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이 한적한 겨울 바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바람 부는 소리만이 귀를 스쳤다.
두 사람은 모래사장을 걸었다.
밟혀 바스라지는 모래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남았다.
리츠코: "한적하네요."
P: "그러게."
리츠코: "집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곳에서 산책하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
P: "여름이었으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제대로 구경도 못 했겠지."
리츠코: "그러니까요."
리츠코는 멈춰서서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프로듀서는 그런 리츠코를 카메라에 담았다.
리츠코: "어디서 났어요?"
P: "이런 일이 있을까봐서 챙겨왔지."
리츠코: "이런 건 준비성이 좋다니까."
P: "추억은 사진으로 남는 법."
리츠코: "하하. 맞는 말이네요."
P: "리츠코 포즈 한 번 취해봐."
리츠코: "포즈요?"
P: "그냥 아무렇게나. 꼭 아이돌 포즈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프로듀서의 말에 리츠코는 수줍게 포즈를 취했다.
머리를 뒤로 넘기거나 밀려오는 파도를 피한다거나, 그저 먼 곳을 바라보아도 화보가 되었다.
프로듀서는 그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셔터는 쉴 새 없이 눌렸고, 그 순간은 추억으로 담겼다.
산책을 끝낸 두 사람은 어느덧 점심 때가 된 걸 알았다.
둘은 어떤 메뉴가 좋을지 고민했다.
초밥이 좋을지, 회가 좋을지, 아니면 생선 구이나 튀김이 좋을지 생각하다가 한 허름한 가게에 들어갔다.
메뉴를 살피니 주로 정식이었다.
리츠코: "그럼 전 계절 회 정식으로 할게요."
P: "전 전갱이 튀김 정식으로요."
주문을 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음식이 나왔다.
계절 회로는 삼치와 넙치가 나왔고, 꽁치 나메로와 생선 조림이 나왔다.
프로듀서의 전갱이 튀김은 큼지막한 크기에 세 마리나 나와 둘을 놀라게 했다.
리츠코는 한 입 맛보더니 맛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프로듀서도 바삭하고 촉촉한 튀김을 맛보고 감탄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왔다.
P: "그 가게 꽤 괜찮았지?"
리츠코: "그러게요. 원래 저런 집이 더 맛있는 법이라 하잖아요?"
P: "하긴 그런 말이 있지."
리츠코: "나중에 왔을 때 아직 있었으면 좋겠어요."
P: "그러니까. 저런 집이 많아야 되는데."
둘은 아까 들른 가게 이야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어떤 남자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 남자는 뒤를 돌아봤다.
???: "저기요!"
둘은 부르는 소리에 쳐다봤다.
???: "혹시... 리츠코 씨 아니세요?"
리츠코: "네, 맞는데요?"
???: "저, 정말 리츠코 씨가 맞나요?"
리츠코: "네. 정말 리츠코 맞습니다만."
남자는 감격스런 얼굴로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 "혹시 저 기억 나시나요? 아, 면식이 없어서 무리려나?"
리츠코: "저... 누구신지?"
프티피망: "처음 뵙겠습니다. 닉네임 프티피망이라고 합니다!"
리츠코: "프티... 피망님!? 말도 안 돼!"
프티피망: "저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우연이 있다니."
리츠코는 프티피망의 손을 덥썩 잡았다.
리츠코: "그때, 그 라이브 때 응원와줘서 고마워요."
프티피망: "아하하. 멀리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요."
리츠코: "아뇨. 당신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어요. 만약 그 응원이 없었다면..."
프티피망: "도움이 됐다니 영광입니다."
프티피망은 리츠코의 손을 풀었다.
프티피망: "아이돌 은퇴한다고 했을 때 많이 충격을 받았어요. 좋아하는 아이돌이 사라진다는 건 상상도 못 했거든요."
리츠코: "아..."
프티피망: "그래도 괜찮아요. 은퇴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오신 일이 전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리츠코: "그, 그렇지요."
프티피망: "실례가 안 된다면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요?"
리츠코: "괜찮지만 지금 마땅히 쓸 게..."
프티피망은 가방속에서 CD 케이스와 마커를 꺼냈다.
프티피망: "이거 기억나세요?"
리츠코: "와. 제 첫 번째 앨범."
프티피망: "이 CD를 처음 들었을 때의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얼마나 들었는지."
리츠코: "프티피망 씨..."
프티피망: "꼭 부탁드립니다. 평생 간직하고 싶어요."
리츠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CD 커버에 자신의 사인을 남겼다.
프티피망: "이렇게 만나니 기분이 좋네요. 올해는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리츠코: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프티피망: "그럼 안녕히 가세요. 죽을 때까지 응원할게요!"
리츠코: "네, 안녕히 가세요."
프티피망은 달려갔다.
P: "리츠코, 기분이 어때?"
리츠코: "이런 느낌도 나쁘진 않네요."
P: "이 참에 가수 복귀라도 할래?"
리츠코: "아뇨. 제가 있을 곳은 그곳이 아니잖아요."
리츠코는 프로듀서를 보았다.
리츠코: "그리고 만에 하나 제가 복귀한다면 회사 뒷감당은 누가 책임질 건데요?"
P: "아, 그건 그렇네."
리츠코: "그러니까 전 지금 제 위치에 만족할래요."
P: "혹시라도 마음이 있으면 얘기해줘. 일일 한정 라이브 무대를 꾸며줄 테니."
리츠코: "마음이 내킨다면 말이죠!"
P: "여기 앞에 족욕하는 곳이 있대."
리츠코: "그럼 한 번 가봐요. 발도 아픈데."
P: "거기서 쉬는 게 낫겠다."
쉼터처럼 꾸며놓은 족욕장은 깔끔하게 지어져있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족욕을 즐기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 앉아 족욕을 즐겼다.
리츠코: "아, 살 것 같다."
P: "동감. 피로가 풀린다, 진짜."
리츠코: "그냥 계속 이렇게 있었으면."
P: "그러다 발 퉁퉁 붇으면 어떻게 하려고?"
리츠코: "말이 그렇다는 거죠."
조용히 족욕을 즐기고 있는 와중, 프로듀서가 리츠코에게 말했다.
P: "리츠코."
리츠코: "네?"
P: "우리... 아기 소식은 아직 없나?"
리츠코: "엥?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P: "아니, 코토리 씨 이야기를 듣다보면 좀... 부럽더라구."
리츠코: "아, 애가 벌써 5살이랬나?"
P: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게 낙이라나 뭐라나."
리츠코: "그래서 아이 갖고 싶은 거예요?"
P: "원하기는 하지만... 리츠코도 위치가 있으니 쉬이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리츠코: "흐음."
