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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스 2화를 기다리며 야심한 밤에 만든 창댓)
세기말도 끝나고, 그동안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일했던 만큼 그럭저럭 바쁜 일이 일단락되자 휴가를 떠나기로 한 신출내기 신들이 있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지상으로 내려온 요리타 요시노, 그런 요시노를 따라 함께 내려온 타카후지 카코. 일본으로 내려온 두 성인. 하지만 멋모르고 집값 비싼 도쿄로 오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인간 소녀 오토쿠라 유우키에게 신세를 지게 되는데......
두 성인과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먼치킨 일상 치유 개그 액션 판타지 비종교물!
등장인물들은 아직 아이돌이 아니라는 설정입니다. (물론 아이돌로 나와도 상관은 없음.)
자유로운 설정 추가로 풍성한 이야기를 만듭시다!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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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남은 타카후지 카코는 지금 매우 심각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카코 "심심하네. 혼자 있으니."
요리책도 보다보니 질리고, 텃밭 관리는 이미 끝. 요시노와 유우키는 외출한 상황. 저번 화에서 비중이 0이었던 카코는 심심함과 함께 존재의 위협을 느끼지 시작했다.
카코 '주역인데 이래서는 안 돼. 혼자서라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독자들에게 보여줘야만 해!'
무작정 외출을 감행한 카코. 어디로 가야 할까? >>>+3
카코 "오늘은 생선이 싸네. 하지만 어제도 이미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음."
미유 "어머? 카코 씨."
카코"어? 미유 씨! 장보러 오셨나봐요?"
미유 "네. 생필품이 떨어져서 겸사겸사. 카코 씨는 저녁 거리인가요?"
카코 "뭘 사야 할지 고민이에요. 유우키를 위해서라도 반찬에 신경을 쓰고 싶은데."
미유 "한창 성장기니까요."
미유 "그렇죠. 그러다가 재료가 남아서 쌓이면 곤란해 지는데."
카코 "하지만 다양한 메뉴를 만들려면 결국은 도전을 해야겠죠. 요리책도 자주 보고 있고. 근데 문제가 있다면……."
미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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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코 "오늘 반찬은 가지 튀김이에요. 가지튀김이에요. 중국의 전통요리 중 하나인데 씹는 순간 흘러나오는 육즙이 일품이랍니다."
유우키 "저기 카코 씨. 죄송하지만……."
카코 "음?"
유우키 "샐러드에도 가지가 들어있는데요."
요시노 "밥도 가지밥이오니-."
유우키 "그것도 벌써 사흘 째."
카코 "가지는 몸에 좋고, 메뉴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유우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심하잖아욧! 제발 가지에서 좀 벗어나 주세요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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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코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미유 "그건 좀…… 그렇네요."
미유 "아뇨. 유우키의 불만은 그게 아닐 거예요."
카코 "네? 그럼 대체…… 설마 진짜로 가지가 나오는 게 불만인 걸까요?"
미유 "대체 왜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카코 "요시노 씨는 뷸만 없이 잘 먹었는데. 유우키가 설마 아직까지 편식을!?"
미유 "아니예요! 그냥 가지요리를 자주 내지만 않으면 돼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카코 씨가 어떻게 이런 지식을 아냐고 물어보니 '모델에 술 버릇이 나쁜 친구'가 반찬 투정 부릴 때 자주 써먹는 다더라...
@ 꼬꼬마 다루는 솜씨가 일품인 미유
미유 "하아……. 그러니까 다른 음식을 하더라도 가지를 먹어줬으면 좋겠는 거죠?"
카코 "네!"
미유 "그런 거라면야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죠."
카코 "정말요? 그 방법이 뭐죠?"
미유 "가지를 잘게 썰어서 음식에 조금씩 넣는 거예요. 들키지 않게 너무 많은 요리에는 넣지 말고, 적당히 소량을요. 편식을 고칠 때 괜찮은 방법이죠."
유우키는 편식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요, 라고 덧붙이고 싶은 미유였다.
미유 "아는 사람 중에 정말 어린애 같은 사람이 있거든요. 술 마시는 걸 좋아해서 가끔씩 같이 마시는데 안주를 갖고 반찬 투정을 부릴 때가 있어서……."
카코 "아. 자주 미유 씨 방에서 술 마시는 소리가 들리긴 하던데. 그 사람인가요?"
미유 "아뇨. 제 방에서 마시는 건 다른 입주민 분이에요. 그 사람도 조금 어린애 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제가 말하는 사람 보다는 낫죠."
순간 미유의 눈가에 깊은 주름이 패였다. 입주민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기로 소문난 미유였다. 그런 미유에게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다니. 대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카코는 수산물 코너에 놓여있던 가지를 발견했다. 마침 이야기의 주제도 가지였다. 그렇다면 이걸로.
카코 "어쨌든 미유 씨. 좋은 어드바이스를 해주셔서 감사해요."
미유 "아니요. 카코 씨에게도 유우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죠."
카코 "저기, 그래서 그런데요."
미유 "?"
카코 "유우키 씨에게 '가지'를 먹일 만한 방법을 몇 '가지' 더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미유는 굳었다.
미유 "……."
카코 "저기, 제가 너무 곤란하게 한 건가요?"
미유 "아, 아뇨. 딱히 그런 건…… 그냥 좀……."
카코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이시는데. 저도 참. 미유 씨를 곤란하게 하다니. 가지가지하네요."
