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골목깇 가운데, 희미한 전등빛 아래 말이 없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무섭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아무런 말이 없는 그녀가 걱정스러워 다가갔다.
혹여, 몸이 아픈 것은 아닐까 하고..
"이오리?"
그리고 복부에 느껴지는, 따가운 통증...
전기처럼 찌릿하게 느껴진 통증은 이내 불에 달군 쇠막대를 쑤신 마냥 강렬해진다.
"미안 조금 따가울거야."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연다. 싸늘하게..
그리고 애처롭게.
"그치만..그치만! 그치만! 니가 나랑 헤어질 수도 있다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런 일은 없어져야 당연한거잖아?"
눈 앞이 흐려져간다.
이렇게나 아픈게 정상인가?
흐릿한 시선 아래,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다가오는 것과
이오리의 마지막 말을 듣는 것을 마지막으로 난 정신을 잃었다.
"죽지는 않을 거야..독만 발라놨으니까..
다시 깨어나면, 우린 함께일꺼야.
영원히"
+2 님 쵸이스로..
1# 이후 프로듀서의 상태
1. 모든 감각과 신체 자유를 구속당한 채 어느 곳에서 정신 세뇌용 기억이 강제로 주입 중.
2. 미나세 그룹 산하의 정신병원에서 교정을 빙자한 세뇌 구타 고문
3. 이오리의 침대 위에 묶여 있다.
2# 프로듀서의 현 상태
1. 미쳐버림.
2. 제정신 유지 중.
3. 기타
ps. 사실 아래 그림리퍼님 댓창글 참여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일부 참고 중입니다.
제 정신상태가 썩어서 해피엔딩 하고 싶어도 이런 쪽으로 유도가 되네요. ㅠ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댓글은 다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판타지처럼 말도 안되는 건 창댓판 흐름에 맞춰서 진행하겠습니다. 수용은 하겠지만요.
따끔한 복부의 통증에 신체의 불편함을 느끼며,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나는 눈을 떴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고풍스러운 하얀 시트지로 장식된 천장.
고개를 돌려보니, 내 옆엔 이오리가 날 빤히 쳐다보고 있다.
솔직히, 날 칼로 찌른 상대가 내 바로 옆에 있는 무시무시한 상황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침착하다.
..오히려 비정상인 건가? 아니면 내가 대담한 건가.
아니면 그녀를 믿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일까?
후자이기를 빈다.
"침착해보이네..지금 무섭진 않아? 몸은 미안해 불편하지?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이대로 뇌주면..나를..날 떠나버릴 거잖아? 그건 싫어. 싫어. 싫으니까..어쩔 수 없었어."
곧 다가올 처벌이 두려워, 잘못을 저지르고도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는 어린아이처럼
이오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었나보다. 그녀에게는..
어째서 여기까지 와버린걸까. 너는..
난 필사적으로 그녀를 설득했다.
"이오리. 지금 넌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거야.
날 놔줄 순 없겠니?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는 거야. 모든 건 다 비밀로 할께. 이제 돌아가자.
헤어진다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니였어.
지금의 이오리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을 뿐이니까..
내가 알던 그녀로 다시 돌아와줘. 이오리"
+2 이오리의 선택
1#
1. 광기 폭주하여 마구 구타하면서, 거짓말 치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2. 정체불명의 주사를 주입한다.
3. 흉기를 든 건장한 남성들을 부른다.
3. 기타
(대사도 원하시는 것 있으시면 써주세요.)
2#
프로듀서의 상태
1. (어떤 식으로 해서) 구속에서 풀려난다.
2. 묶인 그대로 1# 을 당한다.
그 말에 이오리가 미소짓는다.
그러나 그 미소는 내가 아는 미소가 아니였으니,
일견 자비로워 보이면서도 차가웠고
검은 두 눈동자엔 암흑만이 가득차 있었다.
목에 느껴지는, 따끔한 통증.
이오리가 기습적으로 무언가 주사기를 주입했다.
"이..이오리. 이게 무슨.."
"저기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아는 나는 누구야?
도도하고, 소위 츤데레라 불리는 그런 고져스한 여자?
아니야. 난..너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무것도..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나약해빠지고 덜떨어진 여자일 뿐이야.
그러니 널 놓아줄 순 없어. 용서해줘..
이런 것 밖에 하지 못하는 날."
눈이 핑핑 돌고, 그 속에서 세상이 뒤흔들린다.
이오리가 두명 세명,네명..자꾸 늘어난다.
속이 뒤흔들리며, 나는 묶인 채로 그대로 구토한다.
그 쇄도하는 오감의 충돌과 혼란 속에서 난 마지막으로 말했다.
"도대체..뭘 주사한거야. 이오리"
"저기 그거 알아 프로듀서? 책에서 본건데, 예전 CIA에서는 소련 간첩을 납치하다가 미국인으로 개조하기도 했었데.
미쳐버리는 약물을 주입하고, 거짓된 기억을 자꾸 주입시켜주면 진짜 그 사람이 된다는 거야..
그러면 그 사람은 소련 사람인데, 기억은 미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거지.
물론 거짓된 기억이라 결국엔 실패했다지만..
그래도 난 성공할거야 프로듀서. 날 믿어줄꺼지?
날 믿는다고 했잖아 그치 그렇지?"
이후 고통스러운 감각의 혼란이 가라앉을 때 쯤..
+2
1# 나의 상태는?
1. 특수 침대에 온 몸이 구속된 채로 눈만 기계를 통해 강제로 띄여진 상태에서 24시간 이오리 직접 쓴, 프로포즈부터 결혼까지의 거짓 인생사를 강제로 시청한다.
2. 눈은 봉합당하고 코귀는 다 막힌 상태로 특수 영양액이 담긴 욕조 속에 담궈진 채로
뇌로 기억이 주입되는 주입기가 머리에 씌워진 상태로 계속 동면 중.
3. 기타
하늘을 날다 추락하고, 몸이 산산조각났다 다시 태어나는 그런 감각의 혼란 손에서
오직 두 눈만 멀쩡하기를
그 두 눈조차도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그저 티비 화면 속으로,
몇 시간인지 몇 일인지 몇 년인지도 모르는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 오직 화면 속 이오리만 내 앞에서 춤추고 웃고 떠들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으나, 입이 없어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저건 티비 영상일 뿐이야.'
