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아직도 조금은 갈팡질팡 하고 있을때 쯤 저는 츠무기 씨를 슬쩍 불러서 제 쪽으로 오게 했어요.
츠무기 씨는 살짝 놀라면서 제 쪽으로 오셨고...
미유키 : 저기, 좋은 생각 나서 그런데... 저 둘을 한 번 지금 둘이서만 놀게 내보내보죠?
츠무기 : 네? 하지만 그럼 그냥 헤어지는게..
미유키 : 그러니까... 츠무기 씨가 스파이로서 따라가 주세요. 슬쩍슬쩍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몰고 가셔서...
저는 그렇게 제 계획은 츠무기 씨에게 설명해주었어요.
지금 이곳에서 벗어나서 저 둘에게 조금 더 현 상황을 풀어줄 자연스러운 접점을 만들어 주자는 계획이였어요.
특히 메구미 씨는 조금만 밀어줘도 눈치채고 열심히 맞춰주실 것 같으니까요.
그것을 말해주고 나니 츠무기 씨도 납득을 하신 것 같구요.
미유키 : 뭐어... 계속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일단 머리좀 식히고... 지금 이대로 계속 집에만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요?
코토하 : 그게... 그... 죄송해요...
미유키 : 아뇨아뇨. 죄송할 거 없어요. 저희도 조금 억지로 밀어붙인 감 있기도 하고...
안나 : 응... 도리어... 재밌었어...요.
흔치 않은 모습이 재밌었죠 확실히.
미유키 : 아무튼! 그러므로 두 분은 오늘은 두 분끼리 놀아주세요!
메구미 : 응?
코토하 : 엣? 잠깐만요...?! 그 말은...
미유키 : 네! 예상한 것처럼 둘이서 서먹한거 없애달라는거에요. 그야 신경쓰이는걸요. 거기에다가... 분명 나중에 극장에 가시면 분명 의심 받을게 뻔한데 풀고 가는게 낫잖아요.
제 말에 아무말 못하시는 두 분.
아니, 원래 토코로 씨는 굳이 말을 꺼내려고 한 것 같진 않지만요.
그런 츠무기 씨를 마중나가서, 지쳐있는 츠무기 씨에게 커피하고 다과를 내왔어요.
그리고 그 두 분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예상대로 조금 어색어색해서 츠무기 씨가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고 해요.
카페 같은 곳은 도리어 역효과일테니까 어디가 괜찮을까 하다가 전에 안나 씨에게 들었던 한 노래방으로 향했다고해요.
다른 평범한 노래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본격적인 드링크바와 스낵바가 있는 장소.
그곳에 들어가자 메구미 씨가 눈치채고 분위기를 띄었다고해요.
일부러 막 듀엣곡도 부르고...
처음에는 츠무기 씨를 중간다리 삼아서 그러시다가...
츠무기 : 정말... 그렇게 금방 사이좋게 꽁냥거릴 거라면은 저는 그냥 두고 가도...
미유키 : 그럴리 없잖아요~. 츠무기 씨가 있으니까 그런 장소로 데리고 간거고... 그쵸?
안나 : 응... 아마 그 둘이였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안나 씨.
역시 그러겠죠~. 그 두분이라면 우왕좌왕 하다가 끝났을지도 몰라요.
그러니만큼 그 연결다리 역활은 확실하게 한거에요.
츠무기 : 그런걸까요?
미유키 : 그렇다니까요. 나중에 두 분들도 고마워 할거에요. 그러다가 어부지리로 뭔가 얻을지도 모르고~.
츠무기 : 그, 그런거 바라고 한거 아니니까요...!
이런 이야기 후, 츠무기 씨는 조금 씻는다며 욕실로 들어가셨고...
저와 안나 씨는 적당히 같이 또 뒹굴거리기 시작했어요.
뭔가 이게 일상이 된 느낌... 좋네요...
그리고보니... 안나 씨는 이렇게 계속 제 옆에 아무 말 없이 있긴 하시는데...
뭔가 불만이라거나 하는 점은 하나도 없는걸까요?
챙길 것... 다 챙겼고...
스케쥴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해서, 점심때까지 영화를 보고... 그 영화관 안에 있는 오락실에서 스티커 사진을 찍기로 하고...
흠... 점심을 먹은 다음엔 노래방...
대충의 계획은 이렇게 되는데 선물은 역시 갔다 와서 주는게 낫겠죠? 계속 주렁주렁 가지고 다니는 것 보다는 딱 끝내고 와서 주는게 가장 좋겠죠. 옷이라는게 부피가 작은 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아침은 츠무기 씨가 해준다고 해서 그것을 먹게 되었어요.
그냥 평범한 일본식 백반이라는 느낌이지만... 역시 츠무기 씨도 요리 꽤 한다니까요.
안나 : 응... 잘 먹었습니다...
츠무기 : 후후, 그럼 얼른 마저 준비하고 나가셔야겠네요~?
미유키 : 왜 그렇게 싱글벙글인가요... 이해는 되지만...
제가 츠무기 씨에게 이런저런 데이트라던가 관심 가지고 있을때도 저랬겠죠...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하아...
그렇게 놀려진다고 해야될까요, 아무튼 그렇게 콕콕 찌르는 츠무기 씨를 벗어나 안나 씨와 함께 밖으로 나왔어요.
안나 : 그런데... 이렇게 본격적인... 데이트...? 같은건 처음...이죠?
미유키 : 뭐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
예전에 하와이를 갔던 것도 나나오 씨이고, 그 외에 같이 놀았다고 해도 다른 분들이 옆에 있었으니까요.
단순히 집에도 츠무기 씨가 있으니 단 둘이서 그렇게 있었던 날은 정말 거의 없었고...
혹시 뭔가 하고 싶은게 있는걸까요?
미유키 : 혹시 이번 데이트에서 원하는거 있으신거에요?
안나 : 으응, 그런건 딱히... 그냥... 신기해서요...
그렇군요... 확실히 신기하긴 해요.
꽤나 저희 둘의 사이도 가깝고, 알콩달콩이라고 해야될까... 꽤나 꽁냥거리는 느낌이 큰데도 불구하고 단 둘의 시간은 엄청 적었다는게 말이죠.
그러니까 오늘만큼은 계~속 붙어있도록 하죠!
안나 : 그런데... 영화는... 무슨 영화...에요...?
미유키 : 그게...
무슨 영화 보러 갈까요?
1. 안나의 취향에 맞는 게임 원작 영화.
2. 역시 데이트이기도 하니까 분위기 있는 로맨스 영화.
그렇게 저희 둘은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영화는 그냥저냥 볼만한... 평범한 영화였어요. 막 엄청 재밌다던가 감동적이라던가 슬프던가 하는게 아닌...
평범한 러브코메디가 가미된 성장스토리의 주인공을 비추는...
그런 매우 평범한 영화.
그래서 그런지...
안나 : 후응...
미유키 : 정말... 갑자기 왜 그러세요?
안나 : 그냥요...
영화는 살짝 뒷편이고 둘이서 이렇게 조금씩 붙어서 서로를 바라보거나 조그마한 장난을 치거나 하는게 주였어요.
역시 영화관 데이트는 이렇게 되나봐요.
아무리 재밌는 영화여도 이렇게 되기 마련이죠, 심지어 그게 로맨스영화나 그런거라면요.
그리고 제 그런 생각이 얼마 가지도 않았을때 안나 씨는 제 볼에 쪽하고... 키스를 하셨어요.
그리고는...
안나 : 에헤헤...
미라이 씨 마냥 조근 헤프게 웃으면서 다시 저에게 푹 기대시는 안나 씨.
아, 정말 귀여워요...
...
그런 것 때문에 사실상 영화는 뒷전이였고, 저희 둘이서 알콩달콩 하는 것이 주였어요.
뭐, 어차피 극장 안에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었고, 그렇기에 조금 더 과감하게 좀 스킨쉽을 한 감이 있어요.
그래봤자 일단 볼키스 정도이긴 하지만... 안나 씨는 아이돌인걸요. 그런것도 꽤나 조심해야 되기도 하고...
그런면에서 다른 데이트하고는 뭔가 좀 묘한...
그런 스릴감이 있어요.
들키면 어떻게하지... 같은.
도리어 안나 씨가 더 자연스럽게 아무런 걱정 없으신 것 같으시지만...
역시 저는 신경 쓰일려나요...
미유키 : 점심먹기 전에... 옆에 게임장에서 스티커 사진 찍죠!
안나 : 스티커 사진...?
미유키 : 역시 그런거 하나 없다는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안나 : 좋아요! 가요~!
엣... 갑자기 여기서 ON이 되시는 건가요...!?
갑자기 안나 씨가 극장의 옆에 보이는 게임장으로 저를 끌고 가시더니 먼저 이런저런 것을 찾기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그렇게 같이 스티커 사진 기계로 들어왔어요.
것보다 안나 씨가 이렇게 그냥 사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텐션이 오르시는건 처음 보는데... 그만큼 좋은걸까요?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안나 : 그럼 역시 가장 많이 하는게... 으음... 사진 크기가...
미유키 : 어차피 사람도 얼마 없었고 2번하면 되죠. 그런 고민하는 것 보단...
안나 : 역시 그럴려나요? 그럼그럼~.
빨리 하자는 듯이 저를 보시는 안나 씨.
정말... 꼭 딸이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런 안나 씨에게 웃으면서 보채지 말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고는 기계에 돈을 넣었어요.
그나저나 저는 이런 안나 씨의 ON 상태를 자주 보지 않으니까 되게 부자연스럽달까.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뭐...
어떻게 잘 어울려주면 되는거겠죠~. 저도 이렇게 활발하게 노는건 가능하다구요!
점심은 어디에서 먹게 될까요?
1. 첫 데이트이니만큼 맛도 보장되고 프라이빗도 지킬 수 있는 어느정도 가격이 있는 레스토랑...
2. 익숙하기도 하고 괜한 부담 없는, 안나와 함께 자주 갔었던 평범한 식당
사진을 다 찍고 진정이 되셨는지 곧 다시금 원래의 텐션으로 돌아오셨어요.
그리고 나온 사진을 보고는 꽤나 만족하시는 것인지 웃으면서 저에게 나온 것들을 보여주었고...
요즘 기계는 정말 좋다니까요. 대충 아무 계획없이 찍어도 이렇게 잘 나타내주니까 말이죠.
미유키 : 그럼... 슬슬 점심 먹으러 갈까요? 예약한 시간 가까우니...
안나 : 어디로...가는거에요?
미유키 : 후후, 어느정도 고급 레스토랑이랍니다. 기대해주세요.
그렇게 말해주고는 안나 씨와 같이 식당으로 향했어요.
그 식당은 어느정도 가격이 좀 있는... 그런 식당이였어요. 코스에 1만엔씩 하는 그런 곳이라고 해야될려나요.
뭐, 이 정도는 레스토랑의 등급으로서는 조금 중상급 정도의 것이지만 너무 고급스러운 곳을 예약하면은 과연 거기에도 크게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 정도가 딱 좋은 것이겠죠.
도착하고 나니 곧장 웨이터 씨가 우리를 알아보고는 그대로 안내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이런 곳이 좋은게 프라이빗도 나름 보장이 되는 장소라는게 가장 좋아요.
괜히 이야기 새어나가봤자 좋을건 없기도 하고...
안나 : 흐응...
두리번 거리면서 신기하신지 주위를 관찰하시는 안나 씨.
이런 곳은 처음인걸까요?
미유키 : 혹시 이런 식당은 처음인가요?
안나 : 으음... 처음...은 아니긴 하지만...
미유키 : 헤에... 그럼 언제?
안나 : 부모님... 기념일날 같이 갔기도 했고... 극장에서 한 번...?
흐응... 아마 제가 오기전에 뭔가 연말 파티라던가 그런걸로 한 번 왔었나보네요. 그정도 아니면 그렇게 회사차원에서 이런곳을 끌고 오긴 부담되니까 말이에요.
그렇게 에피타이저가 나오고, 천천히 다른 음식들도 차례대로 나오고...
어느새 오늘의 매인인 소고기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이 전의 파스타도 맛있었는데 역시 고기라는 걸까요.
매우 맛있었어요.
그렇게 디저트까지 나오고, 조금 느긋하게 저는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봤어요.
딱히 언제까지 퇴실해야 된다 하는 그런 것은 이제는 없으니 조금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도 상관없고...
안나 씨도 지금 맛있게 케이크를 드시고 계시니 역시 이대로 시간을 좀 더 끄는것이 좋겠죠.
안나 : 으응... 맛있다...
미유키 : 그렇게 맛있나요?
안나 : 네... 딱... 좋아하는 맛이여서...
흐응... 그런가요.
이 케이크가 입맛이라면... 어느정도 참고해서 나중에 사가지고 들어가봐야 겠어요.
과연 이렇게까지 고급스러운 케이크 말고 최대한 비슷한 것이겠지만...
안나 : 그런데... 오늘... 상당히 신경...쓰네요...?
미유키 : 언제는 신경 안 썼다 그래요~?
안나 : ...후후... 그래도... 이런거 기뻐...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 순간 가슴이 두근 거렸어요.
귀여운 것도 있지만... 이게 데이트라는 것을 한 번 다시 자각을 하니까 되게 부끄럽달까...
쑥쓰럽다고 하는게 맞을려나요?
그런데 이렇게 안나 씨가 직접 말하시니까 지금껏 못해줬던게 느껴져요. 물론 아에 아무것도 안 한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역시...
미유키 : 지금까지 동거하면서 있잖아요.
안나 : 네.
미유키 : 뭔가... 그렇게까지 원래라면 연애의 최종단계라고 할 수 있는걸 하면서도... 지금까지 제대로 못 해준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래서 오늘 준비는 엄청 해뒀으니까요?
안나 : 에... 그렇게...나...?
미유키 : 아하하... 조금 너무 과대광고 같긴 하지만요.
실제로 지금 당장 원래의 계획은 노래방에가서 적당히 같이 노는 그런 것이였는데 말이죠.
저도 모르게 이런 이야기가 나와 버렸어요.
하지만 음...
확실히 노래방에만 있긴 좀 그러니까 어디 게임장에라도 갈까요?
그리고보니 요즘 플스방이니 뭐니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괜찮은 곳이 있을려나요 주위에...
저는 그런 추천을 해달라는 식으로...
...음...
역시 나나오 씨가 제격이겠죠...?
그렇게 문자를 보냈어요. 지금 일 중이라고 해도 노래방에서 1~2시간은 있을테니까 말이에요.
미유키 : 그럼... 다 먹었으면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할까요?
안나 : 다음...장소요...?
미유키 : 지금까지 계속 움직였으니까 식후의 휴식을 겸해서 노래방이에요~.
노래방에 간다고해서 꽉꽉채워서 노래부르거나 하진 않으니까 말이죠. 그냥 노래방의 노래라는 것은 거의 부가적인 것이고 그냥 조용한 프라이빗 공간이 필요할 뿐이니까요.
아에 아무런 소음없이 조용하면 도리어 더 어색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그래도 어느정도 소리가 새어들어오는 그런 음악소리를 배경으로 삼는 공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뭐, 거기에 덤으로 안나 씨도 저도 노래 하는것 자체는 싫어하지 않으니 말이죠.
그렇게 나오면서 계산을 끝내고, 저는 안나 씨와 같이 미리 생각해두었던 노래방으로 향했어요.
따로 작은방을 배정받은 다음 들어가서 적당한 음료를 먼저 주문했어요.
안나 : 으응~.
노래방의 소파에 앉자 크게 기지개를 피면서 살짝 하품을 하시는 안나 씨.
살짝의 식곤증이 오고 있는걸까요.
그렇담...
