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 '그래, 분명 후미카 씨... 인데, 이 말도 안 되는 괴리감은 뭔가요 대체...?!'
아니, 분명 여러 가지 닮은 점은 있었습니다. 눈을 가린 머리카락. 조곤조곤한 말투. 그리고 미묘하게 어두워 보이는 분위기.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아리스가 알던 아이돌 후미카와는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우선, 머리에 나 있는 뿔과, 치마 아래로 삐져나온 꼬리. 그리고 원래의 후미카라면 절대 입지 않을 가죽 재질의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옷. 그리고, 이전의 후미카보다 몇 배는 밝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
계속해서 후미카... 아니, 후미카인지 확신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마왕이라고 불리는 아리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인 아리스는 얼버무렸지만, 아리스의 그런 반응이 후미카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던 걸까요. 후미카는 의심인지 걱정인지 알 수 없는 눈으로 아리스를 바라봅니다.
* 후미카의 아리스에 대한 충성도를 테스트합니다. 높을수록 아리스에게 충성하며, 적대 세력에 맞서는 강력한 우군이 됩니다. 낮을수록 다른 개인적인 생각을 품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배신할 수도 있습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립니다. 중간값이 후미카의 초기 충성도가 됩니다.
후미아리 보정 (+10)이 추가됩니다.
후미카 "...그렇군요... 분명, 기억을 잃으신 것일 테죠...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한 저의 불찰을 용서하세요, 마왕님."
아리스 "아, 아뇨, 후미카 씨 잘못이 아니니까..."
후미카 "그런가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조심할 수밖에 없겠군요."
아리스 "조, 조심...?"
후미카 "네. 현재 마계는 200년 동안이나 이어진 마왕의 부재로, 다양한 세력들에 의한 권력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마왕의 재림을 바라지 않는 부류도 있지요. 그들에게 언제 노려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물론 마왕님의 힘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둘도 없는 기회라고 생각할 거예요."
아리스 "...자, 잠깐만요!"
후미카 "왜 그러시죠, 마왕님?"
* 아리스는 뭐라고 말할까요?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가 나오는 쪽으로.
1. "죄송하지만, 전 마왕이 아니예요. 다른 누군가와 착각하신 것 아닐까요...?"
2. "그렇다면, 전 무엇을 해야 하는 거죠...?"
후미카 "다른 파벌의 마족 세력... 아무래도 냄새를 맡은 듯하군요. 여기까지 들이닥치는 건 시간문제겠네요."
후미카는 아리스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웁니다.
아리스 "그렇다면, 어떻게 하죠?"
후미카 "두 가지입니다. 우선 싸움을 피하고 훗날의 복수를 도모하거나..."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는 후미카의 섬뜩한 말이 이어지자, 아리스의 팔에 소름이 돋습니다.
후미카 "지금 저들에게 마왕의 분노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시거나."
아리스 "네, 네...? 저는 싸우는 법을 모르는데요...?"
후미카 "승산은 충분합니다. 이 저택 전체에 걸려 있는 마법으로 적들은 약화되어 있고, 마왕님의 마력이라면 별도의 수련이 필요없는 간단한 영창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후미카 "어떤 결정을 하시던, 마왕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아리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 투표해 주세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1. 침입자와 싸운다.
2. 침입자로부터 도망친다.
거울 속 사나에의 영상이 힘을 실은 일격을 내지름과 동시에, 후미카가 빠르게 영창을 하며 뻗은 양손으로부터 찬란한 빛의 방벽을 전개합니다. 동시에, 저택이 파도 앞의 모래성마냥 부서지며 파괴의 물결이 후미카와 아리스를 덮칩니다.
아리스 “꺄아아아아악!”
하지만, 가공할 파괴력은 후미카의 방어막을 뚫지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충격파는 방어막에 명중한 후 그대로 되튕겨져서 사나에, 그리고 그녀와 함께 온 하급 마족들을 덮칩니다. 그 힘만으로도 사나에의 다른 병력들이 저 멀리 날라갈 만한 위력이었지만, 사나에는 바닥에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리스의 발 아래는 이미 먼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사나에, 후미카, 그리고 자신만이 대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리스는 그런 무시무시한 광경에 흠칫 몸을 떱니다.
후미카 “...실례군요, 카타기리 백작. 마왕님께 예를 표하시지요.”
사나에 “하, 저런 약한 존재에게 고개를 숙이라는 말이야?”
