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 프로듀서가~"
라이브 회장의 대기실. 해맑게 웃으며 자신의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하는 패션 타입의 혼다 미오. 그녀는 자신의 프로듀서가 정말 자랑스럽다. 일이 없던 시절, 자신을 위해서 발에 피가 다 나도록 뛰어다니며 일을 받아오고, 악플에 시달렸을 때, 프로듀서가 위로해주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정말 큰일났을 테니까
그런 자랑스러운 프로듀서를 상대로 미오는 앞으로나 뒤로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칭찬을 듣는 큐트 타입의 시마무라 우즈키와 쿨 타입의 시부야 린 또한 미소 지으며 그녀의 칭찬을 듣는다. 뉴 제네레이션으로 같이 활동하면서 미오만 부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미오의 프로듀서는 정말로 자신들에게 은인이다.
끼익-
"실례하겠습니다. 뉴 제네레이션 여러분. 방송 5분 전입니다."
"아, 네~"
회장의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세 사람은 각자 준비를 하고 라이브 회장 뒤편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프로듀서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 미오.
한편, 뉴 제네레이션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 다른 사무소 아이돌 그룹 중 한 명이 미오를 쳐다보면서 기분 나쁘게 웃으며
"저기 있는 저 혼다 미오라는 여자애, 다리를 얼만큼 벌렸길래 아직도 아이돌 하는 걸까?"
"그러게~ 다른 두 사람은 신데렐라 걸? 그거라도 됐는데도, 저 녀석은 아직도 특출난 거 하나 없는데 계속 같이 있잖아. 도대체 얼마나 걸레인걸까~"
아이돌 그룹의 피식피식 웃는 소리가 조용하게 들린다. 아이돌 사회 내에서는 상당히 자주 있는 '없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뒷담화'그것은 미오에게도 적용된다.
어찌됐든 그 아이돌 그룹원 중 리더처럼 보이는 인물은 관심 없다는 듯 핸드폰을 조작하며
"그럼 얼만큼 벌렸는지 확인해 볼까? 우리 '오빠'들을 이용해서?"
"에에~ 리더 너무하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표정은 재밌다는 것을 발견한 표정이다. 리더는 그제야 재밌다는 듯 피식 웃어대다가 어느 틈에 왔는지, 자신들 쪽에 다가온 남자를 발견하고 깜짝놀란다.
"우왓?! 까, 깜짝아!!"
"안녕하세요."
싱긋. 눈 웃음을 짓고, 해맑게 웃는 남성의 인사에 아이돌 그룹들은 전부 깜짝 놀랐지만 리더는 표정을 고치더니
"당신 누구야?"
"아, 저는 혼다 미오의 프로듀서입니다."
"헤에~"
자신들이 했던 말을 다 들었어도 상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오히려 더더욱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리더는 미오의 프로듀서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꽤 반반하네? 있잖아. 그 혼다라는 걸레가 너한테 다리를 얼만큼 벌렸어?"
그 말에 다른 아이돌 멤버들은 키득키득 웃는다. 프로듀서는 계속 눈 웃음을 지으면서
"음...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처녀인 걸로 알고 있네요."
"에, 에...?"
프로듀서의 예상외의 말에 그녀들은 어리둥절하지만 프로듀서는 계속 웃음을 유지하며
"이번에는 저의 질문. 당신들 귀에 뭐가 들어있는거죠?"
리더는 그 질문에 자신의 귀에 손을 가져다 대본다.
그 순간, 프로듀서는 주머니에 넣어뒀던 송곳을 꺼내더니 그대로 리더의 손과 함께 그녀의 귀를 뚫어버렸다.
"끄아아아악-!!"
귀를 뚫는 순간 피가 터져 나가야되지만 그녀의 손이 그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막고 있다. 눈 앞에 보인 끔찍한 장면에 다른 멤버들이 패닉에 빠져있는 사이에 프로듀서는 싱긋 싱긋 웃으면서
"또 다른 질문. 당신들은 얼만큼 벌어지죠?"
