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은 아침, 문을 열고 들어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내려는 찰나, 비릿한 피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누가 상처라도 난건가?!
하지만 귓가에 메아리 치는 소리는 내 걱정을 박살내고,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철벅, 퍽, 철벅, 퍽
이 소리, 들은 적 있다. 코우메를 따라 공포영화를 보다보면 심심치 않게 들리는...흉기로 사람을 후벼파는 역겨운 소리...두려움에 빠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보인 것은 언제나 해맑게 미소 짓던 우즈키가 피범벅이 되어 싸늘하게 죽어가는 모습.
그리고 우즈키의 위에서 이미 죽었을 우즈키를 계속 죽이고 있는 누군가...
"뭐, 뭐하는 짓이야?!"
멈칫
내 목소리에 그 사람은 우즈키를 죽이는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5 우즈키를 죽인 사람은 누구?
추신
큐트 속성 아이돌(얀데레 루트)
패션 속성 아이돌(미친 루트)
쿨 속성 아이돌(싸이코 루트)
치히로(위통 루트)
전무(잠시 작가 좀 죽이겠습니다 루트)
"미, 미호...?!"
우즈키를 죽이고 있었던 것은 우즈키와 같이 핑크 체크 스쿨로 활동하며 언제나 사이 좋게 지내기로 유명한 코히나타 미호이다. 그녀는 초점 없는 눈 동자로 우즈키의 피를 한 번 스윽 닦는다. 그러나 묻었던 피는 얼굴 전체에 번지고 말아, 귀여웠을 그녀의 얼굴을 흉측하게 만들었다.
미호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듀서님 오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평소와 같다는 듯 미소 지으며 인사한다. 이건 이상하다. 말도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지만 오히려 미호는 내가 더욱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 거리며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님? 아~ 이 벌레 때문에 그러시는구나~"
그러면서 우즈키의 얼굴을 구두로 밟는다.
콰직하며 우즈키의 코와 눈알이 뭉개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미호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더욱 발을 놀리며
"하하~ 역시 벌레는 이렇게 밟아죽여야 겠죠?"
"미, 미호! 너 뭐하는 거야!?"
"그거야~ 이 벌레년이 계속 나의 프로듀서님에게 더러운 추파를 던지잖아요? 그 역겨운 꼴을 보는 것도 이제 질렸단 말이죠?"
발에 힘을 더욱 주며 우즈키의 얼굴을 더욱 흉측하게 만든다. 이미 우즈키였던 것의 머리에서는 피와 함께 온갖 분비물이 뿜어져 나와 미호의 발을 더럽힌다. 하지만 미호는 그딴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히죽 히죽 웃어대며
"어때요, 프로듀서님? 지금 심경이?"
"미호...어째서...!! 어째서야!! 내가 우즈키를...우즈키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잖아!!!!"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친다. 나와 우즈키는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 나는 나대로 우즈키는 우즈키대로 비밀 연애를 하려고 했으나 금방 들키게 되었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나는 우즈키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용서 못해...용서 못해, 이 망할 새끼야-!!"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들었다. 우즈키와 사귀고 난 뒤 첫 생일 선물로 받은 물건이다.
우즈키와 사귀고 난 뒤, 나는 신과 나 자신에게 맹세했다. 나는 그녀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프로듀서(전사)가 되겠다고!
"죽어, 코히나타 미호!!"
우즈키에게 선물 받은 만년필로 미호의 목을 찌르기 위해 돌격한다. 미호도 미친 듯이 웃으면서 들고 있던 칼을 새운다. 아마도 나를 찌르기 위함이겠지.
그래도 상관 없다. 우즈키를 죽인 저 년을 살려 둘 수 없다. 이것이 내 생명을 건...두 사람 중 누구에게든 최후의 일격이다.
'우즈키...사랑한다!!'
마음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미호에게 달려든다.
이제 내일 퇴근하고 연재하겠습니다. 이후 상황제시 해주세요. 주사위 값 가장 작은 것 고를테니
나는 그대로 미호의 눈을 향해 만년필을 쑤셔넣는다. 곧이어 푸욱하고 만년필은 미호의 눈에 깊게 들어갔고, 푸확하고 피가 터져 나갔다.
한편, 미호의 칼은 이미 그녀의 손에서 떨어져, 땅에 떨어졌다. 미호는 일부로 칼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나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받은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지?! 말도 안 되는 현실에 놀람과 당황한다. 동공이 떨리는 것이 너무 잘 느껴진다.
그리고 미호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너, 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미호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서 평화롭고 온화하게 웃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녀는 평소대로 밝게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더욱 고개를 들이대며 피가 묻은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개었다. 그리고 물러나면서
"어차피 당신이 저를 용서해 줄 거라는 것 따위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러니까 제 나름대로의 심술이에요. 당신은 저기 널브러진 저 년은 잊을 지라도, 저는 잊지 못하겠죠?"
그녀의 미소가 점점 괴물의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잡고 있던 만년필을 놓고 뒤로 물러나려고 하지만, 미호는 피 묻은 손으로 내 손을 꽈악 잡아대며
"당신이 저를 잊지 못하게 하겠어요. 사랑보다 더욱 짙은 감정은...공포라고 하니까요..."
히죽 히죽 웃어대는 그녀. 나는 공포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눈에 박혀있던 만년필에 주먹을 꽂아 더욱 강하게 쑤셔 넣는다. 푸욱하며 징그러운 소리와 뇌수와 피가 터지면서도, 미호는 끝까지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손을 놓지 않고 여전히 꽉 잡은 채, 선 채로 죽고 말았다.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은 나와 미호의 인연(잡고 있는 손)에 뚝뚝 떨어진다.
"으아아아악-!!"
팔을 떼려고 하지만 떼지지 않는다. 이미 나는 그녀의 공포에 잡히고 말았다.
끼이익
그 때, 문이 열리고 +4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처참하고 잔인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4 : 누구일까요?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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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트는 했으니 제외
그 때, 문이 열리고 노노가 등장했다.
"..."
"노, 노노...!!"
그러나 이런 처참하고 잔인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이제야 눈엣가시들이 사라진 것들인데요."
"어...?!"
방금 노노가...노노가 뭐라고 한 거지? 노노가 방금 눈엣가시라고...? 내가 알고 있는 그 노노가 맞는...거겠지?
"아, 프로듀서. 빨리 처리해주셨으면 하는 건데요. 쓰레기 냄새나서 역겨운 건데요?"
