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로서 인기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단순히 활동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넘어서서 아이돌의 존재 의의를 따지게되는 처절하고도 눈물나는 현실을 마주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거대한 무대.
끝없는 함성.
울려퍼지는 노래.
모든 아이돌은 그것을 꿈꾸며 이 아이돌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아니.
정확히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은 전체중에서도 극 소수.
나머지는 새카만 그림자 속에서 그 빛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거나, 오도록 만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알게모르게 사라지는 아이돌은 부지기수며, 데뷔조차 못한채 연습생으로 끝나버리는 상황도 매우많다.
그나마도 이 아이돌의 경우에는 데뷔는 하였다.
다만-
----------------
아직 정해지지 않은 아이돌의 인지도
1-33 정말 완전한 무명.
34-66 아이돌 매니아에서도 극소수만이 아는 정도.
67-99 흔히말하는 팬이 있지만, 단 몇명 뿐.
100 잉?
흔히말하는 팬클럽이라고 해야할지.
있긴 하지만 정말 그정도 뿐이다.
손에 꼽는 숫자의 팬클럽으로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돈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 아이돌을 키워내기 위해 선행 투자된 원금을 찾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떄문에 '실패'한 아이돌은 그 리스크가 더 커지기 전에 미리 싹을 잘라서 시장에서 사라지는 형태가 되었다.
오랜 무명기간을 이겨내고 인간극장처럼 일어서는 아이돌은 정말로 한손으로 셀 수 있을정도였으니까.
여자에게 아이돌의 꿈을 꿔본적 있냐고 물어본다면, 대다수는 있었다고 말할것이다.
모두의 동경어린 시선을 받으면서 무대에 서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그 장면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좋게 만드는 마법같은 것이었으니까.
비교한다면 남자들이 어려서 축구선수나 야구선수를 한두번씩 꾸는 장래희망쯤이라고 생각하면 될지도.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사무소를 올라간다.
하루하루 좁아지는 입지에 어느덧 사무소는 내 안에서 기피 대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끼이익-
문을 열고서 들어가자 나를 반겨주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프로듀서는 잠시 화장실 간걸지도.
나는 그대로 짐을 풀기 시작했다.
가방에는 내 나이를 증명하듯-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던 두 사람은 나의 전파계 데뷔를 극구 말리고 부인했지만, 나는 이것을 버릴 순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내 전부였으니까.
이걸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해왔었으니까.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 이전에 내가 나로서 없어지게 될 것 같았으니까.
그렇기에 지금의 참상은 내가 그들에게 고개를 들수 없게끔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실패해버렸고, 변명의 여지조차 없게도 오롯이 나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프로듀서 씨. 무슨일인가요?"
"저기... 음.."
말하기 어려워 보이는 그의 모습에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스펙은..
---------------
1-33 그 역시 초짜.
34-66 나나와 함께 다른 아이돌을 맡고있음.
67-99 꽤나 능력있는 프로듀서.
100 뭐...라고..?!
"역시, 이대로는 오래 버틸 수 없어. 이 이미지는 다른 전파계 아이돌과 겹치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고. 그리고 영원한 17세라니.."
"..."
허점투성이 컨셉인건 안다.
하지만, 이러기로 했으니까 꺾을 수 없다.
그것이 비록 17세가 되던날 결심했던 늦은 꿈이라도.
그가 유능한 프로듀서라는 것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있다.
자신의 인지도에 비해서는 넘칠정도의 무대와 행사를 가져왔던 것이지만..
그것을 빈번히 살려내지 못하며 무명아이돌에 그치고 있는 것은 자신의 탓이 제일 클테니까.
사무소의 규모에 따라 실패한 아이돌의 처우도 조금은 달라진다지만..
그러고보면 이 사무소의 규모는..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네가 첫아이돌이었고.. 나도 솔직히 삼촌이 아니었다면 이런 회사에서 박봉을 받으며 생활하지 않았을꺼야. 우리 아버지가 삼촌에게 신세를 많이져서 그것을 아들인 내가 갚은 모양새지만.."
약하게 한숨을 내쉬는 그.
그렇다면 더더욱 자신의 선택이 고집이 되어버린걸까.
침울해지는 분위기 가운데서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정도뿐이 없었다.
어쩌면 나는 그가 내가 아닌 다른 아이돌도 능숙하게 키워내지 못했다는 것에서 안도감을 찾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힘든 회사 상황과 유능한 그에게 자신의 이상을 강요하면서 멋대로 합리화를 위한 질문까지 하다니.
