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구하기 위해 찾은 낡은 서점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서려 있다.
오래된 책의 향기가 마치 송진 냄새처럼 말끔하게 서려있는 곳.
그 곳에서 보물을 찾아 책장을 두리번거리던 나에게, 숨겨진 보물같아 보이는 서점의 점원 씨가 눈에 띄었다.
긴 앞머리로 눈은 반쯤 가리고 조용히 책만 읽고 있었지만, 언뜻 보이는 그녀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 쪽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P 「저어...」
??? 「무슨, 찾으시는 책이라도... 있으신가요?」
나의 물음에 이름모를 점원 씨가 읽고 있던 책에서 눈을 떼고는 나에게로 시선을 준다.
그 시선이 너무나도 향기로워서,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는 입을 열었다.
P 「저는 346 프로덕션의 P라고 합니다만, 혹시 아이돌에 관심 없으십니까?」
??? 「아이돌... 제가, 말인가요?」
나긋나긋하게 되묻는 그녀의 목소리가 청아하면서도 아름답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 「...생각, 해보겠습니다.」
P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려 부탁드립니다.」
P 「여기 제 명함이 있으니 답을 주실 때는 명함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아, 네...」
P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모양이니, 명함은 카운터 위에 두도록 하죠.」
명함을 그녀가 가져가기 편하게 카운터 위에 두고,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 다시 오래된 책들이 가득 꽂혀져 있는 책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막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나는 그녀의 이름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몸을 돌려 송진 향이 가득 나는 서점의 점원 씨에게 질문한다.
P 「아, 아직 성함을 여쭤보지 않았군요. 괜찮으시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 「그렇네요... 저는 후미카.」
후미카 「사기사와 후미카라고 합니다.」
후미카라.
이 고풍스러운 서점에 맞는 이름이다.
다음 상황 주사위
1~33 막 서점을 나가려는데 후미카가 그를 붙잡는다.
34~66 그 날 밤, 막 퇴근을 하려는 프로듀서의 전화가 울린다.
67~99 후미카는 아이돌에 관심이 없어보인다. 며칠이 지나도 전화가 울리지 않는다... 다시 가 보아야겠다.
100 포기
자, 그럼 나는 다시 자료를 찾아 서점을 돌아볼까.
서점을 그렇게 몇 바퀴를 돌고 나서, 내가 찾고 있었던 옛날 자료들을 카운터로 가지고 간다.
읽고 있던 책마저 놓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던 사기사와 후미카 씨가, 뒤늦게 내가 온 것을 깨닫고 손을 뻗어 자료에 대한 계산을 해 준다.
음, 과연 숨겨진 미인이라는 것일까.
손이 매우 하얗고 고운데다가 길쭉길쭉하기까지 하다.
후미카 「4200엔입니다.」
P 「여기 있습니다. 그럼,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미카 「예? 아, 예....」
나의 물음에 사기사와 씨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내 얼굴을 보고는 아, 하고 작은 탄성을 내뱉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내 얼굴을 바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깊이 고심하고 있었던 건가.
P 「그저 마음 가시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사기사와 씨같은 분을 보면 스카우트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후미카 「저같은 사람을 보면...?」
P 「네. 사기사와 씨처럼 숨겨진 보석을 찾으면 역시 가만히 있으면 안 되니까요.」
P 「아, 계획이 많이 지체되었네요. 저는 이만 가봐야 하겠습니다. 부디 연락주시길.」
조금 더 대화를 나눠서 확실히 하고 싶지만, 이 다음에 일이 있다.
하필 오늘같은 바쁜 때에 그녀를 본 것을 아쉬워하며, 나는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막 서점을 벗어나려는 찰나, 등 뒤에서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목소리가 들려온다.
후미카 「아이돌, 한 번 해보고 싶어요!」
P 「좋은 대답입니다, 사기사와 씨.」
다음 상황
1~50 후미카를 데리고 프로덕션으로 향한다.
51~100 역시 데리고 가기는 좀 무리일까. 일단은 오늘 늦게라도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다.
P 「저희 프로덕션의 경우에는... 그렇군요. 제가 스카우트한 아이돌을 제가 책임지고 프로듀싱합니다.」
P 「너무 스카우트를 못 하는 프로듀서들의 경우에는 아이돌 지망생 중 한 명을 붙여주는 경우는 있긴 합니다만, 저는 그런 경우가 아니니까요.」
P 「그러니까 아마도 제가 될 겁니다. 저로 괜찮으시겠나요?」
후미카 「네! 괜찮아요! 오히려...아.」
나의 말에 후미카 씨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다가 이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고개를 숙인다.
처음 봤을 때는 몰랐는데, 그녀의 안에는 남자들의 마음을 살살 녹여줄 귀여움마저도 숨겨져 있는 듯하다.
P 「자, 그럼 저는 이제는 정말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되어서.」
후미카 「아, 네. 너무 시간을 잡아버린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P 「괜찮습니다. 자, 그럼 저는 이만.」
나의 인사에 사기사와 씨도 인사를 하고는 살짝 웃어보인다.
오랜만에 정말로 준수한 아이돌감 하나를 스카우트 한 듯하다.
기분 좋은 만남을 마치고 사기사와 씨의 서점에서 사온 자료를 들고 사무소로 돌아오자, 내가 프로듀싱하는 아이돌들이 나를 보고 인사를 건넸다.
후미카가 아이돌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의 위에 찍힌 스탬프를 보면 조금 멀리 떨어진 서점에서 일부러 사 온 것 같다. 방금 들어온 프로듀서를 보고 놀란 후미카는 책을 숨겼다. 후미카가 관심을 가졌던 건 아이돌인가, 아니면 아이돌과 관련된 어떤 인물인가. 프로듀서를 보고 놀라며 책을 숨긴 걸 보면 일목요연하다. 프로듀서가 눈치챈 것을 후미카가 눈치챘는지 미묘한 분위기가 떠돈다.
조금 걸어 서점 안으로 들어서자, 사기사와 씨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숙부님을 빤히 쳐다본다.
아무래도 숙부님께서는 사기사와 씨에게도 미리 언질을 주고 주차장으로 향한 듯하다.
마침 타이밍 좋게 끓어오르는 커피포트를 들고 종이컵에 녹차를 타고서 나에게 내밀던 숙부님께서 빙긋 미소를 지으시더니 질문 몇 가지를 나에게 던진다.
숙부 「그럼 먼저 첫 번째. 현재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은 몇 명이나 되시는지요?」
P 「미후네 미유 씨, 타카모리 아이코 씨, 아이바 유미 씨 이렇게 세 분입니다. 모두 여성분이고 착하신 분들이라 안심하셔도 될 듯합니다.」
숙부 「후미카에게 맞는 아이돌 방향은 생각해 두신 것이 있으신지요?」
P 「아직 사기사와 씨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만틈 지금 상황에서 속단하는 것은 이릅니다만, 조용한 숲과 같은 청명한 아이돌의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숙부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그, 베게 영업같은 것은...」
P 「안심하십시오. 저희 프로덕션에서는 전혀 그런 일은 받아오지도 않고, 그 일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신용증이라도 써 드리겠습니다.」
숙부 「아하하하!! 아닙니다, 신용증은 괜찮습니다. 말씀하시는 것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들을 아끼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 후미카를 P씨같은 분에게 보내는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군요.」
P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다행히도 내가 한 대답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숙부님께서는 쾌활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주신다.
