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양머리의 검붉은 빛 리본이 인상적인 한 소녀가 여닫이 문을 가볍게 열며 인사했다.
"안녕, 하루카, 그런데 지금 들고 있는 그 발판은 뭐야?"
하루카는 조용히, 그 발판을 내밀며
"프로듀서님은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물었다.
"음.. 글쎄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는 걸, 나중에 오토나시씨가 오시면 그때 물어보자, 오토나시씨는 이쪽 방면에 지식이 있으니까."
"네.. 프로듀서님."
하루카는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자..자 하루카, 그럼 발판 말고 또 재미있는 일은 없었어?"
"아, 프로듀서님 실은....."
하루카는 길을 걷다가 만난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카가
"그 새가 얼마나 귀여웠는데요."
라고 말하는 순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안녕, 하루카."
오토나시씨가, 들어오셨고
문 앞에 발판 두 개가 놓여있었다.
---------
>>+3
일단 하루카는 오토나시씨께 그가 주운 발판에 대해 여쭤보도록 했다.
"저, 코토리씨, 저기 있는 발판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저건...."
'저건, 발판예술동맹의 선언문 중 하나, 어째서 그것이 이곳에... 설마....'
"하루카, 혹시, '발판'과 '앵커'에 대해 알아?"
오토나시씨는 숨을 가빠르게 쉬면서 하루카에게 물었다.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그럼 여기서 시범을 보여줄께."
오토나시씨는 문 밖에 있는 발판을 주워 그것들을 차곡차곡 쌓은 뒤, 책상서랍에서 J자 모양의 갈고리를 꺼냈다.
그런 다음, 그 갈고리의 내용을 읽었다.
"자, 하루카, 이 갈고리에는 "발판으로 맞는다"라고 써있어, 이제 이 갈고리를 저것들 위에 쌓으면 이 내용이 실현되게 될 거야."
오토나시씨가, 발판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코토리씨, 망상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아요.'
라고 하루카는 생각했으나, 너무 나도 진지한 오토나시씨의 모습을 보고 차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오토나시씨는 그 갈고리를 발판 위에 놓았고, 약간의 빛이 번쩍였다. 그러나, 발판으로 맞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확실해졌어, 하루카, 이곳은 발판예술동맹이 만든 공간 안이야."
오토나시씨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와 동시에 오토나시씨의 책상 위에 발판 두 개가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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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토나시씨는 발판 하나를 집은 뒤 그것을 읽어내렸다.
"기다려 보시죠. 발판의 예술성은 정말 내용과 의미에서만 오는 것 입니까? 발판을 발판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 또한 찬미적이며 사실을 사실로서 받아드리지 못하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이건 발판예술동맹의 논쟁 중 한 내용이군요.'
그런 다음 나머지 하나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밟고 지나간다는 것. 현재 한국 경쟁사회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밟고 올라간다는 행위를 함에 있어서 내가 밟는 무언가에 대해 한 번쯤 돌이켜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뒤, 두 발판을 쌓았다.
하루카도 나도 오토나시씨의 진지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앵커를 올릴께요."
오토나시씨가, 그말을 한 뒤 책상 서랍을 여는 순간, 두 개의 발판이 추가로 떨어졌다.
오토나시씨는 다시 발판을 읽기 시작했다.
"발판, 이라. 너는 대중의 발에 밟히며 매일 살아가는 발판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니? 그건 누구에게도 알 수 없어. 하지만 나에게 밟혀보면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없을까. 자, 내 밑에 눕는 거야. 둘 이서, 세계로의 반역을 시도해보지."
'이건, 발판예술동맹의 두 설립자인 니노미아 아스카와 칸자키 란코가 나눈 대화의 일부...'
마지막 발판을 읽었다.
"아니 그것은 발판이 아니었다. 애시당초 무엇을 보고 그것이 발판이라 판단했다는 말인가. 이 사각형의 판자 어디에서도 이것이 밟기위한 물건임을 암시하는 단서따윈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 이것은 분명 내 원고다. 하얀 백지의 내 꿈이 펼쳐질 무대인 것이다."