미유키 : 여기서는 제가 먼저 노래 해볼까요~.
안나 : 에... 미유키...씨가요...?
미유키 : 후후, 노래는 어느정도 한답니다~. 그 마카베 씨에게서 보장받은 정도에요!
노래방에서 조금 쉬다가 노래를 부르고 있던 도중... 인데요.
묘하게 안나 씨가 제 점수를 넘지를 못해서 조금 분해하고 있다고 해야될까... 그래서 결국에는 뭔가 호승심 같은 것이 생긴걸까요?
계속해서 부르고 계세요.
역시 자존심 같은게 있으신 거겠죠.
저에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으신데 말이죠. 그렇게 다시 안나 씨는 노래를 한 개 더 부르기 시작하시는데...
역시 여기서는 살짝 끼어들기로 할까요. 이 노래 저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살짝 문제가 생겼어요.
이젠 목이 잠긴 것인지 살짝 콜록하고 기침을 하시는데...
아니,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그냥 끼어들어보도록 하죠.
제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그런 저를 살짝 보시다가 제가 안나 씨에게 맞춰 불러주고 있다보니 눈치를 채신건지 이어서 다시 부르기 시작했어요.
딱히 싸운것도 아니고 단순 호승심이 생겨서 이렇게 된 것이니 자연스럽게 안나 씨의 기분도 조금 풀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 막 달리기만 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키사라기 씨 였나...?
아무튼, 그렇게 노래를 완창할 수 있었어요.
미유키 : 하아...
그리고 점수도 충분히 높게 나왔구요.
안나 : 그... 죄송해요...
미유키 : 아, 아뇨. 별로 그런거 신경 안 써도 되니까요~.
안나 : 우응... 그래도... 일단 데이트...인데...
미유키 : 후후, 괜찮아요. 도리어 이런 안나 씨의 모습이 새로워서 좋은걸요.
아까부터 그렇게 부르시더니 이제는 스위가 내려가버린 걸까요.
그런데...
안나 : 그, 그럼... 한 곡 더...!
미유키 ; 에... 뭐, 괜찮지만요.
이번에도 듀엣곳으로 가볼까요~.
...
안나 : 예이~! 100점!
미유키 : 하아... 5곡 만에... 깐깐하네요 이 기계...
지금까지 100점이 나온 적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깐깐한거에요.
보통은 어느정도만 잘 불러도 100점은 띄어준다구요.
정말 어디 오디션 심사 같은걸 하는 것도 아니고...
안나 : 미유키 씨~! 앗...
그렇게 저에게 다가오시다가 선에 다리가 엉켜 넘어지시는 안나 씨.
그걸 재빠르게 받아주었어요. 그대로 푸욱하고 저에게 안기시는 안나 씨의 모습이 묘하게 던져진 인형 같은걸 받은 듯한 느낌이였어요.
안나 씨를 안고 있으니 따뜻하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방금까지 노래부르면서 있었던 덕분인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이 저에게까지 느껴지고 있어요.
아니, 이건...
안나 : 미유키 씨...
그것 뿐 만이 아닌걸까요...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안나 씨의 입술을 제 입술로 막아주었어요.
더 이상 말 하지 않아도 되요.
저도 그렇고 안나 씨도 그렇고... 같은 마음이니까 말이죠. 도리어 지금 안 하는게 더 이상할거에요.
조금씩 조금씩 키스를 해가면서 안나 씨의 등을 살짝 토닥여주듯이 문질렀어요.
그렇게까지 작은 분이 아니신데 이렇게 저에게 안긴 것을 볼때마다 정말 작은 소녀를 안고 있는 느낌이여서 묘한 죄책감이 생겨요.
하지만... 역시 그런건 이렇게 안나 씨를 품고 있다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입술이 떨어질때마다 살짝씩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야해요.
이런 조명이 조금씩 번쩍거리면서 레이저 라이트가 벽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이 장소에서 하는 키스는...
생각 이상으로 오래 걸렸고.
생각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어요.
미유키 : ...뭔가... 해버렸네요...
안나 : ...네...
미유키 : 일단 좀... 쉴까요?
너무 달리기만 했어요...
...
그렇게 안나 씨랑 나란히 앉아서 쉬다가 어느세 퇴실 시간이 된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다행히 나나오 씨가 문자를 확인하셨던 것인지 저에게 좋은 장소라면서 보내주신 문자가 있었어요.
노래방 연장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나나오 씨가 추천해준 곳으로 향했죠.
그리고...
미유키 : 헤에... 완전 대실에... 소파도 있고... 괜찮네요...
안나 : 응... 그리고보니...여기...
미유키 : ...그렇네요. 안나 씨가 전에 입원했을때... 한번 여기로 탈주 했었죠?
안나 : 으우...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미유키 : 아뇨아뇨. 이제는 그냥 과거의 이야기. 추억이니까요.
방은 다른 방이긴 하지만 와보고나니 전의 기억이 소환이 되었어요.
아직도 장사 잘되고 있나보네요 여기.
하긴, 병원 옆이기도 하니까요. 문병인들이 자주 쓸 수 있을법한 장소고...
마실 음료와 괜찮은 과자를 조금 가지고서는 방으로 들어왔어요.
안에서는 이미 안나 씨가 괜찮은 게임을 발견하셨는지 그것을 틀고 계셨어요. 저 게임은... 전에 광고로는 본 적 있는 게임일려나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요.
안나 : 아... 오셨어요...?
미유키 : 네, 그런데 그 게임은...
안나 : 맨날 혼자...했는데... 코옵이...된다고 해서...
헤에 그런가요...
그렇다면은 일단 바로 해보도록 할까요.
이런 게임은 제가 못하더라도 안나 씨가 어떻게 잘 매꿔주니까요. 과연 그냥 업혀가겠다는건 아니긴 하겠지만요.
그렇게 게임이 시작되고...
어느세 가지고 온 음료수의 얼음이 녹을때까지 저희 둘은 이렇게 붙어서 게임을 하게 되었어요.
가끔씩 목이타서 마시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게임에 대해서만 말을 하면서 게임을 했고...
드디어 스토리상의 중간 보스까지 올 수 있게 되었어요.
안나 : 후우... 그럼 잠깐...휴식...
미유키 : 이야... 요즘도 이런 게임이 있네요...
안나 : 이런 게임도... 수요...있으니까요...
스토리의 비중은 꽤 적지만 그 이후가 큰 게임.
그러니까... 아마 익숙한 사람이 스토리만 쭉 본다고 하면 5~6시간이면 싱글 플레이가 끝날 것 같은 그런 게임이였어요.
역시 이런 게임들도 있는거군요...
제가 하던건 대부분 모바일 게임이니까 말이죠. 이런건 조금 신기해요.
미유키 : 그런데 있잖아요.
안나 : 응...?
미유키 : 게임안의 히로인처럼 그렇게 붙잡혀가면... 안나 씨는 구하러 와 주실건가요?
살짝 장난치는 듯이, 농담이라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안나 씨에게 슬쩍 말했어요.
뭐, 정말 떠보는거라던가 그런건 정말 아니에요. 그냥 우스게소리로 한 그런 이야기였죠.
그런데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이 살짝 뜸을 들이시더니...
안나 : 그야... 당연...하죠...?
미유키 : 에... 정말요?
안나 : 그야... 미유키 씨니까...
그렇게 꽤나 진지하게 말하시는 안나 씨를 전 꼭 안아주었어요.
감동...이랄까...
뭔가 고마운 듯한 그럼 감정이 확하고 들어버렸어요.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는구나... 하고...
미유키 : 후후... 안나 씨이~.
안나 : 우으... 뭐에...요... 정말...
제가 그렇게 안나 씨를 꼭 안고 있으니 살짝 답답하다는 듯이 제 얼굴 쪽으로 고개를 올려 시선을 옮기셨어요.
미유키 : 후후, 안나 씨 좋아요~. 정말로...
안나 : 그런... 이야기... 반칙...
미유키 : 그럼 잔뜩 잔뜩 해드릴까요? 생각해보니 이렇게 말해본적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좋아 말하면서 꼭 안아 주고 있으니...
안나는 어떤 반응일까요?
1. 부담 스럽다는 듯이 볼을 붉게 만들고...
2. 그런 말들에 취한듯이 멍하니 미유키를 바라보고만...
설마...
안나 씨는 이 이상의 것 까지 원하고 있는 걸까요.
아무래도 착각은 아닌 것 같아 보여요. 그야 이렇게 간절하게 보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것 이상의 무엇이 있을까요.
하지만 역시... 여러모로 이런저런 사정도 있긴 하지만...
미유키 : 안나 씨...
안나 : ...네...?
미유키 : 역시... 그... 이 이상은...
조금 조심스럽게 저는 입에 그 말을 올렸어요.
역시 손이 나서질 않아요. 그냥 이렇게 안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족된다고 해야될까...
거기에다가 아직 어리신 분이니까요. 건들이고... 그렇게 더럽히는건 좋지 않다고 봐요.
그리고 좀... 뭔가 새치기 하는 느낌도 많이 들기도 하구요.
...나나오 씨랑의 관계도 아직 완전히 되돌아 갔다고 할 수 없는 시점에서 제가 손을 대어버리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해요.
안나 : ...너무해요...
미유키 : 죄송해요. 하지만...
안나 : ...으응... 그게... 언니...다우니까...
다행히도 이해는 해 주시는 건가요.
그건 정말로 다행이지만... 관계를 거절한다는게 이렇게 뼈아픈 것인지는 지금 처음 알았어요.
뭔가... 사람을 완전히 거부해버리는 듯한 느낌의 이 좋지 않은 느낌.
살짝 이런 제 자신에 실망을 해버릴 것 같아요.
미유키 : 정말... 정말로 다른 생각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그저...
안나 : ...역시... 어려서...그래요...?
미유키 : 그게... 네...
솔직히, 겁이 나는 것도 커요.
만약에 제가 이렇게 건들였다가 어떻게 깨어져버리면 어떻게 할까. 괜찮은 것일까.
그것보다 나는 나 자신에게 그런 것을 용납할 수 있는 것일까... 같은...
아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정리가 안 된 것도 맞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첫 데이트이기도 하고...
미유키 : 죄송해요...
저는 그렇게, 안나 씨를 꼭 안고 있었어요.
...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안나 씨가 게임이라도 같이 하자면서 적당히 화제를 전환하셨고,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게임이 재밌었던 덕분일까요.
아무래도 그런 어색한 기류는 오래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안나 씨도 되게 좋아하셨고...
그리고 저녁이 될 때 까지 조금 더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윈도우 쇼핑이라던가 맛있는 군것질거리를 사 먹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미유키 : 그럼~. 마지막 이벤트로~.
안나 : 이벤트...?
미유키 : 거창한건 아니지만요. 잠깐만요~.
저는 슬쩍 츠무기 씨 방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래도 제 방은 안나 씨랑 같이 지내고 있고, 거실같은 곳에서도 자주 안나 씨 왔다갔다 거리니까요.
새로운 무언가가 있으면 한 번에 눈치를 채시겠죠.
그러므로 무언갈 숨길려면 츠무기 씨의 방이 딱 좋은거에요.
츠무기 씨의 침대 옆에 놓아두었던 선물 상자를 가지고는 다시 나왔어요.
안나 : ...선물?
미유키 : 선물 상자랍니다~. 자자, 빨리 열어보죠~.
안나 : 뭔가... 언니가 더... 신난 느낌...
미유키 : 계속 언제 줄까 하면서 기대했거든요. 별건 아니지만, 자, 받아주세요.
제가 그리 말하며 안나 씨에게 선물 상자를 전해주니 살짝 웃으면서 받으시는 안나 씨.
역시 이런 선물은 갑작스럽게 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기대하지 않은 선물 같은 것이 더 기쁜 법이니까 말이죠.
저와 안나 씨는 거실로 와서 테이블 위에 그 선물 상자를 올려두었어요.
그리고 안나 씨가 살짝 숨을 크게 내쉬고는 그 상자를 여셨고...
안나 : 옷...?
미유키 : 네, 생각해보니 안나 씨 사생활 때 입는 옷이 꽤 적구나... 해서요.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아서 필요한 것으로 했어요.
안나 : 헤에... 별로... 생각 안 했...는데...
아마 안나 씨는 큰 불편 없이 다녔던 것이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평소에도 그런 것을 의식하는 듯이는 안 보였고 말이죠. 평소에 꽤나 조용히 조심히 다니던 분이시기도 하니 옷이 망가지거나 하는 일도 적었고...
안나 씨는 상자에서 파자마를 꺼내셨어요.
그 고양이 귀가 달려있는 녀석이요.
미유키 : 평소에 토끼귀 파자마 입고 계시니까... 어떠세요?
안나 : 괜찮...아요... 이런 동물 잠옷... 좋아하니까...
미소를 지으시면서 말하시는 안나 씨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웠어요.
아까 그런 일이 있었던 뒤여서 그런지 왠지 더욱더...
안나 : 그런데 다른건... 돌핀팬츠...하고 스패츠...?
미유키 : 아, 평소에 미니스커트 자주 입으시잖아요. 그런데 사무실이라던가... 꽤나 뒹구시는데 안에는 그...
안나 : ...신경...쓰였어요...?
미유키 : 그게... 조금 불가항력적으로 보였달까... 보인달까...
안나 : 정말... 변태....
미유키 : 벼, 변태 같은거 아니에요! 아무튼 그런거 신경쓰이니까요. 여러모로... 거기에다가 이제 여름이잖아요?
이런 식으로 선물을 가지고 조금 와와꺄꺄 하면서 소란스러워 지고 있으니 다시금 현관문이 열렸어요.
그리고 들어오는건...
나나오 씨의 도움을 받으며 저녁을 만들었어요.
맛있는 파스타와 직접 오븐으로 구워낸 피자였어요. 오늘을 위해 준비해놨던 건데 이렇게 다같이 먹을줄은 몰랐는걸요.
그래도 그냥 원래 하려던 것에서 살짝 양만 늘리면 되는 것이니 만큼 딱히 더 필요한건 없었어요.
피자야 원래부터 남길 생각이였던 것이고...
그리고 마실 것은 콜라랑 레몬에이드를 준비해 뒀어요.
그렇게 다 만들어 놓고서는 식탁에 둘러 앉았죠.
당연하다는 듯이 나나오 씨의 옆에 앉으시는 안나 씨.
뭐, 거의 버릇 같은 것이라고 이미 이해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츠무기 씨가 조금 버벅거리다가 제 옆으로 오셨지만... 뭐, 저는 마중편에 앉아 있으니까 말이죠.
거기에다가 굳이 그런걸 따지는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
라고는 하지만 역시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네요.
자자, 그럼 이런건 무시하도록 하고...
미유키 : 그럼 먹도록 할까요~.
유리코 : 네~.
안나 : 그럼... 잘 먹겠습니다...
따끈따근하니 맛있을거에요.
다들 맛있다던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먹고 있던 와중...
안나 : 그리고보니... 츠무기 씨... 그렇게... 혼자 있는거...싫어...요...?
라면서 안나 씨가 먼저 이야기 주제를 던지셨어요.
아니, 원래부터 이야기는 이어져 나가고 있긴 했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라고 해야될까요.
아까전에서부터 언제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하고 있던걸 꺼내셨어요.
츠무기 : 무, 무슨 소리에요...!
안나 : 그야... 외롭다고... 유리코 씨 까지...
미유키 : 저도 궁금했어요~. 정말 그렇게 외로우셨던 건가요?
저까지 가세를 하자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저를 보시는 츠무기 씨.
하지만 그런건 간지러울 뿐이에요.
자자, 어떠신가요? 외로웠던 거죠?
유리코 : 뭔가 극장에서도 묘하게 기분 안 좋아보이셨었죠...
