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생자' 아이돌들은 느낌표 달린 작품들의 피해를 받았지만 신사게 쪽 작품들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여기다가 쓸 수 없겠죠)
* 만에 하나 민감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구체적인 작품명이나 내용은 대놓고 밝히진 않겠지만 뭐 어차피 어떤 건지 다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일단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 상황을 살펴보려고 했으나 분명히 집 열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 수 없었다. 마치 애초부터 열리지 않는 것처럼... 혹시나 해서 10층 모든 문들을 두들겨보고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게다가, 분명 우리 집 앞인데도 소름끼칠 정도로 낯선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왠지 이 아파트에 오래 머물면 안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나는 일단 지상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엘리베이터를 다시 탈까...? 아냐. 10층밖에 없는 건물인데 44층까지 올려보내는 거 보면 분명 상태가 정상이 아니야... 차라리 계단으로 내려가자.」
비상계단으로 내려가는 통로로 들어서자 이상할 정도로 오한이 느껴졌다. 지금이 4월 중순인데도 이건 마치 냉동고에 들어온 기분이다. 하지만 잠자코 내려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드디어 1층인가... 근데 아무도 없어...?」
원래 이 시간대면 장을 보러 나가는 동네 아줌마들과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학생들이 간간히 보이곤 했다. 아무리 인적이 뜸해도 최소한 서너 명은 보여야 정상인데, 아파트 입구에는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주위 모든 건물에 불빛 하나 켜져 있지 않고 주위에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
「차라리 꿈이면 이쯤에서 깨어났음 좋겠건만...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럴 때 누군가와 연락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손에 들고 있는 폰은 현재 불빛을 비추는 것 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상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물건이기도 하지만.
-츄? 츄! 츄!
그 때 이상한 소리가 등 뒤에서 들리자 나는 고개를 돌아보았고 나는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씨X, 저게 뭐야!!!」
수 백마리가 넘는 햄스터들이 무리를 지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옛날 동화 속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어디서 나타나는지 숫자가 계속 불어나면서 눈 앞의 있는 모든 것들을 갉아 없애며 나한테 오고 있다!
놈들이 내 몸으로 올라타더니 몸 곳곳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무리를 지어 사람을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햄스터라니, 이건 정상이 아니다.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그래, 너도 잘 아는구나.」
어디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방금 전까지 날 맹렬하게 공격하던 햄스터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주변을 돌아보다 순간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너...너는 가나하 히비키...?」
이런 맙소사... 아이돌마스터에 나오는 그 히비키가 지금 내 눈 앞에 실물로 나타나 있었다. 그것도 허접한 수준의 코스프레가 아닌 스크린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만 같다!
하지만 마냥 감탄할 순 없었다. 그녀가 여지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섬뜩할 정도로 증오에 찬 얼굴로 나를 쏘아보기 시작했으니까.
「어... 저기... 그러니까 무슨 문제라도...?」
내가 알던 히비키는 이런 캐릭터가 절대 아닌데,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거지?
「자신... 이 날만을 기다렸어... 그동안 자신이...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넌 잘 알고 있겠지?」
아니 아까부터 자꾸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저기... 히비키... 가나하상 무슨 말씀이신지...」
- 퍽!
순간 대퇴부에 강렬한 충격이 가해지더니 나는 저항도 못해보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지기 직전 본 히비키의 눈에서는 문자 그대로 광기와 증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으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정확히는 꽁꽁 묶인채로 말이다. 게다가 운전석 빼고 차 안의 모든 것들이 제거된 상태였고 창문 밖에는 온통 어두컴컴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 정신이 들어?」
히비키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명백히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그 히비키로 보이지 않는다.
「아, 혹시 빠져나가려는 생각이라면 접어두는 게 좋을거야. 지금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면 말야.」
순간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육중한 기계음과 함께 자동차 천장이 찌그러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햄스터들을 풀어서 녀석들의 저녁 식사로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우연히 폐차장을 지나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역시 자신은 완벽하다고!」
「자..잠깐만! 왜 이러는거야!! 응? 우리 말로 하자!!」
차체가 찌그러들면서 폐차기계가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히비키는 싸늘한 얼굴로 무덤덤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햄조도 그렇게 깔려죽었어. 원래대로면 그렇게 죽을 녀석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모든 게 바로 너 때문이야.」
1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소노다 우미에게 응징당한 아미, 마미도 나오나요?
그 창댓도 일단은 느낌표 달린 창댓이라서요.
분명 이 아파트는 10층 밖에 없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엘리베이터 알림판의 숫자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단지 기계고장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이 엘리베이터는 실제로 계속해서 본래대로면 있지도 않을 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봐요! 누구 없어요? 제발 대답 좀 해주세요!」
29층을 가리킬 쯤에 나는 비상정지버튼을 불나게 눌러대기 시작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관리실과 119에 전화를 걸려고 해도 전화 자체가 먹통.
「비상버튼도 안먹히고 전화도 안터져... 대체 이게 무슨...」
「띵동! 44층입니다...」
평소보다 몇 배는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윽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긴장한 탓에 내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손은 부들부들 떨려왔다.
「열린다...」
기분나쁜 느낌의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들어왔다. 일단은 있지도 않은 44층은 아니었고 내가 알던 그 아파트 10층은 맞아보였다. 이웃집 문 밖에 내놓은 잡동사니 더미하며, 자전거가 그대로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뭐야...」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저녁노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피처럼 진한 적색 하나로만 채워져 있었고 하늘에는 마찬가지로 붉은 달이 하늘을 거의 집어삼킬 수준으로 가깝게 떠 있었다. 게다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마치 도시 전체가 죽은 것 같은...」
순간 손에 찬 손목시계는 정확히 4시 44분에 멈춰있었다. 산 지 며칠되지 않아 망가졌을리도 없는데다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시간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
「이건 아니야... 뭔가 잘못됐어...!」
이제 어떻게 하지?
