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행동하는 게 좋겠죠.
다행히도 계단이 바로 옆에 있어,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마찬가지로 계단 옆에 있던 선실의 문앞에 섰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보인 것은...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과 피를 흘리며... 바닥에 엎어진 여러 명의 사람들과... 검은 옷을 입은 다섯 명의 사람들.
"뭐야?"
"젠장, 쏴!"
그들이 무어라 말하자마자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몸이 휘청거립니다.
어째서...
아...
총에 맞았군요, 저.
"으... 아윽..."
- ……dead end.
"이년은 또 뭐야?"
"글쎄, 밀항자거나 승객 중 한 명이겠지."
"설마 밀항자겠어? 젠장, 선실 중 하나에서 일이 터진 모양인데."
"위쪽 아냐? 총알이 튀어올라갔는데 아무도 안 왔잖아."
"그런 거 같은데? 하, 거 되게 무능한 새끼들이네. 혹시 모르니까 몇 명 더 모아서 가보자고. 혹시 우리가 걱정이 안 됐다거나 지네들 몸 사리려는 거였다면 한 대 치고 오자고."
"그래. 그런데 여깄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우리가 갔을 때 뭔 짓을 할 지 모르잖아? 거기에 한 녀석은 부상까지 당했는데."
"뭘 고민해. 저 녀석은 밖으로 끌어다놓고 가스탄 하나 까넣으면 되지. 살려둬야 한다는 말은 없었잖아."
"이 새끼 참 합리적으로 미쳤구만."
"그래. 이참에 승객들 다 싹 다 치워버릴까?"
"뭐, 알아서 해도 되겠지."
계속 이러고만은 있을 수 없었기에, 저는 선실의 문을 조금 열고 그 틈으로 바깥을 둘러보았습니다.
저를 보고 계시던 몇몇 분들이 뭐 하는 짓이냐고 하시네요. 물론 제가 한 행동은 밖에 누군가 있었다면 위험할수도 있는 행동이었기에 저런 말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다행히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선실의 문을 열고 살금살금, 소리를 죽이며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이제부터 빠르고 조용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우선 선실에서 나갔다던 세 명의 납치범들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으니 어서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선실은 위험하니 절대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복도에 계속 있는 것도 위험합니다. 지금 제가 가볼 만한 곳은 두 군데. 기계실과 화물실입니다. 기계실은 복잡한 기계설비때문에 숨을 곳이 많을 테고, 화물실은 수많은 화물들의 틈바구니에 숨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기계실은 제가 있는 층에 위치해 있고, 또 제가 있던 선실과 가깝기 때문에 기계실까지 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물실은 아래로 두 층을 더 내려가야 합니다.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선실 문과 꽤나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아래층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아래층에서 화물실로 내려가려면 이 계단을 통해 내려가고 나서 조금 더 이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동 거리가 긴 만큼, 기계실로 가는 것보다 위험하겠죠.
하지만 화물실에는 승객들이 맡겨놓은 물건들이 여러 군데 보관되어 있습니다. 화물실을 지키고 있을 납치범들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제가 맡겨놓은 무기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다른 납치범들을 습격하지 않고서도 쉽게 무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굳이 제 무기들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맡겨놓은 무기가 몇 개쯤은 있을 테니 찾는 것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기계실도 장점은 있습니다. 기계실은 복잡하기 때문에 기술자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조금 많은 인원을 보냈겠지만, 기껏해야 기술자 한 명당 한 명, 혹은 두 명이 감시하는 게 고작일 겁니다. 거기에 복잡한 구조까지 합쳐지면 납치범들을 습격하기 쉬워지겠죠. 거기에 기계실은 소음이 심할 테니 작은 소리 때문에 들킬 일은 없을 거예요. 또 기계실에는 설비가 고장났을 때 조종실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조종실에서 연락을 보낼 수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지상에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는 통신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건 이미 망가뜨려놨을 테니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잠깐 고민하던 저는, 천천히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금속 와이어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힘들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쉽게 무기를 입수할 수 있는 화물실로 가는 것이 더 먼저일 것 같았으니까요.
