네...」
...다시 살아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엘레나 「...코토하는 안 무서워?」
코토하 「안 무섭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엘레나 「그런데 어떻게 태연할 수 있는 거야? 몇 초 뒤에 죽는걸 알면서도...」
코토하 「그게, 어차피 나중에 다시 만날 거잖아?」
엘레나 「아...」
『삐------』
코토하 「나중에 만나자. 엘레나...」
엘레나 「앗, 코토하!」
코토하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리오랑 타마키도 마찬가지.
그리고...
나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엘레나 「으윽...」
엘레나 (나, 죽는 건 처음인데...)
엘레나 (아, 기억을 잃기 전에 몇 번 죽었다고 했었지...)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엘레나 (...그래. 코토하 말대로 나중에 다시 만나면 되는 거야.)
엘레나 (나중에 만나자. 코토하, 리오, 타마키.)
「털썩」
《7차 실험 종료 : 전원 사망》
엘레나 「......」 꿈틀
바닥의 냉기와 차가운 바람 덕분에 난 정신을 차렸다.
엘레나 「으으... 머리야...」
엘레나 「...내가 왜 여깄지?」
엘레나 「...아, 지난번에 난...」
지난번 일이 떠오른다.
분명히 등대 지하에서 배를 찾았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프로듀서랑 줄리아를...
엘레나 「...그나저나, 정말로 다시 살아났네.」
엘레나 (뭔가... 기분이 묘한 걸...)
엘레나 「음? 이건...」
내가 정신을 차리고 제일 먼저 발견한 물건은 신발주머니 정도 크기의 가방과 뭔가가 적힌 종이였다.
난 종이에 적힌 글을 먼저 확인했다.
엘레나 「《8차 실험 개시 : 24시가 되기 전에 모두를 죽여 살아남으십시오.》’」
엘레나 (...내가 그렇게 할 줄 알아...?) 빠직
나 혼자 살아남으려고 다른 사람들을 죽일 정도로
아직까진 난 미치지 않았다.
엘레나 「그런데, 이 안엔 뭐가... 있는거지?」 주섬주섬
엘레나 (빵이랑 물, 그리고 손전등과 권총, 총알...)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적인 생존 용품들이 가방 안에 있었다.
혹시나 모를 교전을 대비하기 위해 권총에 총알을 장전하고 주머니 안에 넣었다.
엘레나 「일단 코토하가 얘기했던 대로 항구에서 모이도록 할까...」
주변이 어두우니까 되게 무서운걸...
일단 누군가가 날 공격할 수도 있으니까 주위를 경계하도록 하자.
엘레나가 항구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일.
1~33 : 적 발견
34~66 : 교전 중인 아군 발견
67~100 : 무사히 도착
먼저 2표.
아직 새벽이라서 많이 어두웠지만
다행스럽게도 가로등이 길을 밝혀주고 있었기 때문에 손전등의 전지를 아낄 수 있었다.
여기서 항구까진 아마도... 20분 정도?
아직 050분 남았으니까 몇 군데 조사하면서 가볼까.
『탕!』
엘레나 「음?」
엘레나 (방금... 총소리?)
총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근처에서 교전이 일어난 모양이다.
혹시 코토하나 리오, 타마키가 교전 중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난 총소리가 난 방향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
.
.
엘레나 (아, 저기!)
총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가니 리오가 폐차 뒤에 숨어있었다.
아까 들렸던 총소리는 리오랑 누군가가 교전할 때 발생한 소리인가.
난 리오가 숨어있는 폐차 쪽으로 달려갔다.
리오 「이런...!」
『탕!』
『팅!』
「......」 휙
리오 「칫, 빗나갔나...」
리오 「젠장... 시작하자마자 교전이라니, 이게 무슨 꼴이람...」
엘레나 「리오!」 다다닷
리오 「으앗!」 화들짝
엘레나 「와왓! 갑자기 총 겨누지 마!」
리오 「아, 뭐야... 엘레나였잖아...」 휴우
리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아직 안도하긴 일렀다.
엘레나 「그래서, 상대는?」
리오 「저기.」
엘레나 「음?」
리오는 길가 반대편에 있는 노란색 차량을 가리켰다.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고개를 내민 순간,
바로 튀어나와서 여기를 쐈다.
『탕!』
엘레나 「으앗!」
리오 「엘레나, 괜찮아?!」
엘레나 「으, 응. 난 괜찮아...」
엘레나 「그런데... 상대가 +~3이라니...」
리오와 엘레나의 교전 상대
+~3까지 (높은 값) (코토하, 타마키 제외)
엘레나 「메구미도 저 상태일 줄은...」
리오 「......」
메구미를 만나기까지 얼마 안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만나게 된다면 무슨 일 없었는지 안부부터 묻고 싶었는데
말 한마디 할 틈도 없이 바로 총을 겨눠야 한다니...