시간이 흘러, 라이브 종료 후. 뉴 제네레이션의 대기실에 돌아온 세 명은 어느 새 도착한 미오의 프로듀서를 보게 된다.
"프로듀서-!!"
반가운 마음에 미오는 프로듀서를 힘 껏 껴안았고, 프로듀서 또한 미오를 받아주며
"오늘도 멋졌어요, 미오. 역시 저의 아이돌이에요."
"에헤헤- 응? 프로듀서, 이게 뭐야?"
미오는 프로듀서의 양복 바지에 묻은 얼룩을 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프로듀서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까 전에 음료수를 쏟아서요."
"그렇구나. 아, 시상식이다. 갔다올게~"
"네~"
힘차게 인사를 하는 그녀에 따라 프로듀서도 인사를 한다.
그 라이브 회장, 미오를 욕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전원 한 쪽 다리가 찢겨진 변사체로 각자의 대기실에서 발견되었다. 의미 그대로 '다리를 벌린 상태로' 죽은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어요, 센카와씨"
미오와 함께 복귀한 프로듀서는 사무원인 센카와 치히로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지만 그녀는 지금 부재중에 있다. 평소 자리를 잘 비우지 않는 치히로 인데 어째서 부재중이지?
미오가 가볍게 의문을 표하는 사이에 한 쪽 구석에서 작은 신장의 소녀가 모습을 보인다.
"아, 미오네 프로듀서!"
"안자이양? 안녕하세요."
안자이 미야코. 346프로덕션의 탐정 아이돌. 작은 신장이지만 이렇게 보여도 16세의 소녀이다. 그건 어찌됐든 미야코는 평소의 활발한 텐션을 가지고
"사건이야, 사건!! 이리로 와봐!!"
"네? 아, 네."
미야코가 이끄는대로 따라간 프로듀서와 미오는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작은 탁자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치히로도 있었으나, 치히로의 표정이 몹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유인 즉슨, 치히로가 현재 상대하고 있는 것은 사무소를 찾아온 손님들인데, 문제는 그 손님들은 이 근처 유명한 야쿠자, 무라카미 일파의 당주와 그 딸내미 토모에인 것이다.
무라카미 일파의 당주는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프로듀서를 바라보며
"자네가..."
"무슨 일이시죠?"
시종일관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하는 프로듀서가 못마땅한 건지, 근처에 있던 치히로는 위를 부여잡는다. 위염이라도 생긴 모양이다.
어쨌든 당주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주위에 있던 다른 보디가드들은 치히로와 미오, 미야코를 데리고 자리를 이탈한다. 미오는 이것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치히로가 극구 말린 탓에 같이 이동한다.
당주, 토모에, 프로듀서 셋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주는 치히로가 아까 전에 타준 녹차를 마시며
"본론으로 바로 넘어가겠네. 우리 토모에와 약혼해주게."
"거절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프로듀서는 즉답했다. 예상외의 즉답에 토모에는 당황해했으나 당주는 피식 웃으면서
"그간 자네가 저지른 범죄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범죄요?"
당주의 말에 프로듀서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의문을 표한 뒤, 말을 이었다.
"저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에 거슬리는, 귀를 거슬리게 하는 쓰레기를 치운 것 뿐이죠. 저희 미오를 욕보인 쓰레기들 말이죠."
시종일관 웃는 표정이다. 당주는 그 말에 작게 끌끌 거리며 웃으면서
"그렇지만 그건 충분히 범죄야. 자네도 알고 있을 텐데?"
"들키지 않으면 범죄가 아니잖아요?"
"그렇지. 점점 맘에 드는군!"
프로듀서의 재치(?)있는 답변에 당주는 몹시 기분 좋은 표정을 짓더니 이윽고 웃으며
"한 가지 묻고 싶군. 그 미오라는 여자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자네는 그녀를 위해서 '청소'도 열심히 하는 건가?"
당주의 말에 프로듀서는 여전히 웃으면서, 그렇지만 살벌한 눈을 가지고
"그녀는 제 살아있는 이유입니다. 고귀한 그녀를 어떠한 것으로도 더럽힐 수 없죠."
