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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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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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아이돌 마스터 프로덕션 전부 다.
참가 조건:아이돌 마스터를 사랑하시는 프로듀서 모두가 자유롭게 쓰고 훌쩍 떠나시거나. 계속해서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자유롭게 쓰실 수 있습니다.
참가자의 위치:프로듀서. 팬 등 자유. 단 아이돌과 엮일 거리는 존재해야 함.
준수해야 할 유일한 조건:식사 내용을 쓸 때 작성자가 실제로 먹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음식을 작성해야 함(맛을 기억한다면야 과거의 추억도 꺼낼 수 있겠죠!). 단 드라마 등의 음식을 언급하는 것 등은 문제 없음.
시간이나 사회에 구애받지 않고 식사를 즐길 때. 배가 불러질 때 사람은 행복해진다.
소소한 요리라도 화려한 요리라도 치유의 행위가 된다.
혼자서 고독과 함께 음식을 즐기든. 여럿이 함께 따뜻한 분위기를 함께 즐기든 상관없이. 식사는 인간에게 허용된 최고의 치유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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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에서의 위치:765프로덕션 프로듀서.
특이사항:매번 턱수염을 기르려다가 당사자의 모친에게 잔소리를 듣고 버티다 버티다 밀어 버리는 일을 반복함. 힘이 세고 유연하지만 지구력은 떨어짐.
첫 창댓으로써 지정된 이야기 시작 시점:2016:12/24 오후 6시로 시작.
"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건 고문이라구우우우우우우~"
히비키의 비명소리와 함께 단 둘이 하고 있는 행동은......
심야에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시즌 1. 12화.
오키나와 요리를 판매하는 소카봇X라는 가게의 이야기였다.
''끄아아아아아아!!!! 라프티동! (라프티 덮밥) 끄아아아아아아아아!!!!!''
''소키소바도 나오잖아! 지금 당장 내려가고 싶다구!!!''
''비행기편도 없을 걸.''
히비키의 고향 음식을 잔뜩 주연이 맛있게 먹고 있는 장면은 그야말로 히비키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아아. 일단은 유키호짱의 생일이군. 히비키짱은 준비됐어?''
''물론이지! 자신! 최고의 선물을 준비했다구!!!''
''그런데 너무 배고프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소키소바아아아아아!!! 아구부타!!!!''
히비키의 비명을 뒤로하고.
자아. 우리들의 치유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소박하게 중국집.
적당히 세트 메뉴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탕수육.
깔끔하게 소스와 함끼 볶아나온 탕수육을 한 점 집어 입에 넣는다.
옆에서 맛있게 한 점 집어먹는 동생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아아. 말랑말랑한 속과 바삭한 튀김. 힘줄 쪽을 고른 모양이다.
폭신폭신한 퍼석함과 풍부한 육감의 살점 쪽도 맛있지만 나는 그래도 힘줄 쪽이 좀 더 좋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맛있어하시는 듯 하다.
다음은 세트로 시킨 쟁반짜장. 약간 매운 맛이다.
후루룩 후루룩 면을 빨아들여본다.
매운 기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는 수준.
하루카 같은 경우는 이것도 맵다고 하려나.
유키호 쪽은 양념 고기구이도 꽤 먹어보았을 테니 아니겠지만...
주꾸미와 새우를 쟁반짜장에 쓰는 것. 주꾸미 쪽이 조금 색달랐다.
곧이어 나온 깐풍기와 짬뽕.
매콤새콤한 느낌이 썩 괜찮다.
짬뽕도 무게감 있는 얼큰함으로 속을 뜨뜻하게 해 준다.
아아.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조금 뜨거울 정도로 따뜻해서 즐겁다.
가족 넷이 모두 하는 외식이 얼마만일까나.
후우. 언젠가는 나도 유키호랑 같이 부모의 자리에서 내 부모님이 지으시던 표정을 지으며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겠지.
다음날 아이돌들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세계관에서의 위치:346프로덕션 프로듀서.
