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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언니로서, 다른 사람들의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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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0, 2016 21:30에 작성됨.
할 말 : 나오 중심의 이야기
허당에, 딴죽 담당에, 마구 휘둘린다고 해도, 언니니까. 뒤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다─라는 이야기
제목하고 내용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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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린
2. 카렌
프로젝트 크로네 소속의 아이돌 유닛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린은 그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와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뉴 제네레이션의 이중소속을 하고 있는 소녀다
미오 "그래서 말야, 지난번에 시마무가 말이지──"
우즈키 "에에! 그 이야기는 그만둬 주세요!"
린 "흥미가 생기는걸. 좀 더 들려줘봐"
우즈키 "린짱!"
그들의 사이에 끼여서 웃고있는 린.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원래 린은 저쪽의 소속. 우리가 데뷔하기 위해서, 그녀가 필요했고, 그녀를 우리 쪽에 끌어들여, 저쪽에 분란을 일으켰던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린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을 차별하지 않는 좋은 친구
나오 "......"
린은 기본적으로 쿨한 인상의 소녀다. 실제 성격도 그렇고. 아니, 살짝 감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건 십대의 소녀로서 당연한 반응이라는 것으로 넘어가 주었으면 좋겠다. 십대의 소녀가 세상풍파 다 겪은 노인처럼 담백한 성격이라면, 그것도 그것대로 좀 이상하겠지
린은 말주변이 많은 소녀가 아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반응하는 타입. 다만, 최근에 들어선 조금씩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계기는 아마도 우즈키와 관련된 것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린이 아이돌이 된 결정적인 계기에는 우즈키의 꿈과 미소라고 하니까
단지 우즈키에게만 묶여있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말을 좀 더 나눠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기에, 조금은 미소가 지어진다. 뭐라고 할까. 어린아이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또렷히 보이는─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실제 그녀와 나의 나이 차이는 작지만, 어쩐지 내가 갑자기 팍 늙어서 린을 바라보고 있다는 듯한 감상이 든다. 으음...역시 이건 10대의 소녀로서 NG겠지
+2
1. 린이 뉴제네와 이야기 하는 걸 냅두고 먼저 지나간다(카렌을 만나러 간다)
2,. 이야기에 끼어든다
미오 "오, 나오찡~!"
나오 "나오찡이 뭐야 나오찡이. 그냥 나의 경우에는 이름으로 불러"
혼다 미오. 뉴제네의 리더로 수동적인 성격인 린과 미오를 이끌어 나가는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소녀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사교성이 넘치고 활발한 소녀로, 346 내에서도 꽤나 마당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친해지고, 스스럼 없이 별명을 지어 붙이며 다가오는 그녀를 부정적으로 볼만한 사람은 별로 없겠지
린 "어서와, 나오. 트라프리 일 때문에 찾아온 거야?"
나오 "응. 카렌은 먼저 올라갔어?"
린 "글세...나는 잘 모르겠어. 아마 찾아가보면 알지 않을까 싶은데"
린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내가 자기를 데리러 가려고 온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우즈키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아아, 이런 식으로 악역 같은 역할을 계속 맡는 것도 싫단 말이지
나오 "뭘 벌써 일어나려고 그래? 아직 집합 시간까지는 꽤 남아있고, 심심하면 카렌이 알아서 부르겠지"
카렌은 아마도 지금쯤 사무실에서 카나데 혹은 슈코 또는 프레데리카와 놀고 있을지 모른다. 특히 카렌의 경우에는, 하야미 카나데와 가장 친하다. 어쩌다가 두 사람이 그렇게까지 친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좋은게 좋은거니 유들유들하게 넘어가자
우즈키 "나오짱은 지금의 일이 즐거우신가요?"
나오 "응? 그게 무슨 의미야?"