추악해질대로 떨어져버린 자신에게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어보자, 그의 대답이 들려왔다.
-----------------
1-33 그는 실제로 꽤나 성공한 아이돌을 키워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큰 이윤.)
34-66 무난한 아이돌을 키워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본전보다 조금 더 번 정도.)
67-99 이상하게 이론은 누구보다 완벽한데도 어째선지 아이돌들이..
100 그만둬! 작가를 괴롭히지마!
"내 계산을 틀리지 않았어.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이 내 입장이었어도 그렇게 생각했을거야."
"프로듀서 씨?"
괴로운듯 죄를 고백하는 죄인처럼, 그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입을 열었다.
그 모습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방금전까지 그의 말을 이용해서 자그마한 자신만의 위로를 하려고했던 추악한 자신을 혐오해버릴까봐서.
이정도의 여자일 뿐이라는 것을 저런 티없이 순수한 남자에게 고백하게 될까봐.
억지로 말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가능성이 없으니 포기해버린 나는 이미 패배자의 마음이었어.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패배자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야. 이전의 사무소에서도 변변치 않은 성과만 낸건.."
"..."
"내 계산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위로할 뿐이지만, 결국 나는 무서웠던 거야. 내가 정말로 무능력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을뿐일지도 몰라. 그녀들이 내 프로듀스를 따라오지 못한다던가, 지원이 부족했다던가...그런식의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야."
마치, 자신을 거울로 비추는 모습 같아서.
나나는 헛구역질이 나올뻔했다.
자신만 힘든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어디에선가 자신의 꿈은 나쁘지 않다고.
이만큼 노력했는데 안된건 그들의 잘못이라고 마음속 한켠에 존재하던 생각은 어느샌가 너무나도 커져버렸지만..
프로듀서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인정하기 싫었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몰려서야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수긍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고백이라니.
그런 그에게 나는 더이상 속일 수는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자신은 평생을 위선자로 남아있게 될것이다.
맞다며, 그의 탓으로 돌려버린채 일생을 정신승리를 할수 있었겠지.
하지만, 괴로운듯 고개를 찡그리며 말을 꺼낸 그에게 그럴 수는 없었다.
"사실은 저도..저 역시도 그랬어요.."
이 한마디를 하는것이 이렇게나 힘들었던걸까.
그가 먼저 이야기해줘서 비교적으로 쉬웠을텐데도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그가 용기를 내준건 어느정도인지 나로서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이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었어요. 아이돌을 위해서 프로듀서는 노력해야한다고. 내가 열심히 하는만큼 결국 돈을 버는건 사무소일테니까 나에게 맞춰야한다고..!!"
하아..하아..
토해내듯 외쳐내자 조금은 후련해졌지만 곧바로 뒷수습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실패해버린 아이돌 주제에 도게자도 아니고서야 이런 미친말을 하다니.
이젠 틀렸다는 듯이 눈을 꾹, 감고말았다.
천천히 나에게로 걸어오는 그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는 내 앞에 멈춰섰다.
잠시후 나에게 닥친건-
-------------------
1-33 하지만..우리들이 고해성사를 한다고 갑자기 인기가 생기진 않아..사장실에가서 너의 대한 처우..논의하고 올께..
34-66 마지막 발버둥을 해보자고..사장님께 말씀드려볼께.
67-99 그는 안심하라는 듯이 말없이 가볍게 안아주었다.
100 나나 : 그대는 나의 충신인가!
"하지만..우리들이 고해성사를 한다고 갑자기 인기가 생기진 않아..사장실에가서 너의 대한 처우..논의하고 올께.."
쓸쓸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사장실의 문이 닫히고, 한참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아마, 한번더 해보자는 프로듀서와..더이상은 안된다며 버티는 사장이겠지.
그래도 이런 아이돌과 함께 제대로 더 해보자고 마음먹은 프로듀서에게는 고맙지만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간신히 나의 처우가 결정된듯하다.
그것은-
--------------------
1-50 나나..다른곳에서라도..꼭 그 꿈을 이루기 바라.. (ed)
51-100 겨우 얻은 마지막 기회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보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것을 다이스갓이 보여줬을 뿐이죠...
어쩌면... 다이스갓은 처음부터 이 교훈을 노렸을지도...
아아아... 비참하지만... 그래도 색다르고 드문 방향으로 진행되서 좋았습니다!
주사위만으로 진행하는 것도 꽤나 괜찮네요... 정말로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도리어 마음에 드는...
희생당한 젤나나님께는 그저 애도를...
