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많은 연습량에 힘들어서 숨 좀 돌리러 카페에 왔다.
리이나가 ‘이런 걸로 뻗으면 곤란하지’라고 하는데, 얌마, 랩이 쉬운 줄 아냐. 안무가 아무리 최소한 이라고 해도, 쉬지 않고 목을 쓰고 박자를 타는게 얼마나 피곤한데,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말이야. 넌 익숙하겠지만 말이야! 응?
나는 자리에 적당히 앉아서 받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하아아…… X벌 인생….”
너무 피곤하구만, 인생.
꼭 이렇게 살아야하는 건가, 인생.
너무 써서 그런지 이 커피마저 달게 느껴지는 구나, 인생.
“어? 하네키잖아?”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렸더니 나츠키가 있었다.
“…하이.”
나는 들뜰 틈도 없이 멍하니 인사를 했고 나츠키는 손을 올리며 멋있게 웃었다.
“여어. 되게 피곤해 보이네.”
“뭐… 그렇지…. 그래서 이렇게 쉬고 있는 거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나츠키가 내 자리 맞은 편에 앉았다.
나는 탁자에 올려진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셨다. 아, 이 시려.
“축쳐진 하네키는 처음보는 것 같은데. 신기하네.”
나츠키가 멋있는 미소를 지으며 가져온 음료를 마셨다.
이것마저 그림이 되는 멋있는 사람.
“하아…… 내 안의 사랑은 육신의 피로를 이기지 못해 시들시들 하는구나…. 참으로 안타까운 나의 육체여….”
“그게 뭐야, 하하핫.”
으으…. 나츠키가 멋있는데 평소의 반응을 못 할정도로 힘들어.
“진짜 록배틀 기획한 녀석을 후드려 패고싶다.”
“나는 재밌어서 좋은데.”
“나츠키는 파트너가 록밴드잖아…. 너도 담당프로듀서랑 같이 해봐.”
나는 한숨을 내쉬고 씁쓸한 인생의 중화제인 커피를 마셨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뭔 돈이 있어서 커피를 마시고 있지.
아, 괜찮아. 346 사원할인 되니까 얼마 안되지.
내 말을 들은 나츠키는 잠깐 생각해보더니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건 진짜 재밌겠는걸?”
“진짜냐…”
“그, 왜, 내 프로듀서가 박치라서….”
“악마!?”
“허둥대는 모습보면 진짜 재밌을 것 같아.”
“너무하네~”
“아니. 방송에서 재밌는 그림이 나오려면 이정도는 돼야지.”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이는 나츠키를 보며 살짝의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 친구 프로 방송인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츠키가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미소를 짓더니,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그냥 한 말에 이런 반응이 와서 내 뇌가 처리를 못하고 있는 와중에 나츠키는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내 손을 감싸쥐었다.
“헤…!?”
“결혼…할까?”
“…!?”
심장…폭행…. 너무 멋있는 부분이야.
나지막하게 말하고 계속 내 눈을 주시하는 나츠키의 모습에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 골인가요? 진짜? 되요?!
“지…진짜?”
나는 살짝 눈을 피하며 뺨을 긁적였다. 만약 그냥 말을 꺼냈다면 호들갑을 떨었겠는데, 진지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결혼이라고 말을 하니 내 뇌와 심장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시야도 팽글팽글 돌고 있다. 아니, 그보다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구요?
진정하려고 앞에 두었던 아메리카노를 마시려했으나, 이미 다 마신 상태여서 공기만 마셨다.
나츠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다시 한 번 시선을 피했다.
카페의 BGM만이 흐르고 나는 어색함에 몸을 꼼질거렸지만 나츠키의 시선은 계속 느껴졌다.
“보지만 말고, 뭐라도 말해줘!”
너무 어색해서 결국 침묵을 깼다.
“푸하하핫!! 하네키 표정 완전 귀여워!”
….?
…….?
………?!
“놀린거냐아아!!!”
“하하하하핫!!”
어차피 농담이라는 건 알았지만, 너무 진지하잖아! 속았다고!
“칫… 이대로 골할 수도 있었는데….”