"끌끌끌...그건 자네 자신도 포함되는가?"
"제가 미오를 더럽히는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겁니다."
프로듀서의 대답에 당주는 미소를 유지하더니
"좋아, 잘 알겠어. 그럼 이만 가보도록하지."
당주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줄곧 가만히 있던 토모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당주를 따라 자리를 비운다.
치히로가 그들을 마중하는 사이에 미오는 프로듀서에게 다가오더니
"무슨 얘기를 한거야?"
"그냥...별 얘기 아니에요."
미오에게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다음날, 미오의 프로듀서는 평소처럼 출근을 하지만, 사무소가 어수선한 것을 눈치채고 치히로를 찾는다.
"치히로씨, 어디계세요?"
"아, 저 여기 있어요."
치히로는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분위기다. 보통 그 자리는 프로듀서가 회의를 위해 사람을 접하거나 치히로가 아이돌 관련 계약을 할 때의 자리인데...
"프로듀서씨, 오늘부터 담당하게 될 아이돌이 한 분 더 늘었어요."
"네?"
금시초문의 이야기에 적잖게 당황하는 프로듀서지만 치히로와 같이 등장한 아이돌을 보고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어제 적당히 이야기하고 지나간 무라카미 일파의 무라카미 토모에. 그녀가 아이돌을 하기 위해 치히로와 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 간만이여-. 라고는 캐도 하루만이제. 잘 부탁한다, 프로듀서."
토모에의 당찬 목소리에 프로듀서는 싱긋 웃은 뒤에 손을 내밀며
"잘 부탁드리죠, 무라카미양."
"그려."
토모에와 악수를 한 프로듀서는 근처에 있던 아베 나나에게 사무소의 안내를 맡긴다. 토모에와 나나, 그리고 일정으로 인해서 치히로가 자리를 비우자, 프로듀서는 가방 안에서
"설마 이럴 때 쓸 줄은 몰랐네요."
'염산'이라고 적힌 병의 뚜껑을 따고, 그대로 토모에와 악수한 자신의 손에 부어버린다. 미오 이외의 여자와 악수를 하다니, 당장 이 손을 절단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치욕적이다.
"이 치욕을 그 년과 그 년 아비에게도 먹여드리고 싶네요..."
프로듀서의 눈은 절대로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3 프로듀서의 행동력 주사위
1~30 : 오늘 밤 실행. 그러나 실패
31~60 : 오늘 밤 실행. 어설프게 성공
61~90 : 바로 시작. 그럭저럭 성공
91~99 : 바로 시작. 완벽하게 성공
100 : ㅅㅂ
프로듀서는 오늘 밤, 무라카미 일파로 잠입하려는 생각을 하는 도중, 염산을 뿌린 탓에 다친 손이 미오에게 발각되었다.
"프로듀서, 그게 뭐야!!"
"아, 미오. 그만 여기에 있던 약병을 쏟아서..."
정확히는 자기 손에 부운 거지만 말이다.
"어서 병원부터 가자!"
"미오, 저는 괜찮으니까..."
"어서!!"
미오는 프로듀서의 손을 붙잡고 병원으로 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늘 미오는 레슨 밖에 일정이 없으며, 프로듀서 또한 유급이 잔뜩 있는지라 치히로와 전무 또한 며칠 동안 유급 처리로 쉬게 만들었다.
잠시 후, 병원에서 진단 받은 결과 전치 2주. 그 때 동안은 미오는 매일 병문안을 온다고 하니, 프로듀서로서는 행운인 것이다.
병실에서 프로듀서는 미오가 해주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 녀석들 덕분에 호강하니 잠깐은 봐주겠다고 말이다.
어느 날, 조용히 미오의 노래를 듣고 있던 프로듀서는 바깥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알고 병실 문을 살짝 열어본다. 그리고 그의 눈 앞에 보인 것은 미오였다. 과연, 태양과도 같은 밝은 미소를 뿜으며 병실을 밝게 빛내주고 있다.
