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세 이오리, 25살.
예전에 비해서 키도 좀 더 컸고, 얼굴도 몸도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특히 자랑거리인 생머리 역시 예전보다 더 찰랑거렸다.
역시 부잣집이다 싶었다.
P: "안 추워? 눈 내리는데."
이오리: "나보다 프로듀서가 더 추워보이는데?"
P: "나야 추워도 별 상관 없지. 이오리는 아프면 곤란하잖아."
그랬다.
이오리는 지금 잘 나가는 인기 배우이다.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진로를 바꾸고 여우조연상, 주연상, 인기상 등을 휩쓸만큼 굉장한 배우가 되었다.
아무래도 미나세 그룹의 회장, 자기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에 그런 성적이 나온 게 아닌가 하고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P: "오늘 스케줄은 여기까지인데..."
이오리: "인데?"
P: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이오리: "그거 데이트 신청이야?"
P: "데이트라기 보단 1년 동안 고생한 보답이지."
이오리: "그렇다면..."
이오리: "잠시 가고 싶은 곳이 있긴 한데."
P: "어디?"
이오리: "내비게이션 찍어줄게. 빨리 가자."
프로듀서는 갸우뚱 하면서도 이오리의 말 대로 하기로 했다.
안내를 따라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건물이 보였다.
P: "목적지가 여기?"
이오리: "응. 맞아."
P: "여기 너희 호텔 맞지?"
이오리: "정확히 말하면 우리 그룹이지."
도쿄 노른자땅에 세워진 미나세 그룹의 호텔.
숙박비도 숙박비지만 최고급 서비스와 음식으로 유명한 이 호텔은 각국 숙박 전문 웹사이트나 잡지에서 언제나 별 5개를 받을 만큼 대단한 곳이다.
P: "저기, 이오리 씨?"
이오리: "왜?"
P: "어찌하여 여기로 이 천한 것을 데려오셨나이까?"
이오리: "갑자기 웬 사극 연기? 됐으니까 들어가자."
이오리와 프로듀서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이오리는 프로듀서의 차 열쇠를 가져가 호텔 발렛파킹 직원에게 넘겼다.
프론트로 가자 직원들이 격식있게 맞이했다.
프론트 직원: "어서오십시오, 미나세 아가씨."
이오리: "오늘 하루 숙박 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프론트 직원: "예, 가능합니다. 어떤 방을 쓰시겠습니까?"
이오리: "스위트룸 더블 베드로."
프론트 직원: "알겠습니다. 이왕이면 전망이 좋은 곳으로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오리: "좋아요. 그렇게 해주세요."
스위트룸. 프로듀서는 긴장한 나머지 마른 침을 삼켰다.
P: "이, 이오리...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 스위트룸이잖아..."
이오리: "어머, 내가 말 안 했나? 우리 그룹 소유라고 했을 텐데."
P: "아, 그, 그렇지... 근데 저는 아니잖습니까요..."
이오리: "어머나. 우리 서민 프로듀서를 깜빡 잊었네? 정말 안타까워라~"
P: "윽..."
이오리: "후후. 괜찮아. 오늘 하루는 특별히 공짜로 해줄게."
P: "이오리..."
이오리: "이 호텔은 도쿄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해."
P: "아. 그건 인터넷에서 봤어."
이오리: "그런고로 오늘 그 야경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말씀."
P: "황송하옵나이다."
프로듀서는 넙죽 절하는 시늉을 했다.
이오리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눈치였다.
두 사람은 방에 짐을 풀고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꼭대기층으로 향했다.
꼭대기층은 일종의 전망대였다.
관람하기 쉽도록 특수 강화유리가 프레임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히 짜여 있었다.
이오리: "저기로 가자."
이오리는 어떤 곳을 가리켰다.
프로듀서는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렇게나 아름답게 물든 도쿄를 그는 생전 처음 보았다.
P: "예쁘다."
이오리: "그렇지?"
이오리는 살짝 으쓱한 듯이 말했다.
프로듀서는 고개를 돌려 이오리를 쳐다봤다.
불빛에 물든 이오리의 모습은 마치 크리스털 조각상처럼 빛났다.
프로듀서: "응. 정말 아름다워, 이오리."
이오리: "뭐...?"
이오리는 프로듀서가 자신을 보고 있단 걸 눈치챘다.
그리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오리: "무, 뭘 보는 거야, 이 변태!"
P: "하하하. 그 성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네."
전망대에서 몇 층 내려가니 고급 호텔 바가 나왔다.
업계의 거물들이나 부자들, 혹은 연인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술을 즐기고 있었다.
프로듀서와 이오리는 카운터 자리에 앉아 주문했다.
이오리: "신데렐라로요."
P: "아, 전 알렉산더요."
바텐더: "알겠습니다."
바텐더는 주문을 받고 주조를 시작했다.
P: "신데렐라면 논 알코올 칵테일 아니야?"
이오리: "맞아."
P: "왜 그걸?"
이오리: "만에 하나 술 마시고 취해서 이상한 짓 하지 않기 위해서지."
P: "그래도 오늘 만큼은 괜찮지 않겠어?"
이오리: "너, 정말 프로듀서 맞아? 되려 네가 먼저 날 위해 시켰어야지."
P: "그, 그건 그렇지만."