“워워, 하네키. 진정해. 여자끼리는 결혼이 안된다고?”
나츠키가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로 말을 이었다.
“와따. 사랑이 있으면 되는겁니더.”
“하하핫! 그래그래!”
나츠키는 부정은 하지 않은 채로 그저 웃고만 있었다. 나는 왠지 그 모습이 얄밉게 느껴져서 한 마디 하기로 했다.
“참나. 그런 식으로 왜 놀리는 건데. 너무해.”
“아하핫. 미안미안.”
나츠키는 웃으며 사과를 했는데, 그 모습마저 얄미웠다.
그래서 볼을 부풀리고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츠키의 손이 내 얼굴과 가까워졌다.
쿡
“놀리면 귀여운게 리이나랑 판박이라니까?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볼 찌르지마.”
내가 뾰루퉁하게 대답을하니 나츠키가 손으로 내 볼을 살짝 꼬집더니 이리저리 휘젓기 시작했다.
“어하으이이야-(뭐하는 짓이야-)”
“귀여워서~”
“윽…”
얼굴이 빨개진 것 같다.
우씨.
잘 생겨서 봐준다.
******
이후 전개 3표.
1. 밴드와 연습!
2. 나츠키가 하네키의 볼을 꼬집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다.
3. 하네키가 학교에 갔다.
미나자와 하네키
17살
- 외모는 나름 예쁘다. 하지만 정장을 입고 있으면 25세 이상으로 보여서 컴플렉스.
- 키는 적당하다.
- 활발한 성격..이다 못해 종종 이상하다.
- 부모님한테 버림받고 혼자 살고있다.
- 가난하다.
- 음식점에가면 가장 싼 음식을 시키는 습관이 있다.
- 알바를 많이 해봐서 이것저것 능력이 뛰어나다. (나름)
- 상무-전무다.-랑 친하다.
- 학교는 아침에 1교시만 듣고 회사로 온다는 듯 하다.
- 학교친구가 없다고 한다.
- 갸루에게 약하다.
- 집안일을 귀찮아한다.
- 실수로 학교 일진을 한 방에 날려버린 적이 있다는 듯 하다.
- 바보같은데 공부를 잘 하는건지, 공부를 잘하는데 바보인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 빵은 좋지만 메론빵은 싫어한다.
-작곡 실력이 뛰어나다.
-리이나에 의하면 노래를 잘한다는 듯 하다.
-리이나에 의하면 랩도 꽤 잘한다는 듯 하다.
-바니걸이 잘 어울린다.
-페인트 알바를 해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데, 그냥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할 땐 당당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내빼고 쫄보가 된다.
NEW!
-볼이 말랑말랑하다고 한다.
-요즘 프로덕션에서 중얼거리는 것을 본 카에데 씨가 눈 여겨보고 있다고 한다. (다쟈레...고수...?!)
섭외한 밴드와 합동 연습을 하기 전 날.
나는 평소대로 반주를 틀고, 가사를 들고, 몸에 리듬을 두르고, 오졌고 지리고 레릿고.
뭔 헛소린진 모르겠지만 라임은 오졌고 지리고 I will go!.
어쨌든 랩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만, 리이나가 좀 늦는 것 같다.
나는 리이나에게 연락했다.
-왜 안오냐. 지갑 놓고와서 지각하는 거라면, 너의 모습을 자각하고 조각난 시간 개념을 다시 제작하렴.
자연스럽게 나오는 라이밍. 아니, 이건 그냥 다쟈레인가.
억지로 끼워 맞춰서 그런지 이상하다. 시간이 잠깐 지나고 내 스마트폰이 ’삐링!’하고 울렸다.
리이나- 너 때문이잖아!!
“리이나가 늦는게 나 때문인가?”
나는 머리 속에 의문을 표시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자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오, 왔어?“
“프로듀서! 대체 뭔데 이게!!!”
리이나가 뛰어왔는지 헉헉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엄청 놀랐다.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다니, 너무하잖아. 포X몬도 야생포X몬에게 짖으면 도망간다구.