우즈키 "그게...최근 저는 약간의 슬럼프라고 할까? 그런 걸 느껴서요...신데렐라 프로젝트도 어느덧 1년이 지나가고...이제 뭔가 새로운 걸 해야 하지 않을까─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으음...잘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는 그녀들보다 데뷔가 늦었으니까. 아이돌을 시작한지 이제 막 반년 째에 근접하는 중이라고 할까? 다만 우즈키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수명이 짧은 직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30대가 넘어서도 아이돌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 타고난 미모에 관리를 잘해서 버티고 있는 것 뿐 5년이나 더 버틸 수 있으면 다행일 것이다
게다가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 사는 입장인 이상, 팬들이, 그리고 대중이 그 아이돌에게 질려버리면 묻혀버린다. 346 같은 대형 기획사의 힘으로 계속 TV에 얼굴을 비출 수 있도록 출연을 시킨다고 해도, 대기업의 횡포니 뭐니 하면서 대중들이 더더욱 반감을 느껴버리면 더 큰일이겠지
나오 "지금 그 모습으로도 괜찮지 않아? 귀여운 우즈키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은 여전히 많으니까 말이야. 오히려 갑작스럽게 변하면 곤혹해 할 수도 있다고? 실험을 해보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고 봐"
죠가사키 미카의 경우에는, 솔직히 운이 따라주었다고 생각한다. 상무의 지시로 인해, 갑자기 캐릭터의 변경을 해야 했던 미카. 그렇지만, 그녀는 어른스럽고 세련된 복장과 화장을 한 상태에서도, 본연의 캐릭터였던 갸루를 지키고 그걸 접목시켜 오히려 더 많은 팬층을 끌어들였다
우즈키는 귀여운 미소녀. 갑자기 그 귀여움에서 벗어난다고 했을 때, 미카와 같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미오 "헤에...왠 일로 언니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 나오?"
나오 "난 원래부터 언니다웠거든?"
린 "그런 것치고는 카렌과 나에게 자주 휘둘리지?"
나오 "끄응......"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사실 나도 그리 솔직한 성격은 아니다. 크게 적극적이지도 않고, 의외로 소심한 면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뒤에 있다
린은 시선은 항상 위를 향해 있다.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고 싶어서, 지금의 자신이 있는 세상 바깥을 바라보고 싶어서 그녀는 뉴제네를 넘어서 트라프리에도 발을 들였다
카렌의 시선은 항상 앞을 향해 있다. 그녀는 병약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 어린시절부터 병원신세를 지곤 했다. 그리고, 아이돌 데뷔를 하는 것조차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간신히. 아주 간신히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또 언제 어떤 식으로 흘러가 카렌의 건강이 악화될지 모르기에, 카렌에게 있어 위를 바라보는 건 사치다
오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그녀를 향상심에 없다고 비판할 수 없다. 그녀에겐,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니까
나는 그들의 뒤에 서 있다. 딱히 이렇다 할 목적도 없고, 그냥 어쩌다보니 아이돌이 된 나이기에 언니답지 않게 이리저리 휘둘리고는 하지만, 그런 나라도 할 수 있는게 있다면 그들을 지지해주고 받쳐주는 일
두 사람의 뒤에 서 있기에,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린도, 카렌도 은근히 무리를 하는 성격인지라 누군가 바로 붙잡아주지 않으면 어디에 맨땅에 헤딩을 하듯 달려들지 모르니까. 언니라는 것도, 참 피곤하단 말이야
린 "아, 슬슬 시간이 다 되었네. 그럼 우리는 이만 먼저 실례할게. 다음에 또 보자. 우즈키, 미오"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고 먼저 앞장서서 나아가는 린. 정말이지, 이 녀석은 같이 걸어간다는 것에 대해선 아직 서투르구만
나오 "같이 가자고, 린"
다음 집중 대상+2
1. 린
2. 카렌
카렌 "아, 두 사람 다 늦었어! 다른 사람들은 각자 다른 스케쥴이 있다고 해도 린과 나오 두 사람은 빨리 찾아와야지!"
