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씨는 노래..라기 보단 드럼 비트를 틀어놓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느린 박자로 천천히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꽤 기초적인 동작같았다.
한편, 트레이너씨를 따라 춤을 추는 리이나를 보고 있으니, 어째 불안했다.
스텝이 꼬여서 비틀거리기도 하고, 왼손이랑 오른손을 헷갈리기도 하고.
드럼 비트가 끝나자 식은 땀을 흘리는 리이나가 있었다.
“리이나. 괜찮은 거, 맞아?”
“어렵..네..?”
리이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볼을 긁적였다.
트레이너씨는 웃으며 리이나에게 말을 했다.
“타다씨. 괜찮아요. 처음에 이 정도를 따라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연습하면 잘 하실 수 있어요.”
“그렇댄다. 리이나.”
리이나는 안심했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갑자기 볼을 부풀렸다.
“뭔가 나만 하니까 불공평한데..”
“무슨 소리야.. 아이돌은 너니까 춤을 춰야하는 건 너라고?”
잠시 생각에 잠긴 리이나는..
“프로듀서도 한 번 해봐.”
나를 끌어들였다.
훗.. 하지만 이번엔 대처할 자신이 있지.
“정장이라서 못 하겠다.”
“뭣..”
후후… 이겼군.
왠지 모를 승리감에 젖어있으니, 트레이너씨는 기초 스텝이랑 기초 동작을 알려주시려고 리이나를 불렀다.
7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밴드음악을 좋아한다.
날카로운 일렉기타의 사운드와, 베이스기타의 무거우면서도 리드미컬한 루프, 거기에 폭발적인 드럼비트..
크으으.. 역시 밴드 음악은 최고다.
나는 중학생때부터 작곡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를 작곡가로 써줄곳을 찾고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았던 것인지. 나를 써주는 곳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밴드라면 대부분 작곡을 스스로하니까 더더욱 찾기가 힘들었다.
… 친구가 없는게 여기서 문제가 될 줄이야.
그러다가 이력서를 돌리다보니, 어느 프로덕션에서 연락이 왔다.
서류를 통과했으니 면접이 있다고.
그때서야 프로덕션의 이름을 처음보았다.
346프로덕션.
잠깐만.. 여기 아이돌..프로덕션 아니야?
하지만 부모님의 눈치에 빨리 일을 얻어야한다는 압박감에, 찬밥더운밥 가릴틈이 없어서,
피를 토하도록 면접을 준비했다.
그렇게 면접 당일. 살짝 초조해진 나는 이어폰을 틀어막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아아.. 역시 그로울링은 최고야..
그때. 한 여자아이가 내 눈에 띄였다.
밝은 갈색의 단발에, 목에 걸고있는 헤드셋, 그리고 티셔츠에는 Rock of mind라고 적혀있었다.
이 아이도 면접인것 이었는지 나의 옆자리에 앉아서, 손으로 가볍게 리듬을 타고있었다.
너무나도 여유로운 모습에 잠시 넋이 나갔다.
그리고 헤드폰에 눈이 갔을땐..
“어?!! 그 헤드폰, OO사의 ###모델이잖아?!!”
무심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얼마전에 헤드폰을 구매하려고 둘러보다가 음질깡패로 유명한 회사의 상품을 보고, 내 지갑을 보고, 좌절했던 상품이라 정확하게 기억이났다.
그 여자아이는 화들짝 놀라더니. 주위를 둘러보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자신을 손으로 지목하더니 말을 이었다.
“뭐.. 뭐야? 나 말하는거였어?”
“너 말고는 그 헤드폰을 하고 있는 사람, 없다고.”
그 헤드폰.. 엄청 비싸거든..
“헤..헤에.. 그렇지.?”
“너, 부자인가보구나..? 아니면 어지간히 음질을 중요시하는 파?”
“그.. 그렇지! 록을 듣기위해서는 음질이 중요하지!”
크으으.. 그래그래. 그 헤드폰, 베이스 특화라서 록을 들을때 최고니깐..
“그렇지.. 뭘 좀 아는구나.. 역시 밴드 음악을 들을때는 좋은 헤드폰을 써야지..”
나는 싸구려까진 아니지만.. 그렇게 좋은 이어폰을 쓰는건 아니라서..
“근데.. 너도 작곡가로 지원한거야?”
“뭐.. 그렇지?”
그 여자애는 의기양양한 미소로 팔짱을 끼더니 ‘역시, 스스로 만든곡이 유명해진다는 꿈을 꾸는게, 작곡가로서 록한거지.’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록하다’라.. 그거 표현 좋네.
“음..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나이를 물어봐도 될까?”
“17살이야.”
“헤에. 학생인데도 작곡가를 하려는거구나..”
잠깐의 감탄과 함께. ‘록한걸?’이라고 덧붙이니, 그 여자아이는 아까 보여줬던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크으.. 너, 말이 잘 통하는걸? 반 애들은 록의 멋짐, 작곡의 멋짐을 모르는 꼬맹이들이라니깐.. 후우..”
“그렇지! 작곡은 멋있지!”
그렇게 나의 차례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이 여자아이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긴장은 전부 풀려있었다.