특이사항:허약체질이지만 어찌어찌 프로듀서는 하고 있다. 식사에 관련해서는 최대한 맛있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이유는 과거 아픈 몸때문에 맛없는 식사를 반복했기 때문.
첫 창댓으로써 지정된 이야기 시작 시점:2016:12/26 오후 6시로 시작.
식사(食事)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이루어져야하는 필수불가결한 행동이다.
이러한 연유로 식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과거에도 중요한 요소였으며, 다른 환경과 문화를 통해 이어져온 식사는 각각의 특색있는 다양한 식문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각 지역의 특징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 식문화는 이동수단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환경에 따른 제약없이 발달하였으며,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맛있어보이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된 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만세!
그러니까 이렇게 긴 서론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그거다.
먹고싶은건 언제나 먹고싶을 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는 딴생각을 하고 있었던 찰나,담당 아이돌의 촬영이 끝났다.
마침 시간도 저녁시간이다. 긴 촬영에 지쳤을 우리 아이돌에게 무언가 맛있는 것이라도 먹여야겠지.
그래서.. 이제 뭘 먹어야 할까나?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것 같다.
내 담당 아이돌씨는 생각보다 지쳤던 것인지 수마에 빠진 상태.
촬영이 끝난 직후 먹고 싶은 것은 없냐고 물어봤더니
'딱히 특별히 먹고 싶은건 없을지도.'
무성의한 대답만을 들려줬을 뿐,이래서야 이후의 먹을 저녁식사의 선택이 좀 난감해질 터이다.
뭐 어쩌나 아이돌님이 그러시다는데,에고고..
그래도 고생한 담당 아이돌양에게는 맛있는 식사를 선물해주고 싶은 것이 프로듀서에 도리.
고기? 차에서 쪽잠을 자고 바로 일어나 먹기엔 부담스럽다.
간단히 먹을만한 빵? 고된 일을 마치고 먹는 저녁식사로는 부족한 느낌이 적지않게 남아돈다.
흠.. 속을 달개주면서도 든든히 채워줄만한 음식이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가는길에 잠시 차를 세운 뒤 마트에 들려 저녁식사의 재료를 샀다.
좋다, 이제 돌아가서 금방 만들기만 하면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회사,자고있던 아이돌양을 깨워 사무실 안으로 이동했다.
아직도 졸린 기색을 감출 수 없어보이는 아이돌양을 식탁 앞 의자에 앉힌 후 내 사무실에 구비되어있는 간이 부엌으로 향했다.
냄비를 꺼내 물로 간단히 행궈낸 다음 생수를 붙고 끓인다.
그 뒤에 바로 멸치를 냄비속으로 투하,무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양파와 파는 대충 썰어 넣는다.
진간장으로 간단하게 간을 한뒤 맛술 조금을 넣은 후 육수가 끓도록 냅두고 다른 냄비를 꺼내 아까처럼 물로 행궈낸다.
일련의 작업을 하는동안 아이돌씨가 잠이 깨어났는지 슬며시 부엌으로 다가왔다.
"뭐해?"
"보면 알아."
뭘 만들고 있는건지 궁금했던 아이돌양은 내옆으로 다가와 고개를 슬쩍 내밀어 싱크대를 살펴보았다.
"어묵이네? 전골?"
"날씨도 추우니까,말이지."
어묵전골,추운 날씨에 속을 달래주고 든든하게 채워줄 우리의 저녁식사다.
어묵을 냄비에 적당한 모양으로 채운다.
그리고 펄펄 끓고있던 육수를 어묵이 담긴 냄비에 부어준다.
"아,숫가락 젓가락하고 그릇들 식탁에 놔줘."
"응~"
생각보다 좋은 반응으로 대답한 것을 보니 어묵전골을 만든 것은 좋은 선택인 듯 하다.
"이제 먹을까."
완성된 어묵전골을 식탁으로 가져간다.
"나 배고파아."
"보채지마,바로 먹을 수 있잖아."
마침 배고팠는지 젓가락을 들며 대기하는 아이돌양의 모습이 마치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의 모습이 연상되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럼 먹자."
"응."
