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 "아, 중길이다."
P: "나는 그냥 길."
하루카: "흉이 안 나와서 다행이네요."
P: "올해는 그럭저럭 재수가 좋으려나 보다."
두 사람은 신사 근처 매점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산책했다.
하루카: "10년 전에 '생생함까!? 선데이'에서 방송차 들린 뒤로는 다 같이 온 적이 없네요."
P: "그러게. 라이브 성공 뒤부터 각자 일이 많아져서 바빠졌으니까."
하루카: "새해 첫 참배를 올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다 같이 왔으면 좋겠다 하고."
P: "역시 그 때가 그리워?"
하루카: "그립긴 하지만... 그냥 추억으로 남겨둘래요. 이제 와서 다른 애들한테 민폐 끼치고 싶진 않으니."
P: "그래도 하루카 말이라면 다들 달려올걸?"
하루카: "에이, 설마요. 지금 전 연예계 일도 별로 안 하는데."
P: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신사 근처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한 두 사람.
어떤 방송국 프로그램 녹화인 듯 했다.
하루카: "저기서 뭐 하나본데요?"
P: "그러게?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 보면 유명한 사람 있는 거 같은데?"
하루카: "구경하지 않으실래요?"
P: "뭔지 궁금하기도 하니 한 번 가보자."
둘은 인파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곳엔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하루카: "이오리?"
P: "이오리다."
같은 사무소 소속인 미나세 이오리는 오늘 신년 특집 '미나세 이오리 토크쇼 - 독설편: 새해 복따위 받든 말든 상관 안 한다구!'라는 프로그램을 찍고 있었다.
진행자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 듯 했다.
이오리: "그래서 새해 소원이 뭐라고?"
일반인: "이오리 씨랑 만나는 게 소원이었어요!"
이오리: "흥! 이 멍청이! 나랑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이 우아한 이오리님을 직접 본 감상은 어떻지?"
일반인: "최고입니다! 지금이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이오리: "후훗. 그럼 당장 죽어! 내 매력에 빠져 익사하라구!"
일반인: "으아아아아! 죽을 것 같아!"
이오리의 거침 없는 독설... 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인은 그것을 듣고 헤롱헤롱했다.
하루카: "아하하..."
P: "..."
하루카: "여전하네요."
P: "그러게."
하루카: "이오리가 아니면 못 할 프로그램이겠지요."
P: "응. 그러게."
하루카: "그럼 방해되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갈까요?"
P: "그러자."
둘은 자리를 피했다.
등 뒤로 이오리와 일반인의 만담 아닌 만담이 이어졌다.
하루카: "하하.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P: "프로그램 관계자가 아니라 방청객 입장에서 보면 그것 또한 색다르지."
하루카: "그러게요."
P: "응? 저기 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하루카: "한 번 가볼까요?"
둘은 반대편에도 사람들이 몰려있는 걸 보고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엔 무녀복을 입은 치하야가 부적이나 화살 같은 걸 팔고 있었다.
아마도 센소지 관계자들과 협의해 사인 물품을 판매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치하야: "한 분당 하나만 사실 수 있으니 차례를 지키세요."
치하야는 미소로 응대했다.
하루카: "치하야가 요즘은 많이 웃어요."
P: "그래?"
하루카: "자주 만나니까 알 수 있어요. 많이 성장한 거예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P: "차가운 인상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하루카: "하하. 처음엔 다들 그랬지요."
P: "그래도 저런 모습 보니까 기분 좋다."
하루카: "그러게요. 열심히 해, 치하야."
두 사람은 센소지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프로듀서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점심 때가 되었다.
P: "흐음. 벌써 점심시간이네. 하루카, 뭐라도 먹을까?"
하루카: "아, 그러면 이렇게 할까요?"
P: "뭘?"
하루카: "저희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가 있거든요. 거기 안 가보실래요?"
P: "오, 그래? 가본 적 있어?"
하루카: "오픈했을 때 한 번 가봤는데 괜찮더라구요."
P: "하루카가 그렇게 말하면 믿을만 하겠네. 그럼 가자."
하루카: "가기 전에 옷 좀 갈아입고 나와도 될까요?"
P: "어차피 너희 집 근처이니 그래도 되지."
하루카: "그럼 빨리 가요."
두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하루카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하루카는 빠르게 내렸다.
하루카: "금방 돌아올게요!"
그러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프로듀서는 기다리는 동안 나중에 있을 스케줄을 살펴보거나 USB에 넣은 음악을 들었다.
P: "좀 늦네..."
그렇게 말하다 누군가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다.
하루카였다.
프로듀서는 창문을 내렸다.
하루카: "프로듀서, 기다리셨죠?"
P: "아냐."
하루카: "내리세요. 어차피 여기서 가까우니까."
P:"응. 잠깐 기다려."
하루카가 말한 카페는 작지만 아기자기했다.
새해라 문 앞에 놓인 대나무 장식이 둘을 맞아주었다.
차분한 인상을 주는 흰색 인테리어에 원목을 사용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은은한 커피향이 났다.
둘은 출입구 쪽에 있는 좌석에 앉았다.
점원은 메뉴판을 주며 주문을 결정하면 불러달라고 했다.
P: "다음은 뭘 하지?"
하루카: "프로듀서님."
P: "응?"
하루카: "제가 오프니까 프로듀서님도 한가하시죠?"
P: "그런 셈이지."
하루카: "그럼 오늘은 카페 탐방 어때요?"
P: "카페 탐방?"
하루카: "네. 이색 카페 같은 곳을 가는 거예요. 괜찮지 않아요?"
P: "이색 카페라고 해봤자 그게 그거일 것 같은데."
하루카: "에이, 그러지 마시고. 여기 근처에 고양이 카페가 있는데, 한 번 가보지 않으실래요?"
P: "고양이라. 내가 어렸을 때 한 번 키웠었는데."
하루카: "정말요?"
P: "많이 예뻐해줬지. 지금은 하늘로 갔지만."
하루카: "아..."
P: "잘 먹고 잘 놀다가 나이 먹고 간 거니까 걔 입장에선 천수를 누린 거니까. 난 행복하게 갔다고 생각해."
하루카: "그, 그렇겠지요! 분명 그럴 거예요."
P: "그럼 가자."
하루카는 프로듀서를 고양이 카페에 안내했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수많은 고양이들이 두 사람을 반겼다.
P: "호오. 이런 거구나."
하루카: "꺄아~ 귀여워~"
하루카는 행복한 표정으로 고양이들을 쓰다듬었다.
P: "그렇게 좋아?"
하루카: "네! 아, 귀여워라~"
P: "어이구. 완전 정신이 팔렸네."
하루카: "근데 히비키는 여긴 무슨 일로 왔어?"
히비키: "응. 방송국에서 일일 체험이란 프로그램 촬영 때문에."
하루카: "하긴 히비키는 동물들이 잘 따르니까."
히비키: "분명 좋은 모습이 가득 담겼을 테니까 방송 기대해! 그럼 난 다음 스케줄 때문에 먼저 가볼게! 두 사람 다 수고해!"
하루카: "잘 가, 히비키!"
P: "잘 가라."
두 사람은 빈 자리에 앉았다.
