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리카 :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라면 말이야. 나중에해도 괜찮으니까?
아리스 : 나중에...인가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성격으로는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갑작스럽게 해버릴때 있잖아?
아리스 : ...그렇죠...
프레데리카 : 그러니까 말이야. 확실히 다 정리한 다음에 말 해보는게?
아리스 : ...
다 맞는 말이에요.
프레데리카 씨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되게 자존심 상해요.
하지만... 늘 느껴오던 프레데리카 씨이겠죠.
...어떻게하죠...?
1. 프레데리카의 말을 따라서 나중에...?
2. 아니, 지금 말하자. 마음 먹고 왔으니 뭐라도 해야...
살짝 안색이 어두워지셨어요.
역시 이 말은 역린 같은걸까요. 프레데리카 씨가 저렇게까지 반응한다는건 보통의 일이 아니에요.
아리스 : 이런 이야기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하지만 너무 걱정되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그래서 일단은 물어볼려고...
정말 뭔가요.
분명 몇번이고 할 말을 되세겨봤으면서도 말이 횡설수설 나오기 시작해요.
이렇게하면 안 되는데...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아리스 : ㄴ, 네?
프레데리카 : 자, 진정해? 나 뭐라고 안 한다구.
아리스 : ...네...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것 덕분인지... 조금 긴장되던가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프레데리카 : 그래서... 도와주고 싶다는거야?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응...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이번 일은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아리스 : 그러니까...! 그러지 마시라구요, 그냥... 그냥 다른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왜 그렇게 혼자 떠안고 갈려는건가요.
도대체 왜...
아...
...그리고보니...
...저도 그랬었죠?
저 혼자 떠안고 갈려고해서... 괜히 주변의 오해를 낳고...
저야 얼마전에 후미카 씨와 이야기해서 그걸 풀었지만 프레데리카 씨는...
그때 전 어땠던가요?
막 혼자서 고민하고, 괜히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괜히 주변 사람들이 다가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어요.
그래요, 저도 그랬어요.
아리스 :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던가... 그런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막 폐를 끼치기 싫어서, 일부러 말 안 하고... 그거 정말로 안 되는 일이니까요? 당장... 당장 저만해도...
프레데리카 : 하아... 정말 아리스 쨩.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귀엽네...
아리스 : 무, 뭐가요...
프레데리카 : 으응, 칭찬이야. 그냥... 조금 이러고 싶은데 안 될까나.
아리스 : 문제 없지만요...
저런 목소리로 저렇게 부탁하면은 어떻게 거절하나요.
저런거 거절 못해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아마 맞을지도... 그야 이제야 겨우 정상궤도에 올랐다구 우리.
아리스 : ...저랑 똑같은 생각 하고 계셨네요...
프레데리카 : 응?
지금 말하는게 좋겠죠...?
아리스 : 저도 그랬어요. 이제야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온 우리들인데 거기에 내가 폭탄을 두고는 터트릴수는 없다고...
프레데리카 : 그랬어?
아리스 : 그랬어요... 하지만 말이에요. 후미카 씨의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이렇게 품고만 있어도, 티를 내고 있지 않아도 어쨌든간에 주변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다는걸요.
지금 당장 프레데리카 씨가 저희 앞에서는 크게 내색하지는 않지만 저 역시 잘 알고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 저보다 눈치 좋은 분들...
시키 씨나 하즈키 씨나...
아리스 : 저만 해도 그런데 시키 씨나 하즈키 씨는 어떨거라고 생각해요... 숨기든 숨기지 않든 이미 폐는 끼치고 있는거에요.
프레데리카 : ...그런걸까?
아리스 : 아무리 숨겨도 어차피 주변에 폐를 끼친다면은 그냥...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상담하는게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는 나을거에요. 혼자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것 만으로도 괜찮은 문제가 있지만...
프레데리카 씨의 것은 그런게 아니잖아요.
저도 모르게 안고있는 프레데리카 씨의 몸을 꼭 안고 있었어요.
...잠시만요.
이거 하즈키 씨를 베고 있는거잖아요?
이거 하즈키 씨를 베고 누운거잖아요. 그래서 저한테까지 머리카락이 닿은거고...
시키 : 뭐어, 나도 내가 뭘 하는지는 똑똑하게 인식한다구? 그래서인지 나는... 아리스 처럼 행동을 못하는거 같아.
하즈키 : 그래...?
시키 : 뭐어, 초등학생... 이제 중학생이잖아~. 거기까지 생각이 안 미치는 거겠지. 뭐어, 당연한거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나는 당연하지 않거든.
뭔가 조금 어려운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대충 알아듣는대로만 듣자면, 시키 씨는 나중 일이 무서워서라도 저 처럼 행동 못한다는 건데...
아니, 그럼 전에 그건 왜 건들여서 터트린거에요?
하즈키 : 무서워진거야?
시키 : No. 그건 아니야. 그런거라면 아리스에게도 해보라고 안 부추겼지.
하즈키 : 요즘 프레데리카가 좀 이상하더니만 그것도 너가 한거였냐...
시키 : 내가 아니라 아리스 쨩이 한거라궁?
저한테 덮어 씌우지 마세요...
시키 : 나는 말이야? 프레쨩이 예전처럼 밝게 웃어줬으면 해. 하지만 프레쨩이 싫어한다면 그것을 강요할 순 없어. 그야, 내가 강요했다가는 무슨 사단이 날지 가장 잘 아는걸.
하즈키 : ...그때처럼 되곘지...
시키 : 엄청 싫어할걸,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할거야. 그러니까 나는 그냥 프레쨩을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것 밖에 하질 못해. 하지만 아리스는... 어리잖아. 생각도 짧고. 그러니까 좋아. 프레데리카도 그렇게까지 깊게, 어둡게 생각할 리는 없어.
하즈키 : 실제로도 대충 일주일정도... 계속 말 없이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확실히 좋은 방법이긴 하지...
...순간 움찔하면서 반응할 뻔 했지만 간신히 참았어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가요 저 여자는...
시키 : 흐응... 이 앙큼한 꼬맹이가... 듣고 있지?
하즈키 : 갑자기 뭔 소리야?
시키 : 저기저기~.
계속해서 저를 찔러오는 시키 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마 시키 씨는 눈치 채신 것 같고...
하즈키 : 정말 일어나 있었네...
시키 : 하즈키 군은 아리스를 너무 순수하게 보는거 같은데~.
아리스 : ...
하아, 정말...
그냥 넘어갔으면 덧나나요. 왜 갑자기 깨우고 있는건가요.
아리스 : 그래서 왜 굳이 일으킨거에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시키 : 응? 그냥 아무것도 모른척 하고 있는 아리스가 되게 귀여워서?
아리스 : 뭐라는건가요 이 사람은...
시키 : 아무튼~. 이제와서지만 아리스는 잘 해준거라구~. 그거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숨어서 들을만한 건 아닌걸?
...시키 씨가 저렇게 칭찬을 하고 있으니까 되게 어색한데요.
아리스 : 그래서 하고싶은 이야기가 뭐에요.
시키 : 자아, 그럼 일단... 프레쨩에 대해서 좀 이야기좀 해볼까나?
아리스 : 갑자기요...?
시키 : 그야, 어떻게든 프레쨩을 해주고 싶은거잖아?
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걸 부정할 순 없어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니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느껴져요.
뭐... 하즈키 씨 이겠지만...
아리스 :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거에요?
시키 : 들었겠지만 말이야~. 나랑 하즈키 군이나... 후미카 쨩이 말을 한다고 하면 도리어 과도하게 반응할거야. 그러니까 적당한 아리스가 필요한셈.
아리스 : ...이번만큼은 칭찬이라고 생각할게요.
시키 : 칭찬이라구~. 아무튼...
그렇게 시키 씨와 하즈키 씨랑 같이 프레데리카 씨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나온 것은...
1. 아리스랑 프레데리카랑 어디 놀러가기. 둘이서만 있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2. 아리스의 일을 프레데리카에게 상담하기. 예를 들자면... 저번의 세계에 대한 일이라던가...
이 햄버그는 많은 사람이 먹을때나 좀 귀찮은거지 두 명이서 먹는건 꽤나 손쉬우니까요.
고기를 꺼내고, 적당히 고기를 다질까 싶어서 칼을 꺼냈어요.
프레데리카 : 뭐 도와줄까?
아리스 : 으음... 이걸로 양파좀 다져주실래요?
프레데리카 : 옛서~.
아리스 : 저 남자 아니거든요?
고기를 다지고, 프레데리카 씨가 울면서 다진 양파를 팬에 넣고 볶았어요.
그리고 충분히 볶아진 양파를 꺼내서 고기가 들어가있는 그릇에 옮겨 담고, 그 위에 우유, 계란, 빵가루와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요.
반죽을 끝내고 잠시 방치해둔 다음, 팬을 달구고 올리브유를 두른다음...
프레데리카 : 뭔가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말이야.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원래 아리스가 이렇게 요리를 잘했나 싶어.
아리스 : 그야 저도 지금껏 배워왔으니까요. 일 년정도 배웠는데요 뭐...
모모카 씨나 후미카 씨에게 요리법을 배우고, 하즈키 씨에게 주방기구 다루는 법을 배웠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저와 모모카 씨 만으로도 아침을 준비 할 수 있는거에요.
아무튼, 올리브유를 두른 팬 위에 불의 세기를 낮추고 잘 나누어진 햄버그 스테이크를 올렸어요.
지글지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익어가는 햄버그 스테이크.
어느정도 밑면이 굳어지면 한 번 뒤집어요.
그리고...
제 머리에 뺨을 부비면서 말하시는 프레데리카 씨에게 조금은 투덜거렸어요.
기껏 사람이 분위기 잡고 있는데 이렇게 무너트려버리니 뭔가 좀 허탈하기도 해요.
그래도 지금 이 이야기 주제가 그렇게 마음을 놓을 수 만은 없다는게 조금은... 불안하기도 해요.
너무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피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어떻게 생각해?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아리스는... 우리하고는 달리 부모님의 기억이 꽤나 명백했던 편이잖아?
부모님 인가요...
그러긴해요.
부모님의 얼굴이 이제는 더 이상 떠오르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그게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와닿았다는건 인정해요.
이렇게 쉽게 잊혀지는걸 봐서는 역시 만들어진 기억 같은 거여서 그런걸까요.
아리스 : 이제는 딱히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즈키 씨도 있고... 다른 분들도 있으니까요. 거기에다가 다른 사람들도 예전과 같이 대해주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만약에 다른 분들이 예전과 같이 저를 대해주지 않고, 어려워하거나... 싫어하거나... 그랬으면은 지금의 제가 이렇게 버티고 서 있을지 모르겠네요.
프레데리카 : 그럼 아리스가 예전이랑 다름 없는건 그거랑 관련있는 거야?
아리스 : 다른 분들이 그렇게 다름없이 대해주니까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에요 저는.
프레데리카 : 그렇구나.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
저를 안고 있는 프레데리카 씨의 팔에 힘이 더 들어가요.
프레데리카 :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거구나.
아리스 : ...그렇다고 생각해요.
프레데리카 : 그런걸까나.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는게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즈키 씨하고 시키 씨가 저에게 맡긴건 이유가 있어서겠죠.
제가 이렇게 말 할거라고는 예상 할거에요.
그러니까, 그 두분을 믿고...
프레데리카 : 그럼 프레쨩만 바뀐건가?
아리스 : 그건 아닐거에요, 다들... 다들 조금씩은 바뀌었어요. 하지만, 그 관계는 예전과 똑같죠.
프레데리카 : ...그래?
아리스 : 후미카 씨는 서점에서 일하죠, 시키 씨는 언제나처럼 자유롭고. 모모카 씨는 요즘도 귀티나잖아요?
프레데리카 : 그렇네...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도 솔직히... 그렇게 많이 변하지는 않았어요. 그게... 그... 적어도 토모코 씨랑 같이 있는걸 보면요.
그 분에게는 정말 감사해요.
아마 그 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프레데리카 씨도 만들어지지 않았을테니까요.
아리스 : 그러니까, 저는 시키 씨나 다른 분들과 달리... 아니, 그 분들도 똑같은 생각이겠죠. 그냥... 프레데리카 씨가 편해졌으면해요.
원래의 프레데리카 씨로 돌려놓고 싶다.
프레데리카 씨가 마음을 놓고 한결 더 세상을 편하게 즐겼으면 한다.
그런 거에요.
프레데리카 : 저기 말이야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
고개를 돌리진 않았지만...
프레데리카 씨의 목소리에는 물기가 껴있었어요.
이런 제 앞인데에도 불구하고...
제 앞쪽에 깍지 껴져있는 프레데리카 씨의 손을 잡았어요.
역시... 따뜻하네요...
아리스 : 저는 잘 몰라요. 시키 씨의 말을 인정하기는 싫지만... 어리고, 다른 분들보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생각도 짧으니까요. 그러니까... 제 욕심대로라면요.
이게 맞는 길인지.
아니면 괜찮은 길인지.
전혀 몰라요.
하지만 제 욕심대로라면...
아리스 : 저희들은 괜찮으니까요. 프레데리카 씨는 짐을 놓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 짐을 무겁다던가 과도하다던가 그렇게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으니까요. 나눠 들자구요.
프레데리카 : 그래도 되는걸까?
아리스 : 그럼요. 당장 저만해도 얼마나 민폐를 끼쳤는데요. 도리어 시키 씨가 더 사고 쳤을걸요.
이 말 이후, 프레데리카 씨는 아무 말 없이 저를 꼭 안고 있었어요.
저는 그런 프레데리카 씨에게 안겨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고...
몇 분 정도 흐른 다음에 프레데리카 씨는 잠시 화장실좀 간다면서 일어서셨어요.
달달한 맛에 빨리 취한다는 말도 있구요.
무, 물론 제가 마셔본적이 있다는건 아니에요?
그냥 인터넷 같은 곳에 나와있던걸 읽었을 뿐이에요.
프레데리카 : 저기 말이야. 아리스 쨩은 이 세계에 와서 막 질렸던 적 있어? '와 이건 좀.' 하면서.
아리스 : ...제가 2주 동안 쉬는 책을 봤어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조금... 우리들로 하여금 만들어지는 것들이 이렇게나 있구나 하면서 조금 싫었죠.
뭐, 아이돌 굿즈 정도야 저희가 있던 세계에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인지 이 세계에서는 정말로 많이 나오니까요.
이런것까지 있어? 하면서 조금 질렸었어요.
그것도 이제는 익숙하지만...
프레데리카 : 프레쨩은 말이야. 이 세계에와서 정말 싫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정말 사람이라는게 이렇게까지 못되질 수 있구나...하고 말이야.
한숨을 쉬면서 말하시는 프레데리카 씨.
아무래도... 저에게 이야기를 털어 놓으실려는 걸까요.
그래요, 여기서 듣죠. 더 이상 피하는 것도, 모른체하는 것도 불가능하니까요.
프레데리카 : 뭐어, 아리스 쨩이 생각하는데로의 일이 있고서 말이야. 나는 뭔가... 뭔가를 놨었어.
아리스 : 뭔가...라뇨?
프레데리카 : 그게 뭘까나. 나도 잘 몰라. 하지만 그게 뭔가... 뭔가 중요했었던 것 같아.
뭔가 중요했던걸 놨었다...라는건가요.
이렇게 말해지면 전 뭔지 잘 모르겠어요.
역시 이런 저리에는 하즈키 씨가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건 제가 저지른 일이니까, 제가 들을 수 밖에 없겠죠.