오토나시씨는 서랍을 연 뒤, '앵커'를 꺼냈다. 그런 다음 앵커를 발판의 탑 위에 올렸다. 아무런 전조 없이 프로덕션 내부에 있는 모든 '발판'들은 새 하얀 원고지가 되었다.
"하루카, 이곳은 '앵커'가 놓여졌을 때 '발판'의 내용이 실현되는 발판예술동맹이 만들어낸 세계의 안이야."
오토나시씨가 하루카에게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나도 하루카도 오토나시씨의 망상이 현실이 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발판을 계속해서 생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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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멍한 상태에서 간신히 벗어난 내가 오토나시씨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세계에서 빠져나갈 수 있죠?"
"분명, 이 곳에 있는 발판에 그 해답이 있을 거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오토나시씨는 발판들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발판은 발판이지 뭘 기대하는건가.'
'이건 꽝이군요.'
나도 오토나시씨를 따라서 발판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내가 밟았고, 밟고 있으며 밟을 모든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한 발자국씩 걸어가며 밟고 지나가는 한줌의 흙 또는 눈,비. 혹은 우연찮게 밟게된 나뭇잎 등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는것은 생활에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고로 다시 한번 고민해보자. 우리가 매우 자연스럽게 넘어간 발판들은 무엇이 있을까? 라는 것을.'
'성찰을 하게 해주는 문구이군요, 오토나시씨가 낭독한 발판의 내용과 연결되는 느낌이에요.'
'아니, 아니 이게 아니라, 빨리 이곳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을 찾아야...'
하루카가 마지막으로 멍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저, 코토리씨, 프로듀서님 무엇을 하고 계세요?"
오토나시씨와 내가 동시에 답했다.
"이곳을 벗어나기 위한 발판들을 찾고 있어, 하루카도 그 발판을 찾는 것을 도와줘."
그 말을 듣고 하루카도 발판을 하나 하나 읽기 시작했다.
'앵커는 앵커로서 앵커이지만 발판은 앵커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발판의 존재는 앵커에 의존한다. 그러나 발판은 앵커와 완전히 무관할 수도 있다. 이 관계는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아니 발판 하나를 읽고 나서 잠시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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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판에 정의를 묻다니 그럼 발판의 반정립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밟히는 것"의 반대되는 컨셉트[개념]는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자그만한 시그널이라면 보낼 수 있어. "밟히지 않는 것"이라는 단순한 프로포지션[명제]는 아니겠지. 자, 너의 답을 알려줄래? 란코.
이것이 앵커와 발판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들과 그 정의를 내리기 위한 곳이라면,
앵커도 발판도 아닌 것에 대한 논의는 진정 없는 건가?
이걸 보면, 이건 발판도, 앵커도 아니지만 이곳에 존재한다.
앵커를 달리게 하기 위한 발판도, 발판을 밟고 올라서는 앵커도 아니지만,
앵커의 뒤에 엄연히 존재하는 무언가이다ㅡ우리는 이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그것이 실존한다는 걸 부정할 것인가?
그러나 나는 지금 여기에 서있다.
이것은 발판도 앵커도 아니다.
우리는 발판도 앵커도 아닌 무언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발판이 발판 위에 올라서서 특정 위치까지 다다르면 그것이 곧 앵커가 된다.
이는 앵커와 발판이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가 아님을 시사한다. 발판과 앵커는 근본적으로 같은 존재이며, 그것을 발판과 앵커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 기준은 단순히 그것의 위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발판과 앵커가 아니라 그것의 위치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위치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이 어째서 발판과 앵커를 나눠 생명력을 부여하는 기준이 되는가? 이 놀라운 과정은 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지난 수 많은 창작댓글 시간동안 우리 발판은 '앵커'와 다른 위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홀대 받고 무시 받았다. 또한 우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발언 또한 제기될 지경에 이르었다. 이제는 이런 차별과 분위기를 바꿔야만 한다. 발판 또한 본질적으로 앵커와 다를 바는 없다. 그러므로 발판 또한 고유한 권리를 존중받아야 한다.
이에 우리 발판은 이야기 참여권을 요구한다.
-발판 권리 정전 중-
3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라는 발판
양머리의 검붉은 빛 리본이 인상적인 한 소녀가 여닫이 문을 가볍게 열며 인사했다.
