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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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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8 20:20에 작성됨.
모치즈카 안나와 모치즈키 히지리가 자매라면...?
의 IF 창댓입니다.
연재 종료되었습니다.
오탈자, 맞춤법, 설정오류, 기타등등 마음에 안드는점...
언제든 피드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종료
댓글: 290 / 조회: 2601 /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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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설정용 다이스 한번만 받겠습니다.
~ +??까지 다이스 평균 : ??의 ?? 여부
~ +??까지 콤마 평균 : ???의 ?? 여부
일단 제가 귀가해서 마감할때까지 받겠습니다.
주사위 51
콤마 44.46154
...아, 50에서 커트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딱 다이스만 51이 나오지...
다음 연재 시에 본문과 제목이 바뀔겁니닷.
...씻고 왔으니 글 쓰러 가겠습니다.
새하얀 입김. 뺨에 와닿는 공기가 차갑다.
이걸로, 올해 일정도 끝이구나...
1시간전, 765 시어터의 올해 마지막 시어터 정기 공연이었던 크리스마스 이브 라이브가 끝났다.
물론 765 프로덕션의 일정은 연말까지 빡빡하게 남아있긴 했다. 특히, 시어터조의 선배인 올스타즈 12인의 경우엔 나마스카 선데이의 연말특집 방송에 도쿄돔 연말 콘서트가 잡혀있어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쁠게 분명했다. 뭐 그렇지만, 안나에겐 내년...즉, 다음달의 신년 라이브 대비 레슨 시작 전까지는 조금의 휴일이 주어졌다. 일단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29일이었나? 신년 라이브 회의를 위해 한번만 모이면 1월 2일까지는 다시 또 휴일. 더군다나 지금은 겨울방학이기도 하니까...
안나 "...악마나, 잡아볼까..."
나오와 유리코도 오늘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그랬으니... 두사람이 잘 하지 않는 게임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
그러고보니 확장팩 나오고 사둔 뒤에 플레이를 한번도 안해봤고. 생각난 김에, 밤 좀 새볼까... 그런데...집에 먹을게 남아...있었나?
현관문 앞에 서서 열쇠를 찾다 문득, 방콕에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조건-냉장고의 상태를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요즘 나오 씨를 따라 미나코 씨네 가게에서 매일 저녁을 먹다보니 냉장고에 더 채워넣은게 없었을지도...
...아, 귀찮아. 어차피... 수돗물을 마셔도 되고. 컵라면 정도는 있겠지...
한숨을 푹 내쉰 안나는,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열쇠를 끼워놓고 가볍게 돌렸다. 그래, 뭐 졸리면 그냥 자면 되고... 에너지 드링크 사러 다시 나가기도 귀찮고. 아 몰라 그냥 들어갈거야...
그렇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안나는...
안나 "...어...?"
못보던 신발이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안나 "...누군가, 와있어...?"
@우와아아아... 설정이건 뭐건 아-무것도 안 밝혀놓은 창댓에 인양댓글이 있을줄이야...(땀)
아무것도 된건 없지만 양심상 진행합니다...!
(그런데 보실 분이...계실까요?)
...안나가, 열쇠를 준 사람은 몇명 없는데... 프로듀서 씨하고, 나오 씨, 유리코 씨...
프로듀서 씨는, 지금 코노미 씨를 비롯한 어른들이랑 같이 술을 마시러 갔을테니, 제외...사실, 애초에 사이즈가 맞지도 않겠지만.
그리고...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낸다는 나오 씨나 유리코 씨가 지금 안나의 방에 와있을리 없어. 그럼, 지금 여기 있는건, 대체 누구-
안나의 생각은, 거실쪽에서 문을 열고 뛰어나온 누군가가 안나에게 뛰어들며 중지되었다.
??? "언니~"
그리고 그 목소리에, 안나는 알게 모르게 쌓여있던 긴장이 쫙 풀려버렸다.
안나 "...하아...왜, 여기 있는거야..."
??? "언니가, 보고 싶어서...헤헤."
아직 신발을 벗지도 않은 안나의 품으로 뛰어든건, 바로...
??? "우응... 코트 차가워..."
안나 "...일단, 신발 좀 벗을게, 히지리..."
히지리 "응!"
...모치즈키 안나의 하나뿐인 동생, 모치즈키 히지리.
가슴팍에 얼굴을 부벼대는 그 귀여운 모습에, 부드럽게 웃어보이며...
안나 '...아무래도, 오늘...게임은 못하겠지...응.'
안나는, 살짝 눈물을 삼켰다.
자매는, 지금 거실에 놓여진 코타츠 안에 들어가있다.
히지리 "코타츠 따뜻해..."
...방에 언제부터 와 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히지리가 미리 코타츠를 켜둔 모양이다.
안나 "...어제...미리 청소해두길 잘했네..."
평소라면 코타츠 위에 콘솔과 함께 과자봉지가 쌓여있겠지만(그래서 나오와 유리코가 올때마다 잔소리를 하며 함께 청소를 해주곤 했다)...가끔, 그럴 때가 있다. 왠지 모르게 꼭, 반드시 청소를 해둬야 할 것 같은 느낌. 안해두면 안된다! 같은... 강박? 을 느끼게 되는.
...사실 공연 전날에 느끼는 긴장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뭐, 이건 아무래도 좋으려나.
히지리 "후아아..."
안나 "...잠깐."
벌써 잠들지 마, 라는 표정으로 히지리를 돌아보니, 히지리는 '나, 나 안 잤어?!'라는 듯 화들짝 놀란 표정이다. ...하긴, 얘, 벌써 잘시간이 지나긴 했지. 슬슬 날짜가 바뀔테고.
안나 "...왜, 아니...어떻게, 히지리가 나가노의 본가가 아닌, 도쿄에 와있어?"
히지리 "에헤헤..."
안나 "...설마, 혼자 도쿄로 온거야?"
히지리 "응."
...안나,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데...설마, 마음대로 가출...한건 아니겠지...?!
안나 "...엄마 아빠는... 아니,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시는거야?"
히지리 "응, 다들 아셔...허락 받고 온 거야."
...그렇다면 안나가 뭐라 할 말은 없다. 열쇠는, 부모님도, 본가쪽에도 스페어키를 주고 왔으니까. 히지리가 들어와있던 것도 당연하다.
...아니, 들어와있어야지. 괜히 밖에서 기다린다고,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그래도.
안나 "...미리, 연락이라도...해주지..."
히지리 "에헤헤...언니, 오늘 공연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구..."
...저렇게 웃는데 뭐라 할 수는 없잖아. 정말...
안나 "...코코아라도, 끓여올게."
밤도 늦었으니, 전화는 아침에 하도록 하자.
안나는 그렇게 결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히지리 "응, 고마워...아, 맞다."
안나 "...?"
갑자기 손뼉을 치는 히지리. 그리고, 맞추기라도 한듯, 스마트폰에서 게임의 정각 알림이 울렸다.
히지리 "메리 크리스마스, 언니."
...벌써, 자정이 지났구나.
한껏 웃어보이는 히지리에게, 안나도 마주 웃어보였다.
안나 "...해피 버스데이, 히지리."
코코아를 끓여오는 그 잠깐동안, 히지리는 코타츠에 엎드려 잠이 들어있었다.
안나 "얘, 히지리... 여기서 자면, 감기...걸릴거야... 히지리...?"
히지리 "우응..."
