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카 : ...으... 그러니까...
아리스 : 괜찮아요? 저도 어린애가 아니라구요. 그냥 궁금할 뿐이니까 그렇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요?
막 후미카 씨가 바람을 핀다던가 하즈키 씨가 바람을 핀다던가 그런게 아닌이상은 뭐...
딱히 이야기 못 할게 뭐가 되나요.
후미카 : ...가끔씩... 같이 그런곳에 들리긴...해요...
아리스 : 헤에...
후미카 : 그, 그렇다고 해서 아리스 쨩을 따돌린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아리스 : 그러니까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된다니까요? 딱히 뭐어... 그냥 시간이 안 맞는걸 어떻게해요.
뭐어... 그렇다고 해도 역시 조금 기분이 묘하긴하네요.
그야, 보통의 연인 사이라면 이런 말 나오면 분명 어떻게 사이가 틀어지거나 하는게 대부분일텐데...
크게 생각이 안 들어요.
같이 사귄다는 것도 있긴 하겠지만... 역시 하즈키 씨와 후미카 씨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이 둘이라면 저 혼자 놔두고 멀리 가버리거나 하진 않을테니까요.
아리스 : 아무튼...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아픈 사이에 너무 차이를 벌릴려고 하지는 마세요?
후미카 : 딱히 그런 생각은...
아리스 : 농담이에요 농담...
후미카 씨는 이 건만 되면 되게 진지해진 다니까요.
농담이 통하질 않아요.
뭐... 그만큼 신경써주는건 고맙긴 하지만 조금 평소처럼 부드러워 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아리스 : 그럼 조금 있다가 하즈키 씨 한테 어리광이나 부리러 갈래요?
후미카 : 네...?
아리스 : 좋잖아요, 오래간만에... 뭐... 감기도 다 나았을테고 지금...
후미카 : 그건... 좋지 않아요. 적어도 몸살까지 전부 낫고서...에요?
뭐어... 후미카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겠죠.
어차피 지금 상태로 봤을때 저녁까지 쉬면 편히 충분히 다 나을 수 있겠지만요.
뭔가 항의할려고 헀지만, 넘어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사실 여기서 항의한다면 굳이 다른걸 골라야 되는건데...
딱히 끌리는게...
...
프레데리카 씨와 적당히 책을 골라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방은 대충 4인실을 기준으로 만든것인지 두 명이서 쓰기에는 좀 컸어요.
음... 그렇다고 어른 남자 4명이면 좀 좁을려나요...?
낮은 책상이 한 개 놓여져 있고, 미닫이 문에... 다다미 바닥에...
창문에서 햇빛이 빛추는 그런 포근하다고도 생각되는 방이에요.
어려서 저는 잘 모르겠지만 좀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방인게 아닐까요?
프레데리카 : 그럼 아리스 쨩 무슨 책 들고 왔어?
아리스 : 그냥 소설책이에요. 전에 후미카 씨가 읽고 있던걸 봐서...
프레데리카 : 흐응... 난 그냥 대충 아무거나 들고 왔는데. 딱 봐서 '이거다!' 싶은 것.
뭐, 사실 그게 가장 이런 북카페 같은 장소를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랜덤한 책을 골라서, 한 번 읽어본다.
...후미카 씨도 그렇게해서 자신의 책에 대한 정보를 넓혀갔던 걸까요?
으음... 이런 곳이라면 몇 번 들려도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치이 씨라던가 좋아할 것 같고...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음료가 올때까지는 적당히 이야기 나누고 있을래?
아리스 : 뭐어... 그럴까요?
나쁠건 없죠.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할려는 걸까요?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1. 앞으로의 일에 대해. 프레데리카에게 얽혀있는 일이라던가...?
2. 과거의 일에 대해. 자신들이 아직 이 세계에 불려오기 전의 이야기.
프레데리카 : 사실은 말이야. 앞으로의 일을 조금 이야기하고 싶어서 따로 만나고 싶었어.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아, 그냥 책 읽으면서 해도 되. 그냥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거니까. 듣고만 있어도 괜찮아.
저는 그렇게 말하는 프레데리카 씨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아무리 편하게 있으라지만 이런 이야기는 편하게 못 듣는다구요.
그때 쯤, 문이 열리면서 음료가 나왔어요.
프레데리카 : 오우~. 나이스 타이밍~.
프레데리카 씨가 시켰던건 아이스 라떼인가요.
평범하네요... 맛이 있는건 잘 모르겠지만요.
프레데리카 : 뭐어... 아무튼, 이야기를 하자면 좀 길어지는데... 사실 지금 얽혀 있는건 이 프레쨩만이라고 봐도 괜찮잖아?
아리스 :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 모모카야 뭐, 잘 지낼거고... 후미카는 이미 자리잡아가고, 시키는 코테가와 그 아이랑 꽁냥거리고 있잖아?
뭐어... 그렇죠...
부정할 수 없어요.
지금 문제가 있는건 프레데리카 씨 뿐이죠...
아리스 : 그럼 일단... 어떻게 하실건데요?
프레데리카 : 뭐어, 역시 막 그런 시설을 다니는건... 내가 싫으니까 말이야. 그냥 있을거야.
아리스 :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 그래도 뭐어... 나도 잘 알고 있어? 막 '남자가 악마다!' 라던가 그런 인식이 아니라 그냥 좀... 몸이 멋대로 반응하는 것 뿐이야.
그렇게 말하시면서 빨대로 아이스 라떼를 빨아들이시는 프레데리카 씨.
저도 모르게 그런 프레데리카 씨를 보고 따라하듯이 딸기 쉐이크를 마셨어요.
달달한게 맛있네요...
프레데리카 : 그러니까 음... 이런건 그냥 날이 가서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생각해.
아리스 : 그걸로 괜찮은걸까요?
프레데리카 : 괜찮아. 실제로도 코테가와하고도 이제는 익숙하게 지낼 수...있으니까.
아리스 : 거짓말이죠?
프레데리카 : ...으응, 거짓말이 아니라 좀 허풍일려나. 괜찮기는 해. 하지만... 조금 껄끄럽다고 해야되나...
조금 말을 아끼시는 프레데리카 씨.
어떻게 해야 될까요...
1. 다 이야기를 하게 한다. 다 듣는게 좋을 것 같고.
2. 굳이 내가 다 들을 필요는 없다. 프레데리카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고...
그렇게 다시 빨대를 입에 무시는 프레데리카 씨.
몇모금 정도 마시고는 다시 입을 때시고 멍하니 제 쪽을 바라보셨어요.
프레데리카 : 앞에 코테가와 군 정도라면 괜찮다고 했잖아?
아리스 : ...네, 전에 손도 잡고... 그러셨죠.
프레데리카 : 사실... 꽤나 무리했었어 그때.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띵해지고... 멍해지고...
아리스 : 그 정도인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코테가와 군이여서 그정도로 멈췄다고 생각해...
역시 그냥 보통의 일이 아니잖아요.
'괜찮다.' 라고 하고 넘길 만한 일은 전혀 아니에요.
아리스 : 그런데 정말로... 그런 시설에는 가기 싫으신 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그런가요... 저도 강요는 안 해요. 가기 싫다는 사람 보내서 뭐하나요.
거기에다가 저희의 상황을 설명할려고 하면 '장난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거나 아니면 미쳤다던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프레데리카 : 그래도, 알고는 있어? 코테가와 군... 착한 아이인걸. 그걸 모르는건 아니야. 그냥 뭔가 가까이가면 몸이 그냥 힘들어져.
아리스 : ...그럼 하즈키 씨에게도...?
프레데리카 : 으응, 하즈키 군에게는 뭐, 별로 그런 반응이 없어. 신기하지? 손을 잡아도 OK고, 안겨도 OK야. 그러니까 도리어... 내가 그런 시설에 가기 싫다는 걸지도 모르겠네...
아리스 : 역시 해소된 것이 있으니까 그런거겠죠...?
프레데리카 : 응. 굳이 그쪽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하즈키 군 처럼 내가 조금 익숙해지면 괜찮아 지는 문제니까 이건. 괜히 그런 곳을 다니면서 걱정 끼치기는 싫고.
프레데리카 씨의 말도 논리가 있어요.
만약에 하즈키 씨 같이 특정 개인에게 괜찮아졌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럴지도 모르겠죠.
주군가가 말했었나요. 공포란 극복하는 것이라고.
그걸 실천할려는 생각일지도 몰라요.
프레데리카 : 실제로... 요즘엔 밖에 나가도 딱히 힘들진 않으니까 말이야. 전에만 하더라도 그냥 길에 서 있는 남자만 봐도 반응했었으니까.
아리스 : 그 정도이셨나요?
프레데리카 : 응. 그때는 정말 괴로웠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정말 강하시네요.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프레데리카 씨는 강하세요.
정말... 시키 씨의 말대로인 것 같아요.
제가 걱정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그 말은. 제가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가 관여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그런 뜻이였던 걸까요.
아니, 그런거였다면 저에게 시켜서 프레데리카 씨를 자극 시키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래요, 지금은 그냥 저는 그렇게 도구로 쓰여지는 것만해도 만족해요. 프레데리카 씨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야 감수 할 수 있어요.
프레데리카 : 아무튼. 그래서 미래의 이야기인데. 역시 나나 시키나... 독립하는게 좋지 않을까나 하고.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독립이라고 해도 일단은 가까운데로 갈거야? 막 멀~리 가는건 아니라구. 그야... 신혼집에 계속해서 있긴 좀 그렇잖아?
아리스 : 신혼...집...
프레데리카 : 결혼하지는 않아도 말이지. 거의 사실혼 같은 관계이고. 후미카 쨩하고 하즈키 군.
그렇죠...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사실상 그런 관계이시니까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도, 우리가 집에 있어서 조금 신경 쓰이는 것 있을 거 아니야.
아리스 : 하, 하지만... 그래도...
프레데리카 : ...정말, 착하네...
제 옆으로 자리를 옮기셔서는 저를 안아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푹신푹신한게... 살짝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프레데리카 씨에게서 나는, 무언가 달콤한 냄새.
이런 프레데리카 씨의 향기는 싫지 않아요.
도리어 좋아하는 편이에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같이 있는거 좋은거야?
아리스 : ...지금까지 살아 온 것 처럼...같이 있고 싶어요...
프레데리카 : 뭐어... 아리스 쨩이 좀 더 크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리스 : 그래도 지금은...
프레데리카 : 지금 당장이라고는 말 안 했어? 그냥 언젠가 할 것 같고. 그게 좋을 것 같다는 것 뿐이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뭔가 안정이 되요.
이렇게 저만 위로받아도 되는걸까요?
밝게 웃으시면서 말하시는 프레데리카 씨.
아... 정말...
이런 프레데리카 씨에게는 못 이겨요.
그래도... 들을건 다 들어야 겠어요.
아리스 : 그럼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하고 싶으신 거에요?
프레데리카 : 우응... 일단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알아봐야겠지...
아리스 : 시키 씨 처럼 그냥 방에 있어도 별 말 안 할거라구요? 사실 후미카 씨와 하즈키 씨가 그렇게 일을 다니는 것도 심심해서라는 것이 가장 크고...
프레데리카 : 나도 그럴려나. 솔직히 심심하거든. 그냥 가만히 있기엔... 시키 쨩 처럼 뭔가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거기에다가 최종적으로 결혼도 노리고 있으니까?
결혼...인가요.
프레데리카 씨가 결혼이라...
생각하기가 어려워요.
물론 프레데리카 씨. 예쁘니까요. 어떻게든 남자 잡는건 쉬울거에요.
그렇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무리 일려나요...
프레데리카 : 흐흥, 막 '프레데리카 씨는 무리 아닌가~.' 같은 생각 하는거야?
아리스 : 읏... 아니에요 그런거.
프레데리카 : 얼굴에 다 써져 있는걸~.
아리스 : 우... 죄송해요...
프레데리카 : 으응, 프레쨩도 무리라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미래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저를 살짝 때어내고, 이제는 아에 프레데리카 씨가 저를 백허그 하는것 같은 자세가 되었어요.
아리스 : 으응... 뭔가요 이거...
프레데리카 : 이야기는 끝! 그렇다면은 남은건 책 읽기이지?
아리스 : 그렇...죠?
프레데리카 : 자자, 그럼 아리스 쨩이 가지고 온 책을 읽는 것이다~. 일단은 프레쨩도 궁금하구~.
...하아...
어쩔 수 없죠 정말...
그 이후 집에 돌아가서 이 둘은...
1. 계속 붙어서 이것저것 한다. 같이 씻는다던가, 잔다던가...
2. 아리스는 하즈키에게 가서 있었던일을 알려준다.
저를 안고 있던 프레데리카 씨는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
정말 멍하니 있다가 뜬금없이 목소리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고 말았어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결혼 할거야?
아리스 : 뭐, 글쎄요. 안 할걸요.
프레데리카 : 그럼 평생 독신?
아리스 : 아, 아뇨! 일단은... 하즈키 씨랑 같이 살거니까요. 결혼은 후미카 씨랑 하라고 하죠 뭐... 그쪽 면으로는 포기했어요 이미.
그건 이미 오래전에 결론이 났어요.
딱히 막 큰 결심이라던가 그런것도 아니에요.
그냥 당연한거잖아요?
제 어리광으로 이렇게 된 것이고, 원래는 후미카 씨랑 둘이서만 잘 할 수 있었던걸 제가 억지로 끼어든거니까요.
그정도는 양보할 수 있어요.
무지 분하긴 하지만... 뭐, 그래도 결혼이 전부는 아니구요.
아리스 : 거꾸로 물어서. 프레데리카 씨는 결혼도 노리고 있다면... 도리어 궁금한게 아직까지 유효한 남자 취향이라던가 그런게 있는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그게 궁금한거야?
아리스 : 솔직히 예나 지금이나 상상도 안 가서... 솔직히 프레데리카 씨. 토모코 씨랑 이런저런 사이가 아닐까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 이야기라면 그런쪽은 아니신거 같고...
아무래도... 그렇겠죠?
프레데리카 : 으음... 그냥 적당히 생기고 적당한 성격이면 만사 ok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딱히 이상형이라던가는 전에도 딱히 없었구.
아리스 : 아무나 좋다는건가요?
프레데리카 : 뭐어, 그렇지? 딱히 원하는건 없어~. 그냥 나랑 같이 잘 놀고 잘 맞기만 하면 되는걸.
어찌보면 이런게 프레데리카 씨 같아요.
그야, 원래부터 욕심이 별로 없던 사람이니까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남자 쪽으로도 그렇게 되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프레데리카 : 그나저나 토모쨩하고 내가 그렇게 보였던거야?
아리스 : 솔직히... 그렇게밖에 안 보일걸요? 혹시 그런 소문 안 돌아요?
프레데리카 : ...아, 그리고보니 뭔가 내가 토모쨩을 노리고 있다던가 그런 소문은 있었는데 그때도 우리 둘다 '그런게 다 있네~.' 정도로만 하고 넘어갔었지...
아마 프레데리카 씨랑 어울리는 남성은 없을테니까요.
...아니, 전에 들었던거지만 일다 몇 명은 있다고...
아에 폐쇄적인건 아닌걸까요.
저는 다시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때는 프레데리카 씨도 자고 있었어요.
시계를 보면 6시라는 새벽시간.
지금 또 다시 자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네요.
적당히 씻고... 아침이나 준비할까요.
...
하즈키 : 일찍 일어났네?
아리스 : 하즈키 씨야 말로 일찍 일어나셨네요. 무슨 일이세요?
하즈키 : 그냥, 오늘따라 눈이 좀 빨리 떠졌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마시는 하즈키 씨.
그것을 빤히 보고 있으니 하즈키 씨는 눈치를 채고 제 쪽을 봤어요.
하즈키 : 왜 그래?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하고 무슨 이야기 하셨나요?
하즈키 : 뭐... 이야기는 했었지. 앞으로의 일이라던가... 그런것들.
아리스 : 괜찮은거죠?
하즈키 : 응. 프레데리카도 꽤 큰 결정을 내렸고, 아마 앞으로 조금씩 변해갈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프레데리카 씨이니까요.
거짓말은 안 하는 분이세요.
그러니까 그런것은 믿을 수 있겠죠...
문제는...
왠지 몰라도 저는 그게 아니란 말이죠.
이치노세 시키.
일단은... 제 여자친구 같은 느낌의 사람입니다.
여자친구 같은 느낌이라고 하는 이유는 뭔가 그런 고백이라던가 그런게 전혀 없었으니까요.
사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으신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사이가 아니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도 하니까...
그런 느낌인 거에요.
이름도 시키로 똑같아서는...
성격은 왜 이렇게 다른걸까요.
아무튼. 오늘은 토요일.
학교도 쉬고, 저도 딱히 약속 같은것이 없으니 집에서 있을 수 있을거에요.
하아...
그러면 좋겠지만...
분명 가만히 안 놔두겠죠.
이미 알고 있다구요. 그런 일이 벌어질거라고는.
후미카 씨라던가, 아리스 라던가...
다른 사람들은 약속 잡힌게 있다면서 한 명, 두 명씩 나갔어요.
저야 뭐... 학교에서도 그렇게 친구를 많이 사귀지도 않으니까요. 굳이 저를 어디론가 초대를 할만한 사람은 없어요.
기껏해야 학급 단위로 어디론가 가는 그런 느낌의 친목회 같은것이 아닌 이상에는 말이죠.
그래서 아무튼, 집에는 저하고 시키 씨. 그리고, 얼마전에 모모카가 줏어온 고양이 한 마리 밖에 없어요.
고양이의 이름은 네코. 고양이한테 네코라니. 되게 뭔가 성의 없는 이름인 것 같지만 나름 시키 씨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그건 그렇고, 이 사람은 아직도 안 일어나고 있는건가요.
점심 시간이라구요?
하아... 점심은 어떻게 할건지 물어는 봐야겠죠.
아마 이 사람 특성상 배달이나 나가서 먹자고 하겠지만요.
코테가와 : 저기~... 역시나...
문을 노크해도 아무런 반응 없길래 슬쩍 문을 열어봤는데, 역시나 자고 있어요.
요즘 들어서 이 사람 잠이 부쩍 많아진 느낌이에요.
저는 다가가서 그 사람이 누워있는 침대에 앉았어요.
새근새근 자고 있는 시키 씨는 평소의 활발한 모습과 비교되서 '평소에도 이러면 좋겠건만...'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아니, 무슨 애를 돌보는것도 아니고... 꼭 3~4살 되는 어린애에게 휘둘리는 부모 같은 느낌이 되어있잖아요.
하아... 그래도 일단은 꺠워야겠죠.
점심은 먹여야되니까요.
코테가와 : 저기, 일어나 봐요.
어꺠를 잡고, 흔들흔들하고 흔들면 방해받기 싫다는 듯이 '으응~!' 하면서 자세를 바꿔서 다시 잠에 들기 시작해요.
코테가와 : 점심은 먹어야죠. 일어나요.
시키 : 응...? 해줄거야?
코테가와 : 저 요리 잘 못하는데요.
시키 : 그럼 뭐어... 아무거나 배달시켜...놔... 흠냐아...
...다시 자버리네요 이 사람.
어쩔 수 없죠.
그걸 쓰는 수 밖에.
코테가와 : 일어나요... 후우...
시키 : 흐냣...?!
요 일 년간 같이 지내면서 알게된건.
이 시키 씨는 목덜미에 바람을 불면 이렇게 격하게 반응한다는 것이에요.
고양이가 뒷목을 잡히면 꼼짝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 처럼, 시키 씨도 비슷한 걸까요?
뭐, 이쪽은 좀 격하게 반응하는 쪽이긴 하지만...
시키 : 뭘...하는 걸까나 시키 군은...
코테가와 : 일어나요 일단. 당신 지금 14시간은 자고 있다는거 알고 있어요? 어제 10시부터 잤잖아요?
시키 : 우응... 별로 상관없잖아~. 니트는 12시간은 기본이니까...
코테가와 : 니트질 하지 말고 일어나요 일단! 차라리 일어나서 TV를 보던가 뭔가 행동을 하라구요.
시키 씨를 침대에서 끌고 내려와서, 일으켜 세웠어요.
그것때문에 파자마의 앞섬이 좀 풀려서 가슴골이 보이는 에로틱한 상황이 된 것 같지만...
이 사람에게 만큼은 그런거 전혀 안 느껴져요!
시키 : 우아아... 시키 군이 괴롭힌다아~...
코테가와 : 일단 나와요...!
...
욕실로 쫓아내고, 저는 일단 적당히 배달 음식을 찾아보고 있었어요.
요즘은 이것저것 배달이 되니까 편하긴 한데...
음... 나가서 먹는다는 선택지가 있긴 하지만 저 사람이 저 지경이니 어떻게 안 되겠죠.
그렇다면은...
역시 피자가 무난하겠죠.
피자... 무슨 피자가 나을려나...
오, 이거 피자를 반반 나눠서 토핑을 올려준다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무난한 페퍼로니 피자하고... 음... 뭐가 나을려나...
똑같이 무난하게 이 고구마 피자를 시키도록 하죠.
무난한게 맛있으니까요.
그렇게 중간 크기로 한 판 시켜놓고 TV를 켜놓고 멍하니 보고 있으면, 씻는것이 끝이 났는지 욕실의 문이 열려요.
코테가와 : ...옷은 입고 나와요!