잠깐의 말씨름 끝에 바텐더가 칵테일 두 잔을 내왔다.
이오리는 한 입 맛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다, 혹은 괜찮다라는 뜻이었다.
P: "그러고 보니 예전에 우리 라이브가 이 호텔 레스토랑이었지?"
이오리: "그랬던 기억이 나네."
P: "근데 네가 고집부려서 결국 취소됐잖아. 왜 그랬어?"
프로듀서의 질문에 이오리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이오리: "이런 분위기의 호텔에 아이돌이 오면 이상하잖아. 재즈나 발라드 가수가 오는 게 맞지."
P: "그래도 이오리는 잔잔한 노래를 많이 부르지 않았어?"
이오리: "바보야. 그거랑 이건 다른 문제잖아. 아무리 그런 노래를 많이 불렀어도 분위기라는 게 있지. 나는 안 맞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절한 거야."
P: "...또 다른 이유도 있어?"
이오리: "그 땐 아직 어려서 이상한 자존심이 있었어. 성공하기 전까진 절대 우리 그룹 일거리를 받지 않겠다고."
P: "하긴 이오리가 아이돌이 된 이유도 그런 거였지."
이오리: "맞아."
P: "그래서 지금은 어때? 여기서 다시 노래할 수 있겠어?"
이오리: "글쎄. 어떨지 모르겠어. 뮤지컬도 하긴 하지만 아직 겁이 난달까."
P: "아이돌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서?"
이오리: "음... 그런 것도 있지."
P: "올해는 한 번 여기 스케줄을 잡아볼까?"
이오리: "잡아봤자 드라마 때문에 오지도 못 할 걸?"
이오리: "잠깐만. 너 그러다가 취한다?"
P: "괜찮아, 괜차... 안 취해..."
이오리: "혀가 꼬인 게 들리는데 뭐가 안 취했다는 거야!"
P: "안 취해써."
이오리: "으이구, 정말. 도대체 제대로 된 게 없는 프로듀서라니까."
이오리는 자신의 카드로 칵테일 값을 지불한 뒤, 스위트룸으로 프로듀서를 부축했다.
이오리: "으아, 무거워! 이 돼지!"
P: "제셩함댜... 꿀꿀..."
이오리는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짓고는 프로듀서를 침대에 눕혔다.
이오리: "그럼 난 좀 씻고 올게."
이오리가 욕실로 향하던 그 순간 프로듀서는 이오리의 팔을 잡았다.
당황한 이오리는 고개를 돌려 프로듀서를 바라봤다.
그 순간
프로듀서는 이오리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순간적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오리는 가만히 멈춰 서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정신이 들었는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오리: "무, 무, 무슨 짓이야, 이 바보야!"
P: "헤헤... 우리 이오리가... 너어어어어어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슴댜..."
P: "언제 오셨습니까? 간 떨어질 뻔 했다구요."
타카기: "그거야 내 마술로 확 들어왔다네."
요시자와 씨: "그냥 문 열고 들어온 거야."
타카기: "요시자와, 좀 맞춰주라구."
요시자와 씨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타카기: "그나저나 자네가 결혼을 할 줄이야. 그것도 이오리 양과 말이네."
요시자와: "특종감이지. 거대 그룹 막내딸과 서민 프로듀서의 결혼. 음음."
P: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전 지금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관계자: "신부분 준비 끝났으니 한 번 보러 오세요."
타카기: "음. 그럼 한 번 가볼까?"
세 사람은 신부 대기실로 향했다.
문을 여니 수많은 사람들이 이오리 곁에 있었다.
사무소 식구들, 타카츠키네 가족, 치하야의 어머니 치구사, 미나세 그룹 일가 등등, 초호화 하객 구성이었다.
아미: "아! 오빠 발견!"
마미: "응후후~ 오빠, 이오링 보고 침 흘리는 거 아냐?"
쌍둥이 자매가 프로듀서를 보고 장난을 걸어왔다.
프로듀서: "응... 정말 그렇네..."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이 그를 쳐다봤다.
이오리: "그렇게 헤벌레하고 있을 거야?"
P: "어이쿠. 이러면 안 되지."
프로듀서는 자신의 뺨을 두드렸다.
하루카: "프로듀서님이 그렇게 당황하는 거 처음 보네요."
치하야: "평소보다 더 그런 것 같네요."
미키: "허니가 마빡이한테 가다니, 실망인 거야. 그래도 축하해, 두 사람."
야요이: "이오리가 이렇게 꾸미니까 정말 동화 속 공주님 같아."
마코토: "결혼하고 나서가 더 큰일이지요. 고생 좀 하시겠네요, 프로듀서."
유키호: "후후. 그래도 둘 다 행복하게 살 거라 믿어요."
아즈사: "비익연리라고 하지요? 잘 어울리는 커플이에요."
리츠코: "프로듀서님, 결혼 뒤에도 이오리를 잘 지켜주셔야 해요. 알겠죠?"
아미: "우리도 종종 놀러갈게!"
마미: "놀러가면 맛있는 거 주기다?"
타카네: "어쩜. 그럼 저도 같이 가면 되겠군요. 농담입니다. 후후."
히비키: "항상 행복하게 지내야 돼! 우리들처럼!"
여러 사람들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은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타카기 사장의 주례와 사무소 아이돌들의 축가가 끝나고 부케 던지기가 있었다.
