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그녀가 집을 나올때 마지막으로 내뱉었던 말이였다. 천천히 켜지는 오래된 전구처럼 그녀의 의식이 서서히 켜지기 시작했다.
의식이 어느정도 들어오자 그녀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우선 위를 바라보았다. 노란, 낡은 조명에서 나오는 빛이 그녀의 눈을 찔렀다. 그녀는 표정을 찌뿌렸다. 머릿속이 아파왔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자 그녀의 검은색 스커트에 석류보다 진한 붉은색 액체가 떨어졌다. 무엇인지 만져보고자 팔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한번 힘을 주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신이 묶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방금 떨어진 액체가 자신의 피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의자에 묶인채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앞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여러가지 물건이 쌓여있는걸 보아하니 창고 같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버려진지 꽤 된 모양이였다.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허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추렸다. 그러자 다시한번 그녀의 피가 이마에서 떨어져 스커트에 수를 놓았다.
그 단 하나의 핏방울. 그 것은 그녀의 공포심을 증폭시켰다. 그녀는 자신의 이마를 느꼈다. 아니 이마에서 흘러 나오는 피위 흐름을 느꼈다. 피는 적게, 그리고 천천히지만 계속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심호흠을 세번 크게 했다. 바닥에 있던 먼지까지 움질일 장도로 강하게 말이다. 일단 자기 스스로 진정했다고 느낀 그녀는 자신이 할 행동을 생각했다.
그녀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여러개의 종이 상자가 먼지를 뒤집어 쓴채로 놓여져 있었다. 저 멀리 창고의 문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트럭이 들어올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셔터에는 희미하게 '안전제일'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녀는 뒤쪽으로 목을 돌렸다. 다 떨어져가는 페인트가 붙어있는 벽이 눈에 들어왔다. 또 작은 창살문이 눈에 들어왔다. 밖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흔적이 있었다. 자신이 끌려온 흔적이 말이다. 그녀는 자신의 운동화 뒷꿈치를 쳐다보았다. 먼지가 가득 묻어있었다. 다른 사람의 발자국도 보였다. 발자국의 크기와 방향, 종류를 보아하니 대충 한 명 아니면 두 명의 남자가 이 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발은 자유로웠다. 그래서 그녀는 허리를 숙인채로 일어나 주변을 돌았다. 왼쪽 벽에 붙어있던 탁자에는 다 녹슨 톱이 놓여져 있었고 중앙에 놓인 탁자에는 녹색 천이 덮혀 있었다.
한쪽 구석으로 가자 작은 글씨가 빼곡히 적힌 종이가 걸려있었다. 관리와 점검에 대한 확인표였다. 마지막 확인이 3년전에 표시되어 있었다. 관리사는 'OO시스템'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녀는 셔터가까이 다가갔다. 아까는 보지 못했던 작은 철제문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화물에 가려서 그랬으리라. 희미한 불빛이 작고 흐릿한 유리창을 통해 들어왔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뒤돌아 문을 열고자 노력했지만 의자의 발이 문 여는 것을 방해했다.
셔터 옆에는 녹색불이 들어온 스위치가 있었다. 작동할 것 같았지만 큰 소리를 낼게 분명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허리를 숙인 탓인지 피곤함을 느꼈다. 그녀는 잠시 묶인 채로 자리에 앉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 보았다.
그녀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녹색 천을 당겼다. 녹색천이 바닥에 떨어지며 먼지를 일으켰다. 덕분에 그녀는 기침을 한 뻔 했지만 다행히도 잘 참게 되었다.
그녀가 뒤돌아 보았을때 순간적으로 그녀의 사지가 굳었다. 이 창고의 전체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잘 닦여 빛이나고 너무 차가울 정도로 푸른 빛을 내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수술 기구들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겁을 먹었다. 이 예리한 기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자신이 이 기구들로 인해 어떻게 당할지 이상하리만큼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였다.
일단 그녀는 놓여있던 작은 수술용 가위를 겨우 손에 집었다. 집는 순간 등쪽에 소름이 끼쳤지만 겨우내 참았다. 그대로 앉아 천천히 자신의 손을 묶은 끈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억센 끈이였지만 그녀는 잘 끊어내었다.