P: "쓸데없는 말을 꺼냈네. 그냥 잊어줘."
프로듀서는 입을 닫았다.
리츠코: "원하지 않는 건 아니예요."
이번엔 리츠코가 입을 열었다.
리츠코: "다만 제가 병행할 수 있느냐가 문제죠."
P: "회사 일이나 육아나 둘 다 힘든 일이니까."
리츠코: "게다가 제가 육아 휴직으로 쉬면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도 걱정이고."
P: "...확실히 쉬운 결정은 아니지."
리츠코: "프로듀서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P: "그, 그러고 보니 료는 지금 뭐 하고 있다고 했더라?"
리츠코: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예요?"
P: "아, 아니.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
리츠코: "걘 아직 아이돌 활동 계속하고 있다고 예전에 말 안 했나요?"
P: "아, 계속 하고 있구나. 대단하네."
둘은 길을 걷던 중 으리으리한 자동차를 보았다.
검은색 세단으로 상당히 비싸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누군가가 내렸다.
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리츠코: "쿠로이 사장?"
P: "정말이네."
쿠로이는 둘을 발견했다.
쿠로이: "음? 뭐냐, 너희들."
P: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인데요."
쿠로이: "765 프로덕션은 일도 없나? 한가한 모양이군."
리츠코: "거 신정인데 좀 쉬시지요?"
쿠로이: "난 너희와 달라! 오늘도 로케이션 준비 때문에 바쁘단 말이다."
쿠로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쿠로이: "그러고 보니 결혼식 때 이후로 마주치는 건 처음이군."
쿠로이는 놀랍게도 둘의 결혼식에 주례를 섰던 적이 있었다.
어째서 주례를 섰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였다.
쿠로이: "그런데 너희들 표정이 왜 그러지? 무슨 진지한 이야기라도 했나?"
P: "그냥 뭐..."
쿠로이: "흥! 어차피 시시한 이야기겠지."
리츠코: "그런 거 아니거든요?"
쿠로이: "그럼 무슨 이야기인지 말해봐라."
둘은 상대 회사 사장에게 말을 꺼낸다는 게 찝찝했지만, 그냥 이야기하기로 했다.
쿠로이는 진지하게 듣더니 이내 파안대소했다.
쿠로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단 말이냐?"
P: "우리한텐 중요한 거거든요?"
쿠로이는 이내 진지한 얼굴로 바꿨다.
쿠로이: "아이를 낳아라. 나 역시 자식이 있으니 하는 말이지."
P: "...자식이 있으셨어요?"
쿠로이: "일본에 돌아와서 아이돌 활동을 하다가 지금 다시 오스트리아에 있다."
리츠코: "처음 듣네요. 하긴 그 나이에 없으면 그것도 이상하겠죠."
쿠로이: "에잇, 뭔 소리를 하는 거냐!"
쿠로이는 버럭 화를 냈다가 다시 진정했다.
쿠로이: "여튼 자식은 축복과 같은 거다. 자식을 키움으로 인해서 부모 역시 성장하는 것이지."
P: "상생 관계라는 거군요."
쿠로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너희들이 낳을지 말지는 내 알 바 아니란 거다."
리츠코: "조언은 감사합니다."
쿠로이: "흥! 난 일 때문에 바쁘니 먼저 가겠다. 그럼."
시간은 흐르고 하늘은 어두워졌다.
시간은 아직 오후 5시였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빨리 하늘이 바뀌었다.
리츠코: "슬슬 돌아가죠."
P: "그러는 게 좋겠다. 더 늦으면 큰일나겠어.
리츠코: "여기서 저녁 반찬이라도 사갈까요?"
P: "갖고 가면 다 식을 텐데."
리츠코: "기왕 온 김에 사가죠."
P: "리츠코도 의외로 귀찮아 할 때가 많단 말이지."
리츠코: "사람이면 다 그런 거지요, 뭐."
둘은 근처 시장에 들렀다.
시장엔 날것 그대로의 해산물도 많았지만, 이미 조리해놓은 것도 있었다.
리츠코가 둘러보는 동안 프로듀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P: "장어구이라..."
프로듀서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리츠코에게 다가갔다.
P: "장어구이도 하나 살까?"
리츠코: "먹고 싶으면 사요."
P: "야호."
리츠코: "나참.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P: "맛있기도 하고."
리츠코: "하고?"
P: "음... 비밀."
리츠코: "뭐예요, 그게."
P: "하하하."
호시이 미키, 25살.
웨이브를 넣은 긴 금발머리는 여전했지만, 가끔씩 원래 색인 갈색으로 바꿀 때도 있었다.
예전보다 키도 커지고, 흔히 말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되었다.
한 마디로 남자들이 한 번 보면 바로 반해버리는 그런 아가씨가 되었다.
P: "히터 틀어놨어."
미키: "역시 센스쟁이."
미키는 현재 일본 최고의 모델 겸 배우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러브콜을 너무 받다보니 핸드폰을 여려 대 갖고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배우 일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PD들이 좋아했지만, 미키는 뮤지컬쪽 업무를 많이 받길 원했다.
아마 처음 했던 뮤지컬이 인상에 남아 소극장이든 유명 극장이든 뮤지컬은 1년에 몇 번씩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자동차에 탔다.
미키: "아, 살 것 같다~"
P: "그렇게 추웠어?"
미키: "손이 얼어붙었다구."
P: "장갑 끼지 그랬어?"
미키: "프로그램에서 못 끼게 하더라니까? 너무 심했어."
P: "깐깐한 PD였나보네."
미키는 성장하면서 프로듀서의 호칭을 '허니'에서 다시 '프로듀서'로 바꾸었다.
또한 어미의 '~인 거야' 역시 조금씩 바꾸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정신적 성숙의 영향인지 모른다.
미키: "프로듀서."
P: "응?"
미키: "오늘 프로듀서 집에서 자고 싶은데, 안 돼?"
미키는 프로듀서와 연인 관계이다.
3년 전부터 사귀었고, 아직까진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있다.
다만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지라 모두가 그러려니 했다.
미키: "아, 폭신폭신해~"
P: "누우면 항상 그 말부터 하네."
미키: "사실이니까."
P: "내가 침대 하나는 잘 샀다니까."
미키: "나도 그냥 여기서 살까?"
미키는 프로듀서를 향해 돌아봤다.
P: "여기서?"
미키: "응. 동거 말이야."
P: "음... 그럼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겠어?"
미키: "아, 그건 그렇네. 아쉽다."
P: "뭐, 나야 좋긴 하지만 우리 둘을 위해 동거는 잠시 미룹시다."
미키: "헤헤. 어쩔 수 없지."
P: "그럼..."
