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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사랑하고 싶은 마무리 투수와 조금 일찍 찾아온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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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18 22:27에 작성됨.
한 프로 출신으로 좋은 누적기록을 쌓았지만, 다소 고생해가며 쌓은 기록이기에 사랑할 틈조차 없이 은퇴한 마무리 투수 출신 프로듀서와, 그를 사랑하게 된 누군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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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과 2군, 재활 시즌을 합쳐 23시즌을 뛰었고, 현재 만 44세입니다.
1군 통산 기록 41승(선발승 21승, 구원승 20승) 47패(선발패 28패, 구원승 19패) 61홀드 313세이브 6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77
입단하면서부터 최고 수준의 투수로 주목받았으나 부상으로 인해 팔꿈치에만 6번씩이나 칼을 댔고, 6번의 40세이브 이상 시즌이 있습니다. 즉, 한두 해 40세이브를 폭발적으로 거두어 세이브왕을 날강도질하면 또 3년씩 드러눕는 것의 반복이었죠.
실력은 있지만 몸이 아파 FA에서 B+~A-급의 대우를 어렵사리 받았습니다.
프로듀서의 활동 부서는?
1~25 : 신인 아이돌 총괄
26~50 : 베테랑 아이돌 이직 및 은퇴 컨설턴트 부문
51~75 : 남성 아이돌 위주이지만 일단은 재활 트레이닝 파트 부문
76~100 : 독자적 프로젝트가 가능한, 비교적 자유도 높은 일반 프로듀서 부문
3표 먼저!
그도 그럴것이, 프로듀서는 그럴 만도 한 인생을 보냈던 사람이었으니까.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봐도 될 만한 기록을 남긴 주제에, 재능과 노력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누적스탯을 쌓으며 시간이 오래 지난다면 그 때는 잊힐 수준의, 훌륭하지만 영원하지는 못한 인생을 살아왔기에, 그 경험이 여기서 십분 발휘되는 것이었다.
그의 눈앞에는 지금도 아이돌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또는 속칭 [모에]함으로 먹고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아이돌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여기, 25세의 타카가키 카에데 씨.
여전히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와 가련한 몸짓을 가졌지만 귀여움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하지만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면, 그리고 썰렁한 말장난과 술, 온천을 즐기는 등의 소탈한 모습과 가창력으로 귀여움이 쏙 빠져도 아이돌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40대까지 아이돌을 할 수 있을 몇 안 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프로듀서 스스로는 최고의 설계를 해 냈고, 그걸 제대로 적중시킨 아이돌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물이다.
프로듀서 [딱 내 인생과 맞는 모양새로군, 첫 번째 인생의 황혼기를 잘 마무리하고, 제 2의 인생으로 잘 넘겨주는 일이라니.]
카에데 [후후훗, 또 다시 그런 말씀이시군요, 그러고보니 프로듀서 씨는, 저 유니폼을 언제부터 입으셨다고 했죠?]
프로듀서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바로 1차지명 받고 23시즌을 뛰었으니까, 카에데 씨가 태어나기 전부터지. 이 일은 2년쯤 했고 말이야.]
카에데 [후훗, 그렇군요, 프로듀서의 파릇파릇한 신인 때의 모습이 매우 궁금합니다, 파릇파릇한 얼굴이나, 칼을 대지 않아 파릇파릇 싱싱한 팔도요.]
프로듀서 [애초에 카에데 양은 내가 수술했다는 기사를 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 않냐.]
카에데 [황혼기였죠, 정말로, 그리고 마흔 살에 42세이브를 거두고, 은퇴라...... 정말 동화책에나 있을 법한 인간승리였죠.]
프로듀서 [그렇기는 해, 확실히, 지금도, 구장에 가면 날 알아보는 사람도 꽤 있지.]
프로듀서의 등번호는 현재 어떤 상태일까요?
+1 : 번호를 정해주세요, 임의대로
+2부터 먼저 3표가 나올 때까지.
1~25 : 영구 결번된 상태
26~50 : 프로듀서만한 훌륭한 마무리가 나온다면 물려주기 위해 임시결번되어있는, 결번 상태의 세습번호 상태(세습번호가 되었지만, 그다지 훌륭한 마무리투수가 안 나왔습니다)
51~75 : 현재 좋은 마무리 투수가 계승하고 있는, 결번 상태가 아닌 세습 번호 상태
76~100 : 그냥 아무나 적당히 쓰고 있는, 큰 의미가 없는 번호의 상태
그래도 결번된 승계번호라는 것은, 아직 완전히 잊혀지려면 멀었다는 것이고, 이 상처투성이의 팔과 무릎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기는 있다는 것이리라.
프로듀서 [하아,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 바닥에서 일하니 불행이라면 불행일까? 내 번호는 아직도 팬들에게 기억되고, 후배 선수들에게도 기억되고 있는 것 같아. 수술 후 재활, 그리고 구원왕, 이 이야기도 한두 번이지, 네 번 다섯 번을 그리 해대면 저놈 늘 저런다- 하는 이미지로 남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좋게 기억된 모양이야.]
카에데 [그럴 만두 하군요. 오늘 저녁은 함께 만두나 먹으면서 이야기하도록 할까요?]
프로듀서 [그러자구, 참, 프로 마운드 23년은 그야말로 전쟁같은 삶이었는데, 이런 평화로운 순간도 온다는 것은....... 근데 카에데 양은, 역시 진짜 아재인 나보다도 아재개그가 더 잘 어울리는 아이돌이라니,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카에데 [흐음, 함께 말술을 푸면서 생각해보도록 하죠.]
