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도 정신을 잃고, 더 이상 녹음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P는 두 사람을 데리고, 우선은 사무소로 복귀 하기로 한다. 마코토도 같은 생각을 한 건지, 말없이 P의 눈을 똑바로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빛만으로 두 사람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발전된 것이다.
어찌됐든 미키를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게 한 후, 마코토가 옆을 지킨다. P는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운전을 한다.
돌아가는 차 안은 서먹한 정막으로 가득찼다. 무리도 아니겠지. P에게 있어서는 이미 절연한지 오래인 여동생을 만났고, 미키는 기절, 마코토도 어찌해야할 지 모르는 분위기다.
"...저는 사쿠라이 가의 장남이에요."
"네, 네?"
마코토는 흠칫 놀란다. 그녀에게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거니와 어느 정도 진실을 전해야지 생각한 P였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그저 가문만을 위한 꼭두각시 인형처럼 행동했죠. 공부도, 운동도, 식습관도, 심지어는 노는 것 마저도. 친구도 한 명도 없었어요. 그저 사쿠라이라는 가문이 신기해서 다가왔던 존재들 빼고는 말이죠."
끼익.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차가 멈췄다. 그들이 탄 차 앞으로 사람들이 도로를 가로지른다. P는 그들을 보면서 자조적인 미소를 보이며
"정말 사쿠라이가 밉기 시작햇죠. 제 모든 자유를 억압했던 존재니까요. 그럼에도 그 가문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여동생...아까 그 모모카 덕분이에요."
"그럼 어째서..."
어째서 모모카가 손을 잡았을 때, 그렇게 떨었을까? 마코토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대충 눈치챈 P는
"어느 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슈크림을 들고, 모모카의 방으로 갔어요. 그 아이와 같이 먹고 싶어서...그런데 그 아이의 방에서 본 것은 정말 무서웠어요."
"뭐가...있었죠?"
다시 파란불이 되자, P는 기어를 바꾸고 엑셀을 밟는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제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된 자료와 미행 사진, 도촬, 도청 파일 등이 벽을 잔뜩 채웠죠."
"그런...!!"
"저는 감시당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너무 무서웠고. 그런데 문제는 그 뒤였죠. 그 때의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모든 여성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가장 사랑했던 아이에게 배신당해서 그런지 더더욱"
다시 차를 세운다. 이번에도 빨간불. P의 충격적인 말에 의해 차 안은 냉수를 뿌린 듯 조용하기만 하다.
"그 뒤로 저는 자금을 모았어요. 그리고 남몰래 공부했죠. 사쿠라이 P로서가 아닌, P로서 살아갈 방법을...그래서 지금..."
빙글. 몸을 돌려 마코토를 쳐다본다. 그리고 싱긋 웃으며
"당신과 만날 수 있었죠."
"프로듀서..."
"너무 침울해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 덕분에 여기 있으니까요."
그는 선글라스를 벗고 싱긋 웃어보였다. 여성공포증을 참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미소. 그것을 보며 마코토도 다시 웃음을 보이다가 갑자기 표정을 굳힌다.
"프, 프로듀서!!! 앞에!!!!"
"네?"
고개를 다시 돌리자, 보인 것은 대형버스. 커다란 버스가 P 일행의 작은 차를 덮치는 모습이었다. P는 놀라서 옆으로 핸들을 꺾으며 엑셀을 밟지만 옆으로 회전함과 동시에 콰광. 결국 차 옆면이 부딪힌채, 차 전체가 구르고 말았다.
"4층의 수술실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카바네와 리츠코, 코토리는 안내 데스크에서 소식을 듣고 4층으로 뛰어올라간다. 다른 아이돌들은 현재 타카기가 발을 묶어두고 있다. 한 번에 우르르 가서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안되니까...
수술실의 복도에는 머리와 팔에 붕대를 감은 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마코토가 있었다. 두 눈은 정말 공포에 절었는지 동공이 작게 축소되고, 몸은 덜덜 떨리고 있다.
"마, 마코토?!"
"리, 리츠코씨...프, 프로듀서랑...!! 미키가...!!!"
마코토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2~3의 합이 P의 상태
+4~5의 합이 미키의 상태
1~100 가벼운 경상. 골절 등으로 끝남
101~140 조금 심각한 중상. 입원 필수. 단, 충분히 치료 가능
141~170 심각한 중상. 정상생활은 가능하나 아이돌 및 프로듀서 활동 정지
171~190 꽤 심각한 증상. 정상생활이 불가.
191~195 식물인간
196~200 사망
"교통사고...!! 두 사람 수술 중이라서...!!! 어떻게 해요, 프로듀서!? 두 사람이 잘못되면...!!!"
부들부들 떨리는 눈동자의 마코토. 코토리는 그런 그녀를 꼬옥 껴안아주며
"괜찮을거야, 마코토쨩...너무 걱정마렴..."
모성애라는 것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다. 리츠코와 아카바네가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그 두 개로 코토리를 따라잡지 못하는 한 저런 모성애는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수술실의 간판 불이 꺼지더니 수술실 문이 열린다. 땀 범벅의 수술복을 입은 의사가 나오더니 싱긋 웃으며
"수술은 잘 됐습니다. 둘 다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군요."
"다, 다행이다...!!"
마코토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는다. 코토리는 그런 마코토를 지탱하며 질문을 던진다.
"두 사람 다 상태는 어떤가요?"
코토리의 말에 의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우선 호시이 양 같은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불가결이 된 상태입니다. 사고를 당하면서 유리파편들이 신체에 박혔거든요."
의사의 끔찍한 말에 리츠코는 입을 막았다. 그녀에게도 꽤 커다란 충격이겠지. 그렇지만 의사는 웃음을 잃지 않고
"그렇지만 충분히 완쾌 가능합니다. 다행히 위험한 부위는 전부 빗겨 나갔습니다만...어쩔 수 없이 꼬매다 보니 배에 흉터가 여럿 생겼습니다. 아이돌로서는..."
"그래도...무사하다니 다행이군요."
아카바네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가 하면, 앞으로 미키의 아이돌 활동, 특히 페어리의 의상처럼 배꼽을 강조하는 의상은 입힐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했다.
"반면 사쿠라이씨의 상태는 무척 양호합니다. 단순 골절에 머리 세 바늘 정도 꿰맸습니다.
"...네?"
리츠코는 뭔가 잘못 들었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나 의사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슨...?"
"아, 아뇨..."
리츠코는 알고 있다. 사쿠라이라면 그 사쿠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째서 P가 그런 이름을...
리츠코의 의심이 조금 깊어졌다.
"사쿠라이씨는 지금 막 정신이 깨어났으니 한 번 얘기 나눠보도록 하세요. 그 사람, 정신 차리자 마자 소녀분들 걱정부터 하더군요."
의사는 넌지시 웃음을 보인다. P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마코토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한다. 코토리와 아카바네는 그런 마코토의 소녀다운 미소에 적잖게 미소를 보내는 와중, 리츠코는 여전히 P를 의심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그것을 표출하지 않고
"P씨와 일단 얘기라도 해볼까요?"