프레데리카 : 그래서 말이야. 그걸 다시 잡았을때는 말이야? 뭔가 프레쨩의 머릿속을 펑! 하고 터트린 폭탄 같이 지금까지의 일이 다시 플리시 백 되더라구. 프레쨩이 지금까지 뭘했었나~ 하고. 주마등 보는 것 같았다니까?
아리스 : 그런말은 하지마요...
프레데리카 : 미안미안. 하지만 그렇게밖에 설명 못하겠는걸.
제가 걱정하듯이 말하자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그렇게 불안하게 보였던 걸까요.
프레데리카 : 그렇게 돌이켜보니까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싶고... 그런데 그걸 생각해보면 난 도대체 뭘 당했나... 기억이 살아나고 말이야. 괜히 기분 안 좋아지고...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뭐어, 그래서 말이야. 그 이후부터 아리스도 알다싶이 사람을 피하게 된 셈이야. 응... 그랬지. 뭔가 털어놓으니까 시원한걸?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하지만 그게 전부 해결되는건 아니잖아요?
이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아리스 : 그럼...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실거에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어떻게 하길 원해?
아리스 : 저는... 저는...
뭐라고 말하는게 좋을까요.
어떻게 말해야 되는걸까요.
...모르겠어요.
프레데리카 : 미안, 아리스 쨩에게는 너무 이른 말이였나?
아리스 :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요... 하지만... 좋은 쪽으로 헀으면 좋겠어요. 좋은 쪽이라는게 뭔지 몰라도...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는 그렇게 생각해?
아리스 : 제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저는 제 손을 어떻게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프레데리카 씨의 손을 잡았어요.
저도 불안한걸까요.
왜 이렇게 긴장이 되고...
떨리는 걸까요.
프레데리카 씨가 그렇게 말하시면서 저를 안아주셨어요.
그러니까 후미카 씨하고 모모카 씨도 눈치채신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코테가와 씨도 돌아오셨고, 하즈키 씨도 곧 들어오셨어요.
그리고...
프레데리카 : 저기 하즈키 군, 나 어떻게 하면 될까...?
하즈키 : 글쎄...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시설에 가는건데, 그건 싫지?
프레데리카 : 그렇긴 하지만...
하즈키 : 무리할 필요는 없어.
밤에 자다가 물 마실려고 나올려고 했는데 거실에서 이런 이야기가 들려요.
프레데리카 : ...
하즈키 : 뭐... 시키가 들이민거긴 한데 아리스가 잘 해줬다고는 하지만... 도리어 너무 억지로 할려고 하면은 독이 될 수도 있어.
프레데리카 : 그런가...
하즈키 : 거기에다가 대학도 다니고 있고 말이야. 인식개선이 많이 되었다고는 해도 정신과 같은 곳을 다닌다고 들키면 곤란해지고...
아무래도 프레데리카 씨가 하즈키 씨한테 상담...같은걸 해온 것 같아요.
그래서 하즈키 씨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는것 같고.
어떻게하죠...
그렇게 샤워를 끝을 낸 뒤, 욕조에 들어가 멍하니 있었어요.
곧 프레데리카 씨의 머리카락에서 비눗방울들이 떨어지고, 기지개를 피면서 은근히 나올곳은 나온 몸이 보여요.
평소에는 은근히 몸을 잘 안 들어내는 옷... 그러니까 펑퍼짐한 것이라던가 그런 느낌의 옷을 입고 계시니까요.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프레데리카 : 그런데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그런 잡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프레데리카 씨가 저를 부르셨어요.
혹시 제가 그렇게 보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있었던 걸까요?
아리스 : 그런데 시키 씨.
시키 : 응?
아리스 : 시키 씨는 코테가와 씨하고 요즘 어때요? 보다보면 정말 변화 없어 보이는데...
연인 사이랄까, 일방적으로 시키 씨가 코테가와 씨를 놀리고 계시고...
그걸 보다보면 연인 사이보다는 오래된 소꿉친구나 악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에도 불구하고 코테가와 씨도 나름대로 시키 씨에게 호감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미묘하다고 해야되나, 기묘하다고 해야되나...
조금 이상한 관계인건 확실해 보여요.
시키 : 뭐어, 아리스 처럼 할건 전~부 하고 있다구? 애초에 아리스 쨩이 좀 이상했던 거지~.
아리스 : 그건 인정하는데요... 영 연인 사이 같다고 안 보인단 말이죠.
시키 : 에이, 그건 좀 너무하다~. 라곤해도 나도 묘하게 신경 쓰이는 구석이 있어서 단언은 못하겠네.
헤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건가요.
시키 : 프레쨩이라던가 시키 군하고 같이 있다보면 신경 쓰이는건 확실하거든? 그러니까 뭔가 시키 쨩 답지 않게 독점욕이라던가 생기는걸까 싶을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또 '그거 재밌어 보인다.' 라고 생각해버리거든.
아리스 : ...정말요?
시키 : 뭐 NTR 성향이라던가 그런건 아닌거 같아 보이는데 말이야. 흠흠... 내가 봐도 난 신기한거 같아. 보통의 인식하고는 좀 나가 있잖아?
...그걸 그렇게 자기 자신이 말하면 듣는 저의 입장으로서는 뭐라고 말을 해 줄 수 가 없는데 어떻게 하죠...
아리스 : 그건 알고 계셨던 거군요...
시키 : 자기분석은 완벽하다고 생각해.
아리스 : ...흐응...
시키 : 못 미더운 건 알고 있지만 그런 시선은 그만둬~. 것보다 아리스는 하즈키 군하고는 어때? 후미카 쨩이라던가.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주제를 넘기는 시키 씨는 역시 원래대로의 시키 씨에요.
어떻게든 이야기의 꼬투리를 잡고 당길려고해도 알아서 빠져나가버리는...
어쩔 수 없죠. 제가 좀 더 커서 조금더 지식이 차게되면 이런 일방적인 관계는 벗어날 수 있을거에요.
아리스 : 뭐, 후미카 씨나 하즈키 씨하고는 잘 지내는데...
...그리고보니 프레데리카 씨에게 한 말이 잘 된 걸까요.
계속해서 불안해요.
다들 잘 해주었다는 듯이 말 해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한 구석이 찜찜해요.
아리스 : ...저 잘 한 걸까요.
시키 : 후미카랑 같이 하렘 관계로 이어나가는거?
아리스 : 그거 말구요. 그건 딱히 후회같은건 안 해요. 그런데... 프레데리카 씨요.
시키 : 흐응, 아직도 신경 쓰는거야?
아리스 : 그야 신경 쓰인다구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 이후로 대답이 없는데...
그 이야기 주제는 꺼내지 않고... 기껏 제 쪽에서 그 이야기 주제를 꺼내도 유야무야 되어버리기 일수이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시키 : 뭐, 내 생각으로는 아리스 쨩은 이제 그냥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분명 프레쨩도 정리해야 되는 것이 있을거고, 그것에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일테니까.
아리스 : 그렇다고 해도...
시키 : 아리스는 어디 놀러갈때 짐을 싸지?
아리스 : ...그렇죠...?
갑자기 무슨 이야기일까요 그건.
시키 : 당일치기던, 몇박을 묵는 숙박여행이던, 이래저래 짐을 챙기기 마련이야.
아리스 : 네...
시키 : 그럼 아리스는 보통은 원래 있던걸 먼저 집어 넣겠지? 칫솔이라던가 옷이라던가.
아리스 : 그렇죠?
시키 : 다 챙기고 나면은 이제 사야될게 보일거야. 뭐, 없을지도 모르고.
저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일단 맞는 말이니까요. 누구나 여행을 위해 짐을 싸봤으면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시키 : 아리스는 이렇게 자신의 짐을 싸는 도중에 불안하거나 해?
아리스 : ...잊은게 없나 불안하긴 하죠...
시키 : 프레쨩은 지금 그 상황인거야.
아리스 : ...?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요 그건.
늘 시키 씨와 이야기 할때마다 이 말은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하게 되요.
시키 :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정리해보고, 기억을 정리해보고, 상황을 정리해보고... 그러다가 이제 '더 이상 뭐 없나?' 하면서 조금은 두려워하고 있는 상태. 딱 그 상태인거지.
아리스 : 그런 걸까요...?
시키 : 응. 그러니까 아리스가 보기에는 허둥지둥 거리거나 불안해 보이거나... 뭐 그럴 수 있겠지. 그러니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마. 프레쨩은 그저 여행갈 짐을 싸다가 '어라, 이거 깜빡했나?' 하면서 잠시 뒤를 돌아보고 있을 뿐이니까.
...그래서 프레데리카 씨가...
저한테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 거였을까요.
시키 : 이미 프레데리카는 여행가는 비행기표나 기차표를 산 상태야. 그리고 짐을 챙겨서 떠나기만 하면 되. 그 짐을 싸는 과정일 뿐이고.
아리스 : ...그래도 표를 그냥 버려버릴수도 있고...
시키 : 프레쨩 성격에?
역시 너무 걱정이 과했던 걸까요 저는.
시키 씨가 이렇게까지 말해준다는건, 불확실한 것은 이제 없어졌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늘 확실한 것들만 말해왔으니...
시키 : 그러니까 걱정마. 나한테서 나오는 이야기니까 아리스가 불신할 수는 있겠지만, 나중에 하즈키 군에게 가서 물어봐. 비슷하게 말 해 줄걸?
아리스 : ...그렇게까지 신뢰도 낮지는 않으니까요.
시키 : 와우~. 아리스 쨩에게 신뢰 받고 있다는 증거 획득!
아리스 : ...아?! 지, 지금건 취소에요!!
...
그 이후로, 시키 씨는 절 놀리시다가 제 옆에서 잠에 들으셨어요.
감기 옮으면 어떻게 하냐는 말에 시키 씨는 괜찮다면서 그냥 저에게 붙은 상태로 잠에 드셨고...
저도 할 수 없이 그냥 그렇게 다시 눈을 감았어요.
밖에서 조금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고, 준비가 다 되었는지 후미카 씨와 시키 씨가 여기에 숨어 있게 되었어요.
라고는해도 여유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수다나 떨고 있는 정도지만요.
그나저나 토모코 씨도 오신다는데 이렇게 만나는건 오래간만 일려나요.
뭐, 그건 그거고... 전 적당히 샤워를 하고 나와서는 다시 방으로 들어왔어요.
적당히 목욕 가운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있을때 쯤...
시키 : 어레, 지금 온다는데?
후미카 : 벌써...말인가요...?
시키 : 뭐어, 준비는 다 되었으니까 문제 없겠지. 저기 하즈키 군~.
방 밖으로 프레데리카 씨가 온다고 말해주시고는 시키 씨가 다시 들어오셨어요.
그럼 저도 빨리 옷이나 갈아입고...
시키 : 그런데 말이야. 아리스 쨩에게 생크림 같은걸 덮고 나서 선물이라면서 프레쨩에게 주면 좋아할 것 같지 않아?
아리스 : 좋아 한다고 해도 안 할거에요!
시키 : 에이, 시도해 볼 수 있잖아~?
아리스 : 안 해요!
왜 그렇게 빤히 보고 있나 했더니만 그거였나요...?!
저는 그 시선을 치울려고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앉았어요.
사람이 병이 나은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부터 장난인가요 정말...
후미카 : 시키 씨도 나쁜 생각 있는건 아닐테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아리스 : 그거야 알고는 있어요. 알고는 있는데...
저도 모르게 그렇게 반응해버려요.
분명 이런 반응 때문에 재밌어서 하는걸텐데 어떻게 못 고치겠단 말이에요.
그렇게 조금 툴툴 거리고 있을때, 살짝 열어둔 문 넘어로 도어락이 눌리는 소리가 들려와요.
시키 : 왔다~.
그리고 방의 불을 끄고, 문만이 살짝 열려진체로...
밖의 거실도 어둡게 보여요.
아마 불을 끈 거겠죠.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고...
프레데리카 : 어레... 다른 사람 없나?
토모코 : 그, 글쎄?
프레데리카 : 뭐어, 방에 아리스는 있을 것 같은데...
라면서 신발을 벗으시고 들어오시는데...
시키 : 자, 가자.
아리스 : 엣...
저는 시키 씨에게 끌려가서 거실 쪽으로 끌려갔어요.
그리고...
시키 : 서프~라이즈!
아리스 : 에, 그러니까 그... 서프...라이즈?
랄까, 저희 둘 만 있는데요?!
프레데리카 : 어라...?
코테가와 : 먼저 나가버리면 어떻게해요?!
이것 참...
시키 씨가 그냥 훌쩍 나와버리신 것 같네요.
프레데리카 : 어라, 뭐야뭐야, 서프라이즈? 파티인거야?
시키 ; 말 그대로 프례쨩을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였습니다~.
하즈키 : 누군가 때문에 성대하게 망쳐버렸지만 말이야...
코테가와 씨가 뛰쳐나온 방에서 걸어나오시는 하즈키 씨.
그 뒤에는 모모카 씨가 뭔가를 들고 있어요.
현수막 같은 걸까요?
모모카 : 후훗, 그래도 이건 이것대로 좋지 않나요. 자, 코테가와 씨? 부탁드릴게요.
코테가와 : 하아... 엿차.
한 발 늦게 펼쳐지는 현수막에는 '서프라이즈~!'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어요.
프레데리카 : 헤에... 그래서 그렇게까지 자꾸 어디론가 끌고 갔던 거구나?
토모코 : ...왜 오늘따라 집에 간다고 하는거야...
프레데리카 : 그야 이 아리스 쨩이 있는데 안 갈 수가 없잖아~?
라면서 저에게 다가오시더니..
프레데리카 : 그나저나 어제 그렇게 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내가 못 알아볼 수 있지? 그게 가장 분한걸! 언제 그렇게 연기력이 는거야?!
아리스 : 에, 엣...? 따, 딱히 연기 한 적은...
프레데리카 : 흐응... 그런가아~?
아리스 : 정말이에요?! 랄까 저 오늘까지만 해도 몰랐다구요!
뭔가 기세등등하게 다가오는 프레데리카 씨 때문에 뒷걸음질을 쳤어요.
그러다가 시키 씨에게 부딛쳤고...
프레데리카 : 에잇!
아리스 : 우와앗...!
그렇게 과장된 기합소리를 내면서 저를 끌어 안으셨어요.
그대로 대롱대롱 매달린 저는 프레데리카 씨의 가슴에 얼굴이 말 그대로 박혔고...
아리스 : 우왓... 뭐, 뭐에요...!
프레데리카 : 우응... 너무 고마워서~!
아리스 : 에에... 그런거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라구요. 저는 한 거 없으니까...
최대한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변명을 생각해봐요.
하지만 이것 이상으로 뭔가 좋을 것 같은 변명거리가 안 떠오르는데...
다행히도 프레데리카 씨는 절 놓아주셨어요.
웃고 떠들고... 과연 춤판 났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즐겁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어요.
요 몇일 좀 쉬었다고 체력이 좀 떨어졌는지 몸이 좀 나른하지만, 그래도 이런것에 못 낄 정도로 힘들진 않아요.
그래도 좀 힘들어서 지금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지만요...
아리스 : ...그런데 후미카 씨.
후미카 : 네?
아리스 : ...후미카 씨는 후회 안 하시죠?
후미카 : 후회...라면요?
저에게 다시 물으시는 후미카 씨.
아마 후미카 씨도 알고는 계시지만 일부러라도 다시 묻는 걸거에요.
저한테서 정확히 이야기를 듣고 싶은거겠죠.
아리스 : ...이곳에 오고... 남은 것이요.
후미카 : 둘 다 제 의지대로 되는것이 아니니까요. 만족도 후회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정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곳에서라면 저는 절대로 후회 안 할 자신이 있어요.
아리스 : 저도... 똑같을려나요.