프로듀서 [엥이, 이 아가씨야.](꽁!)
카에데 [아얏! 정말이지, 손이 매우시다니까요.]
프로듀서 [나 공 빠를때는 155까지 던졌던 사람이야. 손이 안 매우면 쓰나!]
프로듀서는 가장 친한, 친구느낌 반, 막냇동생 느낌 반의 카에데와 함께 자리를 옮겼다.
물론 그 둘의 관계는 이미 언론도 잘 알고 있고, 팬들도 전혀 건드리지 않는, 그냥 나이를 초월한 친구같은 관계로 잘 알려져있는 상태.
다음 날.
프로듀서 [아으, 진짜 말술을 푸고야 말았네, 스물다섯이라 술 셀 나이라지만, 진짜로 말술을 해버리면 피부에 안 좋다고 하면서도 결국 같이 푸고야 말았어!]
프로듀서 [그래도 그렇게까지 아직 몸이 망가지지는 않은 것 같군, 골 깨지는 저기도 없고, 술을 깔끔하게 깬 걸 보니...... 운동해두길 잘했지...]
그리고 프로듀서는 숙취해소를 위한 건강음료와 비타민 보조제를 털어넣고는 차를 몰고 자신의 일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그에게 날아온 것은 새로운 클라이언트의 정보.
그 클라이언트는 누구였을까?
+1을 선택합니다.
단, 조건 : 일본 나이12세부터 19세까지의 여성 아이돌입니다. 사무소는 무관합니다.
카에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포터로 쓰기 위해 변하지 않는 우정 관계로 박아놓고 시작합니다!
일본인과 러시아 혼혈이라는 말, 그 중에서도 정말로 장점만 물려받은듯한 얼굴이었다.
동글동글한 귀염상에 큰 눈과 작지만 오똑하고, 그러면서도 선이 부드러운 코, 얇은데 그것이 매혹적인 입술, 벽옥 같이 맑고 흰 피부지만 보통의 서양인들과는 다르게 잡티라고는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 수정같이 맑은 눈의 열댓 즈음의 소녀.
프로듀서의 눈에 띄인 아나스타샤의 첫인상은 [아이돌다운 외모, 그 중에서도 최상위권, 정말로 부모를 잘 만났다]라는 것이었다.
아직 열다섯. 잠재력을 터트릴 생각을 접고 기본기를 늘리며 육성만 하기에도 2년 정도는 시간이 남을 판인데. 메이저 아이돌의 레벨이라는 것은 그녀가 얼마나 타고난 천재인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탈칵
아나스타샤 [쁘리볫, 안녕하십니까.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반가워요, 아나스타샤 양. 방금 당신의 정보를 보고 있었던 와중이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일찌감치 은퇴 후의 컨설턴트를 사무소에서 요청했었던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아나스타샤 [아아, 두 나라를 왔다갔다하면서 살 가능성이 높아서 아무래도 일찍부터 준비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높은 경어체를 쓰지는 않는 것을 보니, 혼혈이긴 하지만 일단은 일본인 십대답다면 십대다운 느낌이었다.
프로듀서 [일단 아나스타샤 양의 재산사정이나 이런 건 보호자 분들이랑 사무소 분들이랑 저기해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서로 알아봤거든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아나스타샤 씨의 자본을......]
먼저 나온 표 3표, 단. 100이 나올 시 100을 뽑은 사람의 선택지를 따라감
1~33:동산 위주(물건, 희귀품, 귀금속 등으로 저장)로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34~66:부동산 위주로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67~99:유연함을 중시하시는지 현금 위주로, 루블이랑 엔화로 나눠서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100 : 선택지 외에도 뽑은 사람 자유선택 가능
아나스타샤 [Da...... 앨범... 화보... 영화... 대박 많이 났습니다. 아냐, 모두가 성공했다고 해 주고 있습니다.]
다소 자만심섞인 말이 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열다섯살이 다들 그렇다고 해주고 있다는데 그런가보다 싶을 뿐. 일단은 프로듀서는 일을 해주어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재산을 법적인 문제 없이 이번에도 불려주어야 한다.
프로듀서 [흐음, 일단은 양적인 부분에서는, 대형사고를 쳐서 통채로 까먹는 수준만 아니라면 그냥 집 뒷마당에 묻어다 놓고 야금야금 아껴써도 될 수준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변수가 있으니, 그걸 맡기신 것이겠고요.]
아나스타샤 [Da.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일단은 은퇴한 후를 집중적으로 설계하기는 하지만, 현역에도 나름 관여를 하니까요, 담당하시는 프로듀서 분과도 이야기를 잘 했습니다. 흐음, 내일의 레슨과 모레의 라이브부터 참관하고 아이돌로 현역일 때의 관리도 조금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나스타샤 [네에...]
(작가)아 하필 컨설턴트면 더럽게 쓰기 힘든데...... 주인공이 너무 차갑고 사무적이 되는데......
내일 아냐의 레슨을 본 프로듀서의 평가는 어땠는가? 10의 자릿수 단위로 끊어서 먼저 나온 표 2표로 결정하며. 높을수록 대만족입니다.