""잘먹겠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어묵전골을 국자로 푸어서 그릇에 담는다.
예쁘게 그릇에 옮겨담은 어묵전골은 그 모습만 봐도 먹음직 해보였다.
먼저 따뜻한 국물을 한입 맛본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아까 조금 넣은 청양고추의 매운 향이 코끝을 맴돈다.
무도 한입 베어물자 그사이 육수가 배었는지 아주 맛있다.
그리고 메인재료인 어묵을 하나 입으로 넣는다.
쫀득하면서도 목구멍으로 슬그머니 넘아가는 어묵. 그리고 느껴지는 어묵의 맛은 두말할 것 없다. 맛있다.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어묵을 먹는동안 아이돌양은 그런거 없이 잘만 흡입한다.
"천천히 먹어라,체할라."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일 열심히 했으니까."
누가 뺏어먹을까 후다닥 먹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난 전골.
나나 아이돌양이나 이마 한켠에 맽힌 땀방울을 휴지로 닦아낸다.
"잘먹었다."
"..그런가아~?"
뭔가 아쉬운듯이 쳐다보는 아이돌씨.
먹을줄은 알아가지고..
거의 텅 비어 육수만 남은 냄비를 들고 다시 부엌으로 향한다.
"어딨더라.. 여기있다!"
P군은 우동사리를 휙득했다!
어디선가 효과음이 들리는 것 같은건 기분탓이다.
우동사리를 냄비에 넣고 끓여준다. 얼마지나지 않아 조금씩 끓기 시작하는 냄비의 불을 끄고 다시 식탁으로 가져간다.
"역시 전골의 마지막은 우동..!"
"너 그러다 살찐다."
"흥,프로듀서가 걱정할 일은 아니네요."
아니 걱정할 일 맞아...
라고 해도 이렇게 음식을 제공하는건 나니까 조용히 넘어가도록 하자.
얼마 되지 않는 우동면을 적당히 나눠 담는다.
그리고 잠시 뒤 식탁위에는 후루룩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따끈한 우동면의 온기와 면발을 따라 느껴지는 약간 진한 맛의 육수.
둘이 섞여 입안을 가득 채우니 지고의 맛도 이에 비할 수 없다.
"마시쩌~"
"넘기고 말해라."
뭐 맛있는 건 이해한다만 방금 그 모습은 아이돌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좀..
남은 우동마저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오늘은 어묵전골을 먹었으니 다음에는 뭘 먹어볼까나?
세계관에서의 위치 : 346프로 사무원, 가끔 운전수
특이사항 : 금연 3년차, 감정 변화가 심하지만 고기를 먹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경상도출신이지만 긴 타지생활때문에 혼종사투리를 구사한다
첫 창댓으로부터 지정된 이야기 시작지점 : 2016:12/28 19시로 시작
"하....... 서류가 줄어들 생각을 안하는구마"
이제 2016년도 마지막 1주. 어디든 비슷하게 힘들겠지만, 이쪽 업계에서는 더욱 더 일이 일을 낳고 낳은 일이 또 일을 낳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라이브, 연말 라이브, 각종 프로그램의 연말 특별편, 각종행사가 꽉 잡혀있다보니 관련 서류들이 산맥을 이루고 거래처와 오고가는 메일이 강을 이룬다. 그 일거리들을 바탕으로 미시로라는 성이 지어졌다지만........
이건 너무하다. 분명 간단히 점심을 떼우고 서류 처리하면서 두유도 꽤 마셨다지만, 인간은 호흡과 액체만으로는 살아갈수 없는 생물 아니겠는가.
면이든 밥이든 고기든 뭐든 '끼니'가 되는 것을 먹고싶다. 기왕이면 소주가 절로 들어가는 임팩트있는 음식이 먹고싶다
짜장면? 어제 먹지만 않았다면 분명 좋은 선택지였을 것이다. 그럼 돈까스는? 분명 씹는 맛도 있고 좋겠지만..... 뭔가 아니다. 불변의 진리인 치킨? 물론 난 광신도지만 지금은 맥주의 기분이 아니다.