린 "미안, 카렌. 우즈키랑 미오와 이야기를 하다가 좀 늦었어"
카렌 ".....그 두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카나데 "린은 정말로 그 두 사람과 친하구나? 후후후, 조금 부럽네"
카렌과 카나데는 따로 '모노크롬 릴리'라는 유닛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우리들 중에서 카나데와 가장 친한 사람은 카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똑같이 십대의 소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성숙함. 카나데는 소녀라는 단어보단 숙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여성이다
뭐, 본인은 썩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만
나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뭐야?"
카렌 "아까 상무님이 말하길, CF 촬영이라는데? 우리들, 웨딩 드레스를 입는다고 해! 정말로 기대되지 않아?!"
나오 "......웨딩 드레스, 인가"
결혼할 때 신부가 입는 드레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서 사랑하는 남자와 마주보고 결혼식을 올린다면...음, 그것도 분명 좋겠지
린 "나오는 분명 정석적인 프러포즈를 좋아하겠지"
카렌 "아니, 아마도 프러포즈 후 곧바로 예식장으로 향하는 전개를 동경할거야"
나오 "너희들 머릿 속에서 내가 어떤 이미지인지 아주 잘 알겠다"
두 사람의 말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라는게 함정이지만
카렌 "웨딩 드레스라...나도 언젠가 아이돌을 은퇴하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 오게 되는 걸까? 어쩐지...멀게 느껴지는 이야기네"
나오 "......"
카렌은 어린 시절에 몸이 약해 꽤 오랜 기간 동안 입원생활을 했다고 한다. 스카우트된 시점에서 병은 완치된 상태지만, 길었던 입원 시절의 영향으로 의욕 없고 도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몸을 움직이는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운동은 하지 못했었고, 그 때문에 체력 상의 문제로 어릴 적, TV로만 봐 온, 동경하는 아이돌의 꿈을 포기하려고 하기도 했지만...기어코 아이돌로 데뷔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제는 꽤 잘나가는 아이돌들 중 한 사람이다
아이돌이 되면서 밝은 성격이 되고 나서도, 과거의 영향이 꽤 남아 있어, 여러모로 달관한 듯한 성격이 되었다. 어찌보면 애늙은이처럼 느껴질 정도. 아마 이 나이대의 소녀들 중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 만큼은 카렌을 넘어서는 소녀는 적을 것이다
자랑스럽게 말할 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나오 "걱정마, 카렌. 넌 좋은 여자라구? 분명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거야"
카렌 "......나오가 그런 걸 어떻게 장담해?"
나오 "널 꽤 오랜 시간 동안 봐왔으니까 말이지. 네가 얼마나 참한 여자인지는 내가 가장 잘 안다구? 널 바람 맞히는 녀석이 있다면 내가 걷어차 줄테니까, 벌써부터 걱정달고 살지는 마"
동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카렌을 신경쓰는 이유는 보통 그게 대부분이니까.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달까. 3살짜리 아이를 물가에 풀어놓길 겁내는 엄마처럼 계속 그녀가 신경 쓰인다
카렌 "잘 모르겠지만...말만이라도 고마워"
나오 "안 되면 내가 좋은 남자 하나 소개시켜줄게"
카렌 "연애에 관해선 나보다 더 큰 환상을 품고 있는 나오 씨가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줄만큼 가까운 사이의 남성 분이 있으려나요~?"
나오 "끄응......"
그러고보니, 나도 내 코가 석 자구나
+2
1. 린
2. 카렌
촬영 직전 의상실에서 카렌이 주변의 드레스들을 보며 눈빛을 반짝이고 있다. 그만큼 바라고 있던 풍경이었겠지
"카렌 "있지있지. 저기 저쪽에 있는, 핑크색 드레스는 어울릴까? 나는 좀 더 차분한 색이 좋은데"
나오 "카렌의 경우에는 흰색이나 남색이 잘 어울린다고봐"
카렌 "호오~ 나오가 내 취향에 대해서 꿰뚫어 보고 있네?"
나오 "하루아침 보고 지낸 사이도 아니잖아?"