후미카 “그 말, 곧이 듣기는 힘들군요. 마왕님은 약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후미카는 아리스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후미카 “마왕님, 한 점에 정신을 집중하시고, 따라해 주세요. ‘꿰뚫는 화살이여.’”
아리스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후미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칩니다.
아리스 “꿰, 꿰뚫는 화살이여!”
* 아리스의 초기 마력을 테스트합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최솟값 채택.
높을수록 과연 마왕 수준의 파괴력. 낮을수록 아리스가 제 컨디션이 아니거나... 해서 별 것 아닌 파괴력.
농밀하게 내뿜어지는 살의의 격류, 얼굴을 돌려 겨우 '그것'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아리스가 느낀 것은, 그저 끝없는 무력감과 절망감이였다. 지금까지 어딘가 판타지 같은 감각으로 접하고 있던 세계가 명확하고 잔혹하게 이빨을 드러냈다.
무엇을 위해?
자신을 찢어발기기 위해
저것은 무엇?
나를 죽이러 오는 칼날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나... 죽어버리는 걸까.
그 생각에 다다른 순간,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시야가 백열화하며, 무언가가 일어났다.
9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소녀는 눈을 뜹니다. 얼마나 오래 자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눈을 떴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그 이외의 모든 것은 혼란스럽습니다. 우선 이 장소는 어디일까요.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과 장식이 가득 채워진 방... 이라 부르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공간.
??? "여긴...?"
지구의 건축 양식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 방에서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마저, 이전의 삶에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화려하면서도 섬뜩한 디자인입니다.
그런 혼란스러운 풍경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혼란스러울 지경. 다행히도, 눈을 뜨기 전의 자신에 대한 기억 정도는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일을 하던 때의 기억.
소녀는 기억을 잠시 되새깁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냅니다.
*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웬만하면 신데렐라 걸즈의 아이돌 중에서.
12시 30분까지 주사위. 제가 굴린 주사위와 가장 가까운 쪽을 채택합니다.
다이스-롤
아리스 '으으, 머리야. 대체 전 얼마나 오래 자고 있던 거였죠...'
그 때, 저 멀리에 있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그 누군가는 아리스가 방금 전까지 누워 있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것을 보고, 눈빛이 바뀝니다.
누군가... 누군가 아리스가 아는 사람의 얼굴이 분명한데. 그 이름이 미처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리스의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 옵니다.
아리스 '으윽... 대체, 이건 무슨 일인 거죠...'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였던 간에, 이런 모습이 된 적이 없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는 아리스입니다. 기이한 검은 옷,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빛나는 눈동자. 그 여성은 아리스를 똑바로 쳐다보며 저벅저벅 다가옵니다. 아리스의 몸이 왠지 모르게 떨립니다.
아리스 '자, 자자자잠깐만요?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이쪽으로 오시면... 아니, 그보다 이게 무슨 상황인 거죠...?!!!'
여성은 갑자기 90도에 가깝게 고개를 숙이더니, 당황하는 아리스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 "깨어나셨습니까, 마왕이시여."
아리스 "에에에에엑?!!"
마왕? 에이, 뭔가 잘못 들은 게 분명해... 하는 아리스. 분명 몰래카메라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믿고 싶지만.
무엇인가, 눈 앞의 사람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범상치 않은 기운은 이것이 단순한 촬영 상의 기믹이 아니라고 아리스의 마음속에 말하고 있습니다.
??? "경축드립니다. 실로 200년 만의 부활이로군요. 모든 마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 어서 명령을."
아리스 "아...... 그......"
잔뜩 굳어 있던 아리스는,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습니다.
아리스 "누구... 세요?"
* 마왕의 보좌관은 누구인가요?
+3까지 주사위와 함께, 마왕의 보좌관 역할을 맡을 캐릭터 이름을 써 주세요. 중간값을 채택합니다.
미나미라던가가 용사 파티 짜고 닼일루나 립스가 제 3세력이면 되겠어
후미카 "...설마, 당신의 충직한 가신, 사기사와 후미카의 얼굴을 잊으신 겁니까."
그 이름에, 아리스는 떠올랐습니다.
아리스 '그래, 분명 후미카 씨... 인데, 이 말도 안 되는 괴리감은 뭔가요 대체...?!'