다음 날, 아나스타샤의 레슨을 보러 간 프로듀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리와 팔, 허리와 엉덩이의 동선 하나하나가 유려하고 부드러웠고. 탄탄한 기초에 훌륭한 응용능력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소화력까지 상당히 갖춘. 신인이지만 전성기의 베테랑 톱 아이돌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얇고 짧은 트레이닝용 셔츠와 돌핀 팬츠 너머로 보이는 팔다리가 정말로 섹시해서 프로듀서도 까딱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대만족-의 수준을 넘어서 일순간 정신을 놓을 정도.
아나스타샤 [프로듀서, 어떠셨나요?]
프로듀서 [아아, 정말이지 아름다웠습니다, 본무대가 아니라 연습인데도, 정말 대단했지요. 아무래도 아나스타샤 양은 타고난 재능이 있었기에 일찌감치 성공할 수 있었던 모양새입니다.]
아나스타샤 [스파시바! 고맙습니다!]
프로듀서 [여기요, 이거 마셔가면서 하십쇼.]
아나스타샤 [흐음, 이온음료인가요, 고맙습니다.]
프로듀서 [뭐, 저도 운동으로 먹고 살던 프로 선수 출신이니까요.]
아나스타샤 [네, 저도 파파에게 들었습니다, 저희 마마가 정말로 좋아헀던 선수셨다고요.]
프로듀서 [아하하하하, 거 감사할 일이로군요.]
프로듀서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좋은 구경을 한 데다, 좋은 이야기까지 들었기 때문이리라.
프로듀서 [그러고보니 슬슬 점심시간이군요, 뭐라도 먹지 않겠어요?]
아나스타샤 [네에, 프로듀서...... 흐으음......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프로듀서 [흐음...... 그러게 말입니다......]
+2
아나스타샤 [흐음, 스시, 우동이라, 좋아요, 혹시 아는 데라도 있으신가요?]
프로듀서 [아아, 현역 선수 시절 때 자주 가던 집이 있습니다, 솔직히 고급진 데는 아니에요.]
그리고 프로듀서와 아나스타샤가 향한 곳은 한 회전초밥집.
회전초밥집 치고는 다소 자리가 널찍하고 초밥 값이 싼, 소위 말해 고급 초밥은 안 나오는 배 채우는 초밥집이었다.
프로듀서 [아아, 이런, 생각없이 움직이다 보니 여기로 와 버렸군요, 이런 데로 오면 안 되는 건데.]
아나스타샤 [어째서요?]
프로듀서 [여기는 회전초밥집이고, 가격도 솔직히 좋은 물건이 나오리라고는 기대되지 않을 정도로 쌌어요. 신인 시절에 배를 채우려고 갔던 곳이기도 하고......]
아나스타샤는 조금 눈꼬리가 쳐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아나스타샤 [확실히,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을 법한 가격대네요.]
-드르르륵
초밥집 주인장 [어이, 이게 누구야? 우리 이백접시 아니야! 너 정말 몇년만이냐! 반갑다! 와하하하하하핫!!!]
프로듀서 [거의 오 년 만인것 같은데 아직도 이백접시입니까? 그걸 기억하고 계세요?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아재!]
60을 조금 넘은, 초로의 회전초밥집 주인이 프로듀서를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 프로듀서도 아나스타샤 앞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어린아이가 산타를 반기는듯한 꾸밈없는 반가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나스타샤는 이백 접시라고 불린 프로듀서와 초밥집 주인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초밥집 주인아재 [어이 이백접시야, 거기 아가씨는 누구냐? 지금 니 나이가 얼추 마흔 너댓 아니냐, 그런데 딱 보기에도 스물도 안 된 아가씨를 후린 게냐? 엥이이!!!!!!]
프로듀서 [아닙니다, 제가 은퇴 후에 아이돌들 상대로 퇴직설계사를 하고 있는데, 클라이언트 되는 분입니다, 아나스타샤 양이라고, 열 다섯입니다.]
초밥집 주인아재 [열다섯이라고? 아아, 아나스타샤라 그랬지, 아가씨, 오늘 방어랑 연어가 참 좋단 말이지, 이 할애비가 이 녀석이랑 오랜만이라, 기분이다, 대 서비스를 해주마!]
아나스타샤 [스파시바, 감사합니다!]
그리고 손님이 둘밖에 없기에 회전 트레일러를 거치지 않고 바로바로 나온 초밥은 역시나라면 역시나랄까, 최고급 초밥의 느낌은 아니었다.
밥도 회도 크게 문제가 없고, 계란말이는 오히려 웬만한 고급 초밥집 수준을 넘어섰지만 결국은 그냥 싸게 먹는 초밥집인 주제에, 별 특징없는 평범한 초밥집 수준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참으로 그 초밥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아나스타샤 [정말,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프로듀서가 왜 여기를 왔는지 알겠습니다.]
프로듀서 [아하하, 아나스타샤 양, 이거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이에요, 아야야얏!]
초밥집 주인아재 [이백접시 니가 그런 말을 하면 쓰냐! 엉? 신인 시절에는 그렇게 맛있게 초밥을 마셔대던 녀석이 나이 먹고 돈 버니까 입맛이 건방져졌어!]
아나스타샤 [그러고 보니, 저, 이백...접시...라는 건 무슨 뜻입니까?]