하즈키 씨라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결과적으로 친한 분들도 같이 이렇게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대로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겠죠.
...네, 그거면 된 거에요.
아리스 : 그럼... 계속해서 같이 있어 주세요?
후미카 : 당연하죠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시키 씨가 뒤에서 껴안아 왔어요.
아니, 날라와서 절 안았다고 해야되나...
시키 : 뭘 그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지금은 놀자구?
아리스 : 막 병이 다 나은 것 같은 사람에게 뭘 원하는 건가요...
시키 : 그래도 말이야. 먹을건 먹구. 자. 아아~.
아리스 : 엣, 아...
고개를 돌리니까 눈 앞에 있는 딸기를 보고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어요.
시키 씨의 손가락과 같이 입 속으로 쏙 들어가는 딸기.
갑자기 이런 기습은 절대로 못 막는다구요.
아리스 : 무, 뭐에요...
시키 : 딸기 좋아하잖아?
아리스 : 좋아하긴 하지만 갑자기...?
시키 : 이런 파티에서는 무거운 이야기 금지~! 지금은 놀자구 놀아~.
제 손을 잡고 절 일으키는 시키 씨.
...하아, 겨우 낳은 감기. 도지면 시키 씨 때문이니까요...
...
아리스 : ...몸살이...
하즈키 : 그럴 줄 알았어. 시키랑 그렇게 난리를 피웠으니...
아리스 : 그, 그래도 어쩔 수 없다구요...! 그 사람이...!
하즈키 : 아무튼, 오늘도 쉬어. 몸살이 났다는건 몸이 한계라는거니까.
제 머리를 문질러 주시고 앉아있던 모모카 씨의 침대에서 일어나시는 하즈키 씨.
정말...
이럴 줄 알았어요...
후미카 씨는 조금 뒤, 점심 시간이 되어서 밥을 차리셨어요.
딱히 열이 나거나 기운이 없거나 하는건 아니기에 죽은 당연히 아니겠죠.
아리스 : 잘 먹겠습니다...
후미카 : 맛있게 드셔주세요~.
자신작이라는 걸까요.
평소보다 살짝 즐거워 보이세요.
아무튼, 그렇게 밥과 같이 나온 미소국을 마셨는데...
아리스 : ...맛있네요.
후미카 :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저도...
뭔가 프레데리카 씨의 음식과는 정 반대 방향을 노리고 있는 것 같은 음식들이에요.
프레데리카 씨는 조금 자극적이라고 해야되나, 간이 쌘건 아닌데...
뭐라고 해야되나... 치즈를 넣은 요리라면 치즈향이 확나고, 바질 같은 향신료를 쓰면 그 한 개의 향신료 막이 확 튀어요.
그에반해 후미카 씨는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특별나게 튀는 맛 없이 전부 조화롭게 된다고 해야될까...
그 두 명의 맛의 차이를 즐기면서 밥을 먹다 보니 어느세 몸살은 무시되고 있었어요.
그래도 조금 저릿저릿한게 몸이 정상이 아니네요...
점심을 먹고, 식후 홍차를 마시게 되었어요.
어느세 커피가 아니고 홍차로 식후에 마시게 된것은 역시 모모카 씨 덕분이겠죠...
분명 하즈키 씨랑 처음 만났을 때는 거의 무조건 커피였는데 말이죠.
...전 마시지 못했지만...
아... 그리고보니...
아리스 : 하즈키 씨랑은 어떻게 되가고 있으세요?
후미카 : ...네? 갑자기...
아리스 : 그야, 궁금해요. 뭐어... 진도는 다 뺀건 알고 있지만요. 최근에는 그런걸 본 적이 없다 싶어서요.
뭐, 저라고해서 지금까지 막 질투하거나 분해하거나 하진 않아요.
저도 컸다구요.
하지만 궁금한건 궁금한거에요.
그야, 일단 같이 사귀고 있으니... 그 정도는 알아도 되지 않겠어요?
후미카 : 하즈키 씨도 저도... 다른 분들도 있는 집에서 그러는건 조금 그래서...
아리스 : 둘이 퇴근 시간 맞춰서 들어올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몇 번 씩은 같이 들어오셨고... 저는 어디 러브호텔 같은곳이라도 가는 줄 알았는데...
후미카 : 그,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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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 뭐... 그렇게 신경은 안 쓰는데... 그만좀 만져요!
제가 그렇게 떨어지자 재밌다는 듯이 웃고 있는 프레데리카 씨가 보여요.
하아...
아니, 것보다 이런 이야기 하러 온게 아니잖아요.
일단 말을 건 것은 성공했지만 영 다른 주제로 떨어져 나와버려서 다른걸 말해버리기가 조금...
하지만 말 해야겠죠...
아리스 : 저기 말이에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조금 진지한 이야기인데... 프레데리카 씨는...
프레데리카 씨는 제 말을 듣고는 무슨 이야기인지 의문이 드는듯한 모습이에요.
하지만 여기서는 말 해야 될텐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여기서 말해버려요?
그 이야기를. 프레데리카 씨의 앞에서?
긴장은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또다시 떨리기 시작해요.
다른건 몰라도 이 이야기는 정말로...
도대체 시키 씨는 그런걸 저질렀을떄 어떤 마음으로 그런걸 했었던 걸까요.
애초에 이런걸 이야기하던 하즈키 씨는...
마른침을 삼키고 저는 입을 열었어요.
아리스 : 그... 지금 어떠세요...?
아니, 이것만 이야기하면 어떻게하자는 건가요.
뭘 이야기하는지는 알려줘야...
아리스 : 그게... 그...
프레데리카 : 흐응... 저기 아리스 쨩.
아리스 : ㄴ, 넷?!
프레데리카 : 으음... 뭘 말하려는지는 모르겠는데~. 마음 편히 먹어? 무슨 이야기를 하던간에 아리스 쨩을 뭐라 하진 않는다구?
그렇겠죠...
저 혼자 괜히 겁 먹어서는...
하지만...
프레데리카 :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라면 말이야. 나중에해도 괜찮으니까?
아리스 : 나중에...인가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성격으로는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갑작스럽게 해버릴때 있잖아?
아리스 : ...그렇죠...
프레데리카 : 그러니까 말이야. 확실히 다 정리한 다음에 말 해보는게?
아리스 : ...
다 맞는 말이에요.
프레데리카 씨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되게 자존심 상해요.
하지만... 늘 느껴오던 프레데리카 씨이겠죠.
...어떻게하죠...?
1. 프레데리카의 말을 따라서 나중에...?
2. 아니, 지금 말하자. 마음 먹고 왔으니 뭐라도 해야...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역시 저는 말 해야겠어요.
지금이 아니면... 못 말할 것 같아요.
저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아리스 : 저기 있잖아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이제... 괜찮은거 맞으세요? 남자에 대한거...
프레데리카 : 아아... 그 이야기구나?
살짝 안색이 어두워지셨어요.
역시 이 말은 역린 같은걸까요. 프레데리카 씨가 저렇게까지 반응한다는건 보통의 일이 아니에요.
아리스 : 이런 이야기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하지만 너무 걱정되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그래서 일단은 물어볼려고...
정말 뭔가요.
분명 몇번이고 할 말을 되세겨봤으면서도 말이 횡설수설 나오기 시작해요.
이렇게하면 안 되는데...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아리스 : ㄴ, 네?
프레데리카 : 자, 진정해? 나 뭐라고 안 한다구.
아리스 : ...네...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것 덕분인지... 조금 긴장되던가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프레데리카 : 그래서... 도와주고 싶다는거야?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응...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이번 일은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아리스 : 그러니까...! 그러지 마시라구요, 그냥... 그냥 다른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왜 그렇게 혼자 떠안고 갈려는건가요.
도대체 왜...
아...
...그리고보니...
...저도 그랬었죠?
저 혼자 떠안고 갈려고해서... 괜히 주변의 오해를 낳고...
저야 얼마전에 후미카 씨와 이야기해서 그걸 풀었지만 프레데리카 씨는...
그때 전 어땠던가요?
막 혼자서 고민하고, 괜히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괜히 주변 사람들이 다가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어요.
그래요, 저도 그랬어요.
아리스 :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던가... 그런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막 폐를 끼치기 싫어서, 일부러 말 안 하고... 그거 정말로 안 되는 일이니까요? 당장... 당장 저만해도...
프레데리카 : 하아... 정말 아리스 쨩.
한숨을 쉬면서 저를 끌어안아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우... 이거 제가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귀엽네...
아리스 : 무, 뭐가요...
프레데리카 : 으응, 칭찬이야. 그냥... 조금 이러고 싶은데 안 될까나.
아리스 : 문제 없지만요...
저런 목소리로 저렇게 부탁하면은 어떻게 거절하나요.
저런거 거절 못해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아마 맞을지도... 그야 이제야 겨우 정상궤도에 올랐다구 우리.
아리스 : ...저랑 똑같은 생각 하고 계셨네요...
프레데리카 : 응?
지금 말하는게 좋겠죠...?
아리스 : 저도 그랬어요. 이제야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온 우리들인데 거기에 내가 폭탄을 두고는 터트릴수는 없다고...
프레데리카 : 그랬어?
아리스 : 그랬어요... 하지만 말이에요. 후미카 씨의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이렇게 품고만 있어도, 티를 내고 있지 않아도 어쨌든간에 주변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다는걸요.
지금 당장 프레데리카 씨가 저희 앞에서는 크게 내색하지는 않지만 저 역시 잘 알고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 저보다 눈치 좋은 분들...
시키 씨나 하즈키 씨나...
아리스 : 저만 해도 그런데 시키 씨나 하즈키 씨는 어떨거라고 생각해요... 숨기든 숨기지 않든 이미 폐는 끼치고 있는거에요.
프레데리카 : ...그런걸까?
아리스 : 아무리 숨겨도 어차피 주변에 폐를 끼친다면은 그냥...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상담하는게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는 나을거에요. 혼자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것 만으로도 괜찮은 문제가 있지만...
프레데리카 씨의 것은 그런게 아니잖아요.
저도 모르게 안고있는 프레데리카 씨의 몸을 꼭 안고 있었어요.
프레데리카 : 그렇게까지나 걱정해 주고 있었어?
아리스 : 그야... 그야... 가족이잖아요... 결국엔...
낯선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서로를 지탱해줄 수 있는 그런... 그런 같은 동행자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거의 한 가족처럼 한 지붕아래에서 살고 있어요.
그럼... 이렇게 걱정이 되는건 당연하잖아요.
아리스 : 안... 될까요...?
프레데리카 : 왜 아리스 쨩이 울려고 하는걸까나...
아리스 : 아, 안 울어요...!
프레데리카 :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거야? 아리스는...
제가 원하는건...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가... 예전같이... 장난치고... 큰 걱정 없이 그냥...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도 참 M이네~. 그런걸 원하는거야?
아리스 : 그, 그런건 아니에요! 하지만...
프레데리카 : 응... 잘 안다구. 응응...
절 안고있는 프레데리카 씨의 팔에 힘이 들어가요.
조금 괴롭지만... 그렇지만 이렇게 꼭 안기는 느낌... 싫진 않아요.
아리스 : 어떻게 하실거에요...?
프레데리카 : 글쎄... 오늘은 그냥 이러고싶어.
아리스 : ...맘대로하세요.
저는 말 할건 다 말했어요.
...정하는건 프레데리카 씨가 해야되겠죠.
...또다시 기다릴 뿐이에요.
프레데리카 씨에게서 이야기가 나올때까지.
...
그렇게 주말이 되었어요.
저와의 대화이후 프레데리카 씨는 뭔가 좀 자기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제가 괜한 말을 했나 싶었지만, 시키 씨가 괜찮을거라고 말해줬으니...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튼, 그렇게 주말이 되었고...
+~3까지 주말에 아리스가 무엇을 할지 적어주세요.
졸린 점심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점심을 먹고... 후미카 씨하고 모모카 씨, 시키 씨와 코테가와 씨가 놀러나간 지금...
저는 멍하니 소파에 앉아 밖을 보고 있어요.
넷이서 근처 새로 오픈한 카페에 간다고해요.
꽤나 분위기 좋아보인다고하고...
저는 그냥 묘한 피곤함 때문에 집에 있기로 했어요. 역시 어제 밤에 영화본다고 너무 늦게 잔걸까요... 주말이라고 방심했어요.
따뜻하고... 조용하니까...
졸려와요.
아리스 : 좀 잘까요...
낮잠이나 한 숨 자도록 하죠.
식곤증일까요. 묘한 졸음이 계속 찾아와요.
프레데리카 : 응? 잘거야?
아리스 : 피곤해서요.
프레데리카 : 흐응... 그렇다면 말이야. 하즈키 군의 방에 가보는거 어때? 안 나갔잖아?
아리스 : 그렇네요...
프레데리카 : 흐응~?
아리스 : 으,읏...
졸려서 좀 멍해서 그런걸까요.
입이 그냥 열려버렸어요.
프레데리카 씨는 '요녀석 요녀석' 하면서 제 뺨을 꾹꾹 누르고 있고...
아리스 : 몰라요, 잘거니까 깨우지나 마요.
프레데리카 : 네에~ 알겠습니다아~.
아리스 : 노, 놀리지 마요!
프레데리카 씨는 왜 안 나간걸까요?
뭐... 아마 그냥 하고싶은게 있었나보죠.
그리고... 언제 대답해줄걸까요.
살짝 물어볼까요?
아리스 : 저기, 프레데리카 씨.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언제... 말 해 주실거에요?
프레데리카 : 글쎄...
그렇게 대답하시는 프레데리카 씨는, 평소의 프레데리카 씨와 달리 살짝 쓸쓸한 눈으로 시선을 옮기셨어요.
이 이상 말 안하는게 좋겠죠. 아마 복잡하실거에요.
아리스 : ...그야... 편히 생각해주세요.
프레데리카 : 계속 프레스 주는데~.
아리스 : 아, 아무튼요. 그런 성격 아닌거... 잘 알잖아요.
프레데리카 : 응, 잘 알지...
제가 프레데리카 씨에 대해서 생각 하는 것 만큼, 프레데리카 씨도 저를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성격 정도야, 지금와서 물어볼 것도 아니죠.
하아...
아리스 : ...잘게요.
프레데리카 : 잘자~.
저는 하즈키 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하즈키 : 응? 무슨 일이야?
이어폰을 꽂고 뭔가를 보고 계시던 하즈키 씨는 제가 들어오자 이어폰 한 쪽을 빼면서 물어보셨어요.
뭘 보고 있었을까요?
아리스 : 뭘 그렇게 보고 있었던거에요?
하즈키 : 그냥 애니메이션인데. 같이 볼래?
아리스 : 그것보다 좀 자고 싶어서 왔어요.
하즈키 : 그런데 왜 나한테 온걸까나...
아리스 : 꼭 말해야되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서 하즈키 씨의 침대 위에 올라가 옆에 앉자 하즈키 씨는 한숨을 쉬었어요.
하즈키 : 나는 딱히 낮잠같은거 안 자는 편인데...
아리스 : 그래도, 그냥 옆에서 있어줘요.
하즈키 ; 외로워?
아리스 : ...조금은요.
저는 적당히 하즈키 씨의 침대에 있는 2개의 배개중 한 개를 옆으로 빼내서 베었어요.
하아...
뭔가 편하네요 이거...
하즈키 : 정말 잘거야?
아리스 : 정말 잘건데요.
하즈키 : 하아...
아리스 : 안녕히 주무세요...
하즈키 : ...응, 잘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시는 하즈키 씨.
하아...
피곤해요 정말...
투표입니다!