아니, 분명 여러 가지 닮은 점은 있었습니다. 눈을 가린 머리카락. 조곤조곤한 말투. 그리고 미묘하게 어두워 보이는 분위기.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아리스가 알던 아이돌 후미카와는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우선, 머리에 나 있는 뿔과, 치마 아래로 삐져나온 꼬리. 그리고 원래의 후미카라면 절대 입지 않을 가죽 재질의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옷. 그리고, 이전의 후미카보다 몇 배는 밝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
아리스는 그 눈에 한동안 정신이 팔린 듯했지만, 어찌어찌 정신을 차립니다.
아리스 "아, 아니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후미카 씨..."
후미카 "...'후미카 씨'라고요... 마왕님. 주제넘은 말이지만... 어디 편찮으신 데라도 있으신가요...?"
아리스 '뭐, 뭔가 실수했나...?!'
계속해서 후미카... 아니, 후미카인지 확신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마왕이라고 불리는 아리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인 아리스는 얼버무렸지만, 아리스의 그런 반응이 후미카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던 걸까요. 후미카는 의심인지 걱정인지 알 수 없는 눈으로 아리스를 바라봅니다.
* 후미카의 아리스에 대한 충성도를 테스트합니다. 높을수록 아리스에게 충성하며, 적대 세력에 맞서는 강력한 우군이 됩니다. 낮을수록 다른 개인적인 생각을 품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배신할 수도 있습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립니다. 중간값이 후미카의 초기 충성도가 됩니다.
후미아리 보정 (+10)이 추가됩니다.
미나미가 마왕군의 장수고, 미유가 마왕의 교육을 맡는다면....;;;
후미카는 아리스를 면밀하게 살펴보더니 말합니다.
후미카 "...그렇군요... 분명, 기억을 잃으신 것일 테죠...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한 저의 불찰을 용서하세요, 마왕님."
아리스 "아, 아뇨, 후미카 씨 잘못이 아니니까..."
후미카 "그런가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조심할 수밖에 없겠군요."
아리스 "조, 조심...?"
후미카 "네. 현재 마계는 200년 동안이나 이어진 마왕의 부재로, 다양한 세력들에 의한 권력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마왕의 재림을 바라지 않는 부류도 있지요. 그들에게 언제 노려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물론 마왕님의 힘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둘도 없는 기회라고 생각할 거예요."
아리스 "...자, 잠깐만요!"
후미카 "왜 그러시죠, 마왕님?"
* 아리스는 뭐라고 말할까요?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가 나오는 쪽으로.
1. "죄송하지만, 전 마왕이 아니예요. 다른 누군가와 착각하신 것 아닐까요...?"
2. "그렇다면, 전 무엇을 해야 하는 거죠...?"
아리스 "그렇다면, 전 무엇을 해야 하는 거죠...?"
후미카 "물론, 마왕님이 무엇을 하시건 그건 마왕님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언제나 마왕님의 명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콰앙.
후미카의 말을, 저 멀리에서 일어나는 작은 폭발음이 막습니다. 아리스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납니다.
후미카 "이런... 큰일이군요, 벌써 마왕님을 노리는 자들이...!"
아리스 "뭐, 뭐라고요?!"
후미카는 방의 거울을 가리키며,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그러자, 거울의 표면에 비치던 방의 풍경이 사라지고, 대신 저택의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누군가의 모습이 비칩니다.
아리스 "마법...?"
후미카 "네, 마왕님. 별로 복잡한 마법은 아니지만요... 그보다, 큰일이군요. 벌써부터 마왕님의 부활 소식이 저자들에게 알려졌을 줄이야..."
아리스 "저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 +2, 주사위. 침입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50 : 반(反)마왕파 마족 세력.
~100 : 용사 일행.
후미카는 아리스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웁니다.
아리스 "그렇다면, 어떻게 하죠?"
후미카 "두 가지입니다. 우선 싸움을 피하고 훗날의 복수를 도모하거나..."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는 후미카의 섬뜩한 말이 이어지자, 아리스의 팔에 소름이 돋습니다.
후미카 "지금 저들에게 마왕의 분노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시거나."
아리스 "네, 네...? 저는 싸우는 법을 모르는데요...?"
후미카 "승산은 충분합니다. 이 저택 전체에 걸려 있는 마법으로 적들은 약화되어 있고, 마왕님의 마력이라면 별도의 수련이 필요없는 간단한 영창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후미카 "어떤 결정을 하시던, 마왕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아리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 투표해 주세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1. 침입자와 싸운다.
2. 침입자로부터 도망친다.
아리스는, 침입자들을 비추는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거울의 매끄러운 표면에는, 희미하게나마 아리스 자신의 모습이 비츄어지고 있습니다. 잠옷을 입은,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어린 소녀.