엘레나 「리오, 그냥 도망치면 안 될까?」
리오 「나도 그러곤 싶지만 항구로 가려면 여기를 꼭 지나가야 하는데...」
엘레나 「슬럼가 쪽으로 돌아서 방법도 있잖아!」
리오 「아래쪽으로 한참 돌아서 가야 돼. 약속 시간에 많이 늦을 걸.」
엘레나 「그치만...」
리오 「...하아, 너도 그렇고 코토하도 그렇고... 왜 메구미만 보면 약해지는 건지...」
리오는 머리를 긁으며 한탄했다.
리오 「이제 40분... 어서 출발해야 하는데...」
『탕!』
『팅!』
리오 「칫!」
엘레나 「히익!」
엘레나 「리오, 정말로 도망치면 안 돼? 나... 자신 없단 말이야...」
리오 「......」
엘레나 「제발... 부탁할게...」
지금 내 판단이 잘못됐다는 거, 잘 안다.
도망쳤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서 교전을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처리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메구미는 여태까지 나와 여태까지 잘 지내온 친구다.
그래서 난 메구미를... 쏘려고 해도 쏠 수 없다.
리오 「......」
리오는 몇 초간 말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10초가 지나기도 전에 결정을 내렸다.
리오의 결정은?
1~50 : 도망 (약속 시간 지각)
51~100 : 교전 (부상 위험)
먼저 2표.
엘레나 「정말로 싸울 거야...?」
리오 「......」 끄덕
리오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메구미를 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
엘레나 「그런데... 나는...」
리오 「...하아...」
「콩」
엘레나 「아얏!」
리오 「...엘레나, 내 말 잘 들어.」
리오 「엘레나의 마음은 잘 알겠어. 두 사람, 극장에서 엄청 친하게 지냈으니까 메구미를 쏘기 싫은 건 나도 이해해. 솔직히 말해서 나도 쏘기 싫어.」
리오 「하지만 지금 상황을 알아야 해. 잘못하다간 뭘 찾기도 전에 죽는다고...」
엘레나 「......」
리오 「...지난번에 배를 찾았듯이, 또 뭔가를 찾아낼 수도 있어.」
리오 「예를 들면... 메구미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 같은 거.」
엘레나 「...!」
메구미를 원래대로... 원래의 밝은 상태로 되돌린다...
정상적으론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사람도 부활시키는 마당에...
메구미랑 다른 사람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엘레나 「......」
리오 「...싸우지 않겠다면 굳이 안 싸워도 돼.」
리오 「넌 도망가도록 해. 엄호는 해 줄 수-」
엘레나 「아냐, 나도... 싸울래.」
리오 「엘레나...」
엘레나 「조금 괴롭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엘레나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리오 「...좋아, 그럼 작전을 세워보도록 할까.」
난 불확실한 가능성을 믿고
살기 위해서 리오와 함께 싸우기로 했다.
.
.
.
리오 「알겠지? 되게 심플한 작전이야.」
엘레나 「응, 알겠어.」
리오 「총알은 얼마나 있어?」
엘레나 「아직 한 발도 안 쏴서 충분해.」
작전이라고 해도 나와 리오가 서로를 엄호하며
메구미의 포위망을 좁히는 작전이다.
그래도 간단하면서도 좋은 작전이 이것 말고 더 있을까.
리오 「좋아, 그럼 바로 시작하자.」
작전 결과는?
1~33 : 작전 실패 (+오발로 인한 아군 피해)
34~66 : 작전 실패 (메구미를 놓침)
67~100 : 작전 성공
먼저 2표.
리오 「좋아, 뛰어!」
엘레나 「응!」
난 리오의 신호를 받고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자리 잡을 곳은 왼쪽 방향에 있는 출입 금지 표지판.
한 번에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므로 중간에 있는 나무에 한 번 몸을 숨기기로 했다.
메구미 「......」 스윽
리오 「쏘게 할 순 없지!」
『탕!』
메구미 「...!」 휙
리오의 도움으로 난 안전하게 나무 뒤에 숨을 수 있었다.
다음은 리오가 뛸 차례, 내가 리오를 엄호해야 한다.
난 손전등을 세 번 깜빡여서 리오에게 신호를 보냈다.
리오 「좋아, 달린다!」 다다다
메구미 「......」 스윽
엘레나 「에잇!」
『탕!』
메구미 「...!」 휙
아까 사격으로 위협을 느낀 건가, 메구미가 다시 차 뒤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리오도 중간 지점에서 몸을 숨겼다.
포위망은 좁혀오는 중. 이제 더 이상 메구미가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엘레나 (다음은 내가 뛸 차례... 신호는...?)
리오 「......」
『깜빡깜빡』
엘레나 「...좋았어.」
리오의 신호를 받고 난 목표 위치로 달려갔다.
이번에 메구미는 튀어나오지 않고 내가 달려가는 곳 반대쪽으로 몸을 숨겼다.
튀어나와봤자 리오에게 견제당할 걸 알기 때문이겠지.
