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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베 「Mirror, mirror.」 미즈키 「Magic mirror.」
댓글: 225 / 조회: 2363 /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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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5, 2017 15:20에 작성됨.
*프롤로그가 있습니다. 모쪼록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상이나 피드백을 달아주시면 작가가 꺄르륽 하고 좋아합니다.
*창댓에 사용된 삽화는 PonPon님이 그려 주셨습니다. 삽화의 모든 저작권은 PonPon님에게 있습니다.
그녀가 싫은 그와. 그를 연민하는 그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
22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죄..죄송합니다"
"어..당신은!?"
「아, 네....괜찮...습니다.」
그분에 관련된 일을 생각하면, 무심코, 생각이 깊어집니다....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 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해서일까요.
「카스가 씨, 그분은 어디쯤에서 만나셨나요?」
「우응.... 시어터 앞에 건널목에서?」
「시어터 앞 건널목....」
제가 그분과 처음 만났던 곳 입니다. 이 근처의 학교를 다니시는 걸까요? 아니면 집이 이 근처여서?
「근데 그건 왜?」
「...글쎄요?」
「...물어본 사람이 글쎄요라니, 미즈키...」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하네요. 흠흠.」
「....미즈키, 역시 어디 아픈거 아니야? 오늘 좀... 이상한데?」
「호....」
「호...가 아니라아~!!」
...글쎄요. 저는 왜 그분에 대한걸, 좀 더 알고싶은 걸까요.
이름은 어떻게 되시는지, 어디에 사시는지, 나이는 어떻게 되시는지.
그분에 대한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점점 궁금한 게 하나, 둘씩 생겨납니다.
「....미즈키, 혹시 그 사람 좋아하는거 아니야?」
「호.... 응? 네에?!」
「코노미 언니가 그랬어. 사랑할때는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지는 법이라고!」
「그....것과 이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후음.....?」
「저, 정말입니다! 애초에.... 한번 본 사람에게 반할리가 없잖아요! 뿡뿡.」
미라이 씨는, 무슨 소릴 하시는 걸까요.
....지금 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 이라는 감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즈키 : 뭐하고 오셨어요?
출신도 모르고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그것이 호기심일지 동정심일지 아니면....사랑일지 본인도 알수없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은 단지 그것뿐이었다.
앵커는...밀려났네요.
「아! 미즈키! 또 그런다아~」
우으... 머리라는 컵에 담긴 새로운 경험과 감정들이라는 물이 넘처흐르는, 그런 기분입니다.
....과부하....처리 불느응....푸슈욱......
「다녀왔어.」
수면에 파문이 그려지듯, 프로듀서가 던진 그 한마디는 계속 멍한 상태로 이것저것 생각하던 저를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해주었습니다.
「아, 프로듀서... 다녀, 오셨습니까.」
「응. 날씨 추워진다. 옷 따듯하게 입고다녀. 미즈키.」
「네... 그건 그렇고 어딜 다녀 오셨나요?」
「아! 혹시 핸드폰 돌려주러?!」
「뭐 나간건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지만, 일 가는 길에 학교 앞에서 운좋게 만나서 말이지.」
「그분을... 만나고 오신건가요?」
「...응. 사고로 다친 곳도 없고. 핸드폰도 잘 돌려줬어.」
제가 그분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에게 들키면 큰 화제가 되겠죠.
그분은 저를 싫어하시는 걸지도..... 저와 만나고 싶지 않으실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분이 저를 보시던 눈은-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는, 아주, 아주 슬픈 눈이었기에.
-마치 처음 프로듀서를 만났을때의, 그런.
「......」
「미즈키?」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어디 가는데?」
「산책...이요.」
...머릿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이도저도...
「날 추우니까 빨리 들어와. 감기 걸리지 말고.」
「네. 프로듀서.」
그리고 저는, 시어터를 나섰습니다.
어디로 갈지, 얼마나 걸을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로 그저. 걷고 싶었습니다.
프로듀서가 말해주신대로.... 밖은 춥네요. 겨울이 문을 두드리면서 자신이 왔다고 말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어느새 사랑받는것에 대해 익숙해져 버린 것 일까요.
팬 분들이나, 팬 분들 말고도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저를 더 보고 싶다고, 저를 원하신다고 말해주시는 삶을 살다보니. 누군가에게 미움받는다는 것이 어느새 어색해진 걸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저는....저는.....
저는 그분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그분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일까요.
다가가는것 조차 허락해주시지 않으시진 않을까요.
「호오.....」
바람을 맞아 차가워진 손에, 따듯한 입김을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을 내버려 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를 보는 그 눈이, 너무나도 서글퍼서.