그녀는 손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위를 다시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묶인 부위에 자국이 남아 있었다. 조금 쓰라려 손으로 만지작 거리자 어느정도 아픈 것이 완화되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철제문에 다가갔다. 여전히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조심히 문을 열자 버려진지 꽤 된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유리창 같은건 깨지지 않았지만 먼지가 쌓인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소파가 세월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사무실 왼쪽에는 비상구 표시가 걸린 복도가, 오른쪽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사무실 중앙에는 자신이 밖으로 나올때 같이 가져갔던 검은색 가방이 놓여 있었다.
밖은 어느새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린은 어째서인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그 짧은 시간동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휴대전화를 그대로 가방에 다시 넣고 근처 책상 밑에 숨기, 두번째는 휴대전화를 곧바로 끄고 복도 쪽으로 도망가기, 세번째는 똑같이 휴대전화를 끄고 기다렸다가 그 누군가가 지나가면 2층으로 올라가기가 있었다.
린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열었다 닫았다. 곧바로 전화벨소리는 꺼졌다. 그런 뒤 재빠르게 복도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큰 발소리는 내지 않아 위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려 린의 뒤를 쫒아오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녀는 복도를 따라 쭉 이동했다. 안쓴지 꽤 된 사무실들이 줄이어 보였다. 조용히, 그렇지만 빠르게 움직인 그녀는 점점 어두워지는 쪽으로 향했다.
복도 끝에 도착하자 또다른 건물로 통하는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왼쪽에는 작은 콘크리트 건물이, 오른쪽에는 플레이트로 지어진 큰 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왼쪽으로 향했다.
콘크리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이번엔 휴게실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이곳도 마찬가지로 먼지가 가득히 쌓였지만 어째서인지 다른 곳보단 따뜻했다.
그녀는 창밖을 보았다. 순 백색이였다. 흰색 종이를 붙여놓은 것 처럼 창 밖은 흰색으로 가득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폭설이였다.
린은 자신이 다음에 취할 행동을 생각했다.
린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 이런 버림받은지 꽤 된 건물에서 따뜻함이라는게 존재하는지 그녀는 의문이 들었다. 이윽고 알 수 없는 소름을 느끼며 곧바로 그 건물에서 나와 반대편 창고로 향했다.
커다란 창고문은 기름칠이 잘 되었는지 조용히, 그리고 수월하게 열렸다. 창고 중앙에는 철제 의자와 수술용 침대, 그리고 아까처럼 녹색 천이 덮인 탁자가 두개 있었다. 바닥에는 푸른색 비닐이, 그리고 구석에는 커다란 아이스 박스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조심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레버를 닫은 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자물쇠를 들어 고리에 걸고 잠궜다.
아까 건물과는 사뭇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장소였다. 먼지하나 없는 깨끗한 공간은 아까와는 달리 뼈가 얼을 정도로 추운 공기가 떠다녔다.
그녀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비닐 양 옆에는 작은 도랑이 하나씩 있었다. 자세히 보았지만 도랑은 깨끗했다.
옆으로 돌아 구석에 있던 아이스박스를 향해 다가갔다. 시중에 흔히 보는 아이스박스였다. 그녀는 조심히 아이스박스를 열려했다. 그때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그녀의 프로듀서였다.
린은 당황했다. 차갑고 날카롭기 짝이없는 소름이 자신의 등골부터 허리, 그리고 꼬리뼈 까지 흝고 내려왔다.
"어...언제 벌써 여기까지...."
그녀는 자신의 다리에서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스르륵 하고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자 철문이 조금 열리며 누군가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손으로 겨우 집어들었다.
"시부야씨! 괜찮으십니까!"
그녀의 프로듀서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창 밖으로 보이는 엄청난 폭설, 그것이 그녀가 그나마 프로듀서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정보였다.
"누....눈이 ㅇ...엄청 와...."
쾅!