점원에게 아이스 티 두 잔을 주문하고 고양이들을 구경했다.
털실을 이리저리 갖고 노는 고양이, 털 손질을 하는 고양이, 웅크려 자는 고양이 등 저마다 매력이 있어 보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
곧 아이스 티가 나왔고 프로듀서는 목이 말랐는지 한 모금 마셨다.
그 때였다.
프로듀서 입가로 흐르는 아이스 티를 한 고양이가 발견했다.
빠른 속도로 달려와 입가의 아이스 티 방울을 핥아댔다.
P: "으아, 간지러워. 아니, 꺼끌해!"
프로듀서는 간지러운 듯 웃어댔다.
그리고 고양이를 떼어 품 안에 안았다.
P: "욘석이."
프로듀서가 고양이와 장난을 치고 있자니, 하루카가 뚱한 얼굴로 쳐다봤다.
하루카: "프로듀서는 고양이한테 인기가 많나봐요?"
P: "얘가 멋대로 와서 핥은 것뿐이야."
하루카: "흐응."
P: "뭐야, 질투하는 거야?"
하루카: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루카는 그렇게 말하고 아이스 티를 마셨다.
프로듀서에게 안긴 고양이는 그것을 눈치 챘는지 품에서 벗어나 하루카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입가를 핥았다.
P: "하하. 이번엔 네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하루카: "아하하! 간지러워~"
하루카는 고양이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털을 쓰다듬다가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
하루카: '방금 그거... 간접 키스... 맞지?'
하루카는 갑작스레 그런 것이 생각나 부끄러웠는지 그저 고양이만 쓰다듬을 뿐이었다.
고양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P "근데 이번엔 무슨 카페인지는 안말해주는거야?" 하루카 "일단 따라와보세요!"
하면서 데려간 게 메이드 카페 ^오^ 잠깐 화장실 갔다온다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니 메이드복 차림 '~`
뭐 예전에 촬영한 인연으로 허가해줬다치죠 머 ^ㅅ^ 어차피 프로듀서랑 1:1 일텐데<
능숙한 메이드의 접객에 두 사람은 일단 앉기로 했다.
프로듀서는 빨리 나가고 싶은 생각에 음료수만 두 잔 시키기로 결정했다.
하루카: "아, 프로듀서.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P: "어, 응. 다녀와."
하루카는 화장실로 향했다.
몇 분이 지났다.
프로듀서는 하루카가 아직 오지 않은 게 이상했다.
P: '왜 이렇게 늦지? 무슨 일 생겼나?'
그렇게 생각한 프로듀서는 하루카를 찾아나서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하루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인님~"
하루카가 프로듀서 곁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메이드복을 입은 채로.
하루카: "주문하신 멜론 소다입니다~"
P: "..."
하루카: "주인님?"
P: "너 꼴이 그게 뭐야?"
하루카: "아. 아하하. 메이드복이잖아요. 안 어울리나요?"
P: "아니, 그게 아니고 어디서 난 거야?"
하루카: "옛날에 여기서 화보 촬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인연이라고 할까. 그런 거예요."
P: "아, 그렇구만."
하루카: "그래도 그 반응은 너무해요."
P: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갑자기 메이드복을 입고 나타나니까."
하루카: "하긴 그런가? 에헤헤."
말 없이 걷는 두 사람은 어느덧 커다란 공원까지 왔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겨울은 밤이 빨리 찾아오기에 공원은 한적했다.
프로듀서와 하루카만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끔씩 달리며 지나는 사람들이 보였다.
야간 운동을 하는 것이다.
P: "추운데 대단들 하시네."
하루카: "그러게요."
드디어 입을 연 두 사람이었다.
???: "어라? 프로듀서!"
뒤에서 누군가 프로듀서를 불렀다.
P: "어? 마코토."
마코토: "아, 역시 프로듀서였군요."
하루카: "마코토!"
마코토: "오, 하루카까지? 두 사람 무슨 일 있어요?"
P: "아, 아니."
하루카: 벼, 별 거 없는데?"
마코토는 두 사람을 천천히 살폈다.
마코토: "근데 어째 어색해 보이네요? 기분탓인가?"
P: "기, 기분탓일 거야."
하루카: "그, 근데 마코토는 여기서 뭐 해?"
마코토: "아. 밤 스케줄 하기 전에 간단하게 운동 좀 하고 가려고."
하루카: "역시 마코토네. 바쁜데 운동은 안 빼먹는구나."
마코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 하루카도 같이 운동할래?"
하루카: "아하하. 오늘은 사양할게."
마코토: "그럼 다음에 같이 가자. 아, 그리고 프로듀서."
P:"응?"
마코토: "저쪽에서 눈축제가 열린대요."
P: "눈축제? 도쿄에서?"
마코토: "삿포로에서 얼음 조각상 같은 걸 가져와서 전시를 한다나, 뭐라나? 사람들이 크기는 작은데 괜찮다고 하던데요?"
P: "헤에. 그런 게 있구나."
마코토: "시간 되면 두 사람 가보는 게 어때요?"
P: "좋은 정보 고맙다, 마코토."
마코토: "헤헤. 별 말씀을. 그럼 전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P: "응. 수고해라."
마코토: "잘 가, 마코토."
둘은 밖을 돌아다니다 실내로 들어섰다.
건물 한 층을 전부 빌린 전시관은 홋카이도 날씨만큼 추웠다.
하루카: "추, 춥다..."
P: "이 정도가 아니면 다 녹을 테니까."
하루카: "여기 오려면 옷을 몇 겹 더 껴입어야겠어요."
P: "그렇게 입었는데도?"
하루카: "아니면 손난로라도..."
P: "하하. 그건 괜찮겠다."
두 사람은 이리저리 둘러봤다.
동물 조각상이 있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조각한 것도 있었다.
조금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워낙 추워 하루카가 몸을 떨었기에 프로듀서는 데리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프로듀서는 주변 자판기에서 핫 코코아 두 캔을 사서 하루카에게 하나를 주었다.
하루카: "감사합니다."
따뜻한 코코아는 추위에 떤 몸을 조금이나마 녹여주었다.
하루카: "오늘은 사무소 식구들을 많이 만났네요."
P: "그러게."
하루카: "아까 신사에서 뽑은 운세에서 '인연을 만나게 된다.'라고 적혀있었는데, 그 덕분일까요?"
P: "나도 그렇게 써있었는데. 하루카랑 내 운세가 시너지를 일으킨 건가?"
하루카: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P: "하루카..."
하루카: "시, 시간이 많이 늦었죠? 빨리 가세요."
P: "..."
프로듀서는 하루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하루카를 자신을 향하게 돌렸다.
그리고 빙긋 웃었다.
P: "하루카."
하루카: "..."
프로듀서는 울먹거리는 하루카를 꼭 안아주었다.
P: "하루카의 마음을 내가 너무 피한 것 같아."
하루카: "프로듀서님..."
P: "사실 아까 거짓말했어."
하루카: "거짓말요?"
P: "실은... 내 운세, '인연'이 아니라 '연인'이었다?"
하루카: "...네?"
P: "'운명의 연인이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라고 써있더라구."
