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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P「유키호의 삽과 비밀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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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6, 2014 21:26에 작성됨.
제목 : 「유키호의 삽과 비밀의 섬」
분류 : 아이돌들의 생존 능력과 정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개그 + 진지.
할말 : 앵커! 앵커! 앵커!
분류 : 아이돌들의 생존 능력과 정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개그 + 진지.
할말 : 앵커! 앵커! 앵커!
아이돌들을 신사게에 가지 않을 정도로만 괴롭혀 보죠(씨익)
2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코노미 좌석에서 조금은 불편하게 잠을 취하고 있던 유키호는 비행기의 급격한 흔들림을 느끼고 눈을 뜬다.
유키호「프, 프로듀서... 무, 무슨 일인가요오?」
P 「비행기의 경로에 갑작스레 난기류가 몰아닥친 모양이야. 안전벨트를 매고 있으면 괜찮을테...」
P가 유키호를 안심시키기 위해 입을 열었으나, 그 이야기는 비행기 천장에 달린 스피커의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기장 「In an emergency descent. Having cigarette out, pl, please check a belt.」
- 덜컹!
유키호 「꺄악!」
비명을 내지르는 유키호의 눈앞에 쿵 소리를 내며 열린 박스에서 산소마스크가 떨어져 내려온다.
덜렁거리는 산소마스크를 떨리는 손으로 억지로 잡으려 했으나, 쉽게 잡히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본 P가 재빨리 산소마스크를 유키호의 입에 씌운다.
P 「침착해, 유키호. 괜찮을테니까. 비행기가 난기류에 휩쓸리는 건 종종 있는 일이라구.」
유키호 '거짓말, 프로듀서, 그럴리가 없잖아요.'
P는 유키호의 한 손을 꽉 잡으며 살짝 미소지었다.
그러나, P의 입가가 파르르 경련하는 것은 명백했다.
유키호는 땀이 차오르는 한 손으로 P의 손바닥을 잡고는 눈을 꼭 감았다.
스피커로부터 외국인 기장의 목소리가 이어져 들려왔다.
기장 「Around children and your children, please prepare a mask... May Da, Holy, God Damn----」
- 콰드드드득!
격렬한 흔들림이 전신을 휩쓴다.
머리카락이 세찬 바람에 싸여 이마를 두드리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두려움에 눈을 뜰 수조차 없다.
무슨 일이죠, 프로듀서.
무서워요.
나 아직 죽고 싶지 않은데.
이제 겨우 남자를 무서워하는 것도 이겨냈는데.
이제서야 프로듀서의 손을 잡을 수 있게 됐는데.
다시 한 번 세 찬 바람.
또다시 쇠가 일그러지는 소리.
멀어져가는 손가락의 감촉.
어렴풋이 들려오는 P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
P 「유키호-!」
P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유키호의 의식은 새까맣게 물들었다--
유키호 「아....」
차가운 물의 감촉이 발끝을 적시는 것을 느끼며 유키호는 눈을 뜬다.
유키호 「콜록! 콜록!」
목끝까지 올라오는 구토감에 유키호는 겨우 허리만을 일으켜 몇 번이고 기침을 반복한다.
바닷물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자 희미하게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유키호 「여긴..?」
새하얗게 빛나는 모래사장.
여기저기에 비행기로부터 떨어져 나온 듯한 캐리어들이 모래사장 곳곳에 널려 있다.
알 수 없는 장소.
최소한 바닷가라는 것만은 추측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그녀들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것도.
P는 무사한 것일까.
하루카는? 마미는? 아미는?
유키호 「프, 로듀서...」
유키호는 P를 부르며 비틀비틀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러나 P는 커녕 사람 한 명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살아있고, 움직였다면 모래사장에 발자국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유키호 「아!」
유키호의 시야 저 끝에 희미하게 쓰러진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깜짝 놀라며 경련하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그를 향해 다가간다.
가까워지는 사람의 모습.
그러나 유키호는 무언가 불안함을 느꼈다.
이상하다.
무언가가, 이상하다.
>>+2 다가간다. 다가가지 않는다. 둘 중 하나를 결정해주세요.
현재 파티원의 상태
유키호
정신력 : 63/100
체력 : 42/100
상태 : 정신적인 충격, 피로함.
하루카 : Missing
아미 : Missing
마미 : Missing
P : Missing
근데 3연속 발판이었다니
1회차 강제 베드 엔딩으로 이동합니다.
