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는 말없이 자신의 품 속에서 울고 있는 마코토를 쓰다듬어준다. 여성 공포증이라 손이 떨리지만, 여성 공포증이라 조금만 긴장을 놓으면 아까처럼 기절할 것 같지만, 자신을 위해서 울어주는 소녀다. 자신이 힘 닿는데로 위로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
"어흠..."
의사의 헛기침에 마코토는 정신차리고, P에게서 후다닥 떨어진다. 생각해보니 인공호흡이기는 해도 입을 맞췄다. 그걸 떠올리니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나, 나 무슨 짓을...!"
"마, 마코토? 왜 그래요?"
"히약?!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손을 내저으며 당황해한다. P는 원인을 모르나 대략 상황을 아는 의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일단 한 번 입원해서 검진 받는 것이 어떨까요? 아무리 맥이 약하다지만 의미 그대로 죽다 살아났으니."
그러나 P는 손을 내저으며
"옛날부터 자주 이랬어요.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그렇지만..."
"저, 저기 프로듀서..."
"네?"
마코토는 수줍은 목소리로 우물쭈물하면서도 입을 열었다.
"입원하는 거 어떨까요? 아카바네 프로듀서에게도 제가 말해둘테니..."
"아니, 그렇지만..."
출근 하루만에 입원은 좀 아니지 않나...싶기도 한다.
그러나 마코토는 P의 건강을 걱정해서 한 말이다. 그건 P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마코토의 눈을 보고 어쩌지 못하는 도중 누군가가 이변을 눈치챘다.
P는 생각했다. 어째서 마코토의 눈을 마주보고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지? 혹시 여성 공포증이 나은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간호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히이이이익-!! 죄, 죄송합니다!!!"
"에, 프, 프로듀서!?"
역시 온 몸에 도는 공포는 어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P는 자기도 모르게 마코토의 뒤로 숨어버리고 만다.
마코토는 순간 당황했으나 그가 여성 공포증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가만히 있는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눈을 마주쳐도 겁 먹지 않던데 어떻게 된 것일까?
"그래서 입원은 하시겠습니까?"
의사에 말에 P는 고개를 저으며
"죄송하지만 당분간은 지켜보고요. 만약 더 심해진다 싶으면 그 때 입원해보겠습니다.
"위, 위험할 텐데..."
"괜찮아요, 마코토.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이상하게 마코토에게 만큼은 겁을 먹지 않는다.
이후, P와 마코토는 아까 갔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소동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죄를 한 뒤, 간단하게 식사를 한 뒤, 사무소에 도착했다. 이미 마코토에 의해 P의 상태를 전해 들은 사무소 사람들은 P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달라붙지만 P는 여전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단, 한 명...마코토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흐음?"
아카바네도 그것을 느꼈는지 P와 마코토를 따로 불러내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Let's Dice Time!!!
1~50 마코토랑 무슨 일 있었어?
51~70 미키가 힘들면 마코토로 전속 아이돌을 교체해줄까?
71~80 마코토와 좋은 분위기던데...사귀는 건 아니지?
81~99 아이돌이라도 여자애니까 연애를 하는 것은 뭐라고 안 하겠지만 스캔들은 일으키지마?
100 ......!!!!
P와 마코토는 아카바네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간다. 아카바네는 두 사람에게 미소를 지으며
"둘이 무슨 일 있었어? P가 마코토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하잖아."
아카바네의 질문에 마코토는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못 마주치지만 그걸 눈치 못 챈 P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코토는 저를 구해준 은인이랍니다. 설령 여성 공포증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은인을 무서워 할 수는 없습니다."
"흐응~"
아카바네는 P의 진심을 듣고 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 마코토가 얼굴이 붉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그건 둘째손 치더라도 마코토와의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 P의 담당 아이돌은 당장 미키인데도 말이다. 아카바네가 미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키는 공사 구분 없이 달라 붙는다. 그러다가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큰일이다. 그렇기에 일부로 미키를 P에게 붙인 것인데.
그리고 마코토도 위험하다. 마코토도 P와 친해지면 미키를 P에게 붙인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냐...
다시 한 번 주사위 시간!!
1~10 미키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P가 맡는다.
11~20 미키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P가 맡는다.
21~30 미키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맡는다.
31~40 미키의 프로듀스를 P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맡는다.
41~50 미키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맡는다.
51~60 현상 유지(미키의 프로듀스를 P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61~70 둘 다 P가 맡는다.
71~80 둘 다 리츠코가 맡는다.
81~90 둘 다 아카바네가 맡는다.
91~100 생각해둔 것 없음. 앵커로 때우겠습니다.
"흐음..."
아카바네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P에게
"P, 미안하지만 오늘부터 미키와 마코토, 둘 다 프로듀싱해줘."
그 말에 P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왜냐면 오늘이 출근 첫 날. 미키 같은 아이도 힘든데 마코토까지 맡으라니, 신입에게 기대는 것이라도 있는걸까?
놀란 것은 마코토 또한 마찬가지였다. 무슨 이유로 자신을 P에게 보낸거지?
하지만 아카바네는 한숨을 쉬면서
"미키의 처리는 너도 잘 알잖아. 왜 너한테 맡겼는지."
"아, 네...아이돌로서의 자각을 깨우치기 위해서..."
"그래, 맞아."
아카바네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마코토를 보며
"미키는 어쩔 수 없이 너에게 고정 시켜야 해. 그리고 마코토는..."
슬쩍. 마코토에게 시선을 돌린다. 자신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는지 마코토는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그러나 마코토는 싱긋 웃으면서
"P, 네가 현재는 유일하게 마음을 놓은 아이돌이 마코토잖아. 마코토가 P를 보좌해줘."
"아, 네!"
단순히 그런 이유였구나. 마코토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P의 얼굴을 본다. 확실히 이 사람은 자신 외의 여성은 아직도 겁을 먹고 있다.
자신이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것인가? 그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아까 끌어안았을 때도 미묘하게 떨렸고, 처음부터 여자로 봤는데 지금은 여자로 보지 않는다니, 말도 안 되지 않은가.
"아, 그럼 미키에게는 어떻게..."
"미키와 리츠코에게는 내가 잘 설명할게. 그러니까 부탁할게."
아카바네는 작게 윙크를 날렸다.
"그럼~"
아카바네가 내려가자, 마코토와 P 둘 만이 어색한 공기만이 차지했다.
"그럼 어떻게 하죠?"
마코토가 질문하자 P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일단 내려가서 미키와 얘기 나눠보죠."
"네."
일단 두 사람은 옥상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려고 하자...
"싫은거야!!!!"
미키의 외침이 귀를 때린다. 문을 열어보니 미키는 울먹이면서
"미키는 허니가 좋은 거야!! 허니의 프로듀스를 받을 수 없다면 미키는 반짝일 수 없는 거야!!"
"미키. 하지만 너에게는 아이돌로서의 자각이 필요해.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넌 떨어져 있어야해."
아카바네도 무척 미안한 목소리를 말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미키는...!!"
그러면서 미키는 P를 째려본다. 순간 여성과 눈이 마주친 P는 자신도 모르게 마코토의 뒤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저런 한심한 남자가 미키의 프로듀스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 잘 부탁해요..."
P는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하지만 미키는 여전히 화난 얼굴이다.
그렇게 어찌저찌 하루가 끝났다. 집에 도착한 P는 제일 먼저 마코토와 미키에게 어울리는 일거리를 찾아본다.
"흐음...역시 잡지 모델이 좋겠지...?"
그렇지만 한 쪽은 지나치게 남성적 이미지가 강하고, 한 쪽은 반대로 지나치게 여성적 이미지가 강하다. 이 둘을 적당히 섞이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공주와 기사라던가 그런 이미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컨셉은 마코토가 싫어할 것 같단 말이야...그나저나 이 미키라는 여자애..."
