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게시판 카테고리.
종료
-진행-(앵커 소설)손이 없어 발이 없......어라?
댓글: 143 / 조회: 2489 / 추천: 1
관련링크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본문 - 01-18, 2016 00:27에 작성됨.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의 프로듀서에 대한 설정
1-한 손이 손목 바로 위까지 없습니다. 절단사고로 잃었죠.
2-안 들키게 의수는 제대로 맞춰서 하고 있었습니다.
3-항상 절단된 쪽의 팔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스토리 진행은 희망적으로. 아픈 기억을 딛고 치유되는 이야기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네요.
1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빠앙~ 심심해앵~"
"너넨 일도 없으면서 왜 온거야. 여기엔."
"놀러 왔징~"
"뭐 하고 놀려고?"
"오늘은 판관 포청천으로!"
"그거냐......"
"이봐! 아미. 마미!"
"뭐 됐잖아. 리츠코. 어차피 얘네들 놀아주면서 텐션관리도 해 주는 게 내 일이잖아?"
그렇게 아미마미와 어울려주는 데 흔쾌히 승낙했고.
아미마미도 굉장히 즐거워했다.
어느새 추리극이 끝나고 범인이 잡히는 시점이 되는 것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렷다!"
"그건 무슨 말씁이십니까. 소인.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사옵니다."
"네놈은 네 죄를 모른단 말이더냐? 어린 여자아이의 몸을 탐하고......"
"왜 하필 그거야!"
"흠... 흠! 하여튼 개작두를 대령하라!"
"이게 아니지 않사옵니까! 아니옵니다! 억울하옵니다!"
-똑!
"어......"
"에......?"
"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빠 손이 진짜 잘렸어?!"
>>+2 여기서 아미마미가 보일 반응은?
역시 아미마미는 폭탄 못 터트리겠어요......ㅠㅠ
미키나 마코마코링으로 터트려야 할듯......
마미는 운다
"에...에에에에에에?!"
이런. 망할......
이제 갈 때 까지 갔구만......
도대체 어째서인지 판관 포청천 놀이에 휘말려줬다가 또 사고를 친 모양이다.
자꾸 이런 식으로 애들한테 들켜서 충격만 주고. 내가 진짜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다.
정말이지.
아아.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꼬이는 거야.
재빨리 손을 집어넣는 트릭이었다고 속일 수도 없잖아.
그러면 손이 떨어지질 않는것을.
"이봐. 아미. 마미. 그거 내 손 아니라 의..."
"아...아아...아아아......아..."
"후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미는 놀란 채 돌이 되어버린지 오래고.
마미 녀석은...... 벌써 울어버렸다.
"아미. 마미. 정신 차려. 괜찮아. 괜찮다고!"
"후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마 3시간쯤 후.
"훌쩍. 훌쩍. 오...오빠......훌쩍......"
"그래. 그래. 둘 다 착하지~"
결국은 아미마저 울어버려서 끌어안고 달래기를 한참.
이게 뭔 낭패야! 나 같은 녀석이!
"그러니까. 프로듀서 씨는 말이야. 예전부터 한 손이 없는 사람이었어."
"후에에? 어째서? 어떻게? 그게 어떻게 되는 일인 거야?!"
"왜긴 왜야. 예전에 사고로 다쳐서 그렇게 된 거지."
"후에에에에?!"
"못미더우면 너네 아버지한테 한 번 물어보던가."
아미마미의 아버지는 의사다.
손이 날아간 사고 이후 그 아미마미 아버지가 일하던 병원에서 깨어났다(지금 아미마미의 아버지는 자기 병원을 하는데. 그 때는 아니었다.)
그러면서 어쩌다보니 가끔씩 그 분의 병원에서 손에 대해 진료도 받고. 약도 처방받고. 상담도 하기도 하면서 지낸다.
프로듀서가 되었을 때. 딸내미들 모르도록 해야겠다는 말을 넌지시 듣긴 했는데.
이거 난감하구만.
"걱정 마. 손 갯수가 반이면 노력이 두 배면 그만이야. 이젠 아프지도 않으니까 괜찮다고."
>>+2프로듀서는 어째어째 진땀 잔뜩 빠지는 세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미마미를 달래줬는데. 상태가 좋아진 아미마미는 무슨 행동을 해야 할까요?
아미마미 파트는 굉장히 쓰기가 어렵네요......
이젠 됐다 이 멘탈갑 녀석들아......