프로듀서는 미키를 끌어안았다.
P: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볼까요?"
미키: "꺄아~ 프로듀서, 응큼해~!"
그렇게 밤이 깊었다.
(그날 아침)
미키는 여전히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일찍 일어나 아침밥 준비를 했다.
토스트에 달걀 프라이, 베이컨, 구운 토마토와 오렌지 주스였다.
P: "미키, 밥 먹어."
프로듀서는 미키를 불렀다.
안방에서 꼼지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미키가 졸린 눈을 비비며 나왔다.
미키: "흐아암~ 아후. 프로듀서는 참 부지런해."
P: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지. 그런데 거 바지는 입지?"
미키는 하의 없이 상의만 프로듀서의 티셔츠를 대충 걸친 모습이었다.
미키: "바지 입기 귀찮아."
P: "귀찮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거 버릇 들면 큰일난다?"
미키: "밖에서는 안 그러니까 괜찮아."
P: "믿을 수가 있어야지."
둘은 식사를 시작했다.
그 때, 인터폰이 울렸다.
프로듀서는 인터폰을 받고서 문을 열었다.
P: "어라, 나오 씨?"
나오: "안녕하세요."
호시이 나오.
미키의 친언니였다.
나오: "어젯밤에 미키가 안 들어와서요."
P: "미키라면 여기 있습니다."
나오: "역시... 어휴, 그 앤 부끄러운 걸 몰라."
미키: "어라? 언니!"
나오: "얘. 외박을 하면 한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미키: "아, 안 했나? 헤헤."
나오: "그리고 바지 좀 입어. 그거 버릇 들면 큰일난다?"
미키: "우... 언니는 프로듀서하고 똑같이 말한다니까."
P: "안으로 들어오시죠."
나오: "아뇨. 저도 학교 일 때문에 가봐야해서요."
P: "아, 선생님이셨죠."
미키: "언니는 방학 때도 바쁘니까."
나오: "선생님한테도 방학을 줘라!"
나오는 양팔을 올리며 소리쳤다.
P: "하하하."
나오: "여튼,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라."
P: "음?"
나오: "미키, 너 어차피 오늘 계속 프로듀서 씨랑 있을 거지?"
미키: "응. 그럴 건데?"
나오: "[검열삭제]는 적당히 좀 하고 쉬는 날일 때 밖에서 놀기도 하고 좀 그래."
미키: "피이. 언니는 너무 잔소리가 심해."
나오: "이것도 듣고 싶을 날이 올 거다, 욘석아. 그리고 이거."
나오는 도시락 통을 들었다.
나오: "너 좋아하는 주먹밥 싸왔다. 배고플 때 먹어."
미키: "야호! 언니, 최고!"
나오: "이럴 때만 최고래. 여튼 난 간다. 프로듀서 씨, 오늘 미키 신세 좀 질게요."
P: "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나오는 발을 돌려 학교로 향했다.
P: "[검열삭제] 같은 말을 쉬이 말하기 힘들 텐데, 대단하시네."
미키: "우리 집은 항상 방임주의였으니까."
P: "그거랑 별개라고 생각하는데..."
미키: "있지, 프로듀서. 우리 오늘 뭐 하고 놀까?"
96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왜 앵커가 안 달리지. @<- 이 표식은 앵커 포함 안 되는 거 아니었나...
두 사람은 집에 도착했다.
리츠코는 오자마자 거실 소파에 쓰러졌다.
리츠코: "하아. 지쳤다."
P: "옷은 갈아입고 누워."
리츠코: "귀찮아요."
P: "의외로 리츠코는 집에서 풀어진다니까."
리츠코: "남이사!"
리츠코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프로듀서는 피식 웃었다.
P: "리츠코, 골라 봐."
리츠코: "뭘요?"
프로듀서는 느끼한 얼굴로 말했다.
P: "야식부터 할래? 아니면 목욕? 그것도 아니면... 나부... 크헉!"
리츠코가 던진 쿠션에 프로듀서는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리츠코: "왜 그걸 본인이 말하는 건데요?"
P: "리츠코는 나한테 해준 적 없잖아!"
리츠코: "그런 거 부끄럽잖아요."
P: "보고 싶은데..."
프로듀서는 리츠코의 머리맡에 앉았다.
P: "그래서 뭐 고를 건데?"
리츠코: "+3"
으으 2년동안 별게 생겼네 '~`;
P: "어? 모, 모르겠는데."
리츠코는 몸을 일으켜 프로듀서에게 다가갔다.
리츠코: "하나씩 하면 되잖아요. 그쵸?"
P: "그, 그건 그렇네."
리츠코는 프로듀서 무릎 위에 앉았다.
그 모습은 마치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 같았다.
리츠코: "야식은 뭘로 할 건데요?"
P: "한국 치킨 어때?"
리츠코: "너무 기름지지 않을까요?"
P: "한국에선 야식엔 치킨이라나 봐. 얼마 전에 한국에 업무 차 들렀을 때 배웠거든."
리츠코: "그럼 프로듀서가 알아서 주문하세요."
프로듀서는 근처 치킨집에 전화를 걸어 주문을 했다.
그 사이 리츠코는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프로듀서도 목욕물을 받고 옷을 갈아입었다.
얼마 뒤 치킨이 도착했고, 거실에 놓았다.
P: "어디 보자... 맥주가... 오, 있다."
프로듀서는 냉장고에서 맥주 두 캔을 들고 왔다.
P: "수고했어, 리츠코."
리츠코: "당신도 수고했어요."
두 맥주 캔이 맑은 소리를 내며 울렸다.
리츠코는 치킨을 한 입 베어물었다.
리츠코: "어머, 나쁘지 않네?"
P: "그치? 나도 처음 먹었을 때 깜짝 놀랐거든."
리츠코: "그래도 많이 먹으면 살찌겠다."
P: "그건... 인정합니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치킨을 깨끗이 비웠다.
P: "아, 배불러."
리츠코: "왜 죄책감이 들까."
P: "누구한테?"
리츠코: "새벽에 야식을 먹은 내 몸한테요."
P: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랬어."
리츠코: "말은."
그리고 두 사람은 욕실 욕조에 들어갔다.
P: "으아... 늘어진다..."
리츠코: "후우, 기분 좋아라."
+3 다음 상황
리츠코 파트는 왠지 CERO-D화가 심해질것 같은데 '~`...?!
@근데 원랜 일본에선 씻은 뒤에 욕조에 들어가지만 전 한국식으로 가겠습니다. 하하!
프로듀서는 리츠코를 끌어안았다.
리츠코도 그렇게 싫은 눈치는 아니었지만 따갑게 경고를 주기로 했다.
