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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요(面妖)-중단
댓글: 24 / 조회: 1517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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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7, 2013 02:08에 작성됨.
-면요(面妖)
-타카네 중심 이야기
-풀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주인공과 쓰는 사람다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디서 누군가 써 본 적 있을 이야기, 하지만 제가 쓴 적은 없는 이야기.
실수로 글을 지워서 다시 등록합니다. 죄송합니다.
앵커 외의 진행방법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타카네 중심 이야기
-풀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주인공과 쓰는 사람다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디서 누군가 써 본 적 있을 이야기, 하지만 제가 쓴 적은 없는 이야기.
실수로 글을 지워서 다시 등록합니다. 죄송합니다.
앵커 외의 진행방법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2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8 : 현재 일정(라이브, 녹화 등)
제일 크게 혼난 조명 담당은 바짝 긴장했지만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비록 졸긴 했지만 나 역시 언제 어디서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런 일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으로 한가지였다. 다들 제자리에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주문만 넣던 디자이너도 카메라를 들었다. 난 한시라도 빨리 멀게만 느껴지는 철문을 열고 아이스 커피라도 사 먹고 싶은 생각에 몸이 들썩거렸다. 감독이 신호를 넣었고, 조명이 맞춰졌고, 셔터는 눌리기 직전이었다.
"디자이너 님. 잠시만요."
군소리 없이 촬영에 임하던 시죠 타카네가 디자이너를 불렀다.
"뭔가요, 시죠 씨?"
존칭은 붙였지만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디자이너도 피곤한 건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었다. 카메라를 쥔 손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검지손가락은 셔텨 누르듯이 카메라 몸통만 두드리고 있었다.
"마지막 사진이 표지가 아닌 지면에 실리는 것이라면, 여기선 제가 원하는 의상으로 갈아입어도 되련지요."
"지금 준비도 다 끝났는데 그런 소리를 하면..."
"무척이나 흥미로운 의상을 보아서 그렇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타카네의 말투가 단호했다. 이런 돌발적인 모습을 종종 보아온 나도 의아한 기분이 드는데, 처음 만나 본 촬영팀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조금 걱정도 되었다. 눈치만 보고 있을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시하신 내용도 충실히 반영된 것 같은데요. 한 장 정도는 저희 생각을 반영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날 노려보던 디자이너는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촬영팀에겐 말도 안 하고 손짓만으로 중지를 알렸다. 타카네는 꾸벅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 버렸지만, 남아있게 된 나는 눈치를 몇 배로 살피게 되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입을다문,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주위에서 스텝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무슨 말도 못 하고 있었다. 또 무슨 터무니없는 일을 하진 않을까 하고 조마조마하게 앉아 있는 사이에 타카네가 돌아왔다. 타카네를 본 디자이너의 입에선 큰 소리가 터져나왔다. 다들 고함인 줄만 알고 디자이너를 돌아보았다가, 타카네를 보곤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한 개구리같이 생긴 인형옷을 입고, 한 팔엔 인형옷 머리를 낀 채 도도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시죠씨... 진짜 그걸 입고 찍으려고요?"
"네, 부탁드립니다."
진지하게 대답하고 인형 머리를 쑥 써버리는 바람에 감독은 숨이 넘어갈 것 같이 웃어댔다. 겨우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숨 못 쉬게 빡빡한 촬영이 그렇게 끝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개구리 옷이 이상하게 취향에 맞았는지 디자이너는 그 뒤로도 혼자 피식피식 웃곤 했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타카네와 아이스 커피를 하나씩 사 들었다. 걸으면서도 빨대에서 입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이런 아이돌을 프로듀스 할 수 있게 된게 뿌듯했다.
"후후, 분명히 긴 촬영이었지만 괜찮았답니다. 오히려 프로듀서께서 곤란하셨던 것 같네요. 갑자기 변덕을 부려 폐를 끼쳤습니다."
"아냐, 어차피 잡지사에서 취재하려는건 네가 어필하고 싶은 것들이었을테니까, 오히려 저쪽도 기뻐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저로선 기쁠 따름이지요."
건물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나는 반도 못 마신 커피를 타카네는 이미 다 비워 버렸다. 시럽을 잔뜩 넣은 단맛을 느끼며 걷고 있자니 타카네가 뒤쳐진게 느껴졌다.
"타카네, 왜 그래?"
타카네는 입구 앞 쓰레기통에서 빈 커피컵을 들고 있었다. 내가 부르자 살짝 당황하며 얼음 하나를 입에 넣더니 컵을 버렸다. 얼음을 먹을까 말까 고민했던 것 같다. 뒤처진 만큼 서둘러 종종거리며 달려왔다. 고고한 인상과 언행과는 다르게 종종 보이는 이런 모습은 내가 타카네를 프로듀스 할때 가장 신경쓰는 점이기도 했다.
"타카네, 그런데 그 개구리 옷은 대체 뭐야?"
걸으며 묻는 나를 타카네가 돌아보았다.
"게롭파."
타카네는 볼 한 쪽에 얼음을 물고 있었다. 안 그래도 엉뚱한 말이 발음이 뭉개져서 더 엉뚱하게 들렸다. 커피를 머금고 있어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타카네는 이렇게나 기묘한 아이돌이었다.
>>18 타카네에게 키워드를 두 개 제시해주세요.
>>21 키워드를 한 개 제시해주세요.
>> 이래도 되는 건가.
발판이다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