1. 눈을 떠보니 프레데리카가 방에 들어와 있다?
2. 어라, 시키는 왜 들어와있는거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조금 있다가 눈을 떴어요.
제 눈 앞에는 하즈키 씨의 몸이 보여요. 아마 제가 안고 자서 그랬겠죠.
그렇게 적당히 일어날려고 했는데...
시키 : 역시 아리스 쨩은 참 부러워.
어라...
왜 시키 씨가 여기에?
랄까 제가 부럽다니 무슨 소리인가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정리가 안 되요.
하즈키 : 그렇다면 직접 해보지 그랬어. 제일 친한 친구잖아?
시키 ; 하즈키 군은 날 뭐로 생각하는 걸까나.
하즈키 : 천방지축 사고를 일으키는 폭탄.
시키 : 에에~. 뭐,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건 좀 어떤 평가일까나~.
그렇게 말하시면서 뒤로 힘껏 누우셨는지 침대가 흔들리면서 털썩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시키 씨의 머리카락이 제 몸에 꽤 닿아있는걸 봐서는... 이거 제 옆에 누운걸까요.
하즈키 : 얌마, 뭐하는거야.
시키 : 데굴데굴~.
하즈키 : 정말 가만히좀 있어.
시키 : 가만히 있으면 해줄거야?
하즈키 : 아니, 일단은...
...잠시만요.
이거 하즈키 씨를 베고 있는거잖아요?
이거 하즈키 씨를 베고 누운거잖아요. 그래서 저한테까지 머리카락이 닿은거고...
시키 : 뭐어, 나도 내가 뭘 하는지는 똑똑하게 인식한다구? 그래서인지 나는... 아리스 처럼 행동을 못하는거 같아.
하즈키 : 그래...?
시키 : 뭐어, 초등학생... 이제 중학생이잖아~. 거기까지 생각이 안 미치는 거겠지. 뭐어, 당연한거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나는 당연하지 않거든.
뭔가 조금 어려운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대충 알아듣는대로만 듣자면, 시키 씨는 나중 일이 무서워서라도 저 처럼 행동 못한다는 건데...
아니, 그럼 전에 그건 왜 건들여서 터트린거에요?
하즈키 : 무서워진거야?
시키 : No. 그건 아니야. 그런거라면 아리스에게도 해보라고 안 부추겼지.
하즈키 : 요즘 프레데리카가 좀 이상하더니만 그것도 너가 한거였냐...
시키 : 내가 아니라 아리스 쨩이 한거라궁?
저한테 덮어 씌우지 마세요...
시키 : 나는 말이야? 프레쨩이 예전처럼 밝게 웃어줬으면 해. 하지만 프레쨩이 싫어한다면 그것을 강요할 순 없어. 그야, 내가 강요했다가는 무슨 사단이 날지 가장 잘 아는걸.
하즈키 : ...그때처럼 되곘지...
시키 : 엄청 싫어할걸,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할거야. 그러니까 나는 그냥 프레쨩을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것 밖에 하질 못해. 하지만 아리스는... 어리잖아. 생각도 짧고. 그러니까 좋아. 프레데리카도 그렇게까지 깊게, 어둡게 생각할 리는 없어.
하즈키 : 실제로도 대충 일주일정도... 계속 말 없이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확실히 좋은 방법이긴 하지...
...순간 움찔하면서 반응할 뻔 했지만 간신히 참았어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가요 저 여자는...
시키 : 흐응... 이 앙큼한 꼬맹이가... 듣고 있지?
하즈키 : 갑자기 뭔 소리야?
시키 : 저기저기~.
제 이마 부분에 꾸욱하고 눌러지는 손가락이 느껴져요.
...이거 어떻게하죠...
1. 무리하게서라도 자는척을...
2. 이건 어쩔 수 없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마 시키 씨는 눈치 채신 것 같고...
하즈키 : 정말 일어나 있었네...
시키 : 하즈키 군은 아리스를 너무 순수하게 보는거 같은데~.
아리스 : ...
하아, 정말...
그냥 넘어갔으면 덧나나요. 왜 갑자기 깨우고 있는건가요.
아리스 : 그래서 왜 굳이 일으킨거에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시키 : 응? 그냥 아무것도 모른척 하고 있는 아리스가 되게 귀여워서?
아리스 : 뭐라는건가요 이 사람은...
시키 : 아무튼~. 이제와서지만 아리스는 잘 해준거라구~. 그거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숨어서 들을만한 건 아닌걸?
...시키 씨가 저렇게 칭찬을 하고 있으니까 되게 어색한데요.
아리스 : 그래서 하고싶은 이야기가 뭐에요.
시키 : 자아, 그럼 일단... 프레쨩에 대해서 좀 이야기좀 해볼까나?
아리스 : 갑자기요...?
시키 : 그야, 어떻게든 프레쨩을 해주고 싶은거잖아?
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걸 부정할 순 없어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니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느껴져요.
뭐... 하즈키 씨 이겠지만...
아리스 :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거에요?
시키 : 들었겠지만 말이야~. 나랑 하즈키 군이나... 후미카 쨩이 말을 한다고 하면 도리어 과도하게 반응할거야. 그러니까 적당한 아리스가 필요한셈.
아리스 : ...이번만큼은 칭찬이라고 생각할게요.
시키 : 칭찬이라구~. 아무튼...
그렇게 시키 씨와 하즈키 씨랑 같이 프레데리카 씨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나온 것은...
1. 아리스랑 프레데리카랑 어디 놀러가기. 둘이서만 있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2. 아리스의 일을 프레데리카에게 상담하기. 예를 들자면... 저번의 세계에 대한 일이라던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시키 : 그야 일단 그런 이야기를 할때는 먼저 약한 쪽을 보여주고 시작하는게 동질감도 느끼게 하고 좋을테니까 말이야.
하즈키 : ...방법에 태클걸고 싶지만 일단 맞긴 맞지...
하즈키 씨까지 이해 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여기서 제가 태클거는건 조금 그렇겠죠...
지금 저희는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프레데리카 씨에게 저에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여기 오기 전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가 정리되었어요.
확실히 제가 겪고 있는 것 보다는 프레데리카 씨가 좀 더 심할테니까요.
그것은 이해가 되는데...
역시 그것을 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용기가... 별로 나질 않아요.
하아... 어떻게 하면 될까요.
뭐, 그건 그거고...
아리스 : 지금와서지만... 시키 씨가 왔다는건 다른 분들도 돌아오신거죠?
시키 : 왔지~. 라곤해도 프레쨩은 토모쨩이 불러서 술마시러 나갔지만.
아리스 : 묘하게 많은 거 같은데요 그런거...
술 왕창 마시고 오는 날이 은근 있단 말이죠...
...
그 이후에는 그냥저냥 이야기가 끝이 나고 저는 방을 나와 제 방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그곳에 있는 모모카 씨와 같이 좀 이야기를 하다가...
토요일을 마무리 지었죠.
프레데리카 씨는 제가 자고 나서 왔다는거 같아요.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다른 분들은 다들 다른 분들을 끌고 갔고...
프레데리카 씨는 아직 자고 있고...
집에는 저와 프레데리카 씨 밖에 없죠.
하아...
무대를 너무 빨리 만들어 주는거 아닌가요 이거...
+~2까지 프레데리카와 아리스가 할 잡담의 주제를 정해주세요.
과연 프레데리카는 아리스에게 무엇을 말해줄까요?
아리스 : 어라, 일어나셨어요?
프레데리카 : 웅... 어라, 다른 애들은...?
저는 다들 나갔다고 설명을 해주고 냉장고를 열어서 딸기 우유를 꺼냈어요.
잔에 따라서 마시고 있는데...
프레데리카 : 나도 한 잔 줘~.
아리스 : 하아... 알았어요. 그런데 점심 어떻게 하실래요?
프레데리카 : 햄버그? 햄버그 어때?
아리스 : 뭐... 재료는 있으니까 만들 수 있어요.
빵가루나 밀가루도 있고... 고기도 있고 말이죠.
아리스 : 만들어 드려요?
프레데리카 : 웅!
아리스 : 뭐, 그럼 오늘 점심은 햄버그 스테이크네요.
이 햄버그는 많은 사람이 먹을때나 좀 귀찮은거지 두 명이서 먹는건 꽤나 손쉬우니까요.
고기를 꺼내고, 적당히 고기를 다질까 싶어서 칼을 꺼냈어요.
프레데리카 : 뭐 도와줄까?
아리스 : 으음... 이걸로 양파좀 다져주실래요?
프레데리카 : 옛서~.
아리스 : 저 남자 아니거든요?
고기를 다지고, 프레데리카 씨가 울면서 다진 양파를 팬에 넣고 볶았어요.
그리고 충분히 볶아진 양파를 꺼내서 고기가 들어가있는 그릇에 옮겨 담고, 그 위에 우유, 계란, 빵가루와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요.
반죽을 끝내고 잠시 방치해둔 다음, 팬을 달구고 올리브유를 두른다음...
프레데리카 : 뭔가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말이야.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원래 아리스가 이렇게 요리를 잘했나 싶어.
아리스 : 그야 저도 지금껏 배워왔으니까요. 일 년정도 배웠는데요 뭐...
모모카 씨나 후미카 씨에게 요리법을 배우고, 하즈키 씨에게 주방기구 다루는 법을 배웠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저와 모모카 씨 만으로도 아침을 준비 할 수 있는거에요.
아무튼, 올리브유를 두른 팬 위에 불의 세기를 낮추고 잘 나누어진 햄버그 스테이크를 올렸어요.
지글지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익어가는 햄버그 스테이크.
어느정도 밑면이 굳어지면 한 번 뒤집어요.
그리고...
아리스 : 엿차...
프레데리카 : 응? 그걸로 뭐하게? 마시게?
아리스 : 설마요, 이렇게 할려구요.
그렇게 뒤집어진 햄버그 스테이크가 올려진 팬 위에 요리용으로 사둔 와인을 부워요.
잠길 정도 같은건 아니고 살짝 젹실 정도로만 해준 다음에, 후라이팬 뚜껑을 덮어놓으면...
아리스 : 이걸로 끝이에요. 이제 이대로 대충 한 7~8분 정도 놔두면 되요.
프레데리카 : 그럼 난 접시하고 수저하고... 잔이나 준비할까나~.
아리스 : ...설마 마시게요?
프레데리카 : 햄버그 스테이크엔 레드와인이 좋지~? 아, 아리스도 마실랭?
아리스 : ...
심히 고민되는데요.
한 번쯤 맛은 보고 싶은데...
아니, 일단 한 번쯤 홀짝여보긴 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마신적은...
음...
아리스 : 괜찮아요. 술같은건 벌써부터 마시면 안 되요.
프레데리카 : 헤에, 마실 줄 알았는데...
아리스 : 아무튼요. 준비좀 해주세요.
...
프레데리카 : 와우, 맛있어보인다~.
아리스 : 이걸로 끝...이네요.
프레데리카 : 그럼~.
콧노래를 부르면서 접시를 가지고 식탁으로 가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렇게 기쁠까요...
아무튼,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 까지 끝낸 팬을 싱크대에 놓고 물을 받아둔 다음...
프레데리카 : 빨리와~.
아리스 : 네네, 알겠습니다.
우스터 소스 병을 챙기고 거실의 식탁으로 이동했어요.
그럼... 먹어볼까요?
...
아리스 : 후우... 배부르다...
프레데리카 : 조금 과식했을지도~.
아리스 : 그렇네요... 늘 많이 만들다가 두 명 분만 만들라니까 묘하게...
양을 제기가 영 어렵네요.
아무튼 설거지를...
프레데리카 : 설거지는 내가 할테니까~. 아리스는 쉬고있어.
아리스 : 네, 뭐어... 마음대로 하세요.
제 그릇을 옮길려고 하니 프레데리카 씨개 채가셨어요.
지금껏 그릇을 깨먹는다던가 그런 일은 없었으니까 그냥 맡겨도... 되겠죠?
뭔가 이렇게 둘만 남아 있으니까 걱정되네요...
그럼 이제.
조금만 있다가 이야기를 꺼내 볼까요.
힘들겠지만. 해야겠죠.
+~2까지 아리스가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할지 적어주세요.
프레데리카 : 응?
점심을 먹고, 저와 프레데리카 씨는 TV를 보고 있었어요.
프레데리카 씨는 벌써 간식으로 냉장고에 있던 푸딩을 꺼내 먹고 계셨고...
이런 상황이지만... 도리어 이런 상황이니까 말을 걸기 쉬웠어요.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가 보기에는 저는 어떻게 보이나요?
프레데리카 : 갑자기 무슨 철학적인 주제일까나 그건.
아리스 : 그런 깊은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냥... 프레데리카 씨가 보기에는 어떻게 보이세요?
제 말에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프레데리카 씨.
아무래도 꽤나 진지하게 임해주는 것 같네요. 다행이에요.
아리스 : 사실, 어제 시키 씨가 말하길 생각이 짧고, 아직은 애라고 했거든요. 하즈키 씨도 거기에 동의하셨고...
프레데리카 : 그건 너무하네~.
아리스 : 그러니까요. 프레데리카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레데리카 : 으음... 나는 말이야.
먹던 푸딩 그릇을 내려놓고는 옆에 앉아있던 저를 끌어안으셨어요.
아리스 : 갑자기 뭔가요...!
프레데리카 : 후훗, 이렇게 귀여운 애라구 생각하는뎅? 그러니까 그렇게 하즈키 군을 꼬셨던거겠지.
아리스 : ...
프레데리카 : 어라, 반론 안 해?
아리스 : 그런 근거로 말하면 뭐라 말 못하잖아요...
여기서 하즈키 씨를 끌고오는건 반칙이라구요.
아리스 :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 그리고... 용기있지. 똑똑하고, 성실하고... 생각해보면 예전하고 달라진건 조금 커진 가슴 정도인걸?
아리스 : 시키 씨느 프레데리카 씨나 왜 그렇게 제 가슴에 집착하는거에요?
프레데리카 : 에이, 귀엽잖아. 성장기의 여자를 보고 있는건 말이지~.
그런걸까요.
혹시 후미카 씨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이렇게까지 오면 그런 의심도 생겨요.
아리스 : ...그, 있잖아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예전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돌아가고 싶다던가...
프레데리카 씨가 먼저 주제를 꺼냈어요.
여기에서는 파고드는 수 밖에요.
원래 이 이야기를 할려고 했던 것이 맞기도 하고...
프레데리카 : 흐응... 혹시 프레쨩을 걱정해줘서 그러는거야?
아리스 : ...
프레데리카 : 역시 아리스는 딱 티가 난다니까? 전에 했던말 신경쓰고 있는거지?
제가 말을 못하고 있자 프레데리카 씨는 저를 끌어서 프레데리카 씨의 무릎 위에 앉게 했어요.
저는 아무말 없이 그것에 따랐구요.
프레데리카 : ...역시 좀 무거워졌네~.
아리스 : 성장기니까요.
프레데리카 : 그래도... 안는맛은 더 좋아졌을지도? 후후... 살이 붙었어 아리스 쨩...
아리스 : 우... 요즘 신경쓰니까요 그거.
제 머리에 뺨을 부비면서 말하시는 프레데리카 씨에게 조금은 투덜거렸어요.
기껏 사람이 분위기 잡고 있는데 이렇게 무너트려버리니 뭔가 좀 허탈하기도 해요.
그래도 지금 이 이야기 주제가 그렇게 마음을 놓을 수 만은 없다는게 조금은... 불안하기도 해요.
너무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피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어떻게 생각해?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아리스는... 우리하고는 달리 부모님의 기억이 꽤나 명백했던 편이잖아?
부모님 인가요...