안나 "침대에서, 옷갈아 입고... 자야지."
...문득, 정작 안나도 제대로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서 잔 적이 상당히 드물었다는 점이 안나의 양심을 콕콕 찔러왔지만...
...안나는 안나고, 히지리는 히지리인걸. 응, 그런거야...
히지리 "응...후아암..."
안나 "양말은, 여기 넣고... 옷은, 세탁 맡겨야 할테니까..."
히지리 "...언니, 할머니 같아..."
안나 "...빨리."
칭얼대는 히지리를 무시하고, 안나는 히지리의 옷을 벗겨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물론 안나도 옷을 딱히 관리 안하지만... 적어도, 히지리의 앞에서는 똑부러진 언니로 있고 싶으니까.
@...자다깨다 글 상태가 메롱해서... 일단 자야겠네요.
여담이지만 앞서 굴렸던 다이스와 콤마는...
다이스 : '안나'의 '데뷔'여부
콤마 : '히지리'의 '계약'여부
였습니다.
따라서, 이미 대충 글에서 나왔지만, 히지리가 도쿄에 있는 안나의 자취방에 놀러온 셈이므로 히지리는 아직 아이돌 계약 전, 안나는 정규 라이브를 끝내고 귀가했으니 당연히 데뷔한 뒤입니다.
...물론 설정 따라서 히지리는 346에 보내야겠죠...?
안나 "...정, 마알..."
히지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간신히 침대에 눕힌 안나는 그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안나 '...많이 피곤했구나.'
하기사, 충분히 피곤하고도 남았겠지. 오늘 하루, 나가노에서 도쿄까지 약 240km(!!)가 넘는 거리를 아마도 혼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이동했을 테니 이제 갓 중학교에 올라간 히지리가 피곤하지 않을리가.
...물론 더 자세한 사정은 내일 아침에 알아봐야겠지만.
아무튼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안나가 사는 방은 기본적으로는 1LDK. 침대는 딱 싱글 사이즈라서 둘이 자기엔 좀 비좁으니, 히지리를 눕혀놓은 이상 안나가 밖에서 자야겠지.
안나 "쇼파...응. 담요는 있으니까..."
사실 게임하다 잠든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
그럼, 베개만 챙겨서 나가면 될까, 나...
그런 생각에 살짝 침대에 손을 얹고 히지리 건너편의 베개를 집으려는데-
히지리 "...언니이이..."
안나 "앗-"
갑작스레 끌어안아 버린 히지리 덕분에, 안나는 그대로 균형을 잃고 침대에 엎어져버렸다.
히지리 "같이, 자자...?"
안나 "...좁아."
히지리 "우우웅..."
...하지만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히지리는 얼굴을 파묻더니, 다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안나 "하아...정말..."
@...ㅇ, 예토전생...!(셀프)
안나 "...응..."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단 하나뿐인 동생.
안나 "으으..."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라 잔병치레도 많았고, 요양을 위해 공기가 더 좋은 편인 나가노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맡겨진 탓에 같이 지낸 시간이 길지도 않았다.
안나 "..."
...그렇게 떨어져서 자란 덕분일까, 자매는 만날 때 서로 싸우거나 하는 일 없이 서로 응석을 부리고 받아주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언니와 동생이었지만...
안나 "...ㅅ, 수, 숨 막...혀..."
...안나는, 히지리의 잠버릇만큼은 감당해낼 수 없었다.
안나 "...또..."
결국 잠이 깨어버린 안나는, 허탈한 표정으로 자신을 끌어 안고 있는 히지리를 내려다보았다.
...안나가 가장 억울한 건, 스스로는 굉장히 괴롭게 깨어나는데, 막상 눈을 떠보면 귀엽게 안나의 품에 안겨 있는 히지리만 보일 뿐...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아무도 안나의 고충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
이번 일을 푸념해도...됐어. 안나만 아는 이야기잖아...
...사실 둘의 체격이 좀 차이가 났더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여기까지 가면 슬퍼지니 패스.
어찌되었던, 안나는 허탈한 심정으로 머리 맡에 있던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현재시각, 04:16am.
...새삼스럽지만, 시간을 보니 또 억울해...
안나 "...못 됐어, 히지리이이..."
히지리 "...우으..."
뺨을 세게 꼬집어봤지만, 잠들어 있는 히지리는 쉽게 깨질 않아서 복수랄 것도 없다.
...응, 언제나처럼...안나만 손해네...
안나 "...이 상태론, 게임도...못하는데..."
안나는, 진즉 거실로 도망가지 못한 자기 자신을 원망했다.
~+??까지, ???의 ?? 다이스
가장 큰 값이나 가장 작은 값을 선정합니다. 1이나 100이 나오면 먼저 나온 쪽을 우선하겠습니다.
...패배하러 갑니다...ㅠ
유리코 "안나쨩, 또 밤 늦게까지 게임하고 코타츠에서 자고 있겠지? 내가 들어가서 깨워주고, 방 정리도 도와주고, 음... 같이 나가서 점심도 사먹는거야!"
나나오 유리코는 그렇게,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기습방문을 해왔다.
...물론, 보편적인 상식선에서 생각한다면 엄연히 집주인이 있는 집에 엄연한 타인이 마음대로 자물쇠를 따고 들어 가는 건 굉장한 실례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안나는 그 점에 대해서 유리코에게 뭐라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 없었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길어지니, 간략히 세줄로 요약하자면.
1. 모치즈키 안나는 불과 3개월 전, 라이브 전날 게임 이벤트로 밤샘을 했다가 늦잠을 자버렸다.
2. 하필이면 휴대폰 전원이 나가버려서 프로듀서와 나오, 세리카, 유리코가 안나를 집까지 찾아와 준비시키고 데려가다 네명 전원 리허설에 늦어버려 리허설 없이 라이브에 올라가는 불상사가 발생.
3. 그 일을 계기로, 같은 일이 발생치 않도록 프로듀서와 나오, 유리코에게 스페어키를 맡기게 되었다.
유리코 "...간략한건가...?"
...사소한건 따지지 말자.
아무튼, 그런데다가 이번에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인 안나를 돌봐달라는 나오, 세리카를 비롯한 다른 시어터 동료들의 부탁으로 유리코는 나름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 저렇게 기합이 들어가 있던 것이다.
...물론 이게 또 한번 소동을 불러오리라곤 그 누구도 예상을 못했겠지만.
@ ...중간고사 안끝났지만 상관 없어욧... 시험기간이라 더 불타오르는 거에욧...!<이봐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들어가던 의욕 만만의 유리코는, 마치 전날 밤의 안나가 그랬듯이 현관에 못보던 신발이 있던 걸 발견했다.
으음...저거, 안나 쨩이 신던 신발...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안나쨩이 신발을 슬리퍼 말고 더 꺼내뒀었나...?
...여기서 유리코가 조금만 냉정했더라면, 누군가 손님이 온 모양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옆에서 지적하는 사람이 한 명만 있었어도 그랬겠지만...
유리코 "...안나쨩네 부모님은 못오셔서 도쿄에 혼자 있는다고 했고, 시어터 사람들 중에 찾아올 사람은 없댔는데...안나쨩의 스토커...? 아니, 도둑...설마, 강도...?!"
...최근, 시어터에서 어쩌다보니 츳코미 역을 전담 하게된 나오가 보면 '니 또 흰소리하나?!' 하며 쥘부채로 후려쳐질 만한 망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나오는 오사카로 돌아가 가족들과 온천으로 놀러가 있었다.