시키 : 에~. 억지로 밀어넣은건 시키 군이였잖아~. 옷 같은거 안 챙겼다구.
그, 그렇긴 하지만 차라리 옷을 가져와달라고 한다던가... 그런 것도 있잖아요...!
차라리 아까 입었던 것을 다시 걸치고 나와서 갈아입는 다는 방법도 있고...
시키 : 흐흥~. 아니면~. 흥분한걸까나?
코테가와 : 누, 누가...
거의 반 강제로 TV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으니 뒷쪽에서 점점 가까워 지는 소리가 들려요.
아, 이거 안 좋은데요.
분명 뭔가 파렴치한 쪽으로 가는 그런...
시키 : 하긴~. 시키 군은 꽤나 불끈불끈한 사춘기의 남자아이인걸~. 그럴 수도 있지~.
TV에 고정시켜둔 시선의 양 옆으로 시키 씨의 손이 보이기 시작해요.
그것 뿐 만이 아니라 곧 팔꿈치가 보이고...
그건 제 목에 둘러졌어요.
그리고...
부드러운게 등뒤에...!
코테가와 : 저기, 슬슬 그만...!
그렇게 빠져나올려고 했을때.
문에서 번호키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흠칫하고 움찔한건 저 뿐만이 아니라 시키 씨도 마찮가지였어요.
매우 언짢은듯한 느낌의 표정을 짓고 있는 아리스가 있어요.
무슨 일로... 아니 무슨 일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은!
코테가와 : 아, 아리스 살려줘...!
아리스 : 하아... 그냥 두고 온 거 가지러 온 것 뿐인데 왜...
아리스가 온 것이 반가워서 그쪽으로 시선이 돌아갔어요.
다행히도 딱 달라 붙어서인지 도리어 시키 씨의 얼굴 밖에 보이지 않았고...
아리스 : 자자, 옷이나 입어요. 다 큰 여자가 그러고 있지 마세요.
시키 : 우에에~.
아리스는 힘으로 시키 씨의 양 팔을 잡고 끌고 가요.
하아...
...살았다...
...
시키 : 으응... 배부르다아...
코테가와 : 그렇다고 그게 제 무릎에 머리를 올려두는 이유가 되진 않는데요.
시키 : 에~. 째째하게 그러지 말궁~.
아리스가 시키 씨에게 옷을 입히고간뒤, 피자가 와서 그것을 먹게 되었어요.
정리를 하고, 거실에 앉아서 있는데 갑작스럽게 옆에 앉아서는 쭉 누워버리는 시키 씨.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었지만 요즘와서 확 체감이 되는건, 정말로 자유롭다는 거에요 이 사람의 움직임은. 예상을 못하겠어요.
시키 : 그나저나 시키 군은 공부같은거 안 하는거야? 모모카나 아리스나 이런 휴일에는 맨날 공부하는데.
코테가와 : 딱히 공부가 특기도 아니고... 중간권만 가면 되죠 뭐...
시키 : 흐응?
코테가와 : 어차피 앞으로는 돈 걱정 없어보이고... 솔직히 지금 당장 생산활동을 끊는다고해서 굶는것도 아닐거고...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대학교도 안 갈 것 같아요.
솔직히... 요즘 좀 괜찮아 졌을 뿐이지 학교만 갔다오면 지치니까요.
특히 체육이라던가 있는 날에는 정말...
시키 : 뭐, 시키 군이 그러고 싶다면야 말리진 않지만~. 어차피 내가 부양해줄거구.
코테가와 : ...고마워해야 할까요 그거...
시키 : 후훗, 걱정마~. 잘 길러 줄테니까.
제 무릎쪽에 손을 올려놓고 쓰다듬고 있어요.
뭔가 느낌이 이상하지만...
그냥 놔두도록 하죠 뭐.
어차피 이러다가 곧 그만둘테고.
시키 : 아, 네코 쨩~. 이리온~?
막 TV앞을 지나가던 네코를 부르니 네코는 슬쩍 이쪽을 보더니 가던길 가고 있어요.
분명 일단 이름을 붙여준 사람인데 저렇게 무시하는걸 보면 역시 동물들도 이 시키 씨에 대한걸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시키 : 그리고보니 말이야. 생각해보니까 우리 둘 이것저것 하고 다녔잖아?
코테가와 : 그런데요?
갑자기 뭔 말인지...
시키 : 그냥, 갑자기 좋아한다는 말도 안 한거 같네~. 라고 막 떠올라서 말이야.
코테가와 : ...하아... 뭐, 그래서 좋아하는거에요?
시키 : 그렇지? 안 그러면 이러고도 안 있으니까~.
코테가와 : 제 형한테는 잘 하면서...
시키 : 에이에이~. 그건 그냥 친밀감의 표시일 뿐이구~.
그래요 뭐.
부정은 안 해요.
솔직히 처음 만났을때부터 엄청난 일이 있어가지고 인상만큼은 확 남았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신경 써주니까요.
저도 모르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었죠.
시키 : 자자, 허그해줘~.
코테가와 : 이런 소파에서요?
시키 : 아니면 침대로 갈래?
코테가와 : ...그건 거부할게요.
거기서 그러면 분명 그걸로 안 끝날테니까요.
하아...
뭐, 그래도.
별 일 없이 지내고 있는걸 보면.
아마 정말로 이후에는 별 일 없겠죠.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봐온 사람들 중에서라면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에요.
역시 결혼식. 저도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외에 후미카 씨의 직장 동료나, 하즈키 씨의 동료 분들도 있어요.
그 류노스케 씨도 있네요.
저 사람 정말 오래간만에 봐요.
근 2년만인가요?
그런데 결혼식에 올 정도라면 저는 몰랐지만 하즈키 씨는 자주 만나오신 걸까요.
아니면 구면의 의리라던가?
뭐, 그런건 상관없어요.
시키 : 역시~. 내 말이 맞았지? 이 드레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구.
후미카 : 그런...가요...?
모모카 : 그건 이 사쿠라이 가의 모모카도 보장해 드리와요.
그리고...
지금 제 눈앞에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는 후미카 씨가 있어요.
역시... 예쁘네요.
저랑 시키 씨랑 모모카 씨랑 거의 일주일을 이 웨딩드레스 찾아다니는데 썼어요.
후미카 씨는 입고 나서도 잘 어울리는지 부담스러워 하셨지만 정말로 잘 어울려요.
무릎 아래 정도까지만 살짝 내려온 드레스 치마, 어느 웨딩드레스가 그렇듯이 프릴들이 있지만 펑퍼짐한 그런 느낌이 아니라 밑으로 늘어져서 살짝 다리 부분을 노출시켜서 눈길을 가게 해요.
윗부분은 오프숄더여서 평소에 입고 다니는 그 니트옷 같이 매력적인 어깨를 노출하고 있어요.
그 모습은 평상시 같았지만 역시 순백의 드레스여서일까요. 정말로...
역시 괜히 웨딩 드레스라는것이 여자들의 꿈의 드레스라고 말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역시 이렇게까지 어울리면 질투나네요...
모모카 : 후훗, 아리스 씨 질투하고 계시와요.
아리스 : 그, 그렇지 않다구요...! 저도 이제 중3 이고... 이런거가지고는...
시키 : 에이~. 솔직하지 못하네 여전히~.
아리스 : 솔직하고 그런게 아니라아...
하아...
시키 씨는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왜 절 이렇게 귀찮게 만드는걸까요.
그냥 넘어가면 되는거잖아요.
아아, 정말...
신부대기실이 이렇게 시끌벅적 한거라고는 저 지금 처음 알았어요.
...아니, 그냥 이곳만이 그런걸지도...
아리스 : 그럼 전 다른쪽으로 가 볼게요. 뭐... 준비 다 되었겠지만...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전 나왔어요.
시키 씨의 말대로 조금 더 있다가는 정말 질투해버릴 것 같아요.
아니, 이미 질투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괜히 삐져있는 것 보다는 낫겠죠.
아무튼, 그렇게 자리를 떠나고, 신랑대기실 쪽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그곳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하즈키 씨가 있었죠.
코테가와 씨는 어디론가 가셨나보네요.
뭐, 딱 좋아요.
하즈키 : 어라, 무슨 일이야?
마침 준비가 다끝났는지 도우미 씨들도 안 보이고...
아리스 : 그냥요. 왕창 질투해버리기 전에 와버렸죠.
하즈키 : 뭐... 일단은 거래한거잖아?
아리스 : 거래랄까. 협의죠. 어차피 이럴 줄 알았어요. 사람이 어떻게 6년을 기다릴까요. 사실 법대로라면 지금도 저 결혼할 수 있는데 말이죠...
하즈키 : 아니 그건 조금...
저는 한숨을 뱉었어요.
저 치킨 정말...
뭐, 그렇다고해서 후미카 씨의 결혼을 방해할 생각은 없어요.
그야 후미카 씨도 저의 아주 소중한 사람인걸요.
하지만 그래도 화풀이는 좀 해야겠어요.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더라도 질투를 하지 않거나 하는건 무리라구요.
그러니까...
아리스 : 키스해줘요.
하즈키 : 당돌하네 정말...
아리스 : 뭐 어때서요. 3년전의 츤데레 아리스는 버린지 오래에요. 이제는 쿨데레의 시간이라구요.
하즈키 : 자신이 그렇게 말하는걸 쿨데레라고 하진 않는데.
뭐 어때요.
그냥 좀 솔직해지자고 한 것 뿐인걸요.
저는 하즈키 씨에게 다가가요.
하즈키 : 결혼식 전에 정말?
아리스 : 왜 그래요, 당신도 하고 싶으면서.
하즈키 : ...
아리스 : 거 봐요. 부정 못하죠?
하긴, 저도 이렇게 컸는걸요.
모모카 씨도 그렇지만, 꽤나 음...
...솔직히 모모카 씨의 그 가슴은 사기에요 정말.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세니카 씨라던가 봤을때는 평균이라구요.
아무튼, 역시 로리콘은 아니였다는 것이 들어났던게 반 년 전이였어요.
저번에 제가 씻고 있을때 하즈키 씨가 나가셨다가 들어오셨던 적이 있어요.
저는 돌아온지 모르고 적당히 수건만 두르고 밖에 나갔는데 하즈키 씨가 거실에 있었고. 그때 딱 눈이 마주쳤죠.
물론 저도 부끄럽긴 했어요? 근데 그때 반응은...
후후, 그때 이후로 살짝 건들여보니까...
아, 이건 다른 이야기에요. 지금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튼... 저는 하즈키 씨에게 다가가서 입을 살짝 대었어요.
과연 여기서 막 격하게 한다던가, 아니면 그 이후에... 그런 짓을 한다던가.
그런 일은 없어요. 안 할거라구요.
그렇지만 그냥 화풀이를 하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요?
하즈키 : ...
아리스 : 후후, 얼굴 붉어지셨다. 전에는 이런 반응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제가 그렇게 살짝 놀리고 있으니 마침 코테가와 씨가 들어오셨어요.
코테가와 씨는 하즈키 씨를 살짝 이상하게 보거서는 뭔가를 가지고 오셨는데...
아리스 : 그거 뭐에요?
코테가와 : 아, 넥타이야. 일단 지금 매고 있는건 임시였고...
하즈키 : 일단은 프레데리카가 골라준거거든.
택배가 좀 늦었던걸까요.
그렇게 하즈키 씨가 꺼낸 그 넥타이는 검은색 바탕에 파란색의 직선 줄무늬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쭉쭉 그어져 있는 것이였어요.
'역시 패션학과!' 같은 걸까요.
그냥 그 넥타이만 봤을떄는 몰랐지만, 상당히 잘 어울리네요...
옷걸이가 좋아서 그런걸까요.
뭐... 그것도 있지만 지금 이 양복에 잘 어울리는 걸지도...
코테가와 : 그럼 뭐... 다 된건가...?
하즈키 : 다 됬지.
코테가와 : 왜 내가 긴장이 다 되는건지 모르겠네 정말...
결혼식을 준비하기 전에, 많이 생각을 했어요.
뭐, 웨딩드레스라던가. 같이 고를 순 있죠. 그야 제가 후미카 씨도 정말로 좋아하니까요.
그런 사람이 입는걸... 그것도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입을 수 없는 그런 드레스를 골라 준다는건 매우 의미가 커요.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해요.
처음에는 역시 참가는 하지 말까 생각했어요.
적당히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있어도 되고, 아니면 적당히 저 혼자서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나 마시면서 영화나 좀 보다 나와도 됬겠죠.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너무 비굴해 보이잖아요?
비굴하달까, 너무 패배자 같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선택은 딱히 틀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즈키 씨야 그렇다고 쳐도. 후미카 씨는...
...정말로 예뻤으니까요.
이런 저런 신랑신부의 어쩌구 저쩌구...
별로 중요하지 않은 주례을 선 사람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그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안 좋아요.
배알이 꼴린다고 해야될까요.
뭐, 그래요. 질투하고 있다구요.
그건 당연한거잖아요. 저기에 제가 있어야되는데...까지는 아니여도. 역시 조금 질투가 나긴 해요.
사랑을 약속하고, 그렇게 맺어지는 자리에 제가 못 껴 있다는게 싫어요.
그것 뿐이에요. 원망하거나 하진 않아요.
...그런데...
하아... 답답하긴 하네요...
한숨을 푹 쉬고 있으니 옆에 있던 시키 씨가 절 안았어요.
살짝 떨어질려고 해도 다시 껴안는 바람에 한숨을 쉬면서 놔둘 수 밖에 없었죠.
저를 안고서는 시키 씨도 앞에 시선이 고정되요.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는 처음 느껴보는게 아닐까요.
아마 시키 씨 성격으로 다른 사람 결혼식이라던가 전혀 가보지 않았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고. 그리고 조그맣게 키스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은 마무리가 되었어요.
다 끝났네요.
정말 별거 없는 것이였지만, 나름 잘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아마 앞으로도 이런 결혼식 같은것의 주인공이 될 일은 없겠죠.
결혼식을 끝내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어요.
원래는 신혼여행이다 뭐다 하면서 가는게 맞겠지만, 어차피 떠나는건 내일 아침이니까요.
두 분다 지친것 같기도 하고, 조금 쉬었다가 이동하는것도 좋겠죠.
시키 : 아리스 쨩 표정이 정말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은 표정인데~.
아리스 : ...시키 씨, 죽어볼래요?
시키 : 에에, 살해협박인거야?
아리스 : 하아... 그런 표정 안 지었어요. 애초에 죽일 것 같은 표정이라니. 그렇게 화나거나 한 것도 아닌데요?
제 말을 웃으면서 받아치는 시키 씨.
나름 카운터를 쳤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시키 씨는 끄떡도 안 하네요.
시키 : 그리고 이 시키 님을 시키냥이라고 부르게나 조수.
아리스 : 누가 조수에요.
시키 : 흐흥~? 평소에는 좀 더 따지고 들이밀지 않나?
아리스 : 그럴 힘도 없어요. 말 시키지 마요.
제가 그렇게 시키 씨에게 틱틱거리고 있자 모모카 씨가 웃으면서 차를 가지고 오셨어요.
정말 이 홍차는 늘 마시는 거지만 질리질 않는다니까요.
모모카 씨가 브렌드를 바꿔가는 것도 있겠지만, 역시 손수 다른 잎같은걸 섞어서 만드시니까요.
아무래도... 음... 기술이겠죠.
아리스 : 모모카 씨의 홍차는 늘 맛있어요...
모모카 : 후훗, 고맙사와요.
아리스 : 그런데 코테가와 씨하고 프레데리카 씨는요?
모모카 : 잠시 나갔사와요. 편의점 간 것 같긴 한데...
뭐, 신혼집에 이렇게 눌러 앉아 있는 저희가 좀 이상한걸까요.
시키 씨야 워낙의 마이페이스라고 해도. 모모카 씨도 같이 나가실 줄 알았는데...
시키 : 역시 신혼집이라는 걸까나?
아리스 : 어차피 저희가 있는데 말이죠...
시키 : 어차피 거기에다가 지금 둘이 따로 있잖아? 아마 후미카는 자고 있던걸로 아는데.
피곤하시겠죠.
하즈키 씨도 돌아와서 후미카 씨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먼저 방에서 나왔으니까요.
솔직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괜히 기대했어요.
모모카 : 뭐,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저희들 답지 않나요?
시키 : 뭐어, 벌써 2년... 3년인가? 그 정도 같이 있다보면 말이지.
하아...
정말 질겨요 이 인연도.
생각해보면 왜 이 인원들이 전부 같이 이곳에 오게 된 걸까요?
왜 하필 이 조합이였을까요.
뭐, 나름 괜찮다고는 보고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였다면 아마 지금까지의 일들과 이야기들이 확 바뀌었을지도...
그런 일은 없겠지만요.
가끔씩... 예전의 그 사람들이 그리워지긴 해요.
물론 게임이라던가, 그런곳에서 보이긴 하지만...
직접 보고 들어왔던 저희들 입장에서는 되게 이질적이라고 해야되겠죠...
모모카 : 자,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신혼여행이 3박 4일이던가요? 그때동안 저희도 어디 놀러 나가도록 하죠.
아리스 : 학교는요?
모모카 : 4일정도 빠진다고 해서 큰 일 나는건 아니랍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모모카 씨의 제안에 시키 씨는 '찬성~. 찬성~.' 하면서 뭔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음...
...뭐, 저쪽은 저쪽 알아서 하겠죠.
...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는 일어나서 욕실에 들어가서 욕조에 몸을 담궜어요.
시키 씨가 하도 들러붙어서 귀찮은것도 있었고, 조금 휴식이 필요했어요.
머리를 좀 정리하고 싶기도 했구요.
몸을 씻고, 머리를 감고...
전부 끝을 내고 나오니 거실에는 하즈키 씨가 있어요.
아마 방에 있다가 나오신거겠죠.
다른 분들은...
도리어 방에 들어가신걸까요?
후미카 씨는 자고 있었으니까 아마 저희방에 있을 것 같네요.
아리스 : 거기서 혼자 뭐하세요?
하즈키 : 응? 아... 조금 생각할게 있어서.
아리스 : 여기까지와서 무슨 생각할게 있는건가요... 당신도 참 생각 많아요.
하즈키 : 아하하... 뭐... 그렇지.
부정은 안 하시네요.
그런 생각이 대부분 좋은 쪽으로 가기에 딱히 불만은 없지만서도...
혼자서 그렇게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걱정되긴해요.
아리스 : 돈 걱정은 없지, 집 걱정도 없지, 가족간의 불화도 없을 예정이지... 일이야 불편하면 떄려치면 되는거고. 솔직히 고민할건 없어 보이는데요.
하즈키 : ...솔직히 그렇긴 하지... 그래도 역시 조금 신경은 쓰이는게 있어서.
아리스 : 흐응... 여기까지와서 제 걱정은 아닐거라고 믿고, 코테가와 씨인가요?
이제와서 제 걱정을 할 이유는 없겠죠.
결혼식 전에 제가 먼저 말을 하기도 했고, 다짐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다짐이랄까... 각오...?
그다지 어느쪽이든 상관 없잖아요.
아무튼, 저는 소파에 앉아있는 하즈키 씨를 마주보기 위해서 소파 앞의 테이블에 앉았어요.
은근 앉기 편하니까요 이거...
아리스 : 뭐... 코테가와 씨 말로는 니트짓을 하면서 살아갈 것 같은데. 그래도 상관없지 않나요? 그 몸으로 일을 하라는건 무리인 이야기이고.
하즈키 : 그렇단 말이지...
아리스 :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자신이 자신의 체력에 맞게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직업이여야되겠죠. 그러니까 끽해봐야 프리랜서... 소설가나 예술가 같은 그런 쪽인데 그런곳에 재능은 또 없으시고.
그런 재능이 있다면 이미 학교를 안 다니고 그쪽으로 전향을 했겟죠.
하지만 그런 곳에 시선도 안 돌리는걸 봐서는 아마 맞는 직업은 아닐거에요.
그렇다면 뭐가 남나요. 니트지 그냥.
아리스 : 돈도 시키 씨가 벌어다 줄거고. 걱정할건 없잖아요.
하즈키 : ...그러겟지?
아리스 : 결혼했다고 해서 뭐, 코테가와 씨를 떨어트려 놓을건가요. 그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걱정이에요?
하즈키 : ...뭐랄까. 좀 느껴지는게 달라서. 뭔가... 지금까지도 자연스럽게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가족이 한 번에 2배 이상은 는거잖아.
이제와서 거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건가요...
너무 늦잖아요.
아리스 : 하아... 그런 걱정 마시고...
하즈키 : 으, 응?
아리스 :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저는 하즈키 씨에게 다가가서 남성의 그 부위를 무릎으로... 꾸욱하고...
하즈키 : 읏, 아리스...?
아리스 : 걱정마요. 당신만 안 참으면 빨리 끝나니까...
...
날이 밝았어요.
하즈키 씨랑의 대화 이후에 저는 방으로 들어가서 잠에 들었어요.
뭐, 스트레스 쌓인것도 좀 있었고. 빨리 자고 싶기도 했고...
그리고 눈을 뜨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후미카 씨가 보였어요.
아리스 : ...좋은 아침이에요...
후미카 : 아, 일어나셨어요?
아리스 : 네 뭐... 일찍부터 준비하시네요?
지금은 7시.
일찍...이라는 시간은 아침형 사람들에게는 아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을 봐도 조금 일찍인 시간이에요.