속으로 이런저런 말을 하려고 했는데, 리이나가 스마트폰을 나에게 내밀고 있어서 일단 리이나가 화낼 만한 일이 뭐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나츠키와 여고생 프로듀서의 밀회…?!-]
“뭐시여!?!?”
나는 리이나의 스마트폰을 낚아채며 나온 기사를 읽었다. 심지어 나츠키가 내 볼을 꼬집고 이리저리 휘젓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찍혀서 올라와있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서로 결혼 하자는 농담을 서슴치 않고 하는 사이’, ‘귀엽다, 멋있다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프로듀서? 설명 좀 해주실까?”
어느새 숨을 고른 리이나가 팔짱을 끼며 나를 째려보았다.
“설명이고 뭐고, 나는 카페에 가서 쉬었다. 쉬다가 나츠키를 만났다. 그게 끝인데?”
“그러면 이 볼 잡아당기기는 뭐야?”
나는 다시 한 번 움직이는 화면을 쳐다보고 최대한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애정표현.”]
“그게 안되는 거잖아!!“
리이나가 화냈다.
“너도 해줬으면 하는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내가 해줄게! 삐지지마!“
“필요없어!!”
리이나에게 차였다. 리이나 볼 되게 말랑말랑할 것 같은데…. 흠.
나는 일단 진정하기로 하고 소파에 앉았다. 내가 앉는 것을 본 리이나도 나를 따라 앉았다.
“그래서, 프로듀서. 어쩔 거야.”
“어쩌긴 뭘.“
한숨을 내쉬는 리이나를 보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보여진 건 보여진거니, 어쩔 수 없잖습니까.
“하아… 이거 보라고….”
리이나가 스마트폰을 손톱으로 툭툭 건들였다.
“봐… 봤잖아?”
“댓글은 안봤잖아!“
“보…보…봤습니더멇….”
혀가 꼬여버렸다.
그치만! 댓글은 무서워! 악플있으면 울거야!
“자아~ 그러면 내가 하나하나 읽어줄게!!”
“잠깐!! 안들려!! 아아아아!!!“
“베스트 댓글!!!!!!”
“아아아아아아아아!!!!!! 안들려어어어!!!!!!!!!”
************
(리이나가 빡칠 만한) 댓글 내용 > +4까지
ex) 프로듀서가 저래도 돼? ,
그냥 결혼 하시죠! 백합 핰핰! ,
리이나는 어떻게 된거야! ,
아... 실망스럽다. 내가 납치해가려했는데.
미쿠냥팬 그만둡니다.
리이나 NTR당함... ㅠㅠ.
그래도 하네키쟝 애껴욧!
프로듀서가 나츠키한테 납치당했네ㅋ 역사쌀, 나츠키한테 완전 쳐발리는거 아님?ㅋ
67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래 이느낌이다!)
어째서 창댓이 진행되지 않는겁니까!
어째서 창댓이 진행되지 않는거지?
어째서 창댓이 진행되지 않는걸까요?
그리고 법이라뇨?
깊게는 안들어가겠지만 하네키의 부모님은 행방 불명입니다.
허나 윤허하지 않았다
꽤나 많은 연습량에 힘들어서 숨 좀 돌리러 카페에 왔다.
리이나가 ‘이런 걸로 뻗으면 곤란하지’라고 하는데, 얌마, 랩이 쉬운 줄 아냐. 안무가 아무리 최소한 이라고 해도, 쉬지 않고 목을 쓰고 박자를 타는게 얼마나 피곤한데,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말이야. 넌 익숙하겠지만 말이야! 응?
나는 자리에 적당히 앉아서 받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하아아…… X벌 인생….”
너무 피곤하구만, 인생.
꼭 이렇게 살아야하는 건가, 인생.
너무 써서 그런지 이 커피마저 달게 느껴지는 구나, 인생.
“어? 하네키잖아?”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렸더니 나츠키가 있었다.
“…하이.”
나는 들뜰 틈도 없이 멍하니 인사를 했고 나츠키는 손을 올리며 멋있게 웃었다.
“여어. 되게 피곤해 보이네.”
“뭐… 그렇지…. 그래서 이렇게 쉬고 있는 거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나츠키가 내 자리 맞은 편에 앉았다.