"이번엔 또 뭐 하게?"
"자리 바꿔서 하던 거 그대로! 판관 포청천 시즌 2!"
그래......?
리츠코의 표정이 미묘하다.
(소곤소곤)"이봐. 리츠코. 어쩌다보니 한 판 더인데. 이번 기회에 마음껏 스트레스 풀도록 도와줄게. 크큭."
"푸훕! 고맙습니다. 프로듀서!"
슬쩍 나와서 리츠코와 살짝 무언가를 짰다.
물론 아미마미는 모르게.
"네 이놈들! 아미! 마미! 내 죄를 네가 알렸다!"
"아이고! 판관님! 저는 결코 장난을 치지 않았습니다!"
"여기 증인이 있다! 들라 하라!"
-"네이~"
그리고 리츠코가 들어왔고.
당연히 유죄.
그리고 근처 빵집에서 오늘분 간식을 아미마미에게서 뜯어내는 벌을 주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흐에엥~ 내 용돈~"
"릿짱이 거기서 튀어나올 줄 어떻게 알았겠어~"
"역시. 노력을 더 하면 된다더니 오빠. 이런 쓸데없는 데까지 철저히 노력하고 있었던 거야."
"무섭다!"
"무섭다!"
"그 '귀신 중사' 한테 인정받을 정도인데. 날 만만히 보면 안 되지. 욘석들. 후후."
아미마미는 애라서 그런지 부모가 의사라서 자주 봐서인지(...)생각한것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분명히 손 날아간 환자가 실려오면 보통 가족들이 울고불고 죽는다고 난리도 아닐 텐데. 잘리고도 멀쩡히 살아있어서 심각하지 않다는 인식일까.
아니면 그냥 애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
어떤 의미로든 참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미마미 녀석들이 전혀 내 손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참 바람직했다.
하지만 일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5까지
미키. 마코토. 누구로 폭탄을 터트려야 하죠?
포풍의 투표 들어갑니다
그리고 어떤 프로듀서분의 조언에 따라 누군가를 결정한 이후에는 사건과 반응을 적어주세요!
허니를 덮치로 가다가 의수를 빼는걸목격!
미키 [미키는 프로듀서를 잘 안다고, 프로듀서도 미키에 대해 잘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미키의 착각이었던 모양이었어. 미키는 미키를 신뢰하지 못 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없는거야. 그런 사람과는 함께 일하기 힘든거야. 그러니까 미키. 아이돌 그만둘게. 즐거웠어, 허니. 아니, 거기 있는 사람. 다시 만나지 않길 빌게.]
분명히 평범하게 주변을 살펴보고 오늘따라 약간 헐거운 의수를 정비하기 위해 잠시 의수를 빼는 순간이었다.
"허니이이이이이!"
-털퍼덕!
"으와아악!"
"허니이이!"
"아니. 미키. 왜?"
"물론 허니분 보충인 거야! 허니!"
"어휴. 지치지도 않는구나. 너란 녀석은."
다행히 첫 번째인 그 때는 늦지 않게 의수를 다시 끼웠고. 미키에게 들키지 않았다.
문제는 그 녀석이 하루에 한 번만 덮쳐온다는 게 아닌 것.
"허니이이이!"
"허니이이이!"
아마 그 날만 벌써 세 번이나 당했을 거다.
그리고 진짜로 일이 터져버린 건 네 번째. 퇴근 직전 무렵이었다.
손목이 유난히 많이 시큰거리기에 확실히 어딘가 문제가 있다 싶어 불편함을 느끼며 의수를 빼는 순간.
"허니이...이이...어라?!"
"응? 미...키?"
............
............
"허니. 나랑 할 이야기가 생긴 것 같은 거야."
"아......응......"
그리고 벌어진 일은 그야말로 참극이었다.
"미키. 깜짝 놀랐던 거야. 허니가 한 손이 없었다는 건 정말이지 충격이었던 거야."
"그러냐...... 뭐. 이래저래 여러 녀석 놀라게 하고 있구나."
"처음부터 없었지?"
"뭐...뭐가?"
"그쪽 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없었던 거지!"
"아...음...그렇지. 이런 일을 당한지는 꽤 오래됐으니."
결국 미키한테마저 들켜버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정말로 숨길 수 있는 게 없다는 건가. 뭐라고 말해야하나. 정말이지. 정말이지...
"미키 말고도 또 누가 이 일을 아는 거야?"