프로듀서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으나, 이윽고 갑자기 미소가 사라진다. 그녀의 주변에 날파리 같은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잔뜩 몰려있다. 태양을 가리는 지저분한 먹구름 같은 존재. 그녀에게 계속 사진을 요청하거나 사인을 부탁한다. 미오는 난감해하면서도, 그리고 조금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며 그것을 해주지만, 프로듀서가 보기에는 다르게 보인다.
"저것들은 뭔데 미오를 힘들게 하죠? 저딴 벌레들을..."
겨우 겨우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해낸 미오는 이윽고 프로듀서의 병실문을 연다.
"프로듀서, 괜찮아?"
"네, 괜찮아요."
어느 새 침대에 다시 가서 앉아있는 프로듀서. 미오가 보기에는 그의 모습은 별 탈이 없다. 프로듀서는 해맑게 미소지으며
"조금 피곤해 보이시네요?"
"응? 아, 그게 아까 전에 병원 관계자들이 사진하고 사인을 요청해서."
"헤에..."
그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러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미오는 생글생글 웃으며
"이것도 전부 프로듀서 덕분이겠지?"
"후훗, 미오가 너무 밝기 때문이에요."
"그런가? 에헤헤...아, 그런데 시부린이..."
미오와 프로듀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밤 12시. 미오는 당연히 집으로 돌아갔고, 병원은 무척이나 조용하다. 이미 소등시간이 지나 병원의 복도는 어둑하다.
당직 간호사는 손에 든 손전등 하나만을 들고, 낮에 혼다 미오의 사인을 생각하며 싱글싱글 웃고 있다.
"아~ 미오쨩 역시 귀엽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그녀의 목에 메스가 박힌다. 상처를 통해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의식은 점점 꺼져가기 시작한다.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프로듀서는 싸늘하게 죽어가는 간호사를 뒤로 한채 미오를 힘들게 한 병원 관계자들...의사, 간호사, 환자들까지 전부 찾아낸다.
그리고 전부 똑같이 죽였다. 목에 메스를 콱하고.
그 시체들은 수거하거나 치우지 않는다. 미오를 힘들게 한 이 따위 병원, 쓰레기(시체)로 뒤범벅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쓰레기를 내버려둔 프로듀서는 사용한 메스를 자신의 베게에 집어넣고, 혹시나 싶어 입어둔 백의도 벗은 뒤, 빨래통에 집어던진다.
그날 병원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는 33명. CCTV에 찍힌 것은 백의를 입은 한 남성이 메스로 빠르게 사람을 죽인 것이 전부다. 그 남성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3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라이브 회장의 대기실. 해맑게 웃으며 자신의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하는 패션 타입의 혼다 미오. 그녀는 자신의 프로듀서가 정말 자랑스럽다. 일이 없던 시절, 자신을 위해서 발에 피가 다 나도록 뛰어다니며 일을 받아오고, 악플에 시달렸을 때, 프로듀서가 위로해주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정말 큰일났을 테니까
그런 자랑스러운 프로듀서를 상대로 미오는 앞으로나 뒤로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칭찬을 듣는 큐트 타입의 시마무라 우즈키와 쿨 타입의 시부야 린 또한 미소 지으며 그녀의 칭찬을 듣는다. 뉴 제네레이션으로 같이 활동하면서 미오만 부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미오의 프로듀서는 정말로 자신들에게 은인이다.
끼익-
"실례하겠습니다. 뉴 제네레이션 여러분. 방송 5분 전입니다."
"아, 네~"
회장의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세 사람은 각자 준비를 하고 라이브 회장 뒤편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프로듀서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 미오.
한편, 뉴 제네레이션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 다른 사무소 아이돌 그룹 중 한 명이 미오를 쳐다보면서 기분 나쁘게 웃으며
"저기 있는 저 혼다 미오라는 여자애, 다리를 얼만큼 벌렸길래 아직도 아이돌 하는 걸까?"
"그러게~ 다른 두 사람은 신데렐라 걸? 그거라도 됐는데도, 저 녀석은 아직도 특출난 거 하나 없는데 계속 같이 있잖아. 도대체 얼마나 걸레인걸까~"
아이돌 그룹의 피식피식 웃는 소리가 조용하게 들린다. 아이돌 사회 내에서는 상당히 자주 있는 '없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뒷담화'그것은 미오에게도 적용된다.