P: "신주쿠 근처에서 지금쯤 야경 축제를 하고 있을 거야. 거기 가볼까?"
야요이: "네! 아, 그 전에 따뜻한 것 좀 사고 갈까요?"
P: "그거 좋겠네. 편의점에 가볼까?"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와 약간의 먹을거리를 사고 자동차에 탔다.
야요이: "옛날에도 이렇게 늦은 시각까지 일했던 적이 있었지요."
P: "맞아. 있었지. 그때마다 야요이는 쌩쌩한 모습을 보였지만, 차에 타면 바로 잠들기도 했고."
야요이: "에헤헤. 그땐 너무 피곤해서... 지금은 괜찮아요!"
P: "야요이도 어른이 됐구나. 감개무량인데?"
야요이: "언제까지 어린이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P: '왠지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P: "초, 초대해줬으니 가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좋아, 갈게."
야요이: "와아! 그럼 빨리 가요!"
야요이는 기쁜 듯이 걸음을 재촉했다.
뭐가 그리 기쁜 건지 프로듀서는 알 수 없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왔다.
신주쿠에서 어느 정도 가자 한 맨션에 도착했다.
P: "그러고 보니 야요이 몇 년 전에 이사했다고 했지?"
야요이: "네. 아빠도 안정적인 직장을 잡았고, 카스미랑 코타로도 대학생이니 스스로 버는 것도 있구요."
P: "그래도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야요이 아니겠어?"
야요이: "그, 그런가요?"
P: "그럼. 자신을 가져, 야요이."
야요이: "에헤헤..."
야요이는 부끄러운 듯 미소지었다.
두 사람은 맨션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도를 지나 야요이네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켜니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가 프로듀서를 반겼다.
야요이: "앉아계세요. 마실 것 좀 내올게요."
P: "응. 고마워."
프로듀서는 여기저기 둘러보다 가족사진을 보았다.
야요이네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 특히 야요이는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P: '엇나가지 않게 자라서 부모님도 참 좋아하셨겠지.'
프로듀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야요이가 커피 두 잔을 들고 왔다.
야요이: "설탕은 미리 넣었는데, 괜찮으세요?"
프로듀서: "응. 커피는 적당히 단 게 좋으니까."
야요이: "다행이다."
두 사람은 커피를 홀짝였다.
하지만 집에 둘만 있는 것이 어색한 걸까,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었다.
프로듀서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말을 걸었다.
96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프로듀서는 눈 내리는 밖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도쿄 한복판.
그는 765 프로덕션 소속으로 13명의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든 실력가였다.
지금은 모두 아이돌을 그만 두고 각자 원하는 활동 분야로 떠나간 상태이다.
P: "슬슬 시간이 됐는데."
그는 새해 스케줄을 진행하는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 "프로듀서!"
+2 아이돌은 누구?
P: "수고했어, 이오리."
미나세 이오리, 25살.
예전에 비해서 키도 좀 더 컸고, 얼굴도 몸도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특히 자랑거리인 생머리 역시 예전보다 더 찰랑거렸다.
역시 부잣집이다 싶었다.
P: "안 추워? 눈 내리는데."
이오리: "나보다 프로듀서가 더 추워보이는데?"
P: "나야 추워도 별 상관 없지. 이오리는 아프면 곤란하잖아."
그랬다.
이오리는 지금 잘 나가는 인기 배우이다.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진로를 바꾸고 여우조연상, 주연상, 인기상 등을 휩쓸만큼 굉장한 배우가 되었다.
아무래도 미나세 그룹의 회장, 자기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에 그런 성적이 나온 게 아닌가 하고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P: "오늘 스케줄은 여기까지인데..."
이오리: "인데?"
P: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이오리: "그거 데이트 신청이야?"
P: "데이트라기 보단 1년 동안 고생한 보답이지."
이오리: "그렇다면..."
+3 장소 선택
P: "어디?"
이오리: "내비게이션 찍어줄게. 빨리 가자."
프로듀서는 갸우뚱 하면서도 이오리의 말 대로 하기로 했다.
안내를 따라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건물이 보였다.
P: "목적지가 여기?"
이오리: "응. 맞아."
P: "여기 너희 호텔 맞지?"
이오리: "정확히 말하면 우리 그룹이지."
도쿄 노른자땅에 세워진 미나세 그룹의 호텔.
숙박비도 숙박비지만 최고급 서비스와 음식으로 유명한 이 호텔은 각국 숙박 전문 웹사이트나 잡지에서 언제나 별 5개를 받을 만큼 대단한 곳이다.
P: "저기, 이오리 씨?"
이오리: "왜?"
P: "어찌하여 여기로 이 천한 것을 데려오셨나이까?"
이오리: "갑자기 웬 사극 연기? 됐으니까 들어가자."
이오리와 프로듀서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이오리는 프로듀서의 차 열쇠를 가져가 호텔 발렛파킹 직원에게 넘겼다.
프론트로 가자 직원들이 격식있게 맞이했다.
프론트 직원: "어서오십시오, 미나세 아가씨."
이오리: "오늘 하루 숙박 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프론트 직원: "예, 가능합니다. 어떤 방을 쓰시겠습니까?"
이오리: "스위트룸 더블 베드로."