>> 다가간다.
불길한 감각이 경종을 울린다.
유키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어.'
유키호는 그 감각을 억지로 무시하며 쓰러진 사람에게로 다가간다.
반대쪽으로 얼굴을 뉘인채 바닥에 엎드린 듯 쓰러진 남자.
유키호 '히익!'
남자는 무섭다.
더 이상 다가가는 것에 한계를 느낀 유키호가 다섯 발자국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입을 열었다.
유키호 「저기, 괜찮으신가요오--」
쓰러진 남자 「...」
유키호 「저기요오--」
-움찔.
남자의 몸이 움찔거리는 것이 보인다.
아직 살아있는 모양이야.
다행스러워하며 유키호가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혹시 인공호흡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유키호 '남자는 무섭지만, 사람이 죽는 것을 내버려 둘 수는 없어.'
쓰러진 남자 「....크......」
유키호 「아! 일어나셨네요오-」
유키호 「...!?」
잠깐.
이상해. 이건 아니야.
이 남자. 일어섰지만, 이상한 각도로 몸을 비틀면서 일어나고 있어.
그래, 마치... 꼭두각시처럼.
섬뜩함을 느낀 유키호는 저도 모르게 양 팔을 감싸며 뒤로 물러났다.
반대편을 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그제서야, 유키호는 남자의 육신이 어째서 그토록 부자연스러웠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남자 「키에에에에엑-!」
유키호 「꺄아아아아악-!」
거미와 같이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진 녹색의 갑각충이 남자의 얼굴에 매달려 있다.
거기에, 남자는 유키호가 대처방안을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그녀에게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몸을 일단 회피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쉬익!
남자의 팔이 살짝 허리를 굽힌 유키호의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잠시 남자가 균형을 잃은 틈에 재빨리 뒤를 돌아 도망치는 유키호.
그녀의 눈에 반짝, 하고 빛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미려한 검은색에 역삼각형 형태를 가진 강철.
그 뒤로 이어지는 무쇠 막대기와 다시 한 번 역삼각형의 손잡이.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던 '삽.'
비행기의 러기지에 끼어 있던 것이 떨어져 나온 모양이었다.
유키호는 재빨리 그 삽을 쥐어 들며 다시 몸을 돌렸다.
괴성을 지르는 남자는 어느샌가 유키호의 바로 뒤까지 달려와 있었다.
세상이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이는 감각을 느끼며 유키호는 삽을 휘둘렀다.
-퍼억!
남자의 어깨를 때린다.
고통스런 괴성을 지른 남자는 몇 발자국이나 뒤로 물러났다.
유키호와 남자가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한다.
유키호는 조용히 침을 삼켰다.
평소에 땅을 파던 실력이 있어 근력도 지구력도, 삽을 쓰는 기술도 상당한 축에 속한다.
그러나 장시간 달릴 수 있는 심폐지구력이 있는지를 물으면 그건 아니다.
그렇다면----
유키호 「!」
남자의 복부가 급격하게 꿈틀거린다.
그것을 본 유키호는 살짝 어지럼증이 느껴졌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잡고 삽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퍼석!
유키호 「!?」
예의 갑각충이 갑작스레 남자의 복부에서 튀어나오며 유키호의 새하얀 허벅지에 들러붙었다.
지나치게 가까웠던 탓일까. 유키호는 미처 회피동작을 취할 틈도 없었다.
유키호 「떨어, 져---!」
유키호는 삽을 치켜 올렸으나, 그것을 내리찍지는 못했다.
벌레가 달라붙어 있는 허벅지로부터 무언가가 피부를 꿰뚫는 감각.
근육 사이사이로 알 수 없는 액체가 스며드는 감각.
그와 동시에 유키호의 몸이 실 끊어진 인형마냥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하늘을 바라보듯 무릎 꿇으며 뒤로 쓰러진 유키호.
그녀는 벌레가 그녀의 몸을 타고 서서히 위로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벌레의 다리가 온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소름끼치는 감각에 유키호는 아무것도 못하게 쓰러진 채 눈물을 흘리는 수밖에 없었다.
유키호 '도와줘요, 프로듀서-'
닿지 않는 마음의 외침.
그것이 무정하게도 벌레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그녀의 몸을 기어다녔다.
허벅지.
배꼽.