문이 열렸다. 안에는 두꺼운 코트를, 겉에는 투명한 비닐옷을 입은 한 사내가 웃으며 다가왔다.
"물론, 눈이 엄청 오지."
그는 한손에 작은 도끼를 들고 있었다.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붉은 색 액체, 물론 피였다.
"아.....아아아....!!!"
린은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겨우 다리에 힘을 주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가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그냥 앉아있지? 아프진 않아요."
린은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려 노력했다. 겨우내 다리가 움직이자 곧바로 가장 가까운 창문으로 향했다. 창문을 열자 차가운 눈보라가 그녀의 얼굴을 찔렀다.
"오오? 술래잡기야? 1분줄께 얼렁 도망가!"
그녀는 그 미치광이가 뭐라하든지, 그가 자신의 치맛속을 본다는지 하는건 관심이 없었다. 원초적 생존본능이 그녀가 창틀에서 굴러 잔뜩 쌓인 눈위에 떨어지게 만들었다. 한손에 휴대전화를 꼭 쥔 그녀는 어떠한 생각없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뼛속까지 찌르는 눈보라를 해쳐나가기 시작했다.
3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의식이 어느정도 들어오자 그녀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우선 위를 바라보았다. 노란, 낡은 조명에서 나오는 빛이 그녀의 눈을 찔렀다. 그녀는 표정을 찌뿌렸다. 머릿속이 아파왔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자 그녀의 검은색 스커트에 석류보다 진한 붉은색 액체가 떨어졌다. 무엇인지 만져보고자 팔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한번 힘을 주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신이 묶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방금 떨어진 액체가 자신의 피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의자에 묶인채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앞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여러가지 물건이 쌓여있는걸 보아하니 창고 같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버려진지 꽤 된 모양이였다.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허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추렸다. 그러자 다시한번 그녀의 피가 이마에서 떨어져 스커트에 수를 놓았다.
그 단 하나의 핏방울. 그 것은 그녀의 공포심을 증폭시켰다. 그녀는 자신의 이마를 느꼈다. 아니 이마에서 흘러 나오는 피위 흐름을 느꼈다. 피는 적게, 그리고 천천히지만 계속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심호흠을 세번 크게 했다. 바닥에 있던 먼지까지 움질일 장도로 강하게 말이다. 일단 자기 스스로 진정했다고 느낀 그녀는 자신이 할 행동을 생각했다.
>>5 택1
1. 우선 묶인 손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2. 누군가가 올때까지 기다린다.
3. 주변을 살펴본다.
우선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녀는 뒤쪽으로 목을 돌렸다. 다 떨어져가는 페인트가 붙어있는 벽이 눈에 들어왔다. 또 작은 창살문이 눈에 들어왔다. 밖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흔적이 있었다. 자신이 끌려온 흔적이 말이다. 그녀는 자신의 운동화 뒷꿈치를 쳐다보았다. 먼지가 가득 묻어있었다. 다른 사람의 발자국도 보였다. 발자국의 크기와 방향, 종류를 보아하니 대충 한 명 아니면 두 명의 남자가 이 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발은 자유로웠다. 그래서 그녀는 허리를 숙인채로 일어나 주변을 돌았다. 왼쪽 벽에 붙어있던 탁자에는 다 녹슨 톱이 놓여져 있었고 중앙에 놓인 탁자에는 녹색 천이 덮혀 있었다.
한쪽 구석으로 가자 작은 글씨가 빼곡히 적힌 종이가 걸려있었다. 관리와 점검에 대한 확인표였다. 마지막 확인이 3년전에 표시되어 있었다. 관리사는 'OO시스템'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녀는 셔터가까이 다가갔다. 아까는 보지 못했던 작은 철제문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화물에 가려서 그랬으리라. 희미한 불빛이 작고 흐릿한 유리창을 통해 들어왔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뒤돌아 문을 열고자 노력했지만 의자의 발이 문 여는 것을 방해했다.
셔터 옆에는 녹색불이 들어온 스위치가 있었다. 작동할 것 같았지만 큰 소리를 낼게 분명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허리를 숙인 탓인지 피곤함을 느꼈다. 그녀는 잠시 묶인 채로 자리에 앉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 보았다.
