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다 먹고 난 뒤, 동생은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지고 나가는 물건은, 핸드백 하나. ...너 고등학생 아니였냐? 라고 매번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핸드백 안에는 의외로 현역 여고생에 충실한 물건들이 많이 들어 있던 모양이다. 그 좋았던 머릿결을 염색 한번으로 망가뜨린 내 동생이 이렇게 성장한 것을 보면 언니로써 칭찬 한마디 해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렇게 바뀐 이유를 듣고 난 이유부터는 말조차 못꺼내게 되었다.
미키 '미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최대로 빛나고 싶으니까!'
좋아하는 사람, 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멍 때리고 있으니, 미키가 나갈 준비를 끝마친 모양이다.
미키 "다녀오는거야! 나오는 오늘 수업 없는거야?"
나오 "그래. 그러니까 네가 지금 들고가려는 내 점심용 주먹밥 좀 내려놔."
미키 "싫은 걸! 이 주먹밥은 허니랑 같이 먹을 사랑의 주먹밥인거야!!"
빠득
나오 "허니든 뭐든간에 그건 내가 먹을 주먹밥이라고. 여차하면 너 수업끝나고 내가 사무소에 새로 갔다 놓을게."
미키 "우와, 언니 고마운거야-!!"
나오 "이럴때만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고.."
...일련의 대화를 거친 뒤 미키는 학교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여러모로 귀찮을거다. 남학생들의 고백이 집부터 학교까지 최소 10번씩은 들어오니...
...
나오 "하나 쯤은 받아줄만도 할텐데.."
나는 그 얘에게 있어 대못이 될수도 있는 말을 내뱉으며 주먹밥 만들기에 착수했다. 지금 만들건 미키에게 줄 주먹밥이 아닌 그 녀석한테 줄 도시락이다. 미키에게 줄 걸 만드는건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지금 만들건.. 아침 시간을 전부 써서 만드는것이다!!
나오 (점심 시간.. 1시 쯤에 가면 되겠지..?)
그 녀석, 항상 어딘가에서 사온 먹거리들만 먹으니까 영양 밸런스가 안 좋을것이다.
영양 밸런스가 안좋으면 몸이 견디질 못한다. 몸이 못견디면 드러누울수도 있다. 드러누운 후 못 깨어날수도 있다. 못 깨어나 그대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건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딱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침시간을 날려버리며 만들어 그 입에 직접 먹여주고 싶은게 아닌것이다!!
...아니라면 아닌거라구, 흥.
나오 (...상상해버렷잖아. 헤헷.)
나오 (어레? 이런 곳에 와사비가...)
부엌 탁자위에 누가 살짝 쓴 걸로 보이는 와사비가 있었다. ...뭐 아마도 아버지겠지만 말야.
나오 "두 사람 참 취향 특이하니.."
국가 공무원으로 일하시는 나의 부모님은 나와 미키의 원전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계신다. ...쉽게 말하면 초 자가 붙는 미남미녀에 천재성 인간. 허나 뇌가 약간 모자란....
...이거 셀프디스인건가?
나오 (뭐 어찌됐든.)
나오 "흐음.."
^\\와사비//^
나오 "...우음"
...왠지 모르게, 그 누구도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아무 제스쳐도 보내지않았고, 아무 신호도 보내지않았는데도.
1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여동생은 빛나고 있었다.
여동생의 빛은 많은 남자들을 끌어당겼다.
매혹하고, 빠져들게 하며...
하지만 그 별은 단 한명만을 바라보았다.
...나에겐 운이 나쁘게도,
다시 생각해도 정말 운이 나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오 (으음...)
짹짹ㅡ
나오 (벌써 아침인가...)
다다다다다다
쾅
미키 "나오! 빨리 일어나는거야!"덥썩
나오 "이미 일어났으니까 제발 아침마다 와서 이불빼앗는것 좀 그만해... 춥단말야..."
미키 "나오는 너무 꾸물대는거야. 아침밥 다 됐으니까 빨리 나오는거야!!"홱
나오 "우으... 너무해.. 것보다 언니라고 부르라고 계속 말했잖아.."
아침에 제일 먼저 들리는건 이 목소리였을텐데, 요즘은 참새소리가 제일 먼저 들리게 되었다. 왜일까..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문제니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걸 깨닫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깨닫지 못했다기보단, 나 나름대로 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문제에 다가서는걸.