후미카 : 어제 일찍 잠 들어버려서... 조금 일찍 깨어 버린 것 같아요.
아리스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괜히 긴장이라던가 그런 것 때문에 일어난건 아닌거 같고...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신혼여행의 준비라는걸 생각해보면...
조금 질투나긴 마찮가지네요.
...하아, 저 이렇게 질투 많았던건가요?
아니, 생각해보면 어렸을때... 라고 해도 거의 3년 밖에 안 됬지만, 그때도...
으음...
되돌이켜보면 저 역시 질투 많은거 같아요.
프레데리카 : 흐음...
아리스 : 뭘 그렇게 고민해요. 데이트라고 해도 맨날 같이 나갔었는데.
프레데리카 : 그래도 말이지... 으음...
지금 옷을 고르는것만 거의 1시간이 넘어가는데요.
거기에다가 데이트는 이틀 뒤잖아요.
아니, 생각해보면 늘 그냥 놀러 나갔었잖아요.
왜 그런데 이제와서...
하아...
아리스 : 그냥 평범하게 입고 나가도 프레데리카 씨는 확 사니까요. 원래부터 늘 그렇게 입고 다녔으면서...
프레데리카 : 그래두~. 데이트로서는 처음이라구...
네, 그래요.
오늘은 프레데리카 씨의... 음... 첫 데이트에요.
뭔가 애매하지만, 첫 데이트가 맞을거에요.
네, 그러니까 연인이 생겼어요.
그건 축하할만한 일이에요.
뭐... 그 사람이 여성이고, 또 저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여서 안심도 되요.
유우키 토모코.
통칭 토모쨩이라고 불리는 그 사람이에요.
대충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해서 대학을 같이 다니던 두 분은 어느세 그렇게 가까워 진 것이에요.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었어요.
토모코 씨도 좋은 분이시고, 프레데리카 씨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분이세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프레데리카 씨가 전보다 안 좋아졌다던가, 그대로라던가 하는건 아니에요.
코테가와 씨는 같이 늘 지내서 그런지 그런 반응은 안 하시고...
다른 남성 분들에게도 전과같이 막연한 혐오감을 품고 있지 않으세요.
그건 본인에게서 인증 받은 거니까 믿을 수 있어요.
그래도 조금 흠칫하면서 놀라는건 좀 계시지만...
전보다는 나을려나요.
프레데리카 : 우응...
아리스 : 것보다 벌써 새벽 1시라구요. 들어가서 자요... 컨디션 조절 못해서 도리어 그 날 피곤해하지 마시고.
프레데리카 : 그러는게 좋을까나...
아리스 : 그게 좋아요.
저는 프레데리카 씨를 끌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후미카 씨의 결혼 이후, 조금 방 구조를 바꿨어요.
아니, 배치라고 해야되나...?
전에는 프레데리카 씨하고 시키 씨하고 후미카 씨가 같은 방을 쓰고.
하즈키 씨가 코테가와 씨랑...
그리고 저하고 모모카 씨.
이렇게 3개의 방을 썼었죠.
지금은 좀 바뀌어서 코테가와 씨가 쫓겨나가고, 후미카 씨가 그 침대를 쓰고 있어요.
뭐, 후미카 씨가 원해서 하는게 아니라 시키 씨가 쫓아낸거지만요.
그 코테가와 씨는 당연히 시키 씨에게 끌려서... 뭐, 이 이상 말은 안 할게요.
아무튼, 그 두분이서 같이 쓰고. 나머지 셋.
그러니까 모모카 씨하고 저하고 프레데리카 씨가 방을 쓰고있어요.
도리어 전보다 안정감이 있달까...
커플 두 쌍은 눈치 안 보고 꽁냥 거릴 수 있으니까 도리어 이 구조가 더 나은 부분인 것 같아요.
한 쪽에 제가 가끔 끼어들긴 하지만요.
방으로 들어오니, 모모카 씨는 이미 자고 있어요.
그야 새벽 1시 인걸요.
하아...
그럼 저도 자 볼까요.
프레데리카 씨랑 어울리다보니까 벌써 이런 시간이에요 정말...
데이트 날 어떻게 될까요?
1. 아리스가 스토킹을 한다.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리스 시점)
2. 딱히 별 일은 없다. 그냥 프레데리카가 데이트 하러 가는 것 뿐... (프레데리카 시점)
데이트 날. 저는 살금살금 프레데리카 씨를 따라 가고 있어요.
...놰 이런 일을 하고 있냐면... 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뭔가 본능적인 궁금증이라고 해야될까요.
도대체 프레데리카 씨는 데이트라는 것을 어떻게 하는건가.
그런 정말 순수한 궁금증과, 평소 밖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도 궁금하기도 했고...
저, 정말로 단순히 그것 뿐이에요!
정말로 흑심 같은건 없다구요.
이렇게 변명할 수록 의심스러운건 어쩔 수 없겠지만...
프레데리카 : 토모쨩~.
토모코 : 아, 왔네.
아무튼, 그렇게 졸졸 따라가다보니까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도착하였어요.
이곳은... 쇼핑몰이에요.
이 주위에서는 꽤나 큰 것 일려나요.
그런 쇼핑몰의 기둥에 기대어서 기다리고 있던 토모코 씨는 보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프레데리카 씨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프레데리카 : 오래 기다렸어?
토모코 : 아니 딱히. 5분 정도 기달렸나.
흔히 나오는 대사죠 저건.
사실 꽤나 기달렸을지도... 이라고 생각했지만 토모코 씨라면 꽤 기달렸으면 꽤 기달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테니까요.
아마 정말 한 5분 전 쯤에 도착한 것이겠죠.
그나저나 프레데리카 씨도 정말 괜히 걱정한거에요 정말.
토모코 씨도 별로 큰 신경을 안 쓴 듯이 평소에 제가 알고 있는 정도의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어요.
갈색의 니트 가디건을 걸치고 안 쪽에는 주황색의 티가 보이고...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체크무늬 치마.
딱 봐도 가을이라는 느낌의 패션이에요.
하긴, 가을이니까요.
역시 저런건 디자인과 대학이라는 것일까요.
프레데리카 씨도 대충 아무거나 집어 입어도 꽤나 잘 어울리는데 토모코 씨도 정말 잘 어울리네요.
프레데리카 : 일단 점심먼저 먹을까? 배고프지 않아?
토모코 : 뭐어, 그렇네. 혹시 생각해둔 곳 있어?
프레데리카 : 응! 일단은 괜찮은 곳 있긴 한데. 혹시 먹고 싶은거라던가 있어?
토모코 : 난 딱히. 아무거나 상관 없을려나. 너무 비싼곳만 아니면 되는데.
그나저나 저렇게 식당에 들어가게 되면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따라 들어가야되나...
그래요, 일단 따라 들어가서 이야기 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서 있으면 되겠죠.
프레데리카 씨와 토모코 씨가 한 식당으로 들어가시고, 저 역시 그곳을 따라 들어갔어요.
살짝 텀을 두고 들어간 덕분에 한 순간 그 두 분을 놓쳤지만 다행히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저는 빨리 먹을 수 있는 우동을 시켰어요.
적어도 먼저 나가있어야지 뒷따라서 나간다면 계산등등 때문에 놓칠 확률도 있으니까...
프레데리카 : 그런데 토모쨩. 데이트라고 해서 그런데 우리 뭐 해야 되는걸까나...
토모코 : 글쎄, 그냥 평소대로 놀면 되지 않아?
프레데리카 : 흐음...
평소에 자주 둘이서 나가 노셨으니까요.
이런 연인들의 데이트에서 뭘 해야될지 모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려나요.
하지만 의외로 솔직하게 말하시네요.
아니, 의외가 아니라 프레데리카 씨라면 당연한 거였을지도...
토모코 : 아니면 뭐, 어디 러브호텔이라도 가게?
프레데리카 : 설마.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는뎅.
토모코 : 그러니까 말이야. 딱히 연인다운 짓도 평소에 하던걸 생각해보면 비슷한거고.
...예상외의 말에 마시던 물을 뱉을 뻔 했어요.
사레들려서 콜록 거리긴 했지만 뱉진 않았어요.
토모코 : 적당히 북카페라던가 그런 곳으로 갈래?
프레데리카 : 좋은 생각일지도. 시간 보내기에는 좋잖아?
토모코 : 그렇지~.
토모코 씨의 기지개 피는 소리가 들려요.
그러던 와중 제 우동이 먼저 나왔어요.
일단 저도 배고프니까요.
일단 먹죠...
1. 역시나 아리스. 프레데리카와 토모코에게 들킨다.
2. 어떻게 잘 스토킹 중인데... 뭔가 평범...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 뺨을 살짝 꼬집으시는 프레데리카 씨.
뭐... 이걸로 기분이 나아진다면야 괜찮지만...
토모코 : 그럼 일단 나가서 이야기할까? 시간 많으니까 어디 편한곳 가서 이야기 하는게 편하겠지.
아리스 : 엣, 저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토모코 : 어차피 들었듯이 딱히 데이트라고해서 큰 무언갈 할려고 한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냥 같이 놀면 되는거야.
말하시면서 제 손을 잡고 식당에서 끌고 나오셨어요.
계산 어떻게하지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프레데리카 씨가 내고 오는게 보였고, 저는 그대로 토모코 씨에게 한 카페로 끌려가게 되었어요.
정말 저 이대로 끌려가면 되게 어색할 것 같은데요.
아무리 그래도 데이트 중이였는데...
그래도 일단 힘없는 저로서는 그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카페의 긴 의자의 구석자리에 앉아서 갇혀있어요.
옆에는 토모코 씨가 앉아있어요.
그리고 반대쪽 옆은 벽이 가로막고 있고...
한 마디로 상자에 갇혀버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요, 이렇게 된거 그냥 이쪽에서 먼저 파고들어 보자구요...!
거기에다가 지금 프레데리카 씨가 주문하러 자리를 비운 이때가 딱 질문하기 좋으니까요!
아리스 : 그런데 데이트인데 그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나오는건가요?
토모코 : 그러게 말이야. 정말 뭐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만나서 생각해보자 한건데 이렇게까지 답이 안 나올줄은 물랐지.
아리스 : 데이트 명소라던가는...
토모코 : 사람 많이 몰리고... 프레데리카가 있잖아.
아...
그리고보니...
토모코 : 옛날... 아니, 옛날이라고 하기도 뭐한가. 대략 3년전 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지만 말이야.
아리스 : 그렇네요...
토모코 :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것 같으니까 걱정하지 말자구. 프레데리카도 꽤나 힘내고 있으니까.
확실히 사람 몰리는걸 싫어하는 프레데리카 씨의 입장상 데이트명소라고 하는 곳은 가기가 좀 뭐하겠네요.
거기에다가 요즘 사회에서도 여자와 여자 커플은 좀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고... 조금 꽤나 개방적이 되었다고해도 뭔가 눈길을 끄는건 어쩔 수 없죠.
그냥 같이 노는 친구라고 볼 수 있겠지만 흔히 말하는 애정을 담은 행위는 좀 그럴려나요.
역시 어려워요 이런건.
벌써 중학교의 끝물을 맛보고 있는 저지만 어려운거 투성이에요.
프레데리카 : 나왔어~. 어라, 뭔가 심각한 얼굴 중인데?
아리스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토모코 : 그냥 프레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지, 어디가 좋나~ 같은 거?
토모코 씨가 그렇게 말하시면서 조제를 흩트렸어요.
그래요, 그게 가장 중요하죠!
아리스 : 그런데 분명 처음에는 친구 관계이셨잖아요? 그런 낌세도 잘 안 보였고... 도대체 왜 사귀게 된거에요?
프레데리카 : 그게 뭐였더라...
1. 프레데리카가 술에 취한체로 외로운데 사귀는건 힘들 것 같다는걸 들어서...?
2.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토모코가 나 좀 부양해줘! 라면서 농담을 한 것 뿐이였는데...
...농담이요?
보통 농담 같은걸로 이런걸 이야기 하나요?
제가 감을 영 잡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까 토모코 씨가 제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랄까, 주위에서 보면 동갑... 아니, 솔직히 동갑도 아니죠, 동생에게 머리 쓰다듬어 지는 것 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토모코 씨는 저보다 조금 작으니까 말이니까 말이죠.
토모코 : 그냥 농담으로 '요즘 경제도 안 좋은데 나 좀 부양해줘~.'라고 했거든.
아리스 : ...설마 그걸로요?
토모코 : 그 설마야. 생각보다 이야기가 그 이후로 진지해져서 한 번 사귀어나 볼까 같은 느낌.
프레데리카 : 경제적으로는 문제 없잖아?
그야 시키 씨가 이것저것하고, 모모카 씨 마저 비슷하게 주식이라던가로 돈 왕창 벌고 있으니까요.
차익을 내면서 파는것도 있지만, 꾸준히 대기업 같은 곳에서 들고 있는것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그 두 분을 보고 있으면 저도 그냥 일 안하고 멍하니 있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게 금수저의 삶이겠죠...
정말, 이 곳에 와서 가장 좋은건 그런 자잘한 돈 걱정이 없다는거에요.
에전에는 용돈이라던가 신경쓰면서 써왔는데 요즘은...
...손이 커졌다고 해야될까요, 물론 엄청난 사치를 부린다던가 하는건 아니지만서도 원래의 저였다면은 생각못할 소비를 할때도 있으니까요...
방학때 적당히 혼자서 훗카이도에 바람쐬러 간다던가...
시키 씨가 하던 실종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버려요.
프레데리카 : 나도 딱히 누군가를 막 사귈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이왕이면 친한 친구한테 도움이 된다면 좋잖아?
아리스 : 그렇긴...하죠?
토모코 : 물론 나도 눈치없이 빌붙어있지만은 않을거니까 걱정말고.
토모코 씨에게 그런 걱정은 안 해요.
맨날 절 귀찮게 구는 세니카 씨나 그런 쪽으로 걱정을 하지 과연 토모코 씨인걸요.
요즘들어서 세니카 씨 되게 저한테 많이 얻어 먹으니까요.
제가 좋아서 사주는 것이긴 하지만...
아리스 : 그래서... 결국엔 첫 데이트는 어떻게 할거에요? 이대로 끝낼건 아니죠?
토모코 : 그렇네, 그렇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영 떠오르는게 없단 말이지.
프레데리카 : 보통의 노는 것들은 이미 다 해봤고.
음...
정말 3년...? 그 정도 맨날 같이 놀러 다녔으니까요. 왠만한건 다 해봤곘죠.
아, 잠시만요. 다 해봤다는건...
아리스 : 다 해봤다는건 어떤거에요? 어디 어느 장소에 갔다던가...
토모코 : 응? 노래방이나 만화카페 같은건 물론이고... 놀이공원이나 수족관...?
프레데리카 :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던가 연극을 본다던가도 해봤었고... 음...
흐응... 그런건가요.
그렇다면 좋은 방법이 한 개 있죠.
아리스 : 여기서는 이 연애 선배인 이 아리스에게 맡겨주세요! 이쪽으로는 자신 있으니까!
프레데리카 : 와아~.
토모코 : ...그렇게 순수하게 기뻐하는건 또 어떨까 싶지만...?
3년 정도 연애 선배라구요. 여기서는 제가 활약할 수 있죠!
프레데리카 : 흐응... 확실히 이 곳은 따로 우리들만 있을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아리스 : 자자, 속는셈치고 들어와요. 어차피 이 이상 할 것도 없잖아요?
제가 두 분을 끌고 온 곳은 스트라디움이에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음악감상을 위한 장소, 혹은 음악 감상회가 열리는 곳이죠.
오늘은 딱히 그럼 감상회가 열리는 날은 아니였지만, 토모코 씨도 나름 음악을 들으시는 것 같았고, 프레데리카 씨는 좋아하니까요.
그러니까 음향기기 빵빵한 이런 스트라디움에서의 데이트도 두 분이라면 꽤나 잘 즐길거라고 생각해요.
거기에다가 이곳은 아에 방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렇게 저희들끼리 있기 좋기도 하니까요. 안성맞춤이죠!
아리스 : 사실 지금까지 놀아왔던건 친구랑 같이 노는 것 밖에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좀 알콩달콩 할 수 있는 장소로 왔지요.
토모코 : 알콩달콩인가...
아리스 : 뭐, 두 분이 지금 가장 어색하다고 해야될까, 연인 같은 데이트를 못 하는 이유는 사귀게 된 계기에 있곘죠, 일단 완전 진심으로 둘이서 사랑한다던가 하는건 아니잖아요?
프레데리카 : 그런가...?
애초에 그런 대답에서부터 안 되는 거라구요.
아무튼 두 분은 연인분이 부족해요.
그러니까 그것을 채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구요.
아리스 : 친구로서는 할 수 없었던걸 한 번 해보는거에요! 서로간의 스킨쉽이라던가 좀 신경 써 보시구요. 그런거 뭐 하라고 어드바이스 할 정도는 아니죠?
토모코 : 설마, 남자 사귀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거는...
그럼 됬어요.
그나저나 정말 애매한 관계네요 이 두 분은...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꽤나 신기해요.
아리스 : 그리고... 일단 두 분 다 그 좋아하는 감정은 있으니까 받아들인거죠? 그렇다면 둘이서 느긋히 있는것만으로도 이것저것 나올테니까요.
프레데리카 : 꼭 후미카 쨩이란 하즈키 군처럼?
아리스 : 그래요 그 둘 처럼... 은 갑자기 뭔 말인가요...?!
프레데리카 : 그냥? 딱 맞는 말이잖아.
딱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나름 아픈 구석인데 그거...!
하아...
뭐, 그래도 요즘은 꽤나 대등해진 느낌이니까요, 저는 큰 불만 없어요.
그래요, 불만 없다구요.
아리스 : 그렇다면 두 분이서 시간 보내세요. 저는 양심껏 나가있을테니까.
토모코 : 그렇게 스토킹 했으면서?
아리스 : ㅈ, 저는 그냥 두 분이서 뭘 할까 궁금했을 뿐이라구요...! 아무튼 가봅니다!
하아...
왠지 몰라도 저 귀찮은 일에 말려든 듯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뭐...
프레데리카 씨를 도와드리는 거니까요. 이걸로 제가 진 빚도 없에는 것 같아서 나름 만족이에요.
저는 두 분을 놔두고 방을 나왔어요.
자, 그럼...저도 이만 들어가 볼까요.
아아, 힘들었다...
...
프레데리카 : 우응... 다녀왔어어...
아리스 : 오셨어요?
프레데리카 : 어라, 다른 사람들은?
아리스 : 하즈키 씨하고 후미카 씨는 오늘 늦게 오신데요. 그 중에서 하즈키 씨는 오늘 못들어올 수도 있다는 연락이 방금 왔어요.
혹시나해서 따라 알아봤는데 그 두 분 정말로 오늘은 늦으시는 것 뿐이였어요.
그리고...
아리스 : 시키 씨는 언제나의 실종...인데 코테가와 씨 끌고 가셨어요.
프레데리카 : 헤에, 어디 데이트갔나?
아리스 : 그럴 확률이 높죠. 아마 코테가와 씨 학교가기 전까지는 돌아오겠죠... 그리고 모모카 씨는 뭐...
프레데리카 : 그쪽은 나도 아니까~.
모모카 씨는 지금 오키나와에 가 계세요.
'오늘은 혹등고래를 보고 오겠사와요!' 하면서 친구분들... 그러니까 미리카 씨하고 치이 씨하고 같이 셋이서 오키나와에 놀러갔죠.
아리스 : 그나저나 금방 돌아오셨네요.
프레데리카 : 웅? 지금 8시라구?
아리스 : 그야 저는 내일 들어오거나 할 줄 알았는데...
프레데리카 : 에이, 과연 사귀자마자 아리스 쨩이 생각하는 그런 파렴치한 짓은 안 해?
아리스 : 제가 뭘 상상했다고 하는건가요...?!
저는 그저 가끔씩 토모코 씨랑 같이 자고 와서 오늘도 비슷하게 그냥 주말이기도 하고 자고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구요.
도리어 그런쪽으로 상상하는 프레데리카 씨가 더 파렴치해요...!
아리스 : 그래서... 결국엔 어떻게 됬어요?
프레데리카 : 뭐, 아리스 쨩이 한 말대로 조금 꽁냥거리고 왔지 뭐~. 나름 괜찮은 시간이였어.
아리스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전에 후미카 씨하고 같이 갔던 곳인데 나름 괜찮았기에 데려간건데, 프레데리카 씨 쪽도 괜찮았나보네요.
역시 이런건 경험이니까요.
경험 선배에요 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어요.
뭐, 정말 별 것 없는 일상의 계속이였으니까 당연하긴 하죠.
아무튼, 오늘은 졸업식이에요.
중학교 졸업식이라고 해서 큰 무언가는 없어요.
대부분의 동급생 여러분들은 비슷한 고등학교로 가기 마련이고...
거기에다가 저랑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세니카 씨하고 치이 씨, 그리고 미리카 씨.
이 세 분 이니까요.
다른 반이 되어써도 나름 뭐... 모모카 씨까지해서 다섯명이서 잘 다녔어요.
치이 씨라던가가 저랑 다른 사람을 엮어볼려고 했지만 뭐...
저는 저대로 따로 노니까요. 저는 별 생각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철벽친다고 생각하겠죠.