1.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2. 엘리베이터는 아무래도 불길하니 비상계단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간다.
3. 우선 내려가지 않고 아파트 각 호들을 살펴본다.
(각 선택지에 따라 최초 조우하는 인물과 스토리 진행 방향이 달라집니다.)
-> +3까지 다수결
일단 2번.
현실은 43.999999999층 이겠지
여러 글에서 죽어나간 아이들의 원한이 다시 부활한...
그런 몹쓸 글을 쓴사람들은 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 아파트는 현재 주인공이 사는 곳입니다.
* '희생자' 아이돌들은 느낌표 달린 작품들의 피해를 받았지만 신사게 쪽 작품들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여기다가 쓸 수 없겠죠)
* 만에 하나 민감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구체적인 작품명이나 내용은 대놓고 밝히진 않겠지만 뭐 어차피 어떤 건지 다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일단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 상황을 살펴보려고 했으나 분명히 집 열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 수 없었다. 마치 애초부터 열리지 않는 것처럼... 혹시나 해서 10층 모든 문들을 두들겨보고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게다가, 분명 우리 집 앞인데도 소름끼칠 정도로 낯선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왠지 이 아파트에 오래 머물면 안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나는 일단 지상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엘리베이터를 다시 탈까...? 아냐. 10층밖에 없는 건물인데 44층까지 올려보내는 거 보면 분명 상태가 정상이 아니야... 차라리 계단으로 내려가자.」
비상계단으로 내려가는 통로로 들어서자 이상할 정도로 오한이 느껴졌다. 지금이 4월 중순인데도 이건 마치 냉동고에 들어온 기분이다. 하지만 잠자코 내려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드디어 1층인가... 근데 아무도 없어...?」
원래 이 시간대면 장을 보러 나가는 동네 아줌마들과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학생들이 간간히 보이곤 했다. 아무리 인적이 뜸해도 최소한 서너 명은 보여야 정상인데, 아파트 입구에는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주위 모든 건물에 불빛 하나 켜져 있지 않고 주위에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
「차라리 꿈이면 이쯤에서 깨어났음 좋겠건만...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럴 때 누군가와 연락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손에 들고 있는 폰은 현재 불빛을 비추는 것 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상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물건이기도 하지만.
-츄? 츄! 츄!
그 때 이상한 소리가 등 뒤에서 들리자 나는 고개를 돌아보았고 나는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씨X, 저게 뭐야!!!」
수 백마리가 넘는 햄스터들이 무리를 지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옛날 동화 속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어디서 나타나는지 숫자가 계속 불어나면서 눈 앞의 있는 모든 것들을 갉아 없애며 나한테 오고 있다!
필사적으로 도망쳐보려 했지만 이 햄스터들은 보통 햄스터가 아닌지 금새 따라잡히고 말이다.
- 츄! 츄! 츄!!
「아얏! 아야아아! 저리 떨어져!」
놈들이 내 몸으로 올라타더니 몸 곳곳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무리를 지어 사람을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햄스터라니, 이건 정상이 아니다.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그래, 너도 잘 아는구나.」
어디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방금 전까지 날 맹렬하게 공격하던 햄스터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주변을 돌아보다 순간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너...너는 가나하 히비키...?」
이런 맙소사... 아이돌마스터에 나오는 그 히비키가 지금 내 눈 앞에 실물로 나타나 있었다. 그것도 허접한 수준의 코스프레가 아닌 스크린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만 같다!
하지만 마냥 감탄할 순 없었다. 그녀가 여지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섬뜩할 정도로 증오에 찬 얼굴로 나를 쏘아보기 시작했으니까.
「어... 저기... 그러니까 무슨 문제라도...?」
내가 알던 히비키는 이런 캐릭터가 절대 아닌데,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거지?
「자신... 이 날만을 기다렸어... 그동안 자신이...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넌 잘 알고 있겠지?」
아니 아까부터 자꾸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저기... 히비키... 가나하상 무슨 말씀이신지...」
- 퍽!
순간 대퇴부에 강렬한 충격이 가해지더니 나는 저항도 못해보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지기 직전 본 히비키의 눈에서는 문자 그대로 광기와 증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으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정확히는 꽁꽁 묶인채로 말이다. 게다가 운전석 빼고 차 안의 모든 것들이 제거된 상태였고 창문 밖에는 온통 어두컴컴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 정신이 들어?」
히비키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명백히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그 히비키로 보이지 않는다.
「아, 혹시 빠져나가려는 생각이라면 접어두는 게 좋을거야. 지금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면 말야.」
순간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육중한 기계음과 함께 자동차 천장이 찌그러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햄스터들을 풀어서 녀석들의 저녁 식사로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우연히 폐차장을 지나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역시 자신은 완벽하다고!」
「자..잠깐만! 왜 이러는거야!! 응? 우리 말로 하자!!」
차체가 찌그러들면서 폐차기계가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히비키는 싸늘한 얼굴로 무덤덤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햄조도 그렇게 깔려죽었어. 원래대로면 그렇게 죽을 녀석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모든 게 바로 너 때문이야.」
햄조가 깔려죽어? 그게 나 때문이라고?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자동차는 폐차기계에 의해 납작하게 찌그러졌다.
서... 설마 [디아볼로]입니까아아?!
YES YES YES!
근데 코로스증후군이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