미유 "그만! 제발 그만 해주세요!"
카코 "!?"
카코의 말장난 공격!
효과는 굉장했다.
카코 "누구죠?"
미유 "글쎄요."
두 사람은 소녀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저기, 누구시죠?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는 답했다.
에밀리 “안녕하세요! 오토쿠라 유우키 씨의 친구인 에밀리 스튜어트라고 합니다!”
카코 “유우키 씨의 친구?”
에밀리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성함이…….”
카코 “카코예요. 이쪽은 맨션 주인이신 미유 씨고요. 에밀리 씨 이야기는 유우키 씨에게 자주 들었어요. 노리코 씨랑 같이 정말 친한 친구라고.”
에밀리 “네. 유우키 씨는 정말 좋은 친구예요.”
카코 “그런데 오늘은 유우키 씨가 없는데 어떡하죠? 연락 안 하고 오셨나요?”
에밀리 “사실은 오늘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유우키 씨가 아니라 요시노 씨에게 볼 일이 있어서예요.”
카코 “요시노 씨에게? 아.”
카코 “혹시 요시노 씨에게 재대결을 신청하러 온 건가요?”
에밀리 “아니에요. 저는 요시노 씨의 제자가 되려고 왔어요!”
미유 "저기, 대결은 뭐고, 제자는 또 뭐죠?"
카코 “아, 그런 게 좀 있는데 설명하기는 복잡해요. 그것보다 요시노 씨의 제자라니?”
에밀리 “네! 일본의 요조숙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단아한 기모노와 조숙한 행동거지, 고풍스러운 말투. 그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을 저는 요시노 씨 밖에 보지 못 했어요! 그렇게나 어린데도 어쩜 그렇게 참한지!”
카코 ‘요시노 씨……. 역시나 어리게 보이고 있구나.’
에밀리 “네!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요! 그런데 요시노 씨도 없으시군요.”
미유 "뭔가 복잡한 사연(?)이 있나 보네요."
카코 "음…….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 그, 그건 뭐 어떻게 하라는 거죠?
설마 +2 '까지' 앵커를 받으시는 거였습니까?
미유 "카코 씨?"
에밀리 "정말 그래도 되나요!?"
카코 "이래봬도 저 또한 참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보았 답니다. 우선은 기모노 입는 법부터 한 번 해볼까요?"
에밀리 "기모노! 네! 부탁드립니다!"
미유 '불안한데…….'
에밀리 "기모노라는 거 생각보다 입기 어려웠네요."
카코 "처음 입는 것 치고는 잘 하셨어요."
미유 '어째서 집에 딱 맞는 사이즈의 기모노가 있는 걸까……."
카코 "그럼 우선은 다도에 대해서 배워보죠."
에밀리 "다도는 자신 있어요. 요시노 씨에게 패배한 종목이 다도였지만."
카코 "복잡한 과정은 생략하고 우선은 차 마시는 법부터."
미유 "또 가지인가요."
카코 "이건 아직 유우키 씨한테도 준 적 없는 거예요. 구수하고 순한 맛이 일품이죠. 자, 드셔보세요."
미유 "음. 어라?"
에밀리 "정말 맛있어요. 지금까지 찻집에서 마셔본 것보다 훨씬!"
미유 "정말이에요. 돈 받고 팔아도 될 정도 인데요?"
카코 "이건 평이 좋아서 다행이네요. 자, 그럼 다음에는......"
미유 "재료가 다양하네요."
카코 "요시노 씨가 전병이랑 같이 자주 먹으니까요. 유우키도 같이요."
에밀리 '이건 녹차네? 왜 이런데 놓인 거지?'
카코와 미유는 여전히 차를 고르는 중. 에밀리는 혼자서 차를 따라보기로 했다. 카코가 했던 대로 예법에 맞춰서. 찻주전자를 기울여 녹차를 따랐다. 그리고 천천히 목 너머로 넘기는 순간.
에밀리 "쿨럭!"
카코 "에밀리 씨?!
미유 "어, 어떻게 된 거죠!?"
미유 "왜 그래요? 그게 뭐길래?"
카코 "이것은...... 유우키 씨가 서른 종류의 음료수를 섞어 만든 악마. 절대 깨어나서는 안 되는 봉인된 레시피의 믹스 주스예요."
미유 "네?"
카코 "마시면 주화입마에 빠지기 때문에 인간의 몸이 버티지 못 하죠. 요시노 씨가 제령작업으로 기운을 빼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위험해서 함부로 못 버리고 있던 건데. 다 관리를 못한 제 탓이에요!"
카코 "이럴 때가 아니에요. 에밀리를 구하려면 늦으면 안 돼요! 미유 씨, 우선은 환기를 부탁해요!"
미유 "네, 네!"
미유는 재빨리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구름 위의 상공에서 차를 마시며 비행하는 매를 보았다. 매와 눈이 마주쳤다.
혼조 "어이쿠. 전에 만난 아가씨시구려? 그런 곳에서 나오다니. 카코 님이랑 다도라도 하고 계셨나?"
미유는 문을 닫았다.
카코 "왜 그래요, 미유 씨? 얼른 환기를 시켜야 해요!"
미유 "지금 열면 환기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카코 "네?"
미유 "그냥 그런 기분이에요! 기압차 때문에 전부 날아가버릴 것 같은 기분!"
다시 열었을 때는 다행히 언제나의 풍경이었습니다.
정리하고 추가 분량 넣어서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창작 글판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