잠시 소리내어 웃으시던 숙부님께서 이내 웃음을 그치시고는 사기사와 씨를 돌아보며 입을 연다
숙부 「이야, 꽤 괜찮은 분이구나. 말씀도 조곤조곤하게 잘 하시고 말이야.」
후미카 「그럼 아이돌...해도 괜찮은 건가요?」
숙부 「애초에 네가 여기 있던 것이 순수하게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였잖니.」
숙부 「나는 그런 네가 기특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불안했단다.」
숙부 「이 아이는, 어쩌면 나 때문에 이 서점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것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숙부 「하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었던 듯 싶구나.」
숙부 「네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한 번 해보렴, 후미카.」
후미카 「네, 숙부님.」
대화가 끝난 뒤에도 잠시 동안 서로를 쳐다보는 두 사람.
이 두 사람에게는 숙부와 조카 사이를 넘어선 어떤 형태의 단단한 유대감이 있는 듯하다.
그래도, 이 이상 시간이 늦어져서는 안 되기에 끼어들 수밖에 없겠다.
P 「저, 그럼 사기사와 씨를 데려가도 괜찮겠습니까?」
숙부 「아, 죄송합니다. 괜히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어버렸군요.」
숙부 「희고 고운 아이니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아이돌 지망생 등록을 마친 후미카 씨를 집에다 데려다주고는 사무소로 돌아온다.
사무소에는 미유 씨마저 먼저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아이코 씨와 유미 씨만이 남아 있다.
뭐, 좋은 상황이다.
아까 후미카 씨에게 대했던 두 사람의 태도를 조금 반성하게 만들수 있을 테니까.
P 「아이코 씨, 유미 씨. 잠시만 이 쪽으로 오시겠습니까?」
아이코 「사기사와 씨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유미 「꽃을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은 혼나야한다구-」
P 「유미 씨, 아무리 그래도 아까 전의 발언은 너무하지 않았습니까.」
P 「후미카 씨는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사과를 했고, 그것를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 아닙니까?」
P 「아이코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P 「잘 되지 못한 아이돌들을 수없이 봐왔다고 해서, 꿈을 찾으러 온 아이돌 지망생을 매몰차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P 「우리들도 모두 처음이란 것이 있었고, 우리는 모두 운이 좋아서 이 곳이 아직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P 「성품이 올바른 두 분이라면 제 말 뜻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P 「부디 내일부터라도 사기사와 씨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P의 말을 들은 아이코와 유미의 후미카에 대한 호감도 상승 +3까지 주사위.
가장 낮은 값 채택.
P 「두 분, 비싼 선물이라는 것은 농담입니다. 말을 끝까지 들어 주십시오.」
P 「그렇군요. 아무래도 사기사와 씨는 아이돌 일이 처음이라 많이 불안해하실겁니다.」
P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선배로서의 따뜻한 포용.」
P 「이것이 사기사와 씨가 정말로 원하는 선물이 아닐까요?」
나의 말에 아이코 씨와 유미 씨의 표정이 환해진다.
다행이다, 먹혀든 것 같다.
P 「아이코 씨, 댁에 도착했습니다. 내려드릴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이코 「아니예요, 혼자 내릴 수 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씨.」
P 「별 말씀을. 그럼 좋은 밤 보내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아이코 「네, 프로듀서 씨. 좋은 밤 보내세요.」
유미 씨의 집은 여기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어디 그럼 출발해볼까?
유미와 P가 둘이서 나눌 대화 +3까지 작성하고 주사위.
가장 낮은 값 채택.
@유미와 아이코의 후미카에 대한 호감도가 미유 정도의 호감도로 올라감(58)
고마워요 다이스 빌런!
유미 씨를 태우고 밤의 도로를 달린다.
생각보다는 차가 많지만 그렇게 막힐 정도는 아니라서, 아마 10분 내외로 댁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백미러로 슬쩍 유미 씨를 보니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지, 창 밖으로만 시선을 주고 있을 뿐이다.
이 상황에선 내가 살짝 물어보는 것도 괜찮겠지.
P 「유미 씨,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유미 「으응, 가만 생각해보니 역시 후미카한테 심한 짓을 했다고 생각해서.」
유미 「프로듀서 씨는 정말 어른이네. 나와 아이코쨩을 잘 타일러줘서 고마워.」
P 「별 말씀을.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유미 「그래서 말인데, 후미카쨩의 어느 부분이 좋아서 스카우트했어? 프로듀서 씨, 아이돌은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어야 스카우트한다고 말해왔잖아?」
P 「그렇군요... 음, 말로 표현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아무래도 조용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P 「보여주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아름다움.」
P 「그것이 사기사와 후미카 씨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유미 「그럼, 그, 프로듀서 씨는 후미카쨩을 어떻게 생각해?」
P 「그렇군요. 매우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P 「댁에 거의 다 도착했군요. 잊어버린 물건은 없으신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미 「항상 고마워, 프로듀서 씨!」
P 「별 말씀을요.」
다음 날에 후미카가 사무소로 왔을 때,
아이코가 내밀 선물 작성 +2
유미가 내밀 선물 작성 +3
다음 날 일찍 프로덕션에 도착한 나는, 사무소 입구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사람 하나를 볼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것은 사기사와 후미카 씨.
이렇게 이른 아침까지 나올 필요는 없는데.
P 「사기사와 씨, 여기서 무얼 하시고 계십니까?」
후미카 「아, 프로듀서 씨. 좋은 아침이예요.」
후미카 「그, 어차피 오늘은 숙부님의 서점도 열지 않는 날이고 해서 일찍 나와 사무소의 청소나 한 번 할까 해서요.」
P 「사기사와 씨,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햇병아리 아이돌 지망생이라고는 해도, 미유 씨나 아이코 씨, 유미 씨와 같은 아이돌이 된 것이니까요.」
P「하지만 마음가짐은 대단히 칭찬해 드리고 싶군요. 자, 그럼 안으로 같이 들어가시죠.」
후미카 「네, 프로듀서 씨.」
후미카 씨와 함께 아무도 없는 프로덕션 안으로 들어가 사무소의 문을 연다.
만약에 혼자 찾아오게 될 때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법을 알려준 나는, 내 자리에 앉아 오늘의 업무를 시작한다.
후미카 씨는 깨끗한 사무실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조금이나마 먼지가 내려앉은 실내를 청소하기 시작한다.
P 「저, 사기사와 씨?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P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피곤하실텐데 그냥 앉아서 쉬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후미카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보다는 무언가라도 하고 있는 편이 성격에 맞으니까요.」
후미카 「그리고, 가져온 책을 읽으려면 역시 맑은 공기가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있으니까 제 걱정은 너무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대화를 나누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청소를 대충 마무리지은 후미카 씨가 청소 기구를 청소도구함에 넣어 놓고 가져온 책을 읽기 시작한다.