“아. 내 차례인가보다.”
“록하게 하고 오라구!”
“오케이! 너도 열심히 하라고!”
그 여자아이에게 격려를 받고 면접에 들어가려고 몸을 일으키니.
“타다 리이나씨, 들어와주세요.”
다른 방에서 그 여자아이를 불렀다.
이것이 엇갈림으로 비롯된 우리들의 이야기의 시작이다.
여러가지 아이돌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뭐라도 해보겠다고 면접준비를 이것저것 전부 해놨던 덕분인지 말은 막히지 않고 나오기는했지만….
이상하다.
질문들이 작곡가를 구하는 질문이 아닌 것같았다.
그래서, 대답을 하다가. 내가 질문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잠깐만요.”
“예?”
“저. 작곡가 부문에 지원을 했을텐데요?”
“예…?!”
면접관은 허둥대며 서류를 확인하더니.
“아.. 그러니까.. 저기..”
그냥 허둥대는 것 뿐이었다.
“…”
“그러니까.. 잠깐만요오오..”
그렇게 한 2분정도 허둥대고 있는걸보니. 답답해서.
“아악! 잠깐 줘봐요! 뭔데 그렇게 해메요!?”
서류를 뺏었다.
“아앗?! 잠깐만요?! 이러시면 안되는..”
윗부분에 지원부문을 쭈욱 훑어보았다.
“어라..저기요, 이거..”
“작곡가 지원서류랑 프로듀서 지원서류가.. 조금씩 섞인것같은데요..?”
“에엣?! 잠깐만요..”
“여기 잘보면, 작곡가지원은 표시가 이렇게 되어있어요.”
여기.. 이 회사 괜찮은거야..? 이렇게 초짜한테 맡겨도 되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있으니. 갑자기 벽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와아아악?!”
“자네.”
야생의 중년 양복신사가 나타났다!
“프로듀서 합격일세, 내일부터 나오게나.”
“…네?”
그렇게 취직했다.
“아니, 이상하잖아!?!!“
***
그것을 엮기위한 고도의 함정이었을뿐!
“어, 안녕, 또 보네, 타다.. 였나.”
나를 눈치챈 타다는 헤드폰을 벗고는 인사를 했다.
“안녕, 우연이네. 그리고 리이나로 괜찮아.”
“합격한거야?”
“뭐.. 일단은… 너도?”
“응.. 나도 일단은…”
그렇게 침묵이 잠시 이어지고.
“ “하아아….” ”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동시에 한숨을 흘렸다.
그리고 어제 보았던 그 야생의 중년 신사가 다시 한번 나타났다.
“안녕하신가. 앞으로도 잘부탁하지.”
“..네..”
내가 기운이 없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야생의 신사는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곧바로지만, 자네에게 담당 아이돌을 맡기도록하지.”
“정말 곧바로네요..”
“신입일세.”
… 이 회사 진짜 괜찮은거 맞아? 신입 아이돌을 신입 프로듀서(작곡 희망자)한테 맡기는데?
그렇게 어이가 없어서 그저 웃고만있을 때 야생의 신사는 초음파를 시전했다!
“저기 옆에있는 타다양일세.”
… ‘나’는 혼란에 빠졌다!
“…에.. 그러니까.. 저기..”
“…어.. 아이돌, 합격했어…”
“…….”
“…….”
“와하하핫! 알고있는 사이라니 다행이구만! 그러면 잘부탁하네!”
야생의 신사는 도망쳤다!
“….자.. 잘부탁해?”
“뭐.. 나.. 나야말로..”
'록'을 작곡하기 원했던 프로듀서와 아이돌....
그야 말로 ‘록’한 아이돌생활의 시작이었다.
이후진행
>>+3
(레슨이나, 음악 토크라던가.. 등등)
우선 발판!
주제는 록!
어제는 같이 면접을 볼 동지로서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면,
오늘은
“우리.. 작곡부문으로 지원한거 확실하지..?”
“응.. 그렇지..“
같이 어이없는 상황에 빠진 동지로서 이야기를 했다.
“아, 그러고보니까, 리이나.”
“응? 그러니까.. 프로듀서?”
그 프로듀서라는 울림, 정말로 적응안된다.
“록을 좋아한다 했잖아. 그러면 어떤 악기가 제일 좋아?”
“역시 일렉기타!”
광속과도 같은 대답이었다.
“그래? 난 베이스기타나 드럼이 멋있던데.”
“기타치면서 노래하면 최고로 멋있잖아! 게다가 솔로까지 해주면 크으으으…”
“오오.. 그건 알것 같아. 근데, 드럼치면서 노래하면 더 멋있는거 알아?”
“에?! 드럼치면서 노래할 수 있어?”
“응! 그거 엄청 멋지다니까!? 일렉기타랑 드럼뿐인 2인밴드.. 이름은 기억안나는데, 그 밴드보면, 드럼도 노래하는데! 최고야!”
“웃효!! 록하네, 그거!!”
와.. 즐거워…
이렇게까지 록으로 뜨거워본 적은 없었지..
“그래서, 리이나는 다룰 줄 아는 악기 있어?”
“엣..”