유리코 "...아아, 안나쨩... 설마 경찰에 신고도 못ㅎ...헙. 조, 조용히. 위험할지도 몰라... "
그렇게 (잘못된)판단을 끝낸 유리코는, 호신을 위해 문가에 기대어져있던 우산을 움켜쥐고, 조용히 방안으로 들어갔다.
유리코 "...이상해..."
거실로 들어간 유리코는 무려,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의 코타츠라는, 휴일의 안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을 목도했다.
...저, 정말 무슨 일 있는거야?! 어제, 아예 집에도 못들어온건가?!
아니지, 어제 집에 들어오자마자 습격...을?!
...망상이 여기까지 진행되자, 유리코는...
유리코 "안나쨩!! 괜찮아?! 내가 구해줄게!!"
-라고 소리를 지르며 바로 옆의 침실로 뛰쳐들어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방안은 평온했다. 아니, 사실 강도나 도둑이나 스토커가 들었다면 이것저것 뒤집어놨을 것이다.. 옷가지가 바닥에 허물처럼 벗어져있는 걸 빼면 별 다를게 없다.
유리코 "...그, 그럼, 이미 도망...간걸까...?"
...어쩐지 방금 전까지 가득했던 확신은 온데간데없고. 유리코의 기세는 팍 죽어버렸다. ...아니야. 그래도 뭔가 사건이 있을거야...!
예리하게 방을 둘러보던 유리코의 눈에, 침대위에서 꾸물거리고 있는 이불더미가 들어왔다.
유리코 '...혹시, 안나쨩... 저 안에 묶여서 눕혀져서...?!'
안나가 묶여있으리라 생각하고 바로 이불을 걷으며, 불시에 찾아올지도 모를 위협에 경계하며 방을 다시 둘러보...려 했는데, 이불 안에, 색이 다채로워...?
유리코 "...이기 뭐꼬."
...어쩐지 나오처럼 칸사이 사투리를 써버린 유리코였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다.
다행(?)히도, 안나는 무사했다.
그점에서 유리코는 조금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뭔가, 안나는 밧줄대신 다른 무언가에 묶여(?)있었다.
금발의 귀여운, 하지만 못보던 아이가 안나쨩을 세게 껴안고 있...어?
유리코 "이, 이 애는 대체..."
...누구지? 처음 보는 아이인데...
유리코 "...안나쨩, 분명 이번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낸다고, 그래서 디아블로할 거라고 그랬는데... 설마, 시어터에도 거짓말을 할 관계...? 금단의 사랑...?!"
역시 나나오 유리코. 문학소녀 답게, 훌륭한 플롯 설계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녀가 최근 읽었던 백합 계열 소설의 영향이 적지 않ㄱ... 아니, 분명 전적으로 있었을게 틀림 없지만. 아무튼, 심증 확립, 물증 확보로...
유리코 "나는... 안나쨩을, 그런 아이로 키운 적이 없어어어어어!!!!"
안나 "?!"
...망상폭주 유리코호. 발진.
@...폰으로 쓰기 정말 힘드네요오... 여담으로, 직전의 다이스는 유리코의 폭주도였습니다.. 낮은 쪽이 더 셌다면 정좌하고 유리코에게 혼나는 안나를 볼 수 있었겠지만...
>>+3까지, 이후에 소동이 다 끝난 뒤 세사람이 할 일을 적어주세요!
물론, 앞서 받은 앵커 다 진행한 뒤에 반영됩니닷...
@...오늘은 이벤트도 없으니 최대한 달려봅니다... 오늘이 끝나기 전에 돌아오겠습니다!
일단 날짜 바뀌기 전에 올라옵니다...!
안나 "유...유리코...씨...?"
유리코 씨는 왜 방으로 우산을 들고 왔을까.
그 비명은 유리코 씨가 지른걸까.
히지리는 이 와중에도 잘 자는구나.
...수많은 생각이 지나갔지만, 몽롱한 머리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아닌 밤중에 날벼락...아니 아침인거 같으니, 이건 아닐까.
아무튼 안나는 침대 머리맡에서 어쩐지 화가 난듯한, 오른 손에 우산을 쥐고 파르르 떨고 있는 유리코를 진정시켜야 할 필요를 느꼈다.
유리코 "이렇게 파, 파렴... 파렴치한 아이로 키운적은 없었는데...!!!"
안나 "안나,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진정해줘...?!"
유리코 "다른 사람들 모르게 연애라니...그것도, 그것도 이렇게 불건전하게?!! 나는, 안나쨩의 연애라면 어떤 종류라도 응원해주고 비밀을 지켜줄 생각이었지만, 이런 불건전한 관계는 아이돌로서 용납할 수 없어!!"
안나 "그, 그러니까,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제 막 잠에서 깬 안나는, 역시 정신이 없어서 유리코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안나 '...저 상태의 유리코 씨,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을텐데...'
...어쩐지, 나오 씨가...보고 싶어...
...이 뭐라 표현하기 힘든 순간.
히지리 "후아아암...언니, 좋은 아치이이임..."
안나에게, 마침내 구원의 동앗줄이 내려왔다.
히지리가 잠에서 깨어난 덕분에 꼭 붙들고 있던 히지리의 팔이 마침내 조금 느슨해져서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되자, 안나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나 "...응, 좋은 아침. 히지리."
그리고 침대 머리 맡에서 안나와 히지리의 인사를 지켜보던 유리코는...
유리코 "에, 언...니?"
...조금은 벙찐 모양이었다.
안나 "...응. 이 아이, 안나의 동생이야."
유리코 "...에?"
여전히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 듯한 유리코였지만...일단 통성명이 먼저겠지, 싶었던 안나는 다시 잠들려는 히지리를 흔들어 깨웠다.
안나 "히지리, 이쪽은...나나오 유리코, 씨. 안나의, 아이돌 동료...야. 유리코 씨, 이 쪽은 모치즈키 히지리. 안나의 동생...이야."
히지리 "안녕하세요...에헤헤..."
...베시시 웃고는 또 잠들려고 한다. 히지리는 지금 할머니가 안계신다고 아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싶은 모양이려나...
한편, 유리코는.
유리코 "아, 네, 응, 처음 뵙겠습...앗, 잠깐, 안나 쨩, 동생이 있었어...?!"
안나 "...응."
...뭔가 반응이 재밌다.
생각해보니, 안나는 프로듀서와 사장님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가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했던 기억이 없었다. 이야기 할 게 없기도 했고...
...아니, 솔직해지자. 평소에 말 별로 안하고 게임만 했으니 그렇겠지.
안나 "..."
히지리 "우웅..."
깨웠다고 생각했지만, 히지리는 여전히 자리에서 못 일어나는 중이었다.
...안나도 확실히 아침에 약하긴 하지만... 저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안나 "...일어나야지."
히지리 "...더 잘래애..."
안나 "안돼. 일어나서 씻어야지."
히지리 "우으..."
결국 안나는 여전히 잠투정을 부리는 히지리를 혼자서 안고 끌고 갖은 노력을 해 욕실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겨우 한숨돌렸지만, 히지리가 여전히 세면대 앞에서도 꾸벅꾸벅 조는걸 보니 어쩐지 조금 화가 난 안나는, 한 손을 오므려 제일 차가운 물을 받고, 그대로 얼굴을 한번 쓸어주었다.
히지리 "후아아...?!"