"비누씨, 지금 음식이름만 쓰고있는데요?"
뒤를 돌아보니 눈에 확 띄는 형광 녹색의 재킷이 보인다. 아..... 이거 혼나겠다.
"죄송합니다."
"그런게 아니라, 한동안 바빴으니까 오늘은 이제 퇴근해도 괜찮다는거에요. 밥도 제대로 안 드셨잖아요"
여신!천사!치히로!! 사내에서는 뒤에서 악마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작고 귀여운 사람이 나같은 말단 식사까지 신경써주는거 보면 그런 소리는 치히로씨를 잘 몰라서 그러는거겠지.
"치히로씨도 퇴근 하십니까? 괜찮으면 같이 저녁이라도 먹고 들어가실까요?"
저질렀다!!! 일도 똑바로 안하다가 퇴근 소리에 정신을 놔가 같이 밥먹자고 얘기했다!!!! 거절 당하면 내일 치히로씨 어떻게 보냐.... 그 전에 퇴근생각만하다 농땡이만 부리는 인간으로 보면 어쩌냐...
"마침 잘 됐네요. 오늘 처리하신거 생각하면, 술도 가볍게 마실 수 있겠네요"
"금방 정리하니까 쫌만 기다려주이소"
급하게 정리하고 나온 회사 밖은 춥다. 이런 날씨에 더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 근처에서 가깝고 자주가는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온게 고기집이냐 비누야!!! 치히로씨랑 식사는 처음인데 처음부터 이런 와일드한데로 데꼬왔노...... 니는 평생 솔로로 사는게 지구상의 여자들을 위해서 좋겠구마
"아이고 총각, 오랜만이네. 연말이라가 이틀에 한번은 올줄 알았디마 영 소식이 없어가 섭섭할뻔 했데이"
"말도마소, 이모. 이래뵈도 나름 열심히 일한다고 못왔심더"
"아이고~ 고생했네. 오늘 특별히 마이 너주꾸마."
"이모는 써비스 고만 너이소. 배 터집니더"
"알았다. 평소처럼 막창 5인분에 쏘주 니 병이믄 되나?"
"막창 3인분하고 쏘주는 한병만 주이소"
"아가씨 앞이라고 빼는기가ㅋㅋㅋㅋㅋㅋ"
"거서 반병은 이모가 마시는거 아인교ㅋㅋ 막창이나 퍼뜩 가오소"
"비누씨는 여기 자주 오시나보네요"
"원래 고기를 좋아하는데다, 아주머니가 잘해주시다보니까 자주 오게되네요. 그런데 이런데 오시는거 괜찮으신가요? 삼겹살이나 갈비도 있는데 지금이라도 주문 바꿔 드릴까요?"
"아니요, 아니요. 막창은 처음이지만 저도 가리는거 없이 꽤 잘 먹는다구요"
"다행이긴 하지만 제가 초대해놓고 신경 못 써드려서 죄송합니다. 대신 굽는거는 맡겨주세요"
먼저나온 찬은 사실 다른 식당과는 크게 다를 것 없다. 하지만 이제 등장할 메인은 그 어느 전문점 이상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막창의 메카인 대구에 갖다놔도 손가락안에 꼽히리라 장담할 수 있다
한번 초벌된 똥글똥글한 녀석들이 드디어 등장했다. 곱이 부족한거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쓸데없는 지방덩어리들이 제거될정도로 깨끗하게 씻었다는 반증이다. 불은 진작부터 올려놨으니 이제 구워보자
치이이이이이이익~~~
크~~~ 소리 죽인다. 오늘따라 맛있음을 어필하는 소리가 유난히 큰 것 같다. 막창이 소리를 내며 익으니 삼겹살과는 다른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
"한번 초벌해가 나온거라 생각보다 금방 익으니까. 겉만 익었다 싶으면 바로 드시면 되요. 이제 드시면 됩니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일단 한 점 주워먹어보니 역시 씹는 맛이 죽인다. 삼겹살같은 고기와는 다르지만, 막창의 고소한 기름맛은 다이어트따위 환갑까지 미루고싶어지게 만든다. 거기다 쌈장소스가 느끼한걸 잡아주니 궁극의 술안주가 되었다. 그나저나 치히로씨 입맛에 맞으려나?