그러긴해요.
부모님의 얼굴이 이제는 더 이상 떠오르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그게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와닿았다는건 인정해요.
이렇게 쉽게 잊혀지는걸 봐서는 역시 만들어진 기억 같은 거여서 그런걸까요.
아리스 : 이제는 딱히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즈키 씨도 있고... 다른 분들도 있으니까요. 거기에다가 다른 사람들도 예전과 같이 대해주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만약에 다른 분들이 예전과 같이 저를 대해주지 않고, 어려워하거나... 싫어하거나... 그랬으면은 지금의 제가 이렇게 버티고 서 있을지 모르겠네요.
프레데리카 : 그럼 아리스가 예전이랑 다름 없는건 그거랑 관련있는 거야?
아리스 : 다른 분들이 그렇게 다름없이 대해주니까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에요 저는.
프레데리카 : 그렇구나.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
저를 안고 있는 프레데리카 씨의 팔에 힘이 더 들어가요.
프레데리카 :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거구나.
아리스 : ...그렇다고 생각해요.
프레데리카 : 그런걸까나.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는게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즈키 씨하고 시키 씨가 저에게 맡긴건 이유가 있어서겠죠.
제가 이렇게 말 할거라고는 예상 할거에요.
그러니까, 그 두분을 믿고...
프레데리카 : 그럼 프레쨩만 바뀐건가?
아리스 : 그건 아닐거에요, 다들... 다들 조금씩은 바뀌었어요. 하지만, 그 관계는 예전과 똑같죠.
프레데리카 : ...그래?
아리스 : 후미카 씨는 서점에서 일하죠, 시키 씨는 언제나처럼 자유롭고. 모모카 씨는 요즘도 귀티나잖아요?
프레데리카 : 그렇네...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도 솔직히... 그렇게 많이 변하지는 않았어요. 그게... 그... 적어도 토모코 씨랑 같이 있는걸 보면요.
그 분에게는 정말 감사해요.
아마 그 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프레데리카 씨도 만들어지지 않았을테니까요.
아리스 : 그러니까, 저는 시키 씨나 다른 분들과 달리... 아니, 그 분들도 똑같은 생각이겠죠. 그냥... 프레데리카 씨가 편해졌으면해요.
원래의 프레데리카 씨로 돌려놓고 싶다.
프레데리카 씨가 마음을 놓고 한결 더 세상을 편하게 즐겼으면 한다.
그런 거에요.
프레데리카 : 저기 말이야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
고개를 돌리진 않았지만...
프레데리카 씨의 목소리에는 물기가 껴있었어요.
이런 제 앞인데에도 불구하고...
제 앞쪽에 깍지 껴져있는 프레데리카 씨의 손을 잡았어요.
역시... 따뜻하네요...
아리스 : 저는 잘 몰라요. 시키 씨의 말을 인정하기는 싫지만... 어리고, 다른 분들보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생각도 짧으니까요. 그러니까... 제 욕심대로라면요.
이게 맞는 길인지.
아니면 괜찮은 길인지.
전혀 몰라요.
하지만 제 욕심대로라면...
아리스 : 저희들은 괜찮으니까요. 프레데리카 씨는 짐을 놓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 짐을 무겁다던가 과도하다던가 그렇게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으니까요. 나눠 들자구요.
프레데리카 : 그래도 되는걸까?
아리스 : 그럼요. 당장 저만해도 얼마나 민폐를 끼쳤는데요. 도리어 시키 씨가 더 사고 쳤을걸요.
이 말 이후, 프레데리카 씨는 아무 말 없이 저를 꼭 안고 있었어요.
저는 그런 프레데리카 씨에게 안겨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고...
몇 분 정도 흐른 다음에 프레데리카 씨는 잠시 화장실좀 간다면서 일어서셨어요.
이걸로 된걸까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에요.
정말로 괜찮은걸까요.
저여서 괜찮은게 맞는걸까요.
잘 모르겠어요.
...
프레데리카 : 으응...
아리스 : 괜찮으세요?
프레데리카 : 뭐어, 술에좀 취했었나봐. 와인이 그렇게 썐가?
아리스 : 은근 도수 높다고해요 와인은.
달달한 맛에 빨리 취한다는 말도 있구요.
무, 물론 제가 마셔본적이 있다는건 아니에요?
그냥 인터넷 같은 곳에 나와있던걸 읽었을 뿐이에요.
프레데리카 : 저기 말이야. 아리스 쨩은 이 세계에 와서 막 질렸던 적 있어? '와 이건 좀.' 하면서.
아리스 : ...제가 2주 동안 쉬는 책을 봤어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조금... 우리들로 하여금 만들어지는 것들이 이렇게나 있구나 하면서 조금 싫었죠.
뭐, 아이돌 굿즈 정도야 저희가 있던 세계에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인지 이 세계에서는 정말로 많이 나오니까요.
이런것까지 있어? 하면서 조금 질렸었어요.
그것도 이제는 익숙하지만...
프레데리카 : 프레쨩은 말이야. 이 세계에와서 정말 싫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정말 사람이라는게 이렇게까지 못되질 수 있구나...하고 말이야.
한숨을 쉬면서 말하시는 프레데리카 씨.
아무래도... 저에게 이야기를 털어 놓으실려는 걸까요.
그래요, 여기서 듣죠. 더 이상 피하는 것도, 모른체하는 것도 불가능하니까요.
아리스 : 뭔가...라뇨?
프레데리카 : 그게 뭘까나. 나도 잘 몰라. 하지만 그게 뭔가... 뭔가 중요했었던 것 같아.
뭔가 중요했던걸 놨었다...라는건가요.
이렇게 말해지면 전 뭔지 잘 모르겠어요.
역시 이런 저리에는 하즈키 씨가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건 제가 저지른 일이니까, 제가 들을 수 밖에 없겠죠.
프레데리카 : 그래서 말이야. 그걸 다시 잡았을때는 말이야? 뭔가 프레쨩의 머릿속을 펑! 하고 터트린 폭탄 같이 지금까지의 일이 다시 플리시 백 되더라구. 프레쨩이 지금까지 뭘했었나~ 하고. 주마등 보는 것 같았다니까?
아리스 : 그런말은 하지마요...
프레데리카 : 미안미안. 하지만 그렇게밖에 설명 못하겠는걸.
제가 걱정하듯이 말하자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그렇게 불안하게 보였던 걸까요.
프레데리카 : 그렇게 돌이켜보니까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싶고... 그런데 그걸 생각해보면 난 도대체 뭘 당했나... 기억이 살아나고 말이야. 괜히 기분 안 좋아지고...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뭐어, 그래서 말이야. 그 이후부터 아리스도 알다싶이 사람을 피하게 된 셈이야. 응... 그랬지. 뭔가 털어놓으니까 시원한걸?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하지만 그게 전부 해결되는건 아니잖아요?
이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아리스 : 그럼...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실거에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어떻게 하길 원해?
아리스 : 저는... 저는...
뭐라고 말하는게 좋을까요.
어떻게 말해야 되는걸까요.
...모르겠어요.
프레데리카 : 미안, 아리스 쨩에게는 너무 이른 말이였나?
아리스 :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요... 하지만... 좋은 쪽으로 헀으면 좋겠어요. 좋은 쪽이라는게 뭔지 몰라도...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는 그렇게 생각해?
아리스 : 제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저는 제 손을 어떻게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프레데리카 씨의 손을 잡았어요.
저도 불안한걸까요.
왜 이렇게 긴장이 되고...
떨리는 걸까요.
아리스 : ...이건 약속해줘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저하고 같이 있어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저를.
프레데리카 씨는 안아 주셨어요.
이런 때에 어울리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좋은 향기가 났어요.
프레데리카 : 옳지옳지... 아리스 쨩에게는 너무 과했던걸까나.
아리스 : ...아니에요 그저...
프레데리카 : 괜찮아. 나중에 제대로... 제대로 하즈키 군이라던가 다른 사람에게 말 할테니까. 아리스 쨩은 푹 쉬어.
아리스 : 그래...주실거죠...?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이 이렇게나 매달리는데~. 부탁은 들어줘야지?
조금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하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런 프레데리카 씨의 표정을 보고 묘한 안도감에.
저는 그렇게 그저... 안겨 있었어요.
그리고...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포근한 프레데리카 씨 덕분에 잠들어 버렸어요.
아침에 잠을 잘 자지 못했던 걸까요...
프레데리카는 누구하고 대화중일까요?
1. 시키
2. 하즈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프레데리카 : 그것보다, 왜 아리스를 시킨건데?
시키 : 어라어라, 거기에 화나있는거야?
프레데리카 : 화나지 않았다궁? 그냥 묻고 싶을 뿐이지.
어라...
이 목소리는 시키 씨...?
시키 : 뭐어, 그 편이 좋았잖아? 실제로 프레쨩이 마음 바꿔 먹었을정도로.
프레데리카 : 그렇다고는 말 안 했는데?
시키 : 뭐어, 시키 님의 코를 얕보지 말라구, 안 그래? 아리스 쨩.
...이 사람은 사람이 잠에서 깬것도 냄새로 아는건가요?
정말 인간이 아니라 개라고 봐도 괜찮겠는데요.
시키냥이 아니라 시키멍이에요.
이런 시키 씨에게 자는척 속인다는건 좀 그렇죠...
프레데리카 씨를 속이기도 싫구요.
아리스 : ...자는 척이 아니라 막 일어난 것 뿐이거든요...
프레데리카 : 어레, 깼어?
아리스 : 네 뭐... 시키 씨 때문에요.
애초에 사람 잘 자고 있는데 옆에서 그렇게 목소리를 내면 깬다구요.
뭐, 이건 프레데리카 씨 때문이 아니라 분명 말 걸어온건 시키 씨 일테니까요.
시키 : 에에~ 내가 뭘 했다고~.
아리스 : 아무튼... 뭐, 어차피 이야기 같은건 전혀 못 들었으니까 걱정마세요. 방에라도 들어가 있을까요?
프레데리카 : 아냐아냐, 안 그래도 되.
제가 일어나서 갈려니까 제 허리를 잡고서는 놔주지 않으시는 프레데리카 씨.
프레데리카 : 아무튼 말이야. 왜 아리스 쨩에게 떠넘긴거야?
시키 : 그거 아직도 물어보는거야?
프레데리카 : 아리스를 미끼로 나갈려고 했던건 아는데 말이야. 대답여하에 따라서는 프레쨩 대실망~. 같은게 될지도 몰라?
시키 : 에에, 무서운데 그건.
말투는 저레도 꽤나 진심인 것 같아요.
시키 씨가 좀 쩔쩔매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은 정말 레어해서 지금이라도 당장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을 정도에요.
하지만 뭐... 그런 분위기 깨는 짓은 안 하는게 좋겠죠.
저라고해서 눈치 있다구요.
프레데리카 : 아무튼, 왜 그랬어?
시키 : 에에...
그렇게 시키 씨가 곤란에 빠져 있을때...
+~2까지 타이밍 맞춰서 누가 집에 돌아올지 적어주세요.
그리고 문이 열렸고...
후미카 : 응...? 시키 씨 먼저 들어와 계셨네요.
모모카 : 코테가와 씨는 어디 가셨나요?
어라... 코테가와 씨도 있었던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안 왔는데?
모모카 : 시키 씨...?
시키 : 아니 뭐어~. 걱정마 괜찮을거야 아마도...
저기요...?
코테가와 씨는 어디에다가 버려두고 오신거에요?
아리스 : 저기 시키 씨? 어디에다가 버려두고 온거에요?
시키 : 나는 몰라아~.
프레데리카 : 앗 잠시... 하아... 가버렸네.
자신의 연구실로 도망가버린 시키 씨.
아마 이걸 변명삼아서... 연구실로 들어간거겠죠.
프레데리카 : 저기 아리스 쨩, 뭐 걱정하는거야?
아리스 : 아, 그게...
프레데리카 : 우응, 걱정마~. 이번에만큼은... 정말로.
프레데리카 씨가 그렇게 말하시면서 저를 안아주셨어요.
그러니까 후미카 씨하고 모모카 씨도 눈치채신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코테가와 씨도 돌아오셨고, 하즈키 씨도 곧 들어오셨어요.
그리고...
프레데리카 : 저기 하즈키 군, 나 어떻게 하면 될까...?
하즈키 : 글쎄...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시설에 가는건데, 그건 싫지?
프레데리카 : 그렇긴 하지만...
하즈키 : 무리할 필요는 없어.
밤에 자다가 물 마실려고 나올려고 했는데 거실에서 이런 이야기가 들려요.
프레데리카 : ...
하즈키 : 뭐... 시키가 들이민거긴 한데 아리스가 잘 해줬다고는 하지만... 도리어 너무 억지로 할려고 하면은 독이 될 수도 있어.
프레데리카 : 그런가...
하즈키 : 거기에다가 대학도 다니고 있고 말이야. 인식개선이 많이 되었다고는 해도 정신과 같은 곳을 다닌다고 들키면 곤란해지고...
아무래도 프레데리카 씨가 하즈키 씨한테 상담...같은걸 해온 것 같아요.
그래서 하즈키 씨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는것 같고.
어떻게하죠...
저는 더 듣고 있어도 되는걸까요?
하지만... 궁금하긴 하고...
1. 더 듣는다.
2. 이런 비밀은 지켜줘야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제가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에요 이건.
그래요, 그냥 들어가죠...
목이 좀 마르지만, 못 잘 만큼은 아니니까요.
그냥 침착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해요.
그게 가장 나은 방법일테니까요.
지금 몇 시죠...?
2시...?
월요일인데 저 두 사람은 학교하고 직장에 어떻게 하실려고 하는건지...
하아...
내일 아침은 좀 스테미너 음식으로...해야... 겠네요...
으응...
뭔가 수마가 덮쳐오는게...
저도...아직은 어린애인가봐요...
...
그렇게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는 아침해가 뜬 이후였어요.
일어나서 거실로 나와보니 역시나 프레데리카 씨하고 하즈키 씨는 없었어요.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요.
그렇다면 이제 아침을 해야겠죠.
아침을 하고... 밥을 먹고...
학교에 가야겠죠.
아아, 학교 가는거 귀찮아요...
...
적당한 아침을 차리고, 사람들을 깨우거나 일어난 사람들과 함께 먹고...
언제나의 아침이였어요.
새벽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치고 프레데리카 씨도 별 다른 점 없어 보이셨고...
그렇게 학교로 가서, 수업을 받고...
세니카 : 저기저기 아리스 쨩?
아리스 : 왜 그래요...
세니카 : 으음... 아까전부터 묘하게 기운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세니카 씨가 언제나처럼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까지는 똑같은데.
기운이 없다는건가요?
모모카 : 으음... 아침까지는 별로 문제 없었는데 확실히 지금은 좀 이상하네요.
아리스 : 모모카 씨 까지... 뭔가요 그건. 저는 세니카 씨가 아니라구요.
모모카 : 그렇긴 하지만...
세니카 : 저기, 나 묘하게 무시당하는거 같은데...
그나저나 기운이 없어보인다는 걸까요.
딱히 그런 자각은 없었는데...
세니카 : 으음... 잠시만 아리스 쨩~.
아리스 : 우, 뭔가요 갑자기.
세니카 : 흠흠... 조금 열이 있는거 같은데, 안 그래?
모모카 : 그렇사와요? 그럼 잠시...
세니카 씨가 제 이마에 손을 올려놓고서는 그렇게 말했어요.
열이난다뇨.
딱히 그런 건 안 느껴지는데...
모모카 : 음... 미세하게 열이 있긴 한 것 같사와요.
아리스 : ...그래요?