안나 "정신이 좀 들어...?"
휘둥그레지며 놀라는 히지리를 보니 조금은 화가 누그러진 듯하다.
히지리 "으, 으응..."
안나 "안나,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손님 와있으니까... 깨끗하게, 씻고 나와?"
히지리 "응...응? 손님?"
안나 "온수, 지금 바로 틀어놓을거니까."
정신이 들었는지 히지리가 뭔가 물어보려고 했지만, 안나는 보일러를 틀어주기 위해 바로 욕실을 나섰다.
이 집, 다 좋은데 이런 건 번거로워... 켜놓으면 가스비 많이 나가고... 껐다켰다하기엔 스위치가...
보일러를 틀어놓고 거실로 들어오니, 뭔가 엉거주춤한 느낌으로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유리코가 안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안나 "...왜...?"
유리코 "...안나쨩, 언니구나."
안나 "...응...그렇지..."
지쳤어-라며 유리코의 옆에 털썩 주저앉은 안나.
유리코 "이제 아침인데 벌써 지쳤다니. 안나쨩, 트레이너씨한테 혼날거라고?"
안나 "몰라..."
...애초에 왜 말도 없이 온거야, 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유리코가 이미 열쇠를 가지고 있고, 그 동안 수도 없이 왔었기에 그걸 따지는 건 아니겠다 싶어서 안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기로 했다.
조용히 안나의 눈치를 보던 유리코는, 역시 궁금한게 많았는지 먼저 입을 열었다.
유리코 "안나 쨩 동생...-...히지리야.-응, 히지리쨩... 어제 밤에 온거야?"
안나 "응. 혼자서, 도쿄로 왔대."
유리코 "으음...역시, 도쿄에서 그리 멀진 않으니까, 부모님이 그냥 보내주신거려나?"
늦은 시간이래도, 안나의 집은 애초에 전철로 통근이 가능한 거리의 가나가와 현이니까 부모님이 별 걱정없이 보냈을수도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
안나 "아니...히지리는, 나가노에서 왔어."
안나의 대답은, 유리코의 예상에서 많이 빗나가있었다. 나가노? 나가노라고?
유리코 "...에? 하지만, 안나쨩네 집, 가나가와현-"
안나 "히지리는, 할아버지 집에서 사니까."
유리코 "아...그...그렇구나. 아하하..."
...집안 사정이 있는걸까, 하지만 역시 시어터에서 따로 이야기를 한적이 없었던 만큼, 유리코는 굳이 캐물어볼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따로 또 물어볼 수 있겠지.
그렇게 다시 침묵이 흐르고, 손이 심심했는지 자연스럽게 PSP를 꺼내려던 안나는-
안나 "앗...!"
유리코 "왜 그래?"
안나 "히지리...옷 안가지고 들어갔어..."
생각해보니 목욕 타월도 안 갖다 놨는데...! 라고 중얼거리더니,
-다시 방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유리코 "안나쨩... 언니구나."
많이 덜렁거리긴 하지만...
유리코는, 어쩐지 따라가서 도와주겠다하면 안나가 더욱 민망해질거란 생각에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는 없겠구나, 싶어 얌전히 소파에 앉아있기로 했다.
옷은... 가방에 있겠지?
어제 잊지 않고 미리 방 안으로 옮겨둔 큼직한 캐리어를 열어-옷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 조금은 놀랐다. 아니, 겨울철 옷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이 챙겨온거야-속옷과 일단 갈아입을 옷을 꺼냈다.
그나저나, 역시 할머니가 싸주신 거겠지? 속옷이 어디 들어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캐리어를 온통 헤집어놓았는데, 덕분에 안 그래도 그리 깨끗한 편이 아니던 방이 결국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일단 유리코 씨가 방에만 못 들어오게 하자. 그래, 차라리 핑계삼아 나갈까...앗.
안나 "아, 그러고 보니...생일..."
아마도, 오늘은 데리고 나가야 할 텐데...아무래도 생일이니까. 도쿄에 처음 놀러온 동생인데, 방에만 데리고 있는 건 아무래도 양심에 심히 데미지가 올 수 밖에 없었다. 크리스마스라 번잡할 텐데...
...어디로 가야하지? 선물은 뭐로 하지...아니,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일단, 옷은 이걸로 가져가도 되나? 바로 나가거나 하면...아니지. 안나도 씻어야 하잖아.
...응, 어차피 마음에 안 들면 씻고 다시 와서 갈아입어도 되니까.
안나 "히지리, 옷이랑 수건...갖다 놨어..."
히지리 "응, 고마워!"
안나 "그, 드라이기는...밖에, 있으니까...머리는, 밖에서 말리자..."
히지리 "알았어!"
안나 "린스랑 바디워시...통 색깔 같으니까, 주의하고..."
히지리 "이미 다 봐뒀는걸!"
안나 "그리고...으응, 아니야. 나머진, 나와서...어?"
유리코 "안나쨩, 전화왔어!"
...욕실에 옷가지를 가져다주고 히지리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해주던 중, 전화 벨소리와 함께 유리코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안나의 스마트폰을 들고 와준 모양이다.
안나 "고마워, 유리코씨...응? 엄마?"
유리코 "그, 시어터였으면 내가 받아봤겠지만...역시..."
안나 "아니야, 고마워... 잠깐만..."
스마트폰을 받아들고, 유리코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안나 "여보세요..."
엄마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선물은 잘 받았지?"
안나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히지리가...선물?"
엄마 "밤에 바로 전화할 줄 알았는데, 그냥 잤구나? 히지리는?"
안나 "...씻고 있어...이거, 어쩐 일이야...?"
...그러고 보니 아침이 되면 엄마한테 전화를 해보려했는데... 하도 정신이 없어서 그만 까먹고 있었네...
엄마 "그래. 사실은, 요번에도 네가 크리스마스는 물론 새해까지 레슨 스케줄 때문에 나가노로 못 내려 간다고 그랬잖니. 그래서 히지리가 올해는 도쿄에 가보고 싶다고 그러지 뭐니."
안나 "...혼자?"
엄마 "네 할아버지께서도 예전 같진 않으시니까. 혼자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니 혼자 여행가는걸 생일선물로 요구해서..."
...생각해보니 히지리, 평소엔 얌전하고 말 잘 듣지만... 작정하고 고집을 부렸다면, 확실히 제아무리 할아버지랑 할머니라고 해도 보내주실 수밖에 없었겠지...
엄마 "일단 네 상황을 보겠지만, 히지리는 너하고 연휴기간동안 계속 있고 싶다고 했어. 일단 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올 거라고 했단다. 아니면 안나야, 역시 네가 히지리를 데리고 같이 나가노로 와도-"
안나 "아니야! 그... 안나도, 약속이 있고...일정도..."
...너무 빠르게 대답한 탓일까. 전화기 너머에서 엄마는, 잠깐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 "...그래. 그럼, 언니답게, 히지리를 잘 보살펴주렴."
안나 "...응."
엄마 "돈, 부족하지는 않지?"
지나가듯이 툭 던져진 질문이었지만...
안나 "괘, 괜찮아. 안나...아이돌인걸."
...안나는 순간, 뇌리에 곧 4자리수로 떨어질 통장잔고가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이마에 땀이 살짝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음성통화인데도, 전화기 너머를 꿰뚫어 보는 듯한 이 말... 응, 역시, 엄마는 무서워...
엄마 "그래. 부족해지면, 언제든 연락해?"