나는 탁자에 올려진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셨다. 아, 이 시려.
“축쳐진 하네키는 처음보는 것 같은데. 신기하네.”
나츠키가 멋있는 미소를 지으며 가져온 음료를 마셨다.
이것마저 그림이 되는 멋있는 사람.
“하아…… 내 안의 사랑은 육신의 피로를 이기지 못해 시들시들 하는구나…. 참으로 안타까운 나의 육체여….”
“그게 뭐야, 하하핫.”
으으…. 나츠키가 멋있는데 평소의 반응을 못 할정도로 힘들어.
“진짜 록배틀 기획한 녀석을 후드려 패고싶다.”
“나는 재밌어서 좋은데.”
“나츠키는 파트너가 록밴드잖아…. 너도 담당프로듀서랑 같이 해봐.”
나는 한숨을 내쉬고 씁쓸한 인생의 중화제인 커피를 마셨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뭔 돈이 있어서 커피를 마시고 있지.
아, 괜찮아. 346 사원할인 되니까 얼마 안되지.
내 말을 들은 나츠키는 잠깐 생각해보더니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건 진짜 재밌겠는걸?”
“진짜냐…”
“그, 왜, 내 프로듀서가 박치라서….”
“악마!?”
“허둥대는 모습보면 진짜 재밌을 것 같아.”
“너무하네~”
“아니. 방송에서 재밌는 그림이 나오려면 이정도는 돼야지.”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이는 나츠키를 보며 살짝의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 친구 프로 방송인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얄미운 나츠키도 멋지네.”
“하핫, 그게 뭐야.”
이런 말로 새어나가버렸다.
나츠키는 한 번 웃더니 음료를 한 번 마셨다.
******
나츠키 대사. >+5까지
나츠키가 작고 낮게 나한테 물어보았다. 얼굴에는 조금 쓸쓸한 미소가 서려있었다.
나는 나츠키의 다른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뭐, 즐겁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프로듀서로서 무대에 오른 다는 건 색다른 경험이니까.”
“그래? 그럼 다행이네.”
나츠키는 안심한 듯이 미소를 지었다.
빛이 난다.
아악! 안 본 눈 삽니다!
이 정화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
“그래도 힘든 건 별개의 문제인거지….”
“하하… 하긴.“
나츠키도 함들다는 것은 이해해준 듯 하다.
나도 궁금한 게 하나 생겨서 물어보기로 했다.
“나츠키는 방송 뒤에 반응 어땠어?”
“어…음….”
나츠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을 했다. 어, 이거 왠지 리이나도 이렇게 떠올렸던 것 같아.
누가 먼저일까. 리이나가 나츠키한테 옮아서 큐트가 된건가, 리이나의 큐트가 옮아서 나츠키의 쿨이 된 것인가.
“일단 하네키랑 무슨 관계냐는 반응이 젤 많았는데.”
“…?!”
갑자기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결혼해줘 나츠키]라고 말했던 전 방송에서 루머가 확산된다면….
그리고 나츠키의 팬들은 대부분 여성….
“나츠키의 팬들한테 살해당한다?!”
“워워, 진정해, 하네키 프로듀서.“
나츠키는 손으로 ‘진정해’ 제스쳐를 취했다.
그게 뭐냐고? 손을 펴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거지!
맞나. 맞겠지.
“뭐, 즐겁게 하자고? 방송은 재밌게 나왔고, 편집도 정말 기가막혀서 빵빵 터졌다고?”
“그, 그런가.”
“그리고 아직 마지막이 남았잖아? 그때 대책을 세워도 늦지 않을거야.”
“나… 나츠키…!”
나츠키의 ‘에가오’에 치유된다….
역시 결혼해주십쇼.
“그리고 궁금한게 또 있는데.”
”네?”
나츠키는 ’이런 질문 해도 되나 모르겠네.’하며 중얼거리며 볼을 긁적였다. 뭔가요! 뭐든 대답해 줄게요!
나는 나츠키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
나츠키는 한 번 헛기침을 하더니 목소리에 힘을 빼고 물어보았다.
“하네키는 전에 가족이랑 살았을 때 부유했어?”