무슨 책인지는 몰라도 꽤나 두꺼운 것을 보아하니 소설책이나 무게가 있는 책인 듯한 모양이다.
여기에서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는 편이 낫겠지.
그리고 또다시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 미유 씨와 아이코 씨, 그리고 유미 씨가 출근할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발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그 리듬에 맞춰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다급한 발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더니 벌컥 문이 열리며 유미 씨가 들어온다.
유미 「안녕, 프로듀서 씨! 안 늦었지?」
P 「예, 오히려 일찍 오셨습니다. 그런데, 품에 든 그것은...」
유미 「난이야! 후미카 쨩이 오면 선물해주려고 샀어! 뭐, 작은 녀석이라 엄청 비싼 건 아니지만 말이야!」
p 「충분히 비싸 보입니다만... 사기사와 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후미카 「엄청 과분한 선물이라고...생각해요.」
유미 「후미카 쨩?! 언제부터 와 있었어?!」
후미카 「신인이니까 빨리 와서 뭐라도 해야되겠다고 생각해서 아침 일찍 프로덕션으로 왔어요. 하지만 프로덕션 문이 안 열려 있어서...」
유미 「그렇게나 일찍?!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후미카 「아무래도 그랬던 모양이예요. 프로듀서 씨도 꽤나 놀라신 모양이시더라고요.」
유미 「그렇구나. 뭐, 그건 그거고, 이건 나로부터의 선물! 역시 어제 일은 조금 미안해서!」
후미카 「아, 그, 마음은 감사하지만...」
유미 「받아줘. 받아주지 않으면 역시 조금 슬플 것 같은걸?」
유미 씨의 말에 후미카 씨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확실히 비싼 선물이긴 하지만, 여기에 놓고 키운다면 괜찮지 않을까.
다시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일테니.
후미카 「그럼 유미 씨, 이 난은 저희 둘의 우정의 증표로 이 곳에 놓아두고 키우도록 해요.」
후미카 「평생을 자라는 난처럼, 우리들의 우정도 영원하길 바라면서요.」
유미 「응, 후미카 쨩! 그리고 유미 쨩이라고 불러! 유미 씨라고 불리니까 뭔가 어색해! 말도 놓아 주고!」
후미카 「아, 그...응, 유미 쨩.」
아이코 「두 분, 많이 친해지신 모양이네요.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
P 「좋은 아침입니다, 아이코 씨.」
아이코 「네, 프로듀서 씨. 아, 후미카 씨. 이건 저로부터의 선물이예요. 찻잎인데, 후미카 씨의 입맛에 맞으실디 모르겠네요.」
후미카 「감사합...어, 이 찻잎, 그 유명한 오키나와의 제이드 리프 티 아닌가요?! 이 찻잎, 가격이 만만치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이코 씨의 선물을 무심코 받았던 후미카 씨가, 겉에 쓰여져 있는 글씨를 읽고는 크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게 그렇게 비싼 건지 나는 알 수가 없지만, 차에도 꽤 조예가 있을 듯한 후미카 씨가 저렇게 놀랄 정도면 꽤나 고급품이겠지.
아이코 「그렇게 놀라지 않으셔도 돼요. 마침 아는 분께서 싸게 주셔서, 잘 됐다 싶어 선물로 드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돼요.」
후미카 「그런가요. 그럼 이 찻잎도 사무소에 놓고 같이 마셔요. 그렇지, 미유 씨가 곧 오실 테니 이 차로 다같이 차 한 잔 하시지 않겠어요?」
아이코 「좋은 생각이세요, 후미카 씨. 그럼 제가 물을 좀 끓여올게요.」
후미카 「아, 그럼 저도 거들어드릴게요. 그래도 괜찮죠?」
아이코 「고마워요, 후미카 씨.」
오늘
미유의 스케쥴 +1
아이코의 스케쥴 +2
유미의 스케쥴 +3
(후미카는 레슨 참관으로 고정)
(스케쥴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후미카와 레슨 확정)
그래, 미유 씨 쪽으로 가자.
후미카 씨를 아이코 씨와 유미 씨에게만 오롯이 맡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미유 씨도 한 사람의 아이돌.
게다가 외부 촬영이기 때문에, 프로듀서인 내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의견을 세 사람에게 이야기하자, 모두가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준다.
아이코 「맞는 말씀이예요. 오늘은 다행히도 저희가 스케쥴이 없지만, 외부 촬영을 하고 있는데 프로듀서 씨가 안 계신다면 조금 섭섭할 거예요.」
유미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게다가 미유 씨는 왠지 혼자 내버려둘 수가 없단 말이지-」
후미카 「첫 날부터 프로듀서 씨와 떨어지는 것은 조금 쓸쓸하겠지만... 열심히 레슨할게요!」
P 「세 분 모두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 「그럼 미유 씨, 가실까요?」
미유 「네, 프로듀서 씨. 그리고 감사해요.」
P 「뭘요,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죠.」
촬영장에서 일어날 일
1~33 촬영감독이 자꾸만 민망한 포즈를 요구한다.
34~66 후미카를 내버려두고 온 탓일까, 조명이 깨져서 촬영이 곤란하다.
67~99 촬영이 너무 일찍 끝나서 할 일이 없어진 미유와 프로듀서. 미유가 어른의 매력으로 프로듀서에게 잠시 둘이서만 돌아다니지 않겠느냐고 말하는데...
100 후미카 시점으로 전환
촬영감독 「요즘에는 관능적인 섹시가 아니면 팔리지가 않는다구요!」
촬영감독 「미유 씨의 숨겨진 듯 하면서 내보여지는 섹시도 물론 좋지만, 그걸로는 제가 촬영을 못 합니다!」
촬영감독의 야단과 애원의 중간쯤에 위치한 말에 미유 씨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잠시 그녀를 쳐다보던 나는, 촬영감독이 몇 번이나 더 그런 소리를 지껄이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앞으로 나서서 입을 연다.
P 「감독님, 아무리 그래도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만.」
P 「애초에 미유 씨같은 아이돌에게 오퍼를 넣었을 때 어느 정도 컨셉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P 「너무 무리한 요구는 저희 쪽에서 들어드릴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촬영감독의 반응
1~50 깨갱거리며 촬영에만 집중한다.
51~100 관능적인 섹시에 대한 열변을 토한다.
미유 씨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나는, 역시 그건 안 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후미카 씨의 아이돌로서의 첫 날이다.
원래대로라면 레슨을 보아주어야만 함에도 미유 씨를 따라 촬영을 나온 것.
미유 씨가 걱정되어서라고는 하지만, 역시 촬영 이후에도 둘이서만 돌아다니자는 것은 좀 그렇지.
P 「죄송합니다, 미유 씨. 역시 사기사와 씨에게 일찍 가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미유 「아...역시 그렇죠?」
나의 대답에 미유 씨가 조금은 아쉽다는 듯이, 하지만 이해는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아이돌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후미카 씨에게 내가 없다는 건,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작은 배 한 척에 조타수가 없다는 것이니까.