-마치 제발 도와달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아...여기는....」
무작정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분이 입으셨던 교복과 같은 옷을 입고 계신 분들이 즐겁게 얘기하고 계신, 학교 앞이었습니다.
이것도 우연, 일까요.
「슬슬 돌아가야...」
변장을 하고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시면 알아보시는 분이 계실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듀서가 빨리 돌아오라고 하시기도 했구요.
「...니라고!」
그렇게 발길을 돌려 시어터로 돌아가려선 순간, 어디에선가 들어보았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남성 분의 목소리인데, 어디서 들었던 걸까요?
저는 어느새 그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천천히,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그 학교의 뒤편.
그리고 그곳에서 들려오던 목소리는-
「아 왜~ 치마 입고, 사진 한번 찍으면 너도 아이돌이라니까?」
「큭큭큭... 사실 알고보니까 이미 대타로 뛰고있다던가 그런거 아니야?」
「...아이돌이 될 생각도, 대타로 뛸 생각도 없어. 나는 걔랑 다른 사람이라고!」
「나는 꺠랑 다른사람이라고오~」
「어이어이, 그렇게 똑같은 면상 하고서 그딴 소리 하면 믿는 사람이 있겠냐?」
「큭....」
이게, 무슨 일일까요.
저는, 그 분들이 모두 떠날때 까지. 뒤쪽의 벽에 기대어 입을 막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내가..... 왜.....」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하신 그 분은, 터덜터덜 떠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침 타이밍 좋게 걸려온 프로듀서의 전화를 받아.
「미즈키, 어디야? 밖에 추우니까 빨ㄹ」
「...미즈키? 너 설마....」
「...프로듀서」
아, 프로듀서가 저를 걱정하시는데, 제대로 저는 괜찮다고 전해 드려야 하는데-
「프로듀서어.....」
「...데리러 갈게.」
「흣....흑...네에....」
프로듀서, 저는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7 - "어찌해야 하나요?". END.
1. P
2. 오오무
>>+3까지 투표
일이 흥미롭게 돌아가는군요
마카베 미즈키의 프로듀서가 나에게 제안을 하고, 며칠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에게는 이 매력적인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내가 이 시궁창같은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역시 그것 뿐인것 같다.
얼굴하고 이름을 바꾸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눈매라도 바꾸면 인상이 달라지겠지.」
맞는 말이다.
눈만 가려도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다는 말도 있으니까.
그런데, 과연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 전체를 뜯어고칠 돈을 준다니.
이런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그 큰 돈은 어디서 나온 걸까. 역시 대형 프로덕션.. 인건가.
..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닌가.
그래, 전화를 하자, 전화를 해서. 돈을 받고. 부모님께 설명드리고,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쾅!! 쾅!!!
누군가가, 문을 강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지?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을 텐데....
오늘은 주말, 그것도 이른 아침이다.
그 양아치 놈들도 내 집주소는 모른다.
불행 중에 다행, 이랄까.
...그래서, 도대체 누굴까.
////////////////
>>+3 까지 투표.
1. 나가서 누군지 확인해본다.
2. 무시한다.
@시험 끝났으니 연재 재개합니다아.. 죄송해여어...
중요한 일이어서 저렇게 두드리는 거겠지. 경비원이라던가.
「예... 나간다고요...」
끼익...하는 소리가 들리며, 오래된 빌라의 철문을 연다.
그리고 문을 조금 열었을 때, 갑자기 손이 문을 턱 하고 잡았다.
「으앗!!!」
「마카베...? 마카베 씨에요?」
뭔가 이상한 남자가, 내 집 앞에 서있었다.
택배원인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유니폼을 입지 않았는데...
범죄자... 라기엔 풍기는 분위기가 묘하게 다르다.
대체 뭐지?
일단 대답을 해야겠다.
「예.... 제가 마카베입니다만.」
「....!!」
그 남자는, 갑자기 나를 거칠게 째려봤다.
뭐야, 이놈은.... 설마 종교권유? 요즘은 우편물에서 이름까지 알아내면서 하는건가... 이해 할수가 없다니까.
아무튼 적당히 둘러대고 보내야겠다.
「...? 왜 그러시는건가요? 뭔가 문제라도?」
「너 누구야! 왜 마카베씨의 얼굴을 하고 그딴 목소리를 내는거야!」
「?!!」
그 순간, 그 남자가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었다.
「뭐, 뭐야!」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나는 빠르게 문을 닫으려 했지만, 그 남자의 발이 문 사이에 들어오는게 문이 닫히는 속도보다 빨랐다.
「너!! 너 누구냐고!!! 니가 뭔데 마카베씨의 얼굴을 하고 있는거냐고!!」
「.....」
뱃속이 울렁거린다.