뭐... 연애적인 느낌으로 해서 다가오는 사람들은 정말 제가 그냥 철벽친것도 있긴 하지만요.
세니카 : 우우, 아리스 쨩...! 오늘로 마지막이...
아리스 : 호들갑 치지마요... 못 만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같은 고등학교 가는데...?
세니카 : 그래도 중학교로서는 마지막이잖아...!
그렇게 달라 붙어 오는 세니카 씨를 그냥 적당히 안아주고 하나 둘 씩 강당쪽에 모이는 사람들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어요.
어제 일 때문에 졸려요 정말...
요즘 와서 너무 격렬해졌다니까요... 그만큼 취향의 몸이 되가고 있는...
모모카 : 아리스 씨?
아리스 : ㄴ, 넷...?!
모모카 : 어라, 왜 그렇게 놀라시나요. 무슨 생각 하고 계셨사와요?
아리스 : 아, 조금 멍하니 있었어요.
일단 서류상으로 부모는 존재하지만 지방에 있다는 설정 때문에 졸업식에는 후미카 씨가 와 계셨어요.
그 덕분에 이래저래 일이 있었긴 하지만... 뭐, 상관 없겠죠 지금은.
모모카 : 그럼 집에 돌아가죠. 아리스 씨도 그렇지만 후미카 씨도 피곤하시죠?
후미카 : 그렇게 피곤하지는...
아리스 : 이래저래 해도 졸업식이니까요. 지칠거에요. 그러니까 집에 돌아가서 편히 쉬어요.
저는 후미카 씨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후미카 씨도 처음에는 끌려오셨지만 나중에는 저랑 같이 발을 맞춰 걸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어요.
후미카 : 그런데 하즈키 씨도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아리스 : 일이라는데 어쩔 수 있나요. 그정도도 납득 못할 정도로 어린애는 아니에요 이제.
모모카 : 벌싸 고등학생이 바로 눈앞이니까 말이와요.
저도 저지만 모모카 씨도 꽤나 컸어요.
키는 저보다 더 크고...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옆의 후미카 씨보다 한 뼘 좀 안되게 작아요.
저하고는 대충 5cm인가 차이가 나는 것 같았고...
머리는 계속해서 단발로 유지는 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슴이...
...
저건 사기에요.
아리스 : 그나저나 제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요?
모모카 : 전에 하즈키 씨가 안 오셨다면서...
아리스 : 그, 그건 약속까지 해 놓고 기대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런거잖아요...!
경우가 다르다구요 그건!
하아... 그렇다고 해도 역시 졸업식에는 오셨으면 했는데 그게 안 되었던 걸까요.
뭐, 일이 바쁜건 알고 있어요. 갑자기 요즘 일이 확 쏠리기 시작했다는걸 저번에 듣기도 헀고, 안 될거라고 예상도 했었지만...
그렇지만 역시 기대는 할 수 밖에 없죠.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겠죠. 이런 면이 있으면 저런 면도 있는 그런 거에요.
후미카 : 그렇게 생각 해 주신다면 다행이에요.
모모카 : 그럼 오늘은 하즈키 씨를 좀 놀려서... 살짝 일을 벌려 보시겠사와요?
아리스 : ...네?
갑자기 모모카 씨가 웃으면서 저를 바라봐요.
뭔가 불길한데요. 모모카 씨가 저렇게 말을 하면 정말 뭔가 일이 났었어요.
모모카 씨도 은근 장난끼 있으시니까 가끔씩 터무늬도 없는 일을 저지르시고는 하는데...
시키x시키 커플은 이미 1부 에서부터 그런 쪽으로 전진 했습니다(...)
가끔씩 시키에게 시키의 연구실에 끌려간다던가 했을때부터 이미 할 건 다했다고 해야될까요.
주로 이치노세 쪽이 먼저 덮칩니다. 예~전에 올렸던 외전에서 보면 애초에 그냥 첫 만남부터 그런 일이였던지라...
생각해보니 그 외전, 아직도 블로그 쪽에 있네요. 용량이 7kb가 안 되서 그냥 놔뒀었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그리고 아마 아리스는...
초기의 아리스가 30% 정도의 데레 비율이였다면.
지금은 80% 정도입니다. 츤의 비율이 꽤나 줄어든 츤데레라고 해야될까...
쵸로인인 츤데레 정도이겠죠.
메가데레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야될까... 그런 느낌일겁니다.
그리고 음...
연재 초기때부터 원래의 세계관으로 돌아간다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예전에 한 번 말을 꺼냈던 것 같은데... 사실은 세계관이 합쳐지고 있다는 식으로 갈려고 했습니다만,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서 그냥 관뒀었죠.
그 다음부터는 그냥 말만 이세계인 현실의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로 바뀌었을 뿐이에요.
216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리스 : 괜찮아요? 저도 어린애가 아니라구요. 그냥 궁금할 뿐이니까 그렇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요?
막 후미카 씨가 바람을 핀다던가 하즈키 씨가 바람을 핀다던가 그런게 아닌이상은 뭐...
딱히 이야기 못 할게 뭐가 되나요.
후미카 : ...가끔씩... 같이 그런곳에 들리긴...해요...
아리스 : 헤에...
후미카 : 그, 그렇다고 해서 아리스 쨩을 따돌린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아리스 : 그러니까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된다니까요? 딱히 뭐어... 그냥 시간이 안 맞는걸 어떻게해요.
뭐어... 그렇다고 해도 역시 조금 기분이 묘하긴하네요.
그야, 보통의 연인 사이라면 이런 말 나오면 분명 어떻게 사이가 틀어지거나 하는게 대부분일텐데...
크게 생각이 안 들어요.
같이 사귄다는 것도 있긴 하겠지만... 역시 하즈키 씨와 후미카 씨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이 둘이라면 저 혼자 놔두고 멀리 가버리거나 하진 않을테니까요.
아리스 : 아무튼...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아픈 사이에 너무 차이를 벌릴려고 하지는 마세요?
후미카 : 딱히 그런 생각은...
아리스 : 농담이에요 농담...
후미카 씨는 이 건만 되면 되게 진지해진 다니까요.
농담이 통하질 않아요.
뭐... 그만큼 신경써주는건 고맙긴 하지만 조금 평소처럼 부드러워 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아리스 : 그럼 조금 있다가 하즈키 씨 한테 어리광이나 부리러 갈래요?
후미카 : 네...?
아리스 : 좋잖아요, 오래간만에... 뭐... 감기도 다 나았을테고 지금...
후미카 : 그건... 좋지 않아요. 적어도 몸살까지 전부 낫고서...에요?
뭐어... 후미카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겠죠.
어차피 지금 상태로 봤을때 저녁까지 쉬면 편히 충분히 다 나을 수 있겠지만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0 : 프레데리카와의 이벤트
51~100 : 시키와의 이벤트.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하아... 아니, 몸이 쑤시는건 꽤나 나았는데 문제는 피로하다고 해야될까요.
요 3일동안... 꽤나 끙끙거렸으니 이러는 것도 이상한건 아니지만, 피로감이 장난아니게 다가왔어요.
아무래도 역시 후미카 씨와 말했던 그런건 하긴 힘들 것 같네요...
뭐, 그래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어요.
갑작스럽지만,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이 뭔가 아까워요.
평소에는 멍때리고 있다던가, 은근히 그런게 있었는데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냥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요.
왜 그럴까요...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다른 사람들이 집에 도착하고 나서, 저는 적당히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보고 있었어요.
그냥 아무런 의미없는 인터넷 서핑.
하지만 뭐,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겠죠.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그것은...
프레데리카 : 헤에, 뭘 보는거야?
아리스 : 뭔가요 갑자기...
곧 들어온 프레데리카 씨에게 깨졌어요.
생각해보면...
프레데리카 씨하고 이렇게... 지금까지 여기에와서 평범하게 이렇게 가까이 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어요.
혹시 프레데리카 씨도 그걸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그저께부터... 은근히 붙어온단 말이죠.
프레데리카 : 저기 말이야 아리스 쨩.
아리스 : ㄴ, 네?
제가 잠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프레데리카 씨 때문에 깜짝놀랐어요.
프레데리카 : 생각해보면 아리스 쨩하고 이렇게 단둘이 있었던적 꽤 적지 않아?
아리스 : 그렇...죠...?
어쩌다보니 생각이 겹쳤던 걸까요.
프레데리카 : 맨날 시키나 다른 사람이 옆에 있거나 하고... 생각해보면 전에도 그랬지?
아리스 :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 그랬었어... 응... 뭐어. 그때도 아리스 쨩 괴롭히는 것이 즐거웠으니까 그랬을려나?
뭔가 둘이서만 있으면 제가 자리를 피했었죠.
그렇다고 그게... 싫어서 피한게 아니라 그냥...
조금 얽히면 귀찮아 졌으니까요.
프레데리카 : 후후, 아리스 쨩 따뜻해... 아직 열이 좀 남아있나?
제 뒤에서 안아오는 프레데리카 씨.
언제나 이렇게 스킨쉽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꽤나 과격한 분이시다 보니까 늘 당하면서도 깜짝깜짝 놀래요.
아리스 : 그냥 좀... 지쳐서 일걸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이쪽 좀 봐 줄 수 있어?
그 말에 저는 몸을 돌려서 프레데리카 씨를 보았어요.
프레데리카 씨의 그 녹색의 눈동자가 뭔가... 차분하게 보여요.
금발의 머리색과 비슷하게 뭔가 빛이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 같아요.
아리스 : 가, 갑자기 뭔가요... 그렇게 빤히 보시고...
프레데리카 : 그냥, 아리스 쨩이 귀여워서?
아리스 : 그렇게 말하지 마요... 괜히 말해서 점수 딸 것 있어요?
프레데리카 : 그렇게 말할 것 까진 아니잖아~.
그렇게 꼬옥 안으니 푸근해요.
이래저래해도... 프레데리카 씨도 은근 글레머 스러우니까요.
역시 이런건 유전적으로 가는걸까요.
으윽... 그렇다면 저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우리 내일 어디 놀러갈래?
아리스 : ...네?
...
다음날 아침.
저는 평범하게 학교에 등교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평범하게 학업을 끝내고.
귀찮게 들러붙는 세니카 씨를 때어나고 나서...
프레데리카 씨랑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어요.
그나저나 저한테 말해준거 하나도 없는데... 어딜갈려는 걸까요?
+~2까지 프레데리카가 아리스랑 데이트할 장소를 적어주세요.
손을 흔들면서 부르는 프레데리카 씨가 눈 앞에 보여요.
은근히 꾸미고 나온 것 같은데요.
교복 차림이라 제가 좀 비교되는게...
하아... 어쩔 수 없죠.
사실 저것도 딱히 꾸민게 아니라 평상복보다는 살짝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생각해보면 원래 평상시에 어디 놀러갈때 입을 만한 옷이에요.
아리스 : 그래서, 어디 가실건가요?
프레데리카 : 에, 만나자마자 그 이야기?
아리스 : 그럼 뭔 이야기를 하나요. 사귀는 사이라던가 그런 사이도 아닌데...
친구끼리 놀자고 해서 만났으면 놀러가는게 먼저죠.
안 그래요?
프레데리카 : 으응, 그럼 따라와봐~.
아리스 : 우왓, 끌지마세요~!
프레데리카 씨에게 거의 반 끌려가다 싶이 찾아간 그 곳은 카페였어요.
흔히 말하는 북카페라고 하는 분류의 카페일려나요.
음료도 마실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그런데 간판을 보면 카페라는 느낌 보다는 책방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요.
아리스 : 여긴 카페에요...?
이런건 일단 알아봤을 프레데리카 씨에게 묻는게 빠르겠죠.
프레데리카 : 원래는 책방이였는데, 장사가 안 되니까 카페도 겸하기 시작한거 같아.
아리스 : ...이런 옛날 풍 책방은 많이 없어지기 시작했죠...
대형 서점 정도나 살아남고 있죠.
아무튼, 그렇게 들어가서 보니 확실히 카페보다는 책방의 분위기였어요.
앞쪽에는 책들이 잔뜩 있고, 뒷쪽 방으로 만들어진 곳이 카페로 쓰는 걸까요.
들어가보니 선요금이라는걸 알 수 있었어요.
하긴, 저렇게 방을 쓰는 거라면 선요금이 좋겠죠.
프레데리카 씨가 계산을 하고 있는 도중에 전 책장을 훑어봤어요.
온갖 책이 있어요.
잡지...같은 것도 있고. 만화책도... 소설책도...
그런 것들 중에서 얼마전에 후미카 씨가 읽고 있던 책을 발견했어요.
총 3부작인 걸까요? 3권이 끝이네요.
아니면 4권 이상은 이곳에 없는걸지도...
프레데리카 : 자, 가자~.
아리스 : 엣, 저 마실건...
프레데리카 : 딸기 쉐이크면 되지?
아리스 : ...네...
뭔가 항의할려고 헀지만, 넘어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사실 여기서 항의한다면 굳이 다른걸 골라야 되는건데...
딱히 끌리는게...
...
프레데리카 씨와 적당히 책을 골라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방은 대충 4인실을 기준으로 만든것인지 두 명이서 쓰기에는 좀 컸어요.
음... 그렇다고 어른 남자 4명이면 좀 좁을려나요...?
낮은 책상이 한 개 놓여져 있고, 미닫이 문에... 다다미 바닥에...
창문에서 햇빛이 빛추는 그런 포근하다고도 생각되는 방이에요.
어려서 저는 잘 모르겠지만 좀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방인게 아닐까요?
프레데리카 : 그럼 아리스 쨩 무슨 책 들고 왔어?
아리스 : 그냥 소설책이에요. 전에 후미카 씨가 읽고 있던걸 봐서...
프레데리카 : 흐응... 난 그냥 대충 아무거나 들고 왔는데. 딱 봐서 '이거다!' 싶은 것.
뭐, 사실 그게 가장 이런 북카페 같은 장소를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랜덤한 책을 골라서, 한 번 읽어본다.
...후미카 씨도 그렇게해서 자신의 책에 대한 정보를 넓혀갔던 걸까요?
으음... 이런 곳이라면 몇 번 들려도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치이 씨라던가 좋아할 것 같고...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음료가 올때까지는 적당히 이야기 나누고 있을래?
아리스 : 뭐어... 그럴까요?
나쁠건 없죠.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할려는 걸까요?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1. 앞으로의 일에 대해. 프레데리카에게 얽혀있는 일이라던가...?
2. 과거의 일에 대해. 자신들이 아직 이 세계에 불려오기 전의 이야기.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아, 그냥 책 읽으면서 해도 되. 그냥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거니까. 듣고만 있어도 괜찮아.
저는 그렇게 말하는 프레데리카 씨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아무리 편하게 있으라지만 이런 이야기는 편하게 못 듣는다구요.
그때 쯤, 문이 열리면서 음료가 나왔어요.
프레데리카 : 오우~. 나이스 타이밍~.
프레데리카 씨가 시켰던건 아이스 라떼인가요.
평범하네요... 맛이 있는건 잘 모르겠지만요.
프레데리카 : 뭐어... 아무튼, 이야기를 하자면 좀 길어지는데... 사실 지금 얽혀 있는건 이 프레쨩만이라고 봐도 괜찮잖아?
아리스 :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 모모카야 뭐, 잘 지낼거고... 후미카는 이미 자리잡아가고, 시키는 코테가와 그 아이랑 꽁냥거리고 있잖아?
뭐어... 그렇죠...
부정할 수 없어요.
지금 문제가 있는건 프레데리카 씨 뿐이죠...
아리스 : 그럼 일단... 어떻게 하실건데요?
프레데리카 : 뭐어, 역시 막 그런 시설을 다니는건... 내가 싫으니까 말이야. 그냥 있을거야.
아리스 :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 그래도 뭐어... 나도 잘 알고 있어? 막 '남자가 악마다!' 라던가 그런 인식이 아니라 그냥 좀... 몸이 멋대로 반응하는 것 뿐이야.
그렇게 말하시면서 빨대로 아이스 라떼를 빨아들이시는 프레데리카 씨.
저도 모르게 그런 프레데리카 씨를 보고 따라하듯이 딸기 쉐이크를 마셨어요.
달달한게 맛있네요...
프레데리카 : 그러니까 음... 이런건 그냥 날이 가서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생각해.
아리스 : 그걸로 괜찮은걸까요?
프레데리카 : 괜찮아. 실제로도 코테가와하고도 이제는 익숙하게 지낼 수...있으니까.
아리스 : 거짓말이죠?
프레데리카 : ...으응, 거짓말이 아니라 좀 허풍일려나. 괜찮기는 해. 하지만... 조금 껄끄럽다고 해야되나...
조금 말을 아끼시는 프레데리카 씨.
어떻게 해야 될까요...
1. 다 이야기를 하게 한다. 다 듣는게 좋을 것 같고.
2. 굳이 내가 다 들을 필요는 없다. 프레데리카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고...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더 이상 숨기지 말아주세요. 저도... 다 듣고 싶어요. 미래에 대한 것이라면...
저는 그렇게 말했어요.
미래에 대한것이라면 아마 저도 관계되어 있을거고, 그러하면은... 다 듣고 싶어요.
프레데리카 : 에, 아리스 쨩 심술쟁이...
아리스 : 그래도...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한건 그쪽이에요?
장난스럽게 말하는 프레데리카 씨이지만 한숨을 쉬는 것을 봐서는 아마 제가 이렇게 말하는게 힘드신 거겠죠.
하지만 조금 더 알고 싶어요.
그리고... 전부를 알고, 프레데리카 씨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프레데리카 : 그래... 뭐, 응. 거짓말이나 그런건 하지 않을게.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말하겠다고 한건 나니까.
그렇게 다시 빨대를 입에 무시는 프레데리카 씨.
몇모금 정도 마시고는 다시 입을 때시고 멍하니 제 쪽을 바라보셨어요.
프레데리카 : 앞에 코테가와 군 정도라면 괜찮다고 했잖아?
아리스 : ...네, 전에 손도 잡고... 그러셨죠.
프레데리카 : 사실... 꽤나 무리했었어 그때.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띵해지고... 멍해지고...
아리스 : 그 정도인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코테가와 군이여서 그정도로 멈췄다고 생각해...
역시 그냥 보통의 일이 아니잖아요.
'괜찮다.' 라고 하고 넘길 만한 일은 전혀 아니에요.
아리스 : 그런데 정말로... 그런 시설에는 가기 싫으신 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그런가요... 저도 강요는 안 해요. 가기 싫다는 사람 보내서 뭐하나요.
거기에다가 저희의 상황을 설명할려고 하면 '장난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거나 아니면 미쳤다던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프레데리카 : 그래도, 알고는 있어? 코테가와 군... 착한 아이인걸. 그걸 모르는건 아니야. 그냥 뭔가 가까이가면 몸이 그냥 힘들어져.
아리스 : ...그럼 하즈키 씨에게도...?
프레데리카 : 으응, 하즈키 군에게는 뭐, 별로 그런 반응이 없어. 신기하지? 손을 잡아도 OK고, 안겨도 OK야. 그러니까 도리어... 내가 그런 시설에 가기 싫다는 걸지도 모르겠네...
아리스 : 역시 해소된 것이 있으니까 그런거겠죠...?
프레데리카 : 응. 굳이 그쪽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하즈키 군 처럼 내가 조금 익숙해지면 괜찮아 지는 문제니까 이건. 괜히 그런 곳을 다니면서 걱정 끼치기는 싫고.
프레데리카 씨의 말도 논리가 있어요.
만약에 하즈키 씨 같이 특정 개인에게 괜찮아졌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럴지도 모르겠죠.
주군가가 말했었나요. 공포란 극복하는 것이라고.
그걸 실천할려는 생각일지도 몰라요.
프레데리카 : 실제로... 요즘엔 밖에 나가도 딱히 힘들진 않으니까 말이야. 전에만 하더라도 그냥 길에 서 있는 남자만 봐도 반응했었으니까.
아리스 : 그 정도이셨나요?
프레데리카 : 응. 그때는 정말 괴로웠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정말 강하시네요.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프레데리카 씨는 강하세요.
정말... 시키 씨의 말대로인 것 같아요.
제가 걱정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그 말은. 제가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가 관여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그런 뜻이였던 걸까요.
아니, 그런거였다면 저에게 시켜서 프레데리카 씨를 자극 시키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래요, 지금은 그냥 저는 그렇게 도구로 쓰여지는 것만해도 만족해요. 프레데리카 씨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야 감수 할 수 있어요.
프레데리카 : 아무튼. 그래서 미래의 이야기인데. 역시 나나 시키나... 독립하는게 좋지 않을까나 하고.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독립이라고 해도 일단은 가까운데로 갈거야? 막 멀~리 가는건 아니라구. 그야... 신혼집에 계속해서 있긴 좀 그렇잖아?
아리스 : 신혼...집...
프레데리카 : 결혼하지는 않아도 말이지. 거의 사실혼 같은 관계이고. 후미카 쨩하고 하즈키 군.
그렇죠...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사실상 그런 관계이시니까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도, 우리가 집에 있어서 조금 신경 쓰이는 것 있을 거 아니야.
아리스 : 하, 하지만... 그래도...
프레데리카 : ...정말, 착하네...
제 옆으로 자리를 옮기셔서는 저를 안아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푹신푹신한게... 살짝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프레데리카 씨에게서 나는, 무언가 달콤한 냄새.
이런 프레데리카 씨의 향기는 싫지 않아요.