프론트 직원: "알겠습니다. 이왕이면 전망이 좋은 곳으로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오리: "좋아요. 그렇게 해주세요."
스위트룸. 프로듀서는 긴장한 나머지 마른 침을 삼켰다.
P: "이, 이오리...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 스위트룸이잖아..."
이오리: "어머, 내가 말 안 했나? 우리 그룹 소유라고 했을 텐데."
P: "아, 그, 그렇지... 근데 저는 아니잖습니까요..."
이오리: "어머나. 우리 서민 프로듀서를 깜빡 잊었네? 정말 안타까워라~"
P: "윽..."
이오리: "후후. 괜찮아. 오늘 하루는 특별히 공짜로 해줄게."
P: "이오리..."
프로듀서는 한 순간이지만 이오리에게서 후광을 보았다.
이오리: "그럼 짐 풀고 여기부터 가볼까?"
+3 호텔에서 어디로 갈까?
이오리: "이 호텔은 도쿄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해."
P: "아. 그건 인터넷에서 봤어."
이오리: "그런고로 오늘 그 야경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말씀."
P: "황송하옵나이다."
프로듀서는 넙죽 절하는 시늉을 했다.
이오리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눈치였다.
두 사람은 방에 짐을 풀고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꼭대기층으로 향했다.
꼭대기층은 일종의 전망대였다.
관람하기 쉽도록 특수 강화유리가 프레임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히 짜여 있었다.
이오리: "저기로 가자."
이오리는 어떤 곳을 가리켰다.
프로듀서는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렇게나 아름답게 물든 도쿄를 그는 생전 처음 보았다.
P: "예쁘다."
이오리: "그렇지?"
이오리는 살짝 으쓱한 듯이 말했다.
프로듀서는 고개를 돌려 이오리를 쳐다봤다.
불빛에 물든 이오리의 모습은 마치 크리스털 조각상처럼 빛났다.
프로듀서: "응. 정말 아름다워, 이오리."
이오리: "뭐...?"
이오리는 프로듀서가 자신을 보고 있단 걸 눈치챘다.
그리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오리: "무, 뭘 보는 거야, 이 변태!"
P: "하하하. 그 성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네."
프로듀서가 호탕하게 웃었다.
이오리는 부끄러운 것을 감추려는 듯 억지로 창밖을 보았다.
이오리: "바보."
P: "응?"
이오리: "아냐. 아무것도."
P: "싱겁긴."
이오리: "그게 뭐 어때서?"
P: "아냐. 아무것도."
이오리: "따라하지 마."
P: "안 따라했거든."
이오리: "정말... 자, 야경 구경은 끝! 다음은 어디로 갈까?"
+3 호텔에서 어디로 갈까?
@혹시 호텔 내부가 아니라 안되면 Bar로..
전망대에서 몇 층 내려가니 고급 호텔 바가 나왔다.
업계의 거물들이나 부자들, 혹은 연인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술을 즐기고 있었다.
프로듀서와 이오리는 카운터 자리에 앉아 주문했다.
이오리: "신데렐라로요."
P: "아, 전 알렉산더요."
바텐더: "알겠습니다."
바텐더는 주문을 받고 주조를 시작했다.
P: "신데렐라면 논 알코올 칵테일 아니야?"
이오리: "맞아."
P: "왜 그걸?"
이오리: "만에 하나 술 마시고 취해서 이상한 짓 하지 않기 위해서지."
P: "그래도 오늘 만큼은 괜찮지 않겠어?"
이오리: "너, 정말 프로듀서 맞아? 되려 네가 먼저 날 위해 시켰어야지."
P: "그, 그건 그렇지만."
잠깐의 말씨름 끝에 바텐더가 칵테일 두 잔을 내왔다.
이오리는 한 입 맛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다, 혹은 괜찮다라는 뜻이었다.
P: "그러고 보니 예전에 우리 라이브가 이 호텔 레스토랑이었지?"
이오리: "그랬던 기억이 나네."
P: "근데 네가 고집부려서 결국 취소됐잖아. 왜 그랬어?"
프로듀서의 질문에 이오리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이오리: "이런 분위기의 호텔에 아이돌이 오면 이상하잖아. 재즈나 발라드 가수가 오는 게 맞지."
P: "그래도 이오리는 잔잔한 노래를 많이 부르지 않았어?"
이오리: "바보야. 그거랑 이건 다른 문제잖아. 아무리 그런 노래를 많이 불렀어도 분위기라는 게 있지. 나는 안 맞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절한 거야."
P: "...또 다른 이유도 있어?"
이오리: "그 땐 아직 어려서 이상한 자존심이 있었어. 성공하기 전까진 절대 우리 그룹 일거리를 받지 않겠다고."
P: "하긴 이오리가 아이돌이 된 이유도 그런 거였지."
이오리: "맞아."
P: "그래서 지금은 어때? 여기서 다시 노래할 수 있겠어?"
이오리: "글쎄. 어떨지 모르겠어. 뮤지컬도 하긴 하지만 아직 겁이 난달까."
P: "아이돌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서?"
이오리: "음... 그런 것도 있지."
P: "올해는 한 번 여기 스케줄을 잡아볼까?"
이오리: "잡아봤자 드라마 때문에 오지도 못 할 걸?"
프로듀서와 이오리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3 그럼 다음은 뭘 해볼까?(호텔 안에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군.