정신이 아득해져서, 마치 땅에 발이 붙어있지 않는 것 같다.
이 남자는 아마도 그 아이돌의 팬이겠지.
앞에서 뭐라고 말하는 건 알겠는데, 뭘 말하는지 들리지 않는다.
.....아. 다 때려치고 싶다.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다시 깨어났을 때에는 집인 곳곳이 어지럽혀져 있는 상태.
>>재앵커+1
"문 열어!!"
틀렸다. 이쪽의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않는다. 어떻게 해야되지?
지금 상황으론 전화를 할수도 없다. 계속 문을 잡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올거다.
나는 오도가도 못한채 남자가 들어오려는걸 필사적으로 막을 뿐이었다.
"열어!!!!"
급기야 문을 때리기 시작했다. 점점 문고리를 잡고 있는 손이 아파온다.
문을 이대로 열면 남자가 나한테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 순순히 열어준다해도 좋게 끝날일이 절대로 아닐 것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왜 이렇게 된걸까. 처음부터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면 됬을텐데,
"누가 나 좀 도와줘..."
의식이 멀어져 가다가 갑자기 돌아온다.
문을 열으라고? 열면 어쩔건데? 내 얼굴에 난도질이라도 할건가?
갑자기 공포감이 든다. 내가 이 문을 열면 어떻게 되는거지?
나는 문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 입으로는 그와 반대되는 말을 내뱉었다.
「저기 일단 진정하시고...」
「문 열으라고!!」
틀렸다. 이쪽의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않는다.
문 밖에 있는 저 남자는, 이성을 잃고 문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다.
아마 마카베 미즈키의 사생팬이라던가 그런거겠지.
어떻게 해야되지?
지금 상황으론 전화를 할수도 없다. 계속 문을 잡고 버티는 것도 언젠가 한계가 올거다.
내가 힘이 다하기 전에 이 남자기 포기하고 돌아갈까?
나는 오도가도 못한채 남자가 들어오려는걸 필사적으로 막을 뿐이었다.
「야 이 자식아! 문 열으라는 말 안들려?!」
쾅,쾅 하고 문에 둔탁한 충격이 전해져 온다.
그 남자는, 어느새 문을 발로 차고 있었다.
점점 문고리를 잡고 있는 손이 아파온다.
문을 이대로 열면 남자가 나한테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 순순히 열어준다해도 좋게 끝날일이 절대로 아니겠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난 이 상황에서, 어찌 행동해야 하지?
그리고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지?
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고. 평범한 고등학생이 집앞에서 아이돌 사생팬이 들어오는걸 막으려고 문과 씨름하고 있을 일이 있을까?
왜 이렇게 된걸까. 처음부터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면 됐을텐데,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단, 미즈키와 프로듀서는 오오무의 집 위치를 모릅니다)
@창댓 상단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멋진 그림 그려주신 PonPon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오오무가 당황하며 설명하려고 하던 차에 그새 일어난 사생팬이 오오무에게 달려들고, 사태 파악한 옆집 사람이 그를 뜯어말리며 혼파망.
그러다가 뭔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 작가님에게 맡기는 걸로!
@와 삽화 너무 멋져요..! 창댓이랑 진짜 잘 어울려요!
"누군데 남의 일의 참ㄱ...헉!"
오오무도 괴한의 반응의 의문을 가지고 문 사이를 통해 밖의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자 괴한을 향해 말했던 사람은...
바로 미라이였다.
이런...늦어도 한참 늦게 달았군요.
상대방의 체격이 꽤나 컸기에, 나에게는 금방 한계가 왔다.
그리고, 결국 문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살짝 풀렸고, 그 순간-
「으앗!!!」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나는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파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내 앞에는, 나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괴한이 있었으니까.
「으윽....」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남자도 본인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문이 열리면서 바닥에 넘어졌다는 사실이었다.
「크윽....」
아무래도 아까 넘어지면서 다리를 삔 듯 하다. 제길, 일어나야 하는데....
「학생! 아까부터 너무 시끄운거 아니야? 적당히 해야지!」
그리고, 이 상황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옆집에 살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활짝 열린 문 앞에 서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이 남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두드려대고, 이제는 넘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으니 더이상 참을수가 없으셔서 나온 듯 하다.
「대체 무슨 일이야? 마카베 학생, 원래 조용하잖아?」
「아, 그게... 이게....」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제 얼굴이 어떤 아이돌이랑 똑같은데, 이 사람이 사생팬이어서 저를 그 아이돌로 오해하고 집으로 쳐들어왔는데 알고보니 그 아이돌이 아니어서 이 난리를 피운거에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 상황을 설명해보라는 말에,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이 자식!!!」
내가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잊고 있었던 가장 큰 문제, 그 남자가 벌떡 일어나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으아악!!」
애초에 체격 차이가 나기도 했고, 다리를 삔 나는 그 남자를 피할 수 없었다.
