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와 사토루라는 남자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평범하다고 볼 수도, 꽤나 특이하다고 볼 수도 있는 남자였다. 학창시절 딱히 큰 문제 없이 지냈고 꽤나 이름있는 4년제 대학을 나와 도쿄에 있는 거대프로덕션에 취직한 그는 어쩌면 완벽한 스펙의, 탄탄대로를 걷고있는 24세의 남자였다.
경제학과를 나와 346프로덕션의 회계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그 어떤 문제도 자신에게 생기지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토루 : ....예?
부장 : 어...인사부에서 날아온거라 나도 잘 모르겠다...
사토루 : 아니, 아무리 그래도...이렇게 일방적으로...
부장 : 네가 업무를 담당해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일단 그렇게 되버렸네.
사토루는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를 집어들었다. 여러가지 글자가 써져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회계부 사원 사토루를 아이돌사업부로 인사이동 시킬 것. 도장 쾅.’이었다.
아이돌. 사토루는 아이돌에 대해서 잘 몰랐다. 기껏해야 유명한 타카가키 카에데정도만 알고 있었다.
사토루 : 말도...안 돼...
부장 : 뭐, 어쩌겠냐. 죽이겠다는 것도 아니고. 일단...짐 옮기는건 도와줄께.
해서 사토루는 20층에서 30층으로 자신의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아이돌사업부라고 펜으로 급하게 써진 종이만 달랑 붙어있는 열린 문짝이 인상적인 아이돌사업부 사무실이었다. 아이돌자체는 프로덕션에 있었지만 다들 아이돌로서가 아닌, 다른 사업부에서 인지를 좀 쌓은 뒤에 아이돌로서 또 다시 데뷔한 케이스들 밖에 없거니와 그 아이돌들의 프로듀싱및 관리를 담당 프로듀서들과 단 한 명의 사무원만이 관리하여 사실 존재 자체가 꽤나 두루뭉실 하였던 아이돌사업부이기에 본격적인 사무실이 없었다. 이번에 체계적으로 만든다고 잘 안쓰던 회의실을 개조하던 터라 전기 배관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중간에 칸막이로 나뉜 책상 몇개와 회사 보급용 의자 몇개가 다인 사무실에 들어간 사토루는 맨 구석 자리에 자신의 짐박스를 내려놓았다.
사토루 : 하아...아무것도 없네.
그 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거리는 소리의 높낮이를 들어보니 여성용 구두의 소리였다. 사토루는 문짝쪽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녹색의 자켓을 입은 여성 한명이 들어왔다. 사토루는 그녀가 ‘센카와 치히로’라는걸 단번에 눈치챘다. 일단 이동 전, 미리 얼추 이야기를 들었거니와 그가 알기로는 그녀가 사업부에서 거의 유일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1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단 사무원(男)의 이름부터 정해봅시다.
~+3까지 주사위.
경제학과를 나와 346프로덕션의 회계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그 어떤 문제도 자신에게 생기지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토루 : ....예?
부장 : 어...인사부에서 날아온거라 나도 잘 모르겠다...
사토루 : 아니, 아무리 그래도...이렇게 일방적으로...
부장 : 네가 업무를 담당해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일단 그렇게 되버렸네.
사토루는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를 집어들었다. 여러가지 글자가 써져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회계부 사원 사토루를 아이돌사업부로 인사이동 시킬 것. 도장 쾅.’이었다.
아이돌. 사토루는 아이돌에 대해서 잘 몰랐다. 기껏해야 유명한 타카가키 카에데정도만 알고 있었다.
사토루 : 말도...안 돼...
부장 : 뭐, 어쩌겠냐. 죽이겠다는 것도 아니고. 일단...짐 옮기는건 도와줄께.
해서 사토루는 20층에서 30층으로 자신의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사토루 : 하아...아무것도 없네.
그 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거리는 소리의 높낮이를 들어보니 여성용 구두의 소리였다. 사토루는 문짝쪽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녹색의 자켓을 입은 여성 한명이 들어왔다. 사토루는 그녀가 ‘센카와 치히로’라는걸 단번에 눈치챘다. 일단 이동 전, 미리 얼추 이야기를 들었거니와 그가 알기로는 그녀가 사업부에서 거의 유일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센카와 치히로는 사토루를 보자마자 +1이라고 말했다.