"안녕, 하루카, 그런데 지금 들고 있는 그 발판은 뭐야?"
하루카는 조용히, 그 발판을 내밀며
"프로듀서님은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물었다.
"음.. 글쎄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는 걸, 나중에 오토나시씨가 오시면 그때 물어보자, 오토나시씨는 이쪽 방면에 지식이 있으니까."
"네.. 프로듀서님."
하루카는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자..자 하루카, 그럼 발판 말고 또 재미있는 일은 없었어?"
"아, 프로듀서님 실은....."
하루카는 길을 걷다가 만난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카가
"그 새가 얼마나 귀여웠는데요."
라고 말하는 순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안녕, 하루카."
오토나시씨가, 들어오셨고
문 앞에 발판 두 개가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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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 코토리씨, 저기 있는 발판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저건...."
'저건, 발판예술동맹의 선언문 중 하나, 어째서 그것이 이곳에... 설마....'
"하루카, 혹시, '발판'과 '앵커'에 대해 알아?"
오토나시씨는 숨을 가빠르게 쉬면서 하루카에게 물었다.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그럼 여기서 시범을 보여줄께."
오토나시씨는 문 밖에 있는 발판을 주워 그것들을 차곡차곡 쌓은 뒤, 책상서랍에서 J자 모양의 갈고리를 꺼냈다.
그런 다음, 그 갈고리의 내용을 읽었다.
"자, 하루카, 이 갈고리에는 "발판으로 맞는다"라고 써있어, 이제 이 갈고리를 저것들 위에 쌓으면 이 내용이 실현되게 될 거야."
오토나시씨가, 발판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코토리씨, 망상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아요.'
라고 하루카는 생각했으나, 너무 나도 진지한 오토나시씨의 모습을 보고 차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오토나시씨는 그 갈고리를 발판 위에 놓았고, 약간의 빛이 번쩍였다. 그러나, 발판으로 맞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확실해졌어, 하루카, 이곳은 발판예술동맹이 만든 공간 안이야."
오토나시씨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와 동시에 오토나시씨의 책상 위에 발판 두 개가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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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판이 예술적이지 않고, 아무런 내용을 담고 있지 않으므로 재앵커를 겁니다.
-발판예술동맹-
>>+3
나 자신이 살아남기위해 무언가를 밟고 올라간다는 행위를 함에 있어서 내가 밟는 무언가에 대해 한번쯤 돌이켜 보는 태도는 필요하다.
발판.
(이게 무ㅓ야)
"기다려 보시죠. 발판의 예술성은 정말 내용과 의미에서만 오는 것 입니까? 발판을 발판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 또한 찬미적이며 사실을 사실로서 받아드리지 못하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이건 발판예술동맹의 논쟁 중 한 내용이군요.'
그런 다음 나머지 하나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밟고 지나간다는 것. 현재 한국 경쟁사회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밟고 올라간다는 행위를 함에 있어서 내가 밟는 무언가에 대해 한 번쯤 돌이켜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뒤, 두 발판을 쌓았다.
하루카도 나도 오토나시씨의 진지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앵커를 올릴께요."
오토나시씨가, 그말을 한 뒤 책상 서랍을 여는 순간, 두 개의 발판이 추가로 떨어졌다.
오토나시씨는 다시 발판을 읽기 시작했다.
"발판, 이라. 너는 대중의 발에 밟히며 매일 살아가는 발판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니? 그건 누구에게도 알 수 없어. 하지만 나에게 밟혀보면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없을까. 자, 내 밑에 눕는 거야. 둘 이서, 세계로의 반역을 시도해보지."
'이건, 발판예술동맹의 두 설립자인 니노미아 아스카와 칸자키 란코가 나눈 대화의 일부...'
마지막 발판을 읽었다.
"아니 그것은 발판이 아니었다. 애시당초 무엇을 보고 그것이 발판이라 판단했다는 말인가. 이 사각형의 판자 어디에서도 이것이 밟기위한 물건임을 암시하는 단서따윈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 이것은 분명 내 원고다. 하얀 백지의 내 꿈이 펼쳐질 무대인 것이다."