"리츠코 양. 사장님. 코토리 씨에... 지금은...... 마코토랑 아즈사 씨만 모르는구나. 어느새......"
"그래. 슬슬 느낌이 오는 거야."
그리고 미키의 추궁이 시작되었다.
"어째서 미키에게 그런 걸 비밀로 한 거야?"
"하아...... 어차피 이런거 알아봐야 별로 좋을 것도 아니고. 알아봐야 바뀔 것도 아니고. 너네 마음에 충격을 주는 짓을 구태여 해서 뭐 해? 그리고 손이 없다는 걸 알면 괜히 마음 써버리게 된다고. 나 같은 녀석이 그런 걸 받아봐야 좋을 거 하나도 없잖아."
"그렇지 않은 거야!"
미키가 일갈했다.
"미키는 프로듀서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거야. 언제나 우리에게 진실하다고 느꼈던 거야!"
"그래. 그렇기 때문에 숨긴 거야."
"그런 사정. 미키는 몰라. 이 거짓말쟁이."
그렇게 미키는 냉혹하게 쏘아붙이고 나가버렸다.
아니. 나가기 전에 마지막 한 마디는 뱉어냈다.
"미키는 말이야. 프로듀서가 나에게 열심히 해 주는 걸 보고 서로 신뢰하고 있구나 하고 여겼던 거야. 그리고 프로듀서도 나를 믿고 있구나 하고 여겼어. 그래서 어떤 비밀도 없이. 순수한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줄 알았던 거야. 서로를 열심히 알아가면서 이제 미키는 프로듀서를 충분히 잘 안다고, 프로듀서도 미키에 대해 충분히 잘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미키의 착각이었던 모양이었어. 미키는 미키를 신뢰하지 못 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없는거야. 그런 사람과는 함께 일하기 힘든거야. 그러니까 미키. 아이돌 그만둘게. 즐거웠어, 허니. 아니, 거기 있는 사람. 다시 만나지 않길 빌게."
그리고 미키는 문을 거세게 닫아버리고 나갔다.
얼마쯤 지났을까.
-콰앙!
-콰당탕!
"으아아아아아아악! 이런 망할! 난 뭐 하는 새끼야! 난! 뭐 하는 새끼냐고......아흑...아허허허흐흐흐흑!"
어느새 벽에다 의수와 필통을 집어던져 버리고. 바닥에 서류철을 패대기쳐 버리며 소리를 지르다 울어버리고 있는 나였다.
도대체 얼마나 울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의수는 반쯤 부서진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필통과 필기구는 박살난 게 태반이었다.
"나도....... 나도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너네들한테 이걸 숨기려고...... 상처 주지 않으려고 그동안 내가 한 건 다 헛짓거리였던 거야?!"
그리고 미친 듯이. 도망치듯이 차를 어디로 모는 지 나도 모르는 상태로 밟아댔고.
어느 시점엔가 또다시 차를 세우고. 핸들에 고개를 처박고 미친 듯이 울고 있는 나였다.
-탕탕!
-탕탕!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고.
고개를 들어보니 낮익은 얼굴이었다.
그 뒤를 보니......(?????)의 집 앞이었다.
>>+3 프로듀서는 누구의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울고 있었나?
"............"
"......누구...아즈사 씨?!"
"......프로듀...서...씨?"
그야말로 어처구니없이 성대한 자폭.
내 머릿속은 그야말로 하얗다 못해 투명하다.
아무것도 머릿속에 없는데 얼굴은 눈물범벅으로 아주 찌든 꼴이 가관이다.
"......무슨 일 있으셨나요......?"
>>+2 아즈사 씨와 프로듀서는 어떻게 할까?
p.s 아아. 아즈사 씨라니. 일순간 백지화 당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p를 달래주려는 아즈사
결국 p는 골아떨어지고 아즈사는 어쩔수없이 p를 집으로 데려간다
"후훗. 정말 많이 힘든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따라오시지 않으시겠어요?"
"아...아아......"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어느 술집.
"후훗. 여긴 제가 꽤나 자주 오는 곳이에요. 일이 끝나고 피곤할 때 맥주 한 잔 정도씩 하면 시원하더라구요."
"하아......그렇습니까......"
그리고 술이 나왔고.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였을까.
상당히 독하다는 한국 소주를 연거푸 들이키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마셨는지 내가 알 게 뭐야.
나 같은거 빨리 죽어버리고 잊히는 게 낫겠지.