리츠코: "프로듀서, 은근슬쩍 만지지 말아요."
P: "치사해라."
리츠코: "으휴, 음흉하긴."
P: "리츠코가 너무 섹시한 걸 어떻게 해."
리츠코: "말이라도 고맙네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욕조에서 몸을 따뜻하게 한 두 사람은 나와 몸을 씻었다.
리츠코의 등을 씻겨주는 프로듀서가 물었다.
P: "오늘 스케줄은 어때?"
리츠코: "오늘은 신정이라 휴일!"
P: "오오, 그거 다행이네."
리츠코: "대신 내일부터 업무 지옥이지만."
P: "그건 나도 마찬가지."
리츠코: "우리도 참 바쁘게 사네요."
P: "뭐... 바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프로듀서는 따뜻한 물을 리츠코의 등에 끼얹었다.
리츠코: "후아. 기분 좋다."
P: "그럼 나 밀어줘."
리츠코: "혼자 미세요."
P: "리츠코오~"
리츠코: "어이구, 그 놈의 애교는. 알았어요, 등 대요."
리츠코는 프로듀서의 등을 씻겨주었다.
목욕을 마치고 두 사람은 침실에 가 침대에 누웠다.
+3 다음 상황
리츠코 : 어차피 저희 쉬는 날도 얼마 없는데 집에서 빈둥대는 것도 나름 괜찮을텐데요.
앞에서 이미 너무 많은 장소를 다녀버렸당
@는실난실한 신혼부부를 기원하며.
프로듀서가 리츠코를 보며 팔로 머리를 괴었다.
P: "리츠코."
리츠코: "응?"
P: "일어나면 뭐 할까? 휴일이라고 집에서 계속 누워있기도 심심한데."
리츠코: "에휴."
리츠코는 한숨을 쉬었다.
리츠코: "어차피 우리 쉬는 날도 얼마 없는데, 집에서 빈둥대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지 않아요?"
P: "그렇게 보내는 것도 좋긴 한데..."
프로듀서는 다시 몸을 돌려 누웠다.
P: "그냥 집에서 빈둥댈까..."
프로듀서는 뭔가 아쉬운 듯이 말했다.
리츠코: "그러면."
P: "응?"
리츠코: "오늘 바닷가에 갈래요?"
P: "바닷가?"
리츠코: "네. 당일치기겠지만, 오랜만에 싱싱한 해산물도 먹고 싶기도 하니."
P: "바닷가라. 겨울 바다 좋지. 그럼 꼭두새벽에 일어나야겠네."
리츠코: "지금 자면 몇 시간 못 자겠네요."
프로듀서는 리츠코를 껴안았다.
P: "그래도 할 건 해야하지 않겠어?"
리츠코: "어휴, 이 화상아."
P: "만날 늦게 끝나니까 시간이 없었잖아~"
리츠코: "네네, 그러시겠죠."
그렇게 말했지만 리츠코도 마음을 바꿔 프로듀서에게 키스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당일 새벽)
P: "준비 다 했어?"
리츠코: "네, 출발해요."
프로듀서는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리츠코: "그 전에."
리츠코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리츠코: "이거 하나씩 마시는 게 좋겠네요."
에너지 드링크였다.
P: "그게 좋겠다."
두 사람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며 출발했다.
목적지는 이즈 반도였다.
+3 다음 상황
하지만 들려오기 시작하는 리츠코의 노래들.
P / 라디오인줄 알았어? 유감! 릿쨩의 노래들을 모아둔 CD였습니다!
아무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피곤한 게 큰 이유였다.
리츠코는 내일 출근할 때를 대비해 스케줄 확인과 업무 확인을 하고 있었다.
P: "바쁘네."
리츠코: "당연하죠. 저한테 회사의 명운이 달렸는데."
P: "너무 뛰어나도 힘들구나."
리츠코: "그러게요. 프로듀싱할 때가 좋았는데."
P: "그래도 리츠코 덕분에 우리가 일할 수 있는 거니까."
리츠코: "하하. 그렇게 추켜세워도 보너스는 없습니다."
P: "그거 참 슬픈 말이네..."
프로듀서는 심심한 듯 운전대를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P: "저기, 리츠코."
리츠코: "왜요?"
P: "라디오 좀 틀어도 될까?"
리츠코: "그걸 왜 허락을 받아요?"
P: "일하는데 방해될까봐."
리츠코: "어차피 확인하는 것뿐이니까 상관 없어요."
프로듀서는 리츠코의 허락을 받고 노래를 틀었다.
흘러나오는 노래는 리츠코의 '마법을 걸어줘'였다.
리츠코: "와. 진짜 추억이네."
P: "리츠코 아이돌 할 때 그 노래잖아."
리츠코: "10년도 더 된 이야기잖아요."
P: "그래도 난 좋은데."
리츠코: "어련하시겠어요."
리츠코는 오랜만에 자신의 노래가 나온 게 좋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다음 곡이 나오자 리츠코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livE'였다.
리츠코: "이상하네? 내 노래가 왜 자꾸 나오지?"
P: "뭐 어때. 좋기만 하구만."
livE가 끝나고 나온 건 '샤랄라', 그 뒤엔 'LOVE 오더메이드'였다.
리츠코: "여보?"
P: "하하. 사실 라디오가 아니라 리츠코 노래를 모아둔 USB야."
리츠코: "어쩐지. 라디오 진행 멘트가 하나도 없더라."
P: "그래도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고 좋지?"
리츠코: "뭐, 이런 것도 나쁘진 않네요."
그렇게 리츠코의 노래와 사무소 식구들의 노래를 들으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즈의 '시라하마 해수욕장'이었다.
+3 다음 상황
@시라하마 해수욕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작가님의 지식에 맡길 수 밖에 없겠는걸 '~`?!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바람 부는 소리만이 귀를 스쳤다.
두 사람은 모래사장을 걸었다.
밟혀 바스라지는 모래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남았다.
리츠코: "한적하네요."
P: "그러게."
리츠코: "집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곳에서 산책하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
P: "여름이었으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제대로 구경도 못 했겠지."
리츠코: "그러니까요."
리츠코는 멈춰서서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프로듀서는 그런 리츠코를 카메라에 담았다.
리츠코: "어디서 났어요?"
P: "이런 일이 있을까봐서 챙겨왔지."
리츠코: "이런 건 준비성이 좋다니까."
P: "추억은 사진으로 남는 법."
리츠코: "하하. 맞는 말이네요."
P: "리츠코 포즈 한 번 취해봐."
리츠코: "포즈요?"
P: "그냥 아무렇게나. 꼭 아이돌 포즈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프로듀서의 말에 리츠코는 수줍게 포즈를 취했다.