덕분에 난 무사히 표지판 뒤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엘레나 「하아... 하아...」
엘레나 (자, 이제 마지막...)
다음에 리오가 달려갈 곳은 우리가 숨어있었던 곳의 오른쪽에 있었던 담벼락.
아무런 방해 없이, 메구미를 정조준 할 수 있는 장소였다.
엘레나 (준비 완료, 달려!) 깜빡깜빡
리오 「에잇!」 다다다
메구미 「......」 샤샥
자기가 가만히 있다면 리오에게 정조준 당할 걸 알기 때문에
메구미는 리오가 숨어 있는 곳 반대편으로 숨었다.
메구미 「......」
엘레나 「지금이다!」 철컥
메구미 「...!」
리오를 피해서 뒤로 숨었지만,
메구미가 숨은 위치는 내가 메구미를 맞추기 쉬운 위치였다.
엘레나 (전방에 방해 요소 없음, 정조준...)
엘레나 (...잘 가, 메구미...)
난 메구미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메구미 「」 털썩
엘레나 「......」
리오 「휴우... 끝난 건가...」
엘레나 「...응, 끝났어...」
총성이 들리고 메구미는 차에 기댄 채로 힘없이 주저앉아있었다.
그리고 차벽은 페인트로 칠한 것처럼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
엘레나 「......」
리오 「...괜찮은거야? 엘레나.」
엘레나 「...응. 괜찮아.」
엘레나 「그러니까... 이제... 가자...」 그렁
리오 「......」
실험이 시작하고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난 사람을... 그것도 나와 가장 친하고 가장 아꼈던 사람을...
내 손으로 직접 죽이고 말았다.
《실험 개시 약 30분 : 메구미 사망》
타마키 「아, 리오랑 엘레나! 여기야 여기!」
코토하 「늦지 않게 왔네요.」
리오 「응. 간신히...」
엘레나 「......」
코토하 「...엘레나?」
타마키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리오 「그게...」
엘레나 「......」
나 대신에 리오가 대신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설명해줬다.
리오의 말을 듣고 두 사람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특히 코토하의 표정은... 더욱 더...
타마키 「아아... 그런 일이...」
코토하 「......」
엘레나 「...코토하, 괜찮은거야?」
코토하 「응... 난 괜찮아...」 그렁
리오 「그러면서 울고 있는걸...」
코토하 「아, 그런가요...」 스윽
코토하는 닦아도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엘레나 「코토하, 계속 울면 얼굴 부을 걸.」
코토하 「...알고는 있지만... 계속 나오는 걸 어떡해...」
엘레나 「......」 토닥토닥
난 코토하를 안고 어깨를 두들겼다.
코토하의 눈물이 내 어깨 위로 떨어졌다.
도서관에서 느꼈던 눈물보다 더 따뜻했다.
몇 분 동안 실컷 눈물을 흘린 코토하는 간신히 눈물을 멈췄다.
엘레나 「이제 괜찮아?」
코토하 「미안... 나 때문에 시간 잡아먹었네...」
코토하는 애써 웃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코토하 「...자, 이제 출발 할까.」
리오 「믿음직한 코토하로 다시 돌아왔구나.」
코토하 「...네!」
.
.
.
폐가에 숨겨놨었던 배낭.
지도, 열쇠, 문서...
다행히도 물건은 그대로 안에 있었다.
코토하는 지도를 펼치고 대화를 진행했다.
코토하 「자, 이제 행선지를 정해야 하는데...」
엘레나 「지도에 너무 많은 게 표시돼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어...」
리오 「그럼 등대 지하에 다시 가볼래? 지난번에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수색해보진 못했잖아.」
타마키 「확실히 배랑 차고 문에만 집중하고 다른 건 안중에도 없었지.」
코토하 「그럼 등대로 다시 가보도록 할까요.」
-항구 (등대 지하) (24시까지 앞으로 22시간 55분)
『달깍』
리오 「배는 다행히 남아있네.」
코토하 「...?」
코토하는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엘레나 「코토하, 무슨 일이야?」
코토하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뭔가 이상해서...」
엘레나 「음?」
리오 「잡생각은 나중에 하고, 수색을 시작해볼까?」
타마키 「오오!」
등대 지하 (배가 있는 차고)의 수색 결과는?
1~45 : 실험 일지 (3~4 일차)
46~90 : 누군가의 일기
91~100 : ...편지?
+~3까지 주사위 후 ‘낮은 값’으로.
해피엔딩 프리즈.....
•정상 실험체
1. 시마바라 엘레나
2. 타나카 코토하
3. 모모세 리오
4. 오오가미 타마키
•비정상 실험체
1. 사타케 미나코
2. ???
3. 프로듀서
4. 토쿠가와 마츠리
5. 줄리아
6. 토코로 메구미
물음표에 들어갈 사람은?
지금까지 나온 4명 중에서 한 명 고르고 주사위.
+~3까지 구른 후 '높은 값'으로.
ㅈ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