리이나는 나의 질문에 목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 당연히.. 록을 하니까.. 기타정도는 칠수있어…! 아마도..”
“오오, 그렇구나.”
사무실에 구석에 잘보니 어쿠스틱기타가 하나 있었다.
리이나의 실력이 궁금했던터라 어쿠스틱기타를 들고 리이나에게 건내주었다.
“그러면 쳐봐!”
“에.. 지..지금..?”
“기타, 치는거 보고싶어!”
내 눈은 빛이 나고 있지 않을까, 리이나가 록을 한다고 해서 그런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리이나는 동공이 떨리고있었지만, 남앞에서 연주한다는게 단지 부끄러운거겠지. 치면 잘 칠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아.. 아아! 맞아.”
“응?”
“기..기타라는건 말이지.. 번득임, 그래. 순간의 번득임이 있을때 치는거지,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건 록하지 않지?”
“그런..가?”
리이나는 기타를 나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리이나의 연주를 못 봐서 조금 아쉬웠다.
“후우….”
짧게 한숨을 쉰 리이나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연습’이라고 한것같기도 하고..
“그러면 평소에 무슨 노래들어? 추천해줬으면 좋겠는데!”
“에…”
“응??”
리이나”>>+3”
J 록 쪽이면 원오크록이나 레드 윔프스 꺼 듣는편이고.
재엥커! +2
를 히면 너무 평범하니 노라조
노라조..? 처음 듣는데..?
“노라조는.. 어느 밴드야..?”
“아아.. 그… 그러니까.. 노라조는.. 한국의 록 아티스트…인데… ..아마.”
“잠깐 들려줄 수 있어?”
“물론이지!”
리이나의 헤드폰을 건내 받고 썼을 때, 향긋한 냄새가 났다.
아니아니, 지금은 음악에 집중을 해야지..
“그러면 튼다?”
“오케이?”
빠밤빠밤빠밤밤빠밤~
“오오오..?!”
사운드가 좋다! 이거 최고야!
-참치!! 꽁치!! 갈치?! 고등어어어어!!!!!
“오오오..! 좋다 노래!! 근데 이거 가사 무슨뜻이야?”
“그냥 생선이야.”
“..?!”
그냥 생선을 묘사한거라니… 이렇게 흥겨운데..?
-허기야디어 뢋촤!!!
“헤에.. 이런거 듣는구나.. 좋네! 추천하는 다른 밴드 있어?”
“…..어.. 그러니까..”
한번더 흔들리는 리이나의 목소리.
“아.. 그.. 프로듀서는 어때?! 프로듀서는 무슨 노래들어?!“
음.. 얼버무린 느낌이 들지만.
“나..나아는…”
머리를 최대한 회전하면서 머릿속에 있는 아티스트를 찾아보았지만..
“밤의 여왕 아리아..?”
이상한게 튀어나왔다.
“…그거 성악곡 아니야..?”
“아.. 그러니까… 음..”
최근 들은 노래가…
“….교.. 교향곡 40번..?”
“클래식이잖아…”
어.. 그러고보니, 록을 작곡하지만, 작곡한거빼면.. 음악을 이런거말고는 잘 안듣는구나..
“프로듀서…”
리이나는 측은한 눈빛으로, 아니, 보다 더 너무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집안이 클래식말고는 허락하지 않는 주의라서 어쩔수 없는거거든?!”
“아니.. 아무리 그래도..”
“시끄러! 그래서 알려달라고 하려고 물어본거라고!”
알려달라는 말을 듣고 살짝 으쓱해진 리이나였지만 이내 리이나의 눈동자는 매너모드 휴대폰이 되어버렸다.
“아..음.. 그러니까. 어! 맞아 프로듀서!”
“왜?”
“기타.. 칠줄 알아?”
나는 그 말에 수긍하듯 말없이 기타를 잡고, 연주를 했다.
핑거스타일.. 근데 이거 제목 뭐더라. 유명했던 것 같은데.
뭐 어때.
나의 연주를 다들은 리이나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잘하네.”
“음.. 이거 기초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기…!?”
리이나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리이나.. 설마..”
“아니아니아니. 난 피크가 없으면 못치는..”
“나한테 있어. 쳐봐.”
“죄송해요, 못칩니다!!”
“….”
“….”
사무실에는 깊은 침묵이 이어졌다..
너나 할것없이…
록의 r자도 모르는 녀석들이었다.
@아 됐네요.
>>+2
예) 레슨, 다른 아이돌과 만남. 등등
러브코메디 이벤트 발생?
주사위 >>+4
한다 1~50
안한다 51~100
아쉽..
서로 록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아는게 없어서 그런지, 서로 비난하지도, 서로 깔보지도 못했다.
나는 오히려 록에 대해 같이 공부해 갈 친구가 생겼다는 느낌이였다.
그러다 문득, 리이나가 아이돌을 한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고보니.. 아이돌을 한다고 하면.. 록은 못하나?”
“아! 그거라면! ‘록’한 아이돌로 목표를 정했어!”
록한.. 아이돌…
“근데.. 록한 아이돌이면.. 뭐하는거야?”
“….”
리이나는 말문이 막혔다.
어이!!? 생각도 안하고 일단 던진거야?!