미시로 상무는 촬영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겠지만, 상무는 일단 기본적인 외형부터 날카로워 보여서 상대방에게 압박감을 주고 시적인 수사법이 가미된 비유를 자주 사용하기에 상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상무를 어려워 한다
뭐...그래도 유능하고, 나름 우리들을 생각해주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하지만
린 "웨딩인가......"
카렌 "여자아이의 동경이라는 느낌이지. 뭐어, 나도 동경하기는 하지만…"
아아, 카렌 녀석. 또 이런 반응이다. 그 달관한 듯, 한 발짝 물러나려는 태도는 보고 싶지 않다. 나는 몰라도, 카렌 너만큼은, 적어도 앞은 확실히 보고 있어야 한다구
나오 "괜찮잖아? 여자아이니까"
카렌 "...음, 역시 그렇지? 그럼 나, 저거 입고 올게!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려줘, 알았지?"
나오 "알겠으니까, 빨리 입고 오라고"
싱글벙글 웃으며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는 카렌. 그렇게도 기쁜걸까. 카렌도 나보고 끝내주는 소녀취향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도 나랑 크게 차이 안 나잖아. 오히려, 나보다도 더 순정만화적 전개를 좋아하면서
카렌 "저기…어울릴, 까나…?"
탈의실 바깥으로 나온 카렌. 머리를 위로 올리고, 하얀 베일을 두르며, 흑진주 목걸이에, 손장갑 그리고 부케까지. 언제 그런 것까지 챙긴거람
나오 "당연히 잘 어울리지. 그런 질문은 안 해도 된다고?"
카렌 "그러려나......"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카렌은 갑자기 중얼거렸다
카렌 "웨딩드레스, 입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 나, 지금 엄청 행복해"
나오 "....."
카렌 "결혼이란건 아직 실감나지는 않네. 병이 완치되고 나서도, 나오와 만나기 전에는 인생 포기하고 있던 나였고. 아하하...그렇지만 살면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볼줄은 몰랐으니까, 조금…기쁘다…인생에서 최고의 날은 오늘일지도…하고 매일 생각해…진짜야"
쓴웃음을 띄우며 말하는 카렌. 그 덧없음에 나도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카렌의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카렌 "어렸을 때의 꿈이 두 개나 이뤄져버렸어. 아이돌에다 웨딩드레스…다음은 어떤 꿈을 볼 수 있으려나..."
나오 "꿈에...끝은 없다고 생각해. 하나의 꿈을 이루면, 다음의 꿈을 꾸게 되고, 다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향해서 계속 달리는 거지"
꿈이 끝나면, 인생도 끝난다. 하지만, 벌써부터 그 꿈을, 인생을 끝내기엔 카렌은 너무 젊고 어리다
나오 "같이 아이돌이 되기로 약속했었고, 그 약속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야...카렌이 포기하려고 하면, 내가 등 떠밀어 줄 거라고?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가자. 알겠지?"
카렌 ".....응. 끝까지 따라와 줘야해? 나, 혼자있는 건 싫으니까"
나오 "혼자가 싫은 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2
1. 린
2. 상무
린 "어라, 나오? 오늘은 왠 일로 혼자 돌아가네?"
나오 "카렌은 다른 일이 있다고 하니까."
나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린을 만났다. 서로 집으로 가는 길의 방향이 다르니까 지하철역 근처에서 헤어져야 하겠지만,
나오 (린...어깨가 무거워 보여.)
물리적인 의미로가 아니라 비유적인 의미로다. 뭐라고 할까, 약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달까. 아니, 고민이라기보다는 피로에 쌓인 것일지도 모른다.
나오 "같이 갈까?"
린 " 그러자."
가끔은 린하고 단 둘이 집에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린 "......"
나오 "......"
그 이후로 별 다른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어라, 어째서? 우리, 그렇게 서먹서먹한 사이가 아니었을 텐데?