"그러니까...니미...내가 이 고솅으랬는데... 왜 이노무 시끼들은 모르는 거니야......."(그러니까. 니미. 내가 이 고생을 했는데. 왜 이노무 시키들은 모르는 거냐...)
"프로듀서 씨. 많이 취하셨어요!"
"프로듀서는 개부리... 쥭도 밥도 안 되는 내 가턴 노미 무슨 후로듀사라고...하아... 그래! 애들한테 사기치는 그기 프로듀서가?"(프로듀서는 개뿔이. 죽도 밥도 안 되는 나 같은 놈이 무슨 프로듀서라고. 하아... 그래. 애들한테 사기치는 그게 프로듀서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시는 건데요!"
"미키가요...미키가요...그 머리 누런 그......"
-털썩.
그 뒤로는 기억이 전혀 없다.
일어나 보니. 굉장히 단정하고 귀여운 느낌이 강한 방에서 눈을 떴고.
머리와 손목에 격통이 밀려왔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다.
"프로듀...!"
아즈사 씨가 뭐라고 한 것 같긴 한데......
아아......
>>+3 프로듀서는 취하다 못해 곯아떨어져 완전히 녹아웃. 맛이 갔습니다.
술이 완전히 깨고 나서 프로듀서 씨가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상황은 무엇이 좋을까요?
-말캉~
응?
이 촉감은 뭐지?
짚고 일어나다 낮선 촉감에 놀랐던 내가 돌아봤을 때 내 손 아래에 있던 것은.
아즈사 씨의......
"아아...낭패로구만. 젠장."
누워 있는 아즈사 씨의 가슴을 만져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쳤으니. 나도 이제 끝낼 때가 된 거겠지.
-쿠당탕!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아아...... 지금 몇 시야 젠장......"
잠깐만.
누워 있는 아즈사 씨?
그리고 머릿속에서 모든 것이 계산되었고.
정신이 갑자기 환기되는 느낌이었다.
으에에에에엑?!
아즈사 씨가 내 옆에 누워있었다는 거 아냐!
어째서!
침착하자. 침착.
일단 술 마시고 나갈 때 입었던 옷 그대로에 목걸이도 한 채 잠들어있는 걸 보니.
최악의 사태만은 아닌 게 확실하고...
"아아...... 젠장. 미키한테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거야......"
"프로듀서 씨......"
"아즈사 씨...깨셨습니까......"
아즈사 씨가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정신에서였을까.
"아이고. 머리 깨지겠네. 아즈사 씨. 괜찮으세요?"
"저도 프로듀서 씨 따라 꽤 많이 마셔버려서...머리가 아프네요..."
"냉장고 좀 봐야겠어요. 해장이라도 해야 쓰겠네..."
다행히 냉장고에는 콩나물이 있었다.
보기와는 달리 술을 꽤 좋아하시는 아즈사 씨다웠다.
"저기. 프로듀서. 도대체 어제는 왜......"
"미키에게 중요한 비밀을 들켰어요."
"네?"
-스륵
"아무래도 못 보셨던 것 같은데. 전 거의 늘 일을 할 때 한 손을 넣고 다녔죠?"
"네."
"이것 때문이에요."
결국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생각했고.
나는 내 텅 빈 손목을 보여주었다.
"어머. 프로듀서 씨......"
"맞아요. 예전에 사고로 잃었어요. 그런데 이것을 숨긴 게 잘못이었던 것 같네요."
"아니에요.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는 우리를 생각해서 한 일인걸요."
"그런데 미키는 자기가 신뢰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나 봐요. 아이돌도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서 매몰차게 한 마디 던지고는 나가버릴 정도였으면. 제가 상처를 준 거죠. 여자아이한테 이 무슨 짓이랍니까. 저도 참."
"그런데 미키가 아이돌을 그만둘 정도라면. 정말로 큰 상처였던 걸까요......"
"그렇겠죠. 허니라고 늘상 부르다가 '거기 있는 사람' 이라고 부를 정도면. 지금 저는 사기꾼으로밖에 안 보일 겁니다. 누가 제 편을 들어도 똑같다고 화만 내겠죠."
"정말로 힘든 상황일지도 모르겠네요......"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제 더 이상 하늘을 보고 살 이유가 없지.
정말이지.
"어찌 할 도리가 없는 것 같네요......"
"시간이 약일까요......"
>>+3 아즈사 씨는 무슨 말을 해 주게 될까?
그치만 걱정하지마세요. 그때까진 제가 옆에서 도와드릴게요.