미키와 관련된 간단한 자료를 복사한 것을 읽어본다. 사진이라면 눈도 마주칠 수 있고, 상관 없다.
어찌됐든 P는 미키의 자료를 보면서
"금발에 약간 굴곡진 몸매. 잠을 많이 자며, 주먹밥을 좋아한다. 댄스, 노래, 비주얼 등 모든 것이 최강이지만 게으르고 스스로 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잠자는 사자라는 취급을 받는다라...게으르다라...그건 아이돌로서 조금..."
머리를 긁기 시작하며 한숨을 쉰다. 애초에 자신이 하는 말을 들어주지도 않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아, 그러고 보니..."
P는 핸드폰을 조작하며 알고 있는 동화 작가에게 전화했다. 몇 번의 수화음이 들리고 난 뒤, 딸깍하며 상대가 받는다.
[네, 여보세요?]
"아, 선배? 저에요, P"
[어머? 어쩐 일이야?]
여성 같은 말투지만 목소리는 남성적. 말투가 조금 그렇지만 알고 보면 상남자인 P의 선배이다.
"선배가 작성하는 동화 잡지에 쓸 모델 필요하다고 하셨죠?"
[응? 그랬지. 백설공주니까 금발 왕자님과 흑발 공주님이 필요한데?]
"끝내주는 모델이 있는데 한 번 보실래요?"
[콜. 네 선택이니 볼 만하겠지. 미팅 언제로 잡을래?]
"3일 뒤로 해주세요. 왕자님 쪽 애가 걱정이지만 공주님 쪽은 정말 끝내주게 귀여운 아이거든요."
[오오~ 네가 그러니까 어쩐지 기대되네~ 그 때봐~]
뚝하며 전화가 끊겼다.
일사천리로 일이 흘러가 P는 마음이 놓이는 한편, 과연 미키가 이것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걱정이다.
Let's Dice Time-Death!!
1~70 "미키, 이딴 일 싫은 거야!!"
71~80 "미키, 하고 싶지 않은데...히응..."
81~90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해보는거야..."
91~99 "미키 재밌어 보이는거야! 꼭 하는 거야!!"
100 "!!!!"
다음 날, P는 미키와 마코토를 불러냈다. 그의 유일한 대화수단인 선글라스를 낀 채로 미키와 마코토를 바라보며
"어제 아는 동화 작가를 통해서 일거리를 받아온 것이 있어."
"동화?"
미키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동화라니, 아이돌에게 무슨 소리인지...
"동화라고 하더라도 어린이 동화가 아닌, 동화 잡지에 쓸 모델이야. 백설공주에 필요한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렇군요."
마코토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곧이어 뭔가 눈치챘다는 듯 미키를 쳐다본다. 미키는 시선을 느끼며 마코토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왜 그러는거야, 마코토군?"
"아니, 내가 알기로는 백설공주는 흑발의 단발머리인데 미키는 머리가 금색이니까..."
"에~ 미키 염색해야 하는 거야? 미키 반짝이지 않는 것은 싫어!"
역시나 예상했던 반응. P는 고개를 끄덕이며
"백설공주 역은 미키가 아니라 마코토가 맡을 거야. 미키의 역은 왕자님이야."
"에?"
"나노?"
평소 배정된 역할과 다른 배정을 맡은 것에 대해 약간 고개를 갸웃 거리지만 P는 싱긋 싱긋 웃으며
"마코토의 경우에는 팔랑이는 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했었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공주님이 되게 해줄게."
"그, 그런...고마워요..."
수줍은 듯, 마코토는 몸을 움츠린다. 반면 미키는 어떤가 미키도 예상외로 처음 맡아보는 남자 역할인라서 그런지 잔뜩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미키, 재밌어 보이는 거야! 해보는 거야!"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흘러간다. P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미팅은 내일 모레. 그러니까 그 때까지 백설공주 동화를 몇 번이라도 읽어둬. 나중에 연기할 때 도움이 될거야."
""네~""
그리고, 이틀 뒤, 미팅 장소.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분이 오늘의 모델이시군요."
"반가운거야!"
"안녕하세요."
미키와 마코토는 저마다 인사를 하고, P는...
"오, 올 때...여, 여자가..."
"...쟤 여성 공포증 또 발병 됐나요?"
"네..."
마코토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건 그렇고...공주님과 왕자님 역할로는..."
작가는 위 아래로 미키와 마코토를 흝어보면서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엄지를 내밀며
"좋아요! 둘 다 좋은데요?"
"아, 감사합니다!"
"미키에게는 당연한거야!"
"그럼 오늘은 어떤 어떤 장면을 촬영할 건지 간단하게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어느 새 정신 차린 P의 말에 작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음, 좋아요!"
+1 잡지에 실을 이미지 양(주사위를 굴린 10의 값. 1의 자리일 경우 그 값 그대로 채용. 주사위 값이 10대일 경우 1*1의 자리수)
+2 촬영 도중 사건이 일어나나?(Y/N)
+3 Y일시 일어나는 사건
작가는 세 사람을 접대실로 옮겼다. 세 사람이 나란히 앉고, 그 마주편에 앉아서 백설공주 동화책을 펼치며
"일단 저희쪽은 실을 사진을 4장~6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동화라는 것은 그림이 많을 수록 좋지만 그건 동화책인 경우고, 동화 작가는 또 얘기가 다르니까요."
작가의 말에 마코토는 긴장한 채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맡는 귀여운 공주 역할이라 걱정되는 모양이다. 그런 마코토를 P는 마코토의 긴장을 눈치챘는지, 마코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요. 마코토는 귀여운 여자아이니까 잘 할 수 있을거에요."
"그, 그런가요? 에헤헤..."
P와 마코토 입장에서는 거의 일상이 된 스킨쉽.(그 사건 이후, 미묘하게 마코토가 P에게 달라 붙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P가 여성을 상대로 저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를 처음 본 작가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너, 너 여성 공포증 아니야?!"
"네? 아, 그게 마코토에게만은 편하게 대해지네요. 조금 이상하죠?"
그 말에 작가는 놀람 반 신기함 반이 섞인 표정을 하고서
"네가 이런 식으로 발전하다니, 대단하다! 정말 세상에 별 일이 다 있구나!"
"하하, 그러게요."
"헤헤헤..."
P와 마코토는 덩달아 작게 웃었다.
한편, 같은 자리에 있음에도 소외감을 느낀 미키는 볼을 잔뜩 부풀리며
"거기있는 사람, 미키를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는거야."
"으윽?! 네, 네..."
그러나 P의 거부적인 행동에 미키는 갑자기 울컥 화를 내며
"당신 뭐하는 거야!"
"네, 네?"
"아까부터 마코토군에게만 헤실헤실하고! 미키는 완전이 무시하고! 역시 당신 같은 엉터리 보다는 우리 허니가 좋은 거야!!"
"따, 딱히 무시할 생각은..."
P의 우물쭈물한 발언에 미키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당신 시끄러운 거야! 지금도 마코토군을 벽 삼고 미키랑 떨어지려고 하고! 역시 당신은 미키 따위는 싫은거야!!"
"아, 아니에요, 미키! 저는 당신을..."
미키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발이 꼬이는 바람에 P는 뒤로 넘어지려고 한다. 마코토는 그것을 눈치채고, 평소 단련된 재빠른 운동신경으로 붙잡으려고 했으나...
쿵
무리였습니다.
"우왓?! P, 너 괜찮은...거.......냐........아?!"
"마, 마코토구.....운?!"
두 사람 다 얼굴이 새빨갛게 질렸다. 정확히는 흥분된 표정이랄까? 마코토는 정확히 P의 몸으로 넘어졌다. 문제라면 문제랄까, 정석이라면 정석이랄까...두 사람은 마코토가 P를 덮치는 형태로 입을 맞추고 말았다.