도리어 좋아하는 편이에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같이 있는거 좋은거야?
아리스 : ...지금까지 살아 온 것 처럼...같이 있고 싶어요...
프레데리카 : 뭐어... 아리스 쨩이 좀 더 크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리스 : 그래도 지금은...
프레데리카 : 지금 당장이라고는 말 안 했어? 그냥 언젠가 할 것 같고. 그게 좋을 것 같다는 것 뿐이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프레데리카 씨.
뭔가 안정이 되요.
이렇게 저만 위로받아도 되는걸까요?
원래의 목표는... 제가 프레데리카 씨를...
아리스 : 저기 프레데리카 씨. 이걸로 괜찮은걸까요?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 ...사실은 오늘, 제가 프레데리카 씨의 고민을 듣고... 풀어드릴려고 한건데...
프레데리카 : 괜찮아 괜찮아. 이러고 있는 것만으로도 프레쨩 행복한걸. 기분 좋고.
밝게 웃으시면서 말하시는 프레데리카 씨.
아... 정말...
이런 프레데리카 씨에게는 못 이겨요.
그래도... 들을건 다 들어야 겠어요.
아리스 : 그럼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하고 싶으신 거에요?
프레데리카 : 우응... 일단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알아봐야겠지...
아리스 : 시키 씨 처럼 그냥 방에 있어도 별 말 안 할거라구요? 사실 후미카 씨와 하즈키 씨가 그렇게 일을 다니는 것도 심심해서라는 것이 가장 크고...
프레데리카 : 나도 그럴려나. 솔직히 심심하거든. 그냥 가만히 있기엔... 시키 쨩 처럼 뭔가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거기에다가 최종적으로 결혼도 노리고 있으니까?
결혼...인가요.
프레데리카 씨가 결혼이라...
생각하기가 어려워요.
물론 프레데리카 씨. 예쁘니까요. 어떻게든 남자 잡는건 쉬울거에요.
그렇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무리 일려나요...
프레데리카 : 흐흥, 막 '프레데리카 씨는 무리 아닌가~.' 같은 생각 하는거야?
아리스 : 읏... 아니에요 그런거.
프레데리카 : 얼굴에 다 써져 있는걸~.
아리스 : 우... 죄송해요...
프레데리카 : 으응, 프레쨩도 무리라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미래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저를 살짝 때어내고, 이제는 아에 프레데리카 씨가 저를 백허그 하는것 같은 자세가 되었어요.
아리스 : 으응... 뭔가요 이거...
프레데리카 : 이야기는 끝! 그렇다면은 남은건 책 읽기이지?
아리스 : 그렇...죠?
프레데리카 : 자자, 그럼 아리스 쨩이 가지고 온 책을 읽는 것이다~. 일단은 프레쨩도 궁금하구~.
...하아...
어쩔 수 없죠 정말...
그 이후 집에 돌아가서 이 둘은...
1. 계속 붙어서 이것저것 한다. 같이 씻는다던가, 잔다던가...
2. 아리스는 하즈키에게 가서 있었던일을 알려준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리스 : ...그럴까요?
슬슬 노을이 지고 있어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난걸까요.
중간중간에 음료를 추가로 시키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시간이 흘러 갔을줄은 모르고 있었네요.
아리스 : 그런데... 왜 그렇게 계속 붙어 있으신 거에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이 좋으니까?
아리스 : 읏... 그런 말 태연히 하지 마시구요... 왜 이러고 있는거에요?
프레데리카 : 푹신푹신하고 기분 좋은걸.
시키 씨도 비슷하게 말을 하고, 저는 뭔가 있는 걸까요.
뭐, 어쩔 수 없죠. 오늘 만큼은...
...
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아리스 : 왜 욕실까지 오는건가요...?!
프레데리카 : 그럼... 엿차.
아리스 : 그럼이 아니라~.
프레데리카 씨는 자연스럽게 욕조에 들어왔어요.
프레데리카 : 뭐어, 좋잖아~. 싫은건 아니지?
아리스 : ...싫은건 아니지만...
프레데리카 : 그럼 된거지 뭐~?
그렇게 밀어오는 프레데리카 씨를 막을 힘은 저한테 없어요.
분명 막는다고 해도 프레데리카 씨 정도라면 분명 우회해서 뭔가를 할거에요.
하아...
몰라요 저도 이젠...
+~3까지 프레데리카에게 무슨 질문을 던질지 적어주세요.
아리스 : ...뭔데요?
저를 안고 있던 프레데리카 씨는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
정말 멍하니 있다가 뜬금없이 목소리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고 말았어요.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은 결혼 할거야?
아리스 : 뭐, 글쎄요. 안 할걸요.
프레데리카 : 그럼 평생 독신?
아리스 : 아, 아뇨! 일단은... 하즈키 씨랑 같이 살거니까요. 결혼은 후미카 씨랑 하라고 하죠 뭐... 그쪽 면으로는 포기했어요 이미.
그건 이미 오래전에 결론이 났어요.
딱히 막 큰 결심이라던가 그런것도 아니에요.
그냥 당연한거잖아요?
제 어리광으로 이렇게 된 것이고, 원래는 후미카 씨랑 둘이서만 잘 할 수 있었던걸 제가 억지로 끼어든거니까요.
그정도는 양보할 수 있어요.
무지 분하긴 하지만... 뭐, 그래도 결혼이 전부는 아니구요.
아리스 : 거꾸로 물어서. 프레데리카 씨는 결혼도 노리고 있다면... 도리어 궁금한게 아직까지 유효한 남자 취향이라던가 그런게 있는건가요?
프레데리카 : 응? 그게 궁금한거야?
아리스 : 솔직히 예나 지금이나 상상도 안 가서... 솔직히 프레데리카 씨. 토모코 씨랑 이런저런 사이가 아닐까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 이야기라면 그런쪽은 아니신거 같고...
아무래도... 그렇겠죠?
프레데리카 : 으음... 그냥 적당히 생기고 적당한 성격이면 만사 ok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딱히 이상형이라던가는 전에도 딱히 없었구.
아리스 : 아무나 좋다는건가요?
프레데리카 : 뭐어, 그렇지? 딱히 원하는건 없어~. 그냥 나랑 같이 잘 놀고 잘 맞기만 하면 되는걸.
어찌보면 이런게 프레데리카 씨 같아요.
그야, 원래부터 욕심이 별로 없던 사람이니까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남자 쪽으로도 그렇게 되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프레데리카 : 그나저나 토모쨩하고 내가 그렇게 보였던거야?
아리스 : 솔직히... 그렇게밖에 안 보일걸요? 혹시 그런 소문 안 돌아요?
프레데리카 : ...아, 그리고보니 뭔가 내가 토모쨩을 노리고 있다던가 그런 소문은 있었는데 그때도 우리 둘다 '그런게 다 있네~.' 정도로만 하고 넘어갔었지...
아마 프레데리카 씨랑 어울리는 남성은 없을테니까요.
...아니, 전에 들었던거지만 일다 몇 명은 있다고...
아에 폐쇄적인건 아닌걸까요.
아무튼, 연애 이야기는 안 들려오니 그런 소문이 떠도는것도 이상하진 않을려나요.
프레데리카 : 그나저나 아리스도 참으로 오픈마인드네~. 그렇게도 생각하고. 이상하지 않아?
아리스 : 뭐, 그렇게 따지면 저부터가 이상하잖아요.
프레데리카 : 흐음. 그런가아...
아무래도 제 상황 부터가 이런 상황이라 조금 더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걸지도 몰라요.
아마 그러지 않았으면 저여도 좀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을까요.
프레데리카 : 그나저나 아리스 쨩 확실히 컸네. 예전에는 모모카 쨩이랑 같이 들어올 수 있었잖아?
아리스 : 그렇죠...? 지금도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올 순 있어요?
프레데리카 : 그래도 예전같이 널널하진 않잖아. 역시 성장기 여자는 빠르게 자란다니까.
제 머리를 슥슥하고 문지르듯이... 아니, 문지르고 있는거죠 이거?
아무튼, 그렇게 같이 씻고 나와서 다른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 위해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프레데리카 씨는 뭔가... 좀 더 밝은 모습을 보일려고 노력한다고 해야될까요...?
조금 분위기가 평소보다 뛰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자기 위해서 방에 들어왔는데...
왜... 왜...
왜 여기까지..!
아리스 : 그러니까 왜 여기까지 따라 들어오시는 거에요~!
프레데리카 : 안 되~?
아리스 : 안 된달까... 으으... 그렇게 물어보는건 치사하다구요...
...이런거 거절 못한다구요...
...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프레데리카 씨와 함께 자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잠이 살짝 깼는데...
1. 프레데리카는 옆에 있다.
2. 옆에 없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뭔가 어색한 분위기인데요 이거...
괜히 눈 뜬걸까요?
프레데리카 : 흐응... 내가 깨웠나?
아리스 : 그냥 눈을 뜬건데요...
프레데리카 : 그럼 다행이구.
그렇게 저를 쓰다듬던 프레데리카 씨는 제 허리를 안아서 끌어들였어요.
프레데리카 : 이왕 꺠워버린거~. 으응... 따뜻해...
아리스 : 에어컨 끌까요?
프레데리카 : 에에, 멋 없어~.
아리스 : 아니... 하아... 됬어요 뭐...
따뜻해서 저를 이렇게 안고 있다는건 분명 변명일거에요.
그나저나 모모카 씨는 이런 상황인데도 잘 자고 계시네요...
하아... 전 조금 복잡한데...
프레데리카 : 그런데 말이야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내일 학교 잘 다녀와?
갑자기 무슨 말인가요 그거...
아리스 : 걱정 안 해 주셔도 잘 다녀와요.
프레데리카 : 내일은 공강이니까 말이야 프레쨩은~.
아리스 : ...그런건 좀 부럽네요.
프레데리카 : 후훗, 대학생의 힘이라구~.
뭐... 저도 대충 5~6년만 있으면 저렇게 대학교를 다니고 있겠죠...
아리스 : ...잘 자요. 프레데리카 씨.
프레데리카 : 프레쨩으로 좋은데~.
아리스 : 됬어요 정말...
저는 다시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때는 프레데리카 씨도 자고 있었어요.
시계를 보면 6시라는 새벽시간.
지금 또 다시 자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네요.
적당히 씻고... 아침이나 준비할까요.
...
하즈키 : 일찍 일어났네?
아리스 : 하즈키 씨야 말로 일찍 일어나셨네요. 무슨 일이세요?
하즈키 : 그냥, 오늘따라 눈이 좀 빨리 떠졌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마시는 하즈키 씨.
그것을 빤히 보고 있으니 하즈키 씨는 눈치를 채고 제 쪽을 봤어요.
하즈키 : 왜 그래?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하고 무슨 이야기 하셨나요?
하즈키 : 뭐... 이야기는 했었지. 앞으로의 일이라던가... 그런것들.
아리스 : 괜찮은거죠?
하즈키 : 응. 프레데리카도 꽤 큰 결정을 내렸고, 아마 앞으로 조금씩 변해갈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프레데리카 씨이니까요.
거짓말은 안 하는 분이세요.
그러니까 그런것은 믿을 수 있겠죠...
그렇지 않다면 제가 먼저 가서 뭐라고 따질거라구요.
하즈키 : 오늘 아침은 뭐야?
아리스 : 스파게티에요.
하즈키 : ...딸기는 아니지?
아리스 : 아니에요 그런거...! 랄까, 그거 언제적 이야기에요...!
아무리 저여도 이런 중학생까지 되서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딸기를 넣지는 않는다구요...!
나름 생각은 하고 해요 저도...
하아 정말...
아리스 : 아무튼, 씻고 나와요. 나중에 사람 몰리면 느긋하게 못하잖아요?
하즈키 : 그렇네. 그럼 아침 잘 부탁할게.
이렇게 둘이서만 이야기를 하면 뭔가 꼭 신혼집 같아요.
결혼인가...
솔직히 결혼은 포기했었는데 말이죠.
뭐, 어떻게든 되겠죠 아마.
지금 생각할건 아니에요. 멀지도 않은 미래에. 그때 다시 생각하면 되는거에요.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은 덮어두도록하죠.
프레데리카 씨의 일도 어느정도 매듭을 짓는... 아니, 사실상 매듭만 만들었죠.
아직 그것을 묶거나 조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프레데리카 씨이니까요. 나중에 잘 알아서 할 수 있을거에요.
옆에 시키 씨도 있고, 새로운 친구분도 계시니까요.
아마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아마 다행이겠죠.
시키 : 아리스 쨩~. 나 배고파아...
아리스 : 네네, 곧 준비되요.
모모카 : 아, 죄송해요...! 저 늦잠자서...
아리스 : 그냥 느긋하게 와도 괜찮아요...
하즈키 씨가 씻고 나오고, 7시가 남고 30분이 더 넘어서 7시 30분이 되니까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아까까지 하즈키 씨랑 그냥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뿐인데, 시끌벅쩍 해졌네요...
하아... 이런 생활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네요 정말로...
후일담입니다. 뭘 먼저 보고 싶으신가요?
1. 프레데리카 첫 데이트...? 이야기. (3년 뒤 이야기.)
2. 후미카의 결혼식. (2년 뒤의 이야기.)
3. 시키랑 시키의 꽁냥거림 (1년 뒤의 이야기.)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51~199 2.
그건 꽤나 괜찮은 일이에요.
분명 그럴거에요.
문제는...
왠지 몰라도 저는 그게 아니란 말이죠.
이치노세 시키.
일단은... 제 여자친구 같은 느낌의 사람입니다.
여자친구 같은 느낌이라고 하는 이유는 뭔가 그런 고백이라던가 그런게 전혀 없었으니까요.
사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으신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사이가 아니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도 하니까...
그런 느낌인 거에요.
이름도 시키로 똑같아서는...
성격은 왜 이렇게 다른걸까요.
아무튼. 오늘은 토요일.
학교도 쉬고, 저도 딱히 약속 같은것이 없으니 집에서 있을 수 있을거에요.
하아...
그러면 좋겠지만...
분명 가만히 안 놔두겠죠.
이미 알고 있다구요. 그런 일이 벌어질거라고는.
후미카 씨라던가, 아리스 라던가...
다른 사람들은 약속 잡힌게 있다면서 한 명, 두 명씩 나갔어요.
저야 뭐... 학교에서도 그렇게 친구를 많이 사귀지도 않으니까요. 굳이 저를 어디론가 초대를 할만한 사람은 없어요.
기껏해야 학급 단위로 어디론가 가는 그런 느낌의 친목회 같은것이 아닌 이상에는 말이죠.
그래서 아무튼, 집에는 저하고 시키 씨. 그리고, 얼마전에 모모카가 줏어온 고양이 한 마리 밖에 없어요.
고양이의 이름은 네코. 고양이한테 네코라니. 되게 뭔가 성의 없는 이름인 것 같지만 나름 시키 씨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그건 그렇고, 이 사람은 아직도 안 일어나고 있는건가요.
점심 시간이라구요?
하아... 점심은 어떻게 할건지 물어는 봐야겠죠.
아마 이 사람 특성상 배달이나 나가서 먹자고 하겠지만요.
코테가와 : 저기~... 역시나...
문을 노크해도 아무런 반응 없길래 슬쩍 문을 열어봤는데, 역시나 자고 있어요.
요즘 들어서 이 사람 잠이 부쩍 많아진 느낌이에요.
저는 다가가서 그 사람이 누워있는 침대에 앉았어요.
새근새근 자고 있는 시키 씨는 평소의 활발한 모습과 비교되서 '평소에도 이러면 좋겠건만...'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아니, 무슨 애를 돌보는것도 아니고... 꼭 3~4살 되는 어린애에게 휘둘리는 부모 같은 느낌이 되어있잖아요.
하아... 그래도 일단은 꺠워야겠죠.
점심은 먹여야되니까요.
코테가와 : 저기, 일어나 봐요.
어꺠를 잡고, 흔들흔들하고 흔들면 방해받기 싫다는 듯이 '으응~!' 하면서 자세를 바꿔서 다시 잠에 들기 시작해요.
코테가와 : 점심은 먹어야죠. 일어나요.
시키 : 응...? 해줄거야?
코테가와 : 저 요리 잘 못하는데요.
시키 : 그럼 뭐어... 아무거나 배달시켜...놔... 흠냐아...
...다시 자버리네요 이 사람.
어쩔 수 없죠.
그걸 쓰는 수 밖에.
코테가와 : 일어나요... 후우...
시키 : 흐냣...?!
요 일 년간 같이 지내면서 알게된건.
이 시키 씨는 목덜미에 바람을 불면 이렇게 격하게 반응한다는 것이에요.
고양이가 뒷목을 잡히면 꼼짝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 처럼, 시키 씨도 비슷한 걸까요?
뭐, 이쪽은 좀 격하게 반응하는 쪽이긴 하지만...
시키 : 뭘...하는 걸까나 시키 군은...
코테가와 : 일어나요 일단. 당신 지금 14시간은 자고 있다는거 알고 있어요? 어제 10시부터 잤잖아요?
시키 : 우응... 별로 상관없잖아~. 니트는 12시간은 기본이니까...
코테가와 : 니트질 하지 말고 일어나요 일단! 차라리 일어나서 TV를 보던가 뭔가 행동을 하라구요.
시키 씨를 침대에서 끌고 내려와서, 일으켜 세웠어요.
그것때문에 파자마의 앞섬이 좀 풀려서 가슴골이 보이는 에로틱한 상황이 된 것 같지만...
이 사람에게 만큼은 그런거 전혀 안 느껴져요!
시키 : 우아아... 시키 군이 괴롭힌다아~...
코테가와 : 일단 나와요...!
...
욕실로 쫓아내고, 저는 일단 적당히 배달 음식을 찾아보고 있었어요.
요즘은 이것저것 배달이 되니까 편하긴 한데...
음... 나가서 먹는다는 선택지가 있긴 하지만 저 사람이 저 지경이니 어떻게 안 되겠죠.
그렇다면은...
역시 피자가 무난하겠죠.
피자... 무슨 피자가 나을려나...
오, 이거 피자를 반반 나눠서 토핑을 올려준다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무난한 페퍼로니 피자하고... 음... 뭐가 나을려나...
똑같이 무난하게 이 고구마 피자를 시키도록 하죠.
무난한게 맛있으니까요.
그렇게 중간 크기로 한 판 시켜놓고 TV를 켜놓고 멍하니 보고 있으면, 씻는것이 끝이 났는지 욕실의 문이 열려요.
코테가와 : ...옷은 입고 나와요!
시키 : 에~. 억지로 밀어넣은건 시키 군이였잖아~. 옷 같은거 안 챙겼다구.
그, 그렇긴 하지만 차라리 옷을 가져와달라고 한다던가... 그런 것도 있잖아요...!
차라리 아까 입었던 것을 다시 걸치고 나와서 갈아입는 다는 방법도 있고...
시키 : 흐흥~. 아니면~. 흥분한걸까나?
코테가와 : 누, 누가...
거의 반 강제로 TV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으니 뒷쪽에서 점점 가까워 지는 소리가 들려요.
아, 이거 안 좋은데요.
분명 뭔가 파렴치한 쪽으로 가는 그런...
시키 : 하긴~. 시키 군은 꽤나 불끈불끈한 사춘기의 남자아이인걸~. 그럴 수도 있지~.
TV에 고정시켜둔 시선의 양 옆으로 시키 씨의 손이 보이기 시작해요.
그것 뿐 만이 아니라 곧 팔꿈치가 보이고...
그건 제 목에 둘러졌어요.
그리고...
부드러운게 등뒤에...!
코테가와 : 저기, 슬슬 그만...!
그렇게 빠져나올려고 했을때.
문에서 번호키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흠칫하고 움찔한건 저 뿐만이 아니라 시키 씨도 마찮가지였어요.
아마 이 사람이 의도한건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아리스 : ...뭐...하는거에요 둘이서.
시키 : 응? 씻고 나왔지?
아리스 : 그러니까 거실에서 왜 그러고 있나요...
매우 언짢은듯한 느낌의 표정을 짓고 있는 아리스가 있어요.
무슨 일로... 아니 무슨 일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은!
코테가와 : 아, 아리스 살려줘...!
아리스 : 하아... 그냥 두고 온 거 가지러 온 것 뿐인데 왜...
아리스가 온 것이 반가워서 그쪽으로 시선이 돌아갔어요.
다행히도 딱 달라 붙어서인지 도리어 시키 씨의 얼굴 밖에 보이지 않았고...
아리스 : 자자, 옷이나 입어요. 다 큰 여자가 그러고 있지 마세요.
시키 : 우에에~.
아리스는 힘으로 시키 씨의 양 팔을 잡고 끌고 가요.
하아...
...살았다...
...
시키 : 으응... 배부르다아...
코테가와 : 그렇다고 그게 제 무릎에 머리를 올려두는 이유가 되진 않는데요.
시키 : 에~. 째째하게 그러지 말궁~.
아리스가 시키 씨에게 옷을 입히고간뒤, 피자가 와서 그것을 먹게 되었어요.
정리를 하고, 거실에 앉아서 있는데 갑작스럽게 옆에 앉아서는 쭉 누워버리는 시키 씨.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었지만 요즘와서 확 체감이 되는건, 정말로 자유롭다는 거에요 이 사람의 움직임은. 예상을 못하겠어요.