미유키 : 후후, 츠무기 씨는 숨긴다고 하시는데 잘 못 숨기니까요 그런 표정이라던가...
츠무기 : 어, 어찌하여 그런걸...
안나 : 그야... 다... 보이는걸...
안나 씨의 마지막 일격으로 '하우우...'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푹 숙이는 츠무기 씨.
이젠 그만 인정하는게 좋을거에요. 이걸로 정말 몇 번째일까요. 비슷한 주제로 몇 번이고 나왔던 것 같은데...
미유키 : 외로움 타는건 이상한게 아니에요. 그야 저도 혼자 집에 있으면 꽤 외롭다고 생각하는데...
유리코 : 엣, 정말요?
미유키 : 왜 나나오 씨가... 아무튼, 이런 넓은 집에 혼자면 외로운건 확실히 느껴지니까요. 애완동물이라고 할 것도 저기 금붕어 밖에 없기도 하고...
도리어 그 정도가 좋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츠무기 씨는 그런 타입의 사람은 분명 아니긴 하죠.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이렇게 이야기할지 생각을 못한 것일까요.
나나오 씨는 되게 놀란 듯이 츠무기 씨를 보았어요.
하긴, 지금까지 계속 놀려왔다는 것을 모르실테니까요.
츠무기 : 역시 그... 집에 혼자 있다고 하니까 조금...
미유키 : 그렇죠... 특히 자취하다보면 그런게 확실히 느껴지니까요.
애초에 츠무기 씨는 혼자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고 해야될까, 여기서 처음으로 자취할때도 저를 만나셨으니까요.
아마 정말 집에 혼자 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을거에요.
그나마 제가 하와이에 갔을때 쯤일려나요...
아마 그때 느끼셨던게 아닐까요. 혼자 있는 그런 외로움이라는 걸...
그래서 이번에는 나나오 씨를 불러온거구요.
정말, 귀여우신 분...
미유키 : 옳지옳지... 외로우셨겠네요~.
츠무기 : 흐잉... 이럴까봐 말 안 한 건데...
안나 : 부끄러운건... 아니니까...요...?
...
그렇게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할까 하고 있었는데 나나오 씨가 대신 해드리겠다면서 먼저 씻으라고 배려해주셨어요.
파스타랑 피자니까 기름도 있고 해서 어려우실텐데... 그래도 괜찮으시다고 했으니까 뭐...
그렇게 적당히 몸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욕실의 문이 열렸어요.
뭐, 일단 집 안에는 여자들 뿐이였고 그 중 한 명이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거기에는 저와 똑같이 옷을 다 벗은 안나 씨가 있으셨어요.
그것에 살짝 놀라서는 몸이 굳어버렸어요.
그리고 그걸 보자 안나 씨는 살짝 한숨을 쉬곤 들어오셨죠.
...같이 씻는거야 전에도 몇 번 했고... 애초에 별로 특이하지 않은 일인데 말이에요.
묘하게 그... 의식이 된다고 해야될까요. 바로 방금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조금...
안나 : 저기... 머리 좀 감겨... 주세요.
미유키 : 네? 아, 네. 그럼...
제 앞으로 다가와서 앉은 안나 씨의 머리카락에 샤워기로 물을 뿌려 충분히 적신 다음...
샴푸를 손에 짜내어 안나 씨의 머리를 감겨주기 시작했어요.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고... 쏴아아 하는 샤워기의 물은 안나 씨가 뿌리는대로 몸쪽으로 뿌려지고 있어요.
안나 씨의 긴 머리카락을 잡고서는 조금 문질문질 하고 있으니...
안나 : 으음... 언니...
미유키 : 네?
안나 : 으응, 그냥 부르고 싶었어요.
갑자기 무슨 일인가요...
뭐, 그래도 귀여우시니까 괜찮지만요.
머리의 샴푸를 전부하고, 그 다음 다시 물을 뿌리기 시작했어요.
쏴아아하면서 다시금 물을 뿌려 비눗물을 전부 씻어내고, 그 다음 린스를 다시금 머리에 했어요. 그리고 그거 역시 조금씩 만져주면서 전부 꼼꼼히 씻겨드렸고...
이제 다 끝났을려나요.
뭔가 자신의 머리는 그냥 수월하게 조금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미묘하게 이런건 힘이 들어간단 말이에요.
신기하게...
그러고 있으니 갑자기 안나 씨가 저에게 푹하고 기댔어요.
그것에 살짝 놀라 움찔하고 반응하니 안나 씨는 살짝 웃으셨어요.
그럼 지금 물어보는게 좋겠죠.
미유키 : 그런데 왜 갑자기 들어오신거에요? 평소에는 말은 하셨었는데.
안나 : 그게... 조금... 걱정이 됐...어요.
미유키 : 걱정이요?
안나 : ...제 몸... 싫어하시는 걸까...해서...
미유키 : 에...
그런 걱정이 있으셨던 걸까요.
...하긴...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해를 사도 이상하지 않을려나요.
저도 모르게 그런 반응이 나와버렸기도 하고...
미유키 : 에이... 안 그래요. 그런거라면 애초에 그렇게 같이 잔다던가도 못한다구요.
안나 : 그렇겠...죠...?
아마 그런 걱정이 쓸대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안나 씨도 잘 알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불안감이 전부 사그라드는건 아니에요. 도리어 더 확산되어 버릴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안나 씨는 그런 상황에서 매우 머리좋게 곧바로 부딛치는 것을 택한 것일테죠.
...옛날과 비교해서 정말 성장하셨어요...
미유키 ; 자, 그럼 등도 좀 해드릴게요.
안나 : 네~...
조금 나긋하게 말하시는 안나 씨.
뭐, 이젠 괜찮겠죠.
...
그렇게 같이 씻고나오니 나나오 씨와 츠무기 씨가 뭔가 TV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계셨어요.
뭔가 해서 봤더니 저번에 찍는다던 그 드라마의 방송이였어요.
생각해보니 저 본적 없네요 저 드라마...
뭔가 애초에 드라마 자체를 안 보다싶이 하니까 말이죠. 이런거엔 꽤나 둔해요.
츠무기 : 아, 나오셨어요?
미유키 : 세 자매 카페...였나요?
츠무기 : 네, 저번주부터 방영을 하기 시작해서요.
그렇게 제가 신기하다는 듯이 있으니 나나오 씨가 옆으로 오셨어요.
유리코 : 신기하신가요?
미유키 : 아, 그게... 뭔가 아는 사람이 TV에 나온다는게 조금 신기하니까요. 다른 것도 아니고 저런 드라마에서라니...
츠무기 : 확실히 그런게 좀 있죠. 예능이나 이런 곳에서는 뭔가 나올 수 있다고 보지만... 영화라던가 드라마라던가에서는 말이죠...
묘한 괴리감이 있어요.
역시 배역이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이여서 그런 것일까요?
평소에 보이지 않던 그런 모습이 보이니 정말 신기하기도 해요.
그런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보고 있으니 안나 씨가 부끄러운지 슬쩍 자리를 피했지만 곧 머리 말리는 헤어드라이기 소리가 을려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그런 변명으로 자리를 피하신거겠지만 역시 부끄러워서 피한거겠죠~. 아까부터 시선도 묘하게 피하셨고...
저는 그런 안나 씨를 쫓아가서 방으로 들어갔어요.
미유키 : 후후, 말려드릴게요~.
안나 : 아우... 으...
제가 안나 씨의 손을 잡으면서 말하자 더욱 얼굴을 붉히셔요.
되게 귀엽네요 역시...
머리를 말려주며 빗질도 끝내고, 헤어 미스트를 살짝 뿌려주었어요. 머리결도 보존해주고 옅은 향수같이 향기도 나게 해주니까 자주 쓰는거에요.
특히 드라이기를 사용해서 말리면 조금 과하게 건조해진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을 커버해주는 역활도 해요.
안나 : 그... 역시 연기하는거... 이상...하죠...?
미유키 : 응? 딱히요? 연기를 못하시는 것도 아니였던 것 같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특히 그 메이드복... 전에도 입으신 모습을 봤었는데 정말 어울렸으니까요.
마저 드라마를 다 보고, 적당한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을 때 쯤, 문득 뭔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안나 씨가 입을 여셨어요.
뭔가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시는데... 저에 대한 말 일까요?
안나 : 미유키 언니가... 카페 하면은...어떤 느낌일까요?
카페인가요...
카페 가는건 좋아하짐나 카페를 운영한다라...
별 생각 해보질 않았어가지고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미유키 : 글쎄ㅇ...
츠무기 : 절대로 잘 될거에요!
유리코 : 맞아요!
...어라?
츠무기 : 분명 잘 될게 100퍼라구요. 사무실에서 가끔 타주시는 커피도 맛있고... 그리고 일단 이래저래 운영 같은건 잘 할 것 같으신 분이니까요.
유리코 : 뭔가 카페 인테리어 같은것도 마음에 들 것 같고...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를 자주 해보시는 분이시니까 분명 인기가 많을거에요!
저, 그렇게 보이는건가요?
이래뵈도 꽤나 게으름뱅이인데...
안나 : ...그렇게나...?
미유키 : 저, 전 아무말 안, 안 했어요...
정말 아무말 안 했다구요...
그런데 그렇게 보이는걸까요? 어디서?
아니 이유는 아까 나오긴 했는데...
미유키 :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건가요...? 저 일단은 꽤 게으름 부린다고 생각하는데...
유리코 : 그래도 일은 똑바로 하시잖아요. 솔직히 요즘 미사키 씨가 하는 일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일 처리도 빠르시고...
츠무기 : 거기에다가 원래부터 직업이 돈 관련된... 회계사? 였나...였으니까요. 그런 돈관리나 운영은 잘 할 것 처럼 보이고...
그런거라면 차라리 주식쪽으로 들어가는게 빠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렇게 보여지는 걸까요. 역시 사람마다 이런 관점이 다른건지... 신기하네요.
안나 : ...미유키 씨... 되게... 호감도 높네...
미유키 : 그런걸까요...?
유리코 : 호감도라기 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랄까...
어쨌든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라면은 되게 기쁘긴하네요.
그런데 카페인가... 역시 이상하네요.
그런 것을 운영한다는 그런 이미지가 안 잡혀요.
츠무기 : 그리고보니 이번에 극장 서스펜스... 그것도 촬영도 시작한다고 해요...
미유키 : 아... 이번에 츠무기 씨가 탐정 역이라던...
...그리고보니 그거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
...아, 그게...
그... 나나오 씨가 아쉽게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그거였었죠.
유리코 : 아아~. 그 저에게서 주역을 뺏어간 그 드라마 말이죠?
츠무기 : 엣...
안나 : 아... 그리고보니...그랬었지...
그걸 그렇게 말하는 건가요?!
나나오 씨도 크게 생각은 안 하고 농담식으로 말을 한 것 같은데...
유리코 : 저기... 안나 쨩, 이런건 왜 가지고 있는거야?
안나 : ...어... 글쎄...?
츠무기 : 변장 아이템으로 구비해둔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안나 씨의 옷장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으면은 이런저런 것들이 나왔어요.
아, 물론 허락을 맡고 난 뒤에 뒤적거리고 있는거니까요. 그런걸로는 걱정 안 해도 되요.
그런데 정말 나나오 씨가 꺼낸 저 안경은 왜 준비해두신 걸까요.
아무튼, 그렇게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미유키 : 정말 조합 별로 안 나오네요... 으음... 앞으로 옷을 자주 사 와야...
안나 : 딱히... 문제는 없었으니까...요...
정말 별거 안 나왔어요.
도리어 일상에서 입고 다니던게 그냥저냥 귀엽고 예쁜 옷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눈치 못 채고 있었던 걸까요.
생각보다 옷가지의 수가 적네요.
그러니까... 딱 일주일 입고 빨래할 정도의 옷 정도만 가지고 있다고 해야될까요?
대충 그 정도였어요. 물론 이런 분들도 많긴 하겠지만 보통 아이돌 분들의 사복들을 보면은 마음에 드는 옷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입는 옷이 아니면은 하루마다 바뀌니까요.
...좀 과장이긴 하겠지만 대충 그런 인식이 있어요.
미유키 : 그래도 대충... 지금껏 안 입어봤던걸로 생각하면은...
안나 : ...?
팔의 소매 부분이 넓은 종류의 옷이였어요. 조금 오버사이즈로 입을 수도 있는 종류의 옷인데 요즘 더워지고 습해지고 있으니까요.
역시 아닐려나요...
츠무기 : 아, 이거 어때요?
유리코 : 그건 자주 입던 거잖아요.
츠무기 : 그래도 안정감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렇게 뒤적거리면서 옷들을 찾고 다니시는 두 분.
그럼 저도 참여를...
...
그렇게 해서 고른 몇 가지의 옷.
일단 맨 처음 이야기가 나왔던, 입어봐야 할 제가 선물한 고양이 파자마.
그리고 아까 나온 그 소매티와 돌핀팬츠.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록색의 트레이닝 복.
...트레이닝 복?
미유키 : 그런데 이 트레이닝 복은 왜...?
츠무기 : ㅇ, 왜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냥 해본건데... 이거하고...
안나 : 변장...용...?
맨 처음 입으신 것은 제가 사왔던 그 파자마.
지금까지의 토끼 파자마하고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다른 분들도 기대하고 있던 것이였어요.
그리고 제가 사온 것을 입고 있는 안나 씨는...
정말로 귀여웠어요.
귀여운 고양이 무늬가 있는 흰색 바탕의 파자마 셔츠와 거기에 같이 있는 모자를 쓰면 귀엽게 뾰족 나와있는 그 고양이 귀.
그리고 살짝 헐렁한 디자인의 것이여서 크게 몸을 들어내지 않았지만 옷의 면과 피부의 사이가 많아서 은근슬쩍 자세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은 흰색의 피부색이 보여요.
그리고 그걸 크게 신경 안 쓰는지 안나 씨는 별 생각 없어 보이셨고...
저는 그런 나나오 씨의 시선을 슬쩍 넘겼어요.
저는 아무 눈치 못 챈거에요~. 저는 말이죠~.
그렇게 넘겨버리니 나나오 씨는 더 조급해지신 건지 얼굴이 조금 더 붉어지셨고...
츠무기 : ...? 왜 그러세요?
도리어 츠무기 씨에게까지 발각되어 버리셨어요.
안나 씨도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나나오 씨를 보고 계시고.
완전 체크메이트네요.
이 둘이 완전 신경 안 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은 나나오 씨만 부끄러워지는 결과가 남는거죠.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렸다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 생각대로 츠무기 씨의 질문에 뭐라 대답을 못하고 어버버 거리시다가...
안나 : 아... 음... 혹시... 안나...때문이에요...?
유리코 : 엣...?
안나 : 유리코 씨... 변태...
유리코 : 그, 그게 아니라 안나 쨩...!!
서둘러 부정을 해보시지만 이미 늦으셨어요.
도리어 그렇게 서둘러 부정하시면은 거의 확정이라고 해야될까...
역시 나나오 씨는 이런거에 약하신거 같아요.
츠무기 : 에... 갑자기 왜 그런...
미유키 : 글쎼요~?
유리코 :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울상이신 나나오 씨.
하지만 안나 씨도 딱히 나쁘진 않은 느낌이니까 여기서는 적당히 장난으러 넘겨도 될 것 같네요.
애초에 그런걸 크게 신경쓰시는 분이 아니니까요.
도리어...
안나 : 유리코 씨... 그렇게 보고... 있었던 거에요...?
유리코 :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고 해야될까, 그... 너무 주의가 없으니까...
안나 : ...그래도... 유리코 씨라면은...
유리코 : 그, 그런말을 여기서 하지 말아줘어...!