세니카 : 한번 보건실 가 보자~.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아침까지 멀쩡했는데 갑자기 뭔가요 이게...
...
학교의 보건실에서 체온을 측정해보니 저말로 미열이 나고 있었어요.
일단은 학교에 있기로 했지만...
조금 심해지면 선생님에게 말하고 조퇴하도록 하죠.
하아...
뭔가 미묘하게 멍했던 것도 그것 때문일까요.
모모카 : 정말로 괜찮겠사와요?
아리스 : 0.7도 높은 것 뿐이에요. 그 정도면 오차 수준이에요.
세니카 : 더 나빠지면 말 해야되?
그나저나 이걸 잘도 눈치챘네요 세니카 씨는...
아니, 그만큼 제가 기운없이 있었던 걸까요?
...
다행히 학교가 끝날때 까지는 딱히 큰 변화는 없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려서 해열제를 샀어요.
모모카 : 오늘 저녁은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아리스 씨는 푹 쉬시와요.
아리스 : 하지만...
모모카 : 자, 일단은 푹~. 쉬는게 먼저인 것이와요. 감기같은 병은 초기에 무리하면 금방 심해진답니다.
...여기선 모모카 씨의 말을 따를까요.
그래요, 괜히 몸이 더 나빠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 끼치기는 조금 그러니까요.
1. 하지만 아리스의 열은 올라서 결국엔 학교 결석을... 프레데리카가 간병을?
2. 시키의 수상한 약 때문에 묘하게 빨리 몸이 나았다. 도대체 뭐였지 그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머리에서 손이 느껴져요.
몸이 뜨거워요...
하즈키 : ...역시 어제의 것이 덧났나...
모모카 : 역시 병원에...
하즈키 : 으응, 일단 상태를 좀 보고. 한 번 이렇게 열이 나고 마는거라면 굳이 힘들게 갈 필요는 없어. 상비약도 있고...
아무래도 전 지금 열나고 있는거 같아요.
옆에는 하즈키 씨고...
모모카씨가 보여요.
하즈키 : 아, 깼구나. 얌전히 누워있어. 지금 열나니까 어지러울거야.
아리스 : 우으...
하즈키 : 일단은 간병을 해야될텐데... 시키는 불안하고.
모모카 : 그렇지요...?
그건 동의에요.
시키 씨는 안 되요 정말.
프레데리카 : 그럼 내가 할까?
하즈키 : 응? 그냥 내가 할게, 굳이...
프레데리카 : 아냐아냐, 나는 그냥 학점만 채우면 되는데 하즈키 군은 그게 안 되잖아? 직장은 꾸준히 다니라구.
그렇게 뭔가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려요.
대충 들어서는 프레데리카 씨가 집에 있으시겠다는... 그런 것 같은데.
아...
모르겠어요.
정신이 없어요.
...
프레데리카 : 38.2도... 역시 병원은 안 가도 열은 내려가네...
목소리가 들려요.
랄까, 저 그렇게 열이 높았던 건가요?
프레데리카 : 여기서는 하즈키 군의 혜안을 칭찬해야되겠군, 음음. 괜히 병원가면 스테미너만 더 쓰고 괴로워지니까...
그렇게 온도계를 보고 계시던 프레데리카 씨는 다시 온도계를 집어넣고 이쪽을 바라보셨어요.
프레데리카 : 아, 좀 더 자~. 아직 점심시간도 안 됬으니까.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런 프레데리카 씨의 쓰다듬에 빠져서 다시 천천히 잠이 오기 시작했어요.
하아...
은근... 핀하네요...
...
아리스 : 으응...?
프레데리카 : 짜잔, 일단 죽이 완성됬다는 말씀~.
아리스 : 죽...이요...?
프레데리카 : 점심 시간이니까 말이야. 입맛 없어도 뭐라도 먹어야지.
제 옆 침대.
그러니까 모모카 씨의 침대 위에는 쟁반이 올려져 있고, 그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이 보여요.
프레데리카 : 자, 아앙~.
아리스 : ...
프레데리카 : 에, 입 안 벌리는거야?
아리스 : 그냥 제가 먹을게요...
아무리 열이 나도 일단 몸은 움직일 수 있다구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순순히 수저를 넘겨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이럴때는 또 장난 안 치시는 건가요.
아무튼, 그렇게 죽을 대충... 절반정도 먹고 약을 먹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체온을 제니...
프레데리카 : 0.2도는 떨어졌네.
아리스 : 죄송해요...
프레데리카 : 죄송하기는 뭘~. 일단은 좀더 푹 쉬어? 나 설거지 하고 올테니까.
그렇게 말하시면서 저를 안심시켜주고 죽그릇과 잡다한 다른 것들을 챙겨서 들고 가시는 프레데리카 씨.
뭐랄까...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간병을 받은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부모님은 맨날 나가 계셨고...
저 자체도 아픈적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아프더라도 저 혼자 집에 있었고...
...
쓸쓸...했었죠.
...아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가요 저는.
그냥... 그냥 일단 자죠.
그래요, 자는게 최고의 보약이라고도 하잖아요.
+~2까지 조금은 괜찮아진 아리스와 프레데리카가 이야기 할 이야기 주제를 적어주세요.
모모카 씨의 침대 위에 앉아서는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계시는 프레데리카 씨.
제가 움직이는 소리가나자 곧 이쪽으로 고개를 향하셨어요.
프레데리카 : 일어났어?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아까전보다는 조금 기운 있는 것 같네. 그렇다면 일단 열부터 재보자~.
아리스 : 하아...
조금은 뜨거운 한숨이 쉬어져요.
곧 프레데리카 씨가 체온계를 들고 오셨고, 곧 겨드랑이에 껴서는 체온을 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프레데리카 : 37.8도. 미열보다 살짝 높은 수준일까나?
아리스 :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 한 번 씻을까? 열도 이만큼 내렸으면 목욕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 같이 씼자 아리스 쨩~.
아리스 : 달라 붙지마요... 랄까 옮기면 또...
제가 그렇게 프레데리카 씨를 때어내자 "걱정해주는거야~?" 라면서 더욱 달라 붙으셨어요.
열이 좀 내리니까... 안심이 되신 걸까요.
아리스 : 그나저나 땀 냄새도 날테고...
프레데리카 : 괜찮은걸~. 어차피 씻을거구.
아리스 : ...마음대로 하세요.
프레데리카 : 그럼 적당히 욕조에 물 받아놓고 올게~.
그렇게 먼저 방을 나가시는 프레데리카 씨.
하아...
일단 준비가 될때까지는 가만히 있을까요.
그나저나...
지금까지의 프레데리카 씨를 보면 묘하게 평소랑 다르단 말이죠.
뭔가 되게 낯설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 있다보니까 프레데리카 씨가 오셨어요.
프레데리카 : 갈아입을 옷은 편한게 좋겠지?
아리스 : 뭐... 그렇죠...
프레데리카 : 그럼 파자마로... 엿차.
옷장에서 파자마를 꺼내시는 프레데리카 씨.
저렇게 꺼내는게 묘하게 조심스러워서 지금까지의 프레데리카 씨 답지가 않아요.
그렇게 제 옷을 들고는...
저에게 손을 내주셨어요.
프레데리카 : 자, 가자?
아리스 : 네...
오래간만에 침대를 나서요.
이렇게 오랫동안 침대안에서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일어나서, 욕실로 향했어요.
하아... 일단 샤워나 먼저 하죠.
찝찝해요...
...
옷을 벗고 들어와서 샤워기로 머리에 물을 뿌리고 있었어요.
그러고 있으니 프레데리카 씨가 제 머리카락을 잡으시더니...
프레데리카 : 좀 많이 긴거 같지 않아?
아리스 : 그럴려나요...
프레데리카 : 눈도 미묘하게 가리는거 같구, 후미카 쨩 따라할 샘?
아리스 : 그건 아니에요. 그냥 뭐... 잊고 있었어요.
엉덩이를 가릴정도까지 자라있네요.
평소에는 잘 눈치 못챘는데...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가는게 적으니까요 저는...
묘하게 그냥 버릇이 안 되어있달까.
프레데리카 : 뭐~ 이것도 귀엽고 하니까 괜찮지않아? 앞머리만 정리하면 말이야.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 머리를 넘겨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리고서는 앞의 샴푸를 짜서는 제 머리에 툭하고 얹으셨어요.
아리스 ; 제가 할 수 있어요?
프레데리카 : 오늘은 맡겨둬~. 아픈 사람의 특권이라는 걸로.
아리스 : ...네.
되게 이런모습이 낯설어서 저도 모르게 반응이 조금씩 늦어요.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운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리스 : 뭔가 있잖아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가 이렇게 해주는거... 되게 낯설어요. 이런면을 본적이 없어서...
샴푸의 거품소리가 귀를 통해 들려요.
프레데리카 씨의 얇은 손가락이 제 머리를 여기저기 문지르면서 거품을 일어내고 있어요.
뭔가 조금... 낯부끄러우면서 시원해요.
프레데리카 : 낯설다면 하지 말까?
아리스 : 아뇨,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프레데리카 : 흐응~.
아리스 : 이런 프레데리카 씨를 볼 수 있다면... 아픈 것도 나쁘지 않네요...
어라.
저 무슨 말 하고 있는거죠?
아리스 : 아, 지금건 없던 말로...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프레쨩을 꼬시고 싶은 걸까나~?
아리스 :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뭐랄까. 그냥 나와버렸어요...
프레데리카 : 연인은 닮는다고 하잖아? 하즈키 군 닮아가는거 아닐까나.
아리스 : ...정말 그럴 것 같아서 무서운데요...
하아...
정말 그럼 어쩌죠...?
프레데리카 : 자아~, 그럼 물 뿌릴게?
아리스 : ...네...
생각 이상으로 이렇게 돌봄을 받는다는건...
꽤나 편하네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체크는 50,70입니다.
곧 프레데리카 씨의 머리카락에서 비눗방울들이 떨어지고, 기지개를 피면서 은근히 나올곳은 나온 몸이 보여요.
평소에는 은근히 몸을 잘 안 들어내는 옷... 그러니까 펑퍼짐한 것이라던가 그런 느낌의 옷을 입고 계시니까요.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프레데리카 : 그런데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그런 잡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프레데리카 씨가 저를 부르셨어요.
혹시 제가 그렇게 보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있었던 걸까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프레쨩이 어떻게 해줬으면 해?
하지만 그 내용은 차라리 그쪽이 낫겠다 싶을 정도의 질문이였어요.
아리스 : 갑자기 뭔가요...
프레데리카 : 그냥?
아리스 : 저야... 전에도 말했잖아요. 그냥... 프레데리카 씨가 편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것외에는 바라는거 없어요.
지금보다 그냥 마음을 놓고, 평범하게...
평범한 것도 딱히 바라는게 아니에요, 그냥 원래의 프레데리카 씨를 다시 보고 싶을 뿐이에요.
프레데리카 : 우응~. 뭔가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녜...
아리스 : 어렵게요?
프레데리카 : 아냐, 이쪽 이야기. 응응. 그럼그럼.
샤워타올에 바디샴푸를 짜내어서는 부비부비 거리고 계시고 있어요.
...여기서는 그냥 크게 안 물어보는게 좋겠죠...?
그래도 뭔가 좀 안심이 되요.
전보다는 확실히... 그냥 직감적인 그런 느낌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원래부터 뭔가 솟아올라 있진 않으셨지만, 아무튼요.
그렇게 몸을 씻고, 같이 욕조에 앉아있다가 밖으로 나와 몸을 닦아내었어요.
확실히 상쾌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몸은 지친것이 맞는지 곧 피곤함 때문에 침대에 누웠지만요.
아직도 열은 남아있으니까요 저.
프레데리카 씨는 그런 제 옆에 앉아서는 저와 이야기를 했어요.
그냥 이것저것 주제 없는 이야기들이였어요.
이번 여행가서 어땠는가부터 시작해서, 하즈키 씨를 처음 만났을때의 일이라던가, 세니카 씨가 전에 학교에서 엎어진적이 있다던가...
뭐, 그런 이야기들이요.
별로 어찌되도 좋은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보니 저도 모르게 좀 졸고 있었나봐요.
프레데리카 : 그럼 또 자 볼까나? 자고 일어날때마다 열 떨어지고 있으니까 말이야. 저녁먹을때 쯤 깨워줄게.
아리스 : ...죄송해요...
프레데리카 : 뭐어~. 죄송할 것 뭐 있어? 거기에다가 원래 병간호라는건 이렇게 하는거궁~.
프레데리카 씨는 미소를 지으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이런 프레데리카 씨는 낯설어요.
...그렇다고 싫진 않지만요.
+~2까지 아리스가 밤에 자기전까지 이야기를 나눌 인물을 적어주세요.
저는 뭐... 방 안에서 자고 있었지만요.
제가 깨어났을때는 이미 다들 저녁도 먹은 뒤였어요.
저녁때 만큼은 깨워주지 이럴때에는 또 다들 상냥한게 탈이에요.
아리스 : 그런데 말이에요.
모모카 : 네?
아리스 : 지금와서지만, 역시 모모카 씨가 쨔마 하던건 일부러였죠?
모모카 : 그걸 이제와서 묻는 것이와요?
살짝 웃음을 터트리시면서 말하시는 모모카 씨는 지금 제 옆의 침대에 누워있어요.
딱히 잘 시간은 아니지만, 할 일을 못 찾고 계신 것 아닐까요.
아리스 : 그렇겠죠...
모모카 : 그런데 그건 왜 갑자기...
아리스 : 아뇨, 다들 역시 조금씩 달라졌구나 싶어서요.
모모카 : 벌써 일 년... 일 년 하고도 반이 지났사와요. 안 변하는게 이상한 것이와요.
그렇죠.
지금까지... 안 변해왔던게 이상했던 거에요.
그렇게 별 쓸대도 없는 잡담을 하고 있을때 쯤, 똑똑하고 노크소리가 들렸어요.
적어도 시키 씨는 아니네요.
모모카 : 들어와도 괜찮사와요?
모모카 씨의 그런 허락이 떨어지고 문이 열리고 보인건...
후미카 씨였어요.
한쪽에는 책을 끼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책을 읽을 공간을 찾고 계셨던 걸까요.
후미카 : 깨어 있으셨군요?
아리스 : 네, 뭐... 오늘은 정말 많이 자긴 했지만요. 슬슬 일어나야죠.
후미카 : 감기는 푹 자는게 약이에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 옆에 와서 침대에 걸터 앉으신 다음 제 이마에 손을 올려보시는 후미카 씨.
그리고는 잠시 있다가...
후미카 : 열은 정말 많이 떨어졌네요. 내일이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아리스 : 그럼...
후미카 : 학교는 내일도 쉬세요. 좋아졌다고 바로 움직이면 또 다시 탈난답니다.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 손을 만져주시는 후미카 씨.
부드럽고, 차가운 손이 기분 좋아요.
평소에는 그렇게 차갑지는 않은데, 제가 열이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후미카 : 그래도 다행이네요, 병원을 가봐야 되지 않나 했는데...
모모카 : 하즈키 씨도 아마 노하우가 든 것일 것이와요. 동생 분이 있으시니 익숙한 것이겠죠.
그리고보니 그 생각을 하지 못했었네요.
코테가와 씨...
입원하기 전까지 병치례를 엄청 했다고 들었어요.
결국엔 그것때문에 병원에 입원한거였는데, 그것을 잊고 있었네요.
그러니까 제 상태를 보고 괜찮겠다 싶었던 걸까요.
그 사람도 참... 이럴때에는 과감해요.
죽을병이 아닌건 확실히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그렇게 냉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나요?
신기해요...