평소에는 카렌이 먼저 말을 꺼내고 그에 린이 반응하고 휘말린 내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대화가 이어지고는 했다. 아아, 그렇구나. 우리들...카렌에게 그 정도로 의지하고 있던 거였나. 이거야 원, 언니 실격이네.
나오 "린."
린 "응? 왜 그래, 나오?"
나오 "혹시 시간이 된다면, 우리 둘이서 노래방에 놀러 갈래?"
카렌과는 몰라도 린과 단 둘이 노래방에 가본 경험은 없다. 그만큼 우리는 팀으로 묶여있을 뿐, 개인 간의 인연의 끈은 은근히 얇다는 증거가 된다. 역시...린을 뉴제네에서 트라프리에서 빼내왔다는 형식이라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이려나.
린 "...응, 그러자. 나오와도 한 번쯤은 같이 노래방에 가보고 싶기도 했고."
나오 "그런가. 좋아, 그럼 오늘은 내가 이끈다! 잘 따라오라구, 린. 오늘은 평소 트라프리끼리 가는 곳이 아닌 다른 노래방에 들를 거니까."
그리고 린과 엉망진창으로 노래를 잔뜩 부르고 나왔다.
린 "...하핫. 아하하, 하하하핫!!"
나오 "어이어이, 뜬금없이 웃어대기 시작하면 무섭다고?"
린 "아니...그게, 이런 식으로 엉망진창으로 노래 부르는 건 오랜만이라서. 평소에는 트레이너의 엄격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보컬 연습을 하는데...이렇게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막 부르는 건 또 얼마만일까."
후련하다는 표정의 린. 그제서야, 린의 어깨가 왜 그리 무거워 보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우리보다 반 년은 더 일찍 데뷔한 아이돌. 이미 고정팬층이 생긴 와중에 갑자기 트라프리로 옮기게 되었다. 물론 트라프리를 통해서도 꽤 잘나가고는 있지만, 그만큼 시부야 린이라는 소녀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양쪽의 유닛 모두 그만두고 있는 건 아니기에, 양쪽 모두를 소화해내기 위해서, 그만큼 뼈를 깎는 노력과 근성이 필요했을 것이다. 린은 아이돌로서의 재능이 있으니까, 배우는게 제법 빠를지 몰라도 역시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건 힘이 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도 않는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자기 몸을 깎아가는 바보.
나오 (...아아, 정말이지. 그런 바보에게는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단 말이야.)
마치, 과거의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외면할 수도, 모른척 할 수도 없다.
나오 "가끔씩 이런 식으로 가스를 빼러 오자고. 여기는 노래 못 부르는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노래방이거든. 다 똑같이 못 부르니까 평소의 창법 같은 거 의식할 필요도 없이 막 내질러도 되니까."
린 "나오도 원래 노래 못 했어?"
나오 "...뭐,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 그래도 좋아하는 애니 노래를 멋지게 따라부르고 싶어서 여기와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인가 지금에 이르게 되었달까."
이 노래방에는 카렌과도 함께 와본 적이 없다. 내 노력과 추억이 담긴 장소. 이곳에 린을 들인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여긴다.
린 "그런가...그럼, 앞으로 힘들어지면, 조금뿐이지만...기대도 될까?"
나오 "물론. 이래 보여도 난 너보다 언니라고. 연하의 여자애 하나 받치지 못 할 것 같아?"
린 "내가 키는 나오보다 커서 더 언니로 보일걸?"
나오 "키 얘기는 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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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 "오, 안즈잖아."
회사. 우연히 만난 안즈가 드물게도 먼저 인사를 해왔다.
나오 "그보다 잠을 잘거면 사무실에 가서 자라고. 사람들 지나다니는 복도의 의자에서 자는 건 무슨 경우야."
안즈 "괜찮아. 어차피 외부인은 여길 지나다닐 수 없고, 안즈의 본모습을 모르는 사원은 없으니까. 이래 보여도 346이 아이돌들의 개인정보는 잘 숨겨두고 있으니까 외부로 유출될 일도 없고."
나오 "뭐, 상무의 성격 상 아이돌들의 개인정보 유출에는 엄청 경계하고 있겠지."