안나 씨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모양이구요.
그럼 다음에 입을거나 적당히 정리해둘까요?
다음이 뭐였더라...
츠무기 씨는 아직도 감을 못잡으신 것 같고...
나나오 씨는 살짝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보았어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잡아때면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야 전 정말 아무것도 모를테니까 말이에요.
후후, 이제 남은 옷들을 차분히 즐기면 되는거에요.
안나 : 저... 다 입었어요...
미유키 : 녜~. 어서오세요~.
안나 : 그럼...
...
그렇게 평범하게 다른 옷들의 패션쇼라고 해야될까...
그런 착용리뷰 같은 것이 끝이 나고 지금은 츠무기 씨가 골라준 트레이닝 복을 입고서는 나나오 씨와 같이 앉아서 TV를 보고 계세요.
아까의 일 때문인지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은데, 본인이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으니 그냥 마음 놓으시면 될텐데 말이죠.
츠무기 : 그럼 이거 가지고 갈게요?
미유키 : 부탁드릴게요.
츠무기 : 네~.
그리고 전 집에 남아있던 롤케이크를 잘라 접시에 올렸어요.
마지막 조각을 저의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롤케이크는 상자에 넣어둔 뒤, TV 앞으로 향했죠.
유리코 : 으으...
어느세 나나오 씨의 무릎사이에 앉아서 TV를 시청중이신 안나 씨.
아무래도 지금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역시 나나오 씨 괴롭히기는 재밌는거 같아요.
계속 이런 시간이 지나면 좋을텐데...
...이제 몇 시간만 있으면 다시 출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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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안나 : 오...
그대로 꼭하고 토코로 씨를 안으셨어요.
꾸욱하고 안았기에 토코로 씨는 거의 파묻혀 들어가듯이 안겼어요.
그것을 본 안나 씨는 짧게 감탄이라고 해야될까... 아마 저렇게 행동할지는 몰랐던거 아닐까요.
츠무기 : 무, 뭐가 '오...'에요...
안나 : 그치만... 좋잖아...?
츠무기 : 에...
그렇지만 그 이후는 생각 안 하셨는지 그대로 다시금 얼어붙은 두 사람이였어요.
하아, 정말... 저런건 뭐라고 해야될까요.
알콩달콩 좋아보이네요.
뭐, 결국에는 둘이 사귀거나 하는건 나중의 일이 될 것 같지만...
메구미 : 뭐, 뭐야아~. 갑자기...
코토하 : 미, 미안...!
분위기만 보면 이미 사귀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츠무기 : 저기, 일단 두 분 다 진정하시고...?
메구미 : 으, 응...
츠무기 : 코토하 씨도... 일단은 둘 다 뭐 싫어지거나 한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그쵸?
메구미 : 그, 그렇지...! 내가 코토하를 싫어하게 될리 없잖아~.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거의 확정된 이야기를 이끌어내서 일까요. 코토하 씨도 살짝 표정이 괜찮아졌어요.
그나저나 여기서 이렇게 할게 아니라 어디 따로 놀러가게 하는게 더 편하지 않을까요?
으음...
미유키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1. 츠무기라던가 스파이로 심어서 둘과 함께 내보낸다던가...
2. 에이, 그래도 정말 둘이서 가는게 낫겠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츠무기 : ...네?
둘이서 아직도 조금은 갈팡질팡 하고 있을때 쯤 저는 츠무기 씨를 슬쩍 불러서 제 쪽으로 오게 했어요.
츠무기 씨는 살짝 놀라면서 제 쪽으로 오셨고...
미유키 : 저기, 좋은 생각 나서 그런데... 저 둘을 한 번 지금 둘이서만 놀게 내보내보죠?
츠무기 : 네? 하지만 그럼 그냥 헤어지는게..
미유키 : 그러니까... 츠무기 씨가 스파이로서 따라가 주세요. 슬쩍슬쩍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몰고 가셔서...
저는 그렇게 제 계획은 츠무기 씨에게 설명해주었어요.
지금 이곳에서 벗어나서 저 둘에게 조금 더 현 상황을 풀어줄 자연스러운 접점을 만들어 주자는 계획이였어요.
특히 메구미 씨는 조금만 밀어줘도 눈치채고 열심히 맞춰주실 것 같으니까요.
그것을 말해주고 나니 츠무기 씨도 납득을 하신 것 같구요.
미유키 : 뭐어... 계속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일단 머리좀 식히고... 지금 이대로 계속 집에만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요?
코토하 : 그게... 그... 죄송해요...
미유키 : 아뇨아뇨. 죄송할 거 없어요. 저희도 조금 억지로 밀어붙인 감 있기도 하고...
안나 : 응... 도리어... 재밌었어...요.
흔치 않은 모습이 재밌었죠 확실히.
미유키 : 아무튼! 그러므로 두 분은 오늘은 두 분끼리 놀아주세요!
메구미 : 응?
코토하 : 엣? 잠깐만요...?! 그 말은...
미유키 : 네! 예상한 것처럼 둘이서 서먹한거 없애달라는거에요. 그야 신경쓰이는걸요. 거기에다가... 분명 나중에 극장에 가시면 분명 의심 받을게 뻔한데 풀고 가는게 낫잖아요.
제 말에 아무말 못하시는 두 분.
아니, 원래 토코로 씨는 굳이 말을 꺼내려고 한 것 같진 않지만요.
메구미 : 그럼... 가 볼까?
코토하 : 에...? 저, 정말?
메구미 : 뭐, 원래처럼 놀면 되는거잖아. 그치?
토코로 씨는 그렇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어요.
아무래도 이거 츠무기 씨는 필요 없는 느낌도...
츠무기 : 호, 혹시 모르니까 저도 같이 갈게요! 걱정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코토하 : 츠, 츠무기 까지...?
메구미 : 에이 어때~. 자자, 얼른 가자? 이렇게 계속 죽치고 있는 것 만으로도 민폐라궁~.
코토하 : 에, 엣...?!
뭔가...
생각 이상으로 가뿐히 토코로 씨는 메구미 씨를 끌고 가셨어요.
이것 참... 뭔가 신기한 느낌이네요.
정말 저렇게 대하기 힘드실텐데... 천성이라는 걸까요?
누구에게나 친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뭔가 예전에는 저도 저랬던걸로 기억하는데 언제부터 사람과 묘하게 거리를 두게 된 걸까요.
지금이야 이렇게 다른 극장 분들하고 같이 큰 벽 없이 잘 지내고 있긴 하지만...
...하아, 그리고보니...
떠오르는게 한 개 있네요.
츠무기 : 그,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살짝 어안이 벙벙하게 같이 나가시는 츠무기 씨를 끝으로 집은 조용해졌어요.
안나 : ...다 갔네...
미유키 : 그러게요. 순식간이였어요.
아마 메구미 씨도 이렇게 헤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정말 재빨랐죠.
코토하 씨도 뭐라 말을 하려고 하는 찰나 타이밍을 놓치셨고요.
안나 : ...그럼 둘이서...?
미유키 : 뭐... 음... 뭐할까요?
생각해보니 이 뒤를 생각 안 했네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저렇게 나간 둘의 성과는 어떨까요?
1~60 : 아직도 조금 서먹서먹한게...
61~80 : 그래도 뭐... 이정도라면 들키진 않을려나..
81~90 : 꽤나 괜찮아졌다.
91~100 : ...그냥 사귀지 그래?
가장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대충 8시가 지나간 시간일까요.
슬슬 츠무기 씨도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시간인데...
마중이라도 나갈까? 하고 있을때 쯤 전화가 왔어요.
안나 씨는 아까부터 계속 저한테 붙어계시고...
아까의 이야기가 조금 걸리는 걸까요.
아무튼, 저는 츠무기 씨의 전화를 받았어요.
미유키 : 어디세요?
츠무기 : 네? 아... 지금 집 앞이에요. 택시타고 돌아왔어가지고...
미유키 : 아아,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츠무기 : 음... 솔직히 말이에요... 이런 말 하는거 조금 이른 감도 있긴한데... 차라리 사귀는게 나을지도...
...뭔가 기운빠진 듯한 목소리에요.
휘둘려진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한 이야기를 한 것을 보면은...
달달한걸 너무나도 옆에서 많이 봐서 지쳐버린 그런 느낌이 아닐까요.
미유키 : 빨리 들어오세요~. 요즘 슬슬 더워지고 있고...
츠무기 : 네에~.
저는 전화를 끊고... 앞에 있는 안나 씨를 꼭 안았어요.
역시 푹신푹신해서 기분 좋아요.
따뜻하고...
안나 : 으응...?
미유키 : 아무래도 잘 된 것 같아요. 그 두 분.
안나 : 그럼... 다행이네...요...
미유키 : 후후, 그러게요.
그렇게 조금 안고 있으니...
곧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리고 들어오는건 역시나 츠무기 씨.
츠무기 : 다녀왔습니다...
미유키 : 어서와요~. 피곤하시죠?
츠무기 : 네? 아, 그렇죠 뭐... 하아...
그런 츠무기 씨를 마중나가서, 지쳐있는 츠무기 씨에게 커피하고 다과를 내왔어요.
그리고 그 두 분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예상대로 조금 어색어색해서 츠무기 씨가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고 해요.
카페 같은 곳은 도리어 역효과일테니까 어디가 괜찮을까 하다가 전에 안나 씨에게 들었던 한 노래방으로 향했다고해요.
다른 평범한 노래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본격적인 드링크바와 스낵바가 있는 장소.
그곳에 들어가자 메구미 씨가 눈치채고 분위기를 띄었다고해요.
일부러 막 듀엣곡도 부르고...
처음에는 츠무기 씨를 중간다리 삼아서 그러시다가...
츠무기 : 정말... 그렇게 금방 사이좋게 꽁냥거릴 거라면은 저는 그냥 두고 가도...
미유키 : 그럴리 없잖아요~. 츠무기 씨가 있으니까 그런 장소로 데리고 간거고... 그쵸?
안나 : 응... 아마 그 둘이였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안나 씨.
역시 그러겠죠~. 그 두분이라면 우왕좌왕 하다가 끝났을지도 몰라요.
그러니만큼 그 연결다리 역활은 확실하게 한거에요.
츠무기 : 그런걸까요?
미유키 : 그렇다니까요. 나중에 두 분들도 고마워 할거에요. 그러다가 어부지리로 뭔가 얻을지도 모르고~.
츠무기 : 그, 그런거 바라고 한거 아니니까요...!
이런 이야기 후, 츠무기 씨는 조금 씻는다며 욕실로 들어가셨고...
저와 안나 씨는 적당히 같이 또 뒹굴거리기 시작했어요.
뭔가 이게 일상이 된 느낌... 좋네요...
그리고보니... 안나 씨는 이렇게 계속 제 옆에 아무 말 없이 있긴 하시는데...
뭔가 불만이라거나 하는 점은 하나도 없는걸까요?
안나는 과연 불만이 있을까요?
1. 딱히 없다.
2. 있다. 그것도 많이...!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안나 : ...?
미유키 : 안나 씨는 뭔가... 저한테 불만 같은거 없으신가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하던 게임을 옆에다가 두고 제 쪽으로 몸을 트셨어요.
그리고는 지긋이 저를 보시는데...
뭔가 갑자기 엄청 찔리는거 있죠...?
안나 : ...정말 없다고... 생각해요?
미유키 : 으으...
안나 : ...불만인건... 엄청 많은...데...
그렇게 말하시면서 살짝 볼을 부풀리시는 안나 씨.
아, 귀여워요 정말.
아니, 이게 아니라...
미유키 : 그... 뭘...까요?
안나 : ...
다시금 저를 지긋이 바라보시는 안나 씨.
아무래도 이거 제가 알아맞춰야 되는 그런걸까요? 그런데 정말 예상가는게...
...너무 많아서 모르겠어요...!
역시 스킨쉽 관련일까요? 아니면 역시 데이트라던가 그런거 자주 못가는 거라던가...
선물이라던가?
솔직히 못해준 것들도 꽤 많아서 뭐라고 해야될까...
으으...
미유키 : 그... 미안해요...?
안나 : 하아... 응... 그럼 됐어요...
미유키 : 에... 뭐 더 안 해줘도 되는건가요?
안나 : 뭐... 괜찮아요. 딱히...
뭔가 기대도 안 한다는 듯한 느낌의 저 반응... 도리어 이런게 더 상처라구요...!
그런데 사실 정말 이런 저런거 말해주신다고 하더라도 못 할 것 같아서 문제긴 하지만...
일단 그래도 묻긴 해야겠죠.
그냥 이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고...
미유키 : 그래도 말해주세요...? 인식은 하고 있는게 좋다고 생각하니까...
안나 : ...허그...
미유키 : ...허그?
안나 : ...안아주는거 말고... 더... 원하는데...
아... 역시나...
예상하던 것들 중에 하나이긴 하네요...
미유키 : 으... 그건...
그렇지만 뭔가 말하기는 어려워요.
아니, 확답을 준다고 해야될까...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고 해야될까요.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안나 씨와 그... 그런걸 한다는 것이 떠오르질 않는달까...
안나 : 그 외에도... 다른... 아이들에게... 한눈 판다던가...
미유키 ; 윽...
안나 : 칭찬이 너무 헤프고...
미유키 : 그, 그건요...
안나 : 거기에다가... 너무... 유리코 씨한테... 스킨쉽 과다...
미유키 : 아으...
안나 : ...알고는...있어요?
미유키 : 인식은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저를 보시는 안나 씨의 눈빛은...
'알고 있으면서 그래요?' 라는 듯한 눈빛이였어요.
그런 눈빛에 찔려서 말도 못하고 있으니 안나 씨는 다시 한숨을 쉬셨어요.
안나 : 그래도 뭐... 좋아...하니까요...
미유키 : 으우... 안나 씨이~!
안나 : 우... 숨마혀...
제가 그런 안나 씨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꼭 안으니 얼굴이 붉어지시는 안나 씨.
그리고...
츠무기 : ...뭔 상황인가요 이건.
미유키 : 아... 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나 : ...하아...
아무래도 앞으로 더 눈치 보일 것 같네요...
나중에 따로 데이트 약속이라도 잡을까요?
+~3까지 다음 주말에 안나와의 데이트를 어떻게 즐길지 적어주세요.
과연 미유키는 어떻게 데이트를 준비했을지...
코토하 씨와 토코로 씨가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나름의 일을 계속해서 해갔어요.
회계사인 특성상 프로덕션 활동이 뜸할때에는 그럭저럭 다른 관련 업무인들 보다는 확실히 일이 좀 적긴 해요.
그렇기에 조금 시간이 남아서 적당히 인터넷으로 데이트 장소 좋은 곳 있을까 고르던 중...
미유키 : ...생각해보니... 음...
생각해보니 안나 씨하고 노래방은 둘이서 간 적이 없다는 것을 떠올렸어요.
같이 갔다고 해도 그 옆에는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으니...
일단 이 곳으로 향하는게 좋겠죠. 둘이서 노래방이라는건 은근 괜찮은 것이니까요.
흔한만큼 효과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뭔가 특별한 곳을 가고는 싶은데 말이죠...
게임장이라던가? 저나 안나 씨 둘 다 게임 좋아하니까...
그렇다고 해도 저는 아케이드 게임은 좀 별로란 말이죠.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그냥 못한다는 쪽이 어울리려나요.
선물도 한 번 쯤 제대로된걸 준비하는것도...
흐음...
어떻게 해야될려나요... 무슨 선물이 좋을지...
+~2까지 미유키가 누구에게 선물에 대해 물을지 적어주세요.
안나가 가지고 싶어하는 선물을 누가 알고 있을까요?
츠바사 : 에에... 그래서 저희에게...?
