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근처는 상당한 번화가라 오락실은 거리마다 있었다.
둘은 꽤 커다란 오락실 안으로 들어갔다.
P: "일단 환전 좀 할게."
프로듀서는 지폐를 동전으로 바꿨다.
몇 판을 해도 모자라지 않게끔 넉넉히 챙겼다.
아미: "아, 저거 하자!"
아미는 북을 치는 리듬 게임을 가리켰다.
P: "오, 저거 오랜만이다."
아미: "응후후~ 아미는 게임기로 많이 했지롱~"
P: "오호? 자신 넘치는데?"
아미: "프로듀서. 그럼 내기할까?"
P: "무슨 내기?"
아미: "게임을 몇 개 해서 이긴 횟수가 더 많은 사람한테 진 사람이 소원 들어주기!"
P: "나쁘지 않은데?"
아미: "그럼 해보실까요~"
두 사람은 불꽃 튀는 경쟁을 시작했다.
리듬 게임, 레이싱 게임, 사격 게임 등 온갖 대결을 했고, 두 사람의 승률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수없이 많은 게임들을 하고 난 결과는 아미의 승리였다.
P: "아, 아깝다."
아미: "만세! 그런데 프로듀서도 게임 엄청 잘 하는구나?"
P: "예전에 조금 했거든."
아미: "그래도 딱 하나 차이로 승패가 갈렸으니까 엄청 열심히 했구나 싶네."
P: "그러게. 여튼 무슨 소원을 들어줄까?"
아미: "아, 그렇지. 내 소원은..."
두 사람은 이불 안에 누워 서로를 마주보았다.
땀과 거친 호흡과 붉은 홍조가 아까까지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했다.
P: "노예랑 이런 짓 해도 되는 거야?"
아미: "어차피 날짜 바뀌었는데 뭘."
P: "이거 들키면 안 될 텐데."
아미: "그때는 그때 가서 생각하자. 헤헤."
아미는 프로듀서의 뺨을 어루만졌다.
아미: "오빠."
P: "응?"
아미: "소원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
P: "뭔데?"
아미는 프로듀서에게 살짝 뽀뽀했다.
아미: "이제부터 우리 관계는 연인 관계로 하기."
P: "이미 연인 관계 아니었어?"
아미: "헤헤. 그랬던가?"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사랑은 언제나 가슴 떨리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때로는 감미롭게 찾아오는 사랑도 있는 법이다.
장난스러운 사랑도 가끔씩 있을 때가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온 것일까?
그 대답은 두 사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즈사: "프로듀서님~"
P: "아, 오셨어요? 안 추우세요?"
아즈사: "괜찮아요. 두껍게 입고 왔거든요."
미우라 아즈사, 31살.
10년 전 짧게 자른 단발머리는 어느새 기다랗게 자랐다.
주위 사람들이 '더는 안 자르시나 봐요?'라고 물었지만, 아즈사는 그저 빙긋 웃기만 했다.
다만 스트레이트가 아닌 묶은 머리로 바꾸었다는 게 바뀐 점이라면 바뀐 점이겠다.
P: "그래도 추우실 텐데."
아즈사: "프로듀서님이 더 춥게 보이는데요? 코트 하나만 입으셨잖아요."
P: "안쪽에 두껍게 입어서 저도 괜찮습니다. 하하."
아즈사: "둘 다 같은 생각이었나 보네요. 후후."
아즈사는 현재 멜로 영화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이다.
'곁에...'가 히트를 친 뒤 멜로나 드라마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여자들에겐 마음을 어루만지는 배우로, 남자들에겐 이상형의 대상으로 고루 인정받아 연예대상에서 항상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입상까지 받는 수준까지 올랐다.
P: "오늘 스케줄은 여기서 끝이에요."
아즈사: "어머, 잘 됐네요. 조금 피곤했는데."
P: "그럼 집에서 푹 쉬셔야지요."
아즈사: "그래야겠어요."
오토나시 코토리는 765 프로덕션의 사무원이다.
7년 전, 코토리는 일반 회사원의 결혼을 해 사무원을 그만 두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빠르게 복귀했다.
아이를 낳지 않냐는 말이 있었지만 아직까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러다 5년 전 임신해 아들을 출산하고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이다.
그래도 포기 않고 사무원 일을 계속하는 강인한 어머니이다.
P: "근데 왜 혼자 계세요?"
코토리: "남편은 출장 때문에 없고, 아들은 친척집에 놀러갔거든요."
P: "그래서 혼자시군요."
아즈사: "이것도 우연인데 같이 드세요."
코토리: "후후. 그럴까요?"
P: "아, 일단 전 사케요."
아즈사: "저는 맥주로 주세요."
아즈사는 필름이 끊기기 전까지 술을 마시는 두 사람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술자리라고는 하지만, 너무 마시는 게 아닌가 싶었다.
두 사람은 큰 소리로 떠들고 서로 위로하면서 술을 마시다 결국 필름이 끊겼는지 카운터에 엎어져 잠들었다.
아즈사: "정말 곤란해졌네요."
아즈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 순간이었다.
타카기: "아즈사 양? 여기서 뭐 하는 겐가?"
타카기 사장이 술집으로 들어왔다.
쿠로이: "흥! 너희 사무소 신년 모임이라도 있던 건가?"
쿠로이 사장도 타카기 사장을 따라 들어왔다.
타카기: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지."
아즈사: "아, 사장님! 그게 말이죠."
아즈사는 지금까지의 일을 말해줬다.
타카기: "그렇게 된 거였군."
쿠로이: "술이 약하면 마시질 말든지. 역시 너희 사무소 놈들은 막 나가는군!"
타카기: "원래 이런 나이엔 그런 객기도 부리는 거 아니겠나?"
아즈사: "그러고 보니 두 분은?"
타카기: "우리도 잠깐 밤에 술 한 잔 하러 왔다가 자네들을 발견한 걸세."
아즈사: "그러셨군요."
쿠로이: "그렇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술맛이 떨어진단 말이지. 자제심 없이 퍼마셔대는 걸 보면 더욱!"