"응, 그러자고."
아카바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코토를 추수린 뒤, P의 병실로 갔다.
P는 병실 침대에서 얌전히 앉아있다. 아직 수술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탓인지, 아니면 단순히 마취가 덜 풀린 것인지, 일어나서 걸을 정도는 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미키와 마코토가 무사하다는 얘기를 듣고, 한 시라도 빨리 걸어서 그녀들을 마주보고 싶을 뿐이다.
그 때, 똑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마코토 일행이 들어온다.
"프로듀서-!!"
"마코토!! 괜찮으세요?!"
머리와 팔에 붕대를 한 상태에서도 밝게 웃으며, P에게 달려가 품에 안긴다. 마코토의 행동에 P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무사했군요. 다행이에요."
"네! 미키도 지금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곧 정신을 차릴 것 같데요!"
"그거 좋은 소식이네요!"
P는 환하게 웃는다.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마코토와 미키 한정으로는 여성 공포증이 어느 정도 나은 그였기에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한 것이다.
한편, 그것을 알지 못하는 코토리는(정확히는 새롭게 시작된 아이돌 활동에 의해 바쁜 나머지)P의 모습에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아카바네는 발전이 된 그를 아주 흡족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리츠코는 여전히 의심 가득한 눈초리만을 하고 있다.
P는 그것을 눈치챘는지, 헛기침을 하며 마코토를 잠시 떨어뜨리고
"죄송하지만 아카바네 선배랑 코토리씨, 마코토를 데리고 미키의 상태를 봐줄 수 있나요? 그녀도 걱정이 많이 되서..."
"아, 응. 리츠코는?"
"리츠코 선배에게는 보고해야 할 것이 있어서요. 이번 사고에 대해서요."
그 말에 리츠코가 움찔 거렸지만 P의 미소를 보고 오히려 잘 됐다는 듯 마코토를 보며
"잠시 두 사람끼리 얘기 하고 싶으니, 미키의 상태를 봐주렴, 마코토."
"아, 네!"
그리고 마코토는 코토리와 아카바네의 부축을 받으며 움직였다.
병실에 남아있는 P는 침대 근처 서랍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리츠코를 마주본다. 그리고 헤실헤실 웃으며
"죄송하지만 선글라스는 봐주세요. 아직 마코토와 미키 외에는 잘..."
"괜찮아요. 그것보다 보고라니, 무엇이죠?"
일단 한 번 떠보는 리츠코. 그러나 P는
"사쿠라이...의 이름에 관한 건가요?"
"!!!!"
이미 리츠코의 수를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며칠 전, 아카바네 선배도 비슷한 질문을 했기에 찍어본 거에요. 그런데 맞아 떨어졌던 모양이네요?"
리츠코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침을 꿀꺽 삼키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럼 말해보실래요? 당신은 어째서 사쿠라이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당신이 어째서 아이돌 프로듀서를 맡은 것인지..."
P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침묵을 유지하다가 서랍의 물을 꺼내며
"제 이름은 사쿠라이 P. 본래대로라면 사쿠라이 가문의 차대 당주이자, 사쿠라이 그룹의 제 1 후계자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무슨 뜻이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P는 말을 이었다.
"'사쿠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 가문에서 도망쳤습니다. 저에게 여성 공포증을 준 그 최악의 가문을 말이죠. 여성공포증이 발병된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사쿠라이 그룹과 완전히 절연해 관계 없는 사이니까요."
"그걸 증명할 방법은?"
리츠코가 쏘듯이 묻지만 P는 여전히 선글라스 너머로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없어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주세요. 저는 사쿠라이 가문과 절연하여, 이제는 타인이나 다름 없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돌 프로듀서를 하는 이유는 여성공포증을 치료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걸 믿으라고...!!"
리츠코는 여기까지만 말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만약 끝까지 다 말했다면 동료인 유키호의 존재를 부정하는 꼴이 되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남성을 완전 신뢰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리츠코는...
Let's Dice Time-!!!
+5까지 주사위를 굴리고 리츠코의 대답. 이후 제가 굴린 값과 가장 근접한 값 채택
리츠코는 유키호를 생각하며 머뭇거린다. 유키호 또한 남성 공포증을 이기고 싶어서 아이돌이 되었고, 지금은 훌륭하게 일을 잘하고 있는 자기 사무소의 자랑 거리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만약 이 남자를 부정한다는 것은 유키호 또한 부정하는 꼴이 되지 않은가?
리츠코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여성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다는 얘기는 믿어드릴게요."
여성 공포증 얘기는...이라는 말은 사쿠라이 가문의 이야기는 별로 믿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P는 어느 정도 눈치챘는지 쓴웃음을 지으며
"사쿠라이와 무관하다는 얘기는 믿기 힘드시다는 소리...인가요?"
"..."
또 간파 당했다. 그의 언변에 어느 새 그녀는 놀아나고 있는 꼴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내지 않고, 차분하게...
"그 말이 아니라, 혈연이라는 것이 말로 끊을 만큼 쉬운 것이 아니에요. 아무리 끊었다고 하더라도 멀리서 부르면 달려오는 것이 핏줄이라고. 본인이 아무리 끊었다고 하더라도 연관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죠."
그리고 그녀 특유의 제스처로 안경을 올리더니 팔짱을 끼고서 다시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한다.
"마코토의 얘기에 의하면 당신의 동생을 만났다고 그랬어요."
"...네, 맞아요. 사쿠라이 모모카. 저희와 같은 녹음실을 사용하더라고요."
사쿠라이 모모카. 346프로덕션의 아가씨 아이돌. 이오리와 비슷한 모습이 엿보이는 당돌한 아가씨 아이돌이다. 그 녹음실은 346프로덕션과 같이 사용하는 것이니까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는 얘기인데...
"하지만 그로 인해서 미키가 상처를 입었어요. 아시죠?"
P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역시 입을 열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미키에게 미안해하고 있어요. 그렇지만...그래도 저를 믿어주세요. 그 문제는 저희와는 관계 없는...일이라고...미키는 제가 반드시 지킬 테니까요."
리츠코는 그의 진실한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병실 문을 연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입을 연다.
"그 아이는 저희 회사의 아이돌 이전에, 제가 아끼는 동생이에요. 만약 오늘 이상으로 다치면...사쿠라이고 뭐고 절대 용서 안 할 거에요."
드르륵 하며 병실 문을 닫는다. P는 여전히 쓴웃음을 짓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일어날 사쿠라이와의 대면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진다.
"...저 혼자 고민해서 나올 것도 없죠. 저도 미키의 상태를 보러 갈까요?"
P는 침대에서 내려와 미키의 병실로 향한다. 자신의 병실과 별로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한 병실이기에 혼자서 걸어가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함께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은 둘째선 치더라도 말이다.
"그러니까...미키의 병실이..."
미키의 병실 앞에 도착하고 문을 열려는 찰나
[싫어--!!!!!!!!!!!!!!!!]
병실 안에서 미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P는 황급히 문을 열었고, 그 안에 있는 것은 침대에서 뭔가에 홀린 듯 바둥거리며 날뛰는 미키와 그것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아카바네와 코토리가 보였다.