하루카: "그, 그럼..."
P: "그 사람이 바로 내 품에 안겨있을 줄은 몰랐네. 하하."
하루카: "프로듀서님..."
P: "하루카. 이젠 네 마음을 피하지 않을게.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떤 것도 받아들일 거야."
하루카: "...고마워요."
(2년 뒤)
하루카: "여보, 그건 거기다 놔줘요."
P: "오케이!"
두 사람은 분주했다.
하루카는 연예계를 졸업하고 제과점을 개업하려고 준비중이다.
그리고 프로듀서 역시 하루카와 같이 동업했다.
동업? 부부이니 동업보다는 협업이 맞는 말일 것이다.
P: "하루카, 오픈까지 10분 남았어!"
하루카: "네, 거의 다 끝났어요!"
두 사람은 오늘 개업할 제과점 오픈 정리 때문에 분주했다.
시간 내에 겨우 맞춰 제 시각에 오픈을 할 수 있었다.
765 프로덕션 식구들은 개업 전날에 미리 와 축하파티를 열어줬고, 하루카나 프로듀서의 지인들이 찾아와 축하해줬다.
P: "시간 거의 다 됐다."
하루카: "네. 후아... 떨려라."
P: "너무 떨지 마. 내가 최대한 도울 테니."
하루카: "헤헤.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P: "오픈할까?"
하루카: "네!"
제과점의 문이 열렸다.
하루카, P: "어서오세요, '봄 향기 제과점'입니다!"
서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쉽게 보이지만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다.
환하게 웃고 있는 이 두 사람처럼.
아키즈키 리츠코, 29살.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은 여전하지만, 옛날부터 묶어온 댕기머리를 풀러 지금은 웨이브를 넣은 긴머리로 바꾸었다.
가끔씩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쓸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누구도 알아보지 못 할만큼 여신 같은 외모를 보여주었다.
P: "아냐. 그렇게 안 기다렸어."
리츠코: "귀가 새빨개진 거 보니까 엄청 기다린 것 같은데."
P: "하하. 들켰네."
리츠코는 현재 765 프로덕션의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765 프로덕션이 대기업으로 승격하면서 새로운 프로듀서나 사무원이 대거 채용되었다.
그에 따라 타카기 사장은 리츠코에게 프로듀싱보다는 회사의 대표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리츠코는 한사코 사양했지만 타카기 사장의 끝없는 공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리츠코가 대표 이사가 되고나서부터 765 프로덕션은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리츠코는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가 드러나니 이 또한 프로듀싱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일을 즐겼다.
리츠코: "에휴, 회사일이 요즘 너무 많아서 시간 내기가 힘드네요."
P: "그만큼 리츠코를 믿고 있다는 거니까."
리츠코: "프로듀서를 내 옆에 앉혀놓고 일을 시킨다면 얼마나 좋을까~"
P: "윽. 사양하겠습니다."
리츠코: "농담이에요, 농담."
P: "하하하."
리츠코: "그럼 이 늦은 시각에 뭐 할까요?"
P: "음... 글쎄?"
P: "우리들의 사랑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야지."
리츠코: "밖에선 애정행각 하지 말자니깐."
리츠코는 프로듀서를 구박했지만 내심 싫지는 않았다.
둘은 2년 전 식을 올렸다.
비밀리에 한 건 아니지만 765 프로덕션 식구들과 몇몇 관계자를 제외하면 알려진 게 거의 없는 결혼식이었다.
하지만 결혼은 결혼일 뿐, 신혼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시 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그래도 둘은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P: "리츠코도 좋으면서."
리츠코: "공과 사는 구분하자구요, 서방님?"
P: "네, 명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리츠코: "으이구."
96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루카 "10년전에 생생함까 선데이에서 방송차 들린 뒤로는 다같이 온 적이 없네요"
P "역시 그때가 그리워?"
하루카는 붉은 후리소데를 입었고, 프로듀서는 간단한 겨울 정장에 코트 차림이었다.
P: "오. 힘 좀 많이 줬는데?"
하루카: "그럼요! 새해 첫 참배잖아요?"
P: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기모노를 입고 왔어야 했나?"
하루카: "후후. 남자들은 기모노 잘 안 입잖아요. 그걸로 충분해요."
P: "오케이. 그럼 가자."
신년 새해라 그런지 가미나리몬부터 센소지까지 사람들로 넘쳐났다.
자칫 잘못하면 인파에 휘말려 서로 떨어질 것 같았다.
프로듀서와 하루카는 손을 꽉 잡고 센소지 참배 대기줄까지 나아갔다.
기나긴 대기 끝에 프로듀서와 하루카는 참배할 수 있었다.
하루카: "에구구.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P: "센소지야 원래 그러니까."
하루카: "아, 프로듀서. 운세 뽑기 해봐요."
P: "난 의외로 그런 거 싫더라."
하루카: "왜요?"
P: "잘못하다 '흉'이라도 뽑으면 기분이 나쁘거든."
하루카: "하하. 그렇긴 하지요."
하루카와 프로듀서는 세전에 200엔을 넣고 각자 한 장씩 뽑았다.
하루카: "아, 중길이다."
P: "나는 그냥 길."
하루카: "흉이 안 나와서 다행이네요."
P: "올해는 그럭저럭 재수가 좋으려나 보다."
두 사람은 신사 근처 매점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산책했다.
하루카: "10년 전에 '생생함까!? 선데이'에서 방송차 들린 뒤로는 다 같이 온 적이 없네요."
P: "그러게. 라이브 성공 뒤부터 각자 일이 많아져서 바빠졌으니까."
하루카: "새해 첫 참배를 올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다 같이 왔으면 좋겠다 하고."
P: "역시 그 때가 그리워?"
하루카: "그립긴 하지만... 그냥 추억으로 남겨둘래요. 이제 와서 다른 애들한테 민폐 끼치고 싶진 않으니."
P: "그래도 하루카 말이라면 다들 달려올걸?"
하루카: "에이, 설마요. 지금 전 연예계 일도 별로 안 하는데."
P: "말이 그렇다는 거지."
+3 다음 상황
일 중이라면 어차피 같이 못다닐테니 엑스트라 수준이라 괜찮으실....까.
야마이네님 앵커는 미묘하게 카오스가..많나 (._.?
@무녀복 치하야라고!? 그 부적 다 내놔!
oh...
다!! 전부 다 주시오!!
신사 근처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한 두 사람.
어떤 방송국 프로그램 녹화인 듯 했다.
하루카: "저기서 뭐 하나본데요?"
P: "그러게?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 보면 유명한 사람 있는 거 같은데?"
하루카: "구경하지 않으실래요?"
P: "뭔지 궁금하기도 하니 한 번 가보자."
둘은 인파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곳엔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하루카: "이오리?"
P: "이오리다."
같은 사무소 소속인 미나세 이오리는 오늘 신년 특집 '미나세 이오리 토크쇼 - 독설편: 새해 복따위 받든 말든 상관 안 한다구!'라는 프로그램을 찍고 있었다.
진행자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 듯 했다.
이오리: "그래서 새해 소원이 뭐라고?"
일반인: "이오리 씨랑 만나는 게 소원이었어요!"