마코토는 당연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선글라스 너머에서도 P의 눈이 확장된 것이 눈에 띈다.
""우ㅡ와아아아아아아가가아아가악아각-!!!!""
마코토와 P는 서로 버둥대며 물러섰다. 두 사람의 얼굴은 새빨간 사과보다 더한 사과처럼 익었으며, 두 사람은 하늘이라도 날 기세로 팔을 퍼덕인다.
"미, 미안해요!? 마, 마코토!? 괘, 괜찮아요!?"
P는 그 와중에 사과할 것은 하고.
"우아아아악!? 아아악?! 내가, 키스라니!? P씨랑 키스라니?! 첫 키스였는데!?!?!"
마코토는 눈이 @모양으로 빙글빙글 굴리며 당황해한다. 일단 이 상황에서는 회의가 진행되지 않아, 어떻게든 말린 작가와 미키지만...
"쭈르릅..."
조용히 빨대로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마코토와
"어버버버...어버버..."
선글라스 낀채로 멍때리는 P 사이에서 미키는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두 사람을 붙여놓잖니, 진행이 되질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떨어뜨려놨다.)
P는 미키와 바로 살갗이 닿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컸나보다.
"저기..."
답답해하던 작가가 입을 열자
"아, 네!"
"네, 선배!"
P와 마코토는 동시에 입을 열었고.
""!!!!""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쭈르릅..."
"이건 사고였어...응...사고였어..."
얼굴을 붉히며 서로 고개를 돌린다. 핑크 기류에 갇힌 미키는 죽은 눈동자를 한 상태로 작가를 보며
"빨리 집에 갔으면 좋겠는거야..."
그러나 작가는 P와 마코토를 번갈아 보면서 작게 웃으며 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건 둘째치고, 촬영으로 쓸 장면을 정하기 위해, 작가는 다시 한 번, 동화책을 편다.
"자, 그럼 어떠 어떠한 장면이 좋을까요? 일단 4개만 뽑아볼까요?"
Let's Dice Time~!!
1~10 : 백설공주가 숲을 해매는 장면
11~20 : 백설공주가 난쟁이 집을 발견하는 장면
21~30 : 백설공주가 난쟁이들을 배웅하는 장면
31~40 : 백설공주가 숲의 짐승들과 대화하는 장면
41~50 : 백설공주와 마녀의 만남
51~60 : 백설공주가 사과를 먹는 장면
61~70 : 독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장면
71~80 : 죽은 (줄로 알고 있던) 백설공주를 난쟁이들이 발견하는 장면
81~90 : 백설공주의 장례식
91~100 : 왕자와의 키스신
※ 마지막 장면(둘이 결혼하는 것)은 이미 정했기에 세 가지 장면만 뽑을 겁니다. 주사위를 굴려 범위 안에 들어간 것이 2개 이상인 경우 선착 순으로 3개가 채택됩니다.
"그럼 위의 4가지로 하도록 하죠."
"아, 네. 중요한 장면만 골라서 하는 군요."
어느 새 정신을 차린 P는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작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애초에 동화책이 아닌 동화 잡지다 보니 그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 아니니까. 호시이씨랑 키쿠치씨도 잘 부탁드려요."
"알겠는거야!"
"아, 네!"
마코토도 어느 새 정신을 차렸다. P와 마코토 사이에 낀 미키는 어쩌면 현실도피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그럼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고 촬영날짜는 따로 연락 줄게. 우리도 촬영 기자와 협의 해야하니까."
"아, 알겠어요."
P는 작가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미키와 마코토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마코토의 얼굴은 여전히 빨갛고, P도 그런 마코토를 의식하는 바람에 사이에 낀 미키는 한숨을 내쉬면서
"두 사람 다 이상한거야!"
"에? 하, 하지만..."
평소 같지 않은 우물쭈물한 마코토의 모습이 신선하다면 신선. 하지만 미키는 그런 신선함이 답답함을 느끼면서
"일단 밥부터 먹는 거야! 미키 배고픈 거야!"
"그, 그러네요...근처 좋은 가게 있나요?"
"흐흥~ 미키가 안내하는거야!"
그러면서 미키는 앞장서기 시작했다.
"여기가 미키의 선택인거야!!"
미키는 당당하게 패스트푸드점의 문을 열면서 외쳤다. 친숙한 노란 M 마크가 눈에 띄는 패스트푸드점이다. 점심 식사로도 괜찮고, 마침 런치 타임 세일도 하고 있으니 가격면에서나 선택면에서나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주문할 테니 원하는 것을 드세요."
"으음~ 미키는 저 765미키 세트인거야!"
"네?"
메뉴판을 보니, 마침 765프로덕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세트 메뉴 또한 판매하고 있다. 발게 빛나는 미소를 짓는 미키가 포인트이다.
과연, 저런 식으로도 모델을 사용할 수 있구나. P는 다시금 되새겼다.
"그럼 마코토는 뭐로 하시겠어요?"
"네? 아, 저는..."
마코토는 메뉴판을 보더니, 두 개의 메뉴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코토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먼저 3표 얻는 쪽
1. 해피해피 커플 세트 (이벤트 발생!)
2. 빅백 세트 (다른 의미로 이벤트 발생!)
이 때, 마코토의 눈에 하나의 메뉴가 꽂혔다. 해피해피 커플 세트 메뉴. 평소 빅맥이라던가 사이즈가 큰 햄버거를 즐겨 먹는 마코토지만, 귀여운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입장이라 저 메뉴가 끌리기는 했었다. 하지만 같이 먹을 상대도 없었고, 혼자서 두 개의 햄버거를 먹기에는 아무래도 여성답지 못해 늘 눈에 새기기만 했던 메뉴였다.
그러나 지금이라면...
"저, 저기..."
"네?"
"그..."
마코토는 우물쭈물 거리면서 손가락을 피며 하나를 가리킨다. 마코토가 가리킨 것은 빅맥 세트. 아무래도 만난지 얼마되지 않은 남성과 그런 것을 먹기에는 역시 좀 아니지 싶다.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에서 빅맥을 똑바로 가리킨다. 하지만...
"흐음...알겠어요. 주문할게요."
"네, 손님"
"미키 세트 하나랑 해피해피 커플 세트 하나요. 먹고 갈 거에요."
"알겠습니다."
마코토는 P의 주문에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미키는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갸웃 거리지만 P는 살짝 웃으면서
"죄송해요.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었거든요. 부탁드려도 될까요, 마코토?"
"네, 넷!!"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는 마코토였다. 하지만 미키는 그 공간에서 소외된 기분이 들어 기분만 나쁠 따름이었다.
마코토의 호감도 +1 (현재 11)
미키의 호감도 -1 (현재 4)
※호감도가 20이 되는 사람 엔딩.
"아, 주문한 메뉴가 나왔군요!"
P가 진동벨이 울려 음식을 받으러 가면서도 마코토는 그저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잘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카바네 다음으로...아니, 어쩌면 아카바네바네 이상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 같다.
그러나 마코토와 P 사이에 같이 있는 미키의 입장에서는 그저 그가 불편할 따름이다. 분명 자신은 셋이 함께 있는데 자신만 소외된 기분이다. 아카바네는 분명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신참인 P는 지금 자신을 버려두고, 마코토와 알콩달콩 있다. 정작 본인들은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자, 음식이 나왔어요."
"와아-!"
P가 음식을 가지고 오자, 마코토는 평소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인지라 기뻐한다. 하지만 미키는 자신이 자랑스러워 할 미키 세트가 그저 초라해보였다. 음료수 컵에 그려진 밝게 웃는 미키와는 완전 달랐다.
마코토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도중, 토라진 미키에게로 시선이 가버렸다. 저 아이가 저렇게 침울한 아이가 아니었는데...