"미키, 진정해!! 괜찮아!! P는 무사하다고!!"
"맞아, 미키쨩!! 정신 차리렴!!"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P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안으로 들어가며 미키를 끌어 안기 시작한다.
"미키!! 괜찮아요, 미키!!"
"프, 프로듀서...? 프로듀서인거야?! 정말로 프로듀서인거야!? 괜찮은거야!? 응?!"
미키는 울먹거리며 P의 품 속에서 그의 존재를 계속 확인한다.
"네, 맞아요. P에요, 미키. 당신의 프로듀서에요."
"흑..."
"무, 무슨 일이에요!?"
잠시 편의점에 갔던 마코토가 황급히 들어오더니 미키와 P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아카바네와 코토리 또한 두 사람을 보며 그저 가만히 멍 때릴 뿐이다.
"꿈...꾼거야..."
"꿈이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미키였다.
"프로듀서의 손목을...찔러버렸던...흑...미안해...미안한거야...!!"
다시 한 번 울상을 짓는 미키. P는 그런 미키의 뒤통수를 쓰다듬기 시작했고, 어느 새 가까이 온 마코토는 미키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P는 미키의 귓가에 나지막이 말하기 시작한다.
"괜찮아요, 미키...저는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미키. 프로듀서는 내가 지킬 테니까."
마코토도 미키를 위로하기 시작한다. 미키는 이제 진정이 됐는지 다시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P는 그런 그녀를 다시 침대에 다소곳이 눕혔다.
P의 재치에 아카바네와 코토리는 놀람을 감추지 못한 상황에서 P는 쓴웃음을 지으며
"소란을 피워 죄송해요, 선배."
"아니, 아니야."
아카바네는 너털 웃음을 짓더니 헛기침을 한 번 하고서
"P. 사쿠라이에 관해서는 들었어. 그쪽이 일방적으로 미키를 쏘아붙였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네."
P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아카바네는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사실 사장님을 통해서 네게 전해주라던 것이 있어."
"무, 무엇이죠?"
그리고 아카바네는 P에게 USB하나를 넘긴다.
"나도 내용은 몰라. 하지만 중요한 것 같아."
"..."
P는 아무 말 없이 USB를 받는다.
P는 자신의 병실로 돌아와 자신의 노트북에 USB를 꽂는다. 그리고 그 안의 파일들을 살피면서 표정이 점점 굳어지고, 안색이 새하얘지기 시작한다.
"이, 이 사진들은...!!"
사진들은 전부 자신의 사진. 그러나 아이돌과 같이 있는 사진이 아닌,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사쿠라이 가문을 떠났을 때부터의 사진이 계속해서 찍혀있다.
"어, 어떻게 된거야!!"
P는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와중에 마우스 드래그를 내리고,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마코토에게 인공호흡을 받는 모습, 패스트 푸드점에서 미키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 결국 상처가 터져 야요이에게 감싸안아진 모습.
전부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렇게 충격적이 아닐 수도 있다. 제일 충격적인 모습은 그 사진의 한쪽 구석에 모모카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모모카는 하이라이트를 잃은 눈으로 사쿠라이 P와 아이돌들을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건 설마...!!!"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리고, 간호사 한 명이 들어온다. 간호사는 상큼하게 웃으며 P에게 다가간다.
"사쿠라이 P님,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P는 순간적으로 노트북을 닫았으나, 놀람을...정확하게는 공포를 감출 수 없었다. 간호사의 뒤쪽으로 사쿠라이 모모카가 하이라이트를 잃은 눈동자를 하며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 모모카!!"
"오라버니, 여기서 뭐하시는 것이죠?"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담긴 품위. 어린 나이에 모모카는 그것을 무장하며 점점 자신의 친오빠인 P에게 다가가고 있다.
"으으으으..."
P는 여성공포증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와중에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점점 좁혀지고 있다.
"으으으...!!"
P는 침대에서 내려 그것을 사이에 두고 모모카와 대치하고 있다. 한편 모모카는 간호사로 위장한 자신의 여성 경호원을 앞으로 내밀면서 점점 거리를 좁히고 있다. 경호원은 어느새 수갑을 꺼내들어 P를 포박하려고 하고 있다.
이 장소에서 도망칠 방법은 없다. 이미 문은 모모카 일행이 막고 있으니, 그렇다면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차, 창문뿐인가..."
힐긋, 등 뒤의 창문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이곳은 4층의 병실. 2층이라면 모를까 여기서 떨어지면 크게 다친다. 더군다나 한쪽 팔에 흉터가 있는 지금 이 상황이라면 더더욱
"오라버니? 그만 포기하고 이리로 오세요. 자- 예전의 행복했던 그 때로 돌아가는 거에요-!!"
그리고 모모카는 괴랄하게 웃기 시작한다. 그 미소는 귀여운 여자 아이가 아닌 집착에 얼룩진 공포의 형상이다. P는 자신의 친여동생이 이렇게 바뀐 것에 관해서 소름이 돋는가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 머리를 굴린다. 그러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 어서...!"
"프로듀서에게서 떨어져!!"
모모카의 뒤로 들리는 커다란 외침, 그리고 모모카가 뒤로 돌아보는 순간, 마코토의 손이 모모카의 턱을 향한다.
"먹어랏-!!"
"아가씨-!!"
"크읏?!"
경호원이 서둘러 모모카를 뒤로 당겨 마코토의 장(掌)은 멋진 곡선을 그으며 헛스윙을 날린다. 그렇지만 마코토 또한 서둘러 균형을 잡고 거리를 두고, 가라데 자세를 취한다. 비록 한쪽 팔이 깁스로 봉해져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경호원 또한 마코토를 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한순간이지만 잘못했다가는 모모카가 크게 다칠 뻔한 것은 둘째치고 기척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기에 경호원은 마코토를 노려본다.
한편, 정작 모모카는 아슬아슬한 찰나에 자신의 급소를 정확하게 노린 마코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계속 P를 쳐다보며
"자, 어떻게 하실건가요, 오라버니? 당신도 프로듀서라면 당신의 아이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으시잖아요?"
"크읏..."
그 말을 들은 P는
1~30 얌전히 모모카를 따라간다.
31~60 이판사판이다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61~90 공포증이 대수랴, 모모카에게 돌진한다.
91~100 생각해둔 것 없다. 앵커 받을게요.
먼저 3표 획득한 거로 갈게요~
P는 여전히 말을 못하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책만 내새우고 있다. 그러자, 모모카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경호원씨."
"네."
순간 경호원은 재빠른 움직임으로 마코토의 복부를 과격한다. 커헉 소리를 내며 고꾸라지는 마코토.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무리 단련했다고 하더라도 마코토는 단순한 아이돌 소녀, 더군다나 환자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
"마코토!!"
P가 소리를 지르며 반응하자, 모모카는 그제야 재밌다는 듯이 히죽 웃으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오라버니? 이제 제 명령 하나면 저 여성분의 목숨은 이 세상에서 없어집니다. 자, 얌전히 따라와 주실거죠?"