이오리: "흥! 이 멍청이! 나랑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이 우아한 이오리님을 직접 본 감상은 어떻지?"
일반인: "최고입니다! 지금이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이오리: "후훗. 그럼 당장 죽어! 내 매력에 빠져 익사하라구!"
일반인: "으아아아아! 죽을 것 같아!"
이오리의 거침 없는 독설... 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인은 그것을 듣고 헤롱헤롱했다.
하루카: "아하하..."
P: "..."
하루카: "여전하네요."
P: "그러게."
하루카: "이오리가 아니면 못 할 프로그램이겠지요."
P: "응. 그러게."
하루카: "그럼 방해되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갈까요?"
P: "그러자."
둘은 자리를 피했다.
등 뒤로 이오리와 일반인의 만담 아닌 만담이 이어졌다.
하루카: "하하.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P: "프로그램 관계자가 아니라 방청객 입장에서 보면 그것 또한 색다르지."
하루카: "그러게요."
P: "응? 저기 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하루카: "한 번 가볼까요?"
둘은 반대편에도 사람들이 몰려있는 걸 보고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엔 무녀복을 입은 치하야가 부적이나 화살 같은 걸 팔고 있었다.
아마도 센소지 관계자들과 협의해 사인 물품을 판매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치하야: "한 분당 하나만 사실 수 있으니 차례를 지키세요."
치하야는 미소로 응대했다.
하루카: "치하야가 요즘은 많이 웃어요."
P: "그래?"
하루카: "자주 만나니까 알 수 있어요. 많이 성장한 거예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P: "차가운 인상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하루카: "하하. 처음엔 다들 그랬지요."
P: "그래도 저런 모습 보니까 기분 좋다."
하루카: "그러게요. 열심히 해, 치하야."
하루카는 작은 목소리로 치하야를 응원했다.
하루카: "그럼 가요."
P: "그래."
+3 다음 상황
....이리 되니 다 한번씩 내보내고 싶어지네. 리더니까!(?)
그리고 갈아입고 나오면서 직접 만든 목도리 선물
@파칭코 빌런이 여기서 왜 나와...?
하루카: "그러게요."
두 사람은 센소지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프로듀서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점심 때가 되었다.
P: "흐음. 벌써 점심시간이네. 하루카, 뭐라도 먹을까?"
하루카: "아, 그러면 이렇게 할까요?"
P: "뭘?"
하루카: "저희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가 있거든요. 거기 안 가보실래요?"
P: "오, 그래? 가본 적 있어?"
하루카: "오픈했을 때 한 번 가봤는데 괜찮더라구요."
P: "하루카가 그렇게 말하면 믿을만 하겠네. 그럼 가자."
하루카: "가기 전에 옷 좀 갈아입고 나와도 될까요?"
P: "어차피 너희 집 근처이니 그래도 되지."
하루카: "그럼 빨리 가요."
두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하루카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하루카는 빠르게 내렸다.
하루카: "금방 돌아올게요!"
그러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프로듀서는 기다리는 동안 나중에 있을 스케줄을 살펴보거나 USB에 넣은 음악을 들었다.
P: "좀 늦네..."
그렇게 말하다 누군가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다.
하루카였다.
프로듀서는 창문을 내렸다.
하루카: "프로듀서, 기다리셨죠?"
P: "아냐."
하루카: "내리세요. 어차피 여기서 가까우니까."
P:"응. 잠깐 기다려."
프로듀서는 차에서 내렸다.
P: "갈까?"
하루카: "아, 잠깐만요."
하루카는 뒤에 숨긴 것을 꺼내 프로듀서의 목에 둘렀다.
검은색 목도리였다.
P: "이게 웬 거야?"
하루카: "목도리요. 선물이에요."
P: "와... 이거 하루카가 짠 거야?"
하루카: "헤헤. 히비키한테 배웠어요."
P: "따뜻하다. 고마워, 하루카. 이렇게 받기만 하면 미안한데."
하루카: "그럼 카페에서 사주실래요?"
P: "그 정도면 싸게 먹히겠지. 좋아, 내가 산다."
하루카: "야호. 헤헤."
+3 다음 상황
음~근데 아직 안나온 3인은 내보내기 좀 미묘한가 (._.
@이러다 진짜 파칭코 가게 생겼다.
새해라 문 앞에 놓인 대나무 장식이 둘을 맞아주었다.
차분한 인상을 주는 흰색 인테리어에 원목을 사용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은은한 커피향이 났다.
둘은 출입구 쪽에 있는 좌석에 앉았다.
점원은 메뉴판을 주며 주문을 결정하면 불러달라고 했다.
하루카: "이거 맛있어 보이네요."
P: "너무 달지 않을까?"
하루카: "커피랑 같이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두 사람은 메뉴를 둘러보다 결정을 한 뒤 점원을 불러 주문을 했다.
하루카는 수플레 케이크와 레몬티를, 프로듀서는 자허토르테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주문을 기다리던 중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어라? 하루룽!"
하루카는 그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아미: "어, 진짜 하루룽이다!"
마미: "안뇽안뇽~"
하루카: "아미, 마미!"
P: "너희들이 왜 여기에?"
???: "인터뷰 때문에 그렇지."
중저음의 목소리, 요시자와였다.
요시자와: "오랜만이군, 하루카 양. 그리고 프로듀서 군."
하루카와 프로듀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하루카: "아, 오랜만입니다."
P: "여러모로 신세지고 있습니다."
요시자와: "뭘 그리 딱딱하게 인사하나? 그냥 편하게 있으라구."
P: "아무리 그래도 저희 사무소 입장에선 은인이신지라."
요시자와: "은인? 허허. 타카기가 고집부려서 그런 거지, 뭘."
요시자와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아미: "근데 둘이서 뭐 해?"
마미: "혹시... 비밀 데이트?"
하루카: "데, 데이트...?"
P: "그런 건 아니지만..."
아미: "둘이 사귀어?"
마미: "누가 먼저 대시했어?"
하루카: "그런 거 아니래두!"
하루카는 쌍둥이의 끈질긴 캐묻기에 진땀을 뺐다.
요시자와: "욘석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구먼."
아미: "헤헤. 그럴 수도 있지용~"
마미: "아무튼 우리는 다음 스케줄 때문에 먼저 갈게~"
하루카: "응. 나중에 사무소에서 보자."
P: "잘가, 아미, 마미. 요시자와 씨도 수고하셨습니다."
세 사람은 카페를 나섰다.
하루카: "우연이네요. 이렇게 만날 줄이야."
P: "그러게. 오늘 무슨 날인가?"
하루카: "이오리도 만나고, 치하야도 만나고 아미에 마미, 요시자와 씨까지. 새해라서 그런 건가?"
P: "그럴 수도 있겠네."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3 다음 상황
P : 하루카가 만든 디저트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난 그쪽이 내 입맛에 더 맞는것 같아.
쌓여라 플래그! 하늘 끝까지!
씹는 순간 얼굴엔 행복하다는 감정이 드러났다.
하루카: "맛있다~"
P: "그렇게 맛있어?"
하루카: "네! 폭신하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여자들이라면 이런 맛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구요."