“그.. 퍼포먼스로.. 기타…?“
“너 기타 못치잖아.”
“연습하면 되잖아!!”
“데뷔를 언제할지 모르는데? 당장 다음 달안에 기타솔로 하나 완성할수 있어?”
“윽… 그.. 그러면 에어 기타로!”
에어 기타라니.. 어린애도 아니고..
잠깐..?
록커가 아니라.. 아이돌이잖아..?
“괜찮지 않을까? 아이돌이잖아?”
“에. 장난으로 한 말이었는데…“
“나중에 데뷔하면 기타 솔로파트 넣어달라고 해야지. 에어기타 꼭 해라.”
“에에에…”
리이나는 어이가 없었는지 김빠진 소리를 냈다.
“왜, 너, 귀여우니깐 에어기타로 팬층은 확실하게 만들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난 아이돌을 글로 배웠거든.
리이나는 내 말을 듣고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무…뭐!? 잠깐!! 나..나는 쿨-하고 록한 아이돌을 원하지! 귀여운 걸 원하는 게 아니라구!”
귀여운건 싫은건가?
아쉬운걸… 나중에 야생의 신사 아저씨한테 물어봐야겠다.
“어찌됬든 나의 목표는 록한 아이돌! 이건 안바꿀꺼니깐!!”
“그리고 에어기타는 귀여운게아니라고! 록하다고!”
“예이예이.”
리이나가 무대에서 에어기타를 하고 내려와서 ‘록했지?!’라고 물어보는걸 상상하니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웃지마!”
리이나는 얼굴을 붉히고 항의를 했다.
귀엽다귀여워.
“앞으로도 같이 록을 향해서 가자고, 리이나!”
“당연하지! 프로듀서야말로 뒤쳐지지나 말라고!”
그리고 리이나는 내앞에 주먹을 들어서 올렸다.
하핫.. 그런건가.
나도 주먹을 올려서 리이나의 주먹에 맞댔다.
“히히~”
천진난만하게 웃는 리이나의 모습은,
역시 쿨이랑 맞지 않는걸?
**
다음날.
이어폰을 끼고 노라조의 노래를 들으면서 프로덕션건물을 걷고 있었다.
새삼느끼지만, 엄청크구나..
- Rock will never die. 완전 헛소리.
어이… 너무하잖아..
아니. 음악하면 배고픈건 맞지만..
얼마전까지 취직 못했었고..
그래도 록은 죽지 않는다고!
누가 내 어깨를 쳐서 돌아보니 리이나가 있었다.
“안녕. 프로듀서.”
“여, 리이나.”
나는 이어폰을 빼고 리이나
“록스타. 역시 가사 웃기더라.”
그리고 노래 엄청 잘하네.
“노래는 좋은데, 그 부분이 마음에 안들어.”
“아. 그거?”
“”완전 헛소리””
동시에 같은 구절을 말했다. 그리고 뭐가 재밌었는지, 웃음이 터져나왔다.
리이나도 같이 웃었다.
이렇게 마음이 잘통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
친구가 없어서 이런건 아니다.
진짜라니까?
“리이나, 여기 프로덕션 둘러본적 있어?”
“없는걸? 프로듀서는?”
나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 프로듀서! 탐험하자!”
리이나의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좋아! 같이 둘러보자!”
**
그렇게 기세좋게 출발한건 좋았는데..
“어라.. 분명히 여기 왔었는데..?” *리이나
길을 잃었다.
“음…”
얼마나 큰거야. 이 건물. 길을 잃을 정도라고?
“리이나. 미로를 빠져나갈땐 한쪽 벽만 타고가는거야!”
“오오! 그렇구나!”
..
뭔가 엄청 한심해..
그렇게 벽을 따라 이동을 하는데, 기타소리가 들려왔다.
“리이나, 여기서 기타소리 들리지 않았어?”
“그러네.. 연습실인가?”
잠깐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연습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가려했다.
“얍!”
리이나가 문을 열어버렸네..?
어이.
문이 열린것에도 신경쓰지 않고, 한 여성이 멋지게 셋팅된 헤어와 함께 기타를 치고있었다.
자..잘치잖아!? 그리고 멋있어!
그렇게 리이나와 나는 넋을 놓고 연주를 구경했다.
연주가 끝나고, 구경하느라 뱉지 못했던 감탄이 터져나왔다.
“오오..”
“웃효오! 대단해!!”
그 여성은 기타를 스탠드에 걸어놓고,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여, 관객이라면 환영이라구.”
와아아…. 인사마저 록해.
“대단해! 잘친다! 엄청 록해!!”
나도 리이나한테 옮은 것 같다.
“고마워. 너의 티셔츠도 멋진걸.? 너도 록 좋아하니?”
Rock of mind. 좋지.. 나도 탐나.. 저런건 어디서 팔려나..
“당연하지! 내 이름은 타다 리이나! 록한 아이돌을 목표로하고있어!”
“록한 아이돌이라.. 훗.. 그러면 나랑같네.”
그녀는 한 번 멋있는 미소를 짓더니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나는 키무라 나츠키. 잘 부탁해!”
**
나츠키와의 '록'한 대화가 시작됩니다.