미유키 :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유리코 : 뭐어... 안나하고 같이 지내는 시간은 많긴하지?
미라이 씨라던가 마카베 씨라던가도 있긴 했었지만 역시 묻는건 무리고...
그외에 안나 씨하고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면은 마츠다 씨나 로코 씨인데 음... 역시 아니죠.
이런걸로 어떻게 알려지게 되면은 괜히 더 귀찮은 일들만 벌어지는거고...
츠바사 : 그래서 나하고 상담이라니~. 좀 너무해요~!
미유키 : 윽... 그건 나중에 어떻게 변제를 해드릴테니까요... 이번은 도와주세요...!
유리코 : 으음... 그런데 선물인가. 선물... 선물... 흐으음...
고민에 빠지시는 유리코 씨.
그리고 츠바사 씨 역시 살짝 뭔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츠바사 :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는지도...
미유키 : 엣, 그래요?
츠바사 : 그야 안나 쨩, 별로 막 원하는 거라던가 없는 이미지니까... 아, 게임 소프트라던가?
미유키 : 이미 왠만한건 다 가지고 있다고 봐요.
츠바사 : 어렵네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왔었는데 다른 분들도 마찮가지인 걸까요.
안나 씨는 딱 봐서 뭔가 원하는거라던가 그런걸 티를 내는 분은 아니시니까요.
그렇다고 이런 선물을 게임내 재화라던가 아이템이라던가 하는것도 되게 무드 없기도 하고... 솔직히 그런건 좀 선 넘었죠.
그렇다면 뭐가 좋을까요...
유리코 : 아...! 게임 아이템이라던가...?!
츠바사 : 에... 과연 그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요.
미유키 : 제가 봐도 그건 좀...
유리코 : 엣...
거기에다가 그걸 어떻게 구해서 주는지도 문제라구요. 저랑 안나 씨는 묘하게 게임풀 안 겹쳐서...
유리코 :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미유키 : 그걸 묻고 싶은거였는데 말이죠...
유리코 : 으... 그렇긴한데...
그렇게 저희들은 별 소득 없이 시간만 흐르게 했어요.
슬슬 다시 사무실에 돌아가서 일을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때 쯤...
츠바사 : 아, 그럼 옷이라던가 어때요? 안나는 뭐랄까... 자신 꾸미는건 되게 서투니까 그런 옷 같은거 잘 못 고를 것 같은데...
미유키 : 그리고보니 은근 옷 짐이 적으셨죠.
유리코 : 아, 저도 생각해보니까 안나랑 옷 사러 간다던가 한 적은 꽤 적을지도...
그렇다면은 옷이라던가 악세사리라던가 하는 치장품이 나을려나요.
그리고보니 파자마는 한 벌 뿐이였죠. 늘 입던걸 빨고 있을때는 따로 그냥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서는 침대로 들어오시는데...
파자마 좋겠네요.
그리고 더워지고 있으니까 지금 입고 있는 그 토끼귀 파자마 같은거 말고 좀 얇은 쪽으로 가도 되겠고...
미유키 : 그럼 옷으로 정한걸료 하죠. 역시 가장 무난하기도 하고...
츠바사 : 그럼 같이 갈래요~? 뭘 살지 궁금하긴 한데~.
유리코 : 아... 그건 확실히 궁금할지도...
...어라...?
미유키는 어떻게 할까요?
1. 그래도 선물이니까 혼자 가는게...?
2. 역시 그래도 옆에서 조언은 들어보는게 낫지 않을까?
두 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츠바사 : 에에~. 저하고는 데이트 안 하실거에요?
미유키 : 으으...
유리코 : 자자, 츠바사 쨩. 너무 미유키 씨 괴롭히지 않는게...
살짝 삐진듯이 보이는 츠바사 씨를 유리코 씨가 말리면서 적당히 때어내주셨고...
그렇게 나중을 약속하면서 저는 빠져나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일단은 빠르게 일을 끝내고 오늘 한 번 상점가를 한 번 쭉 훑어볼까 했고...
미사키 : 응? 오늘은 빠르게 가시네요? 늘 조금 느긋이 있으시다가 가시더니...
미유키 : 오늘은 조금 일이 있어서요~. 그럼 아오바 씨. 내일 뵈요!
미사키 : 네? 아. 네! 들어가세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저는 먼저 극장을 나왔어요.
안나 씨에게는 오늘은 먼저 들어가셔야 될 것 같다고 따로 전해 준 뒤...
저는 상점가 쪽으로 나왔어요.
일단 식자재를 사는 것도 있었지만... 그건 거의 변명이고, 일단은 옷을 먼저 쭉 보았어요.
딱히 식자재는 오늘이 아니여도 되니까...
으음...
그나저나 이런걸 이렇게 선물로 사는건 거의 처음이라 어떻게 사야될지 잘 모르겠네요...
한 개만 딱 선물하기는 좀 뭐하니가 2~3개는 사 드릴까 싶은데...
일단 파자마는 고정된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두 개 정도가 문제네요...
일단 파자마먼저 사도록 하죠.
정해진 것 부터 사두고, 차근차근 이에요.
그렇게 저는 옷 가게에 들어가서 아까전에 이야기 나누것과 가장 비슷한, 그런 것을 찾아낼 수 있었어요.
그것을 계산하고서는... 다른 옷들을 마저 살펴보고 있었는데...
+~2까지 미유키에 눈에 든 옷이 무엇일지 적어주세요.
안나에게 어울릴거라 생각되는 옷은 과연 뭘까요?
제 눈에 들어온 한 옷.
이건 똑같이 파자마 용도로 입는 것 같은 옷인데...
고양이 귀가 달린 모자가 있는 파자마였어요. 이것도 여름용은 아니긴 하지만... 뭐, 에어컨 틀고 있을테니 이런 것도 괜찮겠죠.
...뭔가 그냥 귀여운거 사고 싶어서 자기합리화 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귀여우니까 사는거에요... 네...!
그것까지 구매 한 다음, 저는 다시 다른 상점을 쭉 돌아봤어요.
크게 찾을 생각 안 하고 쭉 둘러봤는데...
문득 한 스패츠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보니 안나 씨는 미니스커트 같은 것을 자주 입으시는데 사무실 안에서는 되게 무방비 하시죠...
보통 여자들만 있다고는 해도 가끔씩 프로듀서 분들이라던가 들어오시는데...
거기에다가 은근히 가드 없는건 다른 곳에서도 마찮가지니까요.
흐음...
역시 이런거 1~2개 사두는게 나을까요?
으음... 너무 구속하는 느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는 노릇이고...
뭐, 일단은 사둬서 나쁠건 없죠. 거기에다가 나중에도 입을 수 있구요. 범용적이라구요 이런 스패츠.
그것을 사기 위해서 그 옷 상점으로 들어갔어요.
그렇게 사이즈에 맞는 스패츠를 고르고 있으니 옆에 나란히 노여있던...
돌핀팬츠라고 하던가요? 요즘 유행했던건데 말이죠.
뭐, 여름이기도 하고 또 다시 유행할거라 생각은 하지만...
이것도 집안에서 입긴 좋겠죠. 여름에는 가까운곳 나가거나 바닷가 같은 곳에서도 자주 입으니...
색이나 디자인 같은거 괜찮은거 있으면 사 둘까요?
으음... 또 이렇게되면 디자인상의 고민이...
...
미유키 :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크게 고민하면셔 여기저기 다녀보다가 고른건 딱히 큰 무늬같은것이 들어가지 않은 돌핀 팬츠였어요.
일단 최대한 빨리 왔으니 안나 씨는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츠무기 : 아, 오셨어요?
미유키 : 어라, 오늘은 빨리 오셨나보네요?
츠무기 : 일이 좀 빨리 끝났어가지구요. 아까전부터 별 일 없이 있었어요.
그런가요.
일단 슬쩍 문 옆에 숨겨두었던 그 옷 봉투들을 가지고 왔어요.
츠무기 : ...그건...?
미유키 : 아, 이번에 안나 씨 선물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옷이 괜찮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츠무기 : 흐응~. 선물인가요~?
미유키 : 네... 뭔가 이런거 한 적 별로 없구나 해서요.
뭔가 그냥 준건 많은데 딱 '선물' 이라면서 준건 없...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
츠무기 : 후훗, 정말 알콩달콩하네요~.
이때다싶어 놀리시는 걸까요.
그래도 뭐...
미유키 : 츠무기 씨만큼 하겠어요 설마.
츠무기 : 엣... 무, 무슨 소리에요 그거...!
미유키 : 후훗,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럼 빨리 저녁준비 할까요?
선물도 준비되었겠다...
이제 적당히 주말을 기다리면 되는 거겠죠~!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0 : 오래간만(?)의 데이트. 안나는 꽤나 들뜬듯 싶다.
51~100 : 그렇게까지 텐션 변화는 없는 느낌인데... 싫은건 아닌 것 같고...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스케쥴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해서, 점심때까지 영화를 보고... 그 영화관 안에 있는 오락실에서 스티커 사진을 찍기로 하고...
흠... 점심을 먹은 다음엔 노래방...
대충의 계획은 이렇게 되는데 선물은 역시 갔다 와서 주는게 낫겠죠? 계속 주렁주렁 가지고 다니는 것 보다는 딱 끝내고 와서 주는게 가장 좋겠죠. 옷이라는게 부피가 작은 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아침은 츠무기 씨가 해준다고 해서 그것을 먹게 되었어요.
그냥 평범한 일본식 백반이라는 느낌이지만... 역시 츠무기 씨도 요리 꽤 한다니까요.
안나 : 응... 잘 먹었습니다...
츠무기 : 후후, 그럼 얼른 마저 준비하고 나가셔야겠네요~?
미유키 : 왜 그렇게 싱글벙글인가요... 이해는 되지만...
제가 츠무기 씨에게 이런저런 데이트라던가 관심 가지고 있을때도 저랬겠죠...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하아...
그렇게 놀려진다고 해야될까요, 아무튼 그렇게 콕콕 찌르는 츠무기 씨를 벗어나 안나 씨와 함께 밖으로 나왔어요.
안나 : 그런데... 이렇게 본격적인... 데이트...? 같은건 처음...이죠?
미유키 : 뭐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
예전에 하와이를 갔던 것도 나나오 씨이고, 그 외에 같이 놀았다고 해도 다른 분들이 옆에 있었으니까요.
단순히 집에도 츠무기 씨가 있으니 단 둘이서 그렇게 있었던 날은 정말 거의 없었고...
혹시 뭔가 하고 싶은게 있는걸까요?
미유키 : 혹시 이번 데이트에서 원하는거 있으신거에요?
안나 : 으응, 그런건 딱히... 그냥... 신기해서요...
그렇군요... 확실히 신기하긴 해요.
꽤나 저희 둘의 사이도 가깝고, 알콩달콩이라고 해야될까... 꽤나 꽁냥거리는 느낌이 큰데도 불구하고 단 둘의 시간은 엄청 적었다는게 말이죠.
그러니까 오늘만큼은 계~속 붙어있도록 하죠!
안나 : 그런데... 영화는... 무슨 영화...에요...?
미유키 : 그게...
무슨 영화 보러 갈까요?
1. 안나의 취향에 맞는 게임 원작 영화.
2. 역시 데이트이기도 하니까 분위기 있는 로맨스 영화.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안나 : 뭐어... 저는 괜찮...아요...?
미유키 : 안나 씨도 같이 즐겨야 하는거니까요. 지금이라도 바꾸자면 바꿀 수 있는데...
안나 : 으응, 정말 괜찮...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웃어주는 안나 씨.
이게 정말 천사죠, 천사가 따로 있겠어요?
그렇게 저와 안나 씨는 곧장 영화관으로 향했어요.
급한건 아니지만 일단 영화관에 도착하면 팝콘이라던가 사야되기도 하고...
미유키 : 그럼 3관이니까... 아, 음료수는 뭐 살까요?
안나 : 그럼... 콜라로...
미유키 : 콜라... 그럼 전 적당히 오렌지 에이드 같은 것으로 할까나요...
어차피 같이 마시게 될거고... 팝콘은...
역시 오리지널이 가장 괜찮겠죠. 음료가 이런 조합이니...
그렇게 팝콘을 받고 나오니 안나 씨는 3관의 문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만나서 티켓을 확인하고 들어가니...
역시 지금 시간부터 영화를 보는 사람은 적은 것이겠죠. 아침시간이니까요.
그래도 역시 사람은 몇몇 보였어요.
그렇게 미리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츠무기 씨에게 극장 잘 도착했다고 메세지를 보내놓고...
분명 이런 문자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그 다음 적당히 음료수를 의자에 붙어있는 그... 컵 홀더에 넣어두고...
미유키 : 이렇게 온거 사진으로 남겨둘까요? 찍을 타이밍은 지금밖에 없을거고...
안나 : 응... 그럼...
찰칵, 하고 셔터음을 내면서 찍히는 핸드폰의 카메라.
그 안에는 저와 안나 씨가 브이 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어요.
그나저나 이렇게 살짝 소심하게 웃으면서 카메라를 보며 웃는 안나 씨는... 으으, 귀여워요...
안나 : ...흐응...
미유키 : 왜, 왜 그렇게 보세요...!
안나 : 아니에요... 아무것도...
짧은 한숨을 쉬고는 의자에 기대시는 안나 씨였어요.
우... 정말...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0 :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뭐어... 그 정도의 영화일 뿐인데...
51~100 : 뭔가 취향 저격... 이건 갓 영화야...!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영화는 그냥저냥 볼만한... 평범한 영화였어요. 막 엄청 재밌다던가 감동적이라던가 슬프던가 하는게 아닌...
평범한 러브코메디가 가미된 성장스토리의 주인공을 비추는...
그런 매우 평범한 영화.
그래서 그런지...
안나 : 후응...
미유키 : 정말... 갑자기 왜 그러세요?
안나 : 그냥요...
영화는 살짝 뒷편이고 둘이서 이렇게 조금씩 붙어서 서로를 바라보거나 조그마한 장난을 치거나 하는게 주였어요.
역시 영화관 데이트는 이렇게 되나봐요.
아무리 재밌는 영화여도 이렇게 되기 마련이죠, 심지어 그게 로맨스영화나 그런거라면요.
그리고 제 그런 생각이 얼마 가지도 않았을때 안나 씨는 제 볼에 쪽하고... 키스를 하셨어요.
그리고는...
안나 : 에헤헤...
미라이 씨 마냥 조근 헤프게 웃으면서 다시 저에게 푹 기대시는 안나 씨.
아, 정말 귀여워요...
...
그런 것 때문에 사실상 영화는 뒷전이였고, 저희 둘이서 알콩달콩 하는 것이 주였어요.
뭐, 어차피 극장 안에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었고, 그렇기에 조금 더 과감하게 좀 스킨쉽을 한 감이 있어요.
그래봤자 일단 볼키스 정도이긴 하지만... 안나 씨는 아이돌인걸요. 그런것도 꽤나 조심해야 되기도 하고...
그런면에서 다른 데이트하고는 뭔가 좀 묘한...
그런 스릴감이 있어요.
들키면 어떻게하지... 같은.
도리어 안나 씨가 더 자연스럽게 아무런 걱정 없으신 것 같으시지만...
역시 저는 신경 쓰일려나요...
미유키 : 점심먹기 전에... 옆에 게임장에서 스티커 사진 찍죠!
안나 : 스티커 사진...?
미유키 : 역시 그런거 하나 없다는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안나 : 좋아요! 가요~!
엣... 갑자기 여기서 ON이 되시는 건가요...!?
갑자기 안나 씨가 극장의 옆에 보이는 게임장으로 저를 끌고 가시더니 먼저 이런저런 것을 찾기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그렇게 같이 스티커 사진 기계로 들어왔어요.