머리를 뒤로 넘기거나 밀려오는 파도를 피한다거나, 그저 먼 곳을 바라보아도 화보가 되었다.
프로듀서는 그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셔터는 쉴 새 없이 눌렸고, 그 순간은 추억으로 담겼다.
산책을 끝낸 두 사람은 어느덧 점심 때가 된 걸 알았다.
리츠코: "조금 배고프네요."
P: "그러게."
리츠코: "근처 식당에서 뭐라도 먹어요."
둘은 어떤 메뉴가 좋을지 고민했다.
초밥이 좋을지, 회가 좋을지, 아니면 생선 구이나 튀김이 좋을지 생각하다가 한 허름한 가게에 들어갔다.
메뉴를 살피니 주로 정식이었다.
리츠코: "그럼 전 계절 회 정식으로 할게요."
P: "전 전갱이 튀김 정식으로요."
주문을 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음식이 나왔다.
계절 회로는 삼치와 넙치가 나왔고, 꽁치 나메로와 생선 조림이 나왔다.
프로듀서의 전갱이 튀김은 큼지막한 크기에 세 마리나 나와 둘을 놀라게 했다.
리츠코는 한 입 맛보더니 맛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프로듀서도 바삭하고 촉촉한 튀김을 맛보고 감탄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왔다.
+3 다음 상황
@글을 쓰다보니 어시장이 아니라 가게로 갔잖아! 죄송합니다!
전혀 생각도 못한 인물이 창댓을 덮친다!
@프티피망 씨...
P: "그 가게 꽤 괜찮았지?"
리츠코: "그러게요. 원래 저런 집이 더 맛있는 법이라 하잖아요?"
P: "하긴 그런 말이 있지."
리츠코: "나중에 왔을 때 아직 있었으면 좋겠어요."
P: "그러니까. 저런 집이 많아야 되는데."
둘은 아까 들른 가게 이야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어떤 남자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 남자는 뒤를 돌아봤다.
???: "저기요!"
둘은 부르는 소리에 쳐다봤다.
???: "혹시... 리츠코 씨 아니세요?"
리츠코: "네, 맞는데요?"
???: "저, 정말 리츠코 씨가 맞나요?"
리츠코: "네. 정말 리츠코 맞습니다만."
남자는 감격스런 얼굴로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 "혹시 저 기억 나시나요? 아, 면식이 없어서 무리려나?"
리츠코: "저... 누구신지?"
프티피망: "처음 뵙겠습니다. 닉네임 프티피망이라고 합니다!"
리츠코: "프티... 피망님!? 말도 안 돼!"
프티피망: "저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우연이 있다니."
리츠코는 프티피망의 손을 덥썩 잡았다.
리츠코: "그때, 그 라이브 때 응원와줘서 고마워요."
프티피망: "아하하. 멀리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요."
리츠코: "아뇨. 당신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어요. 만약 그 응원이 없었다면..."
프티피망: "도움이 됐다니 영광입니다."
프티피망은 리츠코의 손을 풀었다.
프티피망: "아이돌 은퇴한다고 했을 때 많이 충격을 받았어요. 좋아하는 아이돌이 사라진다는 건 상상도 못 했거든요."
리츠코: "아..."
프티피망: "그래도 괜찮아요. 은퇴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오신 일이 전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리츠코: "그, 그렇지요."
프티피망: "실례가 안 된다면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요?"
리츠코: "괜찮지만 지금 마땅히 쓸 게..."
프티피망은 가방속에서 CD 케이스와 마커를 꺼냈다.
프티피망: "이거 기억나세요?"
리츠코: "와. 제 첫 번째 앨범."
프티피망: "이 CD를 처음 들었을 때의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얼마나 들었는지."
리츠코: "프티피망 씨..."
프티피망: "꼭 부탁드립니다. 평생 간직하고 싶어요."
리츠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CD 커버에 자신의 사인을 남겼다.
프티피망: "이렇게 만나니 기분이 좋네요. 올해는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리츠코: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프티피망: "그럼 안녕히 가세요. 죽을 때까지 응원할게요!"
리츠코: "네, 안녕히 가세요."
프티피망은 달려갔다.
P: "리츠코, 기분이 어때?"
리츠코: "이런 느낌도 나쁘진 않네요."
P: "이 참에 가수 복귀라도 할래?"
리츠코: "아뇨. 제가 있을 곳은 그곳이 아니잖아요."
리츠코는 프로듀서를 보았다.
리츠코: "그리고 만에 하나 제가 복귀한다면 회사 뒷감당은 누가 책임질 건데요?"
P: "아, 그건 그렇네."
리츠코: "그러니까 전 지금 제 위치에 만족할래요."
P: "혹시라도 마음이 있으면 얘기해줘. 일일 한정 라이브 무대를 꾸며줄 테니."
리츠코: "마음이 내킨다면 말이죠!"
+3 다음 상황
P "리츠코, 아기 소식은 없어? 아니, 코토리씨 얘기듣다보면 좀...부럽더라고."
떡밥을 깔아보자 영차영차
@시라하마 온천이라면 와카야마에 있을 텐데... 에이, 모르겠당! 어차피 내 마음인데!
두 사람을 거리를 걷다가 표지판을 발견했다.
P: "여기 앞에 족욕하는 곳이 있대."
리츠코: "그럼 한 번 가봐요. 발도 아픈데."
P: "거기서 쉬는 게 낫겠다."
쉼터처럼 꾸며놓은 족욕장은 깔끔하게 지어져있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족욕을 즐기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 앉아 족욕을 즐겼다.
리츠코: "아, 살 것 같다."
P: "동감. 피로가 풀린다, 진짜."
리츠코: "그냥 계속 이렇게 있었으면."
P: "그러다 발 퉁퉁 붇으면 어떻게 하려고?"
리츠코: "말이 그렇다는 거죠."
조용히 족욕을 즐기고 있는 와중, 프로듀서가 리츠코에게 말했다.
P: "리츠코."
리츠코: "네?"
P: "우리... 아기 소식은 아직 없나?"
리츠코: "엥?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P: "아니, 코토리 씨 이야기를 듣다보면 좀... 부럽더라구."
리츠코: "아, 애가 벌써 5살이랬나?"
P: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게 낙이라나 뭐라나."
리츠코: "그래서 아이 갖고 싶은 거예요?"
P: "원하기는 하지만... 리츠코도 위치가 있으니 쉬이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리츠코: "흐음."
P: "쓸데없는 말을 꺼냈네. 그냥 잊어줘."
프로듀서는 입을 닫았다.
리츠코: "원하지 않는 건 아니예요."
이번엔 리츠코가 입을 열었다.
리츠코: "다만 제가 병행할 수 있느냐가 문제죠."