"고소하고 쫄깃한데 생각보다 냄새도 없고 맛있네요" 오물오물
내가 좋아하는걸 상대방도 좋아해준다는건 언제나 기쁘다. 자식이 처음으로 음식을 씹기 시작하는걸 본 아버지의 기분이 이런걸까? 다음엔 허들이 높아보이는 미쿠냥이나 란코한테 먹여봐야겠다.
"막창은 소주 한 잔 마시고 드시면 고소한 맛이 더 올라오니까 한번 드셔 보실래요? 여기 잔 받으세요"
"비누씨랑 이렇게 마실줄은 생각 못했지만, 한 잔 받아볼까요?"
서로 한 잔씩 따라주고는 짠! 그리고 꺾지말고 원샷. 코가 절로 찌그러지게 알콜이 들어가니 막창을 먹고있어도 막창을 먹고싶어진다. 입 안에 알콜기운이 남아있을때는 조금 느끼해도 소스없이 생마늘 하나와 먹는게 본연의 고소한 맛을 더 살아 숨쉬게 만든다.
"크~ 왜 이런걸 모르고 살았을까요"
150이 조금넘는 동안의 여성이 소주마시고 내는 경쾌한 소리. 색다르다면 색다르지만 기분좋은 소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게 막창을 조금 더 시켜서 먹은 뒤, 밥까지 먹고나니 이제 좀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누씨 덕분에 잘 먹었네요. 그래도 계산은 더치페이로 하는게...."
"아입니더, 제가 멋대로 초대해놓고 계산하게 하는건 예의가 아이지요. 그리고 얼마 안됩니더"
"그런가요. 그래도 뭔가 이대로면 지는 기분이네요. 다음에는 제가 자주 가는곳으로 초대할테니까 기대해주세요"
"카믄 기대해보겠십니더"
밥 한번 먹자는 말은 흔히 기약없는 약속이라고 한다. 하지만 치히로씨를 배웅하고 혼자 걷는동안 뇌를 촉촉히 적시던 알콜의 알딸딸한 기운은 날아간 채 다음이라는 단어의 여운만이 남아있다
더운 여름을 보내는데에는 역시.
비빔면 만한 게 없다.
765프로덕션의 탕비실에서 큰 냄비 두 개에 물을 가득 채우고 한국음식 판매점서 사 온 비빔면을 끓여낸다.
어느 새 타카네가 찾아와 이 기묘한 라멘은 무엇이냐 묻는다.
하지만 다만 비빔면이라는 새로운 음식이라는 것을알려주고는 작업에 집중한다.
크게 무언가를 곁들이기보다는 가볍게 상추 초무침 정도만 준비해서 얹을 준비를 한다.
어느 새 면이 전부 익어 풀어지고. 프로듀서는 물을 따라버리곤 거듭거듭 찬물에 면을 식힌 후 비빔장에 면을 비벼서 그릇에 나누어 담고는 상추 초무침을 얹어서 사무소의 모두에게 낸다.
다들 맵다고 하면서도 계속 입에 넣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아 입에 맞나보다 하고 프로듀서는 생각한다.
타카네는 입술이 빨갛게 된 모습이 나름 귀엽다.
그리고 의외로 유키호가 매울 텐데 잘 먹는다.
"프로듀서! 매콤새콤한 맛이 색달라요! 프로듀서가 더위 잡을 때 이걸 먹었다는 거, 정말 대단하네요오!"
유키호의 반응이 퍽 좋다.
"소면을 말아서 한가득 배부르도록 털어넣는 비빔국수도 죽여준다구?"
"으으. 이거 여름에 먹다간 살 엄청 찌겠는데......? 으음!!"
리츠코의 걱정어린 목소리는 비빔면의 맛에 있었는지도 모르게 파묻혔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의 초입. 765 프로덕션이 한 꺼풀 더위를 벗었다.