이제는 상무가 아니라 전무이지만 여전히 상무라는 단어가 입에 붙어 고치기 힘들다.
안즈 "크로네 쪽은 잘 되어가는 모양이지? 하긴, 뒷배로 전무가 있으니까 당연히 잘 나가겠지. 사실상 아이돌 부서의 왕인걸."
나오 "어이어이, 다른 사람이 들으면 곤란해질 수도 있는 화제는 그만두라고."
실제로 전무의 덕을 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알게 모르게, 다른 아이돌들과 크로네 소속의 아이돌들의 대우가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 것이, 잘 보면 알게 되니까. 전무가 그만두라고 말했을 테지만, 상사가 그러란다고 쉽게 따를 수 있을 리 없다. '분위기'라는 마물이 계속 등 뒤에서 노려보는 느낌일테니까.
나오 "안즈. 오늘의 너는 평소의 너답지 않아. 말수가 적고 감정표현도 드문 안즈는 어디로 간 거야?"
안즈 "글세...과연 어디로 갔을까? 응? 나오는 어떻게 생각해?"
안즈는 뭔가 평소와 달리 이상하다. 무언가, 항의를 하는 듯한, 그런 느낌.
그 순간, 머릿 속에서 전구가 반짝 켜진 듯한 감각이 들었다.
나오 "......CP에 무언가 일이 생긴 모양이지?"
안즈 "...글세, 어떨까..."
말을 돌리고 있지만 그걸로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에 크로네와 관련되어서 무언가 일이 일어났고 그게 CP에 폐를 끼쳤다는 전개 같다.
나오 "미안해, 안즈. 이런 말 해도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우리 애들을 미워하지 말아줘."
안즈 "크로네에는 나오보다 연상인 아이돌도 있는 걸로 아는데."
나오 "그 사람, 별로 나잇값을 못 하는 사람이니까."
프레데리카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실제로 그건 사실이었다.
나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안즈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안즈 "원래 치에리가 맡았어야 하는 일이 있었어. 그게, 프로그램 출연 이틀 전에 갑자기 취소되었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 그것도 너희 크로네의 시오미 슈코가 맡게 되었어."
나오 "아......"
일감 뺏기. 그건 매우 비겁한 짓이다. 하지만, 전무가 그런 짓을 할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닐텐데...? 자기 제안을 거절했던 아이돌들에게 딱히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었고...
안즈 "뭐, 부연설명을 들어보면 그럴싸 했어. 교토의 유명한 화과자집을 소개하는 일이더라고. 거기에 딱 맞는게, 교토의 화과자집 출신인 시오미 슈코였지. 그쪽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치에리보다 시오미를 선택하는게 당연한거야. 그게 옳은 거기도 하고...단지,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납득하기 힘들었다고 할까...미안하다, 나오."
나오 "......아니, 괜찮아."
항상 뭐든지 귀찮아하는 성격이기는 하지만 나는 안즈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에 잘 알고 있다. 안즈는 정말로 손해보기 쉬운 성격이라서 구석에 처박혀 있는 듯 하면서도 주변을 신경 쓴다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은근슬쩍 곁에 붙어 이야기를 나눠주고는 한다.
그리고 그걸 언급하면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반응하는, 그런 솔직하지 못 한 소녀.
나오 "치에리에게 이 이야기 들려주면 기뻐하겠지? 안즈가 그만큼 자기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테니까."
안즈 "어이, 그만둬.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오 "그런 부분에서 비굴해지지 말라고."
이 미워할 수 없는 다루데레 같으니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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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데레 : 일상에 무관심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상대방에게 평균 이상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
호구 나오만 보다가 이런걸 보니 후우 ㅠ 좋군요..
"오, 란코잖아. 집에 돌아가는 길이야?"
"해가 저물어, 날개를 접어야 하는 시간. 타천사가 다음날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듣기 힘들기는 해도 일단 집에 간다는 모양이다.