P: "회사 일이나 육아나 둘 다 힘든 일이니까."
리츠코: "게다가 제가 육아 휴직으로 쉬면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도 걱정이고."
P: "...확실히 쉬운 결정은 아니지."
리츠코: "프로듀서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P: "+3"
리츠코는 어디에 있더라도 리츠코야.
내 아내이기도 하고.
혹시 얘도 구체적 직업이 바뀌었다면 대리라던가 써먹을수 있을까하여
현실적인 제약은 꽤 귀찮은 존재네요, 픽션에서도,
@잠깐... 이러면 완전 동문서답이 되는데?
@일단 갑니다.
프로듀서는 시선을 피했다.
P: "그, 그러고 보니 료는 지금 뭐 하고 있다고 했더라?"
리츠코: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예요?"
P: "아, 아니.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
리츠코: "걘 아직 아이돌 활동 계속하고 있다고 예전에 말 안 했나요?"
P: "아, 계속 하고 있구나. 대단하네."
리츠코는 진지한 얼굴로 프로듀서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향하게 했다.
리츠코: "아까 한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세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P: "+3"
앗. 뭘 올린거지!(도주)
리츠코: "네?"
P: "그 길이 내일로 이어질 테니♪"
리츠코: "갑자기 뭐예요?"
P: "내 욕심엔 아이를 원하지만..."
프로듀서는 리츠코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P: "리츠코의 생각을 따를게. 나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리츠코: "...좋아요. 알았어요. 이건 생각해 보기로 해요."
리츠코는 족욕탕에서 발을 빼고 근처의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
리츠코: "그럼 가요."
P: "응. 잠시만 기다려. 나도 발 좀 닦고."
+3 다음 상황
P : ..자식이 있으셨나요?? 리츠코 : 없으면 그것도 좀 이상하지만..
@쿠로이가 왜 거기서 또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은색 세단으로 상당히 비싸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누군가가 내렸다.
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리츠코: "쿠로이 사장?"
P: "정말이네."
쿠로이는 둘을 발견했다.
쿠로이: "음? 뭐냐, 너희들."
P: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인데요."
쿠로이: "765 프로덕션은 일도 없나? 한가한 모양이군."
리츠코: "거 신정인데 좀 쉬시지요?"
쿠로이: "난 너희와 달라! 오늘도 로케이션 준비 때문에 바쁘단 말이다."
쿠로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쿠로이: "그러고 보니 결혼식 때 이후로 마주치는 건 처음이군."
쿠로이는 놀랍게도 둘의 결혼식에 주례를 섰던 적이 있었다.
어째서 주례를 섰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였다.
쿠로이: "그런데 너희들 표정이 왜 그러지? 무슨 진지한 이야기라도 했나?"
P: "그냥 뭐..."
쿠로이: "흥! 어차피 시시한 이야기겠지."
리츠코: "그런 거 아니거든요?"
쿠로이: "그럼 무슨 이야기인지 말해봐라."
둘은 상대 회사 사장에게 말을 꺼낸다는 게 찝찝했지만, 그냥 이야기하기로 했다.
쿠로이는 진지하게 듣더니 이내 파안대소했다.
쿠로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단 말이냐?"
P: "우리한텐 중요한 거거든요?"
쿠로이는 이내 진지한 얼굴로 바꿨다.
쿠로이: "아이를 낳아라. 나 역시 자식이 있으니 하는 말이지."
P: "...자식이 있으셨어요?"
쿠로이: "일본에 돌아와서 아이돌 활동을 하다가 지금 다시 오스트리아에 있다."
리츠코: "처음 듣네요. 하긴 그 나이에 없으면 그것도 이상하겠죠."
쿠로이: "에잇, 뭔 소리를 하는 거냐!"
쿠로이는 버럭 화를 냈다가 다시 진정했다.
쿠로이: "여튼 자식은 축복과 같은 거다. 자식을 키움으로 인해서 부모 역시 성장하는 것이지."
P: "상생 관계라는 거군요."
쿠로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너희들이 낳을지 말지는 내 알 바 아니란 거다."
리츠코: "조언은 감사합니다."
쿠로이: "흥! 난 일 때문에 바쁘니 먼저 가겠다. 그럼."
쿠로이는 다시 자동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떠났다.
리츠코: "적인지 아군인지 어떨 땐 구분이 안 가요."
P: "그러니까."
+3 다음 상황
왠지 리츠코 닮은 느낌이 드는 길 잃은 꼬마를 발견해서 도와주기로 합니다
머 이미지랑 동일인물이란건 아니고 걍....
@제 글 솜씨는 거렁뱅이 수준입니다. 그리고 길 대신 엄마를 잃었다고 바꾸겠습니다.
리츠코: "어라? 저 애 혼자 있네요?"
리츠코가 길가에 홀로 쓸쓸히 있는 한 꼬마를 발견했다.
그 꼬마는 길가의 돌멩이를 툭 차면서 서있었다.
P: "무슨 일 있나?"
리츠코: "한 번 가보죠."
둘은 꼬마에게 다가갔다.
리츠코: "얘, 무슨 일 있니?"
꼬마는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
꼬마: "엄마를 잃었어요."
리츠코: 저런..."
엄마를 잃었다고 하는 꼬마는 의외로 담담했다.
P: "그런데 엄마는 안 찾니?"
꼬마: "돈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고... 그냥 한 곳에서 가만히 있는 게 되려 찾기 쉬워지니까요."
P: "똑부러진 아이네."
리츠코: "그럼 혹시 엄마 전화번호는 아니?"
꼬마는 리츠코에게 번호를 알려주었다.
리츠코는 곧바로 통화를 했다.
리츠코: "아, 여보세요? 저희가 길 잃은 아이를 발견했는데요..."
리츠코는 통화를 끝내고 꼬마에게 말했다.
리츠코: "엄마가 곧 오신다니까 같이 기다려줄게."
꼬마: "...고맙습니다."
얼마 안 있어 꼬마의 엄마가 나타났다.
꼬마는 아까와는 다르게 울먹이며 엄마에게 안겼다.
엄마는 연신 두 사람에게 고맙다며 인사했다.
두 사람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리츠코는 꼬마에게 손을 흔들어줬고, 엄마와 꼬마는 떠나갔다.
P: "리츠코를 닮은 아이네."
리츠코: "네?"
P: "논리적이고 이성적인데다가 굳세기까지 하잖아?"
리츠코: "하하. 그런 이미지가 있긴 했지요."
P: "저런 아이라면 부모님도 고생은 덜 하시겠네."
리츠코: "그러게요."
+3 다음 상황
시간은 아직 오후 5시였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빨리 하늘이 바뀌었다.