나츠키는 무슨 질문을 할까요?
>>+4
그렇다고 너무 거리감 있는거 같진 않으니 이름을 부르기로.
그러다가 지칭을 바꾸는거죠.
나는 엄지를 꺼내 리이나를 지목했다. 리이나가 ’이 녀석이라니 뭐야!’라면서 항의를 했지만 가볍게 무-시-.
“하핫, 너도 꽤나 록한 인사인걸?”
“그건 고맙군.”
왜지. 키무라씨한테 록하다고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
리이나와는 무게가 다른 ‘록’함이 느껴지는 것같아..
“저기, 프로듀서. 방금 엄청 실례되는 생각하지 않았어?”
“안했습니다. 전혀요.”
“역시 했잖아!”
키무라씨는 재미있다는듯이 계속 미소를 띄고 있었다.
멋있어.. 록해.. 반할 것 같아..
“하하핫! 너네들 재밌네. 친한 것 같고! 꽤 오래 같이있었나봐?”
“만난지 3일째입니다.”
“응, 3일 됐어.”
키무라씨는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3일만에 그렇게 친해진거야? 대단한 걸?”
키무라씨는 자신이 담당프로듀서와 친해지는데에 1주일은 걸렸다고 했다.
리이나는 무엇인가에 으쓱해졌는지, 전에 보았던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훗. 우리는 만나고 하루만에 친해졌다고! 역시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통하는게 있으니깐!”
아, 이거 플래그지요? 뭔가 하나 사고칠것 같지않아? 일단.. 그 말에 동의는 하고있지만..
“하하핫! 그렇지. 록은 최고지..”
리이나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역시 록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걸까..
록알못이지만.
키무라씨는 뭔가 시험하려는 듯이 리이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래. 리이나.. 였나? 갑작스럽지만, 록은 뭐라고 생각해?”
록은.. 음.. 종류가 많잖아? 메탈이라던지.. 펑크록, 하드록..등등..
나는 그 질문에 잠깐 고민을 하고있었는데, 리이나는 망설임없이 눈에 불을 밝히더니 외쳤다.
“록은! 자신이 록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바로 록이야!”
얌마.. 그거 아무리 봐도 엉망진창이잖아…
“푸훗.”
키무라씨는 리이나의 답변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아니! 왜! 물어봐서 대답한거잖아!!”
“아, 미안미안, 너무나도 의외인데 멋진 대답이라서 놀란 것뿐이야.”
작은 목소리로 ’사실은 무슨 장르가 좋냐고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라고 중얼거리는 걸 보았지만,
리이나는
“머..멋져? 진짜?! 나츠키씨도 그렇게 생각해?!”
완전 신나서 못들은 것 같다.
“응. 당연하지. 그리고 그냥 나츠키로 괜찮아.”
“응! 알았어! 나츠키!”
키무라와 리이나는 서로 주먹을 맞댔다.
리이나, 그거 엄청 좋아하는구나.
“키무라씨, 근데, 연습중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방해한 건 아니야?”
“아. 어차피 쉬려고 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프로듀서씨도, 나츠키로 괜찮아.”
“나츠키……….씨..”
…그냥은 못부르겠다.
“뭐야, 프로듀서, 록하지 못해.”
“시끄러.”
친구 많았던 적이 없어서 어렵다고..
“하핫! 아까 물어 보려고 했던건데, 무슨 록장르를 좋아해?”
“앗.. 그러니까..”
아. 큰일났다, 이녀석. 눈동자가 요동치기 시작했어.
“유.. UK..록.. 이라던가?”
“아, UK록이라, 대중적이면서 전설적인 밴드들이 많아서 좋지.. 비틀즈라던가..”
“비틀.. 어어..! 그거!”
안되겠어.. 이 녀석.. 보는 내가 마음이 아파..
“거기의 프로듀서씨는? 록 좋아한다고 했었지?”
겍.. 왜 나한테 토스해 오는겁니까.
“아.. 음.. 그러니까..”
……. 진짜배기한테는 못당하겠지.
“죄송합니다. 좋아하기는 해도. 그냥 막연히 좋아하는거라 잘 몰라요.”
“푸흡.. 프로듀서.. 그게 뭐야.. 푸흐흐흡…”
어이…. 웃지마라.. 리이나.. 너도 똑같잖아.
“그래? 그러면 내가 나중에 여러 아티스트들 추천해줄게! 여차하면 앨범도 빌려줄테니까!”
“정말입니까!?!!”
멋있어! 나츠키! 반할 것 같아! 나츠키!
“오우. 당연하지. 록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잖아?”
그리고 멋있게 윙크를 하는 나츠키씨였다.
오늘부터 나츠키 팬합니다.
“아, 맞다. uk록중에서는 무슨 노래 좋아해?”
“엣.. 그러..니까.. 음..”
아니아니, 리이나. 그런 눈으로 나를 봐도, 나는 뭘 못해준단다?
“나는 uk록중에서는…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좋아해. 차분해지는 느낌이 좋아.”
“어..어어..! 나도 그거 좋아해! 알지! 차분해지는 거!”
안쓰러워.. 너무 안쓰러워.. 그만 포기하자.. 리이나..