칸자키 란코. 사기안 계열의 중2병.
은회색으로 물들인 머리에 은은한 붉은 빛을 내는 컬러렌즈 그리고 검은색 고스로리 풍의 복장과 양산을 들고 있는 채로 석양을 등지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제법 좋은 그림이 된다.
"나도 집에 가는 길인데. 이것도 인연이라고,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나는 모두의 보금자리에 몸을 담고 있다만?"
"그래도 가는 길목은 동일하니 그때까지는 같이 가자고."
란코는 나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곧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
중2병이라는 건 자신감이 부족하고 섬세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리 사회를 밀어내는 방어기제와 같은 것이라고 들어본 기억이 있다.
니노미야 아스카도 그와 비슷한 부류일까. 그녀의 경우에는 진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있겠지.
타다 리이나처럼 단순히 허세를 부리는 쪽이 가장 현실적인 중2병이라고 칭할 수 있겠지만.
록을 좋아한다면서 제대로 아는 록 밴드 하나 없고 기타도 잘 못 치는 그런 리이나도 키무라 나츠키나 마츠나가 료와 같은 진짜 록커들과 어울리며 변해가고 있다.
허세가 진짜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할까. 전형적인 청춘성장물의 주인공 같은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더 동경심을 자극하는 걸지도 모르지.
란코는 그들에 비해 진심으로 중2병인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고 있다. 그녀는 진심이다. 다른 녀석들과 달리 그녀만큼은 '진짜'다.
어떤 의미로는 아이돌(우상)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소녀도 없겠지.
자각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간에 사람은 누구나 내면 속에 중2중2한 감성을 품고 있지만 세간의 인식과 사회의 눈초리 때문에 그걸 대놓고 밝힐 수는 없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아이돌이면서도 진심으로 중2병으로서의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란코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겠지.
부끄러움은 자신들의 몫이라든가, 오글거린다든가, 나이 먹으면 이불킥할 것이라든가 지금 이 순간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란코."
"...?"
"존경하고 있다구."
란코라는 아이돌을 동경하는 건 일반인들만이 아니니까.
*
다음은 누구?
+2
"오, 모모카냐."
"나오 씨인가요."
우연히 모모카와 만났다.
"뭐야, 쨔마라고 하지는 않는 거냐?"
"그건 오로지 P쨔마 한정이에요."
"어린 여자애가 벌써부터 조숙해져서는..."
사쿠라이 모모카. 조숙한 꼬마 아가씨. 나이대에 비해서 굉장히 어른스러운, 가끔씩은 모성마저 느껴지는 기묘한 소녀.
"P는 어때?"
"언제나와 같아요. P쨔마는 모모카들을 위해서 언제나 백방으로 노력하며 뛰어다니시거든요."
"어이어이, 다른 P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처럼 들리잖아."
"어머, 실례.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우아한 아가씨다운 말투. 가정에서, 어린 나이부터 잘 배워왔다는 거겠지.
"그래도 심심하지 않아?"
"......딱히, 그렇지 않거든요. P쨔마가 바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도 심심하기는 한지, 시선을 돌리며 변명하듯이 중얼거리는 모모카. 아무리 아가씨다워도 결국에는 어린 여자애. 일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아이라는 거다.
특히 아가씨처럼 대우해주면 더 좋아하겠지.
"좋아, 그럼 나도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한 참에, 같이 놀아볼까?"
"꺄악?! 자, 잠깐! 뭐하는 건가요, 나오 씨?!"
"뭐긴, 어깨에 태우는 건데?"
무등이라고도 불리는 그거다. 다른 사람의 어깨 위에 두 다리를 걸치고 올라타는 거. 여기서는 당연히 나보다 어리고, 작으며, 가벼운 모모카를 올리는 쪽이지만.
"내, 내려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부끄럽다구요!"
"뭐얼, 괜찮잖아. 가끔씩은 그 나이대의 어린애들처럼 솔직하게 어리광을 부려도 좋다고. 나, 이래보여도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만큼은 잘하니까."