라고 생각하며 그 업겹과도 같이 느껴지는 무감각이 주는 생생한 고통의 시간을,
나의 아직 이성이 남아있는 정신을 저주하며 버텼지만
언제고 다시 계속되는-이오리가 반지를 끼는 장면에서부터 결혼하여 아마도, 화면을 바라보는 내게 날리는 대사일
'행복해' 라는 그 아름답고 청아하면서도,
이 지옥 같은 상황에 따라 너무나도 원망스러운 그러한 대사를 수십 수백 아니 수천번?
세기조차 포기한 횟수로 듣고 있노라니
과연 이오리 그녀 말대로,
내 정신은 세뇌당해가고 있었다.
솔직히, 이제는 그녀가 기다려진다.
그러다 정신을 잃고,
티비 속, 아니 진짜 그녀인가?
난 사실 진짜 결혼한 것 아닐까? 하하하!
기절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다시 깨어나기를 몇 수십번을 반복할 때쯤..
어둠이 빛으로 걷힌다.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세계에서,
나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뒀었던, 그녀가 보인다.
"프로듀사. 괜찮은거야?"
어째서인진 모르겠지만 히비키가 보인다.
그러나 지금 내 온 감각은 눈앞의 그녀에게로 쏠려있다.
우아했던 그녀는,
눈 앞에서 경찰에게 포박당해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그 지옥이자 천국인 거짓 세계 속에서 보고, 들었던 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는..
그 기억 속에서 수줍게 프로포즈를 받던 그 여자아이는,
지금 경찰에게 포박된 상태로 끔찍한 괴물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지금 이 현실야말로 꿈, 아니 악몽이겠지.
악몽 아닐까?
거짓 기억의 무한 반복 속에서 기다렸던 그녀는, 지금 현실에서 최악의 방식으로 눈앞에서 보이고 들리고 있었다.
경찰과 히비키가 구속에서 나를 풀어준다.
히비키가 씁쓸하게 말해오는게 들려온다.
"이오리..어째서 이렇게까지 한거야.."
눈앞의 그녀는 짐승처럼 발버둥치고, 악을 쓴다.
"놔! 놓으라고! 조금만..조금만 더 있었어도! 프로듀서! 프로듀서! 버틸 수가 없어 제발 제발 날 놓으라고 해줘!"
쏟아지는 갑작스런 감각과 충격의 쇄도에 나는 다시 정신을 잃는다.
....
눈을 떠보니,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나는 한달 동안 감금당해 있었고, 히비키는 실종처리된 나를 동물들을 통해 찾아본 결과 마지막 흔적을
이오리 집에서 발견해서, 개인적인 탐사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이오리는 정신병에 걸려 아무와도 말을 안 거는 채로 고독하게 정신병원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며,
덕분에 765 프로도 많이 이미지가 하락해서, 류구코마치는 해체되었으며 아미는 이오리 같은 사람들을 돕겠다며 의사의 길을,
아즈사씨는 345 프로의 프로듀서와 결혼하여 은퇴한 상태이다.
나머지 아이들은..
오늘도, 재활 치료중인 나를 만나러 아이들이 찾아왔다.
어제는 타카네, 마미랑 미키.
오늘은 유키호와..하루카인가?
"우으..프로듀서씨 몸은 좀 어떠세요?.."
"프로듀서씨! 과자에요 과자! 먹고 힘내서..어서 완쾌하셔야..헤헷!"
그녀들과 있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마음속 어둠까지는 걷히지 않는다.
고마워. 하지만 몸은 완쾌해도 마음은 다시는..
내가, 내가 그녀의 어둠을 일찍 알았더라면..그때 보았던 그 짐승같은 그녀는 아마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머리 속으로 떠오르는,
아이들의 애처롭고 슬픈 표정을 애써 무시하며,
더이상 프로듀스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잠정 퇴사를 택했다.
미안해 아이들아. 너희들은 내가 다시 돌아와 줄 거라 믿었는데..
난 너희들을 버리는구나.
하지만 면회를 오며 만났던, 그녀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난 그래도 765 프로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스스로에게 비겁한 면죄부를 주려는 듯한 희망을 가져본다.
+2
1# 다음 행동
1. 아이들 (누구누구? 몇 명?)과 함께 이오리를 면회
2. 폐인처럼 찌들어 살다 비참히 죽어간다.
3. 기타(적당한 걸로..)
(1#의 경우 누구누구와 가는지 알려주세요)
2# 프로듀서의 정신 상태
1. 미침. 병원에 수감되야 될 정도.
2. 아직은 정상.
3. 기타
(2#에 1을 택하신 경우 수감 여부도 알려주셔야 합니다.)
1# 3. 걱정해서 찾아온 히비키를 윽박지른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와서 이렇게 미쳐버리기 전에 구해주던가, 아니면 더이상 돌이킬 수 없도록 행복한 망상에 잠식된 후에야 찾아오던가, 정말로 어중간하고 최악의 타이밍에 구해짐을 당한 심정을 아느냐고 히비키에 대해 증오를 쏟아낸다.
2# 3. 1번과 2번에서 아슬아슬하게 걸친 상태.
ㄴ 감사합니다. 일단 모리딩님 의견 수렴한채로 오늘은 쉬고 내일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하고, 다른분들 의견도 어느정도는 다 수렴하고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진 말아주세요 ㅎㅎ 내일 뵙겠습니다. 부디 해피엔딩이길 바랍니다 ㅋㅋ
의견 달아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들판님 - 이오리가 정상이면 앞선 내용 중에 이오리가 다급하다는 내용과 모순되서..의견은 수렴하되 의도하신 것과는 조금 달리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ㅠ
면회 당일..
의사가 직접 대면은 아직 위험할 수도 있다며,
나는 면회장 너머의 대기실
(면회장과는 경찰 취조실의 그것과 같은 한면만 투영되는 유리창이 있어 상대방이 모르는 채로 상대방을 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에서 이오리를 지켜보고,
이오리를 직접 만나는 것은 히비키와 타카네만 실시하였다.
히비키는 내가 그녀를 보지 못한다는 것에 내심 아쉬워하면서도, 이렇게 나와준 것 만으로도
"역시 프로듀서는 좋은 사람이라구!"
라며 밝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왔다.
이오리가.
그녀는, 약간 수척해지고 전보다 더 창백했지만
예전의 위풍은 그대로인듯 단정한 차림이였다.
(비록 정신병원 복이긴 해도)
..그나저나, 우사는 여전히 껴안고 있구나 이오리.
저정도라면, 구태여 나를 불러야 됬을까 싶을 정도로 창 너머 그녀는 정상이였다.
여전히 아름답고, 당당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녀는 오래간만에 온 면회라 그런지 반갑게 그녀들을 맞이했다.