프로듀서는 연거푸 칵테일을 시켜 마셨다.
이오리: "잠깐만. 너 그러다가 취한다?"
P: "괜찮아, 괜차... 안 취해..."
이오리: "혀가 꼬인 게 들리는데 뭐가 안 취했다는 거야!"
P: "안 취해써."
이오리: "으이구, 정말. 도대체 제대로 된 게 없는 프로듀서라니까."
이오리는 자신의 카드로 칵테일 값을 지불한 뒤, 스위트룸으로 프로듀서를 부축했다.
이오리: "으아, 무거워! 이 돼지!"
P: "제셩함댜... 꿀꿀..."
이오리는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짓고는 프로듀서를 침대에 눕혔다.
이오리: "그럼 난 좀 씻고 올게."
이오리가 욕실로 향하던 그 순간 프로듀서는 이오리의 팔을 잡았다.
당황한 이오리는 고개를 돌려 프로듀서를 바라봤다.
그 순간
프로듀서는 이오리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순간적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오리는 가만히 멈춰 서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정신이 들었는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오리: "무, 무, 무슨 짓이야, 이 바보야!"
P: "헤헤... 우리 이오리가... 너어어어어어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슴댜..."
이오리: "+3"
P: "하하하... 미안하..."
프로듀서는 말을 채 마치지 못 했다.
이오리의 입술이 그의 입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프로듀서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점점 두 사람은 눈을 감고 영원처럼 키스했다.
이윽고 두 입술이 떨어졌고, 이오리도 프로듀서도 서로 몽롱한 눈을 한 채였다.
P: "너, 그러다 취하면 어쩌려고?"
이오리: "지금은 너랑 단 둘이 있으니까 신경 안 써."
P: "하하... 이럴 땐 대담하다니까."
이오리: "누가 먼저 시동 걸었는데?"
P: "음... 나구나."
프로듀서는 멋쩍은듯 긁적였다.
P: "이오리."
이오리: "응?"
P: "+3"
나 속이... 우욱ㅋ
프로듀서는 부리나케 화장실로 향했다.
시끄러운 소리가 방을 덮었다.
이오리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저었다.
이오리: "그러게 왜 그렇게 술을 마셨어, 이 멍청아! 술도 잘 못 마시는 주제에!"
이오리가 밖에서 소리쳤다.
조금 지나자 프로듀서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이오리: "좀 괜찮아졌어?"
P: "...응. 미안해, 진짜..."
이오리: "사과는 됐고, 빨리 누워서 쉬기나 해."
P: "그럼 먼저 실례할게..."
프로듀서는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금세 잠에 빠졌다.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비지땀으로 젖은 드레스 셔츠.
이오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프로듀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오리: "바보. 네가 잘못되면 난 어떻게 하라구."
+3 다음 상황
어렴풋이 듣는 푸로듀서.
이오리는 자는 프로듀서의 볼을 콕콕 찔러보기도 하고, 입술을 살짝 만지기도 했다.
이오리: "평소엔 절대 말 못할 이야긴데..."
이오리는 잠시 운을 떼었다.
이오리: "고마워. 모든 게 다. 고집불통에 자존심만 높았던 나를 불평 하나 없이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맙고, 내가 화를 내도 웃으면서 받아줘서 고맙고... 그래서 내가 널 믿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
이오리는 프로듀서의 얼굴 가까이 얼굴을 갖다 대었다.
그리고는 살짝 키스했다.
이오리: "사랑해, 프로듀서. 앞으로도 내 프로듀서, 아니, 연인으로 남아줘."
프로듀서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하지만...
P: '지금 그거 고백인가? 고백입니까, 이오리님!?'
프로듀서는 완전히 잠에 빠진 게 아니었다.
어렴풋이 들었으나, 잠시 많이 달아난 마지막엔 사랑한다는 말을 확실하게 들었다.
P: '으윽... 지금이라도 당장 끌어안아주고 싶다!'
라며 프로듀서는 속으로 흥분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
+3 다음 상황
프로듀서가 조심스레 말했다.
이오리는 깜짝 놀라 프로듀서에게서 떨어졌다.
이오리: "뭐, 뭐야... 깨어있었어?"
P: "어쩌다가..."
이오리: "그, 그럼 아까 그 말도..."
프로듀서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이오리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오리: "이 바보야! 그러면 빨리 말하라고! 부끄럽잖아!"
P: "미, 미안..."
이오리: "흥! 이제 나도 몰라!"
이오리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P: "이오리."
프로듀서는 뒤에서 이오리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P: "고마워. 이오리가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다니, 나 정말 행복해."
이오리: "..."
P: "나... 정말 염치없지만 이오리를 좋아해도 될까?"
이오리: "+3"
"언제까지 자고있을거야! 일어나!"
꿈은 언젠가 깨는 것 ^오^
어디서부터가 꿈이었는가? ...작가님의 뜻대로/
P: "응?"
이오리: "일어나라구."
P: "지금 일어나 있는데?"
이오리: "빨리 일어나란..."
이오리: "말이야!"
P: "!?"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포근한 이불의 따뜻함과 좋은 향기가 났다.
창밖은 아직 어두웠다.
이오리는 샤워를 끝내고 화장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오리: "나참.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P: "무슨 날이었지?"