"크으윽..."
더 이상 해결법이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최선이 아니다. 지금에 와서 최선의 방법은...마코토를 구하는 것이다. P는 마지못해 고개를 떨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따라갈게. 그러니 마코토는 놔줘."
"당연하죠. 한 명의 레이디로서 당연한 것을."
모모카가 눈빛을 보내자, 경호원은 마코토를 병실 문 근처에 앉히고, P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운 뒤, 안대로 눈을 가린다.
"뭐, 뭐하는 짓이야?!"
"오라버니를 위한 배려랍니다. 오라버니는 다른 여성분들을 보면 겁에 질려하시니...그러니 어쩔 수 없어요. 후훗"
소악마처럼 웃지만 그 실체는 아마 다른 것이겠지. 하지만 여기서 발버둥 치면 마코토가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얌전히 따를 수 밖에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앞이 안 보이고, 행동이 제약된 채 P는 모모카의 뒤를 따라 병실을 나선다. 기절한 마코토만이 한쪽 눈에 눈물을 흘리면서 중얼거린다.
"프로듀서...아, 안 되요...!"
병문안을 온 야요이와 이오리가 마코토를 발견하기 전까지 3시간이 흐른 뒤에야, 리츠코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가 되었다.
"마코토! 마코토, 정신 차려!!"
"으음...여, 여기는...?"
마코토는 인상을 찌푸리며 스르르 눈을 떴다. 눈 앞에 보인 것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한 가득인 이오리. 야요이와 같이 병문안을 왔는데, 야요이가 먼저 미키 쪽으로 가보고, 이오리가 P가 있는 곳으로 온 것이다. 하지만 병실 앞에서 쓰러져 있는 마코토를 발견하고, 이오리는 마코토를 흔들어 깨운 것이다.
마코토는 이오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그리고 의식을 잃기 전 어떤 상태였는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헝클어진 P의 침대를 보고 안색이 창백하게 바뀐다.
"프,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프로듀서가 위험해!!"
다급해 하는 목소리로 이오리의 어깨를 꽉 붙잡는다. 이오리는 순간 움찔 거렸으나 마코토의 다급한 목소리와 행동을 보고 이상함을 느끼면서 그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뽐내며
"무슨 일인데 그래? 이 이오리님에게 말해봐."
마코토는 이오리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전부 얘기했다. 346프로덕션의 모모카라는 아이와 P가 남매라는 사실, 교통사고가 당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있었던 일까지.(단, 미키의 일은 이야기 자세히 알지 못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이오리는 차분히 그 얘기를 듣더니만
"모모카라면 사쿠라이 가문의 그 모모카겠네. 찾기 힘들 수 있겠어."
"그, 그런...!!"
마코토가 절망에 빠진 표정을 짓지만 이오리는 방긋 웃으며
"그러니 이 이오리님에게 맡기라고!"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
한편, 미나세 그룹의 회장실에서 이오리의 아빠인 미나세 회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책상 구석에 둔 핸드폰이 우우웅 울리자 귀찮은 듯이 핸드폰을 집지만 화면에 뜬 이름이 자신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오리임을 보고 방긋 웃으며 핸드폰을 받는다.
"우리 이오리, 무슨 일이니?"
[아, 파파? 우리 회사의 프로듀서가 납치 당했어.]
"프, 프로듀서라면 그 아카바네라는 녀석 말하는 거니?"
생긴 것도 괜찮고, 성격이나 능력 또한 좋아서 언젠가 이오리와 결혼 시킬 생각이었는데...납치라니 누구지? 감히 미래의 내 사위를 데려가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미나세 회장은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이오리는 다급한 목소리로
[아, 아니~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프로듀서야.]
"응? 그, 그래? 그런데 그게 어땠길래..."
[납치당한 사람이 사쿠라이 P, 납치한 쪽은 사쿠라이 모모카. 둘 다 사쿠라이 그룹의 자재야. 이거 이상하지 않아?]
"!!!"
이오리의 말을 듣고 회장은 한 순간 벙찐 표정을 짓지만 이윽고 재밌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걱정마렴, 이 파파가 알아서 해결할게..."
[어? 어, 응...고마워...]
그리고 핸드폰을 끊는다. 회장은 여전히 웃음을 유지하면서 말을 이어나간다.
"그 신경쓰였던 사쿠라이를 일망타진할 기회이군...크큭..."
딸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잔혹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다.
...
한편, 그 시각 사쿠라이 P의 상태는...
1~20 자신의 옛 방에 감금되어 있다.
21~40 자신의 방이기는 하지만 P의 도청 사진이 가득하다.
41~60 모모카의 방에 감금되어 있다.
61~80 모모카의 방에 감금된 것도 모자라 모모카와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다.
81~90 사쿠라이 그룹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다.
91~100 사쿠라이 그룹 지하실에 감금된 것도 모자라 관찰되고 거의 사육되듯이 있다.
P는 사쿠라이 저택의 지하의 숨겨진 방에 감금되어 있다. 아니, 감금이란 표현 보다는 사육이라는 표현이 올바른 표현일 수도 있다. 조금 넓은 철창 안에서 양 손은 수갑에 묶인 채이고, 주변에는 그를 감시하는 감시 카메라마저 설치되어 있다. 모순적인 것이 있다면 철창 안에는 커다란 침대와 대형 TV, 소파 등 여러 가지 편의 시설 또한 함께 있다는 것이다.
철창을 비롯해서 그런 모든 가구들을 준비한 것은 모모카였다. 모모카는 자신의 부모에게 P를 순종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한 것이다. 이것을 바꿔서 말하자면 사쿠라이 저택에서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그는 그저 편하게 바닥에 양반 자세를 취한 상태로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 여기서 흥분하며 날뛰어봤자 자신의 편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며 이 지옥에서 나갈 방법을 묘색하는 것이다.
"후우...쉽지가 않네..."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은 이 거치작 거리는 수갑 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갑을 끊는 거나 푸는 것은 영화에서는 쉬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푸는 것 자체는 쉽지만 그 이후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방은 감시 카메라가 가득 있으니 여기서 푼다고 하더라도 바로 경비가 올 것이다. 그렇기에 수갑을 푸는 것이 쉬운 행동은 아니다.
"...다들 걱정하고 있을 텐데, 괜찮을까...마코토...."
자신이 납치 당하기 직전, 자신을 구하려다가 다친 그 여자아이가 떠오른다. 여성 공포증인 P에 있어서 그건 얼마 되지 않은 추억. 더욱이 그녀는 자신의 여성 공포증을 치료해주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걱정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시네요, 오라버니?]
"모모카..."
한쪽에 있던 스피커에서 모모카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P는 그저 주먹을 부르르 떠는 것이 전부이다. 공포증 탓이 아니다. 그저 이 현실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저의 이름은 그렇게 애절하게 안 부르면서...좋아요, 그런 오라버니에게 벌을 주겠어요.]
"벌?"
[네, 제 벌은...]
1~25 마코토와 미키를 P 앞 끌고 와서 폭행 및 고문
26~50 마코토와 미키를 납치하는 비디오를 P한테 보여준다.