하지만, 후미카는 그런 아리스에게, 아리스의 힘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지만, 아리스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아리스가 알던 후미카는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리스는 후미카의 눈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모습은 좀 다를지 몰라도, 이 후미카 역시 마찬가지라고.
그렇다면, 아리스는 역시 후미카의 말을 믿는 게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스 "...싸우도록 할게요."
후미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열고 침입자들을 마주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갑니다. 아리스는 그 뒤를 따릅니다.
??? "오랜만이로군, 현자 사기사와!"
침입자들을 이끌고 있는 고위 마족이 입을 엽니다.
* 후미카의 저택에 침입해 온 반마왕파 마족 침입자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3까지, 이름과 함께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중간 값 채택.
거울에 비친 그 모습은, 분명 카타기리 사나에. 그러나 그 모습은, 분명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분명 아리스가 알던 모습과 굉장히 닮아 있었지만, 미묘하게 다른 눈동자의 색깔... 그리고 동공의 모습. 특히, 머리 양쪽에 높이 솟아 있는 뿔이 말이죠.
사나에의 목소리가, 단지 거울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육성 그 자체로, 저택 전체에 큰 소리로 울려퍼졌습니다.
사나에 “어이, 듣고 있냐? 사기사와? 그리고 마왕 나으리? 아, 어쩌면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제대로 안 들릴 수도 있겠구만. 그렇다면...”
후읍. 사나에가 심호흡을 크게 내쉬며, 체중을 실어 펀치를 내지르려 합니다. 후미카는 즉시 반응하여, 앞으로 양손을 뻗습니다.
후미카 “마왕님! 제 뒤로!”
아리스 “아, 네!”
거울 속 사나에의 영상이 힘을 실은 일격을 내지름과 동시에, 후미카가 빠르게 영창을 하며 뻗은 양손으로부터 찬란한 빛의 방벽을 전개합니다. 동시에, 저택이 파도 앞의 모래성마냥 부서지며 파괴의 물결이 후미카와 아리스를 덮칩니다.
아리스 “꺄아아아아악!”
하지만, 가공할 파괴력은 후미카의 방어막을 뚫지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충격파는 방어막에 명중한 후 그대로 되튕겨져서 사나에, 그리고 그녀와 함께 온 하급 마족들을 덮칩니다. 그 힘만으로도 사나에의 다른 병력들이 저 멀리 날라갈 만한 위력이었지만, 사나에는 바닥에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리스의 발 아래는 이미 먼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사나에, 후미카, 그리고 자신만이 대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리스는 그런 무시무시한 광경에 흠칫 몸을 떱니다.
후미카 “...실례군요, 카타기리 백작. 마왕님께 예를 표하시지요.”
사나에 “하, 저런 약한 존재에게 고개를 숙이라는 말이야?”
후미카 “그 말, 곧이 듣기는 힘들군요. 마왕님은 약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후미카는 아리스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후미카 “마왕님, 한 점에 정신을 집중하시고, 따라해 주세요. ‘꿰뚫는 화살이여.’”
아리스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후미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칩니다.
아리스 “꿰, 꿰뚫는 화살이여!”
* 아리스의 초기 마력을 테스트합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최솟값 채택.
높을수록 과연 마왕 수준의 파괴력. 낮을수록 아리스가 제 컨디션이 아니거나... 해서 별 것 아닌 파괴력.
아리스 "윽...?!"
사나에 "하핫, 그 꼴을 보자니 우습기만 하군. 마왕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지금의 너는 약해빠졌어. 그리고..."
사나에는 발차기를 날립니다. 한 번 휘두르자 소닉붐을 일으키고, 거대한 먼지 폭풍을 동반하는 무시무시한 일격입니다.
사나에 "마계의 법칙은, 약육강식이지!"
그에 대응해 충격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보호막을 두르는 후미카.
후미카 "마왕님께, 손가락 하나 건드릴 수 없습니다!"
* 후미카와 사나에의 전투입니다. +2까지 주사위를 던져 +1은 후미카, +2는 사나에의 주사위로 판정하여 주사위가 높은 쪽이 승리합니다. 후미카는 아리스를 보호하면서 싸우는 중이기 때문에, 주사위 값에 (-10) 보정을 받습니다.
+2까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콰치치치.
사나에의 일격은 보호막에 막힙니다. 칫 소리를 내면서 자세를 다시 추스르는 사나에.
사나에 “그럼, 이건 어떠냐!”