타카기: "자자, 진정해."
타카기는 지갑을 꺼냈다.
타카기: "카드 계산으로 해주십시오. 영수증도 부탁합니다."
주인: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타카기는 코토리를, 쿠로이는 프로듀서를 부축하고 가게를 나왔다.
타카기: "코토리 양은 내가 바래다주겠네. 쿠로이, 미안하지만 두 사람을 좀 부탁할 수 있을까?"
쿠로이: "흥! 네 부탁따위 들어줄 것 같나? 그래도 무슨 일이 생기면 위험하니 내가 데려다주지."
타카기: "그럼 조심히 가게."
두 사람은 반대쪽 방향으로 걸어갔다.
쿠로이: "빨리 타라."
쿠로이는 조수석에 프로듀서를 앉히고 아즈사에게 말했다.
아즈사: "아, 네. 감사합니다."
아즈사는 자동차에 올랐다.
쿠로이: "너희 프로듀서가 만취 상태이니 집 주소를 묻는 것도 어렵겠군. 어이."
아즈사: "아, 네!"
쿠로이: "너희 집으로 데려가야겠다. 주소를 불러."
아즈사: "아, 네. 주소는..."
딸기를 얹은 생크림 케이크였다.
케이크는 폭신했고, 생크림은 너무 달지 않아 마냥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토모미: "그러고 보니까."
토모미가 먹던 도중 아즈사에게 물었다.
토모미: "너 예전에 나한테 사진 보낸 거 있지?"
아즈사: "사진?"
토모미: "웨딩 드레스 화보 촬영한다면서 보낸 거 있잖아."
아즈사: "아, 그거? 그것도 옛날 이야기가 됐네."
토모미: "그렇긴 하지."
아즈사: "근데 그게 왜?"
토모미: "아니, 너도 나이도 됐고 농담만 할 게 아니라 슬슬 결혼 생각해야 되지 않겠어?"
아즈사: "으음... 그렇긴 한데..."
토모미는 아즈사에게 귓속말을 했다.
토모미: "네 프로듀서도 괜찮게 생겼잖아. 10년 동안 봐왔으면 이미 결혼 골인해야 하는 거 아냐?"
아즈사: "토, 토모미~"
프로듀서는 둘의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먹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아즈사: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바빠서 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어."
토모미: "너 그러다가 혼기 놓치면 평생 혼자다?"
아즈사: "우으... 그렇긴 한데..."
토모미: "그런 말인 즉슨 프로듀서님도 아즈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소린가?"
P: "아, 그... 그건..."
아즈사: "어, 어머..."
프로듀서는 쑥쓰러운지 볼을 긁었다.
아즈사도 부끄러운지 말없이 케이크를 뒤적였다.
토모미: "어머. 벌써 시간이."
토모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토모미: "가기 전에 진짜 선물."
토모미는 자신의 핸드백에서 티켓 두 장을 꺼내 아즈사에게 건넸다.
아즈사: "이게 뭐야?"
토모미: "스키장 1박 2일 티켓. 리조트 포함이라구."
아즈사: "이걸 왜?"
토모미: "원래 우리 남편이랑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신년에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아즈사: "아쉽겠다."
토모미: "그 대신 너한테 주는 거잖아. 잘 쓰라구."
아즈사: "고마워, 토모미."
토모미는 아즈사에게 귓속말을 했다.
토모미: "가서 네 매력을 뽐내보라구."
아즈사: "토, 토모미~"
토모미: "그럼 갈게. 프로듀서님도 아즈사를 잘 부탁드립니다."
P: "아, 예. 안녕히 가세요."
두 사람은 신칸센을 타고 니이가타현으로 향했다.
몇 시간이 걸려 스키장에 도착했다.
새하얀 눈이 가득한 산과 뒷편에 우뚝 선 리조트는 이 스키장이 얼마나 커다란지 짐작케 했다.
두 사람은 리조트에 짐을 풀고 스키장에서 스키복과 스키를 빌렸다.
아즈사: "스키는 별로 탄 적이 없어서 조금 무서운데..."
P: "그럼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아즈사: "어머, 프로듀서님. 많이 타보셨나봐요?"
P: "대학생 때 겨울만 되면 친구들이랑 스키 타러 갔거든요."
아즈사: "그, 그럼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시겠어요?"
P: "그래요."
프로듀서는 아즈사를 위해 천천히 가르쳐줬다.
P: "만약 못 가겠으면 그냥 넘어지세요. 이렇게. 이거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프로듀서는 넘어지는 것도 보여주면서 최선을 다했다.
설명이 끝나고 조금씩 움직여보기로 했다.
P: "자, 겁낼 거 없어요."
아즈사: "가, 가볼게요!"
아즈사는 조금씩 움직였지만 다리는 여전히 부들거렸다.
아즈사: "꺄악!"
아즈사의 다리가 꼬이며 프로듀서쪽으로 쓰러졌다.
프로듀서는 아즈사를 감싸며 받아냈다.
P: "괜찮으세요?"
아즈사: "아, 네..."
아즈사는 프로듀서에게 안겨있다가 상황을 눈치챘는지 재빠르게 떨어졌다.
P: "아하하. 초보자들은 그럴 수 있어요. 그럼 조금 더 연습하고 내려가죠."
아즈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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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응."
프로듀서는 잠시 생각을 멈췄다.
아미: "오늘 오프잖아?"
P: "그렇지."
아미: "그러니까 엄청 놀러다닐 거야."
P: "어어..."
아미: "프로듀서가 운전도 해주고, 가는 곳마다 돈도 대주고, 짐 생기면 들어주고, 그리고..."
P: "자, 잠깐!"
아미: "왜?"
P: "어... 조금 심하지 않습니까?"
아미: "웬 존댓말? 그리고 뭐가 심한데?"
P: "아무리 그래도..."
아미는 마음에 안 드는지 뺨을 부풀렸다.
아미: "프로듀서가 아미를 덮치려는 걸 없애주는 비용치곤 싸다고 보는데?"
P: "그건 오해..."
아미: "지금 당장 경찰한테 전화 걸까?"