51~75 예전의 삼인조로 하여금 마코토와 미키에게 해코지
76~99 마코토와 미키를 사회적으로 매장
100 잠시 작가를 죽이고 오겠습니다. 전개
59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빛만으로 두 사람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발전된 것이다.
어찌됐든 미키를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게 한 후, 마코토가 옆을 지킨다. P는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운전을 한다.
돌아가는 차 안은 서먹한 정막으로 가득찼다. 무리도 아니겠지. P에게 있어서는 이미 절연한지 오래인 여동생을 만났고, 미키는 기절, 마코토도 어찌해야할 지 모르는 분위기다.
"...저는 사쿠라이 가의 장남이에요."
"네, 네?"
마코토는 흠칫 놀란다. 그녀에게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거니와 어느 정도 진실을 전해야지 생각한 P였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그저 가문만을 위한 꼭두각시 인형처럼 행동했죠. 공부도, 운동도, 식습관도, 심지어는 노는 것 마저도. 친구도 한 명도 없었어요. 그저 사쿠라이라는 가문이 신기해서 다가왔던 존재들 빼고는 말이죠."
끼익.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차가 멈췄다. 그들이 탄 차 앞으로 사람들이 도로를 가로지른다. P는 그들을 보면서 자조적인 미소를 보이며
"정말 사쿠라이가 밉기 시작햇죠. 제 모든 자유를 억압했던 존재니까요. 그럼에도 그 가문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여동생...아까 그 모모카 덕분이에요."
"그럼 어째서..."
어째서 모모카가 손을 잡았을 때, 그렇게 떨었을까? 마코토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대충 눈치챈 P는
"어느 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슈크림을 들고, 모모카의 방으로 갔어요. 그 아이와 같이 먹고 싶어서...그런데 그 아이의 방에서 본 것은 정말 무서웠어요."
"뭐가...있었죠?"
다시 파란불이 되자, P는 기어를 바꾸고 엑셀을 밟는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제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된 자료와 미행 사진, 도촬, 도청 파일 등이 벽을 잔뜩 채웠죠."
"그런...!!"
"저는 감시당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너무 무서웠고. 그런데 문제는 그 뒤였죠. 그 때의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모든 여성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가장 사랑했던 아이에게 배신당해서 그런지 더더욱"
다시 차를 세운다. 이번에도 빨간불. P의 충격적인 말에 의해 차 안은 냉수를 뿌린 듯 조용하기만 하다.
"그 뒤로 저는 자금을 모았어요. 그리고 남몰래 공부했죠. 사쿠라이 P로서가 아닌, P로서 살아갈 방법을...그래서 지금..."
빙글. 몸을 돌려 마코토를 쳐다본다. 그리고 싱긋 웃으며
"당신과 만날 수 있었죠."
"프로듀서..."
"너무 침울해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 덕분에 여기 있으니까요."
그는 선글라스를 벗고 싱긋 웃어보였다. 여성공포증을 참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미소. 그것을 보며 마코토도 다시 웃음을 보이다가 갑자기 표정을 굳힌다.
"네?"
고개를 다시 돌리자, 보인 것은 대형버스. 커다란 버스가 P 일행의 작은 차를 덮치는 모습이었다. P는 놀라서 옆으로 핸들을 꺾으며 엑셀을 밟지만 옆으로 회전함과 동시에 콰광. 결국 차 옆면이 부딪힌채, 차 전체가 구르고 말았다.
"4층의 수술실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카바네와 리츠코, 코토리는 안내 데스크에서 소식을 듣고 4층으로 뛰어올라간다. 다른 아이돌들은 현재 타카기가 발을 묶어두고 있다. 한 번에 우르르 가서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안되니까...
수술실의 복도에는 머리와 팔에 붕대를 감은 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마코토가 있었다. 두 눈은 정말 공포에 절었는지 동공이 작게 축소되고, 몸은 덜덜 떨리고 있다.
"마, 마코토?!"
"리, 리츠코씨...프, 프로듀서랑...!! 미키가...!!!"
마코토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2~3의 합이 P의 상태
+4~5의 합이 미키의 상태
1~100 가벼운 경상. 골절 등으로 끝남
101~140 조금 심각한 중상. 입원 필수. 단, 충분히 치료 가능
141~170 심각한 중상. 정상생활은 가능하나 아이돌 및 프로듀서 활동 정지
171~190 꽤 심각한 증상. 정상생활이 불가.
191~195 식물인간
196~200 사망
부들부들 떨리는 눈동자의 마코토. 코토리는 그런 그녀를 꼬옥 껴안아주며
"괜찮을거야, 마코토쨩...너무 걱정마렴..."
모성애라는 것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다. 리츠코와 아카바네가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그 두 개로 코토리를 따라잡지 못하는 한 저런 모성애는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수술실의 간판 불이 꺼지더니 수술실 문이 열린다. 땀 범벅의 수술복을 입은 의사가 나오더니 싱긋 웃으며
"수술은 잘 됐습니다. 둘 다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군요."
"다, 다행이다...!!"
마코토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는다. 코토리는 그런 마코토를 지탱하며 질문을 던진다.
"두 사람 다 상태는 어떤가요?"
코토리의 말에 의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우선 호시이 양 같은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불가결이 된 상태입니다. 사고를 당하면서 유리파편들이 신체에 박혔거든요."
의사의 끔찍한 말에 리츠코는 입을 막았다. 그녀에게도 꽤 커다란 충격이겠지. 그렇지만 의사는 웃음을 잃지 않고
"그렇지만 충분히 완쾌 가능합니다. 다행히 위험한 부위는 전부 빗겨 나갔습니다만...어쩔 수 없이 꼬매다 보니 배에 흉터가 여럿 생겼습니다. 아이돌로서는..."
"그래도...무사하다니 다행이군요."
아카바네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가 하면, 앞으로 미키의 아이돌 활동, 특히 페어리의 의상처럼 배꼽을 강조하는 의상은 입힐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했다.
"반면 사쿠라이씨의 상태는 무척 양호합니다. 단순 골절에 머리 세 바늘 정도 꿰맸습니다.
"...네?"
리츠코는 뭔가 잘못 들었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나 의사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슨...?"
"아, 아뇨..."
리츠코는 알고 있다. 사쿠라이라면 그 사쿠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째서 P가 그런 이름을...
리츠코의 의심이 조금 깊어졌다.
+4까지 다음 상황. 주사위 값이 가장 작은 값
그리고 765프로 멤버들이 병원에 도착.
의사는 넌지시 웃음을 보인다. P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마코토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한다. 코토리와 아카바네는 그런 마코토의 소녀다운 미소에 적잖게 미소를 보내는 와중, 리츠코는 여전히 P를 의심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그것을 표출하지 않고
"P씨와 일단 얘기라도 해볼까요?"
"응, 그러자고."
아카바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코토를 추수린 뒤, P의 병실로 갔다.