“하아.. 리이나.”
“왜, 프로듀서.”
“그냥 모른다고해.. 안쓰러워..”
“아..아..알거든!?”
“그러면 그전에 흔들리는 눈동자랑 목소리좀 어떻게 해..”
“흐..흐.. 흔들리지 않았고!!”
나츠키씨는 다시 한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리이나는 새빨개진 얼굴로 ’프로듀서 바보! 그걸 왜 말해!’하면서 나를 툭툭 쳤다.
하하. 요녀석 귀엽기는.
나츠키씨는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다..다.. 다-리?”
“타다 리이나야!”
“리..리이..? 그냥 다-리라고 부르자.”
“뭐?!”
“다-리라고 부르는게 좀더 록하지 않아?”
음.. 나츠키씨? 살짝 억지같은데요. 그거.
“록…하다?”
어이, 넘어가지 말라고.
“응, 그렇다니까?”
나츠키씨는 웃음을 감출 생각도 없는 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
리이나는 잠시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결심하듯이 나츠키씨에게 말을 했다.
“그러면 나도 별명으로 부를래!”
나츠키씨는 살짝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리이나는 ‘뭐가 좋을까.. 키나? 아니.. 이건 별로고..’라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씨.”
“응?”
“다-리, 록한 걸? 프로듀서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리이나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모습은 정말로 귀여웠다.
뭐.. 리이나가 록하냐고 묻는다면..
“그야 당연하지.”
나츠키씨는 최고로 멋있는 미소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크으으.. 멋있다.. 완전 미남..
남..?
리이나는 무언가 떠오른듯이 큰소리를 냈다.
“좋았어! 나츠키치! 이걸로 할래!”
“훗.. 오케이. 앞으로도 잘부탁한다고, 다-리!”
“나도! 나츠키치!”
다시한번 이루어지는 주먹툭을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다-리도, 앨범 필요하면 빌려줄게.”
“진짜!?”
***
투표합니다~
+5까지
1. 레슨
2. cd데뷔준비
3. 단발성 작은 이벤트 (유명한 아이돌의 스테이지 서포트 등)
주사위 +7
러브코메디 이벤트 발생
한다 1~50
안한다 51~100
아이돌은 레슨이죠!
페이지 넘어가서 그런가, 투표가 안달리네.
+2 !
너무 헤매서 나츠키씨의 연습실을 세 번씩이나 지나가는 바람에..
나츠키씨가 직접 데려다주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아아.. 쪽팔려.
“프로듀서! 프로듀서!”
리이나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방방뛰며 말했다.
네에네에, 귀여워요.
“나츠키치, 엄청 록했지!”
“그렇지. 록하지. 멋있지. 반할 것같아.”
“그렇지?!! 역시! 프로듀서는 나랑 통하는게 있다니까!”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내 손을 붙잡고 방방 뛰었다.
아.. 저기… 조금 부끄러우니까.. 손은 조금.. 놔주면 안되겠니..?
“응? 프로듀서? 왜 그래? 얼굴 빨간데?”
“아니.. 그.. 손좀..“
리이나는 내 말에 잠깐 갸웃거리더니 순식간에 손을 뗐다.
“뭐..뭐 소..손 잠깐 잡은 정도로 그래?! 록하지 못해!”
그러는 리이나도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갑자기 손을 잡은 쪽이 잘못한 거 아닌가요….
리이나의 손, 의외로 말랑말랑.. 아니아니..
그러고 있으니,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얼른 수화기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아, 거기 타다 리이나씨 계신가요?
“네, 무슨 일 있나요?”
-레슨 시작한지 꽤 됬는데.. 안오셔서요.. 빨리 보내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금방 보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부터 레슨이었다.
리이나는 무슨 일 있냐고하며 ‘설마 데뷔?!’라고 했다.
꿈깨라. 아직 우리, 시작도 안했어.
난 최대한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리이나. 레슨 늦었다는데.”
“에….”
그렇게 3초 후.
“아아!!! 잊고있었다!!!”
역시나..
“프로듀서!! 금방 갔다올….”
허둥대던 리이나는 갑자기 일시정지버튼이 눌린 듯이 멈추었다.
“왜, 무슨 일이야? 늦었다니까?”
“….”
아무 말도 하지 않길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시하자.
리이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레.. 레슨실이.. 어디더라?”
….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처음에 오신 분들은 종종 헤매서 늦는 경우가 꽤 있으니까요.”
레슨실은 금방 찾아갔지만, 늦은 이유를 말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설명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너그럽게 봐주시는 것 같다.
리이나는 뭐가 불만인지 팔꿈치로 나를 찌르며 작은목소리로 말했다.
“저.. 프로듀서.. 왜 프로듀서가 사과하는 거야.”
“탐험만 안했으면 안늦었잖아?”
“잊어버린 건 나니까, 프로듀서는 사과 안해도..”
“아니아니, 그럴수는 없지. 사회인인데.“
잠시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던 리이나는 어느부분에서 웃겼는지, 웃음을 흘렸다.
“왜 웃냐.”
“아니, 프로듀서가 사회인이라고 말하는 게 안어울려.. 풉..”
어이. 너무하잖아.