미유 「그럼 나중에 식사라도 꼭 한 번 해 주시기예요?」
P 「고려해 보겠습니다.」
트레이너가 내린 후미카의 아이돌로서의 총점 +3까지 주사위.
300점 만점이고, 주사위 세 개를 더할 것입니다.
4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서점
2. 프로덕션 근처의 공원
3. 자유앵커(장소 작성)
무난하게 1로!
...맞을지도 모릅니다
1. 서점이랑
3. 버스정류장 중 한 표 더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오래된 책의 향기가 마치 송진 냄새처럼 말끔하게 서려있는 곳.
그 곳에서 보물을 찾아 책장을 두리번거리던 나에게, 숨겨진 보물같아 보이는 서점의 점원 씨가 눈에 띄었다.
긴 앞머리로 눈은 반쯤 가리고 조용히 책만 읽고 있었지만, 언뜻 보이는 그녀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 쪽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P 「저어...」
??? 「무슨, 찾으시는 책이라도... 있으신가요?」
나의 물음에 이름모를 점원 씨가 읽고 있던 책에서 눈을 떼고는 나에게로 시선을 준다.
그 시선이 너무나도 향기로워서,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는 입을 열었다.
P 「저는 346 프로덕션의 P라고 합니다만, 혹시 아이돌에 관심 없으십니까?」
??? 「아이돌... 제가, 말인가요?」
나긋나긋하게 되묻는 그녀의 목소리가 청아하면서도 아름답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 「...생각, 해보겠습니다.」
P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려 부탁드립니다.」
P 「여기 제 명함이 있으니 답을 주실 때는 명함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아, 네...」
P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모양이니, 명함은 카운터 위에 두도록 하죠.」
명함을 그녀가 가져가기 편하게 카운터 위에 두고,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 다시 오래된 책들이 가득 꽂혀져 있는 책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막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나는 그녀의 이름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몸을 돌려 송진 향이 가득 나는 서점의 점원 씨에게 질문한다.
P 「아, 아직 성함을 여쭤보지 않았군요. 괜찮으시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 「그렇네요... 저는 후미카.」
후미카 「사기사와 후미카라고 합니다.」
후미카라.
이 고풍스러운 서점에 맞는 이름이다.
다음 상황 주사위
1~33 막 서점을 나가려는데 후미카가 그를 붙잡는다.
34~66 그 날 밤, 막 퇴근을 하려는 프로듀서의 전화가 울린다.
67~99 후미카는 아이돌에 관심이 없어보인다. 며칠이 지나도 전화가 울리지 않는다... 다시 가 보아야겠다.
100 포기
2표
서점을 그렇게 몇 바퀴를 돌고 나서, 내가 찾고 있었던 옛날 자료들을 카운터로 가지고 간다.
읽고 있던 책마저 놓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던 사기사와 후미카 씨가, 뒤늦게 내가 온 것을 깨닫고 손을 뻗어 자료에 대한 계산을 해 준다.
음, 과연 숨겨진 미인이라는 것일까.
손이 매우 하얗고 고운데다가 길쭉길쭉하기까지 하다.
후미카 「4200엔입니다.」
P 「여기 있습니다. 그럼,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미카 「예? 아, 예....」
나의 물음에 사기사와 씨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내 얼굴을 보고는 아, 하고 작은 탄성을 내뱉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내 얼굴을 바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깊이 고심하고 있었던 건가.
P 「그저 마음 가시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사기사와 씨같은 분을 보면 스카우트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후미카 「저같은 사람을 보면...?」
P 「네. 사기사와 씨처럼 숨겨진 보석을 찾으면 역시 가만히 있으면 안 되니까요.」
P 「아, 계획이 많이 지체되었네요. 저는 이만 가봐야 하겠습니다. 부디 연락주시길.」
조금 더 대화를 나눠서 확실히 하고 싶지만, 이 다음에 일이 있다.
하필 오늘같은 바쁜 때에 그녀를 본 것을 아쉬워하며, 나는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막 서점을 벗어나려는 찰나, 등 뒤에서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목소리가 들려온다.
후미카 「아이돌, 한 번 해보고 싶어요!」
P 「좋은 대답입니다, 사기사와 씨.」
다음 상황
1~50 후미카를 데리고 프로덕션으로 향한다.
51~100 역시 데리고 가기는 좀 무리일까. 일단은 오늘 늦게라도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다.
2표
P 「프로듀서란 일이, 아이돌들을 관리하는 일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후미카 「아, 네...」
P 「일이 일찍 끝난다면 오늘 오후에라도 다시 올 것입니다.」
P 「그러니까 부디,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후미카 「네, 알겠어요.」
나의 말에 사기사와 씨가 고개를 약하게 끄덕인다.
그 반응에 옅은 미소를 짓고 프로덕션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후미카가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는 듯이 나를 다급히 불러세우더니 질문한다.
후미카 「저, 만약에 제가 아이돌이 되면 누가 저의 프로듀싱을 해 주시나요?」
1~50 랜덤입니다.
51~100 접니다.
2표
P 「너무 스카우트를 못 하는 프로듀서들의 경우에는 아이돌 지망생 중 한 명을 붙여주는 경우는 있긴 합니다만, 저는 그런 경우가 아니니까요.」
P 「그러니까 아마도 제가 될 겁니다. 저로 괜찮으시겠나요?」
후미카 「네! 괜찮아요! 오히려...아.」
나의 말에 후미카 씨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다가 이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고개를 숙인다.
처음 봤을 때는 몰랐는데, 그녀의 안에는 남자들의 마음을 살살 녹여줄 귀여움마저도 숨겨져 있는 듯하다.
P 「자, 그럼 저는 이제는 정말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되어서.」
후미카 「아, 네. 너무 시간을 잡아버린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P 「괜찮습니다. 자, 그럼 저는 이만.」
나의 인사에 사기사와 씨도 인사를 하고는 살짝 웃어보인다.
오랜만에 정말로 준수한 아이돌감 하나를 스카우트 한 듯하다.
기분 좋은 만남을 마치고 사기사와 씨의 서점에서 사온 자료를 들고 사무소로 돌아오자, 내가 프로듀싱하는 아이돌들이 나를 보고 인사를 건넸다.
+3까지 프로듀서(P)가 프로듀싱하는 아이돌 작성.
P 「아, 예. 다행히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코 「수고하셨어요, 프로듀서 씨. 방금 막 차를 끓였는데 한 잔 하시지 않으시겠어요?」
P 「감사합니다. 한 잔만 주시겠습니까?」
유미 「어서와, 프로듀서 씨! 생각보다 일찍 왔네?」
P 「아, 네. 그 꽃은...?」
유미 「새로 키운 꽃들이야! 꽃병에 꽂아놓을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
P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색이 진한 것이 화려하군요.」
미후네 미유, 타카모리 아이코, 아이바 유미 이렇게 세 사람이 내가 프로듀싱하는 아이돌.
아이코 씨가 맨 먼저, 미유 씨가 그 다음으로, 그리고 유미 씨가 마지막으로.