아리스 : 그런데... 후미카 씨는 오늘 뭐하셨어요?
후미카 : 서점에서 일을 하다가... 그곳에서 조금 흥미 있는 책이 있어서 사가지고 왔어요.
아리스 : 그게 그건가요?
후미카 : 네.
표지를 보면 순수문학이 아니라...
저건 SF였던걸로 기억해요.
후미카 씨야 이것저것 다 읽으셔서 이상하지는 않지만 의외네요.
후미카 : 그런데... 프레데리카 씨랑 오늘 어떠셨어요?
모모카 : 프레데리카 씨는 아무 말 안 하시고 웃고 마시던데...
그런 반응 이셨던 건가요?
으음... 혹시 부끄러웠던 걸까요...
1. 그렇게 넘겼다면 나도 말 안 하는게 인지상정이지.
2. 딱히 숨길건 아니였으니까 그냥 말해도 되지 않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리스 : 그냥 뭐... 평범하게 간병 정도 한 것 뿐이에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만을 말하고 그냥 빠지죠.
피곤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길게할 자신도 없으니까요.
후미카 : 그런가요...
모모카 : 혹시 부끄럽다거나 하시는 걸까요?
후미카 : 설마 그럴까요?
저도 왜 말을 안 하신 것인지는 잘 모르곘네요.
나중에 따로 물어볼까요...?
모모카 : 그런데 배는 안 고프시와요? 저녁도 못 먹으셨는데...
아리스 :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후미카 : 아, 그렇다면 따로 남겨둔 것을 지금 데워올게요.
제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먼저 나가버리신 후미카 씨.
...후미카 씨가 저렇게 빠르던가요?
모모카 : 저도 처음봤사와요, 저렇게 빠른 후미카 씨는...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닌지 모모카 씨도 말하셨어요.
모모카 : 후훗, 사랑 받고 계시는군요?
아리스 : ...자각은 하고 있어요.
그 후, 후미카 씨가 가져온 음식을 먹고, 조금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잠들게 되었어요.
그리고 일어나서 본건...
누가 집에 남아 있을까요?
1. 오늘도 프레쨩!
2. 오늘은 시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힐링받았으면 이번엔...냐하하
시키 : 에~ 원래는 내가 보통 집에 있지 않아?
학교도 직장도 안 다니는 시키 씨가 남아 있는거야 이상한건 아니지만.
차라리 프레데리카 씨가 더 좋다구요...
시키 : 혹시 프레쨩이 더 좋았다~던가 그런 생각 하고 있어?
아리스 : 그야 당연하잖아요.
시키 : 흐음~?
저를 지긋이 보고 계시는 시키 씨.
그런 시키 씨의 시선이 부담되서 고개를 돌렸어요.
왜 그런 눈으로 보는건가요 정말...
시키 : 그런데 아리스는 말이야.
시키의 행동은 과연...
1. 갑작스러운 섹드립이 아리스를 덮친다! 놀려먹을려는 걸까?
2. 의외로 정상적인 질문...?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리스 : 가, 갑자기 무슨 말인가요 그건.
갑작스러운 그런 질문에 살짝 머리가 정지했어요.
갑자기 무슨 질문인가요.
그야 싫어하는건 아니긴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말하면 무슨 의도인지가 먼저 신경 쓰인다구요.
시키 : 아무튼~
아리스 : 그야... 싫은건...아니지만요? 불길하게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건가요.
시키 : 흐응, 그런가아~...
아리스 : 저기, 환자 앞에서 뭔가 저지르진 말아주세요...?
조금 불안한 마음에 그렇게 말하니 시키 씨는 그저 웃었어요.
도대체 뭔가요.
시키 : 뭐, 이건 시키 쨩 나름대로의 일이라는거야~. 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아리스 : 아니, 그렇게 말하고나면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신경 쓰이는데요?
시키 : 암튼, 아침 아직 안 먹었으니까 뭐라도 먹을래?
라면서 침대에서 일어나시는 시키 씨에요.
뭐... 배가 고픈건 사실이니까...
아리스 : ...뭐라도 배달시키죠.
시키 : 에~. 이 시키 님의 요리실력을 안 믿는거야?
아리스 : 어떻게 믿겠어요. 끽해야 컵라면이나 편의점 도시락 같은 거일텐데...
시키 : 틀리진 않네.
거봐요. 맞죠?
+~2까지 시키와 아리스가 나눌 이야기 주제를 적어주세요.
역시 배달 음식은 피자죠. 간단하고 맛있고, 치울것도 없고...
문득 먹고 있다보니 눈 앞에 있는 시키 씨를 보니까 한 가지가 떠올랐어요.
분명 시키 씨라면 요리도 척척 할텐데 왜 요리를 배우지 않는걸까요?
그냥 귀찮아서...일 것 같긴 하지만...
아리스 : 그런데 시키 씨.
시키 : 응?
아리스 : 시키 씨는 요리 안 배우세요?
궁금하면 물어봐야죠.
그렇게 뭔가 숨길만한 그런건 아니기도 하구요.
아리스 : 시키 씨라면 뭔가 요리도 잘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말이에요.
시키 : 으음... 요리는 잘 하는데?
아리스 : ...에...
시키 : 정해진걸 넣고, 어떻게 불로 자극을 시키면 정해진 요리가 짠하고 나오는... 화학실험하고 비슷하잖아?
...그렇게 말하면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그거가지고 잘한다고 하는건강?
시키 : 뭐어, 그런 정해진게 뻔히 보이는 실험은 재미 없지.
아리스 : 그러니까 재미 없어서 안 배운다는 건가요?
시키 : 에, 요리 잘 하는데 안 믿어주네~.
그야 언제 요리를 하는걸 본 적이 있어야 말이죠.
늘 뭔가 얻어먹거나 하는 경우만 계속해서 봐왔죠.
그나저나 피자 맛있네요...
역시 입맛도 돌아온 것 같아요.
이대로라면 내일이라면 학교 나갈 수 있을지도...
시키 : 그런데 아리스는 학교에 가고 싶은거야?
아리스 : 그건 그렇죠... 왜요?
한 조각을 다 먹으시고, 손가락에 묻어있는 것을 먹으시고는...
시키 : 그냥, 시키에게 학교는 뭔~가. 엄청 지루했던 곳이거든, 그러니까 왜 재밌나 해서.
아리스 ; 재밌다기 보다는 그냥 가야 되는건데...
시키 : 헤에... 역시나 우등생 스타일이라는 걸까나.
딱히 우등생이라고 생각 안 하지만요.
도리어 우등생이라고 한다면 모모카 씨 아닐까요?
...
아무튼,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딱히 아무 일 없었어요.
의외로 아무 일 없었달까...
뭔가 더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좀 긴장하고 있었지만 아무 일 없어서 조금 기운빠졌어요.
그래도 의외로 간병인 역활은 다 하는지 열도 재 보시고, 약도 신경 써 주시고...
어제의 프레데리카 씨도 그렇고, 지금의 시키 씨도 그렇고.
역시 아프면 그 사람에게 조금 부드러워 지는걸까요.
하긴, 그러겠죠. 아픈데 더 까칠하게 대할 수도 없을 노릇이죠.
+~3까지 아리스가 시키에게 무슨 질문을 던질지 적어주세요.
시키 : 응?
아리스 : 시키 씨는 코테가와 씨하고 요즘 어때요? 보다보면 정말 변화 없어 보이는데...
연인 사이랄까, 일방적으로 시키 씨가 코테가와 씨를 놀리고 계시고...
그걸 보다보면 연인 사이보다는 오래된 소꿉친구나 악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에도 불구하고 코테가와 씨도 나름대로 시키 씨에게 호감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미묘하다고 해야되나, 기묘하다고 해야되나...
조금 이상한 관계인건 확실해 보여요.
시키 : 뭐어, 아리스 처럼 할건 전~부 하고 있다구? 애초에 아리스 쨩이 좀 이상했던 거지~.
아리스 : 그건 인정하는데요... 영 연인 사이 같다고 안 보인단 말이죠.
시키 : 에이, 그건 좀 너무하다~. 라곤해도 나도 묘하게 신경 쓰이는 구석이 있어서 단언은 못하겠네.
헤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건가요.
시키 : 프레쨩이라던가 시키 군하고 같이 있다보면 신경 쓰이는건 확실하거든? 그러니까 뭔가 시키 쨩 답지 않게 독점욕이라던가 생기는걸까 싶을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또 '그거 재밌어 보인다.' 라고 생각해버리거든.
아리스 : ...정말요?
시키 : 뭐 NTR 성향이라던가 그런건 아닌거 같아 보이는데 말이야. 흠흠... 내가 봐도 난 신기한거 같아. 보통의 인식하고는 좀 나가 있잖아?
...그걸 그렇게 자기 자신이 말하면 듣는 저의 입장으로서는 뭐라고 말을 해 줄 수 가 없는데 어떻게 하죠...
아리스 : 그건 알고 계셨던 거군요...
시키 : 자기분석은 완벽하다고 생각해.
아리스 : ...흐응...
시키 : 못 미더운 건 알고 있지만 그런 시선은 그만둬~. 것보다 아리스는 하즈키 군하고는 어때? 후미카 쨩이라던가.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주제를 넘기는 시키 씨는 역시 원래대로의 시키 씨에요.
어떻게든 이야기의 꼬투리를 잡고 당길려고해도 알아서 빠져나가버리는...
어쩔 수 없죠. 제가 좀 더 커서 조금더 지식이 차게되면 이런 일방적인 관계는 벗어날 수 있을거에요.
아리스 : 뭐, 후미카 씨나 하즈키 씨하고는 잘 지내는데...
...그리고보니 프레데리카 씨에게 한 말이 잘 된 걸까요.
계속해서 불안해요.
다들 잘 해주었다는 듯이 말 해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한 구석이 찜찜해요.
아리스 : ...저 잘 한 걸까요.
시키 : 후미카랑 같이 하렘 관계로 이어나가는거?
아리스 : 그거 말구요. 그건 딱히 후회같은건 안 해요. 그런데... 프레데리카 씨요.
시키 : 흐응, 아직도 신경 쓰는거야?
아리스 : 그야 신경 쓰인다구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 이후로 대답이 없는데...
그 이야기 주제는 꺼내지 않고... 기껏 제 쪽에서 그 이야기 주제를 꺼내도 유야무야 되어버리기 일수이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시키 : 뭐, 내 생각으로는 아리스 쨩은 이제 그냥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분명 프레쨩도 정리해야 되는 것이 있을거고, 그것에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일테니까.
아리스 : 그렇다고 해도...
시키 : 아리스는 어디 놀러갈때 짐을 싸지?
아리스 : ...그렇죠...?
갑자기 무슨 이야기일까요 그건.
시키 : 당일치기던, 몇박을 묵는 숙박여행이던, 이래저래 짐을 챙기기 마련이야.
아리스 : 네...
시키 : 그럼 아리스는 보통은 원래 있던걸 먼저 집어 넣겠지? 칫솔이라던가 옷이라던가.
아리스 : 그렇죠?
시키 : 다 챙기고 나면은 이제 사야될게 보일거야. 뭐, 없을지도 모르고.
저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일단 맞는 말이니까요. 누구나 여행을 위해 짐을 싸봤으면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시키 : 아리스는 이렇게 자신의 짐을 싸는 도중에 불안하거나 해?
아리스 : ...잊은게 없나 불안하긴 하죠...
시키 : 프레쨩은 지금 그 상황인거야.
아리스 : ...?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요 그건.
늘 시키 씨와 이야기 할때마다 이 말은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하게 되요.
시키 :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정리해보고, 기억을 정리해보고, 상황을 정리해보고... 그러다가 이제 '더 이상 뭐 없나?' 하면서 조금은 두려워하고 있는 상태. 딱 그 상태인거지.
아리스 : 그런 걸까요...?
시키 : 응. 그러니까 아리스가 보기에는 허둥지둥 거리거나 불안해 보이거나... 뭐 그럴 수 있겠지. 그러니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마. 프레쨩은 그저 여행갈 짐을 싸다가 '어라, 이거 깜빡했나?' 하면서 잠시 뒤를 돌아보고 있을 뿐이니까.
...그래서 프레데리카 씨가...
저한테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 거였을까요.
시키 : 이미 프레데리카는 여행가는 비행기표나 기차표를 산 상태야. 그리고 짐을 챙겨서 떠나기만 하면 되. 그 짐을 싸는 과정일 뿐이고.
아리스 : ...그래도 표를 그냥 버려버릴수도 있고...
시키 : 프레쨩 성격에?
역시 너무 걱정이 과했던 걸까요 저는.
시키 씨가 이렇게까지 말해준다는건, 불확실한 것은 이제 없어졌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늘 확실한 것들만 말해왔으니...
시키 : 그러니까 걱정마. 나한테서 나오는 이야기니까 아리스가 불신할 수는 있겠지만, 나중에 하즈키 군에게 가서 물어봐. 비슷하게 말 해 줄걸?
아리스 : ...그렇게까지 신뢰도 낮지는 않으니까요.
시키 : 와우~. 아리스 쨩에게 신뢰 받고 있다는 증거 획득!
아리스 : ...아?! 지, 지금건 취소에요!!
...
그 이후로, 시키 씨는 절 놀리시다가 제 옆에서 잠에 들으셨어요.
감기 옮으면 어떻게 하냐는 말에 시키 씨는 괜찮다면서 그냥 저에게 붙은 상태로 잠에 드셨고...
저도 할 수 없이 그냥 그렇게 다시 눈을 감았어요.
아직 조금 어지럽기도 한걸 봐서는 열이 전부 내려간건 아닌 것 같아 보이니까요.
그리고...
+~2까지 아리스가 눈을 뜨니 누가 집에 돌아와 있을지 적어주세요.
제 가슴위에 무언가가 올라와 있는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시키 씨인가 헀더니만 그건 아니고...
눈을 떠보니 눈 앞에는 후미카 씨가 있으세요.
아리스 : 어라...
후미카 : 아, 일어나셨어요?
아리스 : ...네...
제 가슴위에 손을 올려두고 조금씩 토닥거리고 계시던 후미카 씨는 살짝 웃으시면서 말하셨어요.
처음에는 조금 느낌이 이상했지만 후미카 씨의 그 토닥이는 것이 잘 느껴져서, 왠지 편안해져요.
그나저나 시키 씨는... 아직 자고 있네요?
시키 씨라면 일어나서 다른 곳 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리스 : 다른 분들도 오셨나요...?
후미카 : 하즈키 씨 와 있어요.
아리스 : 그런가요...
저는 앉아 있는 후미카 씨에게 가까이 가서 품속에 들어갔어요.
제가 그렇게 기어들어가니 후미카 씨는 살짝 놀랐다가 다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세요.
후미카 씨의 무릎은 되게 뭐랄까... 푹신하다고 해야될까...
살 쪘다는건 아니지만 뭔가 편안해요.
하즈키 : 준비 다 됬어...는 일어났었어?
아리스 : ...갑자기 여자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오는건가요.
하즈키 : 자는 줄 알았지...
그런데 준비라면 무슨 준비일까요.
뭐가 있는걸까요?
아리스 : 그런데... 준비라면...?
후미카 : 시키 씨의 아이디어로 오늘 프레데리카 씨에게 깜짝 파티를 하기로 했거든요. 그것의 준비가 끝이 났다는거에요.
아리스 : ...저한테도 비밀로 하구요?
하즈키 : 아리스는 들키기 쉽잖아. 거기에다가 아팠고.
...안 아팠다고 하더라도 안 알려 줬다는거잖아요...?!
아무리 저여도...
...저여도...
....
....
...역시 뭔가 확신할 수 없는게 싫어요.