것보다 안나 씨가 이렇게 그냥 사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텐션이 오르시는건 처음 보는데... 그만큼 좋은걸까요?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안나 : 그럼 역시 가장 많이 하는게... 으음... 사진 크기가...
미유키 : 어차피 사람도 얼마 없었고 2번하면 되죠. 그런 고민하는 것 보단...
안나 : 역시 그럴려나요? 그럼그럼~.
빨리 하자는 듯이 저를 보시는 안나 씨.
정말... 꼭 딸이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런 안나 씨에게 웃으면서 보채지 말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고는 기계에 돈을 넣었어요.
그나저나 저는 이런 안나 씨의 ON 상태를 자주 보지 않으니까 되게 부자연스럽달까.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뭐...
어떻게 잘 어울려주면 되는거겠죠~. 저도 이렇게 활발하게 노는건 가능하다구요!
점심은 어디에서 먹게 될까요?
1. 첫 데이트이니만큼 맛도 보장되고 프라이빗도 지킬 수 있는 어느정도 가격이 있는 레스토랑...
2. 익숙하기도 하고 괜한 부담 없는, 안나와 함께 자주 갔었던 평범한 식당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잠깐 쉰다는게 일주일동안 쉬어버렸... 죄송합니다아...
사진을 다 찍고 진정이 되셨는지 곧 다시금 원래의 텐션으로 돌아오셨어요.
그리고 나온 사진을 보고는 꽤나 만족하시는 것인지 웃으면서 저에게 나온 것들을 보여주었고...
요즘 기계는 정말 좋다니까요. 대충 아무 계획없이 찍어도 이렇게 잘 나타내주니까 말이죠.
미유키 : 그럼... 슬슬 점심 먹으러 갈까요? 예약한 시간 가까우니...
안나 : 어디로...가는거에요?
미유키 : 후후, 어느정도 고급 레스토랑이랍니다. 기대해주세요.
그렇게 말해주고는 안나 씨와 같이 식당으로 향했어요.
그 식당은 어느정도 가격이 좀 있는... 그런 식당이였어요. 코스에 1만엔씩 하는 그런 곳이라고 해야될려나요.
뭐, 이 정도는 레스토랑의 등급으로서는 조금 중상급 정도의 것이지만 너무 고급스러운 곳을 예약하면은 과연 거기에도 크게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 정도가 딱 좋은 것이겠죠.
도착하고 나니 곧장 웨이터 씨가 우리를 알아보고는 그대로 안내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이런 곳이 좋은게 프라이빗도 나름 보장이 되는 장소라는게 가장 좋아요.
괜히 이야기 새어나가봤자 좋을건 없기도 하고...
안나 : 흐응...
두리번 거리면서 신기하신지 주위를 관찰하시는 안나 씨.
이런 곳은 처음인걸까요?
미유키 : 혹시 이런 식당은 처음인가요?
안나 : 으음... 처음...은 아니긴 하지만...
미유키 : 헤에... 그럼 언제?
안나 : 부모님... 기념일날 같이 갔기도 했고... 극장에서 한 번...?
흐응... 아마 제가 오기전에 뭔가 연말 파티라던가 그런걸로 한 번 왔었나보네요. 그정도 아니면 그렇게 회사차원에서 이런곳을 끌고 오긴 부담되니까 말이에요.
그렇게 에피타이저가 나오고, 천천히 다른 음식들도 차례대로 나오고...
어느새 오늘의 매인인 소고기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이 전의 파스타도 맛있었는데 역시 고기라는 걸까요.
매우 맛있었어요.
+~2까지 점심을 먹으면서 안나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적어주세요.
딱히 언제까지 퇴실해야 된다 하는 그런 것은 이제는 없으니 조금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도 상관없고...
안나 씨도 지금 맛있게 케이크를 드시고 계시니 역시 이대로 시간을 좀 더 끄는것이 좋겠죠.
안나 : 으응... 맛있다...
미유키 : 그렇게 맛있나요?
안나 : 네... 딱... 좋아하는 맛이여서...
흐응... 그런가요.
이 케이크가 입맛이라면... 어느정도 참고해서 나중에 사가지고 들어가봐야 겠어요.
과연 이렇게까지 고급스러운 케이크 말고 최대한 비슷한 것이겠지만...
안나 : 그런데... 오늘... 상당히 신경...쓰네요...?
미유키 : 언제는 신경 안 썼다 그래요~?
안나 : ...후후... 그래도... 이런거 기뻐...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 순간 가슴이 두근 거렸어요.
귀여운 것도 있지만... 이게 데이트라는 것을 한 번 다시 자각을 하니까 되게 부끄럽달까...
쑥쓰럽다고 하는게 맞을려나요?
그런데 이렇게 안나 씨가 직접 말하시니까 지금껏 못해줬던게 느껴져요. 물론 아에 아무것도 안 한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역시...
미유키 : 지금까지 동거하면서 있잖아요.
안나 : 네.
미유키 : 뭔가... 그렇게까지 원래라면 연애의 최종단계라고 할 수 있는걸 하면서도... 지금까지 제대로 못 해준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래서 오늘 준비는 엄청 해뒀으니까요?
안나 : 에... 그렇게...나...?
미유키 : 아하하... 조금 너무 과대광고 같긴 하지만요.
실제로 지금 당장 원래의 계획은 노래방에가서 적당히 같이 노는 그런 것이였는데 말이죠.
저도 모르게 이런 이야기가 나와 버렸어요.
하지만 음...
확실히 노래방에만 있긴 좀 그러니까 어디 게임장에라도 갈까요?
그리고보니 요즘 플스방이니 뭐니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괜찮은 곳이 있을려나요 주위에...
저는 그런 추천을 해달라는 식으로...
...음...
역시 나나오 씨가 제격이겠죠...?
그렇게 문자를 보냈어요. 지금 일 중이라고 해도 노래방에서 1~2시간은 있을테니까 말이에요.
미유키 : 그럼... 다 먹었으면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할까요?
안나 : 다음...장소요...?
미유키 : 지금까지 계속 움직였으니까 식후의 휴식을 겸해서 노래방이에요~.
노래방에 간다고해서 꽉꽉채워서 노래부르거나 하진 않으니까 말이죠. 그냥 노래방의 노래라는 것은 거의 부가적인 것이고 그냥 조용한 프라이빗 공간이 필요할 뿐이니까요.
아에 아무런 소음없이 조용하면 도리어 더 어색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그래도 어느정도 소리가 새어들어오는 그런 음악소리를 배경으로 삼는 공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뭐, 거기에 덤으로 안나 씨도 저도 노래 하는것 자체는 싫어하지 않으니 말이죠.
그렇게 나오면서 계산을 끝내고, 저는 안나 씨와 같이 미리 생각해두었던 노래방으로 향했어요.
따로 작은방을 배정받은 다음 들어가서 적당한 음료를 먼저 주문했어요.
안나 : 으응~.
노래방의 소파에 앉자 크게 기지개를 피면서 살짝 하품을 하시는 안나 씨.
살짝의 식곤증이 오고 있는걸까요.
그렇담...
미유키 : 여기서는 제가 먼저 노래 해볼까요~.
안나 : 에... 미유키...씨가요...?
미유키 : 후후, 노래는 어느정도 한답니다~. 그 마카베 씨에게서 보장받은 정도에요!
저번에 같이 노래방가서 그렇게 칭찬 받았으니까요.
어느정도 괜찮다는거겠죠 뭐~.
+~2까지 노래방에서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무슨 일이 있을까요?
노래방에서 조금 쉬다가 노래를 부르고 있던 도중... 인데요.
묘하게 안나 씨가 제 점수를 넘지를 못해서 조금 분해하고 있다고 해야될까... 그래서 결국에는 뭔가 호승심 같은 것이 생긴걸까요?
계속해서 부르고 계세요.
역시 자존심 같은게 있으신 거겠죠.
저에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으신데 말이죠. 그렇게 다시 안나 씨는 노래를 한 개 더 부르기 시작하시는데...
역시 여기서는 살짝 끼어들기로 할까요. 이 노래 저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살짝 문제가 생겼어요.
이젠 목이 잠긴 것인지 살짝 콜록하고 기침을 하시는데...
아니,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그냥 끼어들어보도록 하죠.
제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그런 저를 살짝 보시다가 제가 안나 씨에게 맞춰 불러주고 있다보니 눈치를 채신건지 이어서 다시 부르기 시작했어요.
딱히 싸운것도 아니고 단순 호승심이 생겨서 이렇게 된 것이니 자연스럽게 안나 씨의 기분도 조금 풀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 막 달리기만 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키사라기 씨 였나...?
아무튼, 그렇게 노래를 완창할 수 있었어요.
미유키 : 하아...
그리고 점수도 충분히 높게 나왔구요.
안나 : 그... 죄송해요...
미유키 : 아, 아뇨. 별로 그런거 신경 안 써도 되니까요~.
안나 : 우응... 그래도... 일단 데이트...인데...
미유키 : 후후, 괜찮아요. 도리어 이런 안나 씨의 모습이 새로워서 좋은걸요.
아까부터 그렇게 부르시더니 이제는 스위가 내려가버린 걸까요.
그런데...
안나 : 그, 그럼... 한 곡 더...!
미유키 ; 에... 뭐, 괜찮지만요.
이번에도 듀엣곳으로 가볼까요~.
...
안나 : 예이~! 100점!
미유키 : 하아... 5곡 만에... 깐깐하네요 이 기계...
지금까지 100점이 나온 적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깐깐한거에요.
보통은 어느정도만 잘 불러도 100점은 띄어준다구요.
정말 어디 오디션 심사 같은걸 하는 것도 아니고...
안나 : 미유키 씨~! 앗...
그렇게 저에게 다가오시다가 선에 다리가 엉켜 넘어지시는 안나 씨.
그걸 재빠르게 받아주었어요. 그대로 푸욱하고 저에게 안기시는 안나 씨의 모습이 묘하게 던져진 인형 같은걸 받은 듯한 느낌이였어요.
안나 씨를 안고 있으니 따뜻하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방금까지 노래부르면서 있었던 덕분인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이 저에게까지 느껴지고 있어요.
아니, 이건...
안나 : 미유키 씨...
그것 뿐 만이 아닌걸까요...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안나 씨의 입술을 제 입술로 막아주었어요.
더 이상 말 하지 않아도 되요.
저도 그렇고 안나 씨도 그렇고... 같은 마음이니까 말이죠. 도리어 지금 안 하는게 더 이상할거에요.
조금씩 조금씩 키스를 해가면서 안나 씨의 등을 살짝 토닥여주듯이 문질렀어요.
그렇게까지 작은 분이 아니신데 이렇게 저에게 안긴 것을 볼때마다 정말 작은 소녀를 안고 있는 느낌이여서 묘한 죄책감이 생겨요.
하지만... 역시 그런건 이렇게 안나 씨를 품고 있다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입술이 떨어질때마다 살짝씩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야해요.
이런 조명이 조금씩 번쩍거리면서 레이저 라이트가 벽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이 장소에서 하는 키스는...
생각 이상으로 오래 걸렸고.
생각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어요.
미유키 : ...뭔가... 해버렸네요...
안나 : ...네...
미유키 : 일단 좀... 쉴까요?
너무 달리기만 했어요...
...
그렇게 안나 씨랑 나란히 앉아서 쉬다가 어느세 퇴실 시간이 된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다행히 나나오 씨가 문자를 확인하셨던 것인지 저에게 좋은 장소라면서 보내주신 문자가 있었어요.
노래방 연장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나나오 씨가 추천해준 곳으로 향했죠.
그리고...
미유키 : 헤에... 완전 대실에... 소파도 있고... 괜찮네요...
안나 : 응... 그리고보니...여기...
미유키 : ...그렇네요. 안나 씨가 전에 입원했을때... 한번 여기로 탈주 했었죠?
안나 : 으우...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미유키 : 아뇨아뇨. 이제는 그냥 과거의 이야기. 추억이니까요.
방은 다른 방이긴 하지만 와보고나니 전의 기억이 소환이 되었어요.
아직도 장사 잘되고 있나보네요 여기.
하긴, 병원 옆이기도 하니까요. 문병인들이 자주 쓸 수 있을법한 장소고...
미유키 : 그럼 드링크바에서 뭐라도 가지고 올테니까 기다리고 계세요?
안나 : 네에...
그럼 뭐...
같이 게임이라도 할까요~.
과연 이 둘은 데이트 중에...
1. 안나가 먼저 대쉬를...
2. 여기선 미유키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안에서는 이미 안나 씨가 괜찮은 게임을 발견하셨는지 그것을 틀고 계셨어요. 저 게임은... 전에 광고로는 본 적 있는 게임일려나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요.
안나 : 아... 오셨어요...?
미유키 : 네, 그런데 그 게임은...
안나 : 맨날 혼자...했는데... 코옵이...된다고 해서...
헤에 그런가요...
그렇다면은 일단 바로 해보도록 할까요.
이런 게임은 제가 못하더라도 안나 씨가 어떻게 잘 매꿔주니까요. 과연 그냥 업혀가겠다는건 아니긴 하겠지만요.
그렇게 게임이 시작되고...
어느세 가지고 온 음료수의 얼음이 녹을때까지 저희 둘은 이렇게 붙어서 게임을 하게 되었어요.
가끔씩 목이타서 마시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게임에 대해서만 말을 하면서 게임을 했고...
드디어 스토리상의 중간 보스까지 올 수 있게 되었어요.
안나 : 후우... 그럼 잠깐...휴식...
미유키 : 이야... 요즘도 이런 게임이 있네요...
안나 : 이런 게임도... 수요...있으니까요...
스토리의 비중은 꽤 적지만 그 이후가 큰 게임.
그러니까... 아마 익숙한 사람이 스토리만 쭉 본다고 하면 5~6시간이면 싱글 플레이가 끝날 것 같은 그런 게임이였어요.
역시 이런 게임들도 있는거군요...
제가 하던건 대부분 모바일 게임이니까 말이죠. 이런건 조금 신기해요.
미유키 : 그런데 있잖아요.
안나 : 응...?
미유키 : 게임안의 히로인처럼 그렇게 붙잡혀가면... 안나 씨는 구하러 와 주실건가요?
살짝 장난치는 듯이, 농담이라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안나 씨에게 슬쩍 말했어요.
뭐, 정말 떠보는거라던가 그런건 정말 아니에요. 그냥 우스게소리로 한 그런 이야기였죠.
그런데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이 살짝 뜸을 들이시더니...
안나 : 그야... 당연...하죠...?
미유키 : 에... 정말요?
안나 : 그야... 미유키 씨니까...
그렇게 꽤나 진지하게 말하시는 안나 씨를 전 꼭 안아주었어요.
감동...이랄까...
뭔가 고마운 듯한 그럼 감정이 확하고 들어버렸어요.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는구나... 하고...
미유키 : 후후... 안나 씨이~.
안나 : 우으... 뭐에...요... 정말...
제가 그렇게 안나 씨를 꼭 안고 있으니 살짝 답답하다는 듯이 제 얼굴 쪽으로 고개를 올려 시선을 옮기셨어요.
미유키 : 후후, 안나 씨 좋아요~. 정말로...
안나 : 그런... 이야기... 반칙...
미유키 : 그럼 잔뜩 잔뜩 해드릴까요? 생각해보니 이렇게 말해본적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좋아 말하면서 꼭 안아 주고 있으니...
안나는 어떤 반응일까요?
1. 부담 스럽다는 듯이 볼을 붉게 만들고...
2. 그런 말들에 취한듯이 멍하니 미유키를 바라보고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미유키 : 네~?