「네가... 네가 뭔데!! 니가 뭔데 마카베씨의 얼굴을!!!」
「제기랄!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라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좀 해봐!!」
그 남자가 멋대로 휘두르려는 팔을 잡고 나는 필사적으로 견뎠다.
정말,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는거지?
그 아이랑 닮았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거야?
...그냥 포기하고, 이 사람이 멋대로 행동하게 두면 편해질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아지면 아까 문을 잡고 있을때 힘을 너무 써버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팔에 힘이 서서히 풀려나갔다.
저항하는 힘이 없어지자, 그 남자는 내 팔을 뿌리쳐 버리고, 그리고 그 남자의 팔은-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너, 너같은게 어디서 우리 마카베씨의 얼굴을... 그거 성형한거지?! 마카베씨의 인기가 부러워서! 이 나쁜 자식...!」
뭐라고 지껄이는 걸까. 내가 이 얼굴을 가지고 싶어했다고?
「...이따위 얼굴....가지고 싶지도 않았...어....」
「뭐?! 이 자식이!!」
목을 조르고 있는 손에 힘이 한층 더 들어간다.
서서히 눈앞이 흐려져 간다. 그 남자는 내 위에서 뭐라고 지껄이고 있지만, 이제는 그러한 말들도 잘 들리지 않는다.
...끝까지 이렇게 거지같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날 지경이다.
그래도 이젠, 이렇게 힘들진 않겠지.
「너, 넌 뭐야? 이거 놔!」
나를 찍어누르고 있던 그 남자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쿨럭! 컥! 크엑!!」
목을 누르고 있던 압박이 사라져서, 기침이 난다.
「학생, 괜찮아?!」
어느새, 옆집 아주머니가 내 옆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그리고 나를 누르고 있던 그 남자는, 건물 관리인 아저씨에게 제압되어 꽥꽥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얼마 후, 경찰이 도착했고, 그 남자는 경찰서로 끌려갔고, 나는 집에서 상황 설명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너를 아이돌로 착각해서 저 사생팬이 달려든거다?」
「...네.」
형사는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메모장에 내가 한 말들을 적어 넣었다.
「나 참, 아이돌 본인에게 발광해서 잡혀오는 놈들은 몇번 봤는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
「...아무튼,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줘. 이런 일이 다시 없을 거라고 장담할수가 없으니까.」
「네.」
「...혹시 지금, 이 문제때문에 다른 힘들 일은 없니?」
「...네?」
「그, 뭐냐... 그...얼굴 때문에 말이야, 이런저런 힘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
「아, 혹시 아픈 곳을 건드렸으면 미안.」
「....」
「그래도, 뭔가 고민이라도 있으면 상담해 줘. 내가 너보다는 오래 산 어른이니까.」
...이 사람에게, 그놈들에 대해 말하면 뭔가 달라질까?
경찰서에서 일하는 형사다, 학교폭력 관련 부서 경찰관과 이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온 것은 아닐까?
물론 그 남자에게 돈을 받아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더 좋은 안이 있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선 불안을 떨쳐낼 수가 없다.
빛을 지게 하고, 나중에 그걸 빌미로 뭔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식의 걱정이, 마음속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경찰이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그 놈의 아버지는, 지방 유지라고 했다.
학교 교장까지 포섭한 상황에서, 과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까?
나는, 어찌해야 하지?
>>+3까지 투표.
1. 형사에게 사실대로 말한다
2. 말하지 않는다.
고로 2번!
「...그러냐, 그래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라.」
「네.」
그래, 말해 뭐해.
선생들이 명문고라는 자존심을 세우려고 사실을 덮으려 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겠지.
게다가, 요즘에는 왕따를 당한 학생들에게 "왜 저항하지 않았냐"라면서 핀잔을 주는 개념없는 교사들도 있다는 듯 하고.
...거기다가 잘나신 지방 유지님의 아들내미신데, 어련하시겠어.
「아무튼 놀랐을텐데, 오늘 내일은 푹 쉬어라.」
「예, 수고하세요.」
끼이익, 하고 아까 엄청난 기세로 열린 문이 닫힌다,
벽에는, 문의 손잡이가 부딛혀 움푹 둘어간 자국이 나 있었다.
「...보증금, 까이겠네.」
「하... 씨....」
더이상 짜증이나 화를 낼 힘도 남아있지가 않다.
오늘은 일찍 자는게 좋을것 같네. 확실히.
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뭍고, 잠을 청했다.