뭐, 곧 후미카 씨가 들어올 것이기에 막내는 아니게 되겠지만.
P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미유, 아이코, 유미 「뭔가요?(뭐야?)」
P 「외람스럽지만, 새로운 아이돌이 곧 들어올 예정입니다.」
P 「처음 아이돌이라는 세계에 입문하는 것이므로, 선배로서 부디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P의 말에 대한
미유의 반응 +1
아이코의 반응 +2
유미의 반응 +3
P 「아, 그것도 물어보는 것을 깜빡했군요.」
P 「정확히 모르겠지만 스무 살 안쪽입니다. 아마 유미 씨와 비슷한 나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미유 「아, 그런가요. 새로운 아이돌이라니 기대되네요.」
미유 「하지만 그만큼, 저와 함께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겠죠...」 중얼
P 「미유 씨?」
미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떤 아이인지 빨리 보고 싶네요.」
유미 「나와 비슷한 나이라- 기대되는걸! 그 아이가 오면 꽃을 선물해줘야지!」
P 「꽃 말입니까?」
유미 「응! 새로운 동료로서 축하해주고 싶어! 아이코쨩, 같이 하지 않을래?」
아이코 「아, 그러네요... 그럼, 조금 도와드릴까요?」
유미 「어, 아이코쨩은 새로 들어오는 아이에 대해서 별로 흥미가 없어 보이는데?」
아이코 「그야 너무 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보았으니까요. 이젠 감흥이 없달까...」
유미 「그래도 첫 발자국을 떼는 아이는 축하해줘야한다고 생각해! 프로듀서, 그래도 되지?」
P 「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P 「자, 그럼 미유 씨. 스케쥴하러 가야 하니 준비해주세요.」
미유 「네, 프로듀서 씨.」
P 「아이코 씨와 유미 씨는 계속 여기에 계실 예정인가요? 스케쥴이 길어질 수도 있어서 말입니다.」
아이코 「네, 별 일이 없다면 아마 프로듀서 씨가 돌아오실 때까지 있을 것 같은데요.」
유미 「나도 아마 그럴 것 같아!」
P 「그렇습니까. 그럼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P 「혹여 제가 늦어진다면, 제 책상 아래에 있는 여벌 열쇠로 문만 잠그고 가시면 됩니다.」
유미 「응!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P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미유 「다녀올께, 아이코쨩, 유미쨩.」
아이코 「다녀오세요, 미유 씨.」
유미 「다녀와-!」
미유 씨의 스케쥴 +2
스케쥴이 있는 촬영장에서 일어날 일 +3
웨딩드레스를 입기에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은 날씨지만, 실내에서 이루어지는데다가 일정한 컨셉을 잡고 하는 촬영이라 별로 힘든 것은 없을 것이다.
미유 「저, 프로듀서 씨, 어떤가요...?」
P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미유 「그, 그런가요?」
P 「예. 미유 씨가 입으니까 웨딩드레스가 더 사는 것 같습니다.」
미유 「가, 감사합니- 어멋?!」
나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발판에서 내려오던 미유 씨가 높은 굽의 구두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지 발목을 삐끗하며 넘어지려고 한다.
그 순간 뛰쳐나가 안아 받아낸 덕에 완전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발목은 괜찮으신 걸까...
P 「괜찮으십니까, 미유 씨?」
미유 「아, 아... 네, 괜, 괜찮아요.」
P 「조심하시길. 미유 씨가 다치면 저도 아프니까요.」
P 「그렇지. 손을 잡아드리면 될까요?」
미유 「아, 네... 그, 부디...」
미유 씨의 부탁도 있고 하니, 순백의 신부가 된 미유 씨의 손을 잡고 천천히 한 발자국씩 촬영장으로 향한다.
딸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는 중년의 신사같은 기분이 든다.
왠지 모르게 오묘하고 씁쓸한, 그러면서도 딸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미유 씨의 촬영의 만족도 +3까지 주사위
가장 높은 값 채택.
미유 「이, 이렇게 말인가요?」
촬영감독 「방금 그 표정, 아주 좋습니다! 조금만 보정을 넣으면 되겠네요!」
촬영감독 「이야, 미유 씨 오늘 일이 호조네요! 금방 일이 끝날 것 같습니다!」
미유 「아, 그런가요...」
촬영감독의 말을 들은 미유 씨의 표정이 오묘하다.
분명히 일이 빨리 끝나면 좋은 것일텐데도...
미유 「이 일이 끝나면, 프로듀서 씨는 새로 스카우트한 그 아이에게 가시겠죠...」중얼
P 「미유 씨, 괜찮으십니까??」
미유 「아, 네. 별로 아픈 곳은 없어요. 이 상태로 빠르게 끝낼게요」
P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P 「어차피 새로운 아이돌 지망생으로 등록만 하면 되는 일이라 그다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고요.」
미유 「그래도, 프로듀서 씨는...」
P 「예?」
미유 「아, 아니예요. 열심히 노력할게요!」
주먹을 꽉 쥐는 미유 씨.
...그 주먹에 여러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는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미유 씨의 촬영 일을 빠르게 끝내고 사무소에 잠깐 얼굴을 비춘 다음 사기사와 씨의 서점으로 간다.
아직 사기사와 씨가 카운터를 보고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지.
서점에서 일어날 일 +3까지 작성하고 주사위.
가장 높은 값 채택.
거의 다 도착해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는데, 주차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하던 웬 중년의 신사 한 사람이 나를 스윽 보더니 말을 건다.
??? 「초면에 실례합니다. 혹시 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 일을 하시는 분인가요?」
P 「예, 그렇습니다만...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 「저는 사기사와 후미카의 숙부되는 사람입니다.」
숙부 「저희 서점 일을 도와주는 후미카에게 아이돌 활동을 권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P 「아, 그렇습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P 「예, 분명히 그러기는 했습니다만...」
숙부 「과연... 지금 후미카를 데리러 가시는 것이지요?」
P 「예, 그렇습니다.」
숙부 「가시기 전에 잠깐 차 한 잔 하시지 않겠습니까?」
숙부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아이돌 일이라는게 어떤 건지 저도 보호자의 입장에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숙부 「후미카는 성인이긴 하지만, 아직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아니니까요.」
P 「걱정하시는 바, 잘 알겠습니다.」
P 「그럼 같이 가실까요.」
숙부 「예, 그러도록 하죠.」
숙부의 p에 대한 호감도 +3까지 주사위.
가장 높은 값 채택.
아무래도 숙부님께서는 사기사와 씨에게도 미리 언질을 주고 주차장으로 향한 듯하다.
마침 타이밍 좋게 끓어오르는 커피포트를 들고 종이컵에 녹차를 타고서 나에게 내밀던 숙부님께서 빙긋 미소를 지으시더니 질문 몇 가지를 나에게 던진다.