P는 병실 침대에서 얌전히 앉아있다. 아직 수술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탓인지, 아니면 단순히 마취가 덜 풀린 것인지, 일어나서 걸을 정도는 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미키와 마코토가 무사하다는 얘기를 듣고, 한 시라도 빨리 걸어서 그녀들을 마주보고 싶을 뿐이다.
그 때, 똑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마코토 일행이 들어온다.
"프로듀서-!!"
"마코토!! 괜찮으세요?!"
머리와 팔에 붕대를 한 상태에서도 밝게 웃으며, P에게 달려가 품에 안긴다. 마코토의 행동에 P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무사했군요. 다행이에요."
"네! 미키도 지금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곧 정신을 차릴 것 같데요!"
"그거 좋은 소식이네요!"
P는 환하게 웃는다.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마코토와 미키 한정으로는 여성 공포증이 어느 정도 나은 그였기에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한 것이다.
한편, 그것을 알지 못하는 코토리는(정확히는 새롭게 시작된 아이돌 활동에 의해 바쁜 나머지)P의 모습에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아카바네는 발전이 된 그를 아주 흡족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리츠코는 여전히 의심 가득한 눈초리만을 하고 있다.
P는 그것을 눈치챘는지, 헛기침을 하며 마코토를 잠시 떨어뜨리고
"죄송하지만 아카바네 선배랑 코토리씨, 마코토를 데리고 미키의 상태를 봐줄 수 있나요? 그녀도 걱정이 많이 되서..."
"아, 응. 리츠코는?"
"리츠코 선배에게는 보고해야 할 것이 있어서요. 이번 사고에 대해서요."
그 말에 리츠코가 움찔 거렸지만 P의 미소를 보고 오히려 잘 됐다는 듯 마코토를 보며
"잠시 두 사람끼리 얘기 하고 싶으니, 미키의 상태를 봐주렴, 마코토."
"아, 네!"
그리고 마코토는 코토리와 아카바네의 부축을 받으며 움직였다.
병실에 남아있는 P는 침대 근처 서랍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리츠코를 마주본다. 그리고 헤실헤실 웃으며
"죄송하지만 선글라스는 봐주세요. 아직 마코토와 미키 외에는 잘..."
"괜찮아요. 그것보다 보고라니, 무엇이죠?"
일단 한 번 떠보는 리츠코. 그러나 P는
"사쿠라이...의 이름에 관한 건가요?"
"!!!!"
이미 리츠코의 수를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리츠코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침을 꿀꺽 삼키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럼 말해보실래요? 당신은 어째서 사쿠라이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당신이 어째서 아이돌 프로듀서를 맡은 것인지..."
P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침묵을 유지하다가 서랍의 물을 꺼내며
"제 이름은 사쿠라이 P. 본래대로라면 사쿠라이 가문의 차대 당주이자, 사쿠라이 그룹의 제 1 후계자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무슨 뜻이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P는 말을 이었다.
"'사쿠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 가문에서 도망쳤습니다. 저에게 여성 공포증을 준 그 최악의 가문을 말이죠. 여성공포증이 발병된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사쿠라이 그룹과 완전히 절연해 관계 없는 사이니까요."
"그걸 증명할 방법은?"
리츠코가 쏘듯이 묻지만 P는 여전히 선글라스 너머로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없어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주세요. 저는 사쿠라이 가문과 절연하여, 이제는 타인이나 다름 없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돌 프로듀서를 하는 이유는 여성공포증을 치료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걸 믿으라고...!!"
리츠코는 여기까지만 말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만약 끝까지 다 말했다면 동료인 유키호의 존재를 부정하는 꼴이 되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남성을 완전 신뢰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리츠코는...
Let's Dice Time-!!!
+5까지 주사위를 굴리고 리츠코의 대답. 이후 제가 굴린 값과 가장 근접한 값 채택
하지만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것 같지는 않으니, 일단은 믿어보도록 하겠어요.
리츠코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여성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다는 얘기는 믿어드릴게요."
여성 공포증 얘기는...이라는 말은 사쿠라이 가문의 이야기는 별로 믿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P는 어느 정도 눈치챘는지 쓴웃음을 지으며
"사쿠라이와 무관하다는 얘기는 믿기 힘드시다는 소리...인가요?"
"..."
또 간파 당했다. 그의 언변에 어느 새 그녀는 놀아나고 있는 꼴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내지 않고, 차분하게...
"그 말이 아니라, 혈연이라는 것이 말로 끊을 만큼 쉬운 것이 아니에요. 아무리 끊었다고 하더라도 멀리서 부르면 달려오는 것이 핏줄이라고. 본인이 아무리 끊었다고 하더라도 연관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죠."
그리고 그녀 특유의 제스처로 안경을 올리더니 팔짱을 끼고서 다시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한다.
"마코토의 얘기에 의하면 당신의 동생을 만났다고 그랬어요."
"...네, 맞아요. 사쿠라이 모모카. 저희와 같은 녹음실을 사용하더라고요."
사쿠라이 모모카. 346프로덕션의 아가씨 아이돌. 이오리와 비슷한 모습이 엿보이는 당돌한 아가씨 아이돌이다. 그 녹음실은 346프로덕션과 같이 사용하는 것이니까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는 얘기인데...
"하지만 그로 인해서 미키가 상처를 입었어요. 아시죠?"
P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역시 입을 열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미키에게 미안해하고 있어요. 그렇지만...그래도 저를 믿어주세요. 그 문제는 저희와는 관계 없는...일이라고...미키는 제가 반드시 지킬 테니까요."
리츠코는 그의 진실한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병실 문을 연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입을 연다.
"그 아이는 저희 회사의 아이돌 이전에, 제가 아끼는 동생이에요. 만약 오늘 이상으로 다치면...사쿠라이고 뭐고 절대 용서 안 할 거에요."
드르륵 하며 병실 문을 닫는다. P는 여전히 쓴웃음을 짓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일어날 사쿠라이와의 대면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진다.
+3다음 전개~
@근데 미키 호감도도 만만치 않게 올랐군요.
P는 침대에서 내려와 미키의 병실로 향한다. 자신의 병실과 별로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한 병실이기에 혼자서 걸어가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함께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은 둘째선 치더라도 말이다.
"그러니까...미키의 병실이..."
미키의 병실 앞에 도착하고 문을 열려는 찰나
[싫어--!!!!!!!!!!!!!!!!]
병실 안에서 미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P는 황급히 문을 열었고, 그 안에 있는 것은 침대에서 뭔가에 홀린 듯 바둥거리며 날뛰는 미키와 그것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아카바네와 코토리가 보였다.
"미키, 진정해!! 괜찮아!! P는 무사하다고!!"
"맞아, 미키쨩!! 정신 차리렴!!"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P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안으로 들어가며 미키를 끌어 안기 시작한다.
"미키!! 괜찮아요, 미키!!"
"프, 프로듀서...? 프로듀서인거야?! 정말로 프로듀서인거야!? 괜찮은거야!? 응?!"
미키는 울먹거리며 P의 품 속에서 그의 존재를 계속 확인한다.
"네, 맞아요. P에요, 미키. 당신의 프로듀서에요."
"흑..."