히비키와 타카네를 맞이하며, 이오리는 자신이 직접 구웠다며 정신병자가 만든 듯한 엉망진창이 된 쿠키들을 나눠주었는데
그 엉터리 같은 쿠키의 모습에 히비키와 타카네는 불쾌해하기는 커녕 재밌다고 웃으며 그녀를 반겨주었고,
내심 불안해하던 그녀도 안심하며 마음껏 나눠주었다.
1M도 안되는 거리 너머에서, 마치 이전처럼 그녀들은 웃고 떠들면서 한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히비키가 말했다.
"이오리..혹시, 프로듀서에 대해선.."
그러자 그녀는 거의 발작하듯, 흥분하며 말하는데..
그야말로 절박하고 고통에 임박한 이가 고해하는 듯한 표정이였다.
"내, 내가, 내가 잘못했어! 나 때문에..나 때문에.."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이 어리석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가슴을 부여잡는다.
마치 간질환자가 발작하듯 통곡하던 이오리를 그녀들은 한참 동안이나 달래고 어루만져주었고
그제서야 이오리는 간신히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흑..미안, 천하의 이오리답지 못하게 추태를 부려버렸네..
그나저나..혹시..부탁이 있어..
혹시 말이야 있잖아..
다들 여기서 하룻밤 정도는 지내줄 수 있어?"
"저기..그..이오리..있잖아, 내일 프로그램 녹화 때문에.."
"싫어!!"
그녀들이 곤란해하며, 이제 떠나려는 기미를 보이자마자 이오리는 마치 좀비처럼 그녀들에게 달라붙으며,
병원 간호사들이 떼어놓을 때까지 용서해달라며 애원하고 빌다가
결국 강제로 진정제 주사를 맞고 애통히 눈물로 그녀들과 나의 이름을 번갈아 부르짖다 혼절한 상태로 끌려나갔다.
아아, 결국 정상은 아니였구나.
면회를 마치고 그녀들과 함께 따로 의사를 만나보았다.
담당 의사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학대 수준의 오랜 방치와 무시를 받아 애정결핍 증세가 매우 악화되었다 한다.
그래서 결국 감정을 열 줄 몰라 공격적인 태도와, 열었을 경우의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준 상대인 나와 아이들에 대한 감정을 억제할 방법을 모르게 된 것이라 한다.
"에휴..어린 나이에 이렇게 될 정도로 냅두다니..미나세 그룹 회장님, 밥은 잘 먹고 다니시는지..더러워서"
현재 이오리 친부친모는 그녀를 외면한 상태이며,
아예 돈만 던져주고 호적에서 파내버린 수준으로 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 의도인지는 몰라도 언론에서는 이오리만을 집중 공격하였으니,
이제 그녀는 세상에 최악의 아이돌 범죄자이자 정신병자로 고립된 상태였다.
심지어 그녀가 부모 대신 믿었던 신도씨조차도 가장 필요한 순간에 그녀를 떠맡길 포기했다.
이제 그녀는, 사무소 아이들 빼고는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
그나마도 히비키, 타카네, 야요이와 미키 등을 제외하면, 아직 다들 만나기 꺼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해한다.
나도 그러하니까..
의사가 말하길, 치유법은 나와 함께 지속적인 면회와 치유 프로그램이 답이며,
이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프로듀서도 함께 도와줘야 한다고 의사는 혀를 차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사실 지금도 억제를 못해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우느라 평소에는 약물로 잠재우거나 하며,
면회가 장기간 없을 경우 손목 등에 흉기로 자해를 가하려고까지 해서 하루종일 재우거나 혹은 포박 상태로 놓인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더운 날인데도 그녀는 긴 팔이였는데 설마..
그나마 오늘 처음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했다며 의사가 말하길,
면회를 온다고 하니 서투른 솜씨로 허겁지겁 쿠키를 만든게 병원에 입원한 이래 이오리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한 것이라 말하였다.
이오리가 그 엉터리 쿠키들을 끙끙거리며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짓다,
난, 다시 짐승처럼 울부짖던 두려운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비참하고 괴로운 감정을 느낀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함에 서글프게 웃는다.
마치 한달 전의...자신과 같이, 날 감금한 그녀가 이제는 감금당했다니..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며 나는 생각한다.
그냥, 용서하고 그녀의 치료를 돕는데 집중해야 하나?
현재 그녀의 죄에 대한 법률상 처분 상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감옥행 대신 치유될 때까지 정신병원에 있어야 한다.
즉 내가 돕지 않으면 어쩌면 그녀는 평생 정신병원 신세라는 것이다.
아니면 자신에게 끔찍한..한달간의 지옥을 선사한 그녀를 외면해야 할까?
사실 아직도, 그녀를 만나는 건 두렵다.
심장에 박힌 트라우마라는 이름의 가시로써..
하지만 이전의 그녀가 그립고, 지금의 그녀에 가슴 아픈 것도 사실이다.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니 이오리?
너의 삶은, 그토록이나 외롭고 절망적이였니?
..그녀가 두려우면서도 그립다.
나도 미친걸까?
마지막의 울부짖던 이오리를 본 순간부터,
충격인지 아니면 실망인지, 아니면 슬픔인지 모를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히비키의 눈물샘이 결국 차 안에서 폭발했다.
"프..프로듀서...이오리가..이오리가...제발..이오리를 다시...으앙"
괴로움을 느끼며, 나는 타카네와 함께 히비키를 한참 동안이나 달래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후 한참을 말 없이 운전대만을 잡았다.
...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타카네는 말했다.
"...어느 쪽이 실로 옳은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진정, 너무나도 변해버린 이오리가 두렵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라면 옳은 선택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말엔, 확답을 줄 수 없었다.
무엇이 옳은 걸까? 나도 알고 싶다.
+3
1# 앞으로의 전개
1.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만난다.
2. 오래간만에 사무소로 돌아간다.
3. 집에 바로 들어간다.
화려한 도심을 이리저리 배회하는 나는,
집이 있어도 돌아갈 곳이 없는 들개와 같은 신세다.
거리는 화려하고 북적이지만, 지금 내게는 그저 힌없이 어두울 뿐이다.
이제 난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스스로 모두를 버린, 비겁한 놈인 주제에..
그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붙잡는다.
"프로듀서 공! 잠시만.."
"당신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 늙은이의 멱살을 잡고는, 도로에서 일언반구 없이 주먹을 휘두른다.
하하, 이렇게까지 사람을 때리게 되다니.
난 정말 미쳐버린 걸까?
다른 사람들이 말려서 떼어놓을 때까지,
나는 한참이나 그를 때렸다..