안나 "응. 점심...맛있게 드세요..."
통화종료가 된 걸 확인하고 화면을 끄면서...안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점심도 안됐는데, 오늘 하루는 왜 이렇게 긴 것 같지...
@...미안, 안나. 그건 다 내 탓이야...
그나저나 유리코를 돌려보내고 둘만의 생일축하를 할 것인지가 궁금하네요...
히지리 "아...그, 처음 뵙겠...습니다...! 모치즈키 히지리에요...!"
유리코와 눈이 마주치자, 히지리는 고개를 황급히 숙였다. 목욕을 하고 나와 그런건지, 아니면 아까 아침의 모습이 생각나 얼굴을 붉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얼굴은 빨갛다.
안나쨩이랑 닮은것 같으면서도...다르구나. 물론 자매가 다 똑같을리는 없지만, 안나쨩이랑 히지리쨩... 외모도 그렇고, 성격도 다른 것 같고...잠깐. 지금 인사받고 뭘 멍하니 생각하고만 있는거야, 나나오 유리코?!
유리코 "앗, 아아..! 에, 나나오 유리코에요. 안나쨩의, 아이돌 동료입니다! 에, 그, 아까! 아침에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했어요!!"
히지리 "그, 괜찮아요. 언니랑 친하신 분 같고..."
유리코 "...안나쨩의 동생이 올거란 이야기를 못 들어서..."
히지리 "아뇨, 저도 언니한테 알리지 않았고..."
유리코 "그래도 역시 멋대로 들어온 것부터-"
히지리 "그래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
...이런 식으로, 서로 한창 사과하던중, 유리코는 히지리의 시선이 거실 이곳저곳을 힐끔힐끔 살펴보고 있음을, 그리고 수건 사이로 살짝 비치는 금빛 머리카락에서 아직 물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설마...안나쨩, 욕실에 드라이기 안 갖다 준거야?! 안나쨩도 장발이면서 그것도 배려 안해주면 어떻게 해?! 아무리 당황했어도 그렇지!
자세히보니, 머리가 다 안말라서 입고 있는 웃옷도 살짝 젖어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겨울이다보니 공기가 차가운 만큼, 저대로 두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
...유리코는, 스스로의 잘못에 너그러운 편은 절대 아니었지만, 이번 만은 좀 접고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하며 먼저 화제를 바꾸었다.
유리코 "...저기, 일단 머리부터 말리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히지리 "에? 아, 맞아...그, 잠시...드라이기가..."
유리코 "그, 괜찮다면, 머리를 말리는 걸 좀 도와줘도 될까요?"
히지리 "아, 아뇨...! 괜찮아요! 폐를 끼칠수는-"
유리코 "괜찮으니까요."
아까 일에 대한 사과의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라고 덧붙이며 유리코는 TV왼쪽의 작은 수납장 위에 올려져있던 드라이기를 가져와 콘센트를 꽂고는 뒤쪽의 소파에 걸터앉았다.
유리코 "자, 부디."
히지리는 뭔가 더 항변하고 싶은지 입을 우물거렸지만, 유리코의 단호한 눈빛은 '이견따위 용납치 않아요!' 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었기에...
히지리 "에...그, 그럼...실례하겠습니다..."
...어쩐지, 할머니가 생각나... 하고, 히지리는 살짝 실례일지도 모를 생각을 하며 유리코의 앞에 앉았다.
@ 으아아아... 그냥 적당히 짱박혀서 데레스테 밀리시타랑 글만 쓰고 싶어요오오...ㅠㅠ < 아 그거 무리
유리코 "드라이기 온도는 괜찮나요, 모치즈키양?"
히지리 "후아아...아, 엣? 넷, 네! 괜찮아요! 그, 편하게 말씀하셔도 되요! 그리고, 히지리로 괜찮아요...!"
가만히 유리코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던 히지리는, 마치 미용사처럼 말하는 유리코에게 당황했는지 팔을 붕붕 저으며 부끄러워했다.
안나쨩이랑 다르게, 반응이 꽤 풍부하네... 귀여워~
유리코 "에, 그래도 될까...?"
히지리 "네, 네! 언니도 저도, 둘 다 모치즈키니까...!"
유리코 "그럼, 나도 유리코로 괜찮아, 히지리쨩."
히지리 "에..네? 그, 그래도..."
유리코 "괜찮으니까."
유리코가 보기에, 히지리는 안나와는 달리 쉽게 주변에 휩쓸리는 성격 같아보였다. 평소에 오프 모드일때는 소극적이고 소심해보이지만, 주변 동료들에게 일침을 쏘아붙이거나-그 주 대상이 유리코 본인인건 가볍게 넘어가자-, 본인 주관이 뚜렷해 자주 그러진 않아도 양보하지 않는건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던지-특히 게임에서 안나의 오더는 항상 절대적이다. 안나의 오더를 무시했다가 게임상으로든 현실로든 딱히 좋은 결과가 나왔던 적이 없었기에-등등. 아니 물론, 안나가 착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히지리는 주변에서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면 잘 거절 못하는 성격같아 보인다, 라는 생각이다.
유리코 "히지리쨩, 어제 밤 늦게 도쿄로 왔다며?"
히지리 "네? 네..."
유리코 "더 일찍왔으면 시어터에서 안나쨩의 무대도 볼 수 있었을텐데~ 아깝네... 뭔가, 사정이 있었던거야?"
히지리 "아...네... 그, 도쿄로 좀 늦게 출발하게 되서...그리고, 미리 연락해버리면 언니가 걱정할테니까, 라이브에 영향을 주지 않고 싶어서..."
그, 그래도 부모님한테는 다 이야기 해뒀으니까요...! 라고 살짝 뒤를 돌아보며 덧붙이는 히지리.
...그리고, 그걸로 유리코 안의 스위치가, 살짝 눌려져 버렸다.
유리코 "...기특해...귀여워...!"
히지리 "후엣?! 유, 유리코씨?!"
유리코 "이렇게 기특한 동생에 대해 한마디도 안해주다니~ 안나쨩 못됐어~"
뒤에서 와락 끌어안으니, 갓 마른 폭신폭신한 머리카락과 보송보송한 뺨의 감촉이 부드럽다. 실례인건 알지만, 너무 귀여워서 어쩔수 없는걸! TV 화면에 비쳐보이는 당황하는 히지리쨩의 모습도 귀여워!!
아마, 유리코는 가능했다면 계속 히지리를 끌어안고 있었을 것이다.
안나 "...뭐하고 있어, 두사람?"
-안나가 나오지 않았다면.
유리코 "엣."
@ ...일하러 갑니다아아... 빨라야 저녁쯤에 돌아올 것 같아요오...
2+1 = ?
히지리 "에, 언니...?"
상기된 얼굴에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히지리와,
유리코 "안나쨩? 이건 말이지?!"
...뭔가 나쁜 짓을 하다 걸린것 마냥 움츠러드는 유리코.
일단 웃고는 있는데, 입가가 가늘게 떨리고 있는 걸 봐선 충분히 오해받을 상황인 건 유리코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유리코의 '유리'가 백합이고, 유리코가 아무리 폭넓은 독서 취향을 가졌다지만...유리코 본인의 성향이 어디까지나 노멀인건 안나도 물론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조금, 놀려볼까나...?
한숨을 폭, 내쉬고는 정색하자 유리코의 입꼬리도 굳어버렸다.