저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아래층을 둘러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긴장돼요...
복도 저편에 화물실로 내려갈 수 있는 승강기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내려가면서 나는 소리 때문에 들키고 말 테니까요.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은 화물실로 가는 비상 통로를 찾는 것입니다.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있으니까요.
+1~3 (주사위, 높은 수.) 다음 상황.
1~33 -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34~85 - 가까운 선실 안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86~100 - 다행히도 비상 통로를 찾을 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방금, 제 근처의 선실에서 누군가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군가의 비명소리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차례대로 들려와, 그 선실의 상황을 짐작케 하였습니다.
분명 누군가가 곤경에 처한 거겠죠.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있던 선실에서는 운이 좋았지만, 저 선실에 들어간다면 들어가자마자 다섯 명은 되는 납치범들에게 발견당할 거예요.
비명 소리가 단 한 차례만 들려온 것으로 보면, 소란은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더 기다리자, 떠드는 소리들도 잦아들어갔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다행스럽게도 다른 선실에서 다른 방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기 위해 납치범이 나온다던가 하는 일은 다행스럽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보이지 않네요. 선실에 있을 리는 없으니 아마 복도 끝에 위치해있을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복도의 끝으로 다가가니, 통로로 추정되는 바닥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소리가 날 것을 우려해 힘을 주면서도 천천히 그 문을 열자, 다행히도 바닥문은 별다른 소음을 내지 않고 부드럽게 열렸습니다.
조금 열린 바닥문의 틈새 사이로 철제 사다리가 보이네요. 역시 이 문이 아래층으로 향하는 통로였어요.
저는 문을 마저 열기 시작했습니다.
"나 참, 우리가 왜 이런 잔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말야. 진짜 생각같아서는 그 자식 대가리를 뒤에서..."
제가 문을 조금 더 열었을 때,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변을 재빨리 살펴보니, 위층에서 누군가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야단났네요! 이 비공정의 복도는 거의 일직선이라 제대로 숨을 만한 곳이라고는 화장실밖에 없는데, 화장실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요!
...어쩔 수 없네요! 이 문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1~3 (주사위.) 다음 상황!
1~10 - 급하게 문을 열고 내려가다가 실수로 큰 소리를 내고 만다.
11~90 - 발각되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내려간다.
91~100 - 납치범들이 내려오다가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워, 여유롭게 내려갈 수 있었다. 내려간 곳에는...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납치범들이 계단을 다 내려왔을 때 저는 아직 문을 닫지 못한 상황이었고, 그들이 제 쪽으로 몸을 틀려고 할 때 저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문을 닫을 수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문을 닫을 때 사다리를 헛디딜 뻔 했어요.
위기 상황을 무사히 극복해낸 저는 사다리를 타고 아래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저는 바닥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화물실에 도달한 것은 아닐 테고, 아마도 화물실과 연결되는 곳이겠죠.
백열전구의 빛에 의지하여 주변을 둘러보자, 자물쇠가 채워진 크고 작은 상자들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저는 가까이 다가가서 상자 위에 쓰인 글씨를 읽어보았습니다.
"통조림형 보존 식량 B타입?"
옆에 있던 다른 상자들을 살펴보니, 제각각 공구의 회사명이나 식기의 상품명 등이 쓰여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상자들에 여러 가지 물건들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비공정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의 비축분이나 비상시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인 것 같네요.
찾아보면 쓸만한 게 나올 것 같은데...
+2~3 (주사위, 높은 수!) 다음 상황!
1~33 - ???? ??? ??? ???? ???.
34~100 - 상자들을 탐색한다.
우선, 저는 절단기를 먼저 챙겼습니다.
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이제부터 제가 돌아다닐 곳들은 원래 승객이 가서는 안 될 곳. 자물쇠 등으로 막혀 있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는 것도 있었고, 나쁜 마음을 먹은 직원이 화물에 함부로 손대지 못하도록 자물쇠가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요.