시키 : 그나저나 시키 군은 공부같은거 안 하는거야? 모모카나 아리스나 이런 휴일에는 맨날 공부하는데.
코테가와 : 딱히 공부가 특기도 아니고... 중간권만 가면 되죠 뭐...
시키 : 흐응?
코테가와 : 어차피 앞으로는 돈 걱정 없어보이고... 솔직히 지금 당장 생산활동을 끊는다고해서 굶는것도 아닐거고...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대학교도 안 갈 것 같아요.
솔직히... 요즘 좀 괜찮아 졌을 뿐이지 학교만 갔다오면 지치니까요.
특히 체육이라던가 있는 날에는 정말...
시키 : 뭐, 시키 군이 그러고 싶다면야 말리진 않지만~. 어차피 내가 부양해줄거구.
코테가와 : ...고마워해야 할까요 그거...
시키 : 후훗, 걱정마~. 잘 길러 줄테니까.
제 무릎쪽에 손을 올려놓고 쓰다듬고 있어요.
뭔가 느낌이 이상하지만...
그냥 놔두도록 하죠 뭐.
어차피 이러다가 곧 그만둘테고.
시키 : 아, 네코 쨩~. 이리온~?
막 TV앞을 지나가던 네코를 부르니 네코는 슬쩍 이쪽을 보더니 가던길 가고 있어요.
분명 일단 이름을 붙여준 사람인데 저렇게 무시하는걸 보면 역시 동물들도 이 시키 씨에 대한걸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시키 : 쳇...
코테가와 : 그러니까 평소에 잘해줬으면 됬잖아요.
시키 : 뭐어, 평소에 잘 해준다?
코테가와 : 그런걸 잘해준다고 말하진 않아요.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하아...
시키 : 그리고보니 말이야. 생각해보니까 우리 둘 이것저것 하고 다녔잖아?
코테가와 : 그런데요?
갑자기 뭔 말인지...
시키 : 그냥, 갑자기 좋아한다는 말도 안 한거 같네~. 라고 막 떠올라서 말이야.
코테가와 : ...하아... 뭐, 그래서 좋아하는거에요?
시키 : 그렇지? 안 그러면 이러고도 안 있으니까~.
코테가와 : 제 형한테는 잘 하면서...
시키 : 에이에이~. 그건 그냥 친밀감의 표시일 뿐이구~.
그래요 뭐.
부정은 안 해요.
솔직히 처음 만났을때부터 엄청난 일이 있어가지고 인상만큼은 확 남았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신경 써주니까요.
저도 모르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었죠.
시키 : 자자, 허그해줘~.
코테가와 : 이런 소파에서요?
시키 : 아니면 침대로 갈래?
코테가와 : ...그건 거부할게요.
거기서 그러면 분명 그걸로 안 끝날테니까요.
하아...
뭐, 그래도.
별 일 없이 지내고 있는걸 보면.
아마 정말로 이후에는 별 일 없겠죠.
그냥 전... 적당히 기둥서방이나 되는 미래일려나요.
뭐 그래도...
나쁘진 않아요.
이것 다음에 뭐를 볼까요?
1. 후미카의 결혼식.
2. 프레데리카의 첫 데이트...?
역시 결혼식. 저도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외에 후미카 씨의 직장 동료나, 하즈키 씨의 동료 분들도 있어요.
그 류노스케 씨도 있네요.
저 사람 정말 오래간만에 봐요.
근 2년만인가요?
그런데 결혼식에 올 정도라면 저는 몰랐지만 하즈키 씨는 자주 만나오신 걸까요.
아니면 구면의 의리라던가?
뭐, 그런건 상관없어요.
시키 : 역시~. 내 말이 맞았지? 이 드레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구.
후미카 : 그런...가요...?
모모카 : 그건 이 사쿠라이 가의 모모카도 보장해 드리와요.
그리고...
지금 제 눈앞에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는 후미카 씨가 있어요.
역시... 예쁘네요.
저랑 시키 씨랑 모모카 씨랑 거의 일주일을 이 웨딩드레스 찾아다니는데 썼어요.
후미카 씨는 입고 나서도 잘 어울리는지 부담스러워 하셨지만 정말로 잘 어울려요.
무릎 아래 정도까지만 살짝 내려온 드레스 치마, 어느 웨딩드레스가 그렇듯이 프릴들이 있지만 펑퍼짐한 그런 느낌이 아니라 밑으로 늘어져서 살짝 다리 부분을 노출시켜서 눈길을 가게 해요.
윗부분은 오프숄더여서 평소에 입고 다니는 그 니트옷 같이 매력적인 어깨를 노출하고 있어요.
그 모습은 평상시 같았지만 역시 순백의 드레스여서일까요. 정말로...
역시 괜히 웨딩 드레스라는것이 여자들의 꿈의 드레스라고 말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역시 이렇게까지 어울리면 질투나네요...
모모카 : 후훗, 아리스 씨 질투하고 계시와요.
아리스 : 그, 그렇지 않다구요...! 저도 이제 중3 이고... 이런거가지고는...
시키 : 에이~. 솔직하지 못하네 여전히~.
아리스 : 솔직하고 그런게 아니라아...
하아...
시키 씨는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왜 절 이렇게 귀찮게 만드는걸까요.
그냥 넘어가면 되는거잖아요.
아아, 정말...
프레데리카 : 나왔엉~. 다들 배고프지?
시키 : 와이~. 음식이다 음식~.
프레데리카 : 시키 쨩이 먹고 싶다던 미니피자는 여깄구...
신부대기실이 이렇게 시끌벅적 한거라고는 저 지금 처음 알았어요.
...아니, 그냥 이곳만이 그런걸지도...
아리스 : 그럼 전 다른쪽으로 가 볼게요. 뭐... 준비 다 되었겠지만...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전 나왔어요.
시키 씨의 말대로 조금 더 있다가는 정말 질투해버릴 것 같아요.
아니, 이미 질투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괜히 삐져있는 것 보다는 낫겠죠.
아무튼, 그렇게 자리를 떠나고, 신랑대기실 쪽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그곳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하즈키 씨가 있었죠.
코테가와 씨는 어디론가 가셨나보네요.
뭐, 딱 좋아요.
하즈키 : 어라, 무슨 일이야?
마침 준비가 다끝났는지 도우미 씨들도 안 보이고...
아리스 : 그냥요. 왕창 질투해버리기 전에 와버렸죠.
하즈키 : 뭐... 일단은 거래한거잖아?
아리스 : 거래랄까. 협의죠. 어차피 이럴 줄 알았어요. 사람이 어떻게 6년을 기다릴까요. 사실 법대로라면 지금도 저 결혼할 수 있는데 말이죠...
하즈키 : 아니 그건 조금...
저는 한숨을 뱉었어요.
저 치킨 정말...
뭐, 그렇다고해서 후미카 씨의 결혼을 방해할 생각은 없어요.
그야 후미카 씨도 저의 아주 소중한 사람인걸요.
하지만 그래도 화풀이는 좀 해야겠어요.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더라도 질투를 하지 않거나 하는건 무리라구요.
그러니까...
아리스 : 키스해줘요.
하즈키 : 당돌하네 정말...
아리스 : 뭐 어때서요. 3년전의 츤데레 아리스는 버린지 오래에요. 이제는 쿨데레의 시간이라구요.
하즈키 : 자신이 그렇게 말하는걸 쿨데레라고 하진 않는데.
뭐 어때요.
그냥 좀 솔직해지자고 한 것 뿐인걸요.
저는 하즈키 씨에게 다가가요.
하즈키 : 결혼식 전에 정말?
아리스 : 왜 그래요, 당신도 하고 싶으면서.
하즈키 : ...
아리스 : 거 봐요. 부정 못하죠?
하긴, 저도 이렇게 컸는걸요.
모모카 씨도 그렇지만, 꽤나 음...
...솔직히 모모카 씨의 그 가슴은 사기에요 정말.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세니카 씨라던가 봤을때는 평균이라구요.
아무튼, 역시 로리콘은 아니였다는 것이 들어났던게 반 년 전이였어요.
저번에 제가 씻고 있을때 하즈키 씨가 나가셨다가 들어오셨던 적이 있어요.
저는 돌아온지 모르고 적당히 수건만 두르고 밖에 나갔는데 하즈키 씨가 거실에 있었고. 그때 딱 눈이 마주쳤죠.
물론 저도 부끄럽긴 했어요? 근데 그때 반응은...
후후, 그때 이후로 살짝 건들여보니까...
아, 이건 다른 이야기에요. 지금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튼... 저는 하즈키 씨에게 다가가서 입을 살짝 대었어요.
과연 여기서 막 격하게 한다던가, 아니면 그 이후에... 그런 짓을 한다던가.
그런 일은 없어요. 안 할거라구요.
그렇지만 그냥 화풀이를 하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요?
하즈키 : ...
아리스 : 후후, 얼굴 붉어지셨다. 전에는 이런 반응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제가 그렇게 살짝 놀리고 있으니 마침 코테가와 씨가 들어오셨어요.
코테가와 씨는 하즈키 씨를 살짝 이상하게 보거서는 뭔가를 가지고 오셨는데...
아리스 : 그거 뭐에요?
코테가와 : 아, 넥타이야. 일단 지금 매고 있는건 임시였고...
하즈키 : 일단은 프레데리카가 골라준거거든.
택배가 좀 늦었던걸까요.
그렇게 하즈키 씨가 꺼낸 그 넥타이는 검은색 바탕에 파란색의 직선 줄무늬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쭉쭉 그어져 있는 것이였어요.
'역시 패션학과!' 같은 걸까요.
그냥 그 넥타이만 봤을떄는 몰랐지만, 상당히 잘 어울리네요...
옷걸이가 좋아서 그런걸까요.
뭐... 그것도 있지만 지금 이 양복에 잘 어울리는 걸지도...
코테가와 : 그럼 뭐... 다 된건가...?
하즈키 : 다 됬지.
코테가와 : 왜 내가 긴장이 다 되는건지 모르겠네 정말...
그니까요.
왜 당신이 긴장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뭐... 가족이니까요.
긴장되는건 이상하진 않을려나?
아리스는 과연...
1. 아리스는 결혼식장에 들어가서 본다.
2. 보러 들어가지 않는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뭐, 웨딩드레스라던가. 같이 고를 순 있죠. 그야 제가 후미카 씨도 정말로 좋아하니까요.
그런 사람이 입는걸... 그것도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입을 수 없는 그런 드레스를 골라 준다는건 매우 의미가 커요.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해요.
처음에는 역시 참가는 하지 말까 생각했어요.
적당히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있어도 되고, 아니면 적당히 저 혼자서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나 마시면서 영화나 좀 보다 나와도 됬겠죠.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너무 비굴해 보이잖아요?
비굴하달까, 너무 패배자 같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선택은 딱히 틀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즈키 씨야 그렇다고 쳐도. 후미카 씨는...
...정말로 예뻤으니까요.
이런 저런 신랑신부의 어쩌구 저쩌구...
별로 중요하지 않은 주례을 선 사람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그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안 좋아요.
배알이 꼴린다고 해야될까요.
뭐, 그래요. 질투하고 있다구요.
그건 당연한거잖아요. 저기에 제가 있어야되는데...까지는 아니여도. 역시 조금 질투가 나긴 해요.
사랑을 약속하고, 그렇게 맺어지는 자리에 제가 못 껴 있다는게 싫어요.
그것 뿐이에요. 원망하거나 하진 않아요.
...그런데...
하아... 답답하긴 하네요...
한숨을 푹 쉬고 있으니 옆에 있던 시키 씨가 절 안았어요.
살짝 떨어질려고 해도 다시 껴안는 바람에 한숨을 쉬면서 놔둘 수 밖에 없었죠.
저를 안고서는 시키 씨도 앞에 시선이 고정되요.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는 처음 느껴보는게 아닐까요.
아마 시키 씨 성격으로 다른 사람 결혼식이라던가 전혀 가보지 않았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고. 그리고 조그맣게 키스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은 마무리가 되었어요.
다 끝났네요.
정말 별거 없는 것이였지만, 나름 잘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아마 앞으로도 이런 결혼식 같은것의 주인공이 될 일은 없겠죠.
결혼식을 끝내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어요.
원래는 신혼여행이다 뭐다 하면서 가는게 맞겠지만, 어차피 떠나는건 내일 아침이니까요.
두 분다 지친것 같기도 하고, 조금 쉬었다가 이동하는것도 좋겠죠.
시키 : 아리스 쨩 표정이 정말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은 표정인데~.
아리스 : ...시키 씨, 죽어볼래요?
시키 : 에에, 살해협박인거야?
아리스 : 하아... 그런 표정 안 지었어요. 애초에 죽일 것 같은 표정이라니. 그렇게 화나거나 한 것도 아닌데요?
제 말을 웃으면서 받아치는 시키 씨.
나름 카운터를 쳤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시키 씨는 끄떡도 안 하네요.
시키 : 그리고 이 시키 님을 시키냥이라고 부르게나 조수.
아리스 : 누가 조수에요.
시키 : 흐흥~? 평소에는 좀 더 따지고 들이밀지 않나?
아리스 : 그럴 힘도 없어요. 말 시키지 마요.
제가 그렇게 시키 씨에게 틱틱거리고 있자 모모카 씨가 웃으면서 차를 가지고 오셨어요.
정말 이 홍차는 늘 마시는 거지만 질리질 않는다니까요.
모모카 씨가 브렌드를 바꿔가는 것도 있겠지만, 역시 손수 다른 잎같은걸 섞어서 만드시니까요.
아무래도... 음... 기술이겠죠.
아리스 : 모모카 씨의 홍차는 늘 맛있어요...
모모카 : 후훗, 고맙사와요.
아리스 : 그런데 코테가와 씨하고 프레데리카 씨는요?
모모카 : 잠시 나갔사와요. 편의점 간 것 같긴 한데...
뭐, 신혼집에 이렇게 눌러 앉아 있는 저희가 좀 이상한걸까요.
시키 씨야 워낙의 마이페이스라고 해도. 모모카 씨도 같이 나가실 줄 알았는데...
시키 : 역시 신혼집이라는 걸까나?
아리스 : 어차피 저희가 있는데 말이죠...
시키 : 어차피 거기에다가 지금 둘이 따로 있잖아? 아마 후미카는 자고 있던걸로 아는데.
피곤하시겠죠.
하즈키 씨도 돌아와서 후미카 씨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먼저 방에서 나왔으니까요.
솔직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괜히 기대했어요.
모모카 : 뭐,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저희들 답지 않나요?
시키 : 뭐어, 벌써 2년... 3년인가? 그 정도 같이 있다보면 말이지.
하아...
정말 질겨요 이 인연도.
생각해보면 왜 이 인원들이 전부 같이 이곳에 오게 된 걸까요?
왜 하필 이 조합이였을까요.
뭐, 나름 괜찮다고는 보고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였다면 아마 지금까지의 일들과 이야기들이 확 바뀌었을지도...
그런 일은 없겠지만요.
가끔씩... 예전의 그 사람들이 그리워지긴 해요.
물론 게임이라던가, 그런곳에서 보이긴 하지만...
직접 보고 들어왔던 저희들 입장에서는 되게 이질적이라고 해야되겠죠...
모모카 : 자,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신혼여행이 3박 4일이던가요? 그때동안 저희도 어디 놀러 나가도록 하죠.
아리스 : 학교는요?
모모카 : 4일정도 빠진다고 해서 큰 일 나는건 아니랍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모모카 씨의 제안에 시키 씨는 '찬성~. 찬성~.' 하면서 뭔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음...
...뭐, 저쪽은 저쪽 알아서 하겠죠.
...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는 일어나서 욕실에 들어가서 욕조에 몸을 담궜어요.
시키 씨가 하도 들러붙어서 귀찮은것도 있었고, 조금 휴식이 필요했어요.
머리를 좀 정리하고 싶기도 했구요.
몸을 씻고, 머리를 감고...
전부 끝을 내고 나오니 거실에는 하즈키 씨가 있어요.
아마 방에 있다가 나오신거겠죠.
다른 분들은...
도리어 방에 들어가신걸까요?
후미카 씨는 자고 있었으니까 아마 저희방에 있을 것 같네요.
아리스 : 거기서 혼자 뭐하세요?
하즈키 : 응? 아... 조금 생각할게 있어서.
아리스 : 여기까지와서 무슨 생각할게 있는건가요... 당신도 참 생각 많아요.
하즈키 : 아하하... 뭐... 그렇지.
부정은 안 하시네요.
그런 생각이 대부분 좋은 쪽으로 가기에 딱히 불만은 없지만서도...
혼자서 그렇게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걱정되긴해요.
아리스 : 돈 걱정은 없지, 집 걱정도 없지, 가족간의 불화도 없을 예정이지... 일이야 불편하면 떄려치면 되는거고. 솔직히 고민할건 없어 보이는데요.
하즈키 : ...솔직히 그렇긴 하지... 그래도 역시 조금 신경은 쓰이는게 있어서.
아리스 : 흐응... 여기까지와서 제 걱정은 아닐거라고 믿고, 코테가와 씨인가요?
이제와서 제 걱정을 할 이유는 없겠죠.
결혼식 전에 제가 먼저 말을 하기도 했고, 다짐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다짐이랄까... 각오...?
그다지 어느쪽이든 상관 없잖아요.
아무튼, 저는 소파에 앉아있는 하즈키 씨를 마주보기 위해서 소파 앞의 테이블에 앉았어요.
은근 앉기 편하니까요 이거...
아리스 : 뭐... 코테가와 씨 말로는 니트짓을 하면서 살아갈 것 같은데. 그래도 상관없지 않나요? 그 몸으로 일을 하라는건 무리인 이야기이고.
하즈키 : 그렇단 말이지...
아리스 :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자신이 자신의 체력에 맞게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직업이여야되겠죠. 그러니까 끽해봐야 프리랜서... 소설가나 예술가 같은 그런 쪽인데 그런곳에 재능은 또 없으시고.
그런 재능이 있다면 이미 학교를 안 다니고 그쪽으로 전향을 했겟죠.
하지만 그런 곳에 시선도 안 돌리는걸 봐서는 아마 맞는 직업은 아닐거에요.
그렇다면 뭐가 남나요. 니트지 그냥.
아리스 : 돈도 시키 씨가 벌어다 줄거고. 걱정할건 없잖아요.
하즈키 : ...그러겟지?
아리스 : 결혼했다고 해서 뭐, 코테가와 씨를 떨어트려 놓을건가요. 그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걱정이에요?
하즈키 : ...뭐랄까. 좀 느껴지는게 달라서. 뭔가... 지금까지도 자연스럽게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가족이 한 번에 2배 이상은 는거잖아.
이제와서 거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건가요...
너무 늦잖아요.
아리스 : 하아... 그런 걱정 마시고...
하즈키 : 으, 응?
아리스 :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저는 하즈키 씨에게 다가가서 남성의 그 부위를 무릎으로... 꾸욱하고...
하즈키 : 읏, 아리스...?
아리스 : 걱정마요. 당신만 안 참으면 빨리 끝나니까...
...
날이 밝았어요.
하즈키 씨랑의 대화 이후에 저는 방으로 들어가서 잠에 들었어요.
뭐, 스트레스 쌓인것도 좀 있었고. 빨리 자고 싶기도 했고...
그리고 눈을 뜨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후미카 씨가 보였어요.
아리스 : ...좋은 아침이에요...
후미카 : 아, 일어나셨어요?
아리스 : 네 뭐... 일찍부터 준비하시네요?
지금은 7시.
일찍...이라는 시간은 아침형 사람들에게는 아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을 봐도 조금 일찍인 시간이에요.
후미카 : 어제 일찍 잠 들어버려서... 조금 일찍 깨어 버린 것 같아요.
아리스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괜히 긴장이라던가 그런 것 때문에 일어난건 아닌거 같고...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신혼여행의 준비라는걸 생각해보면...
조금 질투나긴 마찮가지네요.
...하아, 저 이렇게 질투 많았던건가요?
아니, 생각해보면 어렸을때... 라고 해도 거의 3년 밖에 안 됬지만, 그때도...
으음...
되돌이켜보면 저 역시 질투 많은거 같아요.
그래요. 그렇다면...
아리스 : 그나저나 좋겠네요. 하즈키 씨하고 단 둘이서 여행이라니...
후미카 : 아... 그렇죠...
제가 그렇게 넌지듯이 말을 던지자 조금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처럼 보여요.
의도한 거긴 하지만 역시 너무 신경 쓰는게 아닐까요?
이런 관계도 벌써 거의 2년째라구요.
아리스 : 그러니까 후미카 씨.
후미카 : 네?
자신의 캐리어 가방을 옮겨두던 후미카 씨의 눈 앞에 섰어요.
이제는 서서히 키도 비슷해져가고 있어요.
그런 후미카 씨의 입술에...
쪽 하고 키스를 했어요.
어디까지나 친애의 키스.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하지만 후미카 씨의 눈은 놀란듯이 커졌고, 그 후, 얼굴도 살짝 붉어지시네요.
아리스 : 잘 다녀오세요. 저 걱정은 하지 마시고. 아시잖아요? 대충 일주일 뒤면 다 원상복구 되어있을거라는거.
후미카 : ㄴ, 네...
아리스 : 그러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여행다녀오세요. 저희들도 저희들대로 놀러갔다 올테니까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후미카 씨도 조금은 안심이 되신듯이 숨을 좀 크게 내쉬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알겠다고 대답해오셨어요.