P: "하하. 잘 먹으니까 좋다."
프로듀서도 자허토르테를 맛봤다.
진한 초콜릿과 살구잼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났다.
하루카: "어때요? 괜찮죠?"
P: "응. 맛있다."
하루카: "그쵸? 역시 여기로 오길 잘 했어요."
프로듀서는 하루카가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지금이라면 그 어떤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와도 이 표정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루카: "프로듀서?"
P: "응?"
하루카: "왜 그렇게 빤히 보세요? 뭐 묻었어요?"
P: "아, 아냐. 아무것도."
프로듀서는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며 어물쩡 넘어갔다.
식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카페에서 나왔다.
하루카: "으응~ 맛있었다."
P: "맛있긴 하네. 근데."
하루카: "그런데?"
P: "하루카가 만든 디저트에 익숙해서 그런지, 난 그쪽이 내 입맛에 더 맞는 것 같아."
하루카는 프로듀서의 말을 듣고 살짝 볼이 붉어졌다.
하루카: "프, 프로듀서님도 차암. 전 아직 멀었어요."
P: "아냐. 정말이라니까?"
하루카: "부, 부끄럽게...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P: "다음에도 또 부탁해도 될까?"
하루카: "네! 다음엔 단호박 파이 어떠세요?"
P: "오? 그거 괜찮겠다. 기대되는걸?"
+3 다음 상황
P "상관은 없지만, 이번엔 어디가려고?"/ 하루카 "고양이 카페입니다!"
그리곤 거기서 일일체험 방송끝내고 나오는 히비키와 만나는 걸로 ^호^
@진짜 한 명씩 다 내보내실 생각이시군요.
...뭐 앵커 수가 너무 늘어나면 못쓰는 애들도 있겠지만 (._.
P: "다음은 뭘 하지?"
하루카: "프로듀서님."
P: "응?"
하루카: "제가 오프니까 프로듀서님도 한가하시죠?"
P: "그런 셈이지."
하루카: "그럼 오늘은 카페 탐방 어때요?"
P: "카페 탐방?"
하루카: "네. 이색 카페 같은 곳을 가는 거예요. 괜찮지 않아요?"
P: "이색 카페라고 해봤자 그게 그거일 것 같은데."
하루카: "에이, 그러지 마시고. 여기 근처에 고양이 카페가 있는데, 한 번 가보지 않으실래요?"
P: "고양이라. 내가 어렸을 때 한 번 키웠었는데."
하루카: "정말요?"
P: "많이 예뻐해줬지. 지금은 하늘로 갔지만."
하루카: "아..."
P: "잘 먹고 잘 놀다가 나이 먹고 간 거니까 걔 입장에선 천수를 누린 거니까. 난 행복하게 갔다고 생각해."
하루카: "그, 그렇겠지요! 분명 그럴 거예요."
P: "그럼 가자."
하루카는 프로듀서를 고양이 카페에 안내했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수많은 고양이들이 두 사람을 반겼다.
P: "호오. 이런 거구나."
하루카: "꺄아~ 귀여워~"
하루카는 행복한 표정으로 고양이들을 쓰다듬었다.
P: "그렇게 좋아?"
하루카: "네! 아, 귀여워라~"
P: "어이구. 완전 정신이 팔렸네."
그 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라? 프로듀서!"
P: "응? 어? 히비키!"
히비키: "안녕하수꽈! 와, 여기서 보다니 우연이네?"
P: "그러게."
하루카: "아, 히비키! 오랜만이야!"
히비키: "와, 하루카! 오랜만!"
둘은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하루카: "근데 히비키는 여긴 무슨 일로 왔어?"
히비키: "응. 방송국에서 일일 체험이란 프로그램 촬영 때문에."
하루카: "하긴 히비키는 동물들이 잘 따르니까."
히비키: "분명 좋은 모습이 가득 담겼을 테니까 방송 기대해! 그럼 난 다음 스케줄 때문에 먼저 가볼게! 두 사람 다 수고해!"
하루카: "잘 가, 히비키!"
P: "잘 가라."
히비키는 카페에서 나갔다.
+3 다음 상황
농담이고, 가볍게 근처에서 놀만한 곳을 갑시다.
외국이라면 어느 한도 이내에서 포커같은 것에 돈을 걸 수도 있는데...(카지노)
였다가 그 고양이가 이번엔 하루카 입쪽을 핥아서 뭔가 간접키스같은 생각이 들어 하루카만 화끈
전염되는거...?
점원에게 아이스 티 두 잔을 주문하고 고양이들을 구경했다.
털실을 이리저리 갖고 노는 고양이, 털 손질을 하는 고양이, 웅크려 자는 고양이 등 저마다 매력이 있어 보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
곧 아이스 티가 나왔고 프로듀서는 목이 말랐는지 한 모금 마셨다.
그 때였다.
프로듀서 입가로 흐르는 아이스 티를 한 고양이가 발견했다.
빠른 속도로 달려와 입가의 아이스 티 방울을 핥아댔다.
P: "으아, 간지러워. 아니, 꺼끌해!"
프로듀서는 간지러운 듯 웃어댔다.
그리고 고양이를 떼어 품 안에 안았다.
P: "욘석이."
프로듀서가 고양이와 장난을 치고 있자니, 하루카가 뚱한 얼굴로 쳐다봤다.
하루카: "프로듀서는 고양이한테 인기가 많나봐요?"
P: "얘가 멋대로 와서 핥은 것뿐이야."
하루카: "흐응."
P: "뭐야, 질투하는 거야?"
하루카: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루카는 그렇게 말하고 아이스 티를 마셨다.
프로듀서에게 안긴 고양이는 그것을 눈치 챘는지 품에서 벗어나 하루카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입가를 핥았다.
P: "하하. 이번엔 네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하루카: "아하하! 간지러워~"
하루카는 고양이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털을 쓰다듬다가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
하루카: '방금 그거... 간접 키스... 맞지?'
하루카는 갑작스레 그런 것이 생각나 부끄러웠는지 그저 고양이만 쓰다듬을 뿐이었다.
고양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3 다음 상황
P: "하루카가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하루카: "그럼 다음엔 여기로 가요!"
하루카는 앞장 서서 걸어갔다.
프로듀서도 그 뒤를 따라갔다.
하루카: "여기는 골목에 있는 곳이라 찾기가 좀 힘들 거예요."
하루카는 스마트폰으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러다 저 멀리서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하루카: "어라? 저 사람..."
P: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루카: "아즈사 씨 아니예요?"
P: "그런 것 같은데..."
하루카: "아즈사 씨!"
하루카는 그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그 사람은 하루카의 목소리를 듣고 두 사람을 쳐다봤다.
아즈사: "어머, 하루카! 프로듀서님!"
하루카: "여기서 뭐 하세요?"
아즈사: "그게... 실은 업무가 끝나고 친구를 만나려고 했는데..."
P: "길을 잃었다. 맞죠?"
아즈사: "부끄럽지만 맞아요."
하루카: "약속 장소가 어딘데요?"
아즈사: "여긴데..."
아즈사는 메신저로 온 친구의 답장을 보여줬다.