오토나시씨는 서랍을 연 뒤, '앵커'를 꺼냈다. 그런 다음 앵커를 발판의 탑 위에 올렸다. 아무런 전조 없이 프로덕션 내부에 있는 모든 '발판'들은 새 하얀 원고지가 되었다.
"하루카, 이곳은 '앵커'가 놓여졌을 때 '발판'의 내용이 실현되는 발판예술동맹이 만들어낸 세계의 안이야."
오토나시씨가 하루카에게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나도 하루카도 오토나시씨의 망상이 현실이 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발판을 계속해서 생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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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 발자국씩 걸어가며 밟고 지나가는 한줌의 흙 또는 눈,비. 혹은 우연찮게 밟게된 나뭇잎 등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는것은 생활에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고로 다시 한번 고민해보자. 우리가 매우 자연스럽게 넘어간 발판들은 무엇이 있을까? 라는 것을.
발판
그러나 발판은 앵커와 완전히 무관할 수도 있다. 이 관계는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 세계에서 빠져나갈 수 있죠?"
"분명, 이 곳에 있는 발판에 그 해답이 있을 거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오토나시씨는 발판들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발판은 발판이지 뭘 기대하는건가.'
'이건 꽝이군요.'
나도 오토나시씨를 따라서 발판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내가 밟았고, 밟고 있으며 밟을 모든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한 발자국씩 걸어가며 밟고 지나가는 한줌의 흙 또는 눈,비. 혹은 우연찮게 밟게된 나뭇잎 등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는것은 생활에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고로 다시 한번 고민해보자. 우리가 매우 자연스럽게 넘어간 발판들은 무엇이 있을까? 라는 것을.'
'성찰을 하게 해주는 문구이군요, 오토나시씨가 낭독한 발판의 내용과 연결되는 느낌이에요.'
'아니, 아니 이게 아니라, 빨리 이곳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을 찾아야...'
하루카가 마지막으로 멍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저, 코토리씨, 프로듀서님 무엇을 하고 계세요?"
오토나시씨와 내가 동시에 답했다.
"이곳을 벗어나기 위한 발판들을 찾고 있어, 하루카도 그 발판을 찾는 것을 도와줘."
그 말을 듣고 하루카도 발판을 하나 하나 읽기 시작했다.
'앵커는 앵커로서 앵커이지만 발판은 앵커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발판의 존재는 앵커에 의존한다. 그러나 발판은 앵커와 완전히 무관할 수도 있다. 이 관계는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아니 발판 하나를 읽고 나서 잠시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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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판"
발판을 나타내는데는 저 두글자면 충분하다. 다른 수사여구나 공식은 필요없다
앵커도 발판도 아닌 것에 대한 논의는 진정 없는 건가?
이걸 보면, 이건 발판도, 앵커도 아니지만 이곳에 존재한다.
앵커를 달리게 하기 위한 발판도, 발판을 밟고 올라서는 앵커도 아니지만,
앵커의 뒤에 엄연히 존재하는 무언가이다ㅡ우리는 이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그것이 실존한다는 걸 부정할 것인가?
그러나 나는 지금 여기에 서있다.
이것은 발판도 앵커도 아니다.
우리는 발판도 앵커도 아닌 무언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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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가 보지 않는 곳에서 홀로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너는 어떤 행동을 할꺼니?
나는 아무 것도 못했어. 그저 울음자국이 남은 그 사람을 끌어안아 주는게, 내가 할 수 있던 모든 것이였어.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나에게.
강한 척을 알아보지 못한 나에게.
약함을 안아주지 못했던 나에게.
너는 어떤 말을 해주겠니....
-쓰고 있는 글 구상中 겸 실제 경험-
발판
이는 앵커와 발판이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가 아님을 시사한다. 발판과 앵커는 근본적으로 같은 존재이며, 그것을 발판과 앵커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 기준은 단순히 그것의 위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발판과 앵커가 아니라 그것의 위치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위치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이 어째서 발판과 앵커를 나눠 생명력을 부여하는 기준이 되는가? 이 놀라운 과정은 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에 우리 발판은 이야기 참여권을 요구한다.
-발판 권리 정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