“자자. 레슨을 시작할게요!”
난 이제 돌아가면 되나,싶어서 자리를 뜨려고 하니, 트레이너씨가 붙잡으셨다.
“프로듀서씨? 어디가시는거에요?”
“예? 가면 안되나요?”
“레슨, 보셔야죠. 그리고 같이 참여를 하는 것도 좋구요.”
그리고 트레이너씨는 ‘담당 아이돌에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요.’라고 덧붙이셨다.
“…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있어봤자 도움이 되는건..
“사장님 지침이에요.”
아….
****
그렇게 레슨이 시작되었다.
레슨은 보컬, 댄스, 비주얼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같다.
비주얼은 뭐하는거지. 꾸미는건가. 싶어서 물어보았지만, 연기력을 훈련한다는 것 같다.
리이나도 ‘비주얼 레슨은 뭐지’하는 표정을 지었던 주제에,“프로듀서…. 그런 것도 몰라? 꾸민다는 아니지.. 풉….” 이라고 하더라.
이 친구, 왜 이럴까. 얄밉네.
나중에 꼭 복수해주지.
보컬레슨부터 진행이 되었다. 소절에 맞춰 부르는 것 같다.
리이나는 ‘록한 모습 보여줄테니 잘보고 있으라고!’라면서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잘한다. 리이나가 노래하는걸 멍하니 볼수밖에 없었다. 재능이 느껴진다.
“와.. 잘하시네요..”
“헤헷. 이 정도쯤이야! 미래의 넘버원 록 아이돌, 타다 리이나에겐 쉽죠!”
허세가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불길함이 느껴진다.
“헤에.. 그러면 일정을 조금 수정해도 되겠는데요?”
“에.”
리이나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길래.
긴장감이 느껴지는 레슨룸에서 의외의 폭격이 날라왔다.
“보컬레슨, 프로듀서씨도 한번 해보실래요?”
나한테.
“….”
네?
네에?!
“아뇨아뇨, 잠깐만요, 전 아이돌도 아니고, 그, 이상하잖아요?!”
허둥대는 날보며 리이나는 ‘에.. 설마.. 빼는거야? 록하지 못하다고? 록하게 받아들이란 말이야!’하면서 비웃었다.
아까까지 표정 굳었던 녀석은 어디로 간거야!
“노래도, 가르쳐주면서 늘어나는 경우가 꽤 많으니까요, 타다씨가 직접 가르쳐주면서, 익혀보는건 어떨까~ 싶어서요.”
“아.. 아하.. 그.. 그런거라면 일단..”
할 수 밖에 없나..
리이나가 약간 기대하는 눈으로 보고있는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다.
**
과연 프로듀서의 노래 실력은?
주사위 >+4
1. 절망적. 1~10
2. 긴장때문에 목소리가 잘 안나온것 뿐이니까?! 11~40
3. 평범히 잘한다. 41~70
4. 감탄이 나올정도로 잘한다. 71~95
5. 미친존재감. 96~100
주신 악보를 보니, 살짝 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신디로 음을 짚어 줄 테니, 해보세요~”
트레이너씨는 박자를 세어주었다. 그 타이밍에 맞게 노래를 시작했다.
“오네가이~ 신데레엘크헠..”
그리고 한 소절만에 음 이탈이 일어났다.
“푸하하하핫, 프로듀서! 그게 뭐야! 푸흐흐흣….”
리이나는 손가락질을 하며 배를 붙잡고 웃기 시작했다.
“시끄러! 긴장해서 그런 거라고!”
트레이너씨도 고개를 돌리고 웃고 있으니 정말로 민망하다.
…나 돌아가도 돼?
“긴장하면 너무 힘이 들어가서 그럴 수도 있어요.”
“긴장하고 뭐고, 여기에는 우리 셋밖에 없는데.”
어이. 말 다했냐.
“리이나씨. 프로듀서씨에게 한 번 목에 긴장을 푸는 법을 알려주시겠어요?”
“후훗. 그 정도야, 가뿐하죠! 록하게 가르쳐보겠습니다!”
리이나는 자신만만하게 외치며 나의 앞에 섰다.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니 아까 당했던 것이 다시 떠올랐다.
“프로듀서, 일단은 소리를 최대한 크게 내서 목을 푸는거야. 자아! 큰 소리로!”
“으음…. 아아아-!!! 이렇게?”
리이나는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트레이너씨의 표정은 ‘어라, 뭐가 조금 다른 것 같은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거 이렇게 해도 괜찮은가 모르겠네.
“좋아좋아. 이제는 가사를 넣어서 한 번 소리내보자!”
“어떤 가사?”
“아무거나!”
리이나는 피아노 건반을 하나 누르더니 ‘이 음정으로 박자에 맞춰서 하면 돼.’라고 하였다.
그래서.
아까 쌓였던 걸 돌려주기로 했다.
“리.이.나.는. 기.타.를. 못.쳐-!!!!!!!!”
“뭐엇?!”
“록.도. 아.는.게. 없.어-!!!!!!!!!”
“어이, 인마!”
“방금 나보고 인마라고 했냐!? 나 프로듀서라고!?”
“했다! 했으면 어쩔래!!!”