하루카: "아, 여기라면 여기서 별로 안 멀어요. 따라오세요."
아즈사: "미안해, 하루카~"
하루카는 아즈사를 약속 장소까지 데려다줬다.
약속 장소는 길을 잃었던 곳에서 딱 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즈사: "이렇게 가까운 곳일 줄이야... 미안해, 하루카. 신세를 졌어."
하루카: "아니예요. 그럼 즐겁게 이야기하세요."
두 사람을 아즈사를 배웅했다.
하루카: "그럼 우리도 가죠."
+3 다음 상황
하면서 데려간 게 메이드 카페 ^오^ 잠깐 화장실 갔다온다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니 메이드복 차림 '~`
뭐 예전에 촬영한 인연으로 허가해줬다치죠 머 ^ㅅ^ 어차피 프로듀서랑 1:1 일텐데<
@역시 로망은 메이드인가.
@메이드란 말이냐! 하루카, 이 요오오오오오망한 것!
하루카: "다 왔어요!"
하루카가 어떤 건물 앞에 서서 말했다.
P: "흐음. 그래서 이번엔 무슨 카페인데?"
하루카: "헤헤. 뭘까요?"
P: "말 안 해주는 거야?"
하루카: "일단 가보시면 알아요!"
하루카는 프로듀서의 등을 떠밀며 들어갔다.
굳게 닫힌 문이 열리자 반긴 것은
메이드들: "어서오세요, 주인님!"
수많은 메이드들이었다.
프로듀서는 당황해서 하루카를 쳐다봤다.
P: "...하루카?"
하루카: "아하하... 메이드 카페 맞아요."
P: "..."
하루카: "..."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메이드: "주인님, 아가씨. 이쪽 빈 자리에 앉으세요."
능숙한 메이드의 접객에 두 사람은 일단 앉기로 했다.
프로듀서는 빨리 나가고 싶은 생각에 음료수만 두 잔 시키기로 결정했다.
하루카: "아, 프로듀서.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P: "어, 응. 다녀와."
하루카는 화장실로 향했다.
몇 분이 지났다.
프로듀서는 하루카가 아직 오지 않은 게 이상했다.
P: '왜 이렇게 늦지? 무슨 일 생겼나?'
그렇게 생각한 프로듀서는 하루카를 찾아나서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하루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인님~"
하루카가 프로듀서 곁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메이드복을 입은 채로.
하루카: "주문하신 멜론 소다입니다~"
P: "..."
하루카: "주인님?"
P: "너 꼴이 그게 뭐야?"
하루카: "아. 아하하. 메이드복이잖아요. 안 어울리나요?"
P: "아니, 그게 아니고 어디서 난 거야?"
하루카: "옛날에 여기서 화보 촬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인연이라고 할까. 그런 거예요."
P: "아, 그렇구만."
하루카: "그래도 그 반응은 너무해요."
P: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갑자기 메이드복을 입고 나타나니까."
하루카: "하긴 그런가? 에헤헤."
프로듀서가 멜론 소다를 마시려고 하려는 순간이었다.
하루카: "프로듀서 잠깐만요."
P: "어?"
하루카: "빼먹은 게 있잖아요."
P: "뭔데?"
하루카는 목을 가다듬고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었다.
하루카: "맛있어져라, 얍~!"
P: "..."
하루카: "..."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하루카: "뭐라고 반응 좀 해주세요!"
P: "...그냥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
+3 다음 상황
그나저나 이젠 딱히 특이카페라 할게 없구만 '~` 방탈출 카페같은 걸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곸ㅋㅋㅋㅋㅋㅋ
고장으로 갇힌다면 또 몰라(...)
P "아니, 하루카는 메이드복같은거 안입어도 충분히 귀여우니까 굳이 이런 짓 안해도..."
하루카 "후엣?"
하루카는 프로듀서 맞은 편에 앉았다.
씁쓸한 얼굴을 하며 탁자에 엎드렸다.
하루카: "그래요. 27살이나 먹어서 메이드복이라니..."
하루카의 말엔 자조적인 느낌이 섞였다.
하루카: "옛날 코토리 씨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
푸념을 늘어놓는 하루카를 보며 프로듀서는 피식 웃었다.
그 소리를 들은 하루카는 고개를 들어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카: "뭐가 웃겨요, 프로듀서?"
P: "하루카가 그런 소리를 하는 게 웃겨서."
하루카: "우으..."
P: "아니, 생각해 봐. 하루카는 메이드복 같은 거 안 입어도 충분히 귀엽잖아?"
하루카: "네!?"
P: "그러니까 굳이 이런 짓 안 해도..."
프로듀서는 말을 잇다가 하루카의 표정을 보고 아차 싶었다.
하루카의 뺨은 붉게 물들어 손을 대면 데일 것 같아 보였다.
P: "그, 그러니까! 하루카, 당장 갈아입고 와!"
하루카: "네?"
P: "빠, 빨리! 여기서 나가자!"
하루카: "아, 네."
하루카는 다시 탈의실로 향했다.
P: '이 입이 웬수지.'
프로듀서는 속마음을 털어놓은 자신의 혀를 원망했다.
그 뒤 하루카가 다시 원래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두 사람은 메이드 카페를 나왔지만 아까의 분위기가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서로 말을 붙이지 못했다.
+3 다음 상황
마코토 "어째 어색해보이네, 두사람? 아무튼 저녁에 요 근처에서 소규모로 눈축제가 한다던데 가보는게 어때?"
..삿포로로 보내고 싶었지만 도쿄에서 삿포로는....꽤....ㅋ..ㅋㅋㅋㅋㅋㅋ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겨울은 밤이 빨리 찾아오기에 공원은 한적했다.
프로듀서와 하루카만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끔씩 달리며 지나는 사람들이 보였다.
야간 운동을 하는 것이다.
P: "추운데 대단들 하시네."
하루카: "그러게요."
드디어 입을 연 두 사람이었다.
???: "어라? 프로듀서!"
뒤에서 누군가 프로듀서를 불렀다.
P: "어? 마코토."
마코토: "아, 역시 프로듀서였군요."
하루카: "마코토!"
마코토: "오, 하루카까지? 두 사람 무슨 일 있어요?"
P: "아, 아니."
하루카: 벼, 별 거 없는데?"
마코토는 두 사람을 천천히 살폈다.
마코토: "근데 어째 어색해 보이네요? 기분탓인가?"
P: "기, 기분탓일 거야."
하루카: "그, 근데 마코토는 여기서 뭐 해?"
마코토: "아. 밤 스케줄 하기 전에 간단하게 운동 좀 하고 가려고."
하루카: "역시 마코토네. 바쁜데 운동은 안 빼먹는구나."
마코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 하루카도 같이 운동할래?"
하루카: "아하하. 오늘은 사양할게."
마코토: "그럼 다음에 같이 가자. 아, 그리고 프로듀서."
P:"응?"
마코토: "저쪽에서 눈축제가 열린대요."
P: "눈축제? 도쿄에서?"
마코토: "삿포로에서 얼음 조각상 같은 걸 가져와서 전시를 한다나, 뭐라나? 사람들이 크기는 작은데 괜찮다고 하던데요?"