그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연막탄이었습니다.
이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지금 당장 필요한 물건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이 위험한 상황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약품을 챙기기 위해 약품이 든 상자를 열려고 할 때, 상자 위쪽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검붉은 무언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피...?"
그것은 약간 말라붙은 피였습니다.
의아해하면서 상자를 열어보니 몇몇 약품의 포장은 이미 뜯어진 상태였고, 군데군데 핏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상합니다.
원래 이런 곳은 도난 방지를 위해 자물쇠로 걸어놓을 텐데, 어째서 열려 있던 걸까요?
상자에는 잠금 장치가 없었으니 문에 자물쇠를 걸어서 이 물품들을 보호했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아니, 저에게 핏자국에 대한 생각으로 멈춰있을 여유는 없습니다.
빠르게 계획을 점검해봅니다.
화물실로 향해, 그곳에 보관되어있을 총기류를 얻고 다음 장소로 향한다.
사실 지금 갖춘 것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계실이나 엔진실로 향해 그곳에서 납치범을 습격하여 무기를 보충하는 것은 또 어떨까요?
잠깐.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공이 당기는 소리?
"손... 손 들어."
저는 들고 있던 물건들을 놓고 천천히 손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들켜버리다니!
침착하자. 침착해. 지금 당장 날 죽이려는 건 아닐 거야. 그렇다면 기회는 있어. 기회는...
"승객들은 모두... 선실에 있을 텐데, 넌 뭐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천천히 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자, 아래쪽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한 사람이 난간에 기대어 저에게 총을 겨누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 적이 아닙니다.
저에게 총을 겨눈 사람은 이 비공정에 소속된 경호원의 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난간에 기댄 자세가 어딘지 이상해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리에 피로 물든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자를 열었던 사람을 찾은 것 같네요.
"넌 뭐냐고 물었잖아. 빨리 말해...!"
제 편을 만나 안심하고 있던 심장이 오해를 풀지 못한다면 개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재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군에게 총을 맞기는 싫으니 빨리 말해야겠어요!
그야말로 혼란스러웠습니다.
현재 승객과 승무원들이 패닉 상태라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데다 스튜어트 씨는 납치범들과의 교전 중 부상을 입은 채 혼자 살아남아 치료를 위해 이곳으로 와서 줄곧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선내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어 납치범들의 위치를 특정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정말 아비규환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짐작가는 게 없어서 선내를 다 돌아봐야 납치범의 수가 몇 명인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연하게도 지금은 그럴 여유조차 없습니다.
제가 가진 무기라고 해봐야 납치범을 제압하는 데 사용했던 와이어와 무기 검사에서 걸리지 않았던, 다용도 나이프로 변형 가능한 회중시계, 그리고 여기서 챙긴 절단기 등, 근접해야 무기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것들 뿐이라 스튜어트 씨가 가진 총 한 정을 제외하면 원거리 무기는 하나도 없으니, 지금으로선 이 상황을 돌파하기는 힘들겠죠.
역시 무기가 필요해요.
제대로 된 무기가.
하아, 스튜어트 씨한테서 화물실에 납치범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죠.
"없어. 있다고 해봐야 전기충격기뿐이야. 애초에 우리가 쓸 수 있는 무기는 이미 다 누가 쓰다가 죽어버렸거나 아니면 저 망할 놈들이 먼저 가져가서 쓰고 있을 거라고."
"그... 렇겠네요..."
납치범들도 생각이 있을 테니, 이곳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 않은 이상 선내에 비치된 무기들을 그렇게 내버려둘 리는 없겠죠.
하아, 역시 쉽게 무기를 얻을 수는 없는 모양이에요.
"어, 어라? 그럼 화물실에 있는 제 무기는...?"