#8 - "마카베 씨에요?". END.
1. P
2. 미즈키
>>+3까지 투표
앵커는 >>+1로
투표는 1로.
'그 녀석'에게 제안을 하고 돌아온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거지? 분명 그놈 입장에서는 거절 할 이유가 없는 달콤한 제안이라고 생각했건만.
지금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긴 하지만.
「미즈키, 수고했어. 자, 마셔」
「아, 프로듀서... 감사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축 처질 정도로, 미즈키는 침울해하고 있었다.
그 날, 미즈키는 우연히 지나가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고.
왜 마카베 오오무라는 한 명의 인간이, 본인을 싫어 할 수 밖에 없는지도 알아버린 것이다.
그날 미즈키는 하염없이 울었고, 결국 그 날 오후 스케줄은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네 잘못도 아니고, 그 사람의 잘못도 아니라고, 그저 운명의 장난이었다고 위로하는 나의 말은 미즈키에게 충분히 닿았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그저 한심하다.
다시는 이런 기분,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무언가, 기운나게할 방법이 없을까...
",,자님..."
일단 말을 걸어볼까?
"제작자님! 미즈키씨!"
"!"
나를 제작자라고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올렸다.
에밀리가 서있었다.
이미 여러 PD들에게서도 미즈키의 텐션이 너무 낮아, 촬영이 곤란하다고 불만이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애초에 미즈키의 이런 모습을 보기 괴롭다.
무언가, 미즈키를 기운나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
「...자님..」
이 문제를 지금 바로 해결하는건 불가능하다.
일단 기분이라도 좋게 해줘야 하나?
「제작자님! 미즈키씨!」
나를 '제작자'라고 부르는, 특이한 호칭.
이런 호칭을 쓰는 아이돌이라고는, 업계, 아니 연예계 전체에서도 한 명 뿐일 것이다.
「아, 에밀리 씨.... 지금 끝나셨나요.」
「네, 지금 녹음을 전부 끝냈습니다.」
에밀리 스튜어트. 외국인의 얼굴을 하고 일본식 요죠숙녀를 꿈꾸는 아이돌.
「수고하십니다, 선배.」
「어, 그쪽이야 말로.」
그리고 그녀의 프로듀서.
「그러고보니 오늘 그쪽은 라디오 수록이었던가.」
「예. 미즈키 양 쪽은 예능 게스트셨죠? 아마.」
자신의 일은 착실히 해내는 성실한 녀석이라,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냥 인사?」
「아, 제작자님, 그건....」
>>+3 에밀리가 말을 건 이유는?
주변 아이돌들도 벌써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뭐 PD들도 눈치채는 마당에, 직장 동료가 눈치채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겠지.
「아... 에밀리 씨...」
「저는 아직 미숙해서,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에밀리 씨....!」
「저에게 의지해 주세요! 미즈키씨!」
「그럼 일단 이리로.... 컴,컴.」
「넵! 뭔가요? 상담인가요?」
그렇게 에밀리를 부른 미즈키는,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미, 미즈키 씨?! 이, 이건 대체?!」
「....꼬옥.」
「제, 제작자님! 도와주세요!」
「응? 해줄수 있는걸 해준다고 한건 에밀리잖아?」
에밀리의 프로듀서는, 능글맞게 웃음을 지으면서 마치 귀여운 고양이를 바라보는 표정을 지었다.
「뭐, 다음 일정까지 시간도 있고, 언니를 충분히 위로해주라고, 에밀리.」
「제작자님~~~」
「...옳지,옳지 .... 쓰담...쓰담.」
「그럼 선배님, 저희는 커피나 한잔 하러 갈까요?」
「...음. 그러는게 좋겠네.」
「제작자님들~~~!」
그렇게 우리 둘은, 마치 곰인형을 끌어안는 것처럼 에밀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는 미즈키를 뒤로하고. 자판기로 향했다.
///////////////////////////
「선배, 그래서 그 애는요?」
「응? 아아, 말했잖아. 큰 문제가 없으면 그냥 그대로 내버려둔다고.」
765프로에서는 그 소년, 오오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그 대책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미즈키와 닮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즈키의 이미지에 악영향이 갈 수도 있기에.
나는 그 회의에서 「이쪽이 나서는게 오히려 일을 크게 벌릴수도 있다.」라고 내 의견을 그대로 말했고, 대부분의 프로듀서들의 내 의견에 동의해서, 이 문제는 나에게 권한이 넘어오게 되었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 있었지만, 사장님은「그게 자네의 판단이라면」이라는 말로 내 판단을 존중해줬다.
「뭐 큰 문제가 없으면 다행이지만요.」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에밀리는 당황한 나머지 어쩔줄을 몰라한다.