P: "헤에. 그런 게 있구나."
마코토: "시간 되면 두 사람 가보는 게 어때요?"
P: "좋은 정보 고맙다, 마코토."
마코토: "헤헤. 별 말씀을. 그럼 전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P: "응. 수고해라."
마코토: "잘 가, 마코토."
마코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P: "눈축제라. 보러 갈까?"
하루카: "아, 네."
+3 다음 상황
아이마스가 있어도 문제가 없을 퀄리티네
하루카 (다른 의미의 인연일거라 생각했었는데...)
몇몇 조각상은 밖에 있었지만, 홋카이도와 도쿄의 기온차 때문인지 대부분 실내 전시로 돌렸다는 게 차이점이었다.
밖에 있는 조각상만 봐도 시간이 금방 흘러갈 것 같았다.
하루카: "신기하네요."
P: "밖에다 세워두면 녹을 것 같은데."
하루카: "그래도 요즘 도쿄도 많이 추워졌잖아요?"
P: "홋카이도보다는 아니지."
하루카: "그, 그건 그렇지만."
둘은 밖을 돌아다니다 실내로 들어섰다.
건물 한 층을 전부 빌린 전시관은 홋카이도 날씨만큼 추웠다.
하루카: "추, 춥다..."
P: "이 정도가 아니면 다 녹을 테니까."
하루카: "여기 오려면 옷을 몇 겹 더 껴입어야겠어요."
P: "그렇게 입었는데도?"
하루카: "아니면 손난로라도..."
P: "하하. 그건 괜찮겠다."
두 사람은 이리저리 둘러봤다.
동물 조각상이 있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조각한 것도 있었다.
조금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워낙 추워 하루카가 몸을 떨었기에 프로듀서는 데리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프로듀서는 주변 자판기에서 핫 코코아 두 캔을 사서 하루카에게 하나를 주었다.
하루카: "감사합니다."
따뜻한 코코아는 추위에 떤 몸을 조금이나마 녹여주었다.
하루카: "오늘은 사무소 식구들을 많이 만났네요."
P: "그러게."
하루카: "아까 신사에서 뽑은 운세에서 '인연을 만나게 된다.'라고 적혀있었는데, 그 덕분일까요?"
P: "나도 그렇게 써있었는데. 하루카랑 내 운세가 시너지를 일으킨 건가?"
하루카: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루카는 코코아 캔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하루카: '다른 의미의 인연일 거라 생각했는데...'
+3 다음 상황
집으로 돌아가려고 막 발걸음을 옮겼을때 하루카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살짝 삔바람에 업어줌
P: "오늘은 고마웠어."
하루카: "아니예요. 별 것도 아닌데."
P: "평소 쉬는 날이었으면 집에서 잠만 자고 있었을 텐데 말이야."
하루카: "아하하."
P: "하루카랑 있으면 늘 즐거워.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고 말이야."
하루카: "뭐, 뭘 그 정도로."
하루카는 쑥쓰러운 듯 뺨을 긁었다.
P: "그럼 집으로 돌아갈까? 바래다줄게."
하루카: "아, 네!"
둘을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루카: "으아아!"
하루카가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넘어졌다.
P: "괜찮아?"
하루카: "괘, 괜찮... 아윽!"
하루카는 발목을 쥐었다.
프로듀서는 하루카의 발목을 만졌다.
P: "부었네."
하루카: "넘어졌을 때 살짝 삔 것 같아요."
P: "이대로 걷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루카: "아뇨, 걸을 수... 꺅!"
프로듀서는 하루카가 반응할 수도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어부바를 했다.
하루카: "프로듀서..."
P: "꽉 잡아."
하루카: "아, 네."
프로듀서는 하루카를 업고 다시 발을 떼었다.
하루카는 지금 이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기뻤다.
하루카: '프로듀서 등은 참 넓구나. 그리고 향기도... 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하루카는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이내 웃으며 프로듀서의 등에 몸을 기댔다.
+3 다음 상황
얼음주머니라는 매개가 있긴하지만 어찌됐든 여성 발 만지고 있다는 사실에 둘 다 두근거려서 묘한 분위기-
..하루카도 27살이면 혼자살겠...죠..? 나왔나?
하루카: "프로듀서님, 이제 내려주셔도 돼요."
P: "집 안까지만 데려다줄게."
하루카: "아뇨, 안 그러셔도 돼요."
P: "살짝 삔 거라도 덧나면 큰일이니까."
하루카: "그, 그럼..."
하루카는 자신의 가방에서 집 열쇠를 꺼내 프로듀서에게 넘겼다.
프로듀서는 하루카를 방까지 옮겨 침대에 앉혔다.
P: "잠깐 있어봐. 집에 얼음 있지?"
하루카: "아, 네. 냉동고에 있어요."
프로듀서는 부엌과 욕실을 들락날락했다.
그리고 조금 있자 수건으로 만든 얼음주머니를 갖고 왔다.
P: "차가워도 좀 참아."
프로듀서는 하루카의 양말을 벗겼다.
새하얀 발이 드러났다.
프로듀서는 부어오른 발목을 얼음주머니로 부드럽게 찜질했다.
그러다 프로듀서 하루카는 문득 생각했다.
P: '하루카의 발은 새하얗고 작구나...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고...'
하루카: '프로듀서님이 내 발을... 어떡해, 부끄러워...'
프로듀서는 아차 싶었는지 헛기침을 했다.
하루카도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P: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
하루카: "아, 네. 감사합니다."
P: "응급처치니까 내일 병원에 한 번 가봐."
하루카: "네, 그럴게요."
P: "그럼 푹 쉬고 나중에 보자."
프로듀서는 떠날 채비를 했다.
하루카: "프로듀서님!"
P: "응?"
하루카: "+3 말이나 행동"
하루카 : ....에? 아니! 그런게 아니라! 에잇, 둔탱이 프로듀서!
-이럴 정도로 좋아한다구요!
@하루카가 이렇게 당돌하다니.
하루카: "그게, 저기..."
P: "응?"
프로듀서는 하루카의 말을 기다렸다.
하루카: "그..."
P: "뭔데 그래?"
하루카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았는지 프로듀서를 보고 소리쳤다.
하루카: "프로듀서님, 좋아해요!"
하루카는 새빨개진 얼굴로 프로듀서에게 고백했다.
프로듀서는 그 말을 듣고 입을 한 번 쓸더니 답했다.
P: "응. 그, 그래. 나도 하루카 좋아해. 다들 하루카를 좋아하지."
하루카: "...네?"
P: "팬들도 하루카를 좋아하니까 뭐... 하루카는 인기만점이네?"
하루카: "아, 아니. 그, 그런 게 아니라..."
하루카는 아픔도 잊고 벌떡 일어섰다.
하루카: "이 둔탱이!"
그리고는 프로듀서에게 키스했다.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기나긴 키스가 끝나고 하루카는 입술을 떼었다.
하루카: "이럴 정도로 좋아한다구요!"
프로듀서는 멍한 얼굴로 하루카를 쳐다봤다.
+3 다음 상황
P "....사실 말야, 내 운세, '인연'이 아니라 '연인'이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을 줄은 몰랐네."
@엔딩이 보였다!