어찌됐든 그 아이돌 그룹원 중 리더처럼 보이는 인물은 관심 없다는 듯 핸드폰을 조작하며
"그럼 얼만큼 벌렸는지 확인해 볼까? 우리 '오빠'들을 이용해서?"
"에에~ 리더 너무하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표정은 재밌다는 것을 발견한 표정이다. 리더는 그제야 재밌다는 듯 피식 웃어대다가 어느 틈에 왔는지, 자신들 쪽에 다가온 남자를 발견하고 깜짝놀란다.
"안녕하세요."
싱긋. 눈 웃음을 짓고, 해맑게 웃는 남성의 인사에 아이돌 그룹들은 전부 깜짝 놀랐지만 리더는 표정을 고치더니
"당신 누구야?"
"아, 저는 혼다 미오의 프로듀서입니다."
"헤에~"
자신들이 했던 말을 다 들었어도 상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오히려 더더욱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리더는 미오의 프로듀서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꽤 반반하네? 있잖아. 그 혼다라는 걸레가 너한테 다리를 얼만큼 벌렸어?"
그 말에 다른 아이돌 멤버들은 키득키득 웃는다. 프로듀서는 계속 눈 웃음을 지으면서
"음...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처녀인 걸로 알고 있네요."
"에, 에...?"
프로듀서의 예상외의 말에 그녀들은 어리둥절하지만 프로듀서는 계속 웃음을 유지하며
"이번에는 저의 질문. 당신들 귀에 뭐가 들어있는거죠?"
리더는 그 질문에 자신의 귀에 손을 가져다 대본다.
그 순간, 프로듀서는 주머니에 넣어뒀던 송곳을 꺼내더니 그대로 리더의 손과 함께 그녀의 귀를 뚫어버렸다.
"끄아아아악-!!"
귀를 뚫는 순간 피가 터져 나가야되지만 그녀의 손이 그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막고 있다. 눈 앞에 보인 끔찍한 장면에 다른 멤버들이 패닉에 빠져있는 사이에 프로듀서는 싱긋 싱긋 웃으면서
"또 다른 질문. 당신들은 얼만큼 벌어지죠?"
"프로듀서-!!"
반가운 마음에 미오는 프로듀서를 힘 껏 껴안았고, 프로듀서 또한 미오를 받아주며
"오늘도 멋졌어요, 미오. 역시 저의 아이돌이에요."
"에헤헤- 응? 프로듀서, 이게 뭐야?"
미오는 프로듀서의 양복 바지에 묻은 얼룩을 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프로듀서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까 전에 음료수를 쏟아서요."
"그렇구나. 아, 시상식이다. 갔다올게~"
"네~"
힘차게 인사를 하는 그녀에 따라 프로듀서도 인사를 한다.
그 라이브 회장, 미오를 욕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전원 한 쪽 다리가 찢겨진 변사체로 각자의 대기실에서 발견되었다. 의미 그대로 '다리를 벌린 상태로' 죽은 것이다.
이후 앵커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미오와 프로듀서는 사무소에 돌아갑니다.
+3 사무소에서 처음 조우하는 사람은?
+4 이후 사건
만나는 건 미야코! (탐정 아이돌)
"다녀왔어요, 센카와씨"
미오와 함께 복귀한 프로듀서는 사무원인 센카와 치히로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지만 그녀는 지금 부재중에 있다. 평소 자리를 잘 비우지 않는 치히로 인데 어째서 부재중이지?
미오가 가볍게 의문을 표하는 사이에 한 쪽 구석에서 작은 신장의 소녀가 모습을 보인다.
"아, 미오네 프로듀서!"
"안자이양? 안녕하세요."
안자이 미야코. 346프로덕션의 탐정 아이돌. 작은 신장이지만 이렇게 보여도 16세의 소녀이다. 그건 어찌됐든 미야코는 평소의 활발한 텐션을 가지고
"사건이야, 사건!! 이리로 와봐!!"