“으그극….”
그렇게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나와 리이나는 눈싸움을 시작했다.
옆에 트레이너씨가 ‘사이가 좋은 건가..아닌가..?’하며 갸웃거리고 있었다.
“록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건 그쪽도 마찬가지잖아!”
“하지만 너처럼 아는 척을 하지는 않는다고!”
“처음에 만났을 때 했잖아!!!”
아. 그랬었지.
트레이너씨는 손뼉을 치며 우리를 말렸다.
“자아자아~ 목도 풀리신 것 같고, 한 번 다시 해볼래요?”
말린.. 건가.?
****
내가 한 결과. 목이 풀려서 ‘나름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름은 뭘까. 미묘하잖아.
리이나는 아까 내가 소리친 거에 기분이 나빴는지, 볼을 부풀리고 있었다.
“이제는 댄스 레슨을 할 거에요!”
댄스 레슨이라는 말에 리이나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왜, 리이나? 춤 못춰?”
아까까지 ‘나 기분나빠요-’하는 표정을 지었던 터라, 대답을 안할 줄 알았는데 대답을 해주었다.
리이나, 쌓아두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글쎄…. 사실 춤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자, 댄스 레슨, 시작할게요!”
리이나는 불안한 얼굴로 댄스 레슨을 시작했다.
리이나의 댄스 실력은?
주사위 >>+2
이벤트 발생
주사위 >>+3
1.한다. 1~60
2.안한다. 61~100
발생이네?
아카네 가라. 불 대문자.
아카네 : 봄버어어어어어어!!!
쨩미오 : 미오오오오오옷!
트레이너씨는 노래..라기 보단 드럼 비트를 틀어놓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느린 박자로 천천히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꽤 기초적인 동작같았다.
한편, 트레이너씨를 따라 춤을 추는 리이나를 보고 있으니, 어째 불안했다.
스텝이 꼬여서 비틀거리기도 하고, 왼손이랑 오른손을 헷갈리기도 하고.
드럼 비트가 끝나자 식은 땀을 흘리는 리이나가 있었다.
“리이나. 괜찮은 거, 맞아?”
“어렵..네..?”
리이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볼을 긁적였다.
트레이너씨는 웃으며 리이나에게 말을 했다.
“타다씨. 괜찮아요. 처음에 이 정도를 따라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연습하면 잘 하실 수 있어요.”
“그렇댄다. 리이나.”
리이나는 안심했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갑자기 볼을 부풀렸다.
“뭔가 나만 하니까 불공평한데..”
“무슨 소리야.. 아이돌은 너니까 춤을 춰야하는 건 너라고?”
잠시 생각에 잠긴 리이나는..
“프로듀서도 한 번 해봐.”
나를 끌어들였다.
훗.. 하지만 이번엔 대처할 자신이 있지.
“정장이라서 못 하겠다.”
“뭣..”
후후… 이겼군.
왠지 모를 승리감에 젖어있으니, 트레이너씨는 기초 스텝이랑 기초 동작을 알려주시려고 리이나를 불렀다.
나는 그렇게 멍하니 서서 춤을 추는 리이나를 보았다.
아이돌에 재능이 있으니까 저 녀석은 아이돌로 뽑힌 거겠지?
그렇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왜 프로듀서로 뽑히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
“아앗! 위험해요!”
들려오는 트레이너씨의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휘청거리며 나에게 달려오는 리이나가 있었다.
“뭐..?”
“꺄악!”
내 몸이 갑자기 들어온 시각정보를 해석하지 못한 채 그대로 무방비 상태로 리이나와 부딪혔고, 나와 리이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아야야.. 프로듀서.. 괜찮아?”
“아야… 응.. 어떻게든. 근데. 리이나야말로 괜찮아?”
거기까지 말했을 때 리이나가 날 끌어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괜찮…아.”
리이나는 얼굴이 조금 붉어져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이나가 일어나고나서야 나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일어났다.
“그.. 근데 뭘하면 그렇게 세게 달려오는 건데..”
“어.. 어쩔 수 없잖아!! 발이 꼬여서 중심을 잃었는 걸!!”
“그래. 한 가지 깨달았어.”
“뭔데..?”
“리이나는 춤을 잘 추는 건 아니구나.”
그 말에 붉어졌던 리이나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찡그려졌다.
‘오호.. 이건 도발인거지..?’하는 표정인 것 같다.
“오호.. 프로듀서는 얼마나 춤을 잘 추길래 그런 말을 하는걸까?”
“리이나보다 잘 출 자신 있어!”
“오호.. 그러면 같이 레슨하면서 비교해볼까?”
로꾸(풉)의 영혼, 리이나가 승부를 걸어왔다!
“양복이라서 안돼..라고 하려고 했지만. 이 정도 안무는 과격하지도 않으니.”
나는 팔짱을 끼고 리이나를 바라보며 응전의 미소를 띄었다.
트레이너씨가 나와 리이나를 바라보며, 웃음을 흘렸다.
*****
+5까지 주사위를 굴려서 승패를 정합시다!
주사위의 숫자가 크면 리이나의 승리!
콤마의 숫자가 크면 프로듀서의 승리!
언젠가는..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