"노, 노노...!! 무슨 소리야!?"
"예?"
노노가 방금 잘못말한 것이겠지, 싶은 마음으로 되물었으나, 노노는 오히려 자기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냐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대로는 모리쿠보의 숲에도 쓰레기 냄새가 옮는 건데요. 빨리 처리해주기를 바라는 건데요."
"노노...!! 어째서...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제야 노노는 내 말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거야, 저 쓰레기들은 제가 모리쿠보의 숲에 있을 때마다 꺼내려고 드는 건데요? 모리쿠보의 숲은 모리쿠보 전용인데요. 왜 항상 모리쿠보의 숲에서 꺼내려고 하는지 정말 실증나는 건데요."
그리고는 자신의 가방에서 작은 수첩을 보여준다. 그 수첩에는 우즈키와 미호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잔인하게 찢겨 죽어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모리쿠보는 줄곧 바랐던 건데요? 이 쓰레기들이 이렇게 죽게 되는 동화를 그리고 싶었던 건데요? 지금은 동화가 아니라 실제지만 인건데요."
"노...노노...!!"
그리고 수첩을 집어넣고 이제는 작은 손도끼를 꺼내들었다. 노노의 것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물건이다.
"이제보니 프로듀서의 손을 그 쓰레기 중 하나가 잡고 있었던 건데요?"
"어, 어?!"
"프로듀서의 손은 아까우니 쓰레기를 자르는 건데요."
그렇게 말하며 미호의 손목을 도끼로 내리친다. 아직 응고되지 않은 피가 푸확하고 튀기 시작했고, 미호는 반동으로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철벅하며 쓰러지면서도 미소를 유지한다.
한편, 자기에게도 튄 피를 노노는 핥아먹으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쓰레기 주제에 맛있는 건데요?"
"으윽...!!"
공포스럽다. 무섭다. 노노는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어째서?!
손의 자유는 곧 몸의 자유, 나는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더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본능이 소리치고, 도망쳤다.
한편, 노노는...
"쓰레기 처리하라니까...하아...어떻게 하는 건데요?"
그리고 책상 구석, 자신의 친구인 쇼코의 물건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히죽 웃는다.
"마침 좋은 것이 있는 건데요. 쓰레기였지만 친구를 위해서 쓰는 건데요."
노노는 쇼코의 버섯 수액을 꺼내, 우즈키의 시체와 미호의 시체에 꽂은 뒤에 비닐 봉지에 쑤셔넣고 락커에 집어넣는다.
달렸다. 그저 달렸다. 출구를 향해 뛰어갔다. 멈추면 또 다시 악몽을 볼 것 같다. 정신이 나간 노노와, 내게 키스한 미호, 죽어버린 우즈키...너무 많은 사건이 있었다. 미칠 것 같다. 이 악몽에서 도망치고 싶다.
"허억- 허억-"
가픈 숨을 참으며 출구를 향해 달렸다. 뒤에서는 계속 노노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미호의 손에 잡히는 것 같다. 우즈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
미칠 것 같다. 그런데도 다리는 무겁게 움직인다. 뛰기가 힘들다.
"으윽?! 뭐, 뭐야!?"
납덩이를 단 것 마냥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쳐다본다.
"후, 후히..."
"..."
다리에는 작은 버섯 소녀가 어느 새 매달려 있었다. 그녀 또한 겁을 먹었는지 바들 바들 떨고 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언제 매달려 있었지?
"저, 저기, 쇼코? 너 뭐하는 거야?"
"그, 그게...친구가 멀리서 달려오길래..."
그리고 쇼코는 인사를 거내려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자신의 버섯 친구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달리던 내가 버섯들을 밟을 것 같아 막기 위해 다리를 붙잡았는데, 그대로 다리에 매달렸다고 한다.
"후히...치, 친구, 무, 무서웠어..."
"쇼코..."
"후히?"
쇼코는 바뀐 것이 없었다. 평소의 그대로였다.
"쇼코, 오늘 사무실에 들어갔었어? 다른 아이들은 만났고?"
"으으응"
쇼코는 고개를 가로지으며
"오늘 조금 일찍 와서, 잠시 탕비실에서 치, 친구에게 줄 버섯 드링크를 만들고 있었어. 그런데 왜 그래, 친구?"
나는 평소의 친구에 조금...아니, 너무 깊은 감격을 받아 그대로 쇼코를 꽈악 끌어안았다.
"치, 친구?! 왜, 왜 그래?! 히, 히얏하-!!! 치, 친구가 이상해-!!!"
그러면서도 거부하지 않는다. 쇼코가 있어, 무척 안심이된다.
부스럭 부스럭
그렇지만 그 안심도 잠시 뒤를 돌아보자, 아까의 작은 손도끼를 한 채, 이상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노노가 있었다.
"프로듀서~ 프로듀서를 모리쿠보의 숲에 가두는 건데요~"
그녀의 눈은 이미 미쳐 있었다. 사이코패스를 본다면, 아마 그녀겠지. 나는 쇼코를 꽉 끌어안은 채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쇼코도 노노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다급해하는 목소리로
"치, 친구! 보노노씨가 이상해!!"
"알고 있어!! 우리는 도망쳐야해!!"
"으, 응!! 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도, 동감이야! 후히-!!"
쇼코는 더욱 나를 꽈악 끌어안았다.
노노는 달리지도 않고 그저 웃음을 유지하며 도끼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내 귀에 들리는 것은 터질 것 같은 내 심장 소리와 노노의 웃음 소리뿐이다.
우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은 혼잡했다.
"...후히...시, 실례하겠습니다."
"아, 응..."
모르는 사이에 쇼코까지 데리고 온 모양이다. 어쩌다가...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거지? 내가 기억하는 것은 우즈키와 미호...그리고 노노까지...전부...
"치, 친구...? 괜찮아?"
신발장에서 멍하니 서 있는 나를 쇼코가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지금 내가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쇼코 덕분...아니, 쇼코가 나를 버티게 해주고 있다. 쇼코에게 자그맣게 미소를 보이며
"응, 괜찮아, 쇼코..."
"응...친구, 고개 좀 숙여봐..."
"응?"
쇼코의 말대로 고개를 살짝 숙이자, 쇼코는 까치발까지 들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친구가 우리들이 힘냈을 때마다 이렇게 해줬잖아. 나는 친구의 친구니까...그러니까..."
"...고마워, 쇼코. 힘 냈어."