P: "으그극..."
프로듀서는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P: "알겠습니다..."
아미: "만세! 그럼 빨리 나가자, 프로듀서."
싱글벙글해서 나가는 아미와는 달리 프로듀서는 축 처진 채로 비틀비틀 걸어 나갔다.
+3 다음 상황
@변태들이 너무 많아서 곤란하다!
아미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두 사람은 신주쿠에 있는 백화점에 들렀다.
아미는 옷가게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아미: "프로듀서, 이 옷 아미한테 어울리지?"
P: "음. 그것보단 이게 낫지 않을까?"
아미: "아, 이것도 괜찮다. 응후후~ 프로듀서, 의외로 센스 있는데?"
P: "10년이나 봐왔으니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아미: "하하, 그것도 맞는 말이네."
아미는 이런저런 옷을 대보기도 하고 시착도 했지만 결국 사지는 않았다.
프로듀서는 왜 그런지 알지 못했다.
P: "아미, 아까 그거 마음에 든 거 아니었어?"
아미: "음. 조금만 더 둘러보고."
아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윈도 쇼핑을 즐겼다.
그리고 어떤 매장에 들어섰다.
P: '속옷 매장... 아미가 의도적으로 데려온 느낌이 나는군.'
프로듀서는 심호흡했다.
아미는 속옷을 둘러봤다.
섹시한 검정 속옷부터 순수한 하얀 속옷이나 화려한 속옷이 다양하게 있어, 아미도 의외로 신중하게 생각했다.
아미: "프로듀서. 이거 어때?"
아미는 검은 란제리 속옷을 프로듀서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P: "저, 저기, 아미? 일단 나도 남자니까 그렇게 보여주는 건 좀..."
아미: "+3"
소수..소수를 세자..
그 후로 돌아다니다가 도착한 백화점의 액세서리 매장.
P: "아, 그러니까 변태가 아니..."
아미: "됐어. 다른 데 가자."
아미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속옷 매장을 나갔다.
돌아다니던 중 맛있는 냄새가 나 아미는 냄새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크레이프 가게였다.
아미: "맛있겠다."
P: "사줄까?"
아미: "응! 헤헤."
아미는 싱글벙글 웃으며 콧노래를 불렀다.
프로듀서는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크레이프를 받아든 아미는 한 입 크게 베어물었다.
아미: "맛있어!"
P: "천천히 먹어. 안 뺏어 먹으니까."
아미: "다 먹으면 프로듀서가 또 사줄 테니까 걱정 없어."
P: "그래, 그래. 또 사줄게."
아미: "에헤헤~"
크레이프를 다 먹고 나서 들어간 곳은 액세서리 매장이었다.
귀여운 액세서리부터 고급스러운 액세서리까지 다양했다.
아미는 고급스러운 것보다는 귀여운 액세서리에 더 끌리는지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P: "이거 어때?"
프로듀서는 별 모양 브로치와 귀걸이를 가리켰다.
아미: "예쁘긴 한데, 아미한테 어울릴까?"
P: "한 번 끼워보면 되지 않을까?"
아미는 브로치와 귀걸이를 시착했다.
아미: "어때?"
P: "+3"
근데 가격이 프로듀서 한달치 월급량! Ho!
아미: "정말? 그럼 이거 살까?"
P: "그래. 어디 보자. 가격이...!?"
프로듀서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여전했다.
P: '이거... 내 한 달 월급하고 맞먹잖아...!'
아미는 마른 침을 삼키는 프로듀서를 보고 갸우뚱했다.
아미: "왜 그래?"
P: "어? 아, 아니... 뭐... 좀..."
아미: "으응?"
아미는 액세서리의 가격표를 보고 당황했다.
그렇게 비쌀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미는 액세서리를 다시 되돌려놨다.
P: "아미, 갖고 싶으면 내가 사줄..."
아미: "아냐. 괜찮아."
P: "갖고 싶지 않아?"
아미: "어차피 비싸서 안 쓰고 모셔두기만 할 걸? 액세서리는 자주 써야 되는 물건인데 그러면 아깝잖아."
P: "..."
아미: "다른 곳 가자."
P: "으, 응."
아미와 프로듀서는 백화점을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시간이 지나 백화점을 나왔을 땐 두 사람의 손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최종 지출은 아까 크레이프와 아미가 목마르다고 해서 사준 주스뿐이었다.
아미: "오랜만에 눈 호강 좀 했네~"
P: "결국 아무것도 안 샀는데 괜찮아?"
아미: "괜찮아. 어차피 아미는 명품이나 그런 거 관심 없으니까."
P: "그래도 하나쯤은..."
아미: "프로듀서. 오늘은 내 말대로 따라야 하는 거 알지?"
P: "어... 그, 그래."
아미: "그럼 다음은..."
아미: "+3"
P: "오락실?"
아미: "응! 오랜만에 가보고 싶어졌어."
P: "그럼 여기 근처에 있나 찾아보자."
백화점 근처는 상당한 번화가라 오락실은 거리마다 있었다.
둘은 꽤 커다란 오락실 안으로 들어갔다.
P: "일단 환전 좀 할게."
프로듀서는 지폐를 동전으로 바꿨다.
몇 판을 해도 모자라지 않게끔 넉넉히 챙겼다.
아미: "아, 저거 하자!"
아미는 북을 치는 리듬 게임을 가리켰다.
P: "오, 저거 오랜만이다."
아미: "응후후~ 아미는 게임기로 많이 했지롱~"
P: "오호? 자신 넘치는데?"
아미: "프로듀서. 그럼 내기할까?"
P: "무슨 내기?"
아미: "게임을 몇 개 해서 이긴 횟수가 더 많은 사람한테 진 사람이 소원 들어주기!"
P: "나쁘지 않은데?"
아미: "그럼 해보실까요~"
두 사람은 불꽃 튀는 경쟁을 시작했다.
리듬 게임, 레이싱 게임, 사격 게임 등 온갖 대결을 했고, 두 사람의 승률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수없이 많은 게임들을 하고 난 결과는 아미의 승리였다.
P: "아, 아깝다."