"나오 씨와 카렌 씨의 관계는 모모카도 알 만큼 알고 있으니까 굳이 말하지 않으셔도 되거든요?!"
음...모모카에게 나와 카렌이 어떤 관계로 비추어지는 건지 몰라도 은근히 질색해 하는 걸 보면 이상한 오해를 사고 있는 걸까나...
"뭐, 그런 오해는 나중에 풀고 지금은 놀러 가자고!"
"기, 기다려요! 그 상태로 달리지 마요! 우와아, 이러다가 떨어진다구요?!"
"걱정 붙들어 매! 절대로 떨어뜨리지 않을 테니까!"
"하다 못 해 바닥에 내려주세요! 차라리 손을 잡고 걷자구요!"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던 모모카였지만 결국 나중에는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며 응석을 부려온다.
아가씨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응석을 부리는 일에도 익숙하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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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누구?
+2
"안뇽, 나오짱!"
금발에 크고 둥근 눈. 눈이 워낙 커서 그런지 정면으로 보면 사백안으로도 보이는 혼혈미인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애칭 후레짱이다. 카나데는 프레짱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지만.
"뭐하고 있었어?"
"마마와 통화 중!"
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후레짱의 귓가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본인 말에 따르면 프랑스 명문가 출신이던 엄마가 직장에서 아빠를 만나, 그대로 한눈에 반해서 야반도주를 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정열적인 파리지앵. 범상치 않은 인물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방금, 프랑스어로 이야기 하지 않았어?"
5살 때부터 일본에서 살아 프랑스어를 거의 잊어버렸다는 후레짱. 가끔 일본어와 섞어서 말하고는 하지만 방금 전에는 꽤나 유창했다. 뭐야, 설마 프랑스어를 모른다는 건 컨셉?
헤헷 하고 멋쩍은 듯 웃으며 후레짱은 양손 모아 합장하고,
"미안, 나오짱. 모두에게는 비밀로 해주지 않을래?"
"굳이? 감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컨셉인 거야?"
"아니아니, 남들 몰래 다시 공부했다고나 할까. 모두에게 익숙한 모습이 더 좋으니까."
아리스는 어른스럽지 못하다며 투덜거리고는 하지만 후레짱도 나이를 겉으로만 먹은 건 아니다.
굳이 비밀을 밝히지 않고 지금을 유지하려는 건 바보 같고 천진난만한,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재밌는 언니로서의 모습에 치유 받는 사람이 있으니까.
"시키는 알고 있어?"
"아마? 시키짱, 감이 날카로운 아이니까. 굳이 물어보지 않는 상냥함도 플러스 요인!"
꺄르르륵 웃는 후레짱. 응, 이 미소가 연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지.
후레짱은 그냥, 손해 보기 쉬운 성격인 거다. 눈에 띄지 않는 상냥함이야말로 눈치챘을 때 더 크게 와 닿는 법.
"나중에 장난 삼아 아리스에게 프랑스어로 이야기해 봐. 당혹해 하는 표정이 눈에 훤하지?"
"그렇네~. '미야모토 씨, 어디 아픈 거 아닌가요?!'하고 후미카짱에게 달려갈 모습이 벌써부터 보이는 것 같아."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애쓰는 어린애를, 어린애의 모습 그대로 이끌어 내는 재주는 후레짱에게 밖에 없다.
나머지야 뭐, 귀여운 애를 돌보는 언니들이고. 아리스와 비슷한 눈높이에서 놀아줄 수 있는 건 후레짱 뿐이라는 거지.
"오늘도 수고해, 프레데리카 언니."
"이야~. 나오짱에게 언니 소리를 듣다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잖아."
나오짱도 트라프리에서 언니 역할, 열심히 해! 라는 말을 듣고 헤어졌다.
언니 역할, 일단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좀 많이 휘둘리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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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 온 사이 샤니마스란 것도 나오고,
코토리 과거사를 다룬 공식 만화도 나오고.
많이 변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피요 아빠는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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