쇼코를 꼬옥 안았다. 쇼코도 흠칫 놀랐으나 이윽고 익숙하다는 듯 내 안김에 반응해 나를 꼬옥 안아줬다. 두 사람의 온기 덕분에, 아까의 고통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쇼코를 집 안으로 숨겼다. 이런 시간에 도대체 누구지?
"누, 누구지...?"
인터폰으로 바깥의 상황을 살핀다. 그러나 그곳에 있었던 것은 마유였다.
"마유?!"
"후히? 마, 마유 친구야?
"으, 응..."
마유가 어째서...아니, 일단 문 부터 열어줘야지. 달칵하며 문을 열자, 마유는 평소의 미소를 유지하며 인사를 건냈다.
"P씨~ 마유에요~"
"으응...마유, 여긴 어쩐 일이야?"
"마유는요, 프로듀서가 너무 걱정된 나머지 여기까지 찾아왔어요."
마유는 이상해지지 않은 건가? 아니면...
"사무소는...가봤어?"
내 말에, 마유는 잠시 경직을 하더니 후하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서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땅을 향하며
"우즈키쨩과 쇼코쨩, 미호쨔의 관한 거라면 알고 있어요...사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노노쨩이 P씨의 이름을 부르면서 도끼를 휘두르기에..."
"자, 잠깐?! 지, 진짜야!? 다치지 않았어?!"
나는 현관문을 힘차게 열고 마유의 몸을 만지려다가 행동이 멈추고 말았다. 마유는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뭔가를 가지고 왔다.
아니, 누군가를 끌고 왔다...가 올바른 표현인가?
"무우...리이...사, 살려달라는 건데요..."
노노가 꿈틀 꿈틀 거리며 땅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마유는 그런 노노의 발목에 붉은 리본을 묶고서 끌고 왔다. 실제로 마유가 왔(을 것이라고 추정되)던 길에 일직선으로 핏길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겠지만 노노를 제압하고 그 뒤로 묶어서 여기까지 끌고 온...
"너 알아본 사람 없었니?"
"네, 다행히도...저도 이렇게 데리고 오고 싶지는 않았지만 리본을 놓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끼를 휘두를 것 같아서요...그렇다고 냅두잖니..."
힐끗, 노노를 쳐다보는 마유. 실제로 지금 노노는 몸을 꿈틀꿈틀거리지만 어떻게 된 것이 도끼만큼은 놓지 않고 있다.
"후, 후히...마유 친구 왔어?"
쇼코도 안전하다고 판단 되었는지 집에서 나왔다가 노노의 상태를 보더니 마유와 똑같이 이제 어쩌지...라는 표정을 짓는다.
"아, 그런데 P씨랑 쇼코쨩이 무사한 걸로 봐서는...역시 그게 위험했던 모양이네요."
"뭐? 그거...라니?"
"후히?"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 들이기라도 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마유가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얘기를 이어서한다.
"네. 쇼코쨩과 P씨가 일정으로 나간 사이...+3이 가지고 온 +6으로 인해서..."
이후 마유가 입에서 꺼낸 것은 정말 충격적인 것이었다.
"네. 쇼코쨩과 P씨가 일정으로 나간 사이...미오쨩이 가지고 온 갤럭시 노트 7이라는 핸드폰 때문이에요."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갤럭시 노트 7이라면 한국에서 만든 핸드폰으로 제작 도중 문제로 인해 과충전시 핸드폰이 터져버리는 위험한 불량품이다. 실제로 그것으로 인해서 화제나 인명피해도 상당히 극심했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 핸드폰이 어째서야? 마유 친구- 말해줘."
쇼코는 축 처져있는 노노의 볼을 콕콕 찌르며 마유에게 답한다. 노노는 꿈틀꿈틀 거리지만 아무래도 정신을 차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마유는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나와 쇼코의 손을 잡고
"여기서 얘기하기도 뭐하니 안에 들어가서 얘기해요. 노노쨩은...이렇게 둬도 위험하고, 안으로 들여도 위험하지만 안에서 감시하면 될 것 같네요."
"아, 응, 그래. 도와줄게, 마유."
"고마워요, P씨~"
노노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고 들었다. 여전히 도끼는 놓지 않고 꿈틀거리는 것이 무섭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거겠지.
평소 마유가 원하는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도끼라던가 리본에 묶여 있는 것은 조금 별로였는지 평소 마유 답지 않게 질려하는 표정을 짓더니
"쇼코쨩, 같이 들어가요."
"응...후히-"
그렇게 우리 세 명은 집으로 들어왔다.
우선 위험시 될 수 있는 노노는 계속 묶어둔 상태에서 욕조에 가둬놓고(당연한 얘기지만 물은 틀지 않았다.)우리 셋은 거실로 모였다. 애초에 남자 혼자 사는 분리형 원룸이라 거실이라고 부를 개념도 없지만 말이다.
"목마르지? 코코아면 될까?"
"아, 저는 괜찮아요."
"나도 친구..."
두 어린 소녀는 사양을 했지만 나는 싱긋 웃으며
"내가 마시고 싶어서 그래."
"그럼...호의를 받을게요."
"나도..."
"그래."
세 명 분의 코코아를 타면서 마유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아까 전 얘기 계속 해줄 수 있어?"
"아, 네. 미오쨩이 가지고 온 갤럭시 노트 7에는 데레스테가 깔려있었어요."
데레스테. 분명 우리 346소속 아이돌을 모델로 제작된 스마트폰 게임이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나도 즐겨하는 건데...
"후히? 그게 어쩐데?"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을 쇼코가 대신했다.
마유는 정말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한다.
"P씨와 쇼코쨩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모여서 미오쨩이 데레스테를 하는 것을 구경했어요. 거기에는 마유도 있었죠. 그런데 도중에 핸드폰이 폭파...다행인 것은 인명사고는 나지 않았다는 건데..."
-이후 마유의 회상
"콜록, 콜록 괜찮아요, 모두?"
마유는 연기를 손바닥으로 쳐내며 모두의 안부를 물었어요. 애초에 그렇게 큰 연기가 아니라서 괜찮았지만...
그런데 연기가 다 가시자, 핸드폰을 들고 있던 미오쨩을 비롯하여 모두의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어요. 뭐라고 해야할까요...홀로그램...갔다고 해야할까요? 모두의 모습은 마치 입체 영상을 손가락으로 건드려 화면을 깨지게 만든 것처럼, 지지직 거리기 시작했어요.
"여, 여러분...?"