"아...아즈사 씨..."
"그리고 말이죠."
"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프로듀서 씨를 도와드리고 싶고. 아끼고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아...알겠습니다...아즈사 씨...... 그래도 아즈사 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잘 될 거에요. 분명."
"후우...... 그러기만을 간절히 빌어야죠."
확실히 지금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고.
미키 녀석에게도. 나에게도. 식구들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정말 나라는 놈도 재수 한번 더럽게 없지.
그렇게 어찌어찌 술을 퍼마시고 못 보여줄 나약한 추태를 아즈사 씨에게 보여주고 나와버리는 짓을 하고 말았다.
이거. 분명히 좋은 일은 아니다.
아아...... 난 어떻게 하란 말이냐......
결국은 다시 차를 몰고 귀가.
어찌어찌 옷을 갈아입고.
오늘은 도저히. 도저히 일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그냥 날려먹었나 이미.
"모르겠다. 모르겠어..."
-따악!
-따악!
어느새인지 근처 학교의 운동장에서 벽에다 공을 뿌리고 있던 나였다.
어차피 글러브야 연습할 때 무게중심 때문에 우격다짐으로 끼워놓는 거니까 말이지.
아아. 하루카 사촌동생 녀석하고 캐치볼할 때가 생각나는군.
"그런데 마코토 녀석한테는. 어떻게 말하면 좋지......"
어깨가 욱신거리도록 던졌을 무렵인가.
도대체 몇 개나 던졌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온 몸에 땀이 맺히다 못해 흘러서 손목에 억지로 끼워놓은 글러브도 벗어던진 상황.
물론 빈 손에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힘들지만 말이야.
"어라?! 프로듀서 씨! 여긴 웬일이세요?!"
"마코토?!"
>>+2 마코토와 프로듀서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나?
마코토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숨기고 싶은 것은 있잖아요. 왜 사과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그거 굳이 말할 필요있나요? 프로듀서씨의 팔이 없는게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도대체 뭐가요?!"
마코토도 깜짝 놀라는 반응이었다.
"요즘. 미키 안 나오잖아."
"네......갑자기 아프다면서..."
"그거. 사실 아픈 게 아니라 나 때문이야."
"네에에?! 프로듀서. 설마 미키한테......!!!!"
"그래. 이 녀석 때문이야."
"!!!!!!"
마코토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솔직하게 터놓아 버리지 않으면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정공법 외에는 아무 방법도 없다.
"그래. 없어. 한 손목이."
"프...프로듀서...그건 어째서?"
"어떤 쪽을 묻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후우... 왜 없어졌냐고 물으면 사고에 휘말렸고. 왜 미키가 갔냐고 물으면 이걸 숨긴 것 때문에 미키는 나한테 속은 것 같다는 거야... 아무래도 미키는 날 철썩같이 믿고 있었고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던 것도 있고. 그런 아픈 비밀을 숨긴다는 것도 '자신한테 무언가를 믿지 못하고 숨겼다' 라는 인식이 안 좋은 쪽으로 제대로 박혀버렸던 것 같아."
"그랬군요... 항상 그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게..."
"컴퓨터 작업할 때 봤던 손은 가짜 손이야. 너네들이 지금까지 눈치 못 채준 건 충격받지 않아준 의미에서 고마웠지만. 그것도 여기까진가."
"프...프로듀서..."
마코토의 안쓰러워하는 듯한 눈을 보고 싶지 않다.
내가 미안해진다.
또 다시 여자아이에게 사기를 친 것 같아 괴롭다.
"미안하다. 숨기지 말았어야 했어."
"미안할 게 어디 있어요. 흉터를 숨기는 데에."
약간은 놀라운 대답이었다.
충격받아 있을 줄 알았다.
아니. 보기에도 실제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마...마코토?"
"남에게 나쁜짓 한 걸 숨기는 것도 아니고. 그저 꼴사납다고 생각되게 나 버린 흉터가 부끄럽고 모양이 좋지 않아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순수한 마음으로 감춘 거잖아요. 그건 사과하실 것 없어요."
"그렇구나...'
마코토 녀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지가 굳고 어른스러운 녀석이었던 것 같다.
정말로 다행이다. 마음 놓고 떠나도 마코토가 모두를 다잡아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프로듀서씨."
"응..."