"글쎄다. 납치범들의 목적이 이 배에 실린 화물이었다면 화물을 살펴보면서 승객들의 무기도 어떻게 해버렸겠지만, 이상하게도 화물이 목적 같지는 않더군. 운송하는 화물을 빼돌릴 목적이 아니라면 우리가 납치당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을 텐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군."
"어째서일까요..."
화물이 목적이 아니라면 정말 어째서 이 비공정을 납치했는지 도무지 이유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보통 비공정을 납치하는 이유는 돈벌이, 그것도 커다란! 돈벌이를 위해서잖아요? 실려있는 화물이라거나, 아니면 인신매매할 사람들이라거나...
그런데 인신매매를 위해 사람들을 납치하려고 했다고 쳐도, 보통은 화물도 같이 건드릴 텐데 스튜어트 씨의 말로는 화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모양이라니, 인신매매가 아닐 지도 모르겠어요.
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이렇게 되면 생각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무언가 특정한 것을 찾고 있다거나...
"...뭘 생각하고 있나? 표정이 이상한데."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서, 설마 그럴 리는 없겠죠?
정말로 이 편지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리가...?
이 편지를... 꺼내서 읽어봐야 할까요?
물론 편지에는 봉인이 되어 있어 제가 읽어본다면 표가 날 게 뻔하지만 이 편지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이 편지에 쓰여 있는 내용이 대체 무엇인지, 정말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공정 하나를 납치해가면서까지 확보할 이유가 있는 편지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치솟아가네요.
만약 읽었다가 해독제를 얻는 데 차질이라도 생긴다면 저는...!
"준비는 다 마쳤나?"
"네? 아, 네! 조금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목소리를 낮춰라. 어디에 누가 있을 지 모른다고."
"네에..."
17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계단이 바로 옆에 있어,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마찬가지로 계단 옆에 있던 선실의 문앞에 섰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보인 것은...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과 피를 흘리며... 바닥에 엎어진 여러 명의 사람들과... 검은 옷을 입은 다섯 명의 사람들.
"뭐야?"
"젠장, 쏴!"
그들이 무어라 말하자마자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몸이 휘청거립니다.
어째서...
아...
총에 맞았군요, 저.
"으... 아윽..."
- ……dead end.
"이년은 또 뭐야?"
"글쎄, 밀항자거나 승객 중 한 명이겠지."
"설마 밀항자겠어? 젠장, 선실 중 하나에서 일이 터진 모양인데."
"위쪽 아냐? 총알이 튀어올라갔는데 아무도 안 왔잖아."
"그런 거 같은데? 하, 거 되게 무능한 새끼들이네. 혹시 모르니까 몇 명 더 모아서 가보자고. 혹시 우리가 걱정이 안 됐다거나 지네들 몸 사리려는 거였다면 한 대 치고 오자고."
"그래. 그런데 여깄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우리가 갔을 때 뭔 짓을 할 지 모르잖아? 거기에 한 녀석은 부상까지 당했는데."
"뭘 고민해. 저 녀석은 밖으로 끌어다놓고 가스탄 하나 까넣으면 되지. 살려둬야 한다는 말은 없었잖아."
"이 새끼 참 합리적으로 미쳤구만."
"그래. 이참에 승객들 다 싹 다 치워버릴까?"
"뭐, 알아서 해도 되겠지."
+1~5, >>94부터 재시작.
1. Continue?
2. End?
...이 투표를 벌써 하게 될 줄이야.
생각같아서는 >>88부터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써야 할 분량이...
>>100부터 했다간 선택지가 줄어버리고...
창작자의 고뇌...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앵커에 따라 데드 엔드 분기가 생겨날 수도 있고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데드 엔드 분기점이라고 미리 알려드릴 수도 있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요?