물론 다른 아이돌이 요즘 어떻게 나가는지 관심도 없지만,
「저희야 뭐 그저 그렇죠. 그쪽은 요즘 한참 바쁘시죠?」
「음. 조금은 그렇지.」
실제로 미즈키는, 현재 765 프로에서 후속 데뷔한 아이돌 중에서도, 전체 아이돌 계에서도 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스레 방송이나 라디오 쪽에서도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쓰담, 쓰담. 에밀리 씨는, 부드럽네요....보들보들.」
「///미즈키 씨이~」
뭐, 이렇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여자아이 일 뿐이지만,
「아, 선배 그거 들으셨어요? 이번 라이브가 말이죠...」
나는 애초에 다른 프로듀서들과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과거에 그런 짓을 하고 다녔는데, 이미지가 좋을 리가 없지.
그런데 이 녀석은 평범하게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 그건 이 녀석이 철저하게 '일'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겠지.
자신의 사생활이나, 남의 사생활은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오직 '일'에 관련된 이야기만 한다.
...보이는 것 보다, 훨씬 영악한 녀석이라는 거다.
그렇게 적당히 녀석이 하는 이야기에 맞추어 답하고 있던 중-
「.....」
「...미즈키 씨?」
「.....」
「미즈키 씨,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뭔가 분위기가....」
「....훌쩍」
「미, 미즈키 씨?!」
「...읏.... 죄송, 합니다...훌쩍.」
「미즈키씨가 왜 사과하시는건가요?! 제, 제가 뭘 잘못하기라도?!」
에밀리를 안고있던 미즈키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아.」
「.....정말, 이대로 괜찮으시겠어요?」
「.....뭐라도 할수 있으면 나도 좀 하고 싶다.」
....빨리 연락하라고. '문제'.
///////////////////////////////////////////////
미즈키를 진정시키고, 다음 일터로 이동했다.
...그래, 신경이 안쓰이는게 더 이상하겠지.
차라리 프로듀서가 아니라 팬의 입장이었다면, 미즈키를 위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 않았을까.
...뭐, 가능성이 없는 일을 상상하는건 쓸데없는 일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더 미즈키에게 도움이 되겠지.
부응.
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765프로의 사무원이군. 무슨 일이지?
「여보세요?」
「프로듀서? 큰일이에요!」
/////////////////////////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거 같아?」
「...글쎄요. 최대한 막아보고는 있는데, 인터넷에 벌써 여거저기 퍼지기 시작해서...」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면 금방 한계가 올거다.
「...제기랄. 결국...」
...내 실책이다, 좀 더 빨리 일처리를 했으면...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 없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일단...」
#9 - "큰일이에요!". END.
1. 미즈키
2. 오오무
>>+3까지 투표
홀수라면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고뇌하는 여주인공을, 짝수라면 억울하게 고통받는 남주인공을.
「그 사건」이 있었던 뒤로, 나는 며칠간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경찰 측에서 재범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보호 차원에서 범인을 붙잡을 때 까지는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던가.
그리고 내가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도 있을테니, 당분간은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도 된다고 했다.
「하아...」
그렇게,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 안에서만 틀어박혀 산지 3일째.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그 녀석들을 안 마주쳐도 된다는 사실은 꽤나 좋았다.
게임이라고는 원래 하지도 않았고, TV는 즐겨 보는 편도 아니어서 할 일이라곤 딱히 없었지만.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오늘,
「...다 읽었네.」
집 안에 있던 모든 책을, 다 읽었다.
「.....」
이제, 딱히 할 게 없는데...
슬슬 음식들도 다 떨어져 가고, 밖으로 한번 나가볼까.
경찰들이 주변에서 매일 순찰을 돈다고 했으니까, 뭐 그 미친놈이 다시 올 일은 없겠지.
목격자도 2명이나 있는데다, CCTV에 찍히기까지 해서 잡히기만 하면 살인미수 확정이라고 한다.
...뭐, 그딴 놈이 어떻게 되던 관심도 없지만,
그것보다, 밖으로 한번 나가볼까?
>>+3 까지 투표.
1. 밖으로 나가 음식이랑 책을 사온다
2. 집안에 있는다.
2번일 경우 +4가 집안에서 뭘 할지 지정
왠지 무슨 일 생길듯
그 형사가 나에게 뭐 쇼핑할거라도 있으면 대신 사줄테니 연락하라고 했지만, 이렇게 집안에 있는게 아무래도 답답하다.
고쳐진 문을 열고, 몇번이고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했다.
...그러고 보니 옆집 아주머니한테도 감사인사를 제대로 드리질 못했네, 다음에 마주치면 다시 인사드려야겠다.