"손 하나가 없는게 뭐가 중요해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잖아요? 프로듀서 씨가 늘 말했을 땐 그냥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나 했는데. 사실이기도 하고. 프로듀서도 그 말을 지켰으니 하는 말인데요. '손이 둘 다 있는 사람이 두 배로 노력할 때 하나인 사람은 네 배나 그 이상을 노력해 버리면 그만이라고 했잖아요?"
"......아!"
그렇다.
나는 내 입으로 그런 말을 몇 번씩 자기최면삼아 하면서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돌들. 적어도 마코토에게는 그게 가슴에 단단히 새겨졌나보다.
"그런데. 한 손으로 네 배 이상의 노력이라는 거.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힘들다는 거. 프로듀서 씨가 밤새 수고하시는 걸 몇 번이고 봐서 알아요."
"마...마코토..."
"그리고 프로듀서 씨..."
"응..."
목이 메어온다.
녀석. 정말로 나보다 훨씬 더 큰 녀석이잖아.
아버지가 남자아이답게 키우셨다던데. 마코토는 아버지의 기대 이상으로 잘 커줬다.
비록 여자아이답고 싶어하기는 하지만. 웬만한 남자아이보다 더 대범하고. 포용력있고.
따뜻한 말을 해 줄 줄 아는 아이로 멋지게 컸다는 걸 내 눈으로 지금에서야 보았다.
"프로듀서. 그것도 프로듀서 씨는 프로듀서 자신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그 힘든 노력을 모두 쏟았어요. 남을 위해서 타인보다 네 배 이상의 노력을 하는 그런 좋은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어요?"
"마...마코...마코토......"
이미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이다. 아주 좋은 의미로.
목이 메여온다.
아아...정말이지... 내가 뭐라고. 이 바보들이.
"프로듀서 씨는.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우리도 그 사람들이고요. 분명히 미키도 그럴 거에요..."
"그...그럴 거야... 분명히...흐윽!...흐윽!...어흐흐흐흑!"
어느 새 두 손. 아니 한 손목과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울고 있었다.
나 요즘 왜 이렇게 눈물바다에 빠져 살어......
정말이지......
"프로듀서 씨... 다 잘 풀릴 거에요..."
"고......고마워...흐윽..."
마코토에게 어느새 안겨서 울고 있는 나였다.
정말이지......
>>+3 프로듀서는 얼마 뒤에. 어디서 미키와 어떤 경위로 마주치게 될까?
역시 마코토 올곧습니다.
그 성격을 살려주고 싶습니다.
저런 누나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1 얼마 후 프로듀서와 미키가 만납니다.
어디서 만나게 되며. 프로듀서와 미키가 그곳에 간 각자의 이유는?
"하아...... 젠장. 늦잠잤네. 편의점에서 음식은 대충 때우면서 가자구. 샌드위치면 되려나?"
출근을 해야 하는데 조금 늦어 제대로 된 아침밥은 먹지 못하고 마지못해 편의점에서 대충대충 때우게 된 날이었다.
그런데 그게 일진 더러운 날이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다시 보기 싫은 사람이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없는 거야."
"......그럼 이 자리에서 혀 빼다물고 죽기라도 해야겠니......?"
"에......에엣?"
그렇다. 주먹밥을 사려는 것이었을까. 세 개 정도의 주먹밥을 쥐고 있는 미키였다.
미키 녀석, 그렇게까지 나한테 거칠게 말하고 가버리다니. 정말이지...
-퍽!
"우욱!"
"정말이지...허...그쪽은...사람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야..."
"에엑?"
"따라나와."
"뭐?"
"따라 나오라고!"
어째서인지 15살 꼬맹이(라곤 하지만 몸은 비범하다.)에게 끌려나오고 있는 나였다.
어느샌가 끌려간 곳은...
"그쪽 차. 어디야?"
"왜 자꾸 이래! 보기 싫다면서!"
"너 보려고 온 거 아니야! 빨리 사무소로 데려다 놔!"
"자꾸 왜!"
"외로워 죽겠어."
"......"
"외로워 죽겠다고! 이 바보야! 바보! 허니는 정말......바보라니까...바보..."
도대체 어째서인지 모르겠다.
다시 허니라고 불러주지를 않나.
그러면서 욕을 한 트럭 해다 바치지를 않나.
무슨 날인가. 오늘......
"미키는 말이지. 허니가 그런 일을 당한 건 놀라웠던 거야. 그런데 생각해보고 나면 하면 할수록 내가 미안했던 거야. 그리고 내가 허니를 진짜로 그렇게까지 싫어할 거라는 생각은 나도 못했어. 그런데......"
