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풍경이 울리는 소리가 울리며 꽃무늬가 새겨진 유리문이 닫혔다. 조금 잿가루가 섞인 초록잎의 색깔을 머금고 있는, 잘 땋은 머리카락이 유리문이 닫히면서 만들어낸 기류에 흔들거렸다. 단정하지만 기품있는 느낌을 주는 옷을 입은 여성이 커다란 창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가 이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흰색 간의 의자에 앉았다.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이내 피식 웃는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오늘도 끝이구나~”
사쿠라모리 카오리. 이 매력적인 여성은 음악교실의 선생님이었다. 마지막남은 아이의 레슨까지 끝낸 그녀는 흰색 테이블 위에 엎드렸다. 흰색 테이블 위에는 파라낵 휴대전화가 놓여있었다. 그녀의 것이었다. 휴대폰을 집어든 그녀가 화면을 열어보았다. ‘아빠’라고 써진 사람이 부재중 전화 13건을 남겼다고 떴다. 문자로는 ‘어디니?’, ‘괜찮은거니?’라고 적혀있었다.
“정말로. 과보호라고요.”
그녀는 그렇게 나지막하게 말하며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살짝 낡았지만 기품있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오리. 괜찮니?”
“정말로 오늘 늦게 끝난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걱정이 되서 말이다.”
“아빠도 참...”
“저녁은 먹었니?”
“아뇨.”
“그럼 어서 들어와서 먹으려무나.”
“알았어요.”
그녀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파란색 시계바늘이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8시까지 들어갈게요.”
“알았다. 끊으마.”
“예.”
띠리링 하고 종료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두 팔을 들고 붕붕 돌리며 스트레칭을 한 그녀는 곧바로 일어서서 자신의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각 학생별 서류와 교재, 필기구를 검은색 가방에 정리해 넣은 그녀는 마지막으로 각 방마다 돌며 뒷정리를 했다. 마지막 방을 보던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라. 뭐지?”
빨간색의 작은 수첩이었다. 아기자기한 장식이 달려있어 어린 여자아이가 쓸만한 것이었다. 그녀는 수첩을 뒤집어 보았다. ‘하나’라고 삐뚤삐뚤한 글씨가 써져있었다.
하나. 카오리는 한 여자아이를 기억해냈다. 매번 물어볼 때 마다 꿈이 바뀌는 아이었다. 카오리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굉장한 조용한 아이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아이돌이었지.”
수첩을 열어보니 연락처 몇 개와 사진이 가장 앞장에 있었다. 뒷장에는 ‘하나’의 가족사진이 있었다. 성인남녀와 하나. 가족사진 같았다.
“그러고보니...하나만 부모님을 본적이 없네.”
하나는 매번 어린데도 불구하고 혼자 돌아가는 아이었다. 다른 선생들이 그래도 건물 밖에서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하나를 기다리는 걸 본적이 있다고 했었다.
맨 뒷장으로 넘기자 문장이 나왔다.
‘만약 이 수첩의 주인인 ‘하나’가 길을 잃어 미아가 되었는데 친절한 ‘당신’이 ‘하나’를 발견했으면 아래 주소중 하나로 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소는 총 세개였다. 하나는 시 외곽의 일반 주택 주소. 그 다음 주소는 시내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대로에 위치한 한 사무실. 마지막 주소는 시 문화회관이었다. 주택의 주소와 문화회관은 음악교실과 무척이나 멀었다. 사무실은 조금 가까운 편이었다.
카오리는
1. 어차피 하나는 내일 수업이 있으니 내일 보면 수첩을 주기로 했다.
2. 주소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아한, 풍경이 울리는 소리가 울리며 꽃무늬가 새겨진 유리문이 닫혔다. 조금 잿가루가 섞인 초록잎의 색깔을 머금고 있는, 잘 땋은 머리카락이 유리문이 닫히면서 만들어낸 기류에 흔들거렸다. 단정하지만 기품있는 느낌을 주는 옷을 입은 여성이 커다란 창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가 이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흰색 간의 의자에 앉았다.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이내 피식 웃는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오늘도 끝이구나~”
사쿠라모리 카오리. 이 매력적인 여성은 음악교실의 선생님이었다. 마지막남은 아이의 레슨까지 끝낸 그녀는 흰색 테이블 위에 엎드렸다. 흰색 테이블 위에는 파라낵 휴대전화가 놓여있었다. 그녀의 것이었다. 휴대폰을 집어든 그녀가 화면을 열어보았다. ‘아빠’라고 써진 사람이 부재중 전화 13건을 남겼다고 떴다. 문자로는 ‘어디니?’, ‘괜찮은거니?’라고 적혀있었다.
“정말로. 과보호라고요.”
그녀는 그렇게 나지막하게 말하며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살짝 낡았지만 기품있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오리. 괜찮니?”
“정말로 오늘 늦게 끝난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걱정이 되서 말이다.”
“아빠도 참...”
“저녁은 먹었니?”
“아뇨.”
“그럼 어서 들어와서 먹으려무나.”
“알았어요.”
그녀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파란색 시계바늘이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8시까지 들어갈게요.”
“알았다. 끊으마.”
“예.”
띠리링 하고 종료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두 팔을 들고 붕붕 돌리며 스트레칭을 한 그녀는 곧바로 일어서서 자신의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각 학생별 서류와 교재, 필기구를 검은색 가방에 정리해 넣은 그녀는 마지막으로 각 방마다 돌며 뒷정리를 했다. 마지막 방을 보던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라. 뭐지?”
빨간색의 작은 수첩이었다. 아기자기한 장식이 달려있어 어린 여자아이가 쓸만한 것이었다. 그녀는 수첩을 뒤집어 보았다. ‘하나’라고 삐뚤삐뚤한 글씨가 써져있었다.
하나. 카오리는 한 여자아이를 기억해냈다. 매번 물어볼 때 마다 꿈이 바뀌는 아이었다. 카오리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굉장한 조용한 아이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아이돌이었지.”
수첩을 열어보니 연락처 몇 개와 사진이 가장 앞장에 있었다. 뒷장에는 ‘하나’의 가족사진이 있었다. 성인남녀와 하나. 가족사진 같았다.
“그러고보니...하나만 부모님을 본적이 없네.”
하나는 매번 어린데도 불구하고 혼자 돌아가는 아이었다. 다른 선생들이 그래도 건물 밖에서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하나를 기다리는 걸 본적이 있다고 했었다.
맨 뒷장으로 넘기자 문장이 나왔다.
‘만약 이 수첩의 주인인 ‘하나’가 길을 잃어 미아가 되었는데 친절한 ‘당신’이 ‘하나’를 발견했으면 아래 주소중 하나로 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소는 총 세개였다. 하나는 시 외곽의 일반 주택 주소. 그 다음 주소는 시내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대로에 위치한 한 사무실. 마지막 주소는 시 문화회관이었다. 주택의 주소와 문화회관은 음악교실과 무척이나 멀었다. 사무실은 조금 가까운 편이었다.
카오리는
1. 어차피 하나는 내일 수업이 있으니 내일 보면 수첩을 주기로 했다.
2. 주소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