아미: "만세! 그런데 프로듀서도 게임 엄청 잘 하는구나?"
P: "예전에 조금 했거든."
아미: "그래도 딱 하나 차이로 승패가 갈렸으니까 엄청 열심히 했구나 싶네."
P: "그러게. 여튼 무슨 소원을 들어줄까?"
아미: "아, 그렇지. 내 소원은..."
아미: "+3"
아미: "오늘 밤에 출항하는 크루즈가 있어."
P: "크루즈?"
아미: "응. 거기서 근사한 저녁을 먹고 싶은데."
P: "으음..."
프로듀서는 잠시 고민을 했다.
P: "좋아. 진 것도 있고, 아침에 약속한 것도 있으니 가자."
아미: "야호! 프로듀서, 멋쟁이~"
두 사람은 히노데 부두로 향했다.
저녁이 되자 하늘은 어두워졌다.
프로듀서는 7시 티켓을 샀다.
P: "디너 코스도 같이 있으니까 느긋하게 감상하면 되겠다."
아미: "헤헤. 기대된다."
두 사람은 크루즈에 올랐고, 잠시 뒤 출항했다.
식당에 들어서 자리를 잡았다.
프로듀서는 프랑스 코스 요리를 부탁했다.
처음 보는 음식의 맛과 향기에 두 사람은 서로 감상을 나누며 대화했다.
기분이다 싶어 와인도 시켜 잔을 주고 받았다.
아미: "이러니까 꼭 연인 같다."
P: "주인과 노예 관계가 아니라?"
아미: "그것보단 연인 관계가 더 로맨틱하잖아?"
P: "그렇긴 하지."
식사를 마친 둘은 갑판에 나왔다.
저 멀리 도쿄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미: "멋있다."
P: "그러게."
아미: "꺄악!"
겨울에 부는 바닷바람은 꽤나 추웠다.
갑작스런 바람에 아미는 귀여운 비명을 질렀다.
P: "괜찮아?"
아미: "응. 그냥 갑자기 불어서 놀랐어."
P: "춥겠다. 이거 덮어."
프로듀서는 자신의 코트를 벗어 아미에게 덮어주었다.
아미는 살며시 코트를 끌어안았다.
아미: "이러니까 오늘 새벽 생각난다."
P: "아. 그랬지."
아미: "프로듀서."
P: "응?"
아미: "+3 말이나 행동"
P: "어떠냐니?"
아미: "그냥 친한 동생처럼? 아니면 담당 탤런트?"
P: "으음..."
프로듀서는 잠시 생각했다.
P: "표면적으로는 담당 탤런트와 프로듀서지."
아미: "그것뿐?"
P: "그것뿐이냐니?"
아미: "피이. 프로듀서는 결국 그렇게밖에 생각 안 했구나."
아미는 삐친 듯 난간에 턱을 괴고 기대었다.
프로듀서는 그 모습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P: "유명한 사람과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는 걸 들켰다간 얼마나 큰일이 날지 상상해봤어?"
아미: "아니... 어라?"
아미는 갸우뚱하더니 프로듀서를 보았다.
아미: "서로 좋아해...?"
프로듀서도 아미 옆에서 난간에 기댔다.
P: "좋아해도 입밖으로 내서는 안 되는 게 있으니까."
아미: "프로듀서..."
P: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담당 탤런트와 프로듀서의 모습을 보이는 게 맞겠지?"
아미: "...그러게."
+3 다음 상황
아니면 다 765에서 나간 건가요?
남자: "어라?"
한 남자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아미의 옆에서 얼굴을 쳐다봤다.
남자: "오, 아미다. 아미 맞죠?"
아미: "아, 네. 맞는데요?"
남자: "와, 여기서 유명인을 다 만나네?"
남자는 능글맞게 웃었다.
남자: "혼자 뭐 해요? 바람 쐬러 나왔어요?"
아미: "아... 예, 뭐..."
남자: "에이, 여자 혼자서 그러면 쓸쓸하지."
아미: "..."
남자: "어때요. 나랑 같이 술이나 한 잔?"
남자는 입가에 손목을 꺾는 시늉을 했다.
아미는 곤란한 듯 프로듀서를 힐끔 쳐다봤다.
남자: "응? 댁은 뉘슈?"
남자는 살짝 껄렁한 말투로 프로듀서를 노려보았다.
P: "아미의 프로듀서 되는 사람입니다만?"
남자: "프로듀서?"
아미: "프로듀서, 조용히 넘어가자."
남자: "어이쿠. 프로듀서라... 그럼 뭐 연인 사이도 아닌데 가만히 넘어갑시다. 응?"
P: "그럼 더더욱 넘어가면 안 되겠네요."
프로듀서는 남자의 앞에 서서 최대한 인상을 썼다.
P: "함부로 우리 애들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법적으로 따져볼까요?"
남자: "나 참... 똥 밟았네."
남자는 짜증나는 듯 머리를 박박 긁으며 자리를 떠났다.
아미: "오오, 프로듀서. 멋있는데?"
P: "어우야, 심장 떨렸다..."
아미: "헤헤."
아미는 프로듀서의 팔을 팔꿈치로 툭 찔렀다.
아미: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멋있게 보이고 싶은 건 다 똑같나봐."
P: "...뭐, 그렇지."
+3 다음 상황
집 안으로 데려오더니 그대로 덮침
아미 ".........어제 새벽에 안한거 해볼까?"
아미: "아, 기분 좋았어."
P: "크루즈 탄 건 진짜 오랜만이었지?"
아미: "아이돌 활동할 땐 많이 탔었지."
P: "그러게."
아미: "또 왔으면 좋겠다."
P: "그래, 기회가 있으면. 그럼 돌아갈까?"
아미: "응."
자동차는 도로를 지나 달렸다.
수많은 가게와 수많은 가로등을 거쳐 아미의 집에 도착했다.
아미: "아, 프로듀서. 줄 게 있는데... 우리 집에 잠시 들를래?"
P: "응? 어, 어. 알았어."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섰다.
P: "그래서 줄 게 뭔데?"