숙부 「그럼 먼저 첫 번째. 현재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은 몇 명이나 되시는지요?」
P 「미후네 미유 씨, 타카모리 아이코 씨, 아이바 유미 씨 이렇게 세 분입니다. 모두 여성분이고 착하신 분들이라 안심하셔도 될 듯합니다.」
숙부 「후미카에게 맞는 아이돌 방향은 생각해 두신 것이 있으신지요?」
P 「아직 사기사와 씨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만틈 지금 상황에서 속단하는 것은 이릅니다만, 조용한 숲과 같은 청명한 아이돌의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숙부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그, 베게 영업같은 것은...」
P 「안심하십시오. 저희 프로덕션에서는 전혀 그런 일은 받아오지도 않고, 그 일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신용증이라도 써 드리겠습니다.」
숙부 「아하하하!! 아닙니다, 신용증은 괜찮습니다. 말씀하시는 것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들을 아끼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 후미카를 P씨같은 분에게 보내는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군요.」
P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다행히도 내가 한 대답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숙부님께서는 쾌활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주신다.
잠시 소리내어 웃으시던 숙부님께서 이내 웃음을 그치시고는 사기사와 씨를 돌아보며 입을 연다
숙부 「이야, 꽤 괜찮은 분이구나. 말씀도 조곤조곤하게 잘 하시고 말이야.」
후미카 「그럼 아이돌...해도 괜찮은 건가요?」
숙부 「애초에 네가 여기 있던 것이 순수하게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였잖니.」
숙부 「나는 그런 네가 기특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불안했단다.」
숙부 「이 아이는, 어쩌면 나 때문에 이 서점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것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숙부 「하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었던 듯 싶구나.」
숙부 「네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한 번 해보렴, 후미카.」
후미카 「네, 숙부님.」
대화가 끝난 뒤에도 잠시 동안 서로를 쳐다보는 두 사람.
이 두 사람에게는 숙부와 조카 사이를 넘어선 어떤 형태의 단단한 유대감이 있는 듯하다.
그래도, 이 이상 시간이 늦어져서는 안 되기에 끼어들 수밖에 없겠다.
P 「저, 그럼 사기사와 씨를 데려가도 괜찮겠습니까?」
숙부 「아, 죄송합니다. 괜히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어버렸군요.」
숙부 「희고 고운 아이니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P 「걱정 마십시오. 조카분을 어엿한 아이돌로 만들어보이겠습니다.」
후미카에 대한
미유 씨의 반응 +1
아이코의 반응 +2
유미의 반응 +3
각각 작성
1 평범
1 냉대
1 경멸
후미카 아이돌 생활 하-드
와포루님의 빅-픽쳐가 또...
미유 「어라, 그 분은...」
P 「아, 이 분은 새로 아이돌 지망생이 되신 사기사와 후미카 씨입니다. 사기사와 씨, 이 쪽은 제가 프로듀스 하는 아이돌 중에 가장 연장자이신 미후네 미유 씨입니다.」
후미카 「아, 안녕하세요. 사기사와 후미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미유 「반가워요.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사기사와 씨는 조금 딱딱하니까 후미카 쨩으로 괜찮을까요?」
후미카 「네, 하시는 김에 말씀도 놓아주세요.」
미유 「그럴...까나? 잘 부탁해, 후미카 쨩.」
후미카 「네, 잘 부탁드립니다.」
후미카 「P씨, 다른 분들의 성함은...」
P 「이 쪽이 타카모리 아이코 씨, 이 쪽이 아이바 유미 씨입니다.」
P 「아이코 씨, 유미 씨, 같은 동년배인 만큼 친하게 지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이코 「네, 프로듀서 씨. 반가워요. 저는 타카모리 아이코라고 해요.」
유미 「아이바 유미야! 잘 부탁해! 그리고 이건 내가 주는 꽃!」
후미카 「아, 아름다운 꽃... 감사합-앗.」
후미카 씨가 유미 씨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으려는 찰나, 손이 미끄러졌는지 꽃다발이 공중에 떴다가 땅으로 떨어진다.
철푸덕, 하고 꽃다발이 떨어지는 소리.
아이코 씨와 유미 씨는 그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표정으로 얼어붙었다.
후미카 「죄, 죄송합니다! 제가 놓치는 바람에 꽃다발이...」
아이코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도록 주의드릴게요.」
쌀쌀한 말투와 함께 등을 돌려 자신이 앉아있던 소파로 돌아가는 아이코 씨.
하지만, 그 반응은 유미 씨의 반응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유미 「꼬, 꽃들이...」
후미카 「죄송합니다, 빨리 청소도구를 가져와서 치우도록-」
유미 「꽃을 내던지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후미카 「그, 그럴 의도는...」
유미 「됐어! 말도 섞기 싫어!」
후미카 「...네, 알겠습니다.」
미유 「저, 유미쨩? 분명히 실수였고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후미카 「아니예요, 미유 씨. 제가 잘못한 거니까요...」
미유 「후미카 쨩도 그렇게 말할 필요는...」
p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기사와 씨.」
p 「제가 후미카 씨가 간 다음에 잠시 말씀을 나눌 터이니, 일단 지금은 절차를 밟도록 하죠 」
후미카 「...예.」
그럼, 후미카 씨가 간 뒤에 그녀들을 어떻게 다독여야 하려나...
1~50 조금 말이 심하지 않았냐고 성토한다.
51~100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들을 달랜다.
2표
사무소에는 미유 씨마저 먼저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아이코 씨와 유미 씨만이 남아 있다.
뭐, 좋은 상황이다.
아까 후미카 씨에게 대했던 두 사람의 태도를 조금 반성하게 만들수 있을 테니까.
P 「아이코 씨, 유미 씨. 잠시만 이 쪽으로 오시겠습니까?」
아이코 「사기사와 씨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유미 「꽃을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은 혼나야한다구-」
P 「유미 씨, 아무리 그래도 아까 전의 발언은 너무하지 않았습니까.」
P 「후미카 씨는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사과를 했고, 그것를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 아닙니까?」
P 「아이코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P 「잘 되지 못한 아이돌들을 수없이 봐왔다고 해서, 꿈을 찾으러 온 아이돌 지망생을 매몰차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P 「우리들도 모두 처음이란 것이 있었고, 우리는 모두 운이 좋아서 이 곳이 아직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P 「성품이 올바른 두 분이라면 제 말 뜻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P 「부디 내일부터라도 사기사와 씨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P의 말을 들은 아이코와 유미의 후미카에 대한 호감도 상승 +3까지 주사위.
가장 낮은 값 채택.
아까의 주사윗값에 더할겁니다.
다만 아직 유미 씨는 완전히 납득을 못한 것같이 보이긴 했지만, 최소한 아까처럼 엄청 싫어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P 「시간이 늦었군요.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아이코 「아니요, 굳이 그러실 필요는...」
P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두 분은 아이돌이고 제가 두 분의 프로듀서인만큼 잠재적인 위협에서 여러분을 지켜드릴 의무가 있습니다.」
유미 「그럼 탈래. 프로듀서 씨, 집까지 바래다 주는거지?」
P 「예. 채비를 하실 시간을 드릴 터이니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의 집으로 가면서 아이코와 유미가 후미카에 대해 대화를 나눌 내용 +3까지 작성.