자포자기하고 경찰을 기다리기 위해,
사람들에게 그대로 붙잡혀 있는다.
될 대로 되라. 난 감옥에서 썩어도 싼 놈이니.
그러나 뜻 밖에도, 신도라 불리우는 그 늙은이는
스스로 일어서서 사람들을 헤치고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말한다.
"잠시..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우린 아무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의 근처 바로 향했다.
독주를 주문하며, 신도는 내게 말했다.
"일전엔 죄송했습니다."
죄송하다고?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는데?
이 늙은이가 이오리를 제대로만 말렸더라도!
난 거칠게 답했다.
"당신, 지금부터 말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이제 난 미치기 일부,직전이라 눈에 뵈는게 없거든?"
"그저, 죄송합니다."
위스키가 담긴 크리스탈잔이 바르르르 떨린다.
이걸 깨고, 조각을 저 자의 목에 박아넣고
피를 뿌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의 분노는 싸늘하게 식는다.
"저는, 이제 곧 죽습니다."
"뭐요?"
"말기암이라더군요..고통 속에서 죽거나,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속죄를 위해서도 후자겠지만요."
뭔 소리야 지금?
충격에 빠진 나를 신경이나 쓰는지, 그가 이어서 말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오리 아가씨께서 의지하실분이 저 밖에 없으셨다는걸..
뱀과 같은 사람들의 손에서 자라신 아가씨는, 너무나도 여리시고 착하신 분이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기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저로써는 답이 없었습니다.
아가씨께서 절, 이 미천한 몸을 마치 부모처럼 의존하고 계셨기에
만약 제가 떠나간다면..다시는 회생하지 못하실 거란 생각에
제가 일부로 그녀를 버렸습니다.
아니 사실 이기적인 이유에서였습니다.
어떻게든 함께했어야 하는데,
저는 아가씨를 여러분들에게만 떠맡기고 떠났으니까요..아아"
그 늙은이는 고통과 후회가 담긴 눈물을 흘리며 내 앞에서 고해하기를,
"하지만, 정녕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말입니다..아아!
제가 그녀를 그리 만든 것입니다.."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복잡한 감정 속에 난 독한 위스키만 들이킨다.
결국 나쁜건 부모 뿐이라 이거야?
그녀는 아무 죄도 없고?
그런데..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에 대한 연민, 그리움만큼이나 증오도 솟구친다.
그래서, 내가 잘못한 거라고?
고문받은 내가, 잘못된 거라는거야?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이어 말했다.
"전 이제 곧 자살할 겁니다.
이오리 아가씨가 고통 속에 저주받을 이런 저의 모습을 보지 않는다는 건 다행이지만..
아마 그녀는..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으면 다시는 일어서시지 못할 테지요.
그녀의 부모는..이미 그녀를 버리고 다른 양자를 찾았다 하더군요. 더러운 인간들.
그녀가 어째서 그렇게나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들이..
당신이 고통받았고, 아가씨가 죄인이라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하지만, 제발 한번만 용서를! 용서를 베풀어주시길..이 늙은이 따위 목숨이라도 제물로 바칠테니.."
눈물로써 지난 인생을 참회하는 신도..씨를 말 없이 바라보다,
괴로움에 휩싸여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나는 술에 취해 사방에 욕설을 퍼붓고,
비틀비틀 돌아다니다가
결국 쓰레기 진창 위에서 나자빠졌다.
이상하리만치 포근한 안락함이 느껴졌다.
복수도 못하고 용서도 못하는, 도망만 치는 그런 벌래 같은 놈에게 어울리는 곳이라 이건가? 하하
난 그 속에서 잠든다.
꿈 속에서는 또 다시, 웨딩 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마약 주사를 주입하려는 그녀가 번갈아 나타나며 날 천국에서 지옥으로, 다시 천국으로 다시 지옥으로 인도한다.
이건 꿈인가 현실인가.
아침이 온 건가?
떠오르는 태양빛에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누군가가 달려오는데..
3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모든 일의 발단이, 내가 사소하게 던진 일상 속 한마디였다는 것을..
모두와 함께, 올스타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날 밤,
사무소에서 홀로 자료들을 정리하며, 밤을 새던 나에게 이오리가 찾아와 커피를 건네며 말했었지..
"수고했어 프로듀서. 이제 제법 일을 잘 처리하던데?"
"하하, 이오리에게서 그런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그러자 이오리는 부끄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흥! 그렇다고 자만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르다가, 그녀는 내 앞으로의 운명을 결정할,
그러나 이 때는 그러리라 결단코 모를 수 밖에 없었던 질문을 너무나도 무심한 말투로,
평범함을 가장하여 말했다.
"그래도..항상 있어줄꺼지?"
그리고 난 그 순간, 난 지금와서는 결단코 후회할 수 밖에 없는 대답을 내뱉었다.
"...슬프지만, 언젠간 헤어질지도 모르지.
사람일이란게 그런 거니까.
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이오리라면 언제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거야."
아아, 나는 그 순간 왜 알아차리지 못했는가.
헤어짐을 말하던 그 때에,
모든 것을 잃은듯 나락으로 추락하는 그 찰나의 이오리를..
그 찰나의, 표정을 보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그 다음날, 아이들과 라이브 성공 축하연을 마친 그날 밤에
어둠에 잠긴 골목길의 전등 불 아래 나는 이오리를 볼 수 있었다.
"이오리?"
말이 없는 그녀.
무표정없이 나만을 응시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지금 골목을 뒤덮은 이 어둠보다도 깊고 칙칙하고..두려웠다.
그녀는 대답 대신, 무언가를 꺼내든다.
그것은..
+2
1# 물품
1. 칼
2. 전기충격기
3. 주사기
2# 하는 말은?
고로 1번!
물품은 +3 님의 칼로 하겠습니다.
어두운 골목깇 가운데, 희미한 전등빛 아래 말이 없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무섭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아무런 말이 없는 그녀가 걱정스러워 다가갔다.
혹여, 몸이 아픈 것은 아닐까 하고..
"이오리?"
그리고 복부에 느껴지는, 따가운 통증...
전기처럼 찌릿하게 느껴진 통증은 이내 불에 달군 쇠막대를 쑤신 마냥 강렬해진다.
"미안 조금 따가울거야."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연다. 싸늘하게..
그리고 애처롭게.
"그치만..그치만! 그치만! 니가 나랑 헤어질 수도 있다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런 일은 없어져야 당연한거잖아?"
눈 앞이 흐려져간다.
이렇게나 아픈게 정상인가?
흐릿한 시선 아래,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다가오는 것과
이오리의 마지막 말을 듣는 것을 마지막으로 난 정신을 잃었다.