나는 어째서인지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다.
논리적이기는 커녕 배배 꼬이고 알아듣기도 힘든 말이었지만. 뭔가 무게가 있었고. 울림이 있었다.
막 하는 것만 같은 말들에 진심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고는 나도 충격이었던 거야. 나도 미칠 것 같았던 거야. 허니가 연락해주길 기다리면서 스스로 안에서부터 상처를 낸 느낌이었던 거야."
자기가...막말을 질러놓고. 자기가 상처입었다?
어째서? 그럴 이유 없잖아?
손 잘라먹고도 숨긴 사기꾼이 잘못 한 거지.
"손 잘라먹은 거 숨긴 사기꾼이 무슨 면목으로 그런 말을 들으라고 하는 거냐고."
"그런데 그건 내 잘못이었던 거야... 다른 사람들에게 아픈 모습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약한 모습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그랬던 거라고...알았던 거야."
......어떻게 알았을까.
"맨 처음에. 마코토군한테서 전화가 온 거야. 프로듀서랑 무슨 일 있었냐고."
"......그쯤 가면...미안하지만.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아마..."
"그래. 어쩌다보니 모두 알게 되었다고들 하는 거야. 나만 마지막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그 때는 더욱 화났던 거야."
"그렇겠지...미안하다."
"하지만 사무소 식구들이 모두 한마디씩 해줬던 거야. 하루카는 자기 동생이 사고났을 때의 이야기를 해 줬고. 야요이랑 리츠코 씨는 자기를 옆에 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애써서 감추는 모습을 이야기해준 거야. 유키호도 그랬어. 자기 주변에서 다친 사람들이 많았는데. 프로듀서 씨만큼 올곧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 거야."
"......다들 그렇게까지 고마운 이야기들을 해 주는구나."
"매일 프로듀서에게 바보 취급이나 해 주는 마빡이도 그런 거야. 그런 바보를 내팽개치고 갔다간 넌 큰일난다고. 얼마나 충고해줬는지 몰라... 그리고 아즈사 씨는......"
정말이지 할 말이 없었다.
정말로 모두가 날 위해서 뭔가를 해 주고 싶어했구나.
내가 그만큼 뭔가를 해 주기는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왔다.
"내 잘못인 일로 자기를 사람 이하로 깎아내려가면서 자책하는 하니의 모습을 들려줬던 거야. 미키의 심술이. 그런 무서운 일의 시작이 될 줄은 미키도 몰랐던 거야."
"......미키. 용기있는 결정. 고마워. 다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
"아니야. 내가 미안한 거야. 내가 잘못한 거야... 미키는 미키 마음대로 욕심을 부린 거였던 거야."
"아니. 그런 일이 없으면 좋긴 하겠지만. 있다고 나쁜 일도 아닌걸. 네 나이에 있을 법한 조그만 심술이거든. 난 부릴 겨를도 없었지만 말이야."
고개를 푹 숙이고 이야기하던 미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으...으응?"
약간은 훌쩍이고 있었던 모양.
눈물자국이 있다.
정말이지. 이렇게 처연하게 울어버리는데도 귀여우면 어쩌자는 거야?
"하여간 똑바로 하자고. 샛길로 들어서도 되돌아와서 다시 가던 길 가면 된다구."
"알았어... 미키... 다시 열심히 할게..."
"그래. 그러자고. 아까 그러고 보니 밥은 안 사고 그냥 나왔지? 밥이나 먹고 가자구. 마침 나도 안 먹었는데."
"허니. 지각 안 해?"
"집 나간 식구를 찾았는데 지각이 대수냐?"
>>+1~5 중 선택.
슬슬 끝이 보이는군요.
식사를 하고 결국 지각하는 전개로 갈 것 같습니다.
지각한 프로듀서는 모두와 만나서......(긍정적인 내용으로 자유로운 전개를 해주시면 쓰겠습니다)
"""네?""'
"찾았다. 미키... 찾았다고. 걱정시켜서 미안하다."
"아니에요. 아즈사 씨에게 들었어요. 그리고 미키도 그럴 수 있는 일이었는걸요. 충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아요. 저희도 참 많이들 울었잖아요."
"그래. 저 바보 때문에 안 흘려도 될 눈물을 흘리고 볼썽사납게 되기까지 했다구? 제대로 한 번 이번 건은 갚아줘야겠는데?"