1~70 그냥 내 기우겠지. 먹자.
71~80 무슨 일인지 물어본다.(P가 보는 앞에서)
81~90 P를 잠시 다른 곳으로 보낸 뒤 얘기를 한다.
91~95 음식으로 간단한 장난을 치면서 풀어본다.
96~100 젤나나 맙소사! 설마 이런 전개!?
마코토는 조용히 미키를 쳐다볼 뿐이다. 미키는 마코토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깨작깨작 포테토칩을 먹을 뿐이다. 하지만 미키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마코토 뿐만이 아니다. P또한 언제나 밝고 빛나는 미키가 저렇게 침울해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비록 같이 일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마코토는 조용히 P에게 눈짓을 보냈다. 마코토의 시선을 눈치채고, 하고 싶은 말을 알아챈 P는 작게 미소지으며 선글라스를 벗어, 마코토에게 씌어주고, 그 자리를 벗어나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다.
마코토는 P의 선글라스를 낀채로
"저기, 미키? 왜 그래?"
미키는 마코토의 말에 고개를 들고, 마코토를 쳐다보지만, 선글라스를 낀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마코토군, 뭐하는 거야?"
"마코토는 화장실 갔는데? 봐봐, 난 P라고."
"...아무리 미키가 멍청해도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닌 거야."
자신을 무시하다고 생각된 미키는 콜라를 쭈욱 들이킨다. 하지만 마코토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미키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반짝이고 귀여운 아이니까."
"마코토군?"
마코토는 선글라스를 벗으면서 자리에 내려놓는다. 그 멋진 태도에 주변의 여성들이 꺄앗-! 거리지만, 마코토만큼은 씁쓸한 표정이다.
"보시다시피, 난 이런 취급이야. 겉모습이 멋있으니까...남자같으니까 이렇게 여자아이 답지 못한 취급을 받지. 하지만 실제로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10대 여자아이일 뿐인데 말이지."
멋쩍게 미소를 지어본다.
"그렇지만 P씨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줬어...귀여운 여자아이라고 해줬어...그래서 너무나 고마워...너만 소외된 것이 아니야. 난 그런 그 사람에게 반한 거야."
"마코토군..."
마코토는 싱긋 웃으며
"미키도 한 번 나처럼 안경을 벗고 프로듀서를 봐봐. 느낌이 다를거야."
"미키도...?"
"얘기 다 끝나셨나요?"
화장실에 갔던 P가 돌아왔다. 눈은 꼭 감은 채로 말이다.
"선글라스가 없으니 고생이네요."
쓴웃음을 지으며 선글라스를 끼고, 마코토의 옆자리, 미키의 마주편에 앉았다.
미키는 그저 그 사람의 선글라스 너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뿐이다. 미키는 자신을 밝고 반짝이게 해줄 아카바네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지?
미키는 아직 자기 자신을 잘 모르겠다.
"...거기에 있는 사람"
"네?"
미키는 햄버거를 먹다말고 P를 부른다. 마코토는 조용히 자신의 콜라를 마시면서 P와 미키를 쳐다본다.
"거기에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거야?"
"네, 네?"
미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P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하지만 미키는 평소의 장난끼 있는 모습이 아닌 진지한 모습으로
"미키는 반짝 반짝이고 싶어서 아이돌이 된거야. 그리고 나를 반짝이게 해주는 허니에게 홀랑 반한거고. 당신은 나를 반짝이게 해 줄 수 있어?"
미키의 직접적인 말에 P는 대답했다.
+5까지 제일 주사위 높은 값 채택
1~75 불가능합니다.(나쁜 의미로 이벤트 발생!!)
76~80 한 번 해보겠지만...
81~85 힘들지만 해보겠습니다.
86~90 저한테 맡겨 주세요!
91~99 당연한 소리 아니겠습니까?(이벤트 발생!!)
100 !!!!!(젤나나 이런 전개라니!?
"힘들겠지만...한 번 해보겠습니다."
P는 신뢰성 없는 말을 내뱉었지만 그 표정 만큼은 비장했다. 마치 자신을 믿어주는 아카바네와 같은 분위기이었다.
하지만 그 마저도 마음에 안 드는지 미키는
"허니라면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거야."
그 말에 마코토는 적잖게 당황했으나 오히려 P는 넉살 좋게 웃으며
"그렇네요. 선배라면...아니, 리츠코씨나 타카기 사장님도 그러셨겠죠."
"나노?"
P는 콜라를 집어들고서는 컵뚜껑을 따면서
"하지만 저는 이런 사람이니까요."
그러면서 콜라 컵을 스윽 미키에게 내민다. 컵 안은 시원한 콜라와 얼음이 살짝 있을 뿐, 별 다른 것은 없다.
"콜라 같은 사람?"
"아뇨, 아닙니다. 저는 굳이 이 뚜껑을 열어서 콜라인 것을 확인하죠."
"그게 무슨 소리인거냐는 거야?"
"쓸데 없이 지레짐작은 하지 않는 다는 소리죠. 여러분들이 톱 아이돌이 되는 것은 분명 어렵지 않은 일일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싶다는 얘기죠."
"..."
미키는 P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여성공포증에 겁쟁이 같아 보였던 그가, 지금은 다르게 보였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햄버거를 쳐묵쳐묵 하는 도중...
"어? 저 사람 호시이 미키아냐?"
"꺄아-!! 진짜다!!"
미키를 알아본 여성팬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여성팬은 다리가 꼬여 넘어졌고
촤아아악-!!
"우햣?!"
P가 콜라에 홀딱 젖고 말았다.
"프로듀서, 괜찮으세요?!"
"괜찮은거야!?"
두 사람 다 놀랐으나 P는 웃으며
"괜찮아요. 이런 일도 있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려는 찰나 콜라를 쏟은 여성이 황급히 자신의 손수건으로
"아,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P는 누가봐도 느낄 정도로 크게 움찔 거리며
"괘, 괘아나요..."
떠는 바람에 목소리도 발음도 세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정신 없이 겁 먹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눈치 못 챈 여성은 계속 닦아주려고 얼굴을 가까이 댔다. 그 순가,
"우갸아아아-!!!"
P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그 자리를 도망쳤다.
이유를 모를 여성은 그냥 어안이 벙벙한 채 도망친 P의 뒷모습만 볼 뿐이다.
한편, 여성뿐만 아니라 마코토도 도망친 P의 뒷모습을 보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아하하하..."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 자기 이외의 여자는 저런 식으로 반응하면서 자신한테는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여자로 봐주면서, 그러면서도 다른 여자들과 차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번의 그 사건 이후로 말이다.
하지만, 저 모습을 보면...
"역시나 옛날의 유키호를 보는 것 같다니까..."
또 다른 감정은 유키호 때와 마찬가지로 공포증이 심해 잘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 유키호는 땅을 팠지만 그나마 P는 도망치거나 기절하는 것이 비교적 약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럼 어떻게 하나..."
마코토가 미키를 두고 가야될까 싶어 망설였으나, 미키는 마코토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여기는 미키에게 맡기고 가보라는 거야, 마코토군."
"미키, 괜찮아?"
"마코토군이 말한대로 저기에 있는 사람을 보기로 해본 거야. 그러니까 무시당했다고 생각되지 않는 거야."
"...아, 고마워."
마코토는 먹던 햄버거를 내려두고, P를 쫓아갔다. P가 먹던 햄버거와 마코토의 햄버거의 포장지에 그려진 빨간 하트 무늬는 미키에게 조금 아픔을 선사했지만
"뭐, 그래도 괜찮은거야!"
미키는 밝게 웃으며 아까 여성에게 안부를 묻는다.
한편, 마코토는 P를 발견했다. P의 상태는
+5까지 주사위를 굴려 가장 낮은 값
1~5 : 또 심정지
6~20 : 숨을 헐떡이며 곧 죽을 상태
21~50 : 숨을 거칠게 내실 뿐 괜찮다.