안나 "...안나...또 전화, 해야해...?"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 잠금을 해제했다. 그러자 바로 눈동자가 커지는 유리코. 히지리도 덩달아 놀란 모양이다.
유리코 "잠깐, 안나쨩?!"
히지리 "언니-"
안나 "1, 1, 0..."
...물론 누른건 44#. 실수로라도, 장난신고는 하면 안되니까...하지만 위치는 비슷하니까 화면만 안보이게 하면 속겠지...?
안나 "시어터에, 그런건...아리사 하나...로, 충분...해..."
유리코 "진짜로 그런거 아니라니까?! 히, 히지리쨩! 설명 좀 해줘!"
소파에서 일어나며 항변하는 유리코. ...안나의 연기가 제대로 먹힌 모양이다. '최근 비주얼 레슨 때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 하고 내심 감탄하면서도 진짜로 울상이 되어가는 유리코를 보니 슬슬 수습을 해야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안나 "응, 피해자...의, 사정청취도...중요하니까..."
...조금만, 더 해볼까? 유리코씨한테 혼날지도 모르지만...응.
짐짓, 다 이해한다는 식의 자애로운 시선을 히지리에게 보냈다. 유리코의 반응은 조금 있다가 보고, 히지리도 안나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기니까...이 연기는 못 알아볼걸...? 분명, 처음에는 히지리도 안나한테 놀랐었으니까 오해라고, 그러지 말라고 당황...
...하길 바랐는데, 히지리는 웃고 있었다. ...뭐야, 벌써 알아차린거야? 안나랑 계속 같이 다닌 유리코 씨도 못 알아챘는데...조금, 김이 빠져버렸다.
유리코 "우, 웃지만 말ㄱ...!!"
히지리 "유리코 씨, 장난치는거에요. 맞지, 언니?"
...그야 물론, 안나가 유리코를 신고해버릴 리도 없겠지만... 저렇게까지 확신해버리면 더 이어가봤자,니까...
안나 "...정말... 어떻게, 알았어?"
유리코 "역시 장난이었지?! 나, 정말 놀랐으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소파에 주저앉는 유리코. ...진짜 놀란모양이다. 하긴, 오해받을만한 상황에서 친구가 경찰에 정색하며 신고한다고 하면 누군들 안 놀랄까...
안나 "미안해...유리코씨랑, 히지리를... 둘 다, 놀래켜주고...싶어서..."
유리코 "진짜 신고하는 줄 알았단 말야..."
정말, 연기력 너무 뛰어났다고!! 라고 부루퉁하게 덧붙이는 유리코. ...오해살만한 짓을 한 유리코씨도 잘못이 있지만...뭐, 안나가 확실히 심했으니까... 소파로 다가가서 유리코를 살짝 끌어안으려했는데, 살짝 삐진모양인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는 유리코. ...응, 진짜 화났네...
안나 "미안해...안나가 잘못했어...그런데...히지리는, 어떻게...알았어...?"
그래도, 일단 궁금한건 확인해보자. 분명, 스마트폰을 꺼낼때까지만 해도 유리코씨보다 히지리의 얼굴이 더 굳어있었는데... 언제부턴지 몰라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린 느낌이니까...
생글생글 웃고있던 히지리는, 안나의 질문에 태연하게 대답했다.
히지리 "그야, 언니가 누를 때 다이얼 소리, 1이 아니었으니까. 4, 맞지?"
유리코 "...에?"
안나 "...정답."
유리코 "잠깐, 진짜야?"
히지리의 대답에 유리코도 삐진 걸 잊고 조금 흥미가 생겼는지 안나 쪽을 돌아보았다.
안나 "응...봐."
지체 없이 보여준 스마트폰 화면에 찍혀있는 44#. 어안이 벙벙해졌는지 유리코의 얼굴이 떨떠름해졌다.
유리코 "...이 다이얼 소리, 다르...긴 했구나... 그런데, 그렇게 바로 아는게 가능한거야?"
그런 난리통에 그렇게 바로 알아맞히는게 가능한가? 안나라면...그것까지 생각이 안 갈 거 같은데...
안나 "글쎄..."
삑, 삑, 삑- 안나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임의로 다이얼을 누르기 시작했다. 바로 확인해보면 될 일.
안나 "히지리, 이건...?"
히지리 "응? 826, 아니야?"
...같이 스마트폰을 내려보던 유리코의 얼굴이 감탄으로 풀렸다.
유리코 "저, 정답... 이거, 어떻게 아는 거야?"
히지리 "그야, 음이 다르니까...? 조금만 들어보면 구분할 수 있어요."
유리코의 물음에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하는 히지리.
유리코 "그건 알지만...굉장하네...나라면, 다이얼 소리를 미리 연달아 듣고라면 몰라도 그렇게 바로 듣고 아는건 어려울지도..."
안나 "응...안나도, 그렇게 생각해..."
서로 마주보며 감탄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순간, 유리코는, 안나에게 삐져있었다는 걸 기억해내고 다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유리코 "...흥!"
...아차.
안나 "유, 유리코씨...안나가, 잘못했으니까..."
유리코 "흥! 안나쨩 같은 사람, 모르겠거든요?!"
...아, 단단히 삐졌다. 덤으로, 아까 잠시 잊고있던게 부끄러워서 더 오래 갈 가능성도 높아져버렸다...
유리코 "나, 이만 돌아갈게. 쉬는날 아침부터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니, 바로?!
안나 "자, 잠깐만...유리코씨?!"
큰일났다!
바로 안나를 뿌려치고 소파에서 일어난 유리코는, 옆에 벗어둔 코트를 집어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자, 잠깐만...!
안나 "유, 유리코씨! 안나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장난이 역시 심했어요!!!"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러 앉은 유리코를, 뒤에서 끌어안은 안나. 신발을 신던 유리코의 손길이 그대로 멈췄다.
유리코 "......"
안나 "화...풀어주세요...죄송해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길게 한숨을 내쉰 끝에 유리코는 끌어안은 안나의 손 위에 손을 올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또 얼마나 심각하다고 안나는 벌써 울상이었다. 먼저 장난 걸어 놓고 그러다니, 비겁하잖아...사실 그렇게까지 화난건 아니었는데, 나도 좀 심했을지도.
유리코 "...정말...그래도 내가 언니인데... 너무 놀리지 마. 히지리 쨩도 보고있는데."
안나 "응...미안, 해요..."
그제야 마음이 놓였는지, 안나는 유리코를 끌어 안으며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평소엔 그렇게 어른스럽다가도, 막상 이럴때 보면 또 애같고...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뒤쪽에서 따라와 이걸 지켜보던 히지리가 빙긋 웃는게 보였다. 정말이지, 이래저래 못 보일꼴을 보였네...
유리코 "으응...뭐, 안나 쨩의 연기에 속은 내 탓도 있으니까...대신, 벌칙으로 오늘 점심은 안나쨩이 사는거야? 비싼 데에서 시킬거니까!"
안나 "아, 으응...괜찮아. 오늘, 히지리의 생일...이니까..."
...응?
유리코 "...응? 에에?! 진짜?!"
히지리 "에헤헤...네."
@ ...일단 써둔건 다 올렸습니다... 또 준비해와서 올려야... 거참, 제 밑천이 너무 얕아서 애들 점심먹이기도 참 오래걸리네요ㅋㅋㅋㅋ...하아...