사토루 : 네?
치히로 :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키득키득) 어라?
사토루 : 왜 그러세요?
치히로 : 혹시 성씨가 어떻게 되시나요?
사토루 : 치카와(千川)입니다만.
치히로 : 어머 저는 센카와(千川)인데. 글자는 같네요.
사토루 : 아아, 그렇네요.
치히로 : 뭐죠, 그 흥미 없다는 표정은.
치히로의 도움으로 짐을 푼 사토루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숨을 돌렸다. 커다란 유리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그의 사무실 자리를 비추고 있었다. 그의 노트북에 햇살이 반사되어 그의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사토루 : 벌써 세시네...
치히로 : 사토루씨. 잠깐 도와주실래요?
사토루 : 예? 아, 예. 뭘 도와드리면 되죠?
치히로 : 비품좀 받아와야 하는데. 저 혼자는 무리라서요.
사토루 : 예. 그럼 같이 가겠습니다.
-
사토루 : 그 비품이 철제 캐비넷이라고 말은 안하셨잖아요.
치히로 : 아하하...
사토루 : 이이익....(부들부들)
끼이익
사토루 : 구루마!! 구루마!!!
치히로 : 예! 내려 놓으세요!
기이익 쾅
사토루 : 후우...
치히로 : 일단 엘리베이터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데...
?? : 어라 안녕하세요?
+1 등장인물
사토루는 당황했다. 심히 어린아이가 생각보다 강한 언어로 인사를 한다니. 그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말투 싸가지가 아주 되먹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치히로가 먼저 이야기했다.
치히로 : 어머, 니나. 여긴 어쩐일이야?
니나 : 마침 카에데 언니랑 싸돌아다니고 있던거에요!
치히로 : 카에데씨?
사토루 : 타카가키씨?
또각거리는 구둣발 소리가 복도 끝자락에서 들렸다. 사토루는 고개를 돌렸다. 은은하고 성숙한, 그리고 수수한 꽃의 향같은 매력이 퍼지는 여인, 타카가키 카에데였다. 수수한 원피스를 입고 걸어오는 그녀에게 이번에도 치히로가 먼저 말을 걸었다.
치히로 : 어머 카에데씨.
카에데 : 안녕하세요. 치히로씨. 오랜만에 보네요.
치히로 : 로케 끝나셨나봐요.
카에데 : 로케가 용케 일찍 끝났네요. 후훗...
사토루 : (방금 개그한건가)
카에데 : 그런데 이분은..?
치히로 : 아, 이번에 사업부로 오게된 치카와 사토루씨예요.
카에데 : 안녕하세요. (꾸벅)
사토루 : 아! 예!예! 안녕하세요! (꾸벅)
아이돌을 잘 모르는 사토루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탑 아이돌. 그런 수식어가 어울리는 여자라고 그는 생각했다. 무엇보다.
사토루 : (TV보다 훨씬 이쁜데)
그랬다.
치히로 : 그런데 여기는 어쩐일이세요?
카에데 : 아, 프로듀서씨가 잠깐 뭐 찾는다고 하셔서요. 다만 찾다가 바깥창고까지 나가버리셔서...
치히로 : 그런건 저희한테 말씀해 주시면 알아서 찾아드릴텐데...
카에데 : 우리 일이잖아요? 우리가 해야죠.
사토루 : (오오...오오오...)
니나 : 으으응! 존나게 심심한거예요!
카에데 : 니나. 그럼 잠깐...
삐리리리
카에데 : 어머. 찾았나봐요. 그럼 다음에 뵐께요.
니나 : 안녕히계시는거예요!
치히로 : 예. 그럼 다음에 뵐께요. 니나도 안녕.
니나 : 빠이빠이!
둘은 어두운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치히로 : 후훗. 활기차죠?
사토루 : 그..렇네요.
-
사토루 : 흐읍...!! (부들부들)
쾅!
사토루 : 후우...끝인가요?
치히로 : 네. 일단은 끝이네요. 그럼...
똑똑똑
치히로 : 예. 들어오세요.
+1 등장인물
치히로 : 우즈키? 여긴 어쩐일이니?
우즈키 : +1 때문에 왔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