51~100 : 뛰어서 숨이 찰 뿐 괜찮다
59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는 말없이 자신의 품 속에서 울고 있는 마코토를 쓰다듬어준다. 여성 공포증이라 손이 떨리지만, 여성 공포증이라 조금만 긴장을 놓으면 아까처럼 기절할 것 같지만, 자신을 위해서 울어주는 소녀다. 자신이 힘 닿는데로 위로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
"어흠..."
의사의 헛기침에 마코토는 정신차리고, P에게서 후다닥 떨어진다. 생각해보니 인공호흡이기는 해도 입을 맞췄다. 그걸 떠올리니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나, 나 무슨 짓을...!"
"마, 마코토? 왜 그래요?"
"히약?!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손을 내저으며 당황해한다. P는 원인을 모르나 대략 상황을 아는 의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일단 한 번 입원해서 검진 받는 것이 어떨까요? 아무리 맥이 약하다지만 의미 그대로 죽다 살아났으니."
그러나 P는 손을 내저으며
"옛날부터 자주 이랬어요.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그렇지만..."
"저, 저기 프로듀서..."
"네?"
마코토는 수줍은 목소리로 우물쭈물하면서도 입을 열었다.
"입원하는 거 어떨까요? 아카바네 프로듀서에게도 제가 말해둘테니..."
"아니, 그렇지만..."
출근 하루만에 입원은 좀 아니지 않나...싶기도 한다.
그러나 마코토는 P의 건강을 걱정해서 한 말이다. 그건 P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마코토의 눈을 보고 어쩌지 못하는 도중 누군가가 이변을 눈치챘다.
이변이란 P가 마코토의 눈을 보고 떨지 않는 것. 누가 눈치 챌까요? +5까지 투표
1. 마코토
2. P
3. 문병 온 아이돌
4. 문병 온 프로듀서
그렇게 생각하며 간호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히이이이익-!! 죄, 죄송합니다!!!"
"에, 프, 프로듀서!?"
역시 온 몸에 도는 공포는 어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P는 자기도 모르게 마코토의 뒤로 숨어버리고 만다.
마코토는 순간 당황했으나 그가 여성 공포증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가만히 있는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눈을 마주쳐도 겁 먹지 않던데 어떻게 된 것일까?
"그래서 입원은 하시겠습니까?"
의사에 말에 P는 고개를 저으며
"죄송하지만 당분간은 지켜보고요. 만약 더 심해진다 싶으면 그 때 입원해보겠습니다.
"위, 위험할 텐데..."
"괜찮아요, 마코토.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이상하게 마코토에게 만큼은 겁을 먹지 않는다.
이후, P와 마코토는 아까 갔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소동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죄를 한 뒤, 간단하게 식사를 한 뒤, 사무소에 도착했다. 이미 마코토에 의해 P의 상태를 전해 들은 사무소 사람들은 P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달라붙지만 P는 여전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단, 한 명...마코토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흐음?"
아카바네도 그것을 느꼈는지 P와 마코토를 따로 불러내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Let's Dice Time!!!
1~50 마코토랑 무슨 일 있었어?
51~70 미키가 힘들면 마코토로 전속 아이돌을 교체해줄까?
71~80 마코토와 좋은 분위기던데...사귀는 건 아니지?
81~99 아이돌이라도 여자애니까 연애를 하는 것은 뭐라고 안 하겠지만 스캔들은 일으키지마?
100 ......!!!!
먼저 2표 얻는 것으로 진행합니다.
"둘이 무슨 일 있었어? P가 마코토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하잖아."
아카바네의 질문에 마코토는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못 마주치지만 그걸 눈치 못 챈 P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코토는 저를 구해준 은인이랍니다. 설령 여성 공포증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은인을 무서워 할 수는 없습니다."
"흐응~"
아카바네는 P의 진심을 듣고 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 마코토가 얼굴이 붉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그건 둘째손 치더라도 마코토와의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 P의 담당 아이돌은 당장 미키인데도 말이다. 아카바네가 미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키는 공사 구분 없이 달라 붙는다. 그러다가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큰일이다. 그렇기에 일부로 미키를 P에게 붙인 것인데.
그리고 마코토도 위험하다. 마코토도 P와 친해지면 미키를 P에게 붙인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냐...
다시 한 번 주사위 시간!!
1~10 미키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P가 맡는다.
11~20 미키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P가 맡는다.
21~30 미키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맡는다.
31~40 미키의 프로듀스를 P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맡는다.
41~50 미키의 프로듀스를 리츠코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맡는다.
51~60 현상 유지(미키의 프로듀스를 P가, 마코토의 프로듀스를 아카바네가)
61~70 둘 다 P가 맡는다.
71~80 둘 다 리츠코가 맡는다.
81~90 둘 다 아카바네가 맡는다.
91~100 생각해둔 것 없음. 앵커로 때우겠습니다.
먼저 3표 얻은 쪽
아카바네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P에게
"P, 미안하지만 오늘부터 미키와 마코토, 둘 다 프로듀싱해줘."
그 말에 P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왜냐면 오늘이 출근 첫 날. 미키 같은 아이도 힘든데 마코토까지 맡으라니, 신입에게 기대는 것이라도 있는걸까?
놀란 것은 마코토 또한 마찬가지였다. 무슨 이유로 자신을 P에게 보낸거지?
하지만 아카바네는 한숨을 쉬면서
"미키의 처리는 너도 잘 알잖아. 왜 너한테 맡겼는지."
"아, 네...아이돌로서의 자각을 깨우치기 위해서..."
"그래, 맞아."
아카바네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마코토를 보며
"미키는 어쩔 수 없이 너에게 고정 시켜야 해. 그리고 마코토는..."
슬쩍. 마코토에게 시선을 돌린다. 자신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는지 마코토는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그러나 마코토는 싱긋 웃으면서
"P, 네가 현재는 유일하게 마음을 놓은 아이돌이 마코토잖아. 마코토가 P를 보좌해줘."
"아, 네!"
단순히 그런 이유였구나. 마코토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P의 얼굴을 본다. 확실히 이 사람은 자신 외의 여성은 아직도 겁을 먹고 있다.
자신이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것인가? 그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아까 끌어안았을 때도 미묘하게 떨렸고, 처음부터 여자로 봤는데 지금은 여자로 보지 않는다니, 말도 안 되지 않은가.
"아, 그럼 미키에게는 어떻게..."
"미키와 리츠코에게는 내가 잘 설명할게. 그러니까 부탁할게."
아카바네는 작게 윙크를 날렸다.
"그럼~"
아카바네가 내려가자, 마코토와 P 둘 만이 어색한 공기만이 차지했다.
"그럼 어떻게 하죠?"
마코토가 질문하자 P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일단 내려가서 미키와 얘기 나눠보죠."
"네."
일단 두 사람은 옥상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려고 하자...
"싫은거야!!!!"
미키의 외침이 귀를 때린다. 문을 열어보니 미키는 울먹이면서
"미키는 허니가 좋은 거야!! 허니의 프로듀스를 받을 수 없다면 미키는 반짝일 수 없는 거야!!"
"미키. 하지만 너에게는 아이돌로서의 자각이 필요해.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넌 떨어져 있어야해."
아카바네도 무척 미안한 목소리를 말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미키는...!!"
그러면서 미키는 P를 째려본다. 순간 여성과 눈이 마주친 P는 자신도 모르게 마코토의 뒤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저런 한심한 남자가 미키의 프로듀스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 잘 부탁해요..."
P는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하지만 미키는 여전히 화난 얼굴이다.
그렇게 어찌저찌 하루가 끝났다. 집에 도착한 P는 제일 먼저 마코토와 미키에게 어울리는 일거리를 찾아본다.