가슴.
목.
그리고....
-콰득.
유키호 '프, 로듀서---'
그림자가 진 유키호의 마지막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십 수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벌레의 몸뚱아리---
---------------------------------------------------
BAD END 1. 벌써 죽은거야?
ADVICE 1.
언제나 불안해하고 관찰하는 습성을 가진 유키호의 감각은 등장 인물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납니다.
거의 모든 상황에 적합한 판단을 내리는 유키호의 감각을 신뢰합시다.
---------------------------
발판 선택이 없었기 때문에 관성의 원리에 따라 유키호는 계속해서 남자에게 다가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
BAD END 1이기 때문에 다음 스레에서 스토리는 계속 진행됩니다.
유키호가 이 섬에서 몇 번이나 고통 받게 될 지....
P.S. 아직 신사게 갈 정도는 아니죠?
료나계에 말이야....!!
그쪽은 (토도) 하루카라고!!
기생조커?
척추를 타고 흐르는 서늘한 감각에 유키호는 걸음을 멈추었다.
징징거리며 머릿속을 울리는 듯한 위기감에 주위를 둘러보면, 백사장 위에 박힌 강철 삽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행기 추락과 함께 삽이 날아와 백사장에 내리 꽂혀진 모양이다.
유키호 「이익-!」
유키호는 힘을 주어 삽을 뽑아냈다.
손에 착 하고 감기는 삽을 감촉이 기분좋게 다가왔다.
여전히 불길한 감은 계속됐지만,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을 내버려 두고 갈 수는 없다고 판단한 유키호는 쓰러진 남자에게 몇 발자국 더 다가섰다.
유키호 「저기이이-- 괜찮으신가요오...?」
유키호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남자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깜짝 놀란 유키호는 양 손으로 삽을 그러쥔 채 파들파들 떨었다.
유키호 「아. 으... 그러니까... 괜찮으신가요오...?」
쓰러진 남자 「크...」
유키호 「아! 의식이 돌아오셨--- 히, 히익! 벌레!」
몸을 일으킨 남자.
그의 얼굴에 달려있는 거미 같이 생긴 갑각충을 보고 유키호는 본능적으로 삽을 내리쳤다.
-퍼억!
삽의 넓적한 부분이 정확하게 갑각충의 등을 후려치자 벌레가 쩌억하고 다리를 벌리며 모래사장에 떨어져 내렸다.
-퍼억! 콰직! 콰드득!
양 다리가 경련하는 벌레를 유키호는 몇 번이고 내리찍었다.
만약 누군가 그 모습을 보았다면 우선 가녀린 소녀의 팔에서 강철 삽을 무자비하게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고, 두 번째로 하이라이트가 사라진 서슬퍼런 눈동자를 보고 놀라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을 것이다.
벌레의 껍데기가 두동강나며 녹색의 피를 분수처럼 내뿜자 그제서야 유키호는 의식이 돌아온 듯 식은땀을 흘리며 뒤로 물러났다.
유키호 「으으... 벌레.. 싫어....」
금방까지 벌레를 짓밟은 소녀라고는 상상되지도 않을만큼이나 두려움에 떨며 백사장에 주저앉은 유키호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벌레가 싫다는 이야기만을 연호했다.
남자 「아... 으..... ㅈ...」
얼굴에서 벌레가 떨어진 남자가 목을 긁는 듯한 소리를 내더니 다시 모래사장에 쓰러졌다.
자신의 사람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키호는 여전히 한 손에 삽을 쥔 채 조심스럽게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를 무서워하는 유키호의 성격이나 행동을 감안해보면, 여차하면 삽이 쓰러져 있는 남자에게 휘둘러질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으리라.
유키호 「저기, 살아계시면 대답을 해 주세요오--」
남자 「ㅈ... .여.....」
유키호 「...네?」
유키호가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남자의 입가에 조심스레 귀를 가져다대었다.
남자 「날 죽여어어어---!」
유키호 「히이이이이익---!」
갑자기 달려들어 양 어깨를 붙잡는 남자의 턱을 삽의 손잡이로 올려치며 물러선 유키호는 비명을 지르며 남자로부터 거리를 벌렸다.
남자 「날 죽여... 내 뱃속에... 는... 그 벌..레..가.... 으웨에에엑...!」
남자가 허리를 굽힌 채 검붉게 썩은 핏물을 토해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지진이라도 난 것 마냥 경련하는 남자의 신체를 본 유키호는 다시 한 번 삽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이윽고 남자의 육신에 경련이 멈추었다.