"죽지는 않을 거야..독만 발라놨으니까..
다시 깨어나면, 우린 함께일꺼야.
영원히"
+2 님 쵸이스로..
1# 이후 프로듀서의 상태
1. 모든 감각과 신체 자유를 구속당한 채 어느 곳에서 정신 세뇌용 기억이 강제로 주입 중.
2. 미나세 그룹 산하의 정신병원에서 교정을 빙자한 세뇌 구타 고문
3. 이오리의 침대 위에 묶여 있다.
2# 프로듀서의 현 상태
1. 미쳐버림.
2. 제정신 유지 중.
3. 기타
ps. 사실 아래 그림리퍼님 댓창글 참여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일부 참고 중입니다.
제 정신상태가 썩어서 해피엔딩 하고 싶어도 이런 쪽으로 유도가 되네요. ㅠ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댓글은 다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판타지처럼 말도 안되는 건 창댓판 흐름에 맞춰서 진행하겠습니다. 수용은 하겠지만요.
3. 침착하고 몸이 구속되서 불편하다고 함
이것이 민완인가...
상태는 따로 안써주셨으니
+3번님의 3번으로 하겠습니다.
따끔한 복부의 통증에 신체의 불편함을 느끼며,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나는 눈을 떴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고풍스러운 하얀 시트지로 장식된 천장.
고개를 돌려보니, 내 옆엔 이오리가 날 빤히 쳐다보고 있다.
솔직히, 날 칼로 찌른 상대가 내 바로 옆에 있는 무시무시한 상황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침착하다.
..오히려 비정상인 건가? 아니면 내가 대담한 건가.
아니면 그녀를 믿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일까?
후자이기를 빈다.
"침착해보이네..지금 무섭진 않아? 몸은 미안해 불편하지?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이대로 뇌주면..나를..날 떠나버릴 거잖아? 그건 싫어. 싫어. 싫으니까..어쩔 수 없었어."
곧 다가올 처벌이 두려워, 잘못을 저지르고도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는 어린아이처럼
이오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었나보다. 그녀에게는..
어째서 여기까지 와버린걸까. 너는..
난 필사적으로 그녀를 설득했다.
"이오리. 지금 넌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거야.
날 놔줄 순 없겠니?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는 거야. 모든 건 다 비밀로 할께. 이제 돌아가자.
헤어진다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니였어.
지금의 이오리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을 뿐이니까..
내가 알던 그녀로 다시 돌아와줘. 이오리"
+2 이오리의 선택
1#
1. 광기 폭주하여 마구 구타하면서, 거짓말 치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2. 정체불명의 주사를 주입한다.
3. 흉기를 든 건장한 남성들을 부른다.
3. 기타
(대사도 원하시는 것 있으시면 써주세요.)
2#
프로듀서의 상태
1. (어떤 식으로 해서) 구속에서 풀려난다.
2. 묶인 그대로 1# 을 당한다.
프로듀서가 아는 '나;는 누구야?
2번 당한다
그러나 그 미소는 내가 아는 미소가 아니였으니,
일견 자비로워 보이면서도 차가웠고
검은 두 눈동자엔 암흑만이 가득차 있었다.
목에 느껴지는, 따끔한 통증.
이오리가 기습적으로 무언가 주사기를 주입했다.
"이..이오리. 이게 무슨.."
"저기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아는 나는 누구야?
도도하고, 소위 츤데레라 불리는 그런 고져스한 여자?
아니야. 난..너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무것도..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나약해빠지고 덜떨어진 여자일 뿐이야.
그러니 널 놓아줄 순 없어. 용서해줘..
이런 것 밖에 하지 못하는 날."
눈이 핑핑 돌고, 그 속에서 세상이 뒤흔들린다.
이오리가 두명 세명,네명..자꾸 늘어난다.
속이 뒤흔들리며, 나는 묶인 채로 그대로 구토한다.
그 쇄도하는 오감의 충돌과 혼란 속에서 난 마지막으로 말했다.
"도대체..뭘 주사한거야. 이오리"
"저기 그거 알아 프로듀서? 책에서 본건데, 예전 CIA에서는 소련 간첩을 납치하다가 미국인으로 개조하기도 했었데.
미쳐버리는 약물을 주입하고, 거짓된 기억을 자꾸 주입시켜주면 진짜 그 사람이 된다는 거야..
그러면 그 사람은 소련 사람인데, 기억은 미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거지.
물론 거짓된 기억이라 결국엔 실패했다지만..
그래도 난 성공할거야 프로듀서. 날 믿어줄꺼지?
날 믿는다고 했잖아 그치 그렇지?"
이후 고통스러운 감각의 혼란이 가라앉을 때 쯤..
+2
1# 나의 상태는?
1. 특수 침대에 온 몸이 구속된 채로 눈만 기계를 통해 강제로 띄여진 상태에서 24시간 이오리 직접 쓴, 프로포즈부터 결혼까지의 거짓 인생사를 강제로 시청한다.
2. 눈은 봉합당하고 코귀는 다 막힌 상태로 특수 영양액이 담긴 욕조 속에 담궈진 채로
뇌로 기억이 주입되는 주입기가 머리에 씌워진 상태로 계속 동면 중.
3. 기타
2# 누군가가 구해주러 온다/안온다.
1. 구해주러 온다.
2. 안온다.
2# 1
오직 두 눈만 멀쩡하기를
그 두 눈조차도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그저 티비 화면 속으로,
몇 시간인지 몇 일인지 몇 년인지도 모르는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 오직 화면 속 이오리만 내 앞에서 춤추고 웃고 떠들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으나, 입이 없어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저건 티비 영상일 뿐이야.'
라고 생각하며 그 업겹과도 같이 느껴지는 무감각이 주는 생생한 고통의 시간을,
나의 아직 이성이 남아있는 정신을 저주하며 버텼지만
언제고 다시 계속되는-이오리가 반지를 끼는 장면에서부터 결혼하여 아마도, 화면을 바라보는 내게 날리는 대사일
'행복해' 라는 그 아름답고 청아하면서도,
이 지옥 같은 상황에 따라 너무나도 원망스러운 그러한 대사를 수십 수백 아니 수천번?
세기조차 포기한 횟수로 듣고 있노라니
과연 이오리 그녀 말대로,
내 정신은 세뇌당해가고 있었다.
솔직히, 이제는 그녀가 기다려진다.
그러다 정신을 잃고,
티비 속, 아니 진짜 그녀인가?
난 사실 진짜 결혼한 것 아닐까? 하하하!