"네? 아, 네."
미야코가 이끄는대로 따라간 프로듀서와 미오는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작은 탁자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치히로도 있었으나, 치히로의 표정이 몹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유인 즉슨, 치히로가 현재 상대하고 있는 것은 사무소를 찾아온 손님들인데, 문제는 그 손님들은 이 근처 유명한 야쿠자, 무라카미 일파의 당주와 그 딸내미 토모에인 것이다.
무라카미 일파의 당주는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프로듀서를 바라보며
"자네가..."
"무슨 일이시죠?"
시종일관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하는 프로듀서가 못마땅한 건지, 근처에 있던 치히로는 위를 부여잡는다. 위염이라도 생긴 모양이다.
어쨌든 당주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주위에 있던 다른 보디가드들은 치히로와 미오, 미야코를 데리고 자리를 이탈한다. 미오는 이것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치히로가 극구 말린 탓에 같이 이동한다.
당주, 토모에, 프로듀서 셋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주는 치히로가 아까 전에 타준 녹차를 마시며
"본론으로 바로 넘어가겠네. 우리 토모에와 약혼해주게."
"거절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프로듀서는 즉답했다. 예상외의 즉답에 토모에는 당황해했으나 당주는 피식 웃으면서
"그간 자네가 저지른 범죄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범죄요?"
당주의 말에 프로듀서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의문을 표한 뒤, 말을 이었다.
"저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에 거슬리는, 귀를 거슬리게 하는 쓰레기를 치운 것 뿐이죠. 저희 미오를 욕보인 쓰레기들 말이죠."
시종일관 웃는 표정이다. 당주는 그 말에 작게 끌끌 거리며 웃으면서
"그렇지만 그건 충분히 범죄야. 자네도 알고 있을 텐데?"
"들키지 않으면 범죄가 아니잖아요?"
"그렇지. 점점 맘에 드는군!"
프로듀서의 재치(?)있는 답변에 당주는 몹시 기분 좋은 표정을 짓더니 이윽고 웃으며
"한 가지 묻고 싶군. 그 미오라는 여자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자네는 그녀를 위해서 '청소'도 열심히 하는 건가?"
당주의 말에 프로듀서는 여전히 웃으면서, 그렇지만 살벌한 눈을 가지고
"그녀는 제 살아있는 이유입니다. 고귀한 그녀를 어떠한 것으로도 더럽힐 수 없죠."
"끌끌끌...그건 자네 자신도 포함되는가?"
"제가 미오를 더럽히는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겁니다."
프로듀서의 대답에 당주는 미소를 유지하더니
"좋아, 잘 알겠어. 그럼 이만 가보도록하지."
당주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줄곧 가만히 있던 토모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당주를 따라 자리를 비운다.
치히로가 그들을 마중하는 사이에 미오는 프로듀서에게 다가오더니
"무슨 얘기를 한거야?"
"그냥...별 얘기 아니에요."
미오에게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4이후 사건
"치히로씨, 어디계세요?"
"아, 저 여기 있어요."
치히로는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분위기다. 보통 그 자리는 프로듀서가 회의를 위해 사람을 접하거나 치히로가 아이돌 관련 계약을 할 때의 자리인데...
"프로듀서씨, 오늘부터 담당하게 될 아이돌이 한 분 더 늘었어요."
"네?"
금시초문의 이야기에 적잖게 당황하는 프로듀서지만 치히로와 같이 등장한 아이돌을 보고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어제 적당히 이야기하고 지나간 무라카미 일파의 무라카미 토모에. 그녀가 아이돌을 하기 위해 치히로와 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 간만이여-. 라고는 캐도 하루만이제. 잘 부탁한다, 프로듀서."
토모에의 당찬 목소리에 프로듀서는 싱긋 웃은 뒤에 손을 내밀며
"잘 부탁드리죠, 무라카미양."
"그려."
토모에와 악수를 한 프로듀서는 근처에 있던 아베 나나에게 사무소의 안내를 맡긴다. 토모에와 나나, 그리고 일정으로 인해서 치히로가 자리를 비우자, 프로듀서는 가방 안에서
"설마 이럴 때 쓸 줄은 몰랐네요."