꿈틀거리는 것은 바닥을 향한 남자의 복부가 있는 부분.
유키호는 그 아래에서 피로 붉게 물든 벌레의 다리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콰직!
삽의 날 부분으로 벌레의 다리를 내리찍은 유키호.
벌레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는 가차없이 벌레의 육신을 삽으로 박살내었다.
??? 「유.. 키뿅...?」
유키호 「하아... 하아....」
익숙한 별명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유키호가 고개를 돌렸다.
청색 핫팬츠에 약간은 두툼한 회색 후드 자켓을 입고 짧은 사이드테일을 한 소녀.
유키호 「아미쨩...?」
아미 「으.. 아...」
유키호 「무슨 일이야, 아미쨩... 잠..」
아미 「꺄아아아악! 오지마아아아아!」
아미가 비명을 지르며 유키호에게서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유키호 「잠깐, 아미쨩! 이 섬은 위험해-!」
>>+3. 도망치는 아미의 뒤를 쫓는다. 쫓지 않는다. 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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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베드 엔딩이 난립하는 섬입니다.
다들 일상에서 아이돌들의 귀여움을 이야기하니 한 명 정도는 외도가 있어야...!
P.S. 유키호가 아미마미를 부르는 호칭이 어떻게 됐었는지 기억하시는 분?
현재 파티원의 상태
유키호
정신력 : 52/100
체력 : 31/100
상태 : 심적인 혼란상태. 체력이 20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달리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하루카 : Missing
아미
정신력 : 24/100
체력 : 45/100
상태 : 공포. 혼란. 올바른 판단이 불가능하다.
마미 : Missing
P : Missing
발판!
안따라가면 죽는 소리를 리얼사운드로 듣는거군요!?!
유키호 「하아... 하아... 아미쨩! 멈춰!」
아미의 뒤를 허겁지겁 쫓는 유키호.
두 사람은 어느새인가 섬안의 깊은 밀림으로 들어가게 된다.
밀림은 짙은 녹빛으로 가득하다.
유키호의 두 배정도밖에 되지 않는, 높이로 보면 크지 않은 나무들이지만 뿌리가 깊고 탄력있는 가지가 넓게 퍼져 있는 모습이다.
남반구의 밀림이다.
아미 「꺄악!」
유키호보다 한참 앞을 달리던 아미가 바닥에서 솟아올라 있는 나무뿌리에 발을 걸려 넘어진다.
유키호는 재빨리 아미의 곁으로 다가갔다.
아미 「오지마! 흐윽, 제발.. 오지마세요... 으으.... 무서워... 마미.. 도와줘....」
바닥에 털푸덕 주저앉은 채로 뒷걸음질치며 물러나는 아미의 모습에 유키호는 의문을 느꼈다.
도대체 어째서 아미는 저렇게 나를 무서워하는거지.
무서워할 이유가 있는건가?
그 때, 유키호는 나무 아래의 물웅덩이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너덜너덜한 흰 원피스를 물들인 녹빛 점액체.
산발이 되어 흉한 몰골의 갈색 머리카락.
웃는 듯한 모양으로 살짝 올라가 경련하는 입꼬리.
여전히 점액질을 뚜욱뚜욱 떨어뜨리고 있는 무쇠삽.
유키호 「아, 아냐. 이, 이런 건, 내, 내가, 아니--」
-푸욱.
바닥에 내리꽂히는 날카로운 삽.
유키호는 파르르 떨며 몸에 묻은 액체를 닦아낸다.
유키호 「아, 으. 저, 아이돌인데요오... 여기서, 어째서 이런 모습을... 프로듀서... 저 역시 안 되는 아이인가봐요오...」
더러운 것을 씻어내는 듯 양 손으로 원피스를 털어내지만, 이미 녹색으로 물들어진 원피스의 색은 변함없이 혐오스럽다.
파르르 흔들리는 눈동자 끝으로 눈물이 차오른다.
유키호 「싫어... 어째서 내가 이런...」
아미「...」
??? 「아미쨩! 유키호!」
누군가가 그들을 부르는 소리에 자연히 시선이 돌아간다.
수풀 사이에서 부스럭거리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미니스커트에 붉은 재킷을 걸친, 리본이 특징인 소녀.