조용히 그저 서로 안고 있었어요.
게임도 하긴 했었지만 이젠 그런게중요한게 아니라...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었어요.
정말 따뜻해요. 역시 나이가 어릴수록 체온이 더 높다는게 사실인가 봐요.
이제는 그저 서로만이 보이는 것 같은 감가에 빠져서 꼭 안아주고 있으니...
안나 씨는 뭔가... 살짝 취한 것 같은 반응이였어요.
술에 취한듯이 살짝 표정이 풀어져서 저를 계속해서 보고 있으시고...
뭔가 조마조마 하다고 해야될까요? 조금 뭔가 기대를 하고 있는 눈빛이기도 해요.
키스는 아까도 했었는데...
일단 뭘 원하는 건지 모르지만 일단 해도 괜찮은 무드니까 그렇게 살짝 입술을 맞추어 주었어요.
다시금 키스를 하고...
미유키 : ...하아...
그대로 꼭 붙어서 안나 씨의 위치를 살짝 변경했어요.
슬슬 다리가 조금 아파오기도 하고... 조금 땀이차기도 했고 말이에요.
그렇지만 안나 씨는 계속 그러고 있고 싶으시다는 듯이 응석을 부리시는데...
...뭔가 더 원하시는 거 있는 모양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더 뭐를...
안나는 뭘 원하는 걸까요?
1. 어... 설마?
2. 에이, 그럴리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연말이라 바빠서 연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아...(도게자)
@이런건 무드가 중요...
안나 씨는 이 이상의 것 까지 원하고 있는 걸까요.
아무래도 착각은 아닌 것 같아 보여요. 그야 이렇게 간절하게 보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것 이상의 무엇이 있을까요.
하지만 역시... 여러모로 이런저런 사정도 있긴 하지만...
미유키 : 안나 씨...
안나 : ...네...?
미유키 : 역시... 그... 이 이상은...
조금 조심스럽게 저는 입에 그 말을 올렸어요.
역시 손이 나서질 않아요. 그냥 이렇게 안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족된다고 해야될까...
거기에다가 아직 어리신 분이니까요. 건들이고... 그렇게 더럽히는건 좋지 않다고 봐요.
그리고 좀... 뭔가 새치기 하는 느낌도 많이 들기도 하구요.
...나나오 씨랑의 관계도 아직 완전히 되돌아 갔다고 할 수 없는 시점에서 제가 손을 대어버리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해요.
안나 : ...너무해요...
미유키 : 죄송해요. 하지만...
안나 : ...으응... 그게... 언니...다우니까...
다행히도 이해는 해 주시는 건가요.
그건 정말로 다행이지만... 관계를 거절한다는게 이렇게 뼈아픈 것인지는 지금 처음 알았어요.
뭔가... 사람을 완전히 거부해버리는 듯한 느낌의 이 좋지 않은 느낌.
살짝 이런 제 자신에 실망을 해버릴 것 같아요.
미유키 : 정말... 정말로 다른 생각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그저...
안나 : ...역시... 어려서...그래요...?
미유키 : 그게... 네...
솔직히, 겁이 나는 것도 커요.
만약에 제가 이렇게 건들였다가 어떻게 깨어져버리면 어떻게 할까. 괜찮은 것일까.
그것보다 나는 나 자신에게 그런 것을 용납할 수 있는 것일까... 같은...
아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정리가 안 된 것도 맞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첫 데이트이기도 하고...
미유키 : 죄송해요...
저는 그렇게, 안나 씨를 꼭 안고 있었어요.
...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안나 씨가 게임이라도 같이 하자면서 적당히 화제를 전환하셨고,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게임이 재밌었던 덕분일까요.
아무래도 그런 어색한 기류는 오래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안나 씨도 되게 좋아하셨고...
그리고 저녁이 될 때 까지 조금 더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윈도우 쇼핑이라던가 맛있는 군것질거리를 사 먹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미유키 : 그럼~. 마지막 이벤트로~.
안나 : 이벤트...?
미유키 : 거창한건 아니지만요. 잠깐만요~.
저는 슬쩍 츠무기 씨 방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래도 제 방은 안나 씨랑 같이 지내고 있고, 거실같은 곳에서도 자주 안나 씨 왔다갔다 거리니까요.
새로운 무언가가 있으면 한 번에 눈치를 채시겠죠.
그러므로 무언갈 숨길려면 츠무기 씨의 방이 딱 좋은거에요.
츠무기 씨의 침대 옆에 놓아두었던 선물 상자를 가지고는 다시 나왔어요.
안나 : ...선물?
미유키 : 선물 상자랍니다~. 자자, 빨리 열어보죠~.
안나 : 뭔가... 언니가 더... 신난 느낌...
미유키 : 계속 언제 줄까 하면서 기대했거든요. 별건 아니지만, 자, 받아주세요.
제가 그리 말하며 안나 씨에게 선물 상자를 전해주니 살짝 웃으면서 받으시는 안나 씨.
역시 이런 선물은 갑작스럽게 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기대하지 않은 선물 같은 것이 더 기쁜 법이니까 말이죠.
저와 안나 씨는 거실로 와서 테이블 위에 그 선물 상자를 올려두었어요.
그리고 안나 씨가 살짝 숨을 크게 내쉬고는 그 상자를 여셨고...
안나 : 옷...?
미유키 : 네, 생각해보니 안나 씨 사생활 때 입는 옷이 꽤 적구나... 해서요.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아서 필요한 것으로 했어요.
안나 : 헤에... 별로... 생각 안 했...는데...
아마 안나 씨는 큰 불편 없이 다녔던 것이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평소에도 그런 것을 의식하는 듯이는 안 보였고 말이죠. 평소에 꽤나 조용히 조심히 다니던 분이시기도 하니 옷이 망가지거나 하는 일도 적었고...
안나 씨는 상자에서 파자마를 꺼내셨어요.
그 고양이 귀가 달려있는 녀석이요.
미유키 : 평소에 토끼귀 파자마 입고 계시니까... 어떠세요?
안나 : 괜찮...아요... 이런 동물 잠옷... 좋아하니까...
미소를 지으시면서 말하시는 안나 씨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웠어요.
아까 그런 일이 있었던 뒤여서 그런지 왠지 더욱더...
안나 : 그런데 다른건... 돌핀팬츠...하고 스패츠...?
미유키 : 아, 평소에 미니스커트 자주 입으시잖아요. 그런데 사무실이라던가... 꽤나 뒹구시는데 안에는 그...
안나 : ...신경...쓰였어요...?
미유키 : 그게... 조금 불가항력적으로 보였달까... 보인달까...
안나 : 정말... 변태....
미유키 : 벼, 변태 같은거 아니에요! 아무튼 그런거 신경쓰이니까요. 여러모로... 거기에다가 이제 여름이잖아요?
이런 식으로 선물을 가지고 조금 와와꺄꺄 하면서 소란스러워 지고 있으니 다시금 현관문이 열렸어요.
그리고 들어오는건...
츠무기랑 누가 들어올까요?
1. 유리코.
2. 츠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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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 : 응? 어서오세요~.
츠무기 : 에...
살짝 당황하신 듯한 츠무기 씨의 표정.
집에 돌아와 있는 것을 생각 안 하셨던 걸까요?
그런데 그것보다 조금 더 당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유리코 : 응...? 아, 미유키 씨 안에 있어요?
미유키 : 어라? 나나오 씨?
아... 아마 저랑 안나 씨가 늦게 올줄 알고는 데리고 온걸까요.
확실히 당황할만 하죠 그런 것들은. 친구를 집에 불렀는데 생각보다 부모님이 집에 일찍 돌아와 있다던가. 응응... 잘 알아요.
안나 : 응...? 유리코 씨는... 왜...?
유리코 : 오늘 저녁 시간에 아무도 없다해서...
안나 : 아하... 쓸쓸했...
츠무기 : 안 그래요!
아무리봐도 쓸쓸해서 온건데 말이죠.
아무튼... 그럼 오늘 저녁은 4인분 준비해야 겠네요~.
무슨 이야기가 나오게 될까요?
1. 공통의 츠무기 놀리기. 그렇게 외로웠어요~?
2. 안나와 미유키의 데이트 이야기. 오늘 밤늦게나 안 들어올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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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파스타와 직접 오븐으로 구워낸 피자였어요. 오늘을 위해 준비해놨던 건데 이렇게 다같이 먹을줄은 몰랐는걸요.
그래도 그냥 원래 하려던 것에서 살짝 양만 늘리면 되는 것이니 만큼 딱히 더 필요한건 없었어요.
피자야 원래부터 남길 생각이였던 것이고...
그리고 마실 것은 콜라랑 레몬에이드를 준비해 뒀어요.
그렇게 다 만들어 놓고서는 식탁에 둘러 앉았죠.
당연하다는 듯이 나나오 씨의 옆에 앉으시는 안나 씨.
뭐, 거의 버릇 같은 것이라고 이미 이해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츠무기 씨가 조금 버벅거리다가 제 옆으로 오셨지만... 뭐, 저는 마중편에 앉아 있으니까 말이죠.
거기에다가 굳이 그런걸 따지는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
라고는 하지만 역시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네요.
자자, 그럼 이런건 무시하도록 하고...
미유키 : 그럼 먹도록 할까요~.
유리코 : 네~.
안나 : 그럼... 잘 먹겠습니다...
따끈따근하니 맛있을거에요.
다들 맛있다던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먹고 있던 와중...
안나 : 그리고보니... 츠무기 씨... 그렇게... 혼자 있는거...싫어...요...?
라면서 안나 씨가 먼저 이야기 주제를 던지셨어요.
아니, 원래부터 이야기는 이어져 나가고 있긴 했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라고 해야될까요.
아까전에서부터 언제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하고 있던걸 꺼내셨어요.
츠무기 : 무, 무슨 소리에요...!
안나 : 그야... 외롭다고... 유리코 씨 까지...
미유키 : 저도 궁금했어요~. 정말 그렇게 외로우셨던 건가요?
저까지 가세를 하자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저를 보시는 츠무기 씨.
하지만 그런건 간지러울 뿐이에요.
자자, 어떠신가요? 외로웠던 거죠?
유리코 : 뭔가 극장에서도 묘하게 기분 안 좋아보이셨었죠...
미유키 : 후후, 츠무기 씨는 숨긴다고 하시는데 잘 못 숨기니까요 그런 표정이라던가...
츠무기 : 어, 어찌하여 그런걸...
안나 : 그야... 다... 보이는걸...
안나 씨의 마지막 일격으로 '하우우...'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푹 숙이는 츠무기 씨.
이젠 그만 인정하는게 좋을거에요. 이걸로 정말 몇 번째일까요. 비슷한 주제로 몇 번이고 나왔던 것 같은데...
미유키 : 외로움 타는건 이상한게 아니에요. 그야 저도 혼자 집에 있으면 꽤 외롭다고 생각하는데...
유리코 : 엣, 정말요?
미유키 : 왜 나나오 씨가... 아무튼, 이런 넓은 집에 혼자면 외로운건 확실히 느껴지니까요. 애완동물이라고 할 것도 저기 금붕어 밖에 없기도 하고...
도리어 그 정도가 좋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츠무기 씨는 그런 타입의 사람은 분명 아니긴 하죠.
그런 상황에서...
츠무기는 과연 오늘은 인정 할까요?
1. 외, 외로웠어요...
2. 그,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같이 놀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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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코 : ...엣...
갑자기 이렇게 이야기할지 생각을 못한 것일까요.
나나오 씨는 되게 놀란 듯이 츠무기 씨를 보았어요.
하긴, 지금까지 계속 놀려왔다는 것을 모르실테니까요.
츠무기 : 역시 그... 집에 혼자 있다고 하니까 조금...
미유키 : 그렇죠... 특히 자취하다보면 그런게 확실히 느껴지니까요.
애초에 츠무기 씨는 혼자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고 해야될까, 여기서 처음으로 자취할때도 저를 만나셨으니까요.
아마 정말 집에 혼자 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을거에요.
그나마 제가 하와이에 갔을때 쯤일려나요...
아마 그때 느끼셨던게 아닐까요. 혼자 있는 그런 외로움이라는 걸...
그래서 이번에는 나나오 씨를 불러온거구요.
정말, 귀여우신 분...
미유키 : 옳지옳지... 외로우셨겠네요~.
츠무기 : 흐잉... 이럴까봐 말 안 한 건데...
안나 : 부끄러운건... 아니니까...요...?
...
그렇게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할까 하고 있었는데 나나오 씨가 대신 해드리겠다면서 먼저 씻으라고 배려해주셨어요.
파스타랑 피자니까 기름도 있고 해서 어려우실텐데... 그래도 괜찮으시다고 했으니까 뭐...
그렇게 적당히 몸을 씻고 있는데...
누가 들어올까요?
1. 츠무기...?
2.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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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집 안에는 여자들 뿐이였고 그 중 한 명이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거기에는 저와 똑같이 옷을 다 벗은 안나 씨가 있으셨어요.
그것에 살짝 놀라서는 몸이 굳어버렸어요.
그리고 그걸 보자 안나 씨는 살짝 한숨을 쉬곤 들어오셨죠.
...같이 씻는거야 전에도 몇 번 했고... 애초에 별로 특이하지 않은 일인데 말이에요.
묘하게 그... 의식이 된다고 해야될까요. 바로 방금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조금...
안나 : 저기... 머리 좀 감겨... 주세요.
미유키 : 네? 아, 네. 그럼...
제 앞으로 다가와서 앉은 안나 씨의 머리카락에 샤워기로 물을 뿌려 충분히 적신 다음...
샴푸를 손에 짜내어 안나 씨의 머리를 감겨주기 시작했어요.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고... 쏴아아 하는 샤워기의 물은 안나 씨가 뿌리는대로 몸쪽으로 뿌려지고 있어요.
안나 씨의 긴 머리카락을 잡고서는 조금 문질문질 하고 있으니...
안나 : 으음... 언니...
미유키 : 네?
안나 : 으응, 그냥 부르고 싶었어요.
갑자기 무슨 일인가요...
뭐, 그래도 귀여우시니까 괜찮지만요.
머리의 샴푸를 전부하고, 그 다음 다시 물을 뿌리기 시작했어요.
쏴아아하면서 다시금 물을 뿌려 비눗물을 전부 씻어내고, 그 다음 린스를 다시금 머리에 했어요. 그리고 그거 역시 조금씩 만져주면서 전부 꼼꼼히 씻겨드렸고...
이제 다 끝났을려나요.
뭔가 자신의 머리는 그냥 수월하게 조금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미묘하게 이런건 힘이 들어간단 말이에요.
신기하게...
그러고 있으니 갑자기 안나 씨가 저에게 푹하고 기댔어요.
그것에 살짝 놀라 움찔하고 반응하니 안나 씨는 살짝 웃으셨어요.
그럼 지금 물어보는게 좋겠죠.
미유키 : 그런데 왜 갑자기 들어오신거에요? 평소에는 말은 하셨었는데.
안나 : 그게... 조금... 걱정이 됐...어요.
미유키 : 걱정이요?
안나 : ...제 몸... 싫어하시는 걸까...해서...
미유키 : 에...
그런 걱정이 있으셨던 걸까요.
...하긴...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해를 사도 이상하지 않을려나요.
저도 모르게 그런 반응이 나와버렸기도 하고...
미유키 : 에이... 안 그래요. 그런거라면 애초에 그렇게 같이 잔다던가도 못한다구요.
안나 : 그렇겠...죠...?
아마 그런 걱정이 쓸대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안나 씨도 잘 알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불안감이 전부 사그라드는건 아니에요. 도리어 더 확산되어 버릴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안나 씨는 그런 상황에서 매우 머리좋게 곧바로 부딛치는 것을 택한 것일테죠.