“…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가족사 질문에 멍청한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궁금해서….”
“아니야, 뭐. 이제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괜찮아.”
버려지기 전이라….
“그렇게 부유하지도 않았지. 평범했어.”
“하하… 난 하네키의 평범의 기준을 잘 모르겠어.”
그런가. 리이나도 내가 평범하다고 말하는 건 전혀 평범하지 않다고 하고….
“애 키울 형편이 안되서 버린거겠지. 아무래도 학교 입학 전에 버려진거니까.”
“생각보다 어두운데….”
지금은 잘 살고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강하게 키우는게 목표였다면 일단은 성공이다.
그래도 싫은건 싫다.
“뭐, 나중에 부모님이라면서 찾아오는 걸 방지해서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살아가고 있는거지만.”
“진짜!?”
“왜, 왜 그리 놀래?”
“새로운 이름이라는게 안 믿겨서….”
하네키라는 이름이 그렇게 이상한가…?
참고로 부모님이 날 버린 직후 바로 행방 불명이 되었고, 어떻게든 할머니께서 날 찾아서 키워주셨지만 얼마 못 가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기 직전에 조언을 받은게 ‘새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렴’ 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존경스럽다.
“에잇! 이런 이야기말고 좀 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자!”
“하하. 미안해. 괜히 꺼내가지고.”
“그렇게 미안하면 책임져.”
“책임?”
나는 디오니소스의 느낌으로 말을 꺼내 보았지만, 나츠키에겐 통하지 않았다.
하프로 기타연주 좀요.
크흠, 헛소리는 이만하고, 나는 손가락으로 나츠키를 지목하며 말했다.
“나랑 결혼해!“
“엥.”
나츠키는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날 먹여살려줘! 집안일은 내가 할게!“
집안일에 자신은 없지만, 안정된 수입과 집이 있다면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자신있다.
“푸하하핫!”
나츠키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헤헷.
**
이후 전개 >>+5까지 주사위, 평균값
1. 완전 뜬금없는 하네키의 반친구(들) 난입.
2. 미쿠냥의 난입
3. 청혼 승낙 (ㄹㅇ?)
4. 리이나의 난입
5. 왠진 모르겠지만 조용하던 카페에 갑자기 손님들(주로 나츠키의 팬)의 난입
단위 20
저 몸상태가 안좋으니 오늘까지 휴식을...(도주)
56.6 이군요...
으... 음....
진짜로?
“…네?”
나츠키가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미소를 짓더니,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그냥 한 말에 이런 반응이 와서 내 뇌가 처리를 못하고 있는 와중에 나츠키는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내 손을 감싸쥐었다.
“헤…!?”
“결혼…할까?”
“…!?”
심장…폭행…. 너무 멋있는 부분이야.
나지막하게 말하고 계속 내 눈을 주시하는 나츠키의 모습에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 골인가요? 진짜? 되요?!
“지…진짜?”
나는 살짝 눈을 피하며 뺨을 긁적였다. 만약 그냥 말을 꺼냈다면 호들갑을 떨었겠는데, 진지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결혼이라고 말을 하니 내 뇌와 심장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시야도 팽글팽글 돌고 있다. 아니, 그보다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구요?
진정하려고 앞에 두었던 아메리카노를 마시려했으나, 이미 다 마신 상태여서 공기만 마셨다.
나츠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다시 한 번 시선을 피했다.
카페의 BGM만이 흐르고 나는 어색함에 몸을 꼼질거렸지만 나츠키의 시선은 계속 느껴졌다.
“보지만 말고, 뭐라도 말해줘!”
너무 어색해서 결국 침묵을 깼다.
“푸하하핫!! 하네키 표정 완전 귀여워!”
….?
…….?
………?!
“놀린거냐아아!!!”
“하하하하핫!!”
어차피 농담이라는 건 알았지만, 너무 진지하잖아! 속았다고!
“칫… 이대로 골할 수도 있었는데….”
“워워, 하네키. 진정해. 여자끼리는 결혼이 안된다고?”
나츠키가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로 말을 이었다.
“와따. 사랑이 있으면 되는겁니더.”
“하하핫! 그래그래!”