초밥집 주인아재 [그러니까 이놈이 어디 보자, 프로 입단하고 3년째였을 게다. 입단하자마자 칼을 대서 두 번째로 팔꿈치에 칼을 댔던 때였군. 그 때 연봉도 얼마 없을 시절에 그조차도 팍 깎인 채 재활군에 처박혀 있을 때였다. 그 때 이놈이 꼴딱 다 죽어가는 얼굴로 오는 거 아니겠나? 1차픽이 오자마자 두 번이나 칼을 대고 그랬으니 팬들이 관심이 있겠나 없겠나. 1군에 올라간 적이 없다시피 했으니, 신인 최저 연봉이었지.]
프로듀서 [아아, 그 이야기는 하지 마시라니깐,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이야기하신 거에요?]
초밥집 주인아재 [아마 와가지고 이 사진 본 손님들한테는 전부 다 했을 게다.]
프로듀서 [아아, 아재 진짜~]
초밥집 주인아재 [하튼간에, 아나스타샤, 그러니까 말이다, 이 녀석이 어느 날 여길 들어와서는, 며칠 굶은 것 마냥 앉은 자리에서 혼자서 한 시간 반만에 초밥 이백 접시를 울먹울먹하면서 먹어치우고 가지 뭐더냐.]
아나스타샤 [헤에~ 그렇군요.]
초밥집 주인아재 [진짜 그때 죽을상을 하면서 와가지고 나더러 회전초밥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일줄 모르면서 울면서 입에다 구겨넣다 간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련하다니까.]
프로듀서 [그 때 생각하면 저도 아련하네요, 뭐 그리고 결국 수술 받고 재활 할 때마다 와서 여기서 먹고 갔지 않습니까.]
초밥집 주인아재 [그렇지, 건강할때는 그리 마운드에서 저승사자같던놈이, 여기만 오면 울보 어린애가 되어 있으니 참 보면서 묘하게 웃겼다니까.]
아나스타샤 [프로듀서......?]
프로듀서 [아아, 아나스타샤 양이 태어나기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냥 추억이죠, 추억.]
아나스타샤 [아아...... 추억.]
아나스타샤에게도, 프로듀서에게도 그럭저럭 괜찮은 초밥과 우동을 즐기고, 차 안에서 아나스타샤는 초밥집 주인 아저씨에게 들은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먼저 나온 2표
1~25 : 프로듀서의 손목을 잡고 확인한다.
26~50 : 프로듀서를 보고는 지긋이 미소짓는다
51~75 : 프로듀서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76~99 : 프로듀서의 등을 토닥여 준다
100 : 1표만 나와도 되며, 제일 먼저 100을 뽑은 당첨자의 자유앵커를 따라간다.
프로듀서 [아나스타샤 양, 지금 뭘 하는......]
아나스타샤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프로듀서, 수술도, 많이 하고...]
프로듀서 [아아, 괜찮아요, 신인 때야 다들 그런 고생 하는 법이고, 그래도 구원왕을 네 번, 홀드왕을 한 번 탔으니, 좀 병원은 자주 들락거려도 최고로 성공한 야구선수 축이란 말이죠. FA로 돈도 꽤 많이 땡겼죠, 지금까지 아나스타샤 씨가 번 것보다 조금 더 벌었을걸요?]
아나스타샤 [그렇지만, 수술, 병실에 혼자 있는 거, 외롭고 아픈 겁니다, 몸은 치유받아도 마음은 치유받기 힘든 겁니다, 재활, 너무너무 힘든 겁니다.]
프로듀서의 눈시울이 약간 달아올랐다.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아픈 기억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이리라.
프로선수가 되었기에 양치질 한 번, 세수 한 번을 마음껏 하지 못하던 시절은 다시 떠올려도 힘든 시절임에는 틀림없던 것이리라.
프로듀서 [쓰읍, 하아아. 확실히 고생 많은 시절이긴 했지요. 허구한 날 1군 2군 재활군 왔다갔다...... 건강하게 마무리하면 물밀듯이 팬들이 들어왔다가 드러누우면 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절 기억해주는 사람이 늘어난 건, 삼십 대 중반에 접어들 무렵부터였죠, 슬슬 끝을 준비해야 하는,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에.]
아나스타샤 [아나스타샤도, 언젠가 그런 시간이 오기 때문에, 프로듀서에게 사무소가 이 일, 맡겨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2 다음에는 무슨 일을 벌이는 게 좋을까요!
결국 둘은 함께 산책을 하는 것으로, 1분여의 이야기 끝에 결정이 난 모양이다.
아나스타샤 [우와, 프로듀서 씨, 등, 굉장히 넓은 겁니다. 뒤에서 보니 너무 큰 겁니다.]
프로듀서 [아, 아아, 그런가요, 아나스타샤 양.]
아나스타샤가 40대의, 슬슬 몸이 닳기 시작할법도 할 중년에게 감탄할 만한 등을 지닌 프로듀서지만, 그 등을 감당하기에 간은 확실히 작았으리라.
아나스타샤 [운동선수였다는 말이 눈으로 보니까 더 와닿습니다~ 정말로~]
프로듀서 [아나스타샤 양이 그리 말하는 걸 보니 운동해두길 잘했지 싶네요, 이 나이에도 좋은 몸으로 보인다니 말입니다. 하핫.]
아나스타샤 [우라 파파도 등이 정말 넓었습니다, 업히면 정말로 따뜻했습니다.]
프로듀서 [하하하, 그런 이야기 들으니, 아버지도 제 나이즈음 되셨을 무렵이겠군요, 저와는 동년배 친구뻘일 텐데 말이에요, 아아, 나도 결혼을 했어야 했어......]