"무, 무슨 일이에요!?"
잠시 편의점에 갔던 마코토가 황급히 들어오더니 미키와 P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아카바네와 코토리 또한 두 사람을 보며 그저 가만히 멍 때릴 뿐이다.
"꿈...꾼거야..."
"꿈이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미키였다.
"프로듀서의 손목을...찔러버렸던...흑...미안해...미안한거야...!!"
다시 한 번 울상을 짓는 미키. P는 그런 미키의 뒤통수를 쓰다듬기 시작했고, 어느 새 가까이 온 마코토는 미키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P는 미키의 귓가에 나지막이 말하기 시작한다.
"괜찮아요, 미키...저는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미키. 프로듀서는 내가 지킬 테니까."
마코토도 미키를 위로하기 시작한다. 미키는 이제 진정이 됐는지 다시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P는 그런 그녀를 다시 침대에 다소곳이 눕혔다.
P의 재치에 아카바네와 코토리는 놀람을 감추지 못한 상황에서 P는 쓴웃음을 지으며
"소란을 피워 죄송해요, 선배."
"아니, 아니야."
아카바네는 너털 웃음을 짓더니 헛기침을 한 번 하고서
"P. 사쿠라이에 관해서는 들었어. 그쪽이 일방적으로 미키를 쏘아붙였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네."
P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아카바네는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사실 사장님을 통해서 네게 전해주라던 것이 있어."
"무, 무엇이죠?"
그리고 아카바네는 P에게 USB하나를 넘긴다.
"나도 내용은 몰라. 하지만 중요한 것 같아."
"..."
P는 아무 말 없이 USB를 받는다.
+1~+5까지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합의 숫자가 크면 클 수록 위통 요소입니다.
"이, 이 사진들은...!!"
사진들은 전부 자신의 사진. 그러나 아이돌과 같이 있는 사진이 아닌,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사쿠라이 가문을 떠났을 때부터의 사진이 계속해서 찍혀있다.
"어, 어떻게 된거야!!"
P는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와중에 마우스 드래그를 내리고,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마코토에게 인공호흡을 받는 모습, 패스트 푸드점에서 미키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 결국 상처가 터져 야요이에게 감싸안아진 모습.
전부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렇게 충격적이 아닐 수도 있다. 제일 충격적인 모습은 그 사진의 한쪽 구석에 모모카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모모카는 하이라이트를 잃은 눈으로 사쿠라이 P와 아이돌들을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건 설마...!!!"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리고, 간호사 한 명이 들어온다. 간호사는 상큼하게 웃으며 P에게 다가간다.
"사쿠라이 P님,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P는 순간적으로 노트북을 닫았으나, 놀람을...정확하게는 공포를 감출 수 없었다. 간호사의 뒤쪽으로 사쿠라이 모모카가 하이라이트를 잃은 눈동자를 하며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 모모카!!"
"오라버니, 여기서 뭐하시는 것이죠?"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담긴 품위. 어린 나이에 모모카는 그것을 무장하며 점점 자신의 친오빠인 P에게 다가가고 있다.
"으으으으..."
P는 여성공포증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와중에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점점 좁혀지고 있다.
+5까지 주사위를 굴리며 다음 전개. 가장 높은 값 채택
P는 침대에서 내려 그것을 사이에 두고 모모카와 대치하고 있다. 한편 모모카는 간호사로 위장한 자신의 여성 경호원을 앞으로 내밀면서 점점 거리를 좁히고 있다. 경호원은 어느새 수갑을 꺼내들어 P를 포박하려고 하고 있다.
이 장소에서 도망칠 방법은 없다. 이미 문은 모모카 일행이 막고 있으니, 그렇다면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차, 창문뿐인가..."
힐긋, 등 뒤의 창문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이곳은 4층의 병실. 2층이라면 모를까 여기서 떨어지면 크게 다친다. 더군다나 한쪽 팔에 흉터가 있는 지금 이 상황이라면 더더욱
"오라버니? 그만 포기하고 이리로 오세요. 자- 예전의 행복했던 그 때로 돌아가는 거에요-!!"
그리고 모모카는 괴랄하게 웃기 시작한다. 그 미소는 귀여운 여자 아이가 아닌 집착에 얼룩진 공포의 형상이다. P는 자신의 친여동생이 이렇게 바뀐 것에 관해서 소름이 돋는가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 머리를 굴린다. 그러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 어서...!"
"프로듀서에게서 떨어져!!"
모모카의 뒤로 들리는 커다란 외침, 그리고 모모카가 뒤로 돌아보는 순간, 마코토의 손이 모모카의 턱을 향한다.
"먹어랏-!!"
"아가씨-!!"
"크읏?!"
경호원이 서둘러 모모카를 뒤로 당겨 마코토의 장(掌)은 멋진 곡선을 그으며 헛스윙을 날린다. 그렇지만 마코토 또한 서둘러 균형을 잡고 거리를 두고, 가라데 자세를 취한다. 비록 한쪽 팔이 깁스로 봉해져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경호원 또한 마코토를 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한순간이지만 잘못했다가는 모모카가 크게 다칠 뻔한 것은 둘째치고 기척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기에 경호원은 마코토를 노려본다.
한편, 정작 모모카는 아슬아슬한 찰나에 자신의 급소를 정확하게 노린 마코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계속 P를 쳐다보며
"자, 어떻게 하실건가요, 오라버니? 당신도 프로듀서라면 당신의 아이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으시잖아요?"
"크읏..."
그 말을 들은 P는
1~30 얌전히 모모카를 따라간다.
31~60 이판사판이다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61~90 공포증이 대수랴, 모모카에게 돌진한다.
91~100 생각해둔 것 없다. 앵커 받을게요.
먼저 3표 획득한 거로 갈게요~
"경호원씨."
"네."
순간 경호원은 재빠른 움직임으로 마코토의 복부를 과격한다. 커헉 소리를 내며 고꾸라지는 마코토.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무리 단련했다고 하더라도 마코토는 단순한 아이돌 소녀, 더군다나 환자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
"마코토!!"
P가 소리를 지르며 반응하자, 모모카는 그제야 재밌다는 듯이 히죽 웃으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오라버니? 이제 제 명령 하나면 저 여성분의 목숨은 이 세상에서 없어집니다. 자, 얌전히 따라와 주실거죠?"
"크으윽..."
더 이상 해결법이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최선이 아니다. 지금에 와서 최선의 방법은...마코토를 구하는 것이다. P는 마지못해 고개를 떨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따라갈게. 그러니 마코토는 놔줘."
"당연하죠. 한 명의 레이디로서 당연한 것을."
모모카가 눈빛을 보내자, 경호원은 마코토를 병실 문 근처에 앉히고, P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운 뒤, 안대로 눈을 가린다.
"뭐, 뭐하는 짓이야?!"
"오라버니를 위한 배려랍니다. 오라버니는 다른 여성분들을 보면 겁에 질려하시니...그러니 어쩔 수 없어요. 후훗"
소악마처럼 웃지만 그 실체는 아마 다른 것이겠지. 하지만 여기서 발버둥 치면 마코토가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얌전히 따를 수 밖에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앞이 안 보이고, 행동이 제약된 채 P는 모모카의 뒤를 따라 병실을 나선다. 기절한 마코토만이 한쪽 눈에 눈물을 흘리면서 중얼거린다.