아미: "잠시 여기 앉아 봐."
아미는 프로듀서를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 프로듀서의 무릎 위에 앉았다.
P: "왜, 왜 그래, 아미?"
아미: "어제 새벽에 하려다 말았던 거... 계속 해볼까?"
P: "갑자기 왜 그러는데?"
아미는 프로듀서와 입을 맞췄다.
프로듀서는 당황했지만 아미는 눈을 감고 음미했다.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아미: "좋아하니까."
P: "..."
아미: "좋아하는 사이니까."
P: "아미..."
아미: "안 될까?"
프로듀서는 아미의 손을 잡았다.
P: "진심으로?"
아미: "응. 진심으로."
프로듀서는 빙긋 웃고 다시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은 이불 안에 누워 서로를 마주보았다.
땀과 거친 호흡과 붉은 홍조가 아까까지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했다.
P: "노예랑 이런 짓 해도 되는 거야?"
아미: "어차피 날짜 바뀌었는데 뭘."
P: "이거 들키면 안 될 텐데."
아미: "그때는 그때 가서 생각하자. 헤헤."
아미는 프로듀서의 뺨을 어루만졌다.
아미: "오빠."
P: "응?"
아미: "소원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
P: "뭔데?"
아미는 프로듀서에게 살짝 뽀뽀했다.
아미: "이제부터 우리 관계는 연인 관계로 하기."
P: "이미 연인 관계 아니었어?"
아미: "헤헤. 그랬던가?"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사랑은 언제나 가슴 떨리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때로는 감미롭게 찾아오는 사랑도 있는 법이다.
장난스러운 사랑도 가끔씩 있을 때가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온 것일까?
그 대답은 두 사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미 END~
2028년, 1월 1일.
프로듀서는 눈 내리는 밖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도쿄 한복판.
그는 765 프로덕션 소속으로 13명의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든 실력가였다.
지금은 모두 아이돌을 그만 두고 각자 원하는 활동 분야로 떠나간 상태이다.
P: "슬슬 시간이 됐는데."
그는 새해 스케줄을 진행하는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 "프로듀서!"
+2 아이돌은 누구?
미키?
마코토 : 술집, 온천 / 치하야 : 유우묘지, 해돋이장소, 치구사씨댁
타카네 : 영화관, P집 / 마미 : 노래방, 유원지 / 아미 : 아미집, 백화점, 오락실, 크루즈
이제 데이트코스 또 어디가 있을까요 ^호^
애초에 어딜 가자고 해도 길을 잃어버릴테고
데이트로 스모는 미쳤고
영화관은 이미 한번 떴고
농구장이나 배구장을 생각할래도 일본 프로농구나 프로배구는 없는 수준일거같고
아아 젠장 심란하다 심란해
그리고 결정한 것은 전통 깊은 다원이 좋겠군요.
차와 다과를 생업으로 삼는 곳!
@사소한(?) 설정 오류는 잊어주세요. 흑흑...
아즈사: "프로듀서님~"
P: "아, 오셨어요? 안 추우세요?"
아즈사: "괜찮아요. 두껍게 입고 왔거든요."
미우라 아즈사, 31살.
10년 전 짧게 자른 단발머리는 어느새 기다랗게 자랐다.
주위 사람들이 '더는 안 자르시나 봐요?'라고 물었지만, 아즈사는 그저 빙긋 웃기만 했다.
다만 스트레이트가 아닌 묶은 머리로 바꾸었다는 게 바뀐 점이라면 바뀐 점이겠다.
P: "그래도 추우실 텐데."
아즈사: "프로듀서님이 더 춥게 보이는데요? 코트 하나만 입으셨잖아요."
P: "안쪽에 두껍게 입어서 저도 괜찮습니다. 하하."
아즈사: "둘 다 같은 생각이었나 보네요. 후후."
아즈사는 현재 멜로 영화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이다.
'곁에...'가 히트를 친 뒤 멜로나 드라마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여자들에겐 마음을 어루만지는 배우로, 남자들에겐 이상형의 대상으로 고루 인정받아 연예대상에서 항상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입상까지 받는 수준까지 올랐다.
P: "오늘 스케줄은 여기서 끝이에요."
아즈사: "어머, 잘 됐네요. 조금 피곤했는데."
P: "그럼 집에서 푹 쉬셔야지요."
아즈사: "그래야겠어요."
+3 다음 상황
하필 그 아즈사씨고 '~`?!
오랜만의 본가 훈훈? 창댓 길게 보고싶은데 말이죸ㅋㅋㅋㅋㅋㅋ
마코토편은 서양식?이었으니 이번엔 일본식으로?
P: "음?"
아즈사: "이자카야에서 한 잔 어떠세요?"
P: "이자카야? 그거 좋네요. 그럼 타세요."
프로듀서는 아즈사를 태우고 운전을 시작했다.
근처를 둘러보니 가게 불빛은 대부분 꺼져있었다.
P: "새해라서 많이 열었을 줄 아는데 칼 같이 닫네요."
아즈사: "그러게요. 아쉽네요."
프로듀서는 어디 없을까 둘러보다 골목쪽에서 불빛을 보았다.
P: "어? 저기 하나 켜져있는 것 같은데요?"
프로듀서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둘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불이 켜진 이자카야를 발견했다.
P: "여기 들어갈까요?"
아즈사: "네. 들어가죠."
둘은 이자카야로 들어갔다.
+3 다음 상황
아이돌도 아니고 이젠 삼십쵸메쵸메씨도 한번쯤 나와도 되지 않을까요!(무책임)
주인: "어서옵쇼!"
P: "두 명이오."
주인: "예이! 여기 앉으세요!"
둘은 카운터석에 앉았다.
???: "어라? 프로듀서님."
P: "응?"
프로듀서는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P: "어라? 코토리 씨!"
코토리: "후훗. 우연이네요."
오토나시 코토리는 765 프로덕션의 사무원이다.
7년 전, 코토리는 일반 회사원의 결혼을 해 사무원을 그만 두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빠르게 복귀했다.
아이를 낳지 않냐는 말이 있었지만 아직까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러다 5년 전 임신해 아들을 출산하고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이다.