...옛날과 비교해서 정말 성장하셨어요...
미유키 ; 자, 그럼 등도 좀 해드릴게요.
안나 : 네~...
조금 나긋하게 말하시는 안나 씨.
뭐, 이젠 괜찮겠죠.
...
그렇게 같이 씻고나오니 나나오 씨와 츠무기 씨가 뭔가 TV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계셨어요.
뭔가 해서 봤더니 저번에 찍는다던 그 드라마의 방송이였어요.
생각해보니 저 본적 없네요 저 드라마...
뭔가 애초에 드라마 자체를 안 보다싶이 하니까 말이죠. 이런거엔 꽤나 둔해요.
츠무기 : 아, 나오셨어요?
미유키 : 세 자매 카페...였나요?
츠무기 : 네, 저번주부터 방영을 하기 시작해서요.
그렇게 제가 신기하다는 듯이 있으니 나나오 씨가 옆으로 오셨어요.
유리코 : 신기하신가요?
미유키 : 아, 그게... 뭔가 아는 사람이 TV에 나온다는게 조금 신기하니까요. 다른 것도 아니고 저런 드라마에서라니...
츠무기 : 확실히 그런게 좀 있죠. 예능이나 이런 곳에서는 뭔가 나올 수 있다고 보지만... 영화라던가 드라마라던가에서는 말이죠...
묘한 괴리감이 있어요.
역시 배역이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이여서 그런 것일까요?
평소에 보이지 않던 그런 모습이 보이니 정말 신기하기도 해요.
그런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보고 있으니 안나 씨가 부끄러운지 슬쩍 자리를 피했지만 곧 머리 말리는 헤어드라이기 소리가 을려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그런 변명으로 자리를 피하신거겠지만 역시 부끄러워서 피한거겠죠~. 아까부터 시선도 묘하게 피하셨고...
저는 그런 안나 씨를 쫓아가서 방으로 들어갔어요.
미유키 : 후후, 말려드릴게요~.
안나 : 아우... 으...
제가 안나 씨의 손을 잡으면서 말하자 더욱 얼굴을 붉히셔요.
되게 귀엽네요 역시...
머리를 말려주며 빗질도 끝내고, 헤어 미스트를 살짝 뿌려주었어요. 머리결도 보존해주고 옅은 향수같이 향기도 나게 해주니까 자주 쓰는거에요.
특히 드라이기를 사용해서 말리면 조금 과하게 건조해진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을 커버해주는 역활도 해요.
안나 : 그... 역시 연기하는거... 이상...하죠...?
미유키 : 응? 딱히요? 연기를 못하시는 것도 아니였던 것 같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특히 그 메이드복... 전에도 입으신 모습을 봤었는데 정말 어울렸으니까요.
그때 저도 모르게 꼭 껴안아 버렸었죠.
그땐 정말 조금... 너무 폭주했었어요...
+~3까지 자기전까지 무슨 일이 있을지 적어주세요.
넷이서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미유키 : 글쌔ㅇ....
츠무기, 유리코 : 절대로 잘 될거에요!
유리코 : 응?
마저 드라마를 다 보고, 적당한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을 때 쯤, 문득 뭔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안나 씨가 입을 여셨어요.
뭔가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시는데... 저에 대한 말 일까요?
안나 : 미유키 언니가... 카페 하면은...어떤 느낌일까요?
카페인가요...
카페 가는건 좋아하짐나 카페를 운영한다라...
별 생각 해보질 않았어가지고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미유키 : 글쎄ㅇ...
츠무기 : 절대로 잘 될거에요!
유리코 : 맞아요!
...어라?
츠무기 : 분명 잘 될게 100퍼라구요. 사무실에서 가끔 타주시는 커피도 맛있고... 그리고 일단 이래저래 운영 같은건 잘 할 것 같으신 분이니까요.
유리코 : 뭔가 카페 인테리어 같은것도 마음에 들 것 같고...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를 자주 해보시는 분이시니까 분명 인기가 많을거에요!
저, 그렇게 보이는건가요?
이래뵈도 꽤나 게으름뱅이인데...
안나 : ...그렇게나...?
미유키 : 저, 전 아무말 안, 안 했어요...
정말 아무말 안 했다구요...
그런데 그렇게 보이는걸까요? 어디서?
아니 이유는 아까 나오긴 했는데...
미유키 :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건가요...? 저 일단은 꽤 게으름 부린다고 생각하는데...
유리코 : 그래도 일은 똑바로 하시잖아요. 솔직히 요즘 미사키 씨가 하는 일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일 처리도 빠르시고...
츠무기 : 거기에다가 원래부터 직업이 돈 관련된... 회계사? 였나...였으니까요. 그런 돈관리나 운영은 잘 할 것 처럼 보이고...
그런거라면 차라리 주식쪽으로 들어가는게 빠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렇게 보여지는 걸까요. 역시 사람마다 이런 관점이 다른건지... 신기하네요.
안나 : ...미유키 씨... 되게... 호감도 높네...
미유키 : 그런걸까요...?
유리코 : 호감도라기 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랄까...
어쨌든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라면은 되게 기쁘긴하네요.
그런데 카페인가... 역시 이상하네요.
그런 것을 운영한다는 그런 이미지가 안 잡혀요.
츠무기 : 그리고보니 이번에 극장 서스펜스... 그것도 촬영도 시작한다고 해요...
미유키 : 아... 이번에 츠무기 씨가 탐정 역이라던...
...그리고보니 그거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
...아, 그게...
그... 나나오 씨가 아쉽게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그거였었죠.
유리코 : 아아~. 그 저에게서 주역을 뺏어간 그 드라마 말이죠?
츠무기 : 엣...
안나 : 아... 그리고보니...그랬었지...
그걸 그렇게 말하는 건가요?!
나나오 씨도 크게 생각은 안 하고 농담식으로 말을 한 것 같은데...
츠무기는 어떤 반응일까요?
1. 죄, 죄송해요...!
2. 노, 놀리지 말아줘요!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유리코 : 아직도 그렇게 신경쓰고 있는거에요?
츠무기 : 으으...
의외라고 해야될까, 슬슬 적응이 되긴 하겠죠.
츠무기 씨도 이런거에 자주 놀려지니... 아니, 전에도 한 번 했던 적이 있는 걸까요? 저런 반응이라면 그런 것 같네요.
유리코 : 에이~. 신경쓰지마요. 지금은 별 생각 없으니까요. 지금은.
츠무기 : 왜, 왜 그렇게 강조하는 거에요...!
안나 : 그야... 츠무기 씨 반응이...재밌으니까...?
뭐... 그런 것이겠죠. 그야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놀릴 이유가 없으니까요.
정말 괴롭히는 거라던가 하는거면은 조금 그렇긴 한데 저건 어찌보면 자학개그 쪽이고...
거기에 츠무기 씨가 괜히 찔려하는 것 정도니까요.
유리코 : 그런데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안나는 그거 촬영하면서 무슨 일이 있다던가 한 적 없어?
안나 : 응...? 글쎄...? 별로 없었던거... 같아...요...
그 후, 자연스럽게 촬영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그 곳에서 입는 메이드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도 모르게 거기에 참여해서 잘 어울린다느니 작중에서도 잘 나왔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중...
미유키 :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이왕 오늘 선물 준거, 오늘 써먹어 보자구요.
츠무기 : 응...? 왜 그러세요?
미유키 : 좋은 생가이 나서요~.
안나 : ...?
저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늘 안나 씨가 받은 그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귀여운 파자마를 사서 안나 씨에게 주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한번 이렇게 된거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옷을 가지고 뭐가 어울리는건지 패션쇼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안나 : 에에...
유리코 :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런것도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고~.
미유키 : 그럼 곧바로 방으로 돌진~.
안나 : 에에...?
+~2까지 안나의 패션쇼(?)가 어떨지 적어주세요. 과연 안나는 괜찮은 옷을 가지고 있을까요.
@연재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요즘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서 쓰던 시간에 그대로 기절해버리는지라...
안나 : ...어... 글쎄...?
츠무기 : 변장 아이템으로 구비해둔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안나 씨의 옷장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으면은 이런저런 것들이 나왔어요.
아, 물론 허락을 맡고 난 뒤에 뒤적거리고 있는거니까요. 그런걸로는 걱정 안 해도 되요.
그런데 정말 나나오 씨가 꺼낸 저 안경은 왜 준비해두신 걸까요.
아무튼, 그렇게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미유키 : 정말 조합 별로 안 나오네요... 으음... 앞으로 옷을 자주 사 와야...
안나 : 딱히... 문제는 없었으니까...요...
정말 별거 안 나왔어요.
도리어 일상에서 입고 다니던게 그냥저냥 귀엽고 예쁜 옷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눈치 못 채고 있었던 걸까요.
생각보다 옷가지의 수가 적네요.
그러니까... 딱 일주일 입고 빨래할 정도의 옷 정도만 가지고 있다고 해야될까요?
대충 그 정도였어요. 물론 이런 분들도 많긴 하겠지만 보통 아이돌 분들의 사복들을 보면은 마음에 드는 옷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입는 옷이 아니면은 하루마다 바뀌니까요.
...좀 과장이긴 하겠지만 대충 그런 인식이 있어요.
미유키 : 그래도 대충... 지금껏 안 입어봤던걸로 생각하면은...
안나 : ...?
팔의 소매 부분이 넓은 종류의 옷이였어요. 조금 오버사이즈로 입을 수도 있는 종류의 옷인데 요즘 더워지고 습해지고 있으니까요.
역시 아닐려나요...
츠무기 : 아, 이거 어때요?
유리코 : 그건 자주 입던 거잖아요.
츠무기 : 그래도 안정감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렇게 뒤적거리면서 옷들을 찾고 다니시는 두 분.
그럼 저도 참여를...
...
그렇게 해서 고른 몇 가지의 옷.
일단 맨 처음 이야기가 나왔던, 입어봐야 할 제가 선물한 고양이 파자마.
그리고 아까 나온 그 소매티와 돌핀팬츠.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록색의 트레이닝 복.
...트레이닝 복?
미유키 : 그런데 이 트레이닝 복은 왜...?
츠무기 : ㅇ, 왜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냥 해본건데... 이거하고...
안나 : 변장...용...?
으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거긴 하지만요.
아무튼 입혀 볼까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5 : 안나는 평범하게 입는데...
56~100 : 뭔가 살짝 불만족?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지금까지의 토끼 파자마하고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다른 분들도 기대하고 있던 것이였어요.
그리고 제가 사온 것을 입고 있는 안나 씨는...
정말로 귀여웠어요.
귀여운 고양이 무늬가 있는 흰색 바탕의 파자마 셔츠와 거기에 같이 있는 모자를 쓰면 귀엽게 뾰족 나와있는 그 고양이 귀.
그리고 살짝 헐렁한 디자인의 것이여서 크게 몸을 들어내지 않았지만 옷의 면과 피부의 사이가 많아서 은근슬쩍 자세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은 흰색의 피부색이 보여요.
그리고 그걸 크게 신경 안 쓰는지 안나 씨는 별 생각 없어 보이셨고...
츠무기 : 뭐, 뭔가 살짝 미묘한 분위기가...
유리코 : ...저, 저만 느낀게 아니였네요...?
도리어 옆의 두 분이 제가 느낀것을 비슷하게 느끼셨는지 괜히 부끄러워 하고 계셨어요.
안나 : 뭔가... 이상해...요...?
유리코 : 그게, 이상한건 아닌데 그게... 안나가 그... 평소에 조심 안 하니까 말이야...
안나 : ...?
유리코 : 그게 말이야아~...
저에게 SOS 신호를 보내시는 나나오 씨.
여기서 제가 직접 말해줘도 괜찮긴 하지만... 원래 그런 목적으로 돌핀팬츠라던가 사온거지만...!
1. 그래도 놀리고 싶은걸!
2. 그래요, 일단 말은 해줘야...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오래간만인데 분량이 많지 않아서 죄송합니다아...
저는 아무 눈치 못 챈거에요~. 저는 말이죠~.
그렇게 넘겨버리니 나나오 씨는 더 조급해지신 건지 얼굴이 조금 더 붉어지셨고...
츠무기 : ...? 왜 그러세요?
도리어 츠무기 씨에게까지 발각되어 버리셨어요.
안나 씨도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나나오 씨를 보고 계시고.
완전 체크메이트네요.
이 둘이 완전 신경 안 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은 나나오 씨만 부끄러워지는 결과가 남는거죠.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렸다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 생각대로 츠무기 씨의 질문에 뭐라 대답을 못하고 어버버 거리시다가...
안나 : 아... 음... 혹시... 안나...때문이에요...?
유리코 : 엣...?
안나 : 유리코 씨... 변태...
유리코 : 그, 그게 아니라 안나 쨩...!!
서둘러 부정을 해보시지만 이미 늦으셨어요.
도리어 그렇게 서둘러 부정하시면은 거의 확정이라고 해야될까...
역시 나나오 씨는 이런거에 약하신거 같아요.
츠무기 : 에... 갑자기 왜 그런...
미유키 : 글쎼요~?
유리코 :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울상이신 나나오 씨.
하지만 안나 씨도 딱히 나쁘진 않은 느낌이니까 여기서는 적당히 장난으러 넘겨도 될 것 같네요.
애초에 그런걸 크게 신경쓰시는 분이 아니니까요.
도리어...
안나 : 유리코 씨... 그렇게 보고... 있었던 거에요...?
유리코 :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고 해야될까, 그... 너무 주의가 없으니까...
안나 : ...그래도... 유리코 씨라면은...
유리코 : 그, 그런말을 여기서 하지 말아줘어...!
안나 씨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모양이구요.
그럼 다음에 입을거나 적당히 정리해둘까요?
다음이 뭐였더라...
소매티랑 돌핀팬츠. 적당히 집에서 뒹굴거리기 좋은 조합이죠.
...
유리코 : 우우... 아까전에 모른척 하신거죠...?
미유키 : 뭔지 모르겠네요~.
츠무기 : 으음...? 음...
츠무기 씨는 아직도 감을 못잡으신 것 같고...
나나오 씨는 살짝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보았어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잡아때면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야 전 정말 아무것도 모를테니까 말이에요.
후후, 이제 남은 옷들을 차분히 즐기면 되는거에요.
안나 : 저... 다 입었어요...
미유키 : 녜~. 어서오세요~.
안나 : 그럼...
...
그렇게 평범하게 다른 옷들의 패션쇼라고 해야될까...
그런 착용리뷰 같은 것이 끝이 나고 지금은 츠무기 씨가 골라준 트레이닝 복을 입고서는 나나오 씨와 같이 앉아서 TV를 보고 계세요.
아까의 일 때문인지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은데, 본인이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으니 그냥 마음 놓으시면 될텐데 말이죠.
츠무기 : 그럼 이거 가지고 갈게요?
미유키 : 부탁드릴게요.
츠무기 : 네~.
그리고 전 집에 남아있던 롤케이크를 잘라 접시에 올렸어요.
마지막 조각을 저의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롤케이크는 상자에 넣어둔 뒤, TV 앞으로 향했죠.
유리코 : 으으...
어느세 나나오 씨의 무릎사이에 앉아서 TV를 시청중이신 안나 씨.
아무래도 지금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역시 나나오 씨 괴롭히기는 재밌는거 같아요.
계속 이런 시간이 지나면 좋을텐데...
...이제 몇 시간만 있으면 다시 출근을...
...정말, 돈 많은 백수가 부러워요~.
+~3까지 자기전까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주제를 적어주세요.
시선이 두개 느껴졌어요
('아이돌들 스케쥴 원청에 대한 뒷담'처럼 스케일이 좀 커져도 어차피 자기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