저를 보고 계시던 몇몇 분들이 뭐 하는 짓이냐고 하시네요. 물론 제가 한 행동은 밖에 누군가 있었다면 위험할수도 있는 행동이었기에 저런 말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다행히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선실의 문을 열고 살금살금, 소리를 죽이며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이제부터 빠르고 조용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우선 선실에서 나갔다던 세 명의 납치범들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으니 어서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선실은 위험하니 절대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복도에 계속 있는 것도 위험합니다. 지금 제가 가볼 만한 곳은 두 군데. 기계실과 화물실입니다. 기계실은 복잡한 기계설비때문에 숨을 곳이 많을 테고, 화물실은 수많은 화물들의 틈바구니에 숨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기계실은 제가 있는 층에 위치해 있고, 또 제가 있던 선실과 가깝기 때문에 기계실까지 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물실은 아래로 두 층을 더 내려가야 합니다.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선실 문과 꽤나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아래층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아래층에서 화물실로 내려가려면 이 계단을 통해 내려가고 나서 조금 더 이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동 거리가 긴 만큼, 기계실로 가는 것보다 위험하겠죠.
하지만 화물실에는 승객들이 맡겨놓은 물건들이 여러 군데 보관되어 있습니다. 화물실을 지키고 있을 납치범들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제가 맡겨놓은 무기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다른 납치범들을 습격하지 않고서도 쉽게 무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굳이 제 무기들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맡겨놓은 무기가 몇 개쯤은 있을 테니 찾는 것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기계실도 장점은 있습니다. 기계실은 복잡하기 때문에 기술자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조금 많은 인원을 보냈겠지만, 기껏해야 기술자 한 명당 한 명, 혹은 두 명이 감시하는 게 고작일 겁니다. 거기에 복잡한 구조까지 합쳐지면 납치범들을 습격하기 쉬워지겠죠. 거기에 기계실은 소음이 심할 테니 작은 소리 때문에 들킬 일은 없을 거예요. 또 기계실에는 설비가 고장났을 때 조종실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조종실에서 연락을 보낼 수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지상에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는 통신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건 이미 망가뜨려놨을 테니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신중하게, 그러나 빨리 선택해야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1~3
1. 기계실
2. 화물실
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금속 와이어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힘들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쉽게 무기를 입수할 수 있는 화물실로 가는 것이 더 먼저일 것 같았으니까요.
저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아래층을 둘러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긴장돼요...
복도 저편에 화물실로 내려갈 수 있는 승강기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내려가면서 나는 소리 때문에 들키고 말 테니까요.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은 화물실로 가는 비상 통로를 찾는 것입니다.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있으니까요.
+1~3 (주사위, 높은 수.) 다음 상황.
1~33 -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34~85 - 가까운 선실 안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86~100 - 다행히도 비상 통로를 찾을 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방금, 제 근처의 선실에서 누군가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군가의 비명소리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차례대로 들려와, 그 선실의 상황을 짐작케 하였습니다.
분명 누군가가 곤경에 처한 거겠죠.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있던 선실에서는 운이 좋았지만, 저 선실에 들어간다면 들어가자마자 다섯 명은 되는 납치범들에게 발견당할 거예요.
비명 소리가 단 한 차례만 들려온 것으로 보면, 소란은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더 기다리자, 떠드는 소리들도 잦아들어갔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다행스럽게도 다른 선실에서 다른 방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기 위해 납치범이 나온다던가 하는 일은 다행스럽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보이지 않네요. 선실에 있을 리는 없으니 아마 복도 끝에 위치해있을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복도의 끝으로 다가가니, 통로로 추정되는 바닥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소리가 날 것을 우려해 힘을 주면서도 천천히 그 문을 열자, 다행히도 바닥문은 별다른 소음을 내지 않고 부드럽게 열렸습니다.
조금 열린 바닥문의 틈새 사이로 철제 사다리가 보이네요. 역시 이 문이 아래층으로 향하는 통로였어요.
저는 문을 마저 열기 시작했습니다.
"나 참, 우리가 왜 이런 잔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말야. 진짜 생각같아서는 그 자식 대가리를 뒤에서..."
제가 문을 조금 더 열었을 때,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변을 재빨리 살펴보니, 위층에서 누군가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야단났네요! 이 비공정의 복도는 거의 일직선이라 제대로 숨을 만한 곳이라고는 화장실밖에 없는데, 화장실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요!