"프로듀서...아, 안 되요...!"
병문안을 온 야요이와 이오리가 마코토를 발견하기 전까지 3시간이 흐른 뒤에야, 리츠코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가 되었다.
+5까지 다음 상황제시. 이후 제가 굴린 주사위 값과 가장 같은 값 채캑
@멜로 드라마(막장X)면 좋을텐데 점점 '내부자들'이 되어가는군요
모모카와 아버지의 충돌을 기회로 탈출할 기회를 엿보고있다
빠른 성장속도에 사쿠라이 가문을 예의주시하던 미나세그룹의 회장이 이 소식을 이오리로부터 듣고 사쿠라이 가를 몰락시킬 수 있을 지 모른다고 웃는다
"으음...여, 여기는...?"
마코토는 인상을 찌푸리며 스르르 눈을 떴다. 눈 앞에 보인 것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한 가득인 이오리. 야요이와 같이 병문안을 왔는데, 야요이가 먼저 미키 쪽으로 가보고, 이오리가 P가 있는 곳으로 온 것이다. 하지만 병실 앞에서 쓰러져 있는 마코토를 발견하고, 이오리는 마코토를 흔들어 깨운 것이다.
마코토는 이오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그리고 의식을 잃기 전 어떤 상태였는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헝클어진 P의 침대를 보고 안색이 창백하게 바뀐다.
"프,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프로듀서가 위험해!!"
다급해 하는 목소리로 이오리의 어깨를 꽉 붙잡는다. 이오리는 순간 움찔 거렸으나 마코토의 다급한 목소리와 행동을 보고 이상함을 느끼면서 그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뽐내며
"무슨 일인데 그래? 이 이오리님에게 말해봐."
마코토는 이오리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전부 얘기했다. 346프로덕션의 모모카라는 아이와 P가 남매라는 사실, 교통사고가 당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있었던 일까지.(단, 미키의 일은 이야기 자세히 알지 못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이오리는 차분히 그 얘기를 듣더니만
"모모카라면 사쿠라이 가문의 그 모모카겠네. 찾기 힘들 수 있겠어."
"그, 그런...!!"
마코토가 절망에 빠진 표정을 짓지만 이오리는 방긋 웃으며
"그러니 이 이오리님에게 맡기라고!"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
한편, 미나세 그룹의 회장실에서 이오리의 아빠인 미나세 회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책상 구석에 둔 핸드폰이 우우웅 울리자 귀찮은 듯이 핸드폰을 집지만 화면에 뜬 이름이 자신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오리임을 보고 방긋 웃으며 핸드폰을 받는다.
"우리 이오리, 무슨 일이니?"
[아, 파파? 우리 회사의 프로듀서가 납치 당했어.]
"프, 프로듀서라면 그 아카바네라는 녀석 말하는 거니?"
생긴 것도 괜찮고, 성격이나 능력 또한 좋아서 언젠가 이오리와 결혼 시킬 생각이었는데...납치라니 누구지? 감히 미래의 내 사위를 데려가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미나세 회장은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이오리는 다급한 목소리로
[아, 아니~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프로듀서야.]
"응? 그, 그래? 그런데 그게 어땠길래..."
[납치당한 사람이 사쿠라이 P, 납치한 쪽은 사쿠라이 모모카. 둘 다 사쿠라이 그룹의 자재야. 이거 이상하지 않아?]
"!!!"
이오리의 말을 듣고 회장은 한 순간 벙찐 표정을 짓지만 이윽고 재밌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걱정마렴, 이 파파가 알아서 해결할게..."
[어? 어, 응...고마워...]
그리고 핸드폰을 끊는다. 회장은 여전히 웃음을 유지하면서 말을 이어나간다.
"그 신경쓰였던 사쿠라이를 일망타진할 기회이군...크큭..."
딸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잔혹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다.
...
한편, 그 시각 사쿠라이 P의 상태는...
1~20 자신의 옛 방에 감금되어 있다.
21~40 자신의 방이기는 하지만 P의 도청 사진이 가득하다.
41~60 모모카의 방에 감금되어 있다.
61~80 모모카의 방에 감금된 것도 모자라 모모카와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다.
81~90 사쿠라이 그룹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다.
91~100 사쿠라이 그룹 지하실에 감금된 것도 모자라 관찰되고 거의 사육되듯이 있다.
+5까지 가장 많은 득표수를 차지한 것을 채택
?
1~50 모모카 방에 감금(소프트 루트)
51~100 지하실 사육(초 위통, 작가 죽이고 싶은 루트)
그러지 말자 다이스갓...
철창을 비롯해서 그런 모든 가구들을 준비한 것은 모모카였다. 모모카는 자신의 부모에게 P를 순종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한 것이다. 이것을 바꿔서 말하자면 사쿠라이 저택에서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그는 그저 편하게 바닥에 양반 자세를 취한 상태로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 여기서 흥분하며 날뛰어봤자 자신의 편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며 이 지옥에서 나갈 방법을 묘색하는 것이다.
"후우...쉽지가 않네..."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은 이 거치작 거리는 수갑 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갑을 끊는 거나 푸는 것은 영화에서는 쉬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푸는 것 자체는 쉽지만 그 이후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방은 감시 카메라가 가득 있으니 여기서 푼다고 하더라도 바로 경비가 올 것이다. 그렇기에 수갑을 푸는 것이 쉬운 행동은 아니다.
"...다들 걱정하고 있을 텐데, 괜찮을까...마코토...."
자신이 납치 당하기 직전, 자신을 구하려다가 다친 그 여자아이가 떠오른다. 여성 공포증인 P에 있어서 그건 얼마 되지 않은 추억. 더욱이 그녀는 자신의 여성 공포증을 치료해주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걱정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시네요, 오라버니?]
"모모카..."
한쪽에 있던 스피커에서 모모카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P는 그저 주먹을 부르르 떠는 것이 전부이다. 공포증 탓이 아니다. 그저 이 현실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저의 이름은 그렇게 애절하게 안 부르면서...좋아요, 그런 오라버니에게 벌을 주겠어요.]
"벌?"
[네, 제 벌은...]
1~25 마코토와 미키를 P 앞 끌고 와서 폭행 및 고문
26~50 마코토와 미키를 납치하는 비디오를 P한테 보여준다.
51~75 예전의 삼인조로 하여금 마코토와 미키에게 해코지
76~99 마코토와 미키를 사회적으로 매장
100 잠시 작가를 죽이고 오겠습니다. 전개
먼저 3표 얻는 것. 100은 한 번만
@투표값 미반영
다이스 갓은 누구의 편인가...
1. 마코토와 미키를 P앞에서 데려와 폭행 및 고문이나 해코지 하는 것으로 P의 멘탈을 박살낸다.
2. 그냥 좀 더 평화적인 방법을 찾는다.
20시까지 투표 받을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