그래요 그럼...
신혼여행. 잘 다녀오세요.
아... 하즈키 씨는 좀 지쳐있을지도 이거...
프레데리카의 연인은 과연...?
1. 왕도의 토모코?
2. 다른 남자?
2. 아니면 다른 여자?
다음 연재 때까지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리스 : 뭘 그렇게 고민해요. 데이트라고 해도 맨날 같이 나갔었는데.
프레데리카 : 그래도 말이지... 으음...
지금 옷을 고르는것만 거의 1시간이 넘어가는데요.
거기에다가 데이트는 이틀 뒤잖아요.
아니, 생각해보면 늘 그냥 놀러 나갔었잖아요.
왜 그런데 이제와서...
하아...
아리스 : 그냥 평범하게 입고 나가도 프레데리카 씨는 확 사니까요. 원래부터 늘 그렇게 입고 다녔으면서...
프레데리카 : 그래두~. 데이트로서는 처음이라구...
네, 그래요.
오늘은 프레데리카 씨의... 음... 첫 데이트에요.
뭔가 애매하지만, 첫 데이트가 맞을거에요.
네, 그러니까 연인이 생겼어요.
그건 축하할만한 일이에요.
뭐... 그 사람이 여성이고, 또 저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여서 안심도 되요.
유우키 토모코.
통칭 토모쨩이라고 불리는 그 사람이에요.
대충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해서 대학을 같이 다니던 두 분은 어느세 그렇게 가까워 진 것이에요.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었어요.
토모코 씨도 좋은 분이시고, 프레데리카 씨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분이세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프레데리카 씨가 전보다 안 좋아졌다던가, 그대로라던가 하는건 아니에요.
코테가와 씨는 같이 늘 지내서 그런지 그런 반응은 안 하시고...
다른 남성 분들에게도 전과같이 막연한 혐오감을 품고 있지 않으세요.
그건 본인에게서 인증 받은 거니까 믿을 수 있어요.
그래도 조금 흠칫하면서 놀라는건 좀 계시지만...
전보다는 나을려나요.
프레데리카 : 우응...
아리스 : 것보다 벌써 새벽 1시라구요. 들어가서 자요... 컨디션 조절 못해서 도리어 그 날 피곤해하지 마시고.
프레데리카 : 그러는게 좋을까나...
아리스 : 그게 좋아요.
저는 프레데리카 씨를 끌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후미카 씨의 결혼 이후, 조금 방 구조를 바꿨어요.
아니, 배치라고 해야되나...?
전에는 프레데리카 씨하고 시키 씨하고 후미카 씨가 같은 방을 쓰고.
하즈키 씨가 코테가와 씨랑...
그리고 저하고 모모카 씨.
이렇게 3개의 방을 썼었죠.
지금은 좀 바뀌어서 코테가와 씨가 쫓겨나가고, 후미카 씨가 그 침대를 쓰고 있어요.
뭐, 후미카 씨가 원해서 하는게 아니라 시키 씨가 쫓아낸거지만요.
그 코테가와 씨는 당연히 시키 씨에게 끌려서... 뭐, 이 이상 말은 안 할게요.
아무튼, 그 두분이서 같이 쓰고. 나머지 셋.
그러니까 모모카 씨하고 저하고 프레데리카 씨가 방을 쓰고있어요.
도리어 전보다 안정감이 있달까...
커플 두 쌍은 눈치 안 보고 꽁냥 거릴 수 있으니까 도리어 이 구조가 더 나은 부분인 것 같아요.
한 쪽에 제가 가끔 끼어들긴 하지만요.
방으로 들어오니, 모모카 씨는 이미 자고 있어요.
그야 새벽 1시 인걸요.
하아...
그럼 저도 자 볼까요.
프레데리카 씨랑 어울리다보니까 벌써 이런 시간이에요 정말...
데이트 날 어떻게 될까요?
1. 아리스가 스토킹을 한다.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리스 시점)
2. 딱히 별 일은 없다. 그냥 프레데리카가 데이트 하러 가는 것 뿐... (프레데리카 시점)
다음 연재때까지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누구의 시점으로 볼지 정하는거에요!
...놰 이런 일을 하고 있냐면... 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뭔가 본능적인 궁금증이라고 해야될까요.
도대체 프레데리카 씨는 데이트라는 것을 어떻게 하는건가.
그런 정말 순수한 궁금증과, 평소 밖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도 궁금하기도 했고...
저, 정말로 단순히 그것 뿐이에요!
정말로 흑심 같은건 없다구요.
이렇게 변명할 수록 의심스러운건 어쩔 수 없겠지만...
프레데리카 : 토모쨩~.
토모코 : 아, 왔네.
아무튼, 그렇게 졸졸 따라가다보니까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도착하였어요.
이곳은... 쇼핑몰이에요.
이 주위에서는 꽤나 큰 것 일려나요.
그런 쇼핑몰의 기둥에 기대어서 기다리고 있던 토모코 씨는 보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프레데리카 씨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프레데리카 : 오래 기다렸어?
토모코 : 아니 딱히. 5분 정도 기달렸나.
흔히 나오는 대사죠 저건.
사실 꽤나 기달렸을지도... 이라고 생각했지만 토모코 씨라면 꽤 기달렸으면 꽤 기달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테니까요.
아마 정말 한 5분 전 쯤에 도착한 것이겠죠.
그나저나 프레데리카 씨도 정말 괜히 걱정한거에요 정말.
토모코 씨도 별로 큰 신경을 안 쓴 듯이 평소에 제가 알고 있는 정도의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어요.
갈색의 니트 가디건을 걸치고 안 쪽에는 주황색의 티가 보이고...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체크무늬 치마.
딱 봐도 가을이라는 느낌의 패션이에요.
하긴, 가을이니까요.
역시 저런건 디자인과 대학이라는 것일까요.
프레데리카 씨도 대충 아무거나 집어 입어도 꽤나 잘 어울리는데 토모코 씨도 정말 잘 어울리네요.
프레데리카 : 일단 점심먼저 먹을까? 배고프지 않아?
토모코 : 뭐어, 그렇네. 혹시 생각해둔 곳 있어?
프레데리카 : 응! 일단은 괜찮은 곳 있긴 한데. 혹시 먹고 싶은거라던가 있어?
토모코 : 난 딱히. 아무거나 상관 없을려나. 너무 비싼곳만 아니면 되는데.
그나저나 저렇게 식당에 들어가게 되면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따라 들어가야되나...
그래요, 일단 따라 들어가서 이야기 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서 있으면 되겠죠.
프레데리카 씨와 토모코 씨가 한 식당으로 들어가시고, 저 역시 그곳을 따라 들어갔어요.
살짝 텀을 두고 들어간 덕분에 한 순간 그 두 분을 놓쳤지만 다행히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저는 빨리 먹을 수 있는 우동을 시켰어요.
적어도 먼저 나가있어야지 뒷따라서 나간다면 계산등등 때문에 놓칠 확률도 있으니까...
프레데리카 : 그런데 토모쨩. 데이트라고 해서 그런데 우리 뭐 해야 되는걸까나...
토모코 : 글쎄, 그냥 평소대로 놀면 되지 않아?
프레데리카 : 흐음...
평소에 자주 둘이서 나가 노셨으니까요.
이런 연인들의 데이트에서 뭘 해야될지 모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려나요.
하지만 의외로 솔직하게 말하시네요.
아니, 의외가 아니라 프레데리카 씨라면 당연한 거였을지도...
토모코 : 아니면 뭐, 어디 러브호텔이라도 가게?
프레데리카 : 설마.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는뎅.
토모코 : 그러니까 말이야. 딱히 연인다운 짓도 평소에 하던걸 생각해보면 비슷한거고.
...예상외의 말에 마시던 물을 뱉을 뻔 했어요.
사레들려서 콜록 거리긴 했지만 뱉진 않았어요.
토모코 : 적당히 북카페라던가 그런 곳으로 갈래?
프레데리카 : 좋은 생각일지도. 시간 보내기에는 좋잖아?
토모코 : 그렇지~.
토모코 씨의 기지개 피는 소리가 들려요.
그러던 와중 제 우동이 먼저 나왔어요.
일단 저도 배고프니까요.
일단 먹죠...
1. 역시나 아리스. 프레데리카와 토모코에게 들킨다.
2. 어떻게 잘 스토킹 중인데... 뭔가 평범...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다음 데이트에는 어디 놀이동산 같은 곳이라도 가자던가, 오늘 어디 미술관 같은곳에 가면 좋지 않을까 하면서...
정말 둘이서 대책없이 나왔다는건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늘 같이 다니던 분들이시니까요.
그건 이해가 되는데...
프레데리카 : 으음. 다 먹었으니까 슬슬 움직일까.
토모코 : 어디 갈 곳 있는거야?
어라, 벌써 다 먹은건가요?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제가 늦어진걸지도.
그렇다면 일단 빨리 제가 먼저 나가야... 아니, 도리어 제가 한발 늦게 나가고 그 다음에 찾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해요.
지금 막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저한테 올테고...
토모코 : 그나저나 아리스는 거기서 뭐하는거야?
아리스 : 네, 넷?!
아...
프레데리카 : 반사적으로 대답해버린걸까나?
아리스 : ...언제부터 아셨어요...?
토모코 : 솔직하게 말하자면 콜록거릴때부터.
역시나 그때인가요...!
불안하긴 했었는데 아무런 반응 없어서 눈치 못 채고 있으신 줄 알았는데...!
토모코 : 프레쨩이 걱정되서 온거야?
아리스 : 그런...건 아니구요...
일단 도대체 프레데리카 씨는 어떻게 데이트 같은걸 할지 궁금해서 왔을 뿐이니까요.
프레데리카 : 에, 감동받을뻔 했는데...
아리스 : 그, 그렇다면 그걸로 좋아요?
프레데리카 : 뿌뿌~. 이미 늦었습니다~.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 뺨을 살짝 꼬집으시는 프레데리카 씨.
뭐... 이걸로 기분이 나아진다면야 괜찮지만...
토모코 : 그럼 일단 나가서 이야기할까? 시간 많으니까 어디 편한곳 가서 이야기 하는게 편하겠지.
아리스 : 엣, 저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토모코 : 어차피 들었듯이 딱히 데이트라고해서 큰 무언갈 할려고 한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냥 같이 놀면 되는거야.
말하시면서 제 손을 잡고 식당에서 끌고 나오셨어요.
계산 어떻게하지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프레데리카 씨가 내고 오는게 보였고, 저는 그대로 토모코 씨에게 한 카페로 끌려가게 되었어요.
정말 저 이대로 끌려가면 되게 어색할 것 같은데요.
아무리 그래도 데이트 중이였는데...
그래도 일단 힘없는 저로서는 그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카페의 긴 의자의 구석자리에 앉아서 갇혀있어요.
옆에는 토모코 씨가 앉아있어요.
그리고 반대쪽 옆은 벽이 가로막고 있고...
한 마디로 상자에 갇혀버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요, 이렇게 된거 그냥 이쪽에서 먼저 파고들어 보자구요...!
거기에다가 지금 프레데리카 씨가 주문하러 자리를 비운 이때가 딱 질문하기 좋으니까요!
아리스 : 그런데 데이트인데 그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나오는건가요?
토모코 : 그러게 말이야. 정말 뭐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만나서 생각해보자 한건데 이렇게까지 답이 안 나올줄은 물랐지.
아리스 : 데이트 명소라던가는...
토모코 : 사람 많이 몰리고... 프레데리카가 있잖아.
아...
그리고보니...
토모코 : 옛날... 아니, 옛날이라고 하기도 뭐한가. 대략 3년전 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지만 말이야.
아리스 : 그렇네요...
토모코 :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것 같으니까 걱정하지 말자구. 프레데리카도 꽤나 힘내고 있으니까.
확실히 사람 몰리는걸 싫어하는 프레데리카 씨의 입장상 데이트명소라고 하는 곳은 가기가 좀 뭐하겠네요.
거기에다가 요즘 사회에서도 여자와 여자 커플은 좀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고... 조금 꽤나 개방적이 되었다고해도 뭔가 눈길을 끄는건 어쩔 수 없죠.
그냥 같이 노는 친구라고 볼 수 있겠지만 흔히 말하는 애정을 담은 행위는 좀 그럴려나요.
역시 어려워요 이런건.
벌써 중학교의 끝물을 맛보고 있는 저지만 어려운거 투성이에요.
프레데리카 : 나왔어~. 어라, 뭔가 심각한 얼굴 중인데?
아리스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토모코 : 그냥 프레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지, 어디가 좋나~ 같은 거?
토모코 씨가 그렇게 말하시면서 조제를 흩트렸어요.
그래요, 그게 가장 중요하죠!
아리스 : 그런데 분명 처음에는 친구 관계이셨잖아요? 그런 낌세도 잘 안 보였고... 도대체 왜 사귀게 된거에요?
프레데리카 : 그게 뭐였더라...
1. 프레데리카가 술에 취한체로 외로운데 사귀는건 힘들 것 같다는걸 들어서...?
2.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토모코가 나 좀 부양해줘! 라면서 농담을 한 것 뿐이였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농담이요?
보통 농담 같은걸로 이런걸 이야기 하나요?
제가 감을 영 잡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까 토모코 씨가 제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랄까, 주위에서 보면 동갑... 아니, 솔직히 동갑도 아니죠, 동생에게 머리 쓰다듬어 지는 것 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토모코 씨는 저보다 조금 작으니까 말이니까 말이죠.
토모코 : 그냥 농담으로 '요즘 경제도 안 좋은데 나 좀 부양해줘~.'라고 했거든.
아리스 : ...설마 그걸로요?
토모코 : 그 설마야. 생각보다 이야기가 그 이후로 진지해져서 한 번 사귀어나 볼까 같은 느낌.
프레데리카 : 경제적으로는 문제 없잖아?
그야 시키 씨가 이것저것하고, 모모카 씨 마저 비슷하게 주식이라던가로 돈 왕창 벌고 있으니까요.
차익을 내면서 파는것도 있지만, 꾸준히 대기업 같은 곳에서 들고 있는것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그 두 분을 보고 있으면 저도 그냥 일 안하고 멍하니 있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게 금수저의 삶이겠죠...
정말, 이 곳에 와서 가장 좋은건 그런 자잘한 돈 걱정이 없다는거에요.
에전에는 용돈이라던가 신경쓰면서 써왔는데 요즘은...
...손이 커졌다고 해야될까요, 물론 엄청난 사치를 부린다던가 하는건 아니지만서도 원래의 저였다면은 생각못할 소비를 할때도 있으니까요...
방학때 적당히 혼자서 훗카이도에 바람쐬러 간다던가...
시키 씨가 하던 실종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버려요.
프레데리카 : 나도 딱히 누군가를 막 사귈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이왕이면 친한 친구한테 도움이 된다면 좋잖아?
아리스 : 그렇긴...하죠?
토모코 : 물론 나도 눈치없이 빌붙어있지만은 않을거니까 걱정말고.
토모코 씨에게 그런 걱정은 안 해요.
맨날 절 귀찮게 구는 세니카 씨나 그런 쪽으로 걱정을 하지 과연 토모코 씨인걸요.
요즘들어서 세니카 씨 되게 저한테 많이 얻어 먹으니까요.
제가 좋아서 사주는 것이긴 하지만...
아리스 : 그래서... 결국엔 첫 데이트는 어떻게 할거에요? 이대로 끝낼건 아니죠?
토모코 : 그렇네, 그렇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영 떠오르는게 없단 말이지.
프레데리카 : 보통의 노는 것들은 이미 다 해봤고.
음...
정말 3년...? 그 정도 맨날 같이 놀러 다녔으니까요. 왠만한건 다 해봤곘죠.
아, 잠시만요. 다 해봤다는건...
아리스 : 다 해봤다는건 어떤거에요? 어디 어느 장소에 갔다던가...
토모코 : 응? 노래방이나 만화카페 같은건 물론이고... 놀이공원이나 수족관...?
프레데리카 :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던가 연극을 본다던가도 해봤었고... 음...
흐응... 그런건가요.
그렇다면 좋은 방법이 한 개 있죠.
아리스 : 여기서는 이 연애 선배인 이 아리스에게 맡겨주세요! 이쪽으로는 자신 있으니까!
프레데리카 : 와아~.
토모코 : ...그렇게 순수하게 기뻐하는건 또 어떨까 싶지만...?
3년 정도 연애 선배라구요. 여기서는 제가 활약할 수 있죠!
프레데리카 : 흐응... 확실히 이 곳은 따로 우리들만 있을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아리스 : 자자, 속는셈치고 들어와요. 어차피 이 이상 할 것도 없잖아요?
제가 두 분을 끌고 온 곳은 스트라디움이에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음악감상을 위한 장소, 혹은 음악 감상회가 열리는 곳이죠.
오늘은 딱히 그럼 감상회가 열리는 날은 아니였지만, 토모코 씨도 나름 음악을 들으시는 것 같았고, 프레데리카 씨는 좋아하니까요.
그러니까 음향기기 빵빵한 이런 스트라디움에서의 데이트도 두 분이라면 꽤나 잘 즐길거라고 생각해요.
거기에다가 이곳은 아에 방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렇게 저희들끼리 있기 좋기도 하니까요. 안성맞춤이죠!
아리스 : 사실 지금까지 놀아왔던건 친구랑 같이 노는 것 밖에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좀 알콩달콩 할 수 있는 장소로 왔지요.
토모코 : 알콩달콩인가...
아리스 : 뭐, 두 분이 지금 가장 어색하다고 해야될까, 연인 같은 데이트를 못 하는 이유는 사귀게 된 계기에 있곘죠, 일단 완전 진심으로 둘이서 사랑한다던가 하는건 아니잖아요?
프레데리카 : 그런가...?
애초에 그런 대답에서부터 안 되는 거라구요.
아무튼 두 분은 연인분이 부족해요.
그러니까 그것을 채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구요.
아리스 : 친구로서는 할 수 없었던걸 한 번 해보는거에요! 서로간의 스킨쉽이라던가 좀 신경 써 보시구요. 그런거 뭐 하라고 어드바이스 할 정도는 아니죠?
토모코 : 설마, 남자 사귀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거는...
그럼 됬어요.
그나저나 정말 애매한 관계네요 이 두 분은...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꽤나 신기해요.
아리스 : 그리고... 일단 두 분 다 그 좋아하는 감정은 있으니까 받아들인거죠? 그렇다면 둘이서 느긋히 있는것만으로도 이것저것 나올테니까요.
프레데리카 : 꼭 후미카 쨩이란 하즈키 군처럼?
아리스 : 그래요 그 둘 처럼... 은 갑자기 뭔 말인가요...?!
프레데리카 : 그냥? 딱 맞는 말이잖아.
딱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나름 아픈 구석인데 그거...!
하아...
뭐, 그래도 요즘은 꽤나 대등해진 느낌이니까요, 저는 큰 불만 없어요.
그래요, 불만 없다구요.
아리스 : 그렇다면 두 분이서 시간 보내세요. 저는 양심껏 나가있을테니까.
토모코 : 그렇게 스토킹 했으면서?
아리스 : ㅈ, 저는 그냥 두 분이서 뭘 할까 궁금했을 뿐이라구요...! 아무튼 가봅니다!
하아...
왠지 몰라도 저 귀찮은 일에 말려든 듯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뭐...
프레데리카 씨를 도와드리는 거니까요. 이걸로 제가 진 빚도 없에는 것 같아서 나름 만족이에요.
저는 두 분을 놔두고 방을 나왔어요.
자, 그럼...저도 이만 들어가 볼까요.
아아, 힘들었다...
...
프레데리카 : 우응... 다녀왔어어...
아리스 : 오셨어요?
프레데리카 : 어라, 다른 사람들은?
아리스 : 하즈키 씨하고 후미카 씨는 오늘 늦게 오신데요. 그 중에서 하즈키 씨는 오늘 못들어올 수도 있다는 연락이 방금 왔어요.
혹시나해서 따라 알아봤는데 그 두 분 정말로 오늘은 늦으시는 것 뿐이였어요.
그리고...
아리스 : 시키 씨는 언제나의 실종...인데 코테가와 씨 끌고 가셨어요.
프레데리카 : 헤에, 어디 데이트갔나?
아리스 : 그럴 확률이 높죠. 아마 코테가와 씨 학교가기 전까지는 돌아오겠죠... 그리고 모모카 씨는 뭐...
프레데리카 : 그쪽은 나도 아니까~.
모모카 씨는 지금 오키나와에 가 계세요.
'오늘은 혹등고래를 보고 오겠사와요!' 하면서 친구분들... 그러니까 미리카 씨하고 치이 씨하고 같이 셋이서 오키나와에 놀러갔죠.
아리스 : 그나저나 금방 돌아오셨네요.
프레데리카 : 웅? 지금 8시라구?
아리스 : 그야 저는 내일 들어오거나 할 줄 알았는데...
프레데리카 : 에이, 과연 사귀자마자 아리스 쨩이 생각하는 그런 파렴치한 짓은 안 해?
아리스 : 제가 뭘 상상했다고 하는건가요...?!
저는 그저 가끔씩 토모코 씨랑 같이 자고 와서 오늘도 비슷하게 그냥 주말이기도 하고 자고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구요.
도리어 그런쪽으로 상상하는 프레데리카 씨가 더 파렴치해요...!
아리스 : 그래서... 결국엔 어떻게 됬어요?