7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50 마이너스적인 우울한 주제
51-100 밝고 해피해피한 주제.
먼저3표 얻는쪽으로 갑니다.
주사위!
여하튼 데굴
작가의 머리에서 급조한 우울한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낮을수록 더 암울한 주제라는 걸 알아주세요.
1-33 임신 혹은 스토킹
34-66 아이돌로서 인기가 없음
67-99 지나친 블랙으로 인한 아이돌의 탈진
100 구원의 동앗줄
먼저 3표 얻는쪽으로 갑니다.
그냥 이번부터해서 끝까지 2번으로 갈께요. 안모이네요 ㅠ
그것은 단순히 활동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넘어서서 아이돌의 존재 의의를 따지게되는 처절하고도 눈물나는 현실을 마주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거대한 무대.
끝없는 함성.
울려퍼지는 노래.
모든 아이돌은 그것을 꿈꾸며 이 아이돌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아니.
정확히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은 전체중에서도 극 소수.
나머지는 새카만 그림자 속에서 그 빛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거나, 오도록 만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알게모르게 사라지는 아이돌은 부지기수며, 데뷔조차 못한채 연습생으로 끝나버리는 상황도 매우많다.
그나마도 이 아이돌의 경우에는 데뷔는 하였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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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해지지 않은 아이돌의 인지도
1-33 정말 완전한 무명.
34-66 아이돌 매니아에서도 극소수만이 아는 정도.
67-99 흔히말하는 팬이 있지만, 단 몇명 뿐.
100 잉?
2표 먼저 얻는쪽으로 가요.
100은 원펀맨.
있긴 하지만 정말 그정도 뿐이다.
손에 꼽는 숫자의 팬클럽으로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돈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 아이돌을 키워내기 위해 선행 투자된 원금을 찾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떄문에 '실패'한 아이돌은 그 리스크가 더 커지기 전에 미리 싹을 잘라서 시장에서 사라지는 형태가 되었다.
오랜 무명기간을 이겨내고 인간극장처럼 일어서는 아이돌은 정말로 한손으로 셀 수 있을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이 글은 이러한 사실상 실패해버린 아이돌이 되어 입장이 난처해진 ( )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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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누구의 시점일까요.
1-50 아이돌
51-100 프로듀서
먼저 두표.
모두의 동경어린 시선을 받으면서 무대에 서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그 장면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좋게 만드는 마법같은 것이었으니까.
비교한다면 남자들이 어려서 축구선수나 야구선수를 한두번씩 꾸는 장래희망쯤이라고 생각하면 될지도.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사무소를 올라간다.
하루하루 좁아지는 입지에 어느덧 사무소는 내 안에서 기피 대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끼이익-
문을 열고서 들어가자 나를 반겨주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프로듀서는 잠시 화장실 간걸지도.
나는 그대로 짐을 풀기 시작했다.
가방에는 내 나이를 증명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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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돌의 나이 다이스.
1-50 미성년자
51-100 성인
어렸을적이었다면 교과서라도 가져왔었을까.
잠시, 감상하는 동안 트레이닝 복으로 환복을 해야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까 조금 빠듯할지도 모른다.
옷을 갈아입고 짐을 정리하고 나오자, 프로듀서가 나를 반겨주었다.
"( )."
죄인처럼 걸어 나가려는 나를 프로듀서가 불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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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슈가하트
51-100 나나
먼저 2표.
나나는 17살이라구요?
여긴...시..리어..스.......흑흑
"미밍!?"
자신의 완곡한 요청으로 전파계 아이돌이 된 것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에게 기회를 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클뿐이다.
그것도 그럴것이 사장님과 프로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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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둘다 반대했습니다.
34-66 사장님만 반대했습니다.
67-99 둘다 찬성했습니다.
100 멈춰!
먼저 2표.
100은 한방.
기본적으로 높은 범위에 있는 선택지가 상냥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내 전부였으니까.
이걸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해왔었으니까.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 이전에 내가 나로서 없어지게 될 것 같았으니까.
그렇기에 지금의 참상은 내가 그들에게 고개를 들수 없게끔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실패해버렸고, 변명의 여지조차 없게도 오롯이 나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프로듀서 씨. 무슨일인가요?"
"저기... 음.."
말하기 어려워 보이는 그의 모습에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스펙은..
---------------
1-33 그 역시 초짜.
34-66 나나와 함께 다른 아이돌을 맡고있음.
67-99 꽤나 능력있는 프로듀서.
100 뭐...라고..?!
2표
100 1
"..."
허점투성이 컨셉인건 안다.