나츠키는 부정은 하지 않은 채로 그저 웃고만 있었다. 나는 왠지 그 모습이 얄밉게 느껴져서 한 마디 하기로 했다.
“참나. 그런 식으로 왜 놀리는 건데. 너무해.”
“아하핫. 미안미안.”
나츠키는 웃으며 사과를 했는데, 그 모습마저 얄미웠다.
그래서 볼을 부풀리고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츠키의 손이 내 얼굴과 가까워졌다.
쿡
“놀리면 귀여운게 리이나랑 판박이라니까?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볼 찌르지마.”
내가 뾰루퉁하게 대답을하니 나츠키가 손으로 내 볼을 살짝 꼬집더니 이리저리 휘젓기 시작했다.
“어하으이이야-(뭐하는 짓이야-)”
“귀여워서~”
“윽…”
얼굴이 빨개진 것 같다.
우씨.
잘 생겨서 봐준다.
******
이후 전개 3표.
1. 밴드와 연습!
2. 나츠키가 하네키의 볼을 꼬집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다.
3. 하네키가 학교에 갔다.
하네키는 큐트인가 패션인가
와카루와-☆
어째서 구지가를 부르는데도 오지 않는거지?
데레스테 이벤트 굴리느라 그런거에요. 이해 좀요..! 헷
5시간 후에 공개 됩니다!
미나자와 하네키
17살
- 외모는 나름 예쁘다. 하지만 정장을 입고 있으면 25세 이상으로 보여서 컴플렉스.
- 키는 적당하다.
- 활발한 성격..이다 못해 종종 이상하다.
- 부모님한테 버림받고 혼자 살고있다.
- 가난하다.
- 음식점에가면 가장 싼 음식을 시키는 습관이 있다.
- 알바를 많이 해봐서 이것저것 능력이 뛰어나다. (나름)
- 상무-전무다.-랑 친하다.
- 학교는 아침에 1교시만 듣고 회사로 온다는 듯 하다.
- 학교친구가 없다고 한다.
- 갸루에게 약하다.
- 집안일을 귀찮아한다.
- 실수로 학교 일진을 한 방에 날려버린 적이 있다는 듯 하다.
- 바보같은데 공부를 잘 하는건지, 공부를 잘하는데 바보인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 빵은 좋지만 메론빵은 싫어한다.
-작곡 실력이 뛰어나다.
-리이나에 의하면 노래를 잘한다는 듯 하다.
-리이나에 의하면 랩도 꽤 잘한다는 듯 하다.
-바니걸이 잘 어울린다.
-페인트 알바를 해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데, 그냥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할 땐 당당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내빼고 쫄보가 된다.
NEW!
-볼이 말랑말랑하다고 한다.
-요즘 프로덕션에서 중얼거리는 것을 본 카에데 씨가 눈 여겨보고 있다고 한다. (다쟈레...고수...?!)
나는 평소대로 반주를 틀고, 가사를 들고, 몸에 리듬을 두르고, 오졌고 지리고 레릿고.
뭔 헛소린진 모르겠지만 라임은 오졌고 지리고 I will go!.
어쨌든 랩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만, 리이나가 좀 늦는 것 같다.
나는 리이나에게 연락했다.
-왜 안오냐. 지갑 놓고와서 지각하는 거라면, 너의 모습을 자각하고 조각난 시간 개념을 다시 제작하렴.
자연스럽게 나오는 라이밍. 아니, 이건 그냥 다쟈레인가.
억지로 끼워 맞춰서 그런지 이상하다. 시간이 잠깐 지나고 내 스마트폰이 ’삐링!’하고 울렸다.
리이나- 너 때문이잖아!!
“리이나가 늦는게 나 때문인가?”
나는 머리 속에 의문을 표시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자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오, 왔어?“
“프로듀서! 대체 뭔데 이게!!!”
리이나가 뛰어왔는지 헉헉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엄청 놀랐다.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다니, 너무하잖아. 포X몬도 야생포X몬에게 짖으면 도망간다구.