"힘내...겠...습...니...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입을 연 것은 우즈키쨩이었어요. 우즈키쨩의 평소 자신의 말버릇을 말했는데, 그 모습은 영혼이 없었어요. 기계가 말한 것 같았죠. 처음 P씨와 사귄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조용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이랑은 완전 딴판이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우, 우즈키쨩?"
"...죽...죽일거야..."
"어?!"
살벌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자, 미호쨩이 괴상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어요. 아니, 미호쨩뿐만이 아니에요. 노노쨩, 치히로씨, 우연히 들른 전무님과 다른 아이돌들까지 전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뭔가 많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된 거죠...? 마, 마유에게 장난 치시는 건가요?"
울먹이며 입을 열어도 반응은 없었어요. 그저 괴기한 미소를 계속 지었죠. 이윽고 일그러짐이 심해지더니 팟하고 갑자기 원상태로 돌아왔답니다.
네, 원상태로. 일그러짐과 괴기한 미소도 원래대로 말이죠. 그리고 이상한 것은 모두가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회상 종료
"그, 그게 정말이야?"
마유와 쇼코 앞에 코코아를 놓으며 얘기를 이어나간다. 마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네, 정말이에요. 그리고 마유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이상해지지 않은 이유를 찾아봤어요."
그리고 스윽하며 마유는 자신의 핸드폰에 깔린 데레스테를 보였다. 이게 무슨 뜻이라는 거지?
"어제 미오쨩이 플레이하던 데레스테 계정이에요. 그리고 놀랍게도 마유의 카드는 단 한 장도 없었어요. R는 커녕 노말조차도 없어요."
"어...? 그, 그러네?"
다른 아이돌들은 다 있고...심지어 예전 보너스 카드로 나왔던 치히로씨와 전무님, 트레이너 네 자매도 있는데 어째서 마유만?
"마유는 조금 상처 받았지만...그래도 덕분에 알아낸 것은 하나 있어요. 그 핸드폰이 터질 때 마유를 제외한 사무소 건물의 모두는 이 계정 안의 데레스테 캐릭터들에게 몸을 뺏긴 것일 거에요!"
"뭐...?"
"후히?"
마유는 흥분하며 그렇게 소리치지만...솔직히 말이 되지 않는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마유? 그건 뒷받침할 증거가..."
"증거는 되요. 첫 번째, 우선 마유의 카드가 한 장도 없어, 마유는 이상해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핸드폰을 조작하더니 이윽고, 미호의 프로필을 보여준다. 그리고 난 그 장면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미호의 프로필에는 평소의 데이터가 아닌 다음의 문구가 써져 있었다.
[살려주세요, 프로듀서님...!!]
그리고 미호는 아까 자신이 죽었던 그 시체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은 우즈키도 마찬가지.
노노의 경우에는 문구만 써져 있었지, 아직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미지는 바뀌지 않은 상태. 그렇다면...!!
"그렇다면 설마...!!"
"네, 맞아요. 데레스테의 데이터들과 인격이 바뀌었고, 데이터들이 파괴되어 죽으면 다른 사람들도 죽게 되요."
"!!!!"
마유가 한 말을 조심히, 그리고 머릿속에서 되새긴다. 우즈키와 미호는 이미 죽었다.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두 사람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이 데레스테 속의 데이터를 무사히 추출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사무소의 모든 사람들은 무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하자면 이 악몽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쇼코와 마유도 거기까지 생각에 미쳤는지 조용히 코코아를 마시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노노 친구는 어떻게 되는거야?"
"글쎄요...데이터와 인격을 다시 교환 시킨다면 상관이 없겠지만...다시 핸드폰을 폭파시키는 것도 방법이지만, 핸드폰 폭파시킨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또 진짜로 그렇게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고..."
마유의 말대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핸드폰을 만약 똑같이 터뜨린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데이터로 존재하는 그녀들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말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만약 아키하가 있었다면 조금 얘기는 다르겠지만...지금은 누구의 손도 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
"이제 어떻게하면..."
trrrrrrr
그 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마스터 트레이너. 마유가 보여준 보너스 데레스테 카드가 존재하는...미쳐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대이다.
"..."
나는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여보세요..."
핸드폰을 들며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것은 그저 아무 소리 없는 침묵.
"여, 여보세요?"
다시금 소리를 내본다. 싸한 공기만이 나를 반겨주고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나는 눈짓과 입 모양으로 마유에게 마스터 트레이너의 카드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트레이너 네 자매 또한 과거 어떤 이벤트를 통해서 카드화 되었고, 지금은 다른 의미로 초 슈퍼 레어가 된 카드다. 이벤트를 하지 않았던 사람은 얻을 수 없는 카드였기에 말이다.
마유는 내 지시를 알아듣고, 핸드폰을 조작하며 데레스테를 확인한다. 역시나 마스터 트레이너의 프로필은 엉망이다. 살려달라는 말만 가득할 뿐이지만 이미지는 바뀐 것이 없다. 그렇다면 무사하다는 것인데...
[...서...]
"!!!"
그 때, 핸드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차가운 얼음과 같은 목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도대체 무엇이지?!
[어째서...옆에...]
평소 마스터 트레이너의 목소리. 그러나 그녀 답지 않게 차갑기 그지 없는 목소리이다. 얼음으로 된 창고가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의 냉기마저 느껴진다.
[어째서 옆에...다른 여자아이들이 있는거죠...?]
"!?"
순간 놀라서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쇼코와 마유가 놀라서 소리칠 뻔했지만 그녀들의 입을 재빨리 막았다.
두 사람은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전화기의 다음 소리에 집중한다.
[어째서...사쿠마와 호시가 옆에 있는거죠...?]
"어, 어떻게...!?"
세 사람은 동공이 크게 떨려왔다. 이윽고...
[뚜- 뚜-]
갑자기 전화가 끊겨 다시 한 번 차가운 공기가 우리들을 덮었지만 그것도 잠시
[꺄아아아악-!!!]
"노, 노노 친구?!"
욕실에 있어야할 노노의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차가운 공기가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끼익 거리며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어째서 당신 옆에는...다른 여자아이가 있는거죠?"
눈에서 빛을 잃은 마스터 트레이너가 온 몸을 피로 적신채 웃고 있다. 한쪽 손에는 도끼칼, 다른 손에는 노노의 잘린 머리를 쥐고서
다음 연재시까지 다음 전개(출장으로 인해서 이렇게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주사위 값 가장 큰 값
8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 편도 아포칼립스인가!(어이)
+3 : 죽은 아이돌
+6 : 죽은 이유
@흠... 유열스럽게 간다면 카나코가 먹다 배가 터저 죽어도 유열이 될까?