후미카 : 토모코 씨에게도 말을 전해 드렸으니 프레데리카 씨도 별 일 없이 집으로 돌아오실거에요.
아리스 : 그런데 준비라면 장식같은걸... 한건가요?
하즈키 : 음식이나 음료나... 뭐 그런 것들?
하긴, 깜짝 파티라고 한다면 그 정도이겠죠.
아리스 : 그럼 저도...
하즈키 : 아리스는 조금 쉬어도 괜찮아. 어차피 나중에 프레데리카나 시키나... 조금 그럴테니까.
아리스 : ...절 희생양으로 삼고 후미카 씨랑 뭘 하려는건데요.
하즈키 : 딱히 그런건 아니야?
농담이지만요.
딱히 뭔가 하더라도 그 배를 나중에 받아내면 되는거고...
아리스 : 그럼 착한 아이처럼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있을테니까... 맛있는거 많이 해 주세요.
하즈키 : 뭐... 노력할게 그 부분은. 아무튼, 후미카는 아리스랑 좀 더 있어. 이쪽은 모모카 오고 하면 괜찮아 질테니까.
그렇게 다시 문을 닫고 나가시는 하즈키 씨.
하아... 정말...
아리스 : 뭔가, 미워할 수는 없는 사람이에요. 하즈키 씨던... 시키 씨던...
후미카 :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아리스 : 아닌가요?
후미카 : 시키 씨 보다는 프레데리카 씨 쪾의 부류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그쪽도 그쪽 나름대로 그런 과이니까 말이죠.
그렇다는건 후미카 씨에게는 하즈키 씨가 프레데리카 씨의 연장선상 같은 느낌이라는 걸까요.
아니, 이럴때 쓰는 말이 맞던가요?
아무튼, 그런 것 비슷한 걸까요...
후미카 : 그렇다면 조금 더 주무실래요? 아니면...
아리스 : 그냥... 조금 이렇게 있고 싶어요...
후미카 : 네, 그럼. 편히 있어 주세요.
저는 그렇게 후미카 씨의 무릎을 베고 머리가 쓰다듬어 지면서...
후미카 씨에게 어리광을 부렸어요.
이 정도는 괜찮겠죠.
프레데리카 씨에게 한 일이 있으니까...
오늘만큼은...
...
그렇게 어리광을 부리고 있으니 어느세 시키 씨가 깨어나셔서는 "어리광 부리는 아리스 쨩 귀여워~." 라면서 저를 후미카 씨에게서 뺐어 가셨어요.
이불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고 해야될까...
그대로 침대에서 안겨있은지 어언 한 시간 정도.
모모카 씨가 방에 가방을 두러 오시거나, 밖에서 코테가와 씨의 목소리가 들린다던가...
프레데리카 씨를 제외한다면 다들 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저만 몰랐던 건가요?
뭔가 조금 억울한데요.
하아...
그래도 이런 성격인걸 어떻게 해야...
아리스 : 그나저나 말이에요.
시키 : 응?
아리스 : 깜짝 파티는 무슨 이유로 하는거에요? 딱히 생일이라던가 그런것도 아니고... 기념일도 아닐텐데...
도대체 뭘까요.
잘 떠오르지 않아요.
시키 ; 그냥? 딱히 이유 없는데?
후미카 : 갑자기... 시키 씨가 놀고 싶다면서...
시키 : 그야~. 심심하잖아?
...그런 단순한 이유였나요.
그런데 그럴거면 프레데리카 씨만 따로 뺴서 깜짝 파티를 할 이유가 없어지는데요.
아리스 : 그렇다고 해서 프레데리카 씨를 제외하고 깜짝 파티를 한다는거에 대한 설명이 안 되는데요.
시키 : 뭐어, 여기서 가장 깜짝 놀래키고 싶었으니까?
아리스 : 분위기 전환 같은걸 생각하신건가요?
시키 : 그럴지도 모르지~.
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은 정말 언제 점잖아 지는 걸까요...
아니, 그럴 수나 있을까요?
+~3까지 깜짝 파티 도중에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라고는해도 여유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수다나 떨고 있는 정도지만요.
그나저나 토모코 씨도 오신다는데 이렇게 만나는건 오래간만 일려나요.
뭐, 그건 그거고... 전 적당히 샤워를 하고 나와서는 다시 방으로 들어왔어요.
적당히 목욕 가운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있을때 쯤...
시키 : 어레, 지금 온다는데?
후미카 : 벌써...말인가요...?
시키 : 뭐어, 준비는 다 되었으니까 문제 없겠지. 저기 하즈키 군~.
방 밖으로 프레데리카 씨가 온다고 말해주시고는 시키 씨가 다시 들어오셨어요.
그럼 저도 빨리 옷이나 갈아입고...
시키 : 그런데 말이야. 아리스 쨩에게 생크림 같은걸 덮고 나서 선물이라면서 프레쨩에게 주면 좋아할 것 같지 않아?
아리스 : 좋아 한다고 해도 안 할거에요!
시키 : 에이, 시도해 볼 수 있잖아~?
아리스 : 안 해요!
왜 그렇게 빤히 보고 있나 했더니만 그거였나요...?!
저는 그 시선을 치울려고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앉았어요.
사람이 병이 나은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부터 장난인가요 정말...
후미카 : 시키 씨도 나쁜 생각 있는건 아닐테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아리스 : 그거야 알고는 있어요. 알고는 있는데...
저도 모르게 그렇게 반응해버려요.
분명 이런 반응 때문에 재밌어서 하는걸텐데 어떻게 못 고치겠단 말이에요.
그렇게 조금 툴툴 거리고 있을때, 살짝 열어둔 문 넘어로 도어락이 눌리는 소리가 들려와요.
시키 : 왔다~.
그리고 방의 불을 끄고, 문만이 살짝 열려진체로...
밖의 거실도 어둡게 보여요.
아마 불을 끈 거겠죠.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고...
프레데리카 : 어레... 다른 사람 없나?
토모코 : 그, 글쎄?
프레데리카 : 뭐어, 방에 아리스는 있을 것 같은데...
라면서 신발을 벗으시고 들어오시는데...
시키 : 자, 가자.
아리스 : 엣...
저는 시키 씨에게 끌려가서 거실 쪽으로 끌려갔어요.
그리고...
시키 : 서프~라이즈!
아리스 : 에, 그러니까 그... 서프...라이즈?
랄까, 저희 둘 만 있는데요?!
프레데리카 : 어라...?
코테가와 : 먼저 나가버리면 어떻게해요?!
이것 참...
시키 씨가 그냥 훌쩍 나와버리신 것 같네요.
프레데리카 : 어라, 뭐야뭐야, 서프라이즈? 파티인거야?
시키 ; 말 그대로 프례쨩을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였습니다~.
하즈키 : 누군가 때문에 성대하게 망쳐버렸지만 말이야...
코테가와 씨가 뛰쳐나온 방에서 걸어나오시는 하즈키 씨.
그 뒤에는 모모카 씨가 뭔가를 들고 있어요.
현수막 같은 걸까요?
모모카 : 후훗, 그래도 이건 이것대로 좋지 않나요. 자, 코테가와 씨? 부탁드릴게요.
코테가와 : 하아... 엿차.
한 발 늦게 펼쳐지는 현수막에는 '서프라이즈~!'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어요.
프레데리카 : 헤에... 그래서 그렇게까지 자꾸 어디론가 끌고 갔던 거구나?
토모코 : ...왜 오늘따라 집에 간다고 하는거야...
프레데리카 : 그야 이 아리스 쨩이 있는데 안 갈 수가 없잖아~?
라면서 저에게 다가오시더니..
프레데리카 : 그나저나 어제 그렇게 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내가 못 알아볼 수 있지? 그게 가장 분한걸! 언제 그렇게 연기력이 는거야?!
아리스 : 에, 엣...? 따, 딱히 연기 한 적은...
프레데리카 : 흐응... 그런가아~?
아리스 : 정말이에요?! 랄까 저 오늘까지만 해도 몰랐다구요!
뭔가 기세등등하게 다가오는 프레데리카 씨 때문에 뒷걸음질을 쳤어요.
그러다가 시키 씨에게 부딛쳤고...
프레데리카 : 에잇!
아리스 : 우와앗...!
그렇게 과장된 기합소리를 내면서 저를 끌어 안으셨어요.
그대로 대롱대롱 매달린 저는 프레데리카 씨의 가슴에 얼굴이 말 그대로 박혔고...
아리스 : 우왓... 뭐, 뭐에요...!
프레데리카 : 우응... 너무 고마워서~!
아리스 : 에에... 그런거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라구요. 저는 한 거 없으니까...
최대한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변명을 생각해봐요.
하지만 이것 이상으로 뭔가 좋을 것 같은 변명거리가 안 떠오르는데...
다행히도 프레데리카 씨는 절 놓아주셨어요.
시키 : 에잇~! 그럼 나도 ~!
프레데리카 : 시키 쨩 고마워~.
시키 : 칭찬 받을만한 건 아닌데~.
뭐... 그렇게 한 명 한 명씩 안았어요.
놀랍다고 해야되나, 신기한건 코테가와 씨도 껴안았다는건데...
코테가와 씨는 어버버 하시면서 얼굴이 새빨게지셨어요.
프레데리카 씨가 저렇게 안으니까 가슴이라던가 배라던가 여기저기 닿으니까요.
그런데 괜찮은 걸까요?
분위기에 취한걸지도 모르겠죠.
뭐... 그래도 지금 괜찮다면 괜찮은거겠죠.
후미카 : 다들 활기차네요...
아리스 ; 그야 파티인걸요. 조금 왁자지껄한 정도야 뭐...
웃고 떠들고... 과연 춤판 났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즐겁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어요.
요 몇일 좀 쉬었다고 체력이 좀 떨어졌는지 몸이 좀 나른하지만, 그래도 이런것에 못 낄 정도로 힘들진 않아요.
그래도 좀 힘들어서 지금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지만요...
아리스 : ...그런데 후미카 씨.
후미카 : 네?
아리스 : ...후미카 씨는 후회 안 하시죠?
후미카 : 후회...라면요?
저에게 다시 물으시는 후미카 씨.
아마 후미카 씨도 알고는 계시지만 일부러라도 다시 묻는 걸거에요.
저한테서 정확히 이야기를 듣고 싶은거겠죠.
아리스 : ...이곳에 오고... 남은 것이요.
후미카 : 둘 다 제 의지대로 되는것이 아니니까요. 만족도 후회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정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곳에서라면 저는 절대로 후회 안 할 자신이 있어요.
아리스 : 저도... 똑같을려나요.
하즈키 씨라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결과적으로 친한 분들도 같이 이렇게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대로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겠죠.
...네, 그거면 된 거에요.
아리스 : 그럼... 계속해서 같이 있어 주세요?
후미카 : 당연하죠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시키 씨가 뒤에서 껴안아 왔어요.
아니, 날라와서 절 안았다고 해야되나...
시키 : 뭘 그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지금은 놀자구?
아리스 : 막 병이 다 나은 것 같은 사람에게 뭘 원하는 건가요...
시키 : 그래도 말이야. 먹을건 먹구. 자. 아아~.
아리스 : 엣, 아...
고개를 돌리니까 눈 앞에 있는 딸기를 보고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어요.
시키 씨의 손가락과 같이 입 속으로 쏙 들어가는 딸기.
갑자기 이런 기습은 절대로 못 막는다구요.
아리스 : 무, 뭐에요...
시키 : 딸기 좋아하잖아?
아리스 : 좋아하긴 하지만 갑자기...?
시키 : 이런 파티에서는 무거운 이야기 금지~! 지금은 놀자구 놀아~.
제 손을 잡고 절 일으키는 시키 씨.
...하아, 겨우 낳은 감기. 도지면 시키 씨 때문이니까요...
...
아리스 : ...몸살이...
하즈키 : 그럴 줄 알았어. 시키랑 그렇게 난리를 피웠으니...
아리스 : 그, 그래도 어쩔 수 없다구요...! 그 사람이...!
하즈키 : 아무튼, 오늘도 쉬어. 몸살이 났다는건 몸이 한계라는거니까.
제 머리를 문질러 주시고 앉아있던 모모카 씨의 침대에서 일어나시는 하즈키 씨.
정말...
이럴 줄 알았어요...
1. 이번에는 후미카가?
2. 프레쨩 등장~!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리스 : 오늘은... 후미카 씨인가요?
후미카 : 그렇답니다.
아리스 : 뭔가... 안심되요...
지금까지 프레데리카 씨하며... 시키 씨하며...
안심 안 되는 사람들만 잔뜩이어서...
도리어 지금이야 말로 병문안 받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요.
후미카 : 그렇게 불안하셨나요?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 때는 그나마 정신이 별로 없었으니까... 모르겠는데 시키 씨 때는...
불안했다고요 정말...
후미카 : 후후, 일단은 밥이라도 먹을까요. 몸살은 일단 먹고 푹 쉬는게 좋답니다.
아리스 : 네에...
그래요, 이번에 그냥 푹 쉬죠...
그러면 괜찮아질 것이에요.
+~2까지 후미카에게 무슨 말을 할지 적어주세요.
딱히 열이 나거나 기운이 없거나 하는건 아니기에 죽은 당연히 아니겠죠.
아리스 : 잘 먹겠습니다...
후미카 : 맛있게 드셔주세요~.
자신작이라는 걸까요.
평소보다 살짝 즐거워 보이세요.
아무튼, 그렇게 밥과 같이 나온 미소국을 마셨는데...
아리스 : ...맛있네요.
후미카 :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저도...
뭔가 프레데리카 씨의 음식과는 정 반대 방향을 노리고 있는 것 같은 음식들이에요.
프레데리카 씨는 조금 자극적이라고 해야되나, 간이 쌘건 아닌데...
뭐라고 해야되나... 치즈를 넣은 요리라면 치즈향이 확나고, 바질 같은 향신료를 쓰면 그 한 개의 향신료 막이 확 튀어요.
그에반해 후미카 씨는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특별나게 튀는 맛 없이 전부 조화롭게 된다고 해야될까...
그 두 명의 맛의 차이를 즐기면서 밥을 먹다 보니 어느세 몸살은 무시되고 있었어요.
그래도 조금 저릿저릿한게 몸이 정상이 아니네요...
점심을 먹고, 식후 홍차를 마시게 되었어요.
어느세 커피가 아니고 홍차로 식후에 마시게 된것은 역시 모모카 씨 덕분이겠죠...
분명 하즈키 씨랑 처음 만났을 때는 거의 무조건 커피였는데 말이죠.
...전 마시지 못했지만...
아... 그리고보니...
아리스 : 하즈키 씨랑은 어떻게 되가고 있으세요?
후미카 : ...네? 갑자기...
아리스 : 그야, 궁금해요. 뭐어... 진도는 다 뺀건 알고 있지만요. 최근에는 그런걸 본 적이 없다 싶어서요.
뭐, 저라고해서 지금까지 막 질투하거나 분해하거나 하진 않아요.
저도 컸다구요.
하지만 궁금한건 궁금한거에요.
그야, 일단 같이 사귀고 있으니... 그 정도는 알아도 되지 않겠어요?
후미카 : 하즈키 씨도 저도... 다른 분들도 있는 집에서 그러는건 조금 그래서...
아리스 : 둘이 퇴근 시간 맞춰서 들어올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몇 번 씩은 같이 들어오셨고... 저는 어디 러브호텔 같은곳이라도 가는 줄 알았는데...
후미카 : 그, 그건...
우물쭈물 하시는 후미카 씨.
부끄러워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걸까요...
1. 단순히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 뿐이다.
2. 사실 아리스의 말대로...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