그래도 포기 않고 사무원 일을 계속하는 강인한 어머니이다.
P: "근데 왜 혼자 계세요?"
코토리: "남편은 출장 때문에 없고, 아들은 친척집에 놀러갔거든요."
P: "그래서 혼자시군요."
아즈사: "이것도 우연인데 같이 드세요."
코토리: "후후. 그럴까요?"
P: "아, 일단 전 사케요."
아즈사: "저는 맥주로 주세요."
+3 다음 상황
..그나저나 술 소재 나오면 cero-d화가 가속화 되는딬ㅋㅋㅋㅋ
@제 불찰입니다! 여전히 765 프로덕션 사무원입니다.
코토리: "대리운전 부르면 되지 않아요?"
아즈사: "아니면 택시 타고 가도 되고요."
P: "그것도 방법이긴 하네요."
코토리: "그러니 오늘은 마음껏 마시자구요!"
아즈사: "새해 기념이라는 거지요? 후후."
셋은 시끌벅적대며 술을 넘겼다.
안주도 시키고, 추가 술도 시키며 취기를 올렸다.
인생 상담, 회사 이야기, 업무 이야기 등 여지껏 못했던 이야기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다.
P: "그어이끄아(그러니까)... 그 히헥허그아 뭉졔란 그에어(그 디렉터가 문제란 거예요)!"
코토리: "동가앙(동감)! 즈어됴 피거내 쥬께써여(저도 피곤해 죽겠어요)..."
프로듀서와 코토리는 술이 들어갈수록 얼굴이 빨개지고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즈사: "저... 두 분 다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요?"
아즈사는 걱정이 되는 듯 물었다.
P: "아이어(아니오)! 져(저)... 뭘쯔엉해어(멀쩡해요)!"
코토리: "이룬 그에 치하멍 앙 대제(이런 거에 취하면 안 되지)!"
아즈사: "어머, 어머. 이미 인사불성인데..."
술에게 먹힌 두 사람에 비해 아즈사는 의외로 멀쩡했다.
+3 다음 상황
아즈사와 P는 쿠로이 사장이 태워다 주는데
P집을 모르는데다 P는 떡 된 상태라 그냥 일단 아즈사집으로
@도대체 쿠로이는 무슨 인물인가!
아즈사는 필름이 끊기기 전까지 술을 마시는 두 사람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술자리라고는 하지만, 너무 마시는 게 아닌가 싶었다.
두 사람은 큰 소리로 떠들고 서로 위로하면서 술을 마시다 결국 필름이 끊겼는지 카운터에 엎어져 잠들었다.
아즈사: "정말 곤란해졌네요."
아즈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 순간이었다.
타카기: "아즈사 양? 여기서 뭐 하는 겐가?"
타카기 사장이 술집으로 들어왔다.
쿠로이: "흥! 너희 사무소 신년 모임이라도 있던 건가?"
쿠로이 사장도 타카기 사장을 따라 들어왔다.
타카기: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지."
아즈사: "아, 사장님! 그게 말이죠."
아즈사는 지금까지의 일을 말해줬다.
타카기: "그렇게 된 거였군."
쿠로이: "술이 약하면 마시질 말든지. 역시 너희 사무소 놈들은 막 나가는군!"
타카기: "원래 이런 나이엔 그런 객기도 부리는 거 아니겠나?"
아즈사: "그러고 보니 두 분은?"
타카기: "우리도 잠깐 밤에 술 한 잔 하러 왔다가 자네들을 발견한 걸세."
아즈사: "그러셨군요."
쿠로이: "그렇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술맛이 떨어진단 말이지. 자제심 없이 퍼마셔대는 걸 보면 더욱!"
타카기: "자자, 진정해."
타카기는 지갑을 꺼냈다.
타카기: "카드 계산으로 해주십시오. 영수증도 부탁합니다."
주인: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타카기는 코토리를, 쿠로이는 프로듀서를 부축하고 가게를 나왔다.
타카기: "코토리 양은 내가 바래다주겠네. 쿠로이, 미안하지만 두 사람을 좀 부탁할 수 있을까?"
쿠로이: "흥! 네 부탁따위 들어줄 것 같나? 그래도 무슨 일이 생기면 위험하니 내가 데려다주지."
타카기: "그럼 조심히 가게."
두 사람은 반대쪽 방향으로 걸어갔다.
쿠로이: "빨리 타라."
쿠로이는 조수석에 프로듀서를 앉히고 아즈사에게 말했다.
아즈사: "아, 네. 감사합니다."
아즈사는 자동차에 올랐다.
쿠로이: "너희 프로듀서가 만취 상태이니 집 주소를 묻는 것도 어렵겠군. 어이."
아즈사: "아, 네!"
쿠로이: "너희 집으로 데려가야겠다. 주소를 불러."
아즈사: "아, 네. 주소는..."
쿠로이는 아즈사의 집으로 향했다.
+3 다음 상황
다음날 아침 P가 깨어나보니 아즈사는 아침 준비중 '~' 필름 끊긴거 물어보길레 쿠로이 사장이 도와줬다고 말도 해주고 (._.
쿠로이: "젠장.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군."
아즈사: "빨리 문 열게요."
쿠로이: "흥! 꾸물대지 마라."
아즈사는 집 문을 열었다.
쿠로이: "이 녀석을 뉘일만한 곳 없나?"
아즈사: "아, 여기 소파에 뉘이세요."
쿠로이: "끄응! 무겁기도 엄청 무겁구만!"
쿠로이는 소파에 프로듀서를 내던지듯 뉘였다.
쿠로이: "정장은 프로듀서의 생명이다. 깔끔하지 않은 정장은 신뢰받지 못 해."
쿠로이는 프로듀서의 코트와 정장 웃옷을 벗겼다.
쿠로이: "흥! 칠칠맞지 못한 프로듀서는 자격이 없어."
아즈사: "저기, 정말 감사합니다."
쿠로이: "그리고 깨면 이것부터 먹여라."
쿠로이는 주머니에서 어떤 음료수를 꺼냈다.