"후후훙. 고마운 사람이라고 몇 번이나 중얼거리면서 오빠를 찾던 게 누구더랑? 또 무슨 일 일어난 거 아니냐고 걱정하더닝?"
"키이이이이잇!"
"프로듀서 씨. 정말이지 걱정 많았다구요. 또 힘든 일로 끙끙 앓고 계신 줄만 알았어요."
"프로듀서 씨가 힘들어하면 모두 슬플지도...아니. 슬플 거에요."
"아하하......이번엔 그냥 어쩌다 보니 지각했고. 미키를 만난 것 뿐이야. 마음 잡아준 미키한테 고마워할 뿐이지."
"다들 미안했어! 내가 멋대로 심술부려 버렸던 거야! 그래선 안 됐는데...그래선...그...그래선 안...흐아아아아아앙!"
"울지 마. 미키. 우리도 엄청나게 놀랐고. 충격도 받았는걸."
"정말?"
"정말이야. 그런데 지금 미키도 프로듀서에게 고마워하고 있잖아?"
"으...응...훌쩍..."
"그 때까지의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것 뿐이야."
아즈...사...씨?
역시나 언니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믿음직해서 정말 좋습니다.
모두들 정말이지......
"고맙다. 너네가 마음 써 준 덕에 잃어버린 식구를 찾은 거겠지. 미키. 잘 다녀왔어?"
"으...응....다녀왔어...허니..."
그 일 이후로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늘 언제나 그랬듯이.
모두가 이제 내 손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게 조금 바뀌었지만.
어느 샌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니. 일단은 조금 바뀌었으려나?
일단은 의수를 벗어던졌고.
765프로덕션 아이들과도 더욱 친해졌고.
일하는 것도 한 손밖에 없지만 더욱 즐겁게 하게 되었고.
한 번 도망갔던 미키와의 사이는 전보다 돈독해졌다.
다만......
"뿌우! 미키적으로는 유키호랑 그렇게 친한 거 바람으로 보이는 거야!"
"애초에 아직 아무하고도 사귀는 사람 없거든?! 그리고 다들 관계가 더 좋아진 게 어디가 이상하다는 건데?!"
"미키적으로는 그런 거. 보기 싫은 거야! 프로듀서의 오른손은 내가 대신해주는 거야!"
"미키 짱? 우리 모두가 프로듀서 씨의 손이 되어드리기로 했잖아?"
......네. 유키호 언니...
가출에 대해서 조금은 토라졌는지. 당장 목숨이 왔다갔다하고 손발이 왔다갔다하는 쪽 사람들과 관계있는 집안의 사람인 유키호가 유독 딱 달라붙고. 거기에 뭔가를 느꼈는지 미키의 거듭된 견제가 들어온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미키는 한 건 한게 있어서 유키호에게 찍소리도 못하게 되어버리고 마는 전개가 3일간 계속되었다.
가벼운 맴매 같은 거려니 하자.
작지만 무서워했고 부끄러워했던 비밀이 밝혀지고.
크고작은 해프닝도 벌어지고.
참 많이 웃고 울기도 하면서.
내 손목에는 열세 개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새로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픈 몸을 챙기고 끌어안아주던 야요이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울어주었던 히비키의.
바보라고 자기 몸 좀 챙기라며 정신차리라고 한 대 쳐준 이오리의.
태연하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마디 해 준 타카네의.
노력으로 억지로 버텨나간다는 생각을 노력으로 자신을 넘어내고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게 해 준 치하야의.
늘 그랬듯이. 하지만 이번엔 더욱 따뜻했던 하루카의.
자신의 경험이 있어 더더욱 나를 생각해 주었던 유키호의.
어린 나이에 무서웠을 텐데 편견없이 내 손을 보아준 아미마미의.
힘들 때 착실히 도움을 준 리츠코의.
내가 무너졌을 때 다시 나를 서게 하는 토대를 마련해 준 아즈사 씨의.
내가 남의 눈을 신경쓰는 좁은 속으로 빠져들지 않게 담담히 날 인정해줬던 마코토의.
커다란 충격이고. 엄청난 배신감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꼴 보기도 싫었을 나에게 다시 손길을 내밀어준 미키의.
그리고 나와 서로를 받아준 모두의 따뜻한 손길이 있기에.
나는 한 손이 없지만.
그 뭉툭한 손목엔 열 세 사람의 따뜻한 가슴이 머물러 있었다.
나는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을 한다.
나는 아이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