늦가을의 하늘은 파랗고 높다.
만약 내가 종교가 있었다면, 나를 이렇게 만든 신을 원망했을까.
그 아이에게는 세상의 즐거움을 주고서는, 왜 나에겐 세상의 괴로움만 맛보게 햇냐고, 따지지는 않았을까.
누구는 다른 사람으로 제멋대로 착각한 괴한이 집에 들이닥쳐 죽이려 드는데, 누구는 일본에서 잘나가는 아이돌 중 한명이라니.
...제기랄. 세상 너무 불공평한거 아냐?
「하아.... 일이나 보자. 뭐부터 하지?」
일단 며칠쯤은 더 집에 있을 거 같으니, 며칠간 먹을 음식하고....
그동안 읽을 책.
또... 뭐 살만한게 있으려나?
>> +2~3 오오무가 추가로 살 물건 (없음도 가능)
춥다.... 조금 더 따듯하게 입고 나올걸 그랬나.
오늘은 평일, 그것도 아침 시간대다. 이런 시간에 상점가에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
게다가 후드도 뒤집어쓰고 있고.
「아, 바람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바람이 불어 후드가 벗겨졌고, 옆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당연히.
「어머, 저 사람....」
....제길. 마스크라도 하나 사야겠다.
///////////////////////////
결국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하나 샀다.
푹 눌러쓴 후드에 마스크라니, 나 무슨 범죄자 같네.
차라리 범죄자 취급받는게 나으려나.
...요즘 자꾸 쓸데없는 생각이 늘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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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먹을 음식이랑, 책을 전부 샀다.
책을 읽고 있으면,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좋다.
이번 달 생활비가 조금 위험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
아, 그리고 이제 찾아놓은 돈을 다 썼으니까, 현금도 조금 찾아가야 겠다....
>>+2 주사위.
@감기는 괜찮으신지요?
....돈도 찾았고,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갈까.
그렇게 다시 마스크와 후드를 쓰려던 순간,
「어라? 이게 누구야~? 우리 학교의 아이돌이시잖아?」
...아, 제발.
아니기를 몇번이나 속으로 빌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얼굴을 돌린 그곳엔, 그 가증스러운 얼굴이 있었다.
「왜 학교에 안나오는거야~ 내가 얼마나 외로운데,」
「...좀 꺼져.」
「큭큭, 그러지 말고~ 오래간만에 나랑 좀 놀자고.」
「.....하. 지금은 학교에 있을 시간일텐데?」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걸 따졌다고~」
내 어깨에서 그 역겨운 손 떼라고. 짜증나니까.
「요즘 학교에 우리 아이돌이 없어서 심심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닥쳐.」
「진짜라니까? 큭큭.」
「아, 맞아. 짭즈키, 이거 봤어?」
「...뭐?」
짭즈키라니, 그건 또 무슨 뭐같은 별명이냐.
혐오감을 담아 그 자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자식은 실실 웃으면서, 자신의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진짜, 할 수 만 있다면..
...이러면 그 미친놈하고 똑같잖아.
「하아아....」
「이런, 벌써 한숨쉬면 안되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이 양아치는, 또 어떤 방식으로 나를 괴롭히려고 이러고 있을까.
「짜잔~」
그리고 내 얼굴 앞에, 하나의 화면이 놓여졌다.
「 」
「어때? 재미있지? 큭...푸하하하하!!」
「 」
「누가 지었는지, 정말 잘 지었엌ㅋㅋㅋㅋㅋ 큭큭.」
「....이거 놔.」
「뭐라고? 짭즈키 씨?」
「놓으라고!!!」
나는, 그 손을 강하게 쳐냈다.
「...?! 야, 뭐하는 짓이냐?」
「닥쳐!」
「하나, 이 X끼 가 진짜….」
「닥치라고 했지!!」
나는, 더러운 것을 치우듯이 두 손으로 그 녀석의 가슴을 강하게 밀어버렸다.
「컥!!」
녀석은 꼴사납게 바닥에 자빠져서, 나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아니야…..아니야…..」
「쿨럭, 너 이X끼. 가만 안두…..」
나는 이미 집으로 달려가고 있었기에, 그게 내가 들은 그 자식의 마지막 대사였다.
달려가는 동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이것이 현실이 아니길 빌며, 빨리 확인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어쩌면 확인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눈앞에 나타난 현실은, 너무나도 지독해서.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놈이, 멋대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분명,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집에 도착해서, 신발도 제대로 벗지 않고 컴퓨터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한번도 찾아보지 않은 이름을, 햐얀색 상자 안에 입력했다.
「제발....제발......」
손이 어느새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현실은 나에게 닥칠 것이다.