하지만, 이러기로 했으니까 꺾을 수 없다.
그것이 비록 17세가 되던날 결심했던 늦은 꿈이라도.
그가 유능한 프로듀서라는 것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있다.
자신의 인지도에 비해서는 넘칠정도의 무대와 행사를 가져왔던 것이지만..
그것을 빈번히 살려내지 못하며 무명아이돌에 그치고 있는 것은 자신의 탓이 제일 클테니까.
사무소의 규모에 따라 실패한 아이돌의 처우도 조금은 달라진다지만..
그러고보면 이 사무소의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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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대기업
34-66 중견기업
67-99 소기업
100 엣...
먼저 2표.
100은 한방!
뭐, 안나오겠지만요.
힘내라 나나 씨!
약하게 한숨을 내쉬는 그.
그렇다면 더더욱 자신의 선택이 고집이 되어버린걸까.
침울해지는 분위기 가운데서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정도뿐이 없었다.
어쩌면 나는 그가 내가 아닌 다른 아이돌도 능숙하게 키워내지 못했다는 것에서 안도감을 찾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힘든 회사 상황과 유능한 그에게 자신의 이상을 강요하면서 멋대로 합리화를 위한 질문까지 하다니.
추악해질대로 떨어져버린 자신에게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어보자, 그의 대답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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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그는 실제로 꽤나 성공한 아이돌을 키워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큰 이윤.)
34-66 무난한 아이돌을 키워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본전보다 조금 더 번 정도.)
67-99 이상하게 이론은 누구보다 완벽한데도 어째선지 아이돌들이..
100 그만둬! 작가를 괴롭히지마!
먼저2표
100은 한방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기는 듯 싶더니, 머리가 아픈듯 한숨을 내쉬기 시작하였다.
한때 흡연자였다고 하던데, 담배가 생각나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들려온 말은 그에게는 더없이 잔인하지만, 나를 구원해주는 답이었다.
"아니..어째선지 이론이나 계획은 그 누구보다도 월등하고, 그렇게 평가받는데 어째서인지 제대로 성공한 아이돌은 없어."
그래도 이정도 박봉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야.
약하게 한숨을 내쉬는 그는 이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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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씨 원찬스 찬스에요! 찬스!
1-50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너에게 있어.
51-100 ....무조건 안된다고만 생각해서 너의 매력을 다 끌어내지 못한걸까. 이래서야 프로듀서 실격인데..
먼저 2표!
남탓은 하지마라 프로듀서!
그래도 자기 탓도 별로인데 갸아악...
"프로듀서 씨?"
괴로운듯 죄를 고백하는 죄인처럼, 그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입을 열었다.
그 모습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방금전까지 그의 말을 이용해서 자그마한 자신만의 위로를 하려고했던 추악한 자신을 혐오해버릴까봐서.
이정도의 여자일 뿐이라는 것을 저런 티없이 순수한 남자에게 고백하게 될까봐.
억지로 말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가능성이 없으니 포기해버린 나는 이미 패배자의 마음이었어.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패배자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야. 이전의 사무소에서도 변변치 않은 성과만 낸건.."
"..."
"내 계산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위로할 뿐이지만, 결국 나는 무서웠던 거야. 내가 정말로 무능력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을뿐일지도 몰라. 그녀들이 내 프로듀스를 따라오지 못한다던가, 지원이 부족했다던가...그런식의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야."
마치, 자신을 거울로 비추는 모습 같아서.
나나는 헛구역질이 나올뻔했다.
자신만 힘든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어디에선가 자신의 꿈은 나쁘지 않다고.
이만큼 노력했는데 안된건 그들의 잘못이라고 마음속 한켠에 존재하던 생각은 어느샌가 너무나도 커져버렸지만..
프로듀서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인정하기 싫었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몰려서야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수긍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고백이라니.
여기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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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용기를 내었습니다.
나나 씨 쟁취해야해요!
1-50 그런건 역시 위선이잖아요!
51-100 ...사실은 저도...저 역시도!!
먼저 2표 얻는쪽으로 갑니다.
지금이 아니면, 자신은 평생을 위선자로 남아있게 될것이다.
맞다며, 그의 탓으로 돌려버린채 일생을 정신승리를 할수 있었겠지.
하지만, 괴로운듯 고개를 찡그리며 말을 꺼낸 그에게 그럴 수는 없었다.
"사실은 저도..저 역시도 그랬어요.."
이 한마디를 하는것이 이렇게나 힘들었던걸까.