기절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다시 깨어나기를 몇 수십번을 반복할 때쯤..
어둠이 빛으로 걷힌다.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세계에서,
나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뒀었던, 그녀가 보인다.
"프로듀사. 괜찮은거야?"
어째서인진 모르겠지만 히비키가 보인다.
그러나 지금 내 온 감각은 눈앞의 그녀에게로 쏠려있다.
우아했던 그녀는,
눈 앞에서 경찰에게 포박당해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그 지옥이자 천국인 거짓 세계 속에서 보고, 들었던 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는..
그 기억 속에서 수줍게 프로포즈를 받던 그 여자아이는,
지금 경찰에게 포박된 상태로 끔찍한 괴물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지금 이 현실야말로 꿈, 아니 악몽이겠지.
악몽 아닐까?
거짓 기억의 무한 반복 속에서 기다렸던 그녀는, 지금 현실에서 최악의 방식으로 눈앞에서 보이고 들리고 있었다.
경찰과 히비키가 구속에서 나를 풀어준다.
히비키가 씁쓸하게 말해오는게 들려온다.
"이오리..어째서 이렇게까지 한거야.."
눈앞의 그녀는 짐승처럼 발버둥치고, 악을 쓴다.
"놔! 놓으라고! 조금만..조금만 더 있었어도! 프로듀서! 프로듀서! 버틸 수가 없어 제발 제발 날 놓으라고 해줘!"
쏟아지는 갑작스런 감각과 충격의 쇄도에 나는 다시 정신을 잃는다.
....
눈을 떠보니,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나는 한달 동안 감금당해 있었고, 히비키는 실종처리된 나를 동물들을 통해 찾아본 결과 마지막 흔적을
이오리 집에서 발견해서, 개인적인 탐사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이오리는 정신병에 걸려 아무와도 말을 안 거는 채로 고독하게 정신병원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며,
덕분에 765 프로도 많이 이미지가 하락해서, 류구코마치는 해체되었으며 아미는 이오리 같은 사람들을 돕겠다며 의사의 길을,
아즈사씨는 345 프로의 프로듀서와 결혼하여 은퇴한 상태이다.
나머지 아이들은..
오늘도, 재활 치료중인 나를 만나러 아이들이 찾아왔다.
어제는 타카네, 마미랑 미키.
오늘은 유키호와..하루카인가?
"우으..프로듀서씨 몸은 좀 어떠세요?.."
"프로듀서씨! 과자에요 과자! 먹고 힘내서..어서 완쾌하셔야..헤헷!"
그녀들과 있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마음속 어둠까지는 걷히지 않는다.
고마워. 하지만 몸은 완쾌해도 마음은 다시는..
내가, 내가 그녀의 어둠을 일찍 알았더라면..그때 보았던 그 짐승같은 그녀는 아마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머리 속으로 떠오르는,
아이들의 애처롭고 슬픈 표정을 애써 무시하며,
더이상 프로듀스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잠정 퇴사를 택했다.
미안해 아이들아. 너희들은 내가 다시 돌아와 줄 거라 믿었는데..
난 너희들을 버리는구나.
하지만 면회를 오며 만났던, 그녀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난 그래도 765 프로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스스로에게 비겁한 면죄부를 주려는 듯한 희망을 가져본다.
+2
1# 다음 행동
1. 아이들 (누구누구? 몇 명?)과 함께 이오리를 면회
2. 폐인처럼 찌들어 살다 비참히 죽어간다.
3. 기타(적당한 걸로..)
(1#의 경우 누구누구와 가는지 알려주세요)
2# 프로듀서의 정신 상태
1. 미침. 병원에 수감되야 될 정도.
2. 아직은 정상.
3. 기타
(2#에 1을 택하신 경우 수감 여부도 알려주셔야 합니다.)
2# : 2. 아직은
2# 3. 1번과 2번에서 아슬아슬하게 걸친 상태.
엣... 늦었다...
이오링...ㅠㅠㅠ
.....조금만 있었으면 P도 이오링도 행복해지는 건데...
흐아아아앙....
의견 달아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퇴원하고 나서, 한동안은 집에서 폐인처럼 살아갔다.
아무와도 만나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765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제 그녀의 세뇌에 반쯤 당한 미쳐버릴 뻔한 두뇌가 나아가는 듯 하다.
아니. 사실 거짓말이다.
자려고 불을 끄면, 마치 유령처럼 그녀가 내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행복할 수 있었노라고..
하지만 난 일단 정상이다.
병원에서도 정상이란다. 정상..
어느날 집에 히비키와 타카네가 찾아왔다.
"히엑! 집이 왜이런거야 프로듀서!"
"프로듀서.."
그러고보니 거의 청소 안한지 이주일 째구나..
막무가내로 들어온 히비키는 투덜거리며 방 청소를 도와주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에 난 씁쓸함을 느낀다.
나같은 쓰래기도 보살펴주는 아이들일텐데..
그런 그녀들을, 난 버렸구나. 라고
"저기..힘들진 않았어?"
청소를 다 마친 그녀들에게, 냉장고에서 그나마 마실만한 음료를 잔 두개에 따라주고는 건네며 물었다.
"아니. 그래도 자신은 프로듀서가 이렇게 건강을 차린 것만 해두..기쁘니까! 많은 건 바라지 않아.
자신은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고!"
"후훗.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프로듀서"
그러나 이상하게, 난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기쁘다고?
일찍 구해주었더라면, 아니면 그 지옥에서 차라리 미치도록 내버려두었노라면,
이렇게 밤 중에 악몽에 시달릴 필요도 없었을텐데?
갑자기, 감히 해서는 안될 혐오스런 충동까지도 올라오는 듯 하다.
"프로듀서? 자신, 뭔가 잘못한거야?"
그러나, 걱정에 찬 눈빛을 보내며 말하는 히비키의 애정어린 한마디가 나의 이성을 구원해준다.
"아니, 아니야. 고마워, 히비키"
"우우..프로듀서. 역시 이상해..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미안. 그런 말 하면 안되는건데..아니 그게 아니지만.."
당황해하는 히비키가 퍽 귀엽다.
그러나 이내, 다음 들려오는 그 말은 나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다.
"저기 프로듀서, 혹시..면회가지 않을래?"
누구를? 설마 그녀를?
"자신..사실 오늘 온 이유는 이오리..면회 갈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러 온거-"
난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그 악마를 다시 만나라고?
너희들이 그녀가,만들어낸 지옥을 체험해보기라도 해보고 말하는거야?
나가, 나가라고!"
나가라고 소리지르는 나를 보며 히비키가 눈물늘 흘리며 말한다.