어차피 유열이라면 폭주시킨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누가 상처라도 난건가?!
하지만 귓가에 메아리 치는 소리는 내 걱정을 박살내고,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철벅, 퍽, 철벅, 퍽
이 소리, 들은 적 있다. 코우메를 따라 공포영화를 보다보면 심심치 않게 들리는...흉기로 사람을 후벼파는 역겨운 소리...두려움에 빠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보인 것은 언제나 해맑게 미소 짓던 우즈키가 피범벅이 되어 싸늘하게 죽어가는 모습.
그리고 우즈키의 위에서 이미 죽었을 우즈키를 계속 죽이고 있는 누군가...
"뭐, 뭐하는 짓이야?!"
멈칫
내 목소리에 그 사람은 우즈키를 죽이는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5 우즈키를 죽인 사람은 누구?
추신
큐트 속성 아이돌(얀데레 루트)
패션 속성 아이돌(미친 루트)
쿨 속성 아이돌(싸이코 루트)
치히로(위통 루트)
전무(잠시 작가 좀 죽이겠습니다 루트)
안되면 전무
우즈키를 죽이고 있었던 것은 우즈키와 같이 핑크 체크 스쿨로 활동하며 언제나 사이 좋게 지내기로 유명한 코히나타 미호이다. 그녀는 초점 없는 눈 동자로 우즈키의 피를 한 번 스윽 닦는다. 그러나 묻었던 피는 얼굴 전체에 번지고 말아, 귀여웠을 그녀의 얼굴을 흉측하게 만들었다.
미호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듀서님 오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평소와 같다는 듯 미소 지으며 인사한다. 이건 이상하다. 말도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지만 오히려 미호는 내가 더욱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 거리며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님? 아~ 이 벌레 때문에 그러시는구나~"
그러면서 우즈키의 얼굴을 구두로 밟는다.
콰직하며 우즈키의 코와 눈알이 뭉개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미호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더욱 발을 놀리며
"하하~ 역시 벌레는 이렇게 밟아죽여야 겠죠?"
"미, 미호! 너 뭐하는 거야!?"
"그거야~ 이 벌레년이 계속 나의 프로듀서님에게 더러운 추파를 던지잖아요? 그 역겨운 꼴을 보는 것도 이제 질렸단 말이죠?"
발에 힘을 더욱 주며 우즈키의 얼굴을 더욱 흉측하게 만든다. 이미 우즈키였던 것의 머리에서는 피와 함께 온갖 분비물이 뿜어져 나와 미호의 발을 더럽힌다. 하지만 미호는 그딴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히죽 히죽 웃어대며
"어때요, 프로듀서님? 지금 심경이?"
+5까지 프로듀서의 기분과 함께 주사위. 가장 큰 값 채택
잠깐 이거 뭔가 이상해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친다. 나와 우즈키는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 나는 나대로 우즈키는 우즈키대로 비밀 연애를 하려고 했으나 금방 들키게 되었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나는 우즈키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용서 못해...용서 못해, 이 망할 새끼야-!!"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들었다. 우즈키와 사귀고 난 뒤 첫 생일 선물로 받은 물건이다.
우즈키와 사귀고 난 뒤, 나는 신과 나 자신에게 맹세했다. 나는 그녀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프로듀서(전사)가 되겠다고!
"죽어, 코히나타 미호!!"
우즈키에게 선물 받은 만년필로 미호의 목을 찌르기 위해 돌격한다. 미호도 미친 듯이 웃으면서 들고 있던 칼을 새운다. 아마도 나를 찌르기 위함이겠지.
그래도 상관 없다. 우즈키를 죽인 저 년을 살려 둘 수 없다. 이것이 내 생명을 건...두 사람 중 누구에게든 최후의 일격이다.
'우즈키...사랑한다!!'
마음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미호에게 달려든다.
이제 내일 퇴근하고 연재하겠습니다. 이후 상황제시 해주세요. 주사위 값 가장 작은 것 고를테니
자폭공격 생각했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을 지도...
한편, 미호의 칼은 이미 그녀의 손에서 떨어져, 땅에 떨어졌다. 미호는 일부로 칼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나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받은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지?! 말도 안 되는 현실에 놀람과 당황한다. 동공이 떨리는 것이 너무 잘 느껴진다.
그리고 미호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너, 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미호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서 평화롭고 온화하게 웃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녀는 평소대로 밝게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더욱 고개를 들이대며 피가 묻은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개었다. 그리고 물러나면서
"어차피 당신이 저를 용서해 줄 거라는 것 따위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러니까 제 나름대로의 심술이에요. 당신은 저기 널브러진 저 년은 잊을 지라도, 저는 잊지 못하겠죠?"
그녀의 미소가 점점 괴물의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잡고 있던 만년필을 놓고 뒤로 물러나려고 하지만, 미호는 피 묻은 손으로 내 손을 꽈악 잡아대며
"당신이 저를 잊지 못하게 하겠어요. 사랑보다 더욱 짙은 감정은...공포라고 하니까요..."
히죽 히죽 웃어대는 그녀. 나는 공포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눈에 박혀있던 만년필에 주먹을 꽂아 더욱 강하게 쑤셔 넣는다. 푸욱하며 징그러운 소리와 뇌수와 피가 터지면서도, 미호는 끝까지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손을 놓지 않고 여전히 꽉 잡은 채, 선 채로 죽고 말았다.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은 나와 미호의 인연(잡고 있는 손)에 뚝뚝 떨어진다.
"으아아아악-!!"
팔을 떼려고 하지만 떼지지 않는다. 이미 나는 그녀의 공포에 잡히고 말았다.
끼이익
그 때, 문이 열리고 +4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처참하고 잔인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4 : 누구일까요?
추신
패션 속성 아이돌(미친 루트)
쿨 속성 아이돌(싸이코 루트)
치히로(위통 루트)
전무(잠시 작가 좀 죽이겠습니다 루트)
※ 큐트는 했으니 제외
왠지 노노가 이런 역을 맡으면... 조금 무서울 것 같다...
"..."
"노, 노노...!!"
그러나 이런 처참하고 잔인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이제야 눈엣가시들이 사라진 것들인데요."
"어...?!"
방금 노노가...노노가 뭐라고 한 거지? 노노가 방금 눈엣가시라고...? 내가 알고 있는 그 노노가 맞는...거겠지?