(숨겨진 볼륨이 엄청날것 같다던가)
사무소에서의 나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지, 아무 말 없이 창밖을 쳐다보던 아이코 씨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아이코 「생각해보면 사기사와 씨, 꽤나 내성적인 성격인 듯했죠...」
유미 「그러네. 변명도 하지 않고 그냥 사과만 했으니까 말이지.」
아이코 「역시 같은 프로듀서에게 의지하는 동료고, 친하게 지내서 나쁠 건 없겠죠. 그 내성적인 성격에 잘 친하게 될지는 의문이지만요.」
유미 「일단 눈부터 마주쳐 본다던가? 그러고보니, 눈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네.」
아이코 「무슨 비밀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아니면 단순히 내성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죠.」
유미 「그렇네... 역시 오늘 일, 사과해야겠는걸. 그런 아이한테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아.」
아이코 「그렇네요. 하지만 어떻게...」
유미 「프로듀서 씨, 그, 후미카 씨한테 사과하려면 무슨 선물이 좋을까?」
P 「음, 그렇군요. 아무래도-」
1~33 책
34~66 머리핀
67~99 숄(어깨)
100 비싼 것!
2표
진짜 대충 한 건데...
주사위..더 많은 주사위를 가져와...
P 「뭐, 농담이고 아무래도-」
아이코 「비싼 것... 그렇네요.」
유미 「나, 돈 그렇게 많지 않은데-」
P 「두 분, 비싼 선물이라는 것은 농담입니다. 말을 끝까지 들어 주십시오.」
P 「그렇군요. 아무래도 사기사와 씨는 아이돌 일이 처음이라 많이 불안해하실겁니다.」
P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선배로서의 따뜻한 포용.」
P 「이것이 사기사와 씨가 정말로 원하는 선물이 아닐까요?」
나의 말에 아이코 씨와 유미 씨의 표정이 환해진다.
다행이다, 먹혀든 것 같다.
P 「아이코 씨, 댁에 도착했습니다. 내려드릴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이코 「아니예요, 혼자 내릴 수 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씨.」
P 「별 말씀을. 그럼 좋은 밤 보내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아이코 「네, 프로듀서 씨. 좋은 밤 보내세요.」
유미 씨의 집은 여기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어디 그럼 출발해볼까?
유미와 P가 둘이서 나눌 대화 +3까지 작성하고 주사위.
가장 낮은 값 채택.
@유미와 아이코의 후미카에 대한 호감도가 미유 정도의 호감도로 올라감(58)
고마워요 다이스 빌런!
생각보다는 차가 많지만 그렇게 막힐 정도는 아니라서, 아마 10분 내외로 댁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백미러로 슬쩍 유미 씨를 보니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지, 창 밖으로만 시선을 주고 있을 뿐이다.
이 상황에선 내가 살짝 물어보는 것도 괜찮겠지.
P 「유미 씨,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유미 「으응, 가만 생각해보니 역시 후미카한테 심한 짓을 했다고 생각해서.」
유미 「프로듀서 씨는 정말 어른이네. 나와 아이코쨩을 잘 타일러줘서 고마워.」
P 「별 말씀을.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유미 「그래서 말인데, 후미카쨩의 어느 부분이 좋아서 스카우트했어? 프로듀서 씨, 아이돌은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어야 스카우트한다고 말해왔잖아?」
P 「그렇군요... 음, 말로 표현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아무래도 조용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P 「보여주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아름다움.」
P 「그것이 사기사와 후미카 씨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유미 「그럼, 그, 프로듀서 씨는 후미카쨩을 어떻게 생각해?」
P 「그렇군요. 매우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P 「댁에 거의 다 도착했군요. 잊어버린 물건은 없으신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미 「항상 고마워, 프로듀서 씨!」
P 「별 말씀을요.」
다음 날에 후미카가 사무소로 왔을 때,
아이코가 내밀 선물 작성 +2
유미가 내밀 선물 작성 +3
가까이 다가가니 그것은 사기사와 후미카 씨.
이렇게 이른 아침까지 나올 필요는 없는데.
P 「사기사와 씨, 여기서 무얼 하시고 계십니까?」
후미카 「아, 프로듀서 씨. 좋은 아침이예요.」
후미카 「그, 어차피 오늘은 숙부님의 서점도 열지 않는 날이고 해서 일찍 나와 사무소의 청소나 한 번 할까 해서요.」
P 「사기사와 씨,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햇병아리 아이돌 지망생이라고는 해도, 미유 씨나 아이코 씨, 유미 씨와 같은 아이돌이 된 것이니까요.」
P「하지만 마음가짐은 대단히 칭찬해 드리고 싶군요. 자, 그럼 안으로 같이 들어가시죠.」
후미카 「네, 프로듀서 씨.」
후미카 씨와 함께 아무도 없는 프로덕션 안으로 들어가 사무소의 문을 연다.
만약에 혼자 찾아오게 될 때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법을 알려준 나는, 내 자리에 앉아 오늘의 업무를 시작한다.
후미카 씨는 깨끗한 사무실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조금이나마 먼지가 내려앉은 실내를 청소하기 시작한다.
P 「저, 사기사와 씨?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P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피곤하실텐데 그냥 앉아서 쉬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후미카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보다는 무언가라도 하고 있는 편이 성격에 맞으니까요.」
후미카 「그리고, 가져온 책을 읽으려면 역시 맑은 공기가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있으니까 제 걱정은 너무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P 「그러십니까. 그럼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부탁드립니다.」
후미카 「네, 프로듀서 씨.」
무슨 책인지는 몰라도 꽤나 두꺼운 것을 보아하니 소설책이나 무게가 있는 책인 듯한 모양이다.
여기에서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는 편이 낫겠지.
그리고 또다시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 미유 씨와 아이코 씨, 그리고 유미 씨가 출근할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발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그 리듬에 맞춰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다급한 발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더니 벌컥 문이 열리며 유미 씨가 들어온다.
유미 「안녕, 프로듀서 씨! 안 늦었지?」
P 「예, 오히려 일찍 오셨습니다. 그런데, 품에 든 그것은...」
유미 「난이야! 후미카 쨩이 오면 선물해주려고 샀어! 뭐, 작은 녀석이라 엄청 비싼 건 아니지만 말이야!」
p 「충분히 비싸 보입니다만... 사기사와 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후미카 「엄청 과분한 선물이라고...생각해요.」
유미 「후미카 쨩?! 언제부터 와 있었어?!」
후미카 「신인이니까 빨리 와서 뭐라도 해야되겠다고 생각해서 아침 일찍 프로덕션으로 왔어요. 하지만 프로덕션 문이 안 열려 있어서...」
유미 「그렇게나 일찍?!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후미카 「아무래도 그랬던 모양이예요. 프로듀서 씨도 꽤나 놀라신 모양이시더라고요.」
유미 「그렇구나. 뭐, 그건 그거고, 이건 나로부터의 선물! 역시 어제 일은 조금 미안해서!」
후미카 「아, 그, 마음은 감사하지만...」
유미 「받아줘. 받아주지 않으면 역시 조금 슬플 것 같은걸?」
유미 씨의 말에 후미카 씨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확실히 비싼 선물이긴 하지만, 여기에 놓고 키운다면 괜찮지 않을까.