이오리: "오늘 우리 결혼식이잖아!"
P: "뭐? 분명 우리 호텔에..."
이오리: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래! 빨리 준비 안 하면 늦을 거라구!"
P: "아, 알았어! 빠, 빨리 준비할게!"
그것은 꿈이었을까?
너무 선명한 꿈.
입술의 감촉과 이오리의 체온과 모든 것이 사실처럼 느껴져 프로듀서는 아직 꿈속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갔다.
하지만 재촉하는 이오리의 모습을 보니 분명 이것이 현실일 것이라 생각했다.
+3 다음 상황
이오리: "일단 난 신부 대기실로 가있을게."
P: "응. 조금 있다가 보자."
프로듀서는 신랑 대기실에서 준비했다.
검은 턱시도는 입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색했다.
P: "...역시 꿈이 아닐까."
타카기: "뭐가 꿈인가, 자네?"
P: "우왁! 사, 사장님?"
프로듀서가 놀라 뒤를 돌아보니 타카기 사장과 요시자와 씨가 웃으며 인사했다.
P: "언제 오셨습니까? 간 떨어질 뻔 했다구요."
타카기: "그거야 내 마술로 확 들어왔다네."
요시자와 씨: "그냥 문 열고 들어온 거야."
타카기: "요시자와, 좀 맞춰주라구."
요시자와 씨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타카기: "그나저나 자네가 결혼을 할 줄이야. 그것도 이오리 양과 말이네."
요시자와: "특종감이지. 거대 그룹 막내딸과 서민 프로듀서의 결혼. 음음."
P: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전 지금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관계자: "신부분 준비 끝났으니 한 번 보러 오세요."
타카기: "음. 그럼 한 번 가볼까?"
세 사람은 신부 대기실로 향했다.
문을 여니 수많은 사람들이 이오리 곁에 있었다.
사무소 식구들, 타카츠키네 가족, 치하야의 어머니 치구사, 미나세 그룹 일가 등등, 초호화 하객 구성이었다.
아미: "아! 오빠 발견!"
마미: "응후후~ 오빠, 이오링 보고 침 흘리는 거 아냐?"
쌍둥이 자매가 프로듀서를 보고 장난을 걸어왔다.
프로듀서: "응... 정말 그렇네..."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이 그를 쳐다봤다.
이오리: "그렇게 헤벌레하고 있을 거야?"
P: "어이쿠. 이러면 안 되지."
프로듀서는 자신의 뺨을 두드렸다.
하루카: "프로듀서님이 그렇게 당황하는 거 처음 보네요."
치하야: "평소보다 더 그런 것 같네요."
미키: "허니가 마빡이한테 가다니, 실망인 거야. 그래도 축하해, 두 사람."
야요이: "이오리가 이렇게 꾸미니까 정말 동화 속 공주님 같아."
마코토: "결혼하고 나서가 더 큰일이지요. 고생 좀 하시겠네요, 프로듀서."
유키호: "후후. 그래도 둘 다 행복하게 살 거라 믿어요."
아즈사: "비익연리라고 하지요? 잘 어울리는 커플이에요."
리츠코: "프로듀서님, 결혼 뒤에도 이오리를 잘 지켜주셔야 해요. 알겠죠?"
아미: "우리도 종종 놀러갈게!"
마미: "놀러가면 맛있는 거 주기다?"
타카네: "어쩜. 그럼 저도 같이 가면 되겠군요. 농담입니다. 후후."
히비키: "항상 행복하게 지내야 돼! 우리들처럼!"
여러 사람들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은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타카기 사장의 주례와 사무소 아이돌들의 축가가 끝나고 부케 던지기가 있었다.
이오리: "누가 잘 잡아!"
+3 부케는 누가 받았을까?
이오리: "미키! 빨리 짝 찾는 게 좋을 걸? 잘못하면 평생 못 간대!"
미키: "아아! 너무한 거야!"
모두가 둘의 말다툼에 웃음을 지었다.
사진사: "자, 찍습니다! 다들 모이세요! 하나, 둘!"
모두가 결혼 기념 사진을 찍고 끝이 났다.
오늘부터 신혼, 인생 제 2막의 시작.
모두의 축복속에서 두 사람은 밝은 미래를 향해 걸어 나갔다.
P: "이오리."
이오리: "응?"
P: "행복해?"
이오리: "응. 행복해."
P: "나도."
둘의 입맞춤과 함께 하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두 사람 앞에 밝은 미래가 가득하길.
~이오리 END~
2028년, 1월 1일.
프로듀서는 눈 내리는 밖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도쿄 한복판.
그는 765 프로덕션 소속으로 13명의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든 실력가였다.
지금은 모두 아이돌을 그만 두고 각자 원하는 활동 분야로 떠나간 상태이다.
P: "슬슬 시간이 됐는데."
그는 새해 스케줄을 진행하는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 "프로듀서!"
+2 아이돌은 누구?
P: "오, 끝났구나. 어서 와."
타카츠키 야요이, 24세.
10년 전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큰 키에, 양갈래 머리는 긴 웨이브로 바꿨다.
성인의 요염함보다는 아직 앳돼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어, 국민 여동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야요이: "안 추우세요? 차에 들어가 계시지."
P: "나는 괜찮아. 야요이가 더 걱정이지.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잖아."