"아, 프로듀서. 빨리 처리해주셨으면 하는 건데요. 쓰레기 냄새나서 역겨운 건데요?"
"노, 노노...!! 무슨 소리야!?"
"예?"
노노가 방금 잘못말한 것이겠지, 싶은 마음으로 되물었으나, 노노는 오히려 자기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냐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대로는 모리쿠보의 숲에도 쓰레기 냄새가 옮는 건데요. 빨리 처리해주기를 바라는 건데요."
"노노...!! 어째서...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제야 노노는 내 말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거야, 저 쓰레기들은 제가 모리쿠보의 숲에 있을 때마다 꺼내려고 드는 건데요? 모리쿠보의 숲은 모리쿠보 전용인데요. 왜 항상 모리쿠보의 숲에서 꺼내려고 하는지 정말 실증나는 건데요."
그리고는 자신의 가방에서 작은 수첩을 보여준다. 그 수첩에는 우즈키와 미호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잔인하게 찢겨 죽어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모리쿠보는 줄곧 바랐던 건데요? 이 쓰레기들이 이렇게 죽게 되는 동화를 그리고 싶었던 건데요? 지금은 동화가 아니라 실제지만 인건데요."
"노...노노...!!"
그리고 수첩을 집어넣고 이제는 작은 손도끼를 꺼내들었다. 노노의 것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물건이다.
"이제보니 프로듀서의 손을 그 쓰레기 중 하나가 잡고 있었던 건데요?"
"어, 어?!"
"프로듀서의 손은 아까우니 쓰레기를 자르는 건데요."
그렇게 말하며 미호의 손목을 도끼로 내리친다. 아직 응고되지 않은 피가 푸확하고 튀기 시작했고, 미호는 반동으로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철벅하며 쓰러지면서도 미소를 유지한다.
한편, 자기에게도 튄 피를 노노는 핥아먹으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쓰레기 주제에 맛있는 건데요?"
"으윽...!!"
공포스럽다. 무섭다. 노노는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어째서?!
손의 자유는 곧 몸의 자유, 나는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더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본능이 소리치고, 도망쳤다.
한편, 노노는...
"쓰레기 처리하라니까...하아...어떻게 하는 건데요?"
그리고 책상 구석, 자신의 친구인 쇼코의 물건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히죽 웃는다.
"마침 좋은 것이 있는 건데요. 쓰레기였지만 친구를 위해서 쓰는 건데요."
노노는 쇼코의 버섯 수액을 꺼내, 우즈키의 시체와 미호의 시체에 꽂은 뒤에 비닐 봉지에 쑤셔넣고 락커에 집어넣는다.
+5까지 주사위와 함께 다음 상황 제시. 주사위 숫자 중간 값 채택
※ 저는 노노 팬 아닙니다. 그냥 싸이코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쓴 겁니다.
흐-응
"허억- 허억-"
가픈 숨을 참으며 출구를 향해 달렸다. 뒤에서는 계속 노노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미호의 손에 잡히는 것 같다. 우즈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
미칠 것 같다. 그런데도 다리는 무겁게 움직인다. 뛰기가 힘들다.
"으윽?! 뭐, 뭐야!?"
납덩이를 단 것 마냥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쳐다본다.
"후, 후히..."
"..."
다리에는 작은 버섯 소녀가 어느 새 매달려 있었다. 그녀 또한 겁을 먹었는지 바들 바들 떨고 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언제 매달려 있었지?
"저, 저기, 쇼코? 너 뭐하는 거야?"
"그, 그게...친구가 멀리서 달려오길래..."
그리고 쇼코는 인사를 거내려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자신의 버섯 친구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달리던 내가 버섯들을 밟을 것 같아 막기 위해 다리를 붙잡았는데, 그대로 다리에 매달렸다고 한다.
"후히...치, 친구, 무, 무서웠어..."
"쇼코..."
"후히?"
쇼코는 바뀐 것이 없었다. 평소의 그대로였다.
"쇼코, 오늘 사무실에 들어갔었어? 다른 아이들은 만났고?"
"으으응"
쇼코는 고개를 가로지으며
"오늘 조금 일찍 와서, 잠시 탕비실에서 치, 친구에게 줄 버섯 드링크를 만들고 있었어. 그런데 왜 그래, 친구?"
나는 평소의 친구에 조금...아니, 너무 깊은 감격을 받아 그대로 쇼코를 꽈악 끌어안았다.
"치, 친구?! 왜, 왜 그래?! 히, 히얏하-!!! 치, 친구가 이상해-!!!"
그러면서도 거부하지 않는다. 쇼코가 있어, 무척 안심이된다.
부스럭 부스럭
그렇지만 그 안심도 잠시 뒤를 돌아보자, 아까의 작은 손도끼를 한 채, 이상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노노가 있었다.
"프로듀서~ 프로듀서를 모리쿠보의 숲에 가두는 건데요~"
그녀의 눈은 이미 미쳐 있었다. 사이코패스를 본다면, 아마 그녀겠지. 나는 쇼코를 꽉 끌어안은 채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쇼코도 노노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다급해하는 목소리로
"치, 친구! 보노노씨가 이상해!!"
"알고 있어!! 우리는 도망쳐야해!!"
"으, 응!! 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도, 동감이야! 후히-!!"
쇼코는 더욱 나를 꽈악 끌어안았다.
노노는 달리지도 않고 그저 웃음을 유지하며 도끼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내 귀에 들리는 것은 터질 것 같은 내 심장 소리와 노노의 웃음 소리뿐이다.
+5까지 다음 상황 제시. 주사위 값이 가장 큰 값 반영
"...후히...시, 실례하겠습니다."
"아, 응..."
모르는 사이에 쇼코까지 데리고 온 모양이다. 어쩌다가...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거지? 내가 기억하는 것은 우즈키와 미호...그리고 노노까지...전부...
"치, 친구...? 괜찮아?"
신발장에서 멍하니 서 있는 나를 쇼코가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지금 내가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쇼코 덕분...아니, 쇼코가 나를 버티게 해주고 있다. 쇼코에게 자그맣게 미소를 보이며
"응, 괜찮아, 쇼코..."
"응...친구, 고개 좀 숙여봐..."
"응?"
쇼코의 말대로 고개를 살짝 숙이자, 쇼코는 까치발까지 들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친구가 우리들이 힘냈을 때마다 이렇게 해줬잖아. 나는 친구의 친구니까...그러니까..."
"...고마워, 쇼코. 힘 냈어."