사나에는 오른팔에 마력을 두르고, 방금 전 저택을 거의 붕괴시킬 뻔한 일격을 다시 한 번 휘두릅니다.
아리스 “히, 히익...!”
후미카 “안심하세요. 이 정도는 문제없답니다.”
그리고 이번에 후미카는, 다시 한 번 손을 모으고 영창을 합니다. 일순간에 몰아치는 강력한 마력의 흐름이 아리스에게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리스의 뒷목에 소름이 일며, 이중삼중으로 현란한 빛깔의 마법진이 생겨납니다.
두 강력한 힘이 부딪혀 눈부신 불꽃이 튀지만, 후미카의 세심한 방어막 뒤로는 그 어떤 충격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면에, 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튕겨나간 사나에는 반동을 꽤나 받은 것 같습니다.
흘깃, 아리스는 후미카를 쳐다봅니다. 목덜미와 이마에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만한 충격을 흡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사나에 “...젠장. 어이, 마왕! 비겁하게 부하의 뒤꽁무니에만 숨어 있을 셈이냐!”
그 말에 번뜩, 하고 후미카가 반응합니다. 다음 순간, 아직 몸을 추스르고 있던 중이었던 사나에의 몸을 밝은 푸른빛 고리가 감쌉니다.
후미카 “말조심하시지요.”
사나에 “윽...?!”
꽈악. 후미카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쥡니다. 그러자 고리가 조여오면서, 사나에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집니다.
후미카 “마왕님의 면전에서, 마왕님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사나에 “크학...!!”
후미카가 주먹을 더욱 세게 쥐자, 마력의 구속에서 스파크가 튑니다. 동시에 파란색 고리의 죔틀은 더욱 조여오며, 사나에에게 고통을 가합니다. 아리스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처벌의 현장에, 할 말을 잃습니다.
아리스 ‘히, 히익...! 후미카 씨, 무서...워...!’
본능적으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상황에서, 아리스는 반응합니다.
*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가 나오는 쪽으로 진행.
1. 자, 잠깐 스톱! 후미카를 제지한다.
2. 하, 하지만 먼저 공격한 건 저쪽이긴 한데... 후미카를 그대로 둔다.
후미카 "카타기리. 당신은..."
카타기리 "으... 으윽...."
후미카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건가요. 마왕님이 기나긴 숙면에 빠진 이래, 언제 다시 마족 절멸의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깨어나신 마왕님께 또 한 번 반역을 꾀하다니."
카타기리 "크... 으... 말했잖아? 반역이고 뭐고, 그딴 건 상관없어. 이 내가 약자에게 무릎을 꿇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네가 아무리 그 녀석을 지켜 봐라, 제 발로 그 밑으로 기어들어올 마족이 너 말고 하나라도 있을까 보냐!"
후미카 "그러십니까. 그럼, 이렇게 해도 말이지요?"
파치치치치치칙.
카타기리 "크아아악...!"
후미카 "마지막으로 생각을 바꿀 기회를, 한 번 드리겠어요."
비웃음.
아리스가 의문을 가지려는 찰나.
사나에 "...흐흐하하핫."
후미카 "...그 웃음은 무슨 뜻이지요?"
사나에 "뭐긴 뭐야, 소꿉장난은 이제 끝이라는 뜻이지...! 설마 진짜로... 내가 여기까지, 혼자서 올 줄 알았어...?"
흠칫, 놀라며 아리스를 쳐다보는 후미카.
후미카 "...!! 마왕님, 위험합니다!"
아리스 "에, 에엣?"
??? "이미 늦었어."
그 말을 아리스가 들었을 때는, 이미 아리스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공격이 아리스를 덮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 틈을 타 습격한, 또 다른 마족 한 명은 누구일까요. 키워드로 힌트를 드립니다. +3이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1~25 달빛
26~50 장미
51~75 초능력
76~100 향수
무엇을 위해?
자신을 찢어발기기 위해
저것은 무엇?
나를 죽이러 오는 칼날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나... 죽어버리는 걸까.
그 생각에 다다른 순간,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시야가 백열화하며, 무언가가 일어났다.
이치노세 시키였습니다. 역시, 아리스와 같은 아이돌.
시키가 입을 열었습니다.
시키 "이미 늦었어."
그 말을 한 순간, 아리스의 몸이 한순간에 나른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주변 상황이 흐릿해지며, 들려오는 소리가 노이즈가 낀 것마냥 부정확해졌습니다.
후미카 "마... 왕님?"