'염산'이라고 적힌 병의 뚜껑을 따고, 그대로 토모에와 악수한 자신의 손에 부어버린다. 미오 이외의 여자와 악수를 하다니, 당장 이 손을 절단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치욕적이다.
"이 치욕을 그 년과 그 년 아비에게도 먹여드리고 싶네요..."
프로듀서의 눈은 절대로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3 프로듀서의 행동력 주사위
1~30 : 오늘 밤 실행. 그러나 실패
31~60 : 오늘 밤 실행. 어설프게 성공
61~90 : 바로 시작. 그럭저럭 성공
91~99 : 바로 시작. 완벽하게 성공
100 : ㅅㅂ
"프로듀서, 그게 뭐야!!"
"아, 미오. 그만 여기에 있던 약병을 쏟아서..."
정확히는 자기 손에 부운 거지만 말이다.
"어서 병원부터 가자!"
"미오, 저는 괜찮으니까..."
"어서!!"
미오는 프로듀서의 손을 붙잡고 병원으로 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늘 미오는 레슨 밖에 일정이 없으며, 프로듀서 또한 유급이 잔뜩 있는지라 치히로와 전무 또한 며칠 동안 유급 처리로 쉬게 만들었다.
잠시 후, 병원에서 진단 받은 결과 전치 2주. 그 때 동안은 미오는 매일 병문안을 온다고 하니, 프로듀서로서는 행운인 것이다.
병실에서 프로듀서는 미오가 해주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 녀석들 덕분에 호강하니 잠깐은 봐주겠다고 말이다.
+4 이후 상황
프로듀서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으나, 이윽고 갑자기 미소가 사라진다. 그녀의 주변에 날파리 같은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잔뜩 몰려있다. 태양을 가리는 지저분한 먹구름 같은 존재. 그녀에게 계속 사진을 요청하거나 사인을 부탁한다. 미오는 난감해하면서도, 그리고 조금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며 그것을 해주지만, 프로듀서가 보기에는 다르게 보인다.
"저것들은 뭔데 미오를 힘들게 하죠? 저딴 벌레들을..."
겨우 겨우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해낸 미오는 이윽고 프로듀서의 병실문을 연다.
"프로듀서, 괜찮아?"
"네, 괜찮아요."
어느 새 침대에 다시 가서 앉아있는 프로듀서. 미오가 보기에는 그의 모습은 별 탈이 없다. 프로듀서는 해맑게 미소지으며
"조금 피곤해 보이시네요?"
"응? 아, 그게 아까 전에 병원 관계자들이 사진하고 사인을 요청해서."
"헤에..."
그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러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미오는 생글생글 웃으며
"이것도 전부 프로듀서 덕분이겠지?"
"후훗, 미오가 너무 밝기 때문이에요."
"그런가? 에헤헤...아, 그런데 시부린이..."
미오와 프로듀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
당직 간호사는 손에 든 손전등 하나만을 들고, 낮에 혼다 미오의 사인을 생각하며 싱글싱글 웃고 있다.
"아~ 미오쨩 역시 귀엽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그녀의 목에 메스가 박힌다. 상처를 통해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의식은 점점 꺼져가기 시작한다.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프로듀서는 싸늘하게 죽어가는 간호사를 뒤로 한채 미오를 힘들게 한 병원 관계자들...의사, 간호사, 환자들까지 전부 찾아낸다.
그리고 전부 똑같이 죽였다. 목에 메스를 콱하고.
그 시체들은 수거하거나 치우지 않는다. 미오를 힘들게 한 이 따위 병원, 쓰레기(시체)로 뒤범벅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쓰레기를 내버려둔 프로듀서는 사용한 메스를 자신의 베게에 집어넣고, 혹시나 싶어 입어둔 백의도 벗은 뒤, 빨래통에 집어던진다.
그날 병원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는 33명. CCTV에 찍힌 것은 백의를 입은 한 남성이 메스로 빠르게 사람을 죽인 것이 전부다. 그 남성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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