"나도, 나도 알아. 하지만..그래도 이오리가 정말 그런 악마는 아니였잖아..지금 그녀는 프로듀서가 도와주지 않으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 부탁할께. 제발 이오리를 도와줘!"
죽는다고?
순간 멈칫한 나에게 타카네가 차분한 시선으로 말을 잇는다.
"프로듀서.그 고통을 저희가 감히 헤아리기엔, 무리가 있겠지요. 허나, 설령 영원히 원망하시더라도
그녀를..다시 한 번 보시고 판단하실 수는,
회생의 기회를 주실 순 없겠습니까?"
다음날,
결국,난,타카네와 히비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이오리를 면회갔다.
"후후. 이오리. 실로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자신도 왔다조! 그리고, 누구랑 같이왔는지 맞춰봐 이오리!"
+3 이후 전개
1# 이오리의 상태는?
1. 많이 병들어있고 쇠약해져있다.
2. 많이 좋아진 상태이다.
3. 기타
2# 면회를 왔는데 뭘하지?
1. 관찰만 하고 다시 돌아간다.
2. 대화
3. 기타
(2일 경우 주제?)
2#. 1
자 이걸로 프로듀서만 미치고 이오리는 정상인 막장루트로 달린다
면회 당일..
의사가 직접 대면은 아직 위험할 수도 있다며,
나는 면회장 너머의 대기실
(면회장과는 경찰 취조실의 그것과 같은 한면만 투영되는 유리창이 있어 상대방이 모르는 채로 상대방을 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에서 이오리를 지켜보고,
이오리를 직접 만나는 것은 히비키와 타카네만 실시하였다.
히비키는 내가 그녀를 보지 못한다는 것에 내심 아쉬워하면서도, 이렇게 나와준 것 만으로도
"역시 프로듀서는 좋은 사람이라구!"
라며 밝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왔다.
이오리가.
그녀는, 약간 수척해지고 전보다 더 창백했지만
예전의 위풍은 그대로인듯 단정한 차림이였다.
(비록 정신병원 복이긴 해도)
..그나저나, 우사는 여전히 껴안고 있구나 이오리.
저정도라면, 구태여 나를 불러야 됬을까 싶을 정도로 창 너머 그녀는 정상이였다.
여전히 아름답고, 당당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녀는 오래간만에 온 면회라 그런지 반갑게 그녀들을 맞이했다.
히비키와 타카네를 맞이하며, 이오리는 자신이 직접 구웠다며 정신병자가 만든 듯한 엉망진창이 된 쿠키들을 나눠주었는데
그 엉터리 같은 쿠키의 모습에 히비키와 타카네는 불쾌해하기는 커녕 재밌다고 웃으며 그녀를 반겨주었고,
내심 불안해하던 그녀도 안심하며 마음껏 나눠주었다.
1M도 안되는 거리 너머에서, 마치 이전처럼 그녀들은 웃고 떠들면서 한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히비키가 말했다.
"이오리..혹시, 프로듀서에 대해선.."
그러자 그녀는 거의 발작하듯, 흥분하며 말하는데..
그야말로 절박하고 고통에 임박한 이가 고해하는 듯한 표정이였다.
"내, 내가, 내가 잘못했어! 나 때문에..나 때문에.."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이 어리석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가슴을 부여잡는다.
마치 간질환자가 발작하듯 통곡하던 이오리를 그녀들은 한참 동안이나 달래고 어루만져주었고
그제서야 이오리는 간신히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흑..미안, 천하의 이오리답지 못하게 추태를 부려버렸네..
그나저나..혹시..부탁이 있어..
혹시 말이야 있잖아..
다들 여기서 하룻밤 정도는 지내줄 수 있어?"
"저기..그..이오리..있잖아, 내일 프로그램 녹화 때문에.."
"싫어!!"
그녀들이 곤란해하며, 이제 떠나려는 기미를 보이자마자 이오리는 마치 좀비처럼 그녀들에게 달라붙으며,
병원 간호사들이 떼어놓을 때까지 용서해달라며 애원하고 빌다가
결국 강제로 진정제 주사를 맞고 애통히 눈물로 그녀들과 나의 이름을 번갈아 부르짖다 혼절한 상태로 끌려나갔다.
아아, 결국 정상은 아니였구나.
면회를 마치고 그녀들과 함께 따로 의사를 만나보았다.
담당 의사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학대 수준의 오랜 방치와 무시를 받아 애정결핍 증세가 매우 악화되었다 한다.
그래서 결국 감정을 열 줄 몰라 공격적인 태도와, 열었을 경우의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준 상대인 나와 아이들에 대한 감정을 억제할 방법을 모르게 된 것이라 한다.
"에휴..어린 나이에 이렇게 될 정도로 냅두다니..미나세 그룹 회장님, 밥은 잘 먹고 다니시는지..더러워서"
현재 이오리 친부친모는 그녀를 외면한 상태이며,
아예 돈만 던져주고 호적에서 파내버린 수준으로 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 의도인지는 몰라도 언론에서는 이오리만을 집중 공격하였으니,
이제 그녀는 세상에 최악의 아이돌 범죄자이자 정신병자로 고립된 상태였다.
심지어 그녀가 부모 대신 믿었던 신도씨조차도 가장 필요한 순간에 그녀를 떠맡길 포기했다.
이제 그녀는, 사무소 아이들 빼고는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
그나마도 히비키, 타카네, 야요이와 미키 등을 제외하면, 아직 다들 만나기 꺼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해한다.
나도 그러하니까..
의사가 말하길, 치유법은 나와 함께 지속적인 면회와 치유 프로그램이 답이며,
이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프로듀서도 함께 도와줘야 한다고 의사는 혀를 차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사실 지금도 억제를 못해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우느라 평소에는 약물로 잠재우거나 하며,
면회가 장기간 없을 경우 손목 등에 흉기로 자해를 가하려고까지 해서 하루종일 재우거나 혹은 포박 상태로 놓인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더운 날인데도 그녀는 긴 팔이였는데 설마..
그나마 오늘 처음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했다며 의사가 말하길,
면회를 온다고 하니 서투른 솜씨로 허겁지겁 쿠키를 만든게 병원에 입원한 이래 이오리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한 것이라 말하였다.
이오리가 그 엉터리 쿠키들을 끙끙거리며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짓다,
난, 다시 짐승처럼 울부짖던 두려운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비참하고 괴로운 감정을 느낀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함에 서글프게 웃는다.
마치 한달 전의...자신과 같이, 날 감금한 그녀가 이제는 감금당했다니..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며 나는 생각한다.