...어쩔 수 없네요! 이 문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1~3 (주사위.) 다음 상황!
1~10 - 급하게 문을 열고 내려가다가 실수로 큰 소리를 내고 만다.
11~90 - 발각되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내려간다.
91~100 - 납치범들이 내려오다가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워, 여유롭게 내려갈 수 있었다. 내려간 곳에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납치범들이 계단을 다 내려왔을 때 저는 아직 문을 닫지 못한 상황이었고, 그들이 제 쪽으로 몸을 틀려고 할 때 저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문을 닫을 수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문을 닫을 때 사다리를 헛디딜 뻔 했어요.
위기 상황을 무사히 극복해낸 저는 사다리를 타고 아래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저는 바닥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화물실에 도달한 것은 아닐 테고, 아마도 화물실과 연결되는 곳이겠죠.
백열전구의 빛에 의지하여 주변을 둘러보자, 자물쇠가 채워진 크고 작은 상자들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저는 가까이 다가가서 상자 위에 쓰인 글씨를 읽어보았습니다.
"통조림형 보존 식량 B타입?"
옆에 있던 다른 상자들을 살펴보니, 제각각 공구의 회사명이나 식기의 상품명 등이 쓰여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상자들에 여러 가지 물건들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비공정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의 비축분이나 비상시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인 것 같네요.
찾아보면 쓸만한 게 나올 것 같은데...
+2~3 (주사위, 높은 수!) 다음 상황!
1~33 - ???? ??? ??? ???? ???.
34~100 - 상자들을 탐색한다.
약품, 신호용 연막탄, 줄톱, 식량, 철근이나 와이어를 절단할 때 쓰는 절단기.
아쉽게도 총기류나 탄약같은 무기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낭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것들을 모두 들고갈 수는 없으니 여기서 몇 개만 골라야 할 것 같네요.
+1~3 가져갈 물건, 각각 하나씩.
연막탄요
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이제부터 제가 돌아다닐 곳들은 원래 승객이 가서는 안 될 곳. 자물쇠 등으로 막혀 있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는 것도 있었고, 나쁜 마음을 먹은 직원이 화물에 함부로 손대지 못하도록 자물쇠가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요.
그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연막탄이었습니다.
이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지금 당장 필요한 물건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이 위험한 상황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약품을 챙기기 위해 약품이 든 상자를 열려고 할 때, 상자 위쪽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검붉은 무언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피...?"
그것은 약간 말라붙은 피였습니다.
의아해하면서 상자를 열어보니 몇몇 약품의 포장은 이미 뜯어진 상태였고, 군데군데 핏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상합니다.
원래 이런 곳은 도난 방지를 위해 자물쇠로 걸어놓을 텐데, 어째서 열려 있던 걸까요?
상자에는 잠금 장치가 없었으니 문에 자물쇠를 걸어서 이 물품들을 보호했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혹시, 누군가 이곳에 먼저 왔던 걸까요?
+3 다음 상황.
피가 말라붙었다면 꽤 시간이 흐른 피이긴 할텐데. 이 비행선이 이륙한지 얼마나 됐더라.
빠르게 계획을 점검해봅니다.
화물실로 향해, 그곳에 보관되어있을 총기류를 얻고 다음 장소로 향한다.
사실 지금 갖춘 것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계실이나 엔진실로 향해 그곳에서 납치범을 습격하여 무기를 보충하는 것은 또 어떨까요?
잠깐.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공이 당기는 소리?
"손... 손 들어."
저는 들고 있던 물건들을 놓고 천천히 손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들켜버리다니!
침착하자. 침착해. 지금 당장 날 죽이려는 건 아닐 거야. 그렇다면 기회는 있어. 기회는...
"승객들은 모두... 선실에 있을 텐데, 넌 뭐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천천히 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자, 아래쪽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한 사람이 난간에 기대어 저에게 총을 겨누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 적이 아닙니다.