여담. 저는 과거에 이 창댓을 열심히 인양하다 쪽지 받은 적 있습니다.
...생일이었어?! 전혀 몰랐어... 축하해, 히지리쨩!
에헤헤, 감사합니다.
잠깐, 그럼 내가 불청객이었던게...
...안나는 괜찮지만...히지리도, 괜찮지...?
응...!
그, 그...고마워... 크리스마스가 생일이라니, 정말 낭만적이야...! 잠깐만. 그럼 점심은 히지리 쨩이 먹고 싶은 걸 먹으러 가야하나...? 어디로 가는게 나을까? 크리스마스니까 어지간한 가게는 자리 잡기도 힘들텐데... 잠깐, 선물도 사야...
이, 일단 진정해줘... 안나, 아직 하나도 안씻었는데...
뭐하고 있던거야?! 동생 생일이면서-아, 전화했지 참...
...그러니까, 진정해줘...
...잠깐의 소요가 지나가고...
유리코 "그럼, 안나쨩은 빨리 씻고 나올것! 히지리쨩의 준비는 내가 도와줄테니까 씻는거에 집중하고-맞다. 절대로 대충 씻고나오지 말것! 머리 말려줄거니까 제대로 빨리 씻고 나오는거야?"
안나 "알았어... 참, 안나 화장품...써도 되니까."
유리코 "알았어! 그럼, 실력 발휘 좀 해볼게! 히지리쨩 귀여우니까, 살짝만 꾸며도 엄청날거야!"
히지리 "하, 할머니가 화장은 하지 말라고..."
유리코 "무슨 소리! 이렇게 귀여운데 화장을 안하는건 죄악이라구! 화장은 여성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드러-"
...응. 휘말리기 전에 들어가자.
타겟이 히지리로 바뀌었을때 도망치는게 정답이라 깨달은 안나였다.
@...죄송합니다. 장면은 대충 떠올려지는데, 도무지 묘사가 마음에 들게 나오질 않고 뒷내용이랑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서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이야기판에 게시글 올려 칼 뽑아놨으면 진짜 무라도 베야겠다는 결심은 아직 변함없습니다. 점심 먹이기 전엔 안잡니다...!
@...>>-1 이런 졸문을 기다려주셔서 항상 감사드릴 뿐입니다...
히지리는 거실 한켠의 화장대 앞에 앉혀져서 얼굴을 요리조리 만짐과 동시에 화장대의 화장품을 꺼내고 있는 유리코를 거울 너머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렇게 열의에 찬 유리코를 보며 히지리는 반 친구들 중 화장해보겠다고 학교에 화장품을 가져왔던 친구들을 떠올렸다. 물론 수업시간에 딴짓한다고 압수당했지만. 물론 그런 어설픈 초짜 아이들과는 달리 진짜배기인 아이돌의 말이었지만...
할머니께서 여름정도에 선크림만 바르면 충분하다고 하셔서 한번도 화장을 해본적 없던 히지리에겐, 열성적인 유리코의 말은 아무래도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를 뿐.
...살짝 지루해져서 유리코 몰래 이곳저곳 화장대를 살펴보다 서랍을 발견한 히지리는 그냥 별 다른 생각 없이 서랍을 열어보았다. 뭐, 책상에 앉으면 호기심도 호기심이지만 그냥 처음 앉아보고, 다르게 할 일 없으면 한번쯤은 서랍을 열어보기도 하고...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일수도 있는데.
드르륵, 하고 부드럽게 열린 서랍속엔...
히지리 "...에?"
...안나에게 언젠간 닥칠 불행이 들어있었다.
@...화장품 잘 몰라요오... 동생에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보고 경멸당했습니다... 결국 수확이 없어 꺼라위키 참조...
나나오 유리코는... 눈치가 없는건 아니다. 오히려 이래저래 말수가 적은 안나를 가장 잘 챙겨주고 있는 데다가(물론 이 말을 나오가 들으면 둘 다 똑같다고 츳코미를 걸겠지만) 시어터에서 레슨을 받거나 할때도 분위기를 잘 읽어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화제를 바꾸기도 하는 등 눈에 띄진 않아도 나름대로 잘 읽고 맞춰나간다고 자칭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스스로의 이야기에 도취되면 저런 눈치고 뭐고 없이 쭉... 끝이 없이 이어진다는것.
히지리 "...저기, 유리코씨..."
유리코 "응? 왜, 뭐 물어볼거라도 있어?"
히지리 "...이거, 언니꺼에요?"
부스럭, 하고 서랍에서 히지리가 꺼낸건... 안나가 어제 시어터로 출발하기 전, 아침에 일어나 잠깐 플레이 했던 닌x도 3XS...
아마도 외출전 가벼운 화장을 하고 시간이 남아 잠깐 틀어 플레이를 했던 모양인데... 이걸 대충 화장대 서랍에 넣어둔 모양이었다.
히지리는 아까의 포근포근한 느낌과는 달리, 조금은 냉랭해져있었다. 목소리톤이 조-금...아주 조오오오금 내려간걸 감지했다면, 영 좋지 않은 분위기라는 걸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유리코가 분위기를 읽고 조기진화를 해줬으면... 어쩌면, 안나의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의 유리코는 그게 불가능했다.
유리코 "응, 맞아. 나랑도 같이 하고 있..."
히지리 "-이거, 하나가 끝이 아니죠?"
...이 순간, 유리코는 느꼈다. 아, 히지리쨩. 게임 좋아하는거 아니구나...
그리고 고개를 들어 거울 너머로 마주친 히지리의 눈동자에선, 두살이나 연상인 유리코가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강한 프레셔가 뿜어져왔다... 크, 큰일이야... 이러면, 내 턴을 진행할때 PP가 두배로 소모되어버려...! 히지리쨩은, 전설에 준하는 포켓몬이었...을리가 없지!?
순간 환청으로 포x몬의 배틀 BGM이 들리기 시작한 유리코였다.
유리코 "...그, 히지리쨩. 일단 화장 하던건 마저 하자...?"
히지리 "...언니가 얼마나 산거에요?"
유리코 "..."
유리코의 화제돌리기! 하지만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안나쨩네 방... 더, 덥네...등에 땀이...
유리코 "저기, 히지리쨩..."
히지리 "...화장 끝나면, 찾는거 도와주실거죠?"
유리코 "저기..."
히지리 "도와주실거죠?"
유리코 "...네."
유리코는 쓰러졌다! 안나의 앞날이 깜깜해졌다!
아까처럼 방긋 웃어보이는 히지리였지만... 유리코는 그 미소를 보고 오한을 느끼기 시작했다.
...원래 조용한 사람들이 화나면 정말 무서운 법이니까. 그리고 화났을 때 웃는건...예후가 안좋다는 것도.
>>+1 히지리의 다이스 체크.
10 미만이면... / 90 이상이면...
...일단 내일(아 이제 오늘이지 참)도 일을 나가야하므로, 앵커가 없으면 3시 정각에 제가 굴리도록 하겠습니닷... 일단 취침예정시각은 3시 30분...
@>>-2 감사합미다...
히지리의 생일. 더군다나 크리스마스인 만큼 사람이 많을 것은 자명했기에 조금이라도 일찍 나가야 해서 안나는 정말 그동안 그랬던 적이 없...(다고는 단언하기는 솔직히 양심에 조금 찔리지만)...었을 정도로 순식간에, 머리 감는것만 제외하면 마치 남자아이처럼 샤워를 끝내버렸다. 시어터의 다른 동료들이 들으면 기겁하겠지... 하지만, 유리코씨만 조용히 눈감고 넘어가주면 어떻게든 될 문제니까 소문만 안퍼지면...