그냥, 용서하고 그녀의 치료를 돕는데 집중해야 하나?
현재 그녀의 죄에 대한 법률상 처분 상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감옥행 대신 치유될 때까지 정신병원에 있어야 한다.
즉 내가 돕지 않으면 어쩌면 그녀는 평생 정신병원 신세라는 것이다.
아니면 자신에게 끔찍한..한달간의 지옥을 선사한 그녀를 외면해야 할까?
사실 아직도, 그녀를 만나는 건 두렵다.
심장에 박힌 트라우마라는 이름의 가시로써..
하지만 이전의 그녀가 그립고, 지금의 그녀에 가슴 아픈 것도 사실이다.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니 이오리?
너의 삶은, 그토록이나 외롭고 절망적이였니?
..그녀가 두려우면서도 그립다.
나도 미친걸까?
마지막의 울부짖던 이오리를 본 순간부터,
충격인지 아니면 실망인지, 아니면 슬픔인지 모를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히비키의 눈물샘이 결국 차 안에서 폭발했다.
"프..프로듀서...이오리가..이오리가...제발..이오리를 다시...으앙"
괴로움을 느끼며, 나는 타카네와 함께 히비키를 한참 동안이나 달래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후 한참을 말 없이 운전대만을 잡았다.
...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타카네는 말했다.
"...어느 쪽이 실로 옳은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진정, 너무나도 변해버린 이오리가 두렵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라면 옳은 선택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말엔, 확답을 줄 수 없었다.
무엇이 옳은 걸까? 나도 알고 싶다.
+3
1# 앞으로의 전개
1.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만난다.
2. 오래간만에 사무소로 돌아간다.
3. 집에 바로 들어간다.
2# 1#에서 누군가와 만난다면?
(만난다면 누구 혹은 누구누구와?)
3# 2에서 만난 누군가의 상태는?
1. 위험
2. 보통
3. 기타
불쌍하구나 P.
#1-1.신도
#2-3.죄책감에 시달림
집이 있어도 돌아갈 곳이 없는 들개와 같은 신세다.
거리는 화려하고 북적이지만, 지금 내게는 그저 힌없이 어두울 뿐이다.
이제 난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스스로 모두를 버린, 비겁한 놈인 주제에..
그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붙잡는다.
"프로듀서 공! 잠시만.."
"당신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 늙은이의 멱살을 잡고는, 도로에서 일언반구 없이 주먹을 휘두른다.
하하, 이렇게까지 사람을 때리게 되다니.
난 정말 미쳐버린 걸까?
다른 사람들이 말려서 떼어놓을 때까지,
나는 한참이나 그를 때렸다..
자포자기하고 경찰을 기다리기 위해,
사람들에게 그대로 붙잡혀 있는다.
될 대로 되라. 난 감옥에서 썩어도 싼 놈이니.
그러나 뜻 밖에도, 신도라 불리우는 그 늙은이는
스스로 일어서서 사람들을 헤치고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말한다.
"잠시..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우린 아무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의 근처 바로 향했다.
독주를 주문하며, 신도는 내게 말했다.
"일전엔 죄송했습니다."
죄송하다고?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는데?
이 늙은이가 이오리를 제대로만 말렸더라도!
난 거칠게 답했다.
"당신, 지금부터 말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이제 난 미치기 일부,직전이라 눈에 뵈는게 없거든?"
"그저, 죄송합니다."
위스키가 담긴 크리스탈잔이 바르르르 떨린다.
이걸 깨고, 조각을 저 자의 목에 박아넣고
피를 뿌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의 분노는 싸늘하게 식는다.
"저는, 이제 곧 죽습니다."
"뭐요?"
"말기암이라더군요..고통 속에서 죽거나,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속죄를 위해서도 후자겠지만요."
뭔 소리야 지금?
충격에 빠진 나를 신경이나 쓰는지, 그가 이어서 말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오리 아가씨께서 의지하실분이 저 밖에 없으셨다는걸..
뱀과 같은 사람들의 손에서 자라신 아가씨는, 너무나도 여리시고 착하신 분이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기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저로써는 답이 없었습니다.
아가씨께서 절, 이 미천한 몸을 마치 부모처럼 의존하고 계셨기에
만약 제가 떠나간다면..다시는 회생하지 못하실 거란 생각에
제가 일부로 그녀를 버렸습니다.
아니 사실 이기적인 이유에서였습니다.
어떻게든 함께했어야 하는데,
저는 아가씨를 여러분들에게만 떠맡기고 떠났으니까요..아아"
그 늙은이는 고통과 후회가 담긴 눈물을 흘리며 내 앞에서 고해하기를,
"하지만, 정녕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말입니다..아아!
제가 그녀를 그리 만든 것입니다.."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복잡한 감정 속에 난 독한 위스키만 들이킨다.
결국 나쁜건 부모 뿐이라 이거야?
그녀는 아무 죄도 없고?
그런데..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에 대한 연민, 그리움만큼이나 증오도 솟구친다.
그래서, 내가 잘못한 거라고?
고문받은 내가, 잘못된 거라는거야?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이어 말했다.
"전 이제 곧 자살할 겁니다.
이오리 아가씨가 고통 속에 저주받을 이런 저의 모습을 보지 않는다는 건 다행이지만..
아마 그녀는..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으면 다시는 일어서시지 못할 테지요.
그녀의 부모는..이미 그녀를 버리고 다른 양자를 찾았다 하더군요. 더러운 인간들.
그녀가 어째서 그렇게나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들이..
당신이 고통받았고, 아가씨가 죄인이라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하지만, 제발 한번만 용서를! 용서를 베풀어주시길..이 늙은이 따위 목숨이라도 제물로 바칠테니.."
눈물로써 지난 인생을 참회하는 신도..씨를 말 없이 바라보다,
괴로움에 휩싸여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나는 술에 취해 사방에 욕설을 퍼붓고,
비틀비틀 돌아다니다가
결국 쓰레기 진창 위에서 나자빠졌다.
이상하리만치 포근한 안락함이 느껴졌다.
복수도 못하고 용서도 못하는, 도망만 치는 그런 벌래 같은 놈에게 어울리는 곳이라 이건가? 하하
난 그 속에서 잠든다.
꿈 속에서는 또 다시, 웨딩 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마약 주사를 주입하려는 그녀가 번갈아 나타나며 날 천국에서 지옥으로, 다시 천국으로 다시 지옥으로 인도한다.
이건 꿈인가 현실인가.
아침이 온 건가?
떠오르는 태양빛에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누군가가 달려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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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
2# 무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