아나스타샤 [후훗, 프로듀서, 좋은 사람 생길 겁니다~]
-터벅, 터벅, 터벅
아나스타샤 [프로듀서! 너무 빠른 겁니다! 아나스타샤 못 따라가겠습니다!]
프로듀서 [에에엣, 그냥 걷는다고 걸은 건데. 이거 아나스타샤 양이랑 속도를 맞추는 걸 잊고 말았네요.]
190cm이 넘어가는 거구의 프로듀서와 150cm대의 아나스타샤가 같은 속도로 발을 놀리면 보폭이 큰 프로듀서가 더욱 빠른 걸음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프로듀서의 걸음걸이가 더 빠르기까지 했으니 아나스타샤는 거의 뜀박질을 해야 했다.
어느새 멀찌감치 벌어져있는 둘의 거리를 깨닫고는 프로듀서는 아나스타샤에게 되돌아갔다.
프로듀서 [아아,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아나스타샤 양, 제가 현역 때 버릇이 남아가지고......]
아나스타샤 [후훗, 괜찮습니다~ 프로듀서. 배려 깊은 사람인 겁니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로듀서는 의외의 돌직구에 머쓱한듯 웃으며, 아나스타샤와 눈을 맞추었다.
아나스타샤 [제 인생 설계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프로듀서와 아냐의 챕터 1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끝이 났군요!
+5까지,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요!
+1
아베 나나.
영원한 17세+전파계 콘셉트의 아이돌로 지난 몇 년간 크게 활약했었던, 그리고 지금은 예전같지는 않은 아이돌이다.
솔직히 말해서 대놓고 얼굴이 스무 살은 넘겼는데, 아직도 영원한 17세라니.
아베 나나 [저기요, 프로듀서 씨 무례한 생각 하고 계시는 거 아닌가요? 소녀를 앞에 두고?]
프로듀서 [뭐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당신이 원하는 답? 아니면 당신이 필요한 답?]
아베 나나 [......]
프로듀서 [17세교 외계인 컨셉트 아이돌 해먹으면서 먹고사는 것도 이젠 냉정하게 말해 얼마 안 남았고, 카에데가 당신을 소개해준 이유도 분명 그에 있을겁니다, 그리고 카에데가 저에게 맡긴 클라이언트니까, 현실을 말씀드리자면, 준비가 시급합니다.]
아베 나나 [에에에에엑...... 뭐야, 역시나잖아, 이 남자.]
프로듀서 [어떤 면에서요?]
아베 나나 [클라이언트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엄격한 원론으로만 상대하는 사람이라고 그러더군요.]
프로듀서 [재정이나 직업적인 문제를 살펴보고, 상황이 좋다면야 조금 여유있게 간다쳐도 여유가 넉넉찮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요?]
나나 [치잇, 그거 정론이군요, 꺄핫!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나의 머릿속에서 처음으로 정립된 프로듀서의 이미지는 퍽 긍정적이었다.
조금 차갑고 융통성없고 재미없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함께 일하기에는 정말 이만한 사람이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였다.
그리고 그 날 업무가 모두 끝날즈음.
프로듀서 [하아, 요즘 우리 팀이 잘 나가는구만.]
프로듀서가 양 손 약지에 하나씩 끼고 있는 두 개의 재팬시리즈 우승 반지와 텔레비전을 번갈아 보고는, 큰 숨을 내뱉으며 미소지었다.
프로듀서 [아아, 20년 내내 최고조로 던질 수 있었다면, 적게 잡아 800세이브잖아, 그러면 정말 지금쯤 이런 거 안 해도, 돈방석에 앉아 있었겠지.]
카에데 [아이돌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 에이전트까지 해 준다는 사람이 뭐가 어쩌고 어째요?]
프로듀서 [못 들은 걸로 하고, 한 잔 하지 않겠나?]
카에데 [좋지요, 그쪽이 사는 건가요?]
프로듀서 [좋아, 그러고보니 아베 나나 씨 건인데 말이야,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나?]
카에데 [나나요? 나나는......]
......+2
프로듀서 [그렇다는 건가, 뭐, 그게 설게가 필요하다는 반증이겠지.]
카에데 [아무래도 나이도 먹어가고 있고...... 슬슬 귀여울 나이는 끝나가기도 하고...... 아이돌 할 시간도 많이 안 남았으니까요.]
프로듀서 [그렇군, 그래서 나한테 소개를 했다는 건가? 좀 빨리 챙겨 달라고?]
카에데 [후훗, 그렇죠, 프로듀서의 실력은, 꽤나 좋은 편이니까요?]
프로듀서 [그렇지. 잘 챙겨주도록 할게.]
카에데 [아아, 오늘은 초밥이 땡기는군요, 함께 먹으러 갈까요? 이백 접시 씨?]
프로듀서 [건 대체 어디서 알았나?]
카에데 [우리 이백접시가 이태백이 되면 알려주도록 하지요, 후후훗.]
프로듀서 [나 술 잘 안 마셨는데, 너랑 만나가지고 이게 무슨 일인지, 술배 나오겠다. 너도.]
카에데 [아이돌 아가씨한테 술배 나온다는 말이 그리 술술 나오는 아저씨라니, 흉볼 거리도 술술술술 나올 것 같은 아저씨군요.]
프로듀서 [욘석이.]
-철컥
아나스타샤 [마침 아냐, 저녁 먹을려고했는데, 거기 다시 같이 가도 되겠습니까~?]