하루카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듯이 부끄러워 뒤돌았다.
하루카: "죄, 죄송해요! 제가 잠시 어떻게 됐나봐요..."
하루카는 부끄러운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 손으로 가렸다.
P: "하루카..."
하루카: "시, 시간이 많이 늦었죠? 빨리 가세요."
P: "..."
프로듀서는 하루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하루카를 자신을 향하게 돌렸다.
그리고 빙긋 웃었다.
P: "하루카."
하루카: "..."
프로듀서는 울먹거리는 하루카를 꼭 안아주었다.
P: "하루카의 마음을 내가 너무 피한 것 같아."
하루카: "프로듀서님..."
P: "사실 아까 거짓말했어."
하루카: "거짓말요?"
P: "실은... 내 운세, '인연'이 아니라 '연인'이었다?"
하루카: "...네?"
P: "'운명의 연인이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라고 써있더라구."
하루카: "그, 그럼..."
P: "그 사람이 바로 내 품에 안겨있을 줄은 몰랐네. 하하."
하루카: "프로듀서님..."
P: "하루카. 이젠 네 마음을 피하지 않을게.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떤 것도 받아들일 거야."
하루카: "...고마워요."
(2년 뒤)
하루카: "여보, 그건 거기다 놔줘요."
P: "오케이!"
두 사람은 분주했다.
하루카는 연예계를 졸업하고 제과점을 개업하려고 준비중이다.
그리고 프로듀서 역시 하루카와 같이 동업했다.
동업? 부부이니 동업보다는 협업이 맞는 말일 것이다.
P: "하루카, 오픈까지 10분 남았어!"
하루카: "네, 거의 다 끝났어요!"
두 사람은 오늘 개업할 제과점 오픈 정리 때문에 분주했다.
시간 내에 겨우 맞춰 제 시각에 오픈을 할 수 있었다.
765 프로덕션 식구들은 개업 전날에 미리 와 축하파티를 열어줬고, 하루카나 프로듀서의 지인들이 찾아와 축하해줬다.
P: "시간 거의 다 됐다."
하루카: "네. 후아... 떨려라."
P: "너무 떨지 마. 내가 최대한 도울 테니."
하루카: "헤헤.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P: "오픈할까?"
하루카: "네!"
제과점의 문이 열렸다.
하루카, P: "어서오세요, '봄 향기 제과점'입니다!"
서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쉽게 보이지만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다.
환하게 웃고 있는 이 두 사람처럼.
~하루카 END~
2028년, 1월 1일.
프로듀서는 눈 내리는 밖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도쿄 한복판.
그는 765 프로덕션 소속으로 13명의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든 실력가였다.
지금은 모두 아이돌을 그만 두고 각자 원하는 활동 분야로 떠나간 상태이다.
P: "슬슬 시간이 됐는데."
그는 새해 스케줄을 진행하는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 "프로듀서!"
+2 아이돌은 누구?
P: "오, 리츠코. 수고했어."
리츠코: "많이 기다렸죠?"
아키즈키 리츠코, 29살.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은 여전하지만, 옛날부터 묶어온 댕기머리를 풀러 지금은 웨이브를 넣은 긴머리로 바꾸었다.
가끔씩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쓸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누구도 알아보지 못 할만큼 여신 같은 외모를 보여주었다.
P: "아냐. 그렇게 안 기다렸어."
리츠코: "귀가 새빨개진 거 보니까 엄청 기다린 것 같은데."
P: "하하. 들켰네."
리츠코는 현재 765 프로덕션의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765 프로덕션이 대기업으로 승격하면서 새로운 프로듀서나 사무원이 대거 채용되었다.
그에 따라 타카기 사장은 리츠코에게 프로듀싱보다는 회사의 대표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리츠코는 한사코 사양했지만 타카기 사장의 끝없는 공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리츠코가 대표 이사가 되고나서부터 765 프로덕션은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리츠코는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가 드러나니 이 또한 프로듀싱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일을 즐겼다.
리츠코: "에휴, 회사일이 요즘 너무 많아서 시간 내기가 힘드네요."
P: "그만큼 리츠코를 믿고 있다는 거니까."
리츠코: "프로듀서를 내 옆에 앉혀놓고 일을 시킨다면 얼마나 좋을까~"
P: "윽. 사양하겠습니다."
리츠코: "농담이에요, 농담."
P: "하하하."
리츠코: "그럼 이 늦은 시각에 뭐 할까요?"
P: "음... 글쎄?"
+3 다음 상황
@파칭코가 드디어...!
@빠른 회피.
P: "그럼 파칭코 어때?"
리츠코: "네?"
P: "파칭코 말이야. 요즘 핫한 기종이 들어왔다고 들었거든. 그래서... 리츠코?"
리츠코는 웃는 얼굴로 프로듀서를 바라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분노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리츠코: "어머, 내 귀가 이상한가? 프로듀서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았는데?"
P: "저, 저기... 리츠코?"
리츠코: "파, 뭐요? 파칭코? 내가 헛소리를 들었나?"
P: "..."
프로듀서는 온 몸이 떨렸다.
살기가 프로듀서를 덮쳤다.
P: "거, 거짓말이지! 그, 그럼! 거짓말이고 말고!"
리츠코: "거짓마알?"
P: "헛소리를 했습니다아아아!"
프로듀서는 금방이라도 도게자를 할 기세였다.
리츠코는 그 모습을 보고 겨우 화를 가라앉혔다.
리츠코: "후우. 프로듀서, 아무리 장난을 치고 싶어도 그딴 도박으로 장난치지는 마세요."
P: "죄송합니다."
리츠코: "한 번만 더 하면 감봉이에요. 아셨어요?"
P: "우윽... 죄송합니다..."
리츠코: "그래서, 진짜로 뭘 할 건데요?"
+3 다음 상황
농담인가 애인인가 단순룸메인가 부부인가는 작가님에게 맡깁니다 후후?
타카네한테서 임신엔딩이 나왔으니 출산이나 자식엔딩도 있을법 한데 /먼산
@밤일을 해야죠.
P: "딱히 할 건 없네."
리츠코: "그럼 그냥 가서 자죠."
P: "그럴까?"
프로듀서는 리츠코를 껴안았다.
P: "우리들의 사랑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야지."
리츠코: "밖에선 애정행각 하지 말자니깐."
리츠코는 프로듀서를 구박했지만 내심 싫지는 않았다.
둘은 2년 전 식을 올렸다.
비밀리에 한 건 아니지만 765 프로덕션 식구들과 몇몇 관계자를 제외하면 알려진 게 거의 없는 결혼식이었다.
하지만 결혼은 결혼일 뿐, 신혼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시 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그래도 둘은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P: "리츠코도 좋으면서."
리츠코: "공과 사는 구분하자구요, 서방님?"
P: "네, 명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리츠코: "으이구."
리츠코는 프로듀서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살짝 키스했다.
P: "집에 가자."
리츠코: "그래요."
+3 다음 상황
@리츠코 루트에선 프로듀서는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치겠습니다. 설정 오류 같은 건 흔히 있는 일이잖아요?
리츠코 / 왜 그걸 본인이 말씀하시는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