>>10 택1
1. 녹슨 톱으로 어떻게든 묶인 손을 풀어보려 노력한다.
2. 중앙 탁자에 놓인게 무엇인지 확인해 본다.
3. 셔터 문을 연다.
그녀가 뒤돌아 보았을때 순간적으로 그녀의 사지가 굳었다. 이 창고의 전체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잘 닦여 빛이나고 너무 차가울 정도로 푸른 빛을 내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수술 기구들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겁을 먹었다. 이 예리한 기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자신이 이 기구들로 인해 어떻게 당할지 이상하리만큼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였다.
일단 그녀는 놓여있던 작은 수술용 가위를 겨우 손에 집었다. 집는 순간 등쪽에 소름이 끼쳤지만 겨우내 참았다. 그대로 앉아 천천히 자신의 손을 묶은 끈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억센 끈이였지만 그녀는 잘 끊어내었다.
그녀는 손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위를 다시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묶인 부위에 자국이 남아 있었다. 조금 쓰라려 손으로 만지작 거리자 어느정도 아픈 것이 완화되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철제문에 다가갔다. 여전히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조심히 문을 열자 버려진지 꽤 된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유리창 같은건 깨지지 않았지만 먼지가 쌓인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소파가 세월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사무실 왼쪽에는 비상구 표시가 걸린 복도가, 오른쪽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사무실 중앙에는 자신이 밖으로 나올때 같이 가져갔던 검은색 가방이 놓여 있었다.
밖은 어느새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린의 선택 >>14
1. 왼쪽 복도로 간다
2. 오른쪽 계단으로 간다
3. 가방을 확인한다.
당당히 놓여있는 가방......
3번!
"으앗!"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았다. 동시에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리게 되었다. 휴대전화는 계속 '부탁할께 신데렐라'를 틀었다.
그때 2층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17 주사위 판정
1~30: 침착. 3개의 선택지. 어떤 선택지든 안들킴
31~60: 초조. 3개의 선택지. 들킬 확률 1/3
61~90: 당황. 2개의 선택지. 들킬 확률 1/2
91~100: 패닉. 들킴. R.I.P
>>21
1. 첫번째 생각
2. 두번째 생각
3. 세번째 생각
복도 끝에 도착하자 또다른 건물로 통하는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왼쪽에는 작은 콘크리트 건물이, 오른쪽에는 플레이트로 지어진 큰 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왼쪽으로 향했다.
콘크리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이번엔 휴게실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이곳도 마찬가지로 먼지가 가득히 쌓였지만 어째서인지 다른 곳보단 따뜻했다.
그녀는 창밖을 보았다. 순 백색이였다. 흰색 종이를 붙여놓은 것 처럼 창 밖은 흰색으로 가득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폭설이였다.
린은 자신이 다음에 취할 행동을 생각했다.
>>25
1. 이 건물 안에서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시도해 본다.
2. 이 건물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던 창고로 가본다.
3. 창을 통해 밖으로 나가 일단 이곳에서 탈출한다.
커다란 창고문은 기름칠이 잘 되었는지 조용히, 그리고 수월하게 열렸다. 창고 중앙에는 철제 의자와 수술용 침대, 그리고 아까처럼 녹색 천이 덮인 탁자가 두개 있었다. 바닥에는 푸른색 비닐이, 그리고 구석에는 커다란 아이스 박스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조심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레버를 닫은 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자물쇠를 들어 고리에 걸고 잠궜다.
아까 건물과는 사뭇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장소였다. 먼지하나 없는 깨끗한 공간은 아까와는 달리 뼈가 얼을 정도로 추운 공기가 떠다녔다.
그녀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비닐 양 옆에는 작은 도랑이 하나씩 있었다. 자세히 보았지만 도랑은 깨끗했다.
옆으로 돌아 구석에 있던 아이스박스를 향해 다가갔다. 시중에 흔히 보는 아이스박스였다. 그녀는 조심히 아이스박스를 열려했다. 그때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그녀의 프로듀서였다.