프로듀서 [아나스타샤 양, 언제부터 거기 있었나?]
아나스타샤 [아아, 카에데 씨가 이백 접시라고 할 때부터 있었습니다]
+2 다음에 벌어질 일
카에데 [후후훗, 괜찮은걸요, 프로듀서, 아나스타샤 양이랑 할 이야기도 많고하니 말이죠.]
아나스타샤 [다, 네, 그렇습니다, 카에데 씨랑 이야기, 많이 하다 보면은 정말로 즐거울 겁니다아~]
카에데 [후후훗, 그렇다는데요?]
프로듀서 [......대신 술은 금지다.]
카에데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프로듀서 [여자 둘을 태워야 해, 음주운전으로 걸리는 꼴 보고 싶어?]
카에데 [후후훗, 그렇다면, 그럴 수밖에 없겠군요 술은 안 마시도록 할까요.]
+1 프로듀서가 초밥집에서 제일 먼저 먹은 초밥은?
+2 카에데가 초밥집에서 제일 먼저 먹은 초밥은?
+3 아나스타샤가 초밥집에서 제일 먼저 먹은 초밥은?
그동안 먹어왔던 특징 없이 평범한 생선초밥과는 다르게, 이 집 주인 아저씨의 계란 초밥 솜씨는 그야말로 훌륭했다.
프로듀서 [최고야. 역시 아저씨 계란 초밥은 여전하네요.]
초밥집 주인아재 [그렇지? 그 이백 접시 때 계란으로만 한 70접시쯤 먹어서 그야말로 경악을 했었지, 아아. 그게 가장 싼 거여서였나?]
프로듀서 [아니요, 정말로 너무 맛있었어요, 정말로]
카에데가 집어먹은 초밥은 새우 초밥.
그나마 품질의 표준화가 쉬운 편인 새우초밥을 먹어본 카에데의 평가는 [밥알이 산뜻하다]는 것이었다.
카에데 [이 집, 괜찮네요, 초밥.]
프로듀서 [하하하하하, 뭐, 난 이쪽이 제일 좋지만 새우도 괜찮지.]
아나스타샤 [제가 집어먹은 연어 초밥은 저번보다 더 맛있는 겁니다.]
초밥집 주인아재 [연어 물이 좋아서, 오늘 힘 좀 썼지. 서비스한다고 좀 큼직하게 썰어내준 거야 오늘.]
아나스타샤 [후후훗, 감사합니다. 스파시바~]
초밥집 주인아재 [그래서, 우리 손님 아가씨는. 프로듀서를 어찌 생각하나?]
아나스타샤 [흐음. 정말 열심히 하고, 침착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자료를 보고, 컨설턴트를 해 주시는 걸 보면요.]
초밥집 주인아재 [좋은 사람을 만난 거야, 해야 할 일이 끝난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무나. 아참. 저 아저씨가 사실은 FA대박도 한 번 쳤거든? 돈도 많으니까 한 번 잡아보려무나.]
프로듀서 [아이, 아저씨 또 진짜.]
초밥집 주인아재 [하하하, 당연히 농담이지 뭐겠느냐! 엉?]
+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프로듀서 [그게, 저, 어... 으음...... 삼백만 엔 가까이 될 거야, 내가 고참일 때 애들 한번 데리고 여기 온 적이 있었는데, 말도 말어, 200접시까지 먹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지만 프로선수라 그런지 100접시는 엄청나게 많이 나오더라고. 끔찍했어!]
아나스타샤 [프로 최고참, 연봉 많으면, 후배들 사주기도 하는 겁니다, 믜나믜도 후배들 잘 챙겨 줍니다~]
프로듀서 [그런 성격일 거 같기는 하더라고.]
카에데 [후으, 이게 뭔가요, 술도 못 시키고, 에잉! 몰라!!!!]
프로듀서 [카에데 넌 살찔라! 나랑 같이 운동할 셈이야?]
아나스타샤 [프로선수들 훈련, 아주 혹독하다고 들었습니다~]
프로듀서 [그쪽 레슨하는거 보니까, 내 쪽이 더하긴 하더라, 어이 카에데?]
초밥집 주인아재 [허허허허허허허, 이것 참, 이거이거 이러다가 새 이백접시의 전설이 탄생하는 거 아닐까? 이 아가씨도 먹성이 꽤나 좋단 말이지~]
프로듀서 [아재! 하다못해 좀 천천히 먹으라고 말리기라도 해 봐요! 얘 아이돌이야 아이돌!!!!]
+2까지, 식사 후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나스타샤 [프로듀서가 추천한 계란구이, 대단한 겁니다, 초밥 맛도 저번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 [아저씨가 힘주고 있는거라고 하니까, 자주 가야겠어, 아가씨들 데리고 오니까 생선에 더 많은 돈을 쓰신다고 하시더라구?]
아나스타샤 [Da~ 정말로 고마운 일인 겁니다~]
프로듀서와 아나스타샤, 카에데의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던 도중. 아나스타샤가 차 안의 홀더에 꽂혀 있던 물병에 손을 대어 벌컥벌컥 마셨고, 카에데가 갑자기 뒤로 돌아보고선 움찔했다.
프로듀서 [왜,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카에데 [아니요, 뭔가 잊은 게 생각난 것 같아서요.]
그리고 약 5분 후, 두 사람은, 아니 카에데만 지옥을 맛보기 시작했다.