시키 "글쎄? 마왕인지 뭔지는 몰라도, 이미 늦은 것 같네... 내 특제 최면향에 한 번 걸려든 이상."
시키 "이 녀석은, 내 장난감일 뿐이거든~"
[공격해.]
아리스 '...뭐...?'
[사기사와 후미카를... 공격해.]
아리스의 마음속에, 쐐기를 박듯 명령을 내리는 감미로운 시키의 목소리.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리스의 몸은 자기도 모르게 시키가 명령하는 대로 따르고 있었습니다.
아리스는 멍한 눈으로, 후미카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그리고.
아리스 "꿰뚫는... 화살이여."
조종당하는 아리스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내뱉습니다.
* +2까지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높은 값 채택.
와장창!
후미카 "......!!"
후미카가 순간적으로 방어막을 생성하지만, 아리스의 손끝에서 생성된 화살은 마치 돌진하는 전철과 같은 기세로 방어막을 그대로 부수어 버립니다. 강력한 충격을 받은 후미카의 무릎이 굽혀집니다.
후미카 "...으으으..."
시키 "헤에, 뭐야.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장난감이었네."
아리스의 흐릿한 시야로, 지금 상황이 어렴풋이나마 보입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리스 '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제가...?!'
뇌를 흔드는 듯한 충격과 함께, 아리스의 의식에 현실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1, 주사위. 아리스의 최면 저항 판정. 높을수록 강하게 저항.
* +2, 주사위. 후미카의 현재 상태. 높을수록 양호한 상태.
아리스 '아니에요... 뭔가 이래선 안 될 것 같은데...! 이러려던 게 아닌데...'
아리스 '모르겠어... 요... 뭐가... 일어나는 거죠...'
그러나, 시키의 마력향에 사로잡힌 아리스가 그 명령을 거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잠깐 동안 흔들려 나왔던 의식이 다시 마음속 깊이 가라앉으며, 아리스의 눈은 인형의 그것처럼 빛을 잃습니다.
시키는 냐하핫, 하고 웃으며 재차 명령합니다.
[다시 한 번 공격해. 이번엔 다른 주문으로.]
[자, 따라해. "내리치는 벼락이여."]
그리고, 아리스는 비틀거리는 후미카에게 손가락을 다시 한 번 겨눕니다.
아리스 "내리치는... 벼락이여."
* +1, 주사위. +2보다 높다면 후미카의 방어를 꿰뚫습니다.
* +2, 주사위. +1보다 높다면 후미카가 성공적으로 방어합니다.
후미카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위력 앞에서, 보호 마법은 찰나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대로 검은 벼락은 후미카를 저 멀리 날려 보냅니다.
후미카 "아아아아악!!"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처박혀 일어나지 못하는 후미카.
시키는 꺄하하, 하고 큰 소리로 웃으며 박수까지 칩니다.
시키 "참~ 잘했어요, 우리 마왕니임! 자아, 그러면 세뇌를 약간만 풀어 볼까나~"
딱. 시키가 손가락을 튕기자, 저편에 가라앉았던 아리스의 의식이 한순간에 돌아옵니다. 동시에 악몽 같은 깨달음이 밀물처럼 아리스의 심상에 밀려들어옵니다.
아리스 "으... 아... 후, 후미카 씨...!!"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은 심정. 아리스는, 이 잔혹한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겨워합니다.
시키, 아니 시키의 형상을 한 악마는 그런 아리스 앞에서 싱긋 하고 여유롭게 웃습니다.
시키 "역시나... 좋은 반응이네. 마음에 들잖아! 잠시 가지고 놀다 버리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야겠네. 안 그래요, 마, 왕, 님?"
한 글자씩 속삭이는 시키의 말소리가 아리스의 마음속을 뒤흔듭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시키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아리스의 마음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 같습니다. 시키에 대한 분노와 증오, 그리고 후미카에 대한 죄책감으로 마음속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리스는 시키에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움직여야 하는데, 시키를 응징하거나 후미카를 구하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키 "소용없어, 내 향수 마법에 걸린 이상... 네 몸도 정신도 내 거야, 꼬마 마왕님. 그나마 정신이라도 잠깐 돌려 준 걸 고마워하라고?"
* +2. 주사위. 후미카의 상태. 높을수록 아직 움직일 수는 있고 낮을수록 빈사 상태입니다.
* +3. 주사위. 아리스의 저항 판정을 한 번 더 실행합니다. 70 이상이면 시키의 조종 마법에 저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