이 버튼을 눌러야 할까.
만약 진실이라면, 이것이 현실이라면
떨리는 손으로, 나는 버튼을 눌렀고-
#10. 예고살인. END
느히힛... 어서 다음 내용을...!
1. 미즈키
2. P
>>+3까지 투표
홀수면 1, 짝수면 2.
「네, 부디, 부탁드립니다.」
따르르르릉!
「아! 그러니까 그 아이는 미즈키랑 아무 관계없는 일반인이라고요!」
765 사무소는,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제기랄!」
자기가 최고의 팬이라도 된거처럼 멋대로 행동하는 자식들, 정말 역겨워 죽겠다.
/////////////////////////////////////////////////////
그 날, 사무원이 나에게 전한 소식은, 오오무의 사진과 함께 "얘 뭐냐?" 라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765 프로덕션에서는 업계 1위의 기업, 당연히 인터넷 반응을 체크하는 부서도 있다.
최대한 소식이 퍼지는걸 막아보려 했지만, 인기 아이돌과, 다른 점이 없다싶이한 사람, 그것도 남자의 등장은 자연스레 할 것 없는 놈들에게 좋은 안줏거리가 되었고, 결국 오늘은 한 기자놈이 결국 이것을 기사로 내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일명 「짭즈키 사태」라고 불리는 오오무의 존재는, 연예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
「아니! 혈연관계고 뭐고, 우리도 그 애 이름도 모른다고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대체 일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꼬인거지?
옛날에도 이정도로 골치아픈 일은 손에 꼽을정도였는데.
...일단,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3 P가 다음에 할 일은?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하얀 창을 띄웠다.
알고 있는 사실부터 정리하자.
...일단 그 근원지부터 찾아봐야겠지.
//////////////////////////////////
찾아본 결과, 이번 사건은, 한 인터넷 아이돌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시작되었다.
이 커뮤니티는, 정말 역겨운 부류의 인간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소위 말하는 '사생팬'들의 커뮤니티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놈들은 실제로는 하지도 못 할 일들을 지껄이곤 하지만, 가끔 그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미친놈들이 가끔 있었기에, 많은 프로덕션들이 안전을 위해 체크하는 곳이다.
물론 765프로덕션도 그들 중 하나고, 따라서 이곳이 이번 소동의 시작점이라는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커뮤니티에서 한 사용자가 오오무에 관한 글을 올렸고, 미즈키인줄 알았는데 남자였다는 정보까지 써놓으면서, 다른 커뮤니티에까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인기 아이돌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아이」
정말, 이슈가 되기엔 너무나도 쉬운 화제다.
아마 입에 참마 담지도 못할 말들을 자기들의 소굴에서 떠들어 대고 있겠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눈이 찌푸려진다.
「흐음...」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그 곳에 들어가서 분위기라던가, 현재 상황을 체크해 보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3 까지 투표
사생팬 커뮤니티에 들어가볼까? 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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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미친놈들이 많은걸.」
그렇게 확인해본 그곳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였다.
[야 근데 짭즈키 ㄹㅇ 성형한거 아니냐? 사람 얼굴이 그렇게 똑같을수 있음?]
[오 그럴듯한데? 미즈키짱 인기에 편승하려고 성형한걸수도 있겠다]
[남자래매 미친놈들아. 니네같으면 아무리 그래도 여자 아이돌처럼 성형하겠음?]
[거기도 똑같이 바꾸려나보지 뭐 ㅎㅎ]
[위에 미친놈이네 ㄹㅇ;;]
[근데 ㄹㅇ 그러면 개소름일듯;;;;]
「...이런 쓰레기들은 뭘 믿고 이러는걸까?」
이런놈들은 고소당하면 찌질하게 싹싹 빌면서 용서해달라고 하는 부류란 말이지.
「그나저나 애매하군....」
그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조롱과 놀림의 대상은 오오무를 향해 있었다.
「미즈키를 직접적으로 욕하거나 하는 글은 없단 말이지....」
이렇게 되면, 비난의 대상이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이쪽에서는 커뮤니티 관련해서 손 쓸 방법이 거의 없다.
「...」
그놈은 지금 어쩌고 있으려나.
「이쪽에서는 좀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이것을 본인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절망하거나 하지 말라고. 그러면 미즈키에게 영향이 가잖아.
「...그러고보니 미즈키 상태도 한번 보러 가야하는데.」
아마 미즈키도 꽤나 충격을 받았겠지.
일단 미즈키의 모든 스케쥴은 취소 처리했다.
방송이든 어디든 간에, 지금 나갔다간 물어올 질문이 뻔하니까.
가뜩이나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하필....
>>+3 주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