아나스타샤 [흐웨에에에에에~ 프로듀샤아아아아아아~ 정말 대단한 겁니다~]
프로듀서 [아니 아나스타샤 양 대체 왜 이래, 설마......?]
갑자기 말투가 풀어지고 이상한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하기에 프로듀서가 황급히 물병을 집어들고 냄새를 맡아 보니, 소주였다.
카에데 [......히이이이익!!!]
프로듀서 [카에데에에에에에에에에-!!!!!]
R.I.P
타카가키 카에데
WORLD 1 - 1
타카가키 카에데 X 2
프로듀서 [그러니까 술을 왜 슬쩍 챙겨와서 이 사달을 내느냔 말이다, 증~말이지!]
카에데 [히이이잉......]
아나스타샤 [푸로듀셔어어어~]
프로듀서 [......?!]
+2
프로듀서 [하하하하하, 좋을 법도 하지 아직 그 나이에, 솔직히 내가 자상하다느니 친절하다느니 이런 소리는 내 입으로 하긴 뭣하지만, 계속 생각하고 챙겨주려고 노력하긴 했다고 생각하니까, 좋게 생각해줘서 정말 고마워.]
아나스타샤 [아뉩늬다, 푸로듀서, 졍말 졍말 죻아함미다~] 부비부비
프로듀서 [어허, 달리는 차 안에서 이러면 다쳐, 앉아 있어야지, 아냐.]
아냐 [푸로듀샤는 아냐 싫으신 검미까?]
프로듀서 [아니, 하지만 위험하니까, 알았지?]
아냐 [부으으......]
프로듀서의 머릿속 [이게 무슨 소리야, 아나스타샤 이 아가씨가 나이 40 넘은 내가 좋다니! 그래, 내가 아빠같다는 걸꺼야, 좋은 사람이라는 거겠지, 분명히, 정말로,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프로듀서의 머릿속이 번뇌에 가득찰무렵, 아나스타샤는 다소 기운 빠진 듯 다시 얌전해져 있었다.
카에데 [후후훗, 음주고백도 했으니 다음주에는 약혼인가요?]
프로듀서 [이 와중에 말장난하지마!!!]
+2
업어서 침대에 뉘이는 수밖에 없지 뭐.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무언가?]
프로듀서 [?!!!!!! 아... 아버님?]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난 자네 장인어른이 아닐세, 그런데 내 딸은 어찌된건가?]
프로듀서 [그...... 그게......]
......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자네, 대리운전을 불러줄테니 나와 한잔하지 않겠나?]
프로듀서 [아아, 미연의 사고에도 대비해야 하고, 운전도 해야 하는데.......]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대리운전 불러준다지 않았나? 그리고 나는 보드카 좀 마셨다고 그 미연의 사고가 터질 놈에게 내 딸을 맡기지 않았다고 확신하네!!!]
프로듀서 [일단 침대에 눕혀놓겠습니다.]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허허, 내 딸을 잘 부탁해요.]
아나스타샤의 침대방.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듯 우주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그 와중에 여자아이임을 티내는 구석이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프로듀서 [어랏츠흐어어어어어억!!!!]
아나스타샤 [헤에에에~]
프로듀서 [이게 무슨!!!!!!]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뭐야?!...... 푸하하하하하하하핫! 우리 딸, 이런 술버릇을 가지고 있었구만~ 하하하하하하!]
아나스타샤의 어머니 [참~ 그런 말씀 하실 상황이 아니잖아요~]
프로듀서 [캑...... 일단 저 좀 살려주시죠오오오오옼......]
아나스타샤 [헤헤헤헤~ 푸로듀샤~죻아요호오오~]
프로듀서 [......?!]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재주가 좋다더니 거짓말은 아닌가보군, 크하하하하하하핫!!!!]
여기서 상황 설명!
프로듀서는 아나스타샤를 눕히고 돌아나오려는 순간 아나스타샤가 목을 워낙 강하게 끌어안아 뒤돌아본 채 주저앉아 있었다!
꿇어앉은 채 뒤에서 목조르기를 당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걸 보고 웃고만 계신다!
누가 우리의 P를 살려야 한다!!!
+2
프로듀서 [아아, 나나 씨입니꺼흐으으으으읅......]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그 사람은 또 누군가?]
프로듀서 [제 고객님인데요흐흐흐흐흙......]
아나스타샤의 어머니 [어머~ 아이돌 은퇴 컨설턴트라더니, 아는 여자가 정말 많은가 봐요, 대부분이 아이돌이니......후후훗]
프로듀서 [어머님! 그런 소리 말...캐흙...살려주십...캐흙......]
아나스타샤의 어머님 [아하하하핫, 곧 꺼내드릴게요.]
프로듀서 [그런데 왜 가만히 있......]
그리곤 프로듀서가 정신을 다시 차려 보니, 아나스타샤 씨네 집이었다.
아무래도 결국 초크에 당해 기절하고 나서야 풀어주신 모양.
프로듀서 [으으으음......]
아나스타샤 [헤에~푸로듀샤아아......으응? 으으으으응? 꺄아아아아앗!!!!!]
프로듀서 [DA FUK?!!!!!]
+2
프로듀서 [?!]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역시 우리 딸이야! 정말 대단해! 푸짜르께서도 생각하기 힘든 일을 당연한듯이 해버려! 그래서 우리 딸을 자랑스러워 하게 돼!]