쇼코를 꼬옥 안았다. 쇼코도 흠칫 놀랐으나 이윽고 익숙하다는 듯 내 안김에 반응해 나를 꼬옥 안아줬다. 두 사람의 온기 덕분에, 아까의 고통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쇼코를 집 안으로 숨겼다. 이런 시간에 도대체 누구지?
+5 :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인터폰으로 바깥의 상황을 살핀다. 그러나 그곳에 있었던 것은 마유였다.
"마유?!"
"후히? 마, 마유 친구야?
"으, 응..."
마유가 어째서...아니, 일단 문 부터 열어줘야지. 달칵하며 문을 열자, 마유는 평소의 미소를 유지하며 인사를 건냈다.
"P씨~ 마유에요~"
"으응...마유, 여긴 어쩐 일이야?"
"마유는요, 프로듀서가 너무 걱정된 나머지 여기까지 찾아왔어요."
마유는 이상해지지 않은 건가? 아니면...
"사무소는...가봤어?"
내 말에, 마유는 잠시 경직을 하더니 후하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서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땅을 향하며
"우즈키쨩과 쇼코쨩, 미호쨔의 관한 거라면 알고 있어요...사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노노쨩이 P씨의 이름을 부르면서 도끼를 휘두르기에..."
"자, 잠깐?! 지, 진짜야!? 다치지 않았어?!"
나는 현관문을 힘차게 열고 마유의 몸을 만지려다가 행동이 멈추고 말았다. 마유는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뭔가를 가지고 왔다.
아니, 누군가를 끌고 왔다...가 올바른 표현인가?
"무우...리이...사, 살려달라는 건데요..."
노노가 꿈틀 꿈틀 거리며 땅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마유는 그런 노노의 발목에 붉은 리본을 묶고서 끌고 왔다. 실제로 마유가 왔(을 것이라고 추정되)던 길에 일직선으로 핏길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겠지만 노노를 제압하고 그 뒤로 묶어서 여기까지 끌고 온...
"너 알아본 사람 없었니?"
"네, 다행히도...저도 이렇게 데리고 오고 싶지는 않았지만 리본을 놓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끼를 휘두를 것 같아서요...그렇다고 냅두잖니..."
힐끗, 노노를 쳐다보는 마유. 실제로 지금 노노는 몸을 꿈틀꿈틀거리지만 어떻게 된 것이 도끼만큼은 놓지 않고 있다.
"후, 후히...마유 친구 왔어?"
쇼코도 안전하다고 판단 되었는지 집에서 나왔다가 노노의 상태를 보더니 마유와 똑같이 이제 어쩌지...라는 표정을 짓는다.
"아, 그런데 P씨랑 쇼코쨩이 무사한 걸로 봐서는...역시 그게 위험했던 모양이네요."
"뭐? 그거...라니?"
"후히?"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 들이기라도 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마유가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얘기를 이어서한다.
"네. 쇼코쨩과 P씨가 일정으로 나간 사이...+3이 가지고 온 +6으로 인해서..."
이후 마유가 입에서 꺼낸 것은 정말 충격적인 것이었다.
+3 : 346 인물(치히로, 전무 포함)
+6 : 물건(아로마 테라피, 약, 쿠키 등등)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갤럭시 노트 7이라면 한국에서 만든 핸드폰으로 제작 도중 문제로 인해 과충전시 핸드폰이 터져버리는 위험한 불량품이다. 실제로 그것으로 인해서 화제나 인명피해도 상당히 극심했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 핸드폰이 어째서야? 마유 친구- 말해줘."
쇼코는 축 처져있는 노노의 볼을 콕콕 찌르며 마유에게 답한다. 노노는 꿈틀꿈틀 거리지만 아무래도 정신을 차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마유는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나와 쇼코의 손을 잡고
"여기서 얘기하기도 뭐하니 안에 들어가서 얘기해요. 노노쨩은...이렇게 둬도 위험하고, 안으로 들여도 위험하지만 안에서 감시하면 될 것 같네요."
"아, 응, 그래. 도와줄게, 마유."
"고마워요, P씨~"
노노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고 들었다. 여전히 도끼는 놓지 않고 꿈틀거리는 것이 무섭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거겠지.
평소 마유가 원하는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도끼라던가 리본에 묶여 있는 것은 조금 별로였는지 평소 마유 답지 않게 질려하는 표정을 짓더니
"쇼코쨩, 같이 들어가요."
"응...후히-"
그렇게 우리 세 명은 집으로 들어왔다.
우선 위험시 될 수 있는 노노는 계속 묶어둔 상태에서 욕조에 가둬놓고(당연한 얘기지만 물은 틀지 않았다.)우리 셋은 거실로 모였다. 애초에 남자 혼자 사는 분리형 원룸이라 거실이라고 부를 개념도 없지만 말이다.
"목마르지? 코코아면 될까?"
"아, 저는 괜찮아요."
"나도 친구..."
두 어린 소녀는 사양을 했지만 나는 싱긋 웃으며
"내가 마시고 싶어서 그래."
"그럼...호의를 받을게요."
"나도..."
"그래."
세 명 분의 코코아를 타면서 마유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아까 전 얘기 계속 해줄 수 있어?"
"아, 네. 미오쨩이 가지고 온 갤럭시 노트 7에는 데레스테가 깔려있었어요."
데레스테. 분명 우리 346소속 아이돌을 모델로 제작된 스마트폰 게임이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나도 즐겨하는 건데...
"후히? 그게 어쩐데?"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을 쇼코가 대신했다.
마유는 정말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한다.
"P씨와 쇼코쨩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모여서 미오쨩이 데레스테를 하는 것을 구경했어요. 거기에는 마유도 있었죠. 그런데 도중에 핸드폰이 폭파...다행인 것은 인명사고는 나지 않았다는 건데..."
"콜록, 콜록 괜찮아요, 모두?"
마유는 연기를 손바닥으로 쳐내며 모두의 안부를 물었어요. 애초에 그렇게 큰 연기가 아니라서 괜찮았지만...
그런데 연기가 다 가시자, 핸드폰을 들고 있던 미오쨩을 비롯하여 모두의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어요. 뭐라고 해야할까요...홀로그램...갔다고 해야할까요? 모두의 모습은 마치 입체 영상을 손가락으로 건드려 화면을 깨지게 만든 것처럼, 지지직 거리기 시작했어요.
"여, 여러분...?"