유키호 「하루카!」
아미 「하루룽!」
하루카 「다행이다! 모두 무사했구나!」
많이 지쳐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유키호에 비교하면 하루카는 제법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키호를 알아보지 못한 아미조차 하루카는 첫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하루카 「비명소리를 듣고 쫓아왔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유키호 「그러니까, 하루카, 우우, 그러니까아-」
아미 「우아아아아앙--! 하루룽!」
아미가 큰 소리로 울면서 하루카의 품에 안겼다.
그 모습을 본 유키호도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울면서 하루카에게 뛰어들었다.
유키호 「훌쩍, 하루카---!」
하루카 「어, 어라? 아미쨩, 유키호?」
당혹스러워하는 하루카의 목소리.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키호와 아미는 마치 어머니의 온기를 찾아헤메듯 하루카의 품 속에 볼을 부비었다.
하루카는 그런 두 사람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하루카 「무서웠었구나.. 괜찮아...」
잠시 눈물을 삼킨 유키호는--
>>+2 이 장소에서 상황의 설명을 한다. 일단 장소를 옮긴다. 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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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하루카 DEAD END를 보여줄 수 있는 찬스였는데.
아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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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파티원의 상태
유키호
정신력 : 63/100
체력 : 24/100
상태 : 안심. 눈물. 감각이 이완된다.
하루카
정신력 : 72/100
체력 : 42/100
상태 : 안심. 동료를 만나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아미
정신력 : 54/100
체력 : 37/100
상태 : 안정. 하루카를 만나 불안감을 해소했다.
마미 : Missing
P : Missing
그냥 특전으로 보여주는건 어떨까요?
아님 다 쓰시고 데드신만 몰아서 올리셔주는건 어떨까요
세 사람은 일단 유키호의 의견에 따라 장소를 옮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먹자마자 그들은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하루카 「저기... 어디로 가야 되는거야?」
아미 「우웅- 유, 유키뿅. 어디로 가려고 하는거야?」
아미는 유키호가 꺼림칙한 듯 하루카의 팔에 고목나무에 매미마냥 찰싹 달라붙어서는 슬그머니 그녀를 바라본다.
유키호는 곰곰이 생각한다.
유키호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물과 식량이야. 그렇다면.... 아! 캐리어!)
백사장에 널려 있던 십 수개의 캐리어들이 떠올랐는지 유키호가 반짝 하고 고개를 들었다.
유키호 「백사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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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한참을 걷던 도중, 그제서야 그들은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유키호 「기, 길을 못 찾겠어...」
갈수록 더 깊은 밀림으로 들어가는 듯, 수풀이 높아질뿐만 아니라 머리 위의 나무는 더욱더 우거져서 태양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다.
칙칙하고 꺼림칙한 공기 속에서 유키호가 입을 열었다.
유키호 「돌아가자. 최소한 방금 온 방향으로 오면 지금보다는 바깥쪽으로....」
아미 「하루룽...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아?」
하루카 「글쎄. 별로 들리는 소리는 없는데?」
아미 「아니야, 하루룽! 뭔가 있다구!」
잔뜩 긴장해 몸을 굳히며 외친 아미가 자세를 낮추며 주위를 살핀다.
그것을 본 하루카와 유키호는 긴장감이 옮겨왔는지 덩달아 자세를 낮추었다.
-사아--
유키호의 귀에 뱀 같은 무엇인가가 바닥을 기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다시 한번, 그녀의 감각이 경종을 울렸다.
무언가 있는거다.
그것도 세 사람을 둘러싸며 빙빙 돌고 있다.
유키호 (먹이? 지금 우리를 먹이로 보고 있는 거야?)
초식동물의 날카로운 감각처럼, 유키호는 직관적으로 그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았다고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기로 쓸만한 것은 지금 그녀가 들고 있는 삽 하나뿐.
아미와 하루카는 무기조차 없는 평범한 소녀다.
유키호 「아미쨩, 하루카. 뭔가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
칼밥을 먹고 사는 집안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냉정한 유키호의 판단.
평소에 인간관계를 대할 때 소심하기 그지없는 행동과는 정반대였다.
하루카 「히익!」
유키호 「쉿! 자극하면 안 돼. 조심, 조심해서 뒤로 빠져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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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기운이 있어서 ㅋ
나중에 계속 쓸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