울금의 힘(*일본의 숙취 해소 음료)이었다.
쿠로이: "그만 돌아가지. 친절을 베푸는 건 여기까지다."
아즈사: "감사합니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쿠로이: "흥!"
쿠로이는 콧방귀를 뀌고는 집을 나섰다.
아즈사는 그 모습을 보고 어딘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아침이 되고)
P: "으으... 머리 아파..."
프로듀서는 깨질듯한 머리를 짚으며 일어났다.
아즈사: "어머, 일어나셨어요?"
P: "아즈사 씨?"
아즈사: "어제 많이 취하셨더라구요."
P: "그럼 여긴..."
아즈사: "저희 집이에요."
프로듀서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P: "죄송합니다! 제가 뭔가 저지르지 않았나요?"
아즈사: "아니예요. 그냥 주무시기만 했는 걸요."
P: "으아... 민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아즈사: "괜찮아요. 자, 여기 이거요."
아즈사는 프로듀서에게 울금의 힘을 건넸다.
P: "아,감사합니다."
아즈사: "아침 준비할 테니 조금 기다려주세요~"
+3 다음 상황
P: "와... 실력 좋으시네요."
아즈사: "그냥 굽기만 한 건데요 뭘."
P: "그래도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아즈사: "네, 맛있게 드세요."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을 비웠다.
P: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아즈사: "아뇨, 손님한테 그럴 수는 없죠."
P: "신세진 것도 있으니까 제가 할게요."
아즈사: "후후. 그럼 죄송하지만 부탁 좀 할게요."
프로듀서는 부엌에 그릇을 갖고 들어가 설거지를 시작했다.
그 순간 인터폰이 울렸다.
아즈사: "네, 나가요~"
아즈사는 인터폰을 받았다.
아즈사: "누구신가요? 어머, 토모미~ 알았어, 문 열어줄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토모미가 들어왔다.
토모미: "새해 복 많이 받아, 아즈사!"
아즈사: "토모미도 새해 복 많이 받아~"
토모미: "자, 여기 새해 선물. 케이크지만."
아즈사: "어머~ 이런 걸 다. 여튼 들어와~"
아즈사는 토모미를 거실로 안내했다.
들어가다가 토모미는 부엌에서 프로듀서를 보았다.
P: "안녕하세요."
토모미: "아, 네. 안녕하세요."
토모미는 아즈사의 귀에 대고 소근거렸다.
토모미: "얘, 너 남친 생겼어?"
아즈사: "+3"
너처럼 감이 좋은 친구는 싫어한단다
P,토모미 "!?"
아즈사 "농담이고, 프로듀서씨야."
토모미: "응? 뭘?"
아즈사는 방긋 웃었다.
아즈사: "내 남편되는 사람이야."
그 말에 토모미도, 설거지하던 프로듀서도 놀란 눈으로 아즈사를 쳐다봤다.
토모미는 프로듀서와 아즈사를 번갈아봤다.
토모미: "그, 그게 정말이야!?"
P: "저, 저기!?"
그 모습에 아즈사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즈사: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토모미: "...뭐야! 깜짝 놀랐잖아."
프로듀서는 진이 빠졌는지 살짝 다리가 풀렸다.
아즈사: "사실은 우리 프로듀서님."
토모미: "아하, 그렇구나."
토모미는 프로듀서에게 꾸벅 인사했다.
토모미: "우리 아즈사가 신세지고 있습니다."
P: "아, 아뇨. 저야말로 아즈사 씨한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즈사: "자자, 토모미는 거실에 앉아 있어. 차 끓여올게."
아즈사는 부엌으로 들어가 주전자에 물을 넣고 끓였다.
P: "왜 그런 농담을 하셨어요?"
아즈사: "어머? 프로듀서님은 기분 나쁘셨나요?"
P: "나쁜 건 아니지만, 오해를 부를 수도 있으니까..."
아즈사: "후후. 가끔 이런 신선한 충격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3 다음 상황
지금도 그렇고, 농담만 하지 말고 슬슬 결혼도 해야하지 않겠어?
아즈사: "잘 먹을게, 토모미~"
P: "감사히 먹겠습니다."
토모미: "맛있게 드세요. 아즈사도 어서 먹어."
딸기를 얹은 생크림 케이크였다.
케이크는 폭신했고, 생크림은 너무 달지 않아 마냥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토모미: "그러고 보니까."
토모미가 먹던 도중 아즈사에게 물었다.
토모미: "너 예전에 나한테 사진 보낸 거 있지?"
아즈사: "사진?"
토모미: "웨딩 드레스 화보 촬영한다면서 보낸 거 있잖아."
아즈사: "아, 그거? 그것도 옛날 이야기가 됐네."
토모미: "그렇긴 하지."
아즈사: "근데 그게 왜?"
토모미: "아니, 너도 나이도 됐고 농담만 할 게 아니라 슬슬 결혼 생각해야 되지 않겠어?"
아즈사: "으음... 그렇긴 한데..."
토모미는 아즈사에게 귓속말을 했다.
토모미: "네 프로듀서도 괜찮게 생겼잖아. 10년 동안 봐왔으면 이미 결혼 골인해야 하는 거 아냐?"
아즈사: "토, 토모미~"
프로듀서는 둘의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먹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아즈사: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바빠서 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어."
토모미: "너 그러다가 혼기 놓치면 평생 혼자다?"
아즈사: "우으... 그렇긴 한데..."
아즈사는 프로듀서를 힐끗 쳐다봤다.
+3 다음 상황
토모미 "P씨는 나이가 어떻게?"결혼하셨나요?"그럼 이상형 같은건..?"
적어놓고보니 한국같은데...?(...)
토모미는 프로듀서에게 말을 걸었다.
프로듀서는 마지막 남은 딸기를 먹고 대답했다.
P: "아, 예."
토모미: "프로듀서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P: "저... 30 중반입니다."
토모미: "어머, 딱 좋을 때네."
P: "예?"
토모미는 본격적으로 질문공세에 들어갔다.