아나스타샤의 어머니 [지금 그게 할 말인가요? 스무살도 넘게 차이나는 남자인데요!!!]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파워 도마에 맞아 기절한듯하다, 의식이 없다)
프로듀서 [으부으부붑 부부붑으브브브읍!!!!!!]
다음 날 아침, 프로듀서는 갑갑한 느낌에 눈을 뜬다.
프로듀서의 옆에는 잠옷을 입은 아나스타샤가 목에 감겨 있다.
입은 여전히 프로듀서의 입에 맞춰져 있는 상태
프로듀서 [으부으으브브브](왜 얘가 안 놓냐......]
+2
아나스타샤 [느으읍......?!]
프로듀서 [......이봐, 아나스타샤 양, 지금 뭔가 느끼는 거 없어요?]
아나스타샤 [꺄아아아아아아앗?!]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우리 딸, 어제는 정말로 대~담하던걸! 놀라워! 아주 엄마랑 똑같다니까!]
아나스타샤 [아우, 하우, 하우우우우우우!!!!! 아와아와와와......]
프로듀서 [일단 세수하고 머리 좀 식히고 식사를 하는 쪽이.]
아나스타샤의 어머니 [잡혀서 험한 꼴 당하게 해버렸는데, 프로듀서, 아침 정도는 같이 드시고 가세요!]
프로듀서 [네에...... 아하하하하하, 출근까지 같이 해야 할 판이니까요.]
+3까지
식사 분위기와 식사중 벌어질 일
프로듀서 [푸흐허읍!!!]
아나스타샤는 간신히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눈만 흘깃하면서 어쩔 줄 모른다는듯 주뼛거렸다
프로듀서는 또 한 숟가락을 더 코로 밀어넣다가 헛기침을 하고
아나스타샤의 부모님은 그 모습을 보곤 잔뜩 웃고야 말았다.
프로듀서 [그거 아나스타샤 양이 직접 저에게 저질러주신 건데 말입니다......]
아나스타샤 [흐에에에에에에에엣?!]
아나스타샤의 어머니 [후후후훗, 이거 봐요, 또 밥이 코로 들어가나 봐! 또 흘리셨어요.]
아나스타샤의 아버지 [하이구 이거 참, 이런 일 안 겪어보셨나, 엄청 무안해하시네요, 이거 저희도 참 죄송해서 어쩌나......]
어째저째 함께 출근한 후 벌어진 일
+3까지
아무래도 약간 주뼛주뼛 인사를 하게 될 것 같아, 애써 가슴을 펴고 평소다운 인사를 다행히도 해낸다.
하지만 카에데의 눈치가 퍽 이상하다.
마치 -뭔 일 있었군!- 하는 눈치라고나 해야 할까.
그리고 그 눈빛은 5분도 되지 않아 잘못 본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쿡쿡
프로듀서 [아, 어으응...... 카에데, 왜?]
카에데 [어제랑 같은 옷이네요? 어~째서일까나~?]
프로듀서 [너는 나보다 더 아저씨같냐, 야한 일이라도 있길 빌면서 망상이라도 하는 거냐?]
카에데 [후후훗, 물론 그런 건 아니랍니다? 진짜 아저씨를 앞에 두고 아저씨같은 생각은 하지 않아요~]
프로듀서 [난 그게 더 못 믿을 발언이라고 생각된다 욘석아.]
카에데 [하여간, 아나스타샤랑 어제 무슨 일이 있기는 했던 거군요? 밤을 샐 만한 일이.]
프로듀서 [하아, 아버지 집에 데려다 줬다가 뻗도록 먹어버리고 말았어......]
카에데 [후으으...... 그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저도 데려가셨어야죠!]
프로듀서 [그게 그 상황에 할 말이냐!!!]
+2
이야기를 전개시켜 주세요!
사실은 장난을 치는건 얀데레를 속이기 위해
그리고 앞을 보니 카에데의 눈빛이 이상했다.
프로듀서 [저기, 카에데, 니 손에 들린 거.]
카에데 [네에, 오함마랍니다~?]
프로듀서 [아, 세상에, 난 죽었다.]
카에데 [아~냐짱의 집에 가~셨군요~?]
프로듀서 [......내 입으로 실토했고, 어제 터진 일들도 전부 이야기할테니, 사지 멀쩡히 내 발로 살아 나갈수 있게만 해주라......]
카에데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나~?]
그리고 프로듀서는 어제 있었던 일을 모조리 실토했고.
타카가키 카에데의 표정은 어두웠다.
프로듀서 [그렇게 된 일이야.]
아나스타샤 [하와...하와...하와와와와....... 그런 터무니없는...... 죄송합니다아아아......]
카에데 [나한테 죄송할 건 없어, 아나스타샤 양! 하지만, 프로듀서 쪽은 조금 있지.]
프로듀서 [왜 나만!!!!!]
카에데 [그 보드카가 얼마나 귀한 건데! 저를 안 부르고 혼자서! 마시는 건가요!]
프로듀서 [그 쪽이었냐!]
카에데 [고급 술이! 카에데를! 톱 아이돌로! 만든다!]
프로듀서 [매너는 사람을 만들지만 술은 사람을 개로 만들어!]
결국 얀데레는 술 때문에 벌어지고(심의규정을 준수했습니다)
약 3일 정도를 프로듀서는 맞은 삭신이 쑤셔서 일하지 못했습니다!
간신히 출근한 프로듀서 눈앞에 제일 먼저 보였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