프레데리카 : 뭐, 아리스 쨩이 한 말대로 조금 꽁냥거리고 왔지 뭐~. 나름 괜찮은 시간이였어.
아리스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전에 후미카 씨하고 같이 갔던 곳인데 나름 괜찮았기에 데려간건데, 프레데리카 씨 쪽도 괜찮았나보네요.
역시 이런건 경험이니까요.
경험 선배에요 전.
프레데리카 : 그럼 난 이만 자러 갈게에...
아리스 : 저기 프레데리카 씨.
프레데리카 : 응?
이건 물어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데이트를 한다고 했을때부터 계속해서 신경 쓰였던 것이지만...
토모코 씨랑 이야기 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어요.
아리스 : 이제 남자 관련으로... 괜찬으신거죠?
프레데리카 : 뭔가했더니 그거야?
아리스 : 그래도...
프레데리카 : 응, 괜찮아. 완벽하게라고는 못해도... 그냥 평범하게 생활은 가능하다구? 걱정마~.
...그래요, 이렇게 확답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는.
그럼 저도 이제 프레데리카 씨의... 그 쪽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네요...
다른 분들은 다 괜찮다고는 헀지만 본인에게서 답이 나오는게 최고니까요.
아리스 :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프레데리카 씨.
프레데리카 : 응~.
(이 다음 엔딩입니다.)
뭐, 정말 별 것 없는 일상의 계속이였으니까 당연하긴 하죠.
아무튼, 오늘은 졸업식이에요.
중학교 졸업식이라고 해서 큰 무언가는 없어요.
대부분의 동급생 여러분들은 비슷한 고등학교로 가기 마련이고...
거기에다가 저랑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세니카 씨하고 치이 씨, 그리고 미리카 씨.
이 세 분 이니까요.
다른 반이 되어써도 나름 뭐... 모모카 씨까지해서 다섯명이서 잘 다녔어요.
치이 씨라던가가 저랑 다른 사람을 엮어볼려고 했지만 뭐...
저는 저대로 따로 노니까요. 저는 별 생각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철벽친다고 생각하겠죠.
뭐... 연애적인 느낌으로 해서 다가오는 사람들은 정말 제가 그냥 철벽친것도 있긴 하지만요.
세니카 : 우우, 아리스 쨩...! 오늘로 마지막이...
아리스 : 호들갑 치지마요... 못 만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같은 고등학교 가는데...?
세니카 : 그래도 중학교로서는 마지막이잖아...!
그렇게 달라 붙어 오는 세니카 씨를 그냥 적당히 안아주고 하나 둘 씩 강당쪽에 모이는 사람들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어요.
어제 일 때문에 졸려요 정말...
요즘 와서 너무 격렬해졌다니까요... 그만큼 취향의 몸이 되가고 있는...
모모카 : 아리스 씨?
아리스 : ㄴ, 넷...?!
모모카 : 어라, 왜 그렇게 놀라시나요. 무슨 생각 하고 계셨사와요?
아리스 : 아, 조금 멍하니 있었어요.
그나저나...
세니카 씨 자고 있네요?
아마 잠 못잔거 아닐까요.
모모카 : 어제 미리카 씨하고 밤새도록 통화했다고 해요.
아리스 : 그럴 줄 알았어요 뭐...
모모카 씨가 제 눈치를 보고 저 만나기 전에 들었는지 설명해줬어요.
역시나 별 일 아닌거겠죠.
아무튼, 그 후에 미리카 씨나 치이 씨도 왔고, 그 다음에 적당히 평범한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미리카 : 그럼 뭐, 나중에 봐~.
치이 : 아리스하고 모모카도 잘 들어가. 주말 쯤에 전화할게.
집이 같은 방향은 두 분은 그렇게 들어가셨고, 세니카 씨도 부모님이랑 같이 졸업을 기념해서 조금 다른 곳으로 여행간다고 해요.
세니카 : 꼭 나중에 전화하기다...!?
아리스 : 어디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왜 그래요...
모모카 : 가끔씩은 어리광 부리고 싶은 것이와요. 그렇죠?
세니카 : 그렇다구! 모모카만이 내 마음을 알아주네 흑흑...
애초에 뭔 특수한 목적이 있지 않는한 고등학교 까지는 보통은 같은 학교를 가잖아요?
대학교나 가서야 학과라던가 때문에 교토로 내려간다던가 하는 일이 있지만 보통은 없잖아요.
고등학교가 좀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어차피 전철통학일거고...
그렇게 세니카 씨까지 떠나가고, 제가 기지개를 피고 있을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후미카 : 아, 아리스 쨩, 이쪽이에요.
아리스 : 오늘 수고하셨어요. 여러모로...
후미카 : 후훗, 좋은 친구분들 이시니까요. 걱정마세요.
일단 서류상으로 부모는 존재하지만 지방에 있다는 설정 때문에 졸업식에는 후미카 씨가 와 계셨어요.
그 덕분에 이래저래 일이 있었긴 하지만... 뭐, 상관 없겠죠 지금은.
모모카 : 그럼 집에 돌아가죠. 아리스 씨도 그렇지만 후미카 씨도 피곤하시죠?
후미카 : 그렇게 피곤하지는...
아리스 : 이래저래 해도 졸업식이니까요. 지칠거에요. 그러니까 집에 돌아가서 편히 쉬어요.
저는 후미카 씨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후미카 씨도 처음에는 끌려오셨지만 나중에는 저랑 같이 발을 맞춰 걸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어요.
후미카 : 그런데 하즈키 씨도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아리스 : 일이라는데 어쩔 수 있나요. 그정도도 납득 못할 정도로 어린애는 아니에요 이제.
모모카 : 벌싸 고등학생이 바로 눈앞이니까 말이와요.
저도 저지만 모모카 씨도 꽤나 컸어요.
키는 저보다 더 크고...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옆의 후미카 씨보다 한 뼘 좀 안되게 작아요.
저하고는 대충 5cm인가 차이가 나는 것 같았고...
머리는 계속해서 단발로 유지는 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슴이...
...
저건 사기에요.
아리스 : 그나저나 제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요?
모모카 : 전에 하즈키 씨가 안 오셨다면서...
아리스 : 그, 그건 약속까지 해 놓고 기대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런거잖아요...!
경우가 다르다구요 그건!
하아... 그렇다고 해도 역시 졸업식에는 오셨으면 했는데 그게 안 되었던 걸까요.
뭐, 일이 바쁜건 알고 있어요. 갑자기 요즘 일이 확 쏠리기 시작했다는걸 저번에 듣기도 헀고, 안 될거라고 예상도 했었지만...
그렇지만 역시 기대는 할 수 밖에 없죠.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겠죠. 이런 면이 있으면 저런 면도 있는 그런 거에요.
후미카 : 그렇게 생각 해 주신다면 다행이에요.
모모카 : 그럼 오늘은 하즈키 씨를 좀 놀려서... 살짝 일을 벌려 보시겠사와요?
아리스 : ...네?
갑자기 모모카 씨가 웃으면서 저를 바라봐요.
뭔가 불길한데요. 모모카 씨가 저렇게 말을 하면 정말 뭔가 일이 났었어요.
모모카 씨도 은근 장난끼 있으시니까 가끔씩 터무늬도 없는 일을 저지르시고는 하는데...
괜찮은 거곘죠?
...
시키 : 냐하~. 그런거라면 당!연!히! 협력하지~.
모모카 : 후훗, 이야기가 빨라서 다해이와요.
아리스 : 저기이...
집에 도착한 시키 씨에게 모모카 씨는 귓속말을 했어요.
그리고 시키 씨가 저렇게 뭔가 신난듯이 보이는데 도대체 뭘까요.
도대체 모모카 씨는 뭘 꾸미고 있는거죠?
그런걸 생각하기도 전에 저는 시키 씨에게 잡혀서...
아리스 : 에엣...?!
모모카 : 자, 후미카 씨는 제 쪽으로 와 주세요.
...도대체 뭘 할려는 건가요...?!
아리스 : 저기, 일단은 먼저 좀 알려줘요? 장난 치더라도 일단은 알려주세요!
시키 : 자자, 걱정마~.
아리스 : 당신이 그런 말을 하면 더 불안하니까요! 저기 모모카 씨~?!
시키 씨에게 끌려가고 있으니 모모카 씨는 손을 흔드셨어요.
그리고 후미카 씨 역시 모모카 씨에게 끌려져서 저희 방에 들어가셨고, 저는 시키 씨의 실험실로...
도대체 뭘 할려는 건가요.
아리스 : 도대체 뭔가요. 뭘 들었길래 지금...
시키 : 걱정말구, 자자, 아~ 해봐.
아리스 : 당신 앞에서 잘도 그런걸 하겠네요!
시키 : 에이, 속는셈치고~.
저는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시키 씨를 지긋이 봤어요.
당연하잖아요? 이건 시키 씨랑 같이 지내다보면 생기는 자연적인 방어 본능이라구요. 방어 기재라고 하던가요? 그런거에요.
그런데 대놓고 입을 벌리라고 하다니, 재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것에 속지 않을거에요 분명.
시키 : 흠흠, 그렇다면... 억지로 꽂아 넣어야되나아...
아리스 : 잠시만요...?!
시키 : 뭐, 과연 그건 농담이구, 아마 먹어두는게 좋을걸? 모모카가 말한거라면 아리스 고생할텐데~.
아리스 : ...
고생한다뇨...
제가 잘 모르겠다는 눈치를 주자 시키 씨는 웃으면서 말하셨어요.
시키 : 그야, 하즈키 군을 놀리기 위한 준비 말이야. 이래뵈도 약의 효능만큼은 완벽히 입증할 수 있어.
아리스 : 그러니까 그 효능이 무엇... 으읍...!
불길하게 웃고 계시던 시키 씨는 자신의 입에 뭔가를 집어넣더니, 그대로 저에게 먹였어요.
네... 입에서 입으로요!
아리스 : 으읍... 읏...!
그리고 그것에 놀라 저는 그대로 제 입에 들어와버린 이상한 무언가를 삼켜버렸어요.
정말 이건 뭔가요...!
아리스 : 뭐에요 이게, 경우에 따라서는...
시키 : 다~ 아리스 쨩을 위한거니까~.
아리스 : 뭐가... 으...
몸이 좀 휘청거려요.
이건...
역시 제대로된게 아니잖아요.
아리스 : ...제대로 된게... 아니잖...아...ㅇ...
몸이 무너져요.
시키 씨가 잡아주는 느낌이 나지만...
의식이 끊겨가요.
아아... 어지러워...
...
아리스 : 으응...?
그리고 눈을 뜨면, 그곳은 침대 위였어요.
그리고...
어라...?
어두운데요.
잠시만 어둡다구요? 지금 밤인건가요?
저 얼마나 잔거에요?!
아리스 : 으... 머리가...
조금 현기증이 나는 듯이 어지러워요. 거기에다가 미묘한 두통도 있고.
밖에서 딱히 소리가 들려오질 않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딜 간걸까요?
일단 익숙한 감촉이 느껴지니까 아무래도 이건 제 침대 위인 것 같은데...
프레데리카 : 저기저기 아리스 쨩.
아리스 : 후엣...?!
프레데리카 : 아, 놀랐어? 자, 이거 시키가 전해주래.
그렇게 제 손에 올려진건... 약이 였어요.
상당히 조그마한 약들이 들어가 있는 약통이랄까, 포장되어 있는 약이에요.
근데 이거 어디선가 많이 본 디자인인데...
프레데리카 : 시키는 코테가와 군 하고 나갔구, 나도 곧 모모카랑 나갈건데 말이야. 음... 개인적인 조언으로는 옷을 좀 걸치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아리스 : 네? 무슨... 에...
지금 보니까 이거.
꽤나... 야시시한...
흔히 말하는 베이비돌이라고 해야되는 그런 옷을 전 입고 있었어요.
묘하게 서늘하다 했더니...
아니, 잠시만요...?
프레데리카 : 그럼 난 간다~.
아리스 : 잠깐... 읏...
프레데리카 씨는 살짝 팔락 거리시면서 방을 나가셨고, 곧 집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렇다면 모모카 씨도 지금 나간 것이겠고...
아아... 대충 알겠어요. 이 약 어디선가 봤다 했더니만...
...
뭐, 솔직히 불만이 쌓여 있었던건 맞으니까요.
그러니까 여기서는 별 불만 없이 협력해주죠.
그런데 직접 말했으면 이런거라면 저도 적당히 협력을 했을텐데...
설마 시키 씨, 부끄럽다던가?
설마요, 그 사람이 설마...
아무튼, 그렇다면 후미카 씨도 비슷한 느낌으로 집에 남아 있는 걸까요?
그렇게 살짝 거실 밖을 둘러 봤지만 사람이 없네요.
일단 모모카 씨가 제 방쪽으로 후미카 씨를 데려오셨는데...
...일단 방 밖으로 나갈까요.
...
집에는 후미카 씨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일단은...
적당히 어디 숨어있기라도 할까요?
애초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혹시 몰라서 방을 다 확인해 봤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집에 이렇게 혼자 있는건 또 드물네요.
그떄 쯤이였어요.
다시 삑삑하는 도어락 소리가 들렸고, 문이 열렸어요.
하즈키 : 그런데 왜 자꾸... 응?
그렇게 들어온건 하즈키 싸하고...
그 하즈키 씨를 막 밀고 들어오는 후미카 씨였어요.
흐음...
뭔가 대충 상황이 이해가기 시작했네요.
그러니까...
후미카 씨랑 같이 하즈키 씨를 잡아먹으라 그건가요?
뭔가 그건 놀린다는 범위가 아닌 것 같은데요 모모카 씨...
그런데 후미카 씨는 의외로 그런걸 승락하셨네요.
뭐, 그건 그거고.
일단 저는 감사히...
그나저나 하즈키 씨 되게 절 보고 너무 놀라신거 아닌가요...?
후미카 : 사실... 말 안 한게 있어요.
하즈키 : ...?
후미카 : 오늘 하즈키 씨를 조금... 골려주기로 했거든요.
거의 억지로 하즈키 씨를 집 안으로 밀어넣은 후미카 씨는 저를 보고 흠칫하고 놀랐어요.
그야 이런 옷을 입고 있으니까 그런 반응이긴 하겠네요.
뭐, 그건 그거고.
아리스 : 자, 이리로 와봐요.
하즈키 : 엣, 잠시만...!
아리스 : 뭐에요. 여자 기다리게 하는 남자는 인기 없어요?
제가 하즈키 씨의 손을 잡아 끌자 하즈키 씨는 이쪽으로 끌려오셨어요.
몸이 커지니까 이런건 좋아요.
전에는 이렇게 끌어 당기는것도 어려웠는데...
아리스 : 자, 어서 방으로 가요. 어차피 오늘 아무도 안 들어올테니까...
후미카 : ...오래간만에 아리스하고... 네? 괜찮죠...?
제가 끌고온 하즈키 씨의 등에서 안아오는 후미카 씨.
이정도로 밀고 들어오면 하즈키 씨 성격상 거부할 순 없을걸요?
그러니까 오늘은 꽤나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후후...
아리스 : 각오해요. 오늘은...
...
그 다음날...
제가 눈을 떠보니 눈 앞에는 후미카 씨가 있었어요.
후미카 씨의 얼굴이 가까이에 있고... 저를 안고 계시는데 이거...
살짝 순간 무슨 상황인가 이해가 안 되서 잠깐 멍하니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의 일이 갑자기 확하고 플래시백 되기 시작해요.
뭐죠 도대체.
무슨 일을 한건가요 전.
꽤나 부끄러운데요.
아무래도 그 약... 뭔가 그런게 있었던거 같은데.
그런거 완전 위법인 약 맞죠...?
하아... 뭐...
시키 씨니까 뭐... 어떻게 잘 하겠죠.
하즈키 : ...일어났나보네.
아리스 : ...네.
하즈키 : 뭔가 얼떨떨한 느낌인데.
아리스 : 그야... 뭔가 좀 기억이 늦게 찾아온달까... 술 마시고 필름 끊겼다고 하는게 이런걸까 싶을 정도에요.
후회 같은건 안 하지만 역시 이래저래 완전한 제 의지가 아니였달까.
아니, 분명 그냥 이야기 해줘써도 잘 따라줬을텐데 왜 그런걸 먹인건가요 도대체.
아리스 : 다른 분들은...?
하즈키 : 아직 안 돌아왔어.
아리스 : 그런가요...
하품이 나와요.
다른건 몰라도 따뜻한 체온이 느껴져서...
수마가 덮쳐온다고 해야될까요...
하즈키 : 하아... 그나저나. 그렇게 삐져 있었던거야?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으면서.
아리스 : 그건 그거고... 뭐, 그냥 욕구 불만이였다라고 퉁쳐요.
한숨을 쉬면서 침대에 앉는 하즈키 씨를 보고 말했어요.
정말로 졸업식에 안 왔다느니 그런 것으로 막 엄청 삐지거나 할 나이는 아니라구요.
중2병 걸린 중학생도 아니고...
굳이 특별한걸 원하질 않는달까.
아리스 : 그래서... 앞으로 이제 하즈키 씨는 계속해서 일 다니실거죠?
하즈키 : 사실 일 안 하면 남는 시간에 뭘 할지 모르겠어서 말이야.
아리스 : 그냥 놀러다니거나 하면 되는것을...
아아, 정말. 계속 졸려와요.
일어나고 싶은데 후미카 씨 때문에 그것도 못하고...
하즈키 : 졸리면 그냥 자도 되?
아리스 : ...그럴까요.
하즈키 : 어차피 더 무슨 일이 있지도 않을거고 말이지. 시키라던가 오면 내가 말해둘테니까.
아리스 : 하즈키 씨는 너무 물러요 그 분들에게...
아... 더이상 버티는건 무리일지도.
하즈키 : ...잘자 아리스.
아리스 : 네... 나중에... 나중에 또 뵈요. 하즈키 씨...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버티지 못하고 눈을 감았어요.
제 머리를 쓰다듬는 듯한 하즈키 씨의 손길이 느껴지고...
전 그대로...
잠에 들었어요.
이제부터 계속해서 이런 나날이 이어지겠죠 뭐...
별 일 없을거에요.
어차피 뭐... 아이돌도 아니고. 특별한 일만 가득한 날 같은건 없겠지만.
그래도 뭐...
잘 될거에요.
하즈키 : 잘자. 아리스.
아리스 : ...정말 좋아해요... 정말로...
안녕히 주무세요...
2년하고도 반 정도 동안 계속해서 연재했던 것의 끝이네요.
중간의 시리어스한 파트 때문일까... 거기에다가 아이마스 개편 같은 걸로 인해 꽤나 많은 유저수가 떨어져나가고...
참여하는 인원도 사실상 지금와서는 거의 고정이 되어 있죠.
그럼에도 어떻게 잘 이어갔네요.
다른건 몰라도 17년 8월부터 시작한 창댓이니... 2년하고 반 정도... 도대체 뭘 한걸까요 전.
처음에는 그냥저냥한 평범하게 몇 달 정도만 이어가고 새로운 작품을 쓸려고 했던건데 분량 폭주가 이게...
뭐, 아무튼. 마지막으로 Q&A식으로 질문 같은것을 받고...
없으면 이대로 끝내겠습니다.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 모두 고마워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쭉쭉 댓글 달아주세요.
시키x시키 커플은 한적있나요?
가끔씩 시키에게 시키의 연구실에 끌려간다던가 했을때부터 이미 할 건 다했다고 해야될까요.
주로 이치노세 쪽이 먼저 덮칩니다. 예~전에 올렸던 외전에서 보면 애초에 그냥 첫 만남부터 그런 일이였던지라...
생각해보니 그 외전, 아직도 블로그 쪽에 있네요. 용량이 7kb가 안 되서 그냥 놔뒀었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아리스가 이제는 낡은 캐릭터성인 츤데레를 그만두고 다시 현대의 유행에 맞춰 메가데레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연재 초기엔 다시 데레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루트도 있었던 건가요?
그리고 아마 아리스는...
초기의 아리스가 30% 정도의 데레 비율이였다면.
지금은 80% 정도입니다. 츤의 비율이 꽤나 줄어든 츤데레라고 해야될까...
쵸로인인 츤데레 정도이겠죠.
메가데레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야될까... 그런 느낌일겁니다.
그리고 음...
연재 초기때부터 원래의 세계관으로 돌아간다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예전에 한 번 말을 꺼냈던 것 같은데... 사실은 세계관이 합쳐지고 있다는 식으로 갈려고 했습니다만,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서 그냥 관뒀었죠.
그 다음부터는 그냥 말만 이세계인 현실의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로 바뀌었을 뿐이에요.
만약 처음에 나온게 아리스가 아니라 모모카였으면 난이도가 높았을까요?
선택지를 어떻게 고르느냐에 차이이긴 하겠지만...
이래저래해도 위기상황에서 성심성의껏 도와준 사람이니 만큼 말이죠.
프레쨩이나 모모카는 딱히 일 안 하고 살거고... 그 외에는 원하는데로일려나요.
프레데리카는 작중에도 나오다싶이 이미 꽤나 나아진 상태여서 아마 얼마 안 되서 잘 고쳐질겁니다.
그리고 모모카도 언젠가 자신의 짝을 찾을날이 오겠죠. 이제 막 중학교 졸업했으니 고등학교때 로브코메디가 펼쳐질지 어떻게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