리츠코: "슬슬 돌아가죠."
P: "그러는 게 좋겠다. 더 늦으면 큰일나겠어.
리츠코: "여기서 저녁 반찬이라도 사갈까요?"
P: "갖고 가면 다 식을 텐데."
리츠코: "기왕 온 김에 사가죠."
P: "리츠코도 의외로 귀찮아 할 때가 많단 말이지."
리츠코: "사람이면 다 그런 거지요, 뭐."
둘은 근처 시장에 들렀다.
시장엔 날것 그대로의 해산물도 많았지만, 이미 조리해놓은 것도 있었다.
리츠코가 둘러보는 동안 프로듀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P: "장어구이라..."
프로듀서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리츠코에게 다가갔다.
P: "장어구이도 하나 살까?"
리츠코: "먹고 싶으면 사요."
P: "야호."
리츠코: "나참.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P: "맛있기도 하고."
리츠코: "하고?"
P: "음... 비밀."
리츠코: "뭐예요, 그게."
P: "하하하."
먹고 싶은 걸 이것저것 사다보니 짐이 조금 많아졌다.
P: "다 먹을 수나 있을까?"
리츠코: "못 먹으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되죠."
P: "흐흥."
둘은 자동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벌써 저녁 8시가 되었다.
오자마자 둘은 저녁 준비를 하고, 같이 밥을 먹었다.
+3 다음 상황
@후후후... 밍나...
P: "먼저 씻어. 뒷정리는 내가 할게."
리츠코: "그럼 부탁 좀 할게요."
리츠코가 욕실로 들어가자 프로듀서는 설거지를 했다.
주로 포장 용기에 담겨있기에 설거지거리는 많지 않았다.
들어간지 얼마 안 돼서 설거지가 끝났다.
프로듀서는 욕실 문을 두드렸다.
P: "리츠코, 들어가도 돼?"
리츠코: "벌써 끝났어요?"
P: "별 거 없었으니까.
리츠코: "들어오시려면 오세요."
프로듀서도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갔다.
리츠코는 몸을 씻고 욕조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P: "리츠코."
리츠코: "네? 꺄악!"
프로듀서는 리츠코를 번쩍 안아들더니 욕조로 들어갔다.
리츠코: "갑자기 왜 그래요?"
P: "리츠코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리츠코: "어휴, 정말."
두 사람은 욕조에 누워 피로를 풀었다.
P: "리츠코."
리츠코: "왜 그렇게 불러요?"
P: "+3"
P : 우리가 뭐든 해야 끝날텐데? 리츠코 : 메타 발언은 자제하세요! 밤에 해드릴테니 지금은 참으시고!
@2년이면 거의 신혼 아닌가요? 아니면 말구.
프로듀서는 리츠코에게 살짝 키스했다.
P: "욕조에서 하는 건 어때?"
리츠코: "나원 참."
P: "응?"
리츠코: "위생적으로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리츠코는 헛소리 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
P: "우리가 뭐든 해야 끝날 텐데?"
리츠코: "그게 뭔 소리예요?"
P: "음... 독자들이..."
리츠코: "그게 무슨 메타 발언이래? 자제해요, 좀!"
리츠코는 프로듀서의 뺨을 꼬집었다.
P: "응아아아! 항복!"
리츠코: "으이구."
손가락을 풀자 프로듀서는 뺨을 어루만졌다.
P: "아프다..."
리츠코: "밤에 해드릴 테니 지금은 참을 것! 알겠어요?"
P: "알겠습니다..."
둘은 목욕을 끝내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실로 들어갔다.
P: "내일부터 일이구나."
리츠코: "아, 또 업무 지옥이겠구나."
P: "힘내자, 리츠코."
리츠코: "네, 당신도 힘내요."
P: "그리고..."
프로듀서는 리츠코를 껴안았다.
P: "지금도 힘내야지?"
리츠코: "으이구, 이 화상."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이윽고 진한 딥키스를 했다.
서로의 체취를 맡고, 맛을 보고, 탐닉했다.
그렇게 밤은 지나갔다.
(몇 년 뒤)
오랜만의 휴일이었다.
동물원에 와서 여러 동물들을 구경하는 리츠코와 프로듀서, 그리고...
아이: "우와! 진짜 크다!"
P: "저게 코끼리야."
아이: "코끼리?"
P: "저 코로 먹을 걸 집어먹는 거야."
아이: "신기하다!"
리츠코와 프로듀서의 아이까지 함께였다.
리츠코: "그렇게 신기해?"
아이: "응!"
P: "그럼 신기하지. 나도 처음 봤을 땐 엄청 신기했거든."
리츠코: "하긴 그림책하고 실물은 다르니까."
둘이 대화하는 중 아이는 프로듀서의 바짓단을 잡고 끌었다.
아이: "아빠! 저기! 쩌어기!"
아이는 기린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
프로듀서는 아이를 안았다.
P: "그래, 가자. 저건 기린이야."
리츠코: "천천히 가. 뛰지 말고."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은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다.
아기는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고들 한다.
자식을 키움으로써 부모의 역할이 생기고, 책임감이 생기고, 화목이 피어난다.
그렇기에 시간이 흘러 꼬부랑 노인이 됐을 때, 생의 황혼에서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리츠코 END~
2028년, 1월 1일.
프로듀서는 눈 내리는 밖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도쿄 한복판.
그는 765 프로덕션 소속으로 13명의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든 실력가였다.
지금은 모두 아이돌을 그만 두고 각자 원하는 활동 분야로 떠나간 상태이다.
P: "슬슬 시간이 됐는데."
그는 새해 스케줄을 진행하는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 "프로듀서!"
+2 아이돌은 누구?
+5까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걸로 가겠습니다.
1. 아직 연인은 아니다.
2. 이미 연인이다.
3. 결혼했다.
P: "여, 미키. 수고했어."
미키: "춥다. 빨리 들어가자."
호시이 미키, 25살.
웨이브를 넣은 긴 금발머리는 여전했지만, 가끔씩 원래 색인 갈색으로 바꿀 때도 있었다.
예전보다 키도 커지고, 흔히 말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되었다.
한 마디로 남자들이 한 번 보면 바로 반해버리는 그런 아가씨가 되었다.
P: "히터 틀어놨어."
미키: "역시 센스쟁이."
미키는 현재 일본 최고의 모델 겸 배우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러브콜을 너무 받다보니 핸드폰을 여려 대 갖고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배우 일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PD들이 좋아했지만, 미키는 뮤지컬쪽 업무를 많이 받길 원했다.
아마 처음 했던 뮤지컬이 인상에 남아 소극장이든 유명 극장이든 뮤지컬은 1년에 몇 번씩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자동차에 탔다.