3표 획득한 것
1. 잡지 인터뷰
2. 앨법 제작
3. 잡지 모델
4. 레슨
그렇지만 한 쪽은 지나치게 남성적 이미지가 강하고, 한 쪽은 반대로 지나치게 여성적 이미지가 강하다. 이 둘을 적당히 섞이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공주와 기사라던가 그런 이미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컨셉은 마코토가 싫어할 것 같단 말이야...그나저나 이 미키라는 여자애..."
미키와 관련된 간단한 자료를 복사한 것을 읽어본다. 사진이라면 눈도 마주칠 수 있고, 상관 없다.
어찌됐든 P는 미키의 자료를 보면서
"금발에 약간 굴곡진 몸매. 잠을 많이 자며, 주먹밥을 좋아한다. 댄스, 노래, 비주얼 등 모든 것이 최강이지만 게으르고 스스로 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잠자는 사자라는 취급을 받는다라...게으르다라...그건 아이돌로서 조금..."
머리를 긁기 시작하며 한숨을 쉰다. 애초에 자신이 하는 말을 들어주지도 않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아, 그러고 보니..."
P는 핸드폰을 조작하며 알고 있는 동화 작가에게 전화했다. 몇 번의 수화음이 들리고 난 뒤, 딸깍하며 상대가 받는다.
[네, 여보세요?]
"아, 선배? 저에요, P"
[어머? 어쩐 일이야?]
여성 같은 말투지만 목소리는 남성적. 말투가 조금 그렇지만 알고 보면 상남자인 P의 선배이다.
"선배가 작성하는 동화 잡지에 쓸 모델 필요하다고 하셨죠?"
[응? 그랬지. 백설공주니까 금발 왕자님과 흑발 공주님이 필요한데?]
"끝내주는 모델이 있는데 한 번 보실래요?"
[콜. 네 선택이니 볼 만하겠지. 미팅 언제로 잡을래?]
"3일 뒤로 해주세요. 왕자님 쪽 애가 걱정이지만 공주님 쪽은 정말 끝내주게 귀여운 아이거든요."
[오오~ 네가 그러니까 어쩐지 기대되네~ 그 때봐~]
뚝하며 전화가 끊겼다.
일사천리로 일이 흘러가 P는 마음이 놓이는 한편, 과연 미키가 이것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걱정이다.
Let's Dice Time-Death!!
1~70 "미키, 이딴 일 싫은 거야!!"
71~80 "미키, 하고 싶지 않은데...히응..."
81~90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해보는거야..."
91~99 "미키 재밌어 보이는거야! 꼭 하는 거야!!"
100 "!!!!"
"어제 아는 동화 작가를 통해서 일거리를 받아온 것이 있어."
"동화?"
미키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동화라니, 아이돌에게 무슨 소리인지...
"동화라고 하더라도 어린이 동화가 아닌, 동화 잡지에 쓸 모델이야. 백설공주에 필요한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렇군요."
마코토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곧이어 뭔가 눈치챘다는 듯 미키를 쳐다본다. 미키는 시선을 느끼며 마코토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왜 그러는거야, 마코토군?"
"아니, 내가 알기로는 백설공주는 흑발의 단발머리인데 미키는 머리가 금색이니까..."
"에~ 미키 염색해야 하는 거야? 미키 반짝이지 않는 것은 싫어!"
역시나 예상했던 반응. P는 고개를 끄덕이며
"백설공주 역은 미키가 아니라 마코토가 맡을 거야. 미키의 역은 왕자님이야."
"에?"
"나노?"
평소 배정된 역할과 다른 배정을 맡은 것에 대해 약간 고개를 갸웃 거리지만 P는 싱긋 싱긋 웃으며
"마코토의 경우에는 팔랑이는 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했었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공주님이 되게 해줄게."
"그, 그런...고마워요..."
수줍은 듯, 마코토는 몸을 움츠린다. 반면 미키는 어떤가 미키도 예상외로 처음 맡아보는 남자 역할인라서 그런지 잔뜩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미키, 재밌어 보이는 거야! 해보는 거야!"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흘러간다. P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미팅은 내일 모레. 그러니까 그 때까지 백설공주 동화를 몇 번이라도 읽어둬. 나중에 연기할 때 도움이 될거야."
""네~""
그리고, 이틀 뒤, 미팅 장소.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분이 오늘의 모델이시군요."
"반가운거야!"
"안녕하세요."
미키와 마코토는 저마다 인사를 하고, P는...
"오, 올 때...여, 여자가..."
"...쟤 여성 공포증 또 발병 됐나요?"
"네..."
마코토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건 그렇고...공주님과 왕자님 역할로는..."
작가는 위 아래로 미키와 마코토를 흝어보면서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엄지를 내밀며
"좋아요! 둘 다 좋은데요?"
"아, 감사합니다!"
"미키에게는 당연한거야!"
"그럼 오늘은 어떤 어떤 장면을 촬영할 건지 간단하게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어느 새 정신 차린 P의 말에 작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음, 좋아요!"
+1 잡지에 실을 이미지 양(주사위를 굴린 10의 값. 1의 자리일 경우 그 값 그대로 채용. 주사위 값이 10대일 경우 1*1의 자리수)
+2 촬영 도중 사건이 일어나나?(Y/N)
+3 Y일시 일어나는 사건
"일단 저희쪽은 실을 사진을 4장~6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동화라는 것은 그림이 많을 수록 좋지만 그건 동화책인 경우고, 동화 작가는 또 얘기가 다르니까요."
작가의 말에 마코토는 긴장한 채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맡는 귀여운 공주 역할이라 걱정되는 모양이다. 그런 마코토를 P는 마코토의 긴장을 눈치챘는지, 마코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요. 마코토는 귀여운 여자아이니까 잘 할 수 있을거에요."
"그, 그런가요? 에헤헤..."
P와 마코토 입장에서는 거의 일상이 된 스킨쉽.(그 사건 이후, 미묘하게 마코토가 P에게 달라 붙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P가 여성을 상대로 저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를 처음 본 작가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너, 너 여성 공포증 아니야?!"
"네? 아, 그게 마코토에게만은 편하게 대해지네요. 조금 이상하죠?"
그 말에 작가는 놀람 반 신기함 반이 섞인 표정을 하고서
"네가 이런 식으로 발전하다니, 대단하다! 정말 세상에 별 일이 다 있구나!"
"하하, 그러게요."
"헤헤헤..."
P와 마코토는 덩달아 작게 웃었다.
한편, 같은 자리에 있음에도 소외감을 느낀 미키는 볼을 잔뜩 부풀리며
"거기있는 사람, 미키를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는거야."
"으윽?! 네, 네..."
그러나 P의 거부적인 행동에 미키는 갑자기 울컥 화를 내며
"당신 뭐하는 거야!"
"네, 네?"
"아까부터 마코토군에게만 헤실헤실하고! 미키는 완전이 무시하고! 역시 당신 같은 엉터리 보다는 우리 허니가 좋은 거야!!"
"따, 딱히 무시할 생각은..."
P의 우물쭈물한 발언에 미키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당신 시끄러운 거야! 지금도 마코토군을 벽 삼고 미키랑 떨어지려고 하고! 역시 당신은 미키 따위는 싫은거야!!"
"아, 아니에요, 미키! 저는 당신을..."
미키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발이 꼬이는 바람에 P는 뒤로 넘어지려고 한다. 마코토는 그것을 눈치채고, 평소 단련된 재빠른 운동신경으로 붙잡으려고 했으나...
쿵
무리였습니다.
"우왓?! P, 너 괜찮은...거.......냐........아?!"
"마, 마코토구.....운?!"