다시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일테니.
후미카 「그럼 유미 씨, 이 난은 저희 둘의 우정의 증표로 이 곳에 놓아두고 키우도록 해요.」
후미카 「평생을 자라는 난처럼, 우리들의 우정도 영원하길 바라면서요.」
유미 「응, 후미카 쨩! 그리고 유미 쨩이라고 불러! 유미 씨라고 불리니까 뭔가 어색해! 말도 놓아 주고!」
후미카 「아, 그...응, 유미 쨩.」
아이코 「두 분, 많이 친해지신 모양이네요.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
P 「좋은 아침입니다, 아이코 씨.」
아이코 「네, 프로듀서 씨. 아, 후미카 씨. 이건 저로부터의 선물이예요. 찻잎인데, 후미카 씨의 입맛에 맞으실디 모르겠네요.」
후미카 「감사합...어, 이 찻잎, 그 유명한 오키나와의 제이드 리프 티 아닌가요?! 이 찻잎, 가격이 만만치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이코 씨의 선물을 무심코 받았던 후미카 씨가, 겉에 쓰여져 있는 글씨를 읽고는 크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게 그렇게 비싼 건지 나는 알 수가 없지만, 차에도 꽤 조예가 있을 듯한 후미카 씨가 저렇게 놀랄 정도면 꽤나 고급품이겠지.
아이코 「그렇게 놀라지 않으셔도 돼요. 마침 아는 분께서 싸게 주셔서, 잘 됐다 싶어 선물로 드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돼요.」
후미카 「그런가요. 그럼 이 찻잎도 사무소에 놓고 같이 마셔요. 그렇지, 미유 씨가 곧 오실 테니 이 차로 다같이 차 한 잔 하시지 않겠어요?」
아이코 「좋은 생각이세요, 후미카 씨. 그럼 제가 물을 좀 끓여올게요.」
후미카 「아, 그럼 저도 거들어드릴게요. 그래도 괜찮죠?」
아이코 「고마워요, 후미카 씨.」
오늘
미유의 스케쥴 +1
아이코의 스케쥴 +2
유미의 스케쥴 +3
(후미카는 레슨 참관으로 고정)
(스케쥴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후미카와 레슨 확정)
미유 씨는 섹시컨셉의 촬영이 있고, 아이코 씨와 유미 씨는 스케쥴 없음.
마침 잘 됐으니 후미카 씨에게 두 사람과 함께 레슨을 하도록 하게 하자.
그렇다면 나는, 어느 쪽으로 가야할까?
1~50 미유
51~100 후미카
3표
후미카 씨를 아이코 씨와 유미 씨에게만 오롯이 맡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미유 씨도 한 사람의 아이돌.
게다가 외부 촬영이기 때문에, 프로듀서인 내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의견을 세 사람에게 이야기하자, 모두가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준다.
아이코 「맞는 말씀이예요. 오늘은 다행히도 저희가 스케쥴이 없지만, 외부 촬영을 하고 있는데 프로듀서 씨가 안 계신다면 조금 섭섭할 거예요.」
유미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게다가 미유 씨는 왠지 혼자 내버려둘 수가 없단 말이지-」
후미카 「첫 날부터 프로듀서 씨와 떨어지는 것은 조금 쓸쓸하겠지만... 열심히 레슨할게요!」
P 「세 분 모두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 「그럼 미유 씨, 가실까요?」
미유 「네, 프로듀서 씨. 그리고 감사해요.」
P 「뭘요,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죠.」
촬영장에서 일어날 일
1~33 촬영감독이 자꾸만 민망한 포즈를 요구한다.
34~66 후미카를 내버려두고 온 탓일까, 조명이 깨져서 촬영이 곤란하다.
67~99 촬영이 너무 일찍 끝나서 할 일이 없어진 미유와 프로듀서. 미유가 어른의 매력으로 프로듀서에게 잠시 둘이서만 돌아다니지 않겠느냐고 말하는데...
100 후미카 시점으로 전환
2표
미유 「여, 여기서 더 섹시하게요...?」
촬영감독 「요즘에는 관능적인 섹시가 아니면 팔리지가 않는다구요!」
촬영감독 「미유 씨의 숨겨진 듯 하면서 내보여지는 섹시도 물론 좋지만, 그걸로는 제가 촬영을 못 합니다!」
촬영감독의 야단과 애원의 중간쯤에 위치한 말에 미유 씨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잠시 그녀를 쳐다보던 나는, 촬영감독이 몇 번이나 더 그런 소리를 지껄이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앞으로 나서서 입을 연다.
P 「감독님, 아무리 그래도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만.」
P 「애초에 미유 씨같은 아이돌에게 오퍼를 넣었을 때 어느 정도 컨셉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P 「너무 무리한 요구는 저희 쪽에서 들어드릴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촬영감독의 반응
1~50 깨갱거리며 촬영에만 집중한다.
51~100 관능적인 섹시에 대한 열변을 토한다.
2표
이 사람, 촬영기술이나 이런것은 초일류인데 가끔 모델들에게 변태짓을 하기로 유명하단 말이지...
뭐, 그래도 너무 과열되기 전에 그가 멈춰서 다행이야.
P 「미유 씨,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주십시오. 더 이상 무리한 요구는 없을 것입니다.」
미유 「아, 그런가요...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씨.」
P 「별 말씀을, 저는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이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될만한 일은 지양하니까요.」
P 「자, 그럼 촬영을 속행하지요. 촬영이 일찍 끝나면 사기사와 씨의 레슨도 한 번 눈으로 봐 두어야 하니까요.」
미유 「저, 프로듀서 씨...!」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미유 씨의 목소리.
내가 그 목소리에 그녀를 뒤돌아보자, 미유 씨가 잠시 시선을 피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외친다.
미유 「호, 혹시 촬영이 일찍 끝나면 저와 같이 어울려주시지 않으시겠어요?!」
1~50 ...그러도록 할까요. 단, 너무 많은 시간은 낼 수 없습니다.
51~100 죄송합니다. 후미카 씨도 신경을 써야 하기에 그것은 반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2표
후미카 씨의 아이돌로서의 첫 날이다.
원래대로라면 레슨을 보아주어야만 함에도 미유 씨를 따라 촬영을 나온 것.
미유 씨가 걱정되어서라고는 하지만, 역시 촬영 이후에도 둘이서만 돌아다니자는 것은 좀 그렇지.
P 「죄송합니다, 미유 씨. 역시 사기사와 씨에게 일찍 가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미유 「아...역시 그렇죠?」
나의 대답에 미유 씨가 조금은 아쉽다는 듯이, 하지만 이해는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아이돌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후미카 씨에게 내가 없다는 건,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작은 배 한 척에 조타수가 없다는 것이니까.
미유 「그럼 나중에 식사라도 꼭 한 번 해 주시기예요?」
P 「고려해 보겠습니다.」
트레이너가 내린 후미카의 아이돌로서의 총점 +3까지 주사위.
300점 만점이고, 주사위 세 개를 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