"시부야씨 어디십니까?"
그는 사뭇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 또헌 마찬가지였다.
"저기....나 납치된거 같아"
"예?"
그때였다.
덜컥덜컥하는 소리가 창고 문에서 들렸다.
>>28
1~30 침착 : 현 장소애 대한 단서 3개 말할 수 있음
31~60 초조 : 단서 2개
61~90 당황 : 단서 1개
91~100 패닉 : RIP
>>29
단서 말하기.
참고로 핵심 단서는 수정으로 감추겠습니다.
"어...언제 벌써 여기까지...."
그녀는 자신의 다리에서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스르륵 하고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자 철문이 조금 열리며 누군가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손으로 겨우 집어들었다.
"시부야씨! 괜찮으십니까!"
그녀의 프로듀서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창 밖으로 보이는 엄청난 폭설, 그것이 그녀가 그나마 프로듀서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정보였다.
"누....눈이 ㅇ...엄청 와...."
쾅!
문이 열렸다. 안에는 두꺼운 코트를, 겉에는 투명한 비닐옷을 입은 한 사내가 웃으며 다가왔다.
"물론, 눈이 엄청 오지."
그는 한손에 작은 도끼를 들고 있었다.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붉은 색 액체, 물론 피였다.
"아.....아아아....!!!"
린은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겨우 다리에 힘을 주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가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그냥 앉아있지? 아프진 않아요."
린은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려 노력했다. 겨우내 다리가 움직이자 곧바로 가장 가까운 창문으로 향했다. 창문을 열자 차가운 눈보라가 그녀의 얼굴을 찔렀다.
"오오? 술래잡기야? 1분줄께 얼렁 도망가!"
그녀는 그 미치광이가 뭐라하든지, 그가 자신의 치맛속을 본다는지 하는건 관심이 없었다. 원초적 생존본능이 그녀가 창틀에서 굴러 잔뜩 쌓인 눈위에 떨어지게 만들었다. 한손에 휴대전화를 꼭 쥔 그녀는 어떠한 생각없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뼛속까지 찌르는 눈보라를 해쳐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경찰서에서 들을 수 있었던 가장 실망스러운 말중 하나가 아니였을까, 프로듀서는 털썩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래도 가장 심한 장소가 있을 수도 있잖습니까."
녹색 근무복을 입은 치히로씨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머리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이 올라가 있었다. 분명 서둘러서 왔으리라.
"으음...일단 수사를 진행하겠습니다만.... 이 정도 정보론 어림도 없습니다."
"....대략 어느정도가...."
"......이틀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럼 그녀의 생사는 어쩌자는 겁니까!"
그가 벌떡 일어나 그 형사를 노려보았다. 형사는 자신도 답답하다는 듯 연신 키보드만 만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만. 구체적 사항이 필요합니다. 통신사에 협조를 요청할순 있지만 그게 보통 이틀 정도 걸립니다. 혹시 전화하실때 뭔가 짚히는 점이 있으십니까?"
그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냈다.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 쾅 하고 쇳문이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성이 자아낸 섬뜩한 목소리 이게 그가 아는 전부였다.
"....창고... 그리고 낮선 남성의 목소리가 전부입니다."
"녹음은 하셨습니까?"
"아, 예 여기"
그가 휴대전화를 그에게 건내자 형사는 녹음된 전화내용을 듣기 시작했다. 린의 다급한 목소리, 흔들리는 철문 소리, 그리고 휴대전화가 떨어진 듯한 둔탁한 소리, 그리고 섬뜩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사는 얼굴을 찌뿌렸다.
"이것도 분석 하면 이틀입니다만...."
그렇게 나지막히 웅얼거린 그는 전화기를 들어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그러자 젊은 다른 형사가 문을 열고 방 안에 들어왔다.
"목소리 틀어봐"
그는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녹음된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성의 목소리만 반복적으로 듣던 그는 무언가 짚이는 점이 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거 그놈 아냐?"
그러자 다른 형사가 말했다.
"그게 의심되서 들려드린겁니다"
"......맞는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