그가 먼저 이야기해줘서 비교적으로 쉬웠을텐데도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그가 용기를 내준건 어느정도인지 나로서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이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었어요. 아이돌을 위해서 프로듀서는 노력해야한다고. 내가 열심히 하는만큼 결국 돈을 버는건 사무소일테니까 나에게 맞춰야한다고..!!"
하아..하아..
토해내듯 외쳐내자 조금은 후련해졌지만 곧바로 뒷수습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실패해버린 아이돌 주제에 도게자도 아니고서야 이런 미친말을 하다니.
이젠 틀렸다는 듯이 눈을 꾹, 감고말았다.
천천히 나에게로 걸어오는 그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는 내 앞에 멈춰섰다.
잠시후 나에게 닥친건-
-------------------
1-33 하지만..우리들이 고해성사를 한다고 갑자기 인기가 생기진 않아..사장실에가서 너의 대한 처우..논의하고 올께..
34-66 마지막 발버둥을 해보자고..사장님께 말씀드려볼께.
67-99 그는 안심하라는 듯이 말없이 가볍게 안아주었다.
100 나나 : 그대는 나의 충신인가!
먼저 2표!
100은 한표.
쓸쓸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사장실의 문이 닫히고, 한참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아마, 한번더 해보자는 프로듀서와..더이상은 안된다며 버티는 사장이겠지.
그래도 이런 아이돌과 함께 제대로 더 해보자고 마음먹은 프로듀서에게는 고맙지만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간신히 나의 처우가 결정된듯하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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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나나..다른곳에서라도..꼭 그 꿈을 이루기 바라.. (ed)
51-100 겨우 얻은 마지막 기회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보자.
먼저 2표!
"......"
어렵게 꺼낸 그의 한마디.
하지만,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누가봐도 명확했다.
미련없이 고개를 숙인다.
아마, 이것은 눈물을 숨기고 싶은 나의 최대한의 저항일테니까.
"..감사했습니다!"
"꼭..다른 곳에서 성공하길 바라."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나는 짐을 챙겨 나섰다.
지금은 그저 눈물을 사무소의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전철에서도 결국, 엉망으로 울어버렸다.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오자, 핸드폰이 울렸다.
엄마로부터의 메세지다.
'슬슬 트레이닝이 끝났니? 길거리에서 자그마한 가게 앞에서 행사를 하는 무명아이돌을 보며 우리딸이 생각나서 연락했단다. 언제나 힘들겠지만 힘내주렴! 엄마도 아빠도 잔뜩 응원중이란다. 미미밍!'
어디에서 찾았는지 몰라도 자그마한 토끼 이모티콘까지 써가며 무리해주는 엄마의 따스함이,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아팠다.
"아아아아아!!!!!"
결국 나는..단칸방에서 통곡하며 오열하고 말았다.
2017년 11월 15일..
지구에 불시착한 우사밍 성인은..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다.
.......
...
.
"네. 860엔입니다. 감사합니다."
방값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저..우사밍 성인인가요? 저 팬입니다!"
무리할 필요 없는데.
몇없는 팬의 얼굴이라면 질리게 외웠으니까.
용기내어 인사를 건네는 손님 겸 팬에게 나는 미소지으며 답했다.
"아니요. 제 이름은 아베 나나입니다. 손님."
"........그렇습니까. 그런가요...알겠습니다. 잘못...봤나보군요..죄송합니다.."
결국 그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뛰쳐 나가버렸다.
과거의 일이다.
잘된 일이다.
가능성 없는 일로 모두를 괴롭게 해서는 안될테니까.
'혹시 다른 세계의 나는 크게 성공할 수 있을까.'
안되겠지.
씁쓸한 생각을 하는 동안 손님이 들어왔다.
"네. 어서오세요."
나는 아베 나나다.
------------------------------
나나 씨.
저, 저는 잘못 없어요..낮은 주사위 뽑는 독자분들이 나쁜..읍읍.
보정과 투표 없이 주사위로만 하면 아무래도 이렇게 되는건가요.. 음..
잘배워갑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나나씨 불쌍하네욤.
어째서어어ㅠㅠ
고생하셨습니다...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것을 다이스갓이 보여줬을 뿐이죠...
어쩌면... 다이스갓은 처음부터 이 교훈을 노렸을지도...
아아아... 비참하지만... 그래도 색다르고 드문 방향으로 진행되서 좋았습니다!
주사위만으로 진행하는 것도 꽤나 괜찮네요... 정말로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도리어 마음에 드는...
희생당한 젤나나님께는 그저 애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