속으로 이런저런 말을 하려고 했는데, 리이나가 스마트폰을 나에게 내밀고 있어서 일단 리이나가 화낼 만한 일이 뭐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나츠키와 여고생 프로듀서의 밀회…?!-]
“뭐시여!?!?”
나는 리이나의 스마트폰을 낚아채며 나온 기사를 읽었다. 심지어 나츠키가 내 볼을 꼬집고 이리저리 휘젓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찍혀서 올라와있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서로 결혼 하자는 농담을 서슴치 않고 하는 사이’, ‘귀엽다, 멋있다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프로듀서? 설명 좀 해주실까?”
어느새 숨을 고른 리이나가 팔짱을 끼며 나를 째려보았다.
“설명이고 뭐고, 나는 카페에 가서 쉬었다. 쉬다가 나츠키를 만났다. 그게 끝인데?”
“그러면 이 볼 잡아당기기는 뭐야?”
나는 다시 한 번 움직이는 화면을 쳐다보고 최대한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애정표현.”]
“그게 안되는 거잖아!!“
리이나가 화냈다.
“너도 해줬으면 하는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내가 해줄게! 삐지지마!“
“필요없어!!”
리이나에게 차였다. 리이나 볼 되게 말랑말랑할 것 같은데…. 흠.
나는 일단 진정하기로 하고 소파에 앉았다. 내가 앉는 것을 본 리이나도 나를 따라 앉았다.
“그래서, 프로듀서. 어쩔 거야.”
“어쩌긴 뭘.“
한숨을 내쉬는 리이나를 보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보여진 건 보여진거니, 어쩔 수 없잖습니까.
“하아… 이거 보라고….”
리이나가 스마트폰을 손톱으로 툭툭 건들였다.
“봐… 봤잖아?”
“댓글은 안봤잖아!“
“보…보…봤습니더멇….”
혀가 꼬여버렸다.
그치만! 댓글은 무서워! 악플있으면 울거야!
“자아~ 그러면 내가 하나하나 읽어줄게!!”
“잠깐!! 안들려!! 아아아아!!!“
“베스트 댓글!!!!!!”
“아아아아아아아아!!!!!! 안들려어어어!!!!!!!!!”
************
(리이나가 빡칠 만한) 댓글 내용 > +4까지
ex) 프로듀서가 저래도 돼? ,
그냥 결혼 하시죠! 백합 핰핰! ,
리이나는 어떻게 된거야! ,
아... 실망스럽다. 내가 납치해가려했는데.
미쿠냥팬 그만둡니다.
리이나 NTR당함... ㅠㅠ.
그래도 하네키쟝 애껴욧!
프로듀서가 나츠키한테 납치당했네ㅋ 역사쌀, 나츠키한테 완전 쳐발리는거 아님?ㅋ
곧 30일이 된다고요? 한달동안 기다리게 만들다니, 죄가 깊은 데리리님...
“이야! 리이나 NTR당했네! 그럼 내가 이제 리이나를 납치하면 되는건가!”
리이나가 읽고나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는지 잠깐 멍하니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뭐? 납치?
“NTR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나랑 프로듀서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거든?! 그리고 여자끼리잖아!!”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리이나가 과장된 동작으로 태클을 걸었다. 나는 베스트 댓글을 보니 정상인 내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리이나의 손에 있는 휴대폰을 가져와서 다음 댓글을 읽었다.
“리이나가 NTR당하다니, 미쿠냥 팬 그만둡니다.”
“뭐야. 흔한 거네.”
리이나도 이번엔 대수롭지 않게 흘러넘겼다.
“흔하면 안되는거잖냥?! 그만두지 마라냥!“
“우왓! 깜짝이야. 언제 왔어? 미쿠쨩?“
문을 쾅하며 열고 난입한 미쿠에 흠칫하고 놀라고 말았다. 리이나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어, 왔어?’하고 대답해주었다. 어디보자, 다음 댓글은…
“프로듀서가 저러다니 실망했습니다. 미쿠냥 팬 그만둡니다.”
“실망은 하네키쨩한테 한거면서 왜 내 팬을 그만두는 거냥?!”
“언제나의 일이군.”
“그렇네.”
“둘다 납득하지 마라냥!!“
리이나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나를 다시 째려보았다.