두 사람 다 얼굴이 새빨갛게 질렸다. 정확히는 흥분된 표정이랄까? 마코토는 정확히 P의 몸으로 넘어졌다. 문제라면 문제랄까, 정석이라면 정석이랄까...두 사람은 마코토가 P를 덮치는 형태로 입을 맞추고 말았다.
마코토는 당연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선글라스 너머에서도 P의 눈이 확장된 것이 눈에 띈다.
+3 이후 전개
마코토와 P는 서로 버둥대며 물러섰다. 두 사람의 얼굴은 새빨간 사과보다 더한 사과처럼 익었으며, 두 사람은 하늘이라도 날 기세로 팔을 퍼덕인다.
"미, 미안해요!? 마, 마코토!? 괘, 괜찮아요!?"
P는 그 와중에 사과할 것은 하고.
"우아아아악!? 아아악?! 내가, 키스라니!? P씨랑 키스라니?! 첫 키스였는데!?!?!"
마코토는 눈이 @모양으로 빙글빙글 굴리며 당황해한다. 일단 이 상황에서는 회의가 진행되지 않아, 어떻게든 말린 작가와 미키지만...
"쭈르릅..."
조용히 빨대로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마코토와
"어버버버...어버버..."
선글라스 낀채로 멍때리는 P 사이에서 미키는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두 사람을 붙여놓잖니, 진행이 되질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떨어뜨려놨다.)
P는 미키와 바로 살갗이 닿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컸나보다.
"저기..."
답답해하던 작가가 입을 열자
"아, 네!"
"네, 선배!"
P와 마코토는 동시에 입을 열었고.
""!!!!""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쭈르릅..."
"이건 사고였어...응...사고였어..."
얼굴을 붉히며 서로 고개를 돌린다. 핑크 기류에 갇힌 미키는 죽은 눈동자를 한 상태로 작가를 보며
"빨리 집에 갔으면 좋겠는거야..."
그러나 작가는 P와 마코토를 번갈아 보면서 작게 웃으며 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건 둘째치고, 촬영으로 쓸 장면을 정하기 위해, 작가는 다시 한 번, 동화책을 편다.
"자, 그럼 어떠 어떠한 장면이 좋을까요? 일단 4개만 뽑아볼까요?"
Let's Dice Time~!!
1~10 : 백설공주가 숲을 해매는 장면
11~20 : 백설공주가 난쟁이 집을 발견하는 장면
21~30 : 백설공주가 난쟁이들을 배웅하는 장면
31~40 : 백설공주가 숲의 짐승들과 대화하는 장면
41~50 : 백설공주와 마녀의 만남
51~60 : 백설공주가 사과를 먹는 장면
61~70 : 독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장면
71~80 : 죽은 (줄로 알고 있던) 백설공주를 난쟁이들이 발견하는 장면
81~90 : 백설공주의 장례식
91~100 : 왕자와의 키스신
※ 마지막 장면(둘이 결혼하는 것)은 이미 정했기에 세 가지 장면만 뽑을 겁니다. 주사위를 굴려 범위 안에 들어간 것이 2개 이상인 경우 선착 순으로 3개가 채택됩니다.
2개 남았습니다.
인 양
1. 백설공주의 난쟁이 배웅
2. 난쟁이들의 백설공주 발견
3. 키스신
4. 피날레
...응? 중요한 것만 뽑혔...
"아, 네. 중요한 장면만 골라서 하는 군요."
어느 새 정신을 차린 P는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작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애초에 동화책이 아닌 동화 잡지다 보니 그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 아니니까. 호시이씨랑 키쿠치씨도 잘 부탁드려요."
"알겠는거야!"
"아, 네!"
마코토도 어느 새 정신을 차렸다. P와 마코토 사이에 낀 미키는 어쩌면 현실도피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그럼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고 촬영날짜는 따로 연락 줄게. 우리도 촬영 기자와 협의 해야하니까."
"아, 알겠어요."
P는 작가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미키와 마코토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마코토의 얼굴은 여전히 빨갛고, P도 그런 마코토를 의식하는 바람에 사이에 낀 미키는 한숨을 내쉬면서
"두 사람 다 이상한거야!"
"에? 하, 하지만..."
평소 같지 않은 우물쭈물한 마코토의 모습이 신선하다면 신선. 하지만 미키는 그런 신선함이 답답함을 느끼면서
"일단 밥부터 먹는 거야! 미키 배고픈 거야!"
"그, 그러네요...근처 좋은 가게 있나요?"
"흐흥~ 미키가 안내하는거야!"
그러면서 미키는 앞장서기 시작했다.
+5까지 미키가 안내할 음식점. 제가 굴린 주사위 값과 가장 근접한 값 채용
미키는 당당하게 패스트푸드점의 문을 열면서 외쳤다. 친숙한 노란 M 마크가 눈에 띄는 패스트푸드점이다. 점심 식사로도 괜찮고, 마침 런치 타임 세일도 하고 있으니 가격면에서나 선택면에서나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주문할 테니 원하는 것을 드세요."
"으음~ 미키는 저 765미키 세트인거야!"
"네?"
메뉴판을 보니, 마침 765프로덕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세트 메뉴 또한 판매하고 있다. 발게 빛나는 미소를 짓는 미키가 포인트이다.
과연, 저런 식으로도 모델을 사용할 수 있구나. P는 다시금 되새겼다.
"그럼 마코토는 뭐로 하시겠어요?"
"네? 아, 저는..."
마코토는 메뉴판을 보더니, 두 개의 메뉴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코토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먼저 3표 얻는 쪽
1. 해피해피 커플 세트 (이벤트 발생!)
2. 빅백 세트 (다른 의미로 이벤트 발생!)
그러나 지금이라면...
"저, 저기..."
"네?"
"그..."
마코토는 우물쭈물 거리면서 손가락을 피며 하나를 가리킨다. 마코토가 가리킨 것은 빅맥 세트. 아무래도 만난지 얼마되지 않은 남성과 그런 것을 먹기에는 역시 좀 아니지 싶다.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에서 빅맥을 똑바로 가리킨다. 하지만...
"흐음...알겠어요. 주문할게요."
"네, 손님"
"미키 세트 하나랑 해피해피 커플 세트 하나요. 먹고 갈 거에요."
"알겠습니다."
마코토는 P의 주문에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미키는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갸웃 거리지만 P는 살짝 웃으면서
"죄송해요.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었거든요. 부탁드려도 될까요, 마코토?"
"네, 넷!!"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는 마코토였다. 하지만 미키는 그 공간에서 소외된 기분이 들어 기분만 나쁠 따름이었다.
마코토의 호감도 +1 (현재 11)
미키의 호감도 -1 (현재 4)
※호감도가 20이 되는 사람 엔딩.
+2 다음 상황 전개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데... 토라진 미키가 마음에 걸리는 마코토.
P가 진동벨이 울려 음식을 받으러 가면서도 마코토는 그저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잘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카바네 다음으로...아니, 어쩌면 아카바네바네 이상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 같다.
그러나 마코토와 P 사이에 같이 있는 미키의 입장에서는 그저 그가 불편할 따름이다. 분명 자신은 셋이 함께 있는데 자신만 소외된 기분이다. 아카바네는 분명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신참인 P는 지금 자신을 버려두고, 마코토와 알콩달콩 있다. 정작 본인들은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자, 음식이 나왔어요."
"와아-!"
P가 음식을 가지고 오자, 마코토는 평소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인지라 기뻐한다. 하지만 미키는 자신이 자랑스러워 할 미키 세트가 그저 초라해보였다. 음료수 컵에 그려진 밝게 웃는 미키와는 완전 달랐다.
마코토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도중, 토라진 미키에게로 시선이 가버렸다. 저 아이가 저렇게 침울한 아이가 아니었는데...
1~70 그냥 내 기우겠지. 먹자.
71~80 무슨 일인지 물어본다.(P가 보는 앞에서)
81~90 P를 잠시 다른 곳으로 보낸 뒤 얘기를 한다.