어쨌든, 이런 체면이고 뭐고 다 둘째치고 빠르게 머리를 말리기 위해 욕실 문을 박차고 나온 안나는-
안나 "유리코 씨, 드라이기...는..."
유리코 "미, 미안해 안나쨩...!"
-어째서인지, 잘 정돈해 집어넣어놨던 PSXXXA와 PX4, 3DS, WXX U가 게임 팩들과 함께 거실에 잘 정렬해있는 걸 목도했다.
안나 " "
히지리 "...언니."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쇼파에 앉아 웃고있는 히지리의 얼굴이 보였다.
아까와 똑같은 미소. 하지만 느껴지는 압력은...
안나 "...네."
...안나는 이럴 땐 존대를 해야한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응, 게이머의 혼이... 경종을 울리고 있어...
히지리 "...이거...엄마 아빠도 아는거야?"
...처음부터 학생게이머의 목숨줄을 건드리는 히지리! 잠깐, 저거 어제 안나가 한 말이랑 똑같-
유리코 "이, 있지, 히지리쨩?! 이거, 안나쨩이 시어터 동료들에게 선물받은거야! 그, 안나쨩이 게임 좋아하니까 다들 하나씩 선물해주다보니-"
...어쩌면 이 사단을 일으킨 주요 원인중 하나일 유리코가, 필사적으로 수습해보려 나선다. 동료 게이머...아니, 아끼는 친구의 소중한 물건을 지켜주려는 눈물겨운 우정!
히지리 "...언니 용돈으로 산게 아닌거라는 거죠?"
유리코 "으, 응! 그런거야! 안나쨩 생일선물로 다들 하나씩 사준거니까-"
히지리 "...게임기는, 단순히 선물로 사주기엔... 아이돌이라해도 좀 부담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언니가 아이돌이 된지 1년여 정도인데... 아무리 그래도 모든 동료나 팬분들이 다 게임만 선물하셨을리는 없잖아요."
유리코 "에? 그, 그러고보니...아니, 그렇지 않...그러니까-"
...틀렸다. 유리코씨, 히지리한테 압도당하고 있어... 대체, 안나가 씻던 동안에 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야...?!
히지리 "언니...솔직하게 말해줘. 언니가 산거...맞지?"
안나 "...>>+1"
1. (게임기는 솔직히 인정한다.)
2. 전부...서, 선물받은거..야...
...일단 식당은 어디로 갈지 정도에서 끝내야 핑계라도 되겠죠?!
>>-1 감사합니닷! 바로 써올게요!
...그냥 사실대로 말하는게 좋겠지...
히지리 "..."
실제로, 매일 중간에 쉴때나 돌아다닐때 게임을 하고 있으니 다들 그걸 보고 게임팩을 선물로 준거고. 이런 것까지 굳이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았다.
안나 "그래도, 아이돌하고 학교... 착실히 하고 있으니까..."
안나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히지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히지리 "으응...알았어."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엄마 아빠는 모른다고 하지만... 언니가 도쿄에 있는 만큼, 이럴 걸 이미 예상하시리라 생각해."
안나 "윽..."
히지리 "하지만 언니가 잘 하고 있으니까, 굳이 그 부분은 이야기 안하시는게 아닐까 싶어."
...2 hit. 이번엔 침음성조차 튀어나오지 못했다.
유리코 "...무, 묵직해..."
히지리 "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언니가 좋아하는 걸 막긴 싫어."
거짓말을 해가면서 하려는 것도 아니니까, 라고 덧붙이는 히지리의 말에 안나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거짓말을 했으면... 아니, 상상하지 말자...
히지리 "...그래도, 이렇게 게임 많은데...다 하면 잠 못자지 않아...?"
안나 "그건 아냐. 안나는...게임, 한번에 여러개를...병행하진 않아..."
히지리 "...그럼, 알았어. 난 아무것도 못본걸로 할게."
안나 "...히지리...!"
안나의 표정이 확 밝아지며 고개를 들었다. 천사, 여신, 히지리!!
히지리 "대신, 그래도 게임은 좀 줄이기."
안나 "그, 그건 좀..."
히지리 "...언니?"
안나 "...알았어..."
히지리 "정리정돈 하는 거 도와줄게."
안나 "응..."
유리코 "나, 나도 도와줄게!"
유리코 "저기, 안나쨩? 빨리 머리 말리자."
안나 "...알았어..."
...게임기들을 다시 원위치로 집어넣고, 소프트들을 히지리가 다시 방으로 옮겨주는 동안, 안나와 유리코는 화장대 앞에 앉아 유리코가 머리를 말려주고, 안나는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눠서 하면 머리를 다 말릴즈음 화장이 끝나니까...
유리코 "...근데 히지리쨩, 생각보다 박력있네...저쪽이 언니인줄 알았-"
안나 "유리코씨...???"
유리코 "...미, 미안...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근데 식당 결정은 좀 앵커를 받고 싶은데... 에이 그럼 그냥 하늘님 앵커로 진행합니다. 오늘은 +1의 날!
안나 "춥네..."
히지리 "응...어제보다, 더 추워..."
...그냥 춥기만 할 뿐, 딱히 인파에 밀려 길을 잃는다던가 하는 유리코의 걱정은 기우가 되어버렸다.
유리코 "그래서 목도리랑 장갑 다 챙겨줬잖아. 나, 아까 아침에는 더 추웠으니까?"
안나 "그랬구나..."
...어째 방금 전보다 대답이 더욱 힘이 빠지는 안나. 생각해보니 안나쨩이랑 히지리쨩, 아침도 안먹고 그냥 잤으니까...배고프긴 하겠지?
안나 "있지, 히지리...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유리코 "오늘은 히지리쨩 생일이니까, 히지리쨩이 먹고 싶은 걸 먹으러 가자! 히지리쨩, 혹시 못먹어봐서 먹고 싶었던거나, 아니면 특별히 좋아하는 거라도 있어?"
히지리 "으, 으음...글쎄요..."
안나 "뭐든...상관 없어...아, 물론 안나의 지갑이 허락하는 내에서..."
유리코 "...안나쨩, 뭔가 그 대사 프로듀서씨랑 똑같았...
히지리 "에...그럼-"
>>... 다음연재까지 다이스와 메뉴를 정해주세요.
다이스 값이 가장 높은 앵커를 선정하며... 다이스 체크를 통해 해당 식당에 등장할 아이돌의 수를 결정하겠습니다.
1~33 =>없습니다
34~66 => 1명.
67~99 => 2명.
100 => 해당 앵커가 지정해주시는 아이돌 2명. 100 뜨신분은 그냥 바로 2명 지정해주세요. 765 한정입니다.
@...말을 바꾸어서 죄송합니다, 하늘님... 식당에서 다른 아이돌이 더 등장하는게 더 대화도 매끄러워질거같고... 거기에 아무래도 오늘은 13시간 일하고 2시간동안 전철을 타야할 예정이라서 이젠 정말 자야...
...약속도 못지키는 나란놈...그, 그래도 식당 입구까진 왔으니까 용서해주세요!!<야
물론 가능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쓸수 있으면 빨리 앵커 마감하고 써버릴 생각이지만...
...다들 안녕히주뭇
타카네 필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