토모미: "프로듀서님은 얼굴도 괜찮아서 대시 좀 받았을 것 같은데, 지금 사귀고 있는 분은 계세요?"
P: "어, 아뇨. 지금은 없습니다."
토모미: "어머, 그럼 지금 유부남?"
P: "결혼반지도 없는 걸요."
프로듀서는 자신의 왼쪽 손을 보여주었다.
토모미: "아, 그러네."
아즈사: "토, 토모미~"
토모미: "잠깐만. 그럼 이상형 있나요?"
P: "이상형이오?"
토모미: "네."
토모미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프로듀서는 골똘히 생각했다.
P: "음... 부드럽도 다정한 성격에, 결혼하면 따뜻하게 맞아주는 부인이면 좋겠죠."
토모미: "몸매나 얼굴은?"
P: "너무 그런 거 밝히면 호색한 같은데..."
프로듀서는 아즈사를 힐끔 쳐다봤다.
P: "아즈사 씨 같은 분이면 딱 좋겠네요."
아즈사: "어, 어머나~"
토모미: "오호?"
+3 다음 상황
...?
이젠 스키장인가...창댓을 쓰려면 대체 어느정도까지 문화?에 능통해야하는거죸ㅋㅋㅋㅋㅋㅋㅋ
P: "아, 그... 그건..."
아즈사: "어, 어머..."
프로듀서는 쑥쓰러운지 볼을 긁었다.
아즈사도 부끄러운지 말없이 케이크를 뒤적였다.
토모미: "어머. 벌써 시간이."
토모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토모미: "가기 전에 진짜 선물."
토모미는 자신의 핸드백에서 티켓 두 장을 꺼내 아즈사에게 건넸다.
아즈사: "이게 뭐야?"
토모미: "스키장 1박 2일 티켓. 리조트 포함이라구."
아즈사: "이걸 왜?"
토모미: "원래 우리 남편이랑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신년에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아즈사: "아쉽겠다."
토모미: "그 대신 너한테 주는 거잖아. 잘 쓰라구."
아즈사: "고마워, 토모미."
토모미는 아즈사에게 귓속말을 했다.
토모미: "가서 네 매력을 뽐내보라구."
아즈사: "토, 토모미~"
토모미: "그럼 갈게. 프로듀서님도 아즈사를 잘 부탁드립니다."
P: "아, 예. 안녕히 가세요."
토모미가 떠나고 둘은 스키장 티켓을 보며 말했다.
아즈사: "저... 내일 시간 되세요?"
P: "네. 저야 되긴 하는데."
아즈사: "그럼 내일 날까요?"
P: "아, 네. 그럼 내일 뵐게요. 저도 일어나겠습니다."
아즈사: "후후. 그럼 안녕히 가세요."
+3 다음 상황
그나저나, 아즈사씨니까, 이제 스키장에서 미아/조난 루트인가 (._.
@스키를 타본 적이 없는뎅...
(다음 날)
두 사람은 신칸센을 타고 니이가타현으로 향했다.
몇 시간이 걸려 스키장에 도착했다.
새하얀 눈이 가득한 산과 뒷편에 우뚝 선 리조트는 이 스키장이 얼마나 커다란지 짐작케 했다.
두 사람은 리조트에 짐을 풀고 스키장에서 스키복과 스키를 빌렸다.
아즈사: "스키는 별로 탄 적이 없어서 조금 무서운데..."
P: "그럼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아즈사: "어머, 프로듀서님. 많이 타보셨나봐요?"
P: "대학생 때 겨울만 되면 친구들이랑 스키 타러 갔거든요."
아즈사: "그, 그럼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시겠어요?"
P: "그래요."
프로듀서는 아즈사를 위해 천천히 가르쳐줬다.
P: "만약 못 가겠으면 그냥 넘어지세요. 이렇게. 이거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프로듀서는 넘어지는 것도 보여주면서 최선을 다했다.
설명이 끝나고 조금씩 움직여보기로 했다.
P: "자, 겁낼 거 없어요."
아즈사: "가, 가볼게요!"
아즈사는 조금씩 움직였지만 다리는 여전히 부들거렸다.
아즈사: "꺄악!"
아즈사의 다리가 꼬이며 프로듀서쪽으로 쓰러졌다.
프로듀서는 아즈사를 감싸며 받아냈다.
P: "괜찮으세요?"
아즈사: "아, 네..."
아즈사는 프로듀서에게 안겨있다가 상황을 눈치챘는지 재빠르게 떨어졌다.
P: "아하하. 초보자들은 그럴 수 있어요. 그럼 조금 더 연습하고 내려가죠."
아즈사: "...네."
+3 다음 상황
-를 방해하는 토모미의 전화, 그리고 한눈 판 사이 그새 통화에 신경쓰다 미아특성 발동해서 사라진 아즈사씨!
엥 이거 완전 8화 초기전개?
길다...
프로듀서는 아즈사의 속도에 맞춰 곁에서 함께 내려갔다.
살짝 속력을 내서 먼저 내려간 프로듀서는 아즈사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P: "천천히 그 페이스로 내려오세요."
프로듀서가 아즈사에게 소리쳤다.
아즈사는 가까스로 밑까지 내려왔다.
아즈사: "드디어 도ㅊ... 꺄악!"
아즈사는 마지막에 발을 헛디뎠다.
P: "우왓!"
아즈사는 프로듀서에게 엎어지듯 넘어졌다.
둘은 눈밭에 누워 끌어안은 채로 있었다.
P: "괜찮으세요?"
아즈사: "네... 괜찮아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기묘한 분위기가 흐르다가 그 순간 아즈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즈사: "어, 어머나."
아즈사는 벌떡 일어서 전화기를 꺼냈다.
토모미에게서였다.
아즈사: "아, 프로듀서. 전화 좀 받고 올게요."
프로듀서도 일어섰다.
P: "아, 네. 다녀오세요."
아즈사: "응. 토모미. 응, 응."
아즈사는 전화를 받으며 군중속으로 사라졌다.
몇 분이 흘렀다.
프로듀서는 왜 아즈사가 안 오는지 발을 동동 굴렀다.
P: "설마..."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