"힘내...겠...습...니...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입을 연 것은 우즈키쨩이었어요. 우즈키쨩의 평소 자신의 말버릇을 말했는데, 그 모습은 영혼이 없었어요. 기계가 말한 것 같았죠. 처음 P씨와 사귄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조용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이랑은 완전 딴판이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우, 우즈키쨩?"
"...죽...죽일거야..."
"어?!"
살벌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자, 미호쨩이 괴상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어요. 아니, 미호쨩뿐만이 아니에요. 노노쨩, 치히로씨, 우연히 들른 전무님과 다른 아이돌들까지 전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뭔가 많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된 거죠...? 마, 마유에게 장난 치시는 건가요?"
울먹이며 입을 열어도 반응은 없었어요. 그저 괴기한 미소를 계속 지었죠. 이윽고 일그러짐이 심해지더니 팟하고 갑자기 원상태로 돌아왔답니다.
네, 원상태로. 일그러짐과 괴기한 미소도 원래대로 말이죠. 그리고 이상한 것은 모두가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회상 종료
"그, 그게 정말이야?"
마유와 쇼코 앞에 코코아를 놓으며 얘기를 이어나간다. 마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네, 정말이에요. 그리고 마유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이상해지지 않은 이유를 찾아봤어요."
그리고 스윽하며 마유는 자신의 핸드폰에 깔린 데레스테를 보였다. 이게 무슨 뜻이라는 거지?
"어제 미오쨩이 플레이하던 데레스테 계정이에요. 그리고 놀랍게도 마유의 카드는 단 한 장도 없었어요. R는 커녕 노말조차도 없어요."
"어...? 그, 그러네?"
다른 아이돌들은 다 있고...심지어 예전 보너스 카드로 나왔던 치히로씨와 전무님, 트레이너 네 자매도 있는데 어째서 마유만?
"마유는 조금 상처 받았지만...그래도 덕분에 알아낸 것은 하나 있어요. 그 핸드폰이 터질 때 마유를 제외한 사무소 건물의 모두는 이 계정 안의 데레스테 캐릭터들에게 몸을 뺏긴 것일 거에요!"
"뭐...?"
"후히?"
마유는 흥분하며 그렇게 소리치지만...솔직히 말이 되지 않는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마유? 그건 뒷받침할 증거가..."
"증거는 되요. 첫 번째, 우선 마유의 카드가 한 장도 없어, 마유는 이상해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핸드폰을 조작하더니 이윽고, 미호의 프로필을 보여준다. 그리고 난 그 장면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미호의 프로필에는 평소의 데이터가 아닌 다음의 문구가 써져 있었다.
[살려주세요, 프로듀서님...!!]
그리고 미호는 아까 자신이 죽었던 그 시체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은 우즈키도 마찬가지.
노노의 경우에는 문구만 써져 있었지, 아직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미지는 바뀌지 않은 상태. 그렇다면...!!
"그렇다면 설마...!!"
"네, 맞아요. 데레스테의 데이터들과 인격이 바뀌었고, 데이터들이 파괴되어 죽으면 다른 사람들도 죽게 되요."
"!!!!"
+5까지 이후 전개 주사위 값 중간값 채용
하지만 그 두 사람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이 데레스테 속의 데이터를 무사히 추출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사무소의 모든 사람들은 무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하자면 이 악몽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쇼코와 마유도 거기까지 생각에 미쳤는지 조용히 코코아를 마시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노노 친구는 어떻게 되는거야?"
"글쎄요...데이터와 인격을 다시 교환 시킨다면 상관이 없겠지만...다시 핸드폰을 폭파시키는 것도 방법이지만, 핸드폰 폭파시킨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또 진짜로 그렇게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고..."
마유의 말대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핸드폰을 만약 똑같이 터뜨린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데이터로 존재하는 그녀들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말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만약 아키하가 있었다면 조금 얘기는 다르겠지만...지금은 누구의 손도 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
"이제 어떻게하면..."
trrrrrrr
그 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마스터 트레이너. 마유가 보여준 보너스 데레스테 카드가 존재하는...미쳐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대이다.
"..."
나는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1. 전화를 받는다.
2. 전화를 받지 않는다.
먼저 3표
핸드폰을 들며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것은 그저 아무 소리 없는 침묵.
"여, 여보세요?"
다시금 소리를 내본다. 싸한 공기만이 나를 반겨주고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나는 눈짓과 입 모양으로 마유에게 마스터 트레이너의 카드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트레이너 네 자매 또한 과거 어떤 이벤트를 통해서 카드화 되었고, 지금은 다른 의미로 초 슈퍼 레어가 된 카드다. 이벤트를 하지 않았던 사람은 얻을 수 없는 카드였기에 말이다.
마유는 내 지시를 알아듣고, 핸드폰을 조작하며 데레스테를 확인한다. 역시나 마스터 트레이너의 프로필은 엉망이다. 살려달라는 말만 가득할 뿐이지만 이미지는 바뀐 것이 없다. 그렇다면 무사하다는 것인데...
[...서...]
"!!!"
그 때, 핸드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차가운 얼음과 같은 목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도대체 무엇이지?!
[어째서...옆에...]
평소 마스터 트레이너의 목소리. 그러나 그녀 답지 않게 차갑기 그지 없는 목소리이다. 얼음으로 된 창고가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의 냉기마저 느껴진다.
[어째서 옆에...다른 여자아이들이 있는거죠...?]
"!?"
순간 놀라서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쇼코와 마유가 놀라서 소리칠 뻔했지만 그녀들의 입을 재빨리 막았다.
두 사람은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전화기의 다음 소리에 집중한다.
[어째서...사쿠마와 호시가 옆에 있는거죠...?]
"어, 어떻게...!?"
세 사람은 동공이 크게 떨려왔다. 이윽고...
[뚜- 뚜-]
갑자기 전화가 끊겨 다시 한 번 차가운 공기가 우리들을 덮었지만 그것도 잠시
[꺄아아아악-!!!]
"노, 노노 친구?!"
욕실에 있어야할 노노의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차가운 공기가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끼익 거리며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어째서 당신 옆에는...다른 여자아이가 있는거죠?"
눈에서 빛을 잃은 마스터 트레이너가 온 몸을 피로 적신채 웃고 있다. 한쪽 손에는 도끼칼, 다른 손에는 노노의 잘린 머리를 쥐고서
다음 연재시까지 다음 전개(출장으로 인해서 이렇게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주사위 값 가장 큰 값
(마유빼곤 다있는거니까 쇼코도 카드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