야요이는 현재 잘 나가는 MC이다.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고정 MC를 맡고 있을 만큼이었다.
오늘도 연말특집 제야의 종 방송 MC로 스케줄을 진행했다.
P: "오늘 스케줄은 여기까지야."
야요이: "수고하셨습니다!"
P: "야요이도 고생했어."
야요이: "아, 프로듀서! 저, 부탁이 하나 있는데..."
P: "응?"
야요이: "+3"
@ 스나이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야요이: "돈 좀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P: "응? 왜?"
야요이: "저... 파칭코 좀 하게요."
바람이 불었다.
프로듀서도 야요이도 아무 말이 없었다.
P: "어... 음... 저기...?"
야요이: "..."
P: "진담... 이니?"
야요이: "...아뇨..."
P: "..."
야요이: "..."
P: "농담으로도 그런 말은 하지 말거라. 파칭코는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야요이: "우으... 죄송합니다..."
P: "그래서 진짜는 뭘까?"
야요이: "+3"
P: "응?"
야요이: "한 번 안아보면 안 될까요?"
P: "그거야 어렵진 않지만."
프로듀서가 팔을 벌리자 야요이는 힘껏 프로듀서를 껴안았다.
프로듀서도 야요이의 등을 감쌌다.
야요이: "따뜻해요."
P: "그러니?"
야요이: "프로듀서 품은 정말 포근하네요. 만약 저한테 오빠가 있었으면 분명 프로듀서 같았겠지요?"
P: "그러려나?"
야요이: "...오빠..."
P: "응?"
야요이: "...아무것도 아니예요!"
야요이는 프로듀서에게서 떨어졌다.
야요이: "프로듀서! 오늘 새해잖아요! 어디 가고 싶은 곳 없으세요?"
P: "글쎄..."
+3 어디를 갈까?
그으럼 놀이공원?
P: "딱히 떠오르진 않는데..."
야요이: "그럼 놀이공원 가요!"
야요이는 어린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말했다.
야요이: "놀이공원 가면 이것저것 많이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리고..."
야요이는 즐거운 듯이 하고 싶은 걸 말했지만, 프로듀서는 잠자코 손목시계를 들여다 봤다.
P: "분위기 깨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지금 놀이공원은 문 닫을 시간이야."
야요이: "아..."
야요이는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봤다.
새벽 01시 30분.
모든 테마파크가 문을 한참 전에 닫은 시각이었다.
P: "아쉽지만... 놀이공원은 다음에 가자. 둘이 같이. 알겠지?"
야요이: "...네! 그렇게 해요!"
P: "음... 그럼 +3로 가자."
+2로 다시 가겠습니다.
야요이: "네! 아, 그 전에 따뜻한 것 좀 사고 갈까요?"
P: "그거 좋겠네. 편의점에 가볼까?"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와 약간의 먹을거리를 사고 자동차에 탔다.
야요이: "옛날에도 이렇게 늦은 시각까지 일했던 적이 있었지요."
P: "맞아. 있었지. 그때마다 야요이는 쌩쌩한 모습을 보였지만, 차에 타면 바로 잠들기도 했고."
야요이: "에헤헤. 그땐 너무 피곤해서... 지금은 괜찮아요!"
P: "야요이도 어른이 됐구나. 감개무량인데?"
야요이: "언제까지 어린이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프로듀서는 야요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둘은 어느새 신주쿠에 도착했다.
P: "신주쿠에서 요요기 방향쪽으로 기다란 일루미네이션이 있다는데?"
야요이: "그럼 거기까지 같이 걸어요."
@신주쿠 테라스 시티 일루미네이션 모습
앙상한 가지에 매단 수많은 전구들은 분홍빛을 띄고 있었다.
그 모습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벚꽃으로 물든 봄의 느낌을 내고 있었다.
야요이: "와..."
P: "근사하네."
야요이는 입을 벌린 채 감탄만 했다.
P: "연말엔 항상 바빠서 돌아볼 틈도 없었는데, 오길 잘 했네."
야요이: "그러네요. 정말..."
P: "야요이."
야요이: "네?"
P: "+3"
@스네이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P: "돈 좀... 빌려주지 않을래...?"
야요이: "...네?"
P: "...사채 때문에... 빚이 좀..."
야요이: "...그거 정말인가요...?"
P: "..."
야요이: "..."
P: "풉."
야요이: "...?"
P: "푸하하하!"
야요이: "어, 어...?"
프로듀서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야요이는 그 모습에 당황한 표정이었다.
P: "으하하하! 미안, 미안!"
야요이: "저기, 프로듀서?"
P: "농담이야, 농담."
야요이: "..."
P: "어... 야요이?"
야요이: "..."
야요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P: "으아아! 야요이, 미안! 울지 마!"
야요이: "프로듀서... 그런 농담 하지 마세요... 사채는 나쁜 거랬어요..."
P: "사채 같은 거 안 썼어! 절대로! 하늘에 맹세코!"
야요이: "정말요...?"
P: "야요이의 베로초로에 걸고 맹세해!"
야요이는 소매로 눈물을 슥 닦더니 프로듀서의 팔을 살짝 때렸다.
야요이: "다음에 그런 거짓말하면 정말 용서 안 할 거예요!"
P: "미안해, 정말로."