아침이라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머리를 흔들어 깨우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이제 막 만든 주먹밥들이 접시에 담긴채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그랬어야 했다.
나오 "저기 미키."
미키 "? 와 그라는가야?"우물우물
내가 먹어야 할 주먹밥들은 미키의 배..까지는 아직 가지 못한채 입속에서 부서지고 있었다.
...후우.
후우우우우우우우우.
나오 "내 몫까지 먹지말라고 몇번이나 말해야 알아듣는거야아아아아!!!!!!"쾅!!
미키 "히끅?!"꿀꺽
나오 "너가 다 먹어버리면 난 먹을게 없잖아...!"
미키 "미,미안! 여기 내것도 나눠줄테니까 화내지않는거야!! 초 무서운거야!! 등뒤에 오니가 보이는거야!! 아니 오니인거야!!"
나오 "넌 언니가 인간을 그만둔걸로 보이는거냐..."우물우물
정말로 그렇게 보인다면, 빼앗아도 아무말도 못하겠지. ...라는 삐뚤어진 생각을 하는 내가 있었다. 또 그쪽으로 생각이 빠졌나. 정말이지 오늘은 머리가 그다지 상쾌하지 못한 날인것같다.
...그 녀석을 만나면 조금은 괜찮아질까나?
계속 써볼까요?하는 발판
미키 '미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최대로 빛나고 싶으니까!'
좋아하는 사람, 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멍 때리고 있으니, 미키가 나갈 준비를 끝마친 모양이다.
미키 "다녀오는거야! 나오는 오늘 수업 없는거야?"
나오 "그래. 그러니까 네가 지금 들고가려는 내 점심용 주먹밥 좀 내려놔."
미키 "싫은 걸! 이 주먹밥은 허니랑 같이 먹을 사랑의 주먹밥인거야!!"
빠득
나오 "허니든 뭐든간에 그건 내가 먹을 주먹밥이라고. 여차하면 너 수업끝나고 내가 사무소에 새로 갔다 놓을게."
미키 "우와, 언니 고마운거야-!!"
나오 "이럴때만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고.."
...일련의 대화를 거친 뒤 미키는 학교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여러모로 귀찮을거다. 남학생들의 고백이 집부터 학교까지 최소 10번씩은 들어오니...
...
나오 "하나 쯤은 받아줄만도 할텐데.."
나는 그 얘에게 있어 대못이 될수도 있는 말을 내뱉으며 주먹밥 만들기에 착수했다. 지금 만들건 미키에게 줄 주먹밥이 아닌 그 녀석한테 줄 도시락이다. 미키에게 줄 걸 만드는건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지금 만들건.. 아침 시간을 전부 써서 만드는것이다!!
나오 (점심 시간.. 1시 쯤에 가면 되겠지..?)
그 녀석, 항상 어딘가에서 사온 먹거리들만 먹으니까 영양 밸런스가 안 좋을것이다.
영양 밸런스가 안좋으면 몸이 견디질 못한다. 몸이 못견디면 드러누울수도 있다. 드러누운 후 못 깨어날수도 있다. 못 깨어나 그대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건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딱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침시간을 날려버리며 만들어 그 입에 직접 먹여주고 싶은게 아닌것이다!!
...아니라면 아닌거라구, 흥.
나오 (...상상해버렷잖아. 헤헷.)
나오 (어레? 이런 곳에 와사비가...)
부엌 탁자위에 누가 살짝 쓴 걸로 보이는 와사비가 있었다. ...뭐 아마도 아버지겠지만 말야.
나오 "두 사람 참 취향 특이하니.."
국가 공무원으로 일하시는 나의 부모님은 나와 미키의 원전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계신다. ...쉽게 말하면 초 자가 붙는 미남미녀에 천재성 인간. 허나 뇌가 약간 모자란....
...이거 셀프디스인건가?
나오 (뭐 어찌됐든.)
나오 "흐음.."
^\\와사비//^
나오 "...우음"
...왠지 모르게, 그 누구도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아무 제스쳐도 보내지않았고, 아무 신호도 보내지않았는데도.
나오 "...써보고 싶단말이지...!"씨익
+3
p 도시락에 폭탄 투하
미키 주먹밥에 폭탄 투하
전설의 한민국막장요소 포함시킬까요? 니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