저에게 총을 겨눈 사람은 이 비공정에 소속된 경호원의 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난간에 기댄 자세가 어딘지 이상해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리에 피로 물든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자를 열었던 사람을 찾은 것 같네요.
"넌 뭐냐고 물었잖아. 빨리 말해...!"
제 편을 만나 안심하고 있던 심장이 오해를 풀지 못한다면 개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재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군에게 총을 맞기는 싫으니 빨리 말해야겠어요!
+3 야부키 양은 과연 어떤 말을 할까요.
가 아니라 침착하게 상황 설명. 그리고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
"전 그냥 승객이에요. 선실 안에서 저희들을 감시하던 납치범들을 무력화시키고 나서 무기를 찾기 위해 화물실로 가고 있었어요. 일단 주변에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조용히 이야기하죠."
과연 침착하게 보였을까요?
제 귓가에서는 맥박이 고동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말이죠.
"승객? 너 혼자서?"
하지만 그 사람은 못 믿겠다는 듯이 총을 치켜올렸습니다.
그래도 목소리는 조금 작아졌다는 점이 다행일까요.
"네. 다른 사람은 방해되니까요. 저, 이래 봬도 심부름꾼이라고요?"
"심부름꾼인가… 내가 널 어떻게 믿지? 승객인 척 여기에 잠입한 녀석일 수도 있잖아."
의심…
이럴 때는 간단한 설명이 효과적일 때도 있는 법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적이었다면 벌써 총에 맞으셨겠죠."
"글쎄. 나한테 원하는 게 있을 수도 있지."
아, 안 통해요!
어쩌죠?!
+2 다음 행동.
+3 다음 상황.
"그럼 확인해보세요! 제 주머니에 심부름꾼 자격증이 있으니까, 직접 꺼내서 확인해 보시라고요."
"아니. 가까이 갔다가 공격하려는 속셈일 수도 있잖아. 네가 꺼내서 던져."
이 분, 왜 이렇게 의심이 많은 건가요?!
아, 아니, 확실히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경계하는 행동 자체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억울하다고요!
아무튼 일단 의심을 푸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저는 뒷주머니로 천천히 손을 가져갔습니다. 제가 손을 움직이자, 경비원 분은 총을 고쳐잡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마 저 쪽도 저만큼이나 긴장하고 있는 거겠지요.
저는 자격증을 집을 때와 마찬가지로, 경비원 분을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천천히 자격증을 꺼내 허공에 들어보여 그것이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나서 경비원 분의 발치에 던졌습니다. 경비원 분은 그것을 주워들어 확인하고 나서, 다시 저에게 던져주셨습니다.
"좋아. 손 내려."
"믿어주시는 건가요?"
다행이네요!
기분이 좋아져 노래라도 부르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큰 소리를 냈다가는 둘 다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제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었지만요.
"일단은 믿겠다. 하지만 허튼 짓을 한다면..."
"아, 아아아, 안 해요! 안 한다니까요!"
저는 놀라 두 손을 내저으며 말했습니다.
정말로 정신이 없어서, 손 내려도 좋다고 말했는데도 내저은 손을 무의식적으로 다시 올릴 뻔 했다니까요.
아무튼, 동료가 생겼어요!
+2 경비원의 성(야부키와 마카베를 제외한, 밀리마스 아이돌들의 성으로 한정.)
+3 다음 상황.
@보통 비행기는 엔진 둘 중 하나가 고장나도 목적지까지 무리 없이 갈 수 있도록 설계될 텐데....
상황이 안정되고 나서, 가져가려던 물건을 챙기고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시 정비하며 앞으로 생사를 함께 하게 될 동료의 이름이 문득 궁금해져 질문을 던져봅니다.
"...스튜어트."
"스튜어트 씨인가요! 제 이름은..."
"야부키 카나."
어, 어라라?