미키: "아, 살 것 같다~"
P: "그렇게 추웠어?"
미키: "손이 얼어붙었다구."
P: "장갑 끼지 그랬어?"
미키: "프로그램에서 못 끼게 하더라니까? 너무 심했어."
P: "깐깐한 PD였나보네."
미키는 성장하면서 프로듀서의 호칭을 '허니'에서 다시 '프로듀서'로 바꾸었다.
또한 어미의 '~인 거야' 역시 조금씩 바꾸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정신적 성숙의 영향인지 모른다.
미키: "프로듀서."
P: "응?"
미키: "오늘 프로듀서 집에서 자고 싶은데, 안 돼?"
미키는 프로듀서와 연인 관계이다.
3년 전부터 사귀었고, 아직까진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있다.
다만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지라 모두가 그러려니 했다.
P: "그럼 그럴까?"
미키: "만세!"
+3 다음 상황
P "선택지가 없잖어!"
@이 창댓은 CERO-C를 준수하고 싶습니다. 후후후.
프로듀서의 집에 도착한 두 사람.
미키는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소파에 누웠다.
미키: "프로듀서의 집 냄새 오랜만이야~"
P: "몇 주 전에도 왔으면서 뭘 그래?"
미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P: "어이구. 일단 쉬고 있어. 옷 좀 갈아입고 올게."
프로듀서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미키는 눈을 빛냈다.
그리고 살금살금 안방으로 들어갔다.
상의를 벗고 있는 프로듀서의 등을 노렸다.
그리고 잽싸게 프로듀서에게 매달렸다.
미키: "프로듀서!"
P: "우왓, 깜짝이야!"
미키: "헤헤. 프로듀서."
P: "왜?"
미키: 프로듀서는 미키부터 할래? 아니면 나부터? 아니면... 프로듀서의 애인부터?"
P: "선택지가 없구만!"
프로듀서는 매달린 미키를 침대에 쓰러뜨렸다.
미키: "아잉~"
P: "가만히 있어. 옷 갈아입고 상대해줄 테니."
미키: "프로듀서, 그 말 박력있는데?"
P: "후후후. 박력하면 나 아니겠어?"
미키: "꺄앙~"
P: "근데..."
프로듀서는 미키에게 나가달라는 손짓을 했다.
P: "바지 좀 벗게 나가있어."
미키: "그냥 벗으면 되지 않아?"
P: "어허. 얘가 부끄러운 줄 몰라."
미키: "헤헤. 그럼 나가있을게."
+3 다음 상황
빠른 아침 ^호^
그리고 미키의 언니인 호시이 나오가 찾아왔습니다 '~`
@근데 프로듀서 집에 어떻게 나오가 찾아오죠?
이미 몇번 이런 외박이 있어봐서 안다던지 '~`
미키: "아, 폭신폭신해~"
P: "누우면 항상 그 말부터 하네."
미키: "사실이니까."
P: "내가 침대 하나는 잘 샀다니까."
미키: "나도 그냥 여기서 살까?"
미키는 프로듀서를 향해 돌아봤다.
P: "여기서?"
미키: "응. 동거 말이야."
P: "음... 그럼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겠어?"
미키: "아, 그건 그렇네. 아쉽다."
P: "뭐, 나야 좋긴 하지만 우리 둘을 위해 동거는 잠시 미룹시다."
미키: "헤헤. 어쩔 수 없지."
P: "그럼..."
프로듀서는 미키를 끌어안았다.
P: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볼까요?"
미키: "꺄아~ 프로듀서, 응큼해~!"
그렇게 밤이 깊었다.
(그날 아침)
미키는 여전히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일찍 일어나 아침밥 준비를 했다.
토스트에 달걀 프라이, 베이컨, 구운 토마토와 오렌지 주스였다.
P: "미키, 밥 먹어."
프로듀서는 미키를 불렀다.
안방에서 꼼지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미키가 졸린 눈을 비비며 나왔다.
미키: "흐아암~ 아후. 프로듀서는 참 부지런해."
P: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지. 그런데 거 바지는 입지?"
미키는 하의 없이 상의만 프로듀서의 티셔츠를 대충 걸친 모습이었다.
미키: "바지 입기 귀찮아."
P: "귀찮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거 버릇 들면 큰일난다?"
미키: "밖에서는 안 그러니까 괜찮아."
P: "믿을 수가 있어야지."
둘은 식사를 시작했다.
그 때, 인터폰이 울렸다.
프로듀서는 인터폰을 받고서 문을 열었다.
P: "어라, 나오 씨?"
나오: "안녕하세요."
호시이 나오.
미키의 친언니였다.
나오: "어젯밤에 미키가 안 들어와서요."
P: "미키라면 여기 있습니다."
나오: "역시... 어휴, 그 앤 부끄러운 걸 몰라."
미키: "어라? 언니!"
나오: "얘. 외박을 하면 한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미키: "아, 안 했나? 헤헤."
나오: "그리고 바지 좀 입어. 그거 버릇 들면 큰일난다?"
미키: "우... 언니는 프로듀서하고 똑같이 말한다니까."
프로듀서는 피식 웃고 말았다.
+3 다음 상황
대놓고 말하는 털털한 나오씨
나오: "아뇨. 저도 학교 일 때문에 가봐야해서요."
P: "아, 선생님이셨죠."
미키: "언니는 방학 때도 바쁘니까."
나오: "선생님한테도 방학을 줘라!"
나오는 양팔을 올리며 소리쳤다.
P: "하하하."
나오: "여튼,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라."
P: "음?"
나오: "미키, 너 어차피 오늘 계속 프로듀서 씨랑 있을 거지?"
미키: "응. 그럴 건데?"
나오: "[검열삭제]는 적당히 좀 하고 쉬는 날일 때 밖에서 놀기도 하고 좀 그래."
미키: "피이. 언니는 너무 잔소리가 심해."
나오: "이것도 듣고 싶을 날이 올 거다, 욘석아. 그리고 이거."
나오는 도시락 통을 들었다.
나오: "너 좋아하는 주먹밥 싸왔다. 배고플 때 먹어."
미키: "야호! 언니, 최고!"
나오: "이럴 때만 최고래. 여튼 난 간다. 프로듀서 씨, 오늘 미키 신세 좀 질게요."
P: "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나오는 발을 돌려 학교로 향했다.
P: "[검열삭제] 같은 말을 쉬이 말하기 힘들 텐데, 대단하시네."
미키: "우리 집은 항상 방임주의였으니까."
P: "그거랑 별개라고 생각하는데..."
미키: "있지, 프로듀서. 우리 오늘 뭐 하고 놀까?"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