프로듀서는 다시는 그런 장난을 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아까 야요이가 한 장난은 괜찮은 건가 갸우뚱하기도 했다.
+3 다음 상황
P: "응?"
야요이: "그럼 저희 집에 오실래요?"
P: "어... 지금?"
프로듀서는 살짝 당황했다.
갑작스럽게 초대를 받아서이기도 했고, 장소가 야요이의 집이라 더욱 그랬다.
프로듀서는 헛기침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P: "야요이네 집에 가족분들도 다 있는 거지?"
야요이: "네?"
P: "오랜만에 카스미랑 코타로, 코지, 코조도 보겠네. 그럼 기꺼이 가야지."
야요이: "저기..."
P: "응?"
야요이: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요."
P: "...네?"
야요이: "다들 여행 갔거든요. 저는 스케줄 때문에 못 갔지만요."
P: "..."
야요이: "안 될까요?"
P: "+3"
P: "초, 초대해줬으니 가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좋아, 갈게."
야요이: "와아! 그럼 빨리 가요!"
야요이는 기쁜 듯이 걸음을 재촉했다.
뭐가 그리 기쁜 건지 프로듀서는 알 수 없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왔다.
신주쿠에서 어느 정도 가자 한 맨션에 도착했다.
P: "그러고 보니 야요이 몇 년 전에 이사했다고 했지?"
야요이: "네. 아빠도 안정적인 직장을 잡았고, 카스미랑 코타로도 대학생이니 스스로 버는 것도 있구요."
P: "그래도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야요이 아니겠어?"
야요이: "그, 그런가요?"
P: "그럼. 자신을 가져, 야요이."
야요이: "에헤헤..."
야요이는 부끄러운 듯 미소지었다.
두 사람은 맨션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도를 지나 야요이네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켜니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가 프로듀서를 반겼다.
야요이: "앉아계세요. 마실 것 좀 내올게요."
P: "응. 고마워."
프로듀서는 여기저기 둘러보다 가족사진을 보았다.
야요이네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 특히 야요이는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P: '엇나가지 않게 자라서 부모님도 참 좋아하셨겠지.'
프로듀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야요이가 커피 두 잔을 들고 왔다.
야요이: "설탕은 미리 넣었는데, 괜찮으세요?"
프로듀서: "응. 커피는 적당히 단 게 좋으니까."
야요이: "다행이다."
두 사람은 커피를 홀짝였다.
하지만 집에 둘만 있는 것이 어색한 걸까,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었다.
프로듀서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말을 걸었다.
P: "야요이?"
야요이: "네?"
P: "집에 초대한 이유가 뭐야?"
야요이: "저, 그게..."
야요이: "+3 초대한 이유"
P: "감사?"
야요이: "저... 잠시만요!"
야요이는 벌떡 일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요이가 뭔가를 들고 나왔다.
리본으로 묶은 선물 상자였다.
야요이: "프로듀서, 이거..."
P: "음? 이게 뭐야?"
야요이: "별 건 아니지만..."
프로듀서는 리본을 풀고 상자를 열어봤다.
딱 봐도 비싸보이는 넥타이와 손목시계, 지갑이었다.
P: "야요이..."
야요이: "프로듀서가 절 여기까지 데려다주셨으니까요.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만..."
P: "아니."
프로듀서는 야요이를 와락 껴안았다.
야요이는 살짝 놀란 듯 했지만 이내 자신도 프로듀서를 안았다.
P: "여태껏 받은 선물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 평생 간직할게. 고마워, 야요이."
야요이: "프로듀서..."
P: "앞으로도 야요이 곁에서 있는 힘껏 도와줄게."
야요이는 프로듀서의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야요이: "저도... 프로듀서를 있는 힘껏 도와드릴게요."
프로듀서와 야요이는 서로 눈을 바라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추었다.
+3 다음 상황
........흠.......성창댓이 아니니 이거 하나만 달랑은 무리겠죠.
[검열삭제] + 다음날 오전에 돌아온 가족들과 대면
'~`?
@멋진 저격입니다, 저격수여.
키스를 끝낸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프로듀서는 야요이의 홍조와 식은땀과 살짝 떨리는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
야요이도 프로듀서 역시 자신과 같은 상태란 걸 알 수 있었다.
프로듀서는 조심스레 야요이를 끌어안았고, 이윽고 두 사람은 몸을 겹쳤다.
야요이: "와주세요, 프로듀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음 날 아침.
눈부신 햇살이 커튼 틈새로 들어왔다.
프로듀서와 야요이는 밝은 빛에 눈쌀을 찌푸렸다.
P: "으으... 지금 몇 시지...?"
야요이: "지금... 으아아!?"
야요이는 시계를 보고 당황했다.
야요이: "프, 프로듀서! 빨리 일어나세요! 곧 가족들이 돌아와요!"
P: "...뭐!?"
프로듀서는 그 말을 듣고 허둥지둥 일어났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왁스로 부스스한 머리를 단정히 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야요이네 가족들이 돌아온 것이다.
야요이: "아. 다, 다들 재미있게 보내고 왔어요?"
P: "아, 아하하... 안녕하십니까."
프로듀서와 야요이네의 어색한 만남이었다.
+3 다음 상황
스물넷이 되었는데도 야요이가 막냇동생 같은 걸로 보이는 것 같은데 혹시 자네 고자인가? 허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