맞다! 제 자격증을 보셨으니 제 이름은 이미 알고 계셨겠죠. 아무래도 이 위험한 상황에서 믿음직한 사람이 생긴 나머지 제가 조금 흥분했나봐요. 으우우...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나보다는 네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선내 구조라던가, 목적이라던가... 그런 거요."
스튜어트 씨는, 제 말에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선내 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선내는...
+3 현재 선내의 상황
아무것도 짐작가는게 없어 선내를 다 돌아다녀봐야 하겠지만 그럴 여유조차 없다
현재 승객과 승무원들이 패닉 상태라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데다 스튜어트 씨는 납치범들과의 교전 중 부상을 입은 채 혼자 살아남아 치료를 위해 이곳으로 와서 줄곧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선내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어 납치범들의 위치를 특정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정말 아비규환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짐작가는 게 없어서 선내를 다 돌아봐야 납치범의 수가 몇 명인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연하게도 지금은 그럴 여유조차 없습니다.
제가 가진 무기라고 해봐야 납치범을 제압하는 데 사용했던 와이어와 무기 검사에서 걸리지 않았던, 다용도 나이프로 변형 가능한 회중시계, 그리고 여기서 챙긴 절단기 등, 근접해야 무기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것들 뿐이라 스튜어트 씨가 가진 총 한 정을 제외하면 원거리 무기는 하나도 없으니, 지금으로선 이 상황을 돌파하기는 힘들겠죠.
역시 무기가 필요해요.
제대로 된 무기가.
하아, 스튜어트 씨한테서 화물실에 납치범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죠.
"아, 참."
생각해보니 스튜어트 씨라면 무기가 있는 곳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무기를 얻을 만한 곳이 있나요? 총이라던가, 그런 거요."
"으음..."
+3 스튜어트의 대답
"그... 렇겠네요..."
납치범들도 생각이 있을 테니, 이곳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 않은 이상 선내에 비치된 무기들을 그렇게 내버려둘 리는 없겠죠.
하아, 역시 쉽게 무기를 얻을 수는 없는 모양이에요.
"어, 어라? 그럼 화물실에 있는 제 무기는...?"
"글쎄다. 납치범들의 목적이 이 배에 실린 화물이었다면 화물을 살펴보면서 승객들의 무기도 어떻게 해버렸겠지만, 이상하게도 화물이 목적 같지는 않더군. 운송하는 화물을 빼돌릴 목적이 아니라면 우리가 납치당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을 텐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군."
"어째서일까요..."
화물이 목적이 아니라면 정말 어째서 이 비공정을 납치했는지 도무지 이유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보통 비공정을 납치하는 이유는 돈벌이, 그것도 커다란! 돈벌이를 위해서잖아요? 실려있는 화물이라거나, 아니면 인신매매할 사람들이라거나...
그런데 인신매매를 위해 사람들을 납치하려고 했다고 쳐도, 보통은 화물도 같이 건드릴 텐데 스튜어트 씨의 말로는 화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모양이라니, 인신매매가 아닐 지도 모르겠어요.
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이렇게 되면 생각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무언가 특정한 것을 찾고 있다거나...
"...뭘 생각하고 있나? 표정이 이상한데."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서, 설마 그럴 리는 없겠죠?
정말로 이 편지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리가...?
+3 다음 상황.
절반밖에 안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네여어 나머지 절반도 읽을까나
물론 편지에는 봉인이 되어 있어 제가 읽어본다면 표가 날 게 뻔하지만 이 편지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이 편지에 쓰여 있는 내용이 대체 무엇인지, 정말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공정 하나를 납치해가면서까지 확보할 이유가 있는 편지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치솟아가네요.
만약 읽었다가 해독제를 얻는 데 차질이라도 생긴다면 저는...!
"준비는 다 마쳤나?"
"네? 아, 네! 조금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목소리를 낮춰라. 어디에 누가 있을 지 모른다고."
"네에..."
아으으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1~3
1. 열어본다.
2. 열어보지 않는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은 몰라도, 비밀에 대한 호기심은 위험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