91~95 음식으로 간단한 장난을 치면서 풀어본다.
96~100 젤나나 맙소사! 설마 이런 전개!?
+5까지 제일 높은 값 반영
체
인
양
이
에
요
마코토는 조용히 P에게 눈짓을 보냈다. 마코토의 시선을 눈치채고, 하고 싶은 말을 알아챈 P는 작게 미소지으며 선글라스를 벗어, 마코토에게 씌어주고, 그 자리를 벗어나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다.
마코토는 P의 선글라스를 낀채로
"저기, 미키? 왜 그래?"
미키는 마코토의 말에 고개를 들고, 마코토를 쳐다보지만, 선글라스를 낀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마코토군, 뭐하는 거야?"
"마코토는 화장실 갔는데? 봐봐, 난 P라고."
"...아무리 미키가 멍청해도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닌 거야."
자신을 무시하다고 생각된 미키는 콜라를 쭈욱 들이킨다. 하지만 마코토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미키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반짝이고 귀여운 아이니까."
"마코토군?"
마코토는 선글라스를 벗으면서 자리에 내려놓는다. 그 멋진 태도에 주변의 여성들이 꺄앗-! 거리지만, 마코토만큼은 씁쓸한 표정이다.
"보시다시피, 난 이런 취급이야. 겉모습이 멋있으니까...남자같으니까 이렇게 여자아이 답지 못한 취급을 받지. 하지만 실제로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10대 여자아이일 뿐인데 말이지."
멋쩍게 미소를 지어본다.
"그렇지만 P씨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줬어...귀여운 여자아이라고 해줬어...그래서 너무나 고마워...너만 소외된 것이 아니야. 난 그런 그 사람에게 반한 거야."
"마코토군..."
마코토는 싱긋 웃으며
"미키도 한 번 나처럼 안경을 벗고 프로듀서를 봐봐. 느낌이 다를거야."
"미키도...?"
"얘기 다 끝나셨나요?"
화장실에 갔던 P가 돌아왔다. 눈은 꼭 감은 채로 말이다.
"선글라스가 없으니 고생이네요."
쓴웃음을 지으며 선글라스를 끼고, 마코토의 옆자리, 미키의 마주편에 앉았다.
미키는 그저 그 사람의 선글라스 너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뿐이다. 미키는 자신을 밝고 반짝이게 해줄 아카바네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지?
미키는 아직 자기 자신을 잘 모르겠다.
+3이후 사건 전개
@마코링 역시 멋져
@역시 미키라면 돌직구를 날릴 애란 거야.
"네?"
미키는 햄버거를 먹다말고 P를 부른다. 마코토는 조용히 자신의 콜라를 마시면서 P와 미키를 쳐다본다.
"거기에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거야?"
"네, 네?"
미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P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하지만 미키는 평소의 장난끼 있는 모습이 아닌 진지한 모습으로
"미키는 반짝 반짝이고 싶어서 아이돌이 된거야. 그리고 나를 반짝이게 해주는 허니에게 홀랑 반한거고. 당신은 나를 반짝이게 해 줄 수 있어?"
미키의 직접적인 말에 P는 대답했다.
+5까지 제일 주사위 높은 값 채택
1~75 불가능합니다.(나쁜 의미로 이벤트 발생!!)
76~80 한 번 해보겠지만...
81~85 힘들지만 해보겠습니다.
86~90 저한테 맡겨 주세요!
91~99 당연한 소리 아니겠습니까?(이벤트 발생!!)
100 !!!!!(젤나나 이런 전개라니!?
P는 신뢰성 없는 말을 내뱉었지만 그 표정 만큼은 비장했다. 마치 자신을 믿어주는 아카바네와 같은 분위기이었다.
하지만 그 마저도 마음에 안 드는지 미키는
"허니라면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거야."
그 말에 마코토는 적잖게 당황했으나 오히려 P는 넉살 좋게 웃으며
"그렇네요. 선배라면...아니, 리츠코씨나 타카기 사장님도 그러셨겠죠."
"나노?"
P는 콜라를 집어들고서는 컵뚜껑을 따면서
"하지만 저는 이런 사람이니까요."
그러면서 콜라 컵을 스윽 미키에게 내민다. 컵 안은 시원한 콜라와 얼음이 살짝 있을 뿐, 별 다른 것은 없다.
"콜라 같은 사람?"
"아뇨, 아닙니다. 저는 굳이 이 뚜껑을 열어서 콜라인 것을 확인하죠."
"그게 무슨 소리인거냐는 거야?"
"쓸데 없이 지레짐작은 하지 않는 다는 소리죠. 여러분들이 톱 아이돌이 되는 것은 분명 어렵지 않은 일일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싶다는 얘기죠."
"..."
미키는 P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여성공포증에 겁쟁이 같아 보였던 그가, 지금은 다르게 보였으니까 말이다.
마코토의 호감도 : +0 (11)
미키의 호감도 : +1 (5)
+3 다음 전개
손님은 어떻게든 닦아주려 하지만 P는 기겁하며 도망.
"어? 저 사람 호시이 미키아냐?"
"꺄아-!! 진짜다!!"
미키를 알아본 여성팬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여성팬은 다리가 꼬여 넘어졌고
촤아아악-!!
"우햣?!"
P가 콜라에 홀딱 젖고 말았다.
"프로듀서, 괜찮으세요?!"
"괜찮은거야!?"
두 사람 다 놀랐으나 P는 웃으며
"괜찮아요. 이런 일도 있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려는 찰나 콜라를 쏟은 여성이 황급히 자신의 손수건으로
"아,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P는 누가봐도 느낄 정도로 크게 움찔 거리며
"괘, 괘아나요..."
떠는 바람에 목소리도 발음도 세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정신 없이 겁 먹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눈치 못 챈 여성은 계속 닦아주려고 얼굴을 가까이 댔다. 그 순가,
"우갸아아아-!!!"
P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그 자리를 도망쳤다.
이유를 모를 여성은 그냥 어안이 벙벙한 채 도망친 P의 뒷모습만 볼 뿐이다.
이것을 본 마코토의 반응 +2
이것을 본 미키의 반응 +3
"옛날에 유키호를 보는거같네.."
"아하하하..."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 자기 이외의 여자는 저런 식으로 반응하면서 자신한테는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여자로 봐주면서, 그러면서도 다른 여자들과 차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번의 그 사건 이후로 말이다.
하지만, 저 모습을 보면...
"역시나 옛날의 유키호를 보는 것 같다니까..."
또 다른 감정은 유키호 때와 마찬가지로 공포증이 심해 잘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 유키호는 땅을 팠지만 그나마 P는 도망치거나 기절하는 것이 비교적 약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럼 어떻게 하나..."
마코토가 미키를 두고 가야될까 싶어 망설였으나, 미키는 마코토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여기는 미키에게 맡기고 가보라는 거야, 마코토군."
"미키, 괜찮아?"
"마코토군이 말한대로 저기에 있는 사람을 보기로 해본 거야. 그러니까 무시당했다고 생각되지 않는 거야."
"...아, 고마워."
마코토는 먹던 햄버거를 내려두고, P를 쫓아갔다. P가 먹던 햄버거와 마코토의 햄버거의 포장지에 그려진 빨간 하트 무늬는 미키에게 조금 아픔을 선사했지만
"뭐, 그래도 괜찮은거야!"
미키는 밝게 웃으며 아까 여성에게 안부를 묻는다.
한편, 마코토는 P를 발견했다. P의 상태는
+5까지 주사위를 굴려 가장 낮은 값
1~5 : 또 심정지
6~20 : 숨을 헐떡이며 곧 죽을 상태
21~50 : 숨을 거칠게 내실 뿐 괜찮다.
51~100 : 뛰어서 숨이 찰 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