“분명 이 전엔 말이야. 팀 분열이니, 뭐니. 관련된 이야기만 잔뜩있었고. 거기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학교에서 엄청 추궁받았단 말이야.”
“아, 그래서 늦은 건가.“
추궁받느라 늦은거라면 이해가 된다. 리이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하는 나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하아. 왜 저렇게 자각이 없는 걸까. 나한텐 잘난 듯이 아이돌이니 어쩌네 저쩌네 말하면서.”
“시끄러. 난 프로듀서고, 넌 아이돌이야. 그런 자각이 너만큼 있을리가 없잖아.”
“헤에~ 그러십니까~”
“그런거다.”
당연하잖아. 난 프로듀서니까 원래부터 방송에 나올 일은 전혀 없었고, 아이돌의 평판을 관리하는게 메인이니까 내 평판은 중요하지 않았단 말이다.
내가 어깨를 으쓱이자 리이나가 살짝 열 받았는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위압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래봤자 귀엽기만 하지만.
“얼마전에 찍은 바니걸 프로듀서 사진, SNS에 올리겠어.“
“잠깐! 스톱. 잘못했습니다!“
무서웠다.
“엥. 하네키쨩 그런 것도 찍었냥?”
“조용히 해 미쿠. 그러니까 팬이 떠나는 거야.”
“대체 왜냥?!”
미쿠가 삐져서 흐물흐물하게 구석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웅크리고 앉았다.
하지만 난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리이나! 내가 경솔한 판단과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너에게 피해를 끼친 것을 진심으로 사죄하지! 제발! 그것만은 봐주세여! 네?!”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쉬지 않고 말을 쏟아냈고. 말이 끝날 때쯤에 나는 숨을 헐떡거렸다. 리이나는 ‘얼씨구, 말은 그럴 듯하게 잘해요’하며 미소를 지었다.
“으흥~ 어쩔까나~”
“아아!! 리이나 언니!!”
“그러면 체인 달린 의상 정도로 끝낼까~”
“아아악!!! 제발!!”
“송신.”
“오마이가아아아앗!!!!!!!!!”
****
진짜로 올려버렸다. 리이나 녀석.
리이나가 사진을 업로드하고 얼마 지나지 않자 기사가 새로 떴다. 아니, 너네들 할 짓이 그렇게 없냐?!
일개 프로듀서가 체인 주렁주렁달린 반바지 무대의상을 입은게 그렇게 화잿거리냐고!? 장난해?! 좀 더 생산적인 기사를 쓰자고!
“저기, 프로듀서?”
“아. 타다씨. 무슨 일인가요?”
“…삐졌어?”
“용건이 없으면 저는 일 하겠습니다만.”
“….”
리이나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볼을 긁적였다. 나는 리이나는 무시한 채로 인터넷 기사에 눈을 고정했고, 올라오는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보았다.
-하네키쨩 중2병이었어?
-그런것 치고는 얼굴이 붉잖아. 억지로 입혀진거 아니야?
-귀엽다! 귀여워! 나도 여고생 프로듀서에게 이런저런 의상을 입히고 싶어!
- >>-1 죽어. 변태.
-이 귀한 사진을 올려준 리이나쨩에게 감사를…!
-애스터리스크에서 미쿠냥 대신에 하네키쨩이 하자
-아니. 역사쌀이 있잖아.
-역사쌀 이름 무엇ㅋㅋㅋㅋ
-하네키쨩을 톱 아이돌로! 뭐하냐 미시로 프로덕션!
-하네키쨩 배꼽이 야하다.
“배꼽이 야하다는 건 무슨 소리야아아아아!!!!!!!”
왠지 모를 수치심에 나는 책상을 주먹으로 두들기며 소리를 쳤다.
나, 과연 무사히 이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을까…?
******
다음 전개.
같이 섭외한 밴드와 합동 연습중에 일어나는 일!
+4까지 주사위를 던져 큰 값 채용
ex) 상무님 난입. 체인 달린 의상을 입게된 하네키. 등등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상하이풍)
다음부터 아